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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 보수당 「EC통합」 싸고 내홍/대처총리 4기 집권 “흔들”

    ◎반EC 노선에 통합찬성파 반기/92년 총선 앞두고 정치입지 약화/경제난 겹쳐 국민지지율도 크게 떨어져 집권 11년을 맞은 대처 내각이 유럽통화통합(ECU)문제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제프리 하우 영국 부총리가 유럽통화통합문제로 마거릿 대처총리와 불화를 드러낸후 사임하자 영국의 언론들은 『ECU가 보수당을 분열시켰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동안 EC통합문제와 관련,영국 정부 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계속돼왔지만 이번 사태는 EC통화통합 일정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갈등이 표출됨으로써 그 심각성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보수당 정부는 오는 92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태는 향후 보수당정부의 계속 집권여부와 대처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나타난 보수당 내부의 갈등은 지난달 28일 로마 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이번 사태는 야기됐다. 대처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정부는 그동안 EC의 정치ㆍ경제통합에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보수당정부는 고인플레ㆍ고실업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국의 경제상태 때문에 EC통합이 영국에 별반 실익이 없으며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질서 개편과정에서 EC통합을 주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주권의 이양문제는 도서국으로서 고립에 익숙해온 영국의 전통적 민족의식 때문에 쉽사리 받아들여 질 수 없는 문제였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해 7월 EC통합 참여론자였던 하우와 니첼 로슨은 각각 외무장관과 재무장관에서 물러나는 등 정부내부의 이견이 심화돼 왔다. 그러나 대처총리는 지난달 8일 영국 파운드화를 유럽통화제도(EMS)에 편입시킴으로써 EC에 대한 기존의 태도를 일부 완화시키고 보수당 내부의 갈등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대처총리는 지난달 28일 로마 EC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EC통화통합에 반대를 재천명하고 나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대처총리는 로마 EC 정상회담에서 『11개 회원국이 합의한 「94년 1월1일 EC 중앙은행설립」이라는 단일통화창설안을 결코 의회에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반EC 입장을 확고히 했다. 대처총리는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되기 전에는 이같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통화통합에 대한 대안으로 『각국 통화는 그대로 존속시키면서 ECU를 다만 13번째 EC통화로 하자』고 제안했다. 대처총리의 이같은 태도표명으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은 지금 대처와 「결별」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처총리는 하우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반EC파를 주축으로 내각을 재구성,오는 92년 총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보수당내 EC 참여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우와 로슨 그리고 마이클 헤셀친 전 국방장관 등 EC 참여파들이 대처총리에게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처 내각은 반EC 노선에 대한 자신들의 분명한 입장을 총선을 통해 심판받겠다는 의도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노선이 통일되지 않는한 차기 집권이 낙관적인 것만은 않은 상황이다. 말썽많은 주민세문제와 높은 인플레등 경제상황의 악화로 보수당정권은 현재 노동당에 비해 지지율이 16%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EC문제를 둘러싼 당내분은 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더욱 하락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처총리는 영국내 일반적 주류를 반영한 반EC 주장을 국민감정에호소,자신의 정치장래를 심판받으려 하고 있지만 현재의 내분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대처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 「내각제 각서」돌풍에 정국 어수선/협상분위기 급냉… 여ㆍ야의 입장

    ◎계파 손익계산 속 수습카드 고심 민자/진의 파악,“막후대화 재검토” 반발 평민/극적 타협 없는 한 경색 오래갈 듯 민자당 수뇌부가 지난 5월초 창당 전당대회에 앞서 내각제 개헌을 추진키로 합의한 각서가 26일 공개됨에 따라 야당이 일제히 이를 비난하고 나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의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자당은 「연내에는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당공식 입장 때문에 합의각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지자제 문제로 암초에 부딪힌 협상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싹 당기고 있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여야간에 양해됐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국회정상화 협상에서 다시 쟁점으로 부각돼 극적인 타협점이 모색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내 내각제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까지 내각제개헌 추진을 완료키로 약속한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당시 민자당 최고위원들간의 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당내 각 계파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충격과 함께 「합의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개헌 추진이 보다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국적인 결단」으로 자평했던 3당통합이 국민 속에 채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이같은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연말까지 안정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했던 여권의 정치일정에도 차질을 빚으리라는 것이 당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당내 각 계파는 각서 공개에 따른 손익계산과 함께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 3당통합이래 내각제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민정ㆍ공화계는 이번 각서공개로 개헌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간의 알력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판단아래 내각제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이에 반해 민주계는 합의각서에 서명을 하고 지금까지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ㆍ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되겠지만 의외로 내각제추진 불가라는 전화위복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아래 문제의 초점을 「발설자 색출」로 돌려 김 대표에게 향한 따가운 시선을 비켜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각서공개를 민주계측의 행보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 제거효과로 분석하면서 앞으로 내각제공론화 과정에서 민주계의 내각제개헌 반대명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내각제 공론화 과정에서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각제개헌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공개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게 이 측근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정치생명과 14대총선에서의 운명을 김 대표의 대권후보 부각과 직결시키고 있는 일부 민주계 의원들이 합의각서에 반발,「내각제 개헌이 추진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무마하는 것이 당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정국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돌출한 각서파문을 수습할 수 있는 대야무마용 협상카드를 무엇으로 내놓느냐는 문제도 민자당에 떠넘겨진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내각제각서 공개로 여권의 내각제추진 의도가 밝혀지자 지자제 협상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평민당의 등원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평민당은 의원직 사퇴후 3개월여에 걸친 정치실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궁극적으로 여야 모두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막후접촉과 총재회담의 수순으로 지자제 문제에서 실리를 얻어내는 한편 내각제를 둘러싼 「대여 전면전」을 다음 기회로 이월시키는 단계적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 내각제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김대중 총재로서는 자신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 태도가 어떻게 정리되든 현시점에서 내각제를 두고 여권과 정면승부를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평민당은 대여 막후접촉에서 정당추천 허용과 총선전 실시 등 지자제 문제에는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스스로 내건 또다른 정국 정상화조건인 「내각제 포기선언」 부문에 대해서는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포기선언에서 한발 후퇴,「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강행않겠다」는 김영삼 대표의 발언으로 양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평민당은 이번 「내각제 각서」 공개로 여권의 「진의」가 밝혀지자 『총무간 막후 비공식 접촉 계속 여부도 재검토해봐야겠다』(김영배 총무)며 등원협상과 관련,더욱 경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등원문제에 관한 한 그렇지 않아도 당내 야권통합파와 민주당 등 범야권에 발목을 잡혀 있는 평민당으로선 이번 「각서 파문」으로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한편 현재의 정치판도가 재편돼도 잃을 것이 평민당에 비해 적은 민주당측은 『평민당은 내각제 합의각서가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 지자제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의원직 사퇴의 제1목적이었던 내각제개헌 저지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김정길 총무)이라며 평민당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80년 국보위법 입법은 무효”/해직자 34명 복직판결

    ◎해직 국회직원 승소 서울고법 특별3부(재판장 고중석부장판사)는 24일 지난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법 부칙조항에 따라 강제면직된 전국회 공무원연수원장 장욱상씨(58ㆍ국회 임법심의관) 등 국회해직공무원 39명이 국회의장과 국회사무총장을 상대로 낸 면직처분 무효확인청구소송에서 『장씨 등 34명에 대한 면직조치는 무효』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그러나 정년을 넘긴 장창종씨(65ㆍ전 국회부이사관) 등 5명에 대해서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회가 80년 당시 국가보위입법회의법 부칙조항에 따라 공무원을 면직한 조치는 헌법의 공무원신분보장 규정에 위반되므로 무효』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씨 등은 그동안 지급받지못한 9년동안의 봉급과 이자 등 금전적보상을 받게됨은 물론 신분상 완전한 원상회복을 하게됐다. 원고 장씨 등은 지난80년 11월 강제면직된뒤 88년9월 이 면직 처분이 무효라고 소송을 낸데 이어 헌법재판소에도 헌법소원을 내 지난해 12월 국가보안법회의법 부칙 제4항의 위헌결정을 받아냈었다.
  • 유럽 경제통합 “한걸음 접근”/영의 「유럽통화」가입 안팎

    ◎대처,“EC와 협력하는게 실익”선회/“경제위기 탈피 겨눈 궁여책”비난도 영국의 파운드화가 유럽통화제도(EMS)에 편입됨으로써 92년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경제통합에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해오던 파운드화의 EMS 편입문제에 대한 자세를 누그러뜨려 8일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의 환율 변동폭은 EC의 기준통화표시인 ECU를 표준으로 하여 최고 2.5%,최저 2.5%로 묶이게 됐다. 이와 아울러 파운드화의 대 EC 회원국 화폐환율 변동폭도 최고ㆍ최저 2.5%로 제한을 받게 됐다. 영국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마거릿 대처 총리 행정부가 견지해온 유럽시장 단일화 조치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에서 한걸음 발전된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93년 1월1일부터 시행토록 추진되고 있는 유럽경제통합 작업추진과정에서 영국은 항상 불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었다. 즉 유럽통화제도(EMS)의 정착을 통해 회원국간의 통화안정을 기하고 나아가서는 궁극적인 목표인 유럽경제 및 통화동맹(EMU)의 창설로유럽경제통합을 이룩한다는 계획에 대해 영국은 회원국 각자에 대한 주권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크게 반발해 왔다. 영국의 반대 이유 중에는 또한 회원국의 통화당국은 통화정책을 제대로 입안,수행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결과에 대한 책임만 부여되며 아울러 새로 창설되는 유럽중앙은행은 책임과 의무의 부담없이 권한만 행사하게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은 거부와 반대논리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그동안 실제로는 아주 더딘 발걸음이나마 EC 경제통합을 향해 한발자국씩 접근해가고 있음을 이번 조치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마드리드 EC 정상회담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는 「전면반대」의 입장을 철회,파운드화의 EMS 가입을 약속하면서 그 시기는 자국의 인플레가 EC 회원국의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정되고 환율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 및 이탈리아가 외환자유화를 완료한 때라는 조건을 달았었다. 영국이 제시한 조건중 프랑스 및 이탈리아의 외환자율화는 이미 실현되어 충분조건을 갖추었으나 영국 자체의 인플레는 오히려 더욱 악화된 상태에 이르고 있다. 9월말 현재 집계된 비공식 통계로는 인플레가 11%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EC의 평균치(6.8%)는 커녕 지난해의 7.5%보다도 높은 것이며 대처 총리의 집권초기인 80년대초와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유럽통화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국의 경제상황이 달리 선택할 뾰족한 묘안이 없는데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처 총리의 EMS 참여 결정이 발표된 이후 유럽 각국의 언론들은 「대처의 항복」「경제난 탈피를 위한 궁여지책」 또는 「대처의 정치적 산술」등의 표현으로 영국의 조치를 비아냥거리는 기사와 해설을 쓰고 있다.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대처 총리는 파운드화의 EMS 가입이 유럽 통화단일화(EMU)에 대한 영국의 찬성은 결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의 조치로 유럽경제통합에 대한 영국의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는 볼 수 없으나 과거의 완강했던 반대입장에서는 한걸음 후퇴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EC의 경제통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이제 EC를 등진 상태에서 영국 경제가 더이상 버텨 나가기 힘들다는 자각과 아울러 경제대국으로 등장한 통일독일이 위치한 EC내에 순응하는 것이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의 과제라는 점을 대처 총리의 영국 정부가 인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관심은 오는 12월 로마에서 개최될 통화단일화를 위한 정부간 회의에 영국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 “소는 실익 앞세워「동맹국」도 배신”/북한로동신문,한ㆍ소수교 비난

    ◎“「두개 조선」 고착화… 통일역행 처사/미와 손잡고 사회주의 와해 시도” 북한은 5일자 로동신문 논평을 통해 한소국교수립은 소련의 배신행위이며 한반도 통일에 역행하는 분열주의 책동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다음은 로동신문논평 내용이다. 역사의 전진 협정에는 나라와 민족들의 흥망성쇠와 이합집산 과정이 항상 동반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영광과 영예로 빛나는 때도 있고 또한 추문과 오점으로 얼룩진 사건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소련이 자기입장을 1백80도 전환하여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한것은 이 후자의 부류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외신들이 전하는데 의하면 지난 9월30일 미국 뉴욕에서는 소련과 남조선사이에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공동코뮈니케가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유포되어온 여론이 현실적으로 나타났을 따름이고 별로 신기할 것은 없다. 냉정하게 관찰하면 도리어 물이 재골수로 흐르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소련의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는 이 외교관계 설정은 소련이 개편바람의 자국과 혼란에 빠져 쇠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때에 산생된 현상이란 것이다. 지난 9월초 평양에서 있은 조소외교부장 회담때 소련측은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키로 결정하게 된 불가피한 사정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지금의 소련은 그 전날의 소련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로 되었다는 것을 애써 강조하였다. 그후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소련의 이익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며 자주국가인 소련자신이 결정할 문제이므로 그 누구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이말들을 종합하여 보면 지금의 소련은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를 견지하던 그 전날의 소련이 아니고 그 어떤 다른 성격의 국가로 변질된 것 만큼 그에 상응하게 새로운 벗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며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나라 다른민족 심지어는 동맹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도 주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에 와서 소련이 이 엄연한 공약들을 다 휴지통에 집어던지고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맺기로 하였으니 이것이 배신이란 말 이외에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소련으로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함께 조선을 38선으로 분열시킨데 책임이 있는 나라이며 동시에 조선을 맨 선참으로 조선민족의 유일한 합법적 국가로 인정한 나라이다. 소련이 이제와서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맺는 것은 현실인정의 구실을 붙이건 말건 결국은 조선에 두개 조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자기들의 공약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조선의 통일에 역행하는 분열주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된다. 하기야 오늘 소련에서는 10월혁명 후 소련인민이 걸어온 간고분투의 영광스러운 역사자체를 하나의 암흑시대로 규정하면서 투정하고 있는 판국이니 그들에게 있어서 그 전날에 우리와 한 언약들을 집어던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한 것을 다른 측면에서 고찰해 본다면 주관적 의도야 어떻든간에 결과적으로는 두개조선으로 분열을 고착시키고 우리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며 소위 개방에로 유도하여 우리나라에서의 사회주의제도를뒤집어 엎으려는 미국의 기본 전략에 공공연히 가담하는 것으로 밖에 달리 될 수 없다. 이것은 조선을 둘러싼 미국 소련 남조선의 3각 결탁관계의 형성을 의미하게 되며 평화적 이행 조약에 따라 아시아에서 사회주의를 와해하기 위한 포위망 형성의 일환으로 되게 될 것이다. 오늘 분열된 나라들이 통일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추세이다. 조선에서도 통일에 대한 북남 전체인민들의 열망은 어느때 보다도 높아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소련이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여 남조선을 국가로 인정하고 조선의 두개 국가가 존재한다면서 통일을 방해하고 분열을 고취하는데로 방향전환한 것은 오직 미국과의 보조 일치를 위해서라고 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 소련측이 평양에 와서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도 한가지 불가피한 사정에 대하여 설명한데 의하면 지금 소련 경제가 다 파괴되는 위기에 직면하였기 때문에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처지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 설명을 듣고 보면 물에 빠진자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더니 세상에는 실지로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허무감마저 없지 않다. 보도에 의하면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하였다는 소식과 때를 같이 하여 남조선이 소련에 경제협력자금으로 23억달러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소련은 사회주의 대국으로서의 존엄과 체면,동맹국의 이익과 신의를 23억달러에 팔아먹은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체계를 시장경제체계로 넘긴다고 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운영 방법에 기초지식을 습득하는데 애쓰고 있는 소련의 학자들로서는 외교관계설정이라는 무형의 상품을 비싼 값으로 팔아먹은 것이 아주 수지가 맞는 자본주의적 상거래 행위라는 것을 배우게 되어 흡족해 할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의 남조선의 형편에서는 그 막대한 돈을 낼 원천도 없거니와 아마도 그것은 사회주의를 와해시키기 위한 미제의 특별기금에서 나올 것이 뻔하다. 우리는 아무리 우여곡절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부닥치는 암초를 외도리면서 자기가 갈길을 끝까지 갈 것이다. 역사는 배신과 변절,부정과 전횡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다.
  • 대우빌딩 매각대상서 제외/「조선」에 1백억원 추가출자로 대신

    ◎산업정책심의회,대우조선 정상화 방안 최종 결정 대우그룹은 대우빌딩을 처분하지 않아도 괜찮게 됐다. 정부는 27일 하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부실기업인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매각하도록 정부가 지정했던 대우빌딩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대우가 별도의 자구노력에 의해 내년말까지 1백억원을 대우조선에 추가 출자하도록 했다. 이날 산정심 결정으로 그동안 논란이 된 대우빌딩매각문제는 백지화됐다. 산정심은 지난해 8월 발표된 당초 산업합리화기준 가운데 대우빌딩의 매각은 이를 처분할 경우 대우그룹 계열사의 입주건물확보의 애로,그룹전체의 대외적 이미지손상 등 대우그룹에 미칠 영향이 큰데 비해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개선의 실익이 적기 때문에 자구노력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산정심은 ▲올 9월말까지 이행토록 돼있는 ㈜대우의 유상증자에 의한 출자는 현재 증권시장의 침체를 감안,출자시한을 올연말까지로 연장하고 ▲대우조선의 신아조선 흡수합병과 부동산 매각은 신아조선이 현재 갖고 있는 수주물량의 처리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점을 인정,수주선박의 최종인도시기인 91년까지 매각시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한편 대우그룹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자구노력과 관련,그동안 계열사매각과 김우중회장 보유주식매각,부동산매각,계열사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출자 2천5백82억원 등 모두 4천3백79억원의 자구노력을 마쳤다.
  • “UR전초전” 아태 통상장관회의 결산

    ◎“농산물개방 반대”… 고립무원의 싸움/“수입국의 애로 참작” 겨우 얻어내/섬유류 쿼타제 유지한 건 성공적/「문열기」가 대세… 실익얻을 대책 시급 올 연말의 타결시한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지역경제협력회의(APEC) 회원국들의 우루과이라운드관련 통상장관회의」는 11,12일(현지시간) 이틀동안의 회의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일본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싱가포르 등 ASEAN(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등 모두 12개국이 참여,각국의 UR에 관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이 UR협상을 촉진시켜 나가는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APEC회원국들의 면모가 세계경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고 이들 국가의 협조여부가 UR협상에서 세계각국의 협조여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밴쿠버회의는 전체적으로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나 농산물등 몇개 분야에서는 각국이 첨예한 입장차이를 드러내 경제발전단계와 산업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쉽게 극복되기 힘든 것임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쟁점은 농산물시장개방및 섬유류협상이었다. 박필수장관을 대표로 한 한국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다룬 모든 의제의 분야별 토의에 참석,한국의 입장을 강력히 표시했다. 그러나 한국은 회의개막때부터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등 세계 농산물 주요수출국들로부터 집중적인 협공을 당했다. 자유무역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한국과 일본이 농산물문제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기적인 태도라는 것이 미국 등 수출국들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우리나라의 농업구조가 취약하고 ▲식량의 60% 이상을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자유화와 농촌구조조정의 동시추진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고 농산물개방에 있어 잠정적인 유예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농산물시장개방에 있어 식량안보,환경보존,고용유지,지역균형개발 등 무역거래와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교역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참가국들로부터 이에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성과는 미국이 내년부터 실시하려던 섬유류수입규제방식상의 총량규제방식을 포기토록 하는 대신 개발도상국들이 희망하는 대로 현행 국가별 쿼타제를 유지하기로 한 점이다. 이와함께 현재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따른 양자간 쿼타제에 의해 수입이 규제되고 있는 교역을 10년이내에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로 통합,완전히 자유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대표단은 농산물문제에 관한 한 사실상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미ㆍ캐나다 등 농산물수출국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의 결론을 담은 요약문에 한국과 같은 순식량수입개도국의 어려움을 가능한 한 참작해 줄 것을 인정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농산물분야의 합의내용중 ▲오는 10월1일까지 각국의 국내보조,수입제한,수출보조에 대한 자료(컨트리 리스트)와 ▲10월15일까지 각국의 개방계획(오퍼리스트)을 제출키로 한 것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농산물문제는 UR협상을 최종 매듭짓기 위해 오는 12월3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통상장관회담때까지 계속해서 한국을 괴롭힐 것이 틀립없다. UR협상의 일정표는 현재 15개 세부그룹별 협상을 오는 10월5일까지 마무리하고 그 이후부터는 UR의 최고 의결기구인 무역협상위원회(TNC)에서 전반적인 차원에서 주요쟁점에 대한 정치적인 조정과 타결을 시도한 다음 브뤼셀통상장관회담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회의를 통해 농민반발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농산물시장을 계속 닫아 놓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언젠가는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산업의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국제적 대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식으로 수익성 위주의 대차대조표를 작성,자유무역주의의 바람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전략과 전술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 “속빈강정”의 북경항공로/두항공사 편수만 과다확보…「출혈운항」할판

    ◎정기노선은 논의조차 못해/자동차등 선심공세 허사로 북경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에 전세기를 취항시키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상호 과당경쟁을 벌인 끝에 아무런 실속은 없이 엄청난 출혈만 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앞으로의 정기항공노선 개설때 서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에 상당한 선심공세를 펴가며 이번 전세기 운항횟수를 조금이라도 더 따내려고 경쟁,결국 출혈운항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한중양측이 최종 확정한 전세기 운항일정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아시안게임 전후인 9월4일부터 10월18일까지 모두 1백14편의 전세기를 운항하게 됐으며 그나마 대회시작전 돌아오는편과 대회 후 가는편 등 53편은 승객이 없는 빈 비행기로 운항하는 것이다. 승객을 태우는 61편도 실제에 있어서는 정원 2백50명짜리 여객기에 겨우 60명정도를 태우는 등 거의 정원에 훨씬 못미치는 적자운항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북경 58회 등 모두 64회 운항 가운데 28회가 빈채로 운항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북경 20회를 비롯,모두 50회 가운데 절반인 25회가 승객없이 운항된다. 승객없이 운항되는 이들 53편의 운항비용만도 약 18억원(2백50만달러)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해부정기편을 취항하면서 북경게임의 후원자 자격으로 1백50만달러(약 10억원)를 로비성 자금으로 내놓았고 소나타와 르망승용차 1백55대를 무상으로 중국당국에 제공했으며 아시아나에서도 23만달러짜리 카고로더 1대와 아시안게임 지원차량 46대를 경쟁적으로 내어 놓았다. 이처럼 두 항공사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앞다퉈 선심물량 공세를 편 것은 『중국에 정기편이 뜰 경우에 대비,서로 더 많은 운항횟수를 따기 위한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두 항공사가 촌치의 양보도 없이 중국행을 무리하게 감행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관광성수기인 9월과 10월의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운항 스케줄까지 전면 재조정해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 두 항공사의 피나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두 항공사가 노리는 중국과의 정기노선 개설은 정작 올해안에 이뤄지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 상당수 관계자들도 『아시안게임 끝나봐야 알겠지만 그때가서야 정기노선개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업체의 과당경쟁은 항공업계 뿐만 아니어서 삼성그룹이 아시안게임에 관중이 쓸 모자를 25만여달러어치 제공하는 것을 포함,모두 5백70만달러(약 41억원)를 각종 판촉전에 유ㆍ무상으로 제공,또는 투입할 예정이며 럭키금성그룹이 3백50만달러(약 25억2천만원),대우그룹이 2백50여만달러(약 18억원)를 각각 지원하거나 광고 및 판촉경비로 쓸 예정이다. 실익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업계사이의 이같은 지나친 선심공세는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국가에 대해서도 비슷한 실정이다.
  • “한가닥 기대”… 중동평화협상/케야르의 중재노력 성공할까

    ◎후세인 유화제스처에 서방국은 냉담/미,무조건 철수 고수속 봉쇄압력 가중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무력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페르시아만사태에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갑자기 활발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해결시도는 유엔이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결의하고 미군등 현지주둔 다국적군이 속속 증강돼 무력충돌 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와 서방국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만 양측 모두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고충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란ㆍ이라크전쟁의 휴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는 케야르총장은 오는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케야르총장과 바그다드에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아랍권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후세인의 협상을 벌이게될 전망이다. 유엔사무총장을지냈던 발트하임 오스트리아대통령도 지난 25일 바그다드로 후세인을 방문,이라크에 억류중인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문제에 중점을 두긴 했으나 사태해결 노력을 시도했었다. 케야르총장의 중재시도에 때맞춰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26일 리비아를 첫 기착지로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모리타니 영국 서독 스페인 등 북아프리카 및 유럽국 순방길에 올랐고 바시르 수단 국가원수는 리비아특사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을 만났으며 이집트도 외무장관을 소련과 프랑스로 보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외교적 해결노력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대치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전까지 배럴당 20달러를 밑돌았던 유가가 이미 30달러선을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고 조속한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욱 치솟아 세계적인 대공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야르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체류중인 2백만명에 가까운 외국인,특히 2만여명이 서방국 인질들의 신변안전확보가 시급하고 요르단 시리아 수단 등 친이라크적인 아랍국들은 이라크의 명분을 살려주면서 아랍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아랍자체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중재방향이 한가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한 정부소식통은 『아랍 중재안에는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알사바국왕을 복귀시키도록 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시온주의자와 미 제국주의자 편에 선 부패한 왕정」을 폐지시켰다는 명분을 후세인편에 안겨주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적 해결노력에 대한 서방국들의 시각은 아직 냉담하기만 하다. 미국은 유엔ㆍ이라크간 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 철수를 촉구한 유엔안보리의 결의내용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처 영국총리도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도 사면초가에 몰린 나머지 서방국에 협상카드를 내밀고는 있지만 『영국에 의해 부당하게 독립국가로 분리된 쿠웨이트가 원래 이라크 영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국들이 입장이 이같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어느쪽도 일방적인 양보를 할만큼 다급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외교적 해결노력도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방미를 비롯한 초반의 중재노력처럼 무위로 끝날 공산이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이라크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쿠웨이트 철수거부 ▲체면과 실익을 얻으면서 철수 ▲무조건 철수 ▲일전불사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방측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체제가 유가급등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붕괴될 가능성등 이라크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간다면 이라크는 이스라엘의 아랍점령지(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반환등 받아들여지지 않을조건에 연계시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계속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서방국의 어려움 못지 않게 이라크의 식략난등 자체문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국경지대 유전 등 쿠웨이트영토 일부를 넘겨받고 쿠웨이트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대신 자유총선에 의한 공화국을 수립시키는 등 실익과 체면을 세우면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서방국의 어려움에 비해 이라크의 곤경이 극에 달한다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공격,아랍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길을 택할 최악의 경우도 가상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동지역의 평화에 「암적인 존재」인 후세인과 이라크의 군사력을 이번 기회에 무력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진전에 따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를 얻어낸다면 후세인 제거는 다음기회로 미루는 차선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금 당장 외교적 해결노력이 결실을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국이나 이라크가 아직은 힘겨루기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다같이 힘의 한계가 무엇이고 이번사태가 초래한 손익계산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 시점에 왔다는게 최근 부쩍 는 외교행보의 배경이라할 수 있다.
  • 실익 앞세워야 할 한ㆍ소협상(사설)

    한국ㆍ소련의 정부간 공식협상은 우방들은 물론 전세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는 지금 남북한문제와 함께 한소 관계개선을 가져오게 한 국제적인 새 질서 전개와 관련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거듭 지적코자 하는 것은 우리의 대소외교도 성급한 수교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긴 눈으로 실익을 목표로 한 접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국제무대에서의 국가간 수교는 물론 중요하다. 특히 한반도 상황여건과 연결될 때 한소수교는 매우 긴요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소수교는 세계가 인정하다시피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아무런 장애요인이 없고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런 여건과 시기에서 조기 공식수교에만 집착하여 실익을 놓친다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격이 될 것이다. 대소관계를 추진함에 있어 우리가 항상 의구심을 갖는 문제는 소련이 진정 한국을 경협ㆍ외교의 파트너로 생각하느냐 하는 점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지난 7월말 신임 일본대사에게 『소련은 한국보다 협력의 잠재성이 더 큰 일본과 새로운 관계를 갖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의 대한접근이 사실은 소ㆍ일관계를 더 밀착시키기 위한 전초단계인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우이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추측이 어느만큼 정확하다면 우리의 대소수교나 경협협상은 매우 제한된 범위내에서,그것도 상당히 복잡한 사정을 배경에 깔며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국가 공식협상에서는 항상 자국이익을 최대로 도모해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한소 관계개선에서 우리쪽이 항상 정치ㆍ경제협상의 병행을 중시하는 것은 북방외교의 결실을 통해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한 대화의 돌파구를 열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소 공동발표문이 보여주듯이 이번 공식협상은 진전된 것이었다. 우선 소련대표단이 내달에 공식 방한키로 한 양국간 합의가 그러하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한소관계는 계속 발전될 것이다. 그러나 말만 무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나 알맹이가 없는 협상은 지양돼야 한다. 수교이전이라도 비록 작은 조치이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양국의 상호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수교를 목표로 한 우리 노력에 대한 소련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경제협력을 얻어내려는 데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련측이 추구하는 경협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에게도 이득을 주고 별 주름살이 오지 않는 조건이라면 문제는 다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한소간 경협의 증진도 원칙적으로는 국교정상화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볼 때 지금까지의 소련측 접근패턴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선 경협확대의 공식은 이제 설득력이 약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소 정상회담에 이은 정부간 공식협상 자체가 국교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한소간에는 이제 문제를 협의하고 매듭지어나가는 실질논의가 더욱 요청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실익을 따져야 하는 것이다.
  • 「범민족대회」 서울 예비회담 무산의 저변

    ◎“대남혼란 유도”… 북의 「계산된 거부」/우리 정부에 무산책임 떠넘겨/재야단체 반정 투쟁 촉발 속셈/전민련등 실체파악,대남전략 자료 삼을 듯 「8ㆍ15 범민족대회」개최를 위한 서울에서의 제2차 예비회담이 북한측 대표들의 참가거부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예비회담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전금철 북한측 준비위부위원장(조평통부위원장)등 북한측 대표단 5명은 회담외적인 사소한 절차상의 문제를 트집잡아 판문점통과를 거부함으로써 제2차 예비회담을 무산시키는 동시에 남과 북의 대표 및 해외동포들이 함께 하는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어렵게 했다. 제2차 예비회담의 결렬은 표면적으로는 「전민련측의 동행안내」 「회담장소」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에 의한 것이었지만 결국은 북한이 아직도 대남 적화통일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증한 것이라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우리측 정부와 전민련이 특정단체나 특정인사들만이 아닌 각계각층의 민족구성원이 광범위하게 범민족대회에 참가하자고 한 합의와 관련,지난 24일과 26일의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회(위원장 윤기복)의 성명을 통해 이는 『일종의 도전적인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전민련과 전대협을 제외한 단체들의 대회참가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제2차 예비회담이 열린다해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은 그들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기전에 이미 한국의 민족통일협의회등 58개 사회단체들을 「어용ㆍ관제ㆍ반통일단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이들 단체가 참여할 경우 대회의 성과적 진행에 커다란 난관과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통일을 희구하는 모든 단체가 참여해 민간차원의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내 급진세력과 해외의 친북인사들만 끌어들여 적화통일을 위한 통일 전선을 구축하고 그들의 통일노선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입장은 지난 20일 노태우대통령의 「민족대교류」제의를 거부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기만적인 선전광고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으로,북한은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사회내의 혼란을 유도하고 정부와 재야단체와의 갈등을 촉발시킬 계산을 하고 있었으나 「참가범위」와 관련,한국정부와 전민련이 의견일치를 봄으로써 설사 예비회담을 성사시켜 범민족대회를 공동개최한다 해도 그들이 노리고 있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를 도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극동문제연구소 강인덕소장은 『북한은 현재 대화를 하거나 개방과 개혁을 할 준비나 자세를 전혀 갖추지 못할 뿐 아니라 대남전략에서도 기존의 통일전선전략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은 처음부터 한국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나선 예비회담을 성사시킬 뜻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북한은 전민련등 재야단체가 한국사회내에서 통일논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민련과 범민족대회의 공동개최를 주장해 왔는데,한국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같은 기대가 무산되게 됐고 이 결과 예비회담을 결렬시키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이번 예비회담을 결렬시킨 뒤 책임을 한국정부에 전가시킴으로써 전민련과 전대협등 우리 사회내 재야단체들의 반정부 투쟁을 더욱 가열화시키는 계기로 이용할 것 같다. 도흥렬교수(충북대)도 『북한은 전민족적 통일전선구축과 우리 사회의 반정부인사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범민족대회의 남ㆍ북 공동개최를 주장해 왔으나 현재와 같은 상황하에서 이 대회가 개최될 경우 예상되는 한국정부의 반대급부적 실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번 예비회담이 형식상 전민련과 북측대표,해외동포 3자간의 회담이기는 하나 정부가 전민련의 회담참가를 허용하고 또 전민련도 정부측과 참가범위에 대해 합의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는 그들이 말하는 민간차원의 대화가 아니라 정부차원의 협상이 되고 말았으며 이 결과 회담에서의 성과가 자칫 한국사회내의 갈등을 유발하기보다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진 한국 정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예비회담에 참가하려고 했던 것은 「참가범위」를 정부측과 협의한 전민련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전민련등 한국내 재야단체의 실체를 파악함으로써 그들의 대남정책을 수립하는데 주요자료로 삼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 강총리의 「수도원외교」/이건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유럽을 순방중인 강영훈국무총리는 첫 공식방문국인 아일랜드에서 특이한 일정을 보냈다. 방문 이틀째인 19일 수도 더블린 북쪽 나빈지방에 위치한 조그만 성콜롬반수도원을 찾은 것이다. 강총리의 성콜롬반수도원에서의 행적은 통상적인 외교행위가 아니라 인간성의 교류였다. 어느 신부가 『일국의 총리가 이런 곳을…』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격식」이 모두 배제된 진실된 만남으로 비쳐졌다. 국가원수 부인들이 방문국의 장애자들이나 소외계층을 찾는 것과도 또 달랐다. 정치ㆍ경제외교는 국가적 실익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언제까지 외교관계가 상호 거부감없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한 것이다. 강총리가 보여준 외교방법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성콜롬반 수도원의 신부들과 수녀들은 한국말에 능통했다. 대부분 한국에서 교구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강총리도 『모두들 우리말을 잘들 하시니까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흡족해 했으며 오찬사도 우리말로 했다. 이 바람에 그 능숙한 강총리의 영어는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신부들과 수녀들은 한국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한 신부는 『방송사 제작거부가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으며 강원도에서 근무하다 한국을 떠난지 5년이 됐다는 어느 신부는 자신을 「감자바위」라고 일컬으며 한국의 정치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모두가 「한국」을 사이에 두고 마음의 다리를 잇는 대화로 우리에게 관심과 우려를 표명했다. 『신데탕트 분위기속에서도 왜 똑같은 언어를 가진 같은 핏줄이 계속 둘로 갈라져 살아야 하느냐』고 통일문제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강총리는 『한반도에 사랑과 평화를 전파하신 여러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이룩될 수 있도록 정신적 지주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강총리를 수행한 현지 대사관직원들과 비서관들은 『정말 이곳에 잘 찾아왔다』고 흐뭇해 했다. 비록 협정서조인 장소도 아니었고 아일랜드 정치거물들을 만난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날 강총리의 외교성과는 1백20% 였다는 분석이다. 리암 오키리신부(61ㆍ한국명 기리암)는 「역사적」이라고까지 평했다. 신부와 수녀들은 귀빈이 한국에서 왔다는 것으로 만족해 했고 강총리는 그 환대에 소년처럼 기뻐했다. 인간성이 가식없이 만난 강총리의 수도회 방문을 보고 참다운 외교의 시작은 어디에서부터 일까를 되새겨 봤다. 한 나라의 외교가 영원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성과 진실이 앞서야 한다고 하면 너무 시대조류에 뒤떨어진 것일까. 강총리가 수도원내에 있는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뒤 떠날때 신부들과 수녀들은 진심으로 헤어짐을 섭섭해 하는 모습이었다.
  • “「한국의 잠재력」알릴 경제올림픽”/「대전엑스포」의 의의와 과제

    ◎88때 보여준 「국민의 단합」다시 보여줄때/「우리전통문화」주조로한 세계축제돼야 93년 열리는 「대전엑스포」가 최근 파리에서 개최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공식 승인을 얻은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개발도상국으로서는 60여년의 BIE사상 처음인 국제공인일 뿐더러 이 기구가 오는 2000년까지는 추가적인 공인을 않기로 했던 87년 총회의 결의를 뒤집으면서까지 승인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BIE가 그 관행과 기왕의 결의를 뒤집으면서까지 승인하기에 이른 것은 경제개발에 착수한지 30여년의 짧은 세월로 후진의 굴레를 벗고 중진국 상위로 발돋움한 국력을 바탕으로 치른 「88올림픽」의 성공과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여망에 크게 힘입은 때문이다. 이로써 「대전 엑스포93」은 공식 세계행사로 격을 높이는 명분을 갖추게 되었고 실익도 함께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비공인의 경우 참가유치의 방도는 박람회 당국의 개별 접촉이라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참가규모도 주요 참가 대상국인 BIE회원국의 경우에 국가관 사용이 금지되므로 도시 내지는 기업단위의 참가 위주로 유치되어 그 규모가 현저하게 축소될 뿐더러 주정부나 기업차원의 한정된 전시연출에 그치게 되므로 수준높은 박람회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반해 공인의 경우 공식외교경로를 통할 수 있고 참여도 국가단위로 격상되며 기간도 6개월 이내로 길어지고 관람도 일반대중으로 확대 되어서 명실상부한 「경제올림픽」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사이 91년 개최예정을 2년이나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도 허다했고 또 시비와 찬반의 소리도 그치지 않았으나 BIE공인이 끝난 지금에는 오직 어떻게 하면 「대전 엑스포93」을 「88올림픽」에 걸맞는 성공으로 이끌 것인가에 대해서 박람회 조직위를 핵으로 해서 정부나 경제유관단체 및 온국민이 더불어 참여하고 중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하는 「대전엑스포93」은 각국 정부의 주도로 제가끔의 노력으로 축적한 문명의 성과와 미래를 위한 지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고 우리는 선진의 문턱으로 넘어서는 도약의 계기로 삼으면서 인류공영의 축제를 위한 마당으로 가꾸고자 한다. 박람회조직위측은 「대전엑스포93」의 개최의의와 기대효과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안으로는 여러역사적인 시련과 사회적인 혼란을 극복하고 단시일 안에 산업화에 성공하여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성취를 모두가 공감하고 발전과정에서 두드러지게된 사회경제적 불균형과 전통문화의 침식 및 환경오염의 문제들을 반성하면서 보다 조화로운 새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범국민적인 정신적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밖으로는 개발도상국에게는 우리의 경험과 경제발전의 실상을 제시하여 그들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데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선진국에게는 지난날의 눈부신 산업문명의 여덕에도 불구하고 날로 심각의 도를 더해가는 환경오염과 생태계의 파괴 및 부존자원의 고갈과 윤리의 황폐등에 대한 문제점을 반성케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속에서 발전을 지속되게 하는 지혜와 방도를 찾는 터전을 마련코자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기다양하고 복합된개최의 의의와 기대효과를 앞으로 남은 2년여의 단시일에 두루 충족시킨다는 것은 지난한 과업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서로 맞서왔던 동과 서와,날로 괴리를 더해가고 있는 남과 북을 하나로 얼러서 세계가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마당을 가꾼다는 일은 박람회당국의 기능과 노력에만 의지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88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끈 것과 같은 국민적합의와 국가적 총력의 집중이 절실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박람회조직위에 바라고 싶은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원칙을 타협하지 말아야겠다. 짐짓 국제적 규모의 행사에는 국내외로 부터의 압력과 저항이 끊임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의 설정에까지는 신중을 다하되 한번 결정된 원칙은 타협하지 않는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 중구난방으로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올라가 대사를 그르치는 경우를 흔히 보아왔다. 그러나 타협의 원칙도 있다는 유연성도 함께 명심할 필요는 있다. 둘째는 행사의 주제와 기조는 우리 전통문화에 두어야 한다는 원칙이다. 20세기 막바지에 치르는 세계4대 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대전엑스포93」을 인류의 축제로 승화시키는 길은 선진문명의 모방이나 아류가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일수 있다는 자긍이다. 따라서 자연의 섭리에 외경의 마음으로 접근하고 순응하면서 조화를 추구했던 문화전통 속에 축적된 고유한 지혜와 정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참여하는 국가나 민족이나 기업을 가릴나위 없이 대등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국가의 대소,경제의 빈부,문명의 선후진,또는 지역의 원근,이념의 차이 까지를 포괄해서 문화에 우열이 없고 이질이 한 터전에서 공존,조화한다는 화동의 원칙만이 박람회 성공의 공통분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 하나 마무리의 중요성도 시작에 못지 않을뿐더러 어떤 의미로는 마무리된 다음의 귀결은 더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가 있다. 세계가 참여한 지적 잔치를 일과성행사로 마무리하고 이렇다할 보람도 없이 세월의 풍화에 내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당대문명의 집약적인 표현인 모처럼의 자리가 그것을 담았던 자연환경과 더불어 후대를 위한 문화적 유산으로 역사적 생명력을 지속시킬 수 있을때 비로소 박람회는 소기의 보람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 “노조꺼려 폐업하는건 부당”/중앙노동위/해고근로자 62명 구제판정

    ◎부산 남천병원 관련 【부산】 폐업으로 집단해고된 병원노조원들이 사용주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이 재심에서 받아들여졌다. 18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부산시 남구 남천동 남천병원(원장 배완수) 노조위원장 이진희씨(29·여) 등 해고근로자 62명이 원장 배씨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재심 사용자의 폐업 및 해고조치는 노조활동을 혐오한데 결정적 원인이 있음으로 부동노동행위에 해당된다』며 『배원장 또는 직접관계인이 옛 남천병원 시설을 이용해 의료사업을 재개할 경우 피해노조원 62명을 원직 또는 상당 업무에 취로시켜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중앙노동위는 이 판정에서 부산노동위가 『설령 노조를 와해시킬 목적으로 노조원들을 해고했다 하더라도 피해자가 복귀할 사업체가 없어졌으므로 법률상 구제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구제신청을 각하한 것은 제도의 법리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모스크바「수교의문」가을엔열릴듯/양국의 외교스케줄을 짚어보면…

    ◎7월 첫 외무회담서 시기 구체논의 /“빠를수록 북한개방 촉진”연내 대사관 교환 추진/소선 경협과 연계… 「대표부설치」카드 내밀지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역사적인 샌프란시스코 한소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조속한 국교정상화」에 합의함으로써 수교에 관한한 이제는 양국 실무자사이의 구체적인 교섭과정만 남게 되었다. 양국정상간의 국교수립합의 못지않게 앞으로 진행될 양국간 수교협상대표단간의 교섭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대사급 외교관계수립의 구체적인 시기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문화 예술 체육 등 제반분야의 인적 물적교류를 활성화하는데 있어 양국 실무진간의 교섭이 결정적인 「가늠자」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인식한 정부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한소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노대통령주재로 임시대책회의를 열고 7월중에 최호중외무부장관을 단장으로한 수교협상대표단을 모스크바에 보내기로 잠정 결정했다. 수교협상대표단은 또 양국간의 포괄적인 현안을 해결한다는차원에서 청와대 외무부 경제기획원 상공부 문화부 과학기술처 등의 고위실무자들로 구성한다는 내부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노대통령 귀국 즉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한소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정부차원의 후속조치와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수교협상대표단의 방소등에 관해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양국간 분위기로 볼때 수교협상대표단은 방소기간중에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을 단장으로한 소련정부대표단과 구체적인 수교시기등에 관해 협상을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7월중 모스크바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소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실시 된다. 수교대표단 방소시기에 관해서는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가 7월 2일부터 열리는 관계로 이 대회가 끝난 직후인 7월중순경이 바람직하다는게 외교관측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교대표단은 소련대표단과의 협상에서 수교일정을 비롯,양국간 실질경제협력증진방안,북한을 개방사회로 유도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기타 인적ㆍ물적교류 활성화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짐작된다. 양국대표단은 수교일정을 논의하면서 「유엔총회가 개최되는 9월이전까지 양국간 국교수립을 공식 서명,발표하자」는 우리측 입장과 「양국정상회담에서 이미 국교수립에 대한 합의를 봤으므로 여러가지 사정을 고려,천천히 해결하자」는 소련측 입장간의 절충이 시도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측은 한소수교를 빠른 시일내에 달성할 경우 이는 북한개방에도 촉진제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가능하면 이번 한소협상에서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까지 확보할 심산이다. 우리측은 또 이번에 소측이 여러가지 현실적 이유를 들어 가서명에 난색을 표시한다면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소련대표단을 방한초청,2차협상을 개최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그러나 소련측은 한소수교에 응하는 대신 우리측으로부터 차관제공등 막대한 경제적 실익을 추구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만큼 「수교」와 「경협」에 대한 양측간의 입장이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는 가에 따라 수교의 구체적 일정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측은 또 노대통령의 방소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울방문에 대해서도 경협문제를 연계,나름대로 저울질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양국간 수교는 9월이전에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또 양국정상간의 상호교환방문도 어렵지 않게 합의되리라는 분석이다. 양국간 수교문제는 이미 대내외적으로 공식화된데다 소측이 초강대국의 이미지를 손상시키면서까지 엄청난 돈을 빌리려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경협정도에 따라 현재의 영사처에서 곧바로 대사급 외교관계로 격상되지 않고 조속한 시일내에 수교를 맺는다는 전제조건아래 상주대표부설치라는 중간단계를 설정하는 문제도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전후맥락을 살펴볼때 양국관계는 9월이전 수교의정서 서명→연내 서울과 모스크바에 상주대사관설치 및 노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내년 5월경 서울방문→레닌그라드,블라디보스토크,타슈켄트(한인교포가 가장 많은 지역)등지에 총영사관 설치→소련의 부산총영사관설치 등의 수순을 밟아가면서 실질협력을 증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대표단은 아울러 경협문제를 언급하면서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과실송금협정 등의 체결에 관한 인식일치를 바탕으로 수교와 함께 이들 협정의 발효를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는 7월 모스크바에서의 한소 첫 외무장관회담은 양국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거쳐 「국교수립합의」라는 양국정상회담 결과를 상당한 수준에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양국간 실질협력증진을 위해 상공부 및 과학기술처 등 관계장관회담도 연쇄적으로 뒤따를 전망이다.
  •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이정표(사설)

    ◎한소 정상회담의 시대사적 의미 오늘날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동북아,그 속의 한반도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인가. 전후 냉전구조를 청산하는 역사적·시대적 조류에서 한반도는 어제까지만 해도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도 급속한 변화의 흐름속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후의 냉전지대이자 마지막 화약고로 지목되던 한반도의 해빙을 위해 한국·미국·소련이 팔을 걷어 붙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주역은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육속하는 두 나라의 지도자,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아닐 수 없다. ○두 정상 만남 자체가 「수교」 한소정상의 만남은 북한의 개방화와 남북한의 평화공존을 겨냥한 우리 북방외교의 일대 결실이다. 여기에는 물론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외교를 이데올로기에서 분리한 이른바 「신사고 외교」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한국과 한반도문제 유관국인 소련과의 관계개선은 따라서 우리의 북방외교와 고르바초프 페레스트로이카가 시대적 추세의 접점에서 만난 단계적 과실이라 할 수 있다.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 분단사상 최대의 정치적 사건이라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수교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노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두 정상간에 원칙적인 이견은 없었을 것이다. 설혹 이견이 있었다 하더라도 만남 그 자체가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할 때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막중한 것이다. 한반도 분단이 동서대결과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산물임에 비추어 볼 때 한소 정상회담과 그 만남의 상징성은 동시에 냉전시대를 청산하는 세계사적 흐름의 뚜렷한 새 이정표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쪽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정책 사이에는 분명한 시차가 있었던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 말해 한국이 「정식수교」를 서두른 반면 모스크바측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평양측과의 「균형」을 고려하여 경제협력 이상의 정치적 교류를 주저하는 태도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노·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그같은 입장및 접근자세의 차이와 방법론을 일거에 뛰어넘는 국제외교적 묘미와 새 전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세계적인 화해및 군축추세에 있어서도 미소는 여전히 세계질서의 두 주축임에 틀림없다. 두 정상의 만남과 한소간 거리단축이 미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정상회담에 연이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한반도적 한계를 초월하는 세계사적 의미가 부각되고도 남는다. ○냉전체제의 마지막 해소 40여년전 한반도 전쟁의 열화와 그 이후의 분쟁은 오랜 고통과 시련끝에 사라지려 하고 있다.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그 오랜 분쟁의 시작은 전쟁이었다. 또 전쟁의 결과는 분단상태의 고착이었다. 국가와 민족,체제와 이념,사회와 문화의 분단이 한반도를 세계사의 엑스트라로 남게 했다. 한국과 소련 두 나라의 정상은 이제 그것을 청산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시대사적 문제해결의 관문에 들어선 것이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제일 먼저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국제여론앞에서 정중하게 촉구했다. 사실 역사적인측면에서건 현실적인 관점에서건 한반도 문제해결의 유관국은 크게 보면 수없이 많다. 그러나 대표적으로는 미·소와 중국·일본이 될 것이다. 그래도 역시 한반도 문제해결의 궁극적인 귀착점인 평화정착과 통일의 당사자는 결국 남북한 이외에 다른 나라가 될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은 또한 어디까지나 반전쟁적·평화적이어야 한다. 남북한은 그동안 부분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긴장완화를 조성하지 못했다. 정치와 체제,이념적으로 대립했고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결했다. 지금부터 그러한 대립과 대결양상은 종식돼야 한다. 노대통령은 한반도 문제해결과 관련하여 한국측이 절대로 군사적 우위에 서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책,통일지향에 있어 전쟁적 해결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에 호응해야 한다. 생각하면 40년전 동족전쟁의 시발은 무엇이었던가. 북한측의 사회주의 혁명전략이었다. 북한은 지금부터라도 단일민족의 긍지와 사명감을 되살려 한반도가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해결자」로 되는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 ○넘어야 할 절차,거쳐야 할 과정 이제 어떤 여건변화나 전제조건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한국·소련 관계발전에 있어서의 「대전환」은 가능성이 아닌 현실의 상황이 돼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소 관계가 앞으로 지향할 바 실질적인 절차와 거쳐야 할 과정이 적잖이 남아있음에 유의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그에앞서 소련이 직면하고 있는 대내적인 현실여건에 대해서도 깊은 인식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소련의 경제사정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부의 경제적 지원을 절대 필요로 하고 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한소간 경제교류 내지 협력관계의 개선발전에 있어서 우리는 그러한 정세분석과 현실인식에 입각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대동북아 기본정책이 대단히 치밀하고 원대한 계획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그는 이미 86년엔 블라디보스토크연설을 통해서,이어 88년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을 빌려 소련이 지향할 바 세계전략과 대아시아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그가 추진하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그라스노스트가 근본적으로는 「강대국 소련」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 국가정책과 세계전략의 소산임을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 북방정책은 그 단계적 결실에 비추어 매우 일천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주권국가 외교주체로서의 우리에게 주는 보상이 크면 클수록 경우에 따른 실패가 주는 대가도 적잖으리라는 점을 추찰해 보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나름의 전략과 원려로서 실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이다.
  • 북한,한ㆍ소 급속접근에 “불쾌감”/손성필 주소대사 왜 소환했을까

    ◎외교관계 격하등 감정적 대응 어려워/알맹이 없는 대남 선전공세 강화 예상 북한이 지난달 25일 손성필주소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한소정상회담과 관련,급변하는 한반도정세에 대응해 북한이 어떤 정책을 내세우게 될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성필은 귀국에 앞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북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소정상회담 개최 사실에 대해 소련측으로부터 미리 통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남북대화 및 외교통인 손성필의 소환은 북한이 앞으로 전개할 대소ㆍ대남정책 등 대외정책노선과 관련지워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한소정상회담에 충격을 받고 있는 북한이 모스크바 주재대사의 격을 낮추고 재소유학생들을 소환하는 등 감정적인 대응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며 손성필의 급거귀국은 이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는 분석과 ▲지난달 하순 북태평양에서 몰래 연어와 송어를 잡다 소련당국에 붙잡힌 북한선적의 어선 12척 나포사건을 본국과협의했을 것이라는 분석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 등이 일부 외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소련으로부터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북한이 외교관계의 격을 낮추는 것과 같은 노골적인 반소투쟁을 벌이리라고는 예측되지 않는다』면서 손성필의 귀국은 한소정상회담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 한편 이후 전개될 급격한 국제정세에 대한 다각적인 대응책모색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2월 손성필(63)을 주소대사에 임명한 것은 서울과 모스크바에 영사처가 개설되는등 한소의 급격한 밀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양정고보출신으로 지난 85년 북한의 적십자회담 및 고향방문단대표 자격으로 서울을 방문하는등 남북대화의 창구역을 맡았으며 최고인민대회의 부의장 자격으로 각종 국제회의에 북한대표로 참여했던 경력을 지닌 그의 소환은 북한이 보다 적극적인 대남제의 등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윤병익교수(통일연수원)는 『북한은 지난해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했을때 김평일 주헝가리대사를 소환,북한과 헝가리의 외교관계를 대리대사급으로 낮추는등 강력히 반발했으나 이후 한국과 동구권국가들의 수교가 계속 이어지자 현실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었다』고 지적하면서 한소정상회담의 충격이 매우 크고 이에 따른 북한의 불쾌감도 대단하겠지만 결국은 이를 현실로 인정하는 선에서 새로운 대응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으며 손성필의 소환도 이같은 정책전환에 따른 문제점을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획기적인 대남제의를 내놓으리라는 징후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소련의 개방압력을 수용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게 윤교수의 설명이다. 김창순씨(북한연구소 이사장)도 『모택동과 연계해 벌였던 60년대초의 반흐루시초프투쟁과는 달리 실익도 없고 후원자도 없는 김일성의 감정적 반소투쟁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북한은 손성필대사의 소환을 통해 한소정상회담에 대해 일단 불쾌감을 표시하는 동시에 국제적인 고립화를 모면하기 위해 「형식적이고 선전적인」차원에서 각종 대화제의를 「보다 자주 보다 강도있게」제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씨는 또 북한의 대남정책은 「전민족통일전선」을 구축한다고 못박은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의 김일성시정연설에서 이미 정리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한소 정상회담이 가변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획기적인 모종의 대남제의를 내놓는 등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즉 북한은 남북고위급 예비회담등 4개로 정리된 정부당국간 회담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남북노동자연합대회,남북농민연합대회 등 갖가지 대화 채널을 통해 한국의 범야ㆍ운동권세력과의 연계를 도모,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을 형성하겠다는 것이 기본 대남 정책인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각종 제의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인 결실을 가져올 정도의 제안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 「고르비주가」후속 호재 터지면 더 상승(금주의 증시)

    ◎“팔자”자제땐 8백30선까지 순항 예상/“악재 없으면 8백선 붕괴 없을것”점쳐/주말 강보합… 1포인트 올라 「8백4」로 마감 국내증시가 「북방의 고르비」바람을 타고 어디까지 오를 것인가. 6월 첫날,48일만에 주식시장에 모습을 보인 종합주가지수 8백대는 이튿날인 2일 주말장에서 내내 자리를 지켰고 약간 위로 올라서기까지 했다. 반나절장인 이날의 종합지수는 1.21포인트 상승해 8백4.85를 기록했다. 지수 오름폭이 눈에 차지 않을 수도 있으나 장중에 한번도 전일장 종가보다 뒷걸음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거래량이 9백63만주로 최근 2개월간 반일장 최고치였다는 점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 거기에다 속등에 대한 경계매물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5일 연속 26.6포인트 상승을 이루어낸 것은 보통힘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다. 금년 증시에서 5일간의 속등세는 5월 초순의 대세전환 급등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말할것도 없이 이같은 속등의 에너지는 국내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소련 고르비파에서 공급되고 있다. 6월증시가 문을 열며 8백선을 회복한 것은 전적으로 고르비 덕분이다. 한소정상회담이란 커다란 호재가 불쑥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6월 증시가 전환의 초석이 놓인 5월보다 좋아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처음보다 훨씬 나빠진 5월의 초석을 붙들고 끙끙거렸을게 틀림없었다. 고르비가 나타나기전 이번주의 주가 움직임은 분명 아래쪽으로 처지고 있었다. 30일 상승세로 역전하면서 증시가 한달동안 안간힘을 쓰며 아둥바둥하던 8백선을 돌파했고 이번 주말장까지 오름세를 타고있다. 한마디로 고르비속등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8백대 재진입의 공에 정신이 팔렸던 사람들은 속등이 시작된 이번 주가 끝나면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이 속등을 두드려보고 있다. 간단히 수치만비교해보면 같은 속등기간이지만 5월초순 급등기에 비해 지수상승폭이 4분의1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약점이 잡힌다. 중간에 놓여있던 지수 8백의 걸림돌이 돌파하기 힘겨웠다는 말도 되겠지만 나날의 상승세를 찬찬히 헤쳐보면 고르비는 별게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번 5일 속등의 진짜 스태미너는고르비가 아니라 증시 안정기금의 「돈」이라는 분석이 있다. 바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고르비의 힘이 증시에서 신통찮은 것은 정치적 재료에 머물러 아직 경제적 실익이 불투명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주 주가에는 정상회담 후 드러날 고르비의 경제적 효용치가 반영될 전망이다. 고르비가 실속이 있다면 지수 8백이후 대기물량의 집단적인 근거지인 8백30까지는 일단 순항이 약속된다는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차관이나 요청하고 그저 그런 선에서 헤어지고 만다면 한달동안 바둥거린 보람으로 이룬 8백선이 어이없이 깨지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즉 일부 관계자들이 내놓았던 「지수 8백선의 지지선 변신」에 관한 타당성 문제인데 이점에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7백90대로 내려가는 일은 생기겠지만 오래 머물거나 그 이하로 쉽게 밀려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외부적 호재가 없더라도 지수 8백은 나름대로 지켜질 것으로 예측되며 일반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나아진 데 이어 자금이 한층 보강되는 증안기금의 뒷심이 믿을 만하다. 고르비가 빠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속등을 기대하기에는 대기물량의 공세가 강한데다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너무 느려보인다. 또 분기말인 이번달에 물가불안ㆍ통화긴축으로 자금난이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달과 달리 매도세 자제기운이 돋보여 고르비가 곁에 없더라도 지수 8백대는 6월 증시의 주인 노릇을 해내리라고 본다.
  • “재벌그룹 쓸모없는 땅만 내놨다”/뚜껑 연 부동산 매각계획 안팎

    ◎골프장등 한건도 없어 「노른자위」제외/신고 늑장… “미리 우회처분” 의혹사기도 여신관리대상 49대 재벌그룹 가운데 10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재벌의 부동산매각계획이 28일 공표됨으로써 「5ㆍ8대책」에 따른 재벌들의 부동산처분은 일단 첫과정을 마무리한 셈이다. 이날 발표된 35개그룹(영동개발ㆍ조선공사ㆍ진흥기업ㆍ풍산 제외)의 매각내용은 여러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이들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총규모가 9천5백61만평으로 밝혀진 것은 처음으로 이들이 엄청난 부동산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19개 그룹이 여신관리대상에 들어있지만 이들의 부동산보유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었다. 또 매각대상 1천5백65만평은 전체의 16.4%수준이어서 이들이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과다하게 가지고 있었음을 반증해 준다. 이들이 내놓은 땅은 비록 1천5백만평에 이르지만 그 내역을 살펴보면 10대그룹 매각내용과 마찬가지로 임야 토취장 등이 대부분이어서 실제로 노른자위 땅은 제외됐다는 지적들이다. 어쨌든 지난 10일 발표된 10대 그룹 매각분 1천5백70만평(건물분 포함)과 합쳐 재계를 대표하는 재벌그룹들이 내놓은 부동산은 모두 3천1백만평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30대그룹이 제 3자명의로 보유중인 1천1백40만평을 국세청에 신고했고 이 가운데 많은 부동산이 비업무용으로 분류돼 처분될 것을 감안하면 재벌들이 팔아야 할 땅은 엄청난 규모에 달한다. 이밖에 증권 및 보험사에서 팔기로 한 1백2만여평규모의 토지및 건물도 대부분 재벌그룹 계열사에서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재벌들이 이처럼 많은 부동산을 내놓았다고 해서 재벌의 부동산투기가 끝났다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우선 제기되는 의문이 「재벌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실제규모가 모두 밝혀졌는가」이다. 재벌들이 장부에 올린 부동산말고도 부외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지고 있다. 이의 실체를 일부나마 엿 볼수 있었던 것이 국세청에 신고된 제3자명의 부동산 보유상황이다. 30대 그룹중 26개 그룹이 신고한 규모는 모두 1천1백39만9천평으로 이들이 법인명의로보유한 총부동산의 8.6%에 이르고 있다. 국세청이 자세한 내역을 밝히지 않아 이 가운데 장부에 기재된 부동산 비율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으나 굳이 제3자명의로 구입한 것이라면 대부분 장부에도 올리지 않았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그룹은 신고기한을 연기하면서까지 신고분을 자체조정한 흔적이 있어 이번에 신고된 제3자명의 부동산이 전체 규모는 아닐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고를 앞두고 명의를 변경,사전에 빼돌린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계열사인 중앙개발의 경우 지난 88년부터 지난 3월까지 임직원명의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일대의 토지 2백12만여평을 구입한 뒤 이 땅을 지난달 초 계열기업은 아니나 특수관계법인인 ㈜보광앞으로 명의이전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계는 합법적인 거래를 통해 제3의 기업앞으로 명의를 옮겨 놓고 실질적으로 소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재벌이 실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전모를 밝히기란 불가능하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48대 그룹이 내놓은 부동산이 가치있는 것인가 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규모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임야ㆍ돌산ㆍ자투리 땅등이 보유그룹에게도 실익이 없어 기왕에 팔아야 할 땅이라는 의견들이다. 이것은 대도시나 공단ㆍ개발예정주변의 목좋은 땅이 거의 포함돼 있지 않은 것과 좋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면적은 넓되 사용가치가 낮은 부동산들을 주로 매각대상에 포함시켜 선전효과만 극대화하려고 했다는 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업무용부동산매각을 요구하는 거센 분위기속에서도 어느 재벌하나 비업무용임이 명맥한 골프장을 처분하겠다고 나서지 않은 것이 그 좋은 예이다. 한편 48대그룹을 제외한 대기업ㆍ중소기업에 대해서도 과다부동산을 처분토록 강력히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48대 그룹을 제외한 대기업의 부동산처분은 대한상의및 무역협회에서,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중소기협중앙회가 주관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협중앙회가 26일로 마감한 「비업무용자진신고」기간에 단한건도 접수된 일이 없다는 사실에서 나타나듯이 이들 기업은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틈타 매각추진을 미루고 있는 인상이다. 이제 48대그룹이 자체처분키로 한 부동산규모는 결정됐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각종 조사를 통해 이들이 보유한 실제 부동산규모를 철저히 가려내는 일이다. 누락된 부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중과하는등 각종 제재를 가해 투기근절의 의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또 기존보유분에 대해서도 비업무용 적용을 강화,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보유해봐야 실익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재벌의 부동산투기 근절에 관한 한 이제 공은 정부쪽으로 넘어왔다고 할 수 있다.
  • 집행부 불신으로 「원점회귀」/현대자 「협상안」 부결의 저변

    ◎“「실리」 너무양보” 강성조합원들 제동/장기파업땐 공권력투입 배제못해 현대자동차노조 총회가 찬반투표를 통해 단체협약안을 부결시킴으로써 진정기미를 보이던 현대사태는 다시 악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실 21일밤 잠정합의한 협약안이 마련돼 22일 노조원 찬반투표에 들어갈때까지만해도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23일부터 정상조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투표결과는 이같은 예상을 뒤엎고 강성기류가 지배,부결 쪽으로 급선회했다. 이번 투표는 현대중공업 공권력투입에 항의한 연대파업 때 적극성을 보이지 못한 현 집행부와 강경일변도인 민실노(민주노조실천노동자협의회)의 한판승부로 보는 측이 많다. 그러나 그 결과는 현 집행부의 참담한 패배로 끝났으며 결국 사태를 악화시켰다. 따라서 현대자동차 파업사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의장 이상범노조위원장)측은 투표에 앞서 배포한 유인물을 통해 『집행부의 운명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이므로 깊이 생각하고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고 호소하고 반대표를 줄이기 위해 집회조차 생략했었다. 이날 의외로 반대표가 많이 나오게 된것은 98일동안 끌어온 단체협상에서 쟁점이 됐던 ▲쟁의기간중 임금지급 ▲징계위 노사동수참석 ▲퇴직금 누진세 등 4∼5개항을 노조측이 일방적으로 양보한데다 나머지 항목에서도 대부분 회사측 의도대로 수정통과돼 실익을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생존권투쟁에서 시작된 이번 파업사태가 당초 우려했던 노­노분쟁으로 발전되자 집행부나 회사측은 대안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으나 현상황에서 극한적인 대처 방안외에 뚜렷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집행부가 퇴진하고 사태수습을 위해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협상을 재개하거나 공권력을 투입,물리력에 의한 해결방법이 강구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집행부구성은 1개월이상 기간이 소요돼 채택되기 어렵고 공권력투입에 의한 해결도 회사내에 수십t의 인화성물질이 있어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집행부가 조업재개를 시켜놓고 전원사퇴,선조업 후협상방안을 실현시키는 길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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