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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이슈&논쟁]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내년 지방선거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여야 모두 지난 대선에서 폐지를 공약해 쉽게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찬반 양론이 워낙 팽팽하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폐지하기로 당론을 정한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반대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여론을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내부 검토를 계속하고 있는 새누리당 내에서도 찬반 논쟁이 여전하다. 폐지 반대 측은 여성 등 사회적 약자의 정계 진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지역 토호들의 기득권이 더 강화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찬성 측은 공천을 둘러싼 비리가 사라지고 ‘묻지마 투표’가 없어져 지역주의 극복과 풀뿌리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찬반 양론을 들어 봤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贊]황주홍 민주당 의원 “당조직 관리에 불필요한 비용 쓰고 공천권자에게만 충성 가능성 높아” 국민들은 없애라는데 국회의원들은 안 된다 한다. 국민 여론의 70%가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즉각 폐지를 촉구하는 반면 여야 국회의원 70% 이상은 폐지 반대 입장이다. 국민 의견과 국회 의견이 정면으로 상충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회 의견이 국민 의견을 일축하며 지배해 왔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헌법정신의 부정이며, 한국 민주(民主)정치 역사의 거대한 오점이 아닐 수 없었다. 당연히 국회의원과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가 다 정당공천제도 폐지 공약을 내걸었다. 정치쇄신과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 차원의 대선 공약이었던 거다. 현행 정당공천제도는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돈과 시간과 충성심의 왜곡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첫째는 돈의 문제다. 우선 공천을 받기 위해 발생하는 불필요하고 과다한 비용의 문제다. 또한 각종 정당 행사, 당조직 관리에 들어가는 돈과 매월 당에 내야 할 돈도 적지 않다. 둘째는 시간의 문제인데, 시장·군수·구청장, 기초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아닌 공천권자들의 일로 더 바쁘다. 셋째는 자기 주민에게 바쳐야 하는 충성심이 사실상 공천권자에게 바쳐진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슨 지방자치란 말인가. 돈과 시간과 충성심이 바른 방향으로 선순환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절실하다. 극단적으로 왜곡돼 가는 지방자치의 숨통을 열어 주어야 한다. 긴 말이 필요 없다. 이 제도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백해무익하다. 벌써 오래전에 폐기됐어야 할 악법이자 반민주적 제도다. 지난 10여년 동안 전 국민의 60~70%가 한결같이 폐지를 요구해 왔었다는 사실에 의해서 현행법은 이미 ‘반국민적’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악법’이었다. 얼마 전 민주당 전(全) 당원 투표에서도 67.7%의 찬성으로 정당공천제 폐지가 국민의 뜻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국민의 뜻이란 무엇인가. 해당 시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방향이며 입장이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그 어느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신조이자 전제다. 혼자 결정하는 군주제나 독재, 몇몇 사람이 결정하는 과두제가 아닌 민주제(民主制)를 받아들이고 있는 한 그 누구도 이 다수결의 원칙을 부정해선 안 된다. ‘다수의 지배’를 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과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일이다.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보다 108만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사실 대통령 되는 데는 100만표 차까지도 필요 없다. 국민 단 한 사람의 표만 더 얻어도 대통령이다. 그게 국민이다. 민주제 국가에서 국민 여론은 오류가 없다는 ‘무류’(無謬)다. 일찍이 장 자크 루소는 개별 의견들이 하나의 전체로 총화되면 공동체적 공익을 추구하는 보편 의견이 되며, 이 의견에는 오류가 없다고 얘기한 바 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떼어 놓고 보면 무지하고 이기적이고 부화뇌동하는 것 같지만, 그 개별 국민들이 공동체적 연대감으로 하나를 이루면서 표출하는 의사는 늘 정당하고 현명하다는 것이다. 이 기본 인식이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 근본 가정이 동요하거나 부정되면 민주주의의 위기다. 국회의원 위에 법이 있고, 법 위에 헌법이 있고, 헌법 위에 국민이 있다. 이 서열을 망각하거나 부인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법은 만들지만, 헌법은 안 된다. 헌법조차 바꿀 수 있는 최고의 ‘헌법기관’은 국민뿐이다. 이제 정치권에는 퇴로가 없다. 기초단위 정당공천제는 법으로서의 정당성에 대해 국민들이 사형선고를 내렸다. 그것이 결론이다. [反]류지영 새누리당 의원 “정치 신인 자질 가릴 최소한의 장치 여성 기초의원 13% 배출 무시 못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가 이제 300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기초단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를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걸었고, 최근 민주당이 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공천제도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하는 등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하지만 기초공천제 폐지를 놓고선 논란이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그동안 정당 공천은 책임정치의 실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공천헌금 비리, 지방정치의 실종과 중앙정치 예속 등의 폐해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폐지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당공천제 폐지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0%였다는 점은 정당 공천 과정에서 발생해 온 폐해들로 인해 국민들의 정당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가 정치쇄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논의의 초점이 ‘정당공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맞춰지고 있어 우려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다. 정당공천제가 이 땅에 어떻게 뿌리내릴 수 있었는지 그 시작점을 포함해 그간의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정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도 폐지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기초 공천이 폐지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에 대해 종합적이고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한국의 정치 역사에서 기초공천제는 여성이 균등하게 정치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02년 3.2%에 그쳤던 기초의원 중 여성 비율은 2006년에 13.7%로 대폭 증가했다. 이는 2005년 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도입, 기초의회 비례대표제 신설, 비례대표 정당명부에서 여성 후보 50% 할당 등 여러 제도의 도입이 기반이 돼 나타난 결과였다. 이후에도 2010년 선거법 재개정을 통해 여성 의무공천제 도입, 비례대표 중 여성 후보 50% 배정 및 남녀교호순번제(여성 홀수 순번 배치) 위반 시 후보 수리 불허 등으로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정치 소수자에게도 문호를 개방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발전을 거듭해 온 기초공천제가 폐지되면 정치 지망생에 대한 최소한의 자질심사가 사라지고, 기득권자라 할 수 있는 전·현직 지자체장의 권력이 더욱 비대해져 재력·조직력을 가진 토호세력에게 유리한 혼탁 선거로 변질될 우려가 높다. 이는 여성과 정치 신인에 대한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후보자들을 검증할 만한 절차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오히려 부정적 측면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명부제 도입, 기초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제 유지, 여성전용 선거구제 도입 등의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기초 공천 폐지 논의에 매몰돼 외면받고 있어 안타깝다. 기초공천제 폐지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처럼 정당 후보 중심으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나라도 있고, 미국의 여러 주처럼 공천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 이는 결국 정치적 환경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따라서 우리나라 정치 환경을 제대로 진단한 뒤 허심탄회하게 머리를 맞대야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히 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논어의 ‘욕속부달 욕교반졸’(欲速不達 欲巧反拙)이란 말처럼 기초공천제 폐지 구호를 외치기만 할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놓치고 있는 점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절실한 시점이다.
  • 유령 쌍둥이 만들어 양육수당 노린 미혼여성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사는 김모(34)씨는 지난해 10월 구청을 찾아가 1년여 전 아들을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두달 전 신고한 아들의 쌍둥이 동생이라며 추가 출생신고를 했다. 김씨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는 미혼 여성이다. 김씨는 구청 직원에게 “형편이 어려워 동생을 입양 보내려고 하다 차마 그러지 못해 신고가 늦어졌다”고 울먹였다. 2011년 6월 30일로 출생일이 1년도 넘었지만 담당 공무원은 모성애를 보이는 김씨를 의심하지 않았다. 김씨가 제출한 출생신고서는 경기 성남 모 병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아 조작한 것이었다. 이 사실은 나중에 경찰수사에서 드러났다. 얼마 안 가 쌍둥이의 주민등록번호를 받은 김씨는 20여일 뒤 유성구 진잠동사무소를 찾아갔다. 김씨는 동사무소 직원 유모(44)씨에게 “쌍둥이를 낳은 지 11개월 만에 여자 쌍둥이를 또 낳았다. 출생일은 2012년 5월”이라고 밝혔다. 진짜 쌍둥이 엄마인 유씨는 이를 의심했다. 유씨는 “혼자 어떻게 두 쌍둥이를 기르려고 낳았나 싶었고, 김씨가 사회복지사와 자꾸 양육비 상담을 해 의심이 생겼다”면서 “해당 병원에 연락해보니 ‘그런 산모는 없었다’고 말해 가짜 출생 신고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생활이 어려워 양육수당에 욕심이 나 그랬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실제 지난 2월 첫 번째 유령 쌍둥이 형제의 양육비를 신청해 5개월간 130만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김씨의 진짜 목표는 쌍둥이를 실종 신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 사망처리되면 보험금을 타는 것이었다. 범행이 들통나 보험 가입은 실패했다. 전남의 한 섬에서 태어난 김씨는 10여년 전 혼자 대전에 와 다방과 편의점 등을 전전하다 실직한 뒤 생활이 어려워지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경찰은 6일 김씨에 대해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군산署, 4년 전에도 ‘경찰 살인극’ 있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은 불륜을 저지른 경찰관의 살인으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전북 군산경찰서는 4년여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던 기관인데다 이번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도 총체적 부실을 드러내 철저한 개혁과 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군산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이번 사건의 범인 정완근(40) 경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6시간이나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얼굴에 5㎝가량 손톱으로 할퀸 자국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 삭제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파악하고도 그냥 풀어줬다. 정 경사 행적 추적과 시신 유기 장소 수색도 허점투성이였다. 경찰은 지난 2일 살해장소를 군산시 회현면 월영리 일대라고 밝혔지만 3일 브리핑 자료에는 군산시 옥구읍 한 저수지 길가로 바로잡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군산경찰서에선 2009년 4월 29일에도 총기사고가 일어났다. 나운지구대 소속 조모(47) 경위가 근무시간에 좋아하던 미용실 여주인 이모(37)씨를 찾아가 권총으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당시 강이순 서장이 직위해제됐다. 이후 부임했던 모 서장도 인사문제 등으로 명퇴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지난 3일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최종선 군산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고 후임으로 이동민 총경을 임명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3일 오후 정 경사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정 경사는 군산시 미룡동 모 아파트에서 피해자 이모(40)씨를 차량에 태우는 장면에서부터 옥구읍 한 저수지 인근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이씨와 다투다 목 졸라 살해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찰은 살해된 이씨의 임신 여부를 밝히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 태아가 형성된 흔적은 없었고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임신 초기 단계인지도 밝혀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씨의 임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씨의 휴대전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씨가 실종되기 전 한 지인에게 ‘7월 11일에 생리를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이씨가 정 경사에게 낙태비 명목으로 단지 120만원을 요구했고 정 경사도 그 돈을 주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정 경사의 범행이 우발적이었다는 경찰의 잠정적인 결론도 유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씨의 여동생은 “언니로부터 사건 발생 전인 19일 밤 전화를 걸어 ‘만약 내가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사람(정 경사) 짓이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이 정 경사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어 이씨가 ‘꽃뱀’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 정 경사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계획적 범행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보]‘군산 여성 실종사건’ 용의자 논산서 검거

    [1보]‘군산 여성 실종사건’ 용의자 논산서 검거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이모(40·여)씨 실종사건과 관련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군산경찰서 정모(40)경사가 사건 발생 열흘 만인 2일 오후 충남 논산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정 경사를 논산경찰서로 압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 경사 “말다툼하다가 실종 첫날 살해”…월하산서 시신 발견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망 다니던 전북 군산 여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완근(41) 경사가 실종 사건 발생 9일 만인 2일 경찰에 붙잡혔다. 정 경사는 검거 당시 실종된 이모(40)씨의 생사 여부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다가 친한 동료들의 설득 끝에 이날 밤늦게 살해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경사는 지난달 24일 군산시 회현면 월연리 월하산에서 이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는 것이다. 정 경사는 경찰에서 “이씨와 차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 이씨가 헤어지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며 “암매장은 하지 않았고 과거 양계장으로 쓰던 공간에 시신을 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이날 밤 월하산 기슭에서 발견됐다. 정 경사는 이씨 실종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잠적한 뒤 강원과 대전 등 전국을 떠돌며 여드레 동안 신출귀몰한 도주 행각을 벌였지만 20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의 눈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 경사는 이날 오후 6시 10분 충남 논산시 취암동 길가에서 우연히 부여경찰서 백강지구대 이희경 경위의 눈에 띄었다. 비번이던 이 경위가 PC방으로 들어가는 정 경사를 발견하고 논산경찰서에 신고, 출동한 논산지구대 소속 경찰 2명과 함께 정 경사를 붙잡았다. 이 경위는 정 경사와 비슷한 이목구비의 한 남성이 야구모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땀을 흠뻑 흘리며 지친 기색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자 의심이 들어 뒤를 쫓았다. 검문에 나선 이 경위 등이 신분증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그에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며 “군산 정 경사가 맞느냐”고 묻자 체념한 듯 “맞다”며 순순히 검거에 응했다. 검거 당시 정 경사는 검은색 7부 바지에 파란색 반팔 티셔츠, 등산화 차림이었다. 정 경사는 수염이 덥수룩한 얼굴로 PC방 맨 구석에서 사건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 검거됐다. 정 경사는 오후 8시 40분쯤 포승줄과 수갑을 찬 채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군산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여성을 살해했느냐”, “시신을 유기했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정 경사가 검거되기는 했지만 하루 평균 1300명의 경찰력과 헬기까지 동원해 군산을 중심으로 정 경사의 행적을 뒤쫓았던 군산경찰서는 수사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경사는 지난달 25일 오후 6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귀가한 뒤 곧바로 강원 영월로 달아났다. 같은 날 오전 9시 50분쯤 영월 서부시장에 들러 초록색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모자를 구입해 변장을 했고, 자신의 승용차를 모 대학교 인근 다리 밑에 버린 뒤 대전행 버스에 올랐다. 이어 전북 전주행 버스로 갈아타고, 또다시 군산 대야행 버스에 올라탔다. 이어 정 경사는 대야터미널에서 택시로 회현면 시골마을까지 이동했다. 이후 3시간 30분 동안 이씨의 옷을 숨기거나 시신 유기 또는 증거인멸 등의 중요한 행동을 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정 경사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씨의 옷가지를 회현면 근처에 있는 대야면의 농로에 놓았다는 것이다. 정 경사는 27일 오전 5시 40분 전주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수사망에 걸릴 것을 우려해 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군산 여성 실종 사건’ 용의자 논산 PC방에서 검거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이모(40·여)씨 실종사건과 관련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군산경찰서 정모(40)경사가 사건 발생 열흘 만인 2일 오후 충남 논산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2일 오후 6시 32분께 논산시 논산5거리에 있는 한 PC방에서 정 경사를 검거했다. 부여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이 PC방에 있던 정 경사를 발견하고 논산경찰서에 신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정 경사를 붙잡았다. 경찰은 정 경사를 논산경찰서로 압송했으며 수사본부가 차려진 전북 군산경찰서 직원이 도착하는 대로 신병을 넘길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속보]군산 실종사건 용의자,PC방에서 기사 찾아보다 잡혔다

    경찰 수사망을 피해 도망 다니던 전북 군산 40대 여성 실종 사건의 용의자인 군산경찰서 정완근(41) 경사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붙잡혔다.  정 경사는 지난달 24일 실종된 이모(40)씨 사건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잠적했다. 이후 정 경사는 군산과 강원 영월, 충북 제천, 대전, 전북 전주, 충남 논산 등 전국을 떠돌며 치밀한 도주 행각을 벌여 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정 경사는 지난달 2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다음 날 새벽 오전 0시 10분까지 6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조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영월로 달아났다. 그는 같은 날 오전 9시 50분쯤 영월 서부시장에 들러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모자를 구입해 변장을 했다. 그 뒤 자신의 승용차를 모 대학교 인근 다리 밑에 버린 뒤 시외버스를 타고 제천으로 향했다. 오전 11시 제천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뒤 40여분 동안 터미널에 머물다 대전행 버스에 올라탔다.  이후 그의 행적이 파악된 것은 3시간가량 뒤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전주행 승강장 폐쇄회로(CC)TV에서다. 전주로 온 정 경사는 오후 6시 50분 덕진구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또다시 군산 대야행 버스에 올라탔다. 오후 7시 40분 대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 정 경사는 택시를 타고 군산 회현면으로 들어갔고, 3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11시 15분 대야터미널로 돌아왔다.  정 경사는 27일 오전 5시 40분 전주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그 뒤 일주일 동안 도주 행각을 벌이다 2일 오후 6시 32분 논산 취암동 소재 PC방에서 붙잡혔다.  비번인 부여경찰서 백강지구대 소속 이희경 경위가 앞서 6시 10분쯤 인근을 지나던 정 경사를 발견하고 행적을 뒤쫓으며 논산경찰서에 신고해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과 함께 붙잡았다. 정 경사는 PC방에 들어가 사건 관련 뉴스를 검색하다 검거됐다. 군산경찰서는 논산경찰서로부터 정 경사의 신병을 인도받아 범행 동기, 시신 유기 장소, 도주 경로 등을 캐물었다.  한편 정 경사가 전북을 벗어난 충남 논산에서 검거됨에 따라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평균 1300명의 경찰력과 헬기까지 동원해 군산을 중심으로 정 경사와 실종된 이씨의 행적을 뒤쫓았던 군산경찰서는 뒷북만 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군산 여성 실종’ 열흘째…수사 장기화 우려

    ‘군산 여성 실종’ 열흘째…수사 장기화 우려

    지난달 24일 전북 군산에서 실종된 이모(40·여)씨의 행방이 열흘째 묘연해 사건이 장기화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전북 군산경찰서 수사본부에 따르면 유력한 용의자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는 지난달 26일 오후 11시15분쯤 군산 대야버스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일주일째 종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씨의 옷가지가 발견된 군산시 대야면 검문소 인근 농로를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이씨와 정 경사 모두 생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경찰청 항공대 헬기까지 동원해 군산시 일대를 수색했다. 전날부터 이틀간 정 경사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두 건이 접수됐지만 확인 결과 오인 신고로 드러났다. 또 전날 오후 8시쯤 군산시 대야면에서 차량 절도가 발생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차 주인의 자작극으로 밝혀졌다. 실종사건 수사가 열흘이 넘어가자 일각에서는 수사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파악한 용의자의 마지막 행적은 26일에서 멈춘 상태다. 이후 정 경사는 어떤 단서도 남기지 않고 경찰 수사를 따돌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 경사의 인상착의가 변하거나 도주 경로가 다양해져 수사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색과 함께 정 경사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대야터미널에서 시외버스나 도보로 군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또 사건 장기화에 대비해 정 경사의 연고선 등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 경사가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탄 흔적이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도보나 다른 방법으로 군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CCTV나 정황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 실종 사건 장기화 조짐… “실종 여성, 경찰에게 만나자고 졸라”

    군산 실종 사건 장기화 조짐… “실종 여성, 경찰에게 만나자고 졸라”

    군산 40대 이혼녀 실종사건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실종된 이모(40·여)씨와 용의자 정모(41) 경사의 행적이 1주일 넘도록 파악되지 않고 있다.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정 경사의 행방을 찾기 위해 신고보상금 500만원을 내걸었다. 전북 군산의 실종 여성이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관에게 실종되기 전 여러 차례 만나자고 채근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편 이씨가 실종 3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정 경사에게 여러 차례 만나자고 채근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정 경사에게 “너와 나 사이를 다른 사람이 알면 좋겠냐”, “만나 달라”, “약속을 어기지 말라” 등 문자메시지 22개를 보냈다. 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여러차례 만남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이씨의 전화번호를 스팸으로 처리하는 등 연락을 일관되게 무시했다. . 그러자 이씨는 정 경사가 근무하는 파출소로 전화를 걸었고, 더 이상 이씨를 피하기 어렵게 되자 정 경사는 지난 17일과 24일 이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이씨의 이같은 만남 요구는 임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경사는 경찰에서 “17일 이씨에게 ‘임신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말을 들었고 이와 관련해 상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 뒤 22일 정 경사는 적금 500만원을 찾았고 이씨가 실종된 24일 둘의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이씨는 실종됐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경사 역시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강원도 영월과 대전, 전북 전주를 거쳐 26일 군산시 대야면 검문도 인근 농로에 이씨의 옷을 버린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정 경사와 여러 차례 만남을 요구했던 것 같다”면서 “임신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다퉜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 실종 여성’ 경찰에 석달째 “만나달라” 요구

    ‘군산 실종 여성’ 경찰에 석달째 “만나달라” 요구

    전북 군산의 실종 여성이 용의자로 지목된 경찰관에게 실종되기 전 여러 차례 만나자고 채근한 정황이 드러났다. 31일 전북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실종된 이모(40·여)씨는 실종되기 3개월 전인 지난 4월부터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만나자고 요구했다. 경찰이 압수한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씨는 정 경사에게 “너와 나 사이를 다른 사람이 알면 좋겠냐”, “만나 달라”, “약속을 어기지 말라” 등 문자메시지 22개를 보냈다. 또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여러차례 만남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이씨의 전화번호를 스팸으로 처리하는 등 연락을 일관되게 무시했다. 그러자 이씨는 정 경사가 근무하는 파출소로 전화를 걸었고, 더 이상 이씨를 피하기 어렵게 되자 정 경사는 지난 17일과 24일 이씨를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이같은 만남 요구는 임신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경사는 경찰에서 “17일 이씨에게 ‘임신을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말을 들었고 이와 관련해 상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 뒤 22일 정 경사는 적금 500만원을 찾았고 이씨가 실종된 24일 둘의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이씨는 실종됐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정 경사 역시 25일 경찰 조사를 받고 강원도 영월과 대전, 전북 전주를 거쳐 26일 군산시 대야면 검문도 인근 농로에 이씨의 옷을 버린 뒤 종적을 감췄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정 경사와 여러 차례 만남을 요구했던 것 같다”면서 “임신 문제를 놓고 두 사람이 다퉜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평론가 심영섭 “성재기씨 명복 빌어줬더니…” 네티즌에 독설

    영화평론가 심영섭 “성재기씨 명복 빌어줬더니…” 네티즌에 독설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가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과 관련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가 구설에 휘말렸다. 심영섭 교수는 지난 29일 오후 성재기 대표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성재기씨가 어쩌면 죽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가장한 죽음. 카메라는 모든 것을 게걸스럽게 삼켜 버린 괴물이었고, 강물, 이 탁한 자궁은 그의 생을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사이렌을 두려워한 오딧세이는 그렇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성재기 대표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글이였지만 네티즌들은 오히려 이 글을 쓴 의도에 의문을 가지고 심영섭 교수의 트위터에 반박글을 올렸다. 심영섭 교수는 30일 자정 무렵에 다시 한 번 “성재기씨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시길”이란 글을 올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성재기 대표가 투신한 26일 심영섭 교수가 올린 글들을 문제 삼았다. 이날 심영섭 교수는 성재기 대표와 트위터를 통해 나눴던 글들을 올렸다. 먼저 심영섭 교수가 “부인 찾으셨나요? 진심으로 걱정 됩니다. 별일 없으실 거에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기다려 보세요. 화이팅!”이란 글을 보냈고 성재기 대표는 “심교수님.제 개인사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멘션들이 많고 살펴보기 차마 부끄러워 몰랐습니다만, 한 트위터리안의 귀뜸으로 뒤늦게 알았습니다.뜻밖이라 더욱 송구합니다.잊지않겠습니다.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었다. 이후에도 “사람의 생각은 다 달라도, 어찌 사람 사는 모양새가 다르겠습니까? 따뜻하고 정중한 멘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심영섭 교수), “심교수님.고맙습니다.늘 평안하십시오”(성재기 대표)라는 글들이 오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심영섭 교수가 “화이팅”이라는 말을 쓴 것을 놓고 비아냥거린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심영섭 교수는 결국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나서 숨도 안 쉬어진다. 부인이 실종되서 근심어린 사람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화이팅이라고 해줬더니 그걸 비꼰것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들. 좀비 같다.”면서 분노를 터트렸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심영섭 교수는 30일 오전 9시50분쯤 “여성 대 남성이란 구도 별로 안 좋아하는 데. 성재기씨 명복 빌어 줬더니 가식이다. 남성의 공공의 적 됬으니 각오해라. 참 기도 안 차. 왜 쿨까당만 언급하냐. 성재기씨 변희재씨와 백분토론도 했는데. 문제는 계급이야. 바보들아.”라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 실종女’, 용의자 ‘경찰’에게 보낸 문자는…

    ‘군산 실종女’, 용의자 ‘경찰’에게 보낸 문자는…

    ‘군산 3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정모 경사(40)가 실종된 이모(39)씨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30일 정 경사의 휴대전화를 복원한 결과 이씨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문자 메시지 내용은 앞서 “이씨와 만난 적도 없다”던 정 경사의 주장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복원된 정 경사의 휴대폰 메시지에는 지난 24일 실종된 이씨에게서 “만나줘라”, “너와 나의 사이를 사람들이 알면 좋겠냐” 등의 문자 내용이 와있었다. 실종 당일에도 이씨는 정 경사에게 “전처럼 약속을 취소해서 일 못 보게 하지 말아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이씨는 정 경사에게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22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 경사가 이씨에게서 보낸 문자 메시지 답장은 없었다. 정 경사는 이씨에게서 연락이 오지 못하도록 이씨의 휴대폰 번호를 스팸번호로 등록한 상태였다. 이씨와 정 경사의 통화내역 분석결과, 통화는 지난 4월 4차례가 마지막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가족들의 진술과 문자메시지 내용 등을 봤을 때, 이들의 관계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는 있지만,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정 경사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정황을 미뤄볼 때 정 경사가 이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이혼한 이씨와 기혼자인 정 경사가 1년 전쯤 지인의 소개로 만난 것까지는 파악했지만 두 사람이 내연관계인지, 이씨가 임신을 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군산에 살고 있는 이씨는 지난 24일 정 경사를 만난다고 나간 뒤 실종됐다.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정 경사는 실종 다음날 경찰서를 나간 뒤 종적을 감춘 상태다. 경찰은 정 경사가 강원도 영월에서 대전,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잠입한 동선을 파악하고 현재 정 경사의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행적을 쫓고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여권 운동가 린디 보그스

    [부고] 여권 운동가 린디 보그스

    미국 하원의원으로 활동한 18년 동안 여성과 흑인의 편에서 일한 여권운동의 개척자 린디 보그스가 27일(현지시간)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97세. 그는 1916년 루이지애나 초대 주지사를 지낸 정치인의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38년 남편 토머스 헤일 보그스 전 의원이 알래스카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다 실종된 이후 1973년 3월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1974년 ‘신용기회균등법’ 제정에 참여해 여성이 남성과 균등한 조건에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등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했고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던 1976년 여성 최초로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또 1997년부터 2001년 초까지 빌 클린턴 정부에서 바티칸 대사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보그스 전 의원의 별세 소식에 성명을 내고 “루이지애나의 첫 여성 의원으로 9선을 거치면서 그녀가 여성과 인권을 위해 싸워 온 위대한 유업은 미래의 세대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애도했다.
  • ‘한강 투신 실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수색 종료…28일 재개

    ‘한강 투신 실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수색 종료…28일 재개

    실종된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성재기 대표의 수중 수색작업이 27일 오전 7시부터 재개돼 오후 8시까지 진행됐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단됐다. 서울 영등포 수난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면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난구조대는 이날 12개조 24명으로 구성된 수색대를 투입해 투신 추정지점인 마포대교 남단 반경 1km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성재기 대표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수난구조대는 일몰시점인 오후 8시까지 성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일단 철수한 뒤 28일 오전 7시부터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구조정을 이용한 수면 수색 작업은 2시간 단위로 24시간 내내 지속된다. 수난구조대는 28일부터는 성 대표가 사실상 한강 하류 쪽으로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조정을 추가 투입해 마포대교로부터 14km 가량 떨어진 김포대교 하류 심곡 수중보까지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심곡 수중보를 지나면 곧바로 강화 앞바다로 이어지기 때문에 구조정을 이용한 수상 수색작업은 불가능하다고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성재기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와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단체들은 정부 지원을 받는데 남성단체는 아무런 후원이 없다. 남성연대에 1억원을 빌려 달라”면서 “한강에 뛰어들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다음달 오후 3시 19분쯤 한강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투신 전날 “자살할 의도는 없으며 수영해 나오겠다”고 밝혔으나 26일 투신 직후 수심 8m 물 속으로 사라졌고 아직까지 실종 상태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투신 신고를 받은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소방관 70여명과 구급차 및 지휘차 등 차량 10여대와 소방헬기까지 출동시켜 오후 10시까지 6시간 반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성 대표를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최근까지 이어진 장마로 한강 수위가 높아졌고 물살까지 빨라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실종…오전 7시 수색작업 재개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실종…오전 7시 수색작업 재개

    실종된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울 한강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성재기 대표의 수중 수색작업이 27일 오전 7시부터 재개됐다. 서울 영등포 수난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면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종자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재기 대표는 지난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와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단체들은 정부 지원을 받는데 남성단체는 아무런 후원이 없다. 남성연대에 1억원을 빌려 달라”면서 “한강에 뛰어들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다음달 오후 3시 19분쯤 한강 마포대교에서 뛰어내렸다. 그는 투신 전날 “자살할 의도는 없으며 수영해 나오겠다”고 밝혔으나 26일 투신 직후 수심 8m 물 속으로 사라졌고 아직까지 실종 상태로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투신 신고를 받은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소방관 70여명과 구급차 및 지휘차 등 차량 10여대와 소방헬기까지 출동시켜 오후 10시까지 6시간 반 동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성 대표를 찾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최근까지 이어진 장마로 한강 수위가 높아졌고 물살까지 빨라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산 30대女 실종사건, 블랙박스 영상 보니…

    군산 30대女 실종사건, 블랙박스 영상 보니…

    경찰관을 만나러 간다며 집에서 나간 여성이 실종된 가운데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27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7시 50분쯤 군산에 살고 있는 이모(39·여)씨가 군산경찰서 소속 정모(40) 경사를 만나러 간다고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경찰은 이씨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실종 다음날은 25일 정 경사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정 경사의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회수해 검토 작업을 벌였다. 경찰이 처음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했을 때에는 사건과 관련된 부분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좀 더 면밀히 살펴본 결과 경찰은 영상 일부분이 지워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복원 작업을 진행하자 뜻하지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어두컴컴해 신원이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삽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지나가는 모습이 발견된 것이다. 이 영상은 이씨가 실종된 24일 오후에 찍힌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씨의 실종신고를 접한 경찰은 대대적으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난 이날 현재까지도 이씨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특히 이씨가 만나러 간다던 정 경사도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날인 26일 무단결근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정 경사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정 경사는 변장을 한 채로 강원도 영월, 대전, 전주를 거쳐 군산으로 잠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 경사의 위치를 추적해 강원도 영월의 한 다리 인근에서 차량을 발견했다. 그러나 정 경사의 행적은 이후 대전에서 포착됐다. 26일 오후 3시쯤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복합터미널 대전-전주행 승강장 근처 폐쇄회로(CC)TV에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 포착됐다. 조사 결과 정 경사는 이날 전주행 버스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군산 대야행 버스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 경사의 군산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행적을 뒤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통신] 언니 실종 후 형부와 부부인척 한 여동생

    [중국통신] 언니 실종 후 형부와 부부인척 한 여동생

    진짜 신분을 숨기고 자신의 친 언니가 되어 형부와 부부가 된 여성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과 왕이(網易)닷컴 등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저우(溫州) 출신의 아펀(阿芬)은 남편과 사별한 뒤 혼자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94년 친언니 아수이(阿水)가 돌연 자취를 감춘 뒤 아펀은 엄마를 잃은 두 명의 조카를 위해 언니가 살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이후 아수이와 형부인 장(章)씨 사이에서도 애틋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아예 살림을 합치고 함께 살기로 했다. 그러나 언니의 남편인 형부와의 관계에 대해 온갖 비난이 쏟아지자 아수이는 이름 등 진짜 신분을 숨기고 언니의 이름과 호적을 가지고 진짜 언니가 되기로 결심, 무려 17년 이상을 아펀으로 살았다. 쌍둥이 만큼 닮은 외모 탓에 신분을 숨기고 사는 동안 누구하나 아수이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았고 심지어 아수이 본인조차 자신이 진짜 아펀이라고 믿게 될 정도였다. 그러다가 지난 2년 전 홍콩 방문을 위해 비자를 신청하는 도중 아수이 신분에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그간의 언니 행세도 끝이 나게 되었다. 한편 아수이와 장씨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누리꾼들은 “언니를 찾으려고 노력하기는 했을까?”, “언니가 왜 없어졌는지 궁금하다. 철저한 조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자료사진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미인증 시설·무자격 교관… ‘죽음의 캠프’로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래프팅 훈련 중 실종됐던 이준형, 진우석, 김동환, 장태인, 이병학(17)군 등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이 사고발생 이튿날인 19일 전원 시신으로 인양됐다.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사임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이날 안면도 민간 유스호스텔 해병대 캠프 훈련본부장 이모(44)씨와 교관 김모(30), 이모(37)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교관 김씨와 이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쯤 보트훈련을 마치고 백사장해수욕장 모래 위에서 구명조끼를 벗은 채 쉬고 있던 학생 90명을 물속으로 들어가도록 지시해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케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파도에 휩쓸려 간 학생들을 자기들이 구조하겠다고 나섰다면서 사고 발생 30여분 뒤인 오후 5시 34분에야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 교관 모두 해병대 출신이긴 하지만 인명구조 자격증이나 관련 캠프 경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장을 맡은 송일종 서해해양경찰청 정보수사과장은 “사고 해역은 보트를 타는 것은 허용되지만 수영을 해서는 안 되는 곳인 데도 해병대 출신들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했을 뿐 아니라 캠프 교관 32명 가운데 자격증 보유자는 인명구조사 5명, 1급 수상레저 5명, 2급 수상레저 3명뿐”이라며 “유스호스텔·해병대 캠프 운영자와 인솔 교사 등도 불러 전반적인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도 차관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학교 측의 미인증 업체 이용 경위와 인솔 교사들의 사고대처 부분 등을 정밀 조사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사고가 난 캠프는 안면도 해양유스호스텔 안면베네플러스를 운영하는 ㈜한영TNY가 공주사대부고를 유치하고, 여행사인 ㈜코오롱트래블에 용역을 줘 해병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가족부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인증한 청소년 체험활동 시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해병대 캠프는 사업자 등록만 하면 숙박시설을 빌리고 프로그램 운영자를 끌어들여 손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영TNY가 지난해 7월 유스호스텔을 인수한 뒤 석 달 후 수상레저사업장으로 등록하고 그다음에 처음으로 해병대 캠프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도 복잡해졌다. 숙박시설은 자치단체, 고무보트 등은 해경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여기에다 태안군과 해경은 지금까지 이 해병대 캠프를 한 번도 합동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설] 사람잡는 사설 캠프,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실종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서울 노량진 상수도 공사장 수몰사고에 이은 또 다른 인재다. 자격 없는 교관 채용 등 돈벌이에 급급한 사설 캠프 운영 실태를 점검해 이 같은 후진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안전수칙을 무시해 생긴 인재다. 사고가 난 태안 안면도 해수욕장 앞 바다는 수영금지 구역이었다. 10여년 전에도 중학생 한 명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런데도 캠프 교관은 구명조끼를 벗고 있던 공주사대부고 학생 80명에게 물놀이를 하게 했다고 한다.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 자격증이나 수상레저 자격면허증 소지자가 있었으나 아르바이트생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이번 캠프는 정부가 인증한 청소년 체험활동 시설도 아니었다. 교육부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인증을 받은 체험 캠프를 이용하도록 당부해 왔다. 경찰은 캠프 및 학교를 상대로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미인증 업체를 선정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해상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태안해경의 관리감독 부실문제도 따져봐야 한다.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설 캠프 현황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 학부모들은 방학 때가 되면 자녀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해병대 캠프나 국토순례 캠프 등 각종 체험 캠프를 알아본다. 하지만 정부는 전체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니 딱한 노릇이다.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맞아 초·중·고교 학생들을 겨냥한 국내·외 캠프 업체가 2000곳이나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방학 중에만 운영하는 관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학부모로서는 이 가운데 믿고 맡길 만한 업체를 골라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정부 당국은 유사한 사태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설 캠프에 대한 관리감독을 엄격히 해야 한다. 무엇보다 부처 간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다. 여성가족부는 청소년수련시설 관리부서이며, 교육부는 교육과정상 체험활동영역이 캠프와 관련이 있다. 두 부처는 사고가 난 뒤 인증시설 이용 당부 등 ‘뒷북 행정’을 할 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이 허술한 시설을 이용하지 않도록 긴밀히 사전 정보교류를 하기 바란다.
  • 근로자 1명 수몰 직전 탈출…“비상경보·인터폰 울리지 않아”

    “하루도 안 빠지고 나가던 사람이 어제는 며칠만 쉬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비가 많이 오는데 걱정이 된다면서….” 1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상수도관 공사 사고 현장에서는 전날부터 밤을 지새운 실종자 6명의 가족 30여명이 하루 종일 구조 작업을 지켜봤다. 실종자 박명춘(49)씨의 부인 이춘월(46)씨는 “남편을 붙잡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흐느꼈다. 이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들도 위험하다고 느꼈는데 현장을 관리하는 소장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있느냐”고 시공사 측을 거칠게 쏘아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넘었는데도 구조 작업에 진척이 없자 이를 지켜보던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 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직후 시공사와 하도급 업체가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고 정확한 경위도 설명하지 않은 점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실종자 가족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어제 낮 12시쯤 남편과 통화할 때만 해도 점심 먹었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녁 뉴스를 보고서야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종된 임경섭(45)씨의 여동생 경자씨도 “회사 측의 무심한 태도 때문에 가족들은 두 번 상처를 입었다”고 울먹였다. 피해자 가족들은 대책협의회 등을 구성한 뒤 사고의 책임 소재를 밝히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가족 중 한 남성은 “지난 일요일에도 실종된 임경섭씨가 공사장에 물이 찬다고 해 급히 회사로 간 적이 있었다”면서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고 주장했다. 수몰 현장에는 100여명에 이르는 소방대원이 투입됐지만 배수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됐다. 오후 4시 30분쯤 특수 구조요원 2명이 두 차례에 걸쳐 물 밑 상황을 살피기 위해 잠수했으나 장애물과 부유물이 많아 추가 투입이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후 11시에 이르러 수심이 15m 아래로 떨어졌지만 시야 확보가 어려워 잠수 수색 요원의 투입은 다음 날로 미뤄졌다. 한편 당초 사고 현장에 근로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1명이 더 있었고 수몰 직전 탈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극적으로 현장을 벗어난 이원익(41)씨는 “물이 차오르니 빨리 나가자”는 동료의 말을 듣고 지상으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무릎에 찰과상 정도만 입었다. 이씨는 이날 밤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사고 당일 비상 경보나 인터폰은 울리지 않았으며 사고 이후에는 숙소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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