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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한국의 IPEF 규칙제정자 역할 기대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한국의 IPEF 규칙제정자 역할 기대한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미중 패권경쟁으로 심화된 지정학적 대변화는 2년 만에 개최된 다보스포럼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 떨어뜨렸다. 지정학적 변화와 영향이 가장 심오하게 느껴질 지역이 한국이 위치한 인도태평양 지역이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선언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그리고 쿼드정상선언문 내용이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 경제와 안보가 더욱 밀착되고, 당초 군사안보협력체로 출범한 쿼드정상회의도 경제안보협력체 성격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출범한 IPEF는 경제안보의 현주소를 잘 드러낸다. 참여 결정 기준은 눈앞의 손익계산서보다는 보편적 가치 공유 여부다. 향후 18~24개월 동안 한국 등 14개 참여국들은 무역, 공급망, 청정에너지와 탈탄소, 인프라 및 세제와 반부패라는 4대 축의 내용을 조율하고 완성할 계획이다. 유의미한 성과를 내려면 2024년 미국 대선 정치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속도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14개 참여국이 전 세계 총생산의 41%를 차지하므로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개방·자유·포용이라는 인태 지역의 가치에 부합하는 IPEF의 정당성과 대표성 확보를 위해서는 더 많은 나라가 참여해야 한다. 역내 다수인 신흥개도국에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수호라는 정당성뿐 아니라 상호이익이라는 유용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신흥개도국의 관심은 빠르게 식을 것이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여개국이 대중국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 규모와 경제력이 상이한 나라들이 협상에 참여하면 영향력과 경제력이 강한 나라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디지털경제, 탈탄소, 반부패 등 참여국들의 동상이몽이 벌써부터 감지된다. 한국의 선진·개발도상국 간 가교 및 조율자 역할이 필요한 지점이다. 국제사회는 한국이 규칙제정자(rule setter)의 역할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할 수 있는 역량과 위상을 갖췄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세계 질서의 변화에 취약한 개도국들의 이익도 대변하는 규칙 제정과 구체적 프로젝트 개발 및 지원을 현실화해 주는 역할을 의미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노정된 선진국들의 보호주의 각자도생 행보로 금이 간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도국들에 가장 시급한 것이 인프라 개발이다. 아시아개발은행은 2030년까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개발 수요에 비해 투자는 26조 달러(약 3경 2450조원)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쿼드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향후 5년 인태 지역 인프라 개발에 500억 달러(약 62조원) 투자는 역내 인프라 개발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규모다. 13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중국의 일대일로가 2013년 이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2조 달러(약 2500조원)에 비하면 초라하다. 따라서 IPEF 인프라 협상 시 인태 지역 인프라 개발을 더욱 끌어올릴 뿐 아니라 쿼드정상회의 합의 내용과 상호보완적인 새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인프라 개발 경험이 풍부한 한국은 개도국의 인프라 개발 투자를 위한 인적, 물적, 제도적 지원에 관한 원칙과 이행기준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부분이 많다. 한국뿐 아니라 참여국들의 해외개발 원조도 이에 맞게 조정하도록 설득하고 조율해 낸다면 금상첨화다. 해외개발 원조를 대폭 늘리기로 공약한 윤석열 정부의 시의적절하고 과감한 국제 리더십을 기대한다. 물론 IPEF의 성공을 위해서는 영향력과 경제력이 가장 큰 미국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윌리엄 클라크 박사의 말을 빌려 “한국이여, 자신감과 원대한 꿈을 가져라”라고 외치고 싶다.
  •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 10.86%.. 전년보다 소폭 상승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 10.86%.. 전년보다 소폭 상승

    ‘2022년 기금평가 결과’ 국무회의 보고 국민연금기금의 지난해 연간 운용수익률이 10.86%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년의 9.58%보다 수익률이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기금 등 33개 기금의 자산운용 실적(계량)과 운용체계·전략(비계량)을 평가, 26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민간전문가 36명으로 구성된 기금평가단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등 5개 기금에 가장 높은 등급인 ‘탁월’ 등급을 부여했다. 고용보험기금과 군인연금기금 등 9개 기금이 ‘우수’,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16개 기금이 ‘양호’ 등급을 받았다. 기금 규모가 커 별도로 평가하는 국민연금기금도 ‘양호’ 등급으로 책정됐다. ‘미흡’ 등급은 없었고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이 ‘아주 미흡’으로 평가됐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은 연간 240만원이란 낮은 저축한도 때문에 저소득 농어민 재산형성에 기여하지 못하고 기금운용 실익이 낮다는 점이 반영된 평가다. 평가단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에 대해 ‘폐지’, 지역신문발전기금에 대해 언론진흥기금과 사업내용 및 지원대상을 차별화하는 전제를 달아 ‘조건부 존치’를 권고했다. 양성평등기금과 청소년육성기금에 대해선 ‘통합’ 의견을 냈다.
  • [특파원 칼럼] IPEF, 한국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이경주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IPEF, 한국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이경주 워싱턴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제안했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가 7개월 만에 13개국의 참여로 닻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출범국이자 주축 멤버로 승선했다. 21세기 인도ㆍ태평양 지역에 새롭게 떠오른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룰 세팅에 제 목소리를 낼 기회이니 환영할 만하다. IPEF는 디지털상거래를 포함해 무역, 공급망 강화, 인프라·클린에너지, 세금·반부패 등 새로운 룰을 요구하는 경제 문제를 다루게 된다. 세계무역기구(WTO)나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전통적인 관세동맹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윤석열 정부의 브랜드인 ‘포괄적 전략 동맹’의 첫걸음이자 한미동맹 강화라는 상징적 효과도 있다. 윤 정부의 다음 숙제는 IPEF 승선이 실질적 이익임을 증명하는 일이다. 미국의 이익은 분명하다. 인도ㆍ태평양 지역의 반중(反中) 경제 블록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공산당과는 손을 잡지 않는다’는 외교적 원칙을 깨고 베트남을 포용했다. 공급망 구축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면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베트남이 꼭 참여해야 한다. 또 미국은 ‘양날의 칼’이 될 법한 인도를 설득했다. 인도는 인태 전략의 중요한 축이지만 미국의 경고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등 친미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호주는 IPEF 가입으로 대중 수출을 중단한 석탄 등 지하자원의 대체 수출처를 얻을 전망이다. 일본은 IPEF 가입보다 미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복귀가 우선이라는 자국 내 여론에도 미국 곁에 섰다. 그 결과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해 ‘미국의 지지’라는 큰 선물을 받았다. 우리나라 역시 IPEF 가입 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세안 국가들의 IPEF 가입을 설득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IPEF 출범에 공을 세웠다. 그럼에도 실익은 못 챙기고 중국의 타깃이 돼선 안 된다. 반중 전선의 성격을 띠는 IPEF 가입은 무역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기회인 동시에 모험이다.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도 이런 이유로 몸을 사리고 있다. IPEF가 회원국 확대를 위해 ‘선 출범 후 협상’ 기조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 중국의 보복 등으로 협상에서 일부가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나라에 필요한 가장 눈에 띄는 협력 분야는 ‘미국의 기술’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미 관계가 안보·경제 동맹에서 기술동맹으로 격상되길 바라고 있다. 기술동맹은 미국이 ‘핵심 중의 핵심 동맹국’에만 주는 지위다. 미국과 영국이 반중 군사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발족하면서 호주와 핵잠수함 기술을 공유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핵잠수함 기술의 타국 이전은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퀀텀, 소형 원자력 발전소, 우주항공, 코로나19 백신 등 우리나라가 미국과 기술 협력에 나설 분야는 다양하다. 윤 정부는 IPEF 출범이 포괄적 전략 동맹의 첫걸음인 동시에 한국이 실질적 이익을 요구하고 챙길 시작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정부는 대통령실에 경제안보비서관을 신설했다. 단순 무역협정이 아니라 외교·정무를 중시하는 안보 현안으로서 경제외교를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어떤 국익을 챙길지 종합적 전략을 마련하길 바란다.
  • 경기교육청, 안산동산고 ‘자사고 소송‘ 상고 포기…“실익 없어”…자사고 지정취소 법정 다툼 일단락…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

    경기교육청, 안산동산고 ‘자사고 소송‘ 상고 포기…“실익 없어”…자사고 지정취소 법정 다툼 일단락…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

    경기 안산 동산고등학교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불복 소송 항소심에서 패소한 경기도교육청이 상고를 안했다. 17일 법조계 및 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지난달 22일 패소한 자사고 지정취소처분 취소소송 항소심 판결에 대해 상고를 하지않아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상고 기한은 판결문 송달일로부터 2주가 되는 이달 13일까지였다. 도 교육청의 상고 포기로 교육 당국과 학교 측 간 법정 다툼은 3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상고를 검토했으나,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법무부 의견 등을 고려해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수원고법 제1행정부(임상기 부장판사)는 “1심 사실인정과 판단이 정당하다”며 ‘재량권 일탈 및 남용이 인정돼 도 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안산동산고의 손을 들어준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안산동산고는 2019년 6월 자사고 재지정 기준점 70점보다 약 8점이 모자란 62.06점을 받아 도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 통보를 받자, 심사 평가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동산고를 포함, 전국에 있는 10개 자사고는 각 교육청의 지정취소 처분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교육청들은 모두 패소했다. 2020년 12월 부산 해운대고, 2021년 2월 서울 배재·세화고,3월 숭문·신일고, 5월14일 중앙·이대부고, 5월28일 경희·한대부고, 7월8일 안산 동산고교는 원심에서 승소했고, 경기교육청만 유일하게 항소를 제기했다. 자사고들이 관련 재판에서 모두 승소했지만, 자사고 지위는 2025년 2월까지만 유지된다. 교육부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국의 모든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 3월 1일 한꺼번에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 24개 자사고와 국제고 학교법인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헌법상 보장된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2020년 5월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 [나와, 현장] ‘선진국’이라는 이름의 강박/김희리 경제부 기자

    [나와, 현장] ‘선진국’이라는 이름의 강박/김희리 경제부 기자

     “우리나라는 2차세계대전 후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2차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가 됐습니다. 빛나는 대한민국의 업적이며 자부심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퇴임 연설에서 선진국, 선도국가라는 표현을 모두 여덟 차례 반복하며 자부심을 누차 강조했다. 지난해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지 약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국의 선진국으로서의 정체성은 애매한 회색지대다. 분류에 따라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를 오가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본시장이다.  그 때문일까. 문 정부가 다시금 쏘아 올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라는 공이 새 정부로 넘어왔다. 한국은 2008년부터 세 차례 편입이 불발돼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MSCI는 경제발전 단계, 시장규모 및 유동성, 시장접근성 등에 따라 각국의 증시를 선진·신흥·프런티어시장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이 중 시장접근성 미달로 신흥시장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외환시장 개장 시간 대폭 연장 등의 개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의 가장 큰 효용은 해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다. 그동안 높아진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정부가 MSCI에 이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재도전을 함께 추진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외환시장 개방이 생각만큼 큰 실익을 가져올지는 곰곰이 따져 봐야 한다. 신흥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한국이 선진국 시장으로 옮겨 갈 경우 시장 변동폭이 외려 커질 수도 있는 까닭이다. 미국의 MSCI 지수와 더불어 세계 양대 투자지표로 꼽히는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서는 이미 2009년 한국이 선진시장으로 편입된 만큼 한국 시장이 저평가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MSCI와 WGBI는 사기업이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엄격한 평가 절차를 거치긴 하지만 주관적 해석이나 해당 기업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여부 등이 작용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MSCI 선진국지수라는 왕관을 얻기 위해 ‘안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물론 지수 편입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그러나 이는 자본시장 선진화의 결과일 순 있어도 목적이 될 순 없다. 어쩌면 우리는 선진국이라는 이름을 향한 강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헌재로 간 ‘검수완박’… 법 시행되는 9월 이전 결정은 힘들어

    헌재로 간 ‘검수완박’… 법 시행되는 9월 이전 결정은 힘들어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인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의 두 뼈대인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3일 공포되면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게 됐다. 국민의힘에 이어 검찰도 권한쟁의 심판을 준비하고 있지만 법이 시행되는 오는 9월 전까지 헌재 결정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유상범·전주혜 의원이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광온 법제사법위원장을 상대로 낸 권한쟁의 심판 사건을 접수하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갔다. 대검찰청에서 조만간 별도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면 헌재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권한쟁의 청구 시점과 주체, 내용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중앙행정기관에서 국회의 입법을 문제 삼아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전례가 없어 검찰이 중앙부처인 법무부를 통해 청구에 나설 수도 있다. 이 경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 이후로 청구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입법 과정의 절차적 위법성과 법안 내용의 위헌성을 함께 살피게 된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의 법안 심의·표결권 침해 여부와 헌법이 부여한 검사의 권한 침해 여부가 쟁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과 안건조정위원 선임 과정, 법사위 부실 심사 문제를 내세우고 있다. 검찰은 헌법에서 검사를 영장 청구의 주체로 규정한 것은 곧 수사 주체로 인정한 것이라며 검수완박법이 그 역할을 침해한다는 입장이다. 검수완박법이 9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상황에서 혼란을 막으려면 헌재 판단이 그 전에 나와야 하지만 전례를 고려하면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국민의힘이 지난달 27일 “검수완박 법안의 국회 본회의 부의를 금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은 헌재 판단의 실익이 없어졌다. 헌재는 가처분 신청을 극히 예외적으로 인용해 왔기 때문에 검찰에서 법 시행을 멈춰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새로 내더라도 본안 사건과 함께 판단이 나올 수 있다. 헌재 관계자는 “권한쟁의 심판은 접수 6개월 이내 선고하라는 헌법재판소법 38조는 훈시 규정일 뿐”이라며 “통상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반에서 2년씩 걸린다”고 말했다.
  • ‘헌재의 시간’ 넘어간 검수완박… 檢, 한동훈 임명 뒤 심판 청구할 듯

    ‘헌재의 시간’ 넘어간 검수완박… 檢, 한동훈 임명 뒤 심판 청구할 듯

    야당과 검찰의 반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입법을 밀어붙이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헌법재판소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위헌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당장은 검찰에 권한쟁의 권리가 있는지부터 논란이 있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만만치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이 낸 권한쟁의심판 및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심리를 2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헌재는 이미 이해관계인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에게 권한쟁의심판 등의 접수 사실을 통지하고 의견서를 보내라고 요청했다. 대검찰청은 검찰청법 개정안에 이어 오는 3일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국회를 통과해 법안이 공포되면 헌재에 별도로 권한쟁의심판 등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검은 법안 내용뿐만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처리과정에도 절차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헌재의 요청으로 회신한 의견서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이 입법부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청구 자격이 있는지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만 청구할 수 있는데 검찰이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대신 헌재는 부처 장관의 경우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로 인정해 오고 있다. 즉 법무부 장관은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현직인 박범계 장관이 청구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박 장관이 물러나면 강성국 차관이 대행을 맡게 되지만 대행 체제에서 국회와 법적 다툼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야 대검도 본격적인 권한쟁의심판 청구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검이 권한쟁의심판 등을 청구하더라도 헌재가 언제쯤 결론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효력정지 가처분의 경우 통상적으로 확정판결까지 판단을 미룰 경우 손해가 커지거나 소송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는 이유로 빠른 결론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가 여기 해당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부가 심리를 거쳐 판단하겠지만 이미 검찰청법 개정안은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된 만큼 가처분 신청의 실익이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본회의가 3일에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판단을 위한 시간이 물리적으로 촉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헌법소원과 달리 권한쟁의심판은 지정재판부(재판관 3명)를 거치지 않고 곧장 전원재판부(재판관 9명)가 심리한다. 그럼에도 단시간에 결론이 나오긴 어렵다. 검찰은 또 권한쟁의심판 이후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판 등도 청구할 계획이다. 헌재 관계자는 “본안 사건인 권한쟁의심판도 통상 아무리 빨라도 3개월이고 길어지면 1년에서 2년까지도 걸리는 만큼 단기간 안에 결정이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 3일 국회 끝나면 ‘헌재의 시간’… 檢, 한동훈 오면 심판 청구할 듯

    3일 국회 끝나면 ‘헌재의 시간’… 檢, 한동훈 오면 심판 청구할 듯

    야당과 검찰의 반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입법을 밀어붙이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헌법재판소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위헌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당장은 검찰에 권한쟁의 권리가 있는지부터 논란이 있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만만치 않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검찰청법 개정안에 이어 3일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국회를 통과해 법안이 공포되면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위헌성을 다툴 계획이다. 또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법안 내용뿐만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처리과정 전반에 걸쳐서도 절차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입법부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청구 자격이 있는지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만 청구할 수 있는데 검찰이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대검은 행정부의 조직 구성을 법률로 정하도록 한 헌법 96조를 들어 검찰청도 헌법상 국가기관이라는 입장이지만 반론으로 검찰이 법무부 산하의 외청에 불과해 청구권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헌재는 부처 장관의 경우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로 인정해 오고 있다. 즉 법무부 장관은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현직인 박범계 장관이 청구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박 장관이 물러나면 강성국 차관이 대행을 맡게 되지만 대행 체제에서 국회와 법적 다툼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은 오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야 대검도 본격적인 권한쟁의심판 청구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검이 권한쟁의심판 등을 청구하더라도 헌재가 언제쯤 결론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효력정치 가처분의 경우 통상적으로 확정판결까지 판단을 미룰 경우 손해가 커지거나 소송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는 이유로 빠른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가 여기 해당되는지에 대해선 이견도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달 27일 헌재에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금지해 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29일에는 권한쟁의심판도 청구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부가 심리를 거쳐 판단하겠지만 이미 검찰청법 개정안은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된 만큼 가처분 신청의 실익이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본회의가 3일에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판단을 위한 시간이 물리적으로 촉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권한쟁의심판 이후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판 등도 청구할 계획이다. 헌재 관계자는 “본안 사건인 권한쟁의심판도 통상 아무리 빨라도 3개월이고 길어지면 1년에서 2년까지도 걸리는 만큼 단기간 안에 결정이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 검수완박, ‘국회의 시간’ 끝나면 ‘헌재의 시간’ 온다

    검수완박, ‘국회의 시간’ 끝나면 ‘헌재의 시간’ 온다

    야당과 검찰의 반발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입법을 밀어붙이면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둘러싼 갈등은 결국 헌법재판소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위헌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당장은 검찰에 권한쟁의 권리가 있는지부터 논란이 있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만만치 않다.1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검찰청법 개정안에 이어 오는 3일 형사소송법 개정안까지 국회를 통과해 법안이 공포되면 헌재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해 위헌성을 다툴 계획이다. 또 효력정지 가처분도 함께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법안 내용뿐만 아니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안 처리과정 전반에 걸쳐서도 절차적으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입법부를 상대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청구 자격이 있는지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권한쟁의심판은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만 청구할 수 있는데 검찰이 이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대검은 행정부의 조직 구성을 법률로 정하도록 한 헌법 96조를 들어 검찰청도 헌법상 국가기관이라는 입장이지만 반론으로 검찰이 법무부 산하의 외청에 불과해 청구권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신 헌재는 부처 장관의 경우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로 인정해오고 있다. 즉 법무부 장관은 권한쟁의심판의 당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현직인 박범계 장관이 청구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박 장관이 물러나면 강성국 차관이 대행을 맡게 되지만 대행 체제에서 국회와 법적 다툼에 나서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된 뒤에야 대검도 본격적인 권한쟁의심판 청구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검이 권한쟁의심판 등을 청구하더라도 헌재가 언제쯤 결론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효력정치 가처분의 경우 통상적으로 확정판결까지 판단을 미룰 경우 손해가 커지거나 소송 목적을 이룰 수가 없다는 이유로 빠른 결론이 나온다. 다만 이 경우가 여기 해당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국민의힘도 지난 27일 헌재에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금지해달라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데 이어 29일에는 권한쟁의심판까지 청구했다. 헌재 관계자는 “재판부가 심리를 거쳐 판단하겠지만 이미 검찰청법 개정안은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된 만큼 가처분 신청의 실익이 없어진 상황”이라면서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본회의가 3일에 열리는 것을 고려하면 판단을 위한 시간이 물리적으로 촉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권한쟁의심판 이후 헌법소원과 위헌법률심판 등도 청구할 계획이다. 헌재 관계자는 “본안 사건인 권한쟁의심판도 통상 아무리 빨라도 3개월이고 길어지면 1년에서 2년까지도 걸리는 만큼 단기간 안에 결정이 나올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 [단독] ‘1조 혈세’ 방위비 분담금, 미군 클럽에 써도 된다는 국방장관 후보

    [단독] ‘1조 혈세’ 방위비 분담금, 미군 클럽에 써도 된다는 국방장관 후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년 전 발표한 논문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대해 “투명하게 사용된다는 전제하에 구체적 시기, 방법, 분야 등 측면에서 미국에 융통성을 부여하는 것이 실익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쓰이는 대한민국 국민 세금으로,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자칫 분담금 집행의 오남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2020년 한국군사학회의 ‘군사논단‘에 발표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정책방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2019년 2월 타결된 제10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서 분담금 집행 방법을 개선해 골프장, 장교클럽 등 복지시설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 등을 언급하며 “투명성을 높인다는 명분은 충분하다. 그러나 주한미군을 위해 사용한다는 목적과 취지에 부합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실익은 미미한데 명분에 치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주일미군은 일본이 제공하는 방위비 분담금으로 클럽과 같은 복지시설에 사용 가능하게 돼 있고 해당 건물 머릿돌에 그 사실을 알려 주일미군들이 감사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의 인식대로라면 역외 미군 정비 지원 문제 등 방위비 분담금의 전용 논란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 실제 주한미군은 2019년 134억원을 주일미군 소속 F15 전투기 정비 등 역외 지원비로 사용했다. 미측은 해외 주둔 미군이 한국에 일시 주둔할 경우 사용하는 비용이라는 입장이나, 주한미군 주둔에 관련된 경비를 부담한다는 SMA의 본질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역외 미군 정비 문제는 경계가 모호해 추후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방위비 분담금 총액은 2021년 타결된 11차 SMA에 따라 전년 대비 5.4% 증가한 1조 2471억원이다.  이 후보자는 해명을 요청하자 “논문에 쓰인 그대로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국방과학연구소 연구개발 자문위원을 지내며 일부 자문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사를 ‘복붙’(복사해서 붙여 넣기) 수준으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한 건당 60만원이 지급됐으며 이 후보자가 받은 총자문료는 4200만원이다. 이 후보자 측은 “본인이 작성하지 않은 보고서가 4건”이라며 “해당 자문료에 대해선 환수 조치에 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 탈원전 벗는 윤석열 정부… 원전 최대 18기 수명 연장

    탈원전 벗는 윤석열 정부… 원전 최대 18기 수명 연장

    차기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되돌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원자력발전소(원전)의 계속운전(연장) 신청 시기를 설계수명 만료일의 ‘최대 10년 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간사는 20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전 계속운전 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인수위에서 원전과 관련해 발표된 첫 정책이다. 현재 원전을 설계수명 이후에도 계속 가동하려면 설계수명 만료일로부터 2~5년 사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안전성평가보고서를 제출해 심사를 거쳐 10년마다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다 보니 설계수명 만료일에 임박해 계속운전을 신청하면 안전성 평가와 심사 기간을 지키기 위해 원전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계속운전 원전 허가는 고리 1호기(2007년), 월성 1호기(2015년)에 대해 발급됐고 문재인 정부 들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며 계속운전 허가가 끊겼다. 박 간사는 원전의 계속운전 가능성을 미리 평가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면 “새 정부 임기 중에 계속운전을 신청할 수 있는 원전이 당초 계획했던 10기보다 8기 증가해 최대 총 18기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안전 문제가 있는 원전은 영구 중지·폐쇄해야 한다”면서도 “안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원전을 계속운전할 수 있도록 해야 세금 낭비 측면에서도 맞는 일”이라고 했다. 인수위는 이러한 원전 수명 연장이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적 탈원전 정책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안전성’을 전제로 한다고도 강조했다. 원전 계속운전 신청 기한 연장은 시행령 개정 사안으로 새 정부 출범 후 바로 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 가동이 중단된 원전은 새 정부에서 가동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9년 조기 폐쇄한 월성 1호기는 설계수명이 올해까지로, 재가동 시 비용을 고려하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재가동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박 간사는 밝혔다.
  • 체면 살린 김오수, 국회 설득할 ‘중재안’ 꺼내나

    체면 살린 김오수, 국회 설득할 ‘중재안’ 꺼내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임기 준수’를 당부하면서 김 총장은 당분간은 현직을 유지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고검장들도 면담 이후 줄사표 대신 ‘온건 대응’ 입장을 정리하면서 국회 논의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총장은 전날 검수완박 입법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잠행까지 들어간 끝에 문 대통령을 만났다. 사퇴라는 ‘마지막 카드’를 던지며 자신을 임명한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성사시킨 것이다. 일선 검사 사이에서 문 대통령에게 ‘단체 호소문’을 보내자는 제안까지 나온 상황에 검찰 수장으로서 일단 체면을 차린 셈이다. 문 대통령에게 재신임을 받은 김 총장은 검수완박 저지 총력전을 다시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검찰의 입장을 개진하는 방안도 재차 검토할 전망이다. 특히 앞으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검찰이 검수완박을 대체할 ‘중재안’을 제시할지도 주목된다. 김 총장은 이날 면담 이후 대검찰청으로 돌아와 취재진에게 “검찰의 수사 공정성·중립성 확보 방안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전날 김 총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이날 고검장 긴급회의가 열리면서 일각에서는 검찰 간부의 ‘줄사표’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실제 이날 오전부터 6시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고검장들은 ‘단체 거취 표명’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입장문에는 관련 언급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이 김 총장의 사직서를 반려한 상황에 집단 행동은 무리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국회 입법 과정을 부정해서는 실익이 없다는 계산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국회 논의 과정에서 검찰의 입장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앞서 김 총장은 박광온 법사위원장을 만나서도 검찰의 공정성·중립성 확보를 위한 특별법·특별기구까지 언급했지만 민주당은 입법 과정을 그대로 밀어붙였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도 검수완박 입법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 보긴 힘들다. 검찰 일선의 반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이날 이례적으로 작성자의 동의를 받아 내부망의 글을 언론에 공개하며 적극적인 여론전도 이어 갔다. 권상대 대검 정책기획과장은 “마지막 관문인 대통령과 국회의장께 호소문을 작성해 전달해 보려고 한다”고 단체 호소문을 제안했다. 개별 검사가 직접 작성한 호소문은 20일까지 대검 정책기획과에서 취합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전국 평검사 대표 회의도 열린다.
  •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전세금 날릴까 전전긍긍… “임대인 체납, 등기부등본서 확인 가능해야” [박현갑의 뉴스아이]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반환보증 가입·사고피해액 모두 늘어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실효성 낮은 임차인 권리보호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436만 가구 보증의무 없는 주택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박현갑의 뉴스아이 : 사각지대 속 임차인 권리보호, 등기 혁신으로 풀자

    “경기도로 이사 왔습니다. 알고 보니 제가 사는 건물이 깡통 전세(매매가 3억원에 전세임차액 3억 3000만원)이기도 하고, 나갈 때 문제가 생기면 100% 당하는 입장일 것 같아 불안한 상태입니다.ㅠㅠ” 4월 초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세입자의 하소연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임대차3법 등 부동산 정책의 손질을 예고한 가운데 이처럼 깡통 전세 피해를 걱정하는 세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 전세는 전세보증금이 주택 매매가와 비슷해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주택을 말한다. 무주택 서민들의 공포감은 전세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소송 건수 등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반환보증 가입과 사고피해액 모두 늘어나 전세금 반환보증보험은 임차인이 보증료를 내고 가입하면 임대인이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을 때 보증회사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울보증보험공사(SIG),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3곳에서 운용하고 있다. HUG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가입건수는 전년(17만 9374건)보다 29.4% 증가한 23만 2150건이다. 가입금액은 51조 5508억원으로 전년(37조 2595억)보다 38.4% 늘었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공사가 임차인에게 대신 돌려주는 금액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른바 전세보증금 대위변제액은 2016년 26억원, 2020년 4415억원, 2021년 5036억원으로 급증 추세다. 게다가 공사가 대신 보증금을 돌려주었으나 집주인에 대한 구상권 행사가 지연되면서 회수 못 한 금액은 지난 3월 현재 7449억원이나 된다. 임대차보증금 분쟁으로 인한 소송도 여전하다. 2010년 1심 7025건, 2심 1103건, 3심 175건에서 지난해에는 5114건, 785건, 158건으로 감소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국회입법조사처 장경석 입법조사관은 “재판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민법상 계약인 부동산거래에 법적 분쟁 요인이 많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부의 임차인 권리보호의 한계 이 같은 현실은 정부의 임차인 권리 강화 조치에 허점이 많음을 보여 준다. 정부는 민간임대주택특별법을 고쳐 2020년 12월 10일부터 임대주택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임차인에게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와 선순위 보증금 현황 등 권리관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한다. 지난해 8월 18일부터는 임대사업자가 소유한 임대주택에 대해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했고 지난 1월 15일부터는 이를 어기면 사업자 등록을 말소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서 주택업무를 담당했던 한 공무원은 “수도권의 경우 웬만하면 전세보증금이 억대인 상황에서 500만원 과태료 부과로는 제재의 실익이 없다”고 말한다. 소액보증금에 대한 최우선 변제조치도 있으나 제한적인 효과뿐이다. 임차보증금이 최대 1억 5000만원 이하(서울)에서 최소 6000만원 이하(기타 지역)가 돼야 다른 담보물권에 우선해 최소 2000만원(기타 지역)에서 5000만원(서울)을 변제받는다. 지난 2월 현재 서울의 중위 주택 전세가격이 3억 8000만원을 넘었다. 이런 실정에서 대다수 임차인들에게 최우선 변제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세입자 절반 이상이 보증의무 없는 주택서 거주 가장 큰 맹점은 무주택 서민들이 임대사업자가 내놓은 부동산에서만 거주하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2020년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가구(2092만 7000가구)의 36.5%인 763만 9000가구가 보증금을 내고 전세나 월세로 산다. 그런데 2020년 기준 임대사업자(38만 8000여명)들이 등록한 임대주택은 327만호로 전체 임대가구의 42.8%다. 말하자면 57.2%인 436만 가구는 임대보증금 보증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닌 주택에 산다. 보증 의무 없는 주택에 사는 이들은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외에 전세금 반환보증상품 가입이라는 자구책을 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도 문제점이 많다. 가입 조건과 보증금 상한선이 있어 모든 세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가입 방식도 채권자인 임차인에게 불합리하다. 채무자가 보험계약자로서 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일반적인 보증보험과 달리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은 채권자가 보증수수료를 내고 가입한다. KB금융경영연구소의 강석민 부동산팀장은 “5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면 임차인은 2년 기준 평균 139만원의 보증료를 부담하는데 이는 매달 5만~6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계약 단계부터 임대인 정보 제공돼야 깡통 전세를 방지하고 임차보증금의 안정적 반환을 보장하려면 부동산 임대차 계약 단계에서부터 임대인의 재산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임차인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등기부등본에 모든 체납 정보를 표기해 예비임차인들이 계약에 앞서 객관적 자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등기부등본은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적힌 공적 문서다. 부동산 소재지, 집의 구조 등 기본 현황은 물론 가처분, 가압류, 경매 등 법적 다툼이 되는 사항에다 근저당권 설정, 전세권 설정 등 소유권 이외의 권리사항도 표기된다. 그러나 임대인의 국세나 지방세 체납에 따른 정보는 확인할 길이 없다. 국세나 지방세를 체납하면 국세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매 때 임차보증금에 앞서 징수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와 확정일자를 받아 두었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보증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다. 등기부등본에 해당 부동산 소유주의 모든 세금 체납 정보 표기를 의무화하면 비양심적인 임대인을 걸러내면서 전세 사기로 인한 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체납 감소 효과도 생긴다. 특히 예비임차인은 700원(등본 열람)이나 1000원(발급 비용)으로 임대인의 재산 정보를 파악해 계약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된다. ●임대인의 체납 현황 열람 조건 변경도 고려해야 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을 표기하기 어렵다면 임대사업자가 아닌 일반 집주인에 대해서도 임대보증금 가입 의무를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KB연구소의 강 팀장은 임대보증금 비율이 주택 시세의 일정 비율(70%)을 넘거나 또는 임대인의 주택 수가 일정 호수(3호) 이상인 경우 등 임차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 임대인에게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임대인의 세금 체납 현황을 열람하는 조건도 완화해야 한다. 현재는 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는 임대인 본인이 동의해야만 공인중개사나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다. 하지만 임대인·임차인 간 정보의 비대칭 상황에서 열람을 요구하기란 쉽지 않다. 이 열람조건을 계약금 지급 전후로 나눠 계약금 지급 전에는 지금처럼 임대인 동의 아래, 지급 이후 잔금 지급 시까지는 임대인 동의 없이도 임차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바꿀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밀린 세금 문제로 임차인이 계약파기를 원하면 임차인에게 위약금 없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을 부여하면 될 것이다. 국토교통부의 정천우 민간임대정책과장은 “등기부등본에 세금 체납 현황 등록의무화나 일반 임대인에 대한 보증금 가입 의무 확대 취지에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국세와 지방세 체납시스템이 연계돼야 하고 이러한 임대인에 대한 규제가 자칫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확대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무주택 서민의 주거안정책 마련은 국가의 책무이다. 임차인들의 주거 불안은 민간 소비와 내수경제 위축으로 이어지고 계층 간 위화감을 형성해 사회통합도 저해할 수 있다. 계약 단계에서부터 계약 이후 보증금 반환 불안감을 우려하지 않도록 등기혁신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논설위원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또 해수부의 전통적 기능인 해운·항만·수산은 스마트·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해양연안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의 조율 능력을 키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작 새 정부에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왜 이런지. “해양력의 개념 확대, 미중 패권경쟁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해군이나 외교부의 일로 인식된다. 해양수산부도 이를 공적인 영역으로 보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관련 연구소를 두고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 상선대는 대만해협을 지나는데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지고 비용이 늘어난다.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됐다. 요소수를 중국에서 싣고 와야 한다. 컨테이너 박스는 전부 중국에서 만든다. 중국이 무기화를 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운송주권의 문제다. 바다의 수송로를 지킬 해군력이 필요하며 이어도, 제7광구도 영유권 관련 대처를 잘 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다루는 해양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국민 실생활과 해양이 얼마나 밀접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 의료, 복지 정책은 실생활에 곧바로 작용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만, 해양정책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난해 수에즈 운하 사건 이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수출입 물류 등 해양수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또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3해리 영해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980년대에 비하면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졌는데 우리 정치계의 인식은 제자리 걸음이 아닌가.”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해양정책에 대한 의견을 비중있게 실어낼 방법과 수단은. “바다산업과 관련해 1000인회, 바다 전문가와의 대화,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에서 각자 의견을 냈지만 인수위에 바다 전공자가 없으니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해양 관련한 유권자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렇다고 본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며 수출입 품목의 95%가 바다를 통한다. 바다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물가가 오른다. 대국민 홍보활동부터 시작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바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항상 국회에 바다 출신 의원이 한 명은 있어서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겠다.” - 이석우 교수는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돼야 하며 이렇게 안될 경우 존치와 해체 2가지 방안이 있고 각각의 실익이 있어 잘 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교수는 존경하는 국제법 해양법 학자다. 그는 바다를 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난 해상법 학자라 바다를 해운물류, 수산업 등 민간산업이 이뤄지는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시각의 차이가 있다. 해양수산부라고 할 때 ‘해양’이란 단어를 놓고 많이 오해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졌기 때문에 ‘해양’은 해운항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유엔해양법의 발효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갖게 돼 다섯 배나 넓은 바다영토가 생겼다. 이를 잘 관리하여 국익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가 신설됐다. 해운항만업과 수산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을 해양환경, 해양산업, 해상안보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에도 3개 실(室)이 있는데 해양정책실이 이를 담당한다. 기능을 중심으로 부가 이뤄지지 않아 항상 새 정부의 조직개편 논의에 해양수산부가 흔들리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의 지적은 나도 맞다고 본다. 하지만, 바다를 대상으로 한 부서를 만들었는데 다시 기능으로 헤쳐모여 했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신설되고 부활될 때에는 나름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난 해양수산부가 기능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바다 영역에서의 활동은 독자적인 부(部)를 가지고 국가가 관리할 충분한 특유성이 있고, 바다 산업간의 공통점이 있으며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본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첫 번째가 선박이다. 해운산업과 수산업, 그리고 바다를 매개로 하는 모든 산업은 선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울릉도 남쪽 포항 앞바다에 묻혀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데도 과학탐사선이 동원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육상의 탄소를 포집해서 동해 바다 깊숙이 넣자는 CCUS도 배를 이용하게 된다. 해양관광도 잠수정을 타고 바다밑을 구경할 수 있다. 풍력 발전을 해도 선박을 이용해 건설하고 사람이 관리를 해야 한다. 심지어 선박에 발전소를 세운다. 모든 선박은 출항 후에 침몰하지 않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선원들이 필요하고, 면허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 선박의 건조에는 자금이 많이 필요하며 금융도 필요하다. 이렇게 모두 선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담 부서인 해양수산부에 해운-수산-해양과학을 모은 것이다. 수산산업을 다른 부로 떼가면 안전과 면허는 여전히 해양수산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비효율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조선산업도 안전과 건조에 대한 분야는 해양수산부에서 일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 산업자원부에 배속됐다. 한국해양대학에서 1947년 조선과가 제일 먼저 만들어졌고 3~4기까지 배출했다. 선각자들은 해운과 조선을 같이 가는 것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공간과 환경을 공유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다. 예를 들어 수산물 안전은 해양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양환경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수산물 안전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도 마찬가지다. 해양영토 관리는 해양 부문에서 담당하지만,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 복지 및 지원 정책은 수산부문에서 담당한다.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이행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어선들에 대한 관리와 보호 기능은 해양영토 관리와 직결된다.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해양수산부가 더 잘 해라. 그렇지 않으면 존치할 때에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두고, 아니면 발전적으로 해양수산부를 해체하라’는 것이 이석우 교수 주장의 요지다. 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해상안보는 해수부의 모든 실국이 협력하고 해양경찰이 잘 하는 것으로 안다. 해상안보는 기본적으로 외교, 안보와 관련되므로 외교부, 해군과도 연결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관리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제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처 간 조정 기능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면 특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는 2010년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했다가 2020년에 해양부로 개편됐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해양수산부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 교수의 지적도 해수부가 더욱 역할을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수산부가 존치돼도 해경은 행안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의견, 해수부가 부처 간 해양정책을 조정할 능력을 갖췄는지, 그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또 경제 부처와 치안 부처가 함께 있는 문제점은. “오래 논쟁한 대목이다. 해양경찰은 (1) 경비 임무, 해양안전, 환경관리와 (2) 해양관련 범죄 수사 기능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내용 대부분이 해양수산 관계법령에 위반되는지 여부다. 불법어업 등을 포함한 수산업 관계법령 위반, 선박안전이나 해양환경 관련 법령 위반이다. 독자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밀입국 단속 등의 업무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이 있으니까 해양수산부의 독립 외청으로 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해양경찰청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경비정이라는 선박을 건조하고 운용하고 관리하는 일은 해운이나 수산의 선박과 같다. 그래서 한국해양대학 등 해기사들이 해양경찰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1만 3000명 가운데 20%가 해기사 출신인 것으로 안다. 항해와 기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박과 경비정, 선원과 해양경찰관의 구조는 동일하다. 해양경찰청 간부의 3분의 2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양성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다. 치안부처로 해양경찰이 간다면 해양수산 종사 선원을 양성하는 해양대학에서 왜 해양경찰 간부들이 배출되는지 연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96년 해수부가 출범한 뒤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한진해운의 파산은 아쉽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적정한 선박 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0년 시작된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해양환경과 연계해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 어족자원이 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그 원인 중 하나가 출범 당시 해양수산 통합행정 기능을 모두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한다. 조선, 해양광물, 연안관광,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는 기능들을 일부 가져오지 못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에 방점을 찍는 선생님 의견이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이란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난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양수산부가 다뤄야 한다고 본다. 조선산업에서 무역을 뺀 안전과 환경, 설계 부분, 해운산업이 주축이 된 국제물류 부분, 그리고 수산업과 지역개발이 연계된 연안 어촌 활력제고 사업이 해당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주택 문제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해양과 연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해수부에서 어촌활력증진과 노후항만 재개발을 통한 연안도시재생, 연안침식방지, 해양생태관광, 마리나, 해양레저ㆍ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고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연안어촌지역의 소멸을 방지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서·연안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방문객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해 육지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해양영토의 실효적 지배 강화와 함께 수도권 집중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해수부 기능인 해운항만수산 부문은 스마트·친환경 쪽으로 더 전환하면서 해양연안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 연계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부처의 기능들을 조정할 다른 부서를 가져오는 것은 또 다른 비효율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기능은 위원회를 통해서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견해가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담당하는 산업분야를 더 탄탄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합집산으로 힘이 분산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해양부도 있고, 국가해양연안위원회도 있다. 해양부는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위원회는 부처끼리 중첩되는 부분의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 해외의 이런 사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견해이건 모두 우리 바다산업과 해상안보를 발전시키는 노력임을 잊지 말자.“
  • 쿼드, 안보·경제 협의체로 진화… 역내 공조로 국익 극대화를[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쿼드, 안보·경제 협의체로 진화… 역내 공조로 국익 극대화를[오일만의 글로벌 패권경쟁]

    미국이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지난 2월 1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는 서문(序文)부터 중국의 도전을 최우선 과제로 적시했다. 미국은 보고서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초점이 집중된 것은 특히 중국인민공화국(PRC)의 도전 때문”이라고 못을 박고 5대 전략 목표와 10가지 액션플랜을 제시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7번째 액션플랜이다. 한미일 협력 확대가 담겨 있고 연장선상에서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미일 3각 협력을 인도·태평양 전략의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는 의미가 있다. 차기 정부가 한미동맹을 포괄적 협력 강화라는 틀로 전환시키려 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되는 미국의 변화다. ●한일지도자 강력한 결단을 지난 29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신정부의 대외정책: 한일관계와 인도·태평양 전략’ 세미나에서도 미국의 인태 전략을 중심으로 다양한 대응전략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미중 신냉전 질서가 던진 엄혹한 현실 속에서 다양한 실용주의적 국익 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한국 글로벌전략연구원과 일본 게이오대학 한국연구센터가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1965년 수교 이후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을 표하면서 미래에 방점을 찍는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국의 6월 지방 선거,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한국 내 친일논쟁과 일본 내 역사전쟁 프레임 등 정치적 변수가 관계개선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도 높았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화상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노선과 기시다 후미오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공감대가 많아 협력의 공간이 넓어질 것”이라며 양국 지도자의 강력한 정치적 결단을 요구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일 정상의 소통을 재개하고 현안인 위안부·징용 문제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역사인식 등 양국의 현격한 시각차를 감안해 1.5트랙 성격의 민관 합동기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남기정 서울대 교수는 “과거사 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전제로 일본 정부·기업의 반성 표명과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주도했던 기시다 총리의 결자해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견제에 초점이 맞춰진 인태 전략은 군사적 협력 이외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 카드를 안보 전략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자국의 공급망을 이용해 이 지역에서의 경제 분야는 물론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에 올인한 바이든 행정부는 이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을 제외한 ‘민주적 가치’를 공유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더 이상 기계적 중립은 곤란 핵심 전략를 실행하는 미국, 호주, 일본, 인도의 협의체 ‘쿼드’(Quad)를 확장하는 ‘쿼드 플러스’ 가입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참여론자들은 쿼드 불참 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감소하고 미국이 한국을 내팽개칠 위험성을 지적한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대중국 무역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7%에 달하는 한국과 미국(GDP 대비 3%), 일본(6%), 호주(10%) 등의 전략적 접근법이 다른 만큼 노골적인 반중 전선 합류는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쿼드가 표명하는 글로벌 보편 가치를 침해하는 행위에는 공동 대응하되 특정 국가를 군사적, 경제적으로 압박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다. 황재호(외국어대 교수) 글로벌전략연구원장은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한미동맹이 북한 위협을 넘어 대중 견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군사동맹뿐만 아니라 경제적 안보 관계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쿼드 플러스가 발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중 전선에는 참여하지 않되 지역의 자유주의 국제질서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며 “더이상의 기계적 중립이나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쿼드가 중국 견제보다는 다양한 글로벌 이슈를 위한 협력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적 참여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한미 동맹의 수동적 틀에서 벗어나 역내 현안에 대해 한국 위상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글로벌 전략과 관련해 인도·태평양 공조체제는 안보를 넘어 경제 이익을 공유하는 정치·경제 네트워크로 진화 중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인태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경제 협의체가 부재한 상황에서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적극 참여해 규범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 정부가 인태 전략의 핵심 목표로 제시한 것이 IPEF”라며 “윤석열 당선인도 IPEF를 경제 안보의 축으로 삼아 역내 국가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자유무역, 공급망 안정, 디지털 경제, 탈탄소 청정에너지 등 IPEF가 폭넓은 분야에서 호혜적인 경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참여의 실익이 크다는 주장이다. 미중 경제 갈등의 파급효과로 한국 경제의 생태계가 지각 변동을 겪는 이때에 역내 공조와 협력을 통해 국익 극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 ‘9호선 휴대전화 폭행’ 20대 女 검찰 송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9호선 휴대전화 폭행’ 20대 女 검찰 송치…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

    서울 지하철 9호선 휴대전화 폭행 사건 피의자인 A씨(20대)가 30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날 A씨는 경찰 호송차를 타고 서울 강서경찰서를 출발해 오전 8시쯤 서울남부지검에 도착했다. 이날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온 A씨는 ‘왜 폭행했느냐’,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으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으로 향하는 전동차 안에서 60대 피해자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수차례 내리쳐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강서경찰서는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다가 A씨 주거지가 불분명하고 혐의를 지속해서 부인하는 등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22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피해자 60대 남성의 쌍방폭행 사실도 확인했지만, 정당방위로 판단하고 ‘죄가 안 됨’으로 불송치했다. 한편 A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가 피해자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등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스스로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생닭 10년 전보다 246원 싼데… ‘육계 담합’이 치킨값 올린 주범? [경제 블로그]

    생닭 10년 전보다 246원 싼데… ‘육계 담합’이 치킨값 올린 주범? [경제 블로그]

    “억장이 무너지죠. 치킨에서 닭고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밖에 안 되고 10년간 가격도 오르질 않았는데 우리가 치킨값 상승의 원인이라니요.” (육가공업체 관계자 A씨) 닭고기 생산·가공업체가 국민 간식인 치킨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여년간 가격 담합을 해 왔다며 하림, 올품, 마니커, 체리부로 등 16개 육계 사업자에 175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치킨’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육계 업계는 수급 조절(가격 담합)이며 치킨값 상승과는 관계가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닭고기 가격 담합 철퇴 보도자료에 왜 하필 ‘치킨’을 앞세웠을까. 21일 한국육계협회와 업계 등이 집계한 연도별 치킨 가격과 생계 시세를 들여다보면 2011년 2157원이었던 닭 가격은 2021년 1911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은 평균 1만 6000원에서 2021년 2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닭고기는 양계장→도계 가공업체→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을 거치며 가격이 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당 2090원인 생계는 가공업체를 거치며 3615원으로 뛰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4500원이 된다. 가맹점에 도달하는 닭고기 가격은 5400원~5800원 사이다. 치킨값 2만원 가운데 닭고기 가격 비중은 20~30% 수준인 셈이다. 이 밖에 튀김 반죽, 소스, 부자재 등 재료비가 치킨값의 20~25%를 차지하고 나머지 20~30%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운임 등 서비스 비용으로 책정된다. 10%는 매장 운영비, 10%가 가맹점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육계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로 유통되는 비중도 전체의 28.9%에 불과하다. 50.8%가 대리점, 15.1%가 대형마트 등으로 간다. 그럼에도 공정위가 치킨을 앞세운 것은 일반 소비자의 최접점에 있는 ‘치킨’을 통해 여론을 자극하고 공정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행위가 오히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면죄부를 준 꼴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계 업계는 또 담합을 통한 실익이 사실상 없었으며 출고량과 생산량 조절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에 따른 행위였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복날 성수기를 노린 짬짜미로 생계 시세가 ㎏당 300원이 올라 16개 업체가 136억원의 순이익을 얻은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담합으로 이득을 본 바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육계협회 회원사 13개의 2011~ 2020년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으며 수급 조절 내용은 일부 농업 전문지에 수시로 보도되는 등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이번 제재에 대한 대응은) 아직 회원사끼리 상의 중”이라면서 “소·돼지와 달리 출하기간이 30일로 짧은 닭고기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법 손질 등 법 테두리 내에서 어떻게 수급 조절을 해 나갈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했다.
  • 생닭 10년 전보다 246원 싼데... 치킨값 올린 주범이 ‘육계 담합’?

    생닭 10년 전보다 246원 싼데... 치킨값 올린 주범이 ‘육계 담합’?

    “억장이 무너지죠. 치킨에서 닭고기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밖에 안 되고 10년간 가격도 오르질 않았는데 우리가 치킨값 상승의 원인이라니요.” (육가공업체 관계자 A씨) 닭고기 생산·가공업체가 국민 간식인 치킨값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여년간 가격 담합을 해 왔다며 하림, 올품, 마니커, 체리부로 등 16개 육계 사업자에 175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치킨’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육계 업계는 수급 조절(가격 담합)이며 치킨값 상승과는 관계가 없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닭고기 가격 담합 철퇴 보도자료에 왜 하필 ‘치킨’을 앞세웠을까.21일 한국육계협회와 업계 등이 집계한 연도별 치킨 가격과 생계 시세를 들여다보면 2011년 2157원이었던 닭 가격은 2021년 1911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은 평균 1만 6000원에서 2021년 2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닭고기는 양계장→도계 가공업체→프랜차이즈 본사→가맹점을 거치며 가격이 뛴다. 업계 등에 따르면 ㎏당 2090원인 생계는 가공업체를 거치며 3615원으로 뛰고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4500원이 된다. 가맹점에 도달하는 닭고기 가격은 5400원~5800원 사이다. 치킨값 2만원 가운데 닭고기 가격 비중은 20~30% 수준인 셈이다. 이 밖에 튀김 반죽, 소스, 부자재 등 재료비가 치킨값의 20~25%를 차지하고 나머지 20~30%는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운임 등 서비스 비용으로 책정된다. 10%는 매장 운영비, 10%가 가맹점 마진으로 남는 구조다. 육계 가운데 치킨 프랜차이즈로 유통되는 비중도 전체의 28.9%에 불과하다. 50.8%가 대리점, 15.1%가 대형마트 등으로 간다. 그럼에도 공정위가 치킨을 앞세운 것은 일반 소비자의 최접점에 있는 ‘치킨’을 통해 여론을 자극하고 공정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행위가 오히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면죄부를 준 꼴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계 업계는 또 담합을 통한 실익이 사실상 없었으며 출고량과 생산량 조절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의 수급 조절 정책에 따른 행위였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복날 성수기를 노린 짬짜미로 생계 시세가 ㎏당 300원이 올라 16개 업체가 136억원의 순이익을 얻은 것으로 예상하는 등 담합으로 이득을 본 바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국육계협회 회원사 13개의 2011~2020년 영업이익률은 0.3%에 그쳤으며 수급 조절 내용은 일부 농업 전문지에 수시로 보도되는 등 공개적으로 진행됐다. 한국육계협회 관계자는 “(이번 제재에 대한 대응은) 아직 회원사끼리 상의 중”이라면서 “소·돼지와 달리 출하기간이 30일로 짧은 닭고기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법 손질 등 법 테두리 내에서 어떻게 수급 조절을 해 나갈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했다.
  • 시민과 더 가까운 ‘용산 청와대’?…시민이 보는 청와대 이전

    시민과 더 가까운 ‘용산 청와대’?…시민이 보는 청와대 이전

    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검토’ 시민 반응국방부 청사 ‘시민 접근성’ 청사진 의문“도시 권력 문제” “소통 노력이 본질”종로구·용산구 주민들 복잡한 셈법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권력 집중 해소 대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운데 ‘용산 청와대’가 시민들 입장에서는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통령 인수위 측은 현재 청와대의 지리적 특성상 ‘국민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집무실 이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용산 국방부 청사 부지라고 시민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거란 확신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평이 많다. 대학원생 변모(29)씨는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일반 시민이 평소에 국방부 청사를 일상적으로 드나들 일이 거의 없고 국방부 업무의 국가안보 특수성을 생각해보면 ‘가깝다’는 체감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조모(32)씨 역시 “집무실 이전으로 용산공원을 미국의 대표적인 시민공원인 센트럴파크처럼 조성할 유인이 될 수 있고 시민과 가까워진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용산 국방부가 최적지인지는 의문”이라며 “집무실 이전에 따라 교통 통제 문제를 한다면 혼잡이 예상되는 등 이전에 따른 실익이 클지 궁금하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용산이 서울의 중심인 만큼 위치가 주는 장점은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집무실 입지보다는 시민과 어떻게 소통하겠다는 구체적 노력과 계획이 더 본질 아닌가”라고 짚었다. 도시계획에 따른 권력 지형 변화도 쟁점이다. 변씨는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등이 종로 쪽에 밀집함으로써 주요 시민단체나 비영리단체들도 모여 각종 논의가 활발한 덕에 ‘정치 1번지’가 되어 왔는데, 용산 지역의 위상은 부동산과 주요 경제권력이 모인 강남과 밀접하다”면서 “정치·경제 권력 모두의 강남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층고·용적률 제한 논의에까지 이르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님비 운동’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기류마저 포착됐다. 종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안보 등의 문제로 기존에 적용되던 용적률·층고 제한 등이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일부 상인들은 청와대 직원 등 고정 고객들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고 귀띔했다. 반면 용산구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나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용산 집무실’ 시대에 대한 손익을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용산공원 개발과 개방에 대한 기대와 부동산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심화될지 우려가 엇갈리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도시기본계획상 서울의 중심 3핵으로 보는 종로와 여의도, 강남 중심에 용산이 위치한 게 큰 지리적 이점”이라며 “집무실 주변에 공원이나 광장 등을 어떻게 시민 소통 공간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활용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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