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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도메인 국제기구 서비스 5개월째 지연 말썽

    “등록비로 거의 10만원을 냈는데 5개월이 지나도록 서비스를 못받고 있습니다.이 상태로 1년이 지나도 또 등록갱신비를 내라고 하겠죠” 중견기업 전산팀 K부장은 한글도메인(한글이름.com의 형태로 된 인터넷주소)만 생각하면 기분이 상한다.지난해말 한글도메인 등록이 시작됐을 때 좋은 도메인을 갖기 위해 미리 비싼 등록비를 냈지만 서비스는 시작될 기미가 없다.등록업체에 항의해도 ‘기다리라’는 대답뿐이다. ■늦어지는 서비스 한글도메인 서비스를 총괄하는 미국 베리사인(Verisign)은 지난해 11월 10일 등록를 시작하면서 12월 서비스 개시를 공언했다. 그러나 베리사인은 3단계에 걸친 서비스 일정 가운데 현재2단계 서비스만을 제공중이다.그나마 주소입력창에 한글도메인을 치고 추가로 ‘mltbd.com’을 입력해야 하는 불편한방식이어서 엉뚱한 영문사이트로 연결되기 일쑤다. ■준비없이 강행한 탓 서비스 지연은 베리사인이 국제 도메인 기술표준을 정하는 ‘IETF’(국제인터넷기술협의체)로부터 한글도메인 표준을 승인받지 못한채 무리하게 사업을 시작한 탓이다. 국내 도메인업체 관계자는 “지난 3월 IETF회의에서 한글도메인 표준안이 통과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는 8월 열리는회의에서도 채택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등록업체들 전전긍긍 서비스가 지연되자 국내 도메인등록대행업체들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등록비 환불을 요구하며 국내 업계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태세다.현재까지 등록된 한글도메인 수는 25만∼30만개.업체마다 도메인 1년 사용료(등록비)로 1건당 2만원 안팎을받았다.후이즈 등 일부 업체들은 좋은 도메인을 선점할수있게 해준다며 예약등록을 받아 1건당 4만5,000∼9만9,000원을 챙겼다. ■환불 놓고 진통 사태가 악화되자 등록대행업체 ㈜오늘과내일은 이달초 환불을 시작했다.열흘새 100여건의 환불을해줬다.예스닉·후이즈 등 10여개 업체도 최근 회의를 갖고환불을 검토했으나 일단 오는 11월 등록 갱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등록받은 도메인 수가엄청난데다 베리사인이 시범서비스를 현재 하고 있어 환불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베리사인의 횡포 약속을 못 지켰으면서도 베리사인은 배짱을 부리고 있다.국내 대행업체들로부터 도메인 수수료(1건에 6.25달러)로 최소 20억원 이상을 받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게다가 올 11월에는 등록 갱신비까지 또 챙기려는 움직임이다.그러나 국내 등록대행 업체들은 뾰족한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한글도메인에 관한모든 인증·운영권이 베리사인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업체관계자는 “베리사인을 상대로 국제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는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실익도 없을 것으로 보여베리사인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지자체 전시행정 ‘흥청’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효율적 운용을 유도하기 위해 고단위 처방에 나섰다.최근 중앙정부가 쓸 예산이줄어들고 있는 점도 배경이 됐다. 정부는 지자체에 주는 국고보조금(올해 10조원 규모)을내년에는 2조∼3조원 삭감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지자체가 재원을 좀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청사 건립,도로 건설 등 전시성 사업보다는 교육·환경·복지 등 미래 지향적 부분에 예산을 투입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11일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올해 중앙정부의 외형상 가용(可用)재원은 53조9,000억원으로 지자체의 가용재원 65조5,000억원보다 11조6,000억원이 적다.전체 가용재원 중 지자체의 비중은 55%,중앙정부는 45%다. 게다가 지자체에서는 국방비를 한푼도 내지 않아 중앙정부에서 15조4,000억원을 모두 부담하고 있다.97년 말에 시작된 외환위기에 따른 공적자금과 국채발행 이자 8조5,000억원도 중앙정부가 떠맡고 있다.국방비와 공적자금,국채발행 이자를 제외하면 중앙정부가 쓸 수 있는예산은 30조원에 불과하다. 올해 걷힐 것으로 예상되는 국세는 95조9,000억원,지방세는 23조5,000억원이다.국세 중 지방교부세,지방양여금,국고보조금 등으로 42조원을 지자체에 지원하게 돼 있어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 것이다.중앙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이별로 없다보니 실업,복지 등에 대한 예산 지원이 쉽지 않다.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제대로 쓰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적지 않은 지자체는 청사를 짓거나 실익이 별로 없는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뭉칫돈을 쏟아붓고 있다.또 도로 건설 등 눈에 보이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예산을 쓰는 반면 교육 등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자체는 교육·환경·복지 등에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면서 “지자체에 대한 재정 페널티 및 인센티브제를 강화해 효율적 예산 씀씀이를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 최여경기자 tiger@
  • 日자민 당3역 인선 의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자민당 총재가 25일당 3역 인사에서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橋本)파를 완전 배제함으로써 ‘파벌타파’를 통한 정치개혁의 시동이 걸렸다. 역대 총재들이 계파안배 원칙에 따라 당 3역을 임명하고당내 최대 계파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를 해왔던 것과 비교할 때 고이즈미 총재의 이번 인선은 외견상으로는 신선한‘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하지만 최대 파벌인 하시모토파를 배제한 채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또 공명·보수당과의 연립체제를 원활히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과제로남는다. ●정치개혁 시동=고이즈미 총재는 선거 공약대로 파벌을 배제한 인사정책을 실천했다.집권당의 ‘금고’를 책임지는간사장에 당내 계파서열 5위인 야마사키파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정조회장을,정조회장에는 계파서열 6위인 고노(河野)그룹의 아소 타로(麻生太郞) 경제재정 담당특명상을각각 기용한 것이다. 고이즈미 총재의 이번 인사는 ‘개혁’과 ‘당내 화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총재경선 과정에서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과 함께 자신을 지지했던 야마사키 전 정조회장을 간사장에 중용,파벌타파라는 명분과 선거과정에서의 공로 인정이라는 실익을챙겼다. 아소 타로의 정조회장 기용은 총재 경선 막판에 자신을 지원했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전 정조회장을 의식,에토·가메이파(江藤·龜井)파에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리우치 미쓰오(堀內光雄) 총무회장은 당내 화합을노린 포석으로 보인다.가토파였던 호리우치 총무회장은 지난해 모리 총리 불신임 표결 당시 가토 전 간사장이 야마사키와 표결에 불참하는 이른바 ‘가토 반란’ 이후 가토파에서 탈퇴,호리우치파를 결성했던 인물로 야마사키 간사장과는 껄그러운 관계에 있다. ●보수강경노선 시동으로 주변국 우려=윤곽을 드러낸 ‘고이즈미 체제’는 개헌,집단적 자위권 등을 관철시키기 위한 진용 갖추기 성격이 짙어 주변국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야마사키 간사장은 당내에서 손꼽히는 ‘국방 전문가’.90년대 중반 자민당 정조회장 시절 “유사사태가 발생시 일본은 극동지역 밖에서 미군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발언했을정도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론을 주도해온 인사다.그는 ‘일본인 납치 의혹’,미사일 문제 등을 둘러싸고 대북강경노선을 취했던 것으로도 널리 현재 난항을 겪고 있는북일 수교 교섭이 당 주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균미기자 kmkim@
  • [오늘의 눈] 증시대책 급할수록 돌아가라

    요즘 종합주가지수는 이전 최고치의 절반 수준,코스닥지수는 최고치의 30%선에 불과하다.18·19일 연이틀 주가가폭등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으로는볼 수 없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정부와 민주당의 고민도 많지만 증시대책에도 원칙은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장기투자를 유도하려고 종목당 액면가 기준 5,000만원 이하의 주식을 1년간 보유하면 배당소득세(배당소득의 16.5%)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한국의 주식투자자처럼 단타매매를 하는 나라도 없는 상황에서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배당소득세면제와 같은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장기투자를 유도한다는 것은 득(得)보다 실(失)이 많을 것 같다.세금면제를 비롯해 예외가 많은 것은 분명 좋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게다가 배당소득세 면제의 실익도 별로 없어보인다.현 단계에서는 배당소득세를 면제해준다고 해도 장기투자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국내 주식투자자들은 거의 대부분 배당보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투자한다.배당은 시가(時價)가 아닌 액면가 기준으로 이뤄져 배당금액은 많지도 않다. 또 이 조치의 혜택은 소액투자자보다 ‘큰손’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초우량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배당률은 60%다.지난해 6조원 이상의 이익을 낸 기업답게 배당률도 높지만 금액으로는 주당 3,000원이다.시가의 1∼2%선이다.포항제철의지난해 배당률은 50%다.주당 2,500원이다.시가의 2∼3% 수준이다. 액면가 기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삼성전자와 포철의 배당률은 이례적으로 높은 편이다.대부분 기업들의 배당률은 5%선에 불과하다.액면가 5,000원일 경우 250원 정도다.배당금이 작기 때문에 배당소득세 면제의 실익은 별로 없는대신 불필요한 예외만 만드는 꼴이다.배당소득세 면제보다는 시가배당을 유도하는 게 장기투자를 유도하는 데에는더 효과적이다.연기금이 주식을 살 경우 증권거래세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도 변칙적인 조치다.안정적인 곳에 투자해야 할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불안정한 주식투자로 돌리려는 듯한 모습도 좋지는 않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예나 지금이나되새겨야하지 않을까. [곽 태 헌 행정뉴스팀 차장] tiger@
  • 대북 비료지원 배경·전망

    정부가 북한에 대규모 비료지원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중단된 남북대화의 싹이 다시 돋을지 주목된다.통일부는 18일대북 비료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인도적 차원의 독자적 결정’임을 강조했다.북한이 유엔개발계획(UNDP) 등에 비료 35만t 지원을 요청한 상황을 감안,독자적으로 비료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이산가족상봉과 생사확인,서신교환 등과 연계되는 것”이라고 말해 북측의 지원요청을 받았으며,물밑 접촉을 통해북측과 지원조건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의 엇갈린 설명에는 경색된 대미(對美)관계를 의식,남한과의 공개 대화를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북측의 사정을 감안해 ‘인도적 차원의 독자결정’이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이산가족상봉 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협력을 재개하는 실익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이번 비료지원이 남북대화 재개 등 일정한 결실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올랐다.현재로선 미국의 대북정책 기조가구체화될 때까지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와, 인도적 차원을 내세워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 등 제한적 교류협력에 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엇갈려있는 상황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부실 지역농·축협 합병 진통

    농협중앙회가 경영기반이 취약한 지역조합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축협과 인삼협을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실 조합의 합병이 진통을 겪고 있다. 농협은 지난달 22일 전국 1,388개 회원조합 가운데 경영부실이 심각한 38개 조합과 경영기반이 취약한 15개 조합등 모두 53개 회원조합을 합병대상으로 선정,통보했다.농협 22곳,축협 30곳,인삼협 1곳이다. 합병 통보를 받은 조합은 이달 말까지 합병계획서를 작성,오는 9월까지 합병의결 등 합병에 따른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해당 조합들은 지역실정 등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남 양산·진주 미천·거제 일운농협 직원들은 “합병하면 업무가 불편해지고 농협재정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강제합병을 추진할 경우 농림부와 금융감독원 등을항의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축협들은 “일부 조합은 부실조합이 아닌데도합병대상에 포함됐다”며 “농협중앙회에 측협중앙회가 통합된데 따른 서자의 서러움”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집단농성까지 추진하고 있다. 축협노조 경남본부 관계자도 “합병은 조합직원들의 의사에 따라(투표) 결정될 일”이라며 “생존권 사수 차원에서 강제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에서도 합병통보를 받은 5곳의 농협과 4곳의 축협도이에 반발,아직까지 합병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이들은 “직원을 길거리로 내몰기 위한 합병”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일선조합을 조합원에게 실익을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조합으로 육성하기 위한것”이라며 “경영부실조합이 합병을 하지 않으면 부실규모가 커져 자본을 잠식,조합원 출자금액 보장 및 직원고용이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이동구·대전 이천열기자 yidonggu@
  • 주일대사 소환…日정부 반응

    한국 외교통상부가 9일 오후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를긴급 소환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외무성과 외교가는 배경과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대사 소환이 여러차례 거론되기는 했지만 일본측은 별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소환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었다.그러나 일본측은 이번 소환을 시발로 한국이 강경대응으로 급선회한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후 주일 한국대사관측을 통해 최 대사의 소환 소식을 전해들은 외무성측은 놀라움을 표시하며 한국 정부의진의 파악 및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지(時事)통신 등일본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처리했다. 주한 일본 특파원들도 이날 한국 신문과 방송의 보도 수위를 봐가며 민심의 향배에 대한 분석기사를 내보냈다.중국 주재 일본 특파원들도 대사 소환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을 파악하는 데 진력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한국정부가 야당과 매스컴의 비판에밀려 지금까지 취해왔던 조치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지않았겠느냐”면서 주일 대사 소환을 ‘국내용’으로 받아들이는분위기다. 정부 대변인격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한국정부가 업무협의차 대사를 일시 귀국시키기로 했다는발표를 알고 있다”며 ‘일시귀국’이라는 점에 무게를 실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내년에 한국과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게돼 있는 만큼 한국정부가 양국관계의 근간을 흔들 만한 강수를 둘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역사왜곡 日교과서 검정통과 파장/ 3국 공동대응 어떻게

    일본의 왜곡 교과서에 대한 남·북한 및 중국 등 3국의 연계 대응이 가능할까. 이는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6일 국회 답변을 통해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공동대응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연대는 9일 방한하는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등 국내주요 정·관계 인사를 만나 교과서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을제의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정부는 북한 및 중국과의 공동대응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일본 역사교과서 문제가 불거져 나온 이후 정부는 한·일 양자간 대응으로 어느정도 효과를보았다는 평가와 함께 공동대응의 ‘실익’이 어느정도일지의문스럽다는 반응으로 일관해왔다. 한장관도 “중국·북한과의 공동대응이 가장 효과적인 것인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우리 정부가 북한 및 중국과 공동 대응할 경우 현실적으로많은 난관이 가로막고 있다.일본의 역사교과서 최종 검정발표 당시 3국이 낸 첫 반응부터 달랐다.한국은 ‘깊은 유감’을 나타낸 데 반해 중국은 ‘강한 분개와 불만’을,북한은‘값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경대응했었다.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한 한·중간 연대에서도 중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우리는 취할 조치가 별로 없다는 점도다르다. 이같은 현실적인 면을 고려해 볼 때 남·북한 그리고 중국간 민간차원의 공동연대의 실현 가능성이 차라리 높아 보인다. 남북한은 이미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총회에서 ‘중국과의 공동연대를 통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다. 정부도 교과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정치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단체(NGO)들의 활동을내심 반기는 분위기여서 3국간 NGO의 연대 가능성에 더욱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中 “아쉬울 것 없다” 느긋

    중국정부는 F8전투기와 EP-3 정찰기의 충돌사건이 장기화돼도 별로 손해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이 때문에 콜린 파월국무장관이 4일 사건발생 후 처음으로 유감표명을 해온 데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식사과가 있기 전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이 느긋한 입장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4일 칠레와 쿠바등 중남미 6개국 순방에 나선 것에서 잘 드러난다. 장 주석은 출국길에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고 미국이 사건발생에 먼저 사과해야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이같은 입장의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일단 승무원과 기체가자기 수중에 있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탕자위안(唐家璇)외교부 장관이 4일 “중국은 중국영토에 허가 없이 착륙한 미군 정찰기에 대해 탑승해서 조사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한다. 현재 중국내에서 일고 있는 반미 감정과 국수주의 분위기도 이같이 느긋한 입장을 갖게 만드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특히 당 기관지 인민일보,관영 신화통신,중앙방송(CCTV)등은 현 시점에서는 미국과 협상에 의한 사건해결은 거론조차말라는 논조를 연일 싣고 있다. 실종된 조종사 왕웨이(王偉)의 애국심,가족들의 애타는 심정,미국이 가해자이고 중국은 피해자라는 보도를 연일 내보내며 반미 감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99년 나토군 폭격기에 의한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폭격사건 때처럼 미국으로부터 시간을 끌더라도 공식사과는물론,책임자 처벌,손해배상등 실익을 모두 챙긴다는 게 중국당국의 방침인 것같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MH ‘보따리’ 쌀까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 출자전환을 전격 결정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경영권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출자전환을 통해 기존 경영진이 완전히 퇴진하고 전문경영인체제가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실제 29일 주총에서 정몽헌(鄭夢憲·MH)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이사로 등재하지 않아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건설업 특성상 주인 없는 회사는 회생에 한계가있어 채권단이 출자전환 이후 MH를 한시적으로 경영 책임자로 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사 등재 안한 이유=주총 전날 밤까지도 현대그룹은 MH가 현대건설 이사로 등재,이사회 의장에 취임하고 대신 김윤규(金潤圭)사장은 퇴진시키는 쪽으로 구도를 잡았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이 28일 밤 출자전환을 결정하면서이 구도가 달라졌다.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건설을 살리는 대신 경영권을 박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당초 이사 등재에 적극적이었던 MH도 출자전환으로 1∼2개월 후 경영진 교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사 등재의 실익이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 어떻게 짜지나=출자전환 이전이라도 채권단의 방침이 서면 임시주총을 열어 김 사장 대신 새 경영진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새 경영진으로는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 거론된다.외국인 전문경영인 영입설도 나돌고 있다. 정부 관계자도 “주총까지는 김 사장체제가 유지되지만 출자전환 후에는 경영진이 당연히 교체된다”고 밝혀 경영진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일부에서는 흐트러진 직원들을 추스르고 현대건설의 경영을 제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MH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그러나 MH가 복귀한다 해도 한시적인 체제에 그칠 공산이 크다.현대건설이 다시 정씨 일가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산림화재보험 ‘있으나마나’

    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사유림의 산불발생으로 인한 산주(山主)들의 피해를 보전하고 빠른 산림복구 등을 위해 해당 보험가입을 권장하고 있으나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우리나라 산림면적 643만㏊ 가운데 사유림은 71%인 453만㏊에 달한다. 산림청과 일선 산림조합들은 94년부터 산주들에게 보험사와 농협이 취급하는 산림화재보험·공제보험 등에 가입할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들 보험은 산주가 가입을 원할 경우 자치단체와 법원에 임목에 대한 소유권 등록 및 등기절차를 거쳐 임목축척과 수종 등을 감안,보험가입액(피해 보상액)을 연간 단위로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10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요율은 통상 0.38% 정도로 보험 가입액이 1,000만원일 경우 연간 3만8,000원의 보험료를 내면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주들이 영세한데다 산림에 대한 가치보다는 재산증식 수단이나 선산(先山)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보험 가입 실적이 거의 없는 편이다. 일반 산림보다 경제성이 높은 송이산 등의 산주들은 보험료에 비해 보상정도가 적고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을 기피하고 있다. 3㏊의 야산을 소유한 김모씨(46·경북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는 “여태껏 산림화재보험이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경제성이 낮은 산림에 대한 산불 피해보상을 위해보험까지 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남대 산림자원학과 황재우(黃在禹·64) 교수는 “사유림이라 하더라도 공익적 기능이 있으므로 산림보험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며 “정부가 적극 나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산주들의 인식부족과 홍보미흡 등으로 이들 보험이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앞으로 산주들이 산림화재보험 등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의 일정액을 정부가 지원해 주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지자체 경영수익사업 명암

    민선시대가 시작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자립과 지역발전을 위해 너도나도 경영수익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두는 자치단체가 있는가하면 경영능력과 전문적인 안목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공기업이 도산하거나 민간사업영역 침해 시비와 자연훼손 논란까지 빚고 있다. 2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48개 기초·광역자치단체들은 토지개발이용 등 6개 분야 1,561건의 사업을 추진,모두 1,985억원을 들여 3,88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일선 자치단체들은 올해도 1,356건의 사업을 추진,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651억원의 순수익을 올리겠다고 행자부에 보고했다. ◆성공 사례=부존자원과 향토지적재산을 활용한 신 사업영역을 개발하고 과감한 민간기업경영 방식을 도입한 자치단체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94년부터 머드화장품 판매에 나서 지난해목표액 4억8,000만원을 크게 넘어선 7억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올해 수익 목표는 12억1,000만원이다.전남 신안군도 98년부터 청정해역에서 채취한 개펄을 원료로 한 머드 스킨 등 7종의 머드화장품 개발해 그동안 1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울산시의 ‘건설자재잔토처리장’도 성공사례로 꼽힌다. 관급공사에서 나오는 폐아스콘과 폐건축물,보도블록 등을도로공사 등에 재활용하기 위해 설립한 이 시설은 지난해인건비를 빼고도 14억4,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 향토지적재산의 개발 및 산업화도 활발히 이루어져 황토제품(진천군),꽃 향수 (제주도,구례군),약초 향수(정선군),술과 양파 먹인 한우(강진군),고전인물 캐릭터(남원시,장성군) 등도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실패 사례=1년 지방세 수입이 240억여원에 불과한 충북청원군은 의욕적인 민자유치사업을 벌이다 무려 300억원의 소송에 휘말려 파산지경에 놓였다.청원군은 97년 ㈜나건건업과 손잡고 북일면 초정리에 ‘스파텔’이라는 약수개발사업을 시작했으나 업체가 부도나는 바람에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된 것이다. 93년 전북 김제시가 18억5,000만원을 들여 설립한 김제개발공사는 시비 36억원을 들여 다른 건설업체와 공동으로모악랜드 단지 개발사업(사업비 126억원)에 뛰어들었다가부도위기를 맞은데다 다른 업체들에게 소송이 걸리자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경남 산청군은 96년 무학산청샘물에 24억원을 투자했지만 경영실패로 지난해 말까지 1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군은 98년 감사원으로부터 출자금 회수지시를 받았지만 원금조차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99년 7월 10억원을 들여 근덕면 산맹방리 일대에 6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을 개장했지만 그동안 인건비에 불과한 2억7,000여만원의 매출만을 기록,자연만 훼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94년 제주도와 기초자치단체가 농수축산물과 특산품 수출을 위해 공동으로 출자,설립한 ㈜제주교역은 운송료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96년 제주-일본 직항로를 개설,화물선을 운영해왔으나 화물량이 없어 99년 운항을 중단하면서컨테이너 처리에 애를 먹었는가 하면 민간 수출업자와의과당 경쟁 등 부작용만 낳다가 최근 주식의 민간매각을 통해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책=행자부에서는 경영수익사업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신규사업에 대해 타당성 검토를 추진하고 기존사업에대해서는 수시 점검과 철저한 심사분석을 통해 실익이 많지 않은 사업은 통·폐합과 정리를 적극 권장한다는 방침이다.또 연 2회 단위사업별로 경영전반에 걸쳐 평가를 내리고 공공성이나 경제성 등 전망이 확실한 사업에 한해 추진토록 지시했다. 행자부는 특히 올해를 경영행정 여건 변화를 적극 수용해 사업운용방식을 혁신하는 해로 정하고 지역 부존 자원을활용한 특화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한편 연구발표회와 우수사례집 발간,배포,전문교육 등을 통해 우수한 경영관리기법을 습득토록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자치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모래채취나 주차장 관리 등단순 업무만 추진하다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진 사업을 찾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 [기고] “공적소유 모델지향 언론발전의 분수령”

    대한매일이 정부소유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는 예고는 한국언론의 발전에 하나의 분수령이 될 뿐 아니라 특히 올해의 화두인 언론개혁의 흐름을 촉진하는 촉매 구실을 할 것으로 평가된다.그동안 대한매일신보사 내부에서는 정부 소유지분을줄여나가고 사원들이 대주주가 되는,즉 독립한 공적 소유 모델을 지향해 왔다.따라서 정부가 16일 대한매일 소유를 포기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의미가 크다.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이 갖는 의미는 무엇보다도 명실상부한 독립신문으로 다시 나고자 하는 데에 있으며,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그런 당위성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로는 무엇보다 언론으로서 제자리를 찾기 위한 역사적노력이라 할 수 있다.대한매일은 구한말 구국항일운동의 구심점으로 대표적인 민족지였다.그래서 1910년 한일합방과 더불어 오히려 조선총독부의 기관지가 되는 굴욕을 겪었다.해방후에는 일본인의 적산으로 취급되어 정부에 귀속됐고 제호도 서울신문으로 바뀌었다.그 뒤로는 역대 정권의 지배하에서 항상 권력의 대변지 노릇을 해왔다. 지난 98년 11월 대한매일이란 제호를 되살려 재창간을 선언한 것도 이런 과거를 접고 새로 태어나려는 몸부림이었다고할 수 있다.그렇지만 제호를 바꾼다고 해서 정론의 정신이되살아나는 것은 아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 소유의국영신문이란 껍질을 벗는 일이다.그래서 대한매일로 하여금 진정한 언론의 면모를 갖추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은 언론개혁의 시발점으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대한매일은 재경부가 49%,포항제철 36.7%,한국방송공사 13.3%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99%의 지분을 갖고 있다.이런 소유구조는 재벌·족벌·종단이 소유권을 장악한 다른 신문과 별반 다를 게 없다.대한매일의 경우 지난해 11월 편집국장직선제 도입으로 편집권의 독립은 어느정도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언론사 대주주가 인사와편집까지 장악할 수있는 전일적인 소유지배 관계에서,사원과 노조는 자사이기주의에 함몰돼 자율적으로 언론개혁을 이뤄낼 수 없다는 것이 바로 언론계가 안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다.지금 언론개혁의 목표인 대주주의 편집 간섭을 막고 편집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유지분 분산을 내세우는 마당에 대한매일도 결코 예외일 수가 없다.이런 점에서 대한매일의 대주주인 정부가 과연 족벌신문의 문제점을 비난할 자격이 있겠는가? 지금 정부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우선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을 통한 위상 재정립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정부는 대한매일 장악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예컨대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신문인데 굳이 민영화해 봐야무슨 실익이 있겠는가 라고 정부가 생각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대한매일을 장악해 여론조성 효과를 노리는 것도 잘못된 판단이다.현정부가 대한매일을 권력의 대변지로간주한다면 그것 또한 과거 역대 독재정권의 자세와 하등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언론 문제에 대해선 현정부가 과거의어떤 정부와도 다르다는 것을 국민 앞에 분명히 보여주는 잣대가 바로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이 아닌가 생각한다. 주동황 광운대교수·언론학
  • 공기업 30대그룹 지정 유보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정부가 민간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기업을 30대 그룹에 지정하려던 계획을 유보키로 했다. 관계자는 “기획예산처가 연말까지 한국전력 자회사의 민영화 등 자회사 정리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지정 실익이없다고 판단해 지정계획을 유보했다”고 밝혔다.공정위는공기업의 자회사 정리가 계획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내년에지정여부를 재검토할 계획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매체비평] 스포츠신문·MBC 선정성 논쟁

    *신문·방송 '상호수정' 계기돼야. MBC PD수첩이 ‘선정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지난달 27일PD수첩이 ‘황색질주 10년 스포츠신문’을 내보낸 뒤 MBC와 스포츠신문들 사이에 연일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진다.이 와중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선정성’. 왜 ‘음란성’이라는 단어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스포츠신문과 방송의 선정성 문제가 방치할 수 없는사회적 화두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일 스포츠조선은 방송,특히 MBC의 선정성을 비판하는 데 무려 8꼭지의 기사를 동원했다.‘TV 이대로 좋은가’시리즈로 ‘막가는 방송’‘불륜왕국’‘문제있는 고발프로’등등.이 기사를 통해 스포츠조선은 “방송의 음란성과 인권침해,반윤리적 행태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방송위의 ‘2000년 방송심의 사례집’에 따르면 MBC는 중앙방송사중 가장 많은 117건의 제재를 받아 비난의 초점이 되고있다”고 주장했다.이어 “시대의 양심임을 내세우는 PD수첩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소득 불평등을 고발한다며…(불우한)어린이의생활을 노출,주의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는 이달 들어 연일 MBC를 정면 겨냥한 기사를내보냈다.‘PD수첩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 의견’(7일)‘황색질주 TV방송국 이대로 좋은가’(9일)‘MBC 코미디닷컴 ‘PD공책’이 프로그램 중단 압력을 받고 있다’(11일) 등은그 대표적 사례.스포츠투데이는 이미 지난 4일 PD수첩을 패러디한 ‘PD공책’에 관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몰래 카메라를 이용해 코미디언들이 재현한 취재현장은 PD수첩의 현주소”라고 비아냥거렸다.시청률과 선정성의 관계를 다룬한 교수의 논문을 인용보도하면서 “과연 MBC가 선정성을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도전적 대응을 하기도 했다. 스포츠신문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MBC도 대응을 준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과 스포츠신문의 선정성 논란을 지켜보는 심정은 착잡하다.방송의 선정성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스포츠신문들의 주장이 틀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선뜻 ‘손들어줄 수 없는’것은 왜일까.스포츠신문에 대해 ‘똥묻은 개’라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그점에있어서는 MBC도 마찬가지이므로.대중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선정성에 있어 방송에 훨씬 큰 책임이 있다.그러나 스포츠신문들에 꼭 한가지는 확실히 해두고 싶은 것이 있다.적어도 이번 PD수첩은 스포츠신문을 비판하는 데 ‘은밀한 수법’이 아닌,‘정공법’을썼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포츠조선과 스포츠투데이는 선정성을 상품화할때 썼던 ‘비법’을 이번 공격에 똑같이 ‘의뭉스럽게’ 적용했다.“PD수첩의 지적은 틀리지 않다.우리도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그런데 너희는 어떠냐”는 식으로 단순하고 깨끗하게 대응할 수는 없는가.오히려 PD수첩 제작진을 긴장하게 만들 비판은 네티즌들에게서 나왔다.한 네티즌은 “방송이 신문 견제를 자임하고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하지만과거 선정보도의 대명사는 PD수첩이었다.철저한 자기 반성 없는 신문비평은 ‘너나 잘해’라는 핀잔만 불러올 뿐”이라며 ‘천호동 텍사스’등 PD수첩이 내보냈던 선정적 프로그램들을 열거했다. 오랫동안 신문과 방송을 감시해온 시민단체들은 스포츠신문과 방송의 ‘선정성’문제를지적해왔지만 실익을 거두지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PD수첩에 대한 스포츠신문들의 반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동업자끼리의 상호비판을 통해 ‘상호 수정’의 계기를 마련할 수는 없을까.일상적으로 서로 감시하고 견제한다면 특정사안을 가지고 ‘전쟁’을 치를 일은 없을 것같다. 이번 ‘선정성 논란’이 신문과 방송의 상호매체비평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 약사회 ‘강행’첫날 표정

    대한 약사회가 국회 보건복지위의 주사제 분업 제외 방침에 반발,5일부터 ‘낱알 판매’를 재개했으나 대부분의 일선약국은 의약분업 불복종 운동 참여를 관망하며,법으로 규정된 낱알판매 금지 규정을 지켰다. ◆낱알판매 첫날 표정=이날 부산시와 광주시 약사회에서 낱알 판매 강행을 유보하는 등 대한 약사회의 의약분업 불복종 운동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약국에서는 환자들이 원할 경우 제한적으로 낱알 판매를 했으며,약사회 지침을 따르지 않는 약국에서는 오히려 낱알 판매를 요구하는 환자와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J약국 약사는 “낱알 판매를 요구하는 손님들이 있어 몇 차례 낱알 판매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근의 D약국 약사는 “약사회로부터 공식적 지침이 내려온 상태가 아니라 낱알판매 하기가 좀 조심스럽다”고말했다. 동네에 위치한 N약국 약사는 “낱알판매 금지가 정착돼가고 있는 가운데 약사회가 낱알 판매를 강행,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약사회 입장=약사회도 낱알 판매를 강제하지 않고 자율에맡긴다는 입장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4일 과천 집회에서 행동강령으로 낱알판매 강행을 채택한 만큼 별도 공문을 내려 지시할 생각은 없다”면서 “약국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의 입장을 확인한 뒤 임의 조제 등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대책=복지부는 의약분업 불복종 운동이 생각보다저조한 데 대해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복지부는 이에 대해 약국들이 낱알 판매에 따른 실익이 거의 없고,환자들의 불편도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공무원을 동원,약국을 방문해 낱알 판매를 하지 말것을 권고하는 등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현행 약사법에는 약사가 낱알 판매를하다 적발되면 1차 15일,2차 1개월 영업정지에 이어 3차 적발시 자격취소 처분을받게 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적자금 받은 부실기업주 은닉재산 대대적 추적 조사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을 받은 부실기업주의 은닉재산을찾아내기 위해 이달중 부실기업 1∼2곳을 선정,조사에 착수한다. 예보 관계자는 1일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대로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부실기업 1,000여곳중 몇 곳을 골라 조사에 들어간다”면서 “1차 조사 대상기업을 곧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차 대상 기업은 조사의 실익에 따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부실기업주와 손실책임 등이 가려지면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예보는 또 감사원의 요청에 따라 공적자금이 투입된 328개금융기관으로부터 1억원 이상의 대출금을 연체한 사람과 연대보증인 명단을 파악했다고 밝혔다.예보는 이들에 대해서도은익재산을 찾아내 적극 회수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정부 FTA 전략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단계별 접근전략을 펴고있다.칠레와 진행중인 협상을 마무리짓고 난 뒤 일본·미국등과 협상을 벌인다는 것이다. ◆한·칠레 FTA 타결 임박=정부는 지역주의를 수용하는 첫시도인 칠레와의 FTA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청와대·외교통상부·농림부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하는 한·칠레 FTA 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다음달 초순 칠레에서 5차 회의가 열리는데,농업분야가 최대 쟁점이다.포도 등 칠레산 농산물이 들어올 경우 피해를 보게 될 농민들을 의식해 농림부가 반대입장을 강하게 펴고 있다. 하지만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칠레 FTA 체결로국내 자동차·가전제품의 수출이 연간 9억6,000만달러 이상늘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칠레는 FTA 체결 10년 이내에 모든 품목의 관세를 없앨 것을 주장하는 반면 우리측은 포도·자두 등의 민감한 분야에 일정기간 할당량(쿼터)을 설정하는 예외조항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일본과의 FTA=정부는 칠레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는대로 일본·미국등과의 FTA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미·일 등 상대국들은 이미 협상 개시에 대비한 전략마련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무역위원회 대표단의 다음달 방한에서는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당국뿐만 아니라 학계와 재계 관계자들을 폭넓게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무역위원회 대표단은 FTA에 대한 각계의 반응과 협정체결이 한국 및 미국의 관련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조사해 협상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일간에는 양측의 국책연구기관을 창구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KIEP와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가 지난해 5월 협정체결시 장기적으로 교역 확대를 통해 한·일 양국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의 ‘FTA 공동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중화학산업과 일본의 농업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일 양국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에서 FTA 체결을 다룰 한·일 비즈니스포럼을 설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박정현 김성수기자 jhpark@. *FTA 세계적 추세는. 세계 각국이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경쟁적으로나섬에 따라 세계무역지도의 재편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90년대들어 체결된 FTA는 모두 98건.세계경제는 ‘다자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관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한편으로 이해당사국간 FTA 체결을 통해 ‘무관세 지대’를 넓혀가고 있다.특히 99년 이후 WTO의 뉴라운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FTA 협상쪽에 주력하는 추세이다. ◆‘세계는 지금 FTA 체결 전쟁중’ 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중남미까지확대할 움직임이다.북미와 중남미 전체를 하나로 묶는 전미(全美)자유무역지대(FTAA)를 구축하는 것이다.미국은 지난해10월 요르단과 FTA를 체결한 데 이어 칠레·싱가포르·호주·뉴질랜드의 태평양연안 5개국(P5)을 잇는 FTA를 추진중이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도 멕시코·칠레·싱가포르 등과 FTA 체결을 논의하고 있으며,아세안국가들의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는 호주·뉴질랜드와,유럽연합(EU)은 칠레와 각각 FTA체결을 추진중이다.싱가포르와 칠레는 우리나라에 FTA 체결을 제의했지만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일본과 본격 협상에들어가 버렸다.멕시코의 경우 NAFTA 회원국이면서 EU와도 FTA를 논의하는 등 전방위 협상에 나서고 있다.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EU와 NAFTA간에 자유무역협정이이뤄질 경우 우리 기업들은 미주와 유럽지역에서 미국이나유럽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이게 된다. 국제적인 FTA 체결 흐름에서 한번 뒤처지면 영원한 ‘외톨이’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FTA의 실익은 발효후 10년 이내에 모든 관세를 제거하는등 관세·비관세 장벽을 없애게 된다.WTO보다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FTA를 체결하면 국내시장이 확대되는 무역창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KIEP 정인교(鄭仁敎) FTA팀장은 “FTA를 통한 경제적인 블록과 유대관계는 점차 국제무대에서 정치적 지원·협력관계로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 [2001 남북한 주변4강] 러시아는 지금(1)자리잡는 자본주의

    *모스크바 최대 話頭는 '돈벌이'.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북아시아 정세가 급류를 타고 있다. 지난해 6월 남북한 정상회담을 시발로 본격화된 화해의 기류속에 러시아·중국·미국·일본등 주변 4강들간 국익을 건각축이 한창이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차례에 걸친중국방문,그리고 이달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방한, 3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등 정상들의 발걸음 또한 바빠지고 있다.푸틴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러시아·중국·일본·미국에 특별취재반을 급파,급박하게 전개되는 화해와 도전의 현장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 긴급점검 러시아는 지금(1회)-자리잡는 자본주의. 요즘 모스크비치들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를 잘한다 못한다거나 마피아들 때문에 불안해 못살겠다 등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직 ‘돈’이다.어디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레닌그라드 도로는광고의 물결을 이룬다. 소니와 삼성 등 유명 전자제품을 비롯해 프랑스 향수와 화장품, 이탈리아 패션,각국 담배와 술등을 선전하는 옥외 광고판들이 50m 간격으로 도로변에 늘어서 있다.그래서 지금 모스크바는 광고 유해논쟁이 뜨겁다. 러시아 하원은 지난주 술과 담배를 제한하는 광고법을 1차심의에서 통과시켰다.술과 담배를 미화하는 광고가 국민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광고회사들은 1년에 300만달러의 손해를 입는다며 불만이다.하지만 여론은 금지쪽으로기울고 있다.시장경제 나이테가 10년에 불과한 러시아가 벌써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시장을 컨트롤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주식인 보리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모습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돈’만 있으면 누구든지 벤츠와 BMW 등 최고급 외제차를 굴리고 첨단 패션으로 치장할 수있다. 한두가지에 불과하던 우유의 종류가 10가지를 넘어섰다.신세대들은 월 소득 3,000달러 이상을 꿈꾼다.크렘린궁과마주한 ‘굼’을 비롯해 시내 유명 백화점에는 고급 제품을쇼핑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이다.이탈리아·프랑스식 미용실에는 100달러짜리 퍼머를 하는 여성들로만원이다. 13일 낮 1시.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도로변에 있는 한 음식점에 들어갔다.러시아어로 ‘비즈니스 런치(점심)’라고 쓰인 간판 때문에 직장인 전용 식당쯤으로 생각했다.그런데 홀로 들어서는 순간 반라(半裸)의 웨이트리스가 다가와 안내했다.홀에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밤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서울의 무교동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한 댄서는 “시간당으로 일한다.부끄럽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한달에 1,000달러 이상 버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러시아 근로자의 월 평균 소득이 80달러인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을 번다.‘돈’이 직업을정하는 첫번째 기준이 되고 있다. 너도 나도 돈을 쫓으면서 공무원들을 포함,각계각층의 각종비리가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모스크바 북쪽 발트해에 접한 상트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의 에르미타즈 박물관.런던 대영박물관 및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힌다.외국인 관람객에게는내국인 요금의 10배 수준인 300루블(10달러) 정도를 받는다.11일 오전,입장표를 사기 위해 줄을 섰는데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다가와 100루블을 제시했다.궁금하기도 해 따라갔더니 입구에서 경비원인 듯한 사람이 100루블을 받고 표를 건네줬다.그 100루불은 박물관 수입이 아닌 경비원의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같은 부정은 빙산의 일각이다.국영기업을 민영화할 때 이를 헐값에 사들인 신흥재벌(올리가르흐)들은 정부 관료들과결탁해 있다.푸틴 대통령이 부패와의 전쟁을 해나가고 있으나 70여년의 공산치하에서부터 만연된 부패는 좀체 사라지지않는다.모스크바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아나스타샤(18 여)양은 “어떻게 그들(올리가르흐)을 모두 없앨 수 있는가. 모두 죽일 수도 없다면 그들을 부럽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분개해했다.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단맛을 본 이들은 시장경제와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열렸던 주 경기장 옆 빈터에는 시정부가 운영하는 루즈니키 시장이 성행이다.수천평 규모의 임대상가가 들어차 있다.3∼4평남짓되는 상가의 월 임대료가 3,000루블(100달러) 정도지만자리가 좋은 곳은 1,000달러를 호가한다.장사가 잘돼 시 당국이 직접 나서 상가를 확장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교육 시스템에도 변화를 일으켰다.최근에는 무상교육을 받는 공립학교 대신 월 300∼700달러의 수업료를내는 사립학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93년 92개이던 사립학교는 300개에 육박하고 있다.공립학교 교사들이 35달러(4만원)안팎의 월급을 받고는 교육에 헌신적일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반면 사립학교는 풍부한 재원으로 교사에게 월 300∼500달러를 지급한다.돈벌이에 성공한 ‘새 러시아인’들이 자녀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모스크바는 두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신흥재벌과 신세대를위주로 한 자본주의 찬양론자들과 저소득 근로자,전문기술이없는 중장년층, 공산주의자. 그리고 개혁과 부패,부와 가난. 여전히 사회주의 기반위에 움직이는 지하철, 전기버스 등 공공시설물들과 거리를 질주하는 외제차. 볼쇼이 극장 공연의환호속에 묻히는 거지들의 구걸이공존하는 게 21세기 초입의 러시아다. 분명한 것은 ‘푸틴호’ 이후 러시아는 몰라보게 활기를 찾고 있으며 시장경제의 뿌리는 점점 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얼굴의 격차를 줄이는 게 최대의 과제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mip@. *푸틴 방한때 뭘 논의하나. 이달 말 한국 방문을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꾸리고 있는 가방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크렘린은 방한을 2주일여 앞두고 이런 저런 현안 챙기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취임 후 ‘강력한 러시아 건설’과 러시아 ‘경제회복’을모토로 대(對) 아시아 외교강화에 나선 푸틴 대통령으로서는이번 한국방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중심 역할자로서 동북아 지역의 외교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건설 등 남북한과 러시아가 함께하는 삼각 경제협력 구도를 구체화함으로써 러시아 경제부흥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한반도 평화안정의 건설적인 기여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이 부분은 특히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올봄 한국 답방과 4월 러시아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두 정상이 반드시 조율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99년 5월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중 양국이 체결한 나홋카한·러 공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주요 의제다.한국·러시아·중국 3개국이 타당성 조사에 나선 이르쿠츠크 사할린가스전 사업도 현안이다.이르쿠츠크∼몽골∼중국∼한국을 경유하는 이 사업에 북한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이 경제협력과 다른 차원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방산장비 판매.러시아 대외 수출품목에서 경쟁력을 갖춘데다 강대국 지위 향상과 맞물려 있어 사실상 양국 접촉에서최우선 순위를 부여하고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모스크바대생등 설문/ “美와 군비경쟁 반대”. 모스크바 대학생의 절반 가까이는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꼽았다. 레닌을 지목한학생은 2명에 불과했다. 미국과의 군비경쟁은 하지 않는 게낫다는 의견이 앞섰다. 러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것으로는 뇌물·무능·술과 범죄 등의 순으로 지목됐다. 대한매일이 모스크바대학 및 국제관계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조사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22명이 존경하는 인물로 푸틴을 지목했으며 이유로는 ‘그의 손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아직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 등을들었다. 조세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게르만 그레프 경제발전통산장관도 2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작가 솔제니친과 불가코프·보리스 옐친 전대통령 등도 각각 1명의 학생 등으로부터 존경하는 인물로 꼽혔다.푸틴의 개혁정책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는 1명,‘잘하고 있다’는 20명으로 21명이 잘한다고 대답,42%의 지지를 보냈다.보통은 16명,‘못하고 있다’는 5명,‘아주 못하고 있다’는 3명이었다. 미국과의 군비경쟁에는 29명이 반대하고 21명이 찬성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실익이 없기 때문 등이며 찬성하는 이유로는 기술개발과 미국과의 균형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올리가르흐(과두집단세력)에 대해 31명이없어져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19명은 현실적으로 없앨 수 없거나 재산을 몰수할 때까지는 남겨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마피아가 일자리를 제공할 경우 32명은 ‘거절하겠다’,12명은 ‘받아들이겠다’고 응답했다.6명은 일의 성격에 따라서 결정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러시아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로는 뇌물(22명),무능(12명),술과 범죄 및 무책임(8명),가난과 서방국가 따라하기(7명) 등이다.러시아가 자랑할 만한 사항은 지혜(17명)·교육(12명)·자연환경(10명)·천연자원(9명)을 꼽았다. 모스크바 백문일기자
  • 남북 군사회담‘주적개념’암초에 흔들

    순항하는 것처럼 보이던 남북 군사회담이 ‘주적(主敵)개념’이란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나 헛걸음질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해 국방백서 발간 이후 논란을 벌이다 잠시 잠복시켰던 주적개념을 결정적인 순간 다시 들고나와 딴죽을걸었다. 특히 북측은 지난 8일 판문점 회담에서 주적개념과 제2차남북국방장관회담을 연계시켜 “주적개념이 바뀌지 않으면국방장관회담은 없다”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앞으로의 회담전망도 어둡게 했다. 지난해 11월 첫 군사실무회담 개최 이후 5차례의 회담을 통해 ‘남북회담의 새로운 정형’이라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순조롭게 진행돼 41개항의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까지합의한 마당에 북측이 이처럼 돌발적인 발언을 한 배경에는여러가지 의도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북한으로서는 새로 출범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와 방향을 확인,대미·대남 군사분야 전략을 수립하기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남북간국방장관회담을 해봐야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따라서 3월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보기 위한 ‘지연의명분’으로 주적개념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해석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북한의 속셈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국방장관 회담의 지연에 개의치 않기로 했다.다만 14일로예정됐던 비무장지대 공동규칙안의 발효가 늦어지면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함께 미뤄질 것을 염려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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