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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장관 “동맹 현대화, 필요한 일 하는 것… 주한미군 역할 변화 실무 협의”

    외교장관 “동맹 현대화, 필요한 일 하는 것… 주한미군 역할 변화 실무 협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마치고 3일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동맹 현대화’를 재차 언급하면서 외교·안보 현안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동맹 현대화는 외교적·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이참에 우리의 국방 정책을 전환하고 국방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기회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조 장관은 이날 “동맹 현대화는 엄중한 국제 질서의 변화 속에서 여러 가지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라며 ‘주한미군 역할 변화’에 대해서는 “실무선에서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맹 현대화에는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논의가 불가피하다면 우선 그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열수 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이날 “범위를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까지 다 이야기할 거냐, 그렇지 않으면 일정 부분을 정해서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끼리 한두 번 만나 두부 자르듯 정하다가는 손해 볼 수 있으니 기존 회의체를 이용하든지 새로운 부분만 관계되는 회의체를 만들든지 해서 서로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자강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방정책을 전환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얻고 국방력 강화의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이 기회에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를 위한 협력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분야에 도움을 주면서 우리가 원하는 걸 얻어 낼 수 있는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국방대 교수도 “우리 기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미국이 기술적으로 막아 둔 게 많아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을 받을 수 있는 게 많다”면서 “유엔군사령부가 일본으로 가지 않도록 한국에 지키는 것도 논의에 포함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철저하게 자국 이익을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특성상 마냥 순조롭게 협상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남성욱 숙명여대 석좌교수는 “자주국방이 정무적으론 멋있게 들려도 군사적으로는 어려운 문제”라며 “미국의 요구가 있더라도 상호 기브 앤드 테이크가 잘 안 될 수 있다. 주한미군의 근본적인 역할 변화가 생기면 한국의 안보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 K조선 빅3 뭉친 ‘마스가 프로젝트 TF’ 가동… 美 진출 속도 낸다

    K조선 빅3 뭉친 ‘마스가 프로젝트 TF’ 가동… 美 진출 속도 낸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한미 관세협상 타결의 핵심 축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정치권도 지원법을 발의하는 등 마스가 프로젝트가 본격 출항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는 한미 조선 협력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에는 각사별 임원과 실무자가 한 명씩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과 1500억 달러(약 209조원) 규모의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펀드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미국 현지 투자와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TF는 정부 주도의 마스가 프로젝트에 조선업계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가 될 예정이다. 조선 3사가 정보와 의견을 공유해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민간 실행 조직인 셈이다. 각사가 진행하는 미국 현지 진출 전략을 조율하는 것도 TF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은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를 시작했다. HD현대도 미국 조선·해운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손잡고 미국에서 중형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현지 조선소와 공동 건조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을 발의하면서 마스가 프로젝트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한미 간 조선산업의 협력 증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한미 양국 간 군함 등 조선산업에 대한 지원과 협력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한다. 또 한국 정부가 미 해군의 군함 건조와 MRO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이를 위한 기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방송에 출연해 한미 관세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을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빨간색 배경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같이 있는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며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압박 안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앞 ‘통상 4대 과제’

    트럼프 압박 안 끝났다… 한미 정상회담 앞 ‘통상 4대 과제’

    정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4500억 달러(약 625조원) 규모의 투자·구매 패키지로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타결했지만, 마찰 가능성은 여전하다. 양국이 ‘프레임워크’(기본 틀)만 마련한 상태여서 구체적 이행 논의 과정에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고정밀 지도 반출 등 비관세 장벽 문제가 이르면 이달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 회담 결과가 관세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합의 결과를 부처 및 업계와 공유하고 이행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핵심 과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로드맵 조율이다.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20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투자 펀드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투자처와 수익 배분을 놓고 이견이 불거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수익의 90%는 미국 정부에 돌아가 국가 부채 상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하는 기타 용도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는 것은 정치적 표현일 뿐”이라며 “(미국이 투자 대상 사업을) 정해 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이라며 “대부분은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축산물 개방을 둘러싼 입장 차도 뚜렷하다. 레빗 대변인은 “자동차와 쌀 등 미국산 상품에 대한 역사적인 시장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 김 정책실장은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고 일축했다. 미국산 사과 등에 대한 수입 확대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봐야 한다. 정부는 오는 8일 ‘지도 국외 반출 협의체’ 회의를 열어 논의 시한을 한 차례 더 연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감한 안보 사안인 만큼 정상 간 논의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회 논의 중인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들은 이번 주 공정거래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법안 처리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정인교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비관세 장벽은 미국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사안”이라며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소고기와 쌀 시장 개방을 막아 낸 점은 성과로 평가하면서도, 자동차 관세가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확정된 데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MBN 인터뷰에서 “FTA(자유무역협정)를 근거로 12.5% 관세율을 끝까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미국은 15%를 글로벌 마지노선으로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산불 대응 패러다임 바뀔까…대구시, 산불 진화 AI 드론 개발 나선다

    산불 대응 패러다임 바뀔까…대구시, 산불 진화 AI 드론 개발 나선다

    대구시가 산불 대응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인공지능(AI) 드론 개발에나선다. 헬기와 폐쇄회로(CC)TV 위주의 산불 진화·감시 체계를 변화시키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대구시는 3일 산림청이 주관하는 ‘대형산불 초기 긴급 대응을 위한 AI 군집 드론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비 40억원을 확보한 대구시는 이달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초기 산불 탐지와 진화에 최적화된 AI 군집 드론 기술 개발과 실증에 들어간다. 이후 상용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과 4월 대구와 경북, 경남 등 영남권을 휩쓴 초대형 산불 피해를 계기로 산불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긴급 추경 예산을 투입해 마련됐다. AI 군집 드론 연구개발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주관하고 지역 기업인 ㈜무지개연구소와 ㈜그리폰다이나믹스를 비롯해 헬리오센, 볼트라인이 참여한다. 시는 실증 지역 선정과 참여기관 견계 등 사업 수행을 위한 실증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AI 군집 드론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 CCTV 중심의 산불 감시 체계 및 헬기 중심의 산불 진화 방식에서 상시 산불 탐지와 초기 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는 산불의 대형화를 차단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AI 군집 드론 기술이 개발되면 AI 기반 산불 대응체계가 국가 표준으로 자리잡고, 드론 산업 활성화, 지역 고용 창출 등 다양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앞으로도 대구시가 미래 항공산업의 선두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가 연구개발 사업 확보를 통해 지역 전문기업 육성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자체 제작 ‘마스가’ 모자 공개한 김용범 “조선 없었으면 평행선”

    자체 제작 ‘마스가’ 모자 공개한 김용범 “조선 없었으면 평행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일 한미 관세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명 ‘마스가’(MASGA)로 대표되는 양국 조선업 협력카드가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15%로 설정된 것에는 “아픈 대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그렇게 다방면에 걸쳐서 조선 쪽에 많은 연구와 제안이 돼 있다는 것을 미국은 상상 못 했을 것”이라며 “사실 조선이 없었으면 협상이 평행선을 달렸을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스튜디오에서 빨간색 배경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같이 있는 ‘마스가 모자’ 실물을 공개했다. 그는 “우리가 디자인해서 미국에 10개를 가져갔다. 이런 상징물을 만들 정도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모자에는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즐겨 쓰는 ‘MAGA’ 모자를 흉내 낸 것이다. 그러면서 협상 중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행을 위해 스코틀랜드로 가자 한국 협상단도 따라간 상황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미팅이 제일 실질적이었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랜딩존’(착륙지)이 보였다”고도 했다. 이어 김 실장은 스코틀랜드 출장 당시 내부에서도 찬반이 있었다고 전하며 “너무 매달리는 인상을 주면 오히려 협상에 불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협상 과정에서 정부 뿐 아니라 기업 등 민간의 노력도 큰 도움이 됐다고 김 실장은 강조했다. “쌀, 소고기 추가 개방 없어, 통상 사안 이번에 다 마무리”김 실장은 특히 이번 협상에서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투자대상 사업을) 정해놓고 거기에 우리가 무조건 돈을 대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어떤 사업에 투자할지 모르는 상태로 이뤄지는 투자는 5% 미만으로 아주 비중이 작을 것”이라며 “나머지는 무조건 투자하는 게 아니라 상업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자신들이 모든 투자처를 결정한다고 하지만 이는 정치적 표현일 뿐, 주권 국가 간 약속을 한 것인데 상대가 돈을 대라고 한다고 해서 무조건 대는 나라가 어디에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쌀 등 농산물이 추가로 개방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쌀과 소고기 추가 개방은 없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한미정상회담에서 농산물 개방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통상과 관련된 사안은 이번에 다 마무리 됐다”고 단언했다. 자동차 관세 협상에 대해서는 김 실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반쪽짜리가 된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이 기존 관세에서 12.5% 포인트 올린 15%로 합의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한미 FTA로 0% 관세를 적용받던 한국은 12.5%로 결정되는 것이 합리적이었다는 것이다.
  • 서울 무더위쉼터 주말·공휴일 운영 확대

    서울 무더위쉼터 주말·공휴일 운영 확대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여는 무더위쉼터가 대폭 확대된다. 서울시는 주말과 공휴일에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기존 524곳에서 857곳으로 333곳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길어진 폭염 속 주말과 공휴일에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앞서 서울신문이 ‘서울시 무더위 쉼터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전체 무더위 쉼터 3773곳 중 평일 오후 6시 이후 문을 여는 곳은 9.6%(364곳)에 불과했다. 또 전체의 10.1%(382곳)만 주말에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오후 6시 이후나 주말에 운영하는 쉼터가 아예 없는 자치구도 확인됐다. <서울신문 7월 23일 자 10면> 또 기존 시설 외에도 도서관과 체육시설 등 무더위쉼터로 쓸 수 있는 곳을 새로 발굴했다. 이번 조치로 전체 무더위쉼터 중 주말 운영 비율은 22%로 높아진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무더위쉼터의 주말 개방을 확대하는 것은 장기화한 폭염에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더위를 피할 공간이 절실한 폭염 취약계층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란제 드론 기술 北에 전수”

    우크라이나 “러시아, 이란제 드론 기술 北에 전수”

    러시아가 북한에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기술을 전수해 생산을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가 샤헤드136형 자폭 드론 기술을 평양에 이전하고 생산 설비를 구축해 미사일 개발을 교류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초에도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장은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가 북한이 이란제 자폭 드론인 샤헤드의 러시아 버전인 ‘게란’ 드론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발렌코는 당시 러시아 교관들이 북한 평양과 원산 인근 훈련장에서 북한 드론 조종사들에게 공격용 드론 조종법을 교육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6월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게란을 비롯한 공격용 드론 제조 기술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달 1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완성된 샤헤드 드론을 제공하지는 않고 있으며 대신 현지에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방현 비행장 등에 드론 생산·시험 비행 시설을 마련하는 등 드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북한에 이러한 드론 생산 설비들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에는 북한이 러시아 드론 공장에 노동자 2만 5000명을 파견해 드론 생산을 돕고 그 대가로 조종법 등을 배워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 “韓 쌀시장 개방” 백악관 발표에 대통령실 “추가 개방 없다”

    “韓 쌀시장 개방” 백악관 발표에 대통령실 “추가 개방 없다”

    미국 백악관이 한미 관세협상에서 한국이 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대통령실은 “추가 개방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기존에 우리는 농축산물 시장의 99.7%가 개방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 나머지 0.3%에 대해서 더 개방하는 게 없다는 우리 측의 의견이 맞다”고 밝혔다. 다만 강 대변인은 “상세 품목에서 이를테면 검수나 검역 과정을 더 쉽게 한다든가 이런 부분에서 변화는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면서도 “미국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개방 폭이 더 늘어는 부분은 없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사과나 감자에 대해 추가 개방 요구가 있을 때 검역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개방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상세 항목은 여전히 조금 조율과 협상의 여지가 남아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지금은 확정돼서 그렇게 갈 거라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쌀이나 농축산물 시장에 대해 개방이 안 된 건 확실히 맞다”며 “세부적인 요건에 있어서 서로의 이해가 달랐다, 인지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을 알리며 “한국은 15%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며, 자동차와 쌀 같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역사적 개방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30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이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수용해 무역을 완전히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협상 타결 직후 쌀과 소고기 시장의 추가 개방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협상 결과를 두고 한미 간에 인식 차가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미국 측의 강한 개방 요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식량 안보와 농업의 민감성을 감안해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 “해적 꼼짝 마!”…피랍 상선 구출 작전 나선 해군

    “해적 꼼짝 마!”…피랍 상선 구출 작전 나선 해군

    해군이 1일 경남 거제시 인근 해역에서 우리 선박이 해적에 피랍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해군과 해양수산부, 외교부는 이날 ‘청해부대 46진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청해부대 46진(최영함)의 해외 파병을 앞두고 우리 선박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에 피랍된 상황을 가정해 신속한 상황전파와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를 점검하고 청해부대의 우리 국민 구출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소말리아·아덴만 해적 사건은 2023년 1건에서 지난해 8건으로 급증했다. 선박 피랍사건도 2023년 1건에서 지난해 3건으로 늘었다. 이번 합동훈련에서 해양수산부는 해적피해 상황을 접수한 후 청해부대, 외교부 등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외교부 해외안전상황실은 그에 대응한 정확한 초동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상황실장 등이 동 훈련에 직접 참여해 외교부 및 사고해역 인접공관과의 협조체계를 가동했다. 청해부대는 헬기와 고속단정을 투입해 우리 선원들과 선박을 구출하고 해적 진압 작전을 실시했다. 해양수산부, 외교부 및 해군은 우리 선원과 선박이 어느 해역에서든 안전하고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상황 대응 역량을 증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군은 전날 발생한 2600t급 해군 상륙함(향로봉함)에서 난 불이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완진됐다고 밝혔다. 향로봉함은 전날 오후 3시 49분쯤 보조기관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함정이 복잡한 격실 구조로 이뤄져 모든 격실을 확인하고 금속 재질로 만들어져 고온이 된 격실을 냉각시키며 진화하느라 완전 진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피해 인원은 3명으로 화상 환자 1명(부사관)은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며 연기를 흡입한 2명(병사)은 병원 진료 후 회복돼 부대로 복귀했다. 해군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화재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 ‘안중근 혈서 태극기’로 단장한 서울 꿈새김판

    ‘안중근 혈서 태극기’로 단장한 서울 꿈새김판

    서울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1일 서울도서관 외벽 ‘서울꿈새김판’에 안중근 의사의 혈서 태극기를 소재로 한 대형 태극기 작품(사진)을 내걸었다. 이번 작품의 제목은 ‘광복 80년, 서울의 기억’으로, 안 의사의 혈서 태극기를 바탕으로 포토모자이크로 구성됐다. 혈서 태극기는 안 의사가 1909년 11명의 항일투사와 단지동맹을 결성하고 왼손 약지를 잘라 혈서로 건곤감리 대신 ‘대한독립(大韓獨立)’을 새긴 것이다. 태극 음양문양이 현재 태극기와 반대인 것이 특징이다. 태극기 크기는 가로 19m, 세로 8.5m로 서울 독립유공자 사진 150여점과 서울기록원이 보유하고 있는 광복 당시의 사진과 이후 서울 주요 장소 사진 등 총 4000여 장의 사진을 활용해 만들었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큰 태극기를 볼 수 있으며 가까이에서 보면 광복 이후부터 서울의 역사를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서울광장을 찾는 시민들께서 태극기에 담긴 역사를 기억하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 한미 관세협상에 천당과 지옥 오간 이원택…“농업은 흥정 대상 아냐”[주간 여의도 Who?]

    한미 관세협상에 천당과 지옥 오간 이원택…“농업은 흥정 대상 아냐”[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우리 농민·농업의 희생은 더이상 없어야 합니다. 너무나 다행입니다.” 지난달 31일 새벽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농산물이 추가로 개방됐다면 여당 의원임에도 삭발 투쟁 등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태평양 건너편에서 들려온 희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이 의원은 “2주 후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 같은데, 쌀과 소고기는 협상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정부 발표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농해수위 민주당 간사로서 그간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에 “농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며 “정부는 한미통상협상에서 농업을 더는 협상의 제물로 삼지 말라”고 촉구했다. 같은달 30일에는 농해수위 위원들과 함께 주한 미국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한국 농축산물 시장에 대한 미국의 추가 개방 요구를 규탄했다. 그는 농민들의 숙원이자 윤석열 정부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두 차례나 폐기됐던 ‘농업 4법’이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는 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여야 쟁점 법안인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농수산물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이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통과할 당시에는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아 야당의 협조를 끌어내기도 했다. 이 두 법안은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도 여야 합의로 통과돼 본회의만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4일 본회의 통과가 유력한데 국민의힘이 방송3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 카드를 검토하고 있는 게 변수다. 민주당은 4일 처리가 어렵더라도 8월 임시국회 내 입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북 김제 출신인 이 의원은 익산 남성고와 전북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광주 시민들이 수난당하는 모습을 보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으며 졸업 후에는 시민행동21 사무처장을 맡는 등 지역사회 변혁에 앞장섰다. 이후 전주시의원으로 활동하다가 전주시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전북지사 비서실장과 전라북도 대외협력국장,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정무감각과 행정경험을 쌓았다. 21대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4년간 농해수위 위원으로 활동헸다. 특히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현장에 있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농업 단체들과의 교류를 넓혀왔다. 지난해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가장 먼저 농업민생 법안을 발의하는 등 농어민들을 위한 대변인을 자처했다. 당시 그는 “22대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농어업·농어촌·농어민의 미래경쟁력 확보와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성실한 의정활동을 인정받은 그는 이재명 정부의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농어민단체를 비롯해 민주당 내부에서 이 이원을 장관 후보자로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직자들 사이에서 이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1순위로 언급될 만큼 뛰어난 정책적 역량을 인정받았다.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장관비서실장 윤용한 ■질병관리청 ◇과장급 전보△의료감염관리과장 박재우 ■한국원자력연구원 ◇단장급△차세대연구로사업단장 서경우 ◇부장급△입자빔이용연구부장 정명환 ◇실·팀장급△차세대연구로기술관리실장 김인국△연구평가팀장 박지연
  • “수도권 어촌 소멸 눈앞… 어업 외 소득원 찾아 청년층 유입 유도”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수도권 어촌 소멸 눈앞… 어업 외 소득원 찾아 청년층 유입 유도”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어촌뉴딜 300’ 접근성 등 개선 진행‘新활력 증진’ 생활 플랫폼·안전 지원수산물 가공·유통·관광 사업 다각화낮은 생산성 극복해 진입장벽 해소 소멸 위기에 직면한 수도권 어촌마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득 다양화를 통한 청년 유입 확대와 정주 여건 개선이 핵심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어촌의 폐쇄성과 높은 진입 비용,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체 소득원 발굴에 나서야 지역에 다시 활력이 돌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사회연구실장은 31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서울신문 경기 인구포럼’에서 어촌이 안고 있는 공간적·사회적·산업적 제약을 지적하며 청년층의 급속한 유출과 고령화를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경기도 어가 인구는 2010년 2475명에서 2024년 1199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전체 어업인 가운데 60세 이상이 70%를 넘으면서 어촌의 고령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43년에는 도내 모든 어촌 지역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전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촌 공동체의 붕괴는 낮은 생산성과 열악한 교통·복지 인프라, 폐쇄적인 마을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 실장은 “어업은 협소한 작업공간과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위험한 산업으로 분류되고 기피 업종이라는 인식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업의 매력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어업소득도 줄고 있다”며 “특히 섬 지역 어촌의 삶의 질은 도시 인근 어촌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공공주도형 정책에서 주민 주도의 ‘상향식 어항 정책’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고 ‘어촌뉴딜300’ 사업을 통해 낙후된 어항과 마을 정주여건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바다 생활권’ 개념을 도입해 안전 인프라와 생활 플랫폼을 지원하는 신(新)활력 증진사업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이 실장은 “진정한 활력 회복을 위해선 어업 외 대체 소득원 발굴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전략은 ▲수산물 가공·유통과 어촌 체험관광을 통한 소득 다각화 ▲청년·여성·은퇴자 대상 맞춤형 정책 확대 ▲어촌공동체 조직 다변화 및 청년 비즈니스 육성 ▲스마트 어촌 구현 ▲내수면·해수면을 연계한 수도권 어촌 관광 거점화 등이다. 그는 “40개 어가가 조합법인을 구성해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수익을 나누는 충남 서산 중왕어촌계, 수산물 가공·유통·관광을 연계해 인구를 늘리고 평균연령을 낮춘 경기도 백미리 마을이 대표적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는 기술·규제·사회 혁신을 바탕으로 스마트 어촌으로 전환하는 ‘재생’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말이 아닌 행동으로… 출산·양육이 매력적인 삶으로 느껴지게 만들어야”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현금성 지원 등 실질적인 재정 투입지속 가능 체계 구축·모니터링 필요31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2025 서울신문 경기인구포럼’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제는 인구 감소의 원인을 따질 때가 아니라 실효성 있는 결과를 보여 줘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저출산 문제는 이미 충분히 논의된 만큼 앞으로는 자녀를 낳고 키우는 삶 자체를 사회적으로 매력 있게 만드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진호 아주대 명예교수는 종합토론에서 “경기도는 국내 인구 1위 지역으로 인구 반전의 열쇠를 쥔 중심축”이라며 “이제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낙후된 국가였던 아일랜드가 현재는 대표적인 부유국으로 변모했다”며 “노조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는 기업에 세금 감면을 제공하며, 기업은 일자리 창출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각 주체가 한발씩 양보하며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산과 양육을 위한 전폭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김태훈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여성의 시간 가치가 높아지면서 출산과 육아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졌고, 이는 사교육 등 자녀 1인당 투자 확대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육 수당 등 현금성 지원은 논란이 많지만 정책 효과가 가장 빠르고 분명하게 나타나는 수단”이라며 실질적인 재정 투입을 촉구했다. 인구 문제를 단순한 출산율이나 고령화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상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사회연구실장은 “인구 문제는 국가의 존속 및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중대한 과제”라며 “전국 인구의 4분의1이 거주하는 경기도는 국가 인구정책의 실험장이자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와 지자체,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현 경기연구원 북부발전연구실장은 “인구정책의 핵심은 포용성과 지속 가능성, 그리고 양질의 삶을 담보하는 실효성”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동안 균형발전 사업 등 인구정책이 계획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경우를 많이 봐 왔다”며 “시작만큼 중요한 것이 정책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이 기대한 효과를 내려면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말고, 지속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말은 이날 포럼의 공통된 기조였다.
  • “인구 몰린 역세권·입지 뛰어난 미군 공여지 활용… 경기 북부 전면 재설계 필요” [사라진 인구, 다시 채우는 미래]

    오피스·노인복지시설 등 복합 개발방산·인공지능 등 차세대 산업 유치경기도 북부권의 인구 감소에 대응하려면 유동인구가 몰리는 역세권과 미군 반환공여지를 중심으로 도시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은 1415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 간 불균형이 뚜렷하다. 특히 가평군, 연천군 등 북부권은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남지현 경기연구원 북부발전연구실장은 31일 “북부권은 환경·군사시설 등의 중첩 규제를 받고 있어 경기도 내 4개 권역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지만 도소매업과 숙박업 등 생활 밀착형 사업체 비중은 높은 편”이라며 “개발 가능성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도로나 철도를 확충하기보다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압축적이고 밀도 높은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피스, 상업시설, 노인복지시설 등을 역세권에 복합적으로 배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민 삶의 질까지 개선할 수 있다”며 “실제로 동두천시는 전체 인구의 83%가 역세권 반경 1㎞ 안에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실장은 또 미군 공여구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반환된 주한미군 공여구역의 87%가 경기도에 몰려 있으며 대부분이 북부 접경지역에 집중돼 있다. 그는 “북부는 K방산이나 인공지능 산업 등 차세대 전략산업을 유치하기에 입지적 경쟁력이 뛰어나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지역을 복합문화단지로 탈바꿈시킨 영국 런던의 바비칸센터, 공장 지대를 주거·문화 중심지로 재생시킨 그리니치 반도의 성공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남 실장은 “반환공여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예산이 부족한 지자체 현실을 고려해 국유지 무상 양도나 장기 임대가 가능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도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프랑스의 지역활성화구역(ZRR)처럼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 실질적 조세 혜택을 제공하고 기회발전특구나 접경지역지원발전특별법을 적극 활용해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 李 “규제 개선 속도… 역직구 시장 넓혀 수출 확대” 기업 달래기

    李 “규제 개선 속도… 역직구 시장 넓혀 수출 확대” 기업 달래기

    “네거티브 규제 방식 대전환 필요스토킹 피해, 무능한 대처로 초래”전남권, 차세대 전력망 혁신기지로워크숍서 “직권남용죄 남용 막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국제적 파고에 맞서 우리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는 금융·재정 분야 규제 개선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전날 배임죄 손질을 강조한 데 이어 이틀 연속 ‘기업 달래기’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들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꼭 필요한 금지 항목들을 정하되, 그 외에는 원칙적으로 다 허용하는 소위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우리 기업의 물건을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역직구’ 시장 활성화 방안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역직구 시장이 확대되면 우리가 해외에 굳이 나가지 않고도 수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스토킹 피해를 3번이나 신고했는데도 필요한 조치를 해 주지 않아서 결국 살해당했다고 하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며 ‘의정부 스토킹 살인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절박한 호소를 외면하는 이런 무능하고 안이한 대처가 끔찍한 비극을 반복 초래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제도 보완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폭염·폭우 등 기후 위기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망 인프라 패러다임 정비도 주문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한 데다 전력망이 시급한 전남권을 차세대 전력망 혁신 기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노동시장 양극화의 개념과 실태’를 발제했고, 공기업 분야의 하청·재하청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로조건 격차 등에 대한 토의가 이뤄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같은 노동이 다른 대우를 받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와 정책을 선도할 입법적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 공직자 워크숍에서 신임 장차관들에게 적극 행정을 주문하며 “직권남용죄의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변에서 걱정하는 것처럼 ‘참 좋은 대통령이기는 한데 아주 악질적 상사일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도 꽤 많이 듣고 있다”며 “여러분도 국민에게는 칭찬받되 부하들에게는 원망을 듣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성과를 내 달라”고 당부했다.
  • 민감한 지도 반출·온플법 협상서 빠져… 반도체·의약품 ‘최혜국 대우’ 지켜봐야

    한미 관세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고 알려진 의제들이 협상 타결안에서는 상당수 빠졌다. 하지만 미국이 언제 다시 문제 삼을지 예측하기 어려워 정부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31일 양국 합의 내용에는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고정밀 지도 반출,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입법 문제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각각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율을 오는 8월 중순쯤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럽연합(EU)은 아직 세율이 공개되지 않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 미국이 15%의 관세를 매기는 것에 합의했다. 일본은 반도체·의약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미국이 일본을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게 취급하지 않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 다만 2주 뒤 미국의 태도가 어떻게 돌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구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고정밀 지도 반출 문제와 시장 지배적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온플법도 최종 협상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협상 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온플법·인공지능(AI) 칩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요구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협상 단계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던 온플법이 최종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은 것은 공정위의 대응 노력 덕분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 노심초사했던 李대통령 “협상 뭍밑에선 생난리… 이까지 흔들려”

    노심초사했던 李대통령 “협상 뭍밑에선 생난리… 이까지 흔들려”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전략적 침묵’을 지켰던 이재명 대통령은 31일 협상이 타결되자 “이가 흔들렸다”고 표현하며 그간 노심초사하던 심정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큰 산은 넘었다”면서도 관계 부처에 후속 조치를 주문하며 협상 이후의 대응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위 공직자 대상 특강을 진행하며 그간 협상 관련 공개 언급을 자제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이빨이 흔들려서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제가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 가마니인 줄 알고 말이야”라고 농담을 던지며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리가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선 얼마나 생난리인가”라며 언급 자제가 ‘전략적 침묵’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이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새벽에 워싱턴에서 (보고가) 오면 (이 대통령에게) 새벽 2시이건 3시이건 전화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과 관련해 24시간 내내 보고를 받는다”는 강유정 대변인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전날) 마지막 3실장 회의, 장관들과의 화상회의를 마친 시간 ‘제 방에 갑시다’라고 했다”며 “둘이 앉아서도 한동안 말이 없던 대통령은 ‘강 실장님, 우리 역사에 죄는 짓지 말아야죠’라고 나지막히 말했다”고 전했다. 협상단에 ‘국익 최우선 원칙’을 주문했던 것과 일치하는 장면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관계 부처는 국민의 우려 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우리의 핵심 이익을 지켜 내기 위한 후속 조치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또 “내수 비중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와 같은 필요한 조치들을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美 움직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수익 배분엔 수싸움 예고

    美 움직인 3500억 달러 ‘투자 패키지’… 수익 배분엔 수싸움 예고

    러트닉 상무 “수익의 90% 우리 것”정부 “재투자로 이해… 추가 협의”조선 1500억 달러는 韓 주도 ‘선방’2000억 달러만 조달… 日 35% 수준별도로 LNG 1000억 달러 구매키로중동산, 미국산 교체로 무리 없을 듯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협상을 타결할 수 있었던 데는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양국 이해득실이 걸린 수익 배분 비율 등을 놓고는 해석이 엇갈려 향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31일 한미 양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이 약속한 3500억 달러는 1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2000억 달러의 반도체·원전·이차전지·바이오 투자 펀드를 합친 금액이다. 애초 정부는 이보다 낮은 수준의 투자안을 제시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규모가 커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쉽게 사인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금액이 오르내리는 과정을 거쳤다”며 “(한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 (차이)나 10년간 대미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일본보다 작다는 점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밝혔다. 펀드는 한국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금융기관이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에 대출 및 보증을 해 주는 한도 개념이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직접투자 규모가 매우 작아 기업들이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협상단의 설명이다. 다만 수익 배분을 둘러싼 해석은 엇갈린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의 투자에 따른)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밝혀 마치 한국이 수익 대부분을 양보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원문을 보면 ‘투자로부터 이익의 90%를 리테인(retain·보유)한다’고 돼 있다”며 “우리가 해석하기로는 재투자의 개념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간다는 것은 정상적 문명국가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약속 규모는 한국보다 앞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한 일본(5500억 달러·764조원), 유럽연합(EU·6000억 달러·833조 3000억원)보다 작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을 고려하면 한국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도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것(2000억 달러)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데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지만, 1500억 달러는 한국이 주도해서 조선업 분야에 쓰도록 했다”며 “일본보다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정책실장도 “우리 기업이 조성하는 조선 협력 펀드 1500억 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는 2000억 달러로 일본의 35%에 불과하다”며 “충분히 감내 가능한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한국은 향후 4년간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으로 1000억 달러(140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연간 평균 250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미국산 에너지 수입액(232억 달러) 대비 18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김 실장은 “추가로 없는 수요를 만든 건 아니다”라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바꾸는 정도의 구성 변화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우리 경제 규모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 수입액이기 때문에 구매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 농산물 개방, 한미 엇갈린 해석… 여한구 “추가 개방은 없다”

    농산물 개방, 한미 엇갈린 해석… 여한구 “추가 개방은 없다”

    트럼프 SNS에 “韓, 농산물 등 수용”김용범 “정치인의 표현으로 이해”여 본부장 “정치적 민감 사안 주장”美소고기 수입 세계 1위 설득 먹혀과채류 검역 등 비관세 압박 변수사과·LMO 감자 등 수입 확대 우려 쌀과 소고기 시장을 개방하라는 미국의 거센 압박을 정부가 견뎌냈다. 통상당국은 상호관세 발효 데드라인(8월 1일)을 앞두고 당초 ‘레드라인’으로 설정했던 쌀·소고기까지 ‘협상 카드’로 고민했지만, 추가 개방을 하지 않게 됐다. 앞서 미국과 관세 합의를 이룬 국가들이 하나같이 농산물 시장 빗장을 연 점을 고려하면 ‘선방’이란 평가가 나온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과 세종정부청사를 화상연결해 진행된 브리핑에서 “한미 간 협상 합의사항에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농산물 분야 시장개방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면서도 “정치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설득했다”고 했다. 한미 간 엇갈린 해석이 나왔지만, 정부는 거듭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대한민국이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정치 지도자의 표현으로 이해한다”며 “농축산물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은 집요하게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과 쌀 시장 개방 등을 요구했다. 미국은 소고기 월령 제한을 유지하는 나라는 한국, 러시아, 벨라루스밖에 없다며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부처 간에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었다”(김 실장)고 할 만큼 정부 내에서도 격론이 일었다. 한때 “농산물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여 본부장)며 협상카드인 것처럼 내비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촉발된 국내 농민들의 거센 반발은 미국과의 협상 레버리지로 작용했다. 이미 국내 농산물 시장이 대부분 미국산에 열려 있다는 설득도 유효했다. 여 본부장은 “이미 한국 농업 분야의 99.7%가 개방된 상태고, 소고기의 경우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 1위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집요하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미국의 5대 농산물 수입국이고, 지난해 한국의 대미 농축산물 무역적자는 약 80억 달러(약 11조원)에 이른다. 다만 앞으로 이어질 농산물 검역 절차 등에 대한 논의는 과제로 남았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농축산물에 대한 미국의 비관세 장벽 축소 및 시장개방 확대 요구가 강하게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과채류에 대한 한국의 검역 절차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며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앞으로 검역 절차 개선, 자동차 안전 기준 동등성 인정 상한 폐지 등을 포함해 기술적 사항에 대한 협의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후속 협상 과정에서 사과와 유전자변형작물(LMO) 감자 등 일부 농산물 수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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