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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관심 끌려다… ‘표절 총학’ 뭇매

    SNS 관심 끌려다… ‘표절 총학’ 뭇매

    서울대·서강대 충돌… 고려대도 짜깁기 소통·복지 중점 두면서 ‘이미지 정치’ 포스터 등 제작 디자인팀 검열에 소홀 “경각심 가져야… 자문기구 두는 방법도”서울대와 서강대에 이어 중앙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잇단 표절 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 학내 정치에 무관심한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총학들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이미지 정치’에 힘을 쏟으면서 자기 검열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 62대 총학은 아이돌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김재환의 팬클럽 ‘윈드’(WIN:D)와 같은 이름으로 지난달 당선됐다. 이들은 당선과 동시에 표절이라는 비판에 시달렸다. 김재환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공식적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중앙대 총학 측에 수정을 요구했다. 그제야 총학은 지난 3일 사과문을 내고 명칭과 구호, 로고를 전면 교체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서울대 총학은 표절 논란으로 총학생회장이 물러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6월 서울대 총학은 자신들의 기말고사 행사 포스터를 서강대 총학이 베꼈다고 비판했다. 두 학교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 상대 학교를 비난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강대 총학이 표절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서울대 총학도 해당 포스터를 만들 때 해외 사이트의 유료 디자인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다. 고려대 총학 A선거운동본부는 올해 연세대 총학의 정책자료집과 2015년도 말 치러진 고려대 총학 선거의 정책자료집을 짜깁기해 정책자료집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경고조치를 내렸고 선거는 투표율 미달로 지난 7일 무산됐다. 대학 총학의 표절 배경에는 학내 정치의 달라진 방향성이 있다. 과거 사회운동에 주력하던 대학교 총학이 점차 학생 복지와 소통에 중점을 두면서 ‘이미지 정치’가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2010년대 들어 총학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표절의 위험성도 커졌다. SNS에서 잘 먹힐 가독성 높은 카드뉴스, 포스터 등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팀을 두면서도 검열 및 검증 절차를 두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서울시내 한 대학교 전 총학 관계자는 “비운동권 학생회는 기존 학생회와 다른 이미지를 추구하면서 윈드(바람)같이 희망적 느낌을 주는 단어를 많이 쓰고 학생 복지 정책도 흡사하다”면서 “사회적 논란이 될지 미리 판단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총학도 저작권 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구주와 변호사는 “저작권은 침해가 성립하기 어렵지만 민법상 일반 불법행위 책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총학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아 재산상 손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소송의 실익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기태 세명대(전 한국저작권위원회 표절위원회 위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는 “아마추어이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총학은 남의 아이디어를 짜깁기하는 일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자문기구를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일 내달 4일 수출규제 국장급 대화...“일 규제 원상회복 목표”

    한일 내달 4일 수출규제 국장급 대화...“일 규제 원상회복 목표”

    내달 셋째주 도쿄서 수출관리대화 개최산업부, “수출제한 원상회복 목표”일본 수출규제 철회 계기될 지 주목정상회의 앞두고 돌파구 공감대 해석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조건부 연기’ 결정에 따른 양국의 수출규제 관련 협의가 다음달 4일부터 진행된다. 우리 정부는 일본 측 규제의 원상회복을 최종 목표로 삼고 조속한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하순 열릴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전에 성과가 나타날 지 관심이 쏠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양국 국장급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개최하기 위한 과장급 준비회의가 어제(28일) 서울에서 열렸다”면서 “12월 셋째주(16∼20일) 중에 도쿄에서 제7차 수출관리정책대화를 개최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쿄 협상에 앞서 양국은 다음달 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장급 준비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양국은 다음달 도쿄 수출관리정책대화에서 수출규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양측이 요구하는 사안을 두고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출 관리를 둘러싼 양 측의 인식차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당정청 협의회에서 “(이번 한일 간) 합의를 모멘텀 삼아 일본 수출규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현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일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재개하는 것 자체가 양국 간 신뢰, 공조를 회복할 실마리가 됐다”면서 “일본의 수출규제 원상회복을 최종 목표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무역정책관은 향후 대화의 목표에 대해 “일본이 7월 1일 발표하고 같은 달 4일 취한 대 한국 수출제한 조치가 그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면서 “화이트리스트로의 복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 수출규제의 원상회복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7일 과장급 회의는 이전 회의와 비교하면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서로 진솔하게 진행했다”면서 “국장급 일정 조율에서도 조기에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해서 합의가 조속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내달 4일 회의는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사전에 조율하기 위한 자리”라면서 “국장급 회의는 과거에 없었고, 수출관리정책대화에 중요한 비중을 두고 논의하는 차원에서 준비회의를 한 번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정책관은 4일 국장급 회의의 우리 측 전략에 대해 “현안 해결에 기여하려고 정책대화를 시행하는 것인 만큼 현안을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어젠다”라면서 “화이트리스트와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3개 품목에 대한 논의를 전반적으로 할 예정이고, 현재의 상황이 해결되는 걸 목표로 대화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관리정책대화를 재개하는 것 자체가 양국 간 신뢰, 공조를 회복할 실마리가 됐다”면서 “(일본 수출규제 종료) 시한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 안팎에서는 한일 양국의 수출규제 협의 진행에 대해 다음달 하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일 정상회담 등 연말 정상외교 일정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까지도 양국 당국자들은 지소미아의 조건부 연기 결정과 관련해 합의 왜곡 논란까지 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 통상당국 협의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는 최악으로 치달은 갈등 상황을 이대로 계속 끌고 가는 것은 양국 모두 부담스럽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정상 간 ‘직접 대면’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 마련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데 원론적으로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해석된다. 양국 관련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신속 추진’의 배경으로 손꼽힌다. 일본은 3개 핵심소재 수출규제 강화로 인한 ‘실익’이 거의 없는데다 한국 국민의 불매운동으로 자동차, 여행, 유통 등 업종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내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한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큰 악재다.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지금까지는 일본의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차질이 거의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정시 확대하며 수업 혁신은 모순… 따뜻한 아이스 커피 마시는 격”

    교사들 “공교육, 문제풀이 학원 전락” 교총 “학종 의미 퇴색… 교육활동 위축” 입시업체 “강남권 정시 확대 환영할 것” 취약계층 학생들 수능 준비 어려워질 듯 학부모단체 “정시 50%까지 더 늘려야”“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이 확보될 때까지 정시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변함없이 추진된다.” 28일 교육부의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를 본 한 교육대학 교수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같다”고 촌평했다. 학종과 수능 중 어느 게 더 ‘금수저’ 전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학종 공정성의 문제를 들어 정시를 확대하고, 그러면서 ‘수업 혁신’을 논한다는 일련의 발표 내용에 모순이 아닌 지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정시 비율을 50% 가까이로 끌어올리는 이번 방안은 학종 축소와 학생부 교과전형 확대와 맞물려 있어, 사실상 대입제도의 틀을 수능과 내신성적 중심으로 재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주요 대학에 한정’, ‘전형 간 균형’이라는 교육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에 던지는 ‘정시 확대’의 신호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일반고 교장은 “최근 입학설명회에서 정시가 확대돼도 30%에서 소폭 늘어나는 것이어서 우리 학교로 진학해 학종에 대비해도 기회는 충분하다고 홍보했다”면서 “정시가 40% 이상으로 확대된다니 학부모들을 설득할 방법이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현장 교사들로 구성된 교원단체들은 이날 정부 대책을 일제히 비판했다. 정시 확대와 학종 축소로 수업 혁신이 위축되고 학교가 문제풀이 수업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논평을 통해 “교육계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정시 확대를 결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토론과 협력의 학교 문화를 만들어 온 소중한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퇴행적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 확대에 손을 들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조차 “학종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학생의 다양한 교육 활동을 위축할 대입 개편”이라며 “지난해 공론화 결정을 파기하고 정권의 입맛에 따라 대입제도를 흔들었다”고 비판했다.반면 정시 확대를 줄곧 주장해 온 학부모단체들은 “40%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정시확대추진학부모모임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늬와 말로만 정시 확대일 뿐”이라면서 “학종을 폐지하고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정시 50% 이상’ 법안을 통과시켜라”고 주장했다.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당장 정시 비중은 50%까지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80% 이상으로 늘려야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과 학종 중 어느 방식이 지역과 소득, 고교 유형 등에 따라 불공정한지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정시 확대가 수능 사교육에 불을 지피고 대치동 등 ‘교육 특구’로 학생들을 몰리게 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확대로 수능 사교육이 ‘호황’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시 확대가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학종 등 수시에 집중하는 일반고 선호도를 낮출 가능성도 높다. 교육부는 ‘금수저에게만 유리한 입시안을 뜯어고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저소득층·농어촌 및 지역의 학생들에게는 별 실익이 없다는 분석도 있다.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은 수능 대비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대학별 기회균형전형 비율을 10% 이상으로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도 9~11% 선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이 일반고에 비교적 유리하다는 점에서 지역균형선발을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도록 했지만, 내신 성적이 ‘전교권’인 학생들만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어 내신 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의 학생들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근본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 뒤 세 차례나 대입을 개편하면서도 별다른 교육 철학 없이 여론에만 휩쓸렸다는 게 가장 비판받는 지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정과제로 수능의 힘을 빼는 ‘수능 절대평가화’를 내걸었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조국 사태’로 악화된 여론을 달래기 위해 수능에 힘을 실어 줬다. ‘대학 서열화 해소’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던 문 대통령과 교육부가 직접 ‘서울 주요 대학’을 꼽으면서 사실상 대학 서열을 인정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했다. 논의 결정 과정이 철저히 베일이 가려졌던 점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논의는 당정청 협의회와 여당 내 교육 공정성 강화 특위가 주도했다. 협의체 내에 현직 교사 등 공교육계 인사는 없는 반면 사교육업계 스타 강사이자 대형 학원의 2대 주주였던 인물이 포함되면서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교육은 ‘패싱’한 채 사교육업계의 논리에 휩쓸린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 GM과 미-이 피아트크라이슬러 법정 다툼 왜

    미 GM과 미-이 피아트크라이슬러 법정 다툼 왜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이탈리아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이 전례없는 법적 다툼을 벌인다. GM이 최근 겪은 노조 파업사태가 FCA 탓이라고 주장하자 FCA는 GM이 자사 합병을 방해하려는 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GM은 20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FCA가 10여년간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뇌물을 주면서 GM 노사 협상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GM은 소장에서 “UAW 간부들이 FCA로부터 수년 간 롤렉스 시계와 해외 연수를 비롯한 각종 접대를 받고 사측에 유리한 조건으로 임금협상을 맺은 반면, GM과의 협상에서는 강경하게 맞서며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GM은 지난해 숨진 세르지오 마르키온네 전 FCA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인 GM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대상을 물색해온 FCA로서는 최종적으로는 GM 인수까지도 노렸다는 것이다. GM은 지난달 6주간 이어진 최장기 파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29억 달러(약 3조 4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GM은 추정한다. CNN은 오토모티브 리서치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FCA가 GM보다 노동자에게 시간당 8~10달러 더 유리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은 GM 파업이 끝난지 한달 만이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FCA와 UAW간 부패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FCA 임원과 UAW 간부 등 8명은 이미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반면 FCA측은 “아무 실익없는 소송”이라며 “GM이 오히려 FCA와 프랑스 PSA와의 합병을 방해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FCA측은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FCA는 푸조와 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PSA와 50대 50 방식의 합병에 합의했다. FCA는 합병을 앞두고 노조측과 임금협상을 벌이는 데 이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한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가총액 480억 달러 이상의 공룡기업이 탄생한다다. 연간 자동차 판매대수도 900만대로 GM을 제치고 폭스바겐과 도요타, 르노·닛산 동맹에 이어 세계 4위에 뛰어오르게 된다. GM 측은 “이번 소송은 FCA와 PSA 합병 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해온 FCA로서는 최종적으로는 GM 인수까지도 노렸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감 잃은 20일 철도파업…“대입 전형 한창인데” 수험생·시민 부글

    공감 잃은 20일 철도파업…“대입 전형 한창인데” 수험생·시민 부글

    KTX·일반열차 최대 106분 지연수험생 온라인사이트에 불만 폭주“준법운행한다면서 느릿느릿 가”20일 파업 앞두고 열차중단 우려파업에 열차 지연 공지 캡처해 올려 면접·논술고사 차질에 대응방법 공유지하철도 지연…시험 놓친 피해 속출SRT, 수험생 할인·입석허용 대안 호평철도노조원들 파업찬성률 53.9%… “실익 없다” 역대 두번째로 낮아 코레일 사장 “고의 태업 용납 못해”지연보상 등 손실 3일간 90억대학입학 전형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노조가 20일 대규모 파업을 앞두고 지난 15일부터 준법투쟁을 명분으로 사실상 ‘태업’을 진행하면서 열차가 90분 가까이 지연되는 등 수험생들과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물론 시민들조차 중요 일정이라고 판단하는 대입 전형 시기에 맞춰 시민들의 발을 묶는 파업을 선택한 것은 공감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오는 20일 SR 통합과 4%대 임금인상, 처우개선 등을 주장하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지난 14일 수능이 끝난 15일부터 ‘준법투쟁’을 내세운 태업을 진행하면서 열차시간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전날인 17일 철도노조의 사실상 태업으로 서울~용산역 무궁화호 10대는 최대 85분 가량 지연 출발됐다. 20분 정도 시민들이 기다려야 하는 일들이 즐비했다. 전날인 16일에는 부산역 출발 KTX 9대가 최대 54분 지연 출발했고, 서울역과 용산역 출발 무궁화호 32대가 최대 106분이나 지연됐다. 16일 하루 지연보상 액수는 2만 46건으로 1억원(약 1억 786만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시민들의 불만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사이트에서는 철도파업으로 인해 이동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실제 15일부터 각 대학에서 대입 수시 전형이 잇따라 시작되면서 철도를 이용해 각 대학 시험장을 찾으려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가중됐다. 철도파업 뉴스가 올라온 한 입시관련 온라인 카페에는 “목요일(21일)에 KTX타고 면접 보러 가야하는 데 설마 운행이 취소되는 건 아니냐”는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수험생들은 “이미 준법운행을 한다면서 느릿느릿하게 간다”, “KTX만 파업한다하니 SRT를 이용해보라”며 다른 차편을 알아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실제 철도노조 파업의 혼란 속에 SRT ‘입석허용’ 대안을 내놓은 SR은 수험생을 배려한 할인권 등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일부 수험생들은 코레일의 철도 파업 공지를 캡처해 올린 뒤 “20일만 파업 예정인게 아니라 20일부터 시작되는 끝나는 날이 정해지지 않은 파업”이라며 면접을 앞두고 열차 대신 차량 이용으로 바꿨다는 등 대응 방법을 공유했다. 열차를 이용해본 일부 수험생들은 “기차들이 전부 지연되고 있다. 예상보다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왜 하필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파업을 하는 것이냐”며 철도노조의 파업시기를 비판했다. 한 수험생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KTX가 20분이나 지연된 소식을 전하며 “논술이 있어 여유롭게 잡았는데 이래저래 바빠지게 생겼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수험생들은 댓글로 “어쩌면 좋으냐. 20일부터는 본격적으로 파업을 한다고 한다”며 우려했다.또다른 입시 커뮤니티에도 파업으로 제 시간에 시험 장소에 도착하기 어려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예매해둔 KTX가 파업 때문에 갑자기 취소돼 급하게 버스를 구했다”면서 “시험을 치를 땐 체력과 컨디션 등도 중요한데”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시험시간 전 미리 표를 끊어주든 수험생들 기반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차가 혹시 늦어질까 걱정된다’는 글이 쇄도했다. 대구에 사는 한 학생은 “혹시 열차가 지연될까 봐 전날에 미리 올라와서 숙소를 찾아봐야 해서 부모님과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코레일 비중이 80%인 1호선은 배차 간격이 평소(5분)보다 길어져 지난 14일 최대 15분까지 늘어나 수험생들은 물론 시민들조차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코레일과 연계된 서울 지하철 1·3·4호선은 배차 간격이 길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수험생들을 수시 면접 전형을 놓치는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이용하는 한 시민은 “현 정부만큼 노조에 전향적으로 지원하고 대화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학생들의 중요한 시험이 걸려 있고 연말이라 내년 업무 계획 등 일정이 바쁜 이런 시기에 불편을 주는 파업에 큰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앞서 철도노조 측은 “수시면접 등은 전국민의 관심사안이기 때문에 파업이 있으면 5일 전에 공지하며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파업을 하더라도 출근시간과 아침시간에는 80~100%가량 차량이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실과는 괴리감이 큰 상태인 셈이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태업의 경우 고의로 작업을 늦게 마쳐 차량 출고를 늦추기 때문에 열차가 언제 나오는지 아무도 알 수 없어 국민 불편이 가중되는 만큼 태업에 대해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13일 철도노조에 의해 진행된 파업찬반투표에서 파업찬성률은 역대 두번째로 낮은 53.9%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세를 규합하는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철도노조 파업이 정작 노조원인 코레일 직원들의 실익에 반한다는 기류가 형성되면서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한 공감이 떨어졌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철도노조는 20일 코레일 총파업 의지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3일간 예고 파업으로 코레일의 입은 손실은 약 90억원에 달한다. 철도노조는 지난 14일 ‘2019년 임금 및 특단협 투쟁 승리를 위해 15일부터 안전운행 투쟁을 전개한다’는 내용의 투쟁명령 행동지침을 조합원들에게 하달했다.철도노조는 19일까지 열차 출고 검사를 늦추는 등의 준법투쟁에 나선 뒤 20일부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철도노조의 투쟁명령 행동지침에는 ‘출고 열차 출고점검 철저히 시행, 정차역 정차시간 준수, 승강문 열림 등 소등불량 시 조치 후 발차, 차량 불량내역 철저한 등록, 뛰지 않고 안전하게 순회, 열차 많이 지연될시 차내방송 시행’ 등이 포함됐다. 앞서 철도노조가 지난달 7일부터 진행한 준법투쟁 때 일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열차도 최장 1시간가량 지연됐었다. 철도노조는 인건비 인상을 포함한 총인건비 정상화,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을 위한 인력충원,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 자회사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협약교섭과 단체협약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철도노조는 준법투쟁 기간 동안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2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철도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의 무기한 총파업에 대비해 군 인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바클레이스에 채용 청탁 망신… 수은·금융당국 조사도 ‘미적’

    [경제 블로그] 바클레이스에 채용 청탁 망신… 수은·금융당국 조사도 ‘미적’

    한국의 국책은행과 공기업이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외화채권 발행 주관사로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를 선정해 주는 대가로 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서죠. 국가 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사적 이익만 챙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하지만 해당 국책은행으로 지목된 수출입은행과 상위 기관인 기획재정부, 금융 당국 모두 제재에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9월 바클레이스에 벌금 630만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고객사 임원의 자녀, 지인을 인턴 또는 정직원으로 채용해 준 대가로 사업상 이득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입니다. 그 사례로 국내 국책은행과 공기업도 익명으로 언급됐습니다. 발행 시기와 수수료를 보면 해당 은행은 수은이 유력합니다. 바클레이스는 해당 은행 임원의 지인이나 친인척을 정직원 또는 인턴으로 채용했고, 그 대가로 이 은행의 2009년 외화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돼 115만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수은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지만 10년 전 일이라 현실적으로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채권 발행에 관여한 수은 임원은 5명인데, 4명은 퇴직했습니다. 사실관계가 밝혀지더라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은 관계자는 “사실이라면 직권남용이나 뇌물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금융 당국도 조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사실 파악을 할 수는 있지만 수은은 기재부 소관 공공기관”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은에 사실관계를 알려 달라고 독촉하는 중이지만 이번 사안이 감사를 할 만큼 실익이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감사 소멸시효가 5년인데 이미 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외화 자금 조달 시장에 악영향을 줄 우려도 있습니다. 수은은 국내에서 연 100억 달러가량의 채권을 발행하는 기관인데, 신인도 하락으로 수은 발행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면 다른 국내 채권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시, 하천점용료 부과 면제 기준금액 올린다

    서울시, 하천점용료 부과 면제 기준금액 올린다

    8일 실시된 2019년도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소액 하천점용료를 징수할 때 발생하는 행정상 비효율을 방지하기 위해 부과 면제 금액을 현행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희걸 의원(더불어민주당·양천4)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5000원 미만 하천점용료 부과 건수 및 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5000원 미만 하천점용료 부과현황은 45건 합계 16만 6340원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부과건수 7054건 대비 0.6%, 전체 부과금액 88억 5900만 원 대비 0.0018%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서울특별시 하천점용료 등 징수 조례」제10조 제3항에는 ‘점용료등의 산정액이 2000원 미만인 경우에는 이를 부과하지 아니한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점용료등의 산정기준을 정한 상위 법령인 「하천법 시행령」제42조제1항 관련 별표3은 지난 2월 8일 개정되어 부과 면제 기준금액이 기존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법 시행령」개정에 맞춰 대구, 대전, 울산, 세종, 경북, 경남 등에서는 조례를 개정하여 5000원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9개여 월 째 조례개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5000원 미만 부과금액이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이에 따른 징수실익이 우편요금 등 행정비용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상위 법령이 개정되었음에도 관련 조례를 즉시 개정하지 않아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행정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법령에서 위임한 조례는 권리와 의무에 직접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면서,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하라”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정화 물순환안전국장은 개정된 법령에 따라 부과 면제 금액 상향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시의회 일정상 조례 개정은 다음 회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칠레 APEC 무산에 멕시코 공식방문 취소

    문재인 대통령, 칠레 APEC 무산에 멕시코 공식방문 취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와 연계해 오는 13~14일 예정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취소됐다고 청와대가 1일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칠레 정부의 APEC 정상회의 개최 취소로 APEC 정상회의 참석과 연계해 예정했던 문 대통령의 멕시코 공식 방문 일정이 부득이하게 취소됐다”고 밝혔다. 당초 청와대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의 정상 외교 가능성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칠레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회의 취소를 발표했다. 청와대는 APEC 회의 취소 이후 멕시코 주변국들과의 회담을 추가로 조율하기엔 시간이 촉박하고 멕시코와의 정상회담만을 위해 남미까지 이동하는 것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일정 변경은 멕시코 정부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멕시코 측도 이해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3~5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소화한 뒤 이달 25~27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 달에 한 건도 힘들어”… 규제·조사 ‘이중고’에 문 닫는 중개업소

    폐업은 1059건… 올 두 번째 ‘역전 현상’ “이달 들어 한 건도 계약을 못 했어요. 지난달에도 전세 계약 딱 하나 했네요. 정부가 범죄자 다루듯 몇 시간 동안이나 단속 나와 고객 발길을 끊어 놓고 부동산 규제책까지 줄줄이 내놓으니 문 닫는 부동산 중개업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겁니다.”(서울 영등포구 공인중개사 사무실)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10·1 부동산 대책 등 지속적인 정부 규제로 주택 거래가 감소한 데다 국토교통부·서울시가 강남 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며 매수·매도까지 위축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 방침을 발표한 이후인 지난달에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개업이 6년 만에 1000건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9월 전국의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은 990건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월별 개업 건수가 1000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3년 8월(982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전국 부동산중개업소 폐업은 1059건으로, 신규 개업 990건을 앞질렀다. 새로 시작한 곳보다 문 닫은 중개업소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역전’ 현상이다. 9월 전국 주택 거래량(6만 4088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줄었으며 최근 5년간 9월 평균 거래량(8만 4989건)보다도 24.6% 감소했다. 규제와 조사에 부동산 시장이 잔뜩 긴장한 채 웅크리고 있다는 얘기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문을 닫고 전화로만 영업하면 되기 때문에 (조사야) 얼마든지 피할 수 있지만 문제는 단속에 걸리면 정부가 세금·대출 내용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사업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매수·매도자들의 문의마저 확 줄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8월 합동조사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내림세였다가 다시 오른 것처럼, 결국 부동산 과열을 가라앉히기 위한 근본적 처방이 아닌 ‘실익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자동차 관세에 대응, 쌀시장·농민 보호 과제”…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득실(종합)

    “美 자동차 관세에 대응, 쌀시장·농민 보호 과제”…WTO 개도국 지위 포기 득실(종합)

    정부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25년만에 포기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한국을 개도국이라고 주장할 명분이 떨어져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등의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다른 개도국들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으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더 많은 실익을 챙기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결정 시한이 다음 달 1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도국 지위를 고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 특혜에 관한 결정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WTO 협상에서 한국에 개도국 혜택을 인정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외적 명분과 협상력 모두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영향으로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정부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받고 있는 개도국 특혜가 당장 사라지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바로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 받았던 농업 분야 혜택을 없애려면 다자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하는데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은 2008년 결렬된 뒤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앞으로 언제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국이 누리고 있는 농업 분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만큼 그동안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았던 쌀을 비롯한 민감 농산물 품목의 시장을 언젠가는 추가 개방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물론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당장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쌀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해 보전 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게 됐다.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미래에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3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1995년 WTO 가입 이후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이 이유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세계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9개국 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으로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WTO 내에서 개도국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과 경제 규모와 위상이 비슷하거나 낮은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점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을 지목하면서 90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 중단이나 OECD 가입 반대 등 독자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G20 회원국, OECD 회원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세계 상품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4개 요건 중 하나만 해당돼도 개도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향후 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이에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WTO에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 관세, 보조금 감축 이슈가 있을 때 개도국에 있으면 이 부분이 유연하지만 일반 회원국에 해당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 대우가 사라진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WTO에서 다자간 협상으로 타결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WTO 개혁에 한국이 걸림돌이 돼 (미국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가 앞으로 있을 미국 정부와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에 지렛대로 사용하기 위해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이 한국의 이번 결정과 별개로 향후 협상에서 통상 압박을 더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할 경우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으로 미국과 패키지 딜을 하지 않았다면 미국과의 여러 협상을 앞두고 너무 쉽게 카드를 써버린 것”이라며 “미국이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라고 한 나라들 중에는 미국의 말을 듣지 않는 중국과 인도, 터키 등이 있다. 미국으로서는 이번 한국의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으로 이들 국가를 더 압박하는 효과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이미 개도국 지위를 내놓은 한국에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상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예단할 수 없지만 미국과의 양자 협상에서 이와 같은 통상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의 통상 압박이 무엇이 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대응 방향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WTO 협상이 전개될 때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협상 결과 농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보전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WTO에서 규제하는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확대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로컬푸드 소비 기반 확대 대책을 만들고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후계농 육성도 추진한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있을 WTO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연구위원은 “쌀 시장 보호는 말 그대로 협상력에 좌우되는 문제다. 앞으로 협상에서 각 국의 이익은 공산품과 농산품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농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차원에서 목표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WTO 개도국 지위 포기하고 美자동차 관세 협상서 우위…“쌀시장·농민 보호 과제”

    WTO 개도국 지위 포기하고 美자동차 관세 협상서 우위…“쌀시장·농민 보호 과제”

    정부가 25일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25년만에 포기하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한국을 개도국이라고 주장할 명분이 떨어져서다.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달러 등의 우수한 경제 성적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다른 개도국들까지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 여전히 개도국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앞으로 있을 미국과의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에서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미국은 물론 주요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개도국 특혜를 계속 받으려고 무리하기보다는 내줄 것은 내주고 더 많은 실익을 챙기겠다는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자동차 관세 조치 결정 시한이 다음 달 13일로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개도국 지위를 고집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 시점에서 개도국 특혜에 관한 결정을 미룬다고 하더라도 향후 WTO 협상에서 한국에 개도국 혜택을 인정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결정이 늦어질수록 대외적 명분과 협상력 모두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의 영향으로 한국이 미국의 자동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 이번 개도국 지위 포기 결정으로 자동차 관세에서 제외해달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리게 됐다. 정부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 받고 있는 개도국 특혜가 당장 사라지지 않는 점도 감안했다.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선언해도 바로 수입산 농산물이 국내 시장에 물밀듯 들어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이 받았던 농업 분야 혜택을 없애려면 다자간 협상이 먼저 타결돼야 하는데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은 2008년 결렬된 뒤 10년 넘게 중단된 상태고 앞으로 재개될지도 불확실하다. DDA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한국이 누리고 있는 농업 분야 혜택은 계속 유지된다. 하지만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 만큼 그동안 높은 관세로 보호를 받았던 쌀을 비롯한 민감 농산물 품목의 시장을 언젠가는 추가 개방해야 한다. 국내 농업은 물론 고령층이 대부분인 농민들에게 상당한 타격이 예상돼 당장 농민들의 거센 반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앞으로 쌀 등 민감 품목을 최대한 보호하고 피해 보전대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농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책의 실효성이 중요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미래에 WTO 협상이 전개되는 경우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번 결정을 내리는데 3가지 요인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1995년 WTO 가입 이후 선진국 반열에 오를 정도로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것이 이유다. WTO 164개 회원국 중 세계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을 모두 충족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9개국 밖에 없다. 정부는 “이런 경제적 위상을 감안하면 국제사회에서 개도국으로 더 이상 인정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근 WTO 내에서 개도국 특혜에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한국과 경제 규모와 위상이 비슷하거나 낮은 싱가포르, 브라질, 대만, 아랍에미리트(UAE)도 개도국 지위 포기 선언을 한 점도 반영됐다. 특히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을 지목하면서 90일 안에 결정하지 않으면 개도국 대우 중단이나 OECD 가입 반대 등 독자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G20 회원국, OECD 회원국, 세계은행이 분류한 고소득 국가, 세계 상품교역의 0.5%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라는 4개 요건 중 하나만 해당돼도 개도국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한국은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유일한 국가다.정부는 WTO 개도국 지위를 포기해도 당장 농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향후 협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대비할 시간과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도 같은 이유로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고준성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WTO에서 다자간 협상을 통해 농산물 관세, 보조금 감축 이슈가 있을 때 개도국에 있으면 이 부분이 유연하지만 일반 회원국에 해당하는 관세와 보조금 감축을 적용받기 때문에 특별 대우가 사라진다”면서도 “중요한 점은 WTO에서 다자간 협상으로 타결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당장 이번 결정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개도국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면 미국이 중국을 타깃으로 한 WTO 개혁에 한국이 걸림돌이 돼 (미국으로부터) 더 큰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대응 방향도 발표했다. 정부는 앞으로 WTO 협상이 전개될 때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협상 결과 농업 분야에 피해가 발생하면 피해 보전대책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을 국내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기회로 삼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부는 농민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WTO에서 규제하는 보조금에 해당하지 않는 공익형 직불제를 빠른 시일 안에 도입할 방침이다. 재해를 입은 농업인의 경영 안정을 위해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확대한다. 지역 농산물 소비를 늘리기 위한 로컬푸드 소비 기반 확대 대책을 만들고 주요 채소류에 대한 가격안정제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년 및 후계농 육성도 추진한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WTO 협상에서 쌀을 비롯한 민감품목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 연구위원은 “쌀 시장 보호는 말 그대로 협상력에 좌우되는 문제다. 앞으로 협상에서 각 국의 이익은 농산품과 공산품에서 갈리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농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정도의 원론적 차원에서 목표를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여야 정치협상회의 출발부터 ‘삐걱’

    이인영 “오늘 첫 회의”에 황교안 “불참” 패스트트랙 본회의 처리 일정 기싸움도 黃 뺀 文의장·여야4당 대표 회동 가능성 국회가 소위 ‘조국 파면’과 ‘조국 지키기’로 분열되면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대타협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합의한 정치협상회의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일에 열리는 첫 비공개 정치협상회의부터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지난 7일 정치협상회의가 합의된 초월회 모임에 정쟁을 이유로 불참했었다. 정치력 실종에 막말 논란까지 겹친 여의도 국회가 첩첩산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가 11일 정치협상회의를 가동해서 사법과 정치 분야 개혁안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며 “사법개혁 법안 국회 처리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달 29일이면 국민의 명령인 사법개혁 법안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실도 이날 11일에 정치협상회의를 연다고 각 당에 공지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초월회 때 저는 충분한 준비를 거쳐 (문희상) 국회의장 순방 뒤에 하면 좋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그 자리에서는 대체로 그렇게 논의됐다”고 반박했다. 황 대표는 ‘내일(11일) 정치협상회의를 하면 참석을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회의를 내일 한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답하며 사실상 불참 의사를 내비쳤다. 문 의장은 세르비아에서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 회의에 참석하려 오는 13일부터 1주일간 국회를 비우기 때문에, 이달 하순에나 첫 회의를 열자는 의미로 읽힌다. 정치협상회의 시작부터 갈등을 빚는 이유에 대해 국회 내에서는 여야가 사법개혁과 관련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본회의 처리 일정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 고유법안인 경우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기간(90일)을 건너뛰고 이달 말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모든 법안이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1월 말에야 본회의 부의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빠른 검찰개혁 성과를 원하는 반면 한국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규탄 여론을 내년 총선으로 가지고 가려는 셈법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황 대표가 정치협상회의에 대한 실익 등을 따져 부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한 게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국회의장실에서 내일(11일) 오전 10시 30분에 (첫 회의를) 하기로 연락을 받았고 참석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불참에도 첫 회의는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한남3 수주전에… 대림 ‘속 빈’ 자금 홍보 뒷말

    [경제 블로그] 한남3 수주전에… 대림 ‘속 빈’ 자금 홍보 뒷말

    ‘시행자’ 조합 권한… “과대포장” 비판 역대 최대 2조원 공사 12월 15일 결정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 사업을 두고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렇다 보니 대림산업이 금융업무 협약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을 두고도 ‘뒷말’이 적잖습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3일 신한·우리은행과 각각 7조원 규모의 협약을 맺었습니다. 대림산업은 “천문학적인 한남3구역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한 협약으로, 수주에 성공하면 금융기관 협업을 통해 신속히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건설업계는 “영양가 없는 ‘제목 장사’일 뿐”이라고 일축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진행될 때 돈을 빌리는 주체는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아닌 ‘시행자’인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이기 때문입니다. 도급사인 시공사는 ‘자격’이 없다는 것이죠. 가장 중요한 점은 돈을 빌리거나 사업을 진행하는 ‘권한’이 조합에 있다 보니, 만일 대림산업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하더라도 조합이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싼 다른 은행에서 돈을 빌리겠다고 하면 막을 방도가 없습니다. 대림산업과 협약을 맺은 한 은행 관계자도 “법적 구속력이 있다거나 금리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사업비 중 어느 정도를 빌려줄 생각이 있다는 의향서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까닭에 정비사업 관계자는 “건설사가 ‘자금조달차 은행과 협약을 맺었다’고 하면 사정을 잘 모르는 조합원들은 건설사 자금력이 그만큼 풍부한 것으로 오해하지만, 얼마의 금액을 어떤 금리로 빌려주겠다는 법적 효력이나 책임은 전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의미 없는 협약을 맺어 놓고 과대포장 홍보를 해 조합원들 ‘눈속임’을 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물론 대림산업은 “금융 등 여러 방면에서 준비를 했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그만큼 금융기관 협업이 원활하다는 뜻”이라고 반박합니다. 실익 없는 과한 홍보전이든 소모적인 비방전이든 지나친 한남3구역 수주전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공사비 2조원이 걸려 있으니까요. 이 전쟁의 승자는 12월 15일 총회에서 가려질 예정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충북도 “일본 전범기업 제품 구매제한 조례안 재의해달라”

    충북도 “일본 전범기업 제품 구매제한 조례안 재의해달라”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23일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의 재의를 도의회에 각각 요구했다. 이 조례안에 대한 재의 요구는 전국에서 충북이 처음인데,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타 지역에서도 재의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정세, 경제상황을 바탕으로 국익·도익을 고려할 때 조례안 공포에 앞서 검토할 사항이 있다고 보고 재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입법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배인데다, 우리나라가 제소한 일본의 백색국가 지정 제외 조치 관련 판결에 이 조례안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익보다 오히려 국내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례안에 전범기업 개념과 범위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조례시행도 어렵다”며 “국민운동으로 전개되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지방자치단체가 법제화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재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도교육청도 이날 같은 이유로 재의를 요구했다. 재의 요구에 따라 도의회는 이 안건을 본회의에 다시 상정하거나 계류 상태로 놔둘수 있다.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이 조례안은 원안대로 확정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폐기된다. 재의요구에도 도의회가 조례안을 통과시키면 도는 마지막 수단으로 대법원에 제소할수 있다. 이숙애 도의원은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는 도 입장에 공감한다”며 “일단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안건을 계류상태로 유지하면서 진지하게 재논의해 보자는 게 도의회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법에는 재의요구가 접수되면 본회의 10일 이내에 상정하도록 규정돼있다. 이를 위반했을 때 받는 처벌조항은 따로 없다. 이 때문에 아예 상정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도의회 임기가 끝날때까지 본회의 상정이 안되면 이 안건은 자동폐기된다. 지난 2일 도의회가 전국 처음으로 의결한 이 조례안은 ‘도지사는 전범기업 제품을 공공구매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전범기업 284곳 명단도 포함돼 있다. 도 관계자는 “중앙부처가 광역시도 의장단 협의회에 참석해 조례안의 문제점을 설명했다”며 “타 지역에서도 재의요구가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17개 시·도 가운데 의회가 조례안을 의결한 곳은 서울, 부산, 강원, 충북 등 4곳이다. 인천시는 아직 발의되지 않았고, 세종, 충남, 대구 등 나머지 12개 시·도는 본회의 보류나 입법예고, 발의예정 등의 과정을 밟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씨줄날줄] 단식과 삭발/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단식과 삭발/장세훈 논설위원

    단식과 삭발의 종교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는 천양지차다. 단식의 대표적인 사례는 라마단이다. 이슬람 신자들은 라마단 기간 중 금식을 한다. 새벽 예배를 알리는 ‘아잔’이 울려 퍼지는 순간부터 석양 예배를 알리는 아잔 때까지 일절 음식을 먹지 않는다. 기도를 드리고, 기부를 하며, 이웃을 살핀다. 무력 충돌이나 시위도 멈추는 게 관례다. 라마단은 평화와 화합의 상징이다. 삭발은 불교에서 중요한 의식이다. 불교에 귀의한 출가자들은 행자 시기를 거쳐 득도식을 거행하는 날 삭발을 하고 비로소 사미승이 된다. 머리카락은 번뇌초, 무명초로도 불린다.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모든 인간적 욕망을 떨쳐 버리고 수행자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삭발은 곧 단절을 의미한다. 단식과 삭발이 종교적으로는 이렇듯 숭고한 뜻을 내포하고 있으나 현실 사회로 넘어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단식의 대명사는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다. 영국에 맞설 때, 폭동을 진정시킬 때 단식을 했다. 그의 단식은 비폭력·무저항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식은 이렇듯 권력층이나 기득권층에 저항하거나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자 충격 요법으로 쓰인다. 천성산 도롱뇽을 살리려고 100일 동안 단식한 지율 스님,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민 아빠의 단식 등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반향을 불러왔다. 삭발 역시 노동자들의 파업이나 사회적 약자들의 집회 현장에서 자주 목격된다. 밖으로는 저항, 안으로는 각오를 각각 다지기 위한 수단이다. 단식이든 삭발이든 사회적으로는 그 행위자의 진정성을 뿌리에 둔다. 이를 보는 사람들로부터 “오죽했으면”이라며 동질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유다. 정치권도 단식과 삭발을 주요한 정치 행위로 쓰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삭발한 데 이어 지난 16일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단식을 한 사례는 있어도 제1야당 대표가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17일에는 한국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삭발에 동참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올해 초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반발해 5시간 30분씩 ‘릴레이 단식’을 벌였다. 하지만 생명을 건 여느 단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치적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식이나 삭발을 선택하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5시간짜리 단식과 릴레이 삭발이 국민에게 어떤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다. 정치력은 극단적 행위가 아닌 타협의 산물이다. 삭발과 단식의 가치가 더이상 땅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 shjang@seoul.co.kr
  • 실익 외교로 돌아선 트럼프…이란·아프간과 재협상 속도 낸다

    실익 외교로 돌아선 트럼프…이란·아프간과 재협상 속도 낸다

    美정가 “외교전략 한층 부드러워질 것” 폼페이오 “유엔총회서 로하니 만날 수도” 탈레반 평화협상은 공화당 반대로 지연 9·11추모일, 아프간 美대사관 로켓공격‘슈퍼 매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격 퇴장이 북미 협상뿐 아니라 미 정부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힘의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려는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협상과 실익을 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외교 전략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지도자들과 비밀회동과 아프간 철군, 이란 핵문제를 비롯, 베네수엘라·러시아 문제 등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볼턴 보좌관이 퇴장하면서 미 정부의 외교 전략이 한층 부드러워질 전망”이라면서 “특히 이란, 탈레반 등과의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날 볼턴 보좌관의 경질을 즉각 환영했고, 미국도 미·이란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협상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몇 달 전 볼턴 보좌관은 이란이 3개월 내에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변함없고, 그는 갔다”고 지적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이어 “전쟁과 경제 테러의 최대 지지자가 축출됨으로써 백악관이 이란의 현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색했다.볼턴 보좌관이 경질되자마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이란 대통령 간 직접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파국으로 치닫던 미·이란 문제를 정상회담으로 풀자는 제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간 유엔총회 만남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인 9일 로하니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의 대화를 반대하던 볼턴 보좌관이 떠나면서 미국과 이란이 협상의 돌파구를 찾을지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최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 협상 재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주도해온 국무부가 속도를 더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미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 내에서도 탈레반과의 협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고 탈레반의 폭탄테러가 이어지면서 탈레반 평화협상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9·11테러 발생 18주년인 11일 아프간 주재 미 대사관이 로켓 공격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탈레반 평화협상을 전격 취소한 직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첫 테러다. 국무부 관계자는 “폭발로 미 대사관 직원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전북도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추진

    전북도가 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범위를 호남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전북혁신도시와 광주·전남 빛가람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범위를 호남권 전체로 광역화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역인재 채용범위를 이전기관 소재지로 한정해 나타나는 부작용을 보완하고 균형발전을 독려하기 위한 정부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혁신도시 이전 기관 지역인재 채용은 전북 전주시가 가장 먼저 들고 나왔으나 의무채용 대상기관이 적어 실익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전북혁신도시 지역인재 채용 인원은 119명이나 광주·전남은 359명으로 3배 가까이 많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광주·전남과 협의해 지역인재 채용을 광역화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전력, 농어촌공사 등 대형 공기업이 소재한 광주·전남이 상대적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협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현재 지역인재 채용 광역화 합의가 이루어진 지역은 세종, 대전, 충남, 충북 등 충청권 뿐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애경·미래에셋·KCGI 등 5곳 입찰 참가…아시아나 누구 품으로?

    애경·미래에셋·KCGI 등 5곳 입찰 참가…아시아나 누구 품으로?

    SK·한화 등 대기업은 예비입찰 불참 애경 ‘현금 실탄’ 부족해 완주 불투명 미래에셋,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 사모펀드 KCGI, 컨소시엄 공개 안 해 증권업계 “사모펀드 2곳도 입찰 참여” 재계 “대기업들 본입찰 참가 가능성”최대 2조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개막했다. SK, 한화 등 대기업은 끝내 뛰어들지 않았다. 유찰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벌써 나왔다.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3일 오후 2시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참가사는 애경그룹, 사모펀드 KCGI, 미래에셋대우 등 세 곳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외에도 사모펀드 두 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한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유력 후보로 언급됐던 대기업은 “입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호산업과 CS증권 측이 입찰 참여 기업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인수전에 참가한 기업이 있을 수 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구주)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 인수 대금과 신주 발행액,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합하면 인수에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거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매각 가격은 1조 5000억~2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현금성 자산 3000억~4000억원을 보유한 애경이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을 갖고 있는 애경은 일단 실사에만 참여하면 이후 인수전을 완주하지 못하더라도 상당한 실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이라는 대형 항공사의 오랜 경영 전략 노하우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다.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하는 KCGI와 미래에셋대우는 말을 아꼈다. KCGI 측은 “컨소시엄 구성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항공업이 유가와 환율 불안 등 구조적인 리스크, 과당 경쟁, 높은 재무 위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로서 항공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막판에 참여한 미래에셋 역시 컨소시엄 구성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부터 호텔신라와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항공사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이 정도 인수 후보군에 산업은행이 만족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찰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시기가 너무 안 좋았다. 항공업계 분위기가 최악일 때 진행됐다. 연내에 인수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것도 너무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IB 관계자는 “매각가가 너무 높다. 희망 가격을 낮춰야 SK, 한화 등이 들어올 것”이라면서 “이번에 유찰되고 가격이 내려가면 대기업도 참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고도 본입찰에는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각 상황을 주시하다가 기회라고 생각하면 인수전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지소미아 종료에 “외교적 독자성 발휘”VS“제 살 깎아 빌미 제공”

    지소미아 종료에 “외교적 독자성 발휘”VS“제 살 깎아 빌미 제공”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주권 국가로서 최소한의 조치로 외교적 독자성을 발휘한 결과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큰 실익도 없이 한미일 공조를 약화시키고 일본에 이를 이용할 빌미만 제공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옹호하는 측은 일본의 보복적 경제 조치에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세번이나 만나 일본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금으로 한일 양국 기업 기금에 플러스 알파안도 가능하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도 양국이 치유해온 관계를 강조했는데 일본은 원칙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며 “경제 보복에 따라 이 정도 대응조치도 하지 않으면 주권 국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지소미아 종료가 한미 동맹 약화로 이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선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외교적 독자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전략 아래 미일 관계가 있고 그 아래에 한미 관계가 있다는 상하적인 구도관계에 언제까지 끌려다닐 수는 없다”며 “신 한반도 체제를 만들어나가는 것 자체를 인정해야 하고 미일 동맹의 종속 변수가 아니라는 점을 일본에 경고를 이번에 날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미 동맹 약화와 한일 관계 장기 경색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다음달 부터 개시될 한미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협상과 중동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등 미국이 제시하는 ‘청구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압박이 예상된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미국이 노골적으로 한미 동맹을 깨자는 식으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불편해 하면서 여러 관련 이슈에 대해서 우리에게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했다. 신 센터장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한미 동맹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면서 무기체계를 살 수 있다는 뜻을 비쳤는데, 기본적으로 한미일 안보 동맹 협력은 무기 수출을 넘어서는 전략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상황을 극복 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도리어 일본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유리한 대로 해석하며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이 당장 보복 조치를 하기보단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근거로 한일 관계 악화 책임이 한국에 있다는 것을 미국에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일본 입장에선 한국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만든 중국에 대항하는 시스템에 반기를 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6] 김동엽 “지소미아 종료 결정, 복안 세워 나온 거라고 믿고파”

    [2000자 인터뷰 26] 김동엽 “지소미아 종료 결정, 복안 세워 나온 거라고 믿고파”

    미국이 한국 정부에 10년을 매달린 끝에 2016년 11월 맺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청와대가 22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해 24일 종료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3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원칙과 일관성을 지킨 결정”이라면서 “미국의 대중국 동아시아 전략 가운데 한 축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할 수 있어 문재인 정부가 파장을 감당할 복안을 세우고 수를 두고 있다고 믿고 싶을 따름”이라고 말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처음으로 내지른 자주적 입장이라며 반기는 반면, 우리 정부가 조국 후보자 파문 등 국내 정치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보는 이도 적지 않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Q. 지소미아 협정은 어떤 의미가 있었나. 또 종료 결정은 어떤 파장을 낳을까? A.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군사정보를 공유해 실익을 취하려는 차원에서 시작한 협정이 아니었다. 미국은 중국 포위전략(인도태평양전략)의 동쪽 축인 미국-일본-한국의 위계적 군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본의 군사화를 지지하고 한국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 역사적으로 위안부협정, 군사적 고리로 지소미아 협정을 체결하라고 밀어붙였다. 아울러 한국의 진영 이탈을 방지하고자 대못을 박은 것이 사드 배치였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지난 정부가 미국의 강요에 못 이겨 어질러 놓은 세 가지 오물을 정권 출범 초기부터 잘 치웠어야 적폐 청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물을 치우지 못하고 뒤집어썼다. 사드 배치는 그대로 강행했고, 위안부 등 역사 문제로 지금의 한일관계는 나빠졌고, 마지막으로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는 국내 정치적 고려가 적지 않게 작용하는 등 지난 정권의 오물을 다 뒤집어쓴 형국이다. Q.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두 나라는 군사정보를 주고받을 근거가 사라진다고 얘기하는 이도 있다. A. 누가 그런 터무니 없는 얘기를 퍼뜨리는지 모르겠다. 이 협정은 교환되는 군사정보의 내용과 양, 질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환된 정보의 관리 책임을 상대에게 명확히 하는 것이 골자였다. 즉 그 정보로 다른 짓을 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각서다. 지소미아가 없을 때도 여러 국가와 군사 관련 업무 교류를 했고 정보 교환도 했다. 그 때마다 정보 보호에 필요한 추가 조항이나 첨부 문서를 붙여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지소미아는 이런 번거로움을 없애고 더욱 원활한 정보교류를 위해 사전에 1년짜리 각서를 받아둔 것이다. 이제 지소미아가 종료되면 건건이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화이트리스트 제외와 비슷하다. Q. 협정 종료 결정이 불러올 파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본다면. A. 당장 미국 정부 관리들이 우리 쪽의 사전 설명 노력에도 불구하고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국제 정세를 돌아보면 미국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 역력한데 단순히 심기가 불편한 수준을 뛰어넘어 전략적으로 한국에 대한 입장과 태도가 바뀔 수도 있는 휘발성을 갖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을 넘어 미국의 안보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데까지 문제를 확산시켰다고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지난번 러시아 전투기의 독도 상공 침범 때 일본이 되레 우리에게 문제를 제기했던 것처럼 중국이나 러시아 모두 “그래, 미국 너희 뜻대로 되나 보자”라며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벌써 일각에서는 지소미아 종료로 인한 빈 틈을 중국이 파고들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그런 모든 파장을 감당할 복안을 세우고 수를 둬가고 있다고 믿고 싶을 따름이다. Q. ‘지소미아 문제로 조국을 덮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게 나온다. A. 잘해봐야 본전인데 반일 감정과 믿었던 이에 배신당한 감정이 충돌했을 때 국민들은 결국 배신과 상실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빨리 깨달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으까봐 걱정이다. 시민과 시민사회는 순수하게 반응하는데 정부가 이번 결정을 내년 총선용으로 여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기는 점에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이 시점에 난, 국면 탈피라거나 물타기라고 믿고 싶지 않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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