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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중 서울시의원, 미활용 서울시 매입 빈집, “문제 지적, 대책 마련 요청”

    김원중 서울시의원, 미활용 서울시 매입 빈집, “문제 지적, 대책 마련 요청”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원중 부위원장(국민의힘·성북2)은 지난 14일 제319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병용 주택정책실장을 대상으로 서울시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무분별한 빈집 매입과 미활용 빈집에 대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8년도부터 시작된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에 대해 처음부터 서울시의 빈집 수가 잘못 추정돼 빈집 매입 1000호, 임대주택공급 4000호라는 과다한 목표로 정책이 수립됐으며 그 결과 무분별하게 빈집이 매입됐다고 말했다. 빈집 추정치에 대해 실태 조사 후 2021년 2월 빈집 매입과 임대주택공급 목표를 각각 500호와 1000호로 수정했으나 2023년 4월 현재 매입 필지 410호, 임대주택공급 328호라는 초라한 실적을 달성 중이며, 410호 매입 필지 중 70곳의 필지는 착공도 못 하였고, 200곳의 필지는 활용계획 수립도 못한 채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410호 매입 필지 중 활용하기 힘든 소규모 필지가 148호이며, 맹지·계단·접도불량 등 활용 불가능한 필지가 29필지인 것을 말하며, ‘빈집활용 도시재생 프로젝트’ 사업이 심각하게 예산을 낭비했음을 지적했고, 빈집활용 사회주택 사업에 공급 부진, 입주자 선정, 부실한 사업 시행의 문제가 있으니 추진 중인 사회주택을 재정비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했다.김 의원의 빈집사업 시정질문에 대해 주택정책실장은 “2018년도부터 진행된 빈집활용 사업에 빈집 매입, 활용, 생활SOC 조성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빈집 매입의 계획수립 당시 충분히 고민해 수립되면 좋았겠지만, 남은 예산을 충분히 활용해 지적된 문제를 보완·개선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김 의원의 시정질문에 “꼭 필요하지 않은 빈집을 매입하는데 2천억 이상의 예산을 투여한 것을 잘못”이라고 지적한 내용에 동의를 표하며, “매입 빈집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주차장, 생활SOC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위험한 빈집은 조속히 철거하고, 부실한 사회주택 사업은 재정비해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며 오 시장에게 “빈집 관리를 잘해 주민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양육과 간병돌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양육과 간병돌봄/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친구들과 만나면 근황 토크를 한다. 전에는 아이들 키우는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80%였다. 말썽을 일으키는 아이 때문에 학교에서 전화만 오면 가슴이 덜컹 내려앉고는 했는데, 어느새 대부분 스무 살이 넘어서며 달관의 경지에 이르렀다. 이제는 부모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한다. 요양원과 요양병원, 실버타운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우리들 어깨에 혼자 남으신 아버지를 돌봐야 하는 일 등 현실적 문제들이 만만치 않게 얹어져 있다. 아이를 키우는 일과 부모를 돌봐야 하는 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고, 오랫동안 애를 써야 하며, 사랑으로 보살펴야 하고, 꽤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 등이다. 그런데 아이 키우기와 부모 돌봄의 이야기를 할 때는 그 표정과 태도가 미묘하게 다른 것이 느껴졌다. 그 둘을 비교해 보게 됐다. 먼저 양육은 책임의 주체가 부모나 조부모로 한정되며 명확하다. 돌봄을 잘하건 못하건 아이의 반응은 빠르고 뚜렷하다. 어릴 때에는 손이 많이 가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손이 덜 가고 최소한 몸은 덜 힘들어진다. 무엇보다 양육은 엔딩이 있다. 개인차가 있고, 최근 들어 길어지는 추세이지만 성인의 나이가 되면 내 손에서는 벗어난다. 아쉬운 부분은 있겠지만 해피엔딩일 때가 더 많고 아이는 자라서 부모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나이 든 부모를 돌보는 것은 다르다. 형제, 배우자 등 돌봄의 책임을 질 사람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로 책임을 미루거나, 누군가 한 명이 독박을 쓰다 번아웃이 되고 만다. 한 명의 희생이 당연한 의무로 전환돼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일이 되기도 한다. 그 한 명 덕분에 모두 편하게 지냈는데도 말이다. 처음에는 가끔 살펴보는 정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손이 많이 가며 힘이 들기 시작하고 육체적으로도 버거운 일이 된다. 돌봄의 대상이 주는 반응도 점점 약해지고 줄어들어서 보람을 느끼기 힘들다. 무엇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 결말이 해피엔딩일 수 없고 죽음으로 끝난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괴롭다. 힘들어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란 희망이 돌봄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어야 하는데, 그 끝이 부모의 죽음이라는 사실은 모순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몇 년의 간병 끝에 부모가 돌아가시고 모두가 애썼다고 등을 두드려 주지만,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마음이 여기에서 비롯된다. 짐을 내려놓은 후련함이 느껴진다는 것 자체가 죄의식의 원인 중 하나인 것이다. 어느 쪽이 더 힘들까. 아무래도 후자가 아닐까 싶다. 이미 시작된 노령화 시대에 간병돌봄의 짐은 모두의 어깨 위에 얹히고 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좋겠다. 내 일상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것과 지속가능한 것의 한계를 분명히 해 둬야 한다. 더 나아가 돌봄의 짐을 나눠지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독박을 쓰고 착한 사람으로 남는 것보다 먼저일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 둘 원칙이다. 언제 끝날지 모를 긴 길에 들어섰으니.
  • KB국민카드, ‘토심이와 토뭉이’ 카드 출시

    KB국민카드, ‘토심이와 토뭉이’ 카드 출시

    KB국민카드가 인기 캐릭터 ‘토심이와 토뭉이’ 디자인을 담은 ‘KB국민 마이 위시(My WE:SH)카드’를 14일 출시했다.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20·30대 사이에서 사랑받고 있는 ‘토심이와 토뭉이’ 캐릭터 디자인을 카드 전면과 후면에 반영했으며 카드 신청 시에 ‘토심이와 토뭉이’, ‘즐거운 토심이’ 중 하나의 디자인을 선택해 발급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카드 출시를 기념해 토심이 디자인 카드로 KB페이 1건 이상 결제 시 ‘마이 위시 토심이’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행사를 선착순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KB국민 마이 위시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40만원 이상이면 ▲KB페이 국내 가맹점 이용금액 10% ▲음식점, 편의점 업종 이용금액 10% ▲통신요금 자동납부 금액 10% ▲OTT 서비스 정기결제 시 3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 때론 ‘만약’이란 가정도 필요합니다[강보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우리가 살면서 성취한 것 중에 과연 100% 나의 실력에 의한 것들이 있을까? 아니면 대부분 운의 역할이 큰 것일까? 아마 운과 실력의 어느 경계에 그 지점이 있을 것이다. 워런 버핏조차도 자신의 성공을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다’는 의미인 “‘난소복권’(Ovarian Lottery)에 당첨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투자에 있어서 우리가 정말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나심 탈레브는 저서 ‘행운에 속지 마라’에서 한 분야의 실적은 결과만으로 평가해선 안 되며 역사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을 경우의 대체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다른 사건들로 대체하는 것을 대체역사라고 부른다. 대체역사의 개념은 위험과 불확실성의 개념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설명할 가치가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 시진핑 3연임으로 인한 홍콩 증시의 급락 등으로 엄청난 자산시장의 하락을 겪었다. 당연히 올해 증시를 좋게 보지 않고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높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고, 지난해 9월 종가 기준으로 2155까지 하락했던 코스피 지수가 어느덧 2600대 중반을 찍으며 증시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반도체 부문도 재고 악재를 뚫고, 인공지능(AI)과 관련된 비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 및 이차전지, 엔터산업 등 현존하는 많은 문제를 이겨 내는 수요를 가진 관련 주식들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대체역사를 과연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수많은 대체역사 가운데 실현된 사건 하나를 보고 이를 가장 대표적인 사건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장 안 좋은 지점에서 사람들의 조심성이 극에 달했을 때, 상황이 지금보다 조금이나마 개선된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산가격 상승으로 축배를 들고 있을 때, 지금 풀려 있는 돈이 금리 인상으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된다면 자산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사고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주변 사람의 감정이 전염되기 때문에 독립적인 사고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관점과 수단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평소와 같지 않은 특이점에 온 경우 확률적 사고와 대체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KB국민은행 부산PB센터 PB
  • “바이든 행정부, 中 배터리 기업 美 진출 허용”… K배터리 당혹

    “바이든 행정부, 中 배터리 기업 美 진출 허용”… K배터리 당혹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의 자국 진출을 허용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중국을 견제하면서 미국 내 K배터리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국내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전날 중국 궈쉬안의 미시간 양·음극재 생산기지 설립안을 승인했다. 궈쉬안은 앞서 24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양극재 15만t·음극재 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주정부로부터 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궈쉬안은 세계 8위 규모의 중국 배터리 회사로 지난 4월 미시간주 투자를 공언했다. 당시 “중국 정부를 배후에 둔 회사를 들이면 안 된다”, “공장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혔지만 일자리 창출 등을 근거로 당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산업 정책이 ‘완벽한 탈중국’에서 ‘부분적 허용’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IRA 도입 초기만 해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는 듯했으나 그들을 완전히 배제하고서는 자국 기업조차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기술 제휴나 일부 부품을 수급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등의 우회로를 찾으며 포드, 테슬라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것을 보면서도 별다른 지적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비야디(BYD)의 스텔라 리 북미 사업 총괄 겸 부사장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IRA 역풍으로 미국인들은 다른 국가보다 전기차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포드와 테슬라 때는 우회로를 찾아 숨어 들어오는 형태였는데, 궈쉬안은 대놓고 단독으로 들어오는데도 승인해 준 것이라 더 충격적”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스탠스가 중국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자국 자동차 기업 살리기로 완벽히 돌아섰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중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애초 K배터리만 수혜를 누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미국이 이렇게 빨리 노선을 바꿀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향후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미국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1만 8000원(2.97%) 떨어진 58만 9000원에 마감했다. 소재 회사들의 충격은 더 컸는데,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대비 2만 9000원(10.25%)이나 폭락한 25만 4000원에, 엘앤에프는 2만 6000원(9.24%) 떨어진 25만 5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 해운·수산·건설도 ‘구인난 업종’… 새달 2차 빈 일자리 대책 나온다

    국내 건설업과 해운업 등 4개 업종이 구인난이 심각한 업종으로 추가 지정됐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자리전담반(TF) 제6차 회의를 열어 미충원 인원이 많고 현장 어려움이 큰 업종을 확대하고 업종별 정책지원방안을 오는 7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제1차 빈 일자리 해소 대책에서 제조업(조선·뿌리)과 물류운송업·보건복지업·음식점업·농업·해외건설업 등 6대 인력난 업종을 지정하고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이날 추가 지정된 업종은 국내 건설업·수산업·해운업·자원순환업 등이다. 다음달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될 제2차 대책에는 6대 업종에 대한 보완책과 신규 4개 업종의 인력 유입, 근로 조건 개선, 매칭 지원, 외국인력 활용 등 노동시장 활력 제고 및 민간 일자리 중심의 지속가능한 노동시장 구축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또 현장의 애로를 발굴·개선하기 위해 업종별 전문가와 관계 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빈 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이달 중 설치해 운영한다. 점검반은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하반기 일자리 상황 및 추가 일자리 정책과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제1차 빈 일자리 해소 대책 추진 실적도 공개했다. 5월 말 기준 정부의 신속취업지원 전담반을 통해 구인난을 겪는 업종에 1만 6000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조선업 희망공제 지원 대상으로 1409명을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계절근로자(E8 비자) 쿼터를 1만 3000명 확대하고, 체류 기간도 기존 5개월에서 8개월 이내로 연장했다. 특히 재외동포(F4 비자)에 대해 주방보조원·패스트푸드 준비원·음식서비스 종사원·음료서비스 종사원·호텔서비스원·그 외 숙박시설 서비스원 등 6개 세부 직종에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4월에는 심각한 인력난을 겪는 조선업에 대해 ‘고용허가제’(E9) 전용 쿼터를 신설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000명 규모로 한시 운영에 들어갔다. 건설업 분야 기능인력의 경우 출국 후 재입국 기간을 1개월로 단축했다.
  • “고뇌하고 숨은 의미 찾기… 저도 관객도 행복해야죠”

    “고뇌하고 숨은 의미 찾기… 저도 관객도 행복해야죠”

    피아니스트 박진형(27)을 만난 순간 범상치 않은 장발에 눈길이 쏠렸다. 보통의 남성 연주자에게 흔치 않은 모습이라 이유를 물었더니 “독일 미용실이 비싸서”, “변화를 줘 보고 싶어서”라고 했다. 현실적인 처지를 들었지만, 이면엔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고뇌도 엿보였다. ●4월 프레미오 하엔 국제 콩쿠르 1위 15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포스터 속 짧은 머리가 길어진 것 이상으로 달라진 그의 연주를 들어 볼 수 있는 무대다. 지난 몇 년간 여러 경험을 하면서 마음가짐도, 음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는 박진형을 지난 12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났다. 박진형은 지난 4월 스페인 하엔에서 열린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차지했다. 소감을 묻자 의외로 “엄청 기쁘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최종 목적지’로 삼았던 콩쿠르에 대한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꾼 게 배경이 됐다. 박진형은 “이전에는 콩쿠르에서 상을 타면 좋은 연주 기회와 부와 명예가 주어진다고 생각해 도전했다면 이번에는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성적을 목표로 나간 것이 아니었기에 결과는 크게 상관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가 우승이 결정된 결선이 아닌 준결선인 것도 “생각했던 것과 무대에서 보여 준 것이 맞아떨어져 만족할 만한 연주를 했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콩쿠르에서 성적이 나지 않아 좌절한 게 변화의 계기가 됐다. 연달아 결과가 좋지 않았던 박진형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더 좋은 음악에 대해 고민했고, 순위나 상금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위해 연주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리스트 소나타 신선함 느껴 보세요” 콩쿠르 우승 후 첫 연주회인 이번 무대는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중심으로 분위기에 맞게 곡을 선정했다. 리스트의 소나타를 공식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진형은 “옛날부터 이 곡의 첫 연주를 정말 좋은 무대에서 올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기회가 생겼다”며 “새로 도전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만이 행복해지는 길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행복론을 밝힌 그는 “열심히 고뇌하고 음악에 숨은 의미를 찾는 피아니스트, 저도 행복하고 관객도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 [단독] 코로나 실직으로 청약 기회 박탈… ‘생애 첫 집’ 허무하게 날렸다

    [단독] 코로나 실직으로 청약 기회 박탈… ‘생애 첫 집’ 허무하게 날렸다

    얼마 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생애최초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된 A씨. 그러나 내 집 마련의 꿈은 “생애최초 특공 조건 부적격으로 탈락했다”는 청약 담당자의 전화 한 통에 깨져 버렸다. A씨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일을 쉬었던 게 문제였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모두 없어 소득세를 내지 않다 보니 생애최초 특공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생애최초 특공을 받으려면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과거 5개년 이상 소득세 납부 내역이 있어야 한다. 근로자나 자영업자 중에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했지만 무주택자인 이들을 선별하기 위해 14년 전 만들어진 규정이다. A씨의 경우 7년 동안 소득세를 냈지만 코로나 여파로 직장을 그만둔 뒤 지난해에만 소득세 납부 내역이 없었다. 그래도 ‘과거 5개년 이상 소득세 납부’ 기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청약을 넣었지만 5개년 연속으로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이다. A씨는 부적격 탈락에 이어 1년간 청약 자격 발탁까지 감수하게 됐다. 정부는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2027년까지 공공분양주택 5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처럼 일부 청약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내 집 마련을 돕겠다는 정책 취지와 어긋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특히 A씨 사례처럼 힘들게 경쟁률을 뚫고도 청약 조건에 부적격해 탈락하는 경우 손해가 막심하다. 특공은 일반공급보다 훨씬 많은 조건을 요구하는데, 하나라도 잘못 파악해 사후 검증 과정에서 탈락하면 1년 동안 청약을 넣을 수 없다. A씨와 유사한 청약 부적격 당첨자는 최근 3년간 5만명이 넘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고가 나간 상태에서 A씨를 구제하면 다른 사람이 떨어진다. 풍선 같은 느낌”이라며 “상황은 안타깝지만 지금으로선 검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생애최초 특공 도입 취지에 맞춰 A씨와 같은 특수 상황은 고려해 줄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코로나 특수 상황 등에선 실제 소득 입증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특별규정을 적용하는 등 추가 보완하는 방향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제도 도입 후 14년 동안 유지하고 있는 과거 5개년 이상 소득세 납부 조건을 개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당 조건으로 인해 사회초년생이나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한 일부 청년층은 생애최초 특공을 넣을 수조차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대학생이 ‘부모찬스’를 통해 생애최초 특공 청약을 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최소한의 선별 장치로 해당 제도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 이재용, 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총출동…부산엑스포 유치 힘 보탠다

    이재용, 최태원 등 재계 총수들 총출동…부산엑스포 유치 힘 보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롭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모두 프랑스 파리로 날아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탠다. 이들은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공급망 협력방안을 살필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윤 대통령의 국제박람회기구(BIE)총회 참석에 동행하는 12개 그룹사와 베트남 국빈방문에 함께할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205개사(대기업 24개, 중견기업 28개, 중소기업 138개, 경제단체 및 협·단체 12개, 공기업 3개)의 명단을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20∼21일 BIE 총회에는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민간위 집행위원 등 19명의 민간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위 유치위원과 집행위원을 맡고 있어 활발하게 개별적인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최근 테니스를 치다가 발목을 다쳐 깁스를 한 최 회장도 목발을 짚고 참석해 ‘부상 투혼’을 발휘할 예정이다.이번 BIE 총회에서는 11월로 예정된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4차 프리젠테이션(PT)이 이뤄진다. 11월 말 5차 경쟁 PT 후 BIE 회원국의 비밀 투표로 개최지가 최종 판가름 나는데 이때는 대부분의 회원국이 지지국을 결정한 상태에서 참석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번 4차 PT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표단은 프랑스 파리에서 BIE 회원국 대표 등 관련 인사를 초청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해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설 예정이다. 12개 그룹 대표는 베트남으로 이동해 22∼24일 국빈방문 형태로 베트남을 찾는 윤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합류한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곳, 중견기업 28곳, 중소기업 138곳, 경제단체 6곳, 협회·조합 6곳, 공기업 3곳 등 총 205곳으로 구성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사절단은 공급망 협력과 미래산업분야 공조 등 차세대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대한상의 모집 공고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교역·투자 실적, 유망성, 미래 산업협력 성과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고 대한상의는 전했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대한상의가 주관하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과 업무협약(MOU) 체결식에도 참여, 베트남 기업인들과 미래 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비즈니스 확대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총수들이 바쁜 와중에 엑스포 유치와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4대 그룹 총수의 일정이 바쁘다”고 말했다.
  • ‘배라도 부르게’…비싼 외식 물가에 다시 뜨는 뷔페

    ‘배라도 부르게’…비싼 외식 물가에 다시 뜨는 뷔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과 맞물려 침체기를 겪었던 프랜차이즈 뷔페 레스토랑에 엔데믹과 함께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뷔페 가격은 이전보다 높아졌지만, 1만원에 한 끼 해결하기 힘든 높은 외식물가 탓에 오히려 상대적으로 가성비를 챙길 수 있다는 인식도 생겨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이츠 외식 브랜드 ‘애슐리’는 최근 매장마다 기본 50분 이상의 대기 시간을 거쳐야만 식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는 설명이다.애슐리 관계자는 “전체 매장을 프리미엄 브랜드인 애슐리퀸즈로 전환하는 한편 가격은 평일 저녁 2만원대 중반으로 합리적으로 책정하면서 고물가 시대에 고급스러운 가성비 뷔페로 주목 받고 있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특히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의 킴스클럽, 이랜드이츠 간편식 홈스토랑 등과 함께 식자재를 공동 구매하면서 식재료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애슐리 매장 수는 2000년대 중반 매장 수 140개에 달했지만, 부침을 겪으며 최근에는 전국 60여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해부터 서서히 매출이 증가하면서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올해 1~4월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특히 2020년 1월 이후 월 매출 5억원이 넘는 매장이 없었는데, 지난해부터 서서히 매출이 회복되면서 수도권 내 대여섯개 매장이 월 5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고 있다. 또 전 매장 프리미엄화를 통해 점당 매출은 월 평균 3억 3000만원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올해는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80호점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CJ푸드빌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뷔페 ‘빕스’도 최근 팬데믹 이전의 매출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14일까지 28개 매장당 매출액은 2019년 동기간 대비 약 150% 증가했다. 지난해 가격 인상과 함께 고급화 전환에 매진한 것이 호실적 요인으로 꼽힌다. 빕스의 평일 저녁 및 주말 기준 성인 1인당 가격은 4만원대 중반에 달한다. 빕스 측은 “팬데믹 기간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과감하게 폐점하고,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높더라도 품질을 중시하는 외식 수요에 집중했다는 뜻이다. 매장은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와 와인·맥주 등의 주류를 제공하는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 인권위, 헌재에 ‘탄소중립법은 위헌’ 의견 낸다…“우리 세대가 탄소배출량 소진”

    인권위, 헌재에 ‘탄소중립법은 위헌’ 의견 낸다…“우리 세대가 탄소배출량 소진”

    국가인권위원회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탄소중립기본법)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내기로 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가 지나치게 낮아 부담을 떠 안는 미래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는 취지에서다. 기후 위기는 현재 세대가 당면한 문제임을 강조하기로 했다. 인권위는 지난 12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탄소중립법 제8조 제1항과 같은 법 시행령 제3조 제1항이 위헌이란는 의견을 헌재에 전달하기로 의결했다. 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했고, 기권 1명, 반대 1명이었다. 탄소중립기본법은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만큼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가 지나치게 낮다며 헌재에 4건의 헌법소원 심판이 청구됐다. 대부분 위원들은 정부의 기후 위기 대처나 법률적 조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데 공감했다. 2030년까지 감축 목표가 낮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하기까지 2031년 이후 계획도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남규선 위원은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를 감축하면,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권고한 2010년 대비 45% 감축에 못 미친다”면서 “이는 국민의 기본권 보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이번 헌법소원 청구인의 주축이 된 미래 세대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서미화 위원은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는 현재도 피해가 심각하고,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피해가 크다”면서 ‘기후 위기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보강해달라는 의견을 냈다. “미래세대 기본권 침해…부담 불평등” ‘위헌은 의문’이라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이충상 위원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많이 감축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국회가 법률을 개정하고 행정부가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기권했다. 전 세계가 만드는 기후 위기 정책의 근거가 되는 IPCC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한 위원도 있었다. 한석훈 위원은 “시행령에 따라 5년마다 목표를 재검토할 수 있고, 나름의 근거를 바탕으로 40%를 정한 것”이라며 “IPCC 보고서에 나온 수치가 객관적인지 단정할 수 없고, 다른 나라 감축 실적이나 산업·기술 여건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대 의견을 냈다. 그러나 김수정 위원은 “헌재는 기본권 구제를 위해 사회 질서와 관련된 제도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환경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의회에서 제정과 개정 과정을 지켜보기에는 급박하다”고 말했다. 송두환 위원장은 “미래에 나눠 써야 할 탄소배출량을 우리 세대가 소진하고 있다”면서 “헌재가 판단을 하겠지만, 인권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표명하는 게 인권위의 의무”라며 위헌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2020년 헌재에 처음으로 기후소송을 제기한 청소년기후행동의 김보림 활동가는 “IPCC의 구성이나 탄소중립기본법이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듯한 발언도 나와 당혹스러웠다”면서도 “처음으로 정부기관이 ‘기후 위기 대응이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낸 데 의미가 깊다”고 평가했다.
  •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의 ‘행복을 찾아서’

    콩쿠르 우승 피아니스트의 ‘행복을 찾아서’

    피아니스트 박진형(27)을 만나면 범상치 않은 그의 장발에 눈길이 쏠리게 된다. 보통의 남성 연주자에게선 흔치 않은 모습이라 이유를 물었더니 “독일 미용실이 비싸서” 그리고 “그냥 변화를 줘보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현실적인 이유로 기르게 됐지만 이면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예술가의 고뇌가 담겨 있어 그런지 긴 머리가 썩 잘 어울린다. 오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박진형의 연주회는 포스터 속 짧은 머리가 길어진 것 이상으로 달라진 그의 연주를 볼 수 있는 무대다. 지난 몇 년간 많은 경험을 통해 음악가로서의 마음가짐도, 음악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다는 박진형을 12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났다. 박진형은 지난 4월 스페인 하엔에서 열린 제64회 프레미오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실내악 특별상을 차지했다. 마냥 자랑스럽고 뿌듯할 것 같은데 의외로 “엄청 기쁘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콩쿠르에 대해 “최종 목적지”로 생각했던 그가 “목적지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을 바꾼 이후 얻은 결과였기 때문이다.박진형은 “이전에는 콩쿠르에서 상을 타면 좋은 연주 기회와 부와 명예가 주어진다고 생각해 도전했다”면서 “이번에는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어떤 결과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나갔기에 결과는 크게 상관없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도 우승이 결정된 결선이 아니라 준결선인 것도 “생각했던 것과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맞아떨어져 스스로 꽤 만족할만한 연주를 했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변화는 2018년부터 콩쿠르에서 성적이 나지 않아 실망과 좌절을 겪은 게 계기가 됐다. 연달아 결과가 좋지 않던 박진형은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더 좋은 음악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됐고, 순위나 상금이 아닌 자신의 음악을 위해 연주하는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프레미오 하엔 콩쿠르 우승 이후 첫 독주회인 이번 공연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 곡을 선정했다. 리스트의 소나타를 공식 무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진형은 “리스트 소나타는 피아니스트라면 한 번쯤은 연주해야 하는 곡”이라며 “옛날부터 이 곡의 첫 연주를 정말 좋은 무대에서 올리고 싶었는데 이번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기회가 생겼다. 저도 새로 도전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20대인데 박진형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만이 행복해지는 길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행복론을 밝혔다. 예전과 달라진 그에게 지금의 꿈은 무엇인지 묻자 박진형은 “열심히 고뇌하고 음악에 숨은 의미를 찾는 피아니스트, 저도 행복하고 관객도 행복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 [기고] 본격적인 분산에너지 시대가 열린다/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차세대그리드연구소장

    [기고] 본격적인 분산에너지 시대가 열린다/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차세대그리드연구소장

    지난 5월 25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분산에너지란 대규모 발전소 등을 통해 생산되는 중앙집중형 에너지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력을 사용하는 지역이나 그 인근에서 만들어 쓰는 에너지를 뜻한다. 이번 특별법은 분산에너지의 원활한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전력계통영향평가 제도 △통합발전소 제도 △분산에너지 설치의무 제도 △배전 사업자에 대한 배전망 관리 역할 부여 △지역별 전기요금제 시행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제도 △분산에너지진흥센터와 지원센터의 설립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의 구체적인 집행을 위한 시행령이 만들어지게 되면 지역분산화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수요의 지역분산화는 늘어나는 전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의 경우를 보더라도 2029년까지 설립 예정인 193곳 중 90% 이상인 182곳의 입지가 수도권에 신청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수도권 전력망은 현재 거의 포화 상태에 있어 새로운 전력수요를 수용하려면 송전망 보강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새롭게 발생하는 전력수요를 수도권이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며 이를 지방으로 분산하는 게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길이다. 지역별 차등 요금제는 전력수요를 분산해 수도권 편중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정책이다. 차등 요금제가 도입되면 발전소로부터 원거리에 있는 수도권의 전기 요금보다 발전소 인근 지역의 전기 요금이 더욱 저렴해질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막대한 전력량을 필요로 하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설비는 자연스레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다. 또한 RE100에 대응해야 하는 다수의 기업도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전력을 수급하기 용이한 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적인 지역분산화를 위해선 새로운 기술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이번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통해 도입된 통합발전소(VPP·가상발전소)는 지역분산화를 위한 핵심요소 기술이다. 통합발전소란 분산형 전원과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 등을 활용해 하나의 가상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분산에너지가 현재의 대형 발전기와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기반의 산업 국가이다. 탄소세나 RE100 등 탄소 무역장벽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분산에너지로의 전환은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 에너지 자급률은 아직 10%도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탈피하려면 우리 에너지로 자립을 이뤄 내야 한다. 분산에너지의 확대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자급률을 높여 에너지 안보를 더욱 확고히 할 기회다. 이번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통과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에너지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현대차 해외서 번 돈 8조원, 국내 전기차에 쏟아붓는다

    현대차 해외서 번 돈 8조원, 국내 전기차에 쏟아붓는다

    법인세 ‘이중과세’ 부담 줄어해외법인 본사 배당액 늘려울산 공장 신설 등 재원 활용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사업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대거 국내로 들여온다. 최근 착공한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을 비롯해 국내 전동화분야 투자에 활용할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해외 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지난해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59억 달러(7조 8000억원, 최근 2개월 평균환율 1324원 기준)를 들여온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기아가 33억 달러로 가장 많고 현대차가 21억 달러, 현대모비스가 2억 달러다. 79%가 상반기에, 나머지도 올해 안에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기업이 해외에 둔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자본 리쇼어링’이라고 한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은 지난 2020년 1억 달러에서 2021년 6억 달러, 2022년에도 13억 달러에 그쳤었다. 그러다 올해 대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국내 투자활성화 취지로 법인세법을 개편한 영향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에 본사를 둔 기업의 해외 법인이 거둔 이익을 본사로 배당할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법을 바꿨다. 원래는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한 뒤 외국 납부세액을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공제해 줬다. 그동안 ‘이중과세’라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에 기업들은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그 나라에서 유보금으로 쌓아두는 걸 선호했다. 현대차그룹도 “(법 개정으로) 세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높아져 국내로의 배당이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외 다른 기업의 자본 리쇼어링도 늘어나는 추세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국내에 벌여놓은 전기차 관련 투자를 위해 쓸 방침이다.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 기아 오토랜드 화성(신설), 기아 오토랜드 광명(라인 전환) 등이 대표적이다. 생산 외에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 분야에 활용된다. 법 개정 외에 현대차그룹이 국내 배당을 늘릴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2년간 호실적을 거둬서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으로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본사 배당을 늘린 해외 법인으로는 현대차 미국·인도법인과 체코생산법인, 기아 미국·슬로바키아·유럽법인 등이 있다.
  • 깜짝, 수출 플러스… 반짝, 적자 탈출구

    깜짝, 수출 플러스… 반짝, 적자 탈출구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온 수출이 6월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무역수지 적자는 16개월째 이어졌지만 적자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강조한 ‘상저하고’(상반기 부진·하반기 반등) 경기 전망의 현실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이 12일 발표한 6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2억 7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월초인 1~10일에 수출액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지만, 2월에도 전체 수출액은 7.5%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이달 1~10일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6.0%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37.1% 급증했다. 선박도 수출액이 161.5% 가파르게 상승하며 조선업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반도체 수출액은 31.1% 감소하며 여전히 힘을 못 썼지만, 수출 규모는 21억 8200만 달러로 지난 5월 1~10일 19억 7500만 달러에서 한 달 새 2억 700만 달러(10.5%) 늘었다. 다만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 -35.8%, 철강제품 -7.6%, 컴퓨터 주변기기 -22.3%, 가전제품 -21.1%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의 수출 위기는 계속됐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32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5월 1~10일 실적인 32억 700만 달러(-14.7%)와 비교하면 수출액은 5300만 달러 늘었고 감소폭은 3.8% 포인트 축소됐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액은 각각 6.9%, 7.9%, 26.6% 증가하며 월초 수출액의 플러스 전환을 이끌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14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1~10일 41억 7100만 달러 적자에서 적자 규모가 27억 61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5월 월간 적자 규모는 21억 2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 15억 77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소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 규모는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수출이 살아난 건 아니지만 바이털사인(활력 징후)인 건 분명해 보인다”면서 “대중 수출 회복과 세계 반도체 시장 수요 개선이 수출 반등의 열쇠”라고 말했다.
  • 삼성문화재단, 첼리스트 한재민 등에 악기 지원

    삼성문화재단, 첼리스트 한재민 등에 악기 지원

    삼성문화재단이 국내외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선보이는 음악가들을 악기 후원 대상자로 선정했다. 삼성문화재단은 12일 “악기 후원 프로그램 ‘삼성 뮤직 펠로십’(Samsung Music Fellowship)의 2023년 신규 펠로로 바이올리니스트 랜들 구스비,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비올리스트 이해수, 첼리스트 한재민 등 4인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1997년 시작한 ‘삼성 뮤직 펠로십’은 탁월한 연주실력에도 연주활동에 적합한 악기를 만나지 못한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품 악기를 무상으로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연주자들이 음악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세계 무대를 향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연주활동과 음반, 국제 콩쿠르 입상 실적 등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다각도로 검토해 대상자로 선정되면 5년간 악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이 악기보험료 전액, 유지·관리비 등도 지원해 연주자들은 음악에만 집중하면 된다. 랜들 구스비는 1708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ex-Strauss를 대여받는다. 재일교포 3세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연주자인 그는 2020년 클래식 음반 레이블 데카와 전속계약을 맺고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오는 22일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연다.박수예는 1753년산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ex-Hamma를 대여받는다. 2017년 만 16세에 스웨덴의 명문 음반 레이블 BIS를 통해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앨범으로 데뷔한 뒤 지금까지 5장의 독주 및 협주곡 음반을 발표한 연주자다. 비올리스트 이해수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를 대여받는다. 이해수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첼리스트 한재민은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를 쓰게 됐다. 한재민은 2021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입상, 2022년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3관왕 등 차세대 거장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삼성 뮤직 펠로십’을 통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 음악으로 경계 없이 소통하며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펠로들이 국내외 무대에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며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권성동 “국내 중국인 유권자 10만명…선거권 제한 필요”

    권성동 “국내 중국인 유권자 10만명…선거권 제한 필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언행을 ‘내정간섭’으로 규정하고, 중국에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지방선거 참여를 제한하는 ‘상호주의 공정선거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이 지난해 12월 대표로 발의한 이 법안은 대한민국과 상호조약을 체결한 국가 국민에게만 동등한 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으로 이 법이 통과되면 현재 국내 중국인 유권자는 투표권을 잃게 된다. 권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서 “국내 중국 국적 유권자 수는 약 10만명으로 중국은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을 갖고 있지만 반대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투표권이 없다”면서 “우리 국민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는 국가의 국민 중 대한민국에 최소 5년 이상 지속적으로 거주한 외국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선거권을 부여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방선거는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처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선거구에서 투표가 이뤄진다”면서 “특정 지역에 집중된 외국인의 거주 양상과 결합하면, 외국인 투표권이 민의를 왜곡할 여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외국인 투표권은 지방선거에 한해 영주권 취득 후 3년이 지난 18세 이상 외국인에게 주어진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말 기준 6·1 지방선거의 외국인 유권자 수는 12만 6668명으로 이 중 중국인이 78.9%(9만 9969명)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만 8.4%(1만 658명), 일본 5.7%(7244명), 베트남 1.2%(1510명), 미국 0.8%(983명) 순이다. 권 의원은 “이 대표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회동하면서 보여준 굴욕적 사대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며 “아무리 정부와 여당이 밉다고 해도, 자국 외교 노선을 겁박하는 내정간섭 앞에 머리를 조아려서야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 국내 전기차 투자 위해…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자본 59억불 ‘리쇼어링’

    국내 전기차 투자 위해…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자본 59억불 ‘리쇼어링’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사업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대거 국내로 들여온다. 최근 착공한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을 비롯해 국내 전동화 분야 투자에 활용할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해외 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지난해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59억 달러(7조 8000억원, 최근 2개월 평균환율 1324원 기준)를 들여온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기아가 33억 달러로 가장 많고 현대차가 21억 달러, 현대모비스가 2억 달러다. 79%가 상반기에, 나머지도 올해 안에 국내로 유입될 예정이다. 기업이 해외에 둔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것을 ‘자본 리쇼어링’이라고 한다. 현대차그룹의 자본 리쇼어링은 2020년 1억 달러에서 2021년 6억 달러, 2022년에도 13억 달러에 그쳤었다. 그러다 올해 대폭 늘어난 것은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법인세법을 개편한 영향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국내에 본사를 둔 기업의 해외 법인이 거둔 이익을 본사로 배당할 때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도록 법을 바꿨다. 원래는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한 뒤 외국 납부 세액을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공제해줬다. 그동안 ‘이중과세’라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이에 기업들은 해외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그 나라에서 유보금으로 쌓아두는 걸 선호했다. 현대차그룹도 “(법 개정으로) 세 부담 경감과 함께 납세 편의성도 높아져 국내로의 배당이 용이해졌다”고 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외 다른 기업의 자본 리쇼어링도 늘어나는 추세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국내에 벌여놓은 전기차 관련 투자를 위해 쓸 방침이다.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오토랜드 화성(신설), 기아 오토랜드 광명(라인 전환) 등이 대표적이다. 생산 외에도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 분야에도 활용된다. 법 개정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국내 배당을 늘릴 수 있던 것은 지난 2년간 호실적을 거둬서다.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으로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본사 배당을 늘린 해외 법인으로는 현대차 미국·인도법인과 체코생산법인, 기아 미국·슬로바키아·유럽 법인 등이 있다.
  • 김용호 서울시의원, 숙명여대 여성(예비)창업가 간담회 실시

    김용호 서울시의원, 숙명여대 여성(예비)창업가 간담회 실시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 위원장과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용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용산1)은 지난 8일 의원회관 3층 정책위원장실에서 숙명여자대학교 학생들을 초청하여 ‘여성(예비) 창업가 창업특강’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는 김용호 위원장을 비롯해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임유진 단장(숙명여자대학교 공과대학 ICT융합공학부 교수), 이정규 팀장,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재학·수료) 등 약 15여명이 참석했다.김 위원장은 간담회를 통해 ▲서울시의 청년 창업 지원 방안 ▲서울신용보증재단의 골목 창업 학교 및 창업 자금과 사업장 임차자금 특별 보증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의 맞춤 컨설팅 및 멘토링 지원 사업 ▲역량 강화 ▲사후관리 등 창업 관련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용산구가 이태원 사고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권이 침체된 것을 언급하며 회복을 위해 서울시에서 공모한 ‘로컬브랜드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30억원을 지원받아 골목상권 활성화를, 이태원 ‘로컬브랜드 상권 강화사업’으로 15억원을 지원받아 이태원 상권 회복에 시너지를 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면서 (예비) 창업가인 ▲김태희 (주)한국사회융합연구소 대표는 인문/사회 관련 전공 창업자들을 위한 IT 인력 지원의 필요성과 다문화가정의 여성 및 자녀들의 진로와 취업에 대한 밀착 지원의 필요성 언급 ▲허채운 비투와이 대표는 캠퍼스 타운의 평가 방법을 매출 지표 또는 투자실적만으로 단기 평가하는 것보다 창업역량과 잠재력,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장기 평가로 창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를 요구 ▲김민하 리퍼리언 대표는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매출 증대를 가져올 수 있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숙명여대 학생들이 서울시나 용산구와 관련된 창업 정책사업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이런 간담회의 기회를 자주 마련하겠다”라며 “청년 창업자들이 체계적인 창업 컨설팅과 맞춤교육을 통해 준비된 창업자로 양성해 안정적인 생활과 함께 골목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정책위원장으로서 더 나은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간담회 후 숙명여대 학생들은 본회의장을 체험하며 지방자치의 중요성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의 시간을 가졌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시의회에 초대해 특강을 해주신 김 위원장에게 “청년창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소통할 기회와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며 인사말을 전했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대한민국은 줄서기가 아닌 자기의 길 가는 중/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지금 정세가 위태롭다. 세계질서가 재편되는 혼란기, 약육강식의 야만 상태가 재현됐다. 북한은 언제든 핵무기를 쓰겠다고 위협한다. 국내 정치는 나라의 갈 길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아직도 주변국 눈치를 잘 살피고 작은 이익에 좌고우면하자는 사대주의 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대주의를 강요하는 나라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러한 ‘베팅’이나 하고 다닌다면 곧바로 2류, 3류 국가로 떨어진다. 전략적 모호성이나 균형을 강조하며 줄타기를 하자는 건 이미 낡은 생각이다. 우리나라는 커진 역량과 매력으로 인해 우리의 선택이 국제질서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는 국민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고 행복과 존엄을 증진하기 위해 분명한 좌표를 세우고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첫째 좌표는 국가의 독립과 자주를 지키는 일이다. 통일이라는 국익도 여기에 포함된다. 지금 세계에선 제국주의 속성을 가진 나라들이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 정의가 무너지고 힘에 의한 영토 변경이 허용된다면 우리나라의 독립과 자주도 위협받을 수 있다. 우리가 강권적 국제관계를 거부하고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나라든 우리의 내정에 간섭하고 외정에 개입하며 국민 분열과 국가의 영구 분단을 추구한다면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일치단결해 이를 배격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자주독립과 통일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실천해야 한다. 국민들은 그러한 정치권을 지켜보고 심판할 권리가 있다. 둘째, 자유민주주의 국가 정체성을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냉전기에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했고, 그것은 우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지금 신냉전이 진행되고 있다. 냉전이란 자유민주주의와 전체주의 간 가치와 체제의 경쟁이다. 전체주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보편 가치를 말살하며 개인의 존엄과 영혼을 파괴한다. 우리는 그러한 ‘동물농장’에서 살지 않기 위해 전체주의가 우리나라에 파고드는 것을 막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한다. 역사적 경험으로 봤을 때 국가 정체성은 외교노선으로 뒷받침된다. 우리가 자유주의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것이다. 자유주의 국가와 전체주의 국가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실익을 챙기자는 주장은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자유주의 국가 정체성을 훼손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가치 외교, 글로벌 외교는 신냉전 시대 우리 국민의 자유와 국익을 지키기 위한 매우 현실적인 외교다. 셋째, 안보를 튼튼히 해 전쟁의 참화를 막아야 한다. 지금 동북아는 세계 열강이 격돌하는 지역이다. 남북한은 휴전 상태에 있으며 북한은 핵으로 우리를 선제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 이런 북한을 두둔하고 방조하는 주변 국가도 있다. 이 같은 불안정한 정세에서 흔들림 없이 우리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힘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강력한 자강력을 키워 왔다. 나아가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핵전쟁을 막기 위해 한미동맹을 맺었고 워싱턴선언으로 강력한 핵억제 체제를 구축했다. 평화를 위한 대화도 필요하지만 힘의 균형이 된 이후라야 평화협상의 실효성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대비태세를 시비하고 무너뜨리려는 세력이 있다. 넷째, 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강국이 된 배경에는 개방적 시장경제 체제 선택이 있다. 국제적으로 자유무역 체제와 공정무역은 우리의 수출주도형 공업화 전략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오늘날 국가 주도의 중상주의와 불공정 무역 등 자유경제 질서에 대한 도전이 있다. 4차 산업혁명기에 우리 경제를 첨단화하고 다시 한번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자유무역 질서, 공급망의 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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