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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티 최악 강진] 호텔·유엔건물 붕괴 수백명 묻혀… 거리마다 약탈·비명

    [아이티 최악 강진] 호텔·유엔건물 붕괴 수백명 묻혀… 거리마다 약탈·비명

    12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중미의 섬나라 아이티는 말 그대로 아비규환 자체이다. 무너진 수천채의 건물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어 지진 당시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2008년 11월 허리케인으로 1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아이티가 1년여 만에 또다시 고통받고 있다. ●日 고베 대지진과 규모 비슷 리히터 규모 7.0의 이번 강진은 카리브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 부딪치면서 발생했고 깊이가 10㎞가량밖에 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프랑스 지진학자 얀 킹어 박사가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물론 멀리 쿠바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느껴질 정도였다. 1995년 고베 대지진의 규모 7.2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진이 자주 발생, 내진 설계 기준이 엄격한 일본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규모의 지진이 서반구 최빈국인 아이티에 발생한 셈이다. 내진 설계는커녕 일반적인 기준에도 못 미치는 건물들이 많다. 특히 2008년 허리케인 발생 후 ‘날림 공사’는 피해를 더 키웠다.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시장은 “건물 60% 정도가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CNN은 2008년 허리케인 피해가 있기 직전 발표된 ‘카리브해 지질학회 보고서’를 포함, 최근 수년간 아이티의 지진 발생을 경고해 왔다고 전했다. 여기에 사람과 건물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수도 인근에서 발생하면서 사상자가 수천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아이티는 ‘회색 도시’로 변했다. 한 목격자는 “거대한 먼지와 연기가 도시 전체를 20분간 덮었다.”고 전했다. 건물이 눈앞에서 무너지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혼란을 틈타 슈퍼마켓 등에서는 약탈 행위도 벌어졌다. 곳곳에 무너진 건물 잔해가 즐비하고 자동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져 널브러져 있다. 전화 등 통신망이 두절되면서 생사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전기조차 끊어진 암흑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나, 연락이 두절된 가족·친구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긴 밤을 보냈다.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도밖에 없다.”는 말로 암담한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가족과 함께 있던 사람들도 운명이 엇갈렸다. 4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건물 더미에 발이 낀 한 10대 소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소녀는 건물을 들여다보며 “가족들은 아직도 저 안에 갇혀 있다.”고 울먹였다. ●유엔본부 건물서 최소 5명 사망 특히 아이티 유엔본부 건물 붕괴로 최소 5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평화유지군 건물도 무너져 최소 1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유엔 알랭 르 로이 평화유지활동 사무차장이 12일 밝혔다. 그는 5층 건물 잔해 속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며 실종자 중에는 현지 책임자인 에디 아나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에는 200~250명이 근무했지만 지진 당시 몇 명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 건물과 물자 보관소, 병원 등 유엔 부속 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아이티에는 7000명의 평화유지군과 2000명의 국제경찰, 490명의 다국적 민간인 등이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 300명이 묵고 있던 아이티 몬타나 호텔이 붕괴되면서 200명이 실종됐다고 밝히는 등 피해 규모가 구체적으로 파악되면서 수백명으로 추정됐던 희생자는 수천명까지 거론되고 있다. ●교황 “국제사회 지원 합심해야” 이와 관련,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3일 아이티에 대한 구호의 손길을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대규모 피해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고통받고 있는 형제자매를 위해 국제사회 모두가 합심해 효과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구호 움직임도 빨라졌다. 가장 먼저 구호 계획을 내놓은 나라는 미국이다. 지진 상황을 긴급 보고받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 정부는 이를 위해 국무부와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 등을 중심으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엔은 1000만달러를 구호금으로 긴급지원했고, 유럽연합(EU)도 300만유로(약 5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도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이티에 8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는 국제 구호 단체를 통해 필요한 물품을 지원키로 했다. 베네수엘라가 50명의 지원팀 파견 계획을 밝히는 등 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도 재난 복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구호단체들도 구호팀을 급파하는 한편 담요, 취사장비, 식수통, 위생용품 등 구호물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부산 어선침몰 5명 실종

    20일 오전 7시15분쯤 부산 영도 동쪽 43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부산선적 대형선망어선 57금양호(129t)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57금양호에 타고 있던 선원 25명 가운데 통신장 박선호(50)씨 등 한국인 선원 3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2명 등 모두 5명이 실종되고 선장 이승택(42)씨 등 20명은 같은 선단의 71금양호 등 3척의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가 나자 부산해양경찰서는 3000t급 1척, 1000t급 2척 등 경비구난함 3척과 구난헬기를 사고현장에 급파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고 일본 해양순시선 3척과 71금양호 등 선단 어선 3척도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해역인 남해동부 먼 바다는 지난 19일 오전 7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3~4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해경은 57금양호가 선단 어선과 함께 투망작업을 하던 중 갑자기 침몰했다는 선단 선원들의 말을 토대로 기상악화에 따른 침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구조선원들이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대로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실종 선원은 ▲통신장 박선호(부산 사하구) ▲어로장 남정래(54·부산 해운대구) ▲유재완(55·경남 통영시) ▲윈디(37·인도네시아) ▲카라마디(2 5·인도네시아) 등이다. 한편 이날 오전 4시50분쯤에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동방 41㎞ 해상에서 조업하던 강원도 거진선적의 채낚기 어선 금수호(29t)와 경남 통영선적의 대형 트롤어선 상진호(139t)가 충돌했다. 울산해경에 따르면 금수호(선원 5명)와 상진호(선원 13명)의 충돌로 금수호의 왼쪽 뒤편이 파손돼 기관실 침수 피해를 입었지만 선원 18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귀포 해상서 어선·화물선 충돌…선원 4명 사망·3명 실종

    서귀포 해상서 어선·화물선 충돌…선원 4명 사망·3명 실종

    제주도 서귀포 해상에서 갈치잡이를 하던 어선이 화물선과 충돌,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4명이 숨지고 3명은 실종됐다. 14일 오후 10시3분쯤 서귀포시 남동쪽 약 130㎞ 해상에서 29t짜리 여수선적 연승어선 3대경호가 홍콩선적 화물선 조슈 마루호(3836t)와 충돌, 침몰했다. 이 사고로 3대경호에 타고 있던 선원 9명 가운데 선장 조모(44·서귀포시 성산읍), 선원 박모(43·서귀포시 표선면)씨 등 2명은 사고 후 조슈 마루호에 의해 구조됐으나 7명은 구조되지 못했다. 이 가운데 기관장 이수근(42·전남 여수시 안산)씨 등 4명은 사고 직후 수색에 나선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의해 15일 오전 3대경호 선내에서 숨진 채 인양됐다. 이 배는 선체 머리 오른쪽 부분이 부서지면서 구멍이 뚫렸고, 꼬리 부분 말고는 선체 대부분이 물에 가라앉은 상태다. 3대경호는 지난 6일 오전 10시쯤 성산포항에서 출항해 갈치잡이를 하고 있었고, 조슈 마루호는 일본 후쿠야마에서 선박보일러 17.3t을 싣고 중국으로 가던 길이었다. 당시 사고 해상에는 높이 4m의 파도가 일어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었다. 서귀포해경은 경비함 2척, 일본해상보안청 제7관구 순시선 1척, 헬기 2대, 어업지도선 등을 동원해 김재권(41·서귀포시 성산읍)씨 등 3명의 실종 선원을 수색하고 있다. ●사망자 ▲이수근 ▲김금도(47·제주시 삼도동) ▲최정종(54·서귀포시 성산읍) ▲김학철(46·제주시 건입동) ●실종자 ▲김재권 ▲인도네시아인 선원 2명(조니, 함자)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아내 토막 살해범 4년만에 검거

    아내를 목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인면수심의 남편이 4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마포경찰서는 28일 이혼 후 재결합해 살던 아내 안모(당시 37세)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후 시신을 토막 내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주모(36)씨를 구속했다.주씨는 2005년 5월3일 망원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안씨가 “일을 하러 나가지 않는다.”며 욕설을 하자 격분해 살인을 저질렀다. 주씨는 숨진 아내를 안방에 5일간 방치해 뒀다가 악취가 나자 시신을 토막 내 과일상자 5개에 나눠 담아 상암동 난지캠프장 인근 웅덩이에 버린 혐의다.주씨는 시신을 유기한 직후 경기도 안산으로 이사하는 등 거주지를 옮겨 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였지만 지난 3월 안씨의 남동생이 “누나가 2005년에 이사 간다고 한 후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덜미가 잡혔다.경찰은 실종자 수사를 하던 중 2005년 5월 한강에서 발견된 시신의 일부에서 나온 DNA와 주씨 아들의 DNA가 일치하자 주씨를 살해 용의선상에 올렸다.지난 24일 절도혐의로 체포된 주씨는 살해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해 오다가 거짓말 탐지기 수사 결과 거짓 반응이 나오자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은 자백만으로는 유죄 입증이 어렵고 주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도 있어 안씨의 시신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꽃게운반선 전복

    19일 오전 7시55분쯤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동쪽 8.7㎞ 해상에서 꽃게 운반선 102백경호(47t급)가 전복해 타고 있던 선원 4명 가운데 선장 김모(52)씨 등 3명이 해군 함정에 구조됐으나 김모(42)씨는 실종됐다. 배는 이날 0시쯤 연평도산 꽃게 20t을 싣고 연평도항을 출발해 인천항으로 향하던 중 오전 2시30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로 배가 가라앉기 시작, 김 선장 등은 구명벌(침몰시 자동팽창되는 탈출기구)을 타고 배에서 빠져나왔다. 인근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하던 해경과 해군은 5시간여 만에 사고해역 인근에서 구명벌을 타고 표류 중이던 3명을 발견, 구조했다. 사고 당시 연평도 인근 해역을 포함한 서해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3~4m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었다. 해경과 해군은 경비함정을 동원, 실종자 김씨를 찾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느는 아동실종 대책은 ‘이름뿐’

    지난해 4월 혜진·예슬양 사건과 최근의 조두순 성폭력 사건 등을 계기로 14세 미만의 아동 실종 문제에도 사회적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높다. 성폭력 사건 등과 달리 아동 실종 문제는 실종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 데다 수사도 장기화되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아동에 대한 또 다른 사각지대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찰 수사와 정부 지원 확충은 물론 지역과 사회가 함께 아동 실종 예방책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18일 국무총리실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신고된 아동의 실종건수는 2006년 7064건에서 2007년 8602건, 2008년 947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4293건의 아동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장기실종(실종 후 48시간)으로 이어진 경우만 2006년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50여명이다. 해당 가족들은 내사종결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수천건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아동의 나이를 넘긴 14~19세 사이 청소년들의 문제도 비슷하다. 최근 3년간 가출·실종된 청소년은 2006년 9390명, 2007년 1만 2240명, 2008년 6월 현재 7691명 등 모두 2만 9321명이다. 이 가운데 미귀가자는 각각 670명, 1232명, 1281명 등 3183명으로 전체 실종자의 10.8%가량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국무총리실 산하 ‘아동·여성보호대책 점검단’을 설치, 실종아동 대책들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종아동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지역주민들이 쉽게 신고하고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앰버경보(실종아동경보)’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발생한 4000건이 넘는 실종사건 중 87건만 발령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순 가출이 아닌 실종사건에만 발령하는 등 발령 기준이 까다로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올 3월 일선 경찰서에 설치된 ‘실종수사 전담팀’도 인력·전문성 부족 등으로 발생 초기에 기본적인 사항만 추적하고 있다. 이상원 용인대 교수는 “호주가 운영하고 있는 ‘아동안전 지킴이집’은 장기간 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구성돼 있다.”면서 “호주처럼 아동실종 예방 및 해결을 위한 대국민 교육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생업포기·이혼… 아이 찾다 가정붕괴

    “딸아이가 혹시 돌아올까 하는 마음에 이사도 못 갑니다.”조병세(49)씨는 매일 거실에 놓여 있는 가족사진 액자를 수건으로 닦는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가 됐을 딸아이는 사진 속에서 여전히 네 살배기 모습으로 웃고 있다. 조씨의 딸 하늘이는 14년 전인 1995년 6월16일 실종됐다. 서울 구로동 집 앞에서 친구들과 놀던 중 사라진 것이다. 견실한 중소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던 조씨의 삶은 그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변했다. 경찰이 1년6개월만에 증거를 찾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하자 조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딸 찾기에 직접 나섰다. 전국의 시설을 돌며 전단지를 돌리는 동안 건강은 악화됐고 모아뒀던 돈은 바닥이 났다. 아내 김미란(가명·52)씨는 딸 실종 뒤 우울증과 관절염을 앓기 시작했다. 김씨는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아이 실종은 가족들에게 사회적 죽음이나 마찬가지”라며 울먹였다.12년 전 아들 김하늘(당시 4세)군을 잃어버린 정모(49·여)씨도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정씨는 인천 서구의 다세대주택 단칸방에서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자녀와 지내고 있다. 하늘이가 실종된 뒤 자주 말다툼을 벌이던 남편과는 1년째 별거 중이다.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100만원을 벌고 있지만 방세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그는 “정부 지원이 조금이라도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기 실종아동의 부모들은 대부분 조씨나 정씨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다. 국가 차원의 수색 시스템이 취약하다 보니 생업을 포기한 채 부모가 직접 아이를 찾아 나서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실종아동전문기관(어린이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아동 1명을 찾기 위해 들어가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5억 800여만원 정도라고 한다. 서로 의지하던 가족들도 아이의 실종기간이 길어지면 지쳐 말다툼을 벌이고 끝내 가정불화로 이어진다. 전국실종아동찾기협회 서기원 대표는 “실종아동 부모의 이혼율이 70%를 넘는다.”고 말했다.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04년에는 고등학생 딸을 잃은 한 여성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사고도 있었다. 가족들은 정부위탁으로 운영되는 실종아동 전문기관으로부터 연간 300~4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미아·실종 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이마저도 제도를 알지 못해 지원받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비판했다.실종자 가족들은 아동실종이 가정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달라고 호소한다. 서 대표는 “가족들이 정신과 치료와 일반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부가 치료비용 지원을 늘려줬으면 좋겠다.”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정부 측이 정기적으로 만나 실질적인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印尼 4000명 더 매몰” 파당 외곽 구조작업 가속

    리히터 규모 7.6의 인도네시아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난 3일(현지시간)을 기해 구조활동이 파당시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강진 지역의 모든 마을들이 지상에서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당시 주변 역시 참혹한 피해를 본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현지 관리들은 3일 수마트라 섬 서부해안 산등성이에 위치한 오지의 4개 마을이 산사태로 지상에서 사라졌으며, 결혼식 하객을 포함해 최소 644명의 주민이 진흙과 건물 잔해에 매몰됐다고 밝혔다. 일부 관리들은 매몰 주민 총수를 최대 400명, 피해 결혼식 하객 수는 30명 안팎으로 추정했다. 이밖에도 강진 피해를 당한 해안가 산등성이에는 수백 곳의 마을이 있는데, 구조팀들은 현재 4000여명의 주민들이 진흙더미와 파괴된 건물더미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구 100만명의 파당시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구호 노력은 파당시에 집중됐다. 파당시에서만 3000명의 주민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지진으로 파당시 안팎에서 최소 7000명 이상이 매몰됐다는 추측이 가능하다.한편 태풍 켓사나로 인한 베트남·필리핀·라오스·캄보디아 등 동남아권 국가들의 사상자 수가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4일 현재 켓사나에 의한 사망자 수는 162명, 실종자 수는 28명, 부상자 수는 25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켓사나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서는 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라오스에서도 켓사나가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캄보디아에서도 최소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3일 필리핀 북동부에 상륙한 태풍 파르마로 인해 사망자는 최소 16명으로 늘어났다고 필리핀 경찰이 밝혔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구멍뚫린 치매노인 대책] 경찰청·지자체·복지부 협조체계 부실

    [구멍뚫린 치매노인 대책] 경찰청·지자체·복지부 협조체계 부실

    ■ 열악한 관리시스템 실종 노인을 찾기 위해 우선해야 하는 것은 실종노인의 기록을 관리하고 추적 시스템을 마련하는 일이다. 예방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지만 실종 문제에 있어서는 후속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실종자는 즉시 발견하지 못하면 정신보건시설이나 정신의료기관 등에 입소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실종자를 찾기 어려워져 실종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신고의무가 전부인 노인복지법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근거가 될 관련 법령이 없다는 것이다. 실종노인과 함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실종어린이의 경우 2005년 제정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서 명문화하고 있다. 실종아동법은 실종 어린이 발생 예방부터 발견까지 전반을 아우르는 사항을 규정한다. 보건복지가족부는 노인 실종 문제가 심각해지자 뒤늦게 ‘실종노인에 관한 신고의무’가 포함된 노인복지법을 개정했다. 그러나 실종노인에 대한 것은 39조 10항에 명시된 내용뿐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의료기관장, 의료인, 노인복지시설 담당자 등은 실종노인을 발견하면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복지시설 등과의 협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이마저도 노인 실종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치매노인 실종 신고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청 여성청소년과 182센터 관계자는 “실종노인 신고와 관련된 법령이 없어 실종아동법에 근거해서 처리하고 있다.”며 “경찰 예규상 치매노인을 정신지체 장애인에 준해서 판단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종신고는 경찰청·상담지원센터 이중으로 실종노인이 발생할 경우 경찰청 ‘182센터’로 신고하면 된다. 182센터는 어린이·정신질환자·치매 등 각종 실종신고를 받는 곳이다. 이곳에 신고를 했더라도 실종자 찾기 등의 지원을 받으려면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를 찾아야 한다. 실종자 가족입장에서는 이중으로, 2번에 걸쳐 신고를 해야 하는 것이다. 실종노인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경찰청 DB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면서 “경찰도 신고접수를 받을 때 센터를 안내해 주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복지부마저도 경찰청 DB를 볼 수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찰청에 자료를 요청하면, 기본적인 신고 현황 정도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홍보 사업에만 집중 치매노인 실종과 관련된 복지부의 예산은 한해 7500만원에 불과하다. 1년 예산이라기엔 턱없이 적은 규모다. 이마저도 실종노인상담센터로 6000만원, 나머지 분야에 1500만원이 쓰인다. 예산의 대부분은 DB 구축에 쓰이는 셈이다. 실종아동에 대한 예산이 한해 10억원가량 투입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DB 구축은 실종노인상담센터에서 주도하고 복지부는 치매노인 실종과 관련된 홍보 사업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치매 인식표를 보급하고, 홍보 리플릿을 배포하는 일이다. 인식표는 노인의 옷에 탈부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복지부 노인정책과 관계자는 “최근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등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복지부는 사후관리보다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구멍뚫린 치매노인 대책] 하루 23명꼴 실종… 관련법령 없어 신고·지원 제각각

    [구멍뚫린 치매노인 대책] 하루 23명꼴 실종… 관련법령 없어 신고·지원 제각각

    노인들이 사라지고 있다. 실종신고를 받는 경찰청 182센터에는 매일 20명이 넘는 노인 실종 신고가 접수된다. 공식 통로를 거치지 않은 노인 실종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매년 10월2일은 법정기념일인 ‘노인의 날’이다. 2009년 7월1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19만 3000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7%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노인인구비율이 7.2%에 이르러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14.3%로 ‘고령사회’에, 2026년에는 20.8%가 돼 ‘초(超)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고령화 사회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시행 1주년을 맞은 노인장기요양보험, 기초노령연금, 노인돌보미 바우처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종노인을 찾기 위한 정책은 제자리걸음이다. 관련 법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치매환자 실종은 ▲2005년 2886명 ▲2006년 3534명 ▲2007년 4118명 ▲2008년 424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8년 기준 치매환자수가 13만 7431명인 것을 감안하면 환자의 3%가 실종되고 있는 것이다. 치매환자와 별도로 집계되는 60세 이상 노인 실종자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1만 6863명에 달한다. 이중 2008년 노인 실종자는 4266명으로 2006년에 비해 3년간 1.5배 증가했다. 60세 이상 노인 실종자와 치매환자 실종자를 합하면 2008년 기준으로 매일 23명의 노인이 사라진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보건복지가족부의 대책은 미온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문제는 후속 관리가 중요한데 복지부가 너무 손놓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모아 6m 쓰나미에 초토화… 印尼선 호텔 등 수백채 붕괴

    사모아 6m 쓰나미에 초토화… 印尼선 호텔 등 수백채 붕괴

    남태평양과 인도양 지역에서 연달아 쓰나미와 강진이 발생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인근 국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 수십만명의 인명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를 경험한 국가들은 또다시 참사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쓰나미, 지진… 계속되는 참사 29일(현지시간) 사모아 인근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최소 100여명이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금까지 사모아독립국에서 84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미국령 사모아에서 22명, 인근 통가에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종자가 수십명에 달하는 만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정부는 자국민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뉴질랜드와 영국 정부도 자국민이 최소 1명은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첫 번째 지진은 2~3분간 지속됐으며 이후 리히터 규모 5.6 정도의 여진이 3차례 이어졌다. 지진 발생 후 20분이 채 안 돼 쓰나미가 몰려 왔고 쓰나미가 지나간 자리는 처참했다. 해안가 리조트들이 완전히 파괴돼 사모아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에는 영향이 없었지만 일본의 경우 50㎝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의 주도 파당시도 리히터 규모 7.9의 강진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태평양 지진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직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인도, 태국에 대해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나, 다행히 해일 발생 우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쓰나미 경보는 취소됐다. 하지만 인명피해는 무척 클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건물이 붕괴되면서 수천명이 매몰돼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근 호텔이 붕괴됐다는 소식도 전해져 관광객들의 피해도 예상된다. ●환태평양 지진대와 연관성 남태평양의 사모아 군도와 인도네시아 지역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두 지역의 거리는 떨어져 있지만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 있다는 공통분모를 지닌다. 환태평양 지진대는 칠레 앞 해안에서 미국 알래스카를 거쳐 일본과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남태평양의 섬들을 연결하는 고리모양의 지진대다. 지질학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이 지진대는 지각을 구성하는 여러 판들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어 끊임없이 지진과 화산활동이 일어나는 곳이다. 전 세계 지진대 가운데 지각이 가장 불안정하고 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USGS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0년간 리히터 규모 7이상의 강진은 500여차례 일어났는데, 이 가운데 15% 이상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신생대 4기 화산대로 분류돼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화산 폭발의 70~80%가 이 지역에서 일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이 지역에서 잦은 지진과 해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이유다. 2007년 수마트라 지진, 2006년 족자카르타 지진, 2005년 니아스지진 등이 대표적이다. 2004년 23만명의 희생자를 낳은 인도양 쓰나미도 바로 환태평양 지진대의 경계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일어난 참사다. 하지만 이번 사모아 쓰나미는 2004년 인도양 쓰나미에 비해 파괴력이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USGS의 브라이언 애트워터는 “2004년이 이번보다 최소 10배는 강력했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해양전문가들이 물때를 몰라 익사? 하섬의 미스터리

    지난 22일 전북 부안군 변산면 하섬에서 실종된 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연구센터의 마지막 실종 연구원 이기훈(28)씨의 시신도 인양됐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50분쯤 하섬 북동쪽 800m 해상에서 이씨를 찾아냄으로써 실종자 3명의 시신을 모두 인양했다고 밝혔다. 해양연구원 3명의 집단 익사사고가 미스터리에 빠졌다. 해양생태 생물조사를 위해 하섬에 들어갔던 이들 연구원의 사인을 콕 집어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다. 목격자도 없고 사고를 당한 이들이 구조요청조차 하지 않아 정확한 사고원인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군산해경 관계자는 “해양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물때를 몰라 밀물에 휩쓸렸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갯골(물구덩이)익사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폭넓게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또 야간에 뭍으로 나오다가 길을 잃었거나 전문가들이지만 물때를 잘못 판단했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은 연안에서 갑자기 발생한 너울 파도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근무해온 해양연구센터 박기현 연구원은 “22일 오후 1시쯤부터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보아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 시간대쯤이면 해안에서 무척추동물 조사를 벌였을 것으로 짐작되는 만큼 너울 파도에 변을 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3명에 대한 검안 결과 직접적 사인이 익사이고, 몸에 약간의 찰과상 외에는 별다른 외상이 없는 점도 박씨의 추정을 뒷받침한다. 인양 당시 김광봉 센터장은 가슴장화가 발목에 걸려 있었고 남병훈씨는 나체, 이씨는 팬티 차림이었던 점도 너울 파도에 휩쓸린 뒤 헤엄쳐 나오려다 익사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편 이들 연구원의 장례는 26일 오전 8시 부안읍 효사랑병원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장으로 치러진다. 부안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실종노인 신고체계 개선

    보건복지가족부는 실종노인에 대한 신고의무와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노인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실종노인에 대한 신고 의무자를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의료기관장, 의료인, 노인을 보호·감독하는 자 등으로 지정했다. 또한 경찰청장은 실종 노인 발견과 복귀를 위해 신고 체계의 구축·운영, 수색·수사, 유전자 검사 실시를 해야 한다. 유전자 검사는 60세 이상 치매 노인에 한해 노인복지시설 입소자 중 보호자가 확인되지 않거나 실종노인을 찾고자 하는 가족으로부터 가검물을 채취할 수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된 치매환자는 2005년 2886명, 2006년 3534명, 2007년 4118명, 2008년 424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구분하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 실종자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총 1만 6863명에 달한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실종자 6명 시신 모두 발견

    임진강 수난사고로 실종된 야영객 3명의 시신이 9일 추가로 발견되면서 사고발생 4일 만에 실종자 6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임진강 사고현장지휘본부는 이날 오전 11시48분 경기 연천군 동이리 합수머리 부근에서 마지막 실종자 이두현(40)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족대책위원회는 임시로 연천의료원에 안치된 시신을 경기 고양지역 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장소를 논의 중이다. 정부는 이날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어 임진강 인명사고와 관련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 연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등을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경기 연천경찰서는 이날 수자원공사 직원과 연천군 담당자 등 5∼6명을 소환해 직무태만 여부를 조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오늘의 눈] 의원님들의 임진강 행차/허백윤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의원님들의 임진강 행차/허백윤 정치부 기자

    “여기 사진 찍으러 오셨습니까?” 유가족 대표의 말에 의원들은 아무 말도 못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8일 임진강 참사 현장을 둘러보던 참이었다. 이병석 위원장을 비롯해 국토위 소속 의원 10명과 이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참사에 따른 군과 소방당국의 대응상황을 보고 받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도 동행했다. 의원들은 먼저 천막으로 만들어진 상황소를 찾았다. “저희가 초동대응을 잘해서 야영객들을 일찍 구출했고 어제 3명을 발견했습니다.”라는 경기 제2 소방재난본부장의 보고에 의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달라.”며 지원금을 건넸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에게는 의원들의 방문이 달가울 리 없었다. 경기 연천군 왕징면 주민복지문화센터를 찾아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이 위원장에게 한 실종자 부인은 고개를 돌렸다. 이 위원장은 “사후 대책으로 남북 수계 공동관리와 협력 지원방안에 대해 충분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유가족이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면서 “우리가 볼 때는 수자원공사에서 안전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게 제일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의원들과 유가족 사이에 고성이 오가자 구석에 앉아있던 한 실종자 가족이 “다 필요없고 빨리 찾아나 달라. 늦게 찾아줘서 죽은 것 아니냐.”며 바닥을 내리쳤다. 결국 김 의원은 “우리가 어서 대책을 강구할 테니 오늘은 우리를 놓아 달라. 여기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머쓱하게 웃었다. 정장을 말쑥하게 빼입고 참사 현장을 찾은 의원들에게서 답이 나올 리 없었다. 강변이라 자갈과 모래가 거치적거렸는지 몇몇 의원들은 구두에서 모래를 털기 바빴다. 슬픔을 달래러 갔지만 오히려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아닌지, 의원들의 생색내기가 씁쓸하기만 했다. 허백윤 정치부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진강~서해 수십㎞ 실종자 입체수색

    경기 연천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야영객 실종 3일째인 8일 소방서와 경찰, 군부대 등 수색인력 4500여명을 투입해 오전부터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수색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수초가 무성해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천군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차려진 왕징면사무소 광장은 이날 대책본부로부터 배낭과 운동화 등 유품을 돌려받은 유가족들의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이날 수색은 인력과 장비가 옆으로 길게 늘어서 5명의 실종자를 낸 임진교 남쪽 3㎞ 지점부터 하류 방향으로 23㎞를 훑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임진강에는 헬기 16대, 고무보트 36대가 배치돼 공중과 수상에서 입체적 수색이 이뤄졌고, 서해에서도 함정을 이용한 수색이 진행됐다. 현장지휘본부 관계자는 “마지막 수색이라는 심정으로 인력을 대폭 증원해 저인망식으로 훑어 나머지 실종자도 반드시 찾겠다.”고 밝혔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오후 임진강 무인자동경보시스템 미작동과 관련해 현장 감정을 실시했다. 연천경찰서는 국과수 감정결과를 토대로 기계적 오작동 원인을 밝혀 책임 소재를 가려낼 방침이다. 경찰은 또 수자원공사와 연천군 등 관련 기관 직원들의 직무태만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한편 임진강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고양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고양시는 사망자들의 거주지역이다.그러나 유가족 대표 이용주(48·고 이경주씨 사촌형)씨는 가족들과 협의한 결과 실종자가 모두 발견될 때까지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고 발견된 시신을 연천의료원에 임시 안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11일 이전에 실종자를 모두 찾을 경우 함께 합동분향소를 차린 뒤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그 이후에 장례절차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보상문제는 선임된 변호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고 이경주씨 일행이 아닌 김대근(39)씨 유가족도 전날 시신을 발견했지만 바로 장례식을 치르지 않고 다른 가족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김씨의 분향소를 별도로 마련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北 댐 방류] 유족들 “제발 시신 만이라도…”

    [北 댐 방류] 유족들 “제발 시신 만이라도…”

    북측의 댐 방류로 경기 연천군 임진강에서 실종된 6명 가운데 시신 3구가 7일 잇따라 발견됐다. 임진강 수난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이날 오전 10시22분쯤 사고지점에서 5㎞ 떨어진 삼화교 하류에서 서강일(41)씨의 시신을, 15분 뒤인 10시37분쯤 삼화교에서 11.5㎞ 거리에 있는 비룡대교 하류에서 김대근(41)씨의 시신을 인양했다. 오전 11시54분쯤에는 장남교 하류 200m지점에서 이경주(38)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헬기를 타고 삼화교 하류 부근을 샅샅이 뒤진 끝에 서씨의 시신을 먼저 인양했다. 서씨는 아들 우태(12)군을 아이스박스에 태워 살려낸 뒤 자신은 급류에 떠내려갔었다. 서씨의 아내 한지연씨는 고인이 안치된 연천의료원에 들어서자마자 병원 주차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나 어떡해 어떡해”라며 벌벌 떨면서 목놓아 울기만 했다. 비룡대교 부근에서 혼자 낚시를 하다가 실종된 고 김대근씨와 이경주씨 가족들도 실낱같은 희망을 끝내 외면한 채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가족을 보고 넋을 잃었다. 이씨의 아내 김선미씨는 남편의 사망 소식에 곧바로 탈진했다. 유가족 대표 중 가장 의연한 모습을 보였던 이씨의 사촌동생 동주(36)씨는 “형이 떠내려가면서 바위에 부딪혔는지 여기저기 멍이 들어있는 등 너무 처참한 몰골이었다. 얼마나 아팠을까….”라고 절규했다. 실종자 이두현(40)씨의 아버지는 “우리 장남은 낚시가 취미도 아니었고 친구따라 바람쐬러 간다며 나갔다가 이렇게 됐다. 생존은 이미 포기했으니 제발 시신만이라도 찾아 달라.”며 하소연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전국플러스] 서울 타이완 수재민에 식수 지원

    서울시는 지난달 태풍 ‘모라꼿’ 피해로 인해 심각한 식수난을 겪고 있는 타이완 가오슝(高雄) 등 남부지역 수재민들에게 아리수 페트병 10만병을 긴급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이정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 2일 주한대만대표부를 방문해 천융춰 대표에게 아리수 기증서를 전달했다. 이번에 지원하는 아리수는 강북아리수정수센터에서 생산한 500㎖ 8만 5000병과 2ℓ 1만 5000병 등 총 10만병이다. 이들 아리수는 7일 부산항을 출발해 9일 타이완에 도착한다. 타이완 남부지역은 태풍 피해로 심각한 식수난과 함께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겹쳐 사망과 실종자만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北 댐방류 6명 실종] 늑장 대처 사고키운 당국

    6일 발생한 ‘임진강 실종사고’의 피해가 큰 데는 경찰과 소방당국의 늑장대응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생존자와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이미 강 수위가 평소보다 두배가량 차오른 시간에 신고가 됐지만 대피 안내방송 등 최소한의 조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의 최초 신고자는 사고발생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44·여)씨다. 이씨는 이웃 최모씨와 함께 여느 주말처럼 임진강 상류쪽(임진교 북쪽)에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고 있는데 이날 새벽 3시쯤부터 물이 차올랐다고 말했다. 불길한 예감에 텐트를 접고 철수한 뒤 오전 4시5분쯤에 연천군청에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지 않자 112에 신고를 했는데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오전 4시20분과 30분쯤에 잇따라 군남·왕징파출소에 신고를 했다고 이씨는 전했다. 이씨는 “파출소측은 알겠다고만 대답했다. 다급한 마음에 오전 4시35분~5시 사이 119에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있었던 주민 최씨는 “대피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처음 나온 시간은 오전 7시20분쯤이었다. 하지만 단 한번뿐이었다.”고 전했다. 이 시간대라면 이미 실종자가 발생한 뒤였다. 수자원공사측도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과 함께 대피안내방송을 한 시간은 오전 7시 20분쯤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전 5시15분쯤 임진교 부근(낚시동호회원 야영장소)에서 고립돼 있다는 동호회원의 신고를 접수한 뒤 곧바로 출동해 2시간여 동안 그곳에 있던 10명을 구조했다.”면서 “실종자가 발생한 지역의 사고는 신고가 들어오지도 않았고 수색도중 현장에서 생존자를 만나 현장에서 사고접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北 댐 방류… 임진강서 6명 실종

    北 댐 방류… 임진강서 6명 실종

    6일 새벽 북한의 대규모 댐방류로 경기 연천군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인근에서 낚시와 야영을 하던 6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북한 어린이 1명도 떠내려와 숨진 채 발견됐다. 국토해양부 권도엽 제1차관은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북한쪽에서 4000만t의 물이 방류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물이 일시에 방류되면 자동으로 주민들에게 알리도록 돼 있는 무인 조기경보시스템이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댐은 평강지역의 황강댐으로 알려졌으며, 이 일대에는 지난 5일(강수량 0.2㎜)을 제외하고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련 기관이 북한쪽의 방류 사실을 제대로 감지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연천군 미산면 우정리 임진교에서 200m 하류쪽 모래섬 부근에서 서강일(41)씨 등 한진택배 직원 일행 7명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다 북한쪽의 댐방류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서씨 등 5명이 실종됐다. 서씨의 아들 우태(12)군과 이경주(39)씨의 친구인 김기복(37)씨는 다행히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오전 7시20분쯤에는 임진교에서 2㎞ 떨어진 백학면 노곡리 비룡대교에서 낚시를 하던 김대근(41·태영건설)씨가 물에 떠내려갔다. 사고가 난 주변에는 한진택배 직원 7명, 낚시동호회 회원 6명 등 2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이 타고온 차량 10대가 침수됐다. 훈련중인 육군 모부대 전차 1대도 물에 잠겼다. 한강홍수통제소와 경기소방방재본부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은 상황에서 평소 2.4m의 수위를 유지하던 임진강 수위가 이날 오전 3시부터 물이 불어나 사고 당시 4.69m까지 올라갔다.”면서 “강물의 수위가 올라간 것은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의 수문을 열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119구조대원 140여명과 헬기 2대, 구조보트 10여척 등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섰으며, 경찰은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이번에 북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7일 대북 전통문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북한측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재발방지를 위한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쯤 사고가 난 인근에서 4~5세로 추정되는 북한 남자 어린이가 숨져 있는 것을 군 초소병이 발견했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서강일 ▲백창현(40대) ▲이두현(40대) ▲이경주 ▲이용택(8·이경주씨의 아들) ▲김대근(41) 윤설영 김정은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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