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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처분 무효소송도 가능

    앞으로는 무효확인 소송을 통해서도 부적절한 행정처분으로 입은 피해 등을 구제받을 수 있게 됐다. 종래 법원은 권리 또는 이익 침해 구제를 위해 더 효과적인 소송이 있을 경우, 무효확인 소송은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민으로서는 소송 선택권이 넓어진 셈이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일 권모(74)씨가 수원시를 상대로 낸 하수도원인자부담금부과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권씨는 2004년 5월 수원시 영통지구에 신축건물을 지은 뒤 수원시에 1500만원의 하수도부담금을 냈다. 하지만 권씨는 앞서 한국토지공사가 1995년 택지개발사업을 하며 영통지구 전체에 대한 부담금을 냈기 때문에 수원시가 이중 부과했다며 2005년 뒤늦게 소송을 냈다.1,2심에서는 행정처분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취소 청구를 기각했으나 권씨가 예비적으로 청구한 무효 소송은 이유가 있다며 받아들였다. 종전 판례에 따르면 권씨의 경우에는 무효확인 소송이 각하된다. 굳이 무효확인 소송을 내지 않더라도, 부당이득반환청구 소송으로도 구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시론] 제네바 북·미 회담과 실용외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론] 제네바 북·미 회담과 실용외교/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정부가 남북관계를 북핵 문제의 진전과 연계시키고 북한은 간접 경고를 보내면서 탐색전을 벌이는 가운데 제네바에서 북·미 핵 협상 대표들이 만났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폐기 2단계의 최대 걸림돌인 북한의 신고 문제를 집중 논의하였고,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로서 테러지원국 명단 제외, 그리고 마지막 3단계 협의방안도 논의하였다. 특히 북한 핵 신고의 세 가지 대상 중 과거의 핵인 북한-시리아 핵 협력설과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현재와 미래의 핵인 플루토늄프로그램과 분리하여 북한이 후자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신고하고 전자는 북·미간에 비밀문서로 타결하는 방향으로 신고 형식에 대한 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미국측이 교착상태 타개를 위해 유연성을 발휘하여 북한 수뇌부의 결정을 수월하게 해 준 점은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김계관 부상이 회담 직후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과 시리아와의 핵 협력은 과거, 현재, 미래 어디에도 없다고 단정하였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이 바라는 대로 이를 시인하고 3단계로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중국이 제안한 상하이 코뮤니케 방식대로 미국의 의혹과 북한의 해명을 병기한 문서를 작성하고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핵 실험을 감행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까지 받고 있는 북한이 자못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데 비해 오히려 미국은 사태를 수습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는 점이다. 동북아 정세를 5년 이상 불안하게 한 제2차 북핵 위기를 발생시킨 북한의 새로운 핵 개발 의혹이 확실한 고급 증거에 입각하지 않았고, 대북 강경 일변도의 경직된 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 물질 보유와 핵 실험까지 초래하게 하여 미국의 대북 협상력이 위축된 데 그 원인이 있다. 쇠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 격이니 수세에 몰린 것이다. 정부의 대북 관망정책 또는 북핵-남북관계 연계정책의 장래도 불투명해졌다. 현 국면이 미국이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는 차원에서 북한이 미국의 체면을 살려줄지를 결정하는 쪽으로 전환되고 있는데 정부는 미국의 대북 협상에만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핵 문제의 진전 여부를 가릴 주도권은 북한이 가지게 되었고,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 타결에 열중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보다 엄격한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남북관계를 전면 재검토한다는 이유로 남북관계를 관망만 하고 있으면, 북한은 자연히 1994년 제네바 합의 때처럼 남한을 무시하면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여 경제적 부담만 남한에 넘기려 할 것이다. 정부의 대북 협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북·미 협상이 실패하면, 정부는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선택은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의거, 미국과 공조하여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이다. 문제는 이때 북한이 이에 굴복하기보다는 오히려 한반도 정세를 긴장국면으로 몰고 갈 모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를 곤경에 밀어넣을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실용외교를 대북관계에도 적용하여 북한의 비핵화시 남북경협에 응한다는 수동적인 정책보다는 국가안보와 경제적 실익 증진을 위해 호혜적인 남북경협을 추진하여 북한의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운 상대라도 말썽 피우는 것을 그저 방관하기보다는 잘 통제·관리하는 것이 실용 아닌가.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용산기지 이전비 10조원 한국부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버웰 벨 주한미군 사령관이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전비용이 100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르고 한국이 대부분을 부담할 것”이라고 증언한 것이 15일 뒤늦게 밝혀졌다. 벨 사령관은 또 당초 미국측이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강 이북의 미군 2사단 이전비용도 50대50 배분 원칙에 따라 50%는 미국이,50%는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으로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벨 사령관의 발언은 오는 5월쯤 시작될 2009년 이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두고 한국측의 분담금 증액 및 분담금 전용 허용을 요청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벨 사령관은 지난 12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 출석,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 2004년 한·미간 합의된 용산기지 재배치 계획에서 한국은 용산 미군기지를 평택으로 옮기는 것과 관련된 비용을 대부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국은 이미 이 가운데 20억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벨 사령관은 대신 “미국은 평택 캠프 험프리내 미군 가족 및 장병 주거시설을 15년간 임차하기로 했다.”며 그 비용이 14억달러(약 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의정부 2사단 이전비용은 미국이, 용산기지 이전비용은 한국이 각각 분담한다는 ‘원인제공자 부담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벨 사령관의 발언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 및 외교부 당국자도 “한·미 정부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전용을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벨 사령관은 방위비 분담금의 일부를 기지이전 비용으로 돌려 쓰면 50%만 부담하면 된다는 뜻에서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위비 분담금을 기지 이전비용으로 전용하는 것에 대해 국회와 시민단체들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등의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또 이 경우 우리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동맹 차원뿐 아니라 실익과 투명성을 고려해 방위비 분담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단독]한·미 ‘이라크 파병연장’ 최우선 의제로

    다음달 중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은 한국측의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 및 방위비 분담협상 등 한·미 동맹의 기본 축인 군사동맹 강화를 최우선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0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및 쇠고기 개방 등 통상외교가 현안이지만 이에 앞서 이라크 파병 등 전통적 군사동맹이 회담 테이블에 먼저 오를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11월 자이툰부대 파견이 1년 더 연장돼 올해 말까지 주둔할 예정인데, 추가 연장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파병 연장에 대해 외교부가 국방부 등 관계부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연장을 결정할 때 부대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만큼 한·미 동맹 강화를 고려할 때 연장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한·미 동맹 강화와 함께 자원외교를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라크 유전 등 에너지 개발과 동맹군 파병을 연계시킬 경우 파병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자원외교와 맞물린 파병 연장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라크 파병을 통한 한·미 동맹 강화 효과에 대한 논란이 있는 만큼 자원외교와 연결되는 것도 실익을 따져 봐야 한다.”며 “또 한·미 FTA와 쇠고기 문제가 맞물려 있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방위비 분담협상이 얽혀 있는 상황에서 어떤 카드가 국익에 도움이 될지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산 분리 점진적 완화”

    “금산 분리 점진적 완화”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산업 분리는 잠재적 부작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산분리가 세계적 추세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시스템이란 그 나라 특수상황에 맞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위의 성공이 새 정부 성공의 시금석이라고 말했다.”면서 “금융산업이 경제 선진화를 앞당기는 새 엔진이 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산분리에 대한 입장은. -여러해 전부터 금산분리가 경직되게 운영된다고 생각했다. 무리한, 급격한 완화는 하지 않을 것이다.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거나 무분별한 대출이 나타나는 등 잠재적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신축적으로 접근, 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완화 속도와 범위에 대해서는 경제적 실익을 따져본 뒤 추진하겠다. ▶완화에 대한 반대도 많다. -현 금산분리 원칙 하에서는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등을 민영화하면 외국 자본만 투자하게 된다.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범위는 넓히되 감독시스템 기능 강화 등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금융공기업 민영화는. -빠른 것 못지않게 옳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인수합병이라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고, 민영화라면 소유주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이 돼야 한다. 금산분리 완화와 금융공기업의 민영화가 맥을 같이하며 기대하는 효과를 내도록 충분히 연구해 추진하겠다. ▶금융감독원 등 후속 인사는. -시간적으로 빨리 움직여야 할 시점이다. 최대한 빨리 조직체계를 마무리하겠다. ▶금융위의 서초동 이전에 대해서는. -일단 결정된 것이고 장단점이 있는 만큼 나타나는 부작용을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하겠다. 신축적이고 열린 생각으로 일에 임할 생각이다. ▶신용불량자 문제는. -철저한 기초조사가 진행 중이다. 기초에 근거한 합리적 대책을 마련하겠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입생은 ‘봉’

    신입생은 ‘봉’

    “왜 우리가 등록금을 더 많이 내야 하나요?” 올해 전북의 한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김모(20)씨는 등록금 명세서를 받아들고 당황했다. 선배들에게 들었던 등록금 액수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정을 알고 보니 이 대학은 신입생에게 훨씬 높은 등록금 인상률을 적용하고 있었다.“제 기간에 등록을 하지 않으면 입학이 취소된다는데 군말없이 낼 수밖에 없죠.”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금 내는 신입생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많은 대학에서 신입생과 재학생의 등록금 인상률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학생은 4∼9%의 인상률을 적용하는 반면 신입생에게는 6∼12%의 인상률을 적용했다. 원광대는 재학생 등록금이 동결됐지만 신입생은 11.9%나 인상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대학들은 한결같이 ‘수익자 부담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건물 신축이나 강의 확대 등 혜택의 실익을 신입생이 가장 오랜 기간 누린다.”면서 “그 부담을 신입생이 많이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런 이유라면 2학년 이상 재학생에게도 각기 다른 인상률을 적용해야 하지만 대학들은 이들에게 똑같은 인상률을 적용한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김동언 간사는 “재학생의 강경한 등록금 투쟁으로 확보하지 못한 예산을 신입생에게 전가시키려는 속셈”이라면서 “신입생은 ‘울며 겨자먹기’로 등록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값 입학금’의 용처는? 신입생을 울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등록금과 별개인 입학금도 납득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싸다. 취재 결과 서울 주요 사립대 입학금은 90만∼100만원이었다. 국립대인 서울대의 입학금이 16만 9000원인 것에 비하면 5∼6배에 이른다. 고려대는 102만 9000원으로, 사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입학금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대학들은 ‘금값 입학금’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거나 ‘신입생 관련행사 비용’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입학금이 처음에 책정된 뒤 등록금 인상률을 그대로 적용시키다 보니 1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갔다.”면서 “오리엔테이션이나 입학식과 같은 신입생을 위한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대부분 ‘학생회 위탁’으로 치러지고 있어 입학금을 많이 받을 이유가 없을 뿐더러 설령 대학이 행사를 기획한다 하더라도 비용이 한 사람에 100만원에 이른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서울지역 대학의 전 부총학생회장인 최모(27)씨는 “오리엔테이션은 학교쪽에서 학생회에 400만∼500만원을 지원해주고 학생회가 행사를 기획해 진행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따로 지출하는 비용은 거의 없다.”면서 “유명 연예인의 초대비용을 감안해도 한 사람에 100만원씩 걷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김 간사는 “대학이 입학금의 용도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수업료와 다름없이 대학 회계에 편입시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신입생에 대한 횡포”라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로스쿨 항명’ 정치적 책임 물은 듯

    ‘로스쿨 항명’ 정치적 책임 물은 듯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형식을 띠었지만 경질의 성격이 짙다. 청와대도 이를 굳이 감추지 않는다. 김 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반나절도 채 안돼 노무현 대통령은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참여정부에서 장관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적이 적지 않지만 청와대가 곧바로 수리하지 않고 시간을 끌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면담록 유출’ 파문을 일으킨 김만복 국정원장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15일 사의를 표시한 지 20일이 지났지만 노 대통령은 아직까지 수리하지 않고 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김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키로 한 이유에 대해 “부총리가 업무를 잘 수행해 온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그러나 최종단계에서 지역간 균형을 더 충실히 반영하라는 대통령의 뜻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 미흡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로스쿨 선정과정에서 청와대의 불만이 컸다는 방증이다.‘항명’으로 비쳐진 데 대한 정치적인 책임을 물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외견상 청와대가 먼저 사의 표시를 종용하지는 않은 듯하다. 노 대통령의 임기를 불과 19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장관 교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실익도 없기 때문이다. 천 대변인은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사표를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1개 광역 시·도에 1개 로스쿨’ 배정 원칙을 제시했는데도 김 부총리가 지난달 31일 일방적으로 예비인가 심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배수진’을 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 끝에 청와대의 체면을 세우는 정도의 절충안이 나왔지만 청와대의 위신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김 부총리도 이미 이때부터 물러나겠다는 뜻을 굳히고 사표를 품속에 지니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4일 오후 5시 로스쿨 예비인가 최종안을 발표한 직후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다. 이어 부총리 비서실장이 이날 저녁 사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다음날인 5일 오전 사표를 곧바로 수리했다. 교육부총리의 전격교체로 이어진 로스쿨 파동은 차관 대행체제의 교육부 운영이라는 파행을 몰고 왔다. 하지만 로스쿨 파장은 계속될 것 같다. 김성수 구혜영기자 sskim@seoul.co.kr
  • “인사위 행자부에 통합 전문·공정성 확보안돼”

    “인사기관이 독립돼 있지 않다면 어떻게 상관의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한국인사행정학회가 23일 서울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이명박정부의 중앙인사기관의 위상과 역할’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단장이 ‘독립성과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은 인사기관의 문제를 이같이 지적하는 등 중앙인사위원회의 행정자치부 통합 등 인사 방향에 강한 질타가 쏟아졌다. 백종섭 대전대 교수는 “인사기관은 전문성과 공정성,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백화점식 복합기능을 하는 기관이 인사를 맡으면 비인사업무로 인해 고도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하는 인사에 전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공무원의 순환보직시스템 등 인사행정을 아마추어식으로 했을 때 국가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적 자원’의 실패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립성과 신뢰성을 위해 인사위를 ‘인사원 또는 인사관리처’로 운영하고 국회의 동의를 받아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소한 통합된 행정안전부 내에 ‘조직인사관리본부’를 둬 국이 아닌 본부장 체제는 갖춰야 전문화와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박천오 명지대 교수도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선심성 정책과 인사가 남발했는데 그것이 기관아래 들어가면 결코 효율성을 발휘할 수 없다.”면서 “인사전담 행정기관을 둬 불공정 인사를 막고 공무원 인사에서도 수월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성철 부산대 교수는 “인사기관의 독립을 조직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이명박 당선인의 태도가 아쉽다.”면서 “인사의 중요성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에 걸맞은 조직을 개발해 전략을 새롭게 짜진 않고, 되레 활동을 못하게 왜곡시키니 안타깝다.”고 직격타를 퍼부었다. 부처 통합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실현가능성에 대해 공론화도, 여론 수렴과정도 거치지 않고 너무 급커브를 틀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수렴과정을 밟아 차후에 발생할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박경원 서울여대 교수는 “인사는 내부 임용 정도가 아니다.”면서 “잘못된 인사는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길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절차를 밟아 검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통폐합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 교수는 “부처업무의 중복과 혼재는 완전히 사라지기 힘들고 때로는 일방적인 전달에서 오는 위험성을 상쇄시키기도 한다.”면서 “수평적 분화는 줄어들지 모르겠지만 수직적 분화는 늘어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李특검’ 참고인 강제소환 못한다

    ‘李특검’ 참고인 강제소환 못한다

    이른바 ‘이명박 특검’이 예정대로 닻을 올린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과 그 처벌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려 특검 수사는 그대로 진행되게 됐다. 동행명령 조항은 이날 헌재 결정으로 즉시 효력을 잃었으나 나머지 쟁점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결정나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특검 수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검찰 수사 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10일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헌법 소원 사건 선고에서 “특별검사의 동행명령을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한 참고인을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형사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영장주의, 과잉금지 원칙을 위배하는 것으로 청구인들의 신체나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특검법 제6조 제6·7항, 제18조 제2항 등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맡았던 송두환 재판관이 유일하게 동행명령 조항에 합헌 의견을 개진했다. 헌법 소원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정호영 특검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환영장 발부 등 형사소송법상 절차가 있고, 헌재가 결정을 내린 이상 수사팀을 구성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온 천하가 사건 관련자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누가 나오지 않으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나머지 청구는 6명 이상 위헌 의견이 나오지 않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개인을 겨냥한 처분적 법률,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으로 인한 권력분립 원칙 위배 등을 주장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헌재는 또 특검법에 재판 기간이 제한돼 있으나 국민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의도일 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번 선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등 6명이 헌법 소원을 접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헌재는 특검 수사 개시일인 오는 15일 뒤로 선고가 미뤄지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나고 법적 실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 함께 제기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본안 심리를 했다. 이번 선고로 이명박 특검법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호영 특검호(號)’는 특검법에 정해진 일정대로 최장 40일의 수사에 돌입한다. 한편 헌재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임채정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가운데 가처분 신청을 이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즈음이 특검 수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 이명박특검법 ‘동행명령제’만 위헌…수사 예정대로

    이른바 ‘이명박 특검 수사’가 예정대로 닻을 올리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이명박 특검법’의 동행명령 조항에 대해서만 위헌 결정을 내려 특검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되게 됐다. 참고인 동행명령 조항은 이날 헌재 결정으로 즉시 효력을 잃었으나 나머지 쟁점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결정나 특검법 자체의 효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동행명령 조항이 위헌으로 결정남에 따라 특검 수사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존 검찰 수사 내용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헌재 전원재판부(주심 목영준 재판관)는 10일 오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한 헌법 소원 사건 선고에서 “참고인은 수사의 협조자에 불과하기 때문에 출석을 강제하여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특검법 6조 6,7항,18조 2항의 동행명령 조항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대북송금 특검을 맡았던 송두환 재판관을 뺀 8명의 재판관이 이 조항에 위헌 의견을 냈다. 헌법 소원 사건에서 위헌 결정이 나려면 6명 이상이 위헌 의견을 내야 한다. 이에 대해 정호영 특검은 이날 헌재 결정 직후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환영장 발부 등 형사소송법상 절차가 있고, 헌재가 결정내린 이상 수사팀을 구성해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면서도 “언론을 비롯해 온천하가 사건 관련자들을 주시하고 있는데 누가 나오지 않으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헌재는 이날 선고에서 “청구인의 나머지 청구는 6인 이상 찬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특정인을 겨냥한 처분적 법률(특검의 수사대상), 대법원장의 특검 추천으로 권력분립 원칙 위배(특검의 임명), 무죄 추정 원칙 위배라는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헌재는 또 이명박 특검법에 재판 기간이 제한돼 있지만 국민 의혹을 조기에 해소하자는 의도일 뿐,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나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고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 등 6명이 헌법 소원을 접수한 지 불과 13일 만에 나온 것이다. 헌재는 특검 수사 개시일인 오는 14일 이후로 선고가 미뤄지면 수사 혼란이 일어나고 법적 실익이 떨어지는 점을 고려해 함께 제기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먼저 판단하지 않고 곧바로 본안 선고를 했다. 이날 선고로 이명박 특검법 자체가 무효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호용 특검호(號)’는 특검법에 정해진 일정대로 최장 40일의 수사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헌재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임채정 국회의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가처분 신청 가운데 가처분 신청을 이달 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이즈음이 특검 수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글 / 홍지민 정은주기자 icarus@seoul.co.kr 영상 /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몸 바짝 낮춘 공기업

    새 정부가 공기업 개혁에 예상보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해당 공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겉으로는 “공공 금융기관 민영화가 우선순위 아니냐.”며 애써 태연한 표정이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불도저’ 성격을 의식, 대응논리를 마련하는 등 내심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관가에 따르면 새 정부가 민영화 가능성을 거론한 주요 공기업은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대한주택공사·한국토지공사 등이다. 한전과 가스공사는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전기’와 ‘가스’를 다룬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공공재인 데다 네트워크 산업이라 당장 민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당선인이 지난해 10월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전력, 가스, 수도 등 기본산업의 민영화는 한국에서도 쉽지 않다.”고 말한 대목도 이들 공사의 여유 배경이다. 한전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포함한 정부 지분이 50.37%이지만 이미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민영화가 시급한 숙제는 아니다.”라면서 발전 자회사들도 단계적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첫번째 추진 대상인 한국남동발전은 상장가격이 잘 맞지 않아 진통 중이다. 공모 예정가(1만 8200원)가 장부가액(3만 580원)에 크게 못미쳐 회사측에서 ‘헐값 매각’이라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덤덤한 곳은 가스공사다. 가스공사측은 “정부 지분이 26%(한전 지분 제외)에 불과해 민영화가 이뤄지더라도 큰 변화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직원들이 민영화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주택공사와 토지공사는 긴장감이 역력하다. 이들은 “국가 공공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 당장 민간에 넘기기 힘들 뿐 아니라 (민영화의)실익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공사는 이같은 입장을 지난 3일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에 전달했다. 건교부는 7일 인수위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주공은 지금과 같은 공기업 체제의 유지 당위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토지공사측도 “행복도시, 혁신도시 등 지역균형 발전 관련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으로 공공에서 담당해야 할 업무가 늘고 있는 데다 외국에서도 토지 공개념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당장은 민영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이한호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을 대신한 특별강연에서 “공기업 개혁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직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광진공이 국가와 사회에 왜 필요한 가에 대한 논리를 잘 세워서 대응하면 고객과 국민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기업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법적 강제력 없어 실효성 의문

    ‘대통령 사과와 위령사업 지원방안 외엔 실효성 있는 내용이 없다.’ 참여정부가 임기 말에 내놓은 ‘과거사 관련 권고사항 이행 기본계획’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정부 계획의 실효성 문제다. 일단 피해자 보상 방안이 없다.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되면 피해 당사자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할 수 있지만, 법원의 엄격한 재심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시효 만료로 소송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해당 부처의 기본계획 이행을 국무조정실의 ‘과거사 관련 위원회 권고사항처리기획단’이 강제할 수 있느냐도 실효성 여부를 판가름하는 관건이다. 피해 당사자 입장에서는 대통령 사과나 법·제도 정비보다 해당 기관의 실질적 권고 이행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갑배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은 “진실화해위 권고에 법적 강제력이 없는 상태에서 각 부처는 권고이행 근거가 없어 힘들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계속 검토만 하다가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처리기획단 관계자 또한 “우리 권한은 각 부처의 권고이행을 체크하는 정도”라며 한계를 인정한다. 진실화해위 권고사항에 대한 소관별 이행계획도 중요 사항은 재심판결을 전제로 시행이 보류돼 있다.‘이수근 간첩조작의혹 사건’ 등 4건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이행계획은 ‘재심 결과에 따라 화해방안을 강구한다.’고 명시돼 있고,‘민족일보 조용수 사건’과 ‘부일장학회 재산헌납의혹 사건’ 등에 대한 법무부 이행계획 역시 재심지원(조용수)과 관련 법률검토(부일장학회)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번 이행계획안을 두고 법제도 정비 부분은 국회에, 재심 부분은 법원에 책임을 떠넘기는 조치란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진실화해위의 진실규명이 있을 경우 형소법의 재심이유로 인정되도록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에 형사소송법상 특칙 조항을 만드는 방안(2007년 9월 이인영 대통합신당 의원 대표 발의, 국회 행정자치위 계류)도 국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형소법 조항을 과거사 기본법에 넣음으로써 법적 안정성을 깰 수 있다는 게 주된 반대 논리다.‘이행계획’의 유일한 알맹이로 평가되는 ‘대통령 사과’ 또한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과거사정리를 정권 이양 전에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는 정부측 견해와 “실익 없는 정치적 이벤트”로 읽는 한나라당의 해석이 엇갈린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정부 산하기금 통폐합 태풍 분다

    정부 산하 기금에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명박 당선인측이 사업중복이나 운용상 문제가 있는 기금에 대해 통폐합 등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규모 최소화 이 당선인은 공약에서 “기금관리형 준정부 기관의 수와 규모를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복·유사 기금, 실익이 낮은 기금을 통폐합하겠다는 것. 또 “재원과 사업 간 관련성이 미흡하거나 사업 영역·규모의 조정이 필요한 기금은 축소 내지 통폐합해 재정 낭비를 줄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기금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평가제도를 활성화, 성과관리를 강화하고 기금 존치평가를 통해 정책 적합성, 사업 중복성, 재원조성의 적정성 등을 평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선인측은 이와 관련,“기금을 언제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개혁할지 결정된 바 없다.”면서 “인수위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기금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기금 중복 심각한 수준 대학교수·회계사 등 민간전문가 67명으로 구성된 기금평가단이 지난해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기금존치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기금들 간 예산사업이 심각하게 중복되거나 재원과 사업 간 연계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증진기금·방송발전기금·국제교류기금 등은 사업과 재원의 연계성이 떨어졌고, 과학기술진흥기금·기술보증기금은 중복 문제가 있었다. 특히 기술보증·신용보증기금은 본질적으로 보증대상과 업무에서 중복성이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여서 두 기관의 통합 또는 업무의 통합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도 기보와 신보 업무가 중복됐다. 아울러 여성발전기금·장애인고용촉진기금·근로자복지진흥기금은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사업 조정이 필요하고, 복권기금사업도 일반예산의 공익사업과 중복 또는 유사의 문제점을 나타냈다.●무성의한 자산운용도 문제 기획처 의뢰로 민간전문가들이 작성한 ‘2006년 기금의 자산운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산하 기금들이 자산운용 능력을 갖추지 못한 데다 운용의지도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교류기금은 재단 내 자산운용 관련 내용을 심의·의결하는 위원회가 구성돼 있지 않고, 자산운영 담당 인력이 2명에 불과했다. 군인연금은 운용관리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었고, 남북협력기금의 의사결정기구인 남북협력추진협의회는 전문성이 떨어졌다. 수출보험기금은 1조원이 넘는 기금 운용 인력이 11명뿐으로, 같은 규모를 운영하는 투신사 운용인력 40여명의 4분의1에 불과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이명박 특검’ 정치적 이용 없어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주가조작 의혹사건 개입여부를 수사하기 위한 ‘BBK특검법안’이 어제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대로 통과됐다. 청와대는 특별한 사정변경이 없는 상황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이제 이 당선자는 정권인수 작업과 더불어 특검까지 받아야 하는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특검문제는 대통령선거 막판에 쟁점이 됐고, 당선자 스스로 수용의사를 밝혔던 사안이다. 특검법안의 적정성에 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제는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한다. 한나라당은 선거직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주문했다. 위헌 가능성 제기와 더불어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을 없애기 위해서도 특검실시는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었다. 변호사단체 등 일부 법조계에서도 위헌 가능성을 지적했다. 선거용으로 제기됐던 만큼 선거가 끝난 마당에, 실익이 없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주장이었다. 일부 검찰인사들도 특검 무용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BBK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은 아직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발표 이후에도 상당수의 국민들이 납득을 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선거가 끝났다 해서 정치적으로 덮고 넘어가는 듯한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통과의례가 될지라도, 시시비비를 다시 한번 가리는 게 옳다. 다만 대통령 취임과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다. 각 정파가 특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논리로 특검을 이용하려 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 조용히 수사를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검 역시 대통령 취임이전에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 [박건승 전문기자의 산업현장 엿보기] 신동빈의 ‘新롯데’

    [박건승 전문기자의 산업현장 엿보기] 신동빈의 ‘新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웬만해선 속내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워낙 과묵한 성격 때문입니다. 그런 신 부회장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소공동 본사 사옥 26층에서 열린 그룹 최고 임원회의(정식 명칭은 정책본부 부서장급 임원회의)에서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대한화재 인수와 관련한 후속 사항을 A실장으로부터 보고받고 난 뒤였습니다. 회의에 배석했던 한 고위 임원은 그때 신 부회장의 얼굴에서 ‘흡족함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요즘 롯데그룹 안팎에서는 롯데의 대한화재 인수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손보사를 갖게 됐다는 사실에 그룹 관계자들도 상당히 고무된 모습입니다. 롯데가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일찌감치 발을 뺀 것이 대한화재 인수에 진력하기 위해서였다는 식의 뒷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도 롯데의 향후 금융산업 행보를 주시합니다. 연매출 30조원대의 재계 서열 5위(계열사 44개) 그룹이 시장점유율 2.7%에 불과한 6위권 손보사를 사들인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해서 안팎의 눈길을 모으는 것일까요? 표면적으로는 2009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벌어지는 대기업들의 금융업 강화 현상의 일환쯤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화재 인수는 롯데의 보험업 진출이란 그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실제로 롯데의 금융업 강화는 신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움직임과 무관치 않게 진행돼 왔습니다. 그가 구현하려는 ‘신(新) 롯데’의 골격이 바로 금융이란 점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한화재 인수는 ‘신동빈 시대’ 개막의 신호탄이란 해석이 가능합니다. 지난 1997년 부회장이 된 이후 10년만에 ‘황태자’ 딱지를 떼내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신 부회장은 증권맨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딴 뒤 1981년부터 7년간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일했습니다. 그때부터 ‘미래는 금융’이라는 확신과, 언제라도 계기만 되면 금융업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대한화재 인수는 평소 그런 생각의 결과물이라는 것이지요. ‘신동빈 롯데’의 종착역은 ‘금융왕국’이라고 합니다. 부친인 신격호 회장이 일궈놓은 유통·식품·화학의 3대 축 위에 금융을 얹은 4대 축을 뉴 롯데의 근간으로 삼겠다는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합니다. 자산운용사 설립도 결실 단계에 있고, 증권업 진출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거화취실(去華就實)’. 신격호 회장의 롯데 기업 모토입니다.‘화려하게 포장하는 것을 멀리하고 내면적으로 실익을 챙긴다.’는 뜻입니다. 부친의 알짜경영 철학이 2세 체제에서 어떻게 구현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ksp@seoul.co.kr
  • 88고속도 4차선 확장 내년 착공될듯

    타당성 재조사 문제로 난항을 겪던 ‘88올림픽 고속도로’ 확장사업에 대해 타당성 재조사를 생략해도 된다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권고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내년에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충위는 21일 시민·사회단체인 ‘국민연대’가 88고속도로 확장사업의 타당성 재조사를 생략해 달라고 요청한 민원에 대해 “타당성 재조사는 중복투자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를 막자는 취지”라면서 “재조사에 대한 실익이 없을 때는 타당성 재조사를 생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확장공사를 위한 사업비가 이미 투입됐고, 정책적 차원이나 현실적인 면에서도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기획예산처는 타당성 재조사를 면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88고속도로는 국내 유일의 2차선 고속도로로 도로 기능과 안전성에 대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때문에 건설교통부는 4차선 확장사업을 추진, 총 연장 170.62㎞ 가운데 광주측 16.32㎞, 대구측 11.9㎞ 등 28.22㎞를 지난해 12월 완공했다. 그러나 성산∼담양간 142.4㎞ 구간은 지난 8월 사업비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획예산처가 타당성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공사가 중단됐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대家 ‘트리플 크라운’ 이룰까

    현대家 ‘트리플 크라운’ 이룰까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가(家)가 과연 올림픽·월드컵·세계박람회 등 3대 국제행사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박람회의 여수 유치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전방위로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현대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88서울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1981년 ‘바덴바덴의 기적’을 일궈냈고,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96년 ‘2002 한·일 월드컵’ 유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몽구 회장의 세계박람회 유치 도전은 이번이 두번째다.1999년부터 2010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아 30개국을 돌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나 2002년 12월 중국 상하이에 밀려 고배를 들었다. 정 회장이 다시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시동을 건 것은 올 3월부터다. 그룹내에 여수 유치 지원팀을 구성하고 세계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다. 4월 이후에는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프랑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지구를 세 바퀴(7만 2750마일)나 도는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오는 27일 BIE에서 열리는 개최지 선정 총회에 앞서 파리 외에 몇몇 국가를 더 찾을 예정이다. 정 회장은 각국 정부 고위인사들을 직접 만나 여수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지 요청을 했다. 여기에는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에 따라 현지 생산기지 건설 등 해당국에 경제적 실익을 주는 ‘당근’도 동원됐다. 총리급 이상의 인사를 만난 것만 해도 5차례에 이른다. 장·차관급 인사는 90여명이며 40여개국 대사급 인사들과도 접촉했다. 주요 인사로는 로베르트 피소 슬로바키아 총리,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전 총리,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터키, 슬로바키아 등에서는 여수를 지지하겠다는 직접적인 확답을 받기도 했다. 지난 6월 제주평화포럼 환영오찬,9월 여수 엑스포 심포지엄 BIE 대표단 환영만찬 및 대표단 23명 초청 조찬, 지난달 파리에서의 BIE 회원국 대표단 초청 만찬 및 마이애미에서의 중남미 BIE 회원국 대표단 초청 만찬, 슬로바키아 총리 방한 초청만찬 등 정 회장이 주최한 크고 작은 행사만 해도 10여회에 이른다. 전체적인 판세는 폴란드, 모로코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우세한 상태다. 그러나 신규 가입국이 지난 5월 98개국에서 112개국으로 늘어나고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표 국가들이 30여개국에 이르기 때문에 한치도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삼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노력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정 회장이 국내 민간외교의 승전보를 프랑스 파리로부터 다시금 울리며 가문의 전통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마침내 열린 백두산 하늘 관광길

    인천공항과 백두산 삼지연공항을 잇는 하늘 관광길이 마침내 내년 5월에 열린다. 백두산 관광은 2000년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처음 운을 뗀 이후,2005년엔 시범사업이 무산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실로 7년만에 또 다른 남북 신뢰의 결실을 이룬 셈이다. 아울러 올 연말에는 개성관광이 본격화하고, 금강산 비로봉이 조만간 개방될 것이란 반가운 소식도 있다. 현대그룹과 북측 아태평화위원회가 맺은 백두산 관광협약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성과를 가시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1999년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남북의 관광교류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무척 바람직한 일이다. 아무쪼록 북한지역의 관광 확대가 남북의 간극을 좁혀 평화정착은 물론, 경제적으로 ‘윈·윈’하는 발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백두산 관광은 우선 남북경협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 한국 백두산 관광객은 연간 10만명인데, 대개 중국을 거쳐 백두산을 찾았다. 그러나 남북 직항로가 개설되면 이동시간을 현재의 10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 경유 관광객을 상당수 흡수하고, 직접 관광에 따른 추가수요를 창출하면 남북한 모두에 유·무형의 경제적 실익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제적으로도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부각된 백두산의 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에 제동을 거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두산 관광을 통해 남북이 상생하려면 몇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우선 북한은 관광수입(입객료)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금강산 관광처럼 막대한 금전적 대가로 현대그룹을 휘청거리게 한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뜻이다. 공항과 숙박시설, 인근 관광지 연계, 입북절차 등 관광인프라의 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단독]“이라크 투자 3대 불확실성 내포”

    [단독]“이라크 투자 3대 불확실성 내포”

    이라크 파병 연장에 따른 경제실익 여부가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29일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국내 기업의 섣부른 이라크 재건사업 진출 움직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KIEP가 이라크 분석 보고서를 내놓기는 2004년 파병 이후 처음이다. KIEP는 쿠르드지역 정세 보고서를 통해 ▲분리독립 움직임과 관련된 지정학적 불안 ▲석유개발과 관련된 경제적 위험 ▲키르쿠크 편입을 둘러싼 영토적 긴장을 역내 ‘3대 불확실성’으로 규정하고 “기업의 재건사업 참여도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고려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북부지역이 쿠르드 분리주의자의 근거지이자, 자이툰부대가 주둔한 쿠르드 자치정부 지역마저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부인하고 있으나 이란 등 주변국들은 이 지역을 터키군과 교전 중인 쿠르드반군(PKK)의 ‘인큐베이터’로 보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라크 내 아랍인들도 쿠르드인들이 이스라엘과 내통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점, 이란과 시리아는 자국내 쿠르드족의 동요를 우려해 터키의 군사행동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정학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추진하는 키르쿠크 편입도 영토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의 쿠르드 편입을 반대하고 있으며 최근 쿠르드 자치정부가 주민투표에 대비해 60만명을 비정상적으로 전입시킨 사실이 드러나 반감이 커지고 있다. 터키군의 잦은 국경침범이 쿠르드내 반(反) 터키정서를 고조시키고 쿠르드 내부 갈등을 부를 수 있다는 전망도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보고서는 “석유법과 키르쿠크 편입 등 핵심쟁점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질 시점이 다가오면서 쿠르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미군이 철수하면 미국에 의존해 따낸 자치권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연기금 은행인수 허용해야”

    우리금융지주 박병원 회장은 연기금과 펀드를 비금융주력자에서 제외, 은행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산업자본의 은행 인수 허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산분리를 규정한 법의 존재와 관계없이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국민이 재벌의 은행 소유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세계적으로도 산업자본이 은행을 소유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이나 현대,LG가 은행보다 돈이 많아 은행을 소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금산분리 폐지는 논의할 가치가 없다.”면서 “정치권의 금산분리 폐지 논란은 실익이 없어도 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이데올로기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그는 “연기금과 펀드를 DBS(싱가포르개발은행)와 마찬가지로 비금융주력자로 구분, 은행 지분 인수에 제한을 둔 조항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이들은 재무적 목적으로 포트폴리오 투자를 하면서 부동산도 사고 제조업체도 사고 하기 때문에 금융주력자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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