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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래프톤, 1분기 영업익 3105억원 전년 대비 9.7% 증가…게임업계 불황 속 웹젠·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 선방

    크래프톤, 1분기 영업익 3105억원 전년 대비 9.7% 증가…게임업계 불황 속 웹젠·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 선방

    크래프톤이 게임업계 전반적인 불황 속에도 대표 게임 ‘배틀그라운드’(PUBG) 지식재산권(IP) 호조 속에 시장 전망치를 넘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1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2450억원을 26.7% 웃도는 결과였다. 매출은 665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3.6%, 직전 분기 대비 24.6%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액 기록을 경신했다. 크래프톤은 “PUBG IP의 탄탄한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집행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플랫폼별 매출액은 모바일이 402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PC 2437억원, 콘솔 115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1분기 영업비용은 3554억원으로 앱 수수료와 주식 보상 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4%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인건비가 1214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앱 수수료와 매출원가 859억원, 지급수수료 613억원, 주식 보상 비용 421억원, 마케팅비 12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3486억원으로 달러 강세로 인한 외환 이익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 대비 30.5% 늘어났다. 크래프톤은 올 3분기 차기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4분기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총 9건의 해외 게임 개발 스튜디오 투자를 마무리해 중장기적인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한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순항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배급 제품군을 늘려 인도 1위 게임 배급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이날 이사회 내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위원회를 신설했다고 공시했다. ESG 위원회는 윤구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장병규 의장과 여은정 감사위원장이 위원을 맡았다.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UBG의 상세 실적에 대해 “2022년 (PC 버전) 무료화 당시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전략을 세웠고 착실히 수행했다”며 “그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는 무료화 전환 직후 수준의 트래픽을 수개월째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관련해서는 “1차 비공개 베타테스트(CBT)에서 5만명 이상의 사전 예약자를 달성했다”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출시 준비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매출 대비 마케팅비 지출은 예년과 유사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CFO는 인도 시장 차기작 계획에 대해선 “‘불릿 에코 인디아’의 경우 출시 후 10만 건 정도 다운로드가 있었는데 향후 글로벌 서버와 분리하고 인도 시장 특화 캐릭터와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데브시스터즈의 게임 ‘쿠키런’을 인도 시장에 서비스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게임 자체가 쉽고 직관적이라 인도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며 “인도에서 잘 소구되는 게임이 어떤 것인지 경험과 역량을 축적하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7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던 데브시스터즈도 주력 게임 ‘쿠키런 킹덤’ 성과와 비용 효율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50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5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3% 증가했고, 순이익은 95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웹젠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모나크’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6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63% 늘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 수치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37억원을 10.5% 밑도는 것이다. 매출은 24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순이익도 91.1% 급감한 3억 8000만원에 그쳤다.
  • 대한항공 1분기 매출 20%↑ 여객 수요 타고 날아오른 항공사 실적, ‘먹구름’ 예상 깨고 ‘훨훨’…2분기 ‘유커’, 중국행 관광 기대

    대한항공 1분기 매출 20%↑ 여객 수요 타고 날아오른 항공사 실적, ‘먹구름’ 예상 깨고 ‘훨훨’…2분기 ‘유커’, 중국행 관광 기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엔데믹 특수가 끝나고 침체기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을 깨고 국내 항공사들이 좋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상과 달리 해외 여행객이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으로 2분기부터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와 중국행 수요까지 늘어나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8일 대한항공이 공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난 3조8225억원, 영업이익은 5% 증가한 4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진에어도 이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4303억원,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16.0% 늘었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6분기 연속 흑자다.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7.7% 증가한 5329억원, 영업이익도 751억원으로 6.2% 늘어나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사업량 증가에 따른 유류비 및 공항·화객비 증가, 인건비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여객 수송량의 빠른 회복과 견조한 화물수요 덕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3421억원 기록했다. 중국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고, 동남아·일본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160만7700명으로 지난해 1분기(1388만3331명)보다 55.6%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2301만2848명)와 비교했을 때 93.9%까지 회복됐다. 중국의 경우 286만9564명으로 2019년 1분기(413만8204명명) 대비 회복이 더디지만, 일본 노선(620만5279명)은 엔저 효과로 2019년 1분기(585만2853명)보다도 6% 증가했다. 그런데 항공운임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지수를 100으로 가정할 때 국제항공료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분기 96.38에서 올해 1분기 121.37로 올랐다. 운임이 상승해도 수요가 줄지 않는 흐름 가운데 중국의 단체 관광 허용과 국내 여행객의 중국행 수요 증가가 맞물려 항공사들의 실적 경신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지난 2월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101만8447명으로, 전년 동월(10만5224명)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0만명을 초과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 154만37명 이후 4년 만이다.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분야에서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를 위해 관련 화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주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해 경쟁력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6조5321억원에 영업이익 400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아시아나항공은 톈진과 충칭 노선을 차례로 재운항 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베이징, 난징, 항저우 등 주요 도시로 가는 항공노선을 매일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을 새롭게 시작한다. 주 4회 운항이다. 이스타항공은 4년 2개월 만에 인천-상하이 노선을 재개했고, 현재 주 3회에서 7월부터 매일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시안 노선을 주 2회 운영 중인 에어부산 또한 하반기부터 칭다오, 장자제, 옌지, 싼야 등 중국 내 5개 도시로 정기 노선을 추가할 방침이다.
  • “아이 배변교육 해달라”는 교사 ‘아동학대’로 신고한 부모

    “아이 배변교육 해달라”는 교사 ‘아동학대’로 신고한 부모

    유치원 교사 A씨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원아가 바지에 대변 실수를 할 때마다 다른 원아들의 눈을 피해 바지를 갈아입히고 대변을 치웠다. A씨는 원아의 부모에게 “가정에서 대변을 처리하는 습관을 지도해달라”고 조심스럽게 요청했지만, 부모는 되려 A씨가 아이에게 ‘정서적 학대’를 했다며 고소했다. 부모는 아이의 잦은 대변 실수의 원인이 “선생님이 아침에 유치원 현관에서 아이를 반갑게 맞이하지 않아서”, “선생님이 소리를 질러서” 라며 화살을 A씨에게 돌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지원으로 변호사를 선임한 A씨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교사들이 겪은 교권침해의 절반 가까이가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이며, 그중에서도 A씨처럼 ‘아동학대’를 내세워 고소당하거나 신고당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교총이 발표한 ‘2023년도 교권 보호 및 교직 상담 활동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처리 건수는 총 519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절반에 가까운 251건(48.4%)이 ‘학부모에 의한 피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교직원에 의한 피해(125건), 학생에 의한 피해(75건), 처분권자에 의한 피해(51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다만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를 시작으로 학부모의 교권침해 사건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다. 2022년에는 상반기 102건, 하반기 139건이 접수된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는 171건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80건으로 급감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중 가장 많은 유형은 ‘아동 학대 신고’와 관련된 것으로, 교사 10명 중 4명이 학생에 대한 정당한 지도를 학부모가 아동학대라며 문제삼아 민원, 협박, 신고, 소송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에 따르면 1년 내내 수업을 방해하고 담임교사에게 반말을 일삼았던 학생의 부모가 “선생님이 등을 때렸다”는 자녀의 말만 믿고 종업식 다음날 담임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사례도 있었다. 1년 6개월 동안 한 학생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게 “교장실에서 반성문을 쓰라”고 했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교장을 아동학대로 고소하기도 했다. 교총은 “학생 지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졌고 교사가 아동학대와 관련된 피해는 물론 관련 법률자문을 구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이초 사건이 없었다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만 300건을 훌쩍 넘겼을 것”이라며 “교권 보호법과 제도가 안착되도록 지속 점검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주담대 갈아타기 통했다”…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

    “주담대 갈아타기 통했다”…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카카오뱅크는 8일 1분기 순이익 1112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1019억원)보다 9.1%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4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8%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순익 증가 배경을 다른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담대(전·월세 대출 제외)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11조 8000억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 7000억원(29.7%) 증가했다.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대환 목적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1분기 62%까지 올랐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시장점유율도 31%까지 높아졌다. 금융당국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지난 1월부터는 아파트 주담대와 전세대출까지 범위가 확대됐다. 이와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도 확대했음에도 지난해 3~4분기보다 연체율을 낮추며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카카오뱅크 측은 평가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평균 잔액은 1분기 기준 약 4조 6000억원, 비중은 31.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4조3000억원(30.4%)에서 약 3000억원 늘었다.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47%로 지난해 3·4분기 0.49%에서 0.2%포인트(p) 내려갔다. 다만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4분기 말 0.43%에서 올해 1분기 말 0.45%로 0.02%p 올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여신 관리와 자금운용 기능을 강화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도 ‘수출 기회 바우처’, 673사 신청···경쟁률 4.5대 1

    경기도 ‘수출 기회 바우처’, 673사 신청···경쟁률 4.5대 1

    3단계 평가 거쳐 최종 150개 사 선정, 기업당 1천만 원(자부담 20%) 지원경기도가 ‘경기 수출 기회 바우처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 결과, 150개 사 모집에 673개 사가 참여해 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수출 기회 바우처 사업은 지난해까지 실시하던 ‘글로벌 히트상품 창출기업 수출지원사업’을 확대·개편한 것이다. 지원 대상을 50개 사에서 150개 사로 늘렸고, 바우처 서비스를 13개 분야에서 ‘무역보험·보증’을 신설한 14개 분야로 확대했다. 최종 선정 기업당 1천만 원(자부담 20% 포함) 범위에서 해외 마케팅, 국제 운송, 해외 규격 인증 등 14개 분야 7천500여 개 서비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민우 경기도 투자통상과장은 “경기 수출 기회 바우처 사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다양한 지원을 받아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경기도는 수출 지원 정책을 강화해 도내 수출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사업 지원 대상은 경기도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둔 중소기업으로 2023년 수출 실적이 2천만 달러 이하인 업체다.
  • 내년 HBM 매출, D램의 30%로… 반도체 맑음

    내년 HBM 매출, D램의 30%로… 반도체 맑음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내년 전 세계 D램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도 고가의 HBM 덕분에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판매 단가는 내년 5~10%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글로벌 D램 시장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매출 기준)은 지난해 8%에서 올해 21%, 내년 30%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HBM의 판매 단가는 기존 D램의 몇 배, DDR(더블데이터레이트)5의 약 5배에 달한다”면서 “D램 전체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어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5~10%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장은 HBM 구매 업체들이 안정적이고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가격 인상을 수용한 측면이 강하다. 앞으로는 공급 업체의 신뢰성, 공급 능력에 따라 HBM의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트렌스포스의 설명이다. 3분기 본격적으로 열리는 5세대 HBM(HBM3E)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도 수익성을 최대한 높이려면 수율(합격품 비율) 개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세대 HBM(HBM3) 시장에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한 SK하이닉스도 HBM3E 12단 제품을 놓고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BM3E 12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개발해 기술력을 과시한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다음달 안에 HBM3E 12단 제품을 양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수율 향상을 위해 인력도 대거 투입했다. 엔비디아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고용량 HBM 시장에서 판을 뒤집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HBM 판매 수량의 3분의2 이상을 HBM3E로 채우겠다고 한 것도 이런 기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달 HBM3E 12단 샘플을 제공하고 양산 시점도 3분기로 앞당기면서 삼성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내년부터는 6세대 HBM으로 불리는 HBM4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손잡고 맞춤형 개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개발을 위해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LSI, 어드밴스트 패키징 사업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HBM을 이을 제품으로 떠오른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개발을 놓고도 두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CXL은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메모리 등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페이스다. 신도시에 만들어진 8차선 도로처럼 깔끔하게 정비돼 ‘병목 현상’ 없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AI 시장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4.77% 오른 8만 1300원, SK하이닉스는 3.70% 오른 17만 9600원에 마감했다.
  • 2000만원 현금 쏘고, 살 집 주고… 지자체 ‘인구 뺏기’ 불붙었다

    소멸위기 속 인구 확보에 나선 지자체 사이에 ‘인구 뺏기’ 경쟁이 본격화될 분위기다. 해당 지역에 정착할 경우 교통비용이나 주거비 등 일부 비용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20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7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전북 이전 기업을 따라 동반 이주한 근로자들에게 최대 2000만원의 정착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북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 전부 개정안이 발의됐다. 전북으로 본사 이전을 한 기업 근로자들이 2년 이상 거주 시 정착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보조금은 1명당 200만원이며, 세대 전원 이주하면 20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국 최대 규모가 된다. 개정안을 발의한 김대중 도의원은 “국내외 기업의 전북 투자 촉진과 더불어 180만명이 무너진 전북의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선 대규모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충북 제천시도 지역 소재 제조·관광업체에 취업한 근로자가 가족과 이주할 경우 이주정착금을 지원한다. 본인은 100만원, 배우자와 첫째 자녀에게는 200만원씩, 둘째 자녀부터는 500만원을 지급한다. 4인 가족은 1000만원, 5인 가족은 15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충북 진천군은 정착 지원금 지급 기준인 거주 기간을 기존 ‘2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완화했다. 현재 군 지역 내 기업 근로자가 전입할 경우 1인 가구 100만원, 2인 이상 가구 220만원의 정착지원금이 지급된다. 아울러 부산·경북·경남·제주에서는 연구원 등 우수인력의 지역 정착을 위해 인건비 일부를 일정 기간 지원하고, 울산·충남·경북에서는 이전기업 직원에 대해서도 이주지원비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귀농·귀촌 유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충북도는 귀농·귀농 활성화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광역단체 최초로 귀농·귀촌지역 특화 발전 특구를 지정하고, 빈집과 폐교 등을 활용해 귀농·귀촌인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거주지 등을 만들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특구가 되면 귀농·귀촌인이 농지법 등에서 특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시는 최근 가족 실습 농장을 구축했다.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일정 기간 가족과 체류하며 영농을 실습할 수 있는 시설이다. 충북 괴산군은 올해 귀농·귀촌인 신축주택 20곳에 최대 200만원씩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지원 대상은 도시에서 1년 이상 거주 후 괴산으로 전입한 지 5년 이내 주민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출산율 올리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인구 유입이 지역 소멸을 막을 현실적인 대책”이라면서 “앞으로도 기업 투자유치 및 정주여건 개선 등의 정책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日 “네이버 압박 아니다” 변명 되풀이… 손놓고 대책 없는 한국 정부

    日 “네이버 압박 아니다” 변명 되풀이… 손놓고 대책 없는 한국 정부

    일본의 국민 소셜미디어(SNS) 라인야후의 지배 구조를 놓고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입을 열었지만 한국 네이버를 찍어 공격한 게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해외 사기업을 정부 차원에서 압박하는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다 한국에서는 외교 분쟁 조짐까지 보이자 한국의 오해로 해명하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행정지도 내용은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우리(일본)는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일본 투자를 촉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야시 장관은 네이버를 언급하지 않은 채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 방책이 있을 수 있고 특정 국가의 기업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필요에 따라 한국 정부에 정중하게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총무성도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한 이유가 지분 매각이 아닌 보안 조치 강화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라인야후의 최대 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이번 일의 시작이었지만 총무성이 지난 3월에 이어 4월에도 행정지도를 연달아 했고, 여기에 들어간 ‘자본 관계 재검토’ 문구가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일본 정부가 이례적으로 잇따른 행정지도를 한 데 대해 라인야후가 빌미를 제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시스템 개발과 운용 등을 네이버에 위탁하면서 개인정보 관리가 부실해졌다고 판단해 첫 번째 행정지도를 했는데, 라인야후가 “(위탁 업무를) 종료·축소한다”는 모호한 대책안을 내놓으면서 두 번째 행정지도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2차 행정지도에 소위 ‘괘씸죄’가 추가되면서 ‘자본 관계 재검토’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인데, 사안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적잖이 당황한 분위기다. 모처럼 좋아진 한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일본 정부 2인자인 하야시 장관까지 해명에 나섰다는 후문도 있다. 일본 정부는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면서 오는 7월 1일이 시한인 라인야후의 두 번째 대책안을 받아 이번 문제를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에서는 메신저 라인이 가진 공공성과 정보 인프라를 이유로 네이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지분은 약 8조원 규모(시가총액의 약 33%)로 지분을 나눠 가진 소프트뱅크가 전량 매수하기에는 적잖은 부담이다.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 측 등의 입장이 구체화되지 않아 아직까지 어떤 대응을 할지 밝히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네이버와 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지원이 필요할 경우 이를 제공하겠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이날 시민단체인 IT공정과 정의를 위한 시민연대 준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외교부와 과기부가 네이버의 입만을 바라보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네이버는 말을 아끼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 결정할 문제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 공공기관 성적표 ‘일률적 잣대’… 담 넘는 “불공정 평가” 목소리

    공공기관 성적표 ‘일률적 잣대’… 담 넘는 “불공정 평가” 목소리

    상대평가로 기관별 특성 고려 없어안전사고·민원 많은 기관에 불리“조삼모사 성과급” “지급률 부적절”교수 등 민간 평가단 전문성 논란도“독립성 고려한 절대평가 도입해야” 해마다 6월에 발표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기관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률적 잣대로 평가받는 데 불만을 느끼는 공공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이의 제기는 언감생심이다. 탁월(S)·우수(A)·양호(B)·보통(C)·미흡(D)·아주 미흡(E) 등 6개 등급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기다 보니 ‘운’에 따라 등급이 좌우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공기관 운영법’이 제정된 2007년부터 시행됐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 실적과 재무 관리 상태를 평가해 경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교수와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서면 평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S·A·B·C·D·E 6등급을 매긴다. 낙제점인 E를 받거나 2년 연속 D를 받으면 기재부 장관이 기관장을 해임하거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평가 대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수는 지난해 130개에서 올해 87개로 축소됐다. 공공기관 내부에선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토로가 끊이지 않는다.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같은 지표로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은 기관은 고객만족도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공기관에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해당 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안전 관리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관 관계자는 “안전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건 포기해야 한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내부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산더미 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 관계자는 “경영을 못해서가 아니라 역대 정부 정책에 의해 국민 부담을 덜다가 쌓인 적자인데, 지난해부터 재무 관리 성과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좋은 등급은 기대도 안 하게 됐다”며 한숨지었다. 업무 관련 소관 부처와 경영평가를 주관하는 기재부 등 ‘두 시어머니’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었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직원은 “소관 부처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재부가 제시하는 획일적인 평가 기준까지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경영평가가 노조 활동을 옥죄는 수단이 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직원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 재무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조 집행부는 기재부의 권고 안에서만 노조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노조 활동이 활발한 공공기관은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풍문을 다수 기관이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평가 성과급을 놓고도 문제 제기가 빗발쳤다. 최고 등급 S를 받은 기관 직원은 기본급의 250%, A는 200%, B는 150%, C는 1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받는다. 반면 D·E등급 기관 직원은 성과급에서 배제된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잘못된 평가로 자격이 없는 공공기관에 성과급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좋은 등급을 받는 기관도 썩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A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연봉에서 얼만큼 분배하느냐의 문제라 조삼모사인데 ‘돈잔치’란 비판을 받고,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는 것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해 감사 보고서에서 “소속 임직원의 권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영평가가 일정 기준에 따라 관리, 보존되지 않아 평가단의 책임성,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경영평가의 순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을 잘한 기관이 낮은 등급을 받는 예는 있지만, 일을 못한 기관이 높은 등급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 현황 및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각 기관의 독립성을 고려한 성취도 대비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관들의 주요 사업 계획과 성과를 정성평가하는 지표도 있지만 교수 등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평가단이 각 기관의 특성과 사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실제 경영평가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교수는 “전문가 집단이 가지는 가장 큰 맹점은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적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어떤 기관의 주요 사업이 ‘가지치기’인 적도 있는데 그 기관에서 가지치기가 왜 필요하며 그 해에 그것이 중요한 사업인지를 경영이나 행정을 전공한 교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통 교수 4명이 한 팀이 돼 12개 기관을 평가하는데, 전체 평가 일정상 기관에서 서면 자료를 주면 본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수들이 한 달 안에 다 익히고 이틀 만에 현장 실사를 통해 모든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며 “추가로 궁금한 게 생겨도 로비 등 공정성 시비가 붙을까 봐 기관에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못해 평가단 입장에서도 매우 답답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 연금개혁 결국 ‘빈손 종료’… 커지는 국회 특위 무용론

    연금개혁 결국 ‘빈손 종료’… 커지는 국회 특위 무용론

    ‘유럽 출장을 가서 합의안을 내겠다’던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7일 ‘협의 불발’을 선언하며 빈손으로 활동을 종료했다. 이로써 21대 국회에서 가동한 모든 특위가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리게 됐다. 시급한 협의가 필요한 국가적 난제에 대해 많게는 14억원 가까이 활동비를 배정해 만드는 국회 특위에 대해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출장을 가서 결론을 내고 오자는 목적이었다”며 “(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갈 수는 없다고 (결정했다). 출장 동기까지 오해받을 수 있어서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적으로 소득대체율 2% 포인트 차이 때문에 입법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연금특위에 따르면 여야는 앞서 공론화위원회가 도출한 ‘더 내고, 더 받는 안’(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50%)을 초안으로 막판 협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5%’를 제시했는데,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3%로 맞서 결국 합의가 불발됐다. 보험료율을 13%로 하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지만 소득대체율에서 2% 포인트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재정 부담 가중을 우려했고, 민주당은 2% 포인트를 더 올린다고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연금을 그대로 두면 2055년에 기금이 소진된다.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로 하면 (소진 시점이) 8년 연장되고 13%, 43%로 하면 9년이 연장된다”고 했다. 합의 불발로 연금특위는 이날 21대 국회에서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22대 국회는 연금특위 구성부터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연금특위의 빈손 활동 종료로 시급한 연금개혁을 두고 2년간 허송세월만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특위 자체에 대한 무용론도 적지 않다. 연금특위를 포함해 현재 활동 중인 기후위기특위, 인구위기특위, 정치개혁특위, 윤리특위 등 5개 모두 실적이 없어서다. 이 외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특위도 유치 실패 후 사실상 활동을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해 2월 출범한 기후위기특위는 1년 2개월여 동안 총 6차례 회의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탄소중립 및 재생에너지 정책을 파악하기 위해 6박 8일 일정으로 영국, 독일, 네덜란드를 다녀왔고, 회의보다 해외 출장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별다른 성과는 없고, 21대 국회를 끝으로 활동을 마친다. 2022년 12월부터 약 1년간 활동한 첨단전략산업특위도 회의는 4차례뿐이었다. 이들은 유럽에 진출한 한국의 배터리 공장을 살펴본다며 지난해 10월 폴란드와 헝가리로 4박 6일간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인구위기특위 역시 총 4차례 회의를 열었다. 이 특위는 첫 회의부터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해당 부처 장관들의 불출석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각 특위가 회의를 연다고 해도 주로 정부 관계자로부터 관련 예산이나 업무를 보고받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21대 국회의 특위 예산 배분액(위원장 활동비 포함)은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4억원에 육박했다. 특위에 입법권과 예산심사권이 없는 점도 제도적 한계로 꼽힌다. 법안과 예산을 다루지 않으니 실질적 성과를 낼 힘이 없다는 것이다. 3선 의원 출신인 백재현 국회 사무총장은 “특위에 입법권까지 부여해야 한다”며 “상임위와 연속성이 있는 위원들로 특위를 구성하고, 법안을 상임위로 넘겨 통과시키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국회 기후위기특위를 상설화하고 입법권과 기후기금 예산심사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약을 내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상임위보다 우선순위가 떨어져 다른 일정과 겹칠 땐 (특위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특위 참석 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운영 방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가 끝나면 마지막에 하루라도 특위에서 관련된 국감을 하는 것도 개선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3선 의원은 “의원들도 사실 어떤 특위가 있는지 잘 모를 것”이라며 “역대 국회마다 특위를 방만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꼭 필요한 특위, 국민적 관심사가 높고 꼭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는 그런 주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가 오는 29일로 문을 닫는 가운데 이날 출장을 취소한 연금특위를 제외하고도 상임위원회 등의 해외 출장 일정이 최소 8건 이상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 정책 등을 조사하기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출장 한 건당 평균 비용은 8000만원에 육박한다.
  • “20대 4표, 50대가 3표씩 행사해야 형평” 32년 조세 전문가, 양극화 해소에 ‘차등투표제’ 제안

    “20대 4표, 50대가 3표씩 행사해야 형평” 32년 조세 전문가, 양극화 해소에 ‘차등투표제’ 제안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창립 회원인 홍범교 명예선임연구위원이 세대별 인구 수에 맞춘 ‘차등투표제’를 제안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주주의 선거의 기본 원칙으로 여겨졌던 ‘1인 1표’에서 벗어나야 합계출산율 0.72명의 저출산 사회에서 세대 간의 목소리를 형평성 있게 반영할 수 있다는 취지다. 7일 조세연에 따르면 홍 연구위원은 지난 3월 조세연을 퇴직하기 전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고찰: 양극화 완화를 위한 조세정책에서 정치철학까지’ 보고서를 집필했다. 32년 동안 조세연에서 근무한 홍 연구위원은 지난 2019년 주류세 개편안, 유튜버 과세방안 등 국내 조세 정책에 있어 굵직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며 조세연 부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홍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1인 1표의 보통선거에 의존하는 한 미래 세대의 목소리가 반영될 확률은 대단히 낮다”며 “연령대별로 인구의 차이를 감안해 투표권을 부여하는 세대별 평등투표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대 인구는 50대 인구의 75%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라며 “차등투표제를 도입해 20대에게는 1인당 4표를, 50대에게는 1인당 3표를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형평성 있는 제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위원의 주장은 저출산 고령사회에서 인구 피라미드가 역삼각형의 형태로 돼 있어 정책을 결정하는 집단과 실제 정책을 적용받는 집단이 ‘미스매치’가 된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경제 및 사회 제도를 설계할 때 앞으로 더 긴 기간 동안 제도의 영향을 받는 것은 젊은 세대지만, 실제 선거를 통해서는 인구 비중이 높은 노인 세대나 중장년층의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홍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인 소득과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도입하고 있는 누진세가 ‘부자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 약자를 지원한다’는 본래 취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홍 연구위원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양극화를 완화해야 하고, 양극화 해소를 위한 중요한 조세정책 중에는 누진세제 구조가 기본 방안”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들이 소득세 누진세제 구조를 가지고 있음에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위원은 현재 수준의 누진세로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기에 소득세의 누진도를 강화하거나 부유세(소득 최상위층 과세), 횡재세(천재지변에 과도한 수익 올린 기업에 과세) 등 추가적인 조세정책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 추가 조세정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입할지 결정하는 것은 ‘정치’의 역할인데, 현재의 1인 1표는 이미 세대 간의 정치적 양극화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 부의 재분배를 이루기 위한 합의가 어렵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차등투표제라는 아이디어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급진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부유한 엘리트층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는 점(정치적 구도)을 고려한 예시적 아이디어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학령인구 감소”…춘천교대, 강원대와 통합 추진

    “학령인구 감소”…춘천교대, 강원대와 통합 추진

    춘천교육대가 강원대와 통합을 추진한다. 춘천교대는 “급격한 교원양성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방향으로 강원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대학평의원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를 이주한 총장이 재가했다. 앞서 춘천교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현행 체제 유지 ▲인근 거점국립대와 통합 ▲타 교육대와 통합 ▲교육전문대학원으로 개편 등 4개 안을 놓고 학내 구성원과 논의를 이어왔다. 지난달 15~16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인근 거점국립대와 통합(55.56%) 의견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현행 체제 유지(31.62%), 타 교육대와 통합(8.71%), 교육전문대학원으로 개편(4.11%) 순으로 나타났다. 춘천교대는 앞으로 교직원, 학생, 대학 본부 부서장이 참여하는 가칭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려 강원대와 통합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들의 미래와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미래를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퍼블릭 인사이드]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마다 불공정 논란…개혁 대상은 공공기관 아닌 ‘평가 제도’

    [퍼블릭 인사이드]공공기관 경영평가 때마다 불공정 논란…개혁 대상은 공공기관 아닌 ‘평가 제도’

    해마다 6월에 발표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둘러싼 논란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기관별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일률적 잣대로 평가받는 데 불만을 느끼는 공공기관들이 적지 않지만 이의 제기는 언감생심이다. 탁월(S)·우수(A)·양호(B)·보통(C)·미흡(D)·아주 미흡(E) 등 6개 등급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기다 보니 ‘운’에 따라 등급이 좌우된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공공기관 운영법’이 제정된 2007년부터 시행됐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경영 실적과 재무 관리 상태를 평가해 경영 개선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 교수와 회계사, 변호사 등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단이 서면 평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S·A·B·C·D·E 6등급을 매긴다. 낙제점인 E를 받거나 2년 연속 D를 받으면 기재부 장관이 기관장을 해임하거나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 평가 대상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수는 지난해 130개에서 올해 87개로 축소됐다. 공공기관 내부에선 “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토로가 끊이지 않는다. 업무 성격이 다른 기관을 같은 지표로 평가한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업무 특성상 민원이 많은 기관은 고객만족도 점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장직이 많은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관련 공공기관에 상대적으로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해당 기관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성적표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최근 안전 관리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기관 관계자는 “안전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건 포기해야 한다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내부에 가득하다”고 말했다. 산더미 적자에 허덕이는 공기업 관계자는 “경영을 못해서가 아니라 역대 정부 정책에 의해 국민 부담을 덜다가 쌓인 적자인데, 지난해부터 재무 관리 성과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좋은 등급은 기대도 안 하게 됐다”며 한숨지었다. 업무 관련 소관 부처와 경영평가를 주관하는 기재부 등 ‘두 시어머니’의 눈치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점도 불만이었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공공기관 직원은 “소관 부처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재부가 제시하는 획일적인 평가 기준까지 맞추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경영평가가 노조 활동을 옥죄는 수단이 된다는 불만도 있었다. 직원 복지 혜택이 늘어나면 재무 성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조 집행부는 기재부의 권고 안에서만 노조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노조 활동이 활발한 공공기관은 정성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풍문을 다수 기관이 기정사실로 인식하고 있다. 경영평가 성과급을 놓고도 문제 제기가 빗발쳤다. 최고 등급 S를 받은 기관 직원은 기본급의 250%, A는 200%, B는 150%, C는 10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 받는다. 반면 D·E등급 기관 직원은 성과급에서 배제된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잘못된 평가로 자격이 없는 공공기관에 성과급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좋은 등급을 받는 기관도 썩 달가워하지는 않았다. A등급을 받은 기관 직원은 “성과급 재원을 기존 연봉에서 얼만큼 분배하느냐의 문제라 조삼모사인데 ‘돈 잔치’란 비판을 받고, ‘공공기관 파티는 끝났다’며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는 것도 억울하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지난해 감사 보고서에서 “소속 임직원의 권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영평가가 일정 기준에 따라 관리, 보존되지 않아 평가단의 책임성,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경영평가의 순기능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일을 잘한 기관이 낮은 등급을 받는 예는 있지만, 일을 못한 기관이 높은 등급을 받는 사례는 드물다는 점에서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제도 현황 및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각 기관의 독립성을 고려한 성취도 대비 절대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관들의 주요 사업 계획과 성과를 정성 평가하는 지표도 있지만 교수 등 민간 전문가로 이뤄진 평가단이 각 기관의 특성과 사업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실제 경영평가에 참여한 적이 있는 한 교수는 “전문가 집단이 가지는 가장 큰 맹점은 자기 분야에서만 전문적이라는 점이다. 체육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등 업무 성격이 완전히 다른 기관들의 주요 사업을 모두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예를 들어 어떤 기관의 주요 사업이 ‘가지치기’인 적도 있는데 그 기관에서 가지치기가 왜 필요한지, 왜 그 해에 중요한 사업인지를 경영이나 행정을 전공한 교수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통 교수 4명이 한 팀이 돼 12개 기관을 평가하는데, 전체 평가 일정상 기관에서 서면 자료를 주면 본업을 병행하고 있는 교수들이 한 달 안에 다 익히고 이틀 만에 현장 실사를 통해 모든 궁금증을 풀어야 한다”며 “추가로 궁금한 게 생겨도 로비 등 공정성 시비가 붙을까 봐 기관에 적극적으로 질문하지 못해 평가단 입장에서도 매우 답답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 ‘기술+인재’ 강조하는 뉴삼성… “과감한 도전과 변화 주도해야”[2024 재계 인맥 대탐구]

    ‘기술+인재’ 강조하는 뉴삼성… “과감한 도전과 변화 주도해야”[2024 재계 인맥 대탐구]

    3년차 ‘이재용의 삼성’ 향한 제언반도체·스마트폰·가전만으론 불안하만 이후엔 대규모 M&A도 끊겨격차 큰 파운드리 확신 투자 필요 “세부 리더 키워 더 집중 지원해야”바이오에 10년간 조 단위 들어가“우수 스타트업과 협업을” 주문도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합니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냅니다.”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술과 인재를 재차 강조했다. 회장 3년차인 지금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술 인재 확보에 미래가 달렸다”는 말을 자주 한다. 여러 부문에서 추격자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삼성이 살아남는 길은 판을 뒤엎는 신기술과 이걸 가능하게 해 줄 사람에 달렸다고 본 것이다. 1969년 삼성전자공업이란 이름으로 출발해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기술 격차를 좁힌 삼성전자는 1992년 D램 분야 1위에 이어 1993년 메모리 반도체 1위에 올라섰다. 이 성공 경험은 그해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의 원동력이 됐다. 2006년과 2012년 각각 TV와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백년 기업 도전에 나선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1위 자리를 탐내고 있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더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팀을 축소하는 등 경영진이 오판을 했던 것도 D램 등 다른 메모리반도체의 성공에 만족해 미래 준비를 소홀히 한 방증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에 계열사들이 기록적인 실적을 냈을 때도 “5년 후, 10년 후 삼성이 무엇으로 먹고살지를 생각하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의 삼각편대로 글로벌 경기 불황에도 지난해 매출 259조원, 영업이익 6조 5700억원(연결 기준)을 올렸지만 주력 사업들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빅테크가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인수해 기술과 인력을 빨아들이는 것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음 단계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삼성은 2016년 전장·오디오 업체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도 끊겼다. 사업부별로 M&A 대상을 물색해 놨지만 이것저것 따지느라 지체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 회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1위 업체인 TSMC를 따라잡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워낙 격차가 크다 보니 추격이 쉽지만은 않다.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TSMC가 61.2%, 삼성전자 11.3%(트렌드포스 기준)다. 장기적으로 고객사와의 신뢰 구축, 생태계 확장을 위해 분사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선 사업부 형태로 남아 있어야 한다. ‘홀로서기’를 할 수 없는 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결국 오너가 확신을 갖고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는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상무 시절부터 시스템LSI사업부를 종종 방문해 파운드리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임형규(71) 당시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과 함께 TSMC 창업자 모리스 창을 만나기도 했다. ‘히든 히어로스’ 저자인 임 전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 초반 힘들 때 이 회장이 도움을 많이 줬다”면서 “(그때와 비교하면) 파운드리 사업이 많이 올라왔지만 마지막 고비를 남겨 두고 있다. 더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사 입장에선 세부 역량 하나하나가 취약점이 없어야 자신의 운명이 걸린 핵심 칩의 제조를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각 세부 기술 분야 리더(히든 히어로)의 역량을 키워 선단 공정뿐 아니라 설계자산(IP), 패키징, 수율(합격품 비율), 일정 관리 등 전 분야에서 합격점을 받는 게 급선무”라고 임 전 사장은 말했다. 지난 10여년간 조 단위 투자를 이어 온 바이오 사업은 이 회장이 ‘제2의 반도체’로 키우기 위해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찾아 경영진으로부터 중장기 사업 전략을 보고받은 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 기구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전영현(64·전 삼성SDI 이사회 의장) 단장에게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을 발굴하도록 한 것도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오현(72·서울대 이사장) 전 삼성전자 회장은 자신의 저서 ‘초격차’에서 “현재 호황기에 접어든 사업부라 할지라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인 변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용석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 교수는 “위험을 감수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문화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면서 “신사업은 모험과 실패를 통해 얻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의 방법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이라면서 “삼성이 늦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의 경우 스타트업을 인수한 뒤 삼성의 우수 인력들을 투입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 엔비디아와도 경쟁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노성환 경북도의원, 일조량 피해 관련 농작물 재해보험 개선 강력 촉구

    노성환 경북도의원, 일조량 피해 관련 농작물 재해보험 개선 강력 촉구

    경북도의회 노성환 의원(국민의힘·고령)은 지난 3일 제346회 제2차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일조량 부족으로 큰 피해를 본 도내 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의 현실적인 개선을 통해 제대로 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경북도가 적극 나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 의원은 이날 본회의 발언에서 일조량 피해보상과 관련한 농작물 재해보험의 현행 약관내용의 부당함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농가피해 보상이 이뤄지기엔 너무도 먼 재해보험의 현실을 지적했다. 발언내용을 살펴보면, 올해 초 일조시간 감소로 인해 수박, 딸기, 참외 등 과채류 작황이 부진해 전국적으로 농가피해가 심각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경북지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일조시간이 500여 시간에 불과하여 최근 10년간 가장 짧았으며, 여기에 잦은 비까지 겹쳐 시설작물 과채류의 수정 불량, 생육 부진, 병충해 발생이 급증하여 농가의 손해가 더욱 커졌다고 한다. 이에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하나, 현재 농작물 재해보험 약관을 보면 시설원예 작물의 일조량 감소 피해는 기타 재해로 분류되어 피해율이 70% 이상 발생하여 전체 작물 재배를 완전히 포기한 경우에나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어 있어, 결국 도내 대다수의 농가가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는 전언이다. 물론 경북도가 농약대 등 일부 복구비를 정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마련했으나 피해를 본 농가에 대한 보상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다. 노 의원은 도내 농업인들이 일조량 피해에 따른 적정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시설재배 작물 보험금 지급기준을 기존 피해율 70% 이상에서 30% 수준으로 완화하고, 일조량이 평년대비 25% 이상 줄어들었을 경우 재해로 인정하는 등 시설재배 작물에 대한 보험금 지급 기준 완화를 정부에 적극 건의하여 줄 것을 경북도에 주문했다. 5분 자유발언을 마무리하며 노의원은 일조량 부족 등 기후변화로 인한 농작물 재배환경의 극한상황이 일상화되는 만큼, 위기에 내몰린 농가가 자연재해의 위협에서 벗어나 생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대안과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김승현, 둘째 임신 이어 첫째 딸 결혼까지 ‘겹경사’

    김승현, 둘째 임신 이어 첫째 딸 결혼까지 ‘겹경사’

    최근 둘째 임신 소식을 전한 배우 김승현이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6일 ‘김승현가족’ 채널에는 ‘수빈아.. 아직은 안 된다... l 20대 초반.. 결혼상대를 데려와 버린 수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딸 수빈과 그의 남자친구를 만난 김승현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김승현은 “그전까지 남자친구랑 잠깐 인사만 했지, 정식으로 인사한 적은 없었다”며 “내가 남자친구 입장이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빈은 “그나마 덜 부담스러울 수 있었던 게, 나는 남자친구 집에서 아버님을 자주 뵙곤 했다”고 말했다. 수빈은 “남자친구가 바버샵에서 헤어 일을 한다”며 “커트도 하고, 탈모인 분들 가발도 맞춰주고, 두피 문신까지 해준다”고 소개했고, 김승현은 “나는 전문직에 있는 사람은 리스펙트한다. 기술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디서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반응했다.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었다. 김승현은 당황한 듯 “현실적으로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천천히 생각해라. 급한 것 아니지 않냐”며 “결혼이 둘 다 좋다고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경제적 조건 등 여러 조건이 갖춰졌을 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남자친구는 “다 생각하고 있다”며 든든한 모습을 자랑했다. 2세 계획도 언급했다.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아기를 안 낳으려고 했다. 둘이서 놀러 다니고 호화롭게 살자는 마인드였는데, 요즘에는 길 가다 보이는 아이들이 귀엽고 예쁘더라”고 밝혔다. 수빈 역시 “처음에는 내가 잘해줄 자신이 없으니 안 낳고 싶었는데, 할머니가 ‘네 남편이 먼저 죽었을 때 남아 있는 건 자녀밖에 없다. 안 낳으면 외로워서 어떻게 살 거냐’고 말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한 번 낳아서 도란도란 살아보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 “세종대왕 건들더니” 실적 곤두박질…YG, 결국 ‘이 사업’ 정리

    “세종대왕 건들더니” 실적 곤두박질…YG, 결국 ‘이 사업’ 정리

    걸그룹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가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진 방송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플렉스를 매각하기로 했다. 7일 YG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YG는 지난해 12월 스튜디오플렉스 지분 60%를 매각하기로 결의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매각 거래는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YG는 “스튜디오플렉스의 지분 일부를 제작 전문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튜디오플렉스는 YG가 사업다각화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내걸고 지난 2017년 설립한 제작사로, YG가 지분 99.86%를 보유하고 있다. YG가 지분 60%를 매각하면 잔여 지분은 39.86%로 대폭 줄어들고, 경영권도 인수자에 함께 넘어가게 된다. 스튜디오플렉스는 당시 MBC ‘선덕여왕’·‘최고의 사랑’ 등을 연출한 박홍균 PD를 영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출범 직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21년 공동 제작한 드라마 ‘철인왕후’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다. 조선 철종과 왕비 철인왕후 사이의 일을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극 중 철인왕후의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라는 대사 등으로 논란이 됐다.같은 해 스튜디오플렉스는 철인왕후의 박계옥 작가가 각본을 쓴 드라마 ‘조선구마사’도 제작했다. 그러나 1회 방송 중 충녕대군(세종)이 서양 구마 사제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등 중국식 소품을 사용하고, 무녀 무화에 중국풍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중국향 설정을 꼬집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여기에 태종과 양녕대군, 충녕대군에 대한 묘사도 실제 역사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일었다. 이에 방송 중단 청원 글이 10만명 넘는 동의를 얻었고, 드라마는 결국 2회 만에 방영 폐지를 결정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실적도 부진했다. 2021년 매출과 순손실로 각각 166억원, 21억원을 기록한 스튜디오플렉스는 2022년 매출과 순손실이 각각 2억원, 3억원을 찍었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순손실이 각각 8억원, 1634만원이었다. 부채비율은 800%에 달했다. YG는 이번 매각에 대해 “본업에 충실한 건전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구조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을 계속하는 중”이라며 “이로써 스튜디오플렉스의 제작 환경을 개선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커피왕’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매장에 답있다”

    ‘커피왕’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실적 부진에 “매장에 답있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제국’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70) 전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후임 경영진에게 “매장과 핵심에 다시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슐츠 전 CEO는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스타벅스는 지난주 실적을 발표했고 주주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면서 “나는 2023년 4월부터 회사에서 공식 역할을 맡지 않고 있지만 스타벅스의 상징인 초록색 앞치마를 입는 모든 직원에 대한 애정은 무한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회사의 문제 해결은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미국 사업 부진이 회사가 추락한 주요 이유”라면서 “매장들은 고객 경험에 광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해답은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무실에 앉아서 통계 분석 자료만 보지 말고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사회 멤버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은 녹색 앞치마를 두른 직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서 ”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타벅스가 개척한 모바일 주문 및 결제 플랫폼을 재창조해 다시 한번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커피 중심 혁신으로 시장 진출 전략을 정비하고 회사의 프리미엄 위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과정에서 (고객과의) 거래가 아닌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슐츠는 35년간 스타벅스의 CEO 자리를 맡았다가 떠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며 회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가 회사를 경영하면서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은 77개국 2만 8000여개로 불어났다. 현재 스타벅스는 랙스먼 내러시먼 CEO가 이끌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동일 매장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어드는 등 시장의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미국에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 스타벅스도 이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자 ‘스타벅스가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슐츠 전 CEO가 이스라엘계라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스타벅스는 유대인 민족주의 ‘시오니즘’ 기업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스타벅스는 오해 때문에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소비자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최근 한국의 몇몇 연예인이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이스라엘을 돕는 기업의 커피를 지금 꼭 마셔야 하느냐”는 해외 팬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경쟁자인 루이싱 커피의 질주가 매섭다. 2020년 분식회계로 미 증시에서 상장폐지될 때만 해도 업계에서 퇴출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 중국 고급술 마오타이를 넣은 ‘장샹라떼’(마오타이 라떼)를 내놔 히트시켜 판세를 뒤집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11% 감소했다.
  • ‘역대급’ 실적 내고 주가 27% 추락한 한국타이어…개미들 아우성

    ‘역대급’ 실적 내고 주가 27% 추락한 한국타이어…개미들 아우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지난달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뒤 주가가 27% 넘게 추락했다. 타이어업계의 실적 훈풍을 기대하며 투자했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한국타이어는 전 거래일 대비 18.50% 하락한 4만 2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0일 종가(5만 9100원) 대비로는 27.5%나 하락한 수치다. 한국타이어가 지난 3일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구주인수 및 유상증자 등에 투입되는 금액은 1조 7330억원이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의 지분 50.5%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열 관리 시스템과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에서 세계 2위에 올라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이다.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인수를 통해 전기차 시대의 핵심 부품인 자동차용 열 관리 기술을 보유한 하이테크놀로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그럼에도 한국타이어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한온시스템 인수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반면 시너지 효과는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선재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와 열관리 부품은 서로 다른 원료조달과 생산, 판매 특성을 가진 제품군”이라면서 “시너지의 크기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합병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탓에 당분간 주주환원의 재원도 부족하다며 목표주가를 7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도 “실적이 부진한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하방 압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목표주가를 7만 3000원에서 6만 9000원으로 낮췄다. 김 연구원은 “시너지 효과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 1조 8000억원을 소진했다”면서 올해와 내년 한국타이어의 매출이 각가 28%, 108% 증가하겠으나 영업이익률은 각각 2.9%포인트, 6.0%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1분기 영업이익이 3987억 4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8%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한 기대로 지난 4월 중순 주가가 약 6년만의 최고치인 6만 3100원까지 올랐으나, 실적 발표 직후 이틀 사이 약 11%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7% 넘게 추락했다.
  • [열린세상] 아이디어가 살아야 정당이 산다

    [열린세상] 아이디어가 살아야 정당이 산다

    미국 북부 출신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1958년 선거를 통해 의회에 교두보를 구축했다. 1860년대 남북전쟁 이후 남부는 민주당, 북부는 공화당이라는 지역 구도가 고착화돼 있던 미국에서 의미 있는 첫 변화였다. 그러나 노동, 환경, 복지, 교육 등 진보적인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 민주당 소장파 의원이 직면한 현실의 벽은 높았다. 같은 민주당이라고는 하지만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던 남부 출신의 중진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면서 개혁 의제들은 설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젊은 초선 의원들이 택한 전략은 민주당 연구 그룹(Democratic Study Group)이라는 이름의 정책 계파 결성이었다. 의회 정치에 밝았던 리처드 볼링 의원의 선배 리더십하에 북부파는 정기 모임을 통해 의회 권력을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의원 총회로 옮기는 전략을 세운다. 의회 내 기명 투표 활성화, 소위원회 강화 등 의회 개혁 아이디어들이 국민의 지지를 받게 됐고 민주당은 점차 남부 정당에서 북부 중심의 진보 정당으로 변모하게 된다. 1974년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54명의 진보 성향 민주당 의원이 대거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변화는 정점에 이르게 된다. 미국 남부 출신 공화당 의원들의 정당 변혁 경로 역시 비슷했다. 1954년 이후 단 한 차례도 하원 다수당을 차지해 본 적이 없는 공화당은 그야말로 만년 소수당의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나마 전통 텃밭인 북부 지역, 그리고 농촌 출신 의원들이 명맥을 유지했고 대통령을 꾸준히 배출하는 정당으로서 만족하는 정도였다. 1978년 조지아에서 당선된 뉴트 깅그리치 의원은 이런 당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보수적 기회의 사회’(Conservative Opportunity Society)라는 정책 계파를 결성한다. 냉전 시기의 반공주의 정서뿐만 아니라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수호하려는 남부 출신 젊은 보수파 의원들을 모아 새로운 정당 노선을 모색했다. 마침 정국은 1992년 집권한 빌 클린턴의 민주당 정부가 의료보험 개혁을 성급히 시도하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던 상황. ‘미국과의 계약’이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정치 개혁 아이디어들을 내건 이들 ‘기회의 사회’ 의원들은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의 선봉대 역할을 한다.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세금 인하, 균형 예산, 의원 다선 제한, 위원장직 중임 제한 등 이들의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에 미국 국민들이 손을 들어 준 결과였다. 이번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 다양한 패배 원인을 분석 중인 것 같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원인 분석이 대안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무엇을 어떻게 언제 할 것인가에 대한 냉철한 고민과 치열한 토론만이 살길이다. 그런데 고민과 토론의 장이 전체 정당이라면 별 효용성이 없다. 정당 안에도 기득권 세력과 비주류 그룹이 공존하기 마련이고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도 당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당내 소수파가 정책 계파를 결성한 다음 국민에게 인정받는 개혁 아이디어를 꾸준히 만들고 알릴 때 점차 정당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소위 전문가의 교과서식 훈계, 즉 남의 아이디어는 힘이 없다. 민심과 현장의 기초 위에 국민의 아픔과 희망을 꿰뚫어 보는 정책 아이디어와 효율적인 소통이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대로 미국 정당의 변화 시간은 민주당, 공화당 모두 딱 16년 걸렸다. 우리 경우 적어도 두 번의 총선 사이클은 지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만 따라다니며 맹종하는 ‘친○’ 집단으로는 정당을 바꿀 수 없다. 구체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국민에게 숙제 검사도 받아 가며 세상을 바꾸어 보려는 야심찬 ‘정책 계파’를 보고 싶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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