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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판사 탄핵…민주 참여 독려, 국힘 “멈추라”

    오늘 판사 탄핵…민주 참여 독려, 국힘 “멈추라”

    더불어민주당은 4일 예정된 사법농단 관련 임성근 부장판사 탄핵소추안 의결에 대해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임성근 부장판사측이 ‘김명수 대법원장이 탄핵을 감안해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며 지난해 5월 김 대법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김 대법원장은 법관으로서의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지금 즉시 본인의 거취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민주당은 헌법을 위반한 임 판사에 대한 탄핵 표결로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재판 독립 지키고자 판사 탄핵”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이번 탄핵소추안에는 민주당 의원 150명과 정의당, 열린민주당, 기본소득당 의원 등 총 161명의 의원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재적 과반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이유는 임 판사가 헌법에 규정된 법관 독립성을 침해했기 때문”이라며 “법원도 이미 위헌 행위를 인정했다. 임 판사 1심 판결문에는 여섯 차례에 걸쳐 위헌임이 적시됐다. 2018년 전국법관대표자 회의도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선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법원 징계시효 경과를 이유로 임 판사 징계하지 못했다. 이에 국회가 헌법이 부여한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헌법 제65조는 법관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 위반 시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핵 제도의 목적 기능은 공직자가 직무수행에 있어 헌법을 위반한 경우 그에 대한 법적 책임을 추궁해 헌법 규범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든 판사든 국민에 의해 국가 권력을 위임받은 기관이라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도 “판사 탄핵은 재판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법관을 탄핵하는 것이며 사법부를 견제하는 역사적 책무를 이행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2월 임기 마치는 판사 탄핵 실익없어 이어 “검사가 잘못한 사람을 기소하고 법원 재판을 통해 처벌하는 것과 국회가 잘못된 판사를 탄핵하는 것은 다를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사법농단 판사에 대한 역사적 판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발의하신 분들은 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식적으로 발의하신 분들은 출석하면 찬성해야 하지 않나. 나머지 (발의 명단에) 도장을 안 찍어준 분들도 찬성하겠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본회의에 출석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탄핵 대상인 임 판사 측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대법원장은 임 판사에게 “탄핵이라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오늘 그냥 수리해버리면 탄핵 이야기를 못 하잖아. 그런 비난을 받는 것은 굉장히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 판사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지는 것과 관련해 “지금 우리나라는 중우정치의 민낯을 보고 있다”며 “아무런 실익도 없고 명분도 희미하다. 오로지 본보기식 길들이기 탄핵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탄핵 대상 판사가 2월에 임기를 마치는지도 몰랐던, 퍼스트 펭귄 격인 민주당 이탄희 의원의 선동에 의해 묻지마식으로 여권 의원들이 탄핵의 수렁에 몸을 던진다”며 “민주당은 무모한 행진을 즉시 멈추라”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민주 ‘사실상 당론’ 발의… 국민의힘 “거대 여당 사법부 길들이기”

    민주 ‘사실상 당론’ 발의… 국민의힘 “거대 여당 사법부 길들이기”

    “국회에 부여한 의무… 과오 바로잡아야 임, 재판개입 3건 헌법 103조 위반” 주장野 “말 한마디 못하는 대법원장 부끄럽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150명을 비롯한 161명의 국회의원은 임성근 부장판사의 탄핵소추 사유로 재판 개입 3건을 들고 그를 ‘사법농단 브로커’로 규정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달 말 퇴임이 예정된 임 부장판사의 파면을 결정할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에는 “국회는 국회의 헌법상 의무를, 헌재는 헌재의 헌법상 의무를 마지막까지 다하고 각자가 역사와 국민 앞에 책임을 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4개 정당 대표자들은 1일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며 “사법농단의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미래의 사법농단에 용기를 주는 것과 같다”고 했다. 헌재의 각하 가능성에 탄핵소추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에는 “실익은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이렇게 설계된 대로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국민과 함께 확인하는 데 있다”고 했다. 탄핵소추안에는 임 부장판사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보도한 일본 기자의 박근혜 전 대통령 명예훼손 재판 개입 외에도 2015년 쌍용차 집회 관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들에 대한 체포치상 사건, 유명 프로야구 선수의 도박죄 약식명령 공판절차회부 사건 등을 명시했다. 판결 내용을 사전에 유출 또는 유출된 판결 내용을 수정해 선고하도록 한 임 부장판사가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헌법 제103조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74명 중 150명이 탄핵안 발의에 동참해 사실상 당론 추진의 형태를 갖췄다. 법관 탄핵을 당론으로 추진한 정의당(6명)과 열린민주당(3명), 기본소득당(1명) 국회의원 전원과 무소속 김홍걸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거대 여당의 사법부 길들이기”라며 김명수 대법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 대법원장에 대해 “대법원 인사권 남용과 코드인사는 이 정권이 적폐로 몰았던 전 정권의 해악을 이미 넘어선 상태”라고 주장했다.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김 대법원장에게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민주공화국의 기초인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있는데 사법부의 수장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느냐”면서 “말 한마디 못하는 대법원장이 너무나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102석을 가진 국민의힘이 김 대법원장의 탄핵소추안을 발의(재적의원의 3분의1)할 수는 있으나 실제로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앞서 국민의힘은 20대 국회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3회,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1회 등 총 4차례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지만, 본회의 보고조차 없이 폐기됐다. 21대 국회에서는 지난해 7월 추 전 장관에 대한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민주당이 압도적인 의석으로 부결시켰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연합훈련·전작권·한일갈등, 한미 소통 시급하다

    한국과 미국이 3월 중 실시할 예정인 연합군사훈련과 전시작전권 전환 등을 놓고 일견 삐걱대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중지 또는 축소됐던 한미 훈련에 대해 “군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훈련이 얼마만큼 중요한지 그 가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작권에 대해서는 “상호 합의한 조건이 완전히 충족될 때 전환될 것”이라면서 “시기를 정해 놓는 것은 우리 병력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의 말은 듣기에 따라선 훈련 축소 등이 시작된 2018년 여름 이전으로 연합훈련 규모가 회복될 필요가 있다거나, 전작권을 한국에 넘겨주지 않으려고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3월 훈련을 미국 측과 협의해 실시하고 전작권 또한 재임 기간에 진전된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 분명히 시각차가 있다. 전작권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환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서 장관이 조기 환수를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난달 28일 전화통화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징용 소송 등 한일 갈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당연히 이들 소송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일본 측의 일방적인 주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 그렇지 않아도 바이든 진영에 일본과 가까운 인사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어 한국의 대미 외교 환경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형편이다. 한미 정상의 첫 전화통화에서 양국 간에 오해를 초래할 시각차는 좁혀야 한다. 조속히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해 비핵화 등 현안을 논의해야 한다. 연합훈련 규모의 종전 복귀는 코로나 상황과 겹쳐 실익도 없으며 북한이 핵·미사일 동결 조치를 깨는 명분만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해야 한다. 축소된 훈련이 전작권 전환을 늦추는 요인이라는 모순은 있지만 환수가 앞당겨지도록 양국이 노력한다는 의지도 밝혀야 한다. 한일 갈등을 미국이 중재한다면 균형된 역할을 하라고 주문해야 한다. 한미 소통 강화가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 금태섭 “安, 나랑 단일화 먼저 하자”… 안철수 ‘진퇴양난’

    금태섭 “安, 나랑 단일화 먼저 하자”… 안철수 ‘진퇴양난’

    安, 받아도 실익 없고 거부하면 모순“국민의힘과 논의 진행 중” 즉답 피해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시장 출사표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제3지대 경선’을 제안했다. 둘 사이 먼저 단일화를 한 뒤 야권 전체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이지만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답변을 보류했다. 국민의힘과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후발 주자의 압박을 받는 모양새가 되면서 안 대표의 야권 단일화 구상은 점차 힘을 잃어 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31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에게 각 당의 경선 기간 동안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제3지대 경선을 제안한다”며 “그 후에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초까지 매주 한 번씩만 주제를 정해 토론을 해도 4~5번을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일단 안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이미 제안을 드렸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야권의 여러 현안을 살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앞서 오픈 경선을 제안하며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서두르자고 했으나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느긋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경선을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런 가운데 금 전 의원이 3지대 경선을 제안하면서 안 대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금 전 의원은 한때 ‘안철수의 남자’로 불리며 2012년 대선에서 안 대표 캠프의 상황실장까지 맡았다. 안 대표 입장에서는 민주당 탈당 이후 아무런 기반이 없는 금 전 의원과 자신의 정치 기반이라 여겨 온 3지대를 놓고 대결하는 것은 이렇다 할 이익이 없다. 하지만 국민의힘을 향해 조건 없는 단일화를 주장해 온 안 대표가 이를 거부하는 것도 모순으로 비칠 수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일과 3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중진의원 회동을 언급하며 “안 대표를 무조건 밀쳐 내는 것은 곤란하다는 내부 분위기가 있으니 중진 의원들도 모이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금 전 의원 의견도 나쁘진 않으나 우리로서는 국민의힘과의 입장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3지대 후보인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지금 나온 공약과 인물들이 선거를 더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며 “새로운 유쾌한 반란을 일으켜 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더불어시민당 비례 순번 18번인 이경수 전 국제핵융합실험로 부총장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4일 표결할 듯” 민주당, 판사 탄핵 사실상 당론발의…야권 반발(종합)

    “4일 표결할 듯” 민주당, 판사 탄핵 사실상 당론발의…야권 반발(종합)

    이탄희 의원, 내일 탄핵소추안 대표발의공동발의자만 가결 정족수 넘어선 듯국민의힘 “법관 숨통 움켜쥐려는 속내”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이번주 국회 처리 절차를 밟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다수가 찬성하는 사실상의 ‘당론 발의’ 성격으로,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본회의에서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은 2월 임시국회 첫날인 오는 1일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대표발의할 예정이다.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첫 본회의에서 국회의장이 보고하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탄핵소추안이 모레(2월 2일) 예정된 본회의에 보고되고, 4일 표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는 물론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들까지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공동발의자만으로도 가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인 151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돌발 변수가 없다면 탄핵안이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사법농단 1심 재판부가 임 부장판사에 대해 “위헌적 행위”를 저질렀다고 수차례 판단한 점을 부각하면서 “반헌법적 행위를 한 판사를 탄핵소추하는 것은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권한이자 의무”라고 강조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임 부장판사에 대해 “세월호에 대해 재판 거래를 시도했다. 정치적 흥정을 한 것”이라며 “법관 탄핵은 사법부 길들이기가 아니다. 사법부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사법농단 연루’ 판사에 대한 민주당의 탄핵소추 추진에 대해 “정권을 위한 탄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다음달이면 법정을 떠나는 일선 판사에 대한 탄핵이 어떠한 실익이 있나”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혐의,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정권의 명운을 가를 재판이 줄줄이 남아있다. 정권의 이익에 반하는 판결을 한 판사는 탄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조성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배 대변인은 “오만한 여당이 사법부를 손안에 쥐려 한다”며 “법관들의 숨통을 움켜잡겠다는 여당의 검은 속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번에도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유보…“강도 높은 조건 부과”

    이번에도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유보…“강도 높은 조건 부과”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결과 발표총 350개 기관 확정…전년 대비 10개 ↑금감원에 대해선 조건부로 지정 유보상위직급 감축·해외사무소 정리 등 조건 라임자산운용·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등에 대한 감독 부실 논란이 제기된 금융감독원이 이번에도 공공기관 지정을 가까스로 피했다. 대신 공공기관 수준의 경영평가 실시, 상위직급 추가 감축 등 강도 높은 조건이 부과됐다.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공운위)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1년 공공기관 지정안’을 심의·의결했다. 공운위에 따르면 총 350개 기관이 올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상 관리대상으로 확정됐다. 공기업은 변경 없이 36개 기관 그대로 확정됐다. 준정부기관은 95개에서 96개, 기타공공기관은 209개에서 218개로 늘어났다. ■금감원 지정 유보…조건이행 미흡시 재지정 가능 이번 공운위 안건 가운데 최대 관심사였던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은 유보됐다. 공운위 측은 “기존 유보조건의 이행현황을 점검한 결과 대체로 정상 이행 중인 것으로 평가했다”면서 “다만 최근 감독부실 사례, 금융감독 집행상 독립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유보하되, 보다 강화된 조건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금감원에 대한 계량지표 비중을 30%대에서 40% 수준으로 올리고, 평가 과정상 부정행위 확인 시 성과급을 환수하는 등 경영실적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고객만족도 조사를 공공기관 수준으로 내실화해 매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금감원은 일부 고객을 선별해 비정기적으로만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상위직급의 추가 감축, 해외사무소 정비 등 강도 높은 조직운영 효율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감원에 대한 예산 등을 통제하는 금융위원회는 강화된 유보조건의 세부 이행계획을 상반기 중에 공운위에 보고해야 한다. 공운위 측은 “향후 추진실적이 미흡할 경우 (금감원의) 공공기관 지정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며 언제든 다시 테이블에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도 공공기관 지정을 피했다. 2007년 기타 공공기관에 지정됐던 금감원은 감독업무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 차원에서 2009년 해제됐다. 그러나 기재부는 2018년 금감원에 대해 조건부 재지정 유보를 걸었고, 이후 매년 재지정 여부가 논의돼왔다. 만일 금감원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면 예산, 인사, 경영평가 등에서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게 된다. 이럴 경우 금감원은 기재부의 강도 높은 통제를 받게 되면서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생긴다. 이 때문에 앞서 금융위도 기재부에 “금융위의 통제를 받고 있기에 공공기관 지정에 실익이 없다”며 “현재 금감원 예산도 공공기관 지침에 따라 엄격하게 하고 있다”는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서민금융진흥원 기타공공기관→준정부기관 이날 공운위는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서민금융진흥원을 법상 요건에 맞게 준정부기관으로 유형형을 변경해 지정했다. 아울러 한국도로공사서비스와 한전MCS를 공공기관으로 신규 지정했다. 이들은 다른 자회사와 달리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규모 기관으로, 공공성과 책임성을 제고할 필요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건설기술교육원, 건축공간연구원, 공간정보품질관리원, 국립항공박물관, 국립해양과학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 한국고용노동교육원, 한국재료연구원,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등도 신규 지정 대상에 포함됐다. 공운위 관계자는 “신규로 지정된 기타공공기관은 경영공시, 고객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기관의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준정부기관으로 변경 지정된 기관은 엄격한 경영실적평가, 경영지침 적용 등을 통해 기관운영의 책임성 및 대국민 서비스의 질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이 유보된 금감원에 대해 실질적인 관리·감독이 강화될 수 있도록 새로운 유보조건의 이행계획과 추진실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탄희 이르면 1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헌법을 위하여”

    이탄희 이르면 1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헌법을 위하여”

    이르면 1일 법관 탄핵소추안 발의3~4일 본회의 무기명 표결 전망 임성근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에 앞장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이르면 1일 국회에 탄핵소추안을 대표발의한다. 이 의원은 29일 무엇을 위한 탄핵소추냐는 비판에 대해 “사법농단 판사 탄핵소추는 헌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르면 다음달 1일 발의를 목표로 탄핵 소추안 서명을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실제 참여 의원 수는 이를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임성근·이동근 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에는 범여권 111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다음달 1일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같은달 3~4일에 의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이 발의되면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보고되고 이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표결해야 한다. 만약 임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 헌정 사상 첫 법관 탄핵 사례가 된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들이 180석을 우리 민주당에게 준 부분은 이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하라는 뜻”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위반되는 판결을 하고도 무사히 지나가는 이 행위는 볼 수 없으니 반드시 시정하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이다. 2월 4일까지 아마 탄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법관 탄핵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살풀이식 창피 주기라든지 법원의 코드인사와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길들이기 탄핵이라고 밝혀진다면 감당하기 힘든 국민적 역풍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스스로 물러나는 법관에 대한 탄핵이 어떤 실익이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주 ‘법관 탄핵’ 방어태세 전환한 야권 “사법부에 정치적 갑질”

    민주 ‘법관 탄핵’ 방어태세 전환한 야권 “사법부에 정치적 갑질”

    민주, 법관탄핵 당위성 부각국민의힘, “실익없는 여권 갑질”더불어민주당이 ‘법관 탄핵’에 연일 힘을 쏟고 나선 가운데 그간 침묵하던 국민의힘이 29일 반대 목소리를 내며 적극 방어 태세로 전환했다. 특히 첫 대상이 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은 “실익 없는 민주주의 파괴”라며 맹공하고 나섰다. 여권은 이날 사법 농단의 단죄가 필요하다며 당위성을 주장했다. 민주당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임 판사 탄핵 추진과 관련 “180석을 국민이 민주당에 준 부분은 이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도 입장을 내고 “사법농단을 조장한 부장판사가 호가호위하다 퇴직 혜택을 다 받고 변호사가 된 후에도 전관예우를 받으며 막대한 경제적 이익까지 누리는 부끄러운 역사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일제히 민주당의 탄핵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입장을 내고 “임 부장판사는 지난해 무죄를 선고받았고 아직 최종 판결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스스로 물러나는 법관에 대한 탄핵이 어떤 실익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임 부장판사는 오는 2월 28일 퇴직을 앞두고 있다. 법사위원들은 “민주당은 의석수만 믿고 사법부를 길들이려는 획책”이라며 “사법부를 이끌고 있는 김명수 대법원장도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민주당의 판사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입장을 내고 “집권 여당에 의한 정치적 갑질”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임 판사가 범법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한 2심 재판 결과를 지켜보면 될 일인데도 여당이 무리한 탄핵을 추진하려고 하는 이유는 사법부의 장악을 더 세게 해야 한다는 필요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범죄자라는 유죄 판결을 받은 최강욱 같은 인물이 나서서 판사탄핵을 하겠다니, 정말 기가 막힌다”고도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민주, 임성근 판사 탄핵 시동…국힘 “권력장악의 광기” 맹폭

    민주, 임성근 판사 탄핵 시동…국힘 “권력장악의 광기” 맹폭

    더불어민주당에서는 29일 사법농단에 연루된 임성근 부산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탄핵 추진을 놓고 “입법부의 당연한 책임”이라며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살풀이식 창피주기”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임성근 판사에 대한 탄핵 추진과 관련해 “180석을 국민이 민주당에 준 부분은 이런 잘못된 부분을 시정해내라는 뜻”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미국, 일본, 영국의 법관 탄핵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판사들이 법과 헌법에 위반돼도 그냥 지나가다 보니 사법에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장경태 의원은 입장문에서 “사법농단에 대한 단죄는 촛불혁명의 약속”이라며 “사법농단을 조장한 부장판사가 호가호위하다 퇴직 혜택을 다 받고 변호사가 된 후에도 전관예우를 받으며 막대한 경제적 이익까지 누리는 부끄러운 역사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전날 “판사의 위헌적 행위를 묵과하고 탄핵소추 요구를 외면한다면 국회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며 탄핵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탄희 의원은 이르면 이날 중 탄핵소추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국힘 “사법부 길들이기 탄핵…文정권 독재 막아야” 국민의힘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법관 탄핵 움직임에 강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배준영 당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만일 살풀이식 창피주기라든지 법원의 코드인사와 판결을 끌어내기 위한 길들이기 탄핵이라고 밝혀진다면 감당하기 힘든 국민적 역풍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 대변인은 “이 사안은 법관 개인에 대한 탄핵일뿐 아니라 현재 형사소송 중 1심 무죄판결을 마치고 형이 확정되지 않은 재판에 관한 것”이라며 “국회의 탄핵 발의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은 당연히 앞으로 있을 고법과 대법의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상충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사실상 당론에 의한 탄핵을 추진하는 정당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2월말에 이미 법관재임용을 신청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나는 법관에 대한 탄핵이 어떤 실익이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하라”며 “김명수 대법원장도 책임 있게 법관과 법원을 총괄한다면 당연히 국민 앞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나경원 전 의원도 “판사 탄핵이라니, 이 정권이 이성을 상실하고 권력장악의 광기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민주당의 법관 탄핵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비리, 부패, 탐욕을 막을 수 있는 최후의 장치가 바로 재판부이기 때문”이라며 “사법부는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데 그 사법부마저 이제 친문권력 아래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판사탄핵 시계가 이렇게나 빨라진 것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1심 재판에 대한 앙갚음으로 보인다”며 “판사의 손발마저 정치권력에 의해 묶이면 문재인 정권은 거침없이 독재의 길로 내달릴 것인데 이를 꼭 막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우연이 거듭되면 필연이라고 한다”며 “자기 진영에 불리한 판결을 하는 판사들을 대놓고 위협에 길들이고 재갈을 물리겠다는 게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안하무인의 오만한 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국민과 서울시민 여러분밖에 없다”며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오신환 전 의원은 “민주당이 역풍이 두려워 당론으로 하지 않고 의원 자율로 탄핵을 추진한다고 한다”며 “당이 병풍을 세우고 뒤에 숨어서 처리하겠다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후폭풍이 두렵고 책임지는 것이 싫으면 시작을 말아야 한다”며 “당론으로 당당하게 처리하고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임 부장판사 탄핵안은 다음 달 2일 본회의에 보고돼 3일이나 4일 본회의에서 표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적의원 과반(151명) 찬성으로 탄핵안이 통과되면 이후 헌법재판소가 탄핵 여부를 심판하게 된다. 현직 법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는 헌정 사상 세 번째이며, 통과되면 헌정 사상 처음으로 기록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백신 첨병’ 된 SK바이오사이언스 최태원 뒤에 진짜 주역은 최창원

    ‘백신 첨병’ 된 SK바이오사이언스 최태원 뒤에 진짜 주역은 최창원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 사업자로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대한민국 백신의 ‘첨병’으로 이끈 주인공은 바로 최창원(57)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다. 최태원(61)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은 SK그룹이란 울타리 안에서 독자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25일 재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내로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에서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 부회장이 새해 초 직접 미국 메릴랜드주 노바백스 본사를 찾아가 최고경영자(CEO)와 백신 기술 이전을 놓고 담판을 지은 결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기술 이전이 확정되면 원하는 물량을 원하는 때에 생산할 수 있어 내국인의 백신 접종 시기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구매 계약으로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행한 최태원 회장에게 “최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질적 리더는 최 회장이 아니라 최 부회장이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인 지주사 SK㈜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모기업은 지분 98.04%를 보유한 SK케미칼이고,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가 지배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지분은 0.11%뿐이다. 최 회장이 그룹 회장임에도 SK디스커버리 계열사에 대해서는 지배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현장에서 문 대통령 맞이에 나선 건 그룹의 맏형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을 세운 최종건 창업주의 3남인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지주사로 SK그룹 내에 독립된 소그룹을 형성했다. 사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이 아닌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다. 최 회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바이오팜을 주력으로 한다면,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가스를 중심으로 독자 세력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을 전담하고 있어 바이오 계열사 간 사업도 겹치지 않는다. 이런 완전한 ‘한 지붕 두 가족’ 지배구조 때문에 재계에선 SK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 부회장 측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관계가 돈독하고, 사업이 중첩되지도 않으며, 재계 서열 3위 ‘SK’ 브랜드의 프리미엄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재용 측도 특검도 “재상고 안 한다”

    이재용 측도 특검도 “재상고 안 한다”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을 법정구속한 ‘국정농단’ 재판 결과에 불복하는 재상고를 포기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또한 최근 재판 결과를 그대로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이 부회장의 형량은 대법원 판단까지 거치지 않고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이 부회장이 판결 불복의 실익이 없는 재상고보다는 자신의 형을 확정지음으로써 가석방이나 특별사면 등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인 이인재 변호사는 25일 “이 부회장이 이번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재상고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지난 18일 이 부회장의 뇌물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며 법정구속을 선고한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재판부 판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 부회장과 변호인단은 재상고 법정시한 막바지까지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기소로 시작된 이 부회장 재판은 4번의 법원 판단을 거친 끝에 양측 모두 재상고하지 않기로 하면서 약 4년 만에 종결됐다. 특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측에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회삿돈으로 298억원 규모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이 부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1심 재판부는 89억여원을 뇌물 액수로 인정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항소심 재판부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그를 석방했다. 반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9년 10월 항소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 가운데 50억원가량이 유죄로 인정된다며 판결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고,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 판단의 취지대로 총 86억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구속된 후 집행유예로 풀려날 때까지 1년 동안 복역해 남은 형기는 약 1년 6개월이다. 2022년 7월 만기 출소하게 된다. 형법상 유기징역수가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되려면 형기의 3분의1을 넘겨야 한다. 다만 70% 이상 형기를 채운 이들이 실제로 가석방으로 출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부회장은 올해 말쯤 가석방이 가능하다. 특사는 형이 확정되면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 내부에서도 이미 대법원의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 재상고가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옥중 첫 입장으로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 자체가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 백신’ 유통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목받는 최창원 리더십

    ‘코로나 백신’ 유통사 SK바이오사이언스… 주목받는 최창원 리더십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 사업자로 선정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대한민국 백신의 ‘첨병’으로 이끈 주인공은 바로 최창원(57)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다. 최태원(61)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 부회장은 SK그룹이란 울타리 안에서 독자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내로 계약이 성사되면 국내에서도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 부회장이 새해 초 직접 미국 메릴랜드주 노바백스 본사를 찾아가 최고경영자(CEO)와 백신 기술 이전을 놓고 담판을 지은 결과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기술 이전이 확정되면 원하는 물량을 원하는 때에 생산할 수 있어 내국인의 백신 접종 시기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간 구매 계약으로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행한 최태원 회장에게 “최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질적 리더는 최 회장이 아닌 최 부회장이다. 최 회장이 최대주주인 지주사 SK㈜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분 관계가 전혀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모기업은 지분 98.04%를 보유한 SK케미칼이고, SK케미칼은 SK디스커버리가 지배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 지분 40.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디스커버리 지분은 0.11%뿐이다. 최 회장이 그룹 회장임에도 SK디스커버리 계열사에 대해서는 지배력이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최 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현장에서 문 대통령 맞이에 나선 건 그룹의 맏형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을 세운 최종건 창업주의 3남인 최 부회장은 SK디스커버리를 지주사로 SK그룹 내에 독립된 소그룹을 형성했다. 사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이 아닌 경기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다. 최 회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바이오팜을 주력으로 한다면,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 SK가스를 중심으로 독자 세력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신약 개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을 전담하고 있어 바이오 계열사 간 사업도 겹치지 않는다. 이런 완전한 ‘한 지붕 두 가족’ 지배구조 때문에 재계에선 SK그룹의 계열 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최 부회장 측은 “실익이 없다”는 판단 아래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의 관계가 돈독하고, 사업이 중첩되지도 않으며, 재계 서열 3위 ‘SK’ 브랜드의 프리미엄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손혜원 “양정철은 ‘늑대소년’…문 대통령에 임기초 버림받아”

    손혜원 “양정철은 ‘늑대소년’…문 대통령에 임기초 버림받아”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문 대통령은 언제 양정철을 버렸나?’란 제목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교활하다고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이 미국행을 앞두고 지난 5일 김태년 원내대표, 최재성 정무수석과 술을 마신 장면의 보도 및 노영민 전 실장의 사의 표명 이후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 물망에 오른다는 기사는 모두 그가 ‘작업’을 한 것이라고 손 전 의원은 지적했다. 손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꿈에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들일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 전 의원은 이른바 3철(양정절·이호철·전해철),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며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알려졌던 양 전 원장에 대해 “양정철은 문재인 대통령이 완전히 쳐 낸 사람이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폭로했다. 손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과 동시에 양 전 원장과 과감하게 연을 끊었다, 대통령이 신뢰하는 사람 안에는 양 비서는 없다, 마치 자신이 대통령에게 누를 끼치기 싫어 떠난다는 ‘쇼’를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쪽으로 기울었다 등의 주장을 이어갔다. 손 전 의원은 김정숙 영부인과 ‘절친’이라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김 여사와 여중, 여고 6년을 같이 다녔지만 3학년때 같은 반에다 잠깐 영어 과외를 함께 해 친해졌을 뿐”이라며 “대통령 부부의 결혼식에도 안 갔다”면서 여고 동창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손 전 의원은 “대통령은 2017년 5월 양정철과의 연을 끊었다”며 “그 뒤로 한번도 그를 곁에 두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통령이 사람을 잘 버리지 않기에 양정철을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 갈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마지막 순간에 버리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옆에 두지 말라고 조언을 했구나 싶어 높이 평가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 무렵 “양정철은 청와대 총무 비서관까지 기다렸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까 마치 자신이 모든 자리를 고사하고 대통령에 멀리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며 뉴질랜드로 가는 생쇼를 했다”며 “이는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부부처럼 쇼를 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손 전 의원은 “총선에서 양정철이 어떻게 했는지 아는데 (문 대통령이) 양정철을 부르겠나”며 “대통령은 정직하게 민의를 전달할 사람을 택한다”라는 말로 21대 총선 민주당 전략을 짰던 양 전 원장을 겨냥했다. 당시 양 비서는 민주연구원장으로 있으면서 손 전 의원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 표를 잠식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선거 전략을 짰고 압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에도 그가 설칠 때 ‘이게 대통령이 원하는 바는 아니다’라는 지적에 ‘대통령이 총선하냐, 당이 치르지’라고 했던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노영민 실장 후임으로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해 진 뒤 미국으로 떠난 양 전 원장에 대해 손 전 의원은 “조용히 있다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들어 올 것이다”며 “온갖 속임수로 자기 사익을 위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 주도권 잡으면서 자기 실익을 위해 일하지 않을까”라고 경고했다. 양 전 원장은 이달 중 미국 보수 성향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매각 불발’ 이스타항공도 기업회생 신청… “회생개시 후 법원이 공개매각”

    ‘매각 불발’ 이스타항공도 기업회생 신청… “회생개시 후 법원이 공개매각”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한 이스타항공이 이달 중으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로 했다. 재매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기업 생존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다음주 중에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한다. 이후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이 인가되기 전 법원 주도로 공개 매각 절차를 거쳐 인수 후보자를 정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의 채권은 정해지는 인수 후보자가 투자하는 인수 대금으로 갚게 된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인수 우선협상자를 정하고 나서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부담된다는 뜻을 밝혀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올해에는 백신 접종 등의 상황 변화로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릴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법원은 기업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고 인정돼야 회생 개시 실익이 있다고 판단하고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린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은 호남 기반의 건설업체 1곳과 금융업체 1곳, 사모펀드(PE) 2곳 등 총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법원의 공개매각 시 추가 후보자가 더 나타나길 기대하고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사설] 이란 억류 한국 선원·선박 귀환에 정부 자원 총동원하라

    아랍에미리트(UAE)로 가던 한국 선적의 화물운반선 ‘한국케미’가 걸프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현지시간 지난 4일 나포됐다.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항에 억류된 선박에는 한국인 5명, 외국인 15명이 타고 있다. 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부 주바일항에서 메탄올 등을 싣고 지난 3일 출발해 4일 늦게나 5일쯤에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반복적으로 환경규제를 어긴 한국 선박을 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자금을 코로나19 백신 구매용으로 사용하는 문제를 미국 측과 협상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억류의 배경은 발표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과 이란 간 최대 현안은 한국의 은행 2곳에 동결된 70억 달러의 원유 수출 대금이다. 이란 중앙은행의 이 자금은 2018년 미국의 핵합의 탈퇴 이후 제재 대상이 돼 거래가 중단됐다. 게다가 나포 시기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올리겠다는 발표와 겹쳐 이란이 미국과의 대립을 격화하는 시점에 한국 민간 선박을 끌어들인 셈이다. 또한 선박회사인 DM쉽핑은 20년간 단 한 차례도 환경오염 사고를 낸 적도, 이로 인해 나포된 적도 없다고 주장한다. 이중으로 된 탱크에 화학물질을 싣기 때문에 환경오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 역시 나포·억류의 배경에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가해지는 제재와 관련됐다는 점에 더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즉 이번 나포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협조하는 한국을 겨냥하고, 곧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조건 없는 핵합의 복귀와 제재 해제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농후하다. 한국케미가 나포된 해역은 공해상으로 항행의 자유가 보장된 곳이다. 이란은 과거에도 국제법을 어기며 타국 선박을 나포했지만 실익은 없을 것이다. 국방부는 호르무즈해협에 청해부대 최영함을 급파했다. 외교부는 최종건 차관의 이란 방문 외에 국장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정부는 선원·선박이 조속히 귀환하지 않으면 한국 정부 자원을 총동원해 대처하기를 바란다.
  • 1조 담은 동학개미, 기관 1조 매도 꺾었다

    1조 담은 동학개미, 기관 1조 매도 꺾었다

    코스피가 4일 새해 첫 거래일부터 2944.45라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이른바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거침없는 매수세 덕이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한동안 계속돼 330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기관이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개인은 1조원 이상을, 외국인은 800억원 이상을 각각 사들이며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개인은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30일)에 2조 2000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또다시 1조원을 순매수하는 등 기관과 외국인의 움직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개인 접속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래 주문이 지연되기도 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장 초반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진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 매물이 나오며 하락하기도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2900선을 상회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별로는 자동차, 2차 전지, 반도체 업종이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으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이 비슷한 양상을 보여 대형주 중심의 강세가 뚜렷한 하루였다”고 분석했다.이처럼 개인투자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주식시장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시중에 풀어 버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데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시장으로 대거 진입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강송철 연구원은 “개인의 적극적 증시 참여는 주가 상승에 따른 추종 매매가 늘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주식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은 대출 규제와 과세 확대로 보유 실익이 감소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 반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은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가계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은 2007년 증시 활황기 때보다 여전히 낮다”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증시 조정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올 1분기 중 단기 조정 이후 2차 상승 국면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국가 위험 하락과 삼성전자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 신성장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는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민은 (코스피) 상승의 속도와 고점을 치는 시기”라며 “백신 보급과 경기 회복이라는 호재가 선반영돼 주가가 오르는 만큼 고점을 치는 시기도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빠른 상승에 따른 과열과 금리 변동성 확대, 정책 기대 소멸 등이 조정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요기요’ 인수땐 단숨에 배달앱 2위… 네이버·카카오·쿠팡 후보군

    ‘요기요’ 인수땐 단숨에 배달앱 2위… 네이버·카카오·쿠팡 후보군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민족(배민)을 인수하기 위해선 요기요를 매각해야 한다는 공정위 조건을 따르기로 하면서 코로나19로 급성장 중인 국내 배달 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 점유율 61.5%인 배민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34.1%)인 요기요를 인수하는 업체가 단숨에 배달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떠오를 수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지난달 공정위 심사보고서 내용이 공개된 뒤 요기요 매각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DH는 배민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만큼 배달 시장에서 독과점 지위에 있는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는 게 실익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 사업자인 요기요가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이를 인수하기 위한 관련 플랫폼과 유통업계, 투자업계의 경쟁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국내 배달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앱 시장은 9조 736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84.6%) 성장했으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배달앱 시장 규모가 1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IT 공룡’들을 비롯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까지 인수합병(M&A)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4.7%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요기요의 몸값은 배달의민족 4조 8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2조 4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각 기한이 6개월로 한정돼 있어 1조원대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인수 후보군에 오른 기업들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공정위의 결정에 배달 앱을 주로 사용해야 하는 자영업자들과 배민처럼 제2의 ‘유니콘 기업’ 창업을 꿈꾸는 벤처업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가맹점주단체·소비자단체 등은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를 아예 불허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요기요를 매각한다 해도 DH의 독점적 지위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참여연대·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이날 공동논평을 내고 “이미 독과점 구조에서 다양한 불공정행위가 발생하는데도 조건부 승인이라는 타협적 결정을 내려 유감”이라며 “요기요 매각이 이뤄지게 되면 가맹점주들 입장에서는 협의할 대상만 늘어나는 모양새일 수 있다. 당국에서 자영업자 피해가 없도록 협의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벤처업계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이 사실상 ‘인수 불허’라며 반발했다. 스타트업단체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가 산업계와 많은 전문가의 반대 의견에도 이런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공정위는 플랫폼 사업자가 네트워크 효과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음식 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쿠팡이츠·위메프오 등의 후발 주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롯데나 신세계 등 기존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음식 배달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현재의 점유율만으로 시장의 독점적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안일한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서울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메가시티’ 육성서 소외된 전북… ‘행정수도 배후 거점’ 광폭 전략

    전북도가 고민에 빠졌다. 부산과 경남, 울산뿐 아니라 인근 전남과 광주까지 하나의 행정 권역 통합을 추진 중이지만 전북만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북도는 ‘독자 권역’을 지키면서 ‘초광역 경제권’에서도 ‘왕따’가 되지 않는 발전 전략 찾기에 나섰다. 28일 전북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추진단이 최근 3+2+3 광역권 전략을 제안했다. 전국을 수도권-동남권(부·울·경)-충청권 3개 ‘그랜드 메가시티’, 대구·경북-광주·전남 2개 ‘통합형 메가시티’, 전북-강원-제주 3개 ‘강소권 메가시티’로 육성하는 안이다. 이는 전북 등 3개 광역단체는 메가시티라는 큰 그림에서 사실상 제외된 광역권 발전 전략이다. 이 때문에 충청권 그랜드 메가시티와 광주·전남 통합형 메가시티 사이에 낀 전북은 새로운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고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전북은 ‘호남권’에 속할 경우 광주·전남에 가려 들러리만 서고 정책적 배려에서는 뒷전으로 밀리는 과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또 독자 권역에만 매달리다가 자칫 ‘메가시티 2중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전북은 ‘호남 2중대’로 취급돼 공항과 새만금 등 대형 숙원사업이 발목을 잡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지자체와도 협력하겠다며 광폭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전남권보다 발전 가능성이 크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충청권과의 연대에 나섰다. 우선 ‘행정수도 세종’의 배후 거점지역 전략이다. 철도·고속도로 등을 확충하면 전북과 세종은 30~40분 이내로 가까워져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경북과는 철도·고속도로망 연결 사업 공동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등 동서 간 연계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새만금 신항만, 제3금융중심지 등 인접 지역의 배후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도 서두르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초광역 경제권 시대에 인접 지자체와의 폭넓은 연대를 통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계획에서 소외되지 않으면서 독자 권역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는 전북만의 발전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민주 출신 성추행으로 제명됐는데 보궐은 없다?…정의당 행정소송 진행

    민주 출신 성추행으로 제명됐는데 보궐은 없다?…정의당 행정소송 진행

    서울 관악구 보궐 선거 실시 여부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성추행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출신 구의원 두 명이 제명됐음에도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지난 24일 정의당은 서울 관악구 기초의원선거 후보자로 나섰던 박정열, 왕복근 전 후보자와 함께 관악구 선관위원장을 상대로 보궐선거 미실시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5일, 관악구의회는 한 시민을 강제 추행한 이모 구의원과 경력확인서 위조 및 건설기술 허위발급을 알선한 서모 구의원 2명을 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관악구선관위는 10월 12일 두 선거구의 구의원 보궐선거 실시여부를 논의했지만, 최종 미실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정의당은 관악구선관위가 ▲지방의회만 제한된 조건을 건, 위헌소지가 다분한 「공직선거법」 제201조 제1항을 근거 ▲판단 근거를 명시하지 않은 결정 ▲동일 법령에도 불구하고 15곳의 보궐선거 실시가 확정된 사유를 들어 미실시 결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번 관악선관위의 결정은 재량권 남용이며, 보궐선거 미실시 결정은 최소해야 한다”며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확정되어 있는 만큼, 기초의원 보궐선거를 실시하더라도 비용보다 선거구의 주민들의 실익이 더 크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석이나 궐위된 상황이 1년 6월이상 지속된다면, 지방의원 1인당 주민대표성이라는 대의민주주의 훼손은 물론, 유권자인 주민의 참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모 구의원은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700만원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수강 명령을 받았고, 서모 구의원은 2심에서 경력확인서를 위조하고 건설기술허위발급을 알선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정의당은 이 날 관악구선관위 보궐선거 미실시 결정 취소소송을 진행하면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위헌법률심판제청신청을 함께 접수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청래 “집행정지 신청 못하게 개정…‘윤석열 방지법’ 발의”

    정청래 “집행정지 신청 못하게 개정…‘윤석열 방지법’ 발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집행정지 결정의 신청이 본안소송(재판부가 징계 취소를 구하는 소송)의 실익을 해치는 경우, 집행정지 처분의 효력정지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소송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개정안을 ‘윤석열 방지법’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현행법에서 이미 처분 등의 집행 또는 절차의 속행을 정지함으로써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경우 처분의 효력 정지를 허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법원의 자의적·편의적 판단에 의해 가처분이 인용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법치주의 및 본안 선취 금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안 선취 금지 원칙은 모든 국민에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면서 ”징계·처분 등에 대한 효력정지 신청의 기준을 명확히 해 법치를 보장하고 법의 집행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정직 2개월 처분을 재가하자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함께 냈고, 법원이 지난 24일 처분의 효력을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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