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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박경완, 1-1 동점서 홈런… 역대 8번째 900득점

    [프로야구] 박경완, 1-1 동점서 홈런… 역대 8번째 900득점

    올 시즌 ‘엘롯기’(프로야구 LG·롯데·KIA)의 최고 천적은 SK다. SK는 리그 최고 인기팀 셋을 상대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30일 문학에서도 또다시 엘롯기 가운데 하나인 KIA를 2-1로 눌렀다. KIA전 12연승 행진이다. SK선발 카도쿠라는 7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실점으로 쾌투했다. 경기 시작부터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모두 3자 범퇴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5회 초 김원섭에게 맞은 홈런 하나가 옥의 티였다. 올 시즌 11승째(5패)를 거뒀다. 공격에선 박경완이 빛났다. 5회 말 1-1 동점 상황에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박경완은 900득점 고지를 밟았다. 역대 8번째 기록이다. 잠실에선 한화가 두산에 4-2로 이겼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방출돼 한화에 입단한 정원석이 선제 결승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1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임태훈의 145㎞짜리 초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사직에서 만난 LG와 롯데는 또다시 끝장 난타전을 벌였다. 두 팀 합계 39안타를 때렸다. 승부처는 5회 말이었다. 4-6으로 뒤지던 롯데가 한 이닝 9안타를 몰아치며 9득점했다. 롯데가 17-9로 이겼다. 롯데 강민호는 만루홈런 포함 6타점. 홍성흔은 4타점을 기록했다. 홍성흔은 데뷔 뒤 처음으로 한시즌 100타점(102타점)을 돌파했다. 대구에선 삼성이 넥센을 3-1로 물리쳤다. 삼성은 0-1로 뒤진 7회 말 1사 만루 찬스에서 박석민의 1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2위 삼성은 3위 두산과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MLB]박찬호, 추신수와 첫 맞대결… 150㎞ 직구로 삼진

    [MLB]박찬호, 추신수와 첫 맞대결… 150㎞ 직구로 삼진

    두 현역 한국인 메이저리거 간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과는 ‘맏형’의 승리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추추 트레인’ 추신수(28·클리블랜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판정승을 거둔 것.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2승을 거둬 노모 히데오(일본·은퇴)의 동양인투수 최다승(123승)을 1승차로 뒤쫓고 있다. 추신수도 팀내 타율, 타점, 홈런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다. 두 선수 간의 맞대결이 의미 있는 이유다. 30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양키스의 4연전 마지막날. 11-1로 양키스가 크게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한 뒤 9회에도 거푸 등판했다. 첫 타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마침내 추신수를 만났다. 박찬호는 초구부터 시속 151㎞ 짜리 강속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추신수를 압박했다. 추신수는 커브 2개를 파울로 커트해 볼카운트는 2-1이 됐다. 추신수는 박찬호가 던진 몸쪽 유인구를 잘 골라냈다. 그러나 박찬호는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150㎞ 짜리 몸쪽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2006년 10월 이후 무려 3년10개월 만이다. 특히 박찬호가 한국인 타자를 상대한 건 메이저리그 데뷔 후 17시즌 만에 처음. 추신수는 2006년 템파베이에서 뛰던 서재응(현 KIA)과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서재응은 당시 추신수에게 4타수 2안타(1홈런)를 허용했다. 박찬호는 이날 2이닝 2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다소 부진했다. 9회말 투아웃에서 송구 실책과 폭투를 거듭하며 11-4로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 자책점도 5.40에서 5.86으로 올라갔다. 반면 추신수는 6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때린 땅볼이 2루 쪽으로 굴러가면서 병살 위기를 맞았지만, 1루주자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의 몸에 맞으며 굴절됐다. 결국 카브레라는 아웃됐고 추신수에게는 안타가 기록됐다. 4타수 1안타를 작성한 추신수는 8경기 안타행진을 이어갔다. 타율은 .297을 유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58km’…사토 요시노리, 日최고 구속 타이기록

    ‘158km’…사토 요시노리, 日최고 구속 타이기록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사토 요시노리가 역대 최고 구속 타이기록을 세웠다. 사토는 29일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토요 카프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회와 3회에 히로세 준을 상대로 두차례 158km를 찍었다. 이날 사토가 기록한 158km는 역대 일본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구속. 이번 사토의 구속은 지난 1993년 이라부 히데키(당시 롯데) 2002년 야마구치 가쓰오(전 오릭스) 2004년 이가라시 료타(당시 야쿠르트), 3명의 투수가 158km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다시 나온 타이기록이다. 하지만 이라부를 제외한 야마구치와 이가라시의 158km는 선발이 아닌 불펜과 마무리로 기록한 구속으로 선발투수로만 한정한다면 17년만에 나온 최고구속이다. 또한 사토는 만 20세의 나이(1989년 12월생)로 158km를 찍어 최연소 기록도 함께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 사토는 프로데뷔 후 자신의 첫 완투승(9이닝 3실점)을 거두는 겹경사를 맞았는데 팀에 4연승을 안겨준 의미있는 하루였다. 외국인 투수를 포함한 역대 일본 최고 구속은 2008년 6월1일 소프트뱅크전(야후돔)에서 162km를 찍었던 마크 크룬(요미우리)이 가지고 있다. 물론 최고구속은 NPB(일본야구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기록은 아니다. 대부분의 구속기록은 전광판에 찍힌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언론을 통해 그 수치가 보도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속은 종류가 다른 스피드건 그리고 피칭하는 장면을 찍는 각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구장에 따라 나오는 평균구속도 천차만별이기에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 다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피칭은 야구팬들의 로망과도 같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다. ◆ 158km의 광속구를 뿌린 사토 요시노리는 누구? 사토는 아마츄어 시절부터 강속구를 뿌려 화제를 몰고 다닌 선수였다. 고교 3학년(2007) 재학시절 하계 고시엔 대회때 이미 155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야구관계자들을 경악시켰는데 이전까지 최고 기록은 테라하라 하야토(현 요코하마)의 154km. 단숨에 역대 고시엔 대회 최고구속 신기록을 손에 쥔 사토는 그해 열린 미일 친선 경기에선 157km까지 찍으며 선풍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라카키 나기사(소프트뱅크)-마쓰자카 다이스케(현 보스턴)-테라하라 하야토(요코하마)-다르빗슈 유(니혼햄)-스지우치 타카노부(요미우리)-타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그리고 사토로 이어지는 이 계보가 역대 고시엔이 배출한 대표적인 강속구 투수라고 볼수 있다. 프로입단 후 빠른 공에 비해 제구력이 문제가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선수들도 있지만 나열한 이 선수들은 지금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사토가 고교 드래프트에 나왔을 당시엔 소위 “고교 BIG3”라 불리는 선수들로 인해 그 어느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역대 아마야구 통산 최다홈런 기록(87개)를 수립했던 나카타 쇼(니혼햄), 사토와 마찬가지로 강속구로 주목받았던 카라카와 유키(치바 롯데)가 그 주인공들이다. 당시 사토(미야기현 출신)는 자신의 연고팀인 라쿠텐을 포함해, 요미우리,주니치,야쿠르트,요코하마의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1순위로 야쿠르트의 선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그 역시 제구력이 문제가 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루키시즌엔 발목부상을 당해 1군 진입이 늦었지만 선발로 6경기에 출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여타의 신인선수들이 불펜에서 경험을 쌓고 난 이후 선발로 전환 하는것에 비해 사토는 곧바로 선발로 투입됐을만큼 그 기대치가 어느정도인지를 알수 있다. 지난해 사토는 21경기에 선발로 나와 단 5승(10패)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상승세를 탈만 하면 상습적으로 찾아온 손가락 물집이 발목을 잡으며 경험을 쌓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 사토는 벌써 6승(6패, 평균자책점 4.31)을 거둬 두자리수 승리투수로 향해 가고 있다. 사토 하면 빠른공이 특징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날카로운 슬라이더도 명품 구종중 하나다. 120km대와 140km초반까지 찍는 하드 슬라이더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위닝샷으로 즐겨 사용하는 구종이다. 다만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성급하게 승부하러 가다 큰것을 얻어맞는 약점은 앞으로의 경험을 통해 보완해야할 점이다. 눈물이 너무 많아 ‘울보’ 라는 별명까지 있는걸 보면 귀여운 얼굴만큼이나 뭇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건까지 갖췄다. 올 시즌 전 사토는 140km대 후반까지 구속을 떨어뜨려 제구력을 다잡는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아직은 광속구의 매력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듯 싶다. 야쿠르트의 미래라 불리는 사토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앞으로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 이용규, 1이닝 7타점

    [프로야구] 이용규, 1이닝 7타점

    도루나 단타에만 능한 게 아니었다. 이날은 한국 최고의 ‘거포’라 불릴 만했다. 프로야구 KIA 이용규(25) 얘기다. 29일 밤 사직 롯데전에서 3회 3점 홈런과 만루 홈런을 연달아 폭발시키며 한 이닝 7타점 등 총 8타점을 쓸어담았다. 그야말로 ‘원맨쇼’였다. 2004년 LG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용규는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 강한 승부근성, 주루센스를 고루 갖춘 ‘국가대표 톱타자’다. 2005년 KIA로 옮긴 그는 지난해까지 6년 동안 개인통산 홈런 수가 6개에 불과해 ‘거포’ 이미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이용규는 톱타자로 선발 출장,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상대선발 이재곤으로부터 선제 우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2006년 9월13일 광주 LG전 이후 무려 1415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어 KIA는 같은 회에 채종범의 좌월 2점포, 최희섭의 연타석 솔로홈런을 묶어 6-0으로 앞서갔다. 타자일순한 뒤 이용규의 타석이 돌아왔다. 2사 만루. 이용규는 바뀐 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생애 최초 만루 홈런을 축포처럼 쏘아올렸다. 전형적인 똑딱이 타자였던 그가 한 이닝 2홈런을 때린 것. 점수는 순식간에 10-0으로 벌어졌다. 한 이닝 연타석 홈런은 역대 통산 7번째밖에 되지 않는 진기록이다. 이날 이용규는 역대 한 이닝 최다타점(7타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에는 1988년 정구선(롯데)과 1999년 이승엽(삼성) 등 4명이 기록한 한 이닝 5타점이 최고기록이었다. 11-3으로 앞선 8회에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보태며 역대 통산 10번째로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종전에는 정경배(삼성)가 1997년 5월4일 대구 LG전에서 한 차례 기록했었다. 이용규는 경기 후 “간결한 타격폼이 주효했다. 난 홈런타자가 아니라서 외야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운좋게 넘어간 것 같다.”고 대기록을 세운 소감을 밝혔다. 6위 KIA는 롯데에 12-5로 대승, 2연승을 달렸다. 4위 롯데와는 3경기 차. ‘엘롯기 전쟁’은 더 치열해졌다. KIA는 이날 역대 최초로 한 이닝 사이클링 홈런(3점-2점-1점-4점)이라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나온 8타자 연속 안타는 이 부문 역대 타이 기록(통산 8차례)이다. 잠실에선 SK가 정근우의 결승타 등에 힘입어 LG에 5-3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대전에선 삼성이 선발 차우찬의 6이닝 2실점 호투에 힘입어 한화를 9-2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목동에선 두산과 넥센이 연장 12회 혈투를 벌였지만,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찬호, 추신수 맞대결서 삼진 제압

    박찬호, 추신수 맞대결서 삼진 제압

    두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간의 경기에서 박찬호와 추신수가 첫 맞대결을 펼친 것. 결과는 박찬호의 승. 추신수를 삼진으로 제압했다. 박찬호는 9회 1사 후 추신수를 상대로 볼 카운트 2-2에서 93마일 직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날 박찬호는 추신수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2이닝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3루타를 때려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는 11-4로 양키스의 승.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얼짱 골키퍼’ 문소리, 실점에도 미니홈피 인기 폭주

    ‘얼짱 골키퍼’ 문소리, 실점에도 미니홈피 인기 폭주

    독일에 대량실점으로 패했지만 수문장 문소리(20)의 인기는 오히려 급상승하고 있다. 문소리는 29일 독일 보훔에서 열린 ‘2010 FIFA U-20 여자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뒤 경기 직후 각종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여자 축구계의 안정환’이 나타났다며 그녀의 미모와 실력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소리는 거듭 골을 내주며 패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이 모습은 한국 축구팬들의 가슴에 깊이 각인됐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곧바로 문소리의 이름이 올랐고 미니홈피도 30일 오전에만 5만 명에 육박하는 팬들이 몰려 비난이 아닌 격려의 글을 가득 남겼다. 문소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축구선수로 활동하며 힘들었던 점 등을 글로 남겨 놓기도 했다. 그는 글에서 ‘2009년은 1월부터 부상으로 시작했고 수술로 이어지고 재활로 보내는 정말 힘든 한해였다’며 ‘어깨가 아파서 하고 싶은 축구도 못하고 다시 볼을 만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절망과 슬럼프에 빠져 자신감과 희망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문소리는 부상 후 7달간의 회복 기간을 ‘몸과 마음을 푹 쉴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신앙의 힘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 일어섰던 경험을 털어놨다. 한편 문소리의 홈피를 방문한 누리꾼들은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문소리가 있는 것 같다. 정말 잘 싸웠고 수고했다”, “선방 정말 멋있었다. 배우 문소리보다 훨씬 매력적”, “한국 여자축구계의 여신 탄생” 등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문소리 미니홈피 서울신문NTN 오영경 인턴기자 oh@seoulntn.com
  • ‘악의 제국’ 요미우리, 드디어 무너졌다

    ‘악의 제국’ 요미우리, 드디어 무너졌다

    느긋하기만 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리고 4년연속 리그 우승을 장담했던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사라졌다. 요미우리가 올 시즌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전반기를 1위로 끝마친 요미우리는 후반기 첫경기(27일)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패했고 한신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5-2로 물리쳤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50승 38패(승률 .568)를 기록, 이날 승리한 한신(49승 1무 36패 승률 .576)에게 반게임차 뒤진 2위가 됐다. ‘악의 제국’ 요미우리의 2위 추락은 예상이 가능했던 수순이었다. 7월부터 붕괴되기 시작한 투수력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될 가능성이 희박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3위 주니치에게도 2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1위는 커녕 자칫 3위까지 추락할수 있는 상황이다. ‘안티 거인’ 팬들의 함성소리가 간사이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요즘, 요미우리의 부진 원인을 들여다 봤다. ◆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팀 독주의 발목을 잡다. 지난해 리그 다승2위(15승) 투수인 딕키 곤잘레스의 올 시즌은 처참하다. 올해 선발로 등판한 17경기동안 그가 거둔 승수는 단 3승(9패, 평균자책점 5.88). 급기야 주니치전(27일)에서 채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4.2이닝) 7실점해 곧바로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당했다. 1군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는 모두 4장. 요미우리는 곤잘레스의 2군행으로 현재 1군에는 레비 로메로, 마크 크룬,에드가 곤잘레스 3명만 남은 상태다. 2군으로 내려간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엽의 복귀소식은 요원하다. 토노 순을 제외하면 한경기를 믿고 맡길만한 투수가 없는것도 문제다. 급기야 요미우리는 올 시즌 2군에 머물렀던 토가노 마사후미를 라쿠텐으로 보내고 아사이 히데키(2008년 9승)를 데려왔다. 아사이의 영입은 절박한 요미우리 선발진의 고민을 대변해주고 있는 셈이다. 마크 크룬이 지키고 있는 뒷문도 걱정이다. 올 시즌(27일 기준) 크룬은 31경기에 등판해 성적은 16세이브(평균자책점 4.60)에 불과하다. 아직도 제구력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크룬은 특히 지난 7월 18일 경기(요코하마)에서 팀이 7-4로 이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하퍼에게 끝내기 만루홈런(4자책)을 얻어맞을 정도로 기복이 심하다. 지금과 같은 크룬의 페이스라면 내년시즌 요미우리에서 그의 얼굴은 다시보기 힘들 전망이다. ◆ 이해할수 없는 하라 감독의 선수기용 요미우리가 한신에게 패해 1위자리를 내줬던 27일 경기는 팀 성적 하락의 주범이 어디에 있는가를 잘 대변해 줬다. 사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투수력에 비해 팀타선만큼은 최고수준이다. 특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알렉스 라미레즈-아베 신노스케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막강함을 넘어 공포감이 들정도인데, 이 3명의 선수들이 3-5번 타순에 배치될때 그 위력은 배가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하라 감독은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복귀한 카메이 요시유키를 5번타순에 그리고 아베를 6번타순에 집어넣는 모험을 감행했다. 결과는 대실패. 아베는 연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현재 타율 .303(10위) 홈런 31개(3위) 타점 59개(7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다. 반면 카메이의 시즌 타율은 .167(162타수 27안타)로 최근 5경기 타율은 제로였다. 감독이 제정신이 아니고선 아베 대신 카메이를 5번타순에 넣는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는 ‘위기’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팀이었다. 투타 모두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어 사실 감독의 역할이 여타의 팀들에 비해 부각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이젠 요미우리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팀이 잘나갈때보다는 위기가 찾아왔을때 도드라지는 법이다. 지금 요미우리의 위기는 곧 하라 감독의 위기라고 해도 무방하다. 전반기가 끝난 후 하라 감독은 요미우리 회장인 와타나베 쓰네오에게 무슨 보고를 올렸는지 그저 궁금할 뿐이다. ◆ 요미우리의 미래, 그리고 세스 그레이싱어 그동안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었던 그레이싱어가 최근 2군 연습경기에 참가했다. 그레이싱어의 연습경기 참가는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것과 같은데 그동안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히던 오른쪽 팔꿈치는 수술로써 완쾌가 된 상황. 재활도 순조로웠다. 그레이싱어는 일본진출후 야쿠르트 시절을 포함해 3년동안 46승이나 올린 믿음직한 선발투수다. 요미우리는 그레이싱어의 1군 등판을 다음달 1일(히로시마전)로 정한 상태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팀 마운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또다른 수확을 얻어낸 팀이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력으로 선수를 싹쓸이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자체 육성군에서 키운 마츠모토 테츠야,야마구치 테츠야,위르핀 오비스포가 성장하며 그 비판에서 자유로울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육성군 출신인 레비 로메로를 1군에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가 언제까지 육성군을 통한 선수보강을 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구분짓는 팀인지라 만약 올 시즌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다시 돈야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올해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오가사와라 그리고 라미레즈의 나이를 감안하면 근시안적인 처방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10년연속 V10를 이어가겠다는 와타나베 회장의 말이 의미하는건 뭘까. 벌써 올해부터 고비가 찾아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야구]LG “트레이드 한번 잘했네”

    [프로야구]LG “트레이드 한번 잘했네”

    트레이드 선수로 시작해 트레이드 선수로 끝난 경기였다. 28일 잠실에서 열린 SK-LG전. 경기 시작 전 SK 김광현은 “어디가 우리 팀인지 모르겠네요.”라고 농담했다. 전광판에 뜬 라인업을 보고서다. SK 선발 명단에 이날 오전까지 LG 선수였던 안치용과 최동수가 포함됐다. 안치용은 3번타자 겸 좌익수. 최동수는 8번 타자에 1루수로 출전했다. 오후 SK와 LG는 전격적으로 4-3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필 SK 김성근 감독은 최동수와 안치용을 선발 출전시켰다. 전날 상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여럿이 다음날 반대편 더그아웃에서 걸어나왔다.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오른 최동수는 팀이 2-6으로 추격하던 6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때렸다. LG 김광수의 몸쪽 커브를 잡아당겼다. 6-7로 쫓아간 8회초 2사 1·3루에서는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을 틈타 동점타도 때려냈다. LG에겐 부메랑이었다. 안치용도 좋았다. 이날 5타수 2안타를 쳐냈다.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김광삼을 상대로 왼쪽 2루타를 터뜨렸다. 9회초 공격에서도 가운데 안타를 쳐냈다. 권용관은 10회초 1사 만루에서 등장했다. 9구째까지 LG 마무리 오카모토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8-7 재역전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문제는 10회말이었다. 1사 만루 8-8 동점 상황에서 정성훈이 유격수 앞 땅볼을 때렸다. 하필 바뀐 유격수는 권용관. 어렵지 않은 타구였지만 잡지 못하고 빠트렸다. 3루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9-8이 됐다. 이적생의 끝내기 실책이었다. LG가 연장 10회 승부 끝에 SK를 눌렀다. 트레이드 선수들이 선전했고 이들이 승부를 갈랐다. 대전에선 삼성이 ‘5회 리드시 필승’ 공식을 38경기로 늘렸다. 한화를 3대2로 눌렀다. 삼성은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4회초 2점을 뽑아냈다. 5회까지 2-0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7회 1실점한 뒤 8회 최진행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자칫하면 ‘필승 공식’이 깨질 뻔했다. 그러나 9회초 삼성 김상수가 왼쪽 적시타로 결승타를 터뜨렸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6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넥센을 5대1로 눌렀다. 두산 선발 왈론드는 6과 3분의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종욱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KIA-롯데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두 소리’ 사전에 골망 흔드는 ‘소리’는 없다

    필드플레이어들이 공격하러 상대 진영으로 뛰어간 사이, 박소리는 혼자 골문 앞에 남아 종종댄다. 위로 점프도 해 보고, 스트레칭도 하면서 다음 상황을 머릿속에 그린다. 덩치 큰 금발선수들이 거침없이 ‘불꽃슛’을 던지지만 무서워할 겨를이 없다. 선방을 하고 나면 또래 소녀들처럼 두 팔을 번쩍 들고 ‘살인미소’를 짓는다. 벤치에 있는 백상서 감독과 동료 선수들에게 뛰어가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쾌감이 짜릿하다는 설명. 박소리는 25일 독일과의 대회 결선리그 2차전에서 슈팅 33개 중 12개를 막았다. 강슛에 얼굴을 맞기도 했지만 다시 일어나 골대 앞에 섰다. 박소리의 선방을 앞세운 한국은 일찌감치 4강행을 확정 지었다. 백 감독이 “내 마음속의 MVP는 박소리”라고 할 정도로 빛나는 활약이었다. 27일 ‘세계 최강’ 노르웨이와의 3차전에서도 32개 중 9개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노르웨이는 한국의 끈끈한 수비와 선방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한국은 예선, 결선리그를 합쳐 대회 8전 전승을 거뒀다. 박소리는 “팔다리가 온통 멍투성이다. 대회 초반엔 발이 안 움직일 정도로 긴장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잘 된다.”면서 “미니홈피에 격려글도 많아지고 관심이 느껴진다.”고 웃었다. 준결승 상대는 ‘우승후보’ 러시아. 몬테네그로와의 첫 경기에 패하긴 했지만 이후 전승이다. 2008년 유스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데다, 20세 이하 주니어대회에서도 무려 10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박소리는 “질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다. 슛 몇 개만 걷어내면 동료들이 공격에서 잘 풀어줄 거니까 걱정없다.”고 말했다. U-20월드컵 4강으로 주목받긴 했지만, 사실 문소리의 인기는 예전부터 뜨거웠다. 175㎝의 늘씬한 몸매와 뽀얀 피부, 정수리 위로 바짝 묶은 머리스타일까지 전부 ‘매력 덩어리’다. 이니셜이 새겨진 축구화부터 경기사진을 모은 앨범까지 선물하는 적극적인 남성팬들도 있다. ‘미녀골키퍼’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여자축구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길 바라는 마음 때문. 외모뿐 아니라 실력도 걸출하다. 조별리그 3경기와 8강전까지 네 경기 풀타임을 뛰며 단 4실점(4경기)으로 막았다. ‘세계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미국을 한 골로 꽁꽁 묶었고,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도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힘든 골키퍼 포지션임에도 ‘준결승행의 일등공신’이란 찬사를 받았다. 최인철 감독이 드러내 놓고 문소리를 칭찬하기도 했다. 드넓은 그라운드에서 골문 앞에 머물지만 90분 내내 쉴 틈이 없다. 여자축구 특성상 중거리슛이 잦은 편이라 잠깐이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수비라인 위치를 조율하느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것은 당연한 일. 골이 터지면 혼자 환호하고, 혼자 방방 뛸 뿐이지만 든든한 수문장이 있기에 필드플레이어들이 마음 놓고 상대 진영을 휘젓는다. 4강에선 ‘전차군단’ 독일과 만난다. 사실상의 결승전. 2004년 태국대회에 이어 안방에서 6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리는 독일을 상대로 한국은 ‘우승’을 외친다. 네 경기에서 신들린 거미손을 자랑했던 문소리는 득점 1위(7골)를 달리는 알렉산드라 포프와 정면으로 맞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LG 새는 바가지 ‘봉’ 앞엔 없었다

    [프로야구] LG 새는 바가지 ‘봉’ 앞엔 없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봉중근(LG)과 김광현(SK). 둘은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었다. 5위 LG는 ‘엘롯기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반드시 최근 5연패 사슬을 끊어야 했다. LG는 봉중근을 제외하고 선발진이 모두 무너진 상황. 팀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봉중근의 호투는 절실했다. ‘에이스’ 김광현에게도 팀의 2연패 사슬을 끊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김광현은 최근 8연승 행진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승리의 여신은 ‘의사’ 봉중근의 손을 들어줬다. 27일 잠실 SK전에서 LG 선발로 나선 봉중근은 7이닝 7안타(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9승(6패)째를 올렸다. 특히 5회초 2사만루 위기에서 이호준을 삼진 처리하고, 6회초 1사 1·3루에서 모창민의 유격수 앞 병살타를 이끌어낸 장면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다웠다. 켈빈 히메네스(두산)와 송은범(SK)에 이어 시즌 3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는 기쁨도 맛봤다. 봉중근은 “개인적으로도 중요하지만,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팀에 더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LG는 봉중근의 역투와 박경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4-0으로 승리,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반면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고도 LG에 져 3연패에 빠졌다. 김광현은 5와 3분의1이닝 6안타 3실점으로 3패(12승)째를 기록했다. 사직에서는 KIA가 부상에서 복귀, 6번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김상현의 8회 터진 역전 투런 홈런에 힘입어 롯데에 7-5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홈런과 타점 1위로 타격 2관왕에 오른 김상현은 올 시즌 부상 탓에 제대로 뛰지 못했다. 지난 5월 왼쪽 무릎 연골 수술로 재활 끝에 복귀했지만, 6월에도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다시 재활에 몰두했다. 그러나 김상현은 후반기 첫 경기에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 천금같은 대포를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목동에서는 두산이 넥센을 4-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2위 삼성과는 반 경기차. 한편 대전 삼성-한화전은 3회까지 삼성이 4-0으로 앞섰으나,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축구가 더 화끈하다

    여자축구가 더 화끈하다

    볼수록 매력 있다. 여자 축구의 매력에 삼복 무더위도 잊었다. 물론 축구를 잘하기 때문에 경기를 보기 시작했다. 한국의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대표팀 얘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의 매 경기가 화제의 꼬리를 물고 있다. 남자 축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호쾌하고 깨끗한 골 그리고 끊기지 않는 패스 플레이에 눈을 뗄 수 없다. 골은 많고, 파울은 적은 전형적인 공격축구의 면모가 축구팬들을 즐겁게 한다. 특히 8강전까지 모두 28경기가 끝난 현재까지 팬들을 지루하게 만드는 무득점 무승부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다. ●대인마크 약해 공간침투 수월 뭐니 뭐니 해도 축구의 백미는 골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경기 평균 2.28골이 나왔다. 사상 최악의 골가뭄에 팬들은 실망했고, “자블라니 때문”이라느니, “심판의 오심 때문”이라는 등 갖가지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U-20 여자월드컵을 보면 이는 모두 ‘구차한 변명’에 불과했다. 28경기에서 89골이 터졌다. 경기당 3.17골. 페널티 박스 안팎에서 시원시원한 슈팅이 골문으로 빨려들어 갔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물 흐르듯 이어지는 깔끔한 패스와 문전 근처에서의 마무리까지 축구 교과서에나 나올 것 같은 플레이들이 이어졌다. 여자 축구에서 이처럼 재미있는 경기가 가능한 것은 대인 마크와 압박의 강도가 남자 축구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16개 팀 중에 미국(3실점), 한국(4실점), 독일(4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미드필드에서의 공격 차단이 자주 이뤄지지 않고, 본격적인 수비를 자기진영 수비 3선에서 시작한다. 중원에서의 압박이 헐겁다 보니 중거리 슈팅과 공간침투가 수월하다. ●지저분한 경기도 없다 모든 팀들이 수비보다 공격에 집중하다 보니 파울도 적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경기당 평균 4.17장의 옐로카드가 나온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1.42장에 불과하다. 경기의 흐름을 끊는 파울도 거의 없다.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끊김 없는 경기시간이 평균 1.5분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3분이 넘도록 파울 없이 경기가 진행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경기라 남자 축구에서 함부로 발휘할 수 없는 화려한 개인기도 자주 나온다. 간혹 나오는 파울의 유형도 깊은 태클이나 공중볼 다툼에서 가격 등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아니라 유니폼이나 팔을 잡아당기는 수준이다. 남자 축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경기 중 선수 간 감정 섞인 말싸움이나 충돌도 없었다. 남자 축구가 ‘12세 이상 관람가’라고 한다면 여자 축구는 온 가족이 편안히 볼 수 있는 ‘모든 연령 관람가’인 셈이다. 단연 눈에 띄는 팀은 한국이다. 미드필드에서부터의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다가도 최후방에서 최전방까지 짧고 빠른 패스로 이어 가는 아기자기한 경기를 보여 준다. 마치 남아공월드컵에서 스페인과 독일의 장점만 섞은 듯한 모습이다. 특히 이번 대회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으로 나온 4개의 골 가운데 3개를 한국의 지소연이 넣었다. 볼 컨트롤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여자 축구의 매력에 빠진 축구팬들에게 여름밤 시계는 멈췄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세 이하 여자월드컵]거침없는 그녀들 “이젠 우승이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거침없는 그녀들 “이젠 우승이다”

    한국 축구사에 또 하나의 ‘신화’가 쓰여졌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태극소녀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6일 독일 드레스덴의 루돌프 하르빅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멕시코를 3-1로 제압했다. 이현영(여주대)이 2골을 쏘아올렸고 지소연(한양여대)이 한 골을 보탰다. 여자축구 사상 첫 세계대회 4강이다. 남자로 범위를 넓혀도 ‘4강’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대회와 2002년 한·일월드컵, 두 차례뿐이다. 전체 등록선수가 1404명에 불과하고, 저변이나 인프라 면에서 남자보다 훨씬 열악한 여자축구의 현실을 딛고 일군 기적이다. 압도적인 경기였다. 오주중-동산정보고에서 6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이현영과 지소연의 환상호흡이 빚어낸 걸작. 전반 14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이현영이 수비수를 제치고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전반 28분에는 지소연의 오른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3분에는 김나래(여주대)의 롱패스를 받은 이현영이 골키퍼를 제치고 감각적인 득점포를 쏘았다. 이현영의 대회 3호골(4경기). 3-0. 멕시코는 후반 38분 나탈리아 고메스 준코가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쫓아온 것에 만족해야 했다. 지소연은 한국인 최초로 FIFA 주관대회에서 골든슈(득점왕)-골든볼(MVP)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6골(4경기)로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7골)에 이은 득점 2위. 시드니 르루(미국·5골)와 안토니아 예란손(스웨덴·4골)이 4강행에 실패한 만큼 ‘황금신발’ 대결은 지소연과 포프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결승 혹은 3~4위전까지 2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뒤집기도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골든볼은 가시권이다. 남아공월드컵에서도 4위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이 골든볼을 차지했었다. 지소연은 “평소 좋아하던 위치에서 찬 프리킥 골이 들어가는 순간 ‘오늘 이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도 기회를 잘 살려서 팀도 승리하고 득점왕 경쟁에서도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승행을 다툴 상대는 홈 이점을 안고 있는 독일. FIFA여자랭킹 2위로 한국(21위)보다 객관적 실력에선 앞선다. 8강전까지 4전 전승에 13득점-4실점으로 공수밸런스도 좋다. 8강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북한을 2-0으로 완파하는 저력을 뽐냈다. 그러나 최인철 감독은 “‘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난다면 경기는 예측할 수 없다. 줄곧 목표로 외쳤던 ‘우승’이 헛된 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독일마저 꺾는다면 한국축구 최초로 FIFA대회 결승에 진출한다. 북한을 탈락시킨 독일에 대한 대리 설욕전의 의미도 있을 터. 겁없는 태극소녀들의 드리블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29일 오후 10시30분 보훔에서 알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희망의 ‘봉고차 야구부’ 고군분투기

    희망의 ‘봉고차 야구부’ 고군분투기

    한일장신대 야구부에는 코치가 없다. 투수코치도 타격코치도 없다. 물론 주루코치도 없다. 매니저는 원래 없었다. 감독이 다 한다. 전용구장도 없다. 학교 운동장을 전전하거나 경기 남양주의 사회인 야구장을 빌려서 연습해 왔다. 교체선수도 없다. 대타 같은 건 없다. 수비 시에는 벤치가 텅텅 비어 있다. 구원투수도 없다. 선발투수가 난조를 보이면 1루수가 구원투수로 투입되고, 선발은 1루 수비를 보며 쉰다. 출루한 타자가 놔두고 간 방망이는 다음 타자가 더그아웃 쪽으로 던져주고, 대기 타자가 정리한다. 이전 이닝의 마지막 타자는 1루 주루코치를 본다. 경기에 출전한 9명의 선수가 야구부 전체다. 이 가운데 5명이 졸업반이다. 선수를 모으지 못하면 야구부가 없어질 판이다. 선수들이 타고 다닐 버스도 없다. 궁여지책으로 감독이 마련한 중고 봉고차를 타고 다닌다. 선수들과 야구공 두 바구니, 그리고 각종 장비가 봉고차를 가득 채우면 운전수인 감독이 그날 경기에 대한 마지막 코멘트를 한 뒤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없는 게 너무 많은 야구부. 구장을 찾은 프로구단 스카우터들은 ‘동네야구’라고 했다. ‘봉고차 야구부’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은 터질 듯 부글거린다. ‘초미니’ 한일장신대 야구부가 창단 뒤 첫 3연승하며 제44회 대통령기 대학야구 8강에 올랐다. 자체 청백전도 불가능한 이 팀이 지난 23일 16강에서 만난 대학야구 전통의 강호 동아대에 4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5회 초 대거 4득점하며 5-3 역전승의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는 대학야구 최강팀인 고려대를 만났다. 한일장신대 백운섭 감독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가슴이 철렁했다. 1회 초 고려대 2번 백진우의 타구가 팀의 유일한 선발요원이자 4번타자인 최병욱의 왼쪽 발목 부근을 강타했기 때문. 고맙게도 고려대 스태프가 대신 파스를 뿌려줬고, 다행히도 최병욱은 다시 일어나 공을 던졌다. 예상과 달리 선취점은 한일장신대의 몫이었다. 한일장신대는 6번 정종윤부터 시작된 2회 말 공격에서 4안타에 2볼넷을 묶어 대거 5득점했다. 특히 선발투수 최병욱은 2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와 좌익수 사이를 가르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쳤다. 또 5회 말 선두타자 최병욱의 2루타와 정종윤의 스퀴즈를 묶어 1점을 더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무려 125개의 공을 던진 최병욱은 6회 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 무려 5실점하며 1루수 김현승과 자리를 바꿨다. 6회를 막아낸 김현승은 7회 1실점한 뒤 다시 최병욱과 자리를 바꿨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최병욱은 9회까지 1점만 더 내주며 호투했지만, 끝내 경기를 다시 뒤집지는 못했다. 6-7 한일장신대의 역전패. 경기가 끝난 뒤 백 감독은 “교체할 마땅한 투수가 없어서 졌다.”면서 무려 161개의 공을 던진 최병욱의 어깨를 두드렸다. 장비를 정리하는 선수들에게 서로에 대한 격려 따위는 없었다. 대신 “아 그때 낮은 공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 찬스를 못 살려서 졌어.” 등 패인을 분석하며 아쉬워했다. 분한 마음은 벌써 녹색 봉고차를 타고 다음달 대학야구선수권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글 사진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20 여자월드컵] ‘태극소녀’ 26일 4강신화 쏜다

    ‘우리도 4강 신화 쏜다.’ 한국 축구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적은 두 번 있다. 가깝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있고, 멀리는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청소년세계선수권이 있다. 모두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번엔 ‘여자’가 한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강까지 거침없이 질주한 태극소녀들이 4강까지 넘본다. 26일 오전 1시30분 독일 드레스덴에서 만날 멕시코가 제물이다. 멕시코는 짜임새가 잘 갖춰졌고 개인기도 좋다. 잉글랜드·일본·나이지리아와 같은 C조에서 1위(1승2무·5득점 4실점)를 거뒀다. 그러나 우리가 조 1위를 했다면 붙었을 나이지리아와 비교해 봤을 때 수월한 편이다. 최인철 감독도 “멕시코는 해볼 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4강 신화’도 꿈은 아니다. 윤종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13세 이하 대표팀부터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팀워크도 잘 짜여 있다. 체력 안배만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녀들은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걸까. 이들은 ‘2002월드컵 키즈’다. 온 나라를 붉게 물들인 ‘오빠들’을 보면서 공을 찼다.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축구에 지원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었다. 중국과 북한 축구가 세계무대를 주름잡자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물밑 지원을 받으며 소녀들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기를 탄탄히 익혔다. 남자 선수들과 뒤섞여 연습도 하고 경기도 나섰다. 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는 겨우 1404명. 그나마도 고등·대학부는 500명이 채 안 된다. 역설적이게도 선수층이 얇아서 오히려 조직력은 강해졌다. 이번 대표팀 멤버 대부분은 2008년 뉴질랜드 U-17월드컵부터 다져온 팀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3세 대표 때부터 발을 맞춰왔다.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인 지소연(한양여대), 정혜인(현대제철) 등은 최인철 감독이 초등학교 때 발굴한 선수들이다. 그야말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이런 찰떡호흡에 최 감독의 세심한 작전까지 곁들여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2승1패(8득점 3실점)로 돌풍을 일으켰다. 돌풍은 태풍이 될 준비를 마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전반기 시즌 판도 바꾼 결정적 3경기

    야구는 흐름이다. 한 경기 안에서도 그렇고 시즌 전체를 봐도 그렇다. 작은 변수 하나가 전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른바 기폭제다. 그 시점을 계기로 흐름이 바뀐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전반기 판도는 간단하다. 1특강-2강-3중-2약이다. SK는 완벽한 독주 모드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급상승세였다. 두산은 꾸준하다. 롯데-LG는 특유의 롤러코스터 행보다. KIA는 몰락했다. 넥센-한화는 힘이 부친다. 결과만 두고 보면 그러려니 싶다. 그러나 전반기 이런 흐름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경기들이 있었다. 스포츠엔 가정법이 없다지만 전반기 판도를 바꾼 3경기를 살펴보자. ●6월18일 문학 KIA-SK전 불행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9회 말 돌입 시점 3-1로 KIA가 앞서 있었다. KIA 조범현 감독은 불펜진을 믿지 못했다. 선발 윤석민의 투구수가 110개를 넘어섰지만 마운드에 올렸다. 윤석민은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순식간에 3-2. 이 시점 윤석민의 투구수는 132개였다. 어쩔 수 없이 손영민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다시 1사 1·2루. 이번에는 서재응이 마운드에 올랐다. 조동화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윤석민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락커 문을 때렸다. 오른손 손가락이 부러졌다. 전열에서 이탈했고,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됐다. 이날부터 16연패했다. ●4월8일 사직 LG-롯데전 LG는 시즌 시작 2주도 안 돼 분란에 휩싸였다. 에이스 봉중근이 4월4일 잠실 넥센전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선수단 주도권을 잡기 위한 박종훈 감독의 승부수였다. 반발이 터졌다. 선수 가족이 인터넷에 비난글을 올렸다. 2군 투수 이형종도 감독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박종훈호는 사면초가였다. 성적이 좋으면 잡음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롯데전 전까지 2승6패. 분란 발생 뒤 3연패에 몰려 있었다. 선발투수도 다 떨어졌다. 더 밀리면 안 될 상황에서 972일 만에 복귀한 박명환이 호투했다. 5와 3분의 2이닝 2실점했다. 롯데를 10-2로 잡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박종훈 체제는 초반 최대 위기를 넘겼다. ●7월7일 문학 삼성-SK전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뜻하지 않았던 11연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선발진 붕괴에 부상선수가 줄을 이었다. 그런데 백업들이 더 잘해줬다. 신구조화가 완벽해졌다. 리그 최강팀 SK는 독이 올랐다. 유일하게 삼성에만 6승7패로 밀려서다. 이날 경기에 사력을 다했다. 5회부터 필승계투조를 모두 썼다. 반면 삼성은 져도 괜찮다는 식의 허허실실 경기운영을 했다. 경기는 삼성이 3점 선취. SK 4-3역전. 다시 4-4동점. SK 5-4 재역전. 다시 5-5 동점. 삼성 6-5 재역전 등으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삼성은 마지막 재역전 시점에 승리조를 투입했다. 9-6으로 이겼다. 이 경기로 삼성 선수단은 절대 안 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SK 김성근 감독은 두산 대신 삼성을 라이벌로 지목했다. 삼성은 이후에도 연승 후유증 없이 단독 2위를 지키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맨 황재균 ‘무난한 출발’ 넥센맨 김민성 ‘호된 신고식’

    [프로야구] 롯데맨 황재균 ‘무난한 출발’ 넥센맨 김민성 ‘호된 신고식’

    낯선 장면이었다. 22일 대전 롯데-한화전. 롯데 3루 자리엔 안경 낀 젊은 선수가 섰다. 얼마전까지 자주색 넥센 유니폼을 입었던 황재균이었다. 목동에서도 롯데에서 이적한 넥센 김민성이 3루 수비를 맡았다. 글러브를 끼고 그라운드에 선 김민성은 어색한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롯데-넥센 2대1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선수장사 의혹이 남아도, 현금거래가 없었다는 공문이 아무리 허무해도 이제 둘은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한다. 어쨌든 야구는 계속된다. 경기 직전 야구팬들의 시선은 두 선수에게 쏠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팀을 바꾼 첫 경기. 각자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해했다. 그러나 둘 다 좋지 않았다. 황재균은 그럭저럭이었다. 수비에선 큰 실책이나 호수비 없이 무난했다. 공격에서는 4타수 1안타만 기록했다. 3루수 앞으로 묘하게 흘러간 타구가 내야안타로 연결됐다. 아직 타격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 걸로 보였다. 김민성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타수 무안타였고 몸에 맞는 볼 하나를 얻었다. 1회 잘 때렸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병살타. 3회에는 삼진 당했고 8회에도 잘맞은 타구가 뜬공 처리됐다. 수비에선 묘하게 김민성에게 타구가 몰렸다. 경기 초반부터 쉴 틈 없이 타구가 갔다. 1회에만 세 차례 공을 만졌다. 2회엔 최정의 잘 맞은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글러브에 맞고 좌익수 앞으로 튀었다. 아직 둘다 새 팀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대전 롯데-한화전에선 롯데가 9-1로 대승했다. 롯데 기대주 오른손 투수 김수완이 8이닝 5안타 1실점했다. 데뷔 첫승. 피해가지 않고 시원시원하게 뿌리는 직구와 떨어지는 포크볼 타이밍이 좋았다. 목동에선 넥센이 선두 SK에 이틀 연속 승리했다. 넥센 선발 김성현이 6과 3분의 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3-1 넥센 승. 넥센은 한화를 반게임차로 누르고 7위가 됐다. 잠실에선 두산이 LG를 5-1로 물리쳤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싹쓸이 당했다. 최근 5연패. 광주에선 삼성 조동찬이 혼자 4타점을 쓸어 담았다. 10-5로 삼성이 KIA에 재역전승했다. 전반기(363경기) 관중은 405만 9819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지난 시즌보다 5% 증가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조광래 스타일? 스페인 스타일!

    조광래(56) 경남FC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조광래 감독을 단독 후보로 추대, 대표팀 감독으로 확정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선수와 지도자로서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지도자로 좋은 성적을 내왔다. 이청용, 김동진 등을 발굴하고 육성한 능력도 인정된다.”면서 “영국·독일·이탈리아·브라질 등에서 유학하며 축구공부를 한 열의도 높이 샀다.”고 선임배경을 밝혔다. 경남FC와 대표팀 겸임은 없다고 못 박았다. 대신 일본전(10월12일) 한 달 전인 9월까지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이지리아(8월11일), 이란(9월7일)전은 경남 감독직을 맡은 상태에서 치러도 관계없다고 밝혔다. ●2년임기 뒤 2년 연장방식 계약 조 감독은 축구협회 관례대로 ‘2+2 계약’을 맺었다. 2년 임기를 마친 뒤 2년을 연장하는 방식. 원칙은 ‘브라질월드컵까지’다. 연봉은 허정무 전 감독과 비슷한 7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 축구도 대변신을 눈앞에 뒀다. 최초의 미드필더 출신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조 감독은 ‘중원축구 신봉자’다. 올 시즌 경남 돌풍의 이유를 묻는 말에 “미드필더의 짧은 패스로 중원을 장악한 것이 핵심이다. 미드필더의 패싱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한 바 있다. ‘조광래 축구’는 미드필드를 두껍게 하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짧은 패스로 공간을 열어 간다. 체격이나 체력을 앞세운 힘의 축구보다는 아기자기한 기술축구를 선호한다. 경남에서도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이 겨우 20~30m에 불과한 ‘콤팩트 축구’로 강호들을 잇달아 제압했다. 야인 시절 브라질과 이탈리아, 영국 등을 돌며 선진축구를 익힌 것이 토대가 됐다. 공격수와 미드필더까지 1차 수비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 빠른 공수전환을 이끌어 내는 것도 핵심이다. 득점 장면을 만들기 위해서는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강한 압박 짧은패스 실리축구 구사 언뜻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챔피언에 오른 스페인 축구와 겹쳐진다. 스페인의 ‘실리축구’는 세계 축구계의 패러다임을 바꿔 놨다. 패스 성공률을 극대화하면서 볼 점유율을 높이고, 득점 찬스에서는 소수의 공격수가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승리를 이끄는 축구. 미드필드에서 정교한 패스워크를 뽐낸 스페인은 8득점-2실점(7경기)으로 정상에 올랐다. 경남 역시 올 시즌 K-리그에서 7승3무2패(4위)를 거두는 동안 단 9점(12경기)만 내줬다. 득점은 17점. ‘조광래호’가 구사할 축구가 스페인 축구와 비슷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물론 유럽과 태극전사들의 기량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이 명쾌한 축구철학을 가진 만큼 한국은 특징적인 색깔을 낼 것으로 기대할 만하다. 조광래 선장이 이끄는 태극호가 ‘한국판 무적함대’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있음에…부산갈매기 悲에 젖다

    [프로야구] ‘괴물’ 류현진 있음에…부산갈매기 悲에 젖다

    한화의 ‘슈퍼에이스’ 류현진이 롯데의 ‘신형엔진’ 이재곤을 꺾었다.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 3회와 4회 두 번이나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공교롭게도 그 두 번 모두 롯데 선발투수 이재곤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던 한화의 공격상황이었다.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던 팀이 손해다. 공을 던지던 투수의 어깨가 식어버리기 때문에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될 경우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투수는 신체 리듬상 1이닝을 더 던지는 셈이다. 어깨 피로가 빨리 온다. 그런데 롯데 이재곤은 잘 던졌다. 3회말도 4회말도 잘 막았다. 되레 흔들린 쪽은 한화 류현진. 4회초 롯데 ‘막강타선’의 시작인 홍성흔을 맞은 류현진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공을 잘 보는 홍성흔은 유인구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일순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류현진은 역시 에이스였다. 이어진 4번 이대호에 풀카운트 승부끝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6-4-3 병살타. 다음 타자 5번 가르시아도 투수 앞 땅볼로 간단히 잡아냈다. 두 번의 경기 중단 상황을 잘 넘겼던 롯데 이재곤은 결국 5회에 실점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한화 장성호가 볼넷으로 1루를 밟았고, 이어진 정원석의 희생번트와 전현태의 투수 앞 땅볼 상황에서 이재곤의 송구 실수를 틈타 홈을 밟았다. 1-0. 단 1점이었지만 한화 류현진에게는 충분해 보였고, 잘 터지는 롯데 타선이라도 멀어 보였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롯데 이재곤은 7회말 2사까지 한화 타선을 잘 묶어뒀다. 이어 원포인트 릴리프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사율도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끝내 만회점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기회가 있었다. 선두타자 9번 문규현이 1루에 진출했고, 김주찬의 희생번트로 2루까지 밟았다. 이어진 2번 조성환의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가 왔지만 류현진의 구위는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다. 홍성흔을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마지막으로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올 시즌 자신의 세 번째, 개인통산 여덟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또 시즌 13승을 기록하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서울 라이벌 LG를 6-4로 꺾었다. 목동에서는 꼴찌 넥센이 선두 SK에 2홈런 포함 장단 12안타를 터트리는 화력시범을 보이며 10-3으로 역전승했다. 5연패의 늪에 빠졌던 KIA는 광주에서 4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맞아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완벽투에 힘입어 5-0으로 이기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어수선한 경남 뒷심 ‘와르르’

    11골. 두 개의 해트트릭. 근래 드문 골 폭죽이 터졌지만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에 오른 조광래 감독(56)의 몫은 4골뿐이었다. 프로축구 경남FC가 2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FA컵 16강전에서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에만 무려 6골을 내준 끝에 4-7로 패했다. 홈팀 경남은 조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에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고, 그 결과는 그라운드에서 바로 나타났다. 경남은 김영우, 루시오의 골로 지동원이 한 골을 만회한 전남에 2-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은 ‘대표팀 사령탑 선배’인 전남 박항서 감독의 무대였다. 후반 시작 직후 지동원이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3분과 16분 슈바와 인디오가 골을 합작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남은 후반 21분 루시오의 페널티킥 이후 쉴 새 없이 전남 골문을 두드렸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전남은 후반 30분 슈바의 득점에 이어 후반 41분 지동원이 해트트릭을 완성짓는 세 번째 골을 추가하는 등 끝까지 공세를 놓지 않고 경남을 7-4로 대파했다. ‘디펜딩챔피언’ 수원은 수원시청과의 ‘지역더비’에서 4-1로 이겨 8강에 합류했다. K-리그 챔피언 전북은 내셔널리그 우승팀 강릉시청을 2-1로 꺾고 프로의 자존심을 살렸다. K-리그 선두 제주는 울산에 1-0으로 승리했다. 광주는 연장 후반 3분 터진 박원홍의 결승골로 포항에 2-1로 승리했다. 성남은 대전에 3-0으로, 부산은 FC서울에 2-1로 이겼다. 인천은 대전 한국수력원자력을 2-0으로 제압했다. 창원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MLB] 박찬호 122승 던졌다… 亞투수 최다승 타이 -1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미국 프로야구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찬호는 19일 미국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에서 3-3으로 맞선 5회 등판해 1과 3분의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의 9-5 승리를 이끌어 구원승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122번째 승리다. 이제 노모 히데오(일본·은퇴)가 보유한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123승)에 1승차로 다가서게 됐다. 지난 4월8일 보스턴전 승리 뒤 102일 만의 승리다. 시즌 2승 1패 방어율 5.90이 됐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445경기(선발 287경기)에 등판했다. 선발투수로 113승(86패), 구원투수로는 9승(10패)을 올렸다. 데뷔 첫해인 1994년과 이듬해에는 승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1996년 5승을 시작으로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행진을 펼쳤다. 2000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8승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3.27로 리그 정상급 투수가 됐다. 2001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려 5년 동안 6500만달러를 받고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부터 내리막이었다. 2002년 이적 첫해 9승8패, 2003년에는 1승에 그쳤다. 2004년에도 4승(7패)에 머물러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옮긴 2005년 6월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그해 시즌 12승으로 제몫을 했다. 그러나 뉴욕 메츠로 옮긴 2007년엔 한 경기에 등판해 패전을 기록했다. 친정팀 다저스에서 뛴 2008년엔 4승,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한 지난해엔 3승을 추가했다. 올 시즌부터 양키스에서 중간계투로 뛰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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