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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사일생 김홍귀 대원 일문일답/“숨진 전대원 GPS찍다 줄놓쳐”

    남극 맥스웰 만 알드리섬 앞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돼 숨진 전재규(27) 대원은 바닷물에 빠진 순간 의식을 잃었고 나머지 대원들도 추위에 떨어 구조활동조차 하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은 조난됐다 13시간만에 구조된 뒤 세종기지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세종 1호 대원 4명 가운데 김홍귀(사진·31) 대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수색 나갈 당시의 상황은. -블리자드가 초속 12m의 속도로 불었다.보트는 내가 직접 운전했고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가를 주로 수색했다. 중국 기지 방향으로 갈 때는 동풍이 불어 편안한 항해를 할 수 있었으나 중국기지를 지나면서 바람이 배가 가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불어 항해가 매우 위험했다. 전복 당시 상황은. -숨진 전 대원이 배 위에서 GPS(위성항법장치)를 찍으며 보트의 방향을 유도했다.그런데 갑자기 섬 주변에서 거센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치면서 배가 완전히 전복됐다.그 순간 줄을 잡고 있던 다른 대원들은 멀리 날아가지 않았지만 GPS를 찍고 있던 전 대원은 줄을 잡지 못해 바다로 멀리나가 떨어졌다.배는 완전히 뒤집혔다. 전 대원을 구조할 수는 없었나. -구조하려 했지만 마음뿐이지 우리도 움직일 수 없었다.방수복에 물이 차면서 매우 추웠고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남극 바닷물의 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우리도 파도에 휩쓸려 해안가로 떠밀렸고 작은 암초에 부딪혀 육지까지 닿았다.도착 후 일어서려 했으나 일어설 수 없었다.너무 추웠다. 전 대원은 어느 위치에 있었나. -우리와 20∼30m쯤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로 떨어졌다.우리가 섬에 상륙한 뒤 전 대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상륙후 무엇을 했나. -조난 전 구조를 위해 알드리섬을 한바퀴 돌았기 때문에 이 섬에 철제 연구컨테이너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 곳은 이나치 하계연구소로 여름 한 철을 연구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컨테이너 안에는 가스레인지와 주전자,히터 등이 있어 뜨거운 물을 마실 수 있었다.가스히터로 약간의 난방도 했다. 컨테이너에서 어떻게 지냈나. -옷이 모두 젖어 정말 추웠다.컨테이너에 있던 모포 2장을 두 사람이 한 장씩 덮고 서로 껴안고 잠을 잤다.매우 추워 가족 생각도 많이 났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무엇을 했나.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무전기를 찾아 나섰다.보트에 무전기가 3대 있었는데 한 대도 발견하지 못했다.그러던 중 러시아 대원을 만났다. 러시아 대원들은 무엇을 타고 왔나. -러시아 군인들이 타던 수륙 양용차로 왔다. 전 대원의 시신은 언제 수습했나. -러시아 대원들이 와서 전 대원의 시신을 발견했다.대원들과 함께 보트가 좌초한 인근 지점에서 물에 떠있는 전 대원을 발견했다. 강동형기자
  • 해양硏 관계자 문답/“인접기지 지원받아 수색 총력”

    정부는 8일 남극 세종기지 대원 조난 사고와 관련,‘세종과학기지 조난사고 대책반’을 설치,실종자 수색과 조속한 사고수습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관계부처 실무자회의를 열어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우선을 두고 칠레와 아르헨티나,러시아 등 남극에 기지를 설치·운영하고 있는 국가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또 현지의 상황파악과 연락체계 유지를 위해 해양연구원에 상황실을 설치·운영키로 했다. 다음은 변상경 해양연구소장,김예동 극지연구소장과의 일문일답. 첫 보고는 언제 어떻게 들어왔나. -실종보고와 수색대 실종보고는 사고뒤 곧바로 해양연구원 내 극지연구소로 들어왔다.먼저 해양연구원 이사회에 이 내용을 알렸고 총리실에는 낮 12시쯤 보고했다.국무조정실에서는 오후 4시30분쯤 국회에 있는 총리에게 팩스로 내용을 보고했다.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세종2호 탑승자 3명은 육지 혹은 섬에서 마지막 교신이 이뤄진 만큼 생존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세종 1호는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이다.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동풍이 불어 보트가 반대편 섬에 착륙한 경우이다.현지 기온은 영하 3도이고 수온은 1도다.구명복을 입고 있어 수온이 낮아도 오랫동안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색작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현재 파고가 높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외교통상부를 통해 인근 기지 국가들의 협조를 받고 있다.우르과이와 칠레의 선박·군함을 이용해 수색작업중이고,러시아 보급선도 참여하고 있다. ‘세종2호’가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한 것은 아닌가. -기지에서 보고한 바로는 바람이 초속 14m에서 10m 이하로 떨어지고 시계가 좋아져 구조를 나가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갑자기 기상이 악화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안다.당시 “보트에 이상이 생겼다.보트 조정사가 물에 빠졌다.”는 교신이 마지막이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사고경위 재구성/“보트에 이상…” 최후교신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 조난사고를 접한 가족들과 한국 해양연구원 동료들은 대원 8명이 조난됐다는 사고 소식과 이들 가운데 4명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잇따라 접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실종자수가 당초 8명으로 알려졌다가 해양연구원측이 8일 오후(한국시간) 이 가운데 3명의 생존 가능성을 흘린데 이어 이날 밤 추가로 4명의 생존과 1명의 사망소식을 확인하면서 가족들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희망과 실망,안도의 한숨과 비탄이 오락가락했던 하루였다.나머지 3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원측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종자가 생존? 남극 세종기지 남상현 연구원은 8일 밤 10시23분(한국시간) 지난 6일 1차로 조난된 강천윤씨 등 3명을 수색하러 나섰던 대원 5명 가운데 4명이 생존해 있으며,1명이 사망했다고 해양연구원에 긴급 타전했다.곧이어 생존자는 김홍귀(31·중장비)·황규현(25·의무)·진준(29·기관정비)·정웅식(29·연구원) 대원 등 4명으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고했다.사망자는 전재규 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연구원측은 “러시아 구조대가 4명의 생존 사실을 세종기지에 알려왔다.”고 전했다.이들은 당초 수색을 나간 중국기지와 칠레기지 인근 알드리 섬 비상대피소에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앞서 조난된 강천윤·김정한·최남열 대원 등 3명의 생사는 9일 자정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6일 조난 17차 대원 6명은 지난 6일 오후 1시10분 고무보트인 세종 1호와 세종 2호(1차 조난보트:강천윤·김정한·최남열씨 등 실종)에 3명씩 나눠 탔다.이들은 제16차 월동대 24명을 인근 칠레 공군기지에 내려 놓고 작별 인사를 한 뒤 세종기지로 돌아가기 위해 보트를 돌렸다.동시에 출발한 2개의 보트 가운데 세종 1호는 1시간 만에 무사히 세종 기지로 돌아왔다.강풍과 폭설 등으로 약 15㎞ 거리의 바다를 건너 평상시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그러나 세종 2호는 귀환하지 못한 채 오후 5시 30분쯤 ‘인근 중국기지로 향한다.’는 교신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기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세종2호와 무선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또 우루과이와 칠레 해군함정에 요청,이들 함정이 사고해역을 수색했지만 초속 20m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30분 세종 2호에 탑승했던 강천윤 대원이 “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는 통신을 보내와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이후 통화가 두절됐다가 오전 10시쯤 세종2호 무전기의 버튼터치 신호가 감지됐다.이 때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넬슨 섬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득이 없었다. ●7일 조난 세종기지는 오후 6시10분 조난대원이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고 김홍귀 대원 등 5명으로 비상대기조를 편성,본격 수색작업에 투입했다.1차때 나갔다가 귀환했던 김홍귀 대원과 정웅식 대원을 포함해 황규현,진준,전재규씨(사망) 등 5명이 수색조에 참가했다. 구조대는 오후 7시쯤 중국측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았으며,기상상태가 호전돼 수색에 문제가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또 8시20분에는 칠레기지를 지나면서 알드리 섬을 수색하겠다는 무선교신을 했다.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무보트에 이상이 생겼다.조종수가 물에빠졌다.”는 김홍귀 대원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그러나 이들 5명 가운데 4명의 생존은 확인됐다. 강동형 유지혜기자 yunbin@
  • [사설] 실종자 관리 이렇게 허술할 수가

    경찰청이 지난달 24일부터 닷새동안 미아·가출인 찾기 일제수색을 벌여 19명의 실종 정신장애인을 보호시설에서 찾아내 가족품으로 돌려보냈다고 한다.이들 19명은 가족 연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병원 등에 수용된 채 방치되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이중에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가족 이름과 본적지까지 기억하는데도 7년이나 정신병원에 수용돼 있던 사례도 있다니 실종자 관리의 허술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지경이다. 어린이나 정신장애인을 잃은 가족들의 비통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수용시설에서 가족도 못 만난 채 목숨이 사위어 가거나 생업을 포기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가족을 애타게 찾는 사례는 과거 각종 복지원 사건 때도 무수히 확인된 바 있지만 지금도 마찬가지 일,똑같은 고통이 되풀이되고 있다.그 이유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수용시설 등이 미아나 정신장애인,치매노인의 인적사항 파악이나 지문조회 등 최소한의 기초대응조차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실종자나 미아가 몇 명이나 되는지,미신고 시설은 얼마나 있는지도 부처마다 통계가 달라 현황 파악이 정확하게 돼 있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미아실종에 관한 법률안이 계류중이다.법률안은 전담조직 설치,미신고보호시설 조사,미신고시설 현황 의무신고,수용자 유전자검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한해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미아와 정신장애인 등의 인권침해와 그 가족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 하루빨리 제도적 틀을 정비,가족 찾아주기가 활성화되도록 국회와 행정부가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 터키 이스탄불 英영사관·HSBC은행/알 카에다 폭탄테러 476명 사상

    |이스탄불 AFP 외신|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영국방문에 맞춰 20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국 총영사관과 영국계 은행 HSBC를 겨냥한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최소 26명이 숨지고 450여명이 크게 다쳤다. ▶관련기사 3·8면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부촌지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는 이날 오전 11시쯤 이스탄불 중심부의 르벤트구에 위치한 HSBC은행 터키본부 건물과 베요글루구의 영국 영사관 인근에서 차례로 발생했다. 로저 쇼트 영국 총영사가 피격직후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영국 영사관 직원 다수도 실종됐다.사망,실종자 다수는 터키인들로 HSBC은행 고객과,은행건물 앞을 지나던 행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터키 경찰은 폭발이 5분 간격으로 두차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테러가 알 카에다 조직과 그 추종자들이 연루된 모든 특징을 갖고 있다며 테러 배후로 알 카에다를 지목했다.스트로 장관은 사고 직후 영국국민들의 터키여행 자제령을 긴급발동했다. 런던을 방문중인 부시 대통령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자유를 증오하고 자유국가를 증오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분명해졌다.”고 비난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주모자들은 민주국가들을 협박하고 당황케 하려했지만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을 척결할 때까지 임무수행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탄 테러 직후 알 카에다와 터키 지하 이슬람 단체인 IBDA-C 테러 조직이 행한 것이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터키 반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아나톨리아 통신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통신에 전화를 걸어 이날 발생한 연쇄테러와 관련,알카에다와 지하 이슬람단체인 IBDA-C의 합동 공격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해 알 카에다 배후설을 뒷받침했다. 폭발이 발생한 르벤트구는 주로 유럽인들이 거주하는 부촌지역이다.이날 폭발은 지난 15일 이스탄불 유대 교회당 두곳에 대한 자살폭탄테러 이후 불과 닷새만에 발생했다.한편 이스탄불 연쇄폭탄 테러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20일 오전(현지시간) 런던시장에서는 1월 인도분 북해산 원유가 배럴당 26센트 오른 30.03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뉴욕시장의 기준유인 경질유 12월분도 장외 전자거래에서 22센트 오른 33.14달러에 거래됐다.
  • “北남편과 이혼시켜 주세요”/30대 탈북자 첫 이혼소송 北가정법 인정여부 관심

    탈북자가 재혼을 위해 북한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법원이 북한 가정법을 인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지난 2001년 북한 주민이 남한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시켜 달라며 낸 소송에 이어 국내법과 북한 민법의 효력 문제에 관한 두 번째 사례다.탈북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관계와 재산관계 등을 둘러싼 남북한 주민들의 소송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 7단독 정상규 판사는 “최근 30대 탈북여성이 ‘북한 배우자와 이혼하게 해달라.’며 이혼소송을 냈다.”고 10일 밝혔다.탈북자가 북한에 있는 배우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판부는 국내에서 북한 가정법을 인정할지 여부를 놓고 법무부·통일부·국가정보원에 의견조회를,학회에 법률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은 국내에 들어오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호적을 취득하는데 이때 북한 배우자를 표시한다.이 때문에 재혼을 하려면 호적상 배우자를 제적해야 한다.이혼소송은 처음이지만 탈북자 수가 10월말 현재 3800명을 넘어서 비슷한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탈북자 5∼6명이 북측 배우자와 이혼하기 위해 대한변호사협회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변호인단에 법률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탈북자 강모(36)씨는 “함경북도에 살고 있는 남편 박모(36)씨를 부재자로 인정해 달라.”며 서울가정법원에 부재자청구 신청을 냈다.부재자청구는 배우자를 실종자로 처리해 달라는 것으로 이혼소송과 다르지만,재혼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앞서 북한 황해도에 거주하는 손모씨 등 남매 3명은 2001년 6월 6·25때 월남해 2000년에 사망한 아버지의 호적에 입적시켜 달라는 소송을 남측 변호사를 통해 서울 가정법원에 냈다. 정은주기자 ejung@
  • ‘투신’ 밀입국/베트남선원 12명 돈 챙겨 바다에 뛰어들어 4명 실종

    ‘밀입국을 위한 엽기적인 투신인가,아니면 선상폭력의 희생양인가.’ 부산항 앞바다에 정박한 외국 선박의 베트남인 선원이 바다에 뛰어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그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해양경찰은 일단 선상폭력보다는 밀입국을 위한 투신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정확한 투신 경위를 캐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11시40분쯤 부산 영도구 남외항 1.5마일 해상에 정박중이던 타이완 선적 꽁치잡이 어선 밍만(MINGMAN)호(948t·선장 오상주)에서 베트남인 선원 7명이 바다에 뛰어들어 트루옹반티엔(23) 등 3명은 인근을 지나던 선박들에 구조되고 웅엔아인(24) 등 4명은 실종됐다.해경과 해군 경비정 5척 등이 남항 일대를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후 7시쯤 에도 부산 감천항 앞바다에 정박중이던 타이완선적 꽁치 원양어선 허룽16호(962t)에서 베트남 선원 5명이 바다에 뛰어들어 해양경찰 등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해경은 경찰조사에서 구조된 선원들이 모두 선상폭력을피해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트루옹반티엔 등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비닐봉지에 돈과 소지품 등을 넣고 바다로 뛰어든 점 등으로 보아 국내로 밀입국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투신 경위에 대해 조사중이다.또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되면 처벌을 받지만 선상폭력을 피해 투신했을 경우에는 처벌을 피할 수 있어 밀입국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해경은 외국선원들의 투신이 잇따르자 부산항에 들어와 있는 10여척의 타이완선적 꽁치 원양어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데스크 시각] 전시행정서 실속행정으로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번성기의 로마인들은 도로·교량 등 사회 인프라의 구축에 열심이었다.광대한 제국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잘 닦여진 그물망 같은 가로망이 필연적이었을 것이다.아우구스투스의 뒤를 이어 로마제국의 통치자가 된 티베리우스는 국민들의 인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그는 아우구스투스가 대형 건축물을 짓고 국민들에게 취임축하 보너스를 듬뿍 준 것과는 달리 아우구스투스가 구축해 놓은 국가 시스템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대형 공공사업을 펼치기보다는 기존의 도로나 교량,성벽 등을 유지,보수하는 데 힘을 썼다. 70년대 개발시대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완공식을 갖는 것이 관행이었다.다리나 도로,건물,아파트를 완공한 뒤 박 대통령이 해당 부처 장관,공사 관계자 등 귀빈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은 대한뉴스나 TV를 통해 많이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국민들에게 치적을 홍보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전시행정이라는 비난도 피할 수 없었다. 사라에 버금가는 위력을지닌 태풍 매미가 우리나라를 할퀴고 간 지도 한달이 가까워 오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복구의 손길을 놀리고 있지만 워낙 생채기가 깊어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매미의 피해액은 4조 2225억원에 이르며 인명피해는 사망,실종자 포함 13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수해는 주로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보다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소하천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대책본부는 하천 890곳,소하천 1372곳 등 2676곳이 유실됐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제방쌓기 등 개수(改修)가 필요한 하천은 국가하천보다는 지방하천이 훨씬 많다고 한다.국가하천(88곳) 2984㎞ 가운데 81.5%인 2433㎞가 개수됐지만 지방하천 3만 2460㎞ 가운데 완전개수된 구간은 60%인 1만 9547㎞에 불과하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물난리를 겪은 낙동강도 대부분 소하천이 범람해 피해를 입었다. 건교부는 2011년까지 국가·지방하천에 모두 제방을 쌓으려면 11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1992년부터 2001년까지 해마다 치수에 투입된 국가 예산은 4154억원으로 연평균 국민총생산(GNP) 409조원의 0.1%에 지나지 않는다.반면 같은 기간 도로사업에는 치수의 10배가 넘는 4조 8258억원을 쏟아부었다. 하천 개수예산이 적은 것은 전시행정의 전통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교량과 빌딩,도로건설은 가시적이고 화려하다.주민들이 변화를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다.그래서 “높은 건물은 도시의 상징이고 넓은 도로는 도시의 이념이다.”라는 말도 있다.실제 높은 건물과 넓은 도로만큼 업적이 뚜렷이 나타나고 오랜 기간 그 흔적을 남기는 것도 없다.반면 하천정비는 별로 ‘빛’이 나지 않는 사업이다.수해가 발생하면 재해 방지의 중요성을 인식하지만 평상시는 치수사업의 시급성을 느끼지 못하고 지낸다.그러나 치수사업은 국민의 안위와 직결된 ‘실속있는 행정’이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해마다 되풀이되는 재해에서 벗어나려면 어리석기라도 해야겠다. 임태 순 전국부장
  • [씨줄날줄] 55호 홈런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5일 “저녁에 TV만 보면 기가 죽고,다음날 아침에 신문을 보면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대통령으로서 잘하려고 하는데 언론이 비방하고 공격해 섭섭하다는 뜻이 담겼다.하지만 대통령과 언론간에 비생산적인 공방을 바라보는 국민들이야말로 눈앞이 캄캄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지난해 자살 사망자가 8613명으로 사상 최대였다는 통계청 자료에서 드러나듯 적지않은 사람들이 하루하루의 삶조차 버거워하는 형편이 아닌가.특히 자살자의 연령별 비중을 보면 30∼40대가 전체의 39.4%다.우리 사회의 주축이 구조조정의 칼바람에 맥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한 조기퇴직과 청년실업에 13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수조원의 피해를 낸 태풍 ‘매미’까지 겹쳐 너나없이 마음이 무겁다.그럼에도 정치권은 1여3야로 나뉘어 대립과 반목만을 되풀이하고 있다.당장 국회는 26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을 부결 처리해 신4당체제의 험난한 전도를 예고했다.무엇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어 답답하던 차에 27살의 이승엽(삼성) 선수가 한줄기 희망을 쏘았다.25일 기아-삼성전에서 55번째 홈런을 치며 아시아 최다홈런 타이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영호남 라이벌전에서 공교롭게도 등번호 ‘55번’의 김진우 투수는 이승엽과 정면 승부하며 신기록 달성을 지원(?)했다.광주팬들도 축하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벽을 넘어 화합을 이루는 스포츠의 힘은 역시 위대했다.잠자리채로 55호 홈런공을 잡은 사람의 이름이 박대운(朴大運)이라니 예사롭지 않다.1998년 박세리 선수의 US오픈 우승이 IMF 국난으로 고통받던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듯 이승엽의 신화창조가 우리 모두에게 대운을 안겼으면 싶다. 요즘 일본도 한신타이거스의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야단이라고 한다.온 나라가 한신타이거스가 우승했던 1964년과 1985년 일본경제가 장기호황을 맞았다며 의미 부여에 한창이다.우리도 이승엽의 신기록 행진에 국운상승의 기대를 실어 남은 6경기를 즐기자.이승엽 선수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0월2일엔 시청이나 광화문에서 거리응원을 펼치면 어떨까.일본의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1964년에 수립한 이후 40년 가까이 깨지지 않던 아시아 최다홈런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그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김인철 논설위원
  • 특별재해지역 얼마나 지원되나/사망·실종자 가구주 2000만원

    정부가 22일 전국 14개 시·도의 156개 시·군·구,1657개 읍·면·동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지원대상과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위로금 한도액 500만원 먼저 사망·실종자 가구주에게는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른 보상금 1000만원에 보건복지부 국고 및 의연금 1000만원을 더해 모두 2000만원을,가구원에게는 1000만원을 지급한다. 피해종류에 따라 차별지급되는 특별위로금은 주택이 전파된 경우 500만원,반파는 290만원을 받을 수 있다.또 침수주택과 가내공장·점포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각 200만원,농·수산물의 80% 이상 피해를 본 농·어가 이재민은 500만원,50∼80%의 피해를 본 농·어민은 300만원의 특별위로금을 지급받는다. 관계자는 “사망·실종자에 대한 보상금을 제외한 특별위로금은 중복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500만원이 최고한도액”이라면서 “재산피해가 큰 수해민은 가장 유리한 특별위로금을 택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구비 자부담비율 대폭 축소 주택을 비롯한 농·수·축산시설 등에 대한 피해복구비 기준액이 일반수해지역보다 20∼278% 상향조정됐으며,복구비용에 대한 본인부담비율도 국고나 지방비 보조로 대폭 전환했다. 전파된 주택의 복구비용 기준액은 3600만원,반파 주택은 1800만원이다.농작물 대파대의 경우 1ha당 일반작물은 314만 9000원,엽채류는 414만원, 과채류는 514만 6000원 등이 기준액이다. 이같은 각종 사유시설에 대한 복구비용 부담비율은 주택 전파 또는 반파의 경우 현재 국고 20%·지방비 10%·융자 60%·자부담 10% 분담에서,국고 25%·지방비 15%·융자 60%로 본인부담 비율을 없앴다.또 농작물 대파대(본인부담 15%)와 가축·누에입식(〃 10%),소규모 수산증양시설(〃 10%)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복구비용에서 본인부담 비율(현행 10∼30%)도 없앴다. 관계자는 “자부담 비율을 축소했더라도 기준액을 초과한 복구비용은 피해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면서 “기준액에 못 미치는 복구비를 사용하더라도 국고와 지방비,융자 등의 부담비율은 일정하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기고/ 안전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

    풍성해야 할 추석을 풍마(風魔)와 수마(水魔)가 덮쳤다.태풍 ‘매미’로 해일이 발생하고 건물은 무너지고 잠겼다.농어촌은 만신창이가 됐고,대형 크레인들은 고철덩어리로 변했다.남부지방의 약 200만명이 전기 없는 암흑의 밤을 보낸 가운데 쓰레기 더미 위에 이재민의 눈물방울이 낭자하다. 사망 또는 실종자가 130명에 이르고 재산피해만 4조원을 훌쩍 넘은 이 지옥도(地獄圖)는 낯설지 않다.지난해 이미 GDP(국내총생산) 기준 경제성장률의 0.3∼0.8%포인트를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태풍 ‘루사’를 겪은 바 있고 똑같은 피해가 1년 단위로 재발하는 탓이다. 지난 10년간 자연재해로 인한 우리나라의 피해 규모는 한 해 평균 사망 106명,이재민 1만 6726명,재산피해 6800억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에 달한다.그리고 그 피해는 대부분 농어민과 영세상인 등에게 집중되고 있으며 매년 증가 추세로 경제성장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격렬하게 들끓어 올랐다.그러나 한 때 반짝 달아오른 여론일 뿐,피해 가족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똑같은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곤 했다. 태풍의 엄습은 통제할 수 없는 비정한 자연의 몫이며,토지나 건물은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중장비·자동차 등은 움직일 수 있는 동산임에도 불구하고 저지대나 해일 위험지역에서의 비상식적인 인명 및 동산 피해가 발생했다.반면 해일이 강타하기 직전 150척의 선박을 뭍으로 끌어 올려 해안마을에 피해가 전혀 없게 만들었던 울산지역 어느 공무원의 대비는 이번 피해 역시 철저한 사전 대책이 시행되고 안전의식이 있었다면 규모를 상당부분 경감시킬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는 뼈아픈 교훈이 되고 있다. 또 같은 태풍이 지나간 일본의 경우 그 위력이 더욱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1명,부상 90명에 그쳤다는 언론보도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재난에 대한 선진국의 대처 역량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뇌하게 한다. 막을 수 있는 피해가 재발된다는 사실은 정부와 국민 모두가 예외 없이 심각하게 반성해야 할 점이다.우리 모두는 안전불감증이라는 집단 고질병과 어제의 비극을 금방 망각하는 위험한 기억상실증,방재대책을 철저하게 시행하지 못하는 무사안일 증후군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반성해야만 한다. 재난방지는 쉽고도 어렵다.우선 사고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고,그러한 재난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고 그대로 실천하면 된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라도 알 수 있는 쉬운 해법이다. 반면 어제의 비극을 끝까지 망각하지 않는 일은 어렵고,방재 대책을 끝까지 철저히 시행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그런데 이 어려운 일은,노력하는 그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만약 막을 수 있는 재난을 방치했다면 이 부분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함께 책임소재를 분명히 따져 묻는 일도 이뤄져야 할 후속 조치다.그 임무를 과연 철저히 수행했는가,혹여 안일한 사전사후 대처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확대시키지 않았는가,피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철저히 따져 사회기강을 바로잡고 비극의 재발방지를 위한 추상 같은 교훈으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수천 년전부터 변치 않는 지도자의 가장 큰 의무였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인 현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전제일의 전향적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동시에 국민 모두가 자연재해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자세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을 척결하고,무엇보다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광범위한 공감대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불행을 당한 분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사후수습이나마 잘 되길 바라면서,유가족의 오열과 태풍 ‘매미’의 교훈을 또다시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안전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의무로,우리는 과오로부터 학습하는 인간이며,그동안 ‘피와 눈물’이라는 가혹한 수업료를 진저리나도록 대단히 많이 지불해 왔기 때문이다. 오상현 대한손해보험협회 회장
  • 남해안 50년새 18번 ‘해일 쑥밭’/‘사라’ 이후 37개 경로 분석

    지난 50년간 한반도와 주변을 거쳐간 태풍 130여개 가운데 해일을 유발해 연안 피해를 가져온 것은 37개로 집계됐다. ▶관련기사 10면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8개는 이번 ‘매미’처럼 남해안을 관통하거나 남해를 거쳐 대한해협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남해안 전역에 직접적인 대규모 해일 피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방재연구소 해일연구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남해안은 상습 해일 피해지역 올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경남 해안지역은 59년 태풍 ‘사라’ 때는 물론,87년 ‘셀마’와 지난해 ‘루사’ 때에도 모두 유사한 해일 피해를 겪었다.전문가들은 이번 태풍 ‘매미’가 가져온 피해의 80% 이상이 해일에 의한 것이라는 데 주목,체계적인 해일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매년 여름 태풍의 영향을 받는 우리나라 특성상 해일은 일상 재해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해일은 원인에 따라 지진해일과 폭풍해일로 나뉘는데,우리나라에 주로 피해를 주는 것은 여름철 태풍에 의한 폭풍해일이다. 특히 만조기에 겹쳐 일어나는 해일은 해수면을 더욱 높여 방파제와 연안 시설물을 파괴하고 대규모 인명피해를 가져오기 쉽다.대표적인 게 1959년 9월 태풍 ‘사라’로 무려 849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와 2533명의 부상자를 냈다. ●해일에 취약한 한반도 지형 해일 피해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44차례나 등장한다.명종 때인 1557년 6월 해일은 전라,충청,경기,황해,평안도 등 서·남해안 전역에 피해를 입힌 것으로 기록돼 있다.1790년 9월 충청 해안에 내습한 해일은 116명의 사망자를 냈다.해일이 잦았음을 알게 해준다. 이처럼 대규모 해일 피해가 끊이지 않는 것은 한반도가 해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형·기후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해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폭풍이 불어오는 쪽을 향해 열린 ‘V’자형 만(灣)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것이다. 방재전문가들은 “재난은 갈수록 대형화되는데 방재시스템은 50년에서 달라진 게 없다.”면서 “방재당국은 아직도 해일에 의한 피해를 파도나 풍랑에 의한피해,혹은 기타로 분류할 만큼 정확한 개념조차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마산 유영규 이세영기자 sylee@
  • 국제 플러스 / 美, 한국에 5만달러 재해지원금

    |워싱턴 AFP 연합|미국은 15일 태풍 매미의 강타로 126명의 사망ㆍ실종자를 낸 한국에 위로의 뜻과 함께 5만 달러의 재해복구 지원금을 제공했다. 아담 에렐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같이 불행한 천재(天災)의 희생자들에게 충심으로 동정과 위로를 보내며 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의 (재해복구)노력을 지원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발표했다. 에렐리 부대변인은 또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재해 구조ㆍ복구 지원을 위해 한국 적십자에 5만달러를 제공하기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 감사원 매립지 보강지시 市서 흐지부지/ 마산 ‘예고된 침수’

    18명의 사망·실종자와 1900억여원의 재산손실을 가져온 경남 마산시 해운동의 해일피해는 무분별하게 추진된 바다 매립이 초래한 ‘예고된 인재’로 드러났다.이같은 사실은 마산항 매립지의 침수 가능성을 지적한 감사원 감사결과와 이를 무시한 현지 시공사의 보고서,국립방재연구소 및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서 속속 밝혀졌다. 대한매일이 15일 입수한 ‘마산항 매립지 추진과정’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마산항 매립지의 침수 가능성은 지난 96년 감사원에 의해 이미 지적됐다.지난 98년 5월에 발간된 보고서를 보면 감사원은 96년 10월부터 한달간 마산항 매립지 공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부지매립공사의 설계 및 시공과 배면의 배수계획 수립이 부적당하다.”는 감사결과를 내놓았다.감사원은 또 “호안(護岸)공사 공법 및 오수관로 설계를 변경 시행한 것은 부적정하다.”며 관련공무원 문책을 요구했다. ▶관련기사 4·5·9면 이에 따라 마산시는 관련 공무원 6명을 인사조치하고 3명을 징계하는 등 10명을 문책하고,시공사인 두산건설측에도 보강공사를 요청했다.하지만 두산건설측은 이듬해 10월 마산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97년 10월 극만조시 수위측정 결과 배수지의 침수는 매립으로 인한 침수가 아니었음을 확인했다.”며 보강공사 요구를 거부한 것이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와 관련,마산 환경운동연합의 이현주 사무국장은 “해일로 인한 침수지역의 경계가 매립 전 해안선과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해일이나 홍수시 완충지역으로 남아 있어야 할 곳까지 매립되는 바람에 시가지와 바다가 접근하게 돼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마산항 매립지는 평소에도 강우와 만조가 겹치면 하수관을 통해 바닷물이 역류해 침수피해가 잦았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경남북 지역의 태풍 피해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립방재연구소도 이날 마산 해운동 일대를 둘러본 뒤 매립지의 관리 부실을 피해확대 원인의 하나로 지적했다.심재현 조사팀장은 “매립지 높이가 만조시 해수면에 지나치게 근접 설계된 데다 배수·하수시설에도 문제점이 노출된다.”면서 “배수구 방향을 해류의 진입방향과 엇갈리게 설계하고 저지대에는 별도의 배출시설을 마련하거나 지하시설 개발을 못하게 하는 등 방재기준의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마산시 관계자는 “매립지역이 상습 침수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수재는 대규모 해일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매립지와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마산항 매립공사는 마산시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노후한 시가지와 마산항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85년 11월 민간자본을 유치해 공사를 시작했다.총사업비 645억원이 투입된 이 공사는 8년 만인 93년 10월 완공됐고 그 결과 마산항 구항과 서항 일대에 20만 5000평의 매립지가 생겨났다.하지만 공사도중 지반이 가라앉고 만조시 바닷물이 역류해 도로와 시가지가 침수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마산시는 95년 11월 대한토목공학회에 의뢰해 안전진단 용역을 실시했지만 진단항목에는 침하원인과 건축물 등에 대한 안전진단만 있었을 뿐 해일피해 등에 대한 대책은 전무했다. 마산 유영규 이세영기자 whoami@
  • 사회 플러스 / 이재민 건보료 30~50% 경감 추진

    보건복지부는 15일 태풍 ‘매미’로 피해를 당한 이재민 지원을 위해 최장 6개월까지 건강보험료를 30∼50% 경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를 12개월까지 유예하고,보험료 체납액에 대한 가산금 부과도 6개월까지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재민에 대한 조속한 지원을 위해 수재의연금을 활용,사망·실종자에게 1000만원,부상자에게 500만원,주택 전파 380만원,주택 반파 230만원,주택 침수 60만원 등의 위로금도 지급키로 했다.
  • 태풍에 할퀸 남부/‘매미’가 준 교훈

    태풍 ‘매미’를 계기로 하천관리의 시급성이 다시 부각됐다.재해경보를 무시하고 위험 지역에서 피하지 않았다가 화를 당하는 국민 개개인의 ‘재해불감증’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매미로 인한 사망·실종자 115명 가운데 하천 급류에 휩쓸려 간 사람이 23명,침수로 인해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17명으로 전체의 35%나 된다.하천 890곳과 소하천 1372곳이 유실됐다. 피해를 입은 하천들은 한강·낙동강 등 주요 국가하천보다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하천에 편중됐다.지방하천이 국가하천보다 많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해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천 범람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해마다 되풀이되는 물난리인데 당국에서 근본적인 보강공사를 해주지 않아 매번 피해를 입고 있다.”며 원통해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에서는 낙동강을 직선의 둑에 가두면서 완충지대 역할을 해온 습지의 90% 이상을 훼손한 결과 해마다 둑 붕괴와 침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강화 하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돌리는 정책도 필요하지만 치수공사의 근거가 되는 하천정비기본계획 수립,개수(改修·제방설치 등) 등이 잘된 국가하천에 비해 지방하천 유역에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미루어 하천개수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개수가 필요한 국가하천(88곳)구간 2984㎞ 가운데 81.5%인 2433㎞가 개수됐지만 지방2급하천 3만 2460㎞ 가운데 완전개수된 구간은 60%인 1만 9547㎞에 불과하다. 서울·경기 등 한강수계에 비해 낙동강 수계의 관리도 허술하다. 서울은 총 연장 241.73㎞ 전부에 대해 하천정비기본계획이 수립돼 있으나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은 251.25㎞ 가운데 187.6㎞,경남은 4187㎞ 가운데 37%인 1547㎞ 구간에 대해서만 정비계획이 수립돼 있다.경북은 4646㎞ 가운데 1874㎞,강원은 3582㎞ 중 1472㎞만 정비계획이 잡혀 있다. 하천의 완전개수율 역시 서울이 99%,경기가 86%인데 비해 부산 58%,대구 60%,경북 64%,경남 42%,강원 62% 등 태풍피해지역의 개수율이 크게 낮았다. 2011년까지 국가,지방1·2급 하천에 모두 제방을 쌓으려면 11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1992년부터 2001년까지 매년 평균 치수에 투입된 국가 예산은 4154억원으로 연평균 국민총생산(GNP) 409조원의 0.1%에 불과하다.같은 기간 매년 도로사업에는 치수의 10배가 넘는 4조 8258억원을 쏟아부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법무부 “구속 수재민 불구속 선처”

    법무부와 대검은 15일 구속피의자·피고인 본인이나 가족 가운데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자가 있을 경우 이들의 구속을 즉각 취소하도록 일선 지검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법무부는 장례를 신속히 치를 수 있도록 사망자 검시(檢屍)를 피해지역에서 직접 실시토록 하고 실종자 수색을 위한 수사지휘 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또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법률상담을 해주고 산하기관 직원과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등을 복구에 참여하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또 소환 대상인 피의자 및 참고인도 급박한 경우가 아니면 소환을 복구 이후로 연기하도록 했다. 약식기소로 벌금액을 산정할 때도 피해를 감안,벌금액을 줄이거나 연기 또는 분납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조태성기자
  • 태풍 월말께 한번 더 온다/서태평양서 발생 직간접 영향

    태풍의 악몽이 이달 말쯤 재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4일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1개 정도의 태풍이 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하면서 한반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서태평양 해수면과 태풍의 이동 경로가 되는 한반도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1∼2도 높은 평균 30도 가까이 상승,태풍이 해상의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생성·발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남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이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태풍이 한반도로 진입하기에 좋은 조건까지 마련돼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올들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은 예년의 평균에 못 미치는 2개에 불과하다.기상청 신경섭 예보국장은 “올해 발생한 태풍이 평년의 절반 수준인 14개에 머물고 있고,이 가운데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이 평균보다 1.1개 정도 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초가을 태풍이 여름철 태풍보다 한반도에 더 많은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1959년 9월15일부터 4일 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사라(SARAH)’ 는 ‘강력한 가을 태풍’의 전형으로 꼽힌다.사망·실종자만 849명,재산피해액은 2400여억원을 기록했다.이재민만 37만여명이 발생,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돼 있다.지난해 8월31일 전남 고흥에 상륙,강원과 경북 지역을 초토화시켰던 태풍 ‘루사(RUSA)’는 사망·실종자 270여명에다 재산피해만 사상 최고인 6조 1152억원을 기록했다.이밖에도 ▲95년 ‘제니스’ ▲2000년 ‘프라피룬’ ▲98년 ‘야니’ 등 역대 인명·재산피해 기록 10위 안에 드는 대부분의 태풍이 가을에 발생했다. 가을 태풍의 피해집계가 더 큰 것은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이 결정적인 피해를 입기 때문.올해는 유난히 많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이번 태풍까지 겹쳐 농작물 피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두걸기자 douzirl@
  • 태풍에 할퀸 남부/마산 해운동상가 르포

    태풍 ‘매미’가 남기고 간 상처는 깊고도 날카로웠다. 경남 마산시 해운동 595 해운프라자 건물 앞에 모여든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은 현실이 믿기지 않는 듯 울부짖었다.해일로 바닷물이 역류해 불과 3분만에 지하 3층까지 물바다가 된 이 건물에서는 모두 8구의 시신이 발굴됐다.또 이곳을 포함,마산항 서항부두에서 반경 600∼700m 안에 있는 상가건물·아파트 등 4곳에서 모두 12구의 시신이 인양돼 마을 전체가 비탄에 잠겼다. ●지하2층 천장 부둥켜 안은 시신 5구 14일 새벽 3시40분쯤.지하 2층 주점의 주방 천장을 비추던 구조대원들은 깜짝 놀랐다.지하2층 천장 석고보드와 지하 1층 바닥 사이 1m 남짓한 공간에 노래방 아르바이트생 정아영(21·여)씨 등 여자 3명과 남자 2명의 시신이 뒤엉켜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서로 부둥켜 안은 채 발견돼 사고 당시의 절박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다.희생자들은 위층에서 물이 엄청나게 쏟아져 내리고 정전까지 겹치자 빠져나갈 엄두를 못 내고 숨쉴 공간을 찾으려고 천장 위로 올라간 것으로 보였다. 대한응급환자이송단 마산지부 구조대장 양형일씨는 “걷잡을 수없이 차 오르는 물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 서로를 껴안고 있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원목 150여개 모래방어막 무너뜨려 건물 지하에 물이 차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일 저녁 9시쯤.태풍으로 10m 이상의 해일이 일고 만조까지 겹쳐 600m쯤 떨어진 서항부두에 쌓여 있던 러시아산 원목 수천개가 밀려들어 왔다.이 가운데 150여개가 지하주차장 앞 모래주머니와 철판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면서 순식간에 8900t의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주민 주모(24)씨는 “주차장 입구가 터져나가면서 물에 뜬 성냥개비가 하수도로 쓸려내려가듯 원목들이 지하주차장 입구로 빨려들어갔다.”고 말했다.다른 목격자들은 “지하 3층까지 침수되는데 3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총 바닥면적 800여평인 지하 1·2·3층으로 계단 등을 통해 물이 쏟아져내리자 피해자들은 안간힘을 다해 탈출구를 찾다 최초 물 유입 이후 15분 남짓 만에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구조대원들은 추정했다.그러나 시신이 많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하 3층은 문이 잠겨 있고 아무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하 2층에서 숨진채 발견된 노래방 주인 박상진(33)씨가 손님을 대피시킨 뒤 미처 빠져 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사고 직후 경찰과 재해대책본부는 해군 UDT 대원 등 300여명을 동원해 철야 수색작업을 벌였다. ●행정당국 대피령도 안내려 이 건물에는 주차장을 맨 아래층에 설치하는 관례와 달리 지하1층 주차장 아래로 지하 2·3층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점과 노래방이 자리잡고 있다. 마산시 관계자는 “보통 건물구조와 다르지만 일반상업지역에 맞게 지어졌으므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마산소방서 관계자는 “작은 화재에도 대피가 어려워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대처가 사고를 키웠다고 입을 모았다.해일이 닥쳤음에도 행정당국이 대피 경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실제 해운프라자 건물에서 150m쯤 떨어진 경민시티빌 상가건물 지하 1층 노래방에서 이날 오전 6시10분쯤 주인 김중봉(45)씨와 여종업원 배모(38)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상가건물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엘리베이터 등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해운프라자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김모(34)씨는 “해일이 닥친 부산 바닷가 주택·상점 일대에는 행정기관에서 미리 대피령을 내려 피해가 적었지만,이곳에서는 시청,경찰 등 어느 곳에서도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산 유영규기자 whoami@
  • 태풍 사망·실종 123명… 국가기간망 파손 심각/특별재해지역 月內 선포

    태풍 ‘매미’의 강타로 남부지방 일대에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나고 일부 지역의 도로·철도·항만·전기 등 국가기간망이 크게 파손된 가운데 정부와 피해지역 민·관·군이 사고수습과 시설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기사 3·4·5·6·7·8면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이틀째인 14일 정부는 피해지역에 대한 긴급 복구를 위해 개산예비비(재해복구비 마련을 위해 개략적으로 산정해 신청하는 예산) 1000억원 규모와 함께 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키로 했다.또 올해 예비비 1조 5000억원 가운데 잔여분 1조 3000억원을 재해복구 재원으로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피해지역 조사 후 재산피해액이 자연재해대책법 규정에 해당하면 이달 말쯤 특별재해지역을 선포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피해가 컸던 마산 어시장을 방문,“(특별재해지역 선포에 대해) 피해조사를 거쳐 화요일(16일) 국무회의에서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경남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0시 현재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23명(사망 94명,실종 2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재민은 3323가구 8938명이 발생했다.재산피해는 전국에서 주택 등 건물 2017채가 파손되고,3970채가 침수됐다.도로 626곳과 교량 22곳,농경지 1만 7243㏊가 침수됐다.재산피해액은 916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도 태풍때 집중호우로 강물이 불어나 낙동강의 일부 지천 둑이 잇따라 터지면서 가옥과 농경지 수백㏊가 침수돼 낙동강 유역 진동·삼랑진·구포지점 등 3곳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부산 옛 구포다리는 이날 오후 2시49분쯤 상판과 교각이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철도와 도로는 복구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도의 경우,영동선 영주∼강릉구간은 복구작업이 한달여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정선선 정선∼나전구간은 오는 20일쯤 개통될 전망이다.정전사태를 빚은 경남 거제지역 6만여 가구에는 송전 철탑이 오는 16일쯤 복구되면 전기가 정상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순간 초속 50m가 넘는 강풍으로 대형 크레인 11기가 완전히 망가진 부산항컨테이너부두는 시설 복구에만 1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어서 수·출입 및 물류수송에 비상이 걸렸다.정부는 피해지역 주민에 대해 지방세 비과세와 감면,기한연장,징수유예 조치를 취하라고 전국 시·도에 긴급 지시했다.이번 수해로 건축물이나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소실돼 대체 취득하는 경우 취득·등록세를 면제해주도록 했다.주택 등 건축물 피해시 소실되거나 파손된 건축물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신축 또는 개축하는 건축물을 비롯,파손된 선박 복구를 위해 2년 이내 건조·수선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농지를 소실했을 경우 5년 이내는 농업소득세를 면제하고,농작물 피해 시에는 수입금액을 결정할 때 피해 정도를 반영,수확량을 산정하고 농업소득세도 감면도록 하는 등 피해지역 주민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장세훈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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