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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 지문등록, “엄마를 부탁해”

    ‘지문 등록으로 엄마를 부탁해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서는 도봉경찰서 경찰관을 만날 수 있다. 치매 가족 늘품 교육에 참석한 치매 노인들의 지문을 등록하기 위해 경찰관이 센터를 찾기 때문이다. 도봉구는 2013년부터 도봉경찰서와 협력하여 경찰관이 치매센터에 매월 정기적으로 찾아와 치매 어르신들의 지문을 등록하고 있다. 현재 350여명의 지문을 등록하여 관리한다.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는 치매 노인의 사진과 지문, 신체 특징, 기타 정보를 경찰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 관리하는 제도다. 사전 등록을 하면 전국 모든 경찰관서에서 혹시 치매 환자가 길을 잃고 방황하더라도 신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전지문등록 서비스의 비용은 무료이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도봉구 치매지원센터에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지문등록 외에도 ‘어르신 실종방지 인식표’ 배포 및 ‘유-서울안전단말기(GPS)’ 보급 등 치매 어르신 실종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고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치매 가족들이 사전 지문등록 서비스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적으로 돌아온 세계적 연극 ‘엘리펀트 송’

    지난 1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던 연극 ‘엘리펀트 송’이 3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스릴감 있게 펼쳐진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로렌스 실종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 마이클을 보살피는 수간호사 피터슨의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도 강렬한 이야기로 담아냈다.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2004년 캐나다 초연 이후 10년 넘게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1월 처음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앙코르 공연이 확정될 정도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춘 초연과 달리 앙코르 공연에선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인물의 관계 형성을 더욱 치밀하게 그려 등장인물 모두가 극을 이끌어 가도록 구성했다. 음악도 풍성해지고 새로워진다. 초연에선 기타 하나로 쓸쓸함을 표현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악기로 감정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엘리펀트 송’ 노래도 국내 관객들이 마이클의 정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로 새롭게 작곡됐다. 코끼리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마이클 역은 초연 배우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맡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그린버그 역은 이석준·고영빈이,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고수희가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콘셉트는 바뀌지 않지만 새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더욱 감각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초연과 비교하기보다는 이번 공연 자체를 초연이라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 5000~5만 5000원. (02)3672-09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액션 느와르 ‘살파랑2’ 예고편

    액션 느와르 ‘살파랑2’ 예고편

    액션 느와르 ‘살파랑2: 운명의 시간’(이하 살파랑2) 예고편이 공개됐다. 장기밀매조직 잠입수사 중 교도소에 갇히게 된 한 형사가 있다. 또 그의 탈출을 막으려는 교도관이 있다. ‘살파랑2’는 이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 속 최후의 액션 배틀을 그린 작품이다. 2005년 개봉작 ‘살파랑’에 이어 11년 만에 제작된 속편이다. 이번에 공개된 예고편은 숨 가쁜 액션신으로 구성됐다. 잠입수사 중 교도소에 갇힌 형사와 의문의 실종사건이 오버랩 되는 가운데, 거대한 음모 뒤 살아남는 최후의 1인이 누가 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작품에는 ‘살파랑’ 1편의 오경, ‘옹박’의 토니 자, ‘엽문3: 최후의 대결’의 장진, ‘도둑들’의 임달화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중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살파랑’은 전편을 연출한 엽위신 감독이 제작을,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으로 중국 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주역 정바오루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4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시간 120분. 사진 영상=씨네그루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나무로 돌아와 고마워” 세월호 ‘기억의 숲’ 완공

    “푸르고 예쁜 나무로 다시 엄마 아빠 곁으로 돌아와 줘서 고맙다. 사랑해.” “항상 널 가슴에 새기며 기억할게.” 지난 9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약 4.16㎞ 떨어진 임회면 백동리 무궁화동산의 300여 그루의 은행나무 벽에 세월호 희생자에게 보내는 편지와 노란색 리본이 걸렸다. 세월호 참사 2주기를 1주일 앞둔 이날 할리우드 여배우 오드리 헵번 가족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억의 숲’과 ‘기억의 벽’이 완공됐다. ‘기억의 숲’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천 년을 살아가며 가을마다 노란색 단풍을 물들이는 은행나무로 조성했다. 은행나무 숲 속에 자리한 ‘기억의 벽’은 ‘ㅅ’자 모형의 스테인리스 조형물로, 희생자 304명의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졌다. 또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글,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의 숲 조성 제안 배경, 기억의 숲 조성 사업 기부자 명단 등도 담겼다. 벽의 총 길이는 416㎝로 세월호 참사 발생일인 4월 16일 뜻한다. 스테인리스 재질로 제작한 벽의 세 개의 꼭짓점 높이는 476㎝, 325㎝, 151㎝로 각각 세월호의 총 탑승객 수, 단원고 학생 탑승객 수, 일반인 탑승객 수를 상징한다. 기억의 숲은 아동 인권과 빈곤 등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션 헵번 페러가 나무 심기 사회적기업인 ‘트리 플래닛’에 제안했고, 트리 플래닛이 전국민적 모금 운동으로 2억여원의 사업 자금을 마련해 조성했다. 션 헵번 가족도 5000만원을 보탰다. 이날 완공식에는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헵번(21)과 손자 아돈 헵번(20),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트리플래닛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추모 공연, 기념사, 숲 시설물 소개, 기억의 벽 제막식, 수목에 메시지 걸기,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희생자 김도언양 어머니는 편지 낭독을 통해 “하늘의 별이 된 희생자들의 꿈을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그날까지 계속 움직일 것”이라며 “그곳에서는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엠마 헵번은 “1년 전 형용하기 힘든 이 비극을 아주 서서히나마 치유해가길 바라는 마음에 손을 잡아드리고 싶었다”며 “이 숲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굳세지고, 장대하게 자라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참가자도 ‘이런 비극이 다시는 없도록 세월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내용 등의 글을 촘촘히 심어진 은행나무에 걸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커버스토리] 유세 생중계·1대1 채팅·실시간 대담·맞춤형 이슈 소개… 通 vs 痛

    [커버스토리] 유세 생중계·1대1 채팅·실시간 대담·맞춤형 이슈 소개… 通 vs 痛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수조(부산 사상) 새누리당 후보는 각각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유세 현장을 생중계한다. 현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 채팅창에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댓글을 읽고 답변하기도 한다. 금태섭(서울 강서갑) 더민주 후보 선거캠프는 서울 강서구 주민들을 한 명 한 명 인터뷰해 페이스북에 소개하고 있다. 녹색당은 유권자들이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하면 직접 답변을 해 준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대선,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정당과 후보자의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SNS가 정치권과 유권자 간 소통의 통로로 격상됐다. 한 정당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현장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하려면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해졌다”며 “과거에는 몇몇 후보만 시도했던 것을 지금은 누구나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시공간 초월한 채널 다변화로 소수정당에 유용 오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역대 여느 선거보다도 SNS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특히 투표일이 불과 3~4일밖에 남지 않은 이번 주말에 후보자마다 SNS를 통한 득표 전략에 막판 승부수를 걸고 있는 형국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8년과 2012년 선거에서 실현해 보였던 ‘SNS 선거’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것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등 기존의 SNS부터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에 이르기까지 이들 SNS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해 유권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뜨거운 SNS는 단연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에는 재미있는 뮤직비디오와 인터뷰 영상, 유권자들의 감성을 파고드는 사진들이 넘쳐나고 있다. 페이스북의 동영상 생중계 기능인 ‘페이스북 라이브’는 선거운동의 시공간적 한계를 극복했다. 안철수(서울 노원병) 국민의당 대표는 매일 저녁 ‘안철수, 국민 속으로!’라는 1인 방송을 페이스북과 트위터, 페리스코프로 중계한다. 길거리 유세와 대담, 토론회 현장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는 건 흔한 일이 됐다. SNS 각각의 이용자 기반이 다르다는 점은 유권자들의 연령·이용자별 ‘맞춤형’ 공략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폐쇄형 SNS인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는 후보자들이 지역구 내 중장년층 지지자들의 결집력을 강화하는 구심점이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유권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통로다. 후보들이 유세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모습 등 감성적인 사진 한 장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정당 및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1대1 채팅을 가능하게 했다. 정당과 후보자가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계정인 ‘옐로아이디’를 개설하면 유권자들에게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정의당과 녹색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새누리당 후보, 심상정(경기 고양갑) 정의당 대표 등이 옐로아이디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다. ●美 클린턴·대만 차이잉원 SNS 활용 ‘기염’ 채널의 다변화는 소통 방식의 다변화도 가져온다. 정당이나 후보자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홍보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 특히 소수정당에 유용한 통로다. 녹색당은 먹거리와 탈핵, 동물권 등 주요 의제들을 카드뉴스와 논평의 형식으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게시한다. 옐로아이디를 통해서는 매일 다른 의제를 사진과 글로 정리해 메시지로 발송한다. 유한혜진 녹색당 홍보본부 콘텐츠기획팀장은 “스타 후보를 홍보하는 대신 생활 밀착형 의제를 설정하고 정책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SNS는 이에 최적화된 소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SNS 선거’의 시대는 세계 각국에서 이미 막을 올렸다.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페이스북과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 SNS의 대리전이나 마찬가지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경선후보는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스냅챗에 유권자들과 격식 없이 찍은 ‘셀카’ 사진을 올리고, 유튜브에는 평범한 미국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등 ‘대중과 함께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쌓고 있다. 클린턴보다 많은 페이스북 팔로어(380만명)를 거느린 버니 샌더스 민주당 경선후보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논리 있게 펼치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는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 또는 짧은 분량의 동영상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Making America Great Again)라는 슬로건을 반복해 전달한다. 단순 명료함이 핵심인 인스타그램의 특징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월 치러진 대만 총통 및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페이스북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활약이 빛났다. 총통에 당선된 차이잉원(蔡英文)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은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들의 사진과 스스로를 고양이에 빗댄 캐릭터, 웹툰을 보는 듯한 정책 홍보 이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며 기존의 딱딱한 모습에서 탈피했다. 2013년 발생한 군의문사 사건의 유족으로 이번 선거에 당선된 훙쯔융(洪慈庸) 입법위원은 후원금 모금과 선거운동본부 설립, 대담 생중계를 모두 페이스북에서 진행하며 20만명이 넘는 팔로어를 끌어들였다. ●끼리끼리 공유로 소통 되레 방해 기현상도 민주진보당(민진당)과 국민당, 시대역량 등 주요 정당들은 라인에서 친구를 맺은 유권자들에게 매일 홍보 메시지를 전송했다. 민진당 디지털분석가인 잔허순(詹賀舜) 부주임은 “SNS를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와 라인(LINE) 같은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로 구분하고, 유권자들이 정책을 이해함과 동시에 이를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서 “페이스북에는 당의 정책을 ‘란런바오’(懶人包·카드뉴스)로 제작해 게시했고, 라인에서는 홍보 이미지 한 장만을 전송해 유권자들이 친구들에게 손쉽게 재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거에서 SNS를 활용한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과의 소통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홍보에 열을 올리는 동안 정작 SNS의 본질적 가치인 ‘개방’과 ‘공유’, ‘소통’을 놓치는 경우도 적잖다. 최재용 SNS선거전략연구소장은 “SNS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유권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글을 올리면 보겠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후보도 많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후보자들의 SNS 활용 방식을 ▲일방통행형 ▲소극적 소통형 ▲적극적 소통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후보자의 경력과 치적을 나열하고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전통적인 홍보 방식을 SNS에서 답습하는 경우가 전형적인 ‘일방통행형’이다. 양질의 콘텐츠들을 쏟아 내더라도 후보자들 스스로가 유권자들의 피드백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소극적 소통형’에 그친다는 게 최 소장의 설명이다. 케이티 하베스 페이스북 국제정치·선거협력 부사장은 “후보자 본인이 댓글을 다는 등 직접 소통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거에 큰 영향” vs “게임 체인저 못 돼” 팽팽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재미와 자극에 치중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일부 후보자의 ‘훈남·훈녀’ 자녀들이 주목받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책 대결 실종’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선거에서 자칫 유권자들의 ‘탈정치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NS로 정치 참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은 긍정적”(최재용 소장)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SNS가 막말과 경쟁 상대 흠집 내기를 퍼 나르며 오프라인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SNS가 선거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선거는 아직까지 정당의 공천 전략과 지역 구도의 영향력이 커 SNS가 판세를 좌우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진보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끼리끼리 관계를 맺고 성향에 맞는 게시물만 선택적으로 공유하는 ‘소통 단절’ 현상은 SNS의 디지털 공론장으로서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그러나 연결과 소통의 시대를 연 SNS가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해 민주주의의 지평을 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 정당 관계자는 “SNS를 통해 현장을 온라인으로 전달하고, 온라인에서 민의를 수렴해 현장에 반영하는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가 가능할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고민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소장은 “SNS 기술의 발전이 정치권과 유권자의 접점을 넓히고 여론을 상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전파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초등학생이 우주로 쏘아 올린 강아지 인형, 어디로?

    초등학생이 우주로 쏘아 올린 강아지 인형, 어디로?

    초등학생들이 우주로 쏘아 올린 강아지 인형이 자취를 감췄다. 7일(현지시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는 지난 6일 영국 모어캠브베이커뮤니티(Morecambe Bay Community )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과학 실험으로 강아지 인형을 우주로 쏟아올린 소식을 BBC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초등학생들의 이번 과학 프로젝트는 헬륨 풍선에 강아지 인형 쌤과 카메라를 매달아 하늘로 띄우는 실험이었던 것. 인형 쌤은 학생들에게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의 모습을 전송하던 중 지상으로부터 25km 구간에서 모습을 감췄다. 영상에는 쌤이 카메라를 매단 쌤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모습과 함께 구름 아래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쌤이 실종되자 BBC 랭카셔 지국은 쌤의 사진과 함께 “이런 강아지 못 보셨나요?”란 글귀가 담긴 포스터를 제작했다. 모어캠브베이커뮤니티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은 쌤의 행방을 애타게 찾고 있다. 사진·영상= Storyful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그림인가 사람인가’ 그림과 실제 경계 허무는 예술가 ▶[핫뉴스] ‘피자가 좋아요!’ 피자 물고 전신주 오르는 야생 다람쥐
  • “韓서 운전 10년… 아직도 겁나” “툭하면 ‘빵빵’ 佛선 싸우자는 것”

    “韓서 운전 10년… 아직도 겁나” “툭하면 ‘빵빵’ 佛선 싸우자는 것”

    외국인이 목격한 한국의 운전 한국인들의 도로 위 거친 질주를 외국인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서울신문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섭외해 그들의 출근길과 퇴근길을 동행해 봤다. 목요일인 지난달 31일에는 일본인 나리타 마미(50·여), 금요일인 지난 1일에는 프랑스인 카림 퀴더(34)의 승용차에 각각 탑승했다. 이들은 한국의 도로에서 쉽게 보는 나쁜 운전 습관으로 ▲양보운전 실종 ▲규정속도 미준수 ▲경적 남용 ▲깜빡이 없는 차선 변경 등을 지적했다. ●日선 ‘車 3대 안전거리 확보’가 일반적 “한국에서 면허를 따고 운전한 지 10년째지만 차를 탈 때마다 한순간도 마음을 놓지 못해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경기 과천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앞에서 만난 나리타는 “27세 때인 1993년 한국 남자와 결혼해 23년을 살았지만 ‘빨리빨리’ 교통 문화는 여전히 두렵다”고 했다. 그는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일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평소 ‘선바위역(직장)→사당역 사거리→남부순환로→신정교→목동(집)’으로 이어지는 퇴근길을 이용한다. 상습적인 정체 구간으로 이날도 약 1시간 30분이 걸렸다. 나리타는 1000cc 경차를 몰고 도로에 적힌 규정 속도(시속 40㎞)를 지키며 선바위역에서 사당역 방향 과천대로에 접어들었다. 출발 15분 만에 왼쪽 차선에 있던 차가 깜빡이도 안 켜고 무턱대고 끼어들기를 시도했다. 나리타의 차가 있는 차선도 밀리고 있어서인지 실제로 끼어들지는 않았지만 운전자를 놀래키기에 충분했다. 나리타의 차와 앞차 간격은 일반 자동차 1대 길이(약 4.5m) 정도였다. 나리타는 “한국은 앞차와의 거리가 멀지 않은데도 무리해서 끼어드는 차가 많다”며 “일본은 자동차 3개를 한 줄로 세운 길이(약 10m)만큼은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운전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앞에 있는 차가 10m 거리를 두면 바로 뒤에서 경적이 울려요. 어쩔 수 없이 간격을 좁게 두는데 차선을 갑자기 바꾸는 차 때문에 너무 불안하죠.” 오후 5시 32분 사당역 사거리에 들어서자 저녁 손님을 태우고 가는 택시들이 눈에 띄었다. 왼쪽 차선의 택시를 보더니 나리타가 좌우 사이드미러를 번갈아 확인했다. “택시가 제일 무서워요. 인도에 있는 손님을 태우려고 갑자기 몇 개 차선을 대각선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도 있어서 신경을 더 곤두세우죠.” 나리타는 정체 구간을 제외하고 줄곧 시속 40~60㎞로 달렸다. 오후 6시 6분, 규정 속도 60㎞인 신대방역(지하철 2호선) 앞 봉천로를 지나는데 못 참겠다는 듯 뒤 차량들이 추월해 갔다. 나리타의 자동차 외에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는 한 대였다. 규정 속도를 지킨 나리타는 퇴근길에 경적 소리만 16회를 들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지 않거나 주행 속도가 느리다 싶으면 어김없이 뒤차가 경적을 울렸다. “제가 일본에서 시골에 살긴 했지만 대도시에 갔을 때도 경적 소리를 들어본 일이 거의 없어요. 한국은 서로 양보하거나 미안함을 표시하면 될 일에도 자주 경적을 울려요.” ●원형 교차로서도 경적… 박으란 말인지 지난 1일 오전 8시에는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퀴더를 만나 아이들의 통학길을 함께했다. 그는 ‘이태원역(집)→녹사평대로→잠수교→반포대교(학교)’ 코스를 왕복했다. 왕복 40분이 걸렸다. 그는 2005년 23세 때 교환학생으로 우리나라에 왔고 한국 여성과 결혼해 귀화했다. “평일에는 아침마다 아이들을 반포에 있는 학교에 데려다주고 다시 경리단길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죠. 출근길 운전은 매일이 스트레스예요.” 출발 9분 만에 퀴더의 뒤차는 3초간 경적을 울렸다. 골목길에서 용산구청 방향 녹사평대로로 진입하려는데, 대로에 차가 많아 우회전을 하지 못하자 뒤차는 잠시도 기다리지 않았다. “한국인들은 경적을 너무 자주 눌러요. 프랑스에서 그런 일을 잘 하지도 않지만 만일 실제 경적을 울리면 운전석에서 나와서 한바탕 싸우자는 뜻이에요. ‘빵빵’ 소리 매일 들으니까 스트레스 쌓여요.” 퀴더는 특히 “로터리(사거리 등에 교통 혼잡 정리를 위해 원형으로 만든 교차로)에서 운전 수칙이 잘 안 지켜진다”고 지적했다. “교차로를 진입하는 차보다 이미 교차로를 돌아가는 차에 주행 우선권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 점을 무시하고 ‘왜 앞차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느냐’는 식으로 경적을 울리기 일쑤예요. 이해 안 돼요. 앞차를 박으라는 뜻인가요?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잖아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오전 9시쯤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시민 5명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 운전자가 보행자들 앞까지 바짝 와서야 차를 멈췄다. 오히려 보행자들이 미안하다는 듯 손을 들어 올렸다. 퀴더는 “어이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보행자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거, 한국 운전자들도 면허증 딸 때 다 배우잖아요. 그런데 되레 운전자가 보행자들에게 화내고, 먼저 무리하게 지나가려고 하더라구요. 옳지 않아요.”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종반전 접어든 총선 3대 변수

    종반전 접어든 총선 3대 변수

    부동층 - 최대 30%로 늘어… 20대의 47%·60대의 23% 숨은표 - 野 “여론조사 중장년 표심” 與 “2030 與지지 감춰” 투표율 - 정치 불신 높고 이슈 실종… 19대보다 낮을 수도 4·13총선이 1주일도 안 남은 가운데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향배와 여론조사 집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표’의 선택, 그리고 투표장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가 나오느냐 등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우선 최대 3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가 주요 격전지에서의 선거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은 줄어들기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었는데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3월 29~31일 실시)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을 묻는 질문에 27%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는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돌입하기 전인 지난해 말(12월 29~30일) 조사에서의 응답률(21%)에 비해 오히려 6%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대(47%), 60대 이상(23%)에서의 부동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부동층의 대부분을 젊은층이 차지한다는 것”이라며 “2010년 무상급식, 2014년 세월호 사고와 같은 특별한 이슈나 눈에 띄는 인물이 부각되지 않을 경우 이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는 드러나지 않은 이른바 ‘숨은 표’를 놓고도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역대 선거에서의 ‘숨은 표’는 보통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2010년 6·2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당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8.9%)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31.2%)를 17.7% 포인트나 앞섰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오 후보(47.4%)와 한 후보(46.8%)의 격차는 0.6% 포인트에 불과했다. 야당에서는 유선전화를 활용해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의 경우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한 중장년층의 표심만 반영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에서는 20~30세대 중에서도 여권 지지 성향을 감추는 ‘숨은 표’가 있다고 맞선다. 여야는 투표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치 불신이 높아진 데다 선거 판도를 뒤흔들 대형 이슈가 실종되면서 투표율이 19대(54.2%) 때보다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다만 전국 단위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사전투표가 투표율을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새누리당이 유리하고,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었다.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성향이 강한 20~30대의 표가 뭉치는 반면,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의 탄탄한 ‘조직력’이 발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75.8%라는 높은 투표율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투표율 공식’이 깨졌다. 50대 이상 중·노년층 유권자가 많아지면서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배 본부장은 “수도권 선거에서는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40대 화이트칼라 유권자층의 투표 참여가 최대 변수이며, 여론조사 거부율이 높은 20~30대가 응집하느냐에 따라 야권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회재난 부상당한 가구주 500만원 지원

    생업50% 피해 땐 생계비 113만원 다중시설 붕괴 사망 땐 1500만원 다중밀집시설 붕괴로 4인 가족 중 가구주 1명과 자녀 1명이 사망한 경우 구호금 1500만원, 생계비 113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동해안 산불로 고교생 1명을 포함한 4인 가족의 주 생계수단인 표고버섯 산림작물이 50% 이상 피해를 입고, 주택이 소실된 경우 주거비 900만원, 구호비 192만원, 교육비 47만원(강원 일반고 기준)을 받을 수 있다. 6일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사회재난 구호 및 복구비용 부담기준 운영지침’ 제정안에 따르면 사회재난으로 장해등급 7급 이상 부상을 당한 가구주에겐 500만원, 가족에겐 250만원을 지원한다. 주 생계수단인 농·어업 시설이 50% 이상 피해를 봤거나 주 소득자가 사망·실종·부상, 또는 휴폐업·실직한 경우 4인 가족 기준으로 생계비 113만원을 지원한다. 주택 전파 땐 900만원, 반파 땐 4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세입자에게도 3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주택이 전파된 경우 가족 1인당 하루 8000원씩 60일분, 반파된 경우 30일분의 구호비를 준다. 재난의 영향으로 거주지에서 생활하기가 곤란해진 경우 1인당 하루 8000원씩 15~30일분을 지원한다. 학자금은 주 생계수단인 농·어업 시설의 50% 이상 피해를 입었을 때 73만원(서울 기준)을 지원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사회재난의 경우 자연재난과 달리 객관적 보상 기준이 미비해 지원 항목과 금액을 결정하기까지 오래 걸리는 데다 재난 유형별로 제각각이어서 형평성 논란을 불렀다”며 “다양한 사회 재난 유형과 피해 양상을 고려해 대통령령에서 규정하지 않았지만 필요한 지원사항에 대해선 심의를 거쳐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안전처는 오는 27일까지 행정예고한 뒤 관련 대통령령 시행일인 5월 31일 이전에 지침 제정절차를 마치고 고시하기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일본 항공자위대 사고…과거 동료 전투기 격추시키기도

    일본 항공자위대 사고…과거 동료 전투기 격추시키기도

    지난 6일 오후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에 가노야(鹿屋)기지를 이륙했다가 실종된 항공자위대기 'U-125'기에 타고있던 6명 전원이 7일 오후 1시 15분 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교도통은 7일 "이들은 전날 항공자위대기가 통신두절된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 북방 10km 지점에 있는 산 정상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사고 현장 주변에는 항공자위대기의 파편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기장인 40대 남성을 포함해 6명이 탑승한 자위대기는 전날 오후 2시 35분 쯤 가노야 기지를 이륙해 11㎞가량 비행한 뒤 통신이 두절됐다. 항공자위대에 따르면 U125기는 자위대 시설을 상공에서 점검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 엔진이 2기 탑재됐으며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저고도에서 고고도까지 다양한 높이에서 시설 점검이 가능하다. 한편 일본 항공자위대의 어처구니없는 과거 사고 소식 또한 SNS 공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1995년 11월 당시 미사일 사격훈련중이던 항공자위대 제 6항공단 303비행대 소속 F-15J 전투기 편대 중 전투기 한 대가 갑자기 앞서가던 동료 비행기 후미에 미사일을 발사해 격추시킨 바 있다. 이는 조종사의 기기조작 미숙으로 드러났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총선 싸-롱] 무릎 꿇은 새누리의 읍소…어디서 본 것 같다고요?

    데자뷔. 처음 보는데도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 것을 말합니다. ‘분명히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혹시 6일 각종 언론을 장식한 새누리당 대구 지역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무릎 꿇은 모습의 사진을 보고 비슷한 느낌이 들지는 않으셨나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착각’이 아니라 어디서 본 게 맞습니다. 지난 2014년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침묵의 호소를 던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앞서 2014년 4월 16일.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온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한 채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한 대형 참사는 집권 여당에게는 분명히 선거의 악재였을 것입니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더러 참사 앞에서도 속수무책이었던 정부·관련 기관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5월 말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0곳이 경합 지역으로만 분류가 됐고, 선거 판세는 점점 안갯속이었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눈 앞에 두고 갑자기 선거 전략을 바꾸었습니다. 나빠진 민심을 선거일까지 빨리 수습해야했습니다.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그 해 5월 31일과 1일, 전국에서 피켓을 들기 시작한 겁니다. 당시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충청과 수도권 지역에서, 서청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수도권에서,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에서. 김무성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천,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도 지역구인 경북 경산에서 피켓을 들었습니다. 주요 당직자들도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곳곳에서 침묵의 1인 시위를 위해 섰습니다. 이른바 ‘반성과 참회의 1인 피켓 유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통감하는 ‘낮은 자세’를 보이면서, 변화의 의지를 최대한 강조하기 위한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당 지도부의 이례적인 모습에서 더욱 더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묻어나온다고 여겨지기도 했죠. 그리고 이같은 전략은 통했습니다. 2014년 6월 4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새누리당이 8명 새정치연합이 9명 당선됐습니다. 총 226명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117명, 새정치연합 80명, 무소속 29명이 당선됐습니다. 두 번째 기억은 불과 1년 전의 일입니다. 2015년 4월 29일 재·보선을 20일 앞둔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메모 한 장으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메모에는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넸다며 여당의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나열됐습니다.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는 4월 21일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재·보선에서 ‘지역일꾼론’을 강조했던 새누리당은 다시 읍소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당시 선거기간 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성완종 전 의원 사건으로 국민 모두 너무나 어떻게 생각하면 불쾌하고 걱정을 많이 끼쳐 죄송하다”면서 “국민들이 우선 의혹이 없도록 검찰에서 빠른 시간 내에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 정치권 정화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새누리당 압승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4개 선거구에서 실시된 재보선에서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습니다. 자, 이제 현재로 돌아옵니다. 2016년 4월 6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대구 지역 의원들과 최경환 의원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며 납작 엎드렸습니다. 대구 지역은 새누리당 깃발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이 되는 지역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반타작’ 정도 할 것으로 점쳐질 만큼 텃밭이 흔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7일 새누리당 지도부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날 오전 긴급 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갖고 “죄송합니다”, “잘하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총선)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평생 우리를 성원해준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투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집권여당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을 조금 더 전합니다. →“국정을 선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 많은 국민이 ‘우리는 이제 누구를 믿고 살아가느냐’며 항의할 때 너무나 부끄러워서 아무런 말을 할 수 없다”→“잠시 자만에 빠져 국민과 공감하지 못하고 집권여당이 가야 할 길에서 옆길로 새는 보습을 보였다.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국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당,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의 덕목을 되찾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다시 한 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주시고, 다시 한번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 새누리당은 이날 ‘반성과 다짐의 노래’라는 이른바 ‘반다송’까지 공개했습니다. 잠깐, 1년 전 재보선 유세 현장에서의 발언을 다시 한 번 보시죠. →“‘성완종 사건’을 계기로 우리 새누리당은 많이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께 여러번에 걸쳐 사과 말씀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새누리당이 깨끗한 정치를 만들고, 우리 당도 깨끗하게 만들겠다”→“집권 여당이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 입법 등 민생 현안에 치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 반성과 사과, 그리고 다짐. 어쩐지 ‘공식’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이번에도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은 통할지 궁금해집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재외공관 재외국민 보호 허점 수두룩

    재외공관 재외국민 보호 허점 수두룩

    11곳 감사… 문제점 24건 지적 우리나라 교민을 노린 각종 범죄는 급증하고 있으나, 교민을 보호해야 할 외교 노력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외교부와 중국·동남아 등 11개 재외공관에 대해 재외국민 보호 실태를 감사한 결과 24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2013년 태국을 방문 중이던 A씨는 마약소지 등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교도소에 수감됐다. 당시 A씨는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과의 면담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사관 측은 ‘재외공관 영사민원시스템’에 A씨 사건이 종결됐다고 잘못 입력했고, A씨가 1년 11개월 수감돼 있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추가 면담을 하지 않았다. A씨는 현지 법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풀려났으며, 현재 2심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과 마카오에선 교민에 대한 45건의 체포·구금 상황이 발생했으나, 외교 당국은 현지의 부당한 처우를 막기 위한 ‘영사 면회’의 지침을 어기고 9건에 대해 면회를 실시하지 않았다. 특히 마카오에선 면회를 위해 1박 2일 출장을 가고도 현지 경찰과의 수사 협조 등을 이유로 면회를 외면했다. 또 태국에서는 한 교민이 호텔에서 사라진 실종 신고를 접수하고도 출입국 여부, 인적 사항, 수사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지 않았다. 결국 그 교민은 교통사고 환자로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다가 사망해 무연고자로 처리됐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와 별도로 2014년 강력범죄 피해가 발생한 196건의 관할 151개 공관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7건(54.6%)에 대해서만 현지의 수사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4년 말 기준으로 주재원 등 재외국민 247만여명을 상대로 한 범죄가 크게 늘면서 살인·납치·폭력·성범죄 피해자와 행방불명자 등이 2013년 4967명, 2014년 5952명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만 4003명에 이르렀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 TV드라마를 통해 해외 의료봉사단, 파병 군인의 활약상이 화제라지만 자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 업무엔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총선 D-7] 어! 완전 똑같네… 지역 후보들 묻지마 ‘공약 베끼기’ 논란

    4·13 총선을 앞두고 중앙당 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공약들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각 지역 후보들 간 ‘공약 베끼기’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각 지역의 해묵은 과제나 공통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것인 만큼 후보 간 공약이 겹치는 게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누구의 공약이 ‘원조’인지를 놓고 후보들 간 이전투구로 비화되는 경우도 있다. 신설된 지역구인 경기 용인정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 측의 공약이 베끼기 수준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두 후보 간의 공약을 비교해보면 이 의원 측이 내세운 ‘동백세브란스 병원 개원 적극 추진’이라는 공약은 표 후보 측의 ‘동백세브란스 병원 유치 재추진’이라는 공약과 일부 단어만 바꿨을 뿐 같은 내용이다. 이 의원 측의 ‘경부고속도로 보정·죽전 IC 신설 추진’ 역시 표 후보 측의 ‘경부고속도로 하이패스 전용 IC 신설 추진’과 같은 내용이다. 두 후보는 ‘아파트 노후 수도관 교체’ 공약도 판박이였다. 이 의원 측은 5일 “표 후보의 포스터에 나온 공약들 가운데 우리가 먼저 내건 공약들을 베끼기 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표 후보 측은 “공약을 만들 때 동사무소라든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서 하기 때문에 베꼈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신설된 지역구인 경기 수원무에서도 최근 새누리당 정미경 의원과 더민주 김진표 후보 간 공약 베끼기 논란이 불거졌다. 수원비행장 이전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과 권선구 아이파크 단지 내 공군골프장 활용방안 관련 공약을 누가 먼저 제시했느냐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현수막보다 앞서 발송된 김 후보의 예비후보 공보물에는 수원비행장을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실려 있다. 공군 골프장을 활용해 수원숲으로 만들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며 정 의원 측이 공약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원 측은 “공군 골프장 부지 공원조성은 정 의원과 수원아이파크시티 입주자 대표 등이 김 후보가 예비후보가 되기도 전에 이미 수차례 면담을 통해서 대화하고 협의를 해왔던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수원비행장 이전 부지 대기업 유치에 대해서도 “18대, 19대 국회에서 수원비행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당연히 구상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어린이회관 재건축’ 관련 공약현수막 베끼기 논란이 벌어졌다. 더민주 김부겸 후보 측은 “김문수 후보의 공약 현수막 따라하기는 여타 선거에서는 볼 수 없는 해괴한 사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측은 “빠른 시일 내 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반발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해외여행 |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더 가까운 섬, 조선통신사 외교의 징검다리였던 섬, 일제강점기의 한恨이 서린 섬, 조선 마지막 황녀의 흔적이 남은 섬. 대마도를 여행한 시간은, 대마도를 ‘애증’한 시간이었다. 그 섬을 찾는 이유 부산에서 배를 타고 1시간 10분이면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외국, 일본 대마도對馬島에 닿는다. 일본에서는 쓰시마つしま라고 부르지만 우리에겐 대마도로 더 익숙한 섬이다. 행정구역상 일본 나가사키현에 속해 있는데, 거리로는 부산까지 49.5km, 후쿠오카까지 142km여서 일본 본토보다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그래선지 여권을 들고 출국심사를 받으면서도 기분이 영 얼떨떨하다. 그래도 외국은 외국이라 면세 쇼핑의 기회는 똑같이 주어진다. 부산항 여객터미널엔 양손에 바리바리 쇼핑백을 든 사람들이 많았다. 뱃삯만 내면 되니 부산 사람들은 면세 쇼핑을 위한 당일치기 대마도 여행을 자주 한단다. 멀미약을 입에 털어 넣고 꾸벅꾸벅 졸았더니 금세 도착이다. 배에서 읽으려고 가져간 책이 민망할 정도로 금방이다. 거리 분위기는 영락없는 일본 시골마을인데, 가는 곳마다 온통 한국어 표지판이라 한국 같기도 하다. 식당과 호텔 직원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한국말을 구사하고, 주요 관광지마다 있는 조그마한 커피트럭에서는 한국 돈으로 값을 치를 수 있을 정도다. 알고 보니 일본 본토에서 대마도를 여행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대마도를 찾는 여행객의 95%가 한국인이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한 해 대마도를 여행하는 한국인은 10만명 이상. 사실 오늘날 대마도가 한국인의 인기 여행지로 개발된 것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도발에서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대마도 전공 박사이기도 한 발해투어 황백현 대표가 대마도 여행길을 개척한 사람이다. “독도 앞바다에 찾아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운동을 수십 번 하다가, 그냥 놔둬도 우리 땅인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는 방식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오히려 대마도가 역사적으로 한국의 영토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편이 독도를 사수하는 더 확실한 방법이라 생각했지요.” 그래서 그는 1997년,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란 슬로건을 들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 14명과 대마도로 갔다. 당시엔 부산-대마도 뱃길이 없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경유해 가야 했다. 4박 5일 일정 동안 배를 탄 시간만 왕복 42시간. 첫 순례 이후 부산의 선사들을 찾아가 부산-대마도 직항 운항을 적극 권유했고 마침내 1999년 부산-대마도 뱃길이 생겼다. 지금은 발해투어 말고도 많은 여행사들이 대마도 여행 상품을 팔고 있고, 낚시·캠핑·등산 여행지로도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 여행에선 대마도 여행길을 처음 열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 황백현 박사와 함께 대마도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흔적을 훑었다. 대마도는 실제로 우리 땅이었다 솔직히 대마도를 가기 전까지 ‘대마도가 한국 땅’이라는 말이 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다. 무관심했고 무지해서였다. 관심을 갖기 시작하자 우리 조상들이 대마도에 남긴 수많은 흔적들이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황백현 박사는 그의 저서 <대마도 통치사統治史>와 <대마도에 남아 있는 한국문화재>를 통해 대마도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우리 영토였음을 보여 주는 역사적 기록들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일본 천태종 승려 현진이 1197년에 집필한 <산가요약기>에는 “대마도는 고려가 말을 방목해 기른 곳이며, 옛날에는 신라 사람들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1419년 이종무 장군을 필두로 대마도를 정벌했고, 이듬해인 1420년 대마도 8대 도주島主가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대마도 사람들을 조선에 의탁한다”는 문서와 함께 대마도를 조선에 바친 것 또한 역사적 사실이다. 세종대왕은 “대마도를 경상도에 예속시켰으니 앞으로 모든 보고와 문의는 반드시 경상도를 통해 하도록 하라”는 답서를 보냈고 그때부터 대마도는 공식적인 조선의 영토가 되었다. 황 박사는 ‘대마도’와 ‘쓰시마’라는 이름도 우리말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일본에 말馬이 없었던 2세기에 ‘말 마馬’자가 들어가는 ‘대마도對馬島·말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것 같은 모양의 섬’라는 지명이 생길 수 있었던 건, 고대부터 말을 키우던 우리나라에서 붙여 줬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쓰시마’라는 이름 또한 ‘두 섬Tu-Sem’이라는 한국어 발음이 변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말한다.대마도에서 1,500년 전 백제 사람이 심은 은행나무를 만났다. 나이로는 일본에서 첫 번째, 크기(높이 23m, 둘레 12.5m)로는 두 번째다. 본래는 ‘백제 은행나무’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몇 해 전 일본이 그중 ‘백제’라는 말을 삭제했다고 한다. 일본은 ‘일본 고유의 영토 쓰시마는 역사와 관광의 섬입니다’라고 쓴 안내판도 새로 설치했다. 이 은행나무는 1789년 벼락을 맞아 나무속이 불타기도 했고, 1950년 태풍으로 줄기가 부러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웅장한 모습으로 생명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 은행나무 앞에 서서 생각했다. ‘아무리 오랜 세월이 흘러도 우리 역사를 잊지 말자.’ 대마도의 생명줄이었던 조선통신사 조선통신사는 조선이 1607년부터 200여 년간 12회에 걸쳐 일본에 파견한 외교사절단이다. ‘200년 동안 겨우 12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당시 조선통신사 일행이 한 번 일본을 오가는 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렸고, 매번 300~5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움직였다는 걸 생각하면 적은 횟수가 아니다. 이 조선통신사의 길을 연 것이 대마도다. 평지가 없고 땅이 척박해 쌀농사를 지을 수 없었던 대마도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식량을 공급 받아 먹고 살고 있었다. 그런데 임진왜란1592~1598년 이후 조선과 교역이 끊기자 극심한 기아에 시달리게 됐다. 당시 대마도 도주였던 소宗 요시토시義智는 국서를 위조하면서까지 일본 막부와 조선 왕실의 외교 회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그렇게 성사된 조선통신사는, 말하자면 대마도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친 결과였다. 대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반드시 거치는 기항지였다. 한양에서 출발한 일행은 부산을 거쳐 대마도에 상륙했다가 다시 수로와 육로를 이용해 에도(지금의 도쿄)로 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조선 왕실에서는 통신사의 출발일이 결정되면 관리 3사(정사, 부사, 종사관)를 궁으로 불러 어사주를 내렸고, 그날 밤에는 영의정이 남대문 밖에서 송별연을 열어 주었다. 출발 전날엔 마포나루터에 통신사 일행과 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송별연을 가졌고, 부산에 도착하면 무사왕복 기원제를 올렸다. 조선통신사가 일본에 도착하면 그 숙소에는 조선의 학문과 예술을 전수받으려는 일본 문인들과 유학도들이 몰려들었다. 조선 선비들의 한시漢詩 한 수를 보물처럼 여기는 일본인들도 많았다고. 그러니 한류가 최초로 전해진 곳이 대마도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테다. 대마도에서 가장 번화한 이즈하라에는 지금도 그 역사를 기억하는 ‘조선국통신사의 비朝鮮國通信使之碑’가 세워져 있다. 그 앞의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에는 길이 16.58m에 달하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소장되어 있다. 매년 8월에는 조선통신사의 행렬을 재현하는 ‘아리랑 마쓰리’ 축제도 개최된다. 친일의 기록과 항일의 흔적 대마도 사람들은 한국어 공부도 참 열심히 했다. 과거 이즈하라에는 한국어 학교가 두 개나 있었다. 먼저 1727년 세워진 한어사韓語司는 조선과의 무역으로 먹고 살던 이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던 곳이다. 3년 동안 하루 4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듣고 매달 월말고사를 치렀던, 속된 말로 ‘빡센’ 학교였다. 이 학교에서 공부한 일본인들은 조선 선비들보다 한글을 더 잘 썼다는데, 당시 조선 양반들은 한글을 천시하며 잘 배우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한어사 건물은 지금도 개인주택으로 대마도에 남아 있다. 한어사에서 불과 200m 거리에 1872년 세워진 한어학소韓語學所는 설립 취지가 불순했다. 조선 침략을 준비하기 위해 통역사를 양성하는 곳이었다. 여기서 한국어를 공부한 고쿠분 쇼타로國分象太郞는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통역비서로 일했다. 고쿠분 쇼타로는 을사늑약 조약문 초안과 한일 합병문 초안을 작성하는 일까지 맡았고, 조선총독부 인사국장을 거쳐 내부차관까지 지냈다. 그런 사람이 죽자 통탄해 하면서 묘비명을 쓴 사람이 바로 매국노 이완용이다. 당대 최고의 명필 중 하나로 꼽혔던 이완용은 그 묘비 왼쪽 아래에 ‘후작 이완용 쓰다侯爵 李完用 書’라고 자랑스레 새겼다. 스스로가 매국노라는 증명을 길이길이 남긴 셈이다. 이 묘비를 황백현 박사가 대마도에서 2007년 발굴했고 3년 동안 다수의 서예가들과 학자들의 검증을 거쳐 이완용의 필체임을 밝혀냈다. 한국에는 없는 이완용의 매국 증거물이 대마도 땅에 남아 있었던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런 친일의 기록이 있는가 하면 대마도에는 항일의 흔적도 남아 있다. 이즈하라의 절 ‘슈젠지修善寺’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싸운 의병들의 선봉장이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순국을 기리는 비석과 초상화가 모셔져 있다.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일제에 붙잡혀 대마도 감금 3년 형을 받고 이송당하면서도 일본 땅을 밟지 않겠다며 양쪽 짚신 바닥에 고국의 흙을 한줌씩 담아 신고 갔다고 한다. 결국 “원수가 주는 끼니로 몸과 입을 더럽힐 수 없다”며 아무것도 먹지 않다가 대마도에서 목숨을 거두었다. 슈젠지는 최익현 선생의 시신이 부산으로 이송되기 전 나흘간 장례를 치른 곳이다. 그 모든 이야기들을 듣고 한국전망대에 올랐다. 맑은 날이면 육안으로 부산이 내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전망대다. 일제강점기 대마도에 잡혀 온 우리 선조들은 명절만 되면 이곳에 올라 바다 건너 고향땅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며 설움을 달랬다 한다. 그 자리에 1997년 한국에서 공수한 자재를 이용해 서울 탑골공원 팔각정을 본뜬 모양으로 이 전망대를 지은 것이다. 찬 바닷바람이 몸이 비틀거릴 정도로 강하게 불어대는 한국전망대에 서서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절대로, 절대로, 이 역사를 잊어선 안 되겠다고. *이토 히로부미 |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사건을 빌미로 고종황제를 강제로 퇴위시키는 등 일본의 조선 식민지화를 주도한 원흉.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우리나라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당해 죽었다. 조선 마지막 황녀의 눈물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나. 기울어 가는 국가의 왕녀로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대마도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다. 대마도에는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있다. ‘결혼 봉축’이라고 하니 축복받은 결혼인 건가 싶었는데, 그 반대였다. 덕혜옹주는 19살이던 1931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인 ‘소宗 다케유키武志’ 백작과 결혼했다. 말하자면 시댁이 대마도였던 셈인데, 결혼식은 도쿄에서 올렸고 덕혜옹주가 대마도를 찾은 건 결혼한 해에 단 한 번 인사차 방문한 것뿐이었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연고로 대마도에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가 세워지게 됐다. 덕혜옹주는 고종황제가 61세 때 후궁의 몸에서 태어났다. 고종은 덕혜옹주를 일본에 빼앗기지 않으려 7살 때 약혼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일본은 덕혜옹주를 13살 때 도쿄로 강제 유학을 보내 고종황제와 떼어 놓았다. 덕혜옹주는 식민지의 공주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갖은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했고, 정신질환까지 얻게 됐다. 일본은 그런 덕혜옹주를 ‘내선일체內鮮一體·조선과 일본이 완전히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했던 일본의 조선 통치 정책’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마도 도주의 세손과 결혼시켰다. 덕혜옹주의 딸 정혜 역시 갖은 차별 대우와 따돌림을 당하다 어머니처럼 정신질환을 얻었다. 결국 정혜는 자살하겠다는 유서를 써 놓고 실종되었다. 그 일 이후 덕혜옹주의 우울증과 몽유병은 날로 더 악화되었다. 1955년 소 다케유키는 덕혜옹주와 이혼했고, 덕혜옹주는 정신병원에 외롭게 수감되었다. 그 사실을 조선일보 기자가 폭로해 박정희 대통령이 1962년 귀국시킴으로써 마침내 덕혜옹주는 고국에 돌아왔다. 7년간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창덕궁 낙선재에서 생활하다가 1989년 77세의 나이로 한 많은 일생을 마감했다. ‘이왕조종가결혼봉축기념비李王家宗伯爵家結婚奉祝記念碑’라고 쓰여 덩그러니 놓인 회색 비석 앞에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이 아리고 눈물이 맺혔다. 탄생부터 결혼, 출산,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순간도 축복받을 수 없었던 덕혜옹주의 인생. 그와 너무나 상반되는 ‘결혼 봉축’이라는 이름의 비석이 그 삶을 더 기구하게 비추는 듯했다. 때마침 흩날리기 시작한 빗방울이 꼭 덕혜옹주의 눈물 같아 더 속상했다. *대마도 도주島主 | 오랜 세월 대마도를 지배했던 ‘소宗’가家는 에도시대 이전까지 도주였고, 이후에는 번주藩主가 되어 대마도의 모든 것을 통치한 지방 토착세력이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 조선의 교류 재개에 노력을 기울여 조선통신사의 길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선통신사를 영접하는 등의 임무도 수행함으로써 당시 일본 막부와 조선 모두에게 공을 인정받았다. ▶travel info 대마도 FERRY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대마도 히타카츠항, 이즈하라항을 연결하는 쾌속선이 매일 운항된다. 히타카츠까지는 1시간 10분, 이즈하라까지는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다수의 페리회사가 부산-대마도 노선을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발해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Shopping대마도 대형마트 티아라 쇼핑몰 대마도 이즈하라에는 대형마트가 여러 곳 있다. 그중에서도 티아라 쇼핑몰은 가장 규모가 크고 중심지에 위치해 있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는 큼지막한 한국어 안내문도 붙어 있다. 마트에는 일본 본토에서 만날 수 있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이 모두 들어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PLACE5,000엔 화폐 속 여인의 사랑 나카라이 도스이 기념관 대마도 이즈하라 태생 소설가이자 기자인 나카라이 도스이半井桃水의 생가를 개조해 만든 기념관이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자 5,000엔 화폐 속 인물인 히구치 이치요樋口一葉의 문학 스승이자 연인이었다. 나카라이 도스이는 아버지의 근무지인 부산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 한국말에 능통했고, 서울에서 특파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아사히신문에 입사한 뒤에는 <춘향전>을 번역해 20회에 걸쳐 신문에 연재했다. 히구치 이치요는 1891년 아사히신문 기자였던 나카라이 도스이를 찾아가 소설 지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히구치 이치요는 20살, 나카라이 도스이는 32살이었다. 히구치 이치요는 어린아이들의 성장과 사랑을 그린 <키재기>, 창부들의 삶을 그린 <흐린 강>,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나 때문에> <매미> 등 작품들을 쏟아내고 25살의 나이에 요절했다. 도스이를 연모한 그녀의 마음은 사후 발표된 일기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대마도판 하롱베이 에보시다케 전망대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는 아소만의 수많은 섬이 펼쳐진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176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에 그보다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시원한 전망을 볼 수 있다. 들쑥날쑥한 해양 지형이 특징인 아소만은 진주 양식으로 유명하다. 이 전망대는 석양과 일출이 아름다워 연말연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오키나와를 닮은 해변 미우다 해수욕장‘일본 해수욕장 100선’에 속하는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의 바닷물은 마치 오키나와의 해변인 듯 영롱한 에메랄드빛을 낸다. 물이 맑아 물고기, 성게 등 해양 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도 하기 좋다. 근처엔 캠핑장도 있어 여름철엔 많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캠핑과 해수욕을 하러 찾아온다. Food대마도 도주가 좋아했던 간식 카스마키‘대마도 명물’이란 별명이 붙은 카스마키는 달콤한 팥소를 카스테라로 돌돌 만 것이다. 대마도 도주가 특히 좋아했던 간식으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로 유명한 일본답게 입에 넣으면 살살 녹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대마도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 사 가기에 좋다. 글 고서령 기자 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발해투어 051-253-5887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리듬을 타고 온 봄볕, 멜로디 위로 떨어진 꽃잎

    리듬을 타고 온 봄볕, 멜로디 위로 떨어진 꽃잎

    9일 난지 한강공원서 야외 힙합 무대 새달 90팀 참여 ‘그린 플러그드 서울’ 유명 가수 총출동 ‘홀가분 페스티벌’ 10년차 ‘서울재즈… ’ 해외 뮤지션 내한 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한꺼번에 활짝 피면서 덩달아 완연한 봄의 기운을 알리는 음악 축제들이 하나둘 소식을 알리고 있다. 올봄, 음악을 도시락 삼아 나들이 갈 수 있는 페스티벌에는 무엇이 있을까.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오는 9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선 국내에서 보기 드문 힙합 축제 ‘힙합플레이야’가 열린다. 국내의 대표적인 힙합 커뮤니티 중 하나인 힙합플레이야에서 최근 일고 있는 힙합 열풍을 야외 무대에서 재현한다. 에픽하이,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 팔로알토, 딥플로우 등 국내 힙합을 대표하는 뮤지션과 그라피티아티스트인 알타임죠와 제이플로우까지 모두 29팀이 참여한다. 이어 ‘뷰티풀 민트 라이프’가 5월 14~15일 올림픽공원 곳곳에서 열린다. 장소 문제로 개최가 예년보다 보름 정도 늦춰졌다. 가을에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의 봄 버전이다. 올해 6회를 맞았다. 원래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 야외 극장에서 열렸는데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고양시와의 갈등으로 한 해 쉬면서 무대를 옮겼다. 봄에 어울리는 어쿠스틱 음악이 주 메뉴다. 록과 일렉트로닉 등도 만날 수 있다. 브로콜리너마저, 십센치, 옥상달빛, 정준일, 김사월, 선우정아, 페퍼톤스, 데이브레이크, 글렌체크 등 인디 뮤지션을 중심으로 모두 40팀이 나선다. 환경을 주제로 다양한 뮤지션들이 총출동하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이 같은 달 21~22일 난지 한강공원에서 개최된다. 2010년 시작해 올해 7회를 맞은 대형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과 함께 사막화 방지 캠페인도 벌인다. 모든 홍보물은 친환경 재생용지와 친환경 콩기름 인쇄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오버그라운드와 언더, 기성 음악인과 신인, 음악 분야를 총망라해 약 90팀이 나설 예정이다. 최종 라인업 발표를 앞둔 상태에서 78팀이 출연을 확정했다. 김창완밴드, 이승환, 크라잉넛, 노브레인, 국카스텐, 욜훈, 더블유, 장미여관, 긱스, 3호선 버터플라이, 윈터플레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안녕 바다, 김목인, 오지은, 빈지노, 도끼, 더콰이엇 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부터는 홀가분 페스티벌도 열리고 있다. 음악 페스티벌이라기보다는 유명 가수들의 합동 공연에 가깝다. 올해는 5월 21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큰 설명이 필요 없는 인기 가수 이문세, 최근 1년간 12개 도시 66회 소극장 공연을 매진 사례로 마무리한 이적, 국내에서 첫손에 꼽히는 보컬리스트 박정현, 감성 밴드 데이브레이크가 출연한다. 일주일 뒤 28~29일에는 올림픽공원 곳곳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관객을 기다린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 버금가는 국내 재즈 축제다. 올해 10회를 맞았다. 처음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다가 6회부터 본격적으로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재즈의 대중화를 표방하고 나선 데다 재즈의 범주를 넘어선 국내외 대중적인 음악가도 다수 출연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올해에는 모두 40팀이 나선다. 주요 출연진은 팻 매시니, 마크 론슨, 에스페란자 스팔딩, 코린 베일리 래, 제이슨 데룰로 등이다. 27일 전야제는 데미안 라이스, 제이미 컬럼,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바우터 하멜이 책임진다. 국내 뮤지션도 다수 출연하는데 각종 페스티벌 섭외 1순위인 정준일과 밴드 혁오, 밴드 못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이 음악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유혈사태로 번진 ‘슈퍼엘니뇨 저주’

    유혈사태로 번진 ‘슈퍼엘니뇨 저주’

    올해 사상 최악의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로 인한 극심한 가뭄, 홍수 등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2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엄습한 가운데 지난해 12월부터 비 한 방울 보기 어려운 필리핀에선 급기야 유혈사태까지 터졌다. ●강우량 80% ↓… 필리핀 대선 이슈로 지난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의 코타바토주 키다파완에서 경찰이 농민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총을 발포해 농민 3명이 숨졌다. 6000여명의 시위대는 지난달 30일부터 키다파완의 고속도로 일부를 점거한 채 가뭄으로 굶주리고 있다며 정부에 쌀 1만 5000포대와 보조금을 요구해 왔다. 시위 주도자 중 1명인 노르마 카푸얀은 2일 AFP에 “우리는 쌀을 요구했는데 그들(정부)은 우리에게 총을 쐈다”며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을 비난했다. 시위 참가자 중 116명이 다쳤으며 89명이 실종될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험악했다. 넉 달째 이어진 가뭄은 필리핀의 극빈 지역 또는 농산지 등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코타바토주에서는 벼농사를 짓는 영세한 농민들이 가뭄 탓에 2억 4000만 페소(약 60억원)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가뭄이 올해 중반까지 계속될 것이란 데 있다. 이미 필리핀 기상 당국은 올해 최대 80%까지 강우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뭄과 이날의 소요 사태는 즉각 새달 치러지는 대선 이슈로 떠올랐다. ●베트남 메콩강 수위도 100년 만에 최하 주요 쌀수출국 가운데 하나인 베트남도 메콩강 수위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192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류 쪽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벼 재배지 155만㏊ 가운데 약 24%가 피해를 보고 있다. 정부는 가뭄 등 자연재해가 지속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목표치(6.7%)에 크게 못 미치는 5.45%에 머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의 비중은 10%가 넘는다. 4년 연속 강우량 감소를 겪는 태국은 지난달 전체 76개 주 가운데 15개 주를 가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벼농사 금지령을 내렸다. 물 부족 위기가 상시화된 것으로 보고 태국 군부는 농민 대상 워크숍을 열어 쌀 대신 물이 적게 소요되는 라임, 사탕수수, 완두콩 등으로의 재배작물 다양화를 유도하고 있다. 태국 물관리부 관계자는 “우기가 매해 조금씩 뒤로 밀리고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선 한 달간 1500㎜ ‘물폭탄’ 반면 인도, 파키스탄 등은 때 이른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다. 파키스탄에서는 우기가 아닌데도 지난달 초 열흘간 이어진 비로 8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총 1500㎜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100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350여명의 사망자와 17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엘니뇨로 인한 대홍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류닝 중국 수리부 부부장은 지난 1일 우한에서 열린 창장(양쯔강) 재해방지총지휘부 회의에서 올해 여름 엘니뇨 현상으로 양쯔강 중하류 지역이 범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8년 ‘슈퍼 엘니뇨’로 인한 20세기 최악의 홍수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아하! 우주] 안드로메다 은하서 회전하는 ‘중성자별’ 첫 발견

    [아하! 우주] 안드로메다 은하서 회전하는 ‘중성자별’ 첫 발견

    우리의 실종된 개념이 모두 모여있다는 그 곳,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처음으로 중성자별이 포착됐다.최근 이탈리아 국립천문학연구소(INAF)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1.2초의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XMM-Newton)망원경을 동원해 찾아낸 이 중성자별은 은하 중심부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다소 낯선 이름의 중성자별(neutron star)은 우주에 존재하는 천체 중 가장 고밀도다. 일반적으로 별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며 찬란한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때 별의 바깥 부분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그 중심부는 중력으로 압축돼 중성자별이 되거나 혹은 블랙홀이 된다. 이 때문에 중성자별은 크기가 100㎞ 정도만 돼도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무겁다. INAF 연구팀은 XMM-뉴턴 망원경을 통해 오랜시간 안드로메다를 관측하면서 정기적으로 깜빡깜빡 빛나는 시그널을 확인했다. 곧 주기적으로 빠른 전파나 방사선을 방출하는 펄사(Pulsars)로 이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지안 루카 이스라엘 박사는 "지난 10년 간 우리 은하에서 중성자별을 발견한 적은 있지만 이웃한 안드로메다에서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중성자별은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조금 작은 별을 맞돌며 쌍성계를 이루고 있다"면서 "안드로메다 안에 더 많은 중성자별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M31’로도 불리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나선팔 구조를 가진 모습이 우리 은하와 거의 비슷하지만 질량은 2배 이상이다. 우리은하와 이웃한 은하에 속하지만 그 거리만 무려 250만 광년. 그러나 맑은 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맨 눈으로도 뿌옇게 보일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하다. 최소 1억 개 부터 1조 개 까지 정확한 별의 숫자도 모를 만큼 연구할 것이 많은 안드로메다 은하는 영겁의 시간이 지나면 흥미롭게도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두 은하당 시간당 40만 km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37억 년 정도 후면 두 은하가 충돌하고 65억 년 뒤면 완전히 합체해 거대한 타원은하가 된다. 천문학자들이 태어나지도 않은 이 은하에 붙여놓은 이름은 두 은하의 이름을 합친 ‘밀코메다‘(Milkomeda)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드로메다 은하서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 첫 발견

    안드로메다 은하서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 첫 발견

    우리의 실종된 개념이 모두 모여있다는 그 곳,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처음으로 중성자별이 포착됐다.최근 이탈리아 국립천문학연구소(INAF)등 국제공동연구팀은 안드로메다 은하에서 1.2초의 속도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럽우주국(ESA)의 XMM-뉴턴(XMM-Newton)망원경을 동원해 찾아낸 이 중성자별은 은하 중심부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다소 낯선 이름의 중성자별(neutron star)은 우주에 존재하는 천체 중 가장 고밀도다. 일반적으로 별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며 찬란한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때 별의 바깥 부분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고 그 중심부는 중력으로 압축돼 중성자별이 되거나 혹은 블랙홀이 된다. 이 때문에 중성자별은 크기가 100㎞ 정도만 돼도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무겁다. INAF 연구팀은 XMM-뉴턴 망원경을 통해 오랜시간 안드로메다를 관측하면서 정기적으로 깜빡깜빡 빛나는 시그널을 확인했다. 곧 주기적으로 빠른 전파나 방사선을 방출하는 펄사(Pulsars)로 이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중성자별을 의미한다. 연구를 이끈 지안 루카 이스라엘 박사는 "지난 10년 간 우리 은하에서 중성자별을 발견한 적은 있지만 이웃한 안드로메다에서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중성자별은 우리 태양보다 질량이 조금 작은 별을 맞돌며 쌍성계를 이루고 있다"면서 "안드로메다 안에 더 많은 중성자별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M31’로도 불리는 안드로메다 은하는 나선팔 구조를 가진 모습이 우리 은하와 거의 비슷하지만 질량은 2배 이상이다. 우리은하와 이웃한 은하에 속하지만 그 거리만 무려 250만 광년. 그러나 맑은 날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맨 눈으로도 뿌옇게 보일 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기도 하다. 최소 1억 개 부터 1조 개 까지 정확한 별의 숫자도 모를 만큼 연구할 것이 많은 안드로메다 은하는 영겁의 시간이 지나면 흥미롭게도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두 은하당 시간당 40만 km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중이다. 결과적으로 37억 년 정도 후면 두 은하가 충돌하고 65억 년 뒤면 완전히 합체해 거대한 타원은하가 된다. 천문학자들이 태어나지도 않은 이 은하에 붙여놓은 이름은 두 은하의 이름을 합친 ‘밀코메다‘(Milkomeda)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폭삭 주저앉은 인도 고가도로… 최소 17명 사망

    폭삭 주저앉은 인도 고가도로… 최소 17명 사망

    31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콜커타에서 공사 중이던 고가도로 일부가 붕괴해 최소 1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다친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잔해를 치우며 매몰된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 현지 당국은 아직 무너진 콘크리트와 철근에 매몰된 차량과 주민이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9년에 착공된 고가도로는 건설사의 자금 문제로 수차례 공사가 지연됐으며, 일각에서는 부실 공사 및 부패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콜커타 AP 연합뉴스
  • 中해사법원 “한국선박, 중국어선 침몰시킨 혐의로 억류”

     한국 국적의 선박과 선원이 중국 어선을 침몰시킨 혐의로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 억류된 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중국 펑파이(澎湃)신문이 닝보해사법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소속 어선인 루원위(魯文魚) 5661호가 지난달 18일 오전 1시(현지시간)쯤 황해(서해) 동부해역에서 조업하던 중 정체불명의 선박과 부딪혀 침몰했다.  침몰한 어선에 탄 중국선원 9명은 현재까지 실종된 상태다.  상하이(上海)와 닝보 해사당국은 조사에 착수해 예인선과 바지선으로 구성된 한국선박 S호에 혐의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S호 탑승 인원이 몇 명인지, 이들이 어떻게 중국으로 이동해 조사를 받게 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펑파이신문은 ”사고 조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와있지만 한국 선박이 지난달 28일 중국을 떠나려고 해 닝보해사법원이 다음날 급히 억류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해사법원 측은 1일 한국선박 측 보험회사가 책임보증을 하는 문제를 피해자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상하이 총영사관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중국정부 뿐 아니라 S선박 측으로부터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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