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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머리채 끌고 발로 차고…女초등생 납치될 뻔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이 5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납치를 당할 뻔했는데도 경찰이 사흘이나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 물의를 빚고 있다. 사건이 일어난 지난 26일은 경찰청이 안양 초등생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아동·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한 종합치안 대책을 발표한 날이라 경찰이 말로만 민생치안을 앞세우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3시 44분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S 아파트에 사는 A(10)양이 자기가 사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납치될 뻔했다. 집으로 가는 A양을 따라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이 50대 남성은 A양의 머리채를 움켜잡고 억지로 끌어내리려 했다.A양은 “살려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발로 차고 흉기까지 휘두르는 남자의 손에 붙잡혀 결국 3층 복도로 끌려 나갔다. 다행히 A양의 비명소리를 들은 이웃주민이 3층으로 올라가자 이 남성은 아이를 놔둔 채 계단을 통해 4층으로 달아났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유히 도망갔다. 이같은 모습은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녹화됐다.A양의 가족은 곧바로 인근 경찰지구대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흘이 지나도록 CCTV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단서가 없다며 단순폭행사건으로 분류해 목격자 증언조차 확보하지 않았다. 그러자 A양의 부모들이 직접 범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힌 전단지를 아파트 주변에 돌리고 범인 색출에 나섰다. 경찰은 사건발생 사흘이 지난 29일에서야 피해학생 부모와 경비원을 만나는 등 뒤늦게 탐문수사에 착수했다. 관할 일산 경찰서 관계자는 “기초수사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는지는 모른다.”면서 “용의자는 정신이상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 소홀 문제가 드러나면 관련자 문책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유영규 황비웅기자 whoami@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봄 햇살이 완연하게 퍼진 파충류 공원. 가수 사오리가 파충류 공원에 봄맞이 일꾼으로 나선다. 친절과 봉사가 으뜸 덕목인 호텔리어로 캐스팅된 탤런트 김애경. 호텔 로비부터 최고급 스위트룸까지 호텔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참숯 제조공장에서 구슬땀을 흠뻑 쏟고 돌아온 방송인 한기범과 탤런트 신연주도 만나본다.●KBS스페셜(KBS1 오후 8시) 2008년 3월16일, 안양 아동 실종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미궁에 빠질 뻔했던 사건이 전모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사건의 범인들은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희생양을 찾는 ‘성(性)맹수’라고 진단했다. 상습적 성범죄자들과의 인터뷰와 범죄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성맹수의 실체를 파헤쳐 본다.●데미지(KBS2 오후 11시35분) 레이가 자살한 뒤 휴즈는 엘런을 불러 레이와 그레고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과 서류를 숨기게 한다. 한편, 케이티는 그레고리가 남긴 비디오테이프를 데이비드에게 전한다. 데이비드는 엘런이 다시 휴즈와 일을 하는 것을 눈치채고 심하게 다툰다. 집을 나온 엘런은 휴즈의 집에 머물고, 휴즈는 휴가를 떠난다.●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89년 오스트리아. 눈에 뒤덮인 별장에서 한 쌍의 젊은 남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의 주인공은 황태자와 그의 애인.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 이들의 사랑은 세기의 불운한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죽음을 둘러싼 충격적인 진실들이 밝혀지게 되었는데….●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40분) 세월을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질병치료는 아니지만 인간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묘약을 뜻하는 일명 ‘해피 드러그’(Happy Drug). 안티에이징과 다이어트, 성기능 개선을 가져다 주는 건강기능 식품이나 신토불이 음식 등 ‘해피 드러그’에 쏠린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해피 드러그의 실체를 만난다.●SBS인기가요(SBS 오후 3시30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하던 장나라가 아시아 팬들을 위한 스페셜 앨범으로 돌아왔다. 직접 기획하고 프로듀싱까지 맡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흉터’는 여성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한 가사와 성숙해진 감성 표현이 돋보이는 곡으로 장나라가 직접 작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신인 ‘나비’의 데뷔무대도 마련된다.●희망풍경(EBS 오전 6시) 지적·정서 장애아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자혜학교 내 마라톤팀은 김홍주 교사와 지적장애 학생 효일, 한울, 영준으로 구성돼 있다.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뛴다. 힘들 법도 한데 이들에게 마라톤은 웃음을 주는 행복한 놀이다. 그러나 세 명뿐이었던 마라톤부에 새 학기를 맞아 신입부원이 들어오면서 미묘한 갈등이 생기는데….●글로벌 비전(YTN 오후 1시30분) 2004년 유럽연합과 인도 간에 전략상 협력 관계가 시작됐다. 최근엔 안보, 인권, 이민, 문화 같은 제반 문제에 대한 계획도 추진되었다. 유럽연합과 인도 간의 협력 관계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확고히 하려는 양자 간의 믿음과 무역 이익을 함께 나누자는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 [사설] 복지부동보다 무서운 공무원 과잉충성

    인천공항공사가 요즘 늘어난 ‘장관급 귀빈’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여객터미널 2층 중앙에 귀빈실을 새로 만드는가 하면 주차장을 손질하고 있고, 의전을 담당할 직원을 8명 늘렸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국토해양부가 공문을 보내 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게 될 기업인들을 장관급으로 예우하라고 지시한 데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업인들이 공항을 출입할 때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진즉에 강조한 바 있다. 그 발언을 국토해양부가 ‘장관급 예우’라고 뻥튀기하면서 이같은 소동을 불러오게 됐다. 우리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인이 우대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아울러 시간에 쫓기는 기업인들이 공항 출입에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공항에 별도로 마련된 방을 사용하면서 출국 수속이 끝날 때까지 의전팀 직원이 수행하는’ 그러한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의 순수한 의도에 행정부서가 개입함으로써 확대·왜곡된 것이다. 과잉 충성이 부른 추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찰청은 그제 ‘아동·부녀자 실종사건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휴대전화에 위성항법장치(GPS) 장착을 의무화하고 전국 놀이터·공원 등지에 CCTV 설치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비용 부담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일을 고민한 흔적 없이 대책이랍시고 발표한 것이다. 같은 날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이었다는 일방적인 ‘반성문’을 공개했다. 공무원 집단의 폐해를 흔히 복지부동이라 표현하지만, 새 정부를 맞아 이처럼 과잉 충성하는 행태는 국민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 빅브러더 꿈꾸나?

    경찰청이 26일 최근 잇따른 부녀자와 어린이 납치·살해 사건을 계기로 실종 사건 종합대책을 내놨다. 법무부도 성폭력 범죄자의 유전자 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DB)화한 뒤 수사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CCTV 대당 2000만원… 추가 예산은 어디서 경찰은 어린이들의 신상정보가 내장된 전자 태그를 가방에 부착해 감지 센서가 아이의 이동 경로와 시간 정보를 부모의 휴대전화에 실시간으로 전송토록 하는 시스템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아이의 모습을 전송받을 수도 있다. 경찰은 전국의 놀이터와 공원 1만 3302곳 가운데 4087곳(30.7%)에만 설치된 CCTV를 치안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 대 설치에 2000만원 정도 드는 CCTV를 모두 설치하려면 1843억원의 추가 예산이 든다. 결국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의존하게 돼 지역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현실성도 떨어진다. 공원과 놀이터 이용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노출돼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실종수사전담팀 신설과 공조수사 강화 경찰은 경찰청과 각 지방경찰청, 전국 경찰서 238곳에 실종사건 수사전담팀을 운영키로 했다. 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해 5명씩, 경찰서는 형사나 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해 3명씩 배치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합동심사를 통해 24시간 뒤 수사에 착수하던 것과 달리 전담팀은 신고접수 즉시 수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실적 위주 수사로 인한 경찰의 고질적인 공조 수사 부재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책은 없다. 경찰청 송강호 수사국장은 “평가 제도 때문에 공조가 원활치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납치사건 용의자 조사사항 등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국내 휴대전화의 20% 정도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를 모든 전화기에 장착토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만 장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책이 아니라 의무화만 강요해 천문학적 비용을 휴대전화 이용자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있다. ●성폭력범죄자 유전자정보 DB화 한편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검찰에 “아동 성폭력·살해 범죄를 엄단하고 관련 수사체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성폭력 범죄 등으로 실형이 확정된 수형자나 구속된 피의자에게서 유전자감식정보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사나 재판에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유전자감식정보의 수집·관리에 관한 법률’을 제정키로 했다. 또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범죄에 대해선 사형·무기징역 등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그러나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 관리는 참여정부 초기에도 추진됐지만 인권위원회 등이 인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홍성규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사설] ‘부실수사’ 고백 간부들은 외면하나

    온 국민을 경악케 한 혜진·예슬양 납치·살해 사건에 관해 수사본부가 어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용의자 신병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로써 이 사건에 대한 일차 수사는 마무리된 셈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개운치가 않다. 범행 동기와 과정, 그리고 용의자가 저질렀다는 추가 범죄와 관련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말할 나위 없이 경찰 수사가 부실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경찰 수사가 엉터리였다는 사실은 ‘수사본부 직원’을 자처한 수사관이 그제 각 언론에 보낸 ‘양심 고백’ 이메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이 익명의 수사관은, 용의자가 모두 세 차례 수사망에 걸렸지만 구체적인 조사 없이 풀어주었다고 실토했다. 아울러 증거 확보보다는 ‘우선 잡아다 족치라.’고 지시하는 고위간부의 욕심, 고위층의 부당한 지시에 ‘토씨 하나 달지 못하는’ 현장 간부의 무능력, 범인 잡아 특진하겠다며 공조수사를 외면하는 수사관들의 행태를 낱낱이 지적했다. 실로 이 시대 수사경찰의 자화상을 한눈에 펼쳐보인 것이다. 그런데도 경기경찰청은 이를 자성의 계기로 삼기는커녕 ‘보도진상문’을 내며 변명에 급급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그제 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설치를 비롯해 어린이 상대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시스템이 밝혀진 대로라면 어떤 조직이 나오더라도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공염불이 되기 십상이다. 어 청장은 먼저 이번 사건의 수사과정을 철저히 파헤쳐 부실수사에 대한 책임부터 묻기를 바란다.
  • “어린이 상대 범죄 근절” 어청수 경찰청장 밝혀

    어청수 경찰청장이 24일 청와대가 추진하고 있는 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신설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신문 3월24일자 1면 참조> 어 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방안대로)적극 검토 중이고 2∼3일 내로 범정부적 계획을 브리핑할 것”이라면서 “경찰청 차원에서 할 것을 하고, 어린이가 자주 가는 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예산이 수반돼야 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어린이 상대 범죄 예방에 최우선적 가치를 두고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장기 미제 아동실종 실마리 풀리나

    정부가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기구를 만들기로 함에 따라 ‘장기미제(長期未濟) 어린이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가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을 모은다. 23일 경찰청과 사단법인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8세 이하 어린이 실종사건은 모두 2206건으로 나타났다.2006년에도 이와 비슷한 2290건에 이르렀다. 어린이들은 집 밖으로 나와 뛰어놀기에 알맞은 봄에 주로 실종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에 234건(전체의 10%),4월 267건(12%),5월 230건(10%)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2006년(각 240·262·314건)에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1993년부터 15년 동안 흔적을 찾지 못하는 실종 어린이 가운데 수사 진척이 기대되는 108건을 선별해 재수사를 하기로 했다. 실적이 우수한 경찰관에게는 50만∼200만원의 포상금도 지급한다. 2000·2001년 전남 강진에서 잇따라 실종된 김성주(당시 6세)·김하은(7세)양의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전남경찰서는 최근 강력반 형사들로 구성된 실종 아동 수사전담팀을 신설했다. 성주양은 2000년 6월15일 오후 2시쯤 강진동초등학교 후문에서 실종됐다. 하은양은 이듬해 6월1일 오후 1시쯤 중앙초교에서 남포리 집으로 오다 모 여고 근처의 건널목에서 목격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두 어린이들이 이동한 구간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 또 실종장소 근처의 도로에 설치된 무인감시카메라를 다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2003년 10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갔다가 성불사 근처에서 실종된 모영광(2세)군의 사건도 재수사에 착수했다. 모군의 나이가 어린 만큼 탐문수사와 함께 아동보호시설에 신규 입소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실종사건은 단순 가출과 달리 살해 등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예가 많아 신속하면서도 강력한 초동수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전국종합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실종아동 수사전담기구 추진

    청와대가 정부차원의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팀’을 신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동 유괴·실종 사건만 다루는 전문 수사인력을 경찰청 등 중앙단위에 편성해 초기 단서 포착과 검거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3일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께서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청와대 참모들로부터 이혜진·우예슬양 사건 이후 고조되는 여론의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기구 설치 요구와 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면서 “관련 자료가 민정수석실에도 전달돼 전담팀 추진 타당성과 구체적 실행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여성부 업무보고에서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거론하며 “우리 여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제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대책 마련을 주문해 전담팀 신설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어린이 실종수사 전담팀은 경찰청 산하 독립 부서로 설치해 상시 운영되며 지방단위 수사를 지휘하는 형태가 바람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경찰청에 여성청소년과가 있지만, 수사가 아닌 선도에 치중하고 성폭력 관련 업무 비중이 높아 실종 아동 전담 수사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실종아동법’이 2005년 제정돼 전담 수사기구 설치 법근거는 마련됐지만 관련 예산이나 인원 배정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14세 미만 장기실종 아동수(장애아 미포함)는 2003년 3251건,2005년 2695건,2006년 7014건,2007년 8602건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스쿨존 위험… 내 아이 어떻게 지킬까

    안양서 실종된 초등학생 이혜진양이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아동실종 예방책을 다룬 KBS 2TV ‘추적60분’의 ‘스쿨존이 위험하다 제3편-내 아이를 지키는 네 개의 시선’이 1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가상 유괴 상황에서의 아이들과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아동유인 범죄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2월 중순, 제작진은 아동유인 가상실험을 하기 위해 혜진이와 예슬이가 사라진 안양을 찾았다. 아동유인 범죄로 충격에 휩싸인 안양지역에서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아이들이 낯선 사람의 차에 타게 되거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하게 될까. 제작진은 3월 초 서울 영등포에서 아이를 강제 유인하는 상황을 만들어 어른들의 반응을 지켜봤다.실험차량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직 경찰관과 유인범죄 전문가인 경찰대 이웅혁 교수가 함께 탑승했다. 가상실험 결과 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높아진 경각심 때문인지 아이들의 유괴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시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렇다면 외국에서는 아동 유인범죄를 어떻게 예방하고 있을까. 미국은 만 10세 어린이는 혼자 귀가를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미국 동부 뉴저지 지역의 하굣길을 목격한 제작진에 따르면 등하굣길 학교주변은 온통 학부모들이 몰고온 차량들이 가득했고, 한쪽에는 경찰이 배치돼 있었다. 학교주변에 아예 특별한 장소들이 마련돼 있기도 하다. 노란색 스티커가 붙여진 집들이 간간이 보이는데, 위험에 처한 아이들이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곳이다.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는 경찰이 보이기만 해도 범죄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이를 토대로 제작진과 전문가들은 함께 준비한 여러 방안을 직접 현장에서 적용하며 학부모, 학교, 경찰,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본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女談餘談] 약자를 위한 나라/박상숙 미래생활부 기자

    [女談餘談] 약자를 위한 나라/박상숙 미래생활부 기자

    2003년 가을, 가장 친한 친구가 세상을 등졌다. 친구는 위암 투병 중이었다.2년 전 교통사고로 먼저 떠난 남편을 뭐가 급해서 그리 빨리 뒤따라 갔나 싶어 황망했다. 친구의 아들은 여섯 살이었다. 그 아이가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다. 내 아이를 키우면서 친구가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하는 생각에 문득 가슴이 먹먹해지곤 한다. 아이는 외할머니와 이모들의 끔찍한 보살핌으로 비교적 티없이 자라고 있다. 너무 일찍 부모의 사랑을 잃어버려 불행했지만 다른 가족의 사랑이 남았기에 한편으론 다행이다. 엄마 친구 중 한 분은 젊은 시절 정신을 놓은 딸을 30여년간 돌보고 계신다. 얼마 전 엄마는 그 아주머니 집에 다녀 오셨다.“에휴,○○가 머리가 허옇게 세서 피골이 상접한 채로 누워 있더라.” 쉰 살이 되도록 ‘미친X’으로 손가락질을 받더니 이제 췌장암까지 걸려, 먹지 못해 거동도 못하는 그 인생이 한없이 불쌍하다며 젖은 눈으로 혀를 끌끌 찼다. 일흔을 훌쩍 넘긴 아주머니는 딸 때문에 맘 편하게 외출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감옥살이 같은 삶을 살아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날, 아주머니는 버스 타고 투표하러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머리뼈에 금이 갈 정도로 부상을 입었던 아주머니는 엄마에게 “그때 내가 죽었으면 어쩔 뻔했냐.”고 울먹이셨단다. 울산에서 여섯 살 소년의 가슴 아픈 죽음이 전해졌고 안양에 사는 두 소녀의 실종 소식은 어느새 매스컴에서 사라졌다. 미디어의 발달 때문인지 통계상으로도 수치가 오른 것인지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고통을 당하는 소식이 빈번하다. 이런 종류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늘 두 집이 떠오른다. 어린 손자와 병든 딸을 돌보는 두 할머니들이 ‘우리가 먼저 가면 저것들을 누가 돌봐줄까.’하고 한숨 짓지 않을까 싶어서다. 한 사회의 품격은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온몸이 부서져라 가족의 울타리를 든든하게 지켜 온 두 할머니가 ‘금쪽 같은 새끼들’을 믿음으로 이웃에, 사회에, 국가에 맡기고 편안하게 눈을 감을 날이 과연 올까. 박상숙 미래생활부 기자 alex@seoul.co.kr
  • [단독]民意 모아 선심성 공약 만드나

    한나라당이 향후 정책 입법화는 물론 4월 총선 공약 마련을 위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민성공정책제안센터’에 취합된 국민 제안들을 기초자료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에 제안들을 선별·분석해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공약 체감도’를 높인다는 취지이지만, 국정에 반영해야 할 민의(民意)가 ‘선심성 공약’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에 따르면 한나라당 정책위(위원장 이한구)는 최근 인수위에 “총선 공약에 쓸 만한 주요 국민 제안들을 추려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인수위 정책제안센터는 한 달여 동안 쇄도한 4만 1000여건의 제안들 가운데 빈도수가 높고 정책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이 높은 150여건을 골라 한나라당 정책위에 전달했다. 한나라당은 이들 제안 가운데 ▲대운하벨트에 친환경 실버타운 조성 ▲시·군간 경계(현재 11단계) 변경 절차 간소화 ▲차량 ‘U턴’지역 상하 10m 이내 주·정차시 벌금 2배 부과 ▲자전거 출·퇴근 인센티브제 제공, 구입 보조금 지급 ▲실종아동 수사 종합상황센터 설치 ▲SUV차량에 일명 ‘캥거루 범퍼’ 부착금지조치 강화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제안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에 제출된 제안 가운데는 철도역 신설이나 도로 확충과 같은 민원성 지역개발사업들도 적지 않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한나라당이 선심성 개발 공약으로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국민제안센터가 국정운영과 관련해 국민들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정책 사각지대를 메우려는 취지로 설치된 점을 감안하면, 인수위가 한나라당에 이들 민원성 제안들을 취합해 제출한 것은 새로운 관권선거가 아니냐는 시비를 낳을 전망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후보로 수원 장안구 출마를 준비하는 이상목 인수위 정책제안센터장은 지역의 민원사업으로 접수된 ‘화서역과 성대역 사이 율전역 건설’을 최우선 선거공약으로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구 인수위 자문위원은 경기 포천·연천 출마를 위해 지역민들의 민원사업인 ‘의정부-포천간 27.1㎞(13개역 신설) 경전철 건설’,‘우회도로 건설’ 등을 대표 공약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정책 제안센터 홈피는 누구나 들어와 볼 수 있는 ‘열린 자료’”라면서 “다른 정당이 요청해도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노란 리본/ 함혜리 논설위원

    가석방을 앞둔 한 남자가 아내에게 편지를 쓴다. 며칠 뒤 버스를 타고 집 앞을 지날 텐데 아직 자신을 사랑한다면 노란 리본을 참나무에 매어달라고 했다. 리본이 없으면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가겠다면서. 버스가 모퉁이를 돌자 누군가 소리쳤다.“노란 리본이에요!”그의 집앞 참나무 가지마다 수백개의 노란 리본이 매달려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실화인지, 픽션인지 알 수 없는 이 이야기는 1971년 뉴욕포스트의 컬럼니스트 피트 해밀이 ‘귀향’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했다. 이듬해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이 글을 다시 실었고,ABC-TV는 단막극을 만들기도 했다. 그룹 토니 올랜도 앤드 돈이 1973년 발표한 노래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매어주오’가 히트하면서 노란 리본은 떠난 사람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상징이 됐다. 노란 리본 달기의 연원에 대해선 설이 많다. 존 포드 감독, 존 웨인 주연의 1949년작 서부영화 ‘노란 리본을 단 여인’에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제목도 영국서 유래한 구전 가요에서 따왔다고 하니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모른다. 노란 리본 달기가 사회적 현상이 된 계기는 지난 1979년 11월4일부터 무려 444일간 지속된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 인질사건이다. 당시 인질의 가족들이 집앞 참나무에 노란 리본을 맸고, 노란 리본 달기 캠페인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우리 주변에서도 노란 리본을 어렵지 않게 목격하게 된다. 지난해 여름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게 납치됐을 때 종교·사회·시민단체들이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였다. 안양YMCA도 동참해 인질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아이들의 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았다. 안양YMCA가 노란 리본을 다시 꺼내 달자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날 안양에서 실종된 10살 혜진이와 8살 예슬이가 무사히 가족 품에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한해 평균 실종어린이가 3800여명에 이르고 그중 8%, 약 300명 정도가 장기 실종아동으로 남는다고 한다. 가슴아픈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 노란 리본이 사라지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추석물가대책 ‘눈가리고 아웅’

    정부가 지난 7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품을 평소보다 2배 이상 늘리고 근로자 임금을 제때 주도록 하는 ‘물가안정 및 민생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해마다 똑같은 내용에 수치만 조금씩 고친, 전형적인 생색내기용 ‘재탕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관련부처들도 비슷한 내용들을 포장만 달리해 추석대책으로 내놓아 정책 홍보에 혼선을 초래하고 인력 운영에도 낭비가 따를 수 있다. 부처별 대책 가운데 일부는 종합대책과 내용이 다르기도 하다.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정책협의회를 열어 쌀과 대추 등 농축수산물 16개 품목과 이·미용료 등 개인서비스 품목 5개를 특별관리품목으로 선정, 가격을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해와 같은 내용으로 굳이 다른 점은 지난해에는 9월 말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발표했으며 제수용품을 5배까지 늘리게 한 것이다. 더욱이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와 관련, 종합대책은 운영기간을 8월27일부터 9월20일까로 밝혔지만 공정위는 9월21일까지라고 설명했다. 체불임금 발생을 예방하겠다는 내용과 자금압박에 시달리는 사업장 근로자에게 1인당 5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민생대책 역시 자구하나 틀리지 않고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명절 때가 아니라 연중 점검해야 할 내용인데도 추석 이후 얼마나 효과를 거뒀는지는 전혀 발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 때 유용한 긴급 전화번호는 ▲응급구조 1339 ▲교통정보 1333 ▲부정·불량식품 신고 1399 ▲체불임금 상담 1350 ▲중소기업 자금지원 1357 ▲실종아동 신고 182 ▲법률상담 132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 서울권:(02)3140-9661 등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블로거를 다시 본다

    “블로그의 탄생은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발명과 비슷하다.”(휴 휴잇 미 채프먼대 법학과 교수) “언론의 힘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힘의 중요성을 모르는 자들에게 맡길 수 없다.”(조지 심슨 커뮤니케이션스 대표)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엄청난 움직임이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이 지구 밑에서 움직이는 용암의 힘을 느끼지 못하듯 말이다. 엄청난 변화의 주역은 다름아닌 블로거들이다. 단순히 인터넷 상에서 끄적거리며 ‘끼리 문화’를 형성했던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활동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기존 언론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마니아적 성향의 이들은 새로운 ‘팩트(사실)’를 찾아내지 못하지만 ‘씹어서’ 새로운 팩트를 만들어내며 이슈화 시킨다. 블로거들은 그들의 세계인 블로고스피어를 형성, 서로 소통하고 이슈를 공유하며 힘을 키운다. ■‘Hot 뉴스’가 궁금해?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에선 정부 부처는 물론 전문분야 등에서 블로거들이 언론인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위증 혐의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미국 부통령 비서실장 재판에 사상 처음으로 블로거 2명에게 취재를 허용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2005년 5월 블로거 가렛 그라프에게 출입기자증을 발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블로거들을 기자간담회에 초청하기 시작했다. 미디어의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프로슈머가 경제체제를 바꾼다.”고 언급한 것처럼 블로거가 언론체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언론의 대체인가, 대안인가 기존 언론에선 블로거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기존 언론에서 할 수 없었던 쌍방향 뉴스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미디어가 지나치기 쉬운 개인적이고 사소한 정보와 전문적인 정보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안에 무게를 둔다. 심상렬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언론의 틈새 시장을 채워주는 협력자로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자문단 등으로 활용, 피드백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이슈를 선점, 깊이 있고 유용한 기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IT 전문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미국의 ZDNet의 경우 기자가 없고, 블로거의 글들을 편집해 서비스한다.“10년 후면 뉴욕 타임스는 거대한 블로거의 연합이 된다.”는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에델만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주요 언론에 인용된 블로그는 2004년 1분기 100개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766개로 급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43%가 블로거가 쓴 글을 읽고 이 가운데 63%가 신뢰를 표시한다. ●권력의 분산화 같은 맥락에서 블로그는 언론에 집중됐던 권력을 분산시키는 순기능도 있다. 블로그의 등장으로 1인 미디어의 시대가 오고 있다. 중앙집권적이고 폐쇄적·일방적인 뉴스 전달에서 “모두 말하고 모두 듣는다.”는 집단적인 뉴스 전달 체제로 바뀌고 있다.“미디어는 곧 권력”이라고 했던 마셜 맥루한의 금언은 이제 옛말이 됐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뉴스를 소비하는 양상이 다변화되고 있다. 블로그는 뉴스를 매개하기도 하고 자기 의견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방에 의한 여론 형성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말했다. 다변화의 하나라는 것. 실례를 들어보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04년 8월 진보적인 블로그 데일리코스(DailyKos) 방문자는 700만명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폭스(Fox News) 사이트 방문자 570만명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그달 ‘톱10’ 정치 블로그 방문자는 모두 2800만명으로 추산되는 데 24시간 운영하는 온라인 케이블 뉴스 방송의 트래픽과 비슷했다. ●단순함이 미덕 블로거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힘의 원천은 단순함이다. 불로그는 웹(web)과 자료나 일지의 뜻을 지닌 로그(log)를 합성한 것처럼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개인 웹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신문, 방송 등 기존 미디어들은 뉴스를 생산하고 배포하기 위해 복잡한 과정과 엄청난 비용,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블로거는 확산성도 기존 매체보다 훨씬 뛰어나다. 만들기도 쉬운데다 쓰기만 하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트랙백’과 ‘댓글’,‘펌질’을 통해서다. 디지털 특성상 복사와 전달은 너무 쉽다. 신문사 사이트 등 기존의 웹페이지는 HTML 기반이라 제작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전문가가 아니면 만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블로그는 가입하거나 자신의 웹 계정에 설치하면 누구나 쉽게 ‘1인 미디어’를 시작할 수 있다. ●대선에도 영향력 미칠까 블로거의 영향력이 특히 관심을 받는 것은 올해 대선 때문이다.2002년 대선 때 인터넷의 영향력이 막강했던 사실을 상기하면, 올해도 인터넷 여론 형성의 중요성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블로그는 이미 기존 미디어에 편입되다시피한 인터넷 언론보다 더 개인적이지만 자유롭고 신선하고 파격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다. 그만큼 관심을 끌고 여론을 형성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도 블로거의 폭발적인 잠재력에 주목한다. 인터넷 신문 ‘이슈아이’ 박종근 대표는 “지난 대선에선 우리가 여론을 주도했다. 올해 대선에선 진화된 형태인 블로거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이들은 우리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이슈를 광속으로 퍼뜨린다.”고 말했다. 특정 이슈에 폭발적인 영향력을 행사, 대선에서 또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상렬 광운대 교수는 “사람들은 기존 언론들이 누구 편을 든다고 여긴다. 블로거들은 이런 점에서 자유로워 생각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로거의 글을 검색할 수 있는 올블로그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시사, 라이프, 연예·스포츠,IT·과학, 리뷰, 재미 등으로 구성된 ‘이슈’ 코너에 등록된 2만 758개의 글 중 시사는 4739개(22.8%)에 이른다. 에델만코리아 이중대 부장은 “우리나라 35∼54세 중년층 블로거의 사용 비율은 다른 연령층보다 낮은 편이나, 실제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적극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 말 대선 관련 온라인 여론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순기능만 있을까 블로거는 게이트키핑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유언비어 공장장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명예훼손이나 잘못된 내용을 올리면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이 일어난다. 지난 대선 때도 문제가 됐던 ‘댓글 알바’가 이번 대선에선 ‘블로그 알바’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파워 블로거가 여론을 이끄는 반면 우리나라는 신문 기사를 능가할 파워 블로거가 거의 없다. 블로거의 취재 여건도 갖춰지지 않아 ‘쑥덕공론’에 그치는 수준 이하의 블로거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과 교수는 “악의적인 정보를 조직적으로 퍼뜨리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노종천 사이버소비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대립 의견의 갈등에 따른 이전투구 양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중태 마이엔진 이사는 “양적인 팽창에 따라 쓰레기 정보도 양산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이용자의 판단력과 사회적인 보완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용어클릭] ●블로그(blog) Web(웹)과 Log(로그)를 합친 말로 일기(로그)처럼 차곡 차곡 적어 올려 다른 사람도 읽을 수 있게 만든 글모음이다. ●블로고스피어 블로그의 공간이란 뜻으로 서로 댓글, 링크 등으로 연결돼 상호작용하며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 간다. ●프로슈머 제품 개발할 때 소비자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처음으로 쓴 용어. ●게이트키핑(gate keeping) 기자나 편집자 등 뉴스 결정권자가 뉴스를 취사선택하는 일. 또는 그런 과정.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 하이퍼 링크를 사용하는 컴퓨터 언어로 홈페이지 제작에 주로 사용하며 표시가 있는 글을 선택하면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 내용을 보여주거나 연결돼 있는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트랙백 댓글 기능의 확장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적은 글을 상대방의 글에 달아 놓는 것. 트랙백을 클릭하면 바로 이 글의 원문이 담긴 블로그로 이동한다. 무수한 트랙백이 계속 엮이면 특정 이슈에 대한 의견과 토론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웹2.0 누구나 주어진 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 환경. 블로그와 집단 지성으로 꾸미는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이다. ■ ‘cool 블로그’서 놀아봐! 블로거들은 24시간 내내 밤잠을 설쳐가며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문성 있는 정보는 물론, 번뜩이고 개성있는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글솜씨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거대한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런 색다른 재미를 만끽해보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블로그 코너와 올블로그(www.allblog.net)와 이올린(www.eolin.com) 등에서는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글을 보고 클릭하면 된다. 아래 소개하는 블로거들은 신문 기사 등 ‘펌글’이 아니라 직접 자판을 두들겨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이다. ●IT와 과학 전문 블로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정보기술(IT) 관련 새 소식을 신속하게 업데이트하고, 설명도 곁들여 많은 도움이 된다. ‘떡이떡이’로 불리는 서명덕(30) 세계일보 기자가 2004년에 문을 연 ‘人터넷세상(itviewpoint.com)’이 대표적이다. 그는 “비슷한 정보를 쓰는 것보다 새로운 정보를 찾는 데 더 시간을 투자한다.”며 다른 사이트나 블로거보다 빨리 인터넷 세상 소식을 전해 이름을 날린다.‘컴퓨터·디지털카메라·검색엔진 이야기, 블로깅 알짜배기 팁, 직접 번역한 중국 네티즌은 지금´ 등의 글이 2900여건이나 쌓여 있다. ‘웹2.0의 전도사’ 김태우씨가 2004년 시작한 “태우’s log(twlog.net)”는 웹을 둘러싼 경제·사회·법적인 견해를 드러낸다. 웹2.0의 개념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정열적으로 활동하는 파워 블로거. 취재 계획서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끝에 미국 현지 취재를 마치고 돌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정균씨의 ‘라디오키즈@LifeLog(www.neoearly.net/entry)’,‘이지님’의 ‘HYPERCORTEX(hypercortex.net/ver2/’,‘나루터’의 ‘파드캐스트 코리아(www.podcast.co.kr) 등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블로그칵테일 김진중 부사장의 ‘hacker.golbin.net/wp’와 ‘그만’의 ‘www.ringblog.net’ 등도 가볼 만하다. ●정치와 사회 정치 분야는 인터넷 신문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탓인지 아직 여론을 이끄는 파워 블로거가 눈에 띄지 않는다. 수십만명의 독자를 확보하며 특정 후보에게 수십만달러는 가볍게 모금해 주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민주노동당 심상정(blog.daum.net/simsangjung) 의원, 박정호(blog.ohmynews.com/gkfnzl)씨, 제프리(epolitics.or.kr/tt), 가는 이(blog.hani.co.kr/gksrn/) 등의 블로거가 나름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사회 관련 블로거들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한글로’가 운영하는 ‘따따다 쩜 한글로-세상을 향해 소리쳐(blog.daum.net/wwwhangulo)’는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기울인다. 끊임없이 실종 아동 찾기의 문제점과 새로운 방식들을 주장, 다음의 애드클릭스에 실종아동찾기 공익광고를 실현시켰다. 집에서는 거의 누워서 지내는 전신마비 장애인 ‘코난’의 ‘세상속으로…(blog.daum.net/21konan)’는 소수자가 겪는 사회적 차별을 심층 보도하고 있다. ●요리와 생활 직접 요리를 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 가장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다. 꾸준하게 글을 올리다 보면 독자들이 많이 생기고, 이 글을 모아 책을 출간, 오프라인으로 인기를 이어가기도 한다. ‘베비로즈’의 요리 블로거(blog.naver.com/jheui13)는 누적 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 비책을 비롯해 여자라면 꼭 만들고 싶은 각종 요리 비법을 올리고 있다. 곽인아씨의 ‘뽀로롱꼬마마녀의 생각노트(blog.daum.net/inalove)’는 빵, 케이크, 쿠키 요리 레시피와 관련 정보가 가득하며 특별식과 간식, 평범한 일상 식단까지 다양한 요리 방법을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소개한다. 쌍둥이를 키우는 문성실씨의 블로그(blog.naver.com/shriya)는 자신이 직접 만든 개성있는 요리 방법을 소개, 눈길을 끈다. 벌써 책도 4권을 쓸 정도로 전문가가 다 됐다. 음식을 예쁘게 만들고 싶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 김현학씨의 블로그(blog.naver.com/travis38)를 둘러보면 된다. 도시락 하나라도 이렇게 멋지게 꾸밀 수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다. 강미현씨의 ‘올리버언니(blog.daum.net/oriber)’에서는 20년 된 집을 직접 화이트 로맨틱 하우스로 변화시켜 나가는 과정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 ●영화와 연예 수많은 블로거들이 이 분야를 다루기 때문에 너무 많아 선별하기가 어렵다. 이 가운데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leegy.egloos.com)’가 인기가 높다. 영화잡지 기자 허지웅씨의 ‘ozzys review(ozzyz.egloos.com)’ 등도 독자가 많다. 공포영화의 매력에 빠져들고 싶다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arborday.egloos.com)’ 등이 있다.8명의 블로거가 모여 만드는 ‘익스트림무비(extmovie.com)’는 콘텐츠가 풍부하다. ●사는 이야기 고양이를 좋아하면 고경원씨의 ‘길고양이 이야기(blog.daum.net/forestcat)’가 볼 만하다. 사람을 보면 피하는 길고양이를 끈기있게 카메라에 담아 감탄사가 튀어나오게 한다. 여행 분야도 블로거들이 필력을 자랑하는 놀이터.‘당그니의 일본 표류기(www.dangunee.com)’는 일본에서 7년 가까이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 에피소드 등을 늘어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영욱씨의 ‘행복한 오기사(blog.naver.com/nifilwag.do)’는 펜으로 그려낸 가벼운 터치의 그림을 통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웹디자이너 유석현씨의 블로그(blog.naver.com/pants77)는 자신이 찍은 사진과 에세이를 올려놨다. 번역에 관심있는 이들은 ‘즐거운 번역가 몽-삶, 생명, 그리고 행복(blog.naver.com/ieol)’을 클릭하면 많은 정보가 있다. 배진수씨의 블로그(www.sexydi no.com·blog.naver.com/nla_sexydino)는 게임 관련 정보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파 생생한 해외 삶의 현장을 간접 경험하는 ‘해외파’ 블로거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SSamba의 브라질아리랑(bloggernews.media.daum.net/news/186796)’은 정열의 나라,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15년째 사는 ‘SSamba’가 브라질 소식과 한인 교민사회 소식 등을 올리고 있다.‘SEPIAL.NET(blog.daum.net/gniang)’을 운영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심샛별씨는 ‘성북정’이란 한국식 정자가 붕괴될 위험에 처하자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 네티즌 청원 운동을 펼쳐 살려낸 블로거다.‘tvbodaga’의 ‘호주 미디어 속의 한국(blog.daum.net/koreainaustralia)’에는 TV, 신문, 잡지, 영화, 인터넷을 소스로 한국 관련 소식을 소개한다.20년 동안 타국에서 사는 ‘doggy’의 ‘미국 조이랑 가볍게 떠나요(blog.daum.net/2006jk)’는 그동안 다녔던 곳의 여행일지가 순서대로 올라온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올린 포토에세이에 가까운 여행기의 인기가 높다.‘중국 중국에서 살아가기(blog.daum.net/freedom6)’의 ‘cass’는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 인기를 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1인 미디어’ 블로거가 되자 시대의 흐름인 뉴미디어의 세계에 뛰어들기 위해 블로거가 되보자. 누구나 ‘1인 미디어’인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블로그는 ‘가입형’과 ‘설치형’으로 크게 나뉜다. 설치형은 소프트웨어를 자신의 웹계정에 설치, 사용하는 블로그다. 태터툴스(www.tattertools.com)가 대표적으로 ‘자유롭다.’는 게 특징이자 장점. 홈페이지처럼 ‘www. 내 아이디.com’ 같은 내 주소를 갖는다. 디자인도 자유롭다. 가입형은 네이버, 다음, 파란 등의 포털과 이글루스 등의 블로그 전문 사이트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부 언론사와 쇼핑몰 등에서도 가능하다. 장점은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원 가입만 하면 자신의 블로그가 생기고, 객관식 시험처럼 찍으면 된다. 별도의 비용도 없다. 자신만의 블로그 주소가 없고, 디자인도 주어진 것 가운데 골라야 한다는 게 단점. 자신이 올린 글과 사진도 백업이 안 된다. 설치형과 가입형이 절충된 2세대 서비스도 있다. 다음과 태터앤컴퍼니가 공동으로 내놓은 티스토리(www.tistory.com)가 있다. 네이버는 ‘블로그 시즌2’를,SK커뮤니케이션즈는 ‘C2’를 곧 발표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실종아동 무사귀환 그린 리본 달아요

    실종아동 무사귀환 그린 리본 달아요

    “실종 어린이들의 무사 귀환을 함께 기원해 주세요.” 국제 실종 아동의 날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과 소공동 일대에서는 실종 아동을 기억하고 안전한 복귀를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실종 아동의 무사귀환을 상징하는 ‘그린리본’ 기념식이 열린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상영관에 자리를 메운 120명의 어린이들은 녹색 비행기를 날리며 모든 실종 어린이와 부모들이 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쳤다. 또 실종예방 애니메이션 ‘로봇 끼오’를 보며 안전교육을 받았다. 행사는 슬픈 모습보다는 앞으로 희망을 갖자는 의미가 컸다. 홍보대사에 위촉된 방송인 김성주씨는 “‘그놈 목소리’라는 영화로 간접 경험을 했을 뿐이지만 유치원에 다니는 자식을 가진 아빠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누구도 실종아이를 둔 부모가 될 수 있다.”며 주위의 관심을 부탁했다. 명동 하이해리엇 야외광장에서도 그린리본 달기, 희망의 메시지, 예방이름표 나누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졌다.8년 전 당시 6살이던 딸을 잃어버렸던 전국실종아동인권찾기협회 최용진 대표는 행사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선진국들은 온 국민이 함께 실종 어린이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부모 혼자 실종 아동을 찾고 있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녹색 리본 인형으로 변장해 거리에서 희망메시지를 받는 자원봉사 활동을 한 대학생 우유진(18)씨는 “많은 시민들이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관심을 보일 기회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기관마다 따로…실종 아동찾기 시스템 ‘실종’

    지난해 5월 집을 나선 중학생 이모, 박모양은 1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소식을 알 수 없다. 문을 나서며 건넸던 “놀러갔다 올게요.”란 인사가 부모에겐 작별인사가 된 셈이다. 경남 양산 여중생 실종 사건은 이렇게 1년을 넘어서며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장기(長期)실종 아동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올 4월까지 발생한 14세 미만 장기실종 아동수(장애아 미포함)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해 발생한 장기실종 아동수(19명)를 4개월만에 벌써 2배 가까이 앞지른 수치다.2005년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은 뒤 48시간이 지나도 소재지를 파악할 수 없을 때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각 기관 연계 고위급태스크포스 절실” 한 실종아동의 부모는 “하루하루가 악몽같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의 실종 이후 아이를 찾느라 생업을 포기했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른 실종아동 부모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제1회 ‘실종아동의 날’인 25일 경찰청 산하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지 못 했다. 복지부가 주도한 행사인 탓이다. 현재 실종아동 문제는 복지부와 경찰청으로 이원화돼 처리된다. 정익중(사회복지학)덕성여대 교수는 “복지부와 복지부로부터 위탁받은 실종아동전문기관, 그리고 경찰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고위급 태스크포스 구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복지부가 주도한 ‘실종아동 및 실종장애인 찾아주기 종합대책’에선 경찰이 배제됐다. 경찰은 최근 실종아동에 대한 ‘앰버 경보’시스템 가동에서 복지부측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 앰버경고는 고속도로나 지하철 전광판, 휴대전화 등을 통해 긴급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런 분위기는 실종아동 부모들에겐 자칫 경쟁으로 비칠 수 있다. 경찰은 2004년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전국 통합시스템을 마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같은 해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실종아동 찾기에 나섰다. 복지부는 2005년 ‘실종아동 등의 보호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시행했다. ●철저한 관리 필요하다. 그러나 실종아동 부모들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다.2000년 딸 준원(당시 6세)양을 잃은 최용진(46)씨는 “초동수사가 너무 미흡하다.”고 말했다. 경찰측은 “실종아동신고센터(182번)로 신고가 접수되면 이후 담당 경찰서에서 합동심의위원회를 열어 24시간 내에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수사에 착수하기까지는 목격자, 정황 등이 필요하다.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되더라도 전문수사팀의 수사는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이 파악한 일선 경찰서의 장기실종 아동 담장자는 평균 2명으로 대부분 겸직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정익중 교수는 “선진국과 같은 전담·전문수사인력을 육성해야 한다. 실종아동 가족에 대한 지속적 상담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장기실종 아동문제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나 연구자도 전무한 실정이다. 경찰청(12명), 복지부(2명), 실종아동전문기관(10명) 등 관련인력도 부족하다. DNA데이터베이스(DB) 구축은 또 다른 문제다. 경찰은 “해당경찰서 여성청소년계에 요청하면 바로 채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알고 있는 실종아동 부모는 많지 않다. 시료채취는 일선 경찰서가, 분석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DB 구축은 복지부가 맡기 때문이다. 2006년 경찰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누계된 실종신고 부모의 DNA 채취건수는 840건에 불과하다.2004년 이후 접수된 실종신고만 3만 5000여건임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종아동 관련법이 위반자에게 벌금 200만원 이하라는 관대한 처벌을 규정한 것도 지적받는다. 정익중 교수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민간과 정부가 합동으로 대처하고 전담인력도 풍부하다. 몇년이 지나도 1∼2주 간격으로 수사 상황을 부모에게 전해준다.”면서 “실종자 가정은 충격과 죄책감에 사회생활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女談餘談] 너무 관대한 성범죄 처벌/주현진 산업부 기자

    지난 5일 어린이 날. 열 살 된 여자 아이가 길을 가다 32세 남성에 의해 에쿠스 차량에 납치돼 성폭행당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제주도에서 성추행 당한 뒤 실종·살해된 양지승 어린이가 주검으로 돌아온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벌이진 일이다. 연일 발생하는 어린이 성범죄 사건을 두고 중국에서 온 조선족 아주머니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어떻게 여기는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나. 중국에선 그냥 총살이라….” 그러게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피해를 당해야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들이 ‘총살’ 비슷한 처벌이라도 받게 될까. 대검찰청에 따르면 의제 강간을 비롯한 13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각종 성폭력 범죄 접수 건수는 2004년 702건,2005년 770건,2006년 8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아동 성폭력 전문상담센터인 해바라기아동센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상담 건수도 지난해 645건으로 전년(505건)보다 27% 증가했다. 안타까운 소식은 이같은 증가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위원회가 지난해 상반기 법원에서 형을 확정받은 1106명의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법원 최종 선고형량을 분석한 결과 징역형은 18.2%에 그쳤다.81.8%가 벌금형(47.1%)과 집행유예(34.7%)로 풀려났다. 성폭력을 하면 반드시 ‘총살당한다.’는 관념이 없는 탓에 재범도 많고 증가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성범죄자에 대해 중형은 물론, 범죄자의 모든 정보를 지역 사회에 공개한다. 텍사스주에서는 아예 아동 성범죄자가 사는 집 주변에 전과자가 사는 곳이라는 푯말도 붙인다. 독일, 덴마크 등에서는 화학적 거세까지 합법화할 만큼 처벌이 무섭다. 반면 우리는 아직도 전자 팔찌가 인권 침해니 어쩌니 논쟁을 벌이면서 아이들을 더 끔찍한 위험에 내몰고 있는 건 아닌지 답답하다. 요즘 집값 하락 뉴스가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의지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 우리가 집값에 신경쓰는 100분의1의 노력만 들여도 아동 성폭력 문제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케이블 위성방송]

    ●앨리스TV 10:00 FBI 실종수사대 11:00 금발의 여인 1,2부 15:00 ER 19:00 전설의 해적 블랙 비어드 1,2부 23:00 아동 성장보고서 24:00 토네이도 2부 02:00 미드소머 살인사건:심판의 날 ●MBC드라마넷 09:00 거침없이 하이킥 스페셜 11:10 일요일 일요일 밤에 13:30 놀러와 14:40 황금어장 17:00 앙코르 무한도전 18:05 고맙습니다 21:40 황금어장 23:55 삼색녀 토크쇼 ●불교TV 09:35 토크 삶과 수행 10:30 사시불공 11:20 감성터치 더 시네마 12:20 달라이라마와 뇌과학의 만남 13:20 인물다큐 향기로운 삶 14:00 김종욱의 불교와 철학의 만남 15:00 사찰의 미 ●WOW 한국경제TV 07:00 와우 메디컬센터 13:00 생방송 창업정보센터 17:00 성공창업 유망프랜차이즈 20:00 웰빙 파노라마 22:00 우리 아이 똑똑한 부자 만들기 02:00 국민주식고충처리반 ●디스커버리 채널 09:00 디스커버리 지구 탐험 11:00 나는 죽음의 얼굴을 보았다 12:00 아메리칸 차퍼 13:00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14:00 그것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15:30 어떻게 그렇게 될까? ●농수산홈쇼핑 11:40 피부! 속부터 깨끗하게 12:40 그대를 위한 선택 13:40 건강한 우리아이 14:40 강력추천! 이상품 16:40 영양만점 별미식품전 17:40 특별한 맛 특별한 선택 18:40 맛있는 세상 ●MBC ESPN 08:00 K리그 서울:전북 12:00 2007 연예인 야구리그 14:00 2007 프로야구 기아:SK 20:00 2007 F-1 스페인 GP 23:00 2006-0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Utd:웨스트햄 ●EBS플러스1 07:00 EBS 탐스런(종합) 한국지리, 사회·문화, 윤리 09:30 EBS기본과 특별한(종합) 과학, 사회 11:1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물리Ⅰ, 화학Ⅰ 12:50 수능특강 선택 종합 고3 생물Ⅰ, 지구과학Ⅰ 14:30 수능특강 종합 고3 수리영역-수학Ⅰ(1)(2) 16:10 수능특강 종합 고3 언어영역(1)(2) 18:10 수능특강 종합 외국어영역(1)(2) 20:00 수능특강 종합 수리영역 수학Ⅱ(1)(2) 22:00 EBS사고와 논술(1)(2) ●EBS플러스2 09:30 어린이 역사드라마 점프 10:50 일일드라마 깡순이(종합) 13:30 중학 1학년 난제공략 7-가(2) 14:00 초등학교 4·6학년 영어(1)(2)(재) 15:00 초등학교 3학년 사회, 과학(재) 19:00 방과후 반가운 시간 20:20 천사랑
  • 아동납치 전과 미리 알았더라면…

    실종된 지 40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양지승(9)양은 강제 성추행을 당한 뒤 목이 졸려 살해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25일 송모(49)씨에 대해 살인 및 미성년자약취유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송씨가 지난달 16일 학원에서 귀가하던 지승양에게 접근 ‘글을 써 달라.´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추행을 한 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송씨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지승양이 예뻐보여 순간적으로 성추행할 생각을 갖고 유인했다.”면서 “성추행 후 ‘여기가 어딘지 아느냐.’고 묻자 지승양이 ‘알고 있다.’고 대답해 범행이 탄로날 것을 우려 목을 눌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지승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경구압박 질식사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승양의 속옷 등에서 발견된 체액 등을 수거,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는 지승양을 살해 후 다음날 새벽 냄새가 나지 않도록 비닐포대에 이중으로 담아 자신이 살고 있던 가건물 옆 폐 가전제품 더미속에 숨겨놓은 채 경찰의 탐문수사에도 응하는 등 태연하게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범인 송씨는 동생 가족이 사는 집 한 구석에 가건물을 짓고 살면서 동생가족은 물론 이웃과의 왕래도 없이 혼자 은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3세 남아 납치 미수 등 23차례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상습사기 등으로 청송감호소에서 4년을 복역한 뒤 2004년 제주도에서 동생 가족과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웃 주민들은 송씨가 고물수집을 한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를 정도로 송씨는 이웃과 접촉을 피한 채 은둔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송씨의 집 건너편에 사는 박모(44·여)씨는 “가건물에 누가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면서 “어린이 납치 전과자가 동네에 살고 있는 줄 사전에 알았더라면 이번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현장검증에서 송씨는 태연하게 지승양을 성추행하고 목졸라 살해하는 범행을 재연, 이를 지켜보던 동네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 한 주민은 “길에서 한두번 마주치기도 했던 살인범과 한 동네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경찰의 엉터리 수색 등 부실한 수사에도 비난이 계속됐다. 경찰은 지승양의 시체가 비닐포대에 이중으로 묶인 채 담겨 있어 수색견이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폐가전제품 쓰레기 더미를 한번도 뒤져보지 않은 채 수색견에만 의존한 수색은 부실수사의 표본”이라며 “경찰 수사관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오늘의 눈] 이래도 ‘지승법’ 안 만들건가/유지혜 기획탐사부 기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양지승 어린이를 추모하며 시간을 되돌려 본다. 지승양이 아무 의심 없이 송모(49)씨를 따라나선 40일 전이 아니라, 송씨가 미성년자 약취 유인 혐의로 처벌을 받은 1997년으로 말이다. 단순히 수감과 보호감호에서 끝나지 않고 별도의 격리 조치가 있었고, 강제적인 관리책이 있었더라면 지금쯤 지승양은 친구들과 해맑게 웃고 있지 않을까.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제시카 런스퍼드라는 여자 어린이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범인은 아동 성범죄 전과자였다. 미국 사회는 이를 계기로 아동 성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와 전자팔찌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시카 법’을 만들었다. 유괴의심 아동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고속도로 등의 전광판과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는 ‘앰버 경고’ 역시 1996년 텍사스에서 납치·살해된 여자 어린이 앰버 해거먼의 이름을 딴 제도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도입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용산 초등생 허모양이 성범죄 전과자에게 성추행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됐을 때 들끓던 여론은 1년여만에 잠잠해졌고,‘제2의 허양’인 지승양이 희생됐다. 물론 범죄자의 인권 역시 중요하다. 단순히 관련부처나 기관, 정치권에서 방지 대책을 내놓고 무조건 밀어붙인다고 될 일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해결할 보다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여부다. 스위스에서는 성폭행당한 어린이의 어머니가 아동 성범죄자를 종신형에 처하자는 입법청원을 냈고,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고 관련 내용이 제도화됐다. 멀기만 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도대체 몇 명의 어린이가 희생을 당해야 ‘지승 법’을 만들어 날뛰는 ‘성 맹수’들을 잠재울 것인가. 전자팔찌를 넘어서는 보다 강력한 격리 및 제재 조치가 필요하다. 지승양의 목숨을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지만, 다른 어린이들을 보호하기에는 늦지 않았음을 명심하자. 유지혜 기획탐사부 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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