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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원산 진격후 「워게임」 마무리/을지포커스렌즈 연습끝나

    ◎미서 워크스테이션 들여와 실전 방불/북 기습남침후 한미군 반격 시나리오 국가비상사태 및 전면전을 가상한 을지포커스렌즈 연습이 30일로 끝났다.올해는 예년과 달리 모든 상황을 실시간(리얼 타임)에 맞춰 실시,실전감을 더했다. 한·미연합사는 이 연습에서 북한이 20일 아침을 기해 전면 남침하는 시나리오를 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북한의 잠수함이 우리의 주요항 부근까지 침투해 있는 가운데 북한 공군기가 휴전선을 넘어오고 전방에서 배치된 2백40㎜ 방사포가 포화를 퍼부으면서 전쟁이 개시된다.개전 초기 북한의 기습침공으로 전선이 남쪽으로 밀리면서 아군은 열세에 놓였다. 1단계는 전쟁이 발발한 초기단계로 실제상황과 똑같이 진행된데 이어 2단계는 한·미연합군이 북한의 기습에 의한 초전 열세를 다소 극복한 상황에서 미국에서 증원전력이 부산항에 도착,전선에 투입되는 순간부터 시작됐다. 수세적이었던 한·미연합군이 전열을 가다듬어 북한군에 대한 반격을 시도,1백일 남짓 격전을 벌인 끝에 평양∼원산선까지 진격한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이같은 모의전투연습은 모두 컴퓨터에 입력된 워게임(War Game)용 소프트웨어로 진행됐다.한·미연합사는 이같은 모의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에서 그래픽터미널 1대와 개인용컴퓨터 3대로 구성된 1백30여개의 워크스테이션을 한국으로 날라왔다. 이번 연습에는 주요작전사령부로 서울 용산 연합사내의 워커센터를 중심으로 수원의 공군작전사령부,오산 공군기지 한국군 교육사,대구 2군 군수사,포항 한국군 해병과 미 1·3 해병원정군,미국 포트후드지역에 있는 3군단 등이 참여했다.
  • 일 군함 2척 새달초 방한/광복이후 처음… 한·일 군사교류 새장

    다음달초로 예정된 일본 군함의 부산항 방문은 해방 51년만에 처음으로 일본군이 한반도에 상륙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이 지난 94년 12월 한국 순양함대의 일본 도쿄항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을 띠고 있지만 한·일간의 오랜 침탈의 역사를 돌이켜 볼 때 과거의 앙금을 씻고 실질적인 군사교류를 시작한다는 면에서 양국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국간 군사교류는 94년 4월 두 나라 국방장관회담을 계기로 본격화 됐다.두 나라는 국방장관회담을 해마다 갖기로 했으나 독도문제를 비롯,양국간 관계가 냉각된 지난해는 회담을 갖지 않고 올 5월 일본에서 회담을 재개하면서 이번 일본 군함의 한국방문이 성사된 것이다. 특히 올해는 미·일 신안보공동선언과 북한의 위기상황 등에 대한 공동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방장관회담에 이어 지난 7월 김동진 합참의장이 일본을 방문했고 10월에는 제3차 한·일 국방정책실무회의가 열리는 등 군사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다. 9월 2일 부산항에 입항할일본 군함은 4천t급 연습함 카시마 호와 해상자위대 주력기동함정인 2천9백t급 사와유키 호 등 2척. 이들 군함을 타고 오는 장병은 이번 방문을 지휘하는 해상자위대 연습함대 사령관 야마다 미치오소장(51)과 실전배치되기 직전의 소위급 실습간부 1백43명을 포함,5백60명에 달한다. 이들은 한국군 수뇌부 예방과 국립묘지 참배,함정공개,해사 방문 등 상징적인 행사를 중심으로 방문일정을 보내지만 앞으로 양국은 군사교류의 내용과 형식을 한단계 높여 두 나라의 군사적 신뢰를 차근차근 쌓아간다는 계획이다.
  • 을지연습 현장 순시/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2일 하오 을지연습과 포코스렌즈 군사연습이 실시된고 있는 「전자 국가 및 군사지휘소」와 한미연합사의 전시지휘소를 순시하고 『현대전은 국가의 모든기능이 통합되어 수행되는 국민총력전』이라고 강조한뒤 『매년 새로운 중점사항을 설정하여 실전을 수행하듯이 철지히 연습해 아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정예화된 시위 양태(한총련의 실체:4)

    ◎지옥훈련·참단장비 “군작전 뺨친다”/사수대 쇠파이프·화염병 사전훈련/사제무전기로 경찰작전 감청까지/자판기·기념품 등 수익사업… 기업규모 자금력 「한총련」이 주도한 이번 「통일대축전」행사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는 적으면서도 시위는 훨씬 과격했고 장기화되고 있다.그 이유는 잘 짜여진 조직력과 첨단화된 장비,물불을 가리지 않는 대담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특수전부대의 게릴라작전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조직적이고 정예화된 학생들의 시위행태는 진압경찰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은 이들의 조직화된 행동이 군대식 조직관리와 대규모 시위에 대비한 집단훈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번 집회 이전부터 각 대학의 「5월대」「의혈대」등 「사수대」외에 중앙본부와 지역본부 차원의 「사수대」를 특별히 조직,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소 학교부근 야산에서 운동권 선배들로부터 쇠파이프와 화염병 사용방법을 전수받았다.「쇠파이프로 바닥을 긁어 상대방에게 공포감을 주라」,「경찰의 후방을 쳐 교란하라」,「접전시 전경의 방패 윗 부분을 쳐 다리를 노출시킨 뒤 넘어뜨려라」등 이번 시위를 통해 나타난 「현장」전술이 그 예로 꼽힌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경찰 저지선의 5∼6m 앞까지 다가가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가 하면,전경들을 고립시킨 뒤 쇠파이프로 마구 때리는 등 전례 없는 대담성을 발휘했다. 화염병 투척조도 체계적인 훈련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화염병 투척조는 20∼30명이 한조가 돼 조장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화염병을 일제히 던지는 「화력집중」전략을 구사했다.게다가 「실전」경험이 많은 고참순으로 투척조의 전열을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위전술도 다양했다.「한총련」지도부는 일부 학생이 엉뚱한 장소에서 바람잡도록 한뒤 지하철을 이용,예정된 장소로 본대를 집결시켜 대규모 집회를 여는 성동격서작전을 구사했다.학생들은 지하철로 이동할 때 경찰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두명씩 흩어져 일반승객처럼 가장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본대가 연세대 이과대 과학관을 최후 보루로삼고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대구·경북 총학생회연합」과 「전주·전북 총학생회연합」등 외곽부대가 신촌로터리와 동교동·이화여대 부근에서 시간차를 두고 시위를 한 것은 경찰의 감시망을 분산시키기 위한 양동작전으로 파악된다. 「한총련」은 이같은 전술·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평상시에도 조직관리에 매우 엄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도록 「의전」을 중시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들은 각 대학의 총장은 「교장」으로 격하시키는 반면 총학생회장은 「총장님」으로 받든다.간부에게도 꼬박꼬박 「님」자를 붙인다. 휴대폰·무전기·PC통신 등 첨단장비도 시위에 한몫을 한다.특히 시중에서 구입한 무전기를 개조,경찰의 교신내용을 감청하기도 한다. 지도부는 휴대폰과 PC통신을 이용,시위를 지휘한다.16일 폐막행사가 끝나자 PC통신을 통해 지역별로 귀가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경찰의 봉쇄를 뚫기 위해 신촌역에 집결하도록 지시한 것도 PC통신을 통해서였다. 「한총련」이 첨단장비와 엄청난 분량의 시위용품,인쇄물 등을 준비하기 위해 기업 규모의 자금력을 동원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가 학생당 1만6천∼3만원씩 거둬들인 학생회비(연간 1백70억원 내외)의 1%를 「한총련」에 회비로 낸다.여기에 자판기 사업이나 기념품 판매 등 수익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그러나 지난 88년부터 91년사이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시절 조총련이나 「범민련」등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자금이 유입됐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이번에도 이런식의 성격이 자금이 흘러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총련 조직을 실질적으로 조정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판단이다.공안당국은 『대학에 10년 가까이 다니며 한총련을 움직이는 지하혁명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번기회에 친북활동의 「뿌리」도 뽑아버리겠다고 강조했다.
  • 96을지연습과 국민동참(사설)

    연례적인 전시대비 위기관리훈련인 96년도 을지연습이 19일부터 23일까지 4박5일간 전국적으로 실시된다.이번 훈련은 종전의 문서처리 위주 도상연습에서 벗어나 실제상황중심으로 내용이 대폭 강화됐다고 한다. 정부는 그동안 을지연습이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나리오에 따른 소극적인 훈련을 해왔다.그런데 금년부터 정부연습모델과 군사연습모델을 연동시켜 통합적이고 실전적인 비상대비 태세 유지와 국가전쟁 지도망 구축을 위한 입체적 훈련으로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체제불안과 식량난 등으로 북한정권의 예측불허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시점인 만큼 이같은 훈련전환은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판단된다.특히 국민참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된 훈련프로그램은 만성적인 안보불감증에 빠져 있는 우리사회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이번 훈련기간중 특정지역에서 야간통행금지를 80년대초 해제이후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을 비롯하여 등화관제·단전·단수·교통통제·심야영업금지·차량5부제 등도 부분적으로 시행할 에정이다.또한 지난 번 북한 미그기 귀순때 민방공 경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21일 하루 읍단위이상 지역을 대상으로 불시에 민방공훈련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훈련으로 국민의 일상생활에 일시나마 불편이 초래될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그 취지가 전쟁이나 국가비상사태 또는 재난에 대한 대비능력을 높이자는 것인만큼 국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적극적인 협조가 긴요하다고 본다.현대전의 특징인 국가총력전은 정부와 국민간의 유기적인 협조 없이는 수행할 수 없다는 인식을 이번에 다시 한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길은 북한에 대해 전쟁을 해봤다 승산이 없다는걸 확신시키는 것 뿐이다.그러자면 국가총력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철저한 경계와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이번 연습을 성공적으로 치룸으로써 우리의 전쟁억지력을 과시하자.
  • 디지털 이동전화 부가서비스 “봇물”

    ◎팩스사서함­이동중 수신… 편리한 시간에 받아보게/동시통화­6명까지 통화 가능… 회의용으로 인기/음성인식 다이얼링·무선데이터서비스도 곧 선봬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가운데 새로운 디지털이동전화 부가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이동전화는 통신망 사정 때문에 독립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하지만 디지털이동전화는 통신망에 구애받지 않고 독립된 시스템을 일정 수준까지 구성할수 있어 아날로그이동전화보다 진일보한 부가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이 최근 선보인 이동전화 팩스사서함서비스는 디지털기술이 만들어낸 최신 작품.이는 이동전화 가입자의 사서함으로 보내진 팩스내용을 가입자가 지정해 둔 팩스기기에서 언제든지 받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최대 30장까지 보낼 수 있으며 7일간 저장이 가능해 가입자가 원하는 시간에 수신할 수 있다.이동중에 자신의 이동전화번호로 팩스를 수신한뒤 이를 주변의 팩스기기로 받아 볼 수 있어 이동이 잦은 비지니스맨들에게 특히 유용하다.팩스사서함은 이동전화 사용중에도 수신이 가능하다. 한국이동통신이 지난 1일부터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생활정보서비스도 디지털이동전화 가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기존 아날로그 이동전화 가입자가 생활정보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지역번호를 누른 뒤 다시 전화번호를 눌러야 하는 불편이 따랐지만 디지털이동전화에서는 곧바로 정보를 청취할 수 있도록 했다.증권·기상·바이오리듬에 관한 정보를 들려준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또 전화번호를 누르지 않고 사람의 이름을 음성으로 부르기만 하면 자동 다이얼링이 이뤄지는 음성인식다이얼링서비스를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다.아주 편리해서 많이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동전화의 액정화면으로 간단한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는 문자송수신서비스와,이동전화를 이용해 음성·데이터·화상 등을 주고 받는 무선데이터서비스도 내년초반쯤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이동전화가 제공하고 있는 동시통화서비스를 이용하면 한꺼번에 여러대의 전화와 통화를 할 수 있다.동시에 6명까지 통화가 가능해 회의용으로 많이 이용된다. 디지털이동전화는 기존 아날로그전화의 음성사서함서비스도 질을 한단계 높여 제공하고 있다.음성사서함서비스는 가입자가 전화를 받지 못하거나 통화불능인 상태일 경우 발신자가 가입자 사서함에 메시지를 남겨 가입자가 나중에 확인토록 한 것.개선된 음성사서함서비스를 구체적으로 보면 ▲메시지가 전송될 시간을 미리 지정할 경우 그 시간에 상대방의 음성사서함으로 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시간지정 전송기능」 ▲동일한 메시지를 동시에 여러 사람에게 전할 수 있는 「그룹전송기능」등이 대표적이다.또 전송된 메시지를 상대방이 청취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메시지청취확인기능」도 추가됐다.새로 추가된 부가서비스는 음성사서함서비스 가입자에게는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이밖에 디지털이동전화는 아날로그전화처럼 이동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일반전화나 삐삐로 받을 수 있는 착신전환서비스와,통화중에 다른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중인 전화를 잠시 대기하고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통화중대기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이동통신은 이동전화와 사무실전화를 비롯해 일반 가정전화,무선호출기 등을 하나의 번호로 통합해 모든 단말기를 단 한번의 다이얼링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원넘버서비스를 올 연말부터 제공한다는 계획 아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8월 남산의 일본인들/안병준 특집기획부장(서울논단)

    애국가 2절의 「남산」은 우리의 기상을 상징한다.그래서 남산은 비단 서울사람들만의 것이 아닌 것이다.봄 여름 가을 겨울 많은 사람들이 남산을 찾는다.외국인들에게도 남산은 주요 관광코스의 하나이다.남산에는 서울시가 지난 94년 복원한 봉화대를 비롯해 많은 유적과 기념관들이 산재해있다. 광복51주년을 맞는 1996년8월의 남산.안중근의사기념관과 서울시과학교육원 사이 주차장에 대형 관광버스들이 거의 시간대별로 일본인 관광객들을 쏟아놓고 있다.그들의 계층은 다양해 보인다.초등학생들도 있다.그들은 각본을 짠듯이 식물원을 배경으로 ○○견학단이라는 플래카드를 앞에 들고 사진을 찍는다.그리고 삼삼오오 흩어져 이것저것을 구경한다.꼼꼼한 국민성답게 대부분 열심히 기록을 한다.식물원은 일제 때 신사가 있던 자리이다. 남산으로 피서를 온 한국인들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낮소주를 마시며 담소를 한다.그들의 대화는 광범위하다.제6차 범청학련통일대축전을 둘러싼 경찰과 학생들의 충돌,97년 대권을 향한 정치권의 혼전,8·8개각에서의 국방장관 유임,공권력을 무시한 강력범죄의 잇단 발생,경제난과 무역수지적자,곰발바닥을 찾는 한국인관광객의 추태,사치와 과소비풍조 등등.어떤 사람들은 라면박스를 펴고 낮잠을 잔다.평화롭다.담론과 평화를 사랑하는 백의민족.그들 사이로 조깅을 좋아하는 미국인 세명이 땀을 흘리며 지나친다.무표정한 얼굴로 한국인들을 내려다 보며.미국인들은 아마 휴일을 맞은 미8군 병사들이었으리라. 법무부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은 91년 이래 꾸준히 증가,지난 5년간 7백68만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했다.열린 세계화(Globalization)시대에 이들 모두가 물론 정탐원은 아니겠으나,우리는 지난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조선은 세종 때 신숙주가 일본을 방문한 이후 무려 134년동안 일본을 가지 않았다.그에 반해 일본은 임진왜란 1년전인 1591년만 해도 이런저런 신분으로 무려 5천명을 보내 조선을 정탐케 했다. 일본은 항상 미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는 민족으로 유명하다.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군사력은 올4월 미국과 일본이 신안보선언을 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 분명하다.한양대 김경민 교수는 최근 일본의 군사력을 분석한 논문에서 『일본은 적의 레이더를 피하는 스텔스폭격기와 실전에서 F­15 및 F­16이 대항하기 어려운 F­2전투기는 물론,세계 정상급의 구축함과 잠수함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일본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언제든 우수한 기술력으로 핵무기는 물론 첨단무기를 대량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일본 보수우익의 대표적 인물인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자민·사회·신당사키가케의 3당 연립정권을 출범시킨 이래 계속되고 있는 일본각료들의 신사참배와 망언도 우리가 유념해야할 부분들이다.그들은 「치고 빠지는」 전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안중근의사기념관측에 따르면 지난 7월 일본사회당 간사장 사토 간즈 등 참의원일행 9명을 비롯,한해 9천명 정도의 일본인들이 꼭 안의사기념관을 찾았다.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잘 찾지도 않는 이곳을 왜 그들이 열성적으로 오는가.그들의 영웅 이토 히로부미를쏴죽인 안의사 영정 앞에서 그들은 무엇을 생각한 것일까.또 무엇을 기원했을까. 8월의 남산은 우리들에게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그런데 우리네는 뭔가 빈수레처럼 시끄럽기만 하다.낮소주로 시끌버끌 결론없는 담론만 나누는 한국인들 너머 서울하늘이 뿌옇다.
  • 전력증강 도움·무기개발 자극제/러 방산물자 도입 의미와 종류

    ◎수입선 다변화 새전기 될듯/T80U탱크­전차·헬기 파괴능력 뛰어난 최신형/이글라미사일­저고도 침투 적기요격 휴대미사일 한국이 올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방산물자는 노태우 대통령 당시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제공한 경제협력차관 14억7천만달러의 상환분 일부이다. 러시아는 당초 93년 현물상환으로 방산물자를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무기 인도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3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최신식 전차인 T­80U 등을 건네주기로 확정했다. 러시아제 무기가 대량으로 들어오게 됨에 따라 국방부는 이 무기를 러시아제 무기중심의 북한군 전술을 이해하는 「교육용」으로 쓰려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상당수를 실전배치하기로 했다.올해 도입되는 T­80U 전차나 보병전투차량인 BMP­3는 1개 대대급 전력인 30여대씩인데다 휴대용 미사일 등도 수백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제 무기의 대량도입은 육군 전력증강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국내의 무기개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제 일변도의 무기체계를 갖고 있는 우리 군으로서는 무기수입선의 다변화로 대미의존도를 줄여 나갈 수 있게 됐으며 제3의 나라로부터 값싸고 다양한 무기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오는 러시아 최신무기의 성능 및 제원은 다음과 같다. ▷T­80U 전차◁ 북한에는 없는 최신 탱크로 러시아 이외의 나라에서 도입하기는 한국이 처음.90년초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러시아의 주력전차다.자동사격통제방식으로 승무원 3명이 탑승하며 주포 구경이 1백25㎜로 적 전차 파괴능력이 탁월하다.주포에서 유효 사거리 5㎞의 유도미사일을 발사,헬기를 요격할 수 있는 등 대전차 및 헬기전을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북한은 T­62전차를 개량한 주포 1백15㎜의 「천마」호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BMP­3◁ 보병전투차량으로 주포가 1백㎜여서 경전차급으로 분류된다.레이저유도미사일 발사능력을 갖고 있고 수륙양용으로 승무원을 포함,10명이 탑승할 수 있다.북한이 갖고 있는 BMP­2는 주포 구경이 30㎜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글라◁ 러시아어로 바늘이란 뜻을 갖고 있다.유효사거리 5㎞로저고도로 침투해오는 적 비행기에 대한 요격용으로 사용된다.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이 활용,당시 선보인 어떤 휴대용 미사일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서 관심을 끌었다.METIS­M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은 사거리가 1·5㎞이다.
  • 러시아 무기 국내 첫 도입/탱크·미사일 등 1억5천만불 어치

    ◎경협차관 현물상환 일환 국방부는 11일 러시아 경협차관 현물 상환의 하나로 T­80U 탱크,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 미화 1억5천만달러(한화 1천2백억원)어치의 러시아 방산물자를 올 연말까지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물자의 인도는 당초 지난해말로 예정됐으나 러시아측 사정으로 늦춰졌다가 최근 국방부와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회사인 로스보루제니예사가 이같은 인도시기에 합의했다.러시아제 무기가 공식으로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오는 러시아 방산물자는 최신 전차인 T­80U 탱크 1개 대대 분량인 30여대,BMP­3 보병 전투차량 1개 대대인 30여대,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이글라」 수백발 및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METIS­M 수백발 등이다. 국방부는 이달말부터 9월초까지 BMP­3 보병전투차량,이글라 및 T­80U 전차용 탄약 등 3천3백만달러어치의 물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 장비는 기계화부대 등에서 1년여동안 교육용으로 활용한 뒤 육군에 실전배치될 예정으로 국군 전력은 물론 국내 무기체계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방부는 장비 도입을 앞두고 러시아에 교육생 30여명을 파견,장비운영 교육을 마쳤으며 국내에서의 후속 군수지원을 위해 로스보루제니예사의 서울지사가 이달말 개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12·12」재판 주역 “묘한 인연”

    ◎김영일 판사·김상희 검사·이양우 변호사/김 판사·김 검사 대학·종교 같아/김 검사·이 변호사는 군선후배 12·12 및 5·18사건을 맡은 법조 3륜 주역들의 평가와 인연이 화제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 합의30부의 김영일 부장판사(55)와 주임검사인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의 김상희 부장검사(44),전두환 피고인의 사선변호인인 이양우 변호사(64)가 당사자다. 김부장판사와 김부장검사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이자 같은 천주교 신자로서 인연이 남다르다. 김판사는 법원의 천주교 신도회장이고 김검사는 검찰측 모임의 총무다. 이번 재판이 시작되기에 앞서 지난 3월 작은 모임이 이뤄졌다.재판을 앞두고 김수환 추기경이 재판장과 주임검사를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김추기경이 「역사적 사실의 실체규명」과 「공정한 재판」을 기도해줬다.그러나 김부장판사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5개월간 두 사람은 사석에서 한번도 어울리지 않았다.다만 법정에서 공판검사와 재판장으로서 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평소 두 사람은 서로 존경하고 마음으로 아껴주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장판사는 서울 태생의 경기고 출신.김부장검사는 경남 산청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으며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의 사촌동생이다. 김부장검사와 이변호사는 서로 「적장」의 「일에 대한 대단한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두 사람은 해군 법무관의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김부장검사는 공판과정에서 많은 다툼(?)을 했지만 이변호사를 『정열적인 분』이라고 추켜세웠다.변호사들의 노련한 변론과 진행을 지켜보며 실전에 약한 검찰의 단점을 많이 보완하게 됐다고 밝혔다.김부장검사는 또 전상석 변호사는 대법관 출신답게 『법리에 밝고 정연한 분』으로,석진강 변호사를 『예의 바르고 똑똑한 선배』로 평가했다. 이변호사는 가끔 사석에서 조우하기도 하는 김부장검사에게 예의를 잃지않는 신중함을 보인다.특히 김부장검사의 예리한 신문과 순발력,사명감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
  • 그룹 대변인:9(테마가 있는 경제기행:9)

    ◎파괴되는 업무영역·스타일/판촉 지원서 그룹전략의 선봉으로/잔치벌여 신제품 발표… 여론지도층 집중공략/미래고객 모시기·교묘히 상대방 흠집내기도 『긴 장마속의 잠깐 햇빛이 여름하늘을 더욱 높게 만들고 있습니다.하반기에는 더 참신하고 따뜻한 내용으로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립니다.이번에는 미리 대비하는 안전분위기 조성을 위한 저희들의 노력을 담았습니다…』 감사편지같기도 하고 안내문 같기도 한 이 내용은 얼마전 중앙개발이 빌딩 안전관리사업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 배포한 홍보자료다.보도자료의 도입부가 산뜻하다. 홍보는 판촉의 보조수단으로 출발했다.럭키등 일부 대기업이 80년대 초 신제품 개발때 판촉지원을 위해 홍보조직을 만든 게 시발이었다.그때만 해도 신제품이 나오면 보도자료를 만들어 뿌리는 게 홍보의 전부였다.83년쯤 팩시밀리가 보급됐지만 팩스한장만 덜렁 보내는 것은 「웬지 공손치 못한」 것으로 여겨져 홍보실직원들은 일일이 언론사를 찾아다녔다. 80년대 중반을 넘어면서 홍보환경은 변했다.언론사의 증가와 의식있는 기자들의 대량유입으로 홍보방식도 바뀌어야 했다.홍보에서도 스타일과 영역의 파괴가 시작됐다. 보도자료나 기자회견,간담회,공장시찰등이 홍보 1세대 방식이라면 자료를 담은 CD­롬드라이브나 PC통신,CATV,인터넷광고,해외 비전발표회등 이벤트사업,퀵서비스는 이후 세대다. 대우그룹은 최근 고려대 등 전국 12개 대학 학보기자로 구성된 세계경영특파원 50명을 파견했다.이 취재특파는 미래의 언론인과 고객에게 대우이미지를 심기 위한 홍보사업으로 스타일파괴의 한 사례.취재비와 항공·숙박료를 지원한 이 행사는 학보기자들의 4분의 1가량이 언론사에 입사한다는 점을 간파한 홍보전략이다.폴란드 FSO공장 등 대우 현지사업장 방문취재를 포함시키고 취재내용을 각 대학 학보에 게재토록 해 그룹홍보도 겨냥했다. 진로가 최근 「참나무통 맑은 소주」를 홍보하기 위해 식·음료업계 홍보실 직원 50여명을 초청해 잔치를 베푼 것은 파괴적 사고에서 비롯된 이색홍보다.개중에는 홍보인지 영업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제일제당은 게토레이를 시판할 때 여론지도층에 시음용으로 많이 뿌렸다.먹기 싫다는 사람까지도 주었다.효과는 기대이상이었고 그때 시음했던 사람은 어쨌거나 고객이 됐다.「게토레이식 홍보」는 식·음료업계에선 보편화됐다. 올초 시끌했던 카프로락탐 위장지분문제 사건은 현대의 국민투신 지분매집 사건의 맥을 간파한 코오롱의 선수치기 홍보.현대가 형제그룹을 동원,국민투신을 인수했다가 여론에 밀려 포기한 데 착안한 것이다.코오롱은 동양나이론이 당초 약속을 깨고 카프로락탐의 주식을 임직원이름으로 몰래 사들여 경영권을 장악하려한다는 내용을 전격 발표,동양나이론을 궁지로 몰았다.동양나이론은 임직원 지분을 팔아야했다. 모든 그룹이 홍보를 전략개념으로 기획하고 활용한다.최대 이권사업이었던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은 내로라하는 대그룹들의 전략홍보전이었다.광고 공세,계열사를 동원한 전방위 홍보 등….『LG의 데이콤지분이 27%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LG증권이 낸 자료니까 사실일 것이다.데이콤 지분 10%가 넘으면 PCS에 참여할 수 없다.개인적인 얘기지만 나는 원래 기자가 되려고 했다.내가 기자가 됐다면 이런 문제를 추적할 것이다…』 PCS싸움이 한창일 때 배동만 삼성그룹 비서실전무의 얘기다.그룹대변인다운 논리와 극적인 언어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홍보엔 공식이 없다.그래서 해답도 없다.홍보영역과 스타일의 파괴는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다.바뀌지 않는 것은 「비상시에 쉬고 평상시에 뛰는 것」이라는 홍보의 원론뿐이다.〈박희준 기자〉
  • 언론인 박창규씨 30년 산행체험 담아 출간/북한산 가는 길

    ◎문화유적·자연·역사서 등산코스까지 소개 백두산,지리산,금강산,묘향산과 더불어 명산오악의 하나로 꼽히는 북한산.서울의 진산으로,해마다 1천2백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이 산을 찾는다지만 그들이 진정 북한산의 참다운 가치를 알고 오르는 것일까. 북한산의 주봉 백운대의 높이가 해발 836m.높이로만 따진다면 1000m가 넘는 거산들에 비할 바 못되지만 군더더기 하나없는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거대한 백악의 조형미는 북한산의 이름을 만세에 전하기에 충분하다. 이같은 우리의 명산,북한산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담은 책「북한산 가는 길」(평화출판사)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지은이는 서울신문 경제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박창규씨. 그동안 북한산에 관한 책들은 북한산성 등 문화유적을 다룬 다소 전문적인 책이거나 단편적인 등산안내서 정도가 고작이었다.그러나 「북한산 가는 길」은 북한산의 자연과 역사·지리·문화·등산코스 등 북한산에 관한 총체적인 정보를 담은 문화답사기란 점에서 기존의 것들과 차별화된다. 특히 지은이는 북한산의 귀중한 자연생태계와 오염·훼손의 현장을 극명하게 대비시킴으로써 환경문제의 절박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백련사에서 대동문을 잇는 진달래능선이 손짓하고,여름엔 등황색 원추리 군락이 야성을 뽐내는가 하면,가을엔 타는 단풍,겨울엔 흰눈밭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않고 산손님을 맞는 조릿대 숲….1백20여종에 이르는 다양한 꽃과 풀과 나무들이 철을 바꿔가며 주인노릇을 하는 아름다운 북한산이 개발이란 미명아래 일그러지고,무분별한 「산행꾼」들에 의해 몸살을 앓는 현실을 예리한 붓끝으로 질타한다.수도권 주택난해결이란 명분을 내세워 자행된 평창동 택지조성,외교단지 조성이란 허울아래 마구 헐린 탕춘대능선 자락,향로봉과 비봉능선 등 구기동 북쪽을 완전히 가로막고 있는 이북 5도청 청사(구기동) 등은 이미 엎어진 물이라 치더라도,툭하면 불거져나오는 케이블카 가설안은 도대체 어찌 된 발상이냐는 것. 모두 3백31쪽으로 된 이 책은 절반 이상을 「실전산행론」에 할애한다.북한산에 오르는 길은 워낙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등산코스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인지도 모른다.이런 점을 감안,이 책에서는 수많은 코스를 각 기점별로 구분한뒤 등산로를 하나씩 설명하는 방식을 택해 아마추어도 쉽게 실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특히 1백30여점에 이르는 사진과 상세한 등산길 지도가 실려있어 실용성을 높여주고 있다. 「안전산행」에 관한 글도 눈여겨 볼 대목.향로벽 남벽,의상봉 능선,보현봉 남벽,원효봉 능선의 영취봉과 백운대 사이,인수봉,만경대 등은 난코스로 언제든 실족할 위험이 있는 만큼 「객기등반」은 삼가라는 것이 지은이의 충고다. 「북한산 가는 길」은 우리의 역사가 새겨져 있고,문화가 배어있고,생활이 묻어있는 북한산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는 북한산 백과사전이다.〈김종면 기자〉
  • 중앙박물관 학예관 이내옥씨(저자와의 대화)

    ◎실무지침서 「문화재 다루기」 출간/“문화재 관리실태 너무나 열악해요”/유물다루기 기본·대여방법 등 자세히 설명/현장 지도하듯 생생한 해설·사진 곁들여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리실태는 심각할 정도로 열악한 수준입니다.선진외국의 경우 문화재 다루는 법을 주제로 한 수많은 논문과 저서가 나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죠.이같은 현실에 대한 뼈아픈 인식과 반성에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문화재 관리를 위한 실무지침서 「문화재 다루기」(열화당)를 펴낸 이내옥씨(41·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학예연구관)는 『문화재의 보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단순한 예산문제뿐 아니라 신념이나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유물다루기의 기본」「유물별 다루기」「유물대여」등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현장지도하듯 생생한 「실전적」 해설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도자기 대접은 아가리 부분이 굽보다 넓으므로 엎어서 운반하는 것이 안전하며,병풍을 들때는 서화면이 위쪽을 향하도록 해야하고,칠기는 비단이나 면 같은 천으로 싸서 오동나무 상자에 넣어 보관해야 한다는 등….풍부한 사진과 삽화를 곁들여 일반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꾸몄다. 『우리의 문화재 관리는 아직 전근대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유물을 포장할때 쓰는 중성지의 개념이 정착된 것이 불과 2∼3년전이에요.강산성인 신문지를 사용해 국보급 유물을 망친 경우도 허다합니다.또 요즘 제작되는 한지는 전통한지와는 달리 산성을 띠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산도 7∼8.5 정도면 대체로 중성지로 볼 수 있다는 그는 『오늘날 생산되는 한지는 전통방식의 것보다 면이 매끄럽고 하얀 장점이 있지만 화학성분의 표백제와 닥풀을 써 산화된 상태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이 책은 유물대여협약,유물관리관,상태보고서와 같은 자칫 가볍게 지나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도 적지않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미국 애틀랜타올림픽에 초청 출품돼 있습니다.이제 소장유물의 국제교류는 시대적 대세인 셈이죠.유물의 안전을 위해서는 대여 횟수와 양을 줄여야겠지만 그것이 여의치않은 만큼 정확한 상태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컨대 상태보고서는 가급적 간결하고 직설적이어야 하며,형용사나 주관적인 표현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또 우리 문화재의 과학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전문지식을 갖춘 문화관리자의 육성과 선진 문화재 관리기법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한다.『학예연구직(Curator),유물관리직(Registra),유물전시직(Designer)등의 구분은 명목에 불과할뿐 실제로는 학예연구직 한 사람이 도맡는 등 역할분담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특히 문화재관리는 상호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 분야인 데도요.프랑스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영조시대인 18세기 중반에 이미 「쉰느」란 미술품 포장운송 전문회사가 생겼을 정도예요』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지난 94년 「공재 윤두서의 학문과 회화」란 논문으로 국민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앞으로도 문화재 이론과 현장의 접목작업을 꾸준히 벌여나갈 계획이다.〈김종면 기자〉
  • 첨단정찰기 도입 앞당겨야(사설)

    북한지역에 대한 전자·통신정보 및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첨단 정찰기 10여대가 도입되어 오는 2천년부터 실전배치된다고 한다.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한 또하나의 획기적인 전력증강사업이 추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 든든하다.특히 대북 조기경보능력을 향상시키게 될 이번 사업은 북한정권의 불확실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 정부 당국이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실증적 사례로서 평가할만 하다. 이 정찰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우리도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눈과 귀를 갖게 돼,현재 미국에 의존하는 대북정보수집 능력의 40%를 우리측이 담당할 수 있다고 한다.단순한 전력증강의 차원을 넘어 우리에게 독자적 대북 정보수집체계의 기반을 구축케 하고 나아가 전시작전권 환수의 기틀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 첨단정찰기 도입사업은 그 의의가 사뭇 크다고 하겠다. 차제에 우리가 정부당국에 당부하고자 하는건 첫째,이 정찰기 도입시기를 1,2년이라도 앞당길수 없겠느냐는 것이다.예측컨데,북한정권의 불확실성으로 미루어 우리가 대비해야 할 한반도 상황은 첨단정찰기가 실전배치될 2천년 이전으로 잡아야 그 실효성을 높일수 있을 것이다.3천6백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들여 도입하는 장비라면 우선 시정학적으로 안보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할것이다. 둘째,북한은 물론 한반도 주변상황에 대비하여 첩보위성확보 계획을 추진하라는 것이다.군사적인 면에서 강대국들은 벌써 무인정찰시대로 들어갔다.유인정찰은 한발 뒤진 것이다. 셋째,정부가 「율곡사업」비리이후 무기도입과정의 투명성을 어떻게 제고시켰으며,이번 사업엔 이를 어떻게 반영했는지를 국민앞에 밝히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자주국방력강화사업은 재정규모가 엄청나고 과거엔 비리의 소지도 컸다는 것이 드러난만큼 세금을 부담하는 국민이 의혹을 갖지않도록 신뢰를 심어 주는건 정부가 당연히 해야할 몫이다.
  • 첨단정찰기 10대 도입/북 전역 전자·통신정보 수집/국방부

    국방부는 28일 모두 3천6백여억원을 투입,북한 지역의 전자·통신정보 및 영상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첨단 정찰기 10여대를 미국으로부터 도입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구매키로 결정한 첩보비행기는 미국 레이션사의 호크(Hawk)800XP이며 99년부터 도입,2000년부터 실전에 배치될 계획이다.미 정부가 품질과 후속 군수지원을 보증하는 해외군사판매(FMS)방식으로 도입될 이 첩보비행기 10대중 5대 가량에는 전자·통신정보수집장비를 탑재하고 나머지는 영상정보수집장비를 탑재하게 된다. 탑재장비의 경우 전자·통신정보수집 장비는 미 이 시스템(E-System)사의 원격조종감시체계(RCSS)가,영상정보수집 장비는 미 록히드 마틴사의 영상레이더 체계(LAIRS­II)가 선정됐다.
  • 자주국방력 확보 “큰 걸음”/첨단정찰기 도입 의미

    ◎미에 의존했던 대북정보 우리측이 담당/3,600억 투입… 단일무기체계 최대사업 정부가 영상 및 통신·전자정보수집 능력을 갖춘 첨단 첩보비행기를 구입키로 한 것은 한마디로 자주국방력을 확보하는 데 획기적인 진전을 내딛게 됨을 뜻한다.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정보수집 능력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그동안 남북대치 상황이면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정보를 절대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다. 특히 이번 결정은 지난 94년 12월 한국군에 대한 평시작전통제권을 우리군이 미군으로부터 환수한데 이어 앞으로 전시작전통제권도 되돌려받을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오는 99년부터 도입,2000년에 실전 배치될 첩보기도입 사업은 모두 3천6백여억원이 투입된다.현 정부들어 결정한 방위력개선사업(율곡사업)중 단일 무기체계로는 최대의 사업이다. 정부가 대외적으로 민감한 정보무기 도입 사업을 결정하면서 이례적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사업추진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사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첩보기도입 사업의 내역은 미 이시스템사의 전자통신장비와 미 록히드사의 영상장비와 이들 장비를 탑제할 비행기인 레이션사의 호크 800XP로 구성돼 있다.이 첩보기는 군사분계선 남쪽 40∼50㎞ 상공에서 북한 전 지역에 대한 감청 등 통신·전자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평양 이남까지 영상촬영이 가능한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로·세로 30㎝크기 까지의,다시 말해 농구공만한 물체를 포착,촬영할 수 있고 야간에 이동표적을 탐지할 수 있으며 미세한 전자파신호도 포착,신호를 방출하는 물체의 종류와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첨단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에 5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으며 최고 상승고도 1만3천m이고 재급유하지 않고도 4천8백㎞를 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장비가 운용될 경우 독자적으로 북한군의 동향을 상당부분 감지해낼 수 있으며 여기에 앞으로 조기경보통제기(AWACS)마저 도입되면 거의 자주적인 대북 조기경보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는 2000년부터 이들 장비가 실전배치되고 나면 현재 거의 1백% 가량 미국에 의존하는 북한군에 대한 정보의 약 40%를 우리가 담당할 수 있게 된다.〈구본영 기자〉
  • 가정폭력 집안문제 아닌 사회문제 대처/정부 종합대책 마련 안팎

    ◎“배우자·노인 학대로 가정파괴 심각” 인식/실효성 갖도록 모자­아동복지법 곧 개정 정무제2장관실이 마련해 24일 여성정책심의회에서 의결한 가정폭력방지 종합대책은 그동안 관행·관습의 영역으로 덮어두었던 가정폭력을 본격적인 법과 행정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는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또 최근 우리사회의 배우자와 자녀·노인에 대한 가정안에서의 학대와 폭력으로 인한 가출과 이혼 등 가족해체현상이 심각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서울시내 기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의 49.3%가 남편에게 구타당한 적이 있으며,10.1%는 심하게 두들겨 맞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학교 3·4학년 가운데 지난 1년동안 매맞은 경험이 있는 어린이가 58.8%,매년 12회 이상 심하게 맞은 어린이도 8.3%에 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가정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자녀에 대한 체벌은 훈육권으로,여성에 대한 폭력은 집안문제로 간주되어 체계적인 대처방안없이 잠복해왔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종합대책은 먼저 가정폭력과 관련된 전국적인 긴급신고체계를 갖춘다는 것이다.가정폭력의 피해자가 이웃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수단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가정관련 상담소와 아동학대 예방협회에 긴급전화가 설치된다.경찰의 112신고전화와 여성상담실전화도 긴급전화로 활용된다. 사회복지관련 공무원의 권한도 강화되어 아동복지지도원과 부녀상담보호원·노인복지지도원 및 사회복지전문요원에 가정폭력에 대한 조사권 및 행정처분권이 부여된다.이들이 내린 행정처분을 위반하면 형사고발당해 더 큰 처벌을 받는다. 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일시피난시설과 보호시설도 확충된다.각 사회복지시설에는 상담창구가 개설되며,가정폭력예방센터도 중앙과 각 시·도에 1개씩 설치된다.이곳에서는 피해자 뿐 아니라 상습가해자를 위한 상담 및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부는 이같은 사회복지대책과 보호처분 등이 실효성을 갖도록 하기 위하여 먼저 관계법령 및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모자복지법과 아동복지법·노인복지법 등을 개정,피해자 보호를 위한 복지서비스도 보완할 방침이다.장기적으로는 별도의 가정폭력방지법 제정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서동철 기자〉
  • 미 무인전투함 5년내 개발/미사일 5백기 적재… 원격조종도 가능

    ◎2001년 한반도해안 등 3곳에 실전배치 미국에서 획기적인 신세대 전함이 곧 선보일 전망이다.미사일을 5백기나 적재,「병기고」(아스널)함이란 다소 구세대적 이름으로 불릴 이 전함은 미 해군이 50년대 이후 40여년 만에 총체적으로 새롭게 구상한 전함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소개하고 있다.미국방부 관리들은 남북전쟁 때의 장갑함,2차대전 때의 항공모함,냉전 때의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처럼 이 「병기고 전함」은 장래 해전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장담한다. 항공모함이 전투기를 육상 활주로의 전제조건에서 해방시켰고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지상의 고정된 발사기지란 한계를 극복한 것처럼 이 병기고전함은 영원히 바다에 떠있는 미사일 발사대로서 원격조종을 통해 아주 손쉽게 미사일을 적 목표물에 대량 발사할 수 있다.현재의 육상 미사일 발사시설은 전투시 특정 지역이나 타깃을 위한 준비및 설치과정이 번잡할 뿐 아니라 적으로부터 공격당할 위험이 크나 이 병기고함은 이런 단점을 일거에 없앴다. 항공모함이 5천5백명 정도의 병력이 있어야 해상 활주로로서 제대로 운용되는데 비해 이 해상 미사일발사대 전함은 거의 무인·로봇 함정에 가까워 근무병력이 20명이면 충분하다.원격조종을 통해 승무원이 전함에 승선할 필요가 없어 다른 배나 수백마일 떨어진 육상의 참호에서도 전함에 탑재된 미사일을 적공격 탱크부대나 발전소,지휘사령부및 적발사 미사일을 향해 마음대로 날릴 수 있다.미해군에서 배에 승선하지 않는 요원에 의해 무기가 발사되기는 이 모델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병기고함은 항공모함이 한척에 45억달러가 소요되는데 비해 제작비가 5억달러에 그치며 제작기간도 3분의 1에 불과한 5년에 지나지 않는다.미해군은 2001년에 첫 모델이 제작완료돼 인도될 이 전함을 최대위험지역 3곳의 해안에 상주배치할 계획인데 한국 인근의 태평양,지중해,페르시아만이 이 전함의 제일후보지다.이 병기고함의 전략적 목적은 90년 걸프전 때와 같은 공격을 당할 때 다른 미군이 올 때까지 미사일을 퍼부어 최대한으로 공격을 저지,침략을 지연시키는 것. 한반도 인근해안에 배치될 병기고 전함은 북한이 남침할 때 공격선두의 탱크를 비롯 평양의 군사시설 등에 미사일을 쏟아부어 미사일 「커튼」을 형성함으로써 미 항공모함과 육군,공군 등이 도착할 때까지 며칠간 적의 공세를 저지할 것이라고 포스트지는 설명하고 있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올림픽 선수단(외언내언)

    서울 불암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태릉선수촌.국가대표선수들의 요람이다.태릉선수촌이 문을 연 것은 66년 6월.초기에는 합숙소 구실밖에 못했으나 지금은 10만평이 넘는 대지에 전문종목별체육관과 축구장 테니스코트 옥외스케이트장 실내링크등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그리 높지않은 울타리 저편에 빽빽이 들어찬 상록수와 인적드문 도로등 얼핏 보아서는 한적하기 이를데 없지만 정문을 들어서면 우렁찬 함성과함께 긴장감이 넘쳐 흐른다.애틀랜타올림픽에 대비한 각종목 대표선수들의 강화훈련이 실시되고 있기 때문. 지난 1월4일부터 단계적인 훈련을 쌓아온 선수들은 5월까지 체력훈련과 종목별 실전훈련을 치렀고 6월부터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마무리 훈련으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선수촌의 뒷바라지도 세심하다.구기종목 선수들의 부상을 막기위해 잔디구장에 초대형의 살수기를 설치했고 물리치료실도 운영하고 있다.또 체중을 줄여야 하는 체급선수들을 위해서는 「선수촌비법」으로 조리된 특별영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11일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할 한국대표선수단 4백27명을 확정했다.임원 1백16명 선수 3백11명. 오는 7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열리는 애틀랜타올림픽은 두가지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하나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올림픽이 열린이후 꼭 1백년만에 개최된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사상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1백97개 회원국 모두가 출전하는 올림픽이 될 것이란 점이다. 우리선수단이 겨냥하고 있는 애틀랜타 올림픽의 목표는 84년(10위)88년(4위)92년(7위)에 이어 4회연속 종합 10위권안에 진입하는 것.그래서 우리대표선수들의 경우는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목표달성을 위해서는 10개이상의 금메달을 따내야 하지만 올림픽금맥을 캐기란 쉽지않다. 그러나 굳은 결의로 최선을 다한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각 종목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한다.〈황석현 논설위원〉
  • 한·미 미사일협상 뭘 남겼나

    ◎미,“미사일 사정거리 등 계속 제한” 주장/미·북 협상 맞물려 각서개정 오래 끌듯 한국과 미국간의 미사일문제는 양자간의 문제라기 보다는 북한이 포함된 3자간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70년대말부터 미사일개발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지대지미사일 개발규제협약」을 포함,미사일기술이전과 그 사용한계에 대한 우리측의 약속을 담은 일련의 보장서를 교환했다.「한·미 미사일양해각서」라고 불리는 이러한 보장서를 통해 정부는 미국의 미사일기술과 부품공급을 받는대신 사정거리 1백80㎞이상의 미사일은 개발하지 않기로 약속한 바 있다.각서에 따라 정부는 그동안 제한된 사정거리안에서 지대지미사일 「현무」를 개발,94년 실전배치했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기술은 우리측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북한은 지난 84년 사정거리 3백㎞,탄두중량 9백85㎏의 스커드­B형 미사일발사에 성공한 이후 ▲85년 사정거리 3백40㎞의 스커드­C형 ▲90년 사정거리 5백㎞의 스커드­C 개량형 ▲93년 사정거리 1천㎞,탄두중량 1천㎏의 노동­1형 미사일을 개발했다. 북한은 또 사정거리 1천5백∼2천㎞의 노동­2형 미사일과 최대사정거리 3천5백㎞의 대포동1 및 2형 미사일의 개발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남북간의 미사일수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그동안 독자적인 미사일개발추진을 모색해왔으나 한·미간의 각서때문에 제약을 받아왔다.한·미미사일각서는 우리정부가 초기단계의 미사일을 개발하는데는 도움을 줬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우리의 미사일기술개발을 제약하는 요소가 된 것이다.국제사회의 미사일비확산기구인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도 사정거리 3백㎞이상,탄두중량 5백㎏이상의 미사일수출만 제한할뿐 어떤 사정거리와 탄두중량의 미사일개발은 제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정부도 지난해부터 한미·간 미사일각서의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MTCR가입을 적극 추진기로 했다.미국도 우리측의 MTCR 가입에 원칙적으로 동의,지난해 11월에 뉴욕에서 양자간의 미사일제한을 해제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처음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말미국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간에 경수로공급협정이 체결돼 북한의 핵개발위협이 어느정도 해소된 지난해말부터는 북한의 미사일을 통제하기 위한 회담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한국측의 미사일기술개발도 다시 견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한·미미사일각서의 폐기움직임도 백지화됐다.미국은 한국이 MTCR에 가입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가입뒤에도 계속 양자간의 각서에 의해 미사일사정거리와 탄두중량을 제한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수개월내에 비확산정책협의회를 속개,미사일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지만 북·미간의 미사일협상과 맞물려 미사일양해각서의 개정작업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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