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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나꼼수’ 주진우 내주초 불구속 기소할 듯

    검찰, ‘나꼼수’ 주진우 내주초 불구속 기소할 듯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5촌 조카 살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진행자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 대해 검찰이 불구속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최성남)는 다음 주초 주 기자를 불구속 기소하고 해당 의혹과 관련된 고소·고발 건들을 일괄 처리할 예정이다.  최근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한 사유가 범죄 혐의 소명 부족이 아닌 ‘언론 자유의 한계’이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것이 실익이 없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 기자는 불구속 상태로 법원에서 검찰과 혐의 여부를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주 기자의 재소환과 관련해 “지난달 소환 때에도 묵비권을 행사했다. 다시 불러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진술 조서의 증거 능력이 인정되지만, 다른 명백한 증거들이 있을 경우 본인의 진술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만큼 기소를 중지, 시효를 연장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주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청구됐음에도 김 총수가 해외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으로 미뤄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도피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당시 공보단장으로 해당 의혹을 브리핑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기소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우 의원 역시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미·일 국방장관 “北 핵프로그램 폐기해야”

    한·미·일 국방장관 “北 핵프로그램 폐기해야”

    한국과 미국, 일본 국방장관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했다.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2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다. 3국 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반도 안보현안을 논의하는 회담을 갖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 및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폐기를 포함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안보리 결의를 지지한다”며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한 3국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김관진 국방장관은 이날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북한을 압도하는 연합방위력을 키우도록 동맹관계를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를 두고 미사일 방어(MD)체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국방부는 “MD참여와 관련해 달라진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부는 MD참여로 우리가 얻을 실익이 없고 감당해야 할 안보 비용이 커질 뿐더러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도 미국으로부터 참여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같은 날 이뤄진 김 장관과 치젠궈(戚建國)중국 부총참모장의 면담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됐다. 김 장관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협조에 사의를 표시했고, 치젠궈 부총참모장은 “한국과 중국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새만금권 통합… 군산 “OK” 김제·부안 “NO”

    새만금지구 행정구역 획정을 놓고 전북지역 3개 자치단체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만금권 시·군 통합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 김제시, 부안군 등 3개 시·군이 새만금 방조제 축조로 조성된 간척지를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영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간척지를 놓고 갈등을 빚느니 이번 기회에 3개 시·군을 통합해 서해안시대를 주도하는 지자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부는 새만금지구에 3개 시·군이 고르게 연계돼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통합 필요지역으로 선정하고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차체들의 의견 차이가 워낙 커 주민투표의 실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실제로 군산시는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은 전주·완주지역과 함께 투표를 실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2011년 말에는 6800여명이 서명한 통합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군산시는 “정부가 새만금권을 국가 차원에서 통합이 필요한 곳이라고 권고한 만큼 동반 투표를 실시해 통합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제시와 부안군은 동반 투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제·부안은 새만금권 행정구역 획정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주민 투표를 실시해봤자 예산만 낭비하고 시·군 간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김제지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이통장협의회는 새만금 인근 주민 5000여명이 서명한 통합반대 서명부를 안전행정부에 전달하는 등 이곳 지역의 반대 여론은 높은 실정이다. 한편 전주시와 완주군은 통합 분위기가 무르익어 다음 달 26일 주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북극 해운물류 확대로 실익 추구… 자원개발 참여는 장기 전략으로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 정식 옵서버 진출에 성공하면서 북극 개발과 해운 물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자원개발은 현실적으로 걸림돌이 많기 때문에 당장은 해운 물류 확대를 통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을 북극 해운 물류 전초기지로 키우는 동시에 러시아와의 해운협정 체결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실적으로 북극의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이사회 안에서도 북극에 국경을 두고 있는 러시아,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우선 북극항로 개척에 치중하고 자원개발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참여하는 것이 실익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원은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부산항이 기존 유럽 항로의 물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산항은 북극길과 아시아·태평양을 이어주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싱가포르나 상하이항이 유럽 뱃길을 잇는 중추 항만이었다면 부산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 북극을 잇는 환적화물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쟁국은 러시아와 일본. 러시아는 북극과 경계를 지고 있는 데다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극동항을 이용, 아시아·태평양 진출을 넓히고 있다. 일본 역시 우리와 지리적으로 비슷한 입지를 지녔다. 하지만 부산을 북극 해운물류 중심항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북극 연안 국가인 러시아와의 해운협정 체결이 필수적이다. 우리가 이용할 북극항로는 러시아에 붙어 있는 동쪽 길이기 때문이다. 박창호 국가해양정책연구회 운영위원장은 16일 “현재 북극항로 통행 허용을 받는 데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서 일주일 또는 한 달 이상 걸린다”며 “러시아와 해운협정을 맺는 동시에 한·러 합작 해운사 설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러 합작사는 국적선 예우를 받아 통관이 쉽고 운임도 싸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이제 메세나법을 제정할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제 메세나법을 제정할 때다/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문화예술이 왜 중요하냐는 질문은 이제 우문(愚問)이 되었다. 저명한 세계적 미래학자들의 이름을 빌릴 것도 없이 지금은 문화의 시대라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거의 없다. 이 덕분일까,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꽤나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국민행복’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정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 열쇠말을 경제부흥,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으로 설정했다. 이들은 모두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경제부흥의 핵심은 창조경제이고, 창조경제의 핵심분야 중 하나가 콘텐츠산업, 곧 문화산업이다. 종교를 비롯해 문화예술이야말로 국민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실질적인 실행수단이다. 문화융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더군다나 임기 중 정부재정 2%의 문화재정 공약도 이미 공표된 바 있다. 이만하면 문화융성이 곧 눈앞에 이루어질 것 같다. 그러나 문화예술계는 아직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그동안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수많은 공약(公約)들이 정권이 끝날 때쯤 해서 슬그머니 공약(空約)이 된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초예술을 위한 공약(公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번 정부도 기초예술에 대한 배려는 문화산업이나 관광, 체육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편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문화경제를 선두로 복지와 연관된 문화향수권 관련 정책이 문화정책의 주를 이루고 있다. 문화산업의 모태가 되고, 삶의 질의 기반이 되는 문화창조력을 높이는 정책목표는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 이래저래 기초예술 분야는 찬밥 신세인 셈이다. 앞으로 늘어날 사회복지 예산 등을 감안하면 문화재정의 획기적 확대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더군다나 기초예술 분야를 진흥시킬 재원 확보는 더욱 난감하다. 문화예술진흥기금은 운명을 다할 날만 기다리고 있고 이를 보충하거나 대체할 방안이 현재로선 없는 실정이다. 예술에 대한 정부 지원이 없으면 예술이 고사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간접지원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세제 감면 등 세제상의 개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길정우 의원이 작년 수정 발의한 ‘메세나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필요한 단순한 이치다. 이 법이 순수예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 전반을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문화예술이 산업으로 갖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문화예술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에 관해서도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문화예술이 주는 계량화된 경제효과 못지않게 기업의 문화적 창조력과 조직 몰입, 국민의 행복한 삶, 사회통합, 국가브랜드 제고 등 이른바 비화폐적 사회경제효과를 계량화한다면 그 규모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사실 조세특례제한법을 잠깐만이라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특례대상이 수두룩하다. 중소기업, 연구 및 인력개발, 국제자본거래, 투자 촉진, 고용 지원, 기업 구조조정, 금융기관 구조조정, 지역 간 균형발전, 근로 장려, 외국인 투자, 기업도시 개발 등 그 목록이 꽤 길다. 정치자금의 세액공제 및 손금산입 특례조항도 포함되어 있다. 물론 조세특례제도는 엄격하게 운영돼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을 대상으로 한 기부가 국가경제, 사회통합과 발전, 문화복지 실현 등 국가와 국민에게 끼치는 실익을 감안할 때 현 조세특례제한법에 명시된 다른 대상들과 비교해 그렇게 괄시받을 이유가 없다. 이제 문화를 주창하는 이 시대에 조세특례에 관한 시각은 바뀌어져야 한다. 나아가 문화예술에 대한 기부는 장려되고 우대받아야 한다. 새 정부는 적어도 취임사로만 본다면 대한민국 정부 역사상 문화를 국정 전반에 표방한 최초의 정부라고 불러 손색이 없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메세나 관련 법안이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은 물론, 국민행복을 국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문화융성을 주창한 대통령께서도 나서야 한다. 이 일은 새 정부가 내세우는 문화융성의 정책 화두가 참인지 거짓인지에 대한 1단계 시금석이 될 것이다. 이 법이 제정된다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정책사에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 될 것이 분명하다.
  • 노후원전 부품조달 어렵고 용역업체가 현장관리

    노후원전 부품조달 어렵고 용역업체가 현장관리

    27년 된 고리원전 4호기가 지난 3일과 14일 잇따라 가동을 멈추면서 노후원전의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원전 23기 중 20년 이상 된 원전이 9기로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14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노후 원전의 잦은 고장은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현장 인력의 비전문성 때문이다. 보통 400만~500만개 부품으로 이뤄진 원전에서 부품 한 개의 오작동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등 국내 노후원전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제조사가 폐업하거나 생산을 중단해 아예 구하지 못한 부품도 많다. 한수원 관계자는 “고리 1호기 등 2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은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면서 “규격과 강도가 비슷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거나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업체를 상대로 제품 생산이 가능한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동일 부품이 없을 때 일정 검증절차를 거쳐 대체 부품을 투입한다. 이러다 보니 보증서 위조 부품과 폐기할 부품이 새 부품으로 포장되는 사건까지 생겼다. 원전 전문가는 “물론 부품이 동일 성능과 규격을 가졌다고 하지만 원전 건설 당시에 사용된 부품과 품질이 같을 순 없다”면서 “아무래도 대체 부품이 많아지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관리 용역업체 난립과 관리 부실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2월 발생한 고리 1호기 정전 사고는 보수 작업자들의 실수가 원인이었고, 최악의 원전 사고로 기록된 미국 스리마일섬 사고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 등도 모두 직원들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은 원전의 감시만 하고 정작 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것은 대부분 용역업체 직원이 한다”면서 “수백개에 달하는 용역업체의 전문성 등을 실사를 통해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노후 원전은 대규모 시설 교체 비용 등 운영비 급등으로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고리 원전(6기)은 20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리 원전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3245억원 흑자를 기록한 뒤 2011년 1849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급감했으며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또 월성 원전(5기)도 지난해 첫 적자를 냈다. 월성 원전의 당기 순이익은 2010년 2139억원 흑자, 2011년 243억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488억원 적자를 냈다. 이는 수명연장을 대비한 대규모 시설교체 등 급격한 운영비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이원형 반핵시민연대 국장은 “원전의 해체 비용과 핵연료 처리를 포함한 사후 처리 비용 등을 고려할 때 결코 경제적이지 않은 노후 원전은 즉시 폐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외국인학교는 무법지대…40년간 감사 한번도 안 받았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와 장기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 학생들의 적응을 위한 취지로 세워진 외국인 학교가 사실상 국내 학생들의 영어 교육과 해외 유학을 위한 사설 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있는 가운데 국내학생들의 불법 입학을 사실상 방치해 온 교육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이 처벌 규정의 모호함 등을 들어 수수방관하는 사이 일부 외국인 학교는 거액의 입학금 등을 받고 불법적인 편입 학생 모집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서울 지역 외국인 학교는 1972년 서울일본인학교가 설립된 뒤 22개로 늘어났지만 이번 실태조사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외국인 학교 9개가 있는 경기도교육청 역시 1963년 이후 민원으로 인한 감사를 진행한 지난해까지 외국인 학교를 방치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외국인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나 관리, 감독이 없었던 이유로 ‘감사의 실익’을 꼽아 왔다. 외국인 학교가 회계 등의 규정이 자유롭기 때문에 감사를 해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외국인 학교는 현재 초·중등교육법와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고 있으나 설립자와 학교장이 모두 외국인이고 외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학교 회계, 학교장 및 교직원 임면, 교육과정, 장학지도 등에서 자율성이 보장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인 학교는 국내 교육 당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한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운영상 문제가 발생해도 재정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술한 관리, 감독 아래서 외국인 학교의 불법·편법 운영은 반복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정명령이 제때 이행되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의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적용은 달랐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프랑스계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2009년 시교육청 조사에서 재학생 214명 가운데 114명(53%)이 부정 입학으로 제적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해 9월까지 적발된 학생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74명이 그대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 학교는 시교육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학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 연수구·서구·계양구, 대구 지역 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남 여수 등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고 해외 유명 대학 분교나 외국인 학교 등을 설립해 초·중등교육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한 외국인 학교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국제화 교육 육성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화 강화 추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국민연금 역차별 논란에 올 2만 7000여명 탈퇴

    기초연금 도입과 이에 따른 역차별 논란이 가열되면서 올 들어 3월까지 2만 7000여명에 이르는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탈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월과 달리 3월 들어 탈퇴자 수는 점차 줄어 ‘국민연금 엑소더스’ 사태는 다소 진정되는 상황이다. 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국민연금을 탈퇴한 임의가입자는 82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2월을 합하면 올 들어 3개월 동안 탈퇴한 임의가입자는 2만 7298명에 이른다. 임의가입이란 고정 소득이 없어 국민연금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부, 학생 등도 본인이 원할 경우 가입해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같은 탈퇴 사태는 연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국민연금 미가입자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시작됐다. 국민연금을 납입하지 않아도 매월 20만원씩을 받게 되면 임의가입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실제로 임의가입자는 월 보험료 하한액인 8만 9100원을 10년간 불입하면 노후에 매달 16만 4800원씩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10년 가입에 따른 기초연금 14만원을 합하면 전체 수령액이 미가입자의 수령액 20만원보다 많다. 그러나 10년간 보험료를 납부해서 받는 연금액 16만원이 보험에 가입하지 않고도 수령하는 기초연금액보다 적다는 점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후 1월에 4626명이 탈퇴한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1만 1585명이 무더기로 탈퇴했다. 지난 3개월간 월평균 탈퇴자는 9099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000명 이상 늘었다. 그러나 기초연금이 국민연금 가입자와의 형평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수정되면서 기류가 바뀌어 3월에는 전월보다 탈퇴한 임의가입자 수가 3000명 정도 줄어들었다. 기초연금과 관련한 형평성 논란은 신규 임의가입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9000명가량이 신규로 가입했으나 올 들어서는 1월 8286명, 2월 4362명, 3월 4336명 등 2월 이후 신규 가입자가 크게 줄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외국인 학교는 ‘무법지대’… 40년간 감사 한번도 안 받았다

    외국인 학교가 국내 학생들의 영어 교육과 해외 유학을 위한 사설 학원으로 악용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사실상 방치해 온 교육 당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국이 처벌 규정의 모호함 등을 들어 수수방관하는 사이 일부 외국인 학교는 거액의 입학금 등을 받고 불법적인 편입생 모집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와 장기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한국 학생들의 적응을 돕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 서울 지역 외국인 학교는 1972년 서울일본인학교가 설립된 뒤 22개로 늘어났지만 이번 실태조사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감사를 받지 않았다. 외국인 학교 9개가 있는 경기도교육청 역시 1963년 이후 민원으로 인한 감사를 진행한 지난해까지 외국인 학교를 방치했다. 교육 당국은 그동안 외국인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감사나 관리, 감독이 없었던 이유로 ‘감사의 실익’을 꼽아 왔다. 외국인 학교가 회계 등의 규정이 자유롭기 때문에 감사를 해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외국인 학교는 현재 초·중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의 적용을 받고 있으나 설립자와 학교장이 모두 외국인이고 외국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운영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학교 회계, 학교장 및 교직원 임면, 교육과정, 장학지도 등에서 자율성이 보장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외국인 학교는 국내 교육 당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운영상 문제가 발생해도 재정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술한 관리, 감독 아래서 외국인 학교의 불법·편법 운영은 반복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정명령이 제때 이행되지 않으면 정원 감축 등의 추가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실제 적용은 달랐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프랑스계 하비에르 국제학교는 2009년 시교육청 조사에서 재학생 214명 가운데 144명(67%)이 부정 입학으로 제적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해 9월까지 적발된 학생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74명이 그대로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이 학교는 시교육청의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고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학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국제화 추세에 역행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천 연수구·서구·계양구, 대구 지역 2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전남 여수 등을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고 해외 유명 대학 분교나 외국인 학교 등을 설립해 초·중등교육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운영할 수 있게 했다. 한 외국인 학교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등 국제화 교육 육성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규제를 강화하면 국제화 강화 추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정부조직법 기싸움 51일… ‘정치실종 연대책임’ 與·野·靑 상처뿐

    정부조직법 기싸움 51일… ‘정치실종 연대책임’ 與·野·靑 상처뿐

    지난 1월 30일 새누리당이 국회에 제출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천신만고 끝에 51일 만인 22일 본회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여야 모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청와대는 성과도 못 내면서 여당을 조종해 정치실종을 부추겼다는 비난을 들었다. 여당은 정치력과 협상력 부재로 거수기 역할만 했다는, 또 야당은 정부조직법의 원래 목적이나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조건들을 억지로 끼워 붙이면서 발목잡기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는 처음부터 ‘정부 원안 고수’라는 강경한 입장만 고수해 협상을 힘들게 했다. 지난 3일 여야는 협상타결 직전까지 갔지만 청와대의 개입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민주당은 “심야협상 끝에 원내대표 서명만 남겨둔 상태에서 여당 협상팀이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화를 받더니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다음 날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초강경 담화가 나왔다. 불필요하게 야당만 자극하고 오히려 협상을 힘들게 했다는 지적이 새누리당 안에서도 나올 정도였다. 청와대의 원안처리 지침이 오히려 여당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일방적인 당청관계를 강요한 것이 여당의 협상력 약화로 이어졌고 정부조직법 내용도 결국 야당안을 수용해 실익도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도 겉으로는 “정부 출범을 위해 야당의 ‘떼쓰기’를 통 크게 감수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협상결과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청와대 가이드라인에 따라 오락가락하며 여권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물론 친박계 일부에서도 “도대체 지도부가 뭘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조해진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새누리당 간사도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할 것 같았으면 지난 월요일(18일), 아니면 화요일에는 본회의 통과까지 다 가능했다”고 말했다. 막판 협상에서 지상파 허가권의 방송통신위원회의 잔류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변경허가 때 방통위 사전동의제 등 요구조건이 다 반영됐다며 작은 승리에 고무된 야당도 상처를 입었다. 민생과는 거리가 있는 방송중립성 등을 강조하면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 또 정부조직법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면서 정작 문제가 많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전력을 기울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도부의 전략부재도 있었다. 방송의 공정성을 주장하던 민주당은 협상 중반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면서 오히려 야당이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는 역공에 시달렸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통과되긴 했지만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또 다른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하면서 남아 있는 검찰총장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 남은 인사청문회 결과는 물론 시기도 예단하기 쉽지 않게 됐다.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 등 2건의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서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용산개발’ 정상화 향방 오리무중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정상화 방안이 나왔지만 아직 사업의 향방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민간 출자사들은 “지원안보다 요구안이 더 많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실제적인 부담을 지는 것은 코레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코레일은 용산 개발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증자 시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땅값을 당초 2조 6000억원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김복환 코레일 경영총괄본부장은 “정부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연말까지 사업 추진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다시 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토지대금 지급과 관련한 이자가 심각한 부담이 된다면 남은 땅값 전체를 출자전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이 요구하고 있는 토지대금 인하에 대해선 “코레일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용산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 관계자는 “땅값에 대한 이자가 축소되면 상당 부분 사업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렇게 되면 코레일의 지분이 50%을 넘게 돼 정부의 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랜드마크 빌딩 계약 해지에 대해 김 본부장은 “사업구조 전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맺고 있는 계약은 당연히 해지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만 사업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 등에 따라 추후 코레일이 새로운 빌딩을 매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전했다. 코레일이 2조 4000억원을 들여 용산철도기지창 터의 담보 해제를 추진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는 “그것은 사업 무산 시 진행될 일”이라면서 “코레일이 지원할 긴급자금 2600억원 중 1800억원 가까이가 기존에 발행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의 만기 연장과 재발행을 위해 쓰이는 금융비용”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사업 협약서 개정은 지난 3차 사업 협약서 당시 불평등 사항을 수정하는 것”이라면서 “소송을 하지 말자고 한 것도 서로 소송 요청 금액이 비슷할 수 있어 실익이 없다고 생각해 리스크에 대해 같이 부담을 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간 출자사들은 아직 입장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출자사들은 삼성물산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이 가면 우리도 가고 삼성이 스톱하면 우리도 안 간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측은 코레일의 시공권 포기 요구에 대해 “일단 검토해 보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특히 정부와 서울시의 입장이 모호한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 서부이촌동 개발구역 내 5개 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서부이촌동 주민 연합 비대위’ 소속 50여명은 이촌2동 대림아파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주민 동의 없이 이뤄진 용산 역세권 통합 개발은 중단돼야 하며 사업과 관계없이 아파트는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허준영, 노원병 출마선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노원병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허 전 청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사표를 던지면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출마를 겨냥해 “지역주민들은 지역구 발전을 위해 일꾼이 나서야지, 말꾼과 정치꾼이 득세하면 지역에 실익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차기 대통령은 安’ 요구설에 안철수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바보냐”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3일 4·24 보선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 지역에서 주민들과 상견례를 갖고 지역구 다지기에 들어갔다. 안 전 교수는 오전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노원구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원병 출마를 가시밭길로 볼 수 있느냐’는 야권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선거가 쉽고 어렵다는 말은 주민들께 예의가 아니다”라며 “쉬운 선거구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자신이 문 전 후보 측에 “차기 대통령은 안철수”라는 발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민주당 측 주장에 대해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느냐”고 부인했다. 평소 언행에 비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다. 안 전 교수는 노원구청에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후에는 노원구 당고개역으로 이동했다. 그는 주민들과 악수하며 “어제 이사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한 50대 여성은 안 전 교수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이번에는 꼭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한 60대 남성은 “정부조직법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표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애매한 표현보다는 본인의 의견을 확실하게 밝혀 달라”고 주문했다. 노원병 선거캠프에 본격 합류하는 인사도 늘고 있다.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박인복 전 국정자문지원실장이 전체적 행정 사무를 맡고, 김도식 전 행사팀장이 수행팀장을 담당하기로 했다. 김영춘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임종국씨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한편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씨 노원 출마에 대해 말하던 중 막말성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성과 함께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전날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초청 강연회에서 안 전 교수의 보선 출마를 언급하며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같은 노원병 보궐 선거에 출마한 진보정의당 김지선씨도 이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전날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김씨는 노원병에 위치한 마들여성학교를 시작으로 북부 노점상연합회, 전통시장 등을 돌며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안 전 교수의 대항마로 거론됐던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번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여야 “北, 위협 그만” 촉구…정치공세는 여전

    정치권은 11일 ‘한반도 평화 공존’이라는 대전제로 북한이 도발 위협을 중단할 것을 일제히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이날 통일부와 외교통상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대북관계 해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정치권은 정치적 이념 공세에 치중한 모습을 보여 눈총을 샀다. 새누리당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북한 도발 위협 중단 촉구 결의문’을 채택, 낭독했다. 의원들은 “북한은 도발 행동과 한반도 공멸을 초래할 핵실험을 중단하고 핵물질을 폐기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대북 결의문에는 “북한의 핵실험에 침묵하고 사실상 북한 편들기를 하고 있는 통합진보당과 일부 편향된 이념 단체들은 안보 흔들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성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키 리졸브 훈련은 20년간 지속해 온 연례 훈련이기 때문에 이를 빌미로 한 어떠한 군사적 도발도 명분이 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실익 없는 군사 협박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헛된 무력시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런 비상 상황을 빌미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는 극렬히 반대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꼭 합쳐야 하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꼭 합쳐야 하나?/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는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통합을 선언했다. 그러나 재원 조달 방식과 지급 대상이 다른 두 연금의 통합이 옳으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기초노령연금의 재원은 국가 예산에서 나오고, 국민연금은 사회보험 방식으로 조달된다. 기초노령연금은 그 대상이 연금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층과 저소득층이고, 국민연금은 전 국민이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전 기초노령연금의 재원 일부를 국민연금 기금에서 조달하겠다고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래서 국민연금에서 기초연금의 재원을 마련하지 않겠다고 해놓고 두 연금의 통합을 밀어붙인다니 의아스럽다. 국민행복연금위원회 구성과 사회적 합의 도출을 전제하지만 통합이 목적이라면 잘못된 접근이다. 연금계층의 다양화가 세계 각국 연금 개혁의 공식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통합은 거꾸로 가는 개혁이어서다. 연금계층의 다양화를 전제로 연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중층연금(multi-pillar pension) 도입은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사항이기도 하다. 중층구조에서 기초연금은 빈곤층과 저소득층, 국민연금은 전 국민, 퇴직연금은 임금근로자, 그리고 개인연금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도 이 같은 중층구조의 틀을 갖추고 최적의 운영방식을 찾는 과제만 남겨놓은 상황이다. 그런데 중층구조에 역행하는 통합이라니 답답하다. 혹시 두 연금의 통합이 명목확정기여(notional defined contribution) 방식의 도입을 위해서라면 더 문제다. 이 방식은 1994년 스웨덴에서 시작해 이탈리아·폴란드·라트비아·키르기스스탄 등 국가에서 도입했다. 연금계층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연금에 복층방식을 활용함으로써 연금적자 해소와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금기금 일부를 개인소유의 주식처럼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국민연금에 개인연금이 결합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이 방식은 점수제라는 복잡한 산식이 있어 투명한 사회가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의 평균 13.5%보다 세 배 이상 높은 45.1%이다. 노인빈곤만으로 보면 최빈국 수준이다. 고령화 진입 속도는 세계 1위인데 자녀로부터 부양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미래의 노인은 연금에 의존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국민연금 급여 수준이 40%에 불과해 연금 가입기간이 40년이 되어도 수령액은 월 115만원 정도이다. 그 이상은 없다. 최저등급의 소득은 월 23만원이고 40년 불입하면 연금으로 월 23만원을 받는다. 이 돈으로 생계가 유지될까? 국민연금의 가장 큰 문제는 최고 등급의 소득이 1988년 연금제도 출범 후 거의 상향 조정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최고 등급의 소득 수준은 360만원이었는데 현재까지 인상액이 29만원에 불과한 389만원이다. 이렇다 보니 대기업의 과장부터 사장까지 국민연금보험료가 모두 같고, 소득 재분배라는 사회보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없다. 이 문제를 인지한 이명박 정부는 2013년까지 최고 등급을 46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해놓고 지키지도 않고 떠났다. 박근혜 정부는 이 같은 국민연금의 본질적 문제는 함구하고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을 합치겠다니, 그 실익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통합에 앞서 국민연금 손질이 먼저인데도 말이다. 통합을 전제로 위원회를 구성하면, 통합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무도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으면 실패 가능성이 높다. 연금의 특성상 현재의 잘못으로 당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10년, 20년 후에 문제가 된다. 보장 수준이 지나치게 높으면 그리스나 스페인 같은 남유럽식의 국가 부도 사태가 발생하고, 지나치게 낮으면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남미식 노인 폭동이 터질 수 있다. 그래서 연금정책은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 연금정책에 관한 한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생존과 직결된다. 때문에 연금제도의 틀을 바꾸는 정책에는 신중해야 한다. 자칫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국민불행연금을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 [CEO칼럼] 새정부에 제구포신 힘을 실어주자/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칼럼] 새정부에 제구포신 힘을 실어주자/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 날이다. 취임을 축하드리며,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자고 말씀하신 대로 국민 행복과 희망의 시대를 만들어 주시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임기는 시작되었으나 새 국무총리와 내각은 탄생되지 않아 당분간 홀로 대통령이다. 국회의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보고서가 26일이나 돼야 채택되고, 정부조직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신설 부처 장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다. 새 대통령과 구 정부 국무위원들의 ‘불편한 동거’ 기간이 5년 전보다 더 장기화되게 되었다. 이 기간에 개편되는 부처 공무원들은 어느 소속에서 어떤 업무를 맡을지 불확실하니 제대로 일이 될 것 같지 않고 상당한 시간을 허송하게 될 게 뻔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정한 140개 국정과제들은 본격 추진되기 어렵지 않을까?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정부 출범 초는 매우 중요한데 야당의 발목잡기인지 여당의 전략 미숙 때문인지 5년 임기 중 한 달을 뒤뚱거릴 것 같아 안타깝다. 외국에서도 ‘허니문 기간’이라는 게 있다. 야당도, 지지하지 않은 국민도 최소한의 기간 동안은 새 정부에 협조한다. 언론도 밀월관계를 유지하며 초당적으로 새 정부가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굳이 허니문 기간을 들먹이지 않아도 초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핵실험을 강행한 데다 3차 핵실험 위협까지 하고 있다. 일본은 정부 차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며 독도 도발을 노골화했다. 유럽발 경제 불황과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에 원화 강세 지속…. 내우외환이 산적한 상황에서 힘을 합쳐 대응해도 부족한데 정치적 이견 조정도 제대로 못하니 불안하기 그지없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그 효과가 적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때론 시간에 쫓기면 양보가 불가피할 수 있다. 쟁점에 대한 실익이 어느 정도인지, 관철해야만 하는 가치가 양보해야 하는 가치보다 더 많을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절충해서 빨리 타결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조직개편안도 그렇다. 경험으로 볼 때 협상은 유혹이자 설득이다. 쟁점 여부는 일단 시행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바꾸면 된다. 명분과 실리를 조화시켜 조건부로 타협할 수도 있다. 양측 모두 협상팀의 권한과 컨트롤타워는 어떠한지, 협상력 부재나 유연성 미흡이 아닌지 의아하다. 양자협상에서는 지는 것이 결과적으로 이기는 것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5년 전에도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전 정부의 일부 국무위원들과 동거하는 일이 있었다. 논어에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잘못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잘못이다)라는 말이 있다. 지난 잘못을 고치기는커녕 이번에 더 악화되어 버렸으니 여야 모두, 아니 우리 모두의 잘못이 아닌가? 내 탓은 아니하고 모두가 네 탓이라고만 우기면 잘못을 고치기 어렵다. 낡은 게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낡아 잘못된 것은 빨리 버리고 새것을 펴야 한다. 이런 제구포신(除舊布新)의 정신으로 미래를 위해, 국민이 더 잘 살도록 하기 위해 변화는 추진해야 한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필요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현상유지가 좋으며, 좋은 게 좋다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우선 무엇보다 새 정부가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여야가 역지사지 입장에서 대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안보와 경제 현안에는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 부적격 논란이 심한 일부 후보자들도 새 정부의 조기 정상 출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판단을 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개인사에 국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더 이상 이런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美, 북핵 사실상 묵인?… 파키스탄 전철 밟나

    美, 북핵 사실상 묵인?… 파키스탄 전철 밟나

    북한이 3차에 걸친 핵실험을 통해 핵무장을 현실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응전략이 북한의 ‘비핵화’보다 ‘비확산’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핵화가 북한 핵무기의 완전하고 궁극적인 폐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비확산은 핵무장을 사실상 묵인한 상태에서 핵무기와 기술의 외부 확산을 막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대표하는 사례로 파키스탄이 꼽힌다. 미국은 1974년 핵무기 개발을 선언한 파키스탄에 강력한 제재조치를 가했으나 일단 핵무기를 보유하자 이를 사실상 묵인해 북한과 이란에 비해 이중적 잣대를 적용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북한이 파키스탄의 선례를 따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최근 미국 정부가 비확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폐기를 언급한 적은 없다. 하지만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3일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확산 노력에 위협이 되는 만큼 유엔 차원의 신속하고 강력하고 확실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북한의 행동이 확산 위험을 증대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확산’이라는 용어의 사용이 늘어 비확산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북한이 최근 수년간 핵과 탄도미사일 기술의 해외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이의 저지가 더 시급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에 대해 있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7일 “핵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전 세계적 원칙은 비확산이지만 한반도 문제에 국한해서 보면 여전히 비핵화를 추구한다”면서 “한·미 공조하에 북한의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정책적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북한과 파키스탄에 대한 입장이 다르므로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묵인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피로감을 느낀 미국이 비확산으로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연구실장은 “미국의 입장에서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인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우호국으로 묶어 둘 필요가 있으나 북한은 핵을 묵인했을 경우 실익이 없고 동맹국인 한국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미국이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에 대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등으로 이를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갈등만 키운 기초연금… “인수위 결단내려야”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기초연금 도입 방안에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세대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기초연금 공약과 인수위에서 내놓은 도입 방안이 달라 박 당선인과 인수위, 새누리당 등 누구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의 공약집에는 기초연금과 관련, “현행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화하고 국민연금과 통합운영한다”면서 “도입 즉시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에게 현재의 2배 수준으로 인상해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현행 기초노령연금을 2배 인상해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첫 번째 혼란은 인수위 출범 직후 터져 나왔다. 기초연금의 재원을 국민연금의 적립금에서 충당하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재산권 침해 논란과 함께 세대 간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대한 해명은 인수위가 아닌 새누리당에서 했다. 나성린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지난달 15일 “기초연금의 재원은 국민연금이 아니라 국고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초연금의 윤곽이 공식적으로 드러난 것은 지난달 28일이었다. 박 당선인은 이날 국민연금의 소득균등부분(전체 가입자의 평균소득)이 20만원이 되지 않는 사람은 20만원을 채워주고, 그 위의 소득비례부분(본인 가입 기간 동안의 평균소득)을 받도록 한다는 방안을 밝혔다. 이번에는 국민연금 저소득 가입자들을 중심으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아도 2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면 매달 꼬박꼬박 보험료를 낸 실익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민연금 홈페이지와 콜센터에 국민연금 해지 문의가 폭증했다. 인수위는 지난 3일 가입자와 미가입자 간 형평성 논란을 잠재우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형평성 논란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저소득 노인이 아니면 수급액이 10만원 이내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약 위반’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혼란과 정책 변경이 이어진 것은 애초 공약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공약집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대목은 결과적으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편입하는, 즉 급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드러났다. ‘월 20만원’ 공약은 결국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 여부 등에 따라 고작 몇 만원을 손에 쥘 수도 있는 선별복지 공약으로 변질됐다. 시민사회에서는 인수위가 책임감을 가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은미 국민연금 바로세우기 국민행동 부장은 “기초연금과 관련해 인수위에서 공식적으로 책임 있게 발언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만 흘러나오면서 국민연금 가입자의 불만과 세대갈등만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차 정부 조직 개편] 미래창조과학부, 재정부와 함께 ‘투톱’ 부상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 경제’를 책임질 미래창조과학부가 경제부총리를 꿰찬 기획재정부와 함께 ‘투톱 부처’로 떠올랐다. 막판 대반전을 노린 외교통상부와 농림수산식품부는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는 우정사업본부와 신성장 동력 등이 빠져나갔지만 부처 숙원이었던 통상 분야를 받아 ‘수지타산’이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해양수산부는 부활했지만 조선·플랜트 등 산업 부문과 해양 운송·교통 정책 등이 빠져 기대만큼의 ‘강한 부처’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부의 외청에서 승격한 총리실 산하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 안전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진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22일 미래부의 역할과 기능과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지식경제부 등으로 분담된 과거 과학기술 기능 이관뿐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지경부의 신성장 동력발굴 기획, 총리실 소관 지식재산위원회의 지식기획 전략기획단 기능 등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미래부에 ‘대한민국호’의 차세대 먹거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힘을 실어준 것이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모든 기능과 업무를 떠안으면서 ‘슈퍼 공룡’ 부처로 떠올랐다. 유민봉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간사는 “기초 과학기술과 ICT 기술을 분리할 때보다 한 부처에서 함께 하는 게 융합적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거대 부처인 미래부가 탄생되면서 상당수의 부처는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외교통상부는 마지막 보루였던 통상교섭권이 빠지면서 크게 위축됐다. ‘득’은 없고 당장 안보 외교와 한 축을 이루는 경제외교 기능은 약화되는 ‘실’만 얻게 됐다. 외교부로서는 원래부터 갖고 있던 조약 체결권만 존치됐을 뿐 통상 정책과 협상 역할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농식품부도 수산과 식품안전 분야가 빠졌지만 그나마 식품 업무를 지켰다는 점에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는 평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 지원과 기초연구 지원 기능을 확보해 손실을 최소화했다. 당초 미래부 이관이 유력했지만, 우정사업본부 이관 등으로 인해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데 대한 경계론이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사실상 과거 교육인적자원부 시절로 회귀하면서 체면은 세웠다. 지경부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우정사업본부를 내주었지만 통상 업무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직원 4만 4000여명의 거대 조직인 우정사업본부의 이관으로 외형적으론 축소됐지만 실익을 챙겼다는 분석이다. 방통위도 위상은 하락했지만 나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흩어져 있던 ICT 관련 업무와 기능들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됐다”며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 전체를 아우르는 그림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부처종합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제주어, 너무 어렵고 촌스러워 사용 안해”

    제주도민들은 제주어가 어려운 데다 촌스러워 보여서 일상생활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는 14일 지난해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남녀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 교사와 중등학교 국어과 교사, 한국어 교사, 대학교수, 공무원, 언론인 등 65명의 전문가도 포함됐다. 일상생활에서 제주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표준어 교육을 받아서 제주어 사용이 어렵다는 응답이 31.4%, 대부분 쓰지 않아서 제주어를 사용하면 소외되는 듯하다는 응답이 22.1%, 촌스러워 보이거나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는 응답이 각각 19.8%, 정치·경제 중심 지역의 언어를 사용해야 실익이 있다는 응답이 7%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어의 보존에 대한 의견에는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가 45.8%, 가능하면 보존해야 한다가 45.3%로 91%가 동의를 표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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