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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틱톡 퇴출’은 시작에 불과… 中과 완전히 등 돌린 실리콘밸리

    ‘틱톡 퇴출’은 시작에 불과… 中과 완전히 등 돌린 실리콘밸리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시에 있는 중관춘실리콘밸리센터(ZGC Innovation Center·일명 Z-Park). 이 센터는 중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 전진 기지로 2016년 5월 개소한 곳이다. ZGC센터는 중국 대학생과 스타트업들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미국을 제패하거나 미국의 서비스와 제품을 배워 본국으로 돌아가 제2, 제3의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를 꿈꿀 ‘중국몽’을 자라게 할 장소였다. 한국 내 혁신센터처럼 이곳에서는 매주 스타트업 데모데이가 펼쳐졌을 정도다. 그러나 지난 28일(현지시간) 다시 방문한 ZGC센터에는 중국어 간판이 모두 사라지고 건물 내 사무실을 임대한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그나마 ZGC그룹이라고 남겨 놓은 간판이 없었으면 수많은 중국인이 왕래하면서 제품(서비스)을 개발하던 장소라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술유출 의심 ‘디지털 호라이즌’ ZGC 입주 코로나 팬데믹 여파도 있었지만 실리콘밸리 내 ‘탈중국’ ‘중국 견제’ 분위기가 커진 것이 사실상 철수하게 된 배경이 됐다. ZGC센터에는 벤처 투자를 통한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 창구로 의심받던 ‘디지털 호라이즌’ 등이 입주해 있었다. 이곳에서 파트너로 일하던 김모 대표는 “ZGC가 폐쇄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활동은 없다고 보면 된다. 베이징 중심의 ZGC 외에 선전 등 중국 내 지자체에서 설치한 혁신센터가 10개 정도 있었는데 모두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ZGC 내 기업들에 미 연방수사국(FBI)에서 조사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학생이나 스타트업 등 잠시 체류하던 중국인들은 지금 실리콘밸리를 떠나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반도체, 5G, 바이오 헬스케어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던 실리콘밸리에는 한때 중국 자본과 인재들이 넘쳐났는데 양국 간 관계가 경색되자 엑소더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미디어 스타트업 ‘더밀크’가 시장조사기관 로디엄그룹의 ‘미중 벤처캐피탈(VC)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8년 약 195억 달러 규모이던 미국 벤처캐피탈의 대중국 투자는 2019년 49억 달러 규모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46억 달러이던 중국 벤처캐피탈의 대미국 투자 규모는 25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 테크 기업을 퇴출시키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본격화하고 있다. 미 정부(국무부, 국방부 등)가 중국의 통신장비회사 화웨이에 공격을 한 이후 추진 중인 글로벌 숏 비디오 플랫폼 ‘틱톡 퇴출’ 움직임, 스파이 행위에 대한 의심으로 시작된 중국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조치도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 상반기 다운로드 건수 6억 2000만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 틱톡 퇴출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법적으로 미국에서 틱톡을 퇴출할 근거는 부족하지만 걷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을 ‘스파이 앱’으로 규정하며 군대에 틱톡 사용 금지를 내렸다.●美 벤처캐피탈 대중 투자 1년새 4분의1로 감소 중국을 보는 실리콘밸리 기업의 인식도 바뀌었다. 실리콘밸리와 중국은 한때 ‘친구이자 적’을 뜻하는 프레너미(Frenemy: Friend+Enemy) 관계였으나 지금은 ‘적’으로 인식이 변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29일(현지시간) 미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민주주의, 경쟁, 포용 및 표현의 자유라는 미국 경제의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가치가 이길 것이란 보장이 없다. 중국은 매우 다른 아이디어에 기반한 자체 인터넷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들의 비전을 다른 국가로 보내고 있다”며 중국에 직격타를 날린 것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때문에 인재도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인들의 ‘실리콘밸리 엑소더스’가 이어지는데, 이는 중국이 미국 혁신의 본고장 실리콘밸리의 지적재산(IP)과 핵심 기술, 인재들을 빼간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견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구글·아마존·페북 사실상 중국서 퇴출 미 정부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기업에 적대적 관계로 돌아선 이유는 정치적 이유뿐 아니라 ‘불공정 경쟁’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기업은 실리콘밸리에 진출, 미국인들의 데이터를 가져가 자국 기업 육성에 활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따라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국을 이기기 위해 실리콘밸리로 앞다퉈 진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화웨이는 연구개발센터를 샌타클래라에 열었으며 바이두, 텐센트, 징둥닷컴 등 인터넷 기업이 실리콘밸리 지사를 구글 본사 근처로 옮겼다. 반면 중국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데이터를 얻어 가는 것을 막았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시스코 등은 중국에서 사업이 금지됐거나 사실상 퇴출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 모델을 그대로 따라 한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소위 ‘BAT’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심정적으로도 완전히 중국에 등을 돌리게 된 계기는 ‘홍콩 보안법’ 이 결정적이었다. 홍콩의 국가보안법은 홍콩의 인터넷을 중국 내 방화벽으로 이동시켜 웹을 검열하고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 전송을 거부하면 회사의 관리자를 체포할 수 있도록 했는데, 미국 인터넷 기업을 직접 겨낭하고 있었다. 홍콩은 트위터,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의 비중이 0.3%(약 700만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 전체 또는 일부가 홍콩에 있다. 페이스북도 아시아 지역 정책, 커뮤니케이션, 법률, 재무, 마케팅을 홍콩에서 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도 홍콩에 있다. ●트위터·페북 등 홍콩에 아태본부 운영 그러나 중국 시진핑 정부의 새로운 홍콩 보안법이 실리콘밸리를 뒤흔들었고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이 법을 준수하거나 홍콩마저 포기해야 하는데, 지금은 홍콩에서도 완전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장에서는 미 실리콘밸리와 중국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기간이 ‘당분간’이 될지, ‘영원히’가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손재권 대표는 매경 실리콘밸리 특파원을 지낸 뒤 현지에서 미디어 스타트업 ‘더밀크’를 창업했다. 현재 뉴스레터와 유튜브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미 테크와 경제를 다루는 구독 매체 ‘더밀크닷컴’ 오픈을 준비 중이다.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집필하던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코너를 대신해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시작한 손재권 더밀크 대표의 ‘손재권의 실리콘밸리 투데이´를 7월 31일자를 시작으로 3주에 한 번씩 연재합니다.
  •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베를린 인싸 되기? 베지테리언으로 살아 봐

    獨인구 10%인 800만명이 비건채식주의자 위한 레스토랑 많아밀로 만든 고기, 두유로 만든 햄맛과 멋 다 잡은 코스 요리까지 육식파도 고기가 그립지 않더라나는 고기파다. 고기는 안 가리고 다 잘 먹는다. 삼겹살을 좋아하고, 엄마가 만들어 주는 떡갈비는 일주일도 넘게 먹을 수 있다. 서울 우래옥에서 먹는 불고기를 평양냉면만큼이나 사랑하고, 아무렇게나 굽는 한우는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다. 바싹 익힌 한우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이런 내가 베지테리언과 사귀게 되다니. 나를 ‘과격한 육식주의자’라고 놀리던 친구는 말했다. “고기 못 먹어서 어떻게 만나. 너 고기 못 먹으면 히스테리 장난 아니잖아. 아무래도 오래 못 가겠는데?” 나도 이 연애가 엄청 힘들 줄 알았다. 그런데 의외로 잘 지낸다. 아직까진. 베를린에선 신기하다 싶을 정도로 비건(채식주의자) 레스토랑도 자주 간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먼저 가자고 조를 정도다. 이유는? 맛있어서다. 먹을 만한 정도가 아니라 눈이 동그래질 만큼 맛있다. 남자친구는 치즈와 우유, 생선까지 먹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인데, 우리는 채식보다 더 엄격한 기준의 비건, 즉 유제품과 달걀을 재료로 쓰지 않는 레스토랑에도 자주 간다.단골로 가는 비건 레스토랑은 집에서 멀지 않은 베트남 음식점 ‘안 다오’다. 그곳에서 세이탄(Seitan·밀로 만든 식물성 고기)이 들어간 쌀국수와 비건 햄과 두부, 야채들이 들어간 카레우동과 밥을 즐겨 먹는다. 돌솥 같은 그릇에 국물이 자작하게 담긴 ‘카포’는 콩으로 만든 새우와 그린 바나나, 각종 야채, 견과류 등이 들어 있는 음식이다. 유기농 콩으로 만든 요구르트와 두유로 만든 조림 국물은 우리네 생선조림처럼 혀에 착 붙는다. 밀로 만든 고기는 진짜 고기처럼 쫄깃쫄깃하고 두유로 만든 햄도 굳이 말하지 않으면 일반 햄과 별로 다르지 않은 맛이다. 베를린에서 즐겨 가는 단골집이 비건 음식점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웃긴 일이었다.●베를린 ‘주류문화’가 된 채식 남자친구가 아니었다면 베를린에서 이렇게 채식이나 비건 레스토랑을 자주 가진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발을 들이고 나니 채식의 문턱이 그 어느 도시보다 매우 낮다는 걸 실감한다. 실제로 베를린은 ‘유럽 비건의 수도’로 손꼽힌다. 동물 복지와 환경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소수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다수가 채식을 일상화하고 있다. 독일 전체 인구 중에는 10% 해당하는 800여만명이 채식 인구다. 그 중심에 베를린이 있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미 ‘주류문화’가 됐다. 진짜 베를리너가 되려면 베지테리언이 돼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당신도 베를린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혹은 그녀가 베지테리언일 확률은 반 이상이라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장담한다. 그렇다면 베를린은 어떻게 채식과 비건의 수도가 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의 시점에서 얘기하자면, 베를린에는 채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정말 많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음식점도 많지만 일반 레스토랑도 ‘채식 메뉴’를 잘 갖추고 있다. 육식주의자인 나와 채식주의자인 남자친구가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서로 먹고 싶은 걸 사이 좋게 고르고 같이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베를린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이 고기가 안 들어간 메뉴를 찾아 멀리 발품을 팔거나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된다. 동네 음식점 가듯이 언제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전 세계 비건을 위한 식당 가이드 앱 ‘해피카우’는 이런 ‘비건 프렌들리’ 식당이 베를린에 600여군데 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을 위한 전문 식당은 200여군데에 달한다.●팔레스타인·이스라엘인 함께 운영하는 ‘카난’ 채식 및 비건 전문 음식점 중에는 지향하는 콘셉트나 의도가 단연 돋보이는 곳이 많다. 그중 한 곳은 채식 전문 식당인 ‘카난’(Kanaan)이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의 그 ‘가나안’이다. 이곳이 유명해진 건 두 오너 때문이다. 지금도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적의 두 사람이 함께 문을 열어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인 오즈 벤 데이비드와 팔레스타인인 잘릴 다빗이 음식을 통해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셈이다. 이곳에서는 후무스와 팔라펠을 메인 메뉴로 두고 있다. 후무스는 종류만 7가지에 달한다. 우유와 달걀을 이용한 채식 메뉴가 대부분이고 우유 대신 두유로 만든 요구르트 소스의 후무스 버거 등 비건 메뉴도 잘 갖추고 있다. 이곳이 특별한 건 또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난민과 성 소수자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에서도 큰 이슈가 되는 난민과 인종차별, 성차별적 문제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적극 해결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에 필요한 식재료 공장을 만들어 어려움에 처한 현지인들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음식도 맛있다. 강황이 들어간 매콤한 버섯 후무스와 팔라펠 플레이트는 둘이 먹어도 충분할 만큼 양도 많고 맛있다. ●쓰레기 제로 추구하는 ‘프레아 레스토랑’ 독일에선 명품이나 비싼 옷 입고 티 내는 걸 촌스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부자들도 잘사는 티를 잘 안 낸다. 베를린 거리에는 그냥 아래위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지나다닐 뿐이다. 내가 베를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채식을 하는 건 매우 고급스럽고 바람직한 습관이라 여긴다. 육류를 먹지 않음으로써 동물들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사는 걸 막을 수 있고,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며, 자신의 건강도 지킬 수 있으니 채식만큼 쉽고 적합한 것이 없다고들 생각한다. “왜 베지테리언이 됐어?” 남자친구를 만난 첫날 물어봤던 것 같다. “동물을 비윤리적으로 사육하고 고기를 얻는 공장식 육류 산업에 반대하기 때문이야. 내가 쓰는 돈이 그곳으로 가는 게 싫어. 고기를 안 먹은 건 열네 살 때부터인데, 그렇다고 고기를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야. 아이들이 먹다 남긴 치킨이나 고기는 일부러 먹기도 해. 버려지려고 죽은 애들이 아니니까.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다가 사냥꾼에게 잡힌 고기도 맛은 봐. 걔네는 행복하게 살다가 간 거잖아.” 먹다 남긴 고기를 가끔 그가 먹을 때, 즐거워서 먹는 게 아니란 건 이미 표정에서 알겠다. 도저히 못 먹겠는 건 그도 남긴다. 하지만 원래 음식을 안 남기고 먹는 스타일이라 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더구나 그게 고기라면 남이 주문한 음식이라도 버리지 않으려고 대신 먹는다. 나도 가급적이면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베를린의 레스토랑은 음식의 양이 기본적으로 많아서 고기 메뉴를 시키면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다 못 먹을 것 같으면 그냥 채식 메뉴를 시킬 때도 있다. 남기지 않는 것,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 또한 베를린에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한다. 쓰레기를 줄이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제로’로 만들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이 확산하는 이유다.미테 한복판에 있는 ‘프레아’(FREA)는 ‘세계 최초의 제로 웨이스트 레스토랑’으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식재료는 가까운 산지에서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공급받고 매장 내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테이블에는 일회용 냅킨 대신 부드러운 면 손수건을 놓는 식이다. 음식은 모두 채식과 비건 메뉴로 돼 있으며 일체의 동물성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헤이즐넛을 이용해 만드는 커피와 쌀로 만든 우유, 직접 만드는 사워도 빵과 파스타 등 더 건강하고 질 좋은 재료를 만드는 데 열심이다. 음식을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것이 기본 취지이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레스토랑 내에 설치된 음식물 처리 기계를 통해 퇴비로 만든다.베를린의 힙스터들이 모이는 ‘프레아’에서 머리를 앙증맞게 옆으로 묶은 남자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음식을 고른다. 건강식 샐러드와 홈메이드 파스타 혹은 구운 감자가 메인으로 나오는 점심코스는 16유로. 적당한 가격에 폼 내기도 좋아서 서울에서 친구가 오면 당장 데려가고 싶은데, 여행은 언제나 가능해질까. 채식 어렵다고? 베를린 마트 ‘비건 패티’ 즐겨 봐●비건 음식이 파인다이닝을 만났을 때 ‘러키 리크’ 남자친구를 만난 지 1년, 베를린에서 산 지 7개월이 된 기념으로 모처럼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러키 리크’ 레스토랑은 비건 음식을 파인다이닝 콘셉트로 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베를린에서 꼭 가 봐야 할 비건 레스토랑 중 한 곳이기도 하다. 베를린에서 더 많은 비건 음식과 레스토랑을 경험해 보고 싶었던 터라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다. 저녁에만 열고 코스요리로만 내기 때문에 아무 때나 가긴 버거웠다.2011년에 오픈한 ‘러키 리크’는 두부나 콩을 이용한 단순한 비건 음식이 아니라 실제 소고기처럼 느껴지는 스테이크, 일반 치즈와 전혀 분간이 안 가는 비건 치즈 등을 독창적으로 선보이며 입소문을 탔다. 비트를 구워 만든 스테이크가 어떻게 진짜 스테이크 같은 맛을 내는지 너무 궁금했다.‘러키 리크’의 메뉴는 딱 한 가지. 샐러드, 수프, 두 가지의 메인 음식, 디저트로 구성된 메뉴에서 3코스, 4코스, 5코스로 고를 수 있다. 우리가 간 날 메뉴에는 스테이크가 없었다. 대신 아스파라거스로 만든 슈니첼(독일식 돈가스)과 여러 가지 곡물과 야채로 바삭하게 만든 슈니첼이 메인으로 있었다. 아스파라거스 슈니첼은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운 ‘뻔한’ 맛이 났지만, 곡물 슈니첼은 바삭바삭한 식감이 진짜 고기를 씹는 것 같았다. 아몬드로 만든 리코타 치즈도 진짜 치즈 같고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우유 없이 만들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 소문대로 러키 리크는 비건 음식을 먹을 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2% 부족한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하는 ‘채식’ 고기를 먹는 사람들에겐 환경과 동물 보호를 위한 설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채식을 즐길 수 있으려면 고기 맛이 ‘별로’ 그립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능동적인 채식주의자가 될 수 있다. 고기 굽는 소리나 냄새만 맡아도 침이 고이는 사람들이 신념만 가지고 채식을 하기엔 너무 고행이 따를 테니까. 유럽의 비건 마켓 ‘베간츠’의 창업자인 얀 브레딕도 어느 신문 인터뷰에서 ‘비건 푸드가 비(非)비건 음식보다 맛있지 않으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고 했는데, 그 말에 무척 공감이 갔다. 고기가 그립지 않은 비건 음식, 과연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매번 햄버거를 사 먹는 게 지겨워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적이 있다. 패티는 슈퍼마켓 ‘레베’에서 샀다. 남자친구는 비건 버거로 유명한 ‘비욘드 버거’ 패티를, 나는 소고기 패티를 샀다. 베지 버거는 가히 패티계의 혁명이라 느껴질 맛이었다. 일반 고기와 차이점을 거의 느낄 수 없고, 식감은 더 부드럽고 가벼웠다. 이 놀라운 맛은 이미 빌 게이츠도 투자할 만큼 획기적인 제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 ‘식물성 고기’의 한 가지 단점이라면, 일반 고기 패티가 2유로대인데 이 비건 버거는 5유로가 넘는다는 것. 진짜 고기이고 가격까지 저렴한데도 더 비싼 비건 패티를 사 먹고 싶은 건 맛 경쟁력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적어도 내게는. 베를린에 와서 고기가 들어간 메뉴를 시키고 남기는 반복을 줄였다. 고기를 끊겠다는 생각을 아직 해 본 적은 없지만, 고기를 먹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비건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베를린에서 채식은 이제 그냥 하나의 유행, 일상의 방식으로 통한다. 그중 비건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져서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고 비건 패션과 뷰티 아이템, 비건 투어 프로그램 등 라이프 스타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특히 뷰티 제품은 베를린에서 음식만큼 관심이 높은데, 이곳의 흔한 드럭 스토어인 데엠과 로스만에만 가도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은 비건 뷰티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대형 숍들은 식물성 100%의 자체 비건 브랜드 제품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베를린에서 산 뒤에 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도 거의 반 이상 줄었다. 전에는 쳐다도 안 보던 비건 음식과 채식에 맛을 들이고 있는 요즘, 나는 조금씩 진짜 베를리너가 돼 가는 기분이 든다.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양질의 일자리, 기업 쥐어짜지 말고 벤처 늘리면 되죠”

    “양질의 일자리, 기업 쥐어짜지 말고 벤처 늘리면 되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속 가능한 일자리는 이제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에서 나옵니다. 재정 지원 확대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창업을 이해할 수 있는 경제교육이 필요한 이유죠.” 박병종(34) ‘콜버스’ 대표는 26일 국가 차원에서 스타트업 지원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콜버스는 전세버스 가격 비교 플랫폼 서비스로, 대학교나 기업 등에서 가격 정보를 찾기 어려운 전세버스 대절 가격을 한눈에 비교하고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2015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콜버스가 처음부터 대절 서비스를 했던 건 아니다. 밤늦게까지 야근하고 집에 돌아갈 때 ‘승차 거부’를 많이 당해본 박 대표는 ‘심야 공유 콜버스’ 개념으로 밤늦게 귀가 수단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아 맞춤형 노선을 짜는 서비스를 구상했다. 이용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서울시 민원행정 개선 우수사례로도 뽑혔지만, 택시업계의 반발과 법적 한계에 부딪혀 2018년 서비스를 종료해야 했다. 이후 박 대표는 전세버스 가격 비교 플랫폼 서비스로 방향을 틀어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1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콜버스는 운이 좋은 케이스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의 95%가 망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머지 5%의 성공만 있어도 실패한 95%를 상쇄할 만한 미래가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도 충분히 창출될 수 있다. 박 대표는 “대기업들이 점점 공채를 줄여가는 현실에서 더이상 ‘기업 쥐어짜기’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결국 스타트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사회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수한 벤처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이 연구개발(R&D) 중심의 스타트업에 대해 정부가 일종의 ‘기본 투자’ 개념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이론이 아닌 실전 경제교육을 받고, 실제로 창업에 얼마든지 도전해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소위 ‘망해본’ 경험이 있어야 두려움 없이 또다시 스타트업에 도전해볼 수 있고, 성공한다면 일자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나중에 취업 전선에 뛰어들더라도 기업에서 이런 경험이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중국 민간기업들이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경이 봉쇄돼 중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바람에 경영난에 빠진 민간기업들이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정부에 경영권을 빼앗겨 국유기업으로 문패를 바꿔 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지난 17일 톈안차이찬(天安財産·자산)보험과 화샤런서우(華夏人壽·생명)보험, 톈안생명보험, 이안(易安)자산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이날 신스다이증권과 궈성(國盛)증권, 궈성치화(期貨·선물) 등 3개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9개사의 주인이 하루 아침에 민간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금융 당국은 “이들 회사가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해 법률에 따라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財新)은 경영권을 박탈된 회사들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 들어 이미 40개사 이상의 민간기업이 국유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민간기업 사이에 ‘국진민퇴의 공포’로 떨고 있는 이유다. 국진민퇴는 민간기업 역할이 끝났으니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上海)·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112개 기업의 최대 주주가 바뀌었고 이중 46개 민간기업의 주인은 국가로 변경됐다. 지난 2년 간 국유화된 민간기업(50곳)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만 민간기업 16곳의 경영권이 국가로 넘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드라마·영화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저장(浙江)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이 대표적이다.올 들어 상장기업 주인이 민간에서 국가로 바뀐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등으로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가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를 부추겼다. 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꾸준히 요구한 국유기업 지원 중단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문제,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강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 국유기업이 민간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적 악화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부가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앙 및 지방정부 산하에 13만여 개의 국유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이동통신(CMCC) 등 가장 중요한 97개 대기업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직접 관리·감독한다.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국유기업의 자산 총액은 2018년 말 현재 210조 위안이다. 이중 80조 위안은 중앙정부가,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 국유기업이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핵심 간부 인사를 할 때 기업 내 당 조직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내놓아 국유기업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 국유기업의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다. 국유기업은 지난해 1조 5000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그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민간 자본과 외국 자본을 국영기업에 끌어들이는 ‘혼합 소유제 개혁’ 등으로 국영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려고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반면 중국에서 민간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고용의 80%를 담당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전체 상장기업 수의 60% 가량이 민간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의 첨병 역할도 민간기업이 맡고 있다. 이런 마당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진민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진민퇴 논란은 2018년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당시 회장이 전격적으로 “1년 뒤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마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을 놓고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이후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安邦)보험 회장, 예젠밍(葉簡明) 화신(華信)에너지 창업자 등 굴지의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이 국유은행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태자당(당정군 고위관료 자제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홍색귀족’으로 불리는 태자당을 등에 업은 이들 기업이 국유기업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고 민간기업을 강제로 인수해 덩치를 불리는 등 전횡을 일삼자 이들 기업에 칼날을 들이대게 됐다는 얘기다. 당시 반(反)중 성향의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안방보험과 화신에너지, 완다(萬達), 하이항(海航·HNA), 푸싱(復星), 밍톈(明天), 센추리(世紀金源) 등 태자당과 연루된 7개 그룹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그해 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민간기업을 보호하고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진화하며 국진민퇴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유기업이 또다시 민간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면서 민간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정적제거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경영권이 바뀐 9개 회사는 부패 혐의로 중국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밍톈(明天)그룹 계열사라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개 상장기업을 거느린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가 성장한 배경에는 태자당 같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1월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진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 제공과 자금 세탁, 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샤오 회장의 조사설은 그가 태자당과 연루돼 있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들이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샤오 회장이 금융계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SCMP는 앞서 샤오 회장이 자신은 뒤에 숨고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바오상(包商)은행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 샤오 회장이 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경영권을 박탈해 접수한 뒤 채무 조정과 증자 등 구조조정을 통해 바오상은행을 국유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 지원 기업 모집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 지원 기업 모집

    경기콘텐츠진흥원(원장 송경희 이하 경콘진)이 운영하는 광명 경기문화창조허브는 에코디자인, 콘텐츠 융·복합 분야의 예비창업자 및 스타트업의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그리고 시장 검증을 지원하는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 지원 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본 사업은 스타트업들이 4개월간의 시장 검증 컨설팅을 통해 고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시민평가단을 통해 고객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제품/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총 50개 기업을 선발해 비즈니스모델 진단 워크숍을 통해 자가진단을 진행하고, 컨설팅 받을 20개 기업을 선정한다.선정된 기업은 시민평가단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한 컨설팅의 기회를 얻고 고객과 시장의 실제 반응을 테스트 하는 기본 및 심화 컨설팅이 진행된다. 특히 심화 컨설팅은 테스트 실행 결과 분석을 위한 전문가 멘토링으로 보다 밀도 있는 분석이 이루어진다. ‘에코비즈니스 시장성 테스트 지원사업’은 예비창업자 또는 설립 7년 이내의 경기도 소재 스타트업 대상으로 에코디자인 콘텐츠 및 친환경 분야의 아이디어, 비즈니스모델을 보유한 팀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경콘진 관계자는 “제품(서비스) 출시 전 고객들이 실제 구매하는지 판매 테스트를 통해 제품을 개선하고, 시장경쟁력을 강화시켜서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 접수 기간은 오는 8월 5일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사항과 신청 방법은 경기문화창조허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시장성 테스트 운영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만 피했다…빌게이츠·오바마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종합)

    트럼프만 피했다…빌게이츠·오바마 유명인 트위터 해킹 사건(종합)

    트위터, 보안 사고 인정…해킹 배후 조사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해당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에는 특정 암호화폐 계좌로 비트코인을 보낼 경우 보낸 금액의 2배를 되돌려주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애플과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리플 등 기업의 계정도 비슷한 방식으로 해킹됐다. 사기 행각에 이용된 블록체인 주소로는 약 1억3000만원이 넘는 비트코인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기단이 피해자들의 계정을 완전히 장악해 계정에 연계된 이메일 주소까지 변경했고, 실제 사용자들의 접속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측은 해당 트윗을 신속히 삭제하고, 해킹 피해를 입은 모든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이후 성명을 통해 “보안 사고가 있었다”라고 인정하고, 이용자들에게 비밀번호를 재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트위터는 해킹의 배후 등을 조사한 뒤 추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암호화폐 전문가도 당했다…현상금 걸어 암호화폐 트론을 운영하는 트론재단의 저스틴 선 창립자는 이날 트위터 해킹 사태가 일어난 후 “해커들을 추적하거나 관련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1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선 창립자는 “이 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트위터) 계정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트위터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계정을 취급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제미니 암호화폐 거래소 공동창업자 캐머런 윙클보스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것은 사기다. 돈을 보내지 마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사기단 위장? 정치적 의도 의심정보기술(IT) 전문잡지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번 해킹이 비트코인 사기극을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민주당에 타격을 주는 것이 의도였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번에 해킹피해 목록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가수 카니예 웨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포함됐다. 공통점은 민주당 성향의 인사라는 점이다. 트위터를 매우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트럼프가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많은 유명 인사들의 계정이 한꺼번에 해킹된 사건과 관련 오닐 기자는 “이번 사건은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선거 진영,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이 러시아 정부 해커에 의해 유출된 것과 맥을 같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해킹의 목표가 대선을 앞둔 민주당 인사들의 교란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中企 ‘똘똘한 기술’ 하나면 OK… 하나금융, 혁신금융 투자 늘린다

    中企 ‘똘똘한 기술’ 하나면 OK… 하나금융, 혁신금융 투자 늘린다

    식자재를 단체 급식처와 프랜차이즈 업체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는 거래처가 늘면서 물품 구매 자금이 추가로 필요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갖춘 업체였지만, 담보 여력이 크지 않아 은행의 대출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았다. A사 대표는 하나은행에 대출을 신청했고, 은행은 A사의 자체 개발 프로그램의 기술 가치를 약 5억원으로 평가했다. 하나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인 통합여신모형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A사는 하나은행에서 8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A사는 이 돈으로 물품 구입과 설비 등을 갖췄고, 늘어난 거래처에 추가 납품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A사처럼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이른바 ‘기술금융’을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기술금융은 자산은 없지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이를 담보로 은행 돈을 빌릴 수 있다. 중소기업이 은행 영업점에 대출을 신청하면 영업점은 기술신용평가사에 해당 기업의 기술력 평가를 의뢰한다. 이 평가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제대로 운용되면 중소기업에 유용한 제도다. 금융위원회가 기술금융 확대를 위해 2014년 하반기부터 반기마다 기술금융 실적을 평가해 발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외부 기관 맞먹는 기술평가 전문성 확보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가 평가한 은행권 기술금융에서 대형은행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공급 규모, 신용 지원, 창업 지원, 지원역량 부문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네 차례나 1위 자리에 올랐다. 하나은행이 금융권이나 중소기업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기술신용평가사에 기술력 평가를 전적으로 맡기지 않아서다. 하나은행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에 따라 기술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금융위가 기술금융 실적 평가를 시행한 2014년부터 자체 평가모델 개발에 힘을 쏟았다. 2015년 9월에는 내규 개정, 금리 가이드라인 등을 만들어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 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다. 기술신용평가사에 맡기는 대신 자체 평가 모형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7년 전문평가인력 기준과 실적 요건 등을 충족해 금융위의 은행업계 자체 기술금융 평가 등급심사에서 최종 등급에 진입했다”며 “외부 평가기관에 준하는 기술평가 전문성을 확보해 자체적으로도 투자용 기술신용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신용평가는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역량과 경쟁력을 종합해 총 10단계로 등급을 나눈다. 영업점에서 대상기업을 선정해 평가 의뢰가 들어오면 서류평가, 현장실사 등을 통해 평가서를 작성한다. 등급까지 확정되면 영업점에서는 이를 활용해 대출을 실행한다. 하나은행은 외부 기술신용평가사 5곳에 기술신용평가를 맡기기도 하지만, 은행 자체적으로도 기술신용평가를 할 수 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기술력이 있으면 신용등급까지 개선할 수 있는 통합여신모형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력을 평가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줄 뿐 아니라 신용등급에도 중소기업의 높은 기술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중 통합여신모형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을 위한 기술금융 확대 노력은 중소벤처금융부, 신성장벤처지원팀과 같은 전담조직 운영과 회계사 등 전문인력 충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이후 하나은행이 금융위 기술금융 평가에서 종합 1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하나은행의 기술금융 관련 대출 잔액은 지난해 18조 2000억원, 올 5월 기준 20조 3000억원에 달한다. ● 올 하반기 지재권담보대출 확대에 역량 집중 하나은행은 기술금융의 명가에서 혁신금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우선 신성장·4차산업 금융지원은 지난해 3조 5000억원에서 올 5월 기준 4조 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창업·일자리창출기업 관련 금융지원도 같은 기간 3조 5000억원에서 4조 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동산담보대출 관련 회수지원 기구에 참여하는 등 지식재산권·동산담보대출을 늘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 업종을 비롯해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벤처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09억원이었던 지식재산권·동산담보대출은 지난 5월 1424억원으로 늘었다. 동산담보대출은 기업이 가진 생산시설, 원자재, 재고 자산,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한다. 또 지식재산권 담보대출은 특허, 상표권, 디자인권, 저작권 등 무형자산을 담보로 빌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의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는 기존의 생산시설을 담보로 30억원을 대출받아 정밀기계 설비로 교체하고,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쏟아지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은행들은 그동안 안정적으로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토지·건물 등을 담보로 인정해왔다. 기술력과 혁신성을 가진 중소기업이나 영세업자가 겪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지식재산권·동산담보대출 활성화가 혁신금융의 하나로 주목받는 이유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나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신설했고, 지식재산권 담보대출 확대를 위한 내규를 정비했다. 올해엔 동산담보대출 증대를 혁신금융의 첫 번째 목표로 정하고 유관부서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혁신금융 증대를 위해 기술금융 28조원을 포함해 앞으로 3년간 3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콩코드의 한’ 풀릴까?…마하2 초음속 여객기 10년 내 뜬다

    ‘콩코드의 한’ 풀릴까?…마하2 초음속 여객기 10년 내 뜬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실패 이후 '엔진'이 멈췄던 초음속 여객기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콩코드의 퇴장 이후 새로운 초음속 여객기들이 다시 하늘 위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몇몇 업체들이 초음속 여객기 시장에 도전장을 낸 가운데 최근 미국 덴버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 기업인 붐 슈퍼소닉이 오는 10월 7일 시제기인 ‘XB-1’를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XB-1는 ‘오버추어'(Overture)라고 이름 붙인 실제 초음속 제트 여객기의 3분의 1로 제작된 시제기다.초음속 여객기 시장을 열겠다는듯 '서곡'(序曲)을 뜻하는 오버추어는 55명에서 75명 사이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속도는 마하 2.2다. 보도에 따르면 오버추어는 첨단 탄소섬유 복합구조와 최적화된 고효율 공기역학이 핵심 기술로 초음속 기체의 골칫거리인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콩코드를 아무나 탈 수 없게 만든 값비싼 요금 또한 일반 여객기의 비즈니스석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붐 슈퍼소닉의 창업자 겸 CEO인 블레이크 숄은 "XB-1은 초음속 여행을 다시 세계로 불러들이기 위한 첫 단계"라면서 "비행속도가 2배 빨라지면 2배나 많은 사람들이 2배 더 많은 장소와 문화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경험이 우리 모두에게 '연결'에 대한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를 일깨웠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XB-1는 내년에 시험비행을 시작하며 오는 2030년 운항을 개시한다. 또한 영국 버진그룹과 일본항공이 이미 총 6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를 예약해 '실탄'도 든든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보스턴에 본사를 둔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 전통적인 항공기 제적업체인 보잉 등도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나서고 있어 과연 '콩코드의 아들'이 누가 될 것이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세계 유일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영국과 프랑스가 함께 개발한 기체로 런던과 뉴욕사이를 단 3시간 30분만에 주파했다. 그러나 '띄울수록 손해'라는 비아냥을 듣다가 지난 2003년 10월 24일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사라지면서 이와 함께 초음속 여객기 시대도 막을 내렸다. 콩코드의 문제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날렵한 기체로 설계된 탓에 총 탑승 승객이 100명에 불과한 것, 다른 여객기에 비해 엄청난 소음과 함께 두 배 이상의 연료를 소모한 점이다. 여기에 우리 돈으로 무려 1600만원이 훌쩍 넘는 편도요금(런던-뉴욕)은 재벌이나 탈 수 있는 가격이었다. 곧 콩코드의 퇴장은 기술적으로 진보한 상품이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명제를 남겼다. 이후 전세계 항공업계는 속도보다는 경제성에 초점을 둬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덩치 큰 여객기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러나 전세계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초음속 비행의 수요가 살아났고 소음 문제 등을 극복할 기술이 개발되면서 최근 들어 다시 초음속 여객기 개발에 불이 붙어 '콩코드의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양시, 비대면 화상 수출상담회 개최로 코로나19 불황 타개

    안양시, 비대면 화상 수출상담회 개최로 코로나19 불황 타개

    경기도 안양시는 안양창조산업진흥원 비즈니스 화상회의실에서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지역 내 중소기업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수출 활력 높이기 위해서다. 9일 열린 상담회는 국내외 전시회 참가취소, 해외 판매 계약 불발 등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지역 내 기업과 국외구매자 입출국이 어려워지자 화상회의장을 구축하고 비대면 수출상담회로 전환했다.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10개 기업을 지난 6월 선정했다. 소개 자료와 제품, 구매자 정보를 사전 제공하고, 50여명 베트남 현지 구매자와 지역 소재기업 간 동시 화상상담회가 진행됐다. 행사 당일 상담을 진행한 한 화장품 제조회사는 베트남 구매자와 10만불 현장 계약을 체결하였다. 시는 상담회가 종료된 후에도 실제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전담인력을 배치해 후속상담, 사후관리 등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이 개별적으로 국외구매자와 후속 미팅을 할 경우 화상회의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상시로 지원한다. 온라인 화상 상담회에 참가한 한 청년창업기업 대표는 “아직 화상미팅이 익숙하진 않지만 국외시장을 진출하는 새롭고 더 쉬운 방법으로 정착될 것 같다”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해외 모든 시장진출을 꿈꾸는 청년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 시장은 “비대면 수출지원을 강화하고 국제 시장을 더 빠르고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국외시장 진출을 위해 비대면 마케팅지원사업을 확대해 지역 내 기업들이 위축되지 않고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美·유럽 어그테크, 수확량·가격까지 예측하는데…빗장 건 빅데이터, 韓농업은 걸음마

    美·유럽 어그테크, 수확량·가격까지 예측하는데…빗장 건 빅데이터, 韓농업은 걸음마

    “왜 해마다 특정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거나 급증하는 일이 반복될까요. 만약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산물 가격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생산자(농민), 중간 구매자(기업), 최종 소비자가 겪는 시장의 혼란을 훨씬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15평 남짓한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팜에어’ 사무실에서는 알 수 없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가득 찬 6대의 모니터가 쉼 없이 깜빡이고 있었다. 지난해 설립된 스타트업 회사 팜에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농산물 가격을 품목별로 표준화하고 이 과정을 통해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향후 주요 농산물의 가격 흐름을 전망해 이를 기업, 농민, 소비자 등에게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팜에어의 상주 직원은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터 애널리스트 등 3명이다. 먼저 개발자인 임현진 팀장이 정부의 공공데이터포털의 ‘오픈 API’ 주소를 통해 주요 농산물 가격 데이터와 기상청의 지역별 날씨 데이터, 환율 데이터, 수출입 데이터 등을 수집해 농산물의 표준 가격을 산출하면 이 정보를 한단비 연구원이 넘겨받아 데이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각종 차트 등으로 시각화한다. 동시에 임 팀장으로부터 받은 데이터를 데이터 애널리스트 유지혜 매니저가 AI에 맡겨 사과, 감귤, 딸기, 버섯, 파 등 국내 농산물 거래액 기준 상위 23개 품목의 시장 가격을 단기, 장기별로 예측한다. 창업자 권민수(37) 대표는 “AI를 통한 빅데이터 분석이 전 세계 농산물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1차 산업인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모두가 깨달은 만큼 향후 농산물 생산, 유통, 구매 비즈니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하게 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실제로 글로벌 농업 시장에서는 빅데이터와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과 농업이 융합해 대대적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농산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빅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먼저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둔 재배와 관련된 빅데이터다. 작물의 생육 데이터 등을 활용해 비료를 치는 최적 시점 등을 예측해 알려준다. 두 번째는 축적된 날씨 데이터 등을 통해 가격을 미리 예측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인 유통 관련 빅데이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급 와인이 생산되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숙성 중인 와인의 가격 전망이 로버트 파커 등 유명 평론가들의 주관적인 입맛에 의해 좌우됐지만 프랑스 기상청이 이 지역의 30년치 날씨를 축적한 데이터를 공개하자 AI 분석을 통해 각각의 와인 품질과 적정 가격을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면서 “양질의 빅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고 이를 농업의 모든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농업의 경쟁력이 인프라·기술,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어그 테크’(Ag-tech·농업+기술)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은 농업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이다. 2006년 2명의 구글 출신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창업한 미국의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의 판을 바꾼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미 전역 주요 농지의 과거 60년간 수확량 데이터, 1500억곳의 토양 데이터, 250만개의 기후 데이터를 확보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업인들이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밀을 재배한 농가에서 파종한 밀의 품종 번호를 입력하면 예상 수확량, 판매 시 가격, 전년 대비 성장률 등 다양한 정보를 예측할 수 있어 생산 비용은 줄여 주고 생산량은 증가시켜 농가의 수익을 극대화해 주고 있다. 이들은 빅데이터로 산출한 유의미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농부들에게 맞춤형 보험 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2016년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의 농지면적은 560만㏊에서 2017년 1010만㏊로 증가했고 2025년에는 우리 국토 면적의 16배인 1억 6000만㏊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가치를 인정받아 클라이밋 코퍼레이션은 2013년 몬산토 그룹에 9억 3000만 달러에 인수됐으며 이후 다국적기업 바이엘이 몬산토를 630억 달러에 사들였다. 구글 또한 지주회사인 알파벳 산하 연구조직 ‘X’를 통해 농업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주는 미국 기반의 파머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최근 수년간 수차례 투자해 오고 있을 정도로 빅데이터 기반의 어그 테크는 글로벌 투자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네덜란드에선 농업연구기관인 와게닝겐대학연구센터(WUR)와 네덜란드 내 가장 큰 협동조합인 아그리펌이 개방형 플랫폼 에이커웹을 2016년 공동 개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모든 농업 관련 데이터가 모이고 있으며 이를 분석해 농가별 최적 생산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25년까지 거의 모든 농가의 농작업이 데이터에 기반해 수행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지난해 농업 분야 공공연구기관인 나로(NARO) 주도하에 농업 데이터 종합관리를 위한 시스템 ‘와그리’를 도입했다. 농업 관련 데이터가 산재돼 있어 연계가 어렵고 데이터 형식도 표준화돼 있지 않아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한 농업 발전에 제약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와그리는 농지, 비료, 농약, 기상, 토양, 품종 등을 포괄하는 데이터베이스인 동시에 NARO의 연구자들이 개발한 토양지도, 작물생육모델 등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와그리가 데이터시스템을 제공하면 민간기업이 이 데이터를 사들여 서비스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분야 후발주자인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정부 주도하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농촌진흥청 등에서 농업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유럽 등의 농업 선진국처럼 민간기업의 비즈니스로는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농업 관련 기업은 5개 업체를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작다. 데이터 자체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빅데이터에 기반한 ‘어그 테크’가 발전한 것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일찍 감지하고 정부가 수십년간 쌓아 놓은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은 2013년 이전의 농업 관련 데이터가 아직 오픈되지 않고 있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인 농업회사들은 데이터를 수집해 농업 전반의 흐름 및 농산물 가격을 자체적으로 예측, 농약과 종자 등을 팔고 있다”면서 “국내 데이터 파밍 관련 비즈니스를 육성하지 않는다면 농업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이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글 사진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지분 헌납”에 더 꼬인 이스타항공 매각

    “지분 헌납”에 더 꼬인 이스타항공 매각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지분 헌납’이라는 초강수를 꺼냈지만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는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의 사전 상의 없는 지분 헌납 발표에 제주항공의 심기는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 지분 헌납이 오히려 인수합병(M&A)을 무산시킬 명분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250억 체불 문제 평행선… M&A무산 명분 키워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이 의원 측은 이스타항공 직원에 대한 250억원 체불임금 문제를 놓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이 의원 측의 기자회견 내용의 저의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고, 공식적으로 제안이 온 것도 아니어서 낼 입장도 없고 상황이 달라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상직 형 회사의 보유 지분은 헌납 제외 뒷말 현재 이 의원 가족으로 구성된 이스타홀딩스는 헌납한다고 밝힌 지분 38.6%가 410억원어치에 해당한다는 점을 들어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해당 지분으로 체불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건 매각 대금을 치른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당장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 지분 헌납이 인수 절차 진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지분 헌납에 따라 계약 주체나 조건이 변경되는 건 이 의원 측의 일방적인 계약 변경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이 의원 측이) 기존 계약을 아무런 협의 없이 마음대로 바꾸고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비정상적이고 상식에 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제주항공은 또 이 의원 측이 무슨 의도로 ‘지분 헌납’을 결정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서도 강한 의심을 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 측이 헌납한다고 밝힌 지분 38.6%가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치는 410억원에 달하지만 여기서 전환사채(CB) 200억원, 세금 70억원, 부실채권 정리 비용 11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남는 금액은 3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 측의 지분 헌납이 매각 절차 강행을 위한 꼼수인 동시에 거래가 깨졌을 때 책임을 피하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해석도 있다. 이 의원의 형인 이경일씨가 대표로 있는 비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7.49%가 헌납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배경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與부대변인 노조위원장에 체불임금 합의 종용 이런 가운데 김현정 민주당 부대변인이 이 의원을 대신해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에게 110억원에 체불임금 문제 합의를 종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스타항공 M&A 논란은 정치권 공방으로 옮아 붙었다. 두 사람의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 부대변인은 “(노조 측) 목표가 이상직 의원이네. (노조는) 조합원을 목표로 해야지”라며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집권 여당의 당직자가 노동자의 편에서 목소리를 들어주진 못할망정 사태를 촉발시킨 의원의 편을 들다니”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부대변인은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의로 중재한 것”이라면서 “당과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라떼’ 멘토 싫어요”… 청년에 귀 기울인 송파

    “‘라떼’ 멘토 싫어요”… 청년에 귀 기울인 송파

    멘토링 다양화·축제 콘텐츠 생산 제안 일자리·주거·예술 등 정책에 반영 노력 “멘토가 ‘라떼’(나 때는 말이야)를 반복하면서 일방적으로 답을 주는 것보다 청년들이 실제 궁금한 취업과 창업 관련 질문을 받아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취업 멘토링시스템이 바뀌면 좋겠습니다.”(서울 송파구 청년네트워크 토론회 참가자) 송파구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송파구는 지난 27일 ‘송파 청년네트워크’를 중심으로 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송파 청년의 목소리가 정책이 됩니다’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19~39세 청년 40명으로 구성된 송파 청년네트위크는 청년들이 고민하는 일자리와 주거, 문화·예술 등 관련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제안하는 일종의 청년위원회다. 송파구 관계자는 “청년정책에 청년의 목소리가 배제돼선 안 된다는 원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열린 토론회에선 청년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먼저 취업·창업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해 청년들은 경력과 연차가 아닌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가진 멘토를 섭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멘토링 플랫폼’을 구축해 다양한 분야의 멘토로부터 취업과 창업 관련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제안도 있었다. 문화·예술과 관련해선 청년들이 단순히 축제나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전시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박성구 송파구청장은 “정책은 정책 수혜자가 직접 만들 때 가장 현실성이 있고 진정성이 있다”면서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가 우리 구의 정책에 많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커들이 몰려온다, 한한령 해제?

    유커들이 몰려온다, 한한령 해제?

    30일 한국관광공사 발 ‘한한령 해제’ 소식에 관광업계가 종일 요동쳤다. 무엇보다 주식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오전과 오후 등락을 반복하는 등 하루종일 출렁댔다. 호텔 등 여행 관련주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미용 등 관련주들도 낙수효과를 기대하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관련 뉴스를 전하는 언론들의 제목도 갈수록 대담해졌다. ‘한한령 해제 공식화’에서 시작해 ‘한한령 해제’에 이어 급기야 ‘中 여행객이 몰려온다’는 기사까지 떴다. 실제 한한령이 해제되고 중국 관광객이 몰려오는 걸까? 이날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공사, 中 씨트립과 한국 여행상품 라이브 커머스 실시’라는 제목으로 내놓은 보도자료의 요지는 이렇다. 관광공사가 새달 1일 중국의 대표적인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과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을 판촉하는 라이브 커머스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진행한다는 것, 이 쇼의 진행자가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 회장이라는 것 등이다. 씨트립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OTA)다. 당연히 중국과 한국 여행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그런 회사의 수장이 직접 상품을 팔겠다고 나섰으니 예사로운 일은 분명 아니다. 한국 여행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타당하다. 관광공사 역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안전함을 증명하는 한편, 일상적인 교류가 회복되는 대로 한국이 인기 관광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중국 여행업계의 기대를 반증한다”며 반겼다. 그럼 이제 언론의 보도대로 한한령이 해제되고 중국 여행객이 몰려오는 것일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우선 ‘중국이 아닌 해외 목적지 상품이 방송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건 사실과 다르다. 관광공사 중국팀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 성주 사드 사태로 한국관광이 중단됐을 때도 단체관광 상품 판매에 국한됐고 개별 관광객의 한국 여행상품은 계속 판매됐다고 한다. 이번 상품 역시 예전부터 팔아왔던 것인데 라이브쇼 진행자가 인플루언서, 연예인 등에서 량 회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중국 관광객이 국내에 입국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현재 항공사별 노선 하나만 제한적으로 운항 중이고 국내 입국 역시 특별허가를 받은 비즈니스객이나 연고자들만 가능하다. 그 외 방문객의 경우 각 방문국에서 14일 간 격리된다. 전체적으로는 최대 한 달 가까이 격리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광당국에서 한·중, 혹은 한·중·일 3국 간 여행 재개와 관련한 테스트 이벤트를 고민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여행 재개까지는 사실상 요원한 상태다. 의도와 다르게 보도자료에 대한 반응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관광공사 측에서도 “(라이브 쇼가) 개인·단일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단체여행 한한령 해제와 무관하다”며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다. 관광공사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여 여행업계 사기를 진작하고자 중국 여행업계의 슈퍼스타인 량젠쟝 회장의 ‘슈퍼 보스 라이브쇼’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방한관광 프로모션일 뿐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관광업계 관계자들도 “중국 최대 OTA 수장이 한국 관광의 매력도를 최우선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중국 내에서 한국 관광에 대한 폭발적 수요가 잠재돼 있다는 걸 확인한 것이 이번 이벤트의 가장 큰 수확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국내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지난 3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총 15차례 방송됐다. 회당 평균 거래액은 4000만 위안(약 68억원)이며 현재까지 누계판매 금액은 6억위안(약 1020억원)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계명문화대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체험점포 오픈’

    계명문화대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체험점포 오픈’

    계명문화대가 ‘2020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체험 점포(범어점, 두류점)’를 설치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2020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 아이템을 가진 예비 창업자들을 선발해 이론교육, 점포경영 체험교육, 창업 멘토링, 선배창업자의 사업장 방문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계명문화대학교는 2년 연속 사업에 선정돼 교육생 24명 대상으로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생들은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이론교육, 창업 멘토링 등을 받아왔으며, 체험점포를 통해 실제 점포 경영의 노하우를 배워나갈 예정이다. 체험점포 수료 후에도 실질적인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선배 기수들과의 동문회를 통한 지속적인 만남. 창업 플래너의 개인별 맞춤 멘토링 등의 관리를 받게 된다. 이번에 문을 연 체험점포는 범어점 꿈이룸에 캘리서당(캘리그라피 공방 & 소품) 등 14개 업체와 두류점 꿈이룸에 쓰임팩토리(라탄클래스와 라탄재로 도소매) 등 10개 업체이다. 실질적인 창업으로 이어질 경우 우수 졸업생들에게는 평가를 통해 창업비용을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서울 쌀로 빚어야 ‘진짜’ 서울 막걸리

    서울 특산 ‘경복궁쌀’로 성수동 양조장서 제조 쌀 함량 높여 깊은 단맛 목넘김 부드럽고 매끈 여러 잔 마셔도 안 질려한국의 전통주 스타일 가운데 막걸리는 지역색이 매우 강한 술입니다. 어느 지방에 가든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막걸리가 있고, 로컬 막걸리에 대한 주민들의 애정과 충성심은 웬만한 유럽 축구팀 못지않습니다. “술은 양조장 굴뚝 아래에서 마셔야 가장 맛있다”는 독일의 속담이 국내에서 가장 잘 구현되는 술이 막걸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그런데 정작 ‘서울’을 대표하는 막걸리를 찾기란 힘듭니다. 물론 다양한 사람들과 정보가 오고 가는 서울의 특성상 가장 많은 종류의 막걸리를 맛볼 수는 있습니다. 규모가 큰 양조장들의 대량 생산 막걸리들이 가장 많이 유통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주류박람회에서 기자는 우유처럼 부드럽고 비단처럼 매끈한 보디감을 가진 막걸리를 우연히 맛보았습니다. 전통주 코너 한쪽에 자리잡은 ‘한강주조’ 부스에서 따라준 ‘나루 생막걸리’ 시음주였는데요. 여느 지역 막걸리와는 차별화된 라벨 디자인, 풍부한 단맛과 깔끔한 뒷맛에 반해 “이건 어느 지역 막걸리냐”고 묻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에서 생산되는 지역특산 쌀인 경복궁쌀로 서울의 양조장에서 빚은 ‘성동구 성수동 로컬 막걸리’”라는 반가운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유레카!”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지난 24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강주조 창업자 이상욱(38) 이사는 부산에서 태어나 30대 초반 건축인테리어 사업을 하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부산 토박이’입니다. 이 이사와 함께 양조장을 세운 고성용(38) 대표는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둘은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이후 술친구가 되었고, 뜻이 맞아 양조장까지 같이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부터 둘이 양조장 사업을 구상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이사는 “우리는 ‘소주파’였고 술의 다양한 장르나 맛에 탐닉하는 마니아는 아니었다”면서 “어느 날 문득 소주 맛에 질려 전통주를 배워보고 싶다는 대화를 했고, 다음날 바로 전통주 교육기관에 등록해 10개월간 술 빚는 법을 배운 것이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막걸리 만들기에 매료된 둘은 “왜 서울의 쌀로 만든 진짜 서울 막걸리는 없을까”는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 창업 아이디어의 핵심인 ‘결핍’을 발견한 셈이죠. 이들은 ‘서울’이라는 엄청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지역성을 살린 막걸리를 제대로 만들어 판다면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후 일사천리로 사업을 준비해 2018년 양조장을 세웠고, 지난해 6월 첫 작품 ‘나루 생막걸리’를 내놨습니다. 그는 “나루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막걸리도 전통 방식을 살리기 위해 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 대신 단맛을 충분히 내기 위해 쌀의 함량을 시중의 보통 막걸리의 2~3배로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은 백곰막걸리, 삼씨오화 등 서울의 주요 전통주점에 직접 샘플을 들고 다니며 영업과 홍보를 했는데 출시 1년 만에 출고량 10배 이상을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높은 쌀 함량 때문에 보디감은 묵직하지만 가볍게 떨어지는 산미와 단맛의 조화 덕분에 여러 잔 마셔도 질리지 않는 대중적인 맛이 인상적이었고요. 그는 “서울 로컬 막걸리는 만드는 ‘성수동 양조장’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술 이상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웃었습니다. macduck@seoul.co.kr
  • 혁신기업 키우는 재미 솔솔… 정보 없이 투자하면 낭패

    혁신기업 키우는 재미 솔솔… 정보 없이 투자하면 낭패

    온라인 메신저와 문서를 연동해 팀원 간 협업을 도와주는 서비스인 ‘원페이지’를 만드는 콜라비팀은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1억 8000만원을 투자받았다. 소액 투자자들이 이 업체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십시일반 자금을 투자한 것이다. 수제맥주 제조기업인 세븐브로이도 크라우드펀딩의 덕을 봤다. 모두 3차례의 펀딩을 통해 884명으로부터 11억원을 투자받았다. 투자자들은 단순히 자금을 내준 것뿐 아니라 해당 맥주를 입소문 내는 등 영업사원 역할까지 했다. 콜라비팀과 세븐브로이는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다수의 소액 투자자들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초기 혁신기업에 투자해 기업을 키워 나가는 크라우드펀딩이 국내에서 법적으로 허용된 지 4년이 흘렀다. 크라우드펀딩은 아주 흔한 재테크 수단은 아니지만 매력이 있다. 단순 투자자가 아닌 실제 주주로서 역할을 하며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회사)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가 별로 없는 창업 초기 기업에 돈을 투자한다는 건 위험이 따르는 일이어서 주의도 필요하다. 크라우드펀딩은 초기 자금이 부족한 기업가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크게 ▲후원형(영화 등 문화 콘텐츠, 아이디어 상품 등에 투자하면 신제품을 주는 등 비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방식) ▲대출형(개인·법인 등에 소액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상환받는 방식) ▲증권형(주식·채권 등을 산 뒤 배당금이나 이자 등을 받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증권형 상품을 투자성이 강한 크라우드펀딩으로 본다. 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와디즈, 크라우디 등 중계업체가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해 홈페이지에 기업 정보와 투자조건(주당 가격, 채권 이자율)을 올리면 개인 투자자가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투자하면 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24일 “주로 기업이 가진 기술을 보고 성장성에 점수를 줘 투자한다”면서 “스타트업들은 크라우드펀딩을 주춧돌 삼아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고 코넥스(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로 갈 수도 있고, 기업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고가에 매각될 때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꾸준히 커졌다. 이 제도로 발행된 주식과 채권은 2016년 174억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370억원이 됐다. 등록 중개업체도 15곳이나 된다. 정부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을 더 키우려고 투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확대(창업·벤처기업→중소기업)하고, 주식 발행한도 역시 증액(연간 15억원→30억원)하기로 했다. 일반 투자자가 한 해 투자할 수 있는 돈은 최대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상품이나 산업에 관심이 큰 마니아층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로 적합하다고 말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중에는 단순히 차액 실현이 목표가 아니라 회사가 진심으로 성장하길 바라 새로운 매출처를 소개해 준다거나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조용상 콜라비팀 대표는 “우군을 만들고 이들이 입소문을 내준다는 게 크라우드펀딩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도 “크라우드펀딩 투자자 가운데는 전문가가 많다. 예컨대 공기청정업체의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 가운데는 이 분야 전문가들이 많아 기업 대표에게 1~2주에 한 번씩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우려도 있다. 일단 채권형 투자는 부도율이 낮지 않다. 2016년 이후 발행된 채권 중 145건의 만기가 도래했는데 이 가운데 30건(20.7%)은 만기일에 상환되지 못했다. 또 리워딩형 크라우드펀딩은 돈을 넣은 사람을 법적으로 ‘투자자’가 아닌 ‘소비자’로 보기 때문에 사기 등을 당했을 때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터지기도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D 변환… ‘가상의 집’ 화면 실제 집과 95% 일치

    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D 변환… ‘가상의 집’ 화면 실제 집과 95% 일치

    ‘온라인 가상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세계 무대를 겨냥한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하며 기술 개발 단계부터 해외진출을 노렸다. 현재 어반베이스는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70%가 넘는다. 앞으로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삼성이나 LG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앞으론 스타트업 중에서 ‘수출 효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 작아도 기술력만 있으면 해외서도 성공”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기술이 우수한데도 해외 시장에 도전하지 않는 곳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외국에선 한국 시장을 최첨단 기술의 바로미터(잣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특허 단계부터 탄탄하게 준비해 일본을 비롯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대기업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스타트업도 기술력만 있으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반베이스는 2차원(2D) 건축 도면을 몇 초 만에 3차원(3D)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를 지녔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화면을 통해 구현된 ‘가상의 집’에 벽지나 주방 타일을 바꾸거나 다양한 가구를 배치해 보며 어떤 인테리어가 좋을지 고를 수 있다. 이용자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이미지를 온라인상에 불러와 꾸며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지능(AI)에 도면 수십만장과 건축법규 등을 학습시켜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했다. 하 대표는 “어반베이스가 보여 주는 ‘가상의 집’ 화면은 실제 집과 95% 이상 일치할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면서 “수년간 도면을 구해 업데이트했기 때문에 이제는 웬만한 전국 아파트 데이터가 다 들어가 있다. 만약 자기 집이 누락돼 있다면 회사에 도면을 보내주면 된다. 바로 추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R·VR시대, 코로나19로 많이 앞당겨졌다” 지금은 어반베이스가 궤도에 올랐지만 2014년 6월 창업 당시에는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마주해야만 했다. 6~7평 규모의 자그만한 서울 논현동 옥탑방에 창업 멤버 셋이 옹기종기 모여 하루 13시간씩 코딩 작업을 했다. 하 대표는 “매일 도시락이나 라면을 먹으며 일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한 명은 사무실에서 숙식도 해결했다”면서 “고생 끝에 서비스를 내놨지만 대기업들이 대상인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이 쉽지 않을 때는 ‘왜 시장에서 이해하지 못할까’라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 대표로 일하다 보니 잘못 도입했다가 손실이 날 수 있으니 그들도 신중해야만 했단 것을 알 듯하다”고 말했다. 어반베이스는 누적 투자 유치금 약 100억원에 직원은 35명에 달하는 안정적인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어반베이스 서비스 월간 순이용자는 1만~2만명이고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비대면) 붐’이 일면서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서울시 산하 서울산업진흥원(SBA)으로부터 AI와 관련해 지원을 받아 현재 95%가량인 3D 자동 변환 정확도를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하 대표는 “AR·VR의 시대가 2~3년 뒤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앞당겨졌다. 회사 입장에선 위기이면서도 기회”라면서 “일본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진출할 미국 시장에서도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측량·시공 관리 ‘매의 눈’… 드론으로 흙까지 꿰뚫다

    측량·시공 관리 ‘매의 눈’… 드론으로 흙까지 꿰뚫다

    [미래 보는 눈 바꿔야 경제가 산다-1부.‘포스트 코로나’를 이끈다] ③중소기업도 강하다측량 위해 현장 가지 않아도 지형 단면도 뽑아 부위별 점 찍어 단 몇 초만에 옮길 흙의 양 추정 전통 방식보다 30배 단축… 비용은 10배 절감 설계·시공 오차 최소화… 톱10 건설사 주고객 건설용 드론 플랫폼 스타트업 ‘엔젤스윙’의 시작은 2015년 네팔 대지진이었다. 서울대생과 직장인 등으로 구성된 창업준비 동아리 회원들이 피해 파악과 현장 복구를 도왔던 것이 사업의 시초였다. 이들은 드론을 띄워 현장 정밀지도를 만든 뒤 네팔 재난 책임관리자에게 전달했다. 어떤 곳이 얼마나 피해를 보았는지,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직접 사진을 보며 의사결정을 하도록 도왔다.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검은 머리 학생들이 자신들의 재난에 이렇게 관심을 두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는 사실에 그들은 큰 감사를 전했고 이 동아리 멤버를 주축으로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던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2016년 건설용 드론을 활용한 창업을 결심했다. 이후 엔젤스윙은 2017년 서울시와 함께 취약계층이 밀집한 용산구 동자동과 영등포 쪽방촌의 재난 대비용 정밀지도를 제작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4월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스타트업 부문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에 포함됐다. 그해 6월엔 건설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3개국(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국빈방문에도 동행했다. 박 대표는 “첨단 혁신기술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의 한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되려 한다”고 말했다.규모는 작지만 기술력만큼은 큰 중소기업들이 있다. 이들 역시 코로나 사태 이후 100년 먹을거리를 결정할 차세대 미래기술 개발의 한 축을 우리 사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창업 4년차인 엔젤스윙도 그중 하나다. 이곳은 드론으로 토목, 건축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 한눈에 보여 주는 드론 플랫폼업체다. 전문 드론 파일럿이 정기적으로 현장을 찍어 3차원 지도를 제작(매핑·mapping)하고, 이를 측량과 시공에 활용할 수 있도록 3차원 모델링으로 만들어 공정 현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웹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렇게 하면 도면과 실제 시공현황의 오차가 얼마나 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흙을 얼마나 옮겨야 하는지 현장 목표 작업량과 실제 작업량 간 차이를 시각적, 정량적으로 확인해 정확한 드론 측량 작업을 할 수 있다. 기존엔 소프트웨어 전문가만 다룰 수 있었던 드론 촬영 및 해석을 맞춤형 교육으로 시공사 담당자가 직접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박 대표는 “예전엔 공사현장에서 전문인력이 GPS가 장착된 장비를 들고 점을 찍고서 부피를 환산해 옮길 흙의 양 등을 추정했지만, 이제는 컴퓨터로 부위별 점을 찍어 단 몇 초 만에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드론 기술은 건설 현장을 한눈에 꿰뚫는 ‘눈’을 제공한다. 말 그대로 공사 현장 흙까지 컴퓨터 화면으로 옮겨 온 것이다. 측량을 위해 현장에 가지 않아도 실제 토공량과 지형의 단면도를 뽑아 낼 수 있어 기존 소요시간 대비 측량시간이 약 30배나 빨라지고, 전문인력이 필요 없어 전통적인 측량 방식보다 10배 이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설계와 시공의 오차도 최소화한다. 현장관리의 틀을 뒤흔드는 혁신기술이라는 의미다. 현재 SH공사의 고덕 강일지구 택지공사 현장(166㏊)에서도 엔젤스윙 플랫폼을 적용 중이다. 3곳으로 분리된 현장을 직접 둘러보려면 원래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시공사는 엔젤스윙을 통해 월평균 2∼3회 드론을 띄워 클라우드에 저장된 각 현장의 자료를 활용해 도면과 시공 상황을 모니터로 관리하고 있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엔젤스윙 플랫폼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사람이 직접 측량하기 어려운 도서지역 공사나 대규모 공사에 특히 탁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드론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찍은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다음날 출근하면 곧바로 처리된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다. 이미 대림산업, GS건설 등 국내 톱 10 대형 건설사들 대부분이 엔젤스윙 고객이다. 횟수 제한 없이 데이터를 활용하는 구독모델이 월 100만원 정도다. 현재까지 엔젤스윙의 누적 매핑 면적은 3만 2800㏊, 누적 데이터는 1만 2800GB에 달한다. 아직은 건설업계 스마트화는 과도기 단계다. 현장에서는 AI와 3차원 지도, 드론을 활용하는데 정작 건설사에선 2차원 설계도면으로 설명해야 하고 법도 갈 길이 멀다. 박 대표는 “월드뱅크가 ‘캄보디아 쓰레기산’ 모니터링을 하는데 엔젤스윙 드론 기술을 쓰고 있다”면서 “아직 규모는 작고 스마트 건설 시대도 가야 할 길이 많지만, 누구나 쉽게 분석하고 더 효율적이며 빠른 드론 측량기술 고도화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화물차 적재물 덮개 안하면 등록 말소…레커차 견인때 구난동의서 받아야

    화물차 적재물 덮개 안하면 등록 말소…레커차 견인때 구난동의서 받아야

    다음달부터 화물자동차가 적재화물에 덮개·고정장치를 제대로 씌우지 않은 사실이 3번 적발되면 화물차 등록이 말소된다. 화물차 유가보조금 지급 요건이 엄격해지고, 구난형 특수자동차(레커차)가 사고 차량을 견인할때 ‘바가지 요금’을 막기위해 운송 전에 서면으로 구난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16일 공포돼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적재 화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덮개·포장·고정장치 등의 조치가 미흡한 화물차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기존에 1차 적발될 때는 운행정지 30일, 2차 적발시엔 60일, 3차 적발시엔 90일이었다. 이제 1차 30일, 2차 60일, 3차 해당차량 등록말소 조치로 바뀌게 된다. 화물차주가 유가보조금을 지급받을 때 사업자등록을 하고 실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는 요건을 추가한다. 유가보조금은 현재 영업 중인 화물차주만 받아야 하나 지급요건이 불명확해 세법상 휴·폐업 신고 후에도 유가보조금을 받는 사례가 일부 발생했다. 또 국세청이 관리하는 사업자등록에 관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국세행정시스템과 연계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화물차주에 대해 유가보조금 지급을 자동정지할 계획이다. 유가보조금을 부정수급한 화물차주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적발횟수에서 위반횟수 기준으로 변경해 상습 위반 행위가 적발될 경우 더 강도높은 보조금 지급정치 처분을 하도록 했다. 1차 위반 땐 6개월, 2차 위반 이상 땐 1년 지급정지 처분된다. 부정수급에 가담·공모한 주유업자에 대한 유류구매카드 거래기능 정지 기간도 기존 1회 6개월, 2회 이상 1년에서 1회 3년, 2회 이상 5년으로 확대한다. 레커차 운송사업자 또는 운수종사자는 고장·사고 차량 운송시 차량 운전자나 소유자에게 최종 목적지까지의 총 운임요금을 고지하고 서면으로 구난동의서를 작성한 뒤 고장·사고차량을 운송해야 한다. 이를 이를 위반하면 위반차량 운행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이 부과된다. 국토부는 아울러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 허가기준을 기존 50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대폭 완화한다. 이를 통해 신규 창업이 촉진되고 개인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와 위·수탁차주의 물량 확보가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과음, 현기증, 전염병에도 좋다?-인단/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과음, 현기증, 전염병에도 좋다?-인단/손성진 논설고문

    일제강점기에 자주 등장한 광고가 인단(仁丹) 광고다. 일본 삼하남양당(森下南陽堂)에서 개발한 약으로 창업자 모리시타 히로시가 1895년 대만에 군인으로 출병했다가 현지인들이 복용하는 것에서 착안해 감초, 계피, 생강 등 13가지 약재로 제조한 생약이다. 원래 붉은색이었는데 은으로 감싼 은립(銀粒) 형태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름에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첫째인 어질 인(仁)을 사용한 것은 처음부터 중국을 겨냥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신약(神藥)으로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7년 무렵으로 알려져 있다. 재료를 보면 소화제나 지사제에 가까웠지만 인단은 두통, 현기증, 멀미, 악취, 과음, 흉통, 복통, 과식, 소화불량, 전염병 예방 등 거의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 광고되고 있다. 심지어 정력이나 말라리아 치료에도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런 과대광고에 더해 독특한 맛과 향은 일본에서 판매 수위에 오를 만큼 엄청나게 팔려나갔다. 싸한 맛의 은단은 중장년층이 주로 이용하지만 당시에는 “항상 인단 잡수시는 아동들은 이러하게 희희하고 낙락하다”는 문구와 건강한 어린이들의 모습을 넣은 광고를 게재하는 등 어린이들까지 공략했다. 인단의 상표는 나폴레옹이 쓰던 모자와 견장이 붙은 대례복을 입은 남성의 모습이다. 지금도 일본 모리시타 인단 회사는 상표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 상표 속 남성은 만주군 총사령관이나 이토 히로부미의 아들을 모델로 삼았다고 하나 사실은 일본이라는 상징체계의 정점, 즉 천황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비록 상표 속의 인물이 천황은 아닐지언정 인단의 상표는 명백하게 천황을 정점으로 하는 일본 제국의 위력을 상징한다는 것이다(권보드래ㆍ‘인단-동아시아 제국 상징’). 일본 제국주의의 세력이 확장하는 것과 같은 추세로 인단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과 대만, 하와이, 동남아시아, 인도, 남아프리카,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했다. 국내 제약업체들이 청심보명단이나 팔보단 같은 인단 모방 약품을 발매했고 광고도 흉내 냈다. 광복 후에는 일제 유사품들이 밀수입되다 관세 당국의 철퇴를 맞기도 했다. 1946년 고려은단이라는 회사에서 인단과 맛, 효능이 비슷한 은단(銀丹)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개성에서 창업한 고려은단은 6·25 때 부산으로 회사를 옮겼다가 서울로 올라왔다. 은단은 구중청량제나 구취제거제, 금연 보조제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담배 냄새를 없애려는 남성들이 애용했는데 중고생이 은단을 갖고 있으면 흡연을 하는 것으로 의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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