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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D-2… 전공과목 출제경향과 마무리 공부법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D-2… 전공과목 출제경향과 마무리 공부법

    경찰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이 오는 25일 치러진다. 이번 순경 공채 시험에서 형사소송법·경찰학·형법(전공 과목)의 최근 출제 경향과 마무리 공부법을 알아본다. 전공 과목의 공통 경향은 4가지 지문을 모두 알아야 맞힐 수 있는 박스형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판례와 개정 법령에 대한 지식을 묻고 있다. ●기출문제 판례·조문 정확히 이해 ‘형사소송법’은 지문이 길게 제시되는 박스형 문제가 많이 나오지만 문제 대부분이 각종 국가고시 기출문제와 비슷하거나 변형된 것이다. 따라서 기출 문제의 판례 및 조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형사소송법은 여러 범위에서 골고루 출제되지만 세부적으로는 경찰 시험의 특성상 수사 부분이 가장 많이 나온다. 공판의 증거부분도 자주 출제되므로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법원의 구속집행정지결정에 대한 검사의 즉시항고를 규정한 형사소송법 제101조 제3항의 위헌 결정 등 개정법령이나 최신 판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시험 전문가 손호상씨가 강조했다. 반드시 알아야 할 판례 가운데 하나인 형사소송법 제101조 제3항은 헌법상 영장주의와 적법절차 원칙 및 과잉금지원칙에 위반하여 지난 6월 27일 헌법재판소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법원의 구속집행정지결정에 대해서는 즉시항고가 아니라 보통항고만이 허용된다.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행죄가 반의사불벌죄에서 비친고죄로 바뀐 것이나, 13세 미만 또는 신체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여자에 대한 강간·준강간의 죄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 등 최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알아 두어야 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가정폭력특례법 개정안 등 숙지 ‘경찰학개론’의 최근 문제는 충실한 이해 없이 암기만 했다면 풀기 어렵다. 기본서와 객관식 문제집, 기출문제집을 통해 익숙한 내용과 평상시에 일반적으로 거론된 지문들이 주로 출제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헛갈릴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기본서·법전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공부하면 문제 풀이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단순 문제 풀이나 암기 위주로 공부하면 곤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례에 입각한 판례 문제가 출제되며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경찰관직무집행법 등 법령관련 조문 문제가 자주 나오는 것도 최근의 경향이다. 출제비율은 총론이 10문제, 각론이 10문제다. 문제 유형은 총 20문제 가운데 순수 법조문 관련 문제가 50%, 이론과 법령의 혼합 문제가 10%, 순수 이론 문제가 30%, 판례 문제가 10%로 구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박스형 문제가 지난해 2차 시험에서 12문제, 올해 1차 시험에서 8문제 출제될 정도로 비중이 높으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숙지해야 할 최근 개정법령으로는 영국 경찰제도가 3원 체제에서 4원 체제로 변경된 것, 시·도지사 소속으로 2개 지방경찰청을 둘 수 있으며 경찰서장에 경무관도 가능하도록 한 경찰법, 징계 소멸시효가 2년에서 3년으로 바뀐 국가공무원법, 실종아동 등 가출인 업무처리 규칙, 가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이다. 가출청소년의 정의는 만 20세 미만에서 만 19세 미만으로 변경됐으며, 가정폭력범죄에는 강간과 강제추행이 추가됐다. ●죄형법정주의·인과관계 자주 나와 ‘형법’은 총론 10문제, 각론 10문제가 출제되는데 총론에서는 죄형법정주의, 인과관계, 과실, 사실의 착오, 위법성 조각사유, 미수론, 책임론, 공범론, 죄수론이 거의 매번 나온다. 형법의 적용범위, 범죄의 주체(범인의 범죄능력 문제), 부작위범, 결과적 가중범, 형법론 분야도 교대로 출제된다. 각론에서는 재산죄 분야의 출제비중이 가장 높아 매번 4~6문제가 나왔다. 문서죄 분야도 1~3문제 출제되며, 뇌물죄와 공무집행방해죄도 매번 나온다. 상해죄, 폭행죄, 성범죄, 명예훼손죄, 주거침입죄, 업무방해죄, 방화죄, 유가증권죄, 위증죄, 증거인멸죄, 무고죄 등에 대해서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판례분야의 출제비중이 80~85%로 압도적으로 늘어난 것은 출제오류 시비를 피하고 실무에 바로 적용할 만한 판례를 익힌 사람을 선발하려는 의도로 경찰시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시험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출제 비중이 50%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 박스형 문제는 박스 안의 모든 지문을 알아야 맞힐 수 있다. 조태엽 강사는 “박스형 문제는 평소 예제를 많이 다뤄야 긴장하지 않고 풀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연극리뷰] ‘필로우맨’

    [연극리뷰] ‘필로우맨’

    한 소년은 발가락이 잘려나간 채 죽었다. 또 시체로 발견된 한 소녀는 면도칼이 깊이 박힌 사과가 식도에서 발견됐다. 벙어리 소녀 한 명은 실종 상태다. 경찰 투폴스키(손종학 분) 반장은 연쇄 아동 살인·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소설가 카투리안(김준원 분)을 지목한다. 경찰은 이 연쇄 아동 살인사건의 진실이 카투리안의 소설 속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 ‘필로우맨’의 막이 오르면 관객은 경찰서 취조실에 홀로 앉아 있는 카투리안을 만나게 된다. 카투리안은 왜 자신이 경찰서에 연행됐는지 영문도 모른 채 경찰로부터 소설의 의도와 상징성에 대한 추궁을 받게 된다. 자신의 소설은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문과 욕설이다. 옆 취조실에는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이현철 분)이 앉아 있다. 마이클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고문으로 도덕관념을 상실한 정신지체장애자로 성장했지만, 동생이 쓴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마이클 역시 경찰 에이얼(조운 분)에게 취조를 당한다. 카투리안과 달리 마이클은 연쇄 아동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느냐는 에이얼의 질문에 그렇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한다. 나중에 카투리안이 마이클에게 “왜 그런 대답을 했느냐.”고 질문하자 “고문받기 싫었어.”라는 답을 내놓았다. 카투리안과 마이클이 경찰에 연행된 결정적 단서는 그들의 집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의 발가락 10개와 카투리안이 아직 세상에 내놓지 않은 소설들이다. 특히 자살을 결심하는 어른들을 평화롭던 어린 시절로 안내해 비참한 현실을 경험하기 전에 자살하도록 돕는 ‘필로우맨’ 이야기와, 자신을 성폭행한 아버지에게 면도날을 넣은 사과를 먹이는 소녀의 이야기, 한 소년의 발가락을 도끼로 잘라 죽이는 이야기 등이 잔혹한 내용의 소설이 현실에서 연쇄 아동살인사건으로 구현됐다는 점에 경찰은 집중한다. 자신의 소설을 형에게 들려주는 걸 낙으로 삼은 카투리안은 자신의 소설 때문에 세 명의 아이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고통과 죗값을 치르고자 자의든 타의든 형제의 죽음을 선택한다. 1막 막바지 부분에 마이클과 카투리안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형제의 숨겨졌던 과거사가 드러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들의 과거는 극의 배경과 시작, 그리고 극의 마지막을 연결하는 단단한 고리가 된다. 4명의 배우만 출연하는 연극이다. 모두 연기력이 상당하다. 정신지체아 마이클 역의 이현철의 연기는 가히 명품이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카투리안 역의 김준원도 다양한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무대 디자인도 눈에 띈다. 작은 소극장 무대를 최대한 활용, 유리벽면을 통해 다중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관객의 몰입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9월 15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Space 111. 전석 4만원. (02)744-433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공직열전 2012] (26) 보건복지부 (상) 고위직 면면

    [공직열전 2012] (26) 보건복지부 (상) 고위직 면면

    사회복지와 국민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보건복지부의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서민 복지 지원 확대, 저출산·고령화 대책 및 이를 위한 사회 기반 확충, ‘의료 한류’ 바람을 타고 주목받는 보건의료 산업까지 복지부의 손이 닿아야 할 영역은 갈수록 확장되고 있다. 복지부는 정책 추진이 어렵고 힘든 부처 중 하나다. 당사자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이슈들이 유독 많다. 소비자, 산업계, 이익단체 등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인다. 성장과 분배의 가치 충돌이 정책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회의 요구는 많지만 예산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 보니 복지부 공무원에게는 정교한 정책을 만들어 정책 대상자들을 설득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한층 더 요구된다. 임채민 장관은 산업자원부 공보관과 산업기술국장,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을 거친 ‘산업통’이다. 지경부 차관과 국무총리실장으로 있으면서 두루 소통을 했던 능력과 경험이 장관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경부 차관 시절 신성장 동력을 강조했던 임 장관은 최근 보건의료 산업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손건익 차관은 정통 복지부 관료 출신이다. ‘사회안전망’ 전문가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 사회복지 분야의 대표적인 제도들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업무 집중도와 추진력이 강하다. 직원들 일하는 게 마음에 안 들면 호통도 치는 스타일이다. 전만복 기획조정실장은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다. 복지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지원국장, 주미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으로 일하면서 국제통상 분야 경험도 쌓았다. 직원들에 대한 포용력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박용현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보건, 보험, 노인 등 주요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05년 중국산 김치 기생충 알 파문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청 정책홍보관리본부장에 임명돼 사태 수습을 이끌었다. 최희주 저출산고령사회정책실장은 ‘야전’ 스타일이다. 의약 분업, 약가 인하 등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뜨거운 감자’들을 두루 다뤘다. 올 초 보육시설 대란이나 신종플루 사태 대책도 그가 세웠다.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 포괄수가제 등 논란이 많았던 보건의료계 사안은 이태한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휘했다. 정보통신 분야에 관심이 많아 사회복지통합관리망(행복e음)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성락 대변인은 복지부 식품정책과장과 식약청 식품안전국장 등을 거친 식품 분야 전문가다. 식품위생 분야의 교과서인 ‘식품위생법의 이해’(2002)를 집필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제도과장 시절 민자사업(BTL) 제도의 기틀을 닦았다. 임종규 건강정책국장은 주로 보건의료 분야를 담당하며 병원, 제약회사 등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복지부 축구동호회 회장을 맡는 등 직원들과의 친화력이 좋다. 송재찬 장애인정책국장은 보건산업, 보험, 국민연금 등 복지부 내 주요 업무를 거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분하고 진중하게 일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설정곤 첨단의료복합단지조성사업단장은 30여년째 복지부에 몸담으며 ‘입양의 날’과 실종아동법 등을 제정했다. 고졸 학력의 9급 서기보로 시작해 국장급에 오른 입지전적 간부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독자의 소리] 어린이 사전등록제 활용을/경북 안동경찰서 생활안전과 성대성

    실종아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찰서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유아 등을 대상으로 한 사전등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사전등록이란 아동이 실종되었을 때를 대비, 경찰에 미리 아동의 지문과 얼굴신체특징을 등록해 보다 빠르게 조치하기 위한 장치다. 대상은 만 14세 미만,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이다. 경찰청에서는 치매노인의 사전등록도 받고 있다. 사전등록은 가까운 경찰서 여성청소년계나 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하면 바로 등록이 가능하다. 경찰청 홈페이지 (http://www.safe182.go.kr)에 접속, 등록할 수도 있다. 자료는 경찰청에서 일괄적으로 관리되며 만 14세가 되면 자동 폐기된다. 또 보호자가 요청하면 즉시 삭제한다. 특히 만 3세, 4세 어린이는 어려서 지문 등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체적 특징을 파악해 등록하는 게 바람직하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주변에 혹시 길을 잃고 있는 아이는 없는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경북 안동경찰서 생활안전과 성대성
  • 이번에도 ‘통영 살인사건’ 대책 내놨지만…

    이번에도 ‘통영 살인사건’ 대책 내놨지만…

    지난 2007년 혜진·예슬양 살해사건, 2010년 김길태의 여중생 납치·살해 사건, 올해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 등 아동과 여성을 노린 성폭행 및 살인사건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대책을 쏟아냈다. 하지만 경남 통영과 제주에서 또 성폭행·살인 사건이 터졌다. 전문가들은 감시와 처벌 중심의 대책만으로 범죄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경찰청은 23일 성폭력 우범자로 분류된 2만명가량의 성범죄 전과자들에 대해 다음 달 31일까지 특별점검을 시행한다. 제주 올레길과 둘레길 등 피서철 관광지에 대한 순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에 1~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우범자들을 관리하던 것을 이번 기회에 일제 점검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아동·여성 실종사건이 발생하면 강력사건에 준해 사건 초기부터 수사본부·전담반을 편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혜진·예슬양 사건을 계기로 2008년 아동여성보호 종합대책을 세웠던 터다. 성범죄자에 대한 전자발찌, 신상정보공개, 아동성범죄 피해자센터를 9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대책 중 일부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제대로 실행조차 되지 않았다. 전자발찌를 채우는 조치도 위치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실효성에 한계가 있다. 또 법안이 마련되기 이전의 범죄자의 경우 법을 소급해 적용하는 문제도 위헌 문제가 따른다. 김형렬 법무부 보호법제과장은 “국민감정을 따라 바로 무한정 소급을 하기도 어렵고 위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성범죄자는 재범률이 50%에 이른다.”면서 “아동성범죄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면서 “충남 공주의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지만 다른 곳은 이런 치료 과정도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문 사전등록제 16일 시행

    경찰청은 아동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실종을 예방하고자 16일부터 ‘지문 등 사전등록제’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등록 대상은 14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 장애인, 치매환자 등이다. 보호자가 어린이나 치매환자 등의 지문, 얼굴 사진, 기타 신상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가족 등이 실종됐을 때 이 자료를 활용해 보다 빨리 찾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어린이가 길을 잃었을 때 지구대와 파출소에 설치된 지문인식기를 이용, 빠르고 간편하게 보호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가까운 경찰서 또는 지구대·파출소를 방문하거나 인터넷 홈페이지 ‘안전 Dream’(www.safe182.go.kr)에서 등록할 수 있다. 단 지문은 별도로 경찰서를 방문해 등록해야 한다. 경찰은 오는 10월 말까지 6개 특별·광역시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현장 방문등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변호사 등이 후견인 맡아 ‘부모 역할’

    정부가 확정한 ‘발달장애인 지원계획’은 발달장애인의 장애 특성에 맞췄다. 발달장애인은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스스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장애인의 91.5%는 혼자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인은 68.4%에 불과하다. 세수·머리빗기·양치질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지적장애인은 74.1%, 자폐성장애인은 54.1% 정도다. ●후견인 양성 교육과정도 개발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발달장애인은 학대나 성폭력, 인신매매 등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쉽다. 발달장애인의 47.3%, 자폐성 장애의 65.9%가 폭력에 노출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상황이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성년후견인제는 발달장애인의 현실을 고려한 조치다. 법적 후견인을 두는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한 부모는 “성년후견인제가 제대로 운영되면 부모가 없어도 아이가 소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성년후견인제의 정착 여부는 재원에 달렸다. 발달장애인의 54%는 장애인연금이나 장애수당을 받는 등 형편이 열악하다. 성년후견인제가 생겨도 비용 탓에 활용할 장애인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정부는 취약 계층에 대해 성년후견인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성년후견인의 적극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실비 수준의 비용을 줄 방침이다. 성년후견인인 퇴직교사, 사회복지사, 법무사, 변호사 등이 위촉될 가능성이 크다. 발달장애인들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관리 대상을 기존 아동 중심에서 성인까지 확대한다. 발달장애인의 신체적 특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다 무연고 발달장애인 보호센터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17곳뿐인 전국의 장애인 일시보호센터를 내년까지 시도별로 2곳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청, 해양경찰청, 복지부가 함께 1년에 두 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도서·염전·선박 등을 수색·점검,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약취 및 인신매매를 근절하기로 했다. ●의심 영유아에 진단비 지원 검토 발달장애에 대한 정부의 ‘조기 개입’도 강화된다. 영유아의 발달장애를 판정할 정밀 진단도구를 개발하기로 했다.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언어능력이나 문제행동 등이 크게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조기에 발달장애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립서울병원이 발달장애 관련 연구를 담당하도록 하고 치료실을 설치토록 했다. 장기적으로는 인천·부산·강원·광주·대전·제주 등 6곳의 권역별 재활병원을 발달장애아동 재활치료 거점병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증 장애아동 돌봄 서비스와 관련, 본인 부담금을 차등화하는 한편 현재 일일 2시간, 월 최대 62시간인 돌봄 서비스 시간을 성인 수준인 월 최대 103시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의 자립에 필수적인 취업 대책이 포함되지 않아 ‘반쪽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선안은 고용 유지를 위해 현재 3~7주인 직무지도원을 3개월까지 배치, 보충적인 소득보장을 위한 연금 및 신탁상품 출시 유인, 보호고용 확대 등 포괄적인 내용만 적시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33년만에 아동 유괴살해범 잡았더니 시신이…

    1979년 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6세 소년 에탄 파츠 유괴사건. 사건이 장기화되자 1983년 당시 레이건 미 대통령은 파츠가 실종된 5월 25일을 ‘실종 아동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33년이 지나 영구미제가 될뻔했으나 FBI의 추적으로 당시 인근에 살던 페르로 에르난데스(51)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체포됨으로서 다시 핫 이슈가 되고있다. 에르난데스는 사건 당시 음료수를 사러 가던 파츠를 지하실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는 비닐 팩에 나누어 버렸다고 자백했으나 사법당국은 증거부족으로 기소에 곤란을 겪고있다. 26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뉴욕검찰은 에르난데스에 대한 기소절차를 밟고있으나 그의 변호인은 그가 정신병 판정을 받았던 병원의 동영상을 제시하면서 그가 환청과 환상에 시달리는 정신분열증을 앓아왔다고 주장하고있다. 사법당국은 에르난데스의 자백은 확보했으나 그가 ‘거짓자백’을 했다고 주장할 경우 당시 정황을 입증할 CCTV 화면 등 물적증거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 파츠의 시신이 발견되면 좋겠지만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유죄입증이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인터넷 뉴스팀
  • “보고싶은 내새끼”

    “보고싶은 내새끼”

    25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6회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한 여성이 2001년 아들을 잃어버린 한 부모가 낭독한 편지글을 들으며 흐느끼고 있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실종아동의 날’…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잃어버린지 16년만에 ‘母子 상봉’

    [‘실종아동의 날’…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잃어버린지 16년만에 ‘母子 상봉’

    세 살배기 아들을 잃어버리고 전국을 찾아 헤맨 어머니가 16년 만에 아들을 찾았다. 아들은 고교학생으로 변해 있었다. 지난 1996년 8월 홍모(46)씨의 남편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식당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아들 박군을 데리고 갔다. 술을 마시며 잠깐 한눈을 판 사이 아들이 사라졌다. 갓 걸음마를 뗀 상태였다. 남편은 홍씨와 별거한 채 아들과 생활하고 있었다. 남편은 홍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3년간 용산구 구석구석은 물론 서울시내 보육원을 돌며 아들을 찾아다녔다. 홍씨는 아예 직장도 팽개쳤다. 아들을 잃은 고통에 남편과도 헤어졌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아들 찾기를 중단하고 재혼했지만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한 탓에 결국 파경을 맞았다. 중증 심장질환을 앓던 홍씨는 지난 3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았다. 그때서야 홍씨는 아들에 대한 실종 신고가 안 돼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경황이 없던 남편도 신고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홍씨는 아들이 없어진 지 16년 만에 서울 용산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용산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아동시설 51군데를 돌아다니며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동작구의 한 시설에 입소했던 박군의 사진과 홍씨의 아들의 인상착의가 비슷한 것을 확인했다. 박군은 전남 신안군에 살고 있는 고교 3학년인 김모(17)군이었다. 김군은 실종 당시 충격 때문에 자기 이름과 살던 지역 등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시설에 들어가고 나서 1997년 10월 서울의 한 부부에게 입양됐다. 성도 이름도 바뀌었다. 초등학생 2학년 때 입양 사실을 알고 방황하며 가출을 반복했다. 양부모는 김군의 말썽이 계속되자 2003년 파양, 전남의 한 보육원에 맡겼다. 경찰은 양부모의 허락을 받아 김군의 DNA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지난 16일 김군이 홍씨의 친자인 박군이라는 확인 공문을 받았다. 홍씨는 경찰로부터 전화로만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주 심장수술을 받은 홍씨는 “회복되는 대로 16년 만의 아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미주통신] 33년만에 美실종 아동 살해범 잡혔다

    [미주통신] 33년만에 美실종 아동 살해범 잡혔다

    33년 전 실종돼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전 미국인의 관심을 끌었던 6살 에탄 파츠의 살해범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지난 24일(현지시각) 언론에 전해지면서 미국 사회가 떠들썩거리고 있다. 1979년 5월 25일 맨해튼에서 대낮에 실종된 파츠는 당시 언론은 물론 우유 팩에까지 실종 광고가 게재되는 등 전 미국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몰고 왔다. 1983년 당시 레이건 미 대통령은 파츠가 실종된 5월 25일을 ‘실종 아동의 날’로 선포하기도 했다. 33년이 넘어가 이 사건은 잊혀지는 듯했으나 지난 4월 다시 FBI가 당시 파츠가 살던 집 인근의 지하실을 정밀 수색하고 그 당시 이웃집 목수였던 오스니엘 밀러(75)를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올려놓으면서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FBI는 파츠의 사체와 관련된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동안 한 번도 용의 선상에 있지 않았던 바로 인근에 살았던 페르도 에르난데스(51)를 추궁한 결과 그의 자백을 받아 냈다. 에르난데스는 사건 당시 가게에 음료수 사 먹으러 가던 파츠를 지하실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하고 사체는 비닐 팩에 나누어 버렸다고 울면서 자백했다. 사건 후 바로 인근 뉴저지주로 이사 가서 33년간 10대의 딸을 둔 가장으로 평범하게 살던 에르난데스가 범인이었다는 보도가 나가자 인근 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사건 후 가족과 친한 지인들에게 “자기가 뉴욕에서 잘못된 일을 저질렀으며 아이를 죽었다.”고 말한 바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살인 현장 검증에서도 왜 살인을 했느냐는 경찰의 거듭된 질문에 “모르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이번 범인 검거와 관련해 피의자의 자백 이외에는 증거가 없어 또 다른 논란을 불어올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실종아동의 날’…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9개 인적정보로 ‘미아찾기’

    정부가 실종아동 등 사회적 약자 종합지원체계를 강화한다. 실종자를 빨리 찾기 위해 부처마다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9개 인적 정보를 경찰청이 운영하는 실종아동찾기센터와 연계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문 신상정보 사전등록제도 확대된다. 24일 행정안전부가 밝힌 ‘실종아동 등 사회적 약자 종합지원체계’ 2단계 사업 계획에 따르면 주민등록 정보, 무연고 사망자 정보, 치매질환자 정보, 장애인 등록정보, 입양자 정보, 출입국정보, 가족관계 정보가 미아찾기 시스템에 제공된다. 또 보호자가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실종자 정보를 스스로 등록할 수 있게 했다. 경찰청은 실종자가 발생하면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사진, 지문을 대조해 순찰차에 실종자 위치 및 사진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단계 사업으로 실종아동 전문기관, 복지부, 서울시, 적십자사, 해외입양인연대 등의 정보를 연계하고 ‘얼굴정보 매칭검색 기능’ 등을 도입해 실종됐던 지적 장애인과 치매 노인, 국외 입양 자매 등 모두 7명을 찾았다. 얼굴정보 매칭검색은 얼굴만 명확히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사진만 있으면 달라진 머리모양 등에 상관없이 실종자와 유사한 얼굴을 연계시스템에서 찾아주는 기능이다. 지난해 서울 송파·강동구에서 시범 실시한 아동 정보 사전등록제는 올해 서울시 등 6개 광역시로 확대 실시한다. 14세 미만 아동의 지문과 사진, 신상정보 등을 사전에 등록하는 제도로 이 서비스를 원하는 보호자가 신청하면 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실종아동의 날’…정부 대책 마련 나섰다] 10분 출구통제로 ‘실종방지’

    ‘이마트에 아이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즉각 경보가 발령되고, 10분간 출입구가 통제된다. 미아가 모르는 사람에게 이끌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뒤 이어 안내방송이 계속되고, 폐쇄회로(CC)TV 확인과 함께 순찰조가 가동됐으나 아이를 찾지 못한 채 10분이 지났다. 이마트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한다.’ 이마트가 운영하고 있는 코드 애덤(Code Adam)제도다. 코드 애덤제도는 1984년 미국 월마트에서 시작돼 550군데 이상의 기업·기관, 5만 2000여 대형매장이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실종방지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이마트는 물론 놀이동산 등 다중이용시설에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경찰 신고 전에 체계적이고 합법적인 미아찾기가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24일 미아찾기 우수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이와 연계해 실종아동 보호·지원법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종은 사후에 찾는 대책도 중요하지만, 미아 발생 초기 10분간의 대처가 장기실종을 막는 중요한 관건이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영업상 원칙을 우선시해 초기 대처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놀이시설이나 유통업체 등 민간기업의 적극적 미아찾기를 의무화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생활 이슈를 찾아내는 눈/성민정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매일 아침 신문을 펴들면서 독자들은 어떤 생각이나 기대를 할까. 일반 독자들 가운데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신문을 읽기보다는 습관적으로 펼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지난 하루 사이 일어난 각종 이슈와 사건, 사고에 대한 따끈따끈한 새 소식과 정보의 습득은 그야말로 더 말할 나위 없는 신문의 효용이다. 그래서 이름도 신문(新聞)이지 않은가. 그렇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많은 것에 대해 그러하듯이 신문을 읽으면서 그 존재와 역할에 대해 고마움이나 필요성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신문은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 존재라고 으레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두 달간은 신문을 통해 새 소식을 접하면서도 뉴스 전달의 노고에 감사하기 어려웠는데, 이는 비단 서울신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그러했다. 한 달 내내 선거 관련 소식이 넘쳤던 4월은 예외로 하더라도, 지난 1~2주 동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 소식은 거의 매일 아침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주먹과 고성이 오가는 정치판의 폭력 사태나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거액을 빼돌리고 밀항을 시도한 저축은행 오너 소식, 그리고 금융감독원 유리창에 매달려 눈물 흘리는 고령의 저축은행 피해자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며, 독자로서 참으로 긍정적 감정을 느끼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때로는 상쾌한 하루를 위해 차라리 신문을 펴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조금은 세상의 다른 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요즘, 서울신문의 몇 가지 기사는 굵직굵직한 사회 이슈들의 틈바구니에서 소소하게 신문의 가치와 역할에 고마움을 느끼게 해줬다. 메인 기사는 아니었지만 5월 7일 자 10면의 “광역버스 노선표 ‘너덜너덜’ 갈 곳 몰라 시민 ‘갈팡질팡’”은 일반 독자들이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잡아낸 그야말로 생활형 기사였다. 사실 일반인에게 훼손된 버스 노선표는 정치나 경제 문제보다 훨씬 중요한 당장의 문제이지만, 각종 주요 이슈에 밀려 묻히기 일쑤이다. 누군가에겐 별거 아닐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 존재하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찾아냄으로써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려운 곳을 긁어준 존재감 있는 기사였다. 5월 15일 자 14면에 게재된 서울신문-서울시의회 공동 의정 모니터 결과를 보도한 “택시 문에 차량번호 등 정보 표시를” 역시 생활 이슈를 잘 잡아냄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하였다. 조금은 덜 가벼운 주제를 다뤘으나, 충분히 그 존재감을 표출한 또 다른 기사는 5월 5일 자 커버스토리였다. 어린이날 행사나 선물 기사에 묻혀 축제 분위기 일색인 어린이날, 실종아동 가족의 슬픈 사연과 현황, 시스템 보완책과 예방법에 대한 깊이 있는 취재는 꼭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아니더라도 한번쯤은 생각해 볼 이슈 제기가 이루어졌다고 본다. 특히 4면의 실종 예방법에 대한 기사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들에게는 유용한 정보였다. 이런 ‘괜찮은’ 기사들을 읽고 나면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신문의 존재와 가치를 느끼게 된다. 신속하고 객관적인 사실 전달에서 나아가 또 다른 언론의 기능은 권력과 사회에 대한 감시 비판자로서의 파수견(Watchdog)의 역할이다. 일반인의 처지에서 신문의 효용성은 거창한 정책 비판이나 복잡한 이슈 탐사와 같이 어쩐지 부담이 느껴지는 ‘감시’나 ‘고발’보다는 내 생활 속 문제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 주고 해법을 찾아 주는 이러한 생활형 기사들에서 훨씬 크게 느껴진다. 최근 여러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와 조직, 언론사에서 자체적인 옴부즈맨 제도나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차츰 다양한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지만, 서울신문에서 생활형 옴부즈맨 스타일 기사를 조금은 더 자주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본인 직접신고때 위치추적… 자살·가출·실종 땐 불가능

    위급 상황에서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도록 한 ‘112 위치추적법’이 14일 공포되지만 ‘당사자 직접 신고’로 제한, “개선, 보완될 부분이 적잖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3자가 신고했을 경우 구조받을 당사자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자칫 구조 시기를 놓칠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청은 오랫동안 국회에 계류되다 수원 여성 살인사건을 계기로 확정된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공포돼 오는 11월 15일부터 시행된다고 13일 밝혔다. 개정 위치정보법에 따르면 경찰이 위치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은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받을 본인이 직접 112신고를 한 경우’다. 가출을 포함한 행방불명 신고와 자살 의심 신고, 치매노인 실종 등 본인의 의사를 확인할 수 없는 때에는 법 규정상 위치추적이 불가능하다. 비상상황에 놓인 사람을 목격하고 구조를 요청한 경우 목격자의 위치추적은 가능하지만 이때도 목격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경찰은 보호자가 실종아동 등에 대해 긴급구조를 요청한 때에는 본인 이외의 제3자의 신고에도 위치정보 제공을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뒀다. 엄격한 위치정보 제한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구조받을 사람의 연락이 끊긴 상태에서는 추적할 수 없어 “극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만만찮다. 경찰 관계자는 “개정법은 경찰이 위치정보조회를 할 수 있는 경우를 매우 한정적으로만 인정, 반쪽짜리 법에 가깝다.”면서 “법 시행 전까지112·119 신고자 간 3자 통화 시스템을 모든 지방경찰청에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커버스토리]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울고있는 부모들

    [커버스토리]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울고있는 부모들

    강동원(52)씨는 2002년 5월 28일 충북 진천 광혜원 주변에서 딸 송이(17·당시 8세)를 잃어버렸다. 하굣길에 사라진 송이가 남긴 마지막 흔적은 학교 근처 슈퍼에서 사 먹은 것으로 보이는 아이스크림 포장지뿐이었다. 그날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자 강씨는 학교는 물론 온 동네를 다 뒤졌다. 하지만 송이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바로 전단지를 만들어 돌리려고 했지만 당시 지방선거 홍보물 때문에 전단지 제작이 늦어졌다. 강씨는 “그때 전단지만 바로 뿌렸어도….”라면서 아쉬움을 털어놨다. 강씨가 10년간 전국에 뿌린 전단지만 16만장이나 된다. 강씨는 최근 미국에서 개발됐다는 얼굴 변형 프로그램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강씨는 “그동안 얼굴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전단지에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면서 “미국에 의뢰해 얼굴 변형 프로그램으로 만든 사진을 다시 뿌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석(55)씨는 26년째 아들을 찾고 있다. 김씨는 아직도 아들 호(29·당시 4세)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얼마 전에도 당시 아들의 얼굴을 컴퓨터로 예측한 사진으로 전단지 1만 2000장을 만들어 대전과 충남 일대에 뿌렸다. 지금도 대전과 논산에는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이 14개나 붙어 있다. 김씨는 “아이를 잃어버린 것 자체가 죄”라면서 “희망이 자꾸 줄어드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씨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 과정에서 일부 공공기관의 무성의함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전단지를 동네에 게시해 달라고 전달했는데 중간에 분실했다고 둘러대기도 하더라.”면서 “조금만 더 정성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올 3월까지 아동 실종건수는 5만 8942건. 다행히 이 가운데 5만 8684명의 실종 아동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258명은 아직도 행방불명 상태다. 부모들은 아이들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사이 생업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가정마저 해체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과거에는 잃어버린 아이들 중 일부가 해외로 입양되기도 했다. 수십년째 찾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 중 일부는 해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 입양돼 스키 국가대표 선수가 된 토비 도슨의 경우도 부모는 한국에서 그를 애타게 찾았지만 정작 그는 미국에 있었다. 실종아동찾기협회 관계자는 “과거 실종 아동을 찾아주는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았을 때는 일부 아동이 해외로 입양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실종 아동에 대한 신고와 정보 기록이 법제화되면서부터 이런 일은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아이 찾기를 포기했다는 한 실종 아동 부모는 “1980년대에는 고아나 실종 아동을 구분하지 않고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고 들었는데, 우리 애도 입양됐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어떻게 부모가 애타게 찾는 아이를 해외로 내보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장기 실종 아동의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한다. 박지선 경찰대 행정학과 교수는 “장기 실종 아동의 경우 범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실종 초기에 적절하게 대응을 하지 못하면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동현·배경헌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경찰 실종 전담팀 간판만… 장기실종은 손도 못대”

    [커버스토리] “경찰 실종 전담팀 간판만… 장기실종은 손도 못대”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사회·경제적으로 약자이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찰 실종전담팀은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고요.”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지난 2월 실종 아동 보호 및 지원법이 개정되는 등 일부 성과는 있었지만 정부의 법적·정책적 지원은 부족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종아동찾기협회는 1995년에 설립해 2010년 사단법인이 됐다. 현재 300여명의 실종 아동 부모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서 대표는 “부모들이 처음에 직면하는 어려움은 경찰의 적극적인 지원 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5년 실종아동법이 제정된 뒤 실종전담팀이 꾸려졌지만 간판만 걸어놨을 뿐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면서 “그나마 2년 전부터 잦은 성범죄에 실종팀 전체가 차출된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종팀도 관리와 수사, 민원으로 나뉘어 있어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경찰의 수사로 실종이 줄어든 건 인정하지만 법 제정 이전의 장기 실종에 대해서는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만만찮다. 실종아동찾기협회 등 민간 기관은 부모들의 회비 이외에 의존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에 기대할 수도 없다. 민간에서는 별다른 관심조차 없다는 것이다. 지푸라기라도 잡아볼 요량으로 부모들은 전단지를 제작해 돌리지만 “전단지는 실종 아동 부모 스스로도 큰 효과가 없다.”고 털어놓고 있다. 서 대표는 “부모들 대부분이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에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을 찾는 데에는 정부의 경제적인 지원보다 경찰의 적극적인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잃는 순간 경제 활동도 가족 간의 교류도 중단돼 실종 아동 가정의 70~80%가 경제적 문제에 부딪힌다.”면서 “아이를 잃은 슬픔도 모자라 가정이 해체되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얼마나 되나

    [커버스토리] 실종아동 얼마나 되나

    하루 31명, 1시간에 1.29명의 아이들이 부모를 잃어버리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아동 신고 건수는 1만 1425건이다. 실종 아동은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부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7071건이던 실종 아동 신고는 5년 새 61.5%나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까지 2217건이 신고됐다. 대부분의 실종 아동은 비교적 빨리 부모의 품으로 돌아간다. 8세 미만의 아동은 99.95%, 9~14세는 99.1%가 조기에 해결된다. 문제는 장기 실종에 빠질 경우다. 2006년부터 지난 3월까지 찾지 못한 아동은 258명이다. 2006년 13명을 시작으로 2010년 48명, 지난해 67명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실종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늦어질수록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실종 뒤 12시간 이내에 발견하지 못할 때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접수된 1만 672건의 실종 아동 신고 가운데 ▲1시간 이내에 아이를 찾은 경우는 전체의 41.2%인 4405건 ▲12시간이 지나 찾을 땐 1.2%인 130건에 불과하다. 실종 아동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실종 아동과 보호자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해 일치하는 가족을 찾아내는 것이다. 경찰은 2004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실종아동군(실종 당시 14세 미만 아동과 지적 장애인 등) 2만 2990명과 보호자 1492명의 유전자 정보를 대조, 196명을 찾아냈다. 그러나 실종아동군의 유전자 정보에 비해 보호자의 유전자 정보가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전자 등록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보호자도 많지 않은 데다 의무 등록도 아니기 때문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사진·신체특징·연락처 담은 실종예방수첩 반드시 챙겨야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사진·신체특징·연락처 담은 실종예방수첩 반드시 챙겨야

    자녀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말이지만 자녀를 혼자 두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잠이 든 사이 부모가 “잠깐인데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외출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이가 잠에서 깬 뒤 엄마를 찾아 나서는 것은 본능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실종 아동 예방용품을 항상 휴대하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부모나 집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 팔찌, 이름표 등을 착용하게 하는 것이다. 단 예방용품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옷·가방·신발 안쪽 등이 좋다. 유괴 가능성이 높아서다. 부모 등 보호자의 연락처가 겉으로 드러나 있으면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는 유괴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자녀의 사진을 정기적으로 찍어 보관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녀가 실종됐을 경우 당시의 사진은 가장 중요한 열쇠다. 촬영 주기는 최대 6개월 이내로 짧아야 한다. 아이들은 성장이 빨라 오래된 사진은 별 소용이 없다. 자신의 이름과 나이, 집주소, 부모 전화번호와 이름 등을 미리 암기시켜 놓으면 찾을 때 큰 도움이 된다. 단, 처음 보거나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따라가지 않도록 평소 교육시키는 일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유괴범에게 개인 정보를 발설하면 오히려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나 복지사 등 도움을 주는 이들과 유괴범을 구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들어 상황을 설정해 학습을 시키는 것이 좋다. 중요한 순간에 정보를 털어 놓지 않으면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부모는 혹시 모를 자녀의 실종·유괴에 대비해 자녀가 외출할 때 입은 옷의 색깔과 스타일을 항상 기억해 두어야 한다. 누구와 어디로 가는지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 자녀와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 주로 놀러 가는 장소는 어딘지 정도는 미리 알아둬야 실종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가 위탁 운영하는 실종아동전문기관은 ‘아동 실종 예방 수첩’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수첩에는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아동의 사진, 손가락 지문, 유전자(DNA) 견본뿐 아니라 신체 특징, 가족 연락처 등이 들어 있다. 이는 발 빠른 대처·발견·구조에 소중한 단서가 된다. 실종아동전문기관 관계자는 “자녀에게 실종 예방 3단계인 ‘멈추기-생각하기-도움 요청’ 등의 대처 방법을 확실하게 숙지시키기만 해도 자녀의 실종은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실종 아동 수사·예방 활동 경찰 따로 복지부 따로… 시스템 일원화해야

    [커버스토리-실종아동 가족들의 눈물] 실종 아동 수사·예방 활동 경찰 따로 복지부 따로… 시스템 일원화해야

    지난 2월 개정된 실종아동보호지원법이 시행되고 부모가 원할 경우 아동의 지문과 유전자(DNA)를 미리 등록, 실종을 예방하는 등 실종아동 찾기 대책이 개선됐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은 적지 않다. 개정 법에 따라 부모 동의만 있으면 실종 아동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그동안은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경찰은 이전에는 아동실종 신고가 들어와도 위치추적권이 없어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수사하고 범죄와 연관성이 높은 때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수 있었다. 영장 발부까지 시간이 걸리면서 실종아동을 조기에 찾을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됐다. 갈 길이 아직 멀다. 앰버경보는 실종아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 지역주민이 쉽게 신고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지난해 발생한 1만 1425건 가운데 앰버경보가 발령된 사례는 69건에 불과하다. 경찰의 ‘실종전담팀’도 인력·전문성 부족 등으로 실종 초기에 기본적인 사항만 추적하고 장기실종 사건은 해결하기 어려운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실종아동의 접수와 수사·수색은 경찰이, 예방과 홍보·아동 데이터베이스는 보건복지부가 맡는 등 이원화된 현재의 시스템을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원화된 탓에 정보 공유는 물론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보 공유가 잘 안 되다 보니 지난 3월 26년 전에 잃어버린 아들을 찾으려고 앰버경보를 낸 김기석(55)씨의 경우, 원래 아들을 잃어버린 곳과 전혀 다른 엉뚱한 곳의 주소가 나가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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