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종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버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동과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척결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빌딩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348
  • 빈곤지역 아이들, 쓰레기 매립지에서 장난감 찾다가…

    빈곤지역 아이들, 쓰레기 매립지에서 장난감 찾다가…

    두 어린 형제가 쓰레기 매립지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아이들이 쓰레기를 뒤지던 중에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생매장 당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윈난성 전슝현의 외딴 산악 마을 근처 매립지에서 저우슈아이(12)와 저우홍(10)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소를 몰러 나간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경찰과 구조대원, 마을 사람들은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였다. 꼬박 이틀이 지난 12일 오전 11시, 근처 숲에서 형제를 찾는 데 실패한 구조대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굴삭기를 이용해 쓰레기 매립지를 파헤쳤고, 1시간 간격으로 그 속에 파묻힌 아이들의 시신을 찾아냈다. 아버지 저우가오청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치도 못했다”면서 “쓰레기 매립지 주변에 어떤 경고 표지판이나 보호 울타리도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형제의 친척들은 “두 아이들이 종종 매립지에서 장난감이 될 만한 물건들을 찾고는 했는데,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파묻힌 것 같다”면서 “해당 쓰레기 매립지는 지난 6년 동안 인근 도시의 가정용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정부는 전슝현이 공식적으로 빈곤 지역에 속해있으며, 그곳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주 정보 보고서에 의하면 윈난성의 79개 현 중 73곳이 ‘빈곤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태국 동굴소년들 19일 퇴원 “구조해줘서 고맙습니다”

    태국 동굴소년들 19일 퇴원 “구조해줘서 고맙습니다”

    태국 치앙라이 동굴에 최장 17일간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소년들이 오는 19일(현지시간) 퇴원한다고 태국 보건장관이 14일 밝혔다. 피야사콜 사콜사타야돈 태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12명의 소년과 그들의 코치가 육체적,정신적으로 회복 중이며 다음 주 퇴원한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콜사타야돈 장관은 또 “소년들이 퇴원했을 때 그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받게 될 관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들이 갑자기 국내외적으로 유명세를 치르게 된 만큼 외부의 엄청난 관심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소년들은 건강한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 있었고,구조대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14살의 한 소년은 “나는 지금 건강하다. 나를 구조해줘 고맙다”라고 말했다. 사콜사타야돈 장관은 구조된 사람 중 일부는 최대 5㎏까지 살이 빠졌지만, 식욕을 되찾으면서 몸무게도 일부 회복했다고 말했다. 소년들은 동영상에서 저마다 먹고 싶은 것을 말하기도 했다. 앞서 병원 측은 일부가 경미한 감염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년들과 코치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정신적으로도 안정된 상태로 전해졌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와 코치 등 13명은 지난달 23일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앞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축구화 등이 발견됐다.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아이들이 갇혔다고 판단한 당국은 이튿날부터 수색에 나섰다. 아이들은 실종 10일째인 지난 2일 영국 전문가들에 의해 동굴 안쪽 5㎞ 지점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동굴 곳곳에 고인 물을 빼는 한편 아이들에게 수영과 잠수장비 이용법을 가르친 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에 걸쳐 이들을 전원 안전하게 구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년 노숙 끝에 가족 만난 신촌역 ‘꽃분이 아줌마’

    12년 노숙 끝에 가족 만난 신촌역 ‘꽃분이 아줌마’

    역무원 설득으로 병원 진료 경찰, 실종 신고한 가족에 연락“5년 전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너무 예쁘셨어요.” 2013년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대합실에서 노숙 생활을 했던 원모(61)씨는 분홍색 계열의 꽃무늬 옷을 즐겨 입어 신촌역 직원들 사이에서 ‘꽃분이 아줌마’로 불렸다. 원씨가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말쯤이었다. 원씨의 혈색이 안 좋고 배가 불룩 튀어나와 있었다. 한 번은 백미선 역장이 원씨에게 “몸이 편찮으신 거냐. 병원에 가보자”고 권했다. 원씨는 “몸살이 난 것뿐”이라며 “병원은 싫다”고 거절했다. 지난 4월 원씨의 배가 퉁퉁 부어오른 것을 본 신촌역 직원들은 구세군브릿지종합지원센터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원씨를 3시간 동안 설득한 끝에 노숙인 진료 기관인 서울보라매병원으로 데려갔다. 하지만 원씨는 이튿날 오후 다시 신촌역으로 돌아왔다. 원씨는 2006년 12월 친오빠와 말다툼을 한 뒤 형제들과 연락을 끊고 혼자 지내다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2011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다가 경기 가평 꽃동네 부랑인 정신 요양원에 들어가 한 달간 지낸 적도 있다. 가족들도 원씨를 수소문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생사 여부라도 확인해 보자는 차원에서 지난해 3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 수사는 쉽지 않았다. 원씨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도 없었고, 해외 출국·고용보험 가입 기록 등을 뒤져도 원씨에 대한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원씨의 건강정보가 2011년 4월 변경됐다는 게 경찰이 확보한 유일한 단서였다. 경찰은 원씨의 건강정보를 새로 입력했을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탐문한 끝에 원씨가 입소하며 검진을 받았던 ‘가평 꽃동네’를 찾아냈다. 이곳에서 원씨의 최근 사진을 확보한 경찰은 전단지를 만들어 노숙인 지원 시설 등에 보냈다. 지난달 초 다시서기종합센터는 원씨의 보라매병원 진료 기록을 확인하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이 정보를 토대로 원씨 소재를 파악한 뒤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렇게 원씨는 지난달 13일 신촌역에서 12년 만에 가족들과 재회했다. 백 역장은 “그때 보라매병원에 모시고 간 게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씨의 건강 상태는 극도로 악화돼 있었다. 정밀검사 결과 몸에 암세포가 퍼져 심각한 상황이었다. 원씨는 30여년 전 남편과 갈라서며 헤어진 아들이 보고 싶다고 했다. 경찰은 수소문 끝에 아들도 찾아내 지난달 말 모자 상봉도 이뤄졌다. 박성민 마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은 “원씨가 빨리 건강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주의 어린이 책] 수탉 루크와 노아 찾기… 의견 모으기도 힘든데

    [이주의 어린이 책] 수탉 루크와 노아 찾기… 의견 모으기도 힘든데

    사라진 루크를 찾는 가장 공정한 방법/로랑 카르동 글·그림/김지연 옮김/꿈터/54쪽/1만 4000원흰색 수탉 ‘루크’가 사라졌다. 가장 통통한 수탉 ‘노아’도 사라졌다. 농장의 남은 암탉들은 좌불안석이다. 수탉들의 실종을 두고 족제비가 잡아갔다는 둥, 여우가 잡아갔다는 둥 온갖 소문이 떠돈다. 흰색, 검은색, 붉은색 암탉들은 긴급하게 모여 회의를 한다. 너도나도 자기 말만 앞세우는 가운데 ‘밤새 보초를 서자’, ‘무기가 필요하다’, ‘덫을 놓아야 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그때 검은색 수탉이 나서서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상대를 잡아 버리는 것이 낫다”며 싸움 잘하는 부대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하나로 의견을 모으지 못했던 닭들은 일제히 검은색 수탉의 말에 찬성하지만 이번엔 피부 색깔별로 부대를 나눌지 아니면 하나의 큰 부대를 만들지, 어떤 방식으로 대형을 갖출지의 문제로 시끄럽다. 격렬한 토론 끝에 검은색 수탉과 붉은색 수탉이 맨 앞에서 무리를 이끄는 모양새가 되자 한 암탉이 일갈한다. “암탉들의 수가 훨씬 많으니 너희들이야말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수탉들”이라고.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닭들은 투표를 하기로 하는데 과연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론에 이를 수 있을까. 두 수탉을 찾으러 나서는 닭들이 다같이 전진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져 나올지도 모른다. 이 그림책은 ‘닭들의 치열한 싸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매 페이지를 가득 채운 수많은 닭들이 독자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자못 묵직하다. 투표가 모든 닭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가장 공정한 방법인지, 다수결의 결과는 항상 옳은지, 진정한 리더는 어떤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 묻는다. 다수라는 이유로 개인의 목소리를 묵살하거나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가 사실로 둔갑하는 상황, 남자들이 한 조직의 리더로 나서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에둘러 꼬집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北 유해 송환 회담엔 ‘노쇼’… 유엔사에 장성급 회담 제의

    교착 우려 북미협상 돌파구 주목 유해 상자 100여개 JSA에 대기 판문점에서 12일 예정됐던 미군 유해 송환 실무회담에 불참한 북한이 유엔군사령부 측에 오는 15일 장성급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 이후 교착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 북·미 협상 국면도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당초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정전위 소회의실(T3)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 국방부 관계자와 유엔사 관계자 등이 기다리는 가운데 북측은 사전 통고 없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른바 ‘노쇼’(No Show)였다. 이에 유엔사 측이 북측에 전화를 걸었다. 북측은 통화에서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에 오는 15일 장성급회담을 개최하자’며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는 격을 높이자’는 취지를 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측은 이에 대해 미 국방부에 북측의 제의 내용을 전달한 뒤 답변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이 성사된다면 2009년 3월 이후 9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기 싸움이 고조되면서 좀처럼 비핵화 후속 조치의 공감대를 좁히지 못한 채 흔들리던 대화 테이블도 안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에 회담 채널이 복원될지도 주목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유해 송환은 북측의 선의의 조치이자 북·미 관계 정상화의 상징적 조치라는 점에서 급을 올려 강조하는 것 같다”며 “이를 통해 미국에 종전선언 등 상응하는 선의의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는 지난달 23일 판문점으로 이송된 이후 차량에 실린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20일째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송환식이 열릴 경기 오산시 미 공군기지에도 유해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 쓰일 금속관 158개를 준비해 두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합의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서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유해 송환을 포함해 북·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무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

    기무사,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

    촛불집회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을 작성하고 세월호 참사 유족을 사찰한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을 수장하는 방안을 당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때 “감성적인 모습 시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때 희생자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세월호 관련 조치 동정’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2014년 6월 3일 박 전 대통령 보고용으로 작성한 ‘중요 보고’에서 세월호 인양에 반대하는 ‘네티즌 여론’이 93%라며 “국민적 반대 여론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볼 때 인양 실효성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무사는 “실종자 가족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인양 불필요 공감대(를) 확산”해야 한다면서 인양 관련 전문가의 인터뷰·언론 기고를 통해 “인양의 비현실성”을 홍보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다. 특히 인양 비용만 최소 2000억원, 인양 기간도 6개월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2014년 6월 7일에는 청와대에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언했다고 문건에 적었다. 기무사는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미 해군 전함 애리조나호 기념관을 예로 들며, 시체를 바다 또는 강에 흘려보내거나 가라앉히는 수장(水葬)은 “매장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장례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일일 보고 문건에서는 “실종자 수색 종료 시 전원 수습 여부와 관계없이 선체는 인양하지 않는 것으로 가족들과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인양 반대 여론을 확산시켜 ‘사고 원인 분석을 위한 인양 필요성 제기’ 차단”을 조언했다.세월호 참사 한 달쯤 뒤인 2014년 5월 14일 ‘조치 요망사항’에서 기무사는 “VIP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지율이 하락”했다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기무사는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을 하면서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사례로 들며 “대국민 담화 시 감성적인 모습 시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닷새 뒤인 그해 5월 19일 대국민 담화에서 눈물을 흘리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기무사는 또 박 전 대통령에게 가족 중 유일하게 생존한 5살 어린이에게 각별한 관심을 보이라고 건의했다. “생존자 중 유일하게 고아가 된 권모양에게 평생 장학금 지원 등 후원 시 여성 대통령으로서의 모성애 이미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기무사의 제안이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엄마를 부탁해 표절 아냐” 신경숙 작가·출판사 승소

    “엄마를 부탁해 표절 아냐” 신경숙 작가·출판사 승소

    수필가 오길순씨가 소설가 신경숙씨의 ‘엄마를 부탁해’가 본인의 수필을 표절했다며 낸 출판 금지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최희준)는 11일 오씨가 신경숙씨와 ‘엄마를 부탁해’의 출판사 ‘창비’를 상대로 낸 출판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오씨는 2008년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가 2001년 본인이 발표한 5쪽 분량의 수필 ‘사모곡’ 내용을 표절했다며 출판 금지와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두 작품에 등장하는 실종 사건의 발생 상황이 다소 유사성을 띠는 것은 사실이나, 정신이 온전치 않은 어머니의 실종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와 같은 유형의 사건이 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치매·뇌졸중 등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부모를 실수로 잃어버린다는 소재는 다수의 작품에 종종 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3명 구한 호주 의사 부친상 비보… 소년들 진정제 먹고 잠수

    13명 구한 호주 의사 부친상 비보… 소년들 진정제 먹고 잠수

    동굴 빠져나온 뒤 임종 소식 접해 1억ℓ 물 빼낸 배수펌프 고장도태국 동굴 소년들의 기적 같은 탈출을 가능케 한 ‘숨은 영웅’ 중 1명으로 꼽히는 호주 남부 출신 마취과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동굴 속에서 생존자들을 돌보느라 아버지 임종을 지키지 못한 사실이 11일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30년 경력의 잠수 베테랑인 그는 실종 열흘 만에 발견된 유소년 축구팀 13명이 전원 구조되기까지 자진해서 동굴로 들어가 이들을 보살폈다.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구조 계획 수립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주 일간 사우스모닝헤럴드 등 외신들은 13명을 모두 탈출시킨 뒤 마지막으로 동굴을 빠져나온 해리스가 아버지 임종 소식을 전해듣고 큰 슬픔에 잠겼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태국 구조에 참여한 19명에게 ‘올해의 호주인상’을 수상해야 한다는 요청이 쇄도했다.뉴욕타임스는 구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거대한 배수시설과 동굴 안으로 물이 더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건설한 댐이다. 당국은 구조를 시작하기 전까지 1억ℓ가 넘는 물을 빼내 동굴 내 수위를 낮췄다. 수영과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소년들이 가능한 한 더 긴 구간을 걸어서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실제로 전원 구조에 성공한 직후인 10일 오후 배수펌프가 갑자기 고장 나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BC방송 등은 이날 잠수 전문가 등 구조대 100여명이 동굴 안 1.5㎞ 지점에서 정리 작업을 하는 도중 메인 펌프가 고장 나 수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구조대원들은 순식간에 차오르는 물을 피해 서로 소리치며 높은 곳으로 올랐으며 공포감이 엄습했다고 목격담을 풀어놨다. 유소년 축구팀 13명은 잠수 전 ‘공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항불안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소년들이 마취 상태였냐’는 등의 억측에 “마취 상태에서 어떻게 나오겠냐. 스트레스를 덜 받도록 돕는 진정제였다”고 부인했다. 고립된 지 16~18일 만에 생환한 소년들은 감염 우려 탓에 가족들을 직접 대면하진 못하고 있다. 첫날 구조된 4명만이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이날 알려졌다. 제싸다 촉담렁숙 공중보건부 사무차관은 “그들은 구조돼서 감사하고 기쁘다는 말을 했다. 또 집에 가고 싶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소년들은 몸무게가 1~2㎏ 빠진 것 외에는 건강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의 눈] 태국 동굴 5㎞와 세월호 40m…기적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감/안동환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태국 동굴 5㎞와 세월호 40m…기적 만든 건 어른들의 책임감/안동환 국제부 기자

    명상으로 두려움 떨치게 한 코치 동료 순직에도 포기 없던 구조대 보고보다 안전 최우선한 주지사 헌신이 일군 기적은 자부심으로 부럽고 아프다, 4년 전 그날 탓에태국 치앙라이 유소년 축구팀 ‘무빠’(야생 멧돼지) 소년들과 코치 등 13명의 전원 구조에 전 세계가 아낌 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태국 정부와 구조대는 작전명 ‘멧돼지를 집으로’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치앙라이 교민 권영진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태국 국민들이 “뿜짜이”(자부심)라고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굴 속에서 조난된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지켜냈다는 자부심일 것이다. 전원 구조라는 말이 기쁘고 감동스럽지만 우리에게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4년 전 4월 세월호 참사 당일 우리들도 그토록 듣고 싶었던 소식이 아니었던가. 칠흑 같은 5㎞ 거리의 동굴 내부나 수심 40m 시계 제로의 해저 모두 인명을 구조하기 쉽지 않은 극한 상황이다. 자력으로 숨쉴 수 있는 지상의 동굴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깜깜한 동굴 내부 물속은 깊이조차 가늠되지 않았다. 태국 구조대원들은 흙탕물이 넘치는 최장 800m에 이르는 네 곳의 침수 구간을 뚫고 2인 1조로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아이들을 구조해야 했다. 일부 구간은 폭이 60㎝도 안 돼 산소통을 벗고 빠져나왔다. 지난 6일 전직 태국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이 구조 활동 중 산소 부족으로 순직할 정도로 현장 상황은 위태로웠다. 태국 동굴 조난과 세월호 침몰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재난에 대처하는 태도를 짚어 볼 수 있다. 인간의 숨은 본성이 위기에 맞닥뜨린 순간 나오듯 한 국가의 실력은 위기 대처 능력으로 간파된다. 무빠 팀원들과 코치는 지난달 23일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된 동굴 속에서 고립됐다. 이들이 동굴 내부 5㎞ 지점에서 발견된 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이었다. 구조대가 생존을 확인하기까지 극도의 고립감과 언제 물에 잠겨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에 떤 11~16세 아이들에게 생의 버팀목이 된 건 25세 보조코치 에까뽄 찬따웡이었다. 코치는 소년들이 두려움을 이겨 내고 체력을 비축할 수 있게 매일 명상을 가르쳤다. 아이들은 코치가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지도했고 남은 과자들을 양보한 채 굶주렸다고 증언했다. 에까뽄 코치는 소년들을 보살피는 데 자신의 체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소년들이 모두 구조될 때까지 동굴에 남아 마지막으로 귀환했다. 최전선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하며 모든 책임을 감당한 나롱싹 오솟따나꼰 치앙라이 지사는 어떤가. 그는 폭우로 언제 동굴이 잠길지, 아이들의 생존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구조 책임자가 됐다. 그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열었고, 생존자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다. 나롱싹 지사는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 호주인 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결정한 생존자 구조 순서를 그대로 따랐다. 지난 8일 소년 4명이 처음 구출됐을 때 구조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그의 판단이었다. 구조 순서를 둘러싼 혼선이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거 몰려든 국내외 언론 앞에 구조 상황을 브리핑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언론들은 기자회견에서 그 어떤 ‘언론 플레이’도, 과장·거짓 정보도 없었다고 평가한다. 세월호의 최초 구조 신고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에서 52분으로 공식 추정된다. 배가 급격히 기울던 오전 9시 39분 승객들에게 퇴선 방송도 하지 않고 가장 앞서 탈출한 이들은 다름 아닌 선장과 항해사들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세월호가 40m 아래로 가라앉으며 골든타임이 거의 끝난 시점까지 연락 두절 상태였다. 대법원은 관련 형사 사건에 ‘부실 구조행위로 대량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원통해하는 유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고 설명도 하지 않는 몰염치한 태도로 일관했다. 전 세계가 ‘동굴의 기적’이라고 한다. 모든 기적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세상에서 기적이라고 칭하는 사건들의 실체는 희생과 헌신, 책임이 일궈 낸 ‘해피 엔딩’이다. 기적은 ‘운’이 아니다. 모든 책임과 노력을 다하며 만들어 내는 것이다. ipsofacto@seoul.co.kr
  • “치매 노인 실종 막는다” 성남 분당구보건소 지문 사전등록제 운용

    경기 성남시는 분당구보건소가 이달 말부터 ‘치매 노인 지문 사전등록제’를 운용해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선다. 성남시 분당구보건소와 분당경찰서는 오는 13일 분당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 노인 실종 제로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는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서에서만 할 수 있던 치매 환자의 지문, 얼굴 사진, 신체 특징, 보호자 인적사항 등록을 분당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서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협약에 따라 분당경찰서는 사전등록 시스템의 지문 등록 권한을 분당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에 부여한다. 분당구보건소는 지문인식에 필요한 스캐너, 카메라 장비 등을 설치한 뒤 치매안심센터가 등록 관리하는 치매 환자 1520명의 지문 등록 절차를 밟는다. 보건소를 이용하는 다른 60세 이상 어르신들도 원하면 경찰서까지 않고도 편하게 지문 등록을 할 수 있다. 이들의 정보는 경찰서에 전송돼 치매 환자 실종 때 신속 발견, 적기 대처, 길 잃은 노인 실종 예방 등의 협업이 이뤄진다. 시는 정부 차원에서 치매를 관리하고 돌보는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라 수정·중원·분당 3개 구별로 치매안심센터를 운영 중이다. 구별 치매안심센터는 초기 상담, 조기 검진, 1대 1 사례관리, 서비스 기관 연계, 치료관리비 지원, 쉼터, 가족 카페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성남시가 등록·관리하는 치매 환자는 7월 현재 4003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美국방부 “유해 송환시 북한에 제공하는 돈은 거래 대가 아냐”

    미국 국방부는 6·25전쟁 참전 미군 유해 송환 시 북한에 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유해를 거래하는 대가가 아니라 발굴 작업 등에 따르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 관계자는 10일 과거 미군 유해 송환 때 북한에 지급한 금액을 확인해달라는 VOA 요청에 “미국 정부는 어떤 정부나 개인에게도 실종 미국인 유해에 대한 대가로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발굴 및 송환에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유해 송환시 북한에 돈을 지급해온 것이 돈을 주고 유해를 건네받는 ‘거래’가 아니라 실비 정산 개념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DPAA 관계자는 1990년부터 2005년 사이 북한으로부터 약 629구로 추정되는 유해를 돌려받았고 이 중 334구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약 2200만 달러(약 246억원)를 정산했으며, 이는 한 구당 약 3만 5000달러(약 3923만원)를 북한에 지급한 셈이라고 VOA는 보도했다. DPAA 관계자는 미군 유해의 추가 송환이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실비를 지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북한으로부터 유해를 돌려받게 될지, 언제 받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시점에서 지불금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을 통해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미 양측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 (6∼7일) 당시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태국 동굴 마지막 생환 소년 할머니 “손주, 작지만 강해”

    태국 동굴 마지막 생환 소년 할머니 “손주, 작지만 강해”

    “손자는 (몸집이) 가장 작지만, 가장 강합니다” 태국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서 인솔자 코치 1명을 제외하고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 중 마지막에 구조된 어린 소년의 할머니가 한 말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태국 동굴 12번째 생환자로 ‘타이탄’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11세 소년 차닌 위분렁루엥을 가족과의 인터뷰를 통해 집중 조명했다. TV 뉴스를 통해 자택에서 손자의 생환만을 기다려온 할머니 공 칸타웡(60)은 10일 타이탄을 동굴 입구에서 꺼내는 장면을 보고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매우 기쁘고 좋다. 손주를 만나면 꼭 껴안고 절대 놔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손주는 축구팀에서 가장 작은 소년이지만 가장 터프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지난 18일 동안 손주의 생환 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타이탄의 이모 요드 칸타웡(24)은 전화벨이 울리자 즉시 받았고 잠시 말없이 있다가 타이탄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기뻐서 소리를 질렀다. 요드 역시 “매우 기쁘다”면서 “이제 우리는 타이탄이 가능한 한 빨리 집에 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카가 KFC에 가보고 싶어 해 난 그를 KFC에 데려가기로 약속했었다. 작은 약속이지만 지키지 못할 것 같았을 때 너무 슬펐다”면서 “이제 조카를 데리고 가서 우리는 가장 맛있는 식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드는 조카가 동굴에 갇혀있을 때 자신의 언니이자 타이탄의 어머니인 아이카른(33)이 슬픔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언니는 타이탄이 실종된 날부터 쭉 동굴 쪽에 가 있었다. 너무 많이 우는 언니가 걱정됐다”면서 “언니는 한 주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세계 각국에서 모인 동굴 구조 전문가들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 끝에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일 동굴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소년들과 코치를 발견했을 때 타이탄의 어머니는 자신이 아들을 꼭 껴안고 있는 모습이 담긴 소중한 가족사진을 공유하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요드는 우리는 타이탄을 구조하기 위한 임무에서 3일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처음 이틀 동안 누구도 어떤 소년들이 구조됐는지 몰라서 우리는 그저 희망을 품고 기다렸을 뿐이다. 처음에 소년 4명이 나왔을 때 매우 기뻤지만 타이탄이 보이지 않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두 번째 날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또한 “기다림은 매우 힘들었다. 우리는 타이탄이 너무 강해서 구조대가 그를 마지막에 구조했다고 생각한다. 타이탄은 마지막까지 남은 소년이 됐다”면서 “코치는 타이탄이 14세 소년처럼 경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넘어지면 곧바로 벌떡 일어나곤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이탄의 부모는 타이탄을 포함한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라는 뜻)가 입원한 치앙라이 병원에 가 있다. 가족에 따르면, 타이탄은 무 빠 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며 지난 3년간 이 팀의 일원으로 뛰었다. 특히 타이탄은 동굴 안에서 구조대를 통해 보낸 편지에 “아빠, 엄마 걱정 마세요. 난 괜찮아요. 치킨을 준비해 주세요”라고 적기도 했다. 타이탄에게는 5살 남동생 토토가 있으며, 그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 축구화를 살 돈을 모으기 위해 점심값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탄은 바르셀로나 FC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의 집에는 어디서 구했는지 알 수 없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그림이 새겨진 쿠션이 있다. 타이탄은 지난해 수도승 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집에는 삭발한 머리와 승복을 입은 가족사진이 놓여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상 빛 본 소년들… ‘17일 기적’ 뒤엔 진짜 영웅 있었다

    세상 빛 본 소년들… ‘17일 기적’ 뒤엔 진짜 영웅 있었다

    현지 언론 헌신적 코치 노력 보도 공포에 떨던 소년들 명상 시키고 체내 에너지 비축 방법도 가르쳐 소량 남은 과자 아이들에 나눠주고 자신은 공복 상태로 9일 버텨태국 유소년 축구팀 ‘무 빠’(야생 멧돼지) 소년들의 ‘전원 구조’라는 기적 뒤에는 헌신적인 ‘영웅들’이 있었다. 지난달 23일 치앙라이의 탐 루엉 동굴 내부에 12명 소년들과 함께 폭우로 고립된 지 17일 만인 10일(현지시간) ‘마지막’(final)으로 구조된 에까뽄 찬따웡(25) 코치와 전 세계에서 자원한 다국적 구조대다.태국 언론들은 에까뽄 코치에게 ‘진짜 영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구조 당국은 지난 8일 시작된 첫 구조부터 ‘하루 4명’을 안전을 위한 상한선으로 정했다. 8~9일 이틀에 걸쳐 4명씩 총 8명이 구조됐고, 이날 남은 5명 중 소년 4명이 차례대로 동굴을 빠져 나왔다. 현장 책임자인 나롱삭 오소탕나콘 치앙라이 주지사는 “안전한 구조를 위해 한 번에 4명씩 데리고 나오는 게 구조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며 “베스트 구조 넘버는 ‘4’였다”고 말했다. CNN 등은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나 떨어진 지점에서 구조대에 발견될 때까지 소년들을 헌신적으로 돌봐 온 코치는 끝까지 ‘마지막’을 자처했다고 전했다.●태국 해군 요원들도 ‘구슬땀’ 복스, 가디언 등은 지독한 고립감 속에서 에까뽄 코치가 소년들에게 가르친 특별한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동굴 내부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11~16세 소년들에게 매일 1시간 넘게 명상을 가르치며 안정시켰다. 그뿐이 아니다. 아이들을 다독이면서 체내에 에너지는 비축하는 생존법도 가르쳤다. 앞서 구조된 소년들의 진술에 따르면 에까뽄 코치는 동굴에 가져왔던 소량의 과자를 나눠 주고 자신은 거의 공복 상태에서 버텼다. 또 소년들이 복통을 일으키지 않도록 흙탕물 대신 천장이나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을 마시도록 했다. 태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이날 “앞서 구조된 8명 모두 건강하고 열도 없으며 (놀라울 정도로) 정신 상태도 양호하다”고 밝혔다. 에까뽄 코치의 헌신적인 보살핌이 빛을 본 셈이다. 에까뽄 코치는 열 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지내다 열두 살 때부터 10년간 수도승으로 살았다. 3년 전 아픈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수도승으로서의 삶을 접고 치앙라이에 왔다가 ‘무 빠’ 축구팀의 보조 코치로 일했다. ●세계인 SNS ‘귀환 염원’도 희망 원천 에까뽄 코치는 지난 6일 소년들의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안에서 끝까지 아이들을 책임지고 보살피겠다”고 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마지막 생환자로 귀환했다. 현지 언론들은 소년들의 학부모들이 “우리는 절대로 코치가 처벌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전했다. BBC는 태국 잠수부 40명과 해외 전문가 50여명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 중 미국, 영국 동굴 탐험가, 호주 의사 등 13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전문가와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5명은 매일 동굴 속으로 들어간 기적의 또 다른 주역들이다.폭우가 언제 쏟아질 지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임무에 충실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일 동굴 내부에 산소통을 전달하고 빠져나오던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푸난(37)이 안타깝게도 의식을 잃고 숨졌다. 구조 당국이 ‘디데이’로 잡은 8일부터 다국적 구조대는 실종 15일 만에 4명을 구출하며 희망을 높였다. 이들은 9일 체력이 고갈된 일부를 제외하고 다시 들어가 4명을 구조한 데 이어 마침내 이날 ‘전원 구조’라는 쾌거를 전했다. 구조대 가운데 잠수가 가능한 의사 1명과 태국 네이비실 요원 3명은 지난 2일부터 9일째 언제 폭우로 잠길지 모르는 동굴 안에서 소년들 곁을 지키며 희생과 헌신을 다했다.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는 국적에 상관없이 태국 소년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수많은 글들이 쏟아져 거대한 희망의 원천이 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태국 동굴소년 13명 전원 ‘기적의 생환’

    태국 동굴소년 13명 전원 ‘기적의 생환’

    실종 18일, 발견 9일만에 전원 생환태국 총리 “마취제 투여 사실 아냐”현지 언론 “11번째 생환자, 가장 어린 타이탄”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탐루엉 동굴에 갇힌 유소년 축구팀 소년 12명과 코치 1명이 전원 구조됐다. 태국 해군특수부대 네이비실은 10일(현지시간) 5명이 추가로 구조됐으며 동굴 안에는 의사 1명과 네이비실 대원 3명 등 4명의 ‘개구리’만 남았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구조팀이 소년들에게 마취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지만 당국은 공식 부인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마지막으로 구조된 소년이 고립된 축구팀에서 가장 어린 차닌 위분렁루엥(애칭 타이탄·11)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조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쯤 9번째 생환자가 동굴을 빠져 나온데 이어 20여분 뒤인 4시 33분 10번째 소년이 구조됐다. 11번째 생환자는 오후 5시 13분에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태국 네이비실은 12번째 생환자가 돌아왔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이로써 지난 8일 구조된 4명, 9일 구조된 4명에 이어 이날 나머지 5명이 모두 무사히 동굴 밖으로 빠져 나왔다. 지난달 23일 실종된 지 18일, 지난 2일 수색팀에게 발견된 지 9일 만에 전원이 구조된 것이다. 당초 구조에 최장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구조된 소년들과 코치는 현장 의료진에게 점검을 받은 뒤 곧바로 구급차로 인근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헬기편으로 치앙라이 시내 쁘라차눅로 병원으로 이송돼 최소 일주일간 건강 진단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구조에 앞서 소년들에게 항불안제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마취제를 썼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소년들이 너무 불안해하거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안정제를 사용했다”면서 “마취제는 아니다. ”누가 아이들에게 마취제를 주겠는가“라고 반문했다.한편 일부 현지 언론은 11번째 생환자가 동굴에 고립된 축구팀에서 가장 어린 차닌이라고 보도했다. 타이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소년은 5년 전 축구를 시작했고 3년 전 학교 축구팀에 합류했다. 치앙라이의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 클럽에 소속된 선수 12명과 코치 1명은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됐다. 이들은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들과 함께 동굴 내부를 수색하던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2명에 의해 실종 열흘째인 지난 2일 밤 동굴 입구로부터 5㎞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이후 태국 네이비실 잠수대원과 의사 등이 동굴 내부로 들어가 음식 등을 제공하고 다친 아이들을 치료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일본 폭우 피해 사망자 130명 육박…실종자 80명 이상

    일본 폭우 피해 사망자 130명 육박…실종자 80명 이상

    일본 서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사망자가 130명 가까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12개 광역자치단체에서 12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연락이 닿지 않아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수도 60~80명선에 달한다. 교도통신은 실종자 수를 86명으로, NHK는 63명으로 각각 집계해 보도했다. 재해발생 후 생존율이 크게 낮아지는 72시간이 지났지만 재난당국은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총무성 소방청은 지난 8일 오후 현재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인원을 1만 1000여명으로 추산했다. 농업 관련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농림수산성이 파악한 피해액은 26개 지역에서 25억엔(약 251억원)으로 나타났다. 농작물 피해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한 지역이 많아 피해액은 향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또 고속도로를 포함해 12개 노선의 일부 구간에서 토사 유입 등으로 통행이 중단돼 물류 수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망·실종 200명 육박하는 일본 폭우, 남의 일 아니다

    일본 서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제 현재까지 사망자가 110명을 넘어섰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사망자 말고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주민이 최소한 70명에 이른다니 이웃 나라의 불행에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기후현 구조시의 1050㎜를 비롯해 많은 지역에 한 해 평균 강수량의 절반이 사흘 동안 집중됐다니 피해는 클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산사태와 침수에 따른 재산 피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일본의 피해를 남의 일처럼 바라볼 수 없는 것은 우리에게도 집중폭우와 같은 자연재해가 언제든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 규모가 놀라운 것은 일본이 방재 선진국으로 공인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일본 기상청은 폭우가 내리기 전부터 교토부와 기후·효고·돗토리·오키야마·히로시마·후쿠오카·사가·나가사키 등 8개 현에 호우 특별경계를 발령하고 500만명 남짓한 주민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전에 하천의 수위가 빠른 속도로 높아져 주택을 집어삼켰다. 침수 가능성이 낮다고 안심하고 있었던 고지대 주민들도 산사태와 지반·주택·도로·담장의 붕괴로 인명 피해를 입었다. 일본을 급습한 폭우는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자연재해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부터 재해 대응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크고 작은 지방자치단체가 습관처럼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하천 범람 등의 위험을 알리기는 했다. 하지만 지자체 홈페이지와 라디오에 의존했고, 경고 문자 메시지도 사전에 등록한 주민들에게만 보냈다고 한다. 주민들이 위험을 현실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그마저도 적지 않은 지역에서는 통신 장애와 정전 사태로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일본의 폭우 피해는 ‘방재 선진국이라도 방비 태세의 허점은 적지 않다’는 교훈을 남겼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최근 수년 사이에 대폭 개선됐지만, 아직은 자연재해 대책에서 일본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에게 이런 폭우가 찾아온다면 피해는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지자체장들은 이달 초 장마가 본격화되자 취임식도 마다하고 방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제 ‘보여주기’를 넘어 주민의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 재해 대책를 꼼꼼히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
  • 더위에 지칠 때 해변보다 쿨한 책장 속 피서지

    더위에 지칠 때 해변보다 쿨한 책장 속 피서지

    출판계에서는 여름이 ‘소설 읽기 좋은 계절’로 꼽힙니다. 햇빛은 뜨겁고 습도는 높고 불쾌지수 역시 만만치 않으니 바깥보다는 역시 실내에서 쉬는 게 편하죠. 이럴 때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오락거리는 책이 아닐까요. 모름지기 후텁지근한 여름철엔 생각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유영하거나 범죄의 실마리를 푸는 재미가 있는 장르문학이 제격입니다. 국내에서 추리소설과 SF소설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 8명에게 평소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기막힌 반전을 담은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등으로 지난해 화제를 모은 김동식(가나다순) 작가, 지난해 SF소설 ‘에셔의 손’으로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부문 대상을 받은 김백상 작가, 2015년 창간된 장르문학 전문잡지 ‘미스테리아’의 김용언 편집장, 다양한 장르문학을 소개하는 출판사 북스피어의 김홍민 대표, 미스터리 전문 웹사이트 ‘하우미스터리닷컴’(www.howmystery.com) 운영자 윤영천씨,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다수의 단편을 공개해 많은 호평을 받은 SF계의 떠오르는 신인 이산화 작가, 2009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SF&판타지도서관의 전홍식 관장, 출판사 동아시아의 과학문학 브랜드 ‘허블’의 조유나 팀장 등 8명이 고른 책 8권은 소재와 주제 모두 각양각색입니다. 다음 페이지를 빨리 넘겨 보고 싶을 정도로 푹 빠질 수 있는 책을 만나 새로운 쾌감을 맛보시길 기원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영화보다 재미있게 시간 ‘순삭’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현대문학)나는 평생 읽은 책이 10권도 안 된다. 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도 책을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런 환경이었기 때문에 책에 대한 편견이 강했다. 보면 잠 오는 것, 똑똑한 사람들만 보는 것. 그런 나의 편견을 깨 준 책이 바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다. 책이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줄이야. 내 인생에서 책을, 그것도 앉은 자리에서 꼼짝도 안 하고 끝까지 보는 일이 생길 줄이야. 감상은 세 개로 끝낸다. 흡입력, 인간 본성, 반전. 김동식 작가6개의 추리 6명의 범인 당신의 선택 앤서니 버클리의 ‘독 초콜릿 사건’(엘릭시르)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누군가 죽는다. 모호한 사건에 고민하던 경감은 ‘범죄 연구회’에 비공식적으로 사건을 의뢰하는데…. 변호사, 극작가, 추리소설가, 소설가, 범죄 애호가 그리고 범죄 연구회 회장은 사건을 조사한 후 저마다의 추리 쇼를 펼친다. 여섯 개의 추리가 가리킨 여섯 명의 범인. 놀랍게도 작가는 이 모두를 아우른 정답을 하나 더 준비해 놓고 독자에게 묻는다. “어떤 게 마음에 들어?” 윤영천 하우미스터리닷컴 운영자지구 말고 어떤 별로 가서 살까 듀나·김보영·배명훈·장강명의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한겨레출판사)휴가철엔 이 지긋지긋한 지구를 좀 떠나 보자. ‘아직 우리에겐 시간이 있으니까’는 한국 SF작가 네 사람이 각자 태양계의 천체 하나씩을 골라 배경으로 쓴 단편 모음이다. 전부 시스템에 맞서는 개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금성에선 기업, 화성에선 정부, 토성의 위성 타이탄으로 향하는 우주선 안에선 편견, 해왕성의 위성 트리톤에선 ‘아버지’와 싸운다. 과연 SF의 매력은 미래를 무기로 한 현실과의 투쟁이다. 이산화 작가올 여름휴가 외계 우주선 타고 떠나요 아서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아작)올여름 조금 색다른 피서를 떠나 보자. 태양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외계 우주선 내부 탐사. ‘라마’라고 명명된 이 인공구조물은 길이 50㎞에 반지름 20㎞인 원기둥 모양이다. 이미 다녀온 여행자로서 살짝 귀띔하자면 지구 표면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경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세계를 구축한 라마인(人)에 대해 상상하다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회귀하게 된다. 한여름 더위를 잊게 만들기 충분한, 짜릿한 랑데부다. 김백상 작가고서 펼치자 튀어 나오는 기이한 세상 아시베 다쿠의 ‘기담을 파는 가게’(현대문학)나는 헌책방 ‘덕후’다. 요즘 헌책방이라고 하면 체인화되어 어떤 책이든 검색되는 대형 헌책방들을 많이 떠올릴 텐데 그런 헌책방 말고 그야말로 예전 청계천에 늘어서 있던, 도무지 무슨 책이 있는지 하나하나 들여다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그런 헌책방을 찾아다니는 의미의 ‘덕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헌책방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책 소개를 보면 읽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기담을 파는 가게’는 헌책방 서가에 잠들어 있던 고서를 펼쳐 본 후 갖가지 기이한 일과 맞닥뜨리게 되는 남자에 관한 소설이다.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정상인 듯 정상 아닌 삶의 동력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북스피어)나의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SF작가는 김초엽이다. 김초엽 작가가 그랬다. ‘어둠의 속도’ 참 좋다고. 인간에게 장애라 불리는 것들이 모두 치료 가능해진 근미래가 배경이다. 소설은 묻는다. ‘결핍’ 혹은 ‘비정상’이라고 정의되는 것들은 반드시 이겨 내거나 벗어나야 할 대상인가. 누군가의 ‘정상’을 모두에게 강요할 수 있는가. 여기에 이 소설의 멋짐이 있다. 고통으로 보이는 것이 어떤 이에겐 삶의 동력일 수 있으니까. 여름밤은 길어서 타자를 상상하기에 딱 좋은 시간, 그래서 이 소설을 추천한다. 조유나 허블 팀장사소함 품은 거대한 비극 서늘한 비애 아르드날뒤르 인드리다손의 ‘저체온증’(엘릭시르)우울증에 걸렸던 여인의 자살, 몇십년 전에 실종된 젊은 대학생…. 경찰이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듯한 상황에서, 형사 에를렌뒤르는 개인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저체온증’은 이처럼 범죄로 보이지도 않았던 ‘사소한’ 사건들에서 출발해, 뜻하지 않은 거대한 비극 앞에 남겨진 이들이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지극히 아름답게 탐구한다. 제목 그대로 ‘저체온증’에 걸린 것처럼 내내 서늘한 비애에 잠겨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된다. 김용언 미스테리아 편집장미래 추방 형벌일까 기회일까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시공사)“겨울이 되면 피트는 여름으로 가는 문을 찾는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여름으로 가는 문’은 한 청년과 고양이에 관한 사랑스러운 이야기다.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30년 뒤 미래로 추방된 주인공이 새로운 운명을 펼쳐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엮어 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인공이 좌절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도 함께 받아’ 하나씩 문제를 해결하고, 수수께끼가 풀려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희망은 남아 있다는, 세상과 인간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포근하게 전해진다. 전홍식 SF&판타지도서관장
  • 무역전쟁보다 걱정되는 ‘3無 정부’

    책임 있는 당국자 발언도 없어 기재부 “이번 주 민관합동회의”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우리 정부는 ‘3무(無)’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계기관 간 협의도, 책임 있는 정책 당국자의 발언도, 경제 주체들을 안심시킬 대책도 눈에 띄지 않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일 “이번 주 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관련 업계가 같이 만나는 민관 합동회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정은 물론 참석 대상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도 “아직 들은 게 없다”고 했다. 무역전쟁이 표면화된 지난 6일 산업부 차원의 실물경제 점검회의, 기재부 주도로 금융시장 점검회의가 각각 별도로 열린 것 외에 범정부 차원의 협의나 조율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직후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가 소집된 것과도 대비된다. 정치권의 움직임도 한가하긴 마찬가지다.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집되는 국회 상임위원회의 정부부처 현안보고나 여당과 정부 간 당정협의 등도 열리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당정협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대미 자동차 통상분쟁에 대한 대응 방안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여야는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 협상 때문에 경제 최대 현안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 3월부터 무역제재안을 치고받기식으로 발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돌발 상황이 아니라 예고된 사안에 가깝다. 그러나 기재부와 산업부는 각각 “아직 국내 수출은 양호한 흐름이다”, “단기적으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는 공식 입장만 내놨을 뿐 사태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은 마련돼 있어 상황별 시나리오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면서 “대미·대중 아웃리치(접촉) 활동도 민관 합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도 “대미·대중 수출은 물론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미·중의 추가 움직임을 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신남방·신북방정책 등 수출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을 비껴간 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중을 겨냥한 돌파 전략은 없고 회피 전략만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관세 보복에서 자유로운 서비스와 지적재산권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일본 최근 폭우로 사망자·실종자 146명… 가옥도 수천채 물에 잠겨

    일본 최근 폭우로 사망자·실종자 146명… 가옥도 수천채 물에 잠겨

    최근 일본 서부 지역에 집중된 내린 강풍과 폭우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가 146명으로 늘어나고 수천채의 가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 규모가 눈덩이 처럼 커져가고 있다. 9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30분 현재 집계 결과 사망자는 전국에서 88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히로시마현이 38명으로 사망자가 가장 많았으며 에히메현 21명, 오카야마현 13명 등이었다. 도로 단절이나 연락이 두절되면서 아직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5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히로시마현이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집계 주체에 따라 실종자가 더 많다는 보도가 나온다. TBS는 이날 오전 7시 현재 74명의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11개 광역자치단체에 발표됐던 호우 특별경보는 지난 8일 오후 모두 해제됐지만, 기상청은 이번 폭우로 지반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사 피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현재 20개 지역의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인원은 모두 3만250명으로 집계됐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에서만 침수 주택이 4600여 채에 달한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피해 지역에선 자위대 등이 구조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지역에 따라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곳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망각/손성진 논설고문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무엇일까. ‘가장 슬픈 것’(The Saddest Thing)을 부른 멜라니 사프카는 노래에서 ‘사랑하는 이에게 작별을 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죽음과 이별, 우리를 가장 슬프게 하는 말들이다. 부모의 운명, 연인과의 이별, 반려동물의 죽음…. 길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소녀 때 실종된 딸을 십수 년째 찾고 있는 아버지의 심정은 슬픔, 그 이상일 것이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월드컵 8강전에서 지고 나서 “내 축구 경력에서 가장 슬픈 순간”이라고 했다. 남자로서는 중요한 승부에서 패배하면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슬플 수 있다. 며칠 전 중요한 것을 어디엔가 두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난날의 고통을 잊게 해 주는 망각을 신의 선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름다운 기억의 상실은 정반대다. 뇌는 점점 퇴화하고 정신은 조금씩 흐릿해진다. 지금이야 건망증 정도이겠지만 망각은 가장 슬픈 병이다. 일상을 깨알같이 기록해 두는 이들은 망각에 대비하는 것 아닐까. 일기장을 펼쳐 써야겠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훗날 보면 다 추억일 테니. sons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