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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은 비방중단하고,南은 대화에 나서라

    북한이 어제 내놓은 노동신문·조선인민군 등 공동사설은 올해 남북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년사에 해당되는 공동사설은 올 한해 북한의 대남·대외관계 가늠자에 해당된다.북한은 여기서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파쇼독재 시대를 되살리며 북남대결에 미쳐 날뛰는 집권세력”이라고 비난했다.우리는 북한의 이같은 험한 대남 비난이 2000년 정상회담 이후 10년만에 처음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한다.북한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를 겨냥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문제를 언급했다.하지만 통미봉남 전술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지난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이 중단되면서 남북관계의 시곗바늘은 사실상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셈이다.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 비난과 반정부투쟁 선동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신년사설에서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던 북측은 올해 국방력보다 경제부분을 우선시했다.북한에 경제적 도움을 줄 곳은 결국 남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었는가.통일부는 그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남북관계의 조정기를 마무리짓고 새해에는 전환점을 마련하겠다고 보고했다.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야 하고,그러기 위해서는 남북 대화채널을 복원하고 당국간 대화재개 노력을 기울여야 마땅할 것이다.아울러 지난해 중단됐던 식량과 비료 지원 등의 인도적인 사업이 재개되어야 하고,고령임을 감안하면 국군포로·납북자 송환은 하루도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남북 관계는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고,악화돼서도 안 된다.우리 정부는 올해 남북대화를 복원해야 하고,북한은 대남 비방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한 세기만의 글로벌 위기를 맞아 남북도 대화와 경제협력의 끈을 다시 매야 할 때다.
  •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마지막 결단 못내린 김형오

    [국회 질서유지권 발동] 마지막 결단 못내린 김형오

    30일 쟁점법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한나라당은 법안 단독처리에 들어가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행동 시점’을 결국 31일로 넘겼다.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들의 직권상정에 대한 결단을 이날 밤까지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지난 29일 부산에서 중재안을 제시하면서 여야간 합의한 법안만 31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고,쟁점법안에 대해서는 임시국회 종료일인 내년 1월8일까지 여야가 협의하라고 제시했다. 때문에 김 의장은 당초 제안대로 31일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렬 직후 한나라당은 심야 의원총회를 소집,본회의장 진입전략을 논의할 예정이었다.같은 시각 원내지도부는 한나라당 보좌진들을 국회 본청에 집결하도록 문자메시지까지 보냈지만 막상 ‘행동’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김 의장의 직권상정 없이는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의장석을 차지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김 의장의 고심이 깊은 모양이다.아직 결단을 못 내렸다는데 우리가 행동에 들어갈 수 없는 노릇”이라면서 “내일(31일)은 법안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의장 쪽도 “31일 한다고 했으니 할 것”이라고 전했다.다만 김 의장은 직권상정의 범위를 어디까지 할지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자신이 제안한 대로 여야가 합의한 법안만 직권상정할 것인지,한나라당이 요구한 85개 법안 모두를 직권상정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합의된 법안만 직권상정할 것이면 왜 질서유지권까지 발동했겠느냐.”면서 “국회 파행을 새해까지 끌고 갈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친정’인 한나라당의 요구대로 모든 법안을 직권상정한다면 김 의장이 스스로 약속을 깨뜨리게 된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이 경우 국회 파행은 장기화되고,김 의장 자신이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자초하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열린세상]한미FTA 단독상정과 파행국회/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한미FTA 단독상정과 파행국회/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모름지기 나라의 정책이란 것이 사유가 분명하고 또 타당해야 함은 당연지사다.그런데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단독상정과 뒤를 이은 국회 파행은 지켜보기에 민망할 따름이다.도대체 10여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은 무슨 그리 급박한 사연이 있었기에 생리현상 해결을 위한 페트병까지 들고 상임위 회의장을 사전 점거하고 또 수십명의 국회 경위를 동원하였으며 심지어 야당의 통외통위 소속 의원들의 입장마저 저지했을까.정부 측이 참여정부 때 만든,그 자체로 의문스러운 각종 경제효과를 제시하지만 곧이 곧대로 믿을 사람은 없을 게다. 사실 한국 측이 미국보다 먼저 비준하자는 말은 이미 지난 정부 말기인 올 2월부터 있었다.그 당시 들이댄 이유가 미 의회 ‘압박’론이었다.언필칭 ‘친미 자주’ 정권이라던 참여정부였으니,우리가 먼저 할 ‘도리’를 다하고 미 의회를 ‘압박’해서 한·미 FTA를 조기에 발효시키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부시 임기 내에 미 의회 통과를 위해서는 미국의 신속처리규정에 따라 4월까지 한·미 FTA 이행법안이 미 의회에 제출되어야 했고,여기에 맞추다 보니 2월 국회 처리라는 시간표가 나왔던 것뿐이다.하지만 그 사이 정권이 교체되었고,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한·미 FTA 연내처리는 역점 사안으로 계승되었다.그래서 한·미 FTA 연내처리라는 부시 측의 약속만 믿고 쇠고기협상을 졸속합의해 주었다.이후 촛불정국 속에 7월,8월 처리설 등이 있었지만 사실상 진행되지 못했다.그러다가 11월 미 선거 직후에 열리는 이른바 ‘레임덕 회기’에 한·미 FTA를 처리하리라는 기대속에 다시 국회비준안 상정설이 제기되었지만,미 경제위기로 미 의회에서 FTA는 막상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그러고 나서 지난주,한·미 FTA 비준동의안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독상정되었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볼 때,상황은 간단히 요약된다.우리 정부는 부시의 연내처리 약속을 믿고 쇠고기를 갖다 주었고,부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아니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한 상태에서 그리고 그 민주당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조건에서 처음부터 부시의 약속은 지켜질 수 없는 것이었다.사태의 본질이 이러함에도 정부 측은 아무런 실익이 없는 한·미 FTA 비준안 연내처리에 몰입하고 여당 역시 엉뚱한 무리수를 두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 대표 물망에 올랐던 미 민주당의 베세라 의원이 자리를 고사한 뒤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오바마에게 통상은 그 우선 순위에 있어 첫 번째도,두 번째도,세 번째도 아닐 수 있다.” 베세라 의원은 얼마 전 미 민주당 하원 부대표에 선출되었다.그래서 풀이하자면 무역대표부 대표로서 별로 중요하지도 주목도 받지 못할 통상문제에 올인하기보다,하원 민주당 부대표로서 더 중요한 이슈에 매진하는 것이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더 유익하다는 말이다.지금 미국에,오바마 당선자에게 중요한 것은 첫째 경제위기 극복이요,둘째 미 자동차 빅3의 회생이요,셋째 세제와 의료보험 개혁이다.통상과 관련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문제와 대중국 무역적자 문제가 훨씬 중요하다.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고 난 뒤,또 미·콜롬비아 FTA,미·파나마 FTA가 처리되고 난 뒤에야 한·미 FTA 차례가 올 것이다.지금 그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내년 하반기는 지나야 할 것이다. 더군다나 미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으로 한·미 FTA 재협상 모멘텀은 더욱 강화되었다.다시 말해 오바마 입장에선 빅3의 회생을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할 판이 되었고,당연히 한·미 FTA 자동차 조항도 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지금 국민들은 언제 될지도 모를 한·미 FTA로 난장판이 되어 버린 국회가 아니라,민생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날밤 새우는 그런 국회가 보고 싶을 뿐이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시장붕괴 막아 수출 ‘도움’

    시장붕괴 막아 수출 ‘도움’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최대 174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결정이 국내 자동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파산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미국 실물경기 회복에 도움을 줘 단기적으로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 수출에 약(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외국 자동차에 대한 미국 정부와 시장의 반감이 여전해 보호무역 장벽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정부는 GM에 94억달러,크라이슬러에 40억달러를 우선 지원한 뒤 필요시 40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단 내년 3월 말까지 구조조정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자금을 회수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이 일단 국내 업계에 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빅3’( GM,크라이슬러,포드)가 파산할 경우 미국 경제 신용경색 심화→실물경기 악화→소비심리 위축→자동차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팀장은 “미국 자동차 시장의 붕괴보다는 축소된 규모로나마 유지되는 게 국내 자동차 산업에 도움이 된다.”고 진단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도 “‘빅3’가 회생하면 얼어붙은 미국 자동차 수요가 살아날 수 있고 이는 자동차 수출을 늘리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크라이슬러의 파산은 곧바로 현대차의 큰 손실로 이어진다.현대차는 그동안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방식을 통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브랜드로 아토스와 베르나 등 연간 6만대를 멕시코로 수출해 왔다. 이와 관련,이항구 팀장은 “미국 ‘빅3’가 도산한 뒤 현대·기아차 등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 해도 일본·유럽 업체에 밀려 최대 5만대 이상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빅3’의 몰락으로 당장 수출 6만대를 잃는 반면 현지 시장 개척은 5만대에 불과해 손해보는 장사라는 지적이다. 중소형차 수출 및 현지 생산에 강점이 있는 현대차 등이 실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애널리스트는 “GM과 크라이슬러가 내년 3월까지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일본 업체들도 감산을 진행중이어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GM에 소형차 생산기지 역할을 해 온 GM대우는 안도하고 있다.GM대우 관계자는 “미국내 GM의 딜러망이 붕괴되면 수출길이 끊기게 돼 회사가 존폐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고 말했다.GM대우는 GM 본사를 통한 수출이 전체 판매의 93%에 이른다.특히 GM의 대표적인 소형차 브랜드인 시보레의 아베오(젠트라)를 연간 6만대나 수출하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들도 미소를 짓고 있다.GM 등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GM의 부품업체 2100개 중 한국 등 아시아 업체 비중은 58%다.크라이슬러도 900개 협력업체 가운데 아시아 국가 비중이 59%나 된다.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 1위 업체인 현대모비스도 크라이슬러 등에 상당량의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각국 정부가 잇따라 자동차 업계 지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빅3’가 살아난다 해도 미국내 외국차에 대한 견제심리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등 보호무역 장벽을 두껍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시의회 ‘의정비 삭감안’ 부결

    서울시의회가 행정안전부의 내년도 의정비 삭감안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나섰다.시의원들은 의정비 삭감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제도의 모순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하지만 어려운 국민경제를 감안하지 않은 시의원들의 집단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제35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의정비를 행안부가 제시한 기준인 올해(6804만원)보다 10.3% 삭감한 6100만원으로 정하는 내용의 ‘의정활동비 지급조례 개정안’을 부결시켰다. 이날 표결에는 전체 시의원 105명 중 76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은 37표로 의결정족수인 과반(39표)에 미달했다.반대는 27표,기권은 12표로 집계됐다.반대표가 찬성표보다 적기는 했지만,상정안은 부결된 것이다. 시의원들의 의결은 일종의 불만을 표시한 것이지만 실익은 없어 보인다.행안부의 의정비 관련 시행령이 조례보다 상위법이고 강제 규정이기 때문이다.특히 시의회는 이미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자신들의 의정비를 6100만원으로 낮춰 잡아놓은 상태다. 시의원들의 이런 움직임은 의정비를 통제하려는 행안부의 지침에 사실상 반기를 든 것이어서 앞으로 의정비 인하 권한과 주체를 놓고 중앙정부와 지방의회 간에 논란이 일 전망이다.행안부는 의정비 조례 개정안을 유보 또는 부결시킨 지방의회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與 “MB법안 처리 질풍노도처럼”

    與 “MB법안 처리 질풍노도처럼”

    연말 국회의 ‘입법 전쟁’을 앞두고 여권이 15일 내내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정례회동에선 현 정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속도’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박 대표는 “전광석화,질풍노도처럼 몰아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당 최고위원회의에선 내친 김에 ‘돌파형 내각’을 주문했다. 예산안 처리의 후폭풍으로 정국이 급속 냉각되는 상황에서 여권이 속도전을 감행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예산안 강행 처리 성공에 따른 이명박 정부의 자신감으로 여겨진다.여권은 당초 예산안과 ‘MB 법안’ 처리를 집권 원년의 성패를 가르는 리트머스로 삼아 왔다.경기부양용 재정지출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정부 원안대로 통과되면서,그 기초공사에 성공한 셈이다. 다음 수순은 당연히 현 정권의 국정 장악을 뒷받침해줄 ‘MB 법안’처리로 넘어간다.예산안에 이어 이 대통령이 국정장악력과 독주체제를 확보할 수 있는 주요 관문인 셈이다. 속도전의 이면엔 여권 내부와 여야의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미디어관련법과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뼈대로 한 규제완화법안,각종 이념법안,수도권 규제완화 정책 등 산적한 현안은 여야의 정체성이나 지지기반과 맞물려 있다.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입법 정국을 ‘민주 대 반민주’ 구도로 상정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권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현재 청와대와 여당의 관계는 주종(主從)의 수직구도가 뚜렷하다.‘형님 예산’과 대운하 의심 예산이 정부 원안대로 통과된 데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대치정국에서 무기력한 ‘공룡 여당’이라는 오명을 청와대가 덜어준 측면도 없지 않다. 동시에 박희태·홍준표 체제의 리더십 위기를 잠재워줬다.연초 개각은 청와대에 대한 여당 내부의 충성경쟁까지 유도할 수 있다. 이렇듯 청와대는 예산안 처리 이후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날개를 단 형국이다.이명박 정부의 1차 평가전이 될 내년 4월 재·보선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번 입법전쟁을 화룡점정으로 삼아야 한다고 분석했을 법하다.성과를 거둔다면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거점을 좁히는 효과도 바랄 수 있다. 무기력한 야권 상황도 여권의 속도전에 한몫하고 있다.제1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예산 국회에서 복지예산과 사회 안전망 관련 예산 등 전통적인 야당 몫도 챙기지 못했다. 전략과 리더십의 부재가 반복되면서 존재의 이유를 드러내는 데도 실패했다.미국의 정권 교체와 자동차 산업의 불황 등으로 정치적 실익이 불투명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을 여권이 만지작거리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급박한 이슈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야당을 상대로 한·미 FTA 조기비준 철회 카드를 꺼내면서 ‘MB법안’ 처리를 압박하는 카드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과 민노당은 입법전에서 당 차원의 대응보다 민주세력 전체의 연대를 강조했다. ‘반(反) MB연합’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여권이 이를 놓칠 리 없다.시간을 오래 끌면 ‘반 MB연합’의 결속력을 다지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단독] 내수용 신차 ‘중고차 둔갑’ 수출 성행

    [단독] 내수용 신차 ‘중고차 둔갑’ 수출 성행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내수용 신차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해외로 반출하는 편법 수출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갈수록 심화되는 판매 부진과 재고 증가 후유증이 나은 결과다.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익 수요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내수용 신차의 해외 반출 규모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지만 적게는 연간 수백대에서 많게는 수천대에 이를 것으로 자동차업계는 예상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말 국내영업본부장 명의로 전국 대리점 등 판매 조직 및 관련 부서에 공문을 보내 내수용 신차의 해외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도록 지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일부 대리점 및 직원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내수용 신차를 국내 오퍼상 등에게 한꺼번에 5∼10대씩 팔고 이를 해외 현지 수입 딜러를 통해 수출하는 사례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노동조합과 사측이 근절 방안 등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용 신차는 정식 수출용차와 다른 방식으로 나간다.수출용차는 소유권 이전등록을 하지 않고 생산 목록만 등록한 뒤 해외 공식 수입업체 및 딜러망을 통해 팔린다.반면 내수용 신차 수출은 국내 딜러가 대리점 직원에게 차를 산 뒤 개인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뒤 곧바로 등록을 말소해 중고차 개념으로 수출하는 편법이 동원된다.내수용 신차의 해외 수요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늘어나고 있다. 현지 수입상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현지 공장이 없는 동남아,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수요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차 해외 수출을 대행하는 딜러 박모씨는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내수용 신차를 구입해 수출해 달라는 현지 오퍼상의 전화가 자주 걸려오고 있다.”면서 “평소 같으면 등록 및 말소 비용,관세 등을 고려할 때 실익이 적지만 올들어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현지 딜러가 그만큼 수수료를 더 챙길 수 있는 이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른 딜러는 “과거 외환위기 당시에도 내수용 신차 수출이 잇따라 해외 공식 딜러 등의 항의가 많았다.”면서 “통관시 서류검사 위주가 되다 보니 차 가격을 낮게 써 세금을 줄이는 등 편법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규를 통해 내수용 신차의 해외 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편법 수출차가 늘어나 현지 차수출 시장을 교란시킬 뿐 아니라 정상적인 수출용차와 달리 애프터서비스도 불가능해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용 신차의 해외 반출이 내수 판매 실적으로 잡히면서 규정에 맞춰 영업하는 대리점들이 오히려 실적 경쟁에서 뒤처지는 불합리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일부 판매 직원들은 “통제가 안되면 차라리 내수용 신차 수출을 전면 허용하라.”고 회사측에 공개 요청하는 실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개인이 신차를 구입한 뒤 수출하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대리점이 이 같은 행위를 묵인할 경우 계약 취소 등 징계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남북관계 파국맞나] ‘돈보다 체제가 우선’…北 다시 빗장

    [남북관계 파국맞나] ‘돈보다 체제가 우선’…北 다시 빗장

    북한이 24일 개성관광 중단과 함께 이달 말까지 개성공단 입주업체 상주인원 절반을 축소하고 남측 인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엄격히 제한·차단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이 이미 육로통행 제한, 차단을 예고한 12월1일을 일주일 앞두고 우리측 개성공단 관계자들을 이례적으로 북측으로 불러 면담을 했으며, 7개에 걸친 통지서를 발표하는 등 초강수를 둠에 따라 남북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2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대표 명의의 전화통지문에서 남측 정부가 6·15,10·4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등으로 북한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다음달 1일부터 군사분계선을 통한 모든 육로통행을 제한, 차단한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1차적 조치 등 단계별 행동을 할 것임을 예고했지만 이날 북측의 발표 내용은 1차적 조치로 보기에는 수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밝힌 1차적 조치가 예상 외로 강하게 나온 것은 북한이 지난 12일 육로통행 차단을 예고한 이후 준비기간을 줬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통일발언,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채택 등을 통해 남측의 입장을 최종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후 2차적 조치는 개성공단 중단,3차적 조치는 모든 남북 관계 단절로 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측 입장에서도 개성공단은 외화 벌이의 수단이자 개혁·개방의 상징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경제적 실익보다는 정치적 체제 보존을 위해 남북 관계 차단 조치를 택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건강이상설’이 돌고 있는 김정일 체제가 남측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와 6·15,10·4선언 부정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북측에 개성공단은 핵이나 미사일, 판문점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달리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도 우리측과의 관계를 가장 흔들 수 있는 타깃이 된다.”며 “우리는 개성공단 등을 북한의 경제적 이익 차원으로 접근하지만 북한은 남북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오히려 체제 보존을 위협하는 부정적 요인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문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김정일 체제라면 경제가 아닌 정치적 결정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남북 관계가 좋을 때에는 실용적으로 북한의 정책 변화를 이끌 수 있지만 남북 관계가 악화될 경우 강경보수파가 득세, 관계를 끝내는 방향을 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이어 “예정된 수순이지만 현재는 남북 관계를 완전히 중단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김정일 후계구도 등 체제 구축을 위해서라도 남북 관계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는데 남측의 소위 ‘선의의 무시·방관’(benign neglect) 정책에 대한 반기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남북 관계가 단절돼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 오기 전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양 교수는 “북측이 변하기를 기다리기보다 6·15,10·4선언을 포용하고 대화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남북 최고지도자간 의사소통과 결단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특사를 보내고 실무 고위급 회담을 개최, 관계 복원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북한이 완전히 문을 닫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정책 조율이 필요하다.”며 “빠르면 오바마 정부가 출범하는 1월 전, 늦어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나올 5월까지는 ‘비핵·개방·3000’을 수정하고, 남북 모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한 만큼 대결 구도를 버리고 경제난을 함께 풀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채권단 가입할까? 말까? 건설업계 막바지 눈치싸움

    채권단 가입할까? 말까? 건설업계 막바지 눈치싸움

    “우리가 왜 들어갑니까.” “가입할 테니 우리 회사 좋은 등급 좀 주세요.” 건설업계가 17일로 다가온 대주단(貸主團·채권단) 자율 협약 가입신청 마감을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 등은 100위 이내 건설업체의 대주단 일괄가입을 추진 중이지만 업체마다 서로 입장이 달라 물밑접촉이 한창이다. 대주단 협약에 가입하면 대출 만기를 1년 연장해주는 등의 혜택이 있지만 그 자체가 외부에 자금사정이 어려운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입 시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자산매각 요구 등 경영간섭이 우려되는 점도 건설업체가 대주단 가입을 꺼리는 이유다. ●대형건설사들 난색에 업계서 가입 종용 가장 큰 관심사는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10위 이내의 대형 건설사.A사는 대주주가 금융기관인 데다가 미분양이 적어 자금 사정에 문제가 없다며 대주단 가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굴지의 그룹 계열사인 B사도 대주단 가입의 실익이 없다며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를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당신들이 빠지면 우리만 부실기업으로 낙인 찍히니 행동을 통일하자는 동종업계의 호소(?)다. 대한건설협회나 금융기관에서도 이런 이유로 이들 업체에 가입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1~2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물밑접촉을 통해 다같이 가입하면 가입신청을 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가입할 수 없다며 이들 업체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업체 한 간부는 ”대주단 가입이 오히려 신용도를 손상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공사이행보증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공사비도 지급이 보류될 수 있다.”면서 “대승적 차원의 일괄가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업체들은 대주단 가입을 당연시하고 있다. 문제는 가입신청을 한다고 제대로 받아들여지느냐는 것이다. 금융기관들은 기업들을 A·B·C·D 등 4등급으로 구분, 이 가운데 B 등급까지는 회생,C 등급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D 등급은 퇴출이라는 자체 가이드 라인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금사정이 나쁜 일부 중소건설업체들은 대주단 가입 신청 후 C나 D 등급을 받느니 아예 가입을 하지 않고 다른 방안을 찾겠다며 버티는 경우도 있다. ●중소업체선 퇴출등급 받을까 조마조마 사옥이전 등의 절차를 밟고 있는 중견기업 C사의 한 간부는 “가입 시 사후 보장도 확실치 않고, 사업밑천인 우량자산의 매각을 종용할 것 같아 가입을 놓고 갈등 중이다.”라고 말했다. 분양가를 내리고,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다른 기업보다 발 빠르게 유동성 위기에 대처해온 D사는 최근 가입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대주단 가입을 망설이자 당근과 채찍으로 이들 업체들의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채찍은 대주단에 가입하지 않으면 어차피 금융기관의 지원이 중단돼 좌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당근은 가입 시 B 등급을 부여해 워크아웃이나 퇴출대상에서 제외시켜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7~10개 업체가 퇴출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어 대주단 가입을 둘러싼 건설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편 한 대형 업체 임원은 “모두 대주단에 몰아넣고 지원을 하면 대주단이 왜 필요하냐.”면서 “재원이 한정된 만큼 옥석을 가려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만 재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종부세 개정, 편법절세 등 부작용 막아야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법에 대한 ‘11·13결정’에 따라 헌법불합치 결정이 난 ‘주거목적 1주택 장기보유’조항의 손질 등 후속 개편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어제 세대별 합산과세 방식으로 납세한 종부세의 연내 환급계획을 밝혔고 여당도 최대한 신속한 법 정비를 다짐하고 있다. 우리는 종부세 개편의 쟁점과 함께 편법절세 성행 등 우려되는 부작용에도 주목한다. 당장 종부세를 피하려 공동명의화 등 증여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증여를 통해 주택을 공동명의로 하면 증여세와 취득·등록세 부담이 종부세 감면액보다 커 실익이 없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명의 변경은 종부세의 감면만을 노리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양도소득세와 상속세 부담과도 연계돼 있어 무분별한 명의변경이 우려된다. 이 경우 명의변경을 하지 않아 종부세를 내야 하는 세대와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정부개정안에 제시된 과세기준 9억원을 낮추는 방안은 적절하다고 본다. 한 세대가 9억원으로 재산을 분할하면 과세기준이 사실상 18억원이 되므로 조정이 필요하다. 개정안은 또 현재 ‘3억원-14억원-94억원 이하-94억원 초과’ 4개구간에 ‘1-1.5-2-3%’의 세율을 적용하던 것을 ‘6억원-12억원 이하-12억원 초과’ 3개 구간에 ‘0.5-0.75-1%’로 바꾸기로 했다. 최고세율을 3분의1선으로 대폭 낮춘 만큼 과표구간은 더 촘촘하게 엮을 필요가 있다.1주택 장기보유자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도 문제다. 연령과 소득을 기준으로 한다지만 국민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재산상태 조사 부실로 인한 보험료 책정의 난맥상과 같은 현상이 우려된다. 종부세 감소로 부동산교부세가 줄어들어 지방재정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 대책도 필요하다. 중앙에서 보면 작은 액수도 지방사업에는 필수적인 돈이다. 종부세의 의미를 살리는 정교한 법안 개정을 기대한다.
  • “中企지원 않는 금융기관 불이익 검토”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중소기업 자금지원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금융기관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 비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차관은 중소기업에 대한 특례보증 등의 보증비율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3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종합부동산세 헌법소원 결정과 관련해서는 “헌재가 종부세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더라도 종부세의 과도한 부담 문제 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전국에 청약 대기자가 700만명이 이르는데 분양가 상한제가 있어야 내집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최근의 부동산시장 침체는 수요 위축이 큰 문제이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건설업계에 큰 실익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위기→실물위기 악순환]‘신국제금융체제’ 창설 미지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영표기자|오는 11월15일 미국의 워싱턴에서 국제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세계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데 기존의 선진 7개국(G7)만의 힘으로는 한계에 부딪쳤다는 판단에 따라 한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국제금융체제 마련에 착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자 정상회담을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고 서둘러 준비된 정상회의여서 아직까지 의제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최근의 국제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고 국제 금융부문에 대한 규제틀을 마련한다는 기본 원칙만 제시된 상태다. ●금융규제 개혁 기본원칙 합의할 듯 데이나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22일(현지시간) G20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면서 “G20 정상들은 현재 금융위기의 원인을 포함해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하고, 이같은 금융위기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국제 금융부문에 대한 규제를 개혁하기 위한 기본 원칙들에 합의하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페리노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무엇이 나올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누구나 다 똑같은 해결책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과도한 시장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인 반면 프랑스는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하고 있는 등 주요국의 입장이 벌써부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해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 사전 조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보다는 일단 정상들이 만나 기본 원칙과 앞으로 다룰 의제들과 일정에 합의하는 선에서 1차 정상회의는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상회의 합의 내용을 토대로 실무그룹이 논의하여 구체적인 대책들을 마련한 뒤 2차 정상회의에서 발전시켜 나가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도 이날 발표문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국제금융 체제와 규제 개혁 원칙은 실무그룹 논의를 거쳐 정상회담에서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G20 정상회담이 회담을 위한 회담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 정상들은 향후 계속해서 열릴 2,3차 정상회담에서 합의내용의 구체적인 이행상황을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목소리 얼마나 키울까 한편 이번 정상회의를 G20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경주한 한국이 얼마나 실제로 발언권을 갖고 실리를 챙길 수 있을 것인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은 금융시장의 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한 데다 원화가 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아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경제학) 교수는 “G7의 경우를 보면 영국과 독일 정도를 빼고는 대부분 미국의 목소리를 뒷받침하는 들러리에 지나지 않아 실익을 못 챙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돈과 금융 실력’이 모두 부족하기 때문에 G20에 참여하면 자칫 힘은 힘대로 쏟고 이익을 얻지 못할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로 인해 나눠 갖게 될 재정적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처음부터 명확한 스탠스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kmkim@seoul.co.kr
  • 카드지불 의료비 중복공제 부활될듯

    지난해 소득의 연말정산부터 금지됐던 신용카드 지불 의료비의 중복공제를 다시 허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중복공제 여부를 확인하는 데 과다한 업무와 비용이 발생하는 반면 이를 허용하더라도 줄어드는 세수는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19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1월 제출될 2008년분 근로소득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로 지불된 의료비에 대해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항목과 의료비 항목에서 모두 공제를 신청하는 방안을 놓고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정부는 원래 2006년부터 중복공제 금지를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시행상 어려움 등을 이유로 미루다 중복공제를 불허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2007년분 소득부터는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두 항목에 대한 중복공제 금지를 시행한 결과 바뀐 제도를 설명하고 중복공제를 확인하느라 국세청이 큰 홍역을 치른 데다 중복공제 허용 때와 비교해 세수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 내부에서도 “중복공제 금지의 실익이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조특법 시행령을 내년 초 개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분 소득부터는 연말정산 서류가 이듬해 1월에 제출돼 국세청이 2월에 작업을 하므로 시행령이 연초에 개정되면 올해분 소득부터 중복공제가 부활될 것으로 보인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기업] 정부지분 ‘제값받기’ 난망 민영화 일정 연기 불가피

    [공기업] 정부지분 ‘제값받기’ 난망 민영화 일정 연기 불가피

    정부가 3차례에 걸친 공기업 선진화 계획 발표를 통해 38개 공공기관(지분 일부 매각 5개 포함)을 민영화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기업의 정부 보유주식 매각이 실행에 옮겨지게 됐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로 향후 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지상 목표인 ‘제값 받기’가 가능하려면 많은 원매자들이 높은 인수가액을 제시하며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지만 자금경색으로 그런 상황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졌고 일부 상장기업들은 증시 폭락으로 주가가 형편없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민영화 대상기업의 선정과 추진방식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금융·기업은행 주가 반토막 정부가 확정한 민영화 대상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 7곳을 비롯해 한국자산신탁, 한국토지신탁, 경북관광개발공사, 한국건설관리공사, 안산도시개발, 인천종합에너지, 대한주택보증,88관광개발, 그랜드코리아레저, 농지개량, 한국기업데이타 등이다.‘민영화’라는 표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쌍용건설, 우리금융지주, 서울보증보험, 대우증권, 대우일렉트로닉스,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팬택 등 공적자금 투입기업 14개도 포함돼 있다. 새 주인을 가리는 데 있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기관의 성격과 규모 등에서 단연 덩치가 큰 산업은행·기업은행 계열 7개 금융기관과 14개 공적자금 투입기업이다. 정부가 높은 매각가격을 기대하고 있는 곳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화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대건설·하이닉스 매각 연기될 듯 정부 지분 72.97% 중 ‘51%+α’를 매각하려 했던 우리금융의 주가는 현재 1만원 수준으로 최근 1년 최고가(2만 2350원)의 절반도 안 된다. 기업은행 주가도 5개월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은행은 연말쯤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정부 보유지분을 팔려고 했지만 제값 받기가 어려워졌다. 금융 공기업 매각을 실무에서 이끌게 될 금융위원회는 현재의 금융·실물경제 여건상 공적자금 투입 금융회사나 국책은행을 제값 받고 팔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무작업 착수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가격의 문제 외에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정부가 국책 금융기관을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당초 추진일정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통합 계획 수립이 연말로 미뤄진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금융불안으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두 회사가 수행하는 중소기업 지원체계를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 고려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책은행들이 담당해야 할 부분이 적잖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제 역할을 마무리할 때까지 민영화를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적자금 투입기업의 매각도 비슷한 사정에 놓였다. 주가급락으로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매각이 줄줄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경쟁촉진과 효율화 등을 위해 정부가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되 지분이나 사업권을 팔기로 한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등도 자칫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했다가는 ‘헐값 매각’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커졌다. ●대상기업 선정싸고 정치권 논란 대상기업 선정과 추진방식을 둘러싸고 해당 기업과 정치권 등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정부지분 일부매각과 신규사업 참여 제한이 결정된 지역난방공사의 경우, 정부의 구상이 난방가격 하락 등 별다른 실익도 없이 공연히 알짜배기 수익사업을 민간에 넘겨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지분매각은 지난 13일 국정감사에서 주된 이슈로 다뤄졌다. 야당은 수익성 높은 공기업을 특정 해외자본에 넘겨 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여당에서는 인천공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유구조 개편은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재정부 관계자는 “민영화가 아직 구체적인 실행단계에 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값을 받는다는 원칙을 최대한 달성할 수 있도록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민영화 추진일정을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소득제한·면적상한 또다른 편법 조장 우려

    [쌀 직불금 파문] 소득제한·면적상한 또다른 편법 조장 우려

    정부가 부재지주 등의 부정 수령을 막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쌀 소득 보전직불제’ 개선안이 도리어 편법을 유도하고 일부 농민의 실익을 축소시킬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촌 현실과 현대 농정 추세를 거스르는 일부 불합리한 지급 요건 규정을 손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먼저 새로 도입되는 쌀 직불금 지급면적 상한 규정이 도마에 올랐다. 개정안은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농지 면적을 일정 규모로 제한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시행규칙을 통해 상한선을 개인의 경우 10㏊, 법인의 경우 50㏊로 긋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의 시선은 차갑다. 당초 취지와 달리 ‘농지 쪼개기’ 등 편법이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다. 22㏊ 규모의 벼농사를 짓고 있는 윤상연(51·경기도 평택시 소사동)씨는 “농지를 쪼개 친척과 인척 등 명의로 돌리는 편법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부가 경쟁력을 높인다며 대규모 전업농 육성 등 규모화 정책을 따르라고 하더니 이제는 모순되게 쌀 직불금 수령 지급 면적을 제한하려 한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규모화된 농가일수록 빚도 많을 수 있어 면적 상한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농식품부는 “현재 벼 재배면적 10㏊ 이상은 2600여 농가 정도로 보고 있어 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정부 방침 3500만원) 부부합산 농업외소득을 얻는 농가를 직불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에 대한 반발도 크다. 홍병기(53·경북 의성군 비안면)씨는 “갈수록 쌀값이 떨어져 농업소득만으로는 도저히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인데, 배우자 등이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할 경우 앞으로 직불금 지급이 안 된다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서 “공무원 등이 아닌 농업의 생산·유통·판매와 관련된 회사에 나가 소득을 얻는 것은 예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실 관계자는 “상당수 농민들이 농사와 동시에 인근 공단 등에서 농업외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개정안이 시행되면 농가들의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안팎에서는 “농업소득이 전체 소득의 절반을 넘는 농민은 농업외 소득이 있더라도 직불금을 지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신규 진입자 제한도 마찬가지다. 개정안은 과거 2005∼2008년 직불금 지급 대상자나 후계농·전업농·영농승계자에게만 신청 자격을 주기로 했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농촌에서는 농사 지을 사람이 부족해 난리인데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것은 일손 부족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귀농하는 도시인이 쌀농사를 짓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농촌으로의 인구 유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직불금 편법 수령을 강력히 처벌하고 직불금을 비료나 농약 등 농자재로 지원해 농민들의 실익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민족의 경제영토를 넓히자/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 한민족의 경제영토를 넓히자/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 대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를 계기로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의 숙원인 평화통일이 이루어져서 남북한 경제도 하나가 된다면 중장기적으로 엄청난 호기를 맞을 것이다. 남북한의 인적·물적 자원이 합치고 시장이 커지는 플러스효과에다, 군비와 병력 감축으로 민족의 투자여력을 증가시키고, 안보불안도 해소되어 국제신인도를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최빈국 수준인 북한 재건에 소요되는 천문학적 비용으로 말미암아 통일독일과 같이 상당기간 후유증을 감수해야 할 부담이 있다. 또 하나 통일의 중요한 긍정효과는 통일한국의 영토가 중국,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시아 지역과 바로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북한은 경제적 낙후성과 폐쇄성으로 인해 이들 인접지역과의 지리적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아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아우르는 지역협력 구상은 이미 1990년대 이래 추진되어오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이 주관하고 남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등 5개국이 참여하는 두만강개발계획(TRADP)이 바로 그것이다. 한반도와 중·러의 국경선이 맞물리는 두만강인근지역은 광물, 농업, 인적자원이 풍부하며, 일본∼한국∼유럽으로 연결되는 육로교통의 중심위치에 있다. 이러한 천혜의 두만강유역을 동북아의 제조기지, 물류와 교통의 중심,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1995년 UNDP 주도로 TRADP가 발족되었다. 그러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TRADP는 별 성과 없이 표류하였다. 사업대상지역인 중국의 훈춘, 북한 라선, 러시아 하산 등의 기본 인프라가 열악하여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다, 북한에 대한 국제신뢰가 저조했고, 중국 중앙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은 상하이, 광저우 등 연해지방이 블랙홀처럼 외자를 흡수하였기 때문이다. 일본 경우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가 미해결이고, 중국 동북지방이 일제의 침략전쟁 피해로 반일감정이 높아서 동참을 주저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상황은 변하고 있다. 첫째, 인프라문제다.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동북3성의 인프라도 괄목할 개선이 이루어졌다. 러시아정부 역시 시베리아개발의 일환으로 최근 두만강 인근지역의 인프라투자를 늘리고 있다. 둘째, 북한도 라선 등 변경지역의 경제활성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만강개발계획은 북한이 이념을 떠나 개혁개방을 실습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셋째, 중국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은 연해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북3성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동북노공업기지진흥전략’을 마련하여 집중 지원하고 있다. 동북3성은 진흥전략과 두만강개발계획을 연계하고 있으며 특히 조선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린성이 가장 열성적이다. 넷째, 이러한 변화에 따라 두만강개발 구상도 확대되고 있다.2005년부터 사업대상지역을 종전의 협소한 두만강유역에서 동북3성과 내몽골, 함경북도, 한국의 동해안, 극동러시아를 포괄하는 광역으로 확대하고 명칭도 두만강개발사업(GTI)으로 변경하였다. 두만강개발사업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첩첩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도입하고, 핵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다소 방관적인 한국도 미래지향적 시각에서 진취적으로 임해야겠다. 동북아 평화와 번영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통일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화가 진전되는 오늘날 고전적인 영토개념은 퇴색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호혜적 교류와 협력을 증진함으로써 경제실익을 챙긴다면 사실상 영토가 확장되는 셈이다. 한민족의 경제영토 확장은 두만강유역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사무소 대표
  • 베이징 올림픽 스폰서 손익 희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올림픽에는 사상 최대인 63개 업체가 스폰서로 참여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정작 대부분은 기대만큼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8일 코트라가 작성한 ‘올림픽마케팅 스폰서 업체의 득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존슨앤존슨, 코카콜라 등 일부 기업만 실익을 챙겼다. 특히 주요 기업간 마케팅 대결에서 명암이 뚜렷했다. 글로벌 올림픽파트너(TOP)인 아디다스는 공식 스폰서에서 탈락한 중국 토종 ‘리닝’에 대패했다. 리닝은 회장 리닝이 성화를 점화하면서 인지도가 극대화됐고, 중국중앙방송(CCTV) 아나운서·기자 등에 의류·신발 등을 제공하여 매체 노출을 늘렸다. 여기에 중국이 강한 체조, 사격, 탁구, 다이빙을 지원해 어느 정식 스폰서도 누리지 못한 마케팅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이 파나소닉을 눌렀다. 삼성은 쓰촨성 지진 영웅 등 독특한 성화봉송 주자 선발로 화제를 모아 이름을 TV에 자주 등장시켰다. 반면 올림픽 경기장 및 공공 교통시설의 시청각 시스템에 투자한 파나소닉은 그만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선 KFC가 닭 날개를 V자 형태로 연결한 ‘승리의 닭날개’로 맥도널드를 제압했다. 디지털 카메라 분야에서 톱인 코닥은 활약이 변변치 못했지만, 캐논은 ‘올해의 감동, 캐논으로 찍자’는 광고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 잡았다. 렌샹, 이리, 중국은행, 평안보험, 나이키, 비자, 아오캉 등은 중국 체육의 영웅 류샹을 지원했으나 그가 경기를 포기하는 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 반면 중국인수보험, 초상은행, 랑샤, 멍니우 등은 공식 스폰서가 아니면서도 각종 매체에서 올림픽이나 대표선수단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앰부시 마케팅’으로 이미지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jj@seoul.co.kr
  • [사설] 국제 공조·설득으로 북핵 역주행 막아야

    북한의 핵시설 복구 움직임으로 북핵 해법이 암초를 만났다. 당장 한·미·일·중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어제 베이징에서 연쇄회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측이 핵불능화로 제거해 창고에 보관중이던 일부 장비를 핵시설 현장으로 옮겼을 뿐 아직 실제 핵시설 재가동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한다. 까닭에 한·미 양국이 필요 이상의 과민 반응보다는 빈틈없는 공조로 북측의 정상궤도 복귀를 견인해야 할 때다. 북측의 이번 시위는 특유의 벼랑끝 전술로 읽혀진다. 영변 핵시설은 이미 플루토늄을 뽑을 만큼 뽑은 데다 냉각탑 폭파쇼까지 벌였던 곳이다. 더욱이 북측은 아직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이나 미 기술진을 추방하진 않았다고 한다. 요컨대 구닥다리 핵시설로 벌이는 ‘복구 쇼’를 지켜보든지, 말리든지 하라는 식이다. 이처럼 수가 훤히 보이는 전술에 한·미가 강대강으로 맞설 필요는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측의 이번 제스처를 6자회담 참가국들이 아예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북측이 IAEA요원 추방이나 2차 핵실험 등 위험한 도박을 계속할 개연성이 없지 않은 탓이다. 미국이 테러지원국 해제나 핵검증 방식과 관련, 더 유연한 절충 카드를 마련해야 할 이유다. 북측 스스로 6자회담의 틀로 돌아와야 한다. 혹여 현재의 핵포기 프로세스를 접고 미 대선 이후 차기 정부와 재협상하려는 속셈이라면 그런 미몽에서 깨어나란 얘기다. 공화·민주 양당 대선후보의 대북 접근스타일은 다르지만, 북핵 불용이라는 대원칙엔 한치의 차이도 없지 않은가. 북측은 리비아식 해법에서 교훈을 얻기 바란다. 카다피 정부는 핵개발을 중단하려는 듯한 허상이 아니라 ‘핵무기 포기’라는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대미 관계개선과 서방국가로부터 막대한 경제지원이라는 실익을 챙겼음을 직시하란 뜻이다.
  • 美 “영변핵시설 감시 활동 유지”

    북한의 영변 핵시설 불능화 조치 중단 선언에 미국은 2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먼저 핵신고 검증 체제에 합의해야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백악관은 북한의 발표 직후 ‘6자 회담 합의 위반’이라며 우려를 나타내면서 북한측에 ‘선(先)핵검증 합의 후(後)테러지원국 해제’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이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핵불능화 조치 중단을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연계시킨 북한에 더 이상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은 그러나 북한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국무부와 에너지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감시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강경 대응하는 배경에는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가 상당히 진척됨에 따라 원상 복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11가지 불능화 조치 가운데 지금까지 8개가 완료됐고, 냉각탑도 폭파됐다. 북한의 의도와 관련, 대북 전문가인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장은 “북한의 선언은 핵문제를 부시 행정부가 아닌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논의하겠다는 외교 전략적 의도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임기 만료가 임박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를 압박해 테러지원국 해제 조치라는 실익을 챙길 수 있고, 실익이 없다 해도 차기 행정부로 핵문제 논의를 이양하면 된다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당은 이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정강정책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우리는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검증 가능한 종식을 추구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정강정책은 대통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대선 공약이 된다. 한편 일본은 납치문제 재조사 등 북한과의 합의 이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6일 출입 기자단에게 “핵 포기를 위한 검증을 확실히 해주길 바란다. 미국 등과도 협의해 나가겠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과 연대해 북한에 핵불능화 중단 조치 번복을 촉구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뭉칫돈 대부분 개인용도 사용”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74)씨의 국회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김종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건넨 30억 3000만원에 대해 계좌추적을 벌인 결과 대부분 김씨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우병우)는 8일 “상당금액의 용처를 확인한 결과 오피스텔 보증금 납입과 채무 변제, 증권선물 투자, 손자의 외제 차 구입 등 거의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됐다.”면서 “아직 사용처를 밝히지 못한 부분은 김씨가 김 이사장에게 돌려 주지 않은 4억 9000만원 가운데 일부인 8000만원 정도로 며칠 내에 계좌추적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씨는 입출금 상황과 용처 등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검찰이 제시한 계좌추적 결과에 대해서는 대부분 맞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이사장에게 돈을 받은 뒤 상당 시일이 지난 뒤에야 돈을 계좌에 입금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집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김 이사장에게 돈을 건네받고서도 한 달 이상 지난 뒤에야 계좌에 입금, 로비를 위해 제3자에게 건넸다가 실패해 되돌려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30억여원은 김씨 본인과 아들, 며느리 등 가족 명의의 계좌 여러 개로 2억∼3억원씩 쪼개 입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가 입금한 수표는 김 이사장에게 받은 것과 똑같은 수표들로 이서나 배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이사장에게서 건네받은 30억여원 외에 김씨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1억원이 채 못되는 추가 유입 자금에 대한 추적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에서 계좌로 이체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중복계상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확인해 봐야 추가 유입 자금의 규모와 용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이사장 말고도 김씨가 공천을 미끼로 접근했던 정치인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경기 지역에서 출마했다 낙선한 박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박씨가 김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데다, 알려진 접촉 시점이 개정 공직선거법 발효 전이라 박씨를 소환조사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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