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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법 강경한 與·무력한 野

    7·30 재·보궐선거 이후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자세가 바뀌었다. 선거에 승리한 여당에서는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등 후속 대책을 들고나오면서도 특별검사 추천권 부여 등 세월호 협상에선 야당 요구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경론이 높아졌다. 반면 참패한 야당은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무력감마저 감도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1일 당 차원의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위를 구성해 다음주부터 피해자 유가족과 일대일 면담을 하기로 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재·보선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피해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갖고 가겠다”며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유가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승리로 나타난 민심에 자신감을 갖고 정국을 주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청문회는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오는 4일 개최가 무산됐다. 230명이 넘는 증인 중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4명의 채택을 놓고 여야 합의가 끝내 불발된 탓이다.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는 이날 협상 무산 뒤 “야당의 목적은 진상 규명이 아니라 정권을 흠집 내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는 “핵심 당사자에 대한 진상 규명 없이 불완전한 반쪽짜리 청문회는 받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민사회단체 전국 곳곳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민사회단체 전국 곳곳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민사회단체 전국 곳곳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세월호 참사 102일째일 26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 단체는 전국 곳곳에서 촛불집회와 캠페인을 열고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과 여·야가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한 지난 16일 이후 어떤 의미 있는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권력은 세월호 참사 100일째였던 지난 24일 가족들과 시민들의 행진에 차벽으로 응답했다”고 비판했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한 지 오늘로 13일째이지만 정부는 묵묵부답”이라며 “몸도 마음도 지쳐 있지만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국회, 광화문 광장에서 끝까지 있겠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운 900여명(경찰추산)의 희생자·실종자 가족과 시민들은 ‘국민의 명령이다. 대통령이 책임져라’, ‘수사권과 기소권 보장, 특별법을 제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촛불을 흔들었다. 박주민 세월호가족대책위 변호인은 “세월호 선원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업무용 노트북의 데이터 복원 결과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한글 파일을 발견했다”며 “국정원이 세월호 증·개축 공사 결과를 꼼꼼히 지시하고 체크한 것으로 보아 (국정원이) 세월호 실소유주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대전, 경기도 고양시, 대구 등지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과 캠페인이 열렸다. 세월호참사대전대책회의는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세월호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대책회의는 대전역 서광장에서도 같은 내용의 캠페인을 진행한 뒤 추모 영상 상영과 함께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오후 6시부터 일산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0416 추모밴드’가 고양시 관내 삼송역∼대화역 사이 8개 지하철 역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피켓팅과 서명운동을 벌였다. 약 한시간가량 진행된 행사가 끝난 뒤 오후 7시 30분부터 일산동구 장항동 미관광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일렬로 서 피켓팅을 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대구에서는 대구경북진보연대가 오후 5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 홍보집회’를 개최했다. 네티즌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여야 합의 언제 되려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응원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난 반댈세”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정원 지적사항 어떤 내용? “국정원, 세월호에 깊숙이 개입” 세월호 가족대책위 주장

    국정원 지적사항 어떤 내용? “국정원, 세월호에 깊숙이 개입” 세월호 가족대책위 주장

    ’국정원 지저사항’ ‘국정원 세월호’ ’국정원 지적사항’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세월호 유족들은 이를 토대로 ‘국정원 세월호 개입설’을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원회가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 관리 등에 깊이 개입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에서 발견된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한 결과 국정원이 세월호 구입, 증·개축, 운항, 관리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노트북은 가족 측이 증거보전 신청한 것으로 2개월가량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발견됐다. 대책위는 이날 복원한 노트북에서 한글파일로 작성된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2013년 2월 27일 작성한 이 문건은 ‘선내 여객구역 작업 예정 사항’이란 제목으로 100건의 작업 내용과 작업자 등이 기재됐다. 세월호 첫 출항(2013년 3월 15일) 보름 전에 국정원이 점검한 것으로 돼 있다. 문건에는 천정 칸막이 및 도색작업, 자판기 설치, 분리수거함 위치선정, 바닥 타일 교체, CCTV 선정 등 매우 상세한 작업 내용이 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는 “문건엔 국정원이 직원들의 3월 휴가 계획서와 2월 작업 수당 보고서를 작성 제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런 정황은 세월호 소유주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 세월호 증·개축을 유병언이 지시했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실소유주라고 주장해 왔는데 국정원이 세월호에 이렇게 깊숙이 관여하고 지시했다면 실소유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진상조사단은 “국정원이 세월호 증·개축에서부터 운항, 관리 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옛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 요청(2013년 2월 20일)으로 세월호의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해 ‘보안측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ㆍ항공기는 전쟁ㆍ테러 등 비상사태시 적(敵) 공격으로부터 우선 보호하기 위해 보안측정을 통해 국가보호장비로 지정한다. 가족대책위가 주장한 ▲천장 칸막이 및 도색작업 ▲자판기 설치 ▲바닥 타일 교체 ▲직원 휴가계획서 제출 등 사항은 국정원의 보안측정 대상이 아니며 세월호 증개축과 국정원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관계 법령에 따라 선박ㆍ항공기의 국가보호장비 지정시 전쟁ㆍ테러 등에 대비해 보안측정을 실시하지만 이는 선박의 복원력이나 안전문제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팽목항 하늘나라 우체통/정기홍 논설위원

    편지의 단상을 논할 때 청마 유치환의 시 ‘행복’을 더러 떠올린다. ‘오늘도 나는/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근자에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이를 기리려고 그가 태어나 수천통의 편지를 보냈다는 통영우체국(현 통영중앙우체국) 이름을 청마우체국으로 바꾸려 했고, 생을 마친 곳인 부산 동구의 산복도로가에는 ‘유치환의 우체통’을 설치하기도 했었다. 편지에 그리움과 애틋함을 담은 작품은 이것 말고도 더 있다. 1990년대 말 고 최진실씨가 주연했던 영화 ‘편지’는 뇌종양을 앓는 남자가 죽은 뒤 홀로 남게 될 아내에게 전할 사랑 이야기를 편지로 담아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도 약혼자가 있는 한 여성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친구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작품이다. 당시 이 소설을 읽은 독일 청년들이 잇따라 자살해 ‘베르테르 효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굳이 작품이 아니더라도 베트남에 파병된 외아들이 전사한 소식을 알린 것도, 10대 까까머리 사내와 단발머리 처녀 간 사랑과 이별을 전한 것도 편지였다. 편지가 인터넷에 밀려 존재 가치를 잃은 시대다. 길 모퉁이에 홀로 자리하며 편지를 기다리던 우체통도 하나씩 자리를 내주고 있다. 기다림과 반가움의 정서마저 사라지는가 해서 아쉽다. 우체통은 1993년 5만 7000개를 최고점으로 줄곧 줄면서 지금은 2만개를 밑돌고 있다. 그 자리를 소식을 받는 데 1년쯤 걸린다는 ‘느린 우체통’으로 채워지는 게 다행스럽다. 서울 조계사 옆의 우정총국우체국 입구를 포함해 수십개에 이른다. 전북 군산의 금강철새조망대 ‘철새우체통’은 가창오리가 나타나는 10월 말에 한 번만 편지를 배달한단다. 이색 우체통이 있는 우체국도 있다. 핀란드에는 ‘산타우체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엔 유리로 만든 ‘수중우체국’이 영업 중이라고 한다. 세월호 사고 100일을 맞아 진도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이 설치됐다. 유가족이 편지를 넣으면 상담사가 위로의 답장을 보내고 방문객이 쓴 위로 편지는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된다. 우체통은 이처럼 나를 털어놓으면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꼭 ‘하늘나라 우체통’이 아니라도 우체통에 사연을 넣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답장이 없으면 어떤가. 가슴 답답한 세상에 대수는 아닐 것이다. 어느 미래학자가 우리 생애에 사라질 9가지 중 가장 빠른 것이 우체통이라고 했지만 ‘정(情)의 메신저’를 담은 우체통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국정원, 세월호에 깊숙이 개입” 세월호 가족대책위 주장…‘국정원 세월호 개입’ 주장 내용은?

    “국정원, 세월호에 깊숙이 개입” 세월호 가족대책위 주장…‘국정원 세월호 개입’ 주장 내용은?

    ‘국정원 세월호’ ‘국정원 세월호 개입’ 주장이 나왔다.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원회가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 관리 등에 깊이 개입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에서 발견된 업무용 노트북을 복원한 결과 국정원이 세월호 구입, 증·개축, 운항, 관리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노트북은 가족 측이 증거보전 신청한 것으로 2개월가량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발견됐다. 대책위는 이날 복원한 노트북에서 한글파일로 작성된 ‘국정원 지적사항’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2013년 2월 27일 작성한 이 문건은 ‘선내 여객구역 작업 예정 사항’이란 제목으로 100건의 작업 내용과 작업자 등이 기재됐다. 세월호 첫 출항(2013년 3월 15일) 보름 전에 국정원이 점검한 것으로 돼 있다. 문건에는 천정 칸막이 및 도색작업, 자판기 설치, 분리수거함 위치선정, 바닥 타일 교체, CCTV 선정 등 매우 상세한 작업 내용이 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대책위는 “문건엔 국정원이 직원들의 3월 휴가 계획서와 2월 작업 수당 보고서를 작성 제출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면서 “이런 정황은 세월호 소유주가 아니면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 세월호 증·개축을 유병언이 지시했을 것이라는 점을 들어 실소유주라고 주장해 왔는데 국정원이 세월호에 이렇게 깊숙이 관여하고 지시했다면 실소유주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세월호진상조사단은 “국정원이 세월호 증·개축에서부터 운항, 관리 등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철저한 조사와 함께 한 점 의혹 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옛 국토해양부(현 해양수산부) 요청(2013년 2월 20일)으로 세월호의 국가보호장비 지정을 위해 ‘보안측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ㆍ항공기는 전쟁ㆍ테러 등 비상사태시 적(敵) 공격으로부터 우선 보호하기 위해 보안측정을 통해 국가보호장비로 지정한다. 가족대책위가 주장한 ▲천장 칸막이 및 도색작업 ▲자판기 설치 ▲바닥 타일 교체 ▲직원 휴가계획서 제출 등 사항은 국정원의 보안측정 대상이 아니며 세월호 증개축과 국정원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관계 법령에 따라 선박ㆍ항공기의 국가보호장비 지정시 전쟁ㆍ테러 등에 대비해 보안측정을 실시하지만 이는 선박의 복원력이나 안전문제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제 차가운 물 속에서 나오렴”

    “이제 차가운 물 속에서 나오렴”

    세월호 참사 발생 100일째인 24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의 기다림’ 행사에 참석한 진도지역 고교생들이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귀환의 염원을 담은 노란 풍선 100여개를 공중에 띄워 올리고 있다. 진도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기다림 그대로인데… “벌써 잊히나요”

    기다림 그대로인데… “벌써 잊히나요”

    “벌써 잊히나요. 우리 아들딸은 아직 저 차가운 바닷속에 있는데….” 세월호 참사 99일째인 23일 전남 진도체육관에 머물며 링거에 근근이 의지하고 있는 경기 안산 단원고 실종자 학부모 남모씨는 “이번 사고를 결코 잊지 말아 달라. 다시는 우리 아이들 같은 헛된 죽음이 없게 해 달라는 호소도 빈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다”고 낙담했다. “먼저 하나님이 원망스럽고, 이런 일이 일어난 이 나라가 원망스럽고, 아이를 지키지 못한 내 자신이 가장 원망스럽습니다. ‘아빠, 나 여기 밑에 있어요. 빨리 꺼내 주세요’라고 울면서 외치는 환영이 매일 떠올라 사는 게 고통입니다.” 또 다른 실종자 가족 김모씨는 이렇게 말하며 먼바다로 애써 눈길을 돌렸다. 온 국민을 분노로 울먹이게 했던 세월호 참사도 100일이 되면서 차츰 잊혀 가 희생자들을 더 아리게 한다. 여태껏 4000여개 단체 등 자원봉사자 4만여명이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슬픔을 위로했지만 언제 이런 일이 있었나 할 만큼 지금은 썰렁하기만 하다. 한때 자원봉사자가 800여명에 이르던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엔 겨우 50여명만 머물고, 무료 급식소도 세 군데로 줄어들었다. 체육관 앞 천막도 5개뿐이어서 삭막한 느낌을 준다. 살아서 돌아오길 바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은 숱한 노란 리본과 팽목항 방파제에 걸린 플래카드에 적힌 희망의 글도 바래져 희미하게 보일 따름이다. 남은 사람이 줄어들수록 절망은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22일 체육관을 찾은 국회의원 5명에게 “생색내기에 바쁘다”고 꼬집었던 김모씨는 “우리만 남은 게 아닌지 초조하고 서러움만 도드라진다”며 또 울먹였다. 오랜 기다림에 지쳐 앉아 있기도 버거운 실종자 가족들은 자기 일처럼 도움을 줬던 경찰과 자원봉사자, 아까운 목숨을 잃은 민간 잠수부들과 5명의 소방관, 그리고 진도군민들에게 죽는 순간까지 고마움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도군 교회연합회와 사단법인 하이패밀리는 아직도 핏줄을 찾지 못한 사람들의 아픔을 나누고 이미 곁을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삼기 위해 우체통을 만들게 됐다. 우체통엔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양온유 학생이 남긴 글을 새겨놓아 슬픔을 더한다. ‘슬퍼하지 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100일-눈물] “괜찮냐는 위로도 진심으로 들을 수 없다”

    [세월호 100일-눈물] “괜찮냐는 위로도 진심으로 들을 수 없다”

    “그날 이후 사람을 만나는 것도, 눈을 마주치는 것도 두렵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매주 진도를 찾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김모(29·여)씨는 아버지의 시신을 찾은 지 50여일이 지난 지금도 주말이면 전남 진도로 향한다. 원래 밝은 성격이었지만 그날 이후 한번도 마음 편히 웃지 못했다.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뿐더러 친구들도 만나지 않는다. 김씨는 23일 “아버지 장례를 치른 뒤 직장으로 돌아갔지만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돼 아무도 만날 수가 없다”면서 “‘괜찮냐’는 위로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사고 이후 아버지의 죽음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가 아물 겨를이 없다.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되던 날 기사에 달린 ‘보상금’ 운운하는 ‘악플’(악성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그래도 아버지가 너희 먹고살 돈은 남겨 주시고 갔네’란 말을 들으면 당신은 돈과 아버지를 바꿀 수 있냐고 되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지인과 다툼을 벌이다가 “너희 아버지 잘 죽었다. 너 때문에 죽었다”는 폭언을 듣기도 했다. 팽목항은 끔찍한 기억이 가득한 곳이지만 이제는 진도에 있을 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 여전히 시신을 찾지 못하고 남아 있는 가족들과 공감하며 위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주변 사람들이 떠나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남아 있는 분들을 위로하려고 진도에 간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가 미치도록 보고 싶고, 사람들 시선은 여전히 두렵다”면서 “남아 있는 이들의 고통은 커져만 가는데 도대체 이 비극은 언제 끝나는 거냐”며 눈물을 쏟았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체 발견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허무하고 어이가 없어요. 검거한 것도 아니고 한 달 반 만에 반백골 상태로 발견됐다는 것도 믿기지 않아요. 오히려 진도에 남아 있는 희생자 가족들이 걱정이네요. 유병언이 이슈가 될수록 실종자들에 대한 관심은 적어지니까요.”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朴대통령 28일~새달 1일 청와대서 ‘조용한 여름휴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갖되 청와대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23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은 세월호 사고 정국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극도로 침체된 소비 심리 회복과 민생 경기 등을 고려해 외부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것이 공직사회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고 민간 기업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치며 경제 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청와대는 24일 세월호 사고 100일을 맞고도 실종자가 아직 10명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현안에 대한 보고 등을 계속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朴대통령 28일~새달 1일 청와대서 ‘조용한 여름휴가’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갖되 청와대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23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은 세월호 사고 정국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극도로 침체된 소비 심리 회복과 민생 경기 등을 고려해 외부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것이 공직사회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고 민간 기업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치며 경제 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청와대는 24일 세월호 사고 100일을 맞고도 실종자가 아직 10명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현안에 대한 보고 등을 계속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세월호 ‘실종자 100일의 기다림’… ’특별법 제정’ 국회로 행진

    세월호 ‘실종자 100일의 기다림’… ’특별법 제정’ 국회로 행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사고 100일을 맞아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이틀째 이어갔다. 참사 100일을 맞아 각계에서도 관련 행사가 마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의원단은 이날 낮 12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시의회 앞에서 출발, 국회까지 인도로 행진한다. 이들은 지난 22일 세월호 진상 규명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위원회 구성, 책임자 처벌 및 국민안정 보장책 마련 등을 담은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은 이날 오전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100재를 봉행했다. 천주교 서울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오후 7시 중구 가톨릭회관 대강당에서 100일 추모 미사를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석희 앵커, 세월호 침몰 100일 맞아 다시 팽목항으로

    손석희 앵커, 세월호 침몰 100일 맞아 다시 팽목항으로

    24일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손석희 앵커가 다시 진도 팽목항을 찾는다. ’JTBC 뉴스9’의 현지 진행을 위해서다. 뉴스는 평소보다 한 시간 앞당긴 오후 8시부터 시작, 9시 50분까지 계속된다.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남겨진 이들의 고통, 참사 100일 동안 한국 사회의 변화을 짚는다. 특히 풀리지 않은 의혹과 문제점들도 따질 예정이다. JTBC 보도국은 이를 위해 현장에서 취재했던 기자를 비롯, 유가족들을 출연시키는 한편 서울과 안산 등을 연결해 참사 100일을 맞은 표정을 다룰 방침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유병언 시신 확인] 세월호 유가족 “왜 하필 이때…”

    22일 수배 중이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전남 순천에서 사체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앞둔 시점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단원고 희생자의 아버지 나병만(47)씨는 “아침에 뉴스를 보면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수사를 얼버무리고 문제를 덮으려는 것 아닌가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영등포구 국회 본관 앞에서 9일째 단식 농성을 하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 희생자 가족들은 유씨 사망 소식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한 희생자 아버지는 “참사 100일을 앞두고 유병언 사망 소식을 알리는 것이나, 시체가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 만큼 부패됐다는 것이나 누가 이 말을 믿을 수 있겠냐”면서 “더 이상 이런 소식에 관심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명선(43)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검·경이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고 발표해 왔으나 형식적인 수색에 지나지 않았다. 또 한 번 수사 당국의 무능함을 국민들에게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덴만의 여명’ 총괄 이성호 차관, 세월호 참사 현장 방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 시험대에

    ‘아덴만의 여명’ 총괄 이성호 차관, 세월호 참사 현장 방문… 재난·안전 컨트롤타워 역할 시험대에

    지난 18일 안전행정부 2차관에 임명된 이성호 차관이 21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면서 군 출신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수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 이 차관은 팽목항에서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 차관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과 함께 수색 현장의 바지선을 찾아가 잠수사들을 격려하면서 “실종자 수색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에는 윤재철 안행부 재난관리국장이 동행했다. 안행부 안팎에서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이 차관이 현재 안행부 소속의 안전관리본부를 이끌고 국가안전처로 이동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이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광역시·도의 부지사나 부시장을 역임한 내무부 관료가 임명되던 2차관에 이례적으로 육군 중장 출신이 임명된 것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이 차관은 ‘과도기 차관’으로서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6일 2차관 내정 직후 “앞으로 안전 계획과 훈련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나갈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재난 대응을 강조하는 현 시점에서 볼 때 행정관료보다는 작전 지휘통제 경험이 있는 이 차관이 더 적임자라는 기대감도 크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지휘한 능력이라면 다양한 재난 대응과 지휘 통제가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재난인력 발굴과 운영시스템 설계 등 통합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자리에 군 경력은 극히 일부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 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 차관은 국가안전처가 신설되기에 앞서 세월호 참사 수습 등의 역할을 맡아 경험을 쌓은 뒤 그 성과에 따라 국가안전처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아마도 안행부 차관으로서 세월호 참사 수습에 대한 능력이 국가안전처에서 그의 역할을 판단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조직법은 이날 시작된 7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에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무총리실 산하에 국가안전처를 두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한 뒤 기존 기능을 국가안전처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야당은 안전업무를 전담하는 정부기구로 ‘국민안전부’를 신설하고 방재청과 해경을 그 외청으로 설치하자며 이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에 방재청 청사를 짓고 있는데 국가안전처로 확대돼 규모가 커질 경우 설계 변경이 불가피하다”면서 “해경과 국가안전처 등이 포함되면 규모를 더 크게 해야 하고, 설계도 바꿔야 하는데 정부조직법이 확정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中 강타한 태풍 ‘람마순’에 이재민 980만명…태풍 ‘마모트’도 접근중

    21일(현지시간) 중국의 이재민 가족이 나무 판자로 만든 뗏목을 타고 범람한 마을을 지나가고 있다. 제9호 태풍 ‘람마순’(Rammasun)이 중국 남부지방을 강타하면서 발생한 사망·실종자가 50여 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민정부는 21일 오전 9시 현재 람마순으로 인해 하이난(海南), 광둥(廣東), 광시(廣西), 윈난(雲南)성 등 4개 성(省)지역에서 26명이 숨지고 25명이 실종됐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태풍이 처음 상륙한 하이난에서 사망 13명과 실종 6명, 광시에서 9명 사망, 윈난에서 4명 사망과 19명 실종 등의 인명 피해가 각각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윈난에서는 이날 오전 5시 50분께 더훙(德宏)태족경파족자치주에서 산사태가 나 3명 숨지고 19명이 실종되면서 피해 규모가 늘었다. 민정부는 이들 지역에서 발생한 이재민은 830만 명에 육박하고 주택 붕괴와 농경지 침수 등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도 260억 위안(약 4조3천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또한, 제10호 태풍인 ‘마트모’(Matmo)도 중국으로 접근하고 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마트모가 이날 오후 3시 현재 최대풍속 12급(초속 35m), 중심 최저기압 970헥토파스칼(hPa)의 위력으로 대만 타이베이(臺北)시 동남쪽 930㎞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대는 마트모가 22일 밤 대만에, 23일 밤 중국 본토에 각각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식 둔 부모로서… 마음에 걸려 찾아왔어요”

    “자식 둔 부모로서… 마음에 걸려 찾아왔어요”

    “나는, 나는 꿈이 있는데! 살고 싶은데… 어떡해요?” 지난 19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2학년 김동협(17)군의 절규가 퍼져 나갔다. 시민들은 걸음을 멈추고 광장 안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4월 16일 오전 9시 10분쯤 세월호 침몰 직전 배가 60도 정도 기운 상황에서 김군이 촬영한 동영상을 시민들은 말없이 지켜봤다. 동영상을 보던 이모(41·여)씨는 애써 울음을 참았다. 이씨는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세월호 승객들을 제때 구조하지 못한 상황이 화가 난다”면서 “자식을 둔 부모로서 같은 일을 겪었다면 진상 규명을 위해 뭐든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가족의 단식 농성 7일째인 20일 광화문광장에 들러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중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온 50대 여성은 눈시울을 붉히며 “희생자 가족들이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식 농성까지 벌이고 있는데, 집에만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려 나오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도 위로가 이어졌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와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현장에서 미국 교민 문선영(41·여)씨가 교민들이 작성한 서명용지를 희생자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문씨는 “세월호 가족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이던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모두 5명. 이 중 단원고 2학년 고(故) 이창현군의 아버지 이남석씨와 고 오준영군의 아버지 오흥진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이날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 측이 지인에게 발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 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으로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난다”고 적혀 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정부에 구조 책임이 있음을 부정하고, 참사를 청해진해운만의 문제로 축소함으로써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심 의원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심 의원 측은 “메시지는 지난 6월부터 인터넷에 돌던 글로, 심 의원이 쓴 글이 아니며 법안 관련 의견 수렴용으로 몇 명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글 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진앙지 원촨현 잉슈를 가다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진앙지 원촨현 잉슈를 가다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규모 8.0의 대지진이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을 강타했다. 사망자와 실종자를 포함해 총 8만 7150여명이 희생되고 25만명이 넘게 부상했다. 쓰촨 전체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무려 8450억 위안(약 140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쓰촨성은 지진의 악몽을 떨쳐내고 관광지로 거듭나 기적을 이룩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수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지진이라는 재난(災難)이 지금 이곳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 재변(災變)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 5일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75㎞ 거리에 있는 원촨현의 잉슈(映秀)진을 찾았다. 해발 900m의 산악지대에 115㎡ 규모로 조성된 이 마을이 바로 쓰촨대지진의 진앙지다. 당시 주민 1만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700명이 목숨을 잃고 1000명이 넘게 다쳤으며, 도로 교량 등 기간시설의 70% 이상이 파괴됐다. 지금은 어엿한 쓰촨성의 중점 여행지로 변신해 더 큰 발전을 꿈꾸고 있다. ‘잉슈둥춘’(映秀東村)이라고 적힌 현판이 붙은 3m 높이의 대문을 통과하자 돌, 나무, 흙 등으로 지어진 아기자기한 느낌의 가게와 식당들이 양쪽으로 길게 들어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당국은 지진으로 잉슈 농지의 90% 이상이 유실되자 아예 잉슈를 관광지로 조성해 3년 만에 특별관광구로 만들었다. 건물들 위로는 이곳 소수민족인 짱(藏·티베트)족, 창(羌)족, 후이(回)족의 라마교 경문(經文)을 적은 오색 천들이 마치 만국기처럼 줄줄이 엮인 채 온 동네를 장식하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길목마다 큼지막하게 세워진 안내판은 이곳이 대지진의 진앙지였음을 일깨우면서도 새 건물들은 내진 설계로 단단하게 지었다는 내용을 선전하고 있다. 거리에서 소리 높여 손님들을 끌어모으는 상인들의 열성이 인상적이었다.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하루 수입이 2000위안(약 35만원)을 넘길 때도 많다”면서 “지진 전에 온종일 농사를 지어 번 돈보다 지금 수입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가게나 식당 내부에 원자바오(溫家寶) 당시 총리가 운동화를 신고 지진 현장을 활보하는 사진이 걸려 있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당시 중앙정부는 지역 간 매칭 사업을 주선해 피해 지역 복구 예산을 조달하면서 회복을 앞당길 수 있었다. 원촨현의 복구 자금은 광둥(廣東)성이 지원한 것이며, 원촨현 잉슈진은 광둥성 둥관(東莞)시로부터 예산을 받았다. 마을에서 30분쯤 더 걸어 들어가자 대지진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간직한 쉬안커우(?口)중학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진 당시 쓰촨 지역 대부분의 학교 건물들이 속 빈 벽돌로 부실하게 건설된 일명 ‘두부 공정’으로 드러나 어린 학생들의 피해를 키웠던 사건을 상기시켰다. 쓰러진 건물 형태를 그대로 고정시키기 위한 돌기둥이 세워져 있고,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관광길도 만들어져 있다. 지진 당시 쓰촨 일대에서는 5000여명의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 중 떼죽음을 당했고 3000여명은 구조됐으나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원촨현 내 수이모(水磨)진 등 다른 마을이나 인근 현들도 이곳처럼 대부분 지진 폐허를 관광지로 변신시켰다. 원촨현의 도심 지구인 원촨셴청(汶川縣城)에는 공원처럼 꾸며진 조경과 휴양지의 콘도를 연상시키는 낮은 아파트들이 신도시 못지않은 모습으로 자신감을 뿜어내고 있다. 덕분에 쓰촨성 경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쓰촨 당국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한 2008년 쓰촨성을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피해지역이 관광지로 거듭나기 시작한 2011년 이후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쓰촨성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해 중국 전체 지역 중 8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관광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18.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20%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이 같은 화려한 변신의 이면에는 결코 회복되지 않는 슬픔이 드리워져 있다. 잉슈둥촌 내 조성된 ‘5·12 원촨대지진(쓰촨대지진) 희생자 공동묘지’에는 관광객뿐 아니라 유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지진 직후 쓰촨 지역 이혼 증가율이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진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충격으로 만성적인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도 15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원촨셴청에서 만난 한 주민은 “지진 때 가족과 친구의 사망이 가져온 충격으로 지금도 적지 않은 주민들이 여전히 공포와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촨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中 쓰촨성 대지진 그후 6년

    [대재난에서 배운다] (중) 中 쓰촨성 대지진 그후 6년

    지난 5일 쓰촨(四川)성 두장옌(都江堰)에서 만난 중리(鍾莉·43)는 네 살배기 아들을 둔 늦깎이 엄마다. 지속·연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들 옌(延)은 그녀가 6년 전 쓰촨 대지진 당시 열두 살이던 외아들을 잃고 나서 다시 얻은 ‘희망둥이’다. 아들 옌은 그 이름처럼 그녀가 지진 때 가슴에 묻은 아들 스헝(世航)의 생을 이어가는 희망이다. 그녀처럼 지진으로 자식을 잃은 뒤 재출산에 나선 엄마들을 중국에서는 ‘자이윈마마’(再孕?? ·재임신 엄마)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자식 잃고 재출산한 엄마들 ‘자이윈마마’ 2008년 5월 12일 발생한 규모 8.0의 쓰촨 대지진은 사망자 6만 9227명, 실종자 1만 7923명 등 8만 7150명의 희생자와 37만 4643명의 부상자를 낳은 대참사였다. 그중에서도 부실 공사가 유발한 학교 건물 붕괴 사고로 수업 중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목숨을 잃은 아이들만 5335명에 달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특히 학교 건물을 부실하게 지어 어린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여론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중국 특유의 ‘한자녀 정책’으로 인해 대다수가 하나뿐인 자식을 잃은 만큼 분노와 상실감은 극에 달했다. 지역 교육 당국에 찾아가 아이를 살려내라고 항의하다 잡혀가거나 자살 혹은 이혼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온 사회가 지진 트라우마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에 당국은 재출산 권장에 적극 나섰다. 그해 8월 ‘자이윈마마’들을 위한 특별 예산 1억 위안(약 180억원)을 긴급 편성하고 이들에 대한 임신과 출산 비용을 전액 부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40, 50대 고령 산모들에게는 시험관 시술 비용도 지원했다. 이 정책은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주의를 돌려놓는 효과가 있었다. 당시 중국중앙(CC)TV는 지진으로 아이를 잃은 엄마들 가운데 새로 아이를 얻고 싶어하는 비율이 무려 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리처럼 ‘자이윈마마’가 재출산한 아이들은 2011년 기준 3564명이다. ‘자이윈마마’들의 재출산 시 평균 나이는 40대이며, 50세가 넘는 고령 산모들도 적지 않았다. ●中정부, 집단 트라우마에 재출산 비용 지원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있다고 재출산 과정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자식을 잃은 스트레스 속에서 또 하나의 생명을 잉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리의 경우에도 사고 직후 6개월 만인 2008년 말 위옌을 가질 수 있었지만 기대와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나마 고령과 스트레스로 유산의 고통을 겪는 주변의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운이 좋은 편이었다. ‘자이윈마마’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아이를 잃은 슬픔과 새로운 아이를 얻은 기쁨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들은 겨우 열두 살에 죽었어요. 우리 부부가 죽으면 누가 그 아이를 위해 제사를 지내고 아이의 무덤에 핀 잡초를 뽑아주겠어요. 동생이라도 있다면 우리 대신 이런 일들을 돌봐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 얻은 아이로 인해 느끼는 기쁨이 가슴에 묻은 아이에게는 미안함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그녀는 옌의 재롱을 보고 즐거워하는 게 마치 먼저 간 아들에게 미안하기라도 한 듯 시종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중리의 ‘희망둥이’ 이름이 형의 생명을 잇는다는 의미의 옌인 것처럼 ‘희망둥이’들 가운데는 깊은 뜻이 담긴 이름을 가진 이들이 많다. 이름에는 먼저 간 아이와 새로 얻은 아이에 대한 혼란스러운 감정이 투영돼 있다. ‘자이윈마마’인 류리(劉莉)의 딸은 ‘은혜를 깨닫는다’는 의미의 후이은(慧恩)이다. 언니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비로소 태어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항상 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는 당부인 것이다. ●새생명에 대한 기쁨, 먼저 간 아이의 슬픔 교차 ‘자이윈마마’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아이를 잃은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새 생명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비난과 멍든 마음으로 아이를 밝게 키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이들을 아프게 한다. 실제로 이들은 대부분 새로 태어난 아이가 먼저 간 아이의 복제품이라는 생각을 한동안 떨쳐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중리도 예외는 아니다. 또 다른 사고로 행여 아이를 잃을까 한시도 아이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가 하면 먼저 간 아이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새 아이를 학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그녀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모자(母子)심리치료 봉사단체인 ‘엄마의 집’을 찾아 같은 처지인 ‘자이윈마마’와 ‘희망둥이’들을 만난다. 다른 엄마들과 만나면서 “나 혼자만 괴롭고 힘든 게 아니다”는 위안을 얻고 다시 용기를 낸다고 말했다. ‘자이윈마마’들은 지진 때 가슴에 묻은 아이와 새로 얻은 ‘희망둥이’에 대한 미안함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씩 마음을 다잡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식을 잃은 상처 속에서 새로 돋은 희망이 자라고 있다. 글 사진 두장옌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반대 메시지 논란에 유가족 “사퇴하라”…심재철 “직접 작성한 글 아니다”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반대 메시지 논란에 유가족 “사퇴하라”…심재철 “직접 작성한 글 아니다”

    ‘심재철 카톡’ ‘세월호 특별법’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는 취지의 심재철 카톡 메시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을 맡은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인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제2차 연평해전과 비교하며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이하 가족대책위)는 20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재철 의원이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메시지는 “학교 수학여행을 가다가 개인회사의 잘못으로 희생된 사건을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해 달라는 것은 이치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6·25 전쟁에서 국가를 지킨 참전용사들도 힘겨운 여생을 말없이 살아가는데 특별법이란 말도 안 된다고 본다”고 적혀 있다. 또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유공자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이라며 “(연평도 2차해전에서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에게는 국가로부터 5000만원의 보상금만 주어졌다”고 돼 있다. 유족들은 “정부에 구조 책임이 있음을 철저히 부정하는 것이고, 세월호 참사를 청해진해운만의 문제로 축소함으로써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러한 인식을 가진 심재철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여야를 향해서는 “지난 16일까지 약속했던 특별법을 참사 100일이 되는 24일까지 반드시 제정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가족대책위는 오는 21일 7·30 재보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를 대상으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심재철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글은 6월부터 인터넷에 돌던 글로 심재철 의원이 쓴 글이 아니며 법안 관련 의견 수렴용으로 몇 명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심재철 의원의 개인 견해와는 다를 수 있어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글도 첨언했다”고 해명했다. 또 “법안 검토 과정에서 다양한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긴요한만큼 소수에게 법안 여론 수렴용으로 글을 전송한 것은 의정활동의 일환”이라며 “세월호 특별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민과 유가족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회에서 협의 중인만큼 조속한 통과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측은 “심재철 위원장이 직접 발송한 메시지인지에 대해 의문이 있었는데 스스로가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 가족들은 이러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심재철 의원을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지막 직원 실종자 94일 만에 자녀 곁으로…

    ‘세월호’ 서비스직 승무원들의 무덤이 된 주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실종된 직원 가운데 마지막 실종자인 이묘희(56)씨의 시신이 18일 오전 6시 20분 3층 주방에서 발견됐다. 사고가 난 지 94일 만이다. 이제 실종자는 10명으로 줄었다. 이씨는 흰색 위생복에 검정 바지, 비닐앞치마를 착용한 상태였다. 조리원이었던 이씨가 동료 김종임(56·여)씨, 김문익(61)씨와 함께 사고 당일 오전 9시 10분쯤 배식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중 갑자기 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냉장고와 식자재 등 각종 주방물품이 쏟아져 내렸다. 이씨는 선반을 잡고 싱크대 위로 올라가 상황을 살펴본 뒤 심각성을 느껴 김씨 등과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어느새 주방이 50~60도 기울면서 바닥이 가파른 언덕처럼 된 데다, 엎질러진 식용유로 뒤범벅돼 미끄러워 올라갈 수가 없었다. 김종임씨는 옆에 있는 가스통 파이프를 잡고 밖으로 나가는 길목인 선원식당까지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이씨와 김문익씨는 계속 미끄러지다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다. 선원식당에서는 또 다른 승무원들이 생사의 기로에 있었다. 김씨는 사무장 양대홍(45)씨, 식당 보조원 구모(42·여)씨와 함께 탈출을 시도했지만 갑판으로 통하는 문이 천장처럼 돼 있어 김씨만 가까스로 탈출해 해경 헬기에 올랐다. 당시 식당에 있던 직원 5명 가운데 1명만 생존한 것이다. 김씨는 “묘희씨는 춤도 잘 추고 성격이 활달해 주방에서 분위기를 잡는 데 한몫했는데 이제야 나왔다”며 애통해했다. 이씨는 20여년 전부터 식당, 옷가게, 부동산 보조원 등 억척스럽게 각종 일을 하면서 가족의 생계를 꾸려 왔다. 남편(61)은 10년 전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지난해 9월 청해진해운에 입사한 이씨는 월급 190만원으로 1남1녀를 키워 왔다. 아들(30)은 “배만은 타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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