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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답할 땐 ‘두드리소’·궁금할 땐 ‘뚜봇’… 시민에 귀기울이는 대구

    답답할 땐 ‘두드리소’·궁금할 땐 ‘뚜봇’… 시민에 귀기울이는 대구

    대구시의 민원 행정이 시민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시민들의 작은 소리도 소홀히 듣지 않고 귀 기울여 해결한 결과다. 대구시는 그동안 다른 도시보다 앞서가는 다양한 민원 시책을 개발해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민원 시책 사례로 ‘두드리소’, ‘120달구벌콜센터’, ‘뚜봇’, ‘민원·공모 홈서비스’ 등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두드리소는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30개의 온라인 민원·제안·콜시스템을 통합해 구축한 것이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두드리소를 2015년 12월 2일부터 운영한 결과 올해 6월까지 총 4만 6044건의 상담 민원을 처리했다. 연도별로 보면 꾸준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시행 당시 2015년 12월 631건이던 상담민원 처리 건수가 2016년 1만 4054건, 지난해 1만 7438건으로 늘어났다. 올 들어서는 6월 현재 1만 3921건이 처리됐다. 월평균 2320건에 이르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민원종합창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이같이 시민들이 두드리소를 많이 찾는 것은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민원도 빠뜨리지 않고 민원 접수부터 처리 과정, 그리고 그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채널을 일원화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이 높아져 시민 중심의 민원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두드리소에 접수돼 해결된 민원 가운데 올 들어 대표적인 게 대구 수성범어W 주택조합의 민원이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수성범어W 주택조합은 대구시에 대해 엄청난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대구시가 이 주택조합의 재건축을 교통 영향 평가한 결과 신청한 1898가구에서 90가구를 줄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주택조합은 대구시의 평가대로 가구수를 줄일 경우 조합원의 부담이 커져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두드리소를 통해 민원 제기를 했다. 대구시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일부 일리가 있다고 판단, 90가구에서 30가구만 감축하기로 합의해 민원을 해소했다. 2016년 10월에는 보신탕과 관련해 두드리소에 잇따라 민원이 제기됐다.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단체인 ‘동물보호법 개정저지 투쟁위원회’가 대구 칠성시장에서 보신탕을 무료로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개고기의 식용을 반대하는 단체들은 같은 장소에서 법 개정을 요구하는 맞불 집회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상황이 매우 급하게 돌아가면서 두드리소에는 양 단체는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보신탕과 관련된 민원을 잇달아 제기했다. 대구시는 즉각 중재에 나서 ‘동물보호법 개정저지 투쟁위원회’의 보신탕 무료 제공을 취소시켜 사태를 마무리했다. 2016년 2월 대구에서 큰 논란이 되었던 ‘한국형 할랄 산업 육성’ 사업도 두드리소 민원 접수를 통해 해결점을 모색했다. 당시 대구시는 대구 중구·동구·달서구 및 경북 군위군·칠곡군 등 기초자치단체, 대구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응모, ‘한국형 할랄 6차 산업 육성’사업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선정 직후 반대 의견 등이 두드리소 등에 접수됐다. 이에 시는 할랄 사업이 국가 관심 추진 사업이지만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할 경우 지역 갈등이 우려되고 사업 추진에 따른 부담에 비해 실익도 적을 것으로 판단, 사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이와 함께 대구시는 120달구벌콜센터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센터를 2015년 12월 남구 대명동에 있는 KT&G 대구빌딩 5층으로 이전했다. 면적은 668㎡다. 이전 후 민원인의 상담 대기시간 단축 및 시민 생활 패턴에 맞는 상담을 위해 상담인력을 19명에서 45명으로 늘렸다. 운영 시간도 평일 오전 8시 30분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이던 것을 오전 8시에서 오후 9시로 늘렸다. 또 그동안 휴일에는 상담하지 않던 것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하는 것으로 바꿨다. 상담 유형도 전화, 문자, 온라인 등으로 확대 운영했다. 특히 지난해 39만 2788건의 상담을 접수 처리하면서 이 중 88.1%를 상담사가 타 기관 또는 부서로 넘기지 않고 즉시 답변하는 등 콜센터 이용 시민의 만족도가 90%에 이르렀다. 센터 이전 이후 2년여 동안 상담 건수는 102만 6000여건이다.이런 노력의 결과, 120달구벌콜센터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주관하는 ‘2018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 조사’에서 한국의 우수 콜센터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콜센터 평가 부문에서 2016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의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KSQI는 기업과 공공 기관의 서비스 또는 상품에 대해 고객이 느끼는 품질 수준을 평가한 지수다. 또한 시민들의 콜센터 이용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상담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평일 상담 시간을 1시간 연장해 오후 10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감정노동자인 콜센터 상담사들의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전문 상담 지원을 위해 민원 빅데이터와 음성 인식 기술을 이용한 상담 보조 로봇을 개발해 시험 운영 중에 있으며, 그동안 민원데이터 분석을 통한 민원의 선제적 대처를 위한 민원 예보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한 차별화되고 편리한 민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4월 전국 최초로 여권 분야 인공지능형 챗봇 상담사인 뚜봇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차량 등록, 지역 축제, 시정 일반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뚜봇은 24시간 365일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민원사항에 대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 보다 쉽고 편리한 접근 채널을 통해 민원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한다. 앞으로 서비스 분야를 교통, 환경, 관광 등 시정 전 분야로 확대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른 자치단체에도 모범 사례로 전파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정혁신 1차 과제로 추진해 온 ‘민원·공모 홈서비스’ 사업도 지난달 2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이제까지 시민들이 직접 관공서를 찾아 방문 접수하고 재방문해 서류를 수령하던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신청, 민원배심원제 신청 등 민원사무 13종을 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도시디자인 공모, 금호강 하중도 명소 만들기 아이디어 모집 등 대구시가 각 부서에서 단위 사업별로 추진하던 공모·모집사업 22종도 안방에서 처리가 가능하다. 시는 앞으로 연간 400여종의 공모·모집사업과 민원 사무 등을 추가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민과의 최일선 접점 부서로서 시청의 얼굴인 민원실에 이달 중순부터 여행 관련 도서 등을 비치한 ‘북카페’를 운영하여 민원실을 찾는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컬러풀 대구 이미지를 구현하고 여름철에 맞는 산뜻하고 활동적인 민원실 근무복 착용으로 밝고 쾌적한 민원실 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6월부터 행정 경험이 풍부한 30여명의 은퇴공무원 봉사자들이 매일 2명씩 민원 피크 시간인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장애인, 노약자 등을 위해 민원 안내 및 행정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로운 민선 7기를 맞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민원 행정을 지속적으로 혁신하여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사랑받는 민원서비스 최고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삼성·애플 7년 전쟁/김성곤 논설위원

    [씨줄날줄] 삼성·애플 7년 전쟁/김성곤 논설위원

    2009년 휴대전화에 컴퓨터처럼 모바일 운영 체제를 도입한 아이폰을 출시해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애플은 2011년 4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자사의 디자인 등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제소한다. 갤럭시 S2를 선보이기 한 달 전 일이다.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을 해오자 초동에 싹을 자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2010년 6월 안드로이드 기반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S를 출시,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삼성전자는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친 S2로 아이폰을 따라잡으려던 차였다. 삼성전자는 “터무니없다”며 그해 6월 애플이 자사의 표준특허 등을 침해했다고 맞제소한다. 삼성과 애플의 7년 특허 전쟁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런 삼성전자와 애플이 지난 27일 특허 분쟁 종결에 합의했다고 한다. 합의 금액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그 배경은 소송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더이상 소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송 첫해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2년 동안 소송 비용만 2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후 5년이 더 지났으니 두 회사의 분쟁에 글로벌 로펌들만 떼돈을 번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 애플에 지급한 5억 4800만 달러를 포함해 최소 7억~8억 달러는 줬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한다. 당초 평결(10억 5000만 달러)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재판 비용까지 감안하면 10억 달러 넘게 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럼 삼성전자는 이 전쟁에서 진 것일까. 의도했든 안 했든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특허전쟁을 통해 글로벌 2강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이는 광고나 마케팅비로 환산할 수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광고·판촉비로 12조 6128억원을 썼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10억 달러는 조족지혈이다. 애플도 비록 삼성전자를 주저앉히지는 못했지만, 특허 소송을 통해 자사의 혁신 이미지를 강조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양강 구도로 묶어 두었으니 손해 본 장사는 아니었다. 게다가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는 판이니 서로 싸울 이유가 없어졌다. 특허는 인류의 창의성과 기술의 진보를 위해 보호받아야 하지만, 이것이 되레 혁신을 가로막고, 경쟁 업체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애플과 삼성전자가 소송을 종결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다. 앞으로는 두 회사가 사용자의 편의성과 스마트폰 생태계의 진보를 위해 그 비용과 시간, 열정을 썼으면 한다. 김성곤 논설위원 sunggone@seoul.co.kr
  • 장진영 “낙선 후보들 빚더미…안철수 딸 보러 미국 갈 때인가”

    장진영 “낙선 후보들 빚더미…안철수 딸 보러 미국 갈 때인가”

    서울시장 선거 낙선 뒤 미국으로 떠난 안철수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해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의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였던 장진영 변호사는 17일 지산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후보의 미국행을 개탄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 놔두고 가족 만나러 외국에 가 버린 사례가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몇 명인지 알 수도 없이 많은 우리 후보들이 전멸했다”면서 “당이 조금만 받쳐주었더라면, 아니 당이 헛발질만 안 했더라도 너끈히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이었는데, 그 많은 후보들 모두 실업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설혹 떨어지더라도 선거비라도 보전받았을 후보들이 줄줄이 빚더미에 올라 앉아 망연자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렇게 힘든 후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아파해도 모자랄 판에 따님 축하 외유라니요”라면서 “빚더미에 앉은 후보들은 안철수 후보의 외유할 형편이 부럽기만 하다고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아무 명분도 실익도 없는 노원, 송파 공천 파동은 후보들 지지율을 최소 5% 깎아먹었다”면서 “이기지도 못할 놈들이 자리싸움이나 하는 한심한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비판했다. 또 “선거 후반 뜬금 없고 모양도 구린 단일화 협의는 또 다시 지지율을 최소 5% 말아먹었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목매는 모양새를 보인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두 가지가 참담한 결과를 만들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이와 무관하다 말할 수 있나”라면서 “안철수 후보는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라고 했는데 진정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외유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청장 후보인 저도 낙선인사를 시작했다. 최소 열흘 정도는 하려고 한다. 지지해주신 분들 눈빛을 잊지 못해 낙선인사라도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이 시점에 미국에 간 것은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동지와 함께 울고 웃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장진영 변호사는 3시간 뒤 “글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일부에서 글 쓴 의도를 물으니 답하겠다”면서 “2000명가량의 낙선자들이 울분을 삼키고 있다. 누군가는 그들을 위로하고 대변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다시 글을 남겼다. 이어 “99%라는 사상 최악의 낙선율을 기록한 2000명의 낙선자들은 망연자실한 가운데 대장의 미국행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 또는 당에게 흠이 된다? 우리에게 흠집날 뭔가라도 남은 게 있나? 한국당에서는 당 해체 목소리가 나오는데 한국당보다 더 폭망한 우리 당에서 무릎을 꿇기는커녕 안철수 후보가 미국으로 가 버린 데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보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잘못된 행동에 쓴 소리 한 마디 안 나오면 바른미래당은 정말 희망이 없다 안 하겠나”라면서 “뭣이 중헌지를 분간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장진영 변호사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얼굴을 알렸고,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에 입문했다. 국민회의, 국민의당을 거쳐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 안철수 전 의원은 지난 15일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오는 19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뉴스 분석] ‘보수’ 노태우 정부도 한미훈련 중단했었다

    YS도 제네바합의 후 훈련 대폭 축소 “한미훈련 중단해도 안보위기 없었다” 트럼프 “北, 실종 미군 유해반환 시작”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방침을 밝히자 국내 강경 보수층 일각에서 ‘안보 위기론’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비핵화 대화 등을 이유로 연합훈련을 중단한 사례는 과거 군부 출신 보수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도 있었다. 역시 보수정권인 김영삼 정부 때도 팀스피릿 훈련을 대폭 축소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연합훈련을 중단한다는 이유만으로 진보정권이 북한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과거 연합훈련을 중단 또는 축소한 기간엔 안보 위기가 발생하지 않은 반면 훈련 재개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북핵 위기가 고조된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압도적 군사력으로 전쟁을 억제해 평화를 만들 순 있어도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과거 사례가 입증했다고 입을 모은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키리졸브나 독수리 훈련처럼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되 재래식 훈련은 계속 진행하기 때문에 실질적 안보 위협은 없다고 본다”면서 “훈련 중단은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기 위한 유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992년 1월 노태우 정부가 1954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으로 훈련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비핵화 절차를 밟아 나갔다. 당시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1991년 9월 남한 내 전술핵 철수를, 노태우 정부는 같은 해 12월 ‘핵부재 선언’을 발표하고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했다. 한·미 양국은 한편으로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화답해 북한은 즉각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1993년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핵 사찰을 받았다. 우려했던 안보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것은 한·미가 1993년 팀스피릿 재개를 결정하면서부터다. 1992년 10월 대선 직전 터진 ‘남한 조선노동당 사건’을 구실로 한·미 국방당국은 훈련 중단을 취소했다. 당시 양국 국방당국은 표면적으로 훈련 재개의 탓을 북한에 돌렸지만, 그 이면에는 양국 내 강경파의 끊임없는 강경론 유도가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팀스피릿 재개는 실익도 없이 북한의 핵 개발 폭주로 이어졌다. IAEA가 특별사찰까지 요구해 오자 1993년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며 대놓고 핵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수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전략실장은 “상호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면 북한은 이에 상응해 군사적 신뢰 조치를 취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방향에 국민이 동의한다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화가 지속하는 한 군사훈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10월 북·미 제네바 합의 직후엔 팀스피릿을 대폭 축소,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인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대체했다. 훈련을 축소했다고 특별한 안보 위기가 불거진 일은 물론 없었다. 한편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반환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 대해 “모든 걸 얻어낸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오는 일요일(17일) 북한 지도자에게 전화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수요 에세이] 비핵화 협상과 과정, 북한의 개발/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비핵화 협상과 과정, 북한의 개발/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한반도는 가 보지 않은 길을 가려는 순간에 놓인 것 같다. 2018년 6월이 그렇게 기록될 것이다. 미국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결국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확정했고, 한국은 종전선언을 필두로 본격적인 남북 협력 국면을 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미국은 그간 일거에 북한의 핵폐기가 확보되지 않으면 회담장을 나올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했다. 반면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단계적·동시적 조치’에 의한 보장을 요구해 왔다. 북한이 굳이 자신의 핵폐기가 아닌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것은 안보 구조의 변경과 제재 해제를 비롯해 경제 실익 측면에서도 가장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에 완전하고 영구적인 핵폐기를 압박하면서도 북한의 이런 전략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실제 ‘북한의 특정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말이 별로 나오지 않는다. 대신 북한이 한국처럼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원론적인 그림을 내놓는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북한의 실력자 김영철을 백악관에서 환담한 다음 “(정상회담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차례 더 있을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프로세스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일거에 북한의 완전하고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가 확보돼야 한다고 했던 미 행정부 입장으로 볼 때 다소 의외다. 북한의 입장을 수용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북한과의 비핵화, 새로운 평화체제에 대한 협상에 긴 호흡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것 같아 오히려 구체화된 협상을 기대해 보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나아가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과 합의 후 불가피하게 소모되는 이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고 그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느냐는 협상 자체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미국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 예로 1994년 제네바 합의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거론했다. 1993년 1차 핵위기 이후 미국은 제네바에서 1개월에 걸쳐 회담하고, 1994년 두 달 이상 협상한 뒤 합의에 이르렀다. 또 미국과 한국, 일본 등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구성국 연합과 함께한 북한과의 후속 협상은 거의 3년간 진행됐다. 평화체제 문제나 핵시설 사찰 및 폐기 과정이 뒤로 미루어졌음에도 이러한 시간이 소모된 것이다. 또 경제적 보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직접 북한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고 주로 한ㆍ중ㆍ일이 할 거라고 했다. 평소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동맹·우방 가릴 것 없이 통상 압력을 가하는 현실을 볼 때 놀랍지 않다. 제네바 합의 이행 때도 누가 얼마를 부담하는지는 끊임없이 갈등의 원인이었다. 국내에서도 협상은 미국이 하고 왜 대부분의 비용을 우리가 부담하느냐는 불만이 고조됐다. 한국은 당사국으로서 당연히 중요한 책임이 있지만 미국의 미약한 부담에 대해 비판도 비등했다. 우리는 한·중·일 3국의 밤이 보이는 눈부신 지도 사이에 블랙홀 같은 북한의 밤이 대비되는 인공위성 사진을 접한다. 북한의 위정자들은 한·미와의 협상에서 최단 시간 내에 최대한의 정치적·경제적 보상을 확보할 것인가에 몰두할 것이다. 그러나 평화가 확보되는 한반도는 북한의 핵폐기, 정치적 신뢰 구축, 경쟁, 안보, 경제건설, 각국의 이해 조정 등 모든 부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진행돼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과정은 합의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핵화 외에 경제개발 문제에서 북한의 전략적 전환을 위한 기본 정책의 문제도 우려된다. 투자와 개발이 가능해지는 제도 및 문화가 구축돼야 한다. 경제 사회 개발과 인간적 삶의 기초가 되는 에너지, 물, 보건 시스템 등 전반적 인프라의 결여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남북 경협 및 북한의 변화를 구상대로 추진하려면 안보 문제와 함께 우리의 자산과 실력도 차분히 챙겨 봐야 한다.
  • “포털의 댓글 정책, 언론사 책임은 늘고 실익 없어”…온신협 토론회

    “포털의 댓글 정책, 언론사 책임은 늘고 실익 없어”…온신협 토론회

    정치권을 강타한 일명 ‘드루킹’ 사건으로 촉발된 포털에서의 댓글 조작과 관련, 최근 네이버가 내놓은 댓글 정책이 뉴스 편집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포털이 해당 언론사에 책임 떠넘기기 밖에 안된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돼 주목된다.한국온라인신문협회(온신협)가 2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개최한 ‘언론과 포털, 동반자인가, 적대자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완수 동서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기사의 순서와 배열을 기계가 한다고 해서 네이버 주도형 뉴스편집권이 언론에 완전히 넘어오는 것은 아니다”며 토론회 전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뉴스의 힘은 결국 편집에서 온다’는 것을 네이버가 모를 리 없다”며 ”최근 네이버가 댓글정책과 운용권을 언론사에 맡긴 것도 언론사에 실익이 없기는 마찬가지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사의 책임만 늘어날 뿐 언론사의 실질적이 이득과는 관계가 없다“며 ”네이버 입장에서는 그동안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돼 온 댓글 문제를 언론사에 떠넘김으로써 자신들이 받을 수 있는 비난을 회피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따라서 언론사들은 앞으로 댓글에 대한 모든 비난과 책임, 관리소홀에 대한 문제를 떠안아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결국 네이버 의 댓글관리 하청업체로 전락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포털이 뉴스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또한 댓글 조작, 실시간 검색의 문제점도 지적되었고, 이상에서 제시한 쟁점을 고려해 언론과 포털의 행복한 동거가 가능해지기를 기대한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가치지향적인 언론과 이익 지향적인 포털 기업의 이해상충 속에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어떻게 유지, 확산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과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토론회에서는 동서대 이완수 교수와 서울대 한규섭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다. 이 교수는 ‘언론과 포털의 갈등: 뉴스콘텐츠 생산에서 유통’이라는 제목으로, 한 교수는 ‘포털의 뉴스편집 기준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에 나섰다. 주제발표 이후 배정근 숙명여대 교수 사회로 6명의 전문가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로는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김병희 서원대 교수,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임종섭 서강대 신방과 교수, 이나연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선호 언론진흥재단 연구팀장이 참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中企 “환노위 개정안 존중한다”… 재계·경총 “미흡… 효과 없을 것”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5일 의결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단체들은 조금씩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존중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재계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대다수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경총은 이날 “최저임금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권고안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기존 권고안은 매월 지급하는 정기상여금과 일부 복리후생수당을 한 번에 일괄적으로 산입시켜 계산했다. 하지만 개정안에서 최저임금 대비 정기상여금은 25% 초과분, 복리후생비는 7% 초과분에 한해서만 산입범위에 포함하기로 한 점을 ‘후퇴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매월 50만원의 상여금을 받는 근로자의 경우 TF 권고안대로라면 50만원이 모두 최저임금에 해당하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월 최저임금 25%(39만 3442원)의 초과분인 10만 6558원만 최저임금으로 포함된다. 경총은 또 “노조가 있는 기업은 여전히 노조의 동의 없이는 정기상여금 지급 방식을 변경할 수 없어 산입범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계 역시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다는 최저임금의 기본 취지가 지켜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산입범위에서 1개월 초과를 주기로 지급하는 상여금이 제외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매달이 아닌 몇 달에 한 번씩 지급되는 상여금은 이번 최저임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소상공인 업계도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소상공인이 최저임금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데 큰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연봉 2400만원 미만의 근로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없어 단기근로가 많은 소상공인 업종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주휴수당이 산입범위에 포함됐어야 함에도 이 부분 또한 제외돼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이중 부담을 안은 소상공인들의 처지는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나마 중소기업중앙회는 긍정적인 반응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노위의 치열한 고민과 협의 과정을 통해 어렵게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 합의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계가 줄곧 요청해 온 숙식비 등 복리후생비 및 정기상여금을 점차 확대 포함해 기업이 지불하는 고용비용을 합리적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개선했다”며 “이를 통해 불합리한 제도로 발생한 각종 부작용을 줄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美 성과 없을 것” 판단… 최선희 담화 겨냥은 ‘대화 유턴’ 여지

    비핵화 협상 의도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란핵협정보다 실익 적을 것” 우려 겹쳐 北 강경발언 문제 삼지 않다 돌연 꼬투리 강경파 불만 등 정치적 부담 커 ‘선수’ “서한 정중한 표현 대화 재개 염두” 분석 도대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것일까.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 대한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의 비난 발언을 이유로 밝혔다. 하지만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 부상의 발언은 ‘개인 성명’ 형식이었고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을 만큼 수위 조절에도 신경 쓴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또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도 북한의 비난을 문제 삼아 행동을 취한 적이 없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겨냥해 비난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반응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노망난 늙다리’, ‘골목깡패’ 등 원색적 표현을 했었기 때문에, 그에게 북한식 비난 ‘레토릭’(수사법)이 생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국 정상회담 취소의 이면에는 성과가 없을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회담 취소) 표면적 이유를 북한의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이라고 했지만 (비핵화) 의제 조율이 잘 안 된 것”이라며 “북측과 충분한 교감이 없는 상태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실패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봤을 것이고 실패하면 국내 정치적 파장이 클 것을 우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좀 갖자’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중국과의 무역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은 어려운 상황이다. 북 비핵화는 단번에 뒤집을 수 있는 카드지만 만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막을 수 없는 역풍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란에 유리한 협상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맺었던 이란핵협정(JCPOA)을 파기했다.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형 비핵화는 아니지만 이란은 역대 최고 수준의 핵사찰을 받아들였다. 신고하는 핵시설뿐 아니라 의심 시설에 대해서도 사찰이 사실상 가능하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이보다 못한 결과를 얻을 경우 비난을 감당하기 힘들다. 미 의회 중간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미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2020년까지 비핵화를 완료하는 로드맵이 나온 것도 재선을 염두에 둔 청사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북·미 간 비핵화 의제 조율에 문제가 커졌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방북했을 때 양측은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었다”며 “그러나 북한은 아무 말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들어 북 매체는 연일 ‘리비아식 속전속결 모델’,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일괄 폐기’, ‘선핵포기 후보상 해법’ 등은 물론 미국의 비핵화 제1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마저 비난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서 ‘패싱’(소외현상)을 우려하던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 주면서 북한의 대미 태도도 강경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8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 뒤 태도가 돌변했다고 그간 수차례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연초부터 지난달까지 남·북·미 정상의 3자 구도로 빠르게 진행되던 비핵화 국면이 ‘한·미 대 북·중’의 과거 냉전 구도로 변하면서 정체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북·미 대화를 원하지만 중국의 조언으로 미국에 과도하게 입장을 표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간 회담의 정치적 성과를 위해 ‘매파’(대북 강경파)의 불만을 누르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이상 버틸 명분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 부상의 비난 발언이 미국의 정상회담 연기를 합리화해 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보일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볼턴 보좌관이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로 가져가는 수순’을 바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대내외에 완전한 비핵화의 증거를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김 부상이 25일 정중한 어조의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고 응답하면서 북·미가 협상을 재개할 여지가 생겼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비율 재조정안 유력

    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 비율 재조정안 유력

    ‘6대 4→7대 3’ 모비스 비중 높여 합병 뒤 분할방안 시간 오래 걸려 엘리엇 지주사 설립안은 손실 커 ‘캐시카우’ 현대카드 등 분리 부담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첫 단추인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이 기약 없이 연기됐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1일 “시장과 소통해 개편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늦게 답안을 제출할 정도로 긴 시간을 고심하며 만든 방안이 좌초된 만큼 타격도 크다. 정 부회장이 ‘보완’이라고 언급한 플랜B는 무엇일까.23일 업계와 지배구조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가장 유력한 방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비율을 재조정하는 시나리오다. 당초 추진안에 따르면 분할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은 6대4다. 이를 최소 7대3으로 조정하는 등 회사 가치에 맞게 현대모비스 비중을 높여 재산정하는 것이다. 기존안을 보완하는 식이라 빠르고 손쉽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 대주주(23.3%)인 정 부회장은 불리할 수 있다. 글로비스 주식을 비싼 값에 팔아야 지배회사인 모비스 주식을 더 확보할 수 있어서다. 아예 분할한 현대모비스를 상장해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받고 합병 비율을 정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상장에만 수년이 걸려 연내 지배구조 개편이 요원하다.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의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 박인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와 일감 몰아주기 논란 해소 등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며 “완전히 새로운 안으로 재접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요구한 ‘지주사 설립’은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각각 사업부문·투자부문으로 분할하고, 3사 투자부문을 합병해 지주사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세 회사 지분을 들고 있는 엘리엇은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겠지만, 반대로 현대차는 손실이 크다. 현행법상 지주회사가 되면 ‘캐시카우’인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 금융사를 떼내야 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증손회사)를 거느릴 경우 지분 100%를 보유하도록 한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합친 뒤 분할하는 방안도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위적인 분할 비율 산정 없이 합병한 후 시장에 가치 산정을 맡기는 것이라 지금과 같은 논란을 막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각사 주주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현대모비스 분할 사업을 현대글로비스가 아닌 다른 계열사가 인수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하지만 이 역시 글로비스 주식을 많이 든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에 큰 실익이 없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이 나온다. 배당 확대 가능성은 미지수다. 주주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당근책이 필요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분할 후 존속법인이 자율주행·커넥티비티 전문 회사로 발돋움하려면 투자용 실탄을 남겨 놔야 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지출이 심하면 재무적 압박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떤 시나리오도 문제점이 생기는 만큼 일단은 현대차가 지분이 큰 국민연금과 해외 주주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학부모 폭언·폭행에… 교사들 ‘보험 가입’ 자구책

    교권침해보험 드는 교사 급증 일부 시·도교육청 단체 가입도일선 교사들이 학부모, 학생들로부터 폭언,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자 교사들이 최소한의 자구책 마련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변호사 선임 비용 지원부터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통에 따른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보니 보험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일부 시·도교육청도 교권 침해에 따른 교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단체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교권 추락의 씁쓸한 단상이다. 22일 교육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가 전액 출자한 보험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 교권 침해 피해를 보장하는 상품인 ‘무배당 The특별한 교직원 안심보장보험’을 내놨다. 이 상품은 학교 교권보호위원회가 교권 침해 행위로 인정하면 무조건 최대 3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4월 한 달간 371명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258명이 가입했다. 학부모, 학생 등에 의한 교권 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위기의식을 느낀 교사들 사이에서 “보험 가입부터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교총에 접수된 교권 침해 상담 사례를 보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2014년 232건에서 지난해 267건으로 15.1% 늘었다. 학생들의 교권 침해도 같은 기간 41건에서 60건으로 46.3%나 증가했다. 첫 보험금 지급 사례도 나왔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A교사는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4일까지 열흘 남짓 동안 한 학부모로부터 “(성의 없는 코멘트에) 구역질이 나오더라고요.” “아이들과 학부모로 장난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등 일방적인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참다 못한 교사는 교권보호위원회 심의를 신청했고, 위원회는 “학부모의 행위는 언어 폭력에 해당된다”며 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보험사도 지난 16일 보험금 300만원을 지급했다. 체벌 등으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에 휘말렸을 때 법률 비용 등을 지원하는 보험 상품도 교사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이 내놓은 ‘참스승배상책임보험’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만 7997명이 가입했다. 시·도교육청도 교사들의 학교 업무 수행 중 발생한 배상 책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단체보험에 가입하고 나섰다. 광주교육청은 지난 1일 기간제 교사를 포함한 1만 5034명에 대해 단체보험(1년 단기)에 가입했다. 앞서 충북교육청도 지난 3월 1만 5095명의 교원들을 대신해 1년짜리 배상책임 보험에 가입했다. 교원 수가 5만명이 넘는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단체보험 가입을 추진했다가 비용 대비 실익이 적다는 이유로 중단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 연임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 연임

    ‘그룹 경영권 승계’ 상징적 의미 재확인연임 여부를 둘러싸고 관심이 모였던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다시 맡았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 후계자’가 맡아 오는 전통이 있어 그룹 승계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에 이어 2015년 재단 이사장에 올랐던 이 부회장은 앞으로 3년 더 자리를 맡게 됐다. 이사장직에 취임하면서 상징적인 의미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한 데 이어 연임으로 이를 재확인했다는 분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자산 규모만 수조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익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삼성의 대표적인 복지 재단이다.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통해 의료·노인복지, 효(孝) 문화 확산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공익재단 이사장 자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각의 비판을 감안해 연임을 포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으나 연임을 받아들였다. 삼성 측은 “이사장직 유지의 실익이 사실상 없으나 그룹 공익사업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이 부회장이) 연임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에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외에 삼성문화재단, 삼성복지재단, 호암재단 등 모두 4개의 공익재단이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문화재단 이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문화재단 이사장은 임기가 4년이어서 내후년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SK하이닉스, 20조원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SK하이닉스, 20조원 도시바메모리 품었다

    中 “반독점 위반 없다” 통보 사실상 매각계약 완료 의미 새달 1일 매입액 지불 예정중국 정부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을 승인하면서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이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대 반도체 회사를 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경영 참여나 기밀정보 접근 등에 제한받는 조건으로 참여했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도시바 메모리 매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되는지 심사를 벌여 온 중국 상무부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17일 보도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이날 “한·미·일 연합의 참가 업체 가운데 하나인 미국 베인캐피털로부터 이런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는 지난해 9월 협상진행 각서 체결한 뒤 매각을 진행하기로 하고, 한국을 비롯해 미·일·유럽연합(EU)·브라질 등 7개국 정부의 매각 승인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수전 과정에서 직접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관련국 중에서는 반도체 수요가 높은 중국 정부의 승인만 남겨 놓은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심사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자 일부 주주들이 매각 계약 철회를 주장하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중국 당국이 일부러 승인을 미루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최근까지도 미국 언론에서는 매각 무산을 전망하는 보도를 내기도 했다. NHK는 중국 당국이 매각을 승인해 매각 대상자인 한·미·일 연합은 다음달 1일쯤 매입액인 2조엔(약 19조 5000억원)을 도시바 측에 지불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금을 입금하고 공식적인 서명 작업을 끝내면 8개월 만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승인은 결국 ‘딜 클로징’(매각계약 완료)의 의미”라면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약 4조원 규모의 도시바 메모리 투자 안을 의결했다. 투자금 중 1290억엔(약 1조 3000억원)은 전환사채 형식으로 투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참여 조건 탓에 가시적 실익이 줄었지만 도시바와의 기술 협력과 제휴가 확대될 수 있고 투자수익도 일정 부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AI 살처분 거부 동물농장 명령 철회 방침

    지자체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방지 차원에서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으나 이를 거부한 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 명령을 철회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2월 AI 확산 방지를 위한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를 거부해 논란이 된 참사랑동물복지농장에 대한 살처분 명령을 철회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시는 해당 농장과 인근 지역에서 AI 발병 및 전염 위험성이 사라진 상황에서 살처분 명령을 유지할 실익이 없어 철회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AI 확산 방지 메뉴얼에 따라 내려진 살처분 지침을 거부한 농장에 대해 지자체가 명령을 철회하는 선례를 남겨 방역활동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지난해 2월 27일 익산시 용동지역 고병원성 AI 발생지로부터 2.4km 떨어진 참사랑농장에 대해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라 살처분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2015년부터 동물복지 기준에 맞게 산란용 닭 5000여마리를 키워온 이 농장은 “획일적인 살처분 명령을 인정할 수 없다”며 이를 줄곧 거부해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와함께 농장이 신청한 ‘살처분 명령 집행정지 처분’에 대한 본안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당시 살처분 명령은 AI 확산 방지와 근절을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었다”면서 “앞으로 재난형 가축전염병이 발생하면 부득이하게 내리는 살처분명령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성남시, 정부상대 복지관련 권한쟁의심판 3건 취하

    경기 성남시는 3년 전 정부를 상대로 청구한 복지사업 관련한 권한쟁의심판 3건을 취하한다고 9일 밝혔다. 취하 대상은 지방자치단체 유사·중복 사회보장사업 정비지침,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제12조제1항제9호, 사회보장기본법 제26조의 권한 침해를 다툰 건으로 2015년 각각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 시는 정부가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확대 방향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해 더는 권한 침해를 다투는 권한쟁의 심판 청구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청구를 취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정부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성남시와 정부는 시의 ‘3대 무상복지’ 정책(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원·청년배당) 시행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 과정에서 시는 정부의 지자체 유사·중복 사회보장사업 정비지침 등이 지방자치권을 침해한다며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 지자체가 복지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할 때 보건복지부 장관의 협의가 필요하며 이를 어길 시 재정교부세 감액 또는 반환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는 것에 대한 판단이 주요 쟁점이었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서고 지난해 말 복지부는 ‘2018 사회보장제도 신설·변경 협의운용지침’을 개정함으로써 지자체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지자체 복지사업의 자율성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올해 2월 열린 정부 사회보장위원회에서는 성남시의 무상교복 사업을 수용한다고 발표하여 시는 기존 시행해왔던 중학교 무상교복에 더해 올해 입학한 고등학생 9천5백여명에게도 교복비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공공산후조리원 사업 또한 지난해 말 모자보건법 개정으로 올해 6월부터 지자체장이 자율적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을 설� ㅏ楮되� 수 있게 되면서 원만히 해결점을 찾았다. 성남시는 2016년부터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을 통해 산모와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 같이 3대 무상복지 중 2개 사업은 이미 해결점을 찾았으며 시는 지난 2월 사회보장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아 남은 과제인 ‘청년배당’ 또한 정부와의 꾸준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중앙정부 차원의 개선 노력을 존중하며 이에 발맞춰 해묵은 갈등을 봉합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매뉴얼과 靑 판단 사이…외교부의 ‘가나 피랍’ 우왕좌왕 대응

    [스포트라이트] 매뉴얼과 靑 판단 사이…외교부의 ‘가나 피랍’ 우왕좌왕 대응

    지난달 27일 새벽 2시 30분(현지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나이지리아 해적이 아프리카 가나 해역에서 한국 선원 3명(선장·항해사·기관사)이 이끌던 어선 ‘마린 711호’를 납치했다. 9시간 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인질구출 매뉴얼’에 따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엠바고’(보도시점 유예)를 요청했고 기자단은 받아들였다. 그는 해당 지역 해적은 유류품, 어류 등 선적물만 탈취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인명 피해는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틀 뒤인 29일 상황이 달라졌다. 마린 711호가 이날 새벽 1시 50분(현지시간 28일 오후 4시 50분) 가나 테마항으로 귀환했는데 한국민 3명이 사라졌다. 해적들이 나이지리아·베냉 경계 수역을 지날 때 한국민 3명을 스피드보트에 태워 도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도 여전히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같은 달 31일 외교부가 황급히 일방적으로 엠바고를 해제하며 피랍 사실을 공개했다.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한국 언론만 보도를 유예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했다. 피랍 사실 공개 전환이 해적에게 압박을 가할 거라고도 했다. 청와대는 이미 ‘에덴만의 영웅’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외교부는 “외신 보도가 나와도 엠바고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고, 외신 보도는 이미 3일 전인 28일부터 시작됐다. 인질 석방 시까지 비(非)보도를 유지하는 인질 구출 매뉴얼과도 배치됐다. 큰 상황 변화 없는 공개 전환에 오히려 납치된 한국민의 안전이 위험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가나 어선 피랍 사건으로 외교부의 ‘위기관리 소통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났다. 외교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 위기관리 전문성 부족, 소통방식 미흡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정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피랍 사실이 공개된 다음날인 지난 1일 한 외교소식통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랍 사건을 보는) 상황 판단이 달라졌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엠바고를 걸었던 건 재외국민 안전 때문인데 지금은 국민에게 알리는 투명성·공개성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그런 형평 부분을 잘 밸런싱해서(균형을 잡아)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해적들이 마린 711호를 납치하기 전에 그리스 유조선을 납치하려다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데려온 그리스인을 모선(기지)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한국 어선을 납치한 것으로 봤다. 상황 판단이 급작스레 나빠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민 3명의 소재지도 여전히 파악되지 않았고, 외신 보도도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외교부가 피랍 사실을 황급히 공개할 이유를 찾기 힘들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지난 3일 피랍 사실 공개 전환을 자신들이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해적과 직접적 대화를) 인질과 선사에만 맡기고 정부는 그냥 조용히 뒤로 빠질 것이냐 하는 측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해야 하고 이미 (외신 보도로) 공개된 상황에서 인질범들이 (문무대왕함 파견으로) 압박받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희 쪽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납치 사건 발생 시 비공개를 유지하는 ‘관례’(매뉴얼)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런 설명에 대해 한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교부가 사건·사고 때마다 실익을 따져 판단하지 않고 매뉴얼이라는 관례를 기계적으로 따르고 있는 것으로 청와대가 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대응 엇박자’ 지적에 청와대 손을 들어준 것이다. 실제 피랍에 대한 외교부의 초기 대응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외교부 측은 해당 수역에서 최근 발생한 4건의 선박 납치 사건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 사례는 모두 해적들이 어선이나 유조선 납치에 성공한 경우다. 이번에는 그리스 유조선과 한국 어선 탈취에 실패한 해적들이 한국민 3명과 그리스인 1명(선장)을 스피드보트에 태워서 도주했다. 길이가 7~8m인 스피드보트는 레이저 추적도 불가능했고 나이지리아의 해군력이나 정부의 공신력도 높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기업형으로 움직이며 살해를 일삼는 소말리아 해적과는 다를 수 있다. 가나 지역의 경우 어획량 감소로 해적이 된 어부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빠른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재난의 주관부처는 외교부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위기의 초기 대응에 있어 대통령의 리더십, 상황 인식 능력, 대처 능력 등이 강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선원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압박 전략’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위기에서 비공개 기조를 유지하다 오히려 국민들의 오해나 불안감이 커진 경우들이 꽤 있었다. 2015년 5월 메르스(MERS) 사태 초기에는 감염자 발생 지역 및 환자가 머문 병원을 공개하라는 여론에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과도한 불안을 느낄 수 있다’며 거부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자발적인 탐문 및 정보 공유에 나서면서 부정확한 정보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졌다.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문 때도 정부는 온라인 여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광우병은 공기 중으로 확산된다’는 등의 루머 대응에 실패했다. 수입주권을 넘어 ‘정부가 국민편’인가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국민의 욕구를 읽지 못했다. 정부에 대한 기본적 신뢰가 낮을 경우 비공개 기조는 더 큰 오해와 불안을 양산한다. 보도 유예를 일방적으로 해제한 외교부의 소통 방식도 문제로 지적됐다. 보도 유예는 불가피한 상황에 실행되지만, 어쨌든 보도를 멈추는 행위이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 정부와 기자들이 보도 유예 결정과 해제를 합의하에 진행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4일 언론브리핑에서 “기자단과의 소통이 긴밀하고 충분치 못했다는, 과정에 약간의 흠결이 있었다는 점은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인질구출 매뉴얼에 대해 “다시 꼼꼼히 점검해 개정하거나 강화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기자단 내에서도 좀더 엄격한 기준과 신중한 논의를 통해 엠바고를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외교소식통은 “해외에서 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 초기 대응에 능한 사건·사고 전문인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초 사건·사고 담당 영사 39명을 증원하고 재외동포영사국을 재외동포영사실로 확대, 개편했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MB 9일 재판 넘긴다…이시형 등 MB일가 조사 마무리 수순

    檢, MB 9일 재판 넘긴다…이시형 등 MB일가 조사 마무리 수순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9일 재판에 넘겨진다. 지난달 21일 이 전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그간 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며 기소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구속 기간 만기일인 10일보다 하루 앞서 이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에 기재된 범죄 혐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기소 이후에도 수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과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각각 5000만원과 10억원을 받아 온 혐의 등에 대해 추가 조사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공소장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검찰은 이날 김성호 전 국정원장과 장석명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공소시효 문제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지난달 26일 재판에 넘겨진 김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기인 2008년 5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통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 2억원을 건넨 혐의(특가법상 국고손실)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4일 기소된 장 전 비서관은 ‘민간인 사찰 폭로’ 입막음을 위해 류충렬 전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으로 하여금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관봉 5000만원을 전달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및 장물운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기소 뒤 나머지 사건 관련자들도 순차적으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검찰은 이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도 하나둘 마무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구속 이후에도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을 비롯해 아들 시형씨, 조카 동형씨 등 가족들을 비공개 소환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실소유 및 경영비리 의혹을 조사했다.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해서 검찰은 여전히 방문 조사를 시도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이 전 대통령 영장의 일부 혐의에서 공모 관계로 등장한다. 다만 검찰은 세 차례나 불발된 이 전 대통령 대면 조사에 대해 “무턱대고 가는 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변호인을 통해 다시 설득해 보고 조금이라도 입장 변화가 있으면 (서울동부구치소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사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한국GM 배짱 명분 없다

    금호타이어가 어제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해외 매각을 최종 결정했다. 경영난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가 그야말로 벼랑 끝에서 되살아났다. 법정관리의 파국을 면한 금호타이어는 경영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중국의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는 6400억여원을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한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3년 고용 보장과 지분매각 제한 등 투자 조건을 구체화하게 된다. 외국 회사로 넘어가 안타깝지만 노조가 현실적 방안으로 회생 기회를 붙들었다는 점에서 천만다행한 일이다. 극적 타결로 발등의 불은 껐으나 현실은 답답하다. 정부와 채권단의 끈질긴 설득과 단호한 압박이 없었다면 파국으로 치달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과 채권단의 해외 매각 방안에 아무 대안도 없으면서 끝까지 반대만 했다. 업계 순위가 한참 낮은 더블스타가 기술만 챙기고 ‘먹튀’할 거라는 것이 노조가 내세운 반대 사유였다. 노조 집행부의 강경 투쟁에 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 260억원도 못 갚을 판에 버티기로 무슨 실익이 있겠느냐는 내부 성토가 높았다. 자율협약 종료일까지도 회생의 길을 만들어 줄 거라 기대하던 노조에 청와대는 “정치적 논리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며 쐐기를 박았다. 법정관리 시한을 몇 시간 앞두고도 청와대가 강경 입장이니 노조는 외통수로 해외 매각을 받아들인 셈이다. 좀비기업의 밑 빠진 독에 계속 혈세를 부어 줄 거라는 기대는 시대착오적 오산이다. 이번 일로 또 한번 분명해졌다. 지난달 정부는 자본잠식 상태인 성동조선에 법정관리의 극약 처방을 했다. STX조선에도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지원은 없이 자구 노력만을 전제로 생존을 모색하게 했다. 부실이 눈덩이처럼 느는데도 두 회사에 지난 8년간 밀어넣은 혈세가 10조원이 넘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줄 알고도 구조조정을 미룬 대가는 그렇게 혹독했다. 그런 선례들은 이번 금호타이어 사태에 뼈아픈 반면교사로 작용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좀비기업에는 헛돈을 들이지 않아야 한다는 학습효과를 얻기까지 국민 혈세로 치른 대가는 너무 컸다. 금호타이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데에는 채권단의 책임도 크다. 채권단은 노조의 ‘먹튀’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더블스타에 대한 견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배짱을 부리다 십년감수한 금호타이어를 보고도 한국GM은 정신이 번쩍 들지 않는지 모르겠다. 한국GM은 임단협 합의에 또 실패해 본사의 신차 배정을 받지 못했다. 1인당 주식 3000만원 지급,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등의 주장을 노조는 여전히 고수한다. 지방선거가 코앞이라도 예전처럼 정치 논리가 먹히지 않는 현실을 확인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명분 없는 배짱을 접어야 한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도 제 잇속만 차리는 강성 귀족노조를 곱게 봐줄 현실이 아니다.
  • 박근혜 1심 6일 선고…첫 재판 생중계하나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박근혜(66)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오는 6일 나온다. 지난해 10월 이후 재판 출석을 거부(보이콧)했던 박 전 대통령이 선고 공판에 참석할지와 사상 첫 하급심 재판이 생중계될지 주목된다. 1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공판을 연다. 지난해 3월 31일 구속된 지 1년여 만이다. 뇌물죄 등의 공범으로 함께 재판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는 지난 2월 13일 징역 20년 등을 선고받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구형량은 징역 30년 등으로 징역 25년 등을 구형받은 최씨보다 무겁다. 선고 형량 역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보다 많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부가 같은데, 최씨에게 선고할 때 이미 재판부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이나 삼성으로부터 승마 지원을 받은 뇌물 등의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고 최씨와 박 전 대통령 간 공모 관계도 인정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 선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질수록, 박 전 대통령이 1심 마지막 재판에 불출석할 가능성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선고 재판에 출석한다면, 호송 모습이 한 차례 더 대중에 노출될 뿐 박 전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형사소송법상 1심 재판의 구속시한(6개월)을 넘겨 재판이 진행된다는 이유로 반년 가까이 재판을 보이콧했다. 재판 보이콧을 결정할 즈음 유영하 변호사 등 사선 변호인이 사임했고, 이후 재판부가 선임한 국선 변호인들과 박 전 대통령은 검찰 구형이 이뤄진 즈음부터 서면 소통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친동생인 박지만 EG 회장,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접견 거부 명단에 올려놓고 만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선고 공판 생중계 여부는 이번 주초쯤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중계할 경우 공공의 이익이 큰 하급심 재판을 재판부 재량에 따라 TV나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아직 생중계가 실현된 재판은 없었다. 하지만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고 2016년 촛불정국을 촉발시킨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피고인 51명 중 마지막 1심 선고란 점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생중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MB “공정수사 기대 어렵다” 옥중조사 거부… 檢은 “계속 시도”

    MB “공정수사 기대 어렵다” 옥중조사 거부… 檢은 “계속 시도”

    MB 측근들 천안함 8주기 참배…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 시도 관측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26일 검찰의 ‘옥중 조사’를 전면 거부했다. 이 전 대통령 혐의를 보강 조사해 다음달 초쯤 기소하려던 검찰의 수사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이날 낮 12시 20분쯤 서울 대치동 법무법인 열림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검찰이 밝힌 이 전 대통령 옥중 조사 계획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법을 준수하는 차원에서 지난 14일 검찰의 소환 조사에 응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물을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지만, (검찰이) 이 전 대통령 수감 이후에도 비서진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일방적인 피의사실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다스 차명소유 의혹 수사 주임검사인 신봉수(48·29기)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은 당초 조사 예정시간인 오후 2시쯤 구치소를 방문해 강 변호사와 박명환(48·32기) 변호사를 만나 조사에 응할 것을 설득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검사 대면을 거부했다. 검찰 관계자는 “진술 거부권 행사는 피의자의 권리이지만, 최소한 검사를 만난 상태에서 묵비권을 행사해야지 검사 대면 자체를 거부한 일은 전례가 없었다”며 방문조사 시도를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검찰은 옥중 조사 거부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이 전달하려는 메시지 파악에 나섰다. 구속까지 된 마당에 수사에 협조해서 이 전 대통령이 얻을 실익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또 수감 이후 비서진 소환 조사를 꼭 집어 불만을 제기한 대목에서 측근들의 ‘배신’을 사전 차단하려는 이 전 대통령 측 의도가 묻어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이 끝내 추가 조사를 거부할 경우 검찰로서는 일단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기존 혐의나 추가 혐의에 대한 조사를 거친 뒤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나 아들 이시형씨 등에 대한 조사 역시 수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 기한은 한 차례 기간을 연장할 경우 다음달 10일까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수사 내내 펼친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천안함 피격 8주기인 이날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천안함 용사 묘역이 있는 대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이 전 대통령 명의로 헌화했다. 이 전 대통령 페이스북에는 ‘통일되는 그날까지 매년 여러분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으로 김효재 전 정무수석이 이 전 대통령을 대신해 쓴 방명록 내용의 글이 올랐다.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치소 방문조사에는 응했지만 자신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던 도중 새롭게 진행된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정왕룡 김포시장 예비후보 행복공약 4호 “동서남북 지하철 연장 사통팔달 金포로 만들겠다”

    정왕룡 김포시장 예비후보 행복공약 4호 “동서남북 지하철 연장 사통팔달 金포로 만들겠다”

    “지하철 5호선을 김포로 연장 유치하고 인천 지하철 1, 2호선을 연결해 김포시 전역을 지하철시대로 만들겠습니다.” 정왕룡 더불어민주당 김포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지하철의 도시 김포만들기’ 정책을 4번째 행복공약으로 발표했다. 김포를 동서남북 지하철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을 서울에서 신도시를 거쳐 북부권으로 연장해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김포경전철과 5호선은 서울~김포 간 동서축 노선이고, 인천지하철 2호선은 인천~북변역~걸포역~일산킨텍스역을 연결하는 남북축 노선이다. 이는 킨텍스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연결되며, 주엽역에서 서울지하철 3호선을 연결한다. 인천1호선은 인천 계양~풍무역~신도시를 연결한다. 정 예비후보는 “서울지하철 5호선의 경우 기존 검단 경유노선보다는 김포직행을 선호한다. 하지만 경제성을 맞추기 위해 검단 경유노선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5호선과 함께 묶어 이전하려는 서울시 대규모건설폐기장 이전과 관련해 정 예비후보는 “5호선 연장과 건폐장 이전을 패키지로 추진해야 한다고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지하철은 지하철이고 건폐장은 건폐장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연계시켜서는 안 되고 반드시 분리 추진돼야 한다”며 건폐장 없는 5호선 연장을 거듭 주장했다. 인천 1호선은 현재 계양역까지 연결돼 있다. 원당·검단 등 중단된 인천신도시 건설이 재개돼 올해 안에 기본·실시설계 발주에 나선다. 향후 인천시와 협의하면 연장이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인천 1호선 검단연장 사업은 계양~검단신도시 6.9km 구간에 정거장 3곳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정 예비후보는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풍무동에 정류장 1곳을 신설하고 검단에서 신도시 지역으로 연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검단연장안은 양 방향에서 김포와 연결시 공항철도와 연계되고 인천으로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다는 점에서 김포에 경제적 실익이 높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노선은 경기도가 의뢰한 도시철도 타당성 분석 결과 경제성(BC분석)이 1.03으로 나와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김포연장에 자신감을 보였다. 정 예비후보는 “인천2호선 연장안은 북으로 일산테크노밸리와 GTX킨텍스역 등 고양시 주요 거점을 잇고, 남으로는 광명시까지 남북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기존 김포골드밸리 노선과 지하철 5호선이 동서로 연결된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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