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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제 흠집” 우려… 일방강행 일단 후퇴

    ◎민자의 당론확정 휴보 배경/「수서」 파문 확산등 역효과도 고려/야 극한투쟁땐 정치적부담 커져 야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기초와 광역지방의회 선거를 각각 3월말과 5,6월경으로 분리,실시키로 했던 민자당의 지자제선거 방침이 당론채택의 마지막 단계인 28일의 임시당무회의에서 당내 반대에 부딪혀 일단 유보됐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계를 비롯한 민정계 일부 의원들은 ▲지금까지 동시선거를 주장하다가 분리선거로 전환하는 논거가 미약하며 ▲수서사건의 곤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거를 실시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도리어 수서사건을 확대 재생산할 우려가 있으며 ▲야당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강행할 경우 30년만에 부활되는 지자제에 「흠집」 이날 가능성이 높당며 야당측과 선거시기 및 방법에 대해 협상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5일까지 총장·총무를 주축으로 야당측과 막바지 절충을 시도키로 했으나 선거법 개정에 대한 여야의 의견이 엇갈려 4월 임시국회에서의 선거법 개정이 기대하기 어려운데다선관위와 내무부 등 선거업무 주무부서에서는 현행 선거법으로는 기초와 광역의 동시선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금년 상반기중 지방의회 구성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자당은 27일 소속의원·지구당위원장 합의회의에서 참석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72%가 분리선거를 선호하고 있다는 수치에 힘입어 이날 하오에 렬린 당정회의에서 이같은 설문조사결과를 통보하고 28일의 당무회의에서 당론을 확정된 뒤 곧이어 선거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선거일정을 확정짓는다는 내부일정을 마련. 또 28일의 당무회의에 앞서 분리선거방침을 전제로 정부측이 제작한 「왜 기초의회선거를 먼저 하는가」 「현행지방의회 의원선거법에 따른 동시선거의 문제점」 등 2종의 홍보책자를 배포했으며 당직자들도 한결같이 분리선거의 불가피성을 역설. 김윤환 총장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기초의회 출마예상자 4만∼5만명은 사실상 여론형성의 주도층』이라면서 『야권의 반대도 중요하지만 선거실시를 겨냥해 뛰어온 이들 출마예상자들의 여론이 여권 입장에서는 더욱 중요하지 않느냐』며 분리선거가 지닌 실익을 강조. 김종호 총무는 전날 열린 여야 총무접촉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3월 기초의회 선거방침에 반대하나 이같은 방침을 이미 누차 천명했기 때문에 정치적 쟁점이 못된다』고 야권의 반발을 평가절하. 그러나 분리선거가 이미 당정간에 조률을 마친 여권의 방침임을 「은연중에」 암시하는 당지도부의 보고에 이어 시작된 자유토론에서 의외로 민주계의 박용만·황락주·박관용·황병태·김수한위원 등이 3월말 기초의회 선거실시와 분리선거에 반대의견을 개진. 이들 민주계 중진의원들은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자제선거를 강행했을 경우 정국혼란이 초래될 뿐만 아니라 개혁입법을 처리키로 한 4월 임시국회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 『더구나 분리선거를 실시하면 잦은 선거로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다아지도노선에 「조직적으로」 반발. 이에 대해 김총장과 김용채·지연태위원 등 민정·공화계 의원들은 현행 선거법의 모순점과 선거가 또다시 연기될 경우 여권에 지워지는 부담 등을 지적하면서 분리선거의 당위성을 역설했으나 당정의 방침을 관철시키기에는 역부족. 이처럼 접전이 계속되자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회의시작 1시10분만인 상오10시40분쯤 정회를 선포한데 이어 『5일까지 야당측과 선거법개정 여부에 대한 절충을 시도하고 나서 다시 당론을 정하자』며 산회를 선포. 이날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이 당노선에 반발하고 나선 것은 야권이 여권의 방침에 강경저지투쟁으로 맞설 경우 김대표가 야권의 「저지망」을 뚫고 여권의 방침을 관철시켜야하는 정치적인 부담을 지게될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대국민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리는 우려때문인 것으로 관측. 도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 극한 대립으로 치달아 두사람간에 회복키 어려운 「관계손상」을 초래할 경우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대결로 그리고 있는 차기대권 경쟁구도마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
  • 북경의 대한 변화 10년/우홍제 홍콩특파원(오늘의 눈)

    우리나라의 주북경 무역대표부 개설을 전후해서 나타난 일련의 중국측 반응은 매우 우호적인 것이었다. 우선 중국 외교부는 한국특파원들이 지난달 30일의 대표부 현판식을 자유롭게 취재·송고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공식취재 비자를 발급해 주었다. 이 현판식에 참석한 중국측 인사도 당초 예상됐던 숫자의 세배가 훨씬 넘어 30명 이상이 됐고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를 비롯한 10여개 중국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했다. 이름을 블라디미르라고 밝힌 소련 타스통신 특파원은 이를 가리켜 『시대변화의 심볼』이라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또 31일 외신기자 정례회견에 한국특파원들이 참석,질문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것도 처음있는 일이다. 한국기업으로선 유일하게 본사명의로 지난 1일 북경 사무소를 개설한 K그룹의 자축행사장에도 수많은 중국의 관계·경제계 인사들이 몰렸다. 이들은 스스럼없이 한국특파원들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좀처럼 자신의 신분을 밝히려 하지 않거나 속을 내보이지 않던 그들이었다.물론 이같은 중국측의 시각변화는 과거 10여년에 가까운 한국정부·민간부문의 접근 노력과 중국 스스로가 느껴온 상호협력의 필요성에 따라 이제 비로소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한소 관계와는 달리 한중간에는 남북한과 대만문제 등 쉽사리 드러내 놓고 가까워 질수 없는 구조적 장애요인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일을 그르치게 할 조급함을 심히 경계하고 주위여건을 보면서 실익을 세심하게 저울질하는 중국인들의 속성에서도 한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주북경 무역대표부 개설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며 두 나라가 정식수교를 하기까지엔 해결돼야 할 과제가 결코 적지않음을 인식해야 할 것같다. 중국인들은 가뭄으로 보리가 자라지 않자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지 못한채 밭에 나가 보리줄기를 위로 당겨 놓은 농부의 우화를 즐겨 인용한다. 성급한 기대에 앞서 주변 정세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무르익도록 결정적인 시기까지 차분한 노력을 계속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같다.
  • 자제하는 이스라엘… 분열되는 아랍권

    ◎“종교전쟁 유도”… 후세인 기도 빗나간다/“이스라엘 자위권 인정”… 「보복」 방관 확실시/사우디·이집트/“성전아닌 대리전” 명분·실익 사이서 주저/시리아·요르단/리비아 제외한 마그레브소국들만 “적극 참여” 공언 걸프전쟁 개전 4일째인 20일 아랍국가들의 수도에서는 이라크 지지시위가 잇따랐다. 이에 화답하듯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회교 형제국가들에 성전을 호소하고 나섰다. 얼핏보아 걸프전쟁을 계기로 아랍세계가 똘똘뭉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그 반대임이 한눈에 드러난다. 이번 전쟁으로 아랍세계는 갈등과 분열의 폭이 더욱 확대·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파리주재 한 아랍국의 대사는 이제 더 이상 「아랍세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대신 그는 복수개념의 「아랍세계들」이라는 용어를 쓴다. 그는 사담 후세인의 분열책동으로 더이상 하나의 아랍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정했다. 지정학적인 상황이나 국내의 정치·경제적 어려움은 이들 아랍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전체를 쉽게 포기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걸프주변의 왕정국가들은 주저없이 미국의 그늘에 안주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카타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이 이라크에 보복공격을 하더라도 강건너 불보듯 할게 분명하다. 아랍국가중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고 있는 이집트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반이라크 대열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담 후세인이 애써 강조하고 있는 형제국의 범위에도 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반격이 시작되면 유엔의 기치아래 걸프사태에 개입하고 있는 현재의 자세를 재고하려할 것이다. 그는 이미 『이스라엘이 공격을 받으면 당연히 반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으며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와 같이 합법적으로 국가안전을 위한 행동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명해 왔다. 모든 시선은 요르단의 처신에 쏠리고 있다. 왜냐하면 만일 걸프전이 이스라엘­이라크 전쟁으로 발전되면 두나라 사이에 끼여있는 요르단은 타의에 의해 전장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담 후세인과 가까운 후세인국왕은 확전의 기미가 보이자 일찌감치 『영공을 침범하는 행동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이스라엘의 행동반경을 죄고있는 중이다. 오래전부터 자국내의 팔레스타인 인들에 대한 평등정책을 써오고 있는 후세인국왕은 「아랍형제국」에 대한 연대감은 국민들보다 오히려 한수 뒤져 있는 셈이다. 때문에 국민들의 눈치를 봐서도 이라크편을 들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시리아의 입장도 비슷하다. 지난 17일 다국적군의 첫 공격이 있은 뒤 시리아정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아랍국가들과 행동을 같이 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9일 이라크가 텔아비브에 미사일 공격을 한뒤 시리아의 한 신문은 한사람이 아무런 혐의도 없이 전쟁을 일으키고나서 우정이니 아랍정신이란 이름으로 다른 나라를 전쟁의 수렁으로 밀어 넣으려는 것을 어떻게 수긍할 수 있겠느냐면서 『시리아는 그러한 즉흥적인 전쟁에 참여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인명과 장비의 손실을 감수할 자세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고 지적,이라크편에 서는데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아인들은 이스라엘과의 세차례의 전쟁을 기억에서 지워 버릴 수 없다. 이스라엘이 합병해 버린 골란고원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이번의 전쟁에 끌려들어가 과거의 원한을 갚고 실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을 할수 없는 상황이며 그 때문에 시리아는 사담 후세인의 성전참여 요구에 머뭇거리고 있는 것이다. 북아프리카의 회교국가들,즉 마그레브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한결 신경질적이다. 특히 알제리에서는 반미와 반이스라엘의 구호가 한층 격렬하다. 알제리 정부는 이라크에 이어 상주특파원을 제외한 외국기자들을 모두 내쫓고 있다. 총선을 앞둔 알제리에서는 선거운동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정부와 정당들이 부채질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사담 후세인의 가장 강력한 지원국이며 그의 요구대로 성전에 참여할 의사를공언하고 있다. 튀니지 역시 이라크편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국가이다. 회교도의 영향력이 막강한 모로코는 지금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입장이었지만 차츰 태도를 바꾸어 가고 있다. 하산국왕은 『모로코 국민들의 마음은 이라크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같이 마그레브 지역은 사담 후세인의 동원요구가 가장 잘 먹혀들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리비아의 카다피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다. 아마도 그는 지난 86년 자신을 직접 겨냥했던 미국 공습때의 일을 되새기고 있는지 모른다. 당시 사담 후세인은 이 곤경을 모른채 외면했었다. 확전의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이라크 전쟁으로 옮겨갈 경우 과연 몇나라가 대이스라엘전에 참여할 것인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아랍세계의 분열과 갈등의 심화로 사담 후세인의 계산대로 시오니스트와 전체 회교도의 대전으로까지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걸프전 21일 상황/터키서 발진한 미 전투기 이라크 공습/미,원격조정 신형 슬램미사일 첫 발사 ▷상오6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에 3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군은 즉각 패트리어트미사일로 응사,요격했다. ▷상오9시◁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에 4발을 비롯,동부지역 등에 7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군은 패트리어트미사일로 이 가운데 6발을 요격했으며 1발의 스커드미사일은 다란 부근의 해상에 떨어졌다. ▷상오9시30분◁ 터키남부의 인키리크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 수십대의 미 전투기들이 이라크 공습에 참가했다. 목격자들은 하룻동안 이 공군기지로부터의 대이라크 공습이 4번 있었다고 말했다. ▷상오11시40분◁ 압둘 레자크 알 하시미 주불 이라크대사는 영국의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국적군 정부가 공식적으로 그들의 포로를 인정하면 다국적국의 포로들은 인도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 ▷낮12시◁ 미 해군은 홍해상의 잠수함에서 이라크를 향해 크루즈(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처음으로 걸프전에서 신형인 원격조정 슬램미사일을 발사했다. ▷낮12시5분◁ 미 국무부는 미군 포로들에 대한 이라크의 가혹한 행위를 비난하며 이런 행위는 제네바협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하오1시10분◁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성명을 통해 『다국적군의 포로들은 인도적인 대우를 받고 있으며 전장에 있는 것보다 오히려 좋은 여건속에 있다』고 반박했다. ▷하오2시30분◁ 짐 볼거 뉴질랜드총리는 『뉴질랜드는 영국의 요청으로 걸프에 보다많은 군의료진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오4시◁ 댄 숍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라디오와의 회견을 통해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쉽게 제거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오7시30분◁ 이라크는 20여명의 다국적군 포로들을 이라크내의 주요시설에 분산시켜 다국적군의 공격에 대한 인간방패로 이용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대해 체니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가 군사목표가 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다국적군의포로들을 이동시키는 것은 전쟁포로에 관한 제네바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 UR협상의 수정과 정책방향/산업대책이 긴요하다(사설)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방향을 수정한 것은 현실적 필요성 대외통상관계의 손익계산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일응 이해된다. 협상전략의 선회는 지난해말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우리 대표단이 농산물분야에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미국에 비쳐지면서 격화된 한미간의 통상마찰을 해소해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브뤼셀 회의가 결렬된 이후 발생한 일련의 통상마찰을 감안하면 우리 정부의 방향전환이 불가피했으리라는 판단이 가능하기도 하다. 미국은 UR협상 결렬의 주역으로 한국을 지목,강도높은 공세와 협공으로 일관해 왔다. 미 무역대표부는 한국이 농산물교역 자유화에 반대하는 UR협상 전략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제2의 일본으로 지목,슈퍼 301조(미통상법)의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미 정부 뿐이 아니라 미 언론도 이에 가세하여 우리의 과소비 추방운동이나 농협만화사건을 실제 이상으로 확대해 문제시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미국이 우리나라 주력수출업종인 전자제품에만 보복조치를 해도 우리의 수출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는다. 정부의 UR협상 수정은 UR에서의 양보의 대가로 통상보복을 당하지 않겠다는 실익적 차원에서 취해진 것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정부가 국제무역 논의에서 개념정립도 제대로 되지 않은 비교역적 기능을 내세워 일부 농산물을 개방예외 품목으로 지정할 당시부터 의문을 제기한바 있다. 설사 미국을 비롯한 농산물수출국들이 한국의 농업적 특수성을 일부나마 인정한다 하더라도 개방예외 품목까지 허용해 주리라고 보기가 여려웠다. 그 때문에 정부의 농업부문 UR협상 전략은 우리 농민들의 불만과 불평을 해소하기 위한 국내용이라는 비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결국 비현실적인 협상안으로 인해 막대한 비용과 손실만을 치르고 협상방향을 대폭 후퇴한 셈이 되었다. 당초 협상전략이 현실성과 국제적 감각을 가졌더라면 이번에 대폭 양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정부의 이번 협상방향은 종전에 15개로 되어 있던 비교역적 품목이 쌀 등 2∼3개로 줄었고 그 개념도 식량안보 차원에서 개방예외 품목으로 바뀌었다. 또한 미국과의 핵심적인 분쟁의 진원이 되었던 농산물분야뿐이 아니고 서비스와 관세분야에까지 추가적인 양보를 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통신서비스 시장개방을 앞당기기로 하고 그 내용이 포함된 서비스분야 양허계획서를 UR 무역협상위원회에 제출키로 했다. 관세부문의 경우는 전자제품·건설장비·철강 등 6개분야 관세를 0%의 무관세로 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협상방향 수정에 대해 우리는 그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무언가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는다. 정부내 통상관련부처가 지금까지 미국의 통상압력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탁상외교를 해왔는지가 첫번째 의문이다. UR협상에만 국한하여 본다면 이 협상은 86년에 개시되었다. 협상이 시작된지 4년이 지나도록 협상대책을 강구하지 않았다가 협상시한이 만료되기 몇개월전에 협상방안을 마련하면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대응논리를 빌려 협상전략으로 내놓을 수 있느냐가 두번째의 반문이다. 뿐만아니라 당초의 협상전략이 벽에 부딪치자 이번에는 양보로 일관하는 듯한 협상전략을 내놓았다고 해도 지나친 평가가 아니다. 일부에서는 「굴종적인 협상전략」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우리가 UR협상전략 수정을 놓고 그 전말을 가리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의 어떤 정책이건 경제외교이건간에 최소한 책임을 질 줄 아는 행정풍토가 몹시 아쉽기 때문이다. 이번에 협상전략을 수정하면서 정책당국은 「현실적 실익」 운운하면서 얼버무리고 있다. 6공화국 집권후기 누수현상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책임의 소재가 분명히 가려졌어야 한다고 본다. 만약에 UR협상의 정책적 과오가 정보부족과 전문인력의 부족에서 온 것이라면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일관성있는 통상정책 수행과 한미간 통상마찰 해소를 위해서 범정부적 차원의 통상전담기구가 있어야 하고 통상문제에 있어 국민의식의 국제화를 위한 홍보전문기구의 설치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협상 자체에 대한 자기반성과 함께 UR협상 이후 국내 각 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신속하게 강구되어야 한다. 농민들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단편적인 피해보상대책이 아닌 본원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UR 농업협상기간 안에 농업구조개선사업을 끝낼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대책을 농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UR협상의 보조금 감축에 대한 합의원칙의 범위내에서 가격지지와 소득보장정책의 개발,농촌의 사회간접자본 및 복지시설 확충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 「모스크바 대좌」의 파급 효과(한·소 새 지평:2)

    ◎대중관계 정상화의 촉매 기대/「서방편향」 탈피,전방위외교 구축/아주 친북 국가와도 협력길 넓혀 한소 수교에 이은 노태우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는 그 동안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왔던 방북외교의 3거봉 중 「북극 곰」 봉우리를 정복하면서 동시에 본격적인 정지작업에 들어가게 됐음을 뜻한다. 아울러 나머지 2개 봉우리인 북경봉과 평양봉의 정복도 이로 인해 시간문제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만큼 한소 수교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지역의 정세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교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연내 노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는 사실은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에 급속도로 밀착되어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따라서 노 대통령 방소 등은 성숙기에 접어든 북방외교에 또다른 날개를 달아준 것이며 바로 그 점은 남북 관계개선 및 한중 관계정상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견인하는데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관계개선 전기 그리고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의 미수교 사회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에도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탄자니아 등 친북한 노선을 걷고 있는 아프리카 전선국가들과도 차근차근 관계정상화를 꾀할 수 있도록 만드는 동인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한소간의 우호적 분위기가 한중 관계개선에 엄청난 효과를 미치리란 점이다. 아직까지 북한을 의식,대한 관계개선에 있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중국 당국으로서는 수교에 이은 한소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대한 관계개선 속도를 빠르게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한·중 수교 예상 또한 노 대통령의 방소로 인해 내년 4월께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한이 거의 확실해지는 등 한소관계의 급진전은 한반도 및 동북아지역에서의 소련 영향력이 증대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대한 관계개선에 적극성을 띨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여하튼 중국은 노 대통령 방소를 계기로 지난 10월말 한국과 합의한 무역대표부 교환설치 수준을 격상시키는 문제를 긍정 검토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실 무역대표부는 이곳에 파견되는 정부공무원이 외교상의 면책특권을 향유하는 등 준외교공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양국간에 양해가 된 만큼 중국측의 이같은 대한 관계정상화 움직임이 뚜렷해지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처럼 양국간 무역대표부는 그 기능과 역할수행에 있어 한소간의 영사처개설보다는 한 단계 높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개선의 행보가 속도를 더할 경우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에 역사적인 한중 수교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적어도 92년도까지 노 대통령이 북경을 방문,등소평·강택민 등 중국 최고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시나리오까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예상스케줄은 다분히 기대섞인 우리측의 「희망사항」에 그칠 공산도 있다. 왜냐 하면 북한에 대해 느끼는 중국측의 이념적 유대감이 예상보다 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적인 측면 말고도 외교적 측면에서 이번 노 대통령방소는 종전의 대서방 편향의 절름발이식 외교를 지양하고 명실상부한 전방위 입체외교를 정착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읽혀진다. 특히 전방위 입체외교야말로 우리 정부의 국제적 지위고양에 한몫을 톡톡히 하는 것은 물론 유엔가입·북한사회개방 등 한반도 내부적인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이번 방소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 같다. 지금까지는 미수교 사회주의국가들과 수교만 달성하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왔고 또한 이를 북방외교의 성과로 치부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소 경제진출 및 양국간 경협의 본격착수를 의미하는 이번 방소는 아직까지 미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대동구권 경제협력을 촉진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미수교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실익도 다시 한 번 생각케 하는 효과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방소는 북방외교의 내실다지기에 확실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방외교 내실 다져 이에 따라 국제무대에서의 한국 발언권도 크게 강화될 것 같다. 이와 관련,내년 1월 가이후(해부준수) 일 총리,3월 부시 미 대통령,4월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 등 한반도 주변 3강 지도자의 연쇄방한은 마치 서울이 세계정치의 중심인 양 그 성과 여부에 관계없이 국제정치적으로 상당한 비중이 두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40세이상 가구주 2억미만 집 구입/자금출처 조사않기로/국세청

    ◎증여세 추적범위 대폭 축소 40세이상인 가구주가 취득한 주택의 가액이 2억원미만일 때는 특별한 투기혐의가 없는 한 취득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한 우편질문서 발송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는 등 증여세 조사기준이 완화됐다. 11일 국세청에 따르면 납세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세무간섭을 줄이는 대신 세무행정력을 증여혐의가 짙은 사안에 집중,자금출처조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아래 사전 서면분석에 의해 조사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자료를 가려내 모두 간접조사만으로 세무처리를 종결키로 했다. 자금출처조사를 간접조사로 처리한다는 것은 직업ㆍ연령ㆍ성별ㆍ소득상황 및 과거의 부동산 거래실적 등에 의해 자금능력이 인정될 때는 우편질문서 발송이나 금융추적 등 관련 당사자에게 자금출처를 묻는 직접조사를 비롯한 별도의 세무간섭을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국세청은 이에 따라 30세 이상인 가구주로서 취득한 주택의 가액이 1억원 미만이거나 40세 이상 가구주가 2억원 미만의 주택을 구입한 경우에는 뚜렷한 투기혐의가 드러나지 않는한 모두 간접조사 대상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이같은 간접조사범위는 각각 5천만원 미만과 1억원 미만이었던 종전의 기준에 비해 대폭 상향조정된 것으로 증여세와 관련한 자산의 평가시에는 원칙적으로 시가가 적용되나 실제 거래가액이 없을 때에는 기준시가로 대체하도록 돼 있다. 또 가구주가 아닌 30세 이상 및 40세 이상인 남자의 주택취득에 대한 간접조사범위도 종전의 3천만원 미만과 5천만원 미만에서 5천만원 미만과 1억원 미만으로 각각 높아지고 25세 이상은 남녀를 불문하고 1천만원 미만에서 2천만원 미만으로,미성년자나 25세 미만 부녀자는 2백50만원에서 5백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 공전 2개월… 민자ㆍ평민의 등원대책

    ◎“「대치정국」은 공멸”… 합석채비/“더이상 국회표류 안된다” 공감/민생 등 집권당 책무에 부담 민자/“국정포기” 여론속 실익찾기 평민 정국정상화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아직까지 지자제협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더이상의 국회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치정국의 끝내기 수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평민당은 12일 총무회담에 이은 13일의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의 절차를 밟아 「퇴인생활」을 청산하고 이번주중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자당◁ 12일부터 단독국회운영을 결행키로 했지만 평민당측도 더이상 등원을 미룰 명분이 없는만큼 장을 펴놓고 며칠만 기다리면 야권도 원내로 복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국회일정이 회기말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짧은 기간 동안 야권의 정치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나가면서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해나가느냐는 전략선택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중. 민자당은 야권이 부담없이 여의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기초반에는 추경ㆍ예비비결산 등 「기초」 의제를 상정,국회운영을 해나가면서 야당이 들어온 뒤 국정감사 및 대정부질문 일정 등 「본안」에 대한 의견을 재조정,본격적인 국회활동을 펴나간다는 일정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회활동시한이 촉박한 점 등을 감안,대정부질문 일정은 하루에 2개 의제씩을 소화시키는 방식으로 2일 정도 잡고 있고 국회법상 「필수적」 활동인 국정감사 역시 중앙부서 중심으로 1주일 동안만 실시한다는 복안. 그러나 평민당이 등원,지자제법안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절충에 들어가면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야권의 대여 흠집내기 공세가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역습과 반격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개혁입법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보안법 등 몇몇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이들 법안 등의 처리문제는 상임위차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협상팀을 구성,정치적 절충을 병행해나갈 방침. 개혁입법안 처리과정에서 야권이 지난 임시국회 때처럼 또다시 날치기 통과 파동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평민당측도 상습적인 입법저지활동을 보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환기시켜 정상적인 법안처리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지자제협상 등과 관련해서는 일찌감치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없이는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야권이 표결처리방향으로 몰고가더라도 이에 말려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예산안 및 민생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와 같이 날치기 통과를 유도할 경우 집권당으로서의 「책무수행」과 「거여의 위세과시」 비난이라는 선택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어 초반 국회운영 과정에서부터 야권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야권관계자들은 그동안 평민당측에서 요구해온 노태우 대통령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야 동반자의 관계가 확인되고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지양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접점이 모색된다면 국회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 ▷평민당◁ 지난 7월 의원직 사퇴 이후 야권통합협상과 옥외대중집회 등 「원외정치」에 주력해온 평민당이 등원이냐,장외투쟁이냐의 마지막 선택으로 기로에 서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은 13일 의원총회ㆍ당무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등원 등 정국정상화에 관한 당의 입장을 최종정리키로 돼 있으나 현재의 평민당 저변의 분위기는 등원불가피론이 우세한 듯하다. 우선 평민당이 김 총재의 단식해제조건 또는 등원전제조건의 핵심이랄 수 있는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가운데 내각제 부분은 여권의 자중지난으로 사실상 원인무효됐고 지자제 부문에 있어서는 그동안의 막후접촉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허용여부만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을 뿐 평민당의 요구가 거의 수용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인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추천여부는 12일 총무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실낱처럼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야의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한 첨예한 입장차를 배경에 깔고 있어 절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 하나로 평민당이 대여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자칫 당략적인 목표에 매달려 국회를 포기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무작정 등원거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 김영배 총무는 11일 이와 관련,『서로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등원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신축적인 입장으로 여권과 막바지 절충을 벌일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둘러싼 평민당의 최종선택은 이러한 평민당 저변의 기류와는 관계없이 결국 차기 「대권전략」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광 함평 보선의 참여와 「압승」은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선참여와 등원거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양태이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하려는 것(내각제개헌)을 막는 수단으로서는 의원직 사퇴가 효율적인지는 모르지만 안하려는 것을 하도록 만드는 데(지자제 정당공천 허용 등)는 등원거부가 별로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전술적 차원에서도 평민당은 지자제협상 결렬시 독자등원 명분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평민당은 여권과의 공식ㆍ비공식 접촉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자제에 대한 절충내용에 대해 확약을 받는 한편 내각제 포기 등 「전리품」과 등원 후 지자제 절충 계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회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들이다.
  • 비업무용땅 230만평 구제/48대그룹 부동산 재심

    ◎청구면적 4.6% “업무용”판정/금액으론 27.4%에 해당 48대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 가운데 2백30만5천평이 국세청의 재심결과 업무용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이들 그룹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의 규모는 전체부동산 2억6백34만9천평의 34.2%인 7천55만1천평으로 최종집계됐다. 국세청은 10일 삼성ㆍ현대ㆍ럭키금성 등 43개 그룹이 재심청구한 부동산 4천9백65만1천평(6천5백14억원ㆍ이하 장부가액)중 면적기준으로 4.6%인 2백30만5천평을 업무용으로 판정했다. 이같은 규모는 금액기준으로는 27.4%인 1천7백86억원에 이른다. 국세청은 새로 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가운데 2백15만7천평(1천54억원)은 지난 10월 재무부의 법인세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기준완화로 구제됐으며 14만8천평(7백32억원)의 국세청이 판정을 정정한 경우라고 밝혔다. 개정기준 유형별 구제규모는 ▲위험물시설 허가면적 및 건축당시 용적률 인정에 따른 부분이 9만7천평 ▲휴양업에 부속된 스키ㆍ수영장 1백만1천평 ▲서민주택과 외국인과의 합작조건에 따른 임대용부동산 5만1천평 ▲정부허가를 받아 2년이상 휴업중인 광산 11만2천평 ▲문화재보호구역내의 82만9천평 ▲프로야구 연습구장 및 사도 6만7천평 등이다. 또 국세청의 판정 정정으로 구제된 경우는 ▲자료 추가 제출로 업무용으로 판정된 공장구축물ㆍ산업비림 10만2천평 ▲국세청의 임대수입금 계산착오분 3만6천평 ▲주차장 등 현장확인시 착오가 1만평 등이다 그룹별 구제규모는 금액기준으로 ▲삼성 5백98억원 ▲한국화약 5백29억원 ▲한일합섬 1백51억원 순이며 면적기준으로는 ▲쌍용 96만2천평 ▲대성산업 73만3천평 ▲한라 12만4천평 순이다. ◎대부분 노른자위 땅… 당초 의지 “퇴색”/제2 롯데월드ㆍ한진소유 목장등은 제외(해설) 국세청이 10일 48대그룹에 대한 비업무용부동산 재심을 마침으로써 「5ㆍ8부동산대책」에 따른 재벌소유 부동산의 비업무용판정작업이 완료됐다. 국세청의 재심결과는 이날 은행감독원측에 통보돼 이제 가독원의 매각대상 선정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감독원측은 비업무용일지라도 생산에 필요한 부동산등은 매각대상에서제외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이과정에서 더욱 많은 부동산이 구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재벌의 부동산 과다보유를 억제하겠다는 정부의 당초의지가 크게 퇴색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세청의 1차판정,재계의 반발,법인세 시행규칙 개정,은행감독원의 매각대상기준 완화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재계의 입김이 세게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재심결과를 보더라도 업무용으로 구제된 부동산규모가 면적기준으로는 4.6%에 불과하지만 금액상으로는 27.4%에 달해 노른자위땅을 중심으로 해당재벌들이 짭짤한 실익을 얻었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시행규칙 개정과는 상관없이 국세청이 당초 판정을 번복한 결과로 업무용으로 전환한 부동산이 금액기준으로 41%에 달한다는 사실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편 재심결과 삼성그룹이 가장 큰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외국인 합작투자조건에 따라 임대를 준 기업은 임대료수입이 해당 부동산가액의 7%를 넘지 않아도 된다」는 예외규정을 적용받아 조선호텔부지 4천평을 업무용으로 인정받았다. 또 프로야구단인 삼성라이온즈의 경산구장 6천평과 신라호텔부지 일부인 1천여평이 구제됐다. 쌍용은 쌍용양회소유 용평스키장 94만6천평이 시행세칙 개정에 의해 업무용판정을 받았으며 한일합섬은 한일개발소유 상계동 도시가스저장시설 5천평이 업무용으로 인정됐다. 구제부동산의 가액이 5백29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한국화약은 계열사인 한양화학의 을지로 사옥이 업무용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의 면적은 1만9천평,가액은 5백10억원이다. 이 건은 국세청이 첫판정 당시 임대료를 잘못 계산해 비업무용으로 판정했다가 이번에 번복한 경우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지난해 5월부터 조사기준시점인 올 4월말까지의 임대료 수입금을 기준으로 해 비업무용 판정을 내렸으나 재심과정에서는 연초에 올린 임대료를 기준으로 연간 수입금액을 환산해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업무용으로 바뀐 주요부동산은 ▲동국제강의 삼척공장 2만6천평 ▲아남산업 부천공장 1만2천평 ▲롯데햄 전주공장 1만2천평 ▲럭키금성 계열사인 알프스전자 광주공장 1만7천평 ▲대성탄좌의 문경새재 소재 임야 73만3천평 ▲쌍용정유 부산 좌천동 소재 주유소 7백45평 등이다. 한진은 제주도 제동목장 4백61만평(17억9천4백만원)을,롯데는 잠실 제2롯데월드부지 2만7천평(8백60억원)등에 대해 재심을 요청했으나 업무용 판정을 받는데 실패했다.
  • 외제 자동차세 연 3백만원 이하로

    ◎3천㏄이상 고급차에 적용/정부/통상마찰 피하려 상한선 설정 정부는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고려,배기량 3천㏄이상인 외제 승용차의 자동차세에 상한선을 두어 연간 세액을 3백만원이하로 묶기로 최종 확정했다. 상공부는 10일 수입승용차에 대한 자동차세 대폭 인상은 무역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실익도 크지 않기 때문에 주무부처인 내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3천㏄와 4천㏄의 구분을 없애고 3천㏄를 넘는 외제 승용차에 대해서는 ㏄당 6백30원의 누진세액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연간세액이 3백만원을 넘는 수입승용차에 대해서는 상한선을 둬 누진세액이 3백만원을 넘더라도 그 이상의 자동차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8기통(4천㏄이상)인 링컨타운카와 벤츠 500,벤츠 560 등의 수입 승용차는 당초 내무부안보다 11만∼49만원이 내린 연 3백만원으로 자동차세가 조정됐다. 그러나 외국과의 통상마찰을 지나치게 의식한 때문에 미 포드사의 세이블승용차(3천㏄)에 대한 자동차세가 현행 81만6천원에서 1백22만4천2백60원으로 50.0% 오른 반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승용차(2천4백㏄)는 현행 37만4천4백원에서 58만7천7백50원으로 57.0%나 올랐다.
  • 영 보수당 「EC통합」 싸고 내홍/대처총리 4기 집권 “흔들”

    ◎반EC 노선에 통합찬성파 반기/92년 총선 앞두고 정치입지 약화/경제난 겹쳐 국민지지율도 크게 떨어져 집권 11년을 맞은 대처 내각이 유럽통화통합(ECU)문제로 심각한 내분을 겪고 있다. 지난 1일 제프리 하우 영국 부총리가 유럽통화통합문제로 마거릿 대처총리와 불화를 드러낸후 사임하자 영국의 언론들은 『ECU가 보수당을 분열시켰다』고 대서특필하고 있다. 그동안 EC통합문제와 관련,영국 정부 내에서는 찬반 양론이 계속돼왔지만 이번 사태는 EC통화통합 일정이 본격화된 시점에서 갈등이 표출됨으로써 그 심각성이 증폭되고 있다. 더욱이 보수당 정부는 오는 92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태는 향후 보수당정부의 계속 집권여부와 대처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나타난 보수당 내부의 갈등은 지난달 28일 로마 EC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함으로써 이번 사태는 야기됐다. 대처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정부는 그동안 EC의 정치ㆍ경제통합에줄곧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보수당정부는 고인플레ㆍ고실업 등 상대적으로 취약한 영국의 경제상태 때문에 EC통합이 영국에 별반 실익이 없으며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질서 개편과정에서 EC통합을 주도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주권의 이양문제는 도서국으로서 고립에 익숙해온 영국의 전통적 민족의식 때문에 쉽사리 받아들여 질 수 없는 문제였다. 이 때문에 이미 지난해 7월 EC통합 참여론자였던 하우와 니첼 로슨은 각각 외무장관과 재무장관에서 물러나는 등 정부내부의 이견이 심화돼 왔다. 그러나 대처총리는 지난달 8일 영국 파운드화를 유럽통화제도(EMS)에 편입시킴으로써 EC에 대한 기존의 태도를 일부 완화시키고 보수당 내부의 갈등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대처총리는 지난달 28일 로마 EC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EC통화통합에 반대를 재천명하고 나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과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됐다. 대처총리는 로마 EC 정상회담에서 『11개 회원국이 합의한 「94년 1월1일 EC 중앙은행설립」이라는 단일통화창설안을 결코 의회에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반EC 입장을 확고히 했다. 대처총리는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계획이 마련되기 전에는 이같은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통화통합에 대한 대안으로 『각국 통화는 그대로 존속시키면서 ECU를 다만 13번째 EC통화로 하자』고 제안했다. 대처총리의 이같은 태도표명으로 보수당내 EC 참여파들은 지금 대처와 「결별」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처총리는 하우 부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반EC파를 주축으로 내각을 재구성,오는 92년 총선에 대비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보수당내 EC 참여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우와 로슨 그리고 마이클 헤셀친 전 국방장관 등 EC 참여파들이 대처총리에게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처 내각은 반EC 노선에 대한 자신들의 분명한 입장을 총선을 통해 심판받겠다는 의도지만 총선을 앞두고 당노선이 통일되지 않는한 차기 집권이 낙관적인 것만은 않은 상황이다. 말썽많은 주민세문제와 높은 인플레등 경제상황의 악화로 보수당정권은 현재 노동당에 비해 지지율이 16% 이상 떨어지고 있으며 EC문제를 둘러싼 당내분은 유권자들의 지지도를 더욱 하락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처총리는 영국내 일반적 주류를 반영한 반EC 주장을 국민감정에호소,자신의 정치장래를 심판받으려 하고 있지만 현재의 내분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대처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 「내각제 각서」돌풍에 정국 어수선/협상분위기 급냉… 여ㆍ야의 입장

    ◎계파 손익계산 속 수습카드 고심 민자/진의 파악,“막후대화 재검토” 반발 평민/극적 타협 없는 한 경색 오래갈 듯 민자당 수뇌부가 지난 5월초 창당 전당대회에 앞서 내각제 개헌을 추진키로 합의한 각서가 26일 공개됨에 따라 야당이 일제히 이를 비난하고 나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의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자당은 「연내에는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당공식 입장 때문에 합의각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지자제 문제로 암초에 부딪힌 협상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싹 당기고 있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여야간에 양해됐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국회정상화 협상에서 다시 쟁점으로 부각돼 극적인 타협점이 모색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내 내각제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까지 내각제개헌 추진을 완료키로 약속한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당시 민자당 최고위원들간의 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당내 각 계파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충격과 함께 「합의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개헌 추진이 보다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국적인 결단」으로 자평했던 3당통합이 국민 속에 채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이같은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연말까지 안정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했던 여권의 정치일정에도 차질을 빚으리라는 것이 당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당내 각 계파는 각서 공개에 따른 손익계산과 함께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 3당통합이래 내각제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민정ㆍ공화계는 이번 각서공개로 개헌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간의 알력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판단아래 내각제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이에 반해 민주계는 합의각서에 서명을 하고 지금까지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ㆍ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되겠지만 의외로 내각제추진 불가라는 전화위복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아래 문제의 초점을 「발설자 색출」로 돌려 김 대표에게 향한 따가운 시선을 비켜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각서공개를 민주계측의 행보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 제거효과로 분석하면서 앞으로 내각제공론화 과정에서 민주계의 내각제개헌 반대명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내각제 공론화 과정에서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각제개헌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공개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게 이 측근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정치생명과 14대총선에서의 운명을 김 대표의 대권후보 부각과 직결시키고 있는 일부 민주계 의원들이 합의각서에 반발,「내각제 개헌이 추진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무마하는 것이 당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정국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돌출한 각서파문을 수습할 수 있는 대야무마용 협상카드를 무엇으로 내놓느냐는 문제도 민자당에 떠넘겨진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내각제각서 공개로 여권의 내각제추진 의도가 밝혀지자 지자제 협상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평민당의 등원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평민당은 의원직 사퇴후 3개월여에 걸친 정치실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궁극적으로 여야 모두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막후접촉과 총재회담의 수순으로 지자제 문제에서 실리를 얻어내는 한편 내각제를 둘러싼 「대여 전면전」을 다음 기회로 이월시키는 단계적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 내각제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김대중 총재로서는 자신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 태도가 어떻게 정리되든 현시점에서 내각제를 두고 여권과 정면승부를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평민당은 대여 막후접촉에서 정당추천 허용과 총선전 실시 등 지자제 문제에는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스스로 내건 또다른 정국 정상화조건인 「내각제 포기선언」 부문에 대해서는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포기선언에서 한발 후퇴,「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강행않겠다」는 김영삼 대표의 발언으로 양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평민당은 이번 「내각제 각서」 공개로 여권의 「진의」가 밝혀지자 『총무간 막후 비공식 접촉 계속 여부도 재검토해봐야겠다』(김영배 총무)며 등원협상과 관련,더욱 경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등원문제에 관한 한 그렇지 않아도 당내 야권통합파와 민주당 등 범야권에 발목을 잡혀 있는 평민당으로선 이번 「각서 파문」으로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한편 현재의 정치판도가 재편돼도 잃을 것이 평민당에 비해 적은 민주당측은 『평민당은 내각제 합의각서가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 지자제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의원직 사퇴의 제1목적이었던 내각제개헌 저지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김정길 총무)이라며 평민당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80년 국보위법 입법은 무효”/해직자 34명 복직판결

    ◎해직 국회직원 승소 서울고법 특별3부(재판장 고중석부장판사)는 24일 지난80년 국가보위입법회의법 부칙조항에 따라 강제면직된 전국회 공무원연수원장 장욱상씨(58ㆍ국회 임법심의관) 등 국회해직공무원 39명이 국회의장과 국회사무총장을 상대로 낸 면직처분 무효확인청구소송에서 『장씨 등 34명에 대한 면직조치는 무효』라고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그러나 정년을 넘긴 장창종씨(65ㆍ전 국회부이사관) 등 5명에 대해서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회가 80년 당시 국가보위입법회의법 부칙조항에 따라 공무원을 면직한 조치는 헌법의 공무원신분보장 규정에 위반되므로 무효』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씨 등은 그동안 지급받지못한 9년동안의 봉급과 이자 등 금전적보상을 받게됨은 물론 신분상 완전한 원상회복을 하게됐다. 원고 장씨 등은 지난80년 11월 강제면직된뒤 88년9월 이 면직 처분이 무효라고 소송을 낸데 이어 헌법재판소에도 헌법소원을 내 지난해 12월 국가보안법회의법 부칙 제4항의 위헌결정을 받아냈었다.
  • 유럽 경제통합 “한걸음 접근”/영의 「유럽통화」가입 안팎

    ◎대처,“EC와 협력하는게 실익”선회/“경제위기 탈피 겨눈 궁여책”비난도 영국의 파운드화가 유럽통화제도(EMS)에 편입됨으로써 92년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유럽경제통합에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해오던 파운드화의 EMS 편입문제에 대한 자세를 누그러뜨려 8일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파운드화의 환율 변동폭은 EC의 기준통화표시인 ECU를 표준으로 하여 최고 2.5%,최저 2.5%로 묶이게 됐다. 이와 아울러 파운드화의 대 EC 회원국 화폐환율 변동폭도 최고ㆍ최저 2.5%로 제한을 받게 됐다. 영국의 이같은 조치는 그동안 마거릿 대처 총리 행정부가 견지해온 유럽시장 단일화 조치에 대한 소극적인 입장에서 한걸음 발전된 단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93년 1월1일부터 시행토록 추진되고 있는 유럽경제통합 작업추진과정에서 영국은 항상 불만족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었다. 즉 유럽통화제도(EMS)의 정착을 통해 회원국간의 통화안정을 기하고 나아가서는 궁극적인 목표인 유럽경제 및 통화동맹(EMU)의 창설로유럽경제통합을 이룩한다는 계획에 대해 영국은 회원국 각자에 대한 주권침해라는 이유를 들어 크게 반발해 왔다. 영국의 반대 이유 중에는 또한 회원국의 통화당국은 통화정책을 제대로 입안,수행하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결과에 대한 책임만 부여되며 아울러 새로 창설되는 유럽중앙은행은 책임과 의무의 부담없이 권한만 행사하게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와 같은 거부와 반대논리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그동안 실제로는 아주 더딘 발걸음이나마 EC 경제통합을 향해 한발자국씩 접근해가고 있음을 이번 조치에서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마드리드 EC 정상회담에서 마거릿 대처 총리는 「전면반대」의 입장을 철회,파운드화의 EMS 가입을 약속하면서 그 시기는 자국의 인플레가 EC 회원국의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정되고 환율규제를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 및 이탈리아가 외환자유화를 완료한 때라는 조건을 달았었다. 영국이 제시한 조건중 프랑스 및 이탈리아의 외환자율화는 이미 실현되어 충분조건을 갖추었으나 영국 자체의 인플레는 오히려 더욱 악화된 상태에 이르고 있다. 9월말 현재 집계된 비공식 통계로는 인플레가 11%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EC의 평균치(6.8%)는 커녕 지난해의 7.5%보다도 높은 것이며 대처 총리의 집권초기인 80년대초와 비슷한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가 유럽통화제도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은 자국의 경제상황이 달리 선택할 뾰족한 묘안이 없는데서 나온 궁여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처 총리의 EMS 참여 결정이 발표된 이후 유럽 각국의 언론들은 「대처의 항복」「경제난 탈피를 위한 궁여지책」 또는 「대처의 정치적 산술」등의 표현으로 영국의 조치를 비아냥거리는 기사와 해설을 쓰고 있다.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대처 총리는 파운드화의 EMS 가입이 유럽 통화단일화(EMU)에 대한 영국의 찬성은 결코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의 조치로 유럽경제통합에 대한 영국의 자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고는 볼 수 없으나 과거의 완강했던 반대입장에서는 한걸음 후퇴한 것은 분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은 그동안 EC의 경제통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지만 이제 EC를 등진 상태에서 영국 경제가 더이상 버텨 나가기 힘들다는 자각과 아울러 경제대국으로 등장한 통일독일이 위치한 EC내에 순응하는 것이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해 최선의 과제라는 점을 대처 총리의 영국 정부가 인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관심은 오는 12월 로마에서 개최될 통화단일화를 위한 정부간 회의에 영국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 “소는 실익 앞세워「동맹국」도 배신”/북한로동신문,한ㆍ소수교 비난

    ◎“「두개 조선」 고착화… 통일역행 처사/미와 손잡고 사회주의 와해 시도” 북한은 5일자 로동신문 논평을 통해 한소국교수립은 소련의 배신행위이며 한반도 통일에 역행하는 분열주의 책동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다음은 로동신문논평 내용이다. 역사의 전진 협정에는 나라와 민족들의 흥망성쇠와 이합집산 과정이 항상 동반되고 있다. 그 가운데는 영광과 영예로 빛나는 때도 있고 또한 추문과 오점으로 얼룩진 사건들도 적지 않다. 이번에 소련이 자기입장을 1백80도 전환하여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한것은 이 후자의 부류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외신들이 전하는데 의하면 지난 9월30일 미국 뉴욕에서는 소련과 남조선사이에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결정하였다는 공동코뮈니케가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그동안 끊임없이 유포되어온 여론이 현실적으로 나타났을 따름이고 별로 신기할 것은 없다. 냉정하게 관찰하면 도리어 물이 재골수로 흐르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소련의 얼굴에 스스로 먹칠하는 이 외교관계 설정은 소련이 개편바람의 자국과 혼란에 빠져 쇠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때에 산생된 현상이란 것이다. 지난 9월초 평양에서 있은 조소외교부장 회담때 소련측은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키로 결정하게 된 불가피한 사정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지금의 소련은 그 전날의 소련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로 되었다는 것을 애써 강조하였다. 그후 소련측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소련의 이익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며 자주국가인 소련자신이 결정할 문제이므로 그 누구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이말들을 종합하여 보면 지금의 소련은 사회주의적 국제주의를 견지하던 그 전날의 소련이 아니고 그 어떤 다른 성격의 국가로 변질된 것 만큼 그에 상응하게 새로운 벗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며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나라 다른민족 심지어는 동맹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도 주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오늘에 와서 소련이 이 엄연한 공약들을 다 휴지통에 집어던지고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맺기로 하였으니 이것이 배신이란 말 이외에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소련으로 말하면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함께 조선을 38선으로 분열시킨데 책임이 있는 나라이며 동시에 조선을 맨 선참으로 조선민족의 유일한 합법적 국가로 인정한 나라이다. 소련이 이제와서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맺는 것은 현실인정의 구실을 붙이건 말건 결국은 조선에 두개 조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법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자기들의 공약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조선의 통일에 역행하는 분열주의 행동을 하는 것으로 된다. 하기야 오늘 소련에서는 10월혁명 후 소련인민이 걸어온 간고분투의 영광스러운 역사자체를 하나의 암흑시대로 규정하면서 투정하고 있는 판국이니 그들에게 있어서 그 전날에 우리와 한 언약들을 집어던지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한 것을 다른 측면에서 고찰해 본다면 주관적 의도야 어떻든간에 결과적으로는 두개조선으로 분열을 고착시키고 우리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며 소위 개방에로 유도하여 우리나라에서의 사회주의제도를뒤집어 엎으려는 미국의 기본 전략에 공공연히 가담하는 것으로 밖에 달리 될 수 없다. 이것은 조선을 둘러싼 미국 소련 남조선의 3각 결탁관계의 형성을 의미하게 되며 평화적 이행 조약에 따라 아시아에서 사회주의를 와해하기 위한 포위망 형성의 일환으로 되게 될 것이다. 오늘 분열된 나라들이 통일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추세이다. 조선에서도 통일에 대한 북남 전체인민들의 열망은 어느때 보다도 높아가고 있다. 바로 이러한 때에 소련이 시대적 추세에 역행하여 남조선을 국가로 인정하고 조선의 두개 국가가 존재한다면서 통일을 방해하고 분열을 고취하는데로 방향전환한 것은 오직 미국과의 보조 일치를 위해서라고 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 소련측이 평양에 와서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도 한가지 불가피한 사정에 대하여 설명한데 의하면 지금 소련 경제가 다 파괴되는 위기에 직면하였기 때문에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처지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 설명을 듣고 보면 물에 빠진자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더니 세상에는 실지로 이런 일도 있구나 하는 허무감마저 없지 않다. 보도에 의하면 소련이 남조선과 외교관계를 설정하기로 하였다는 소식과 때를 같이 하여 남조선이 소련에 경제협력자금으로 23억달러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소련은 사회주의 대국으로서의 존엄과 체면,동맹국의 이익과 신의를 23억달러에 팔아먹은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체계를 시장경제체계로 넘긴다고 하면서 자본주의 경제운영 방법에 기초지식을 습득하는데 애쓰고 있는 소련의 학자들로서는 외교관계설정이라는 무형의 상품을 비싼 값으로 팔아먹은 것이 아주 수지가 맞는 자본주의적 상거래 행위라는 것을 배우게 되어 흡족해 할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오늘의 남조선의 형편에서는 그 막대한 돈을 낼 원천도 없거니와 아마도 그것은 사회주의를 와해시키기 위한 미제의 특별기금에서 나올 것이 뻔하다. 우리는 아무리 우여곡절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부닥치는 암초를 외도리면서 자기가 갈길을 끝까지 갈 것이다. 역사는 배신과 변절,부정과 전횡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그럴 것이다.
  • 대우빌딩 매각대상서 제외/「조선」에 1백억원 추가출자로 대신

    ◎산업정책심의회,대우조선 정상화 방안 최종 결정 대우그룹은 대우빌딩을 처분하지 않아도 괜찮게 됐다. 정부는 27일 하오 이승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산업정책심의회를 열고 부실기업인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매각하도록 정부가 지정했던 대우빌딩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대우가 별도의 자구노력에 의해 내년말까지 1백억원을 대우조선에 추가 출자하도록 했다. 이날 산정심 결정으로 그동안 논란이 된 대우빌딩매각문제는 백지화됐다. 산정심은 지난해 8월 발표된 당초 산업합리화기준 가운데 대우빌딩의 매각은 이를 처분할 경우 대우그룹 계열사의 입주건물확보의 애로,그룹전체의 대외적 이미지손상 등 대우그룹에 미칠 영향이 큰데 비해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개선의 실익이 적기 때문에 자구노력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산정심은 ▲올 9월말까지 이행토록 돼있는 ㈜대우의 유상증자에 의한 출자는 현재 증권시장의 침체를 감안,출자시한을 올연말까지로 연장하고 ▲대우조선의 신아조선 흡수합병과 부동산 매각은 신아조선이 현재 갖고 있는 수주물량의 처리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점을 인정,수주선박의 최종인도시기인 91년까지 매각시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한편 대우그룹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자구노력과 관련,그동안 계열사매각과 김우중회장 보유주식매각,부동산매각,계열사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출자 2천5백82억원 등 모두 4천3백79억원의 자구노력을 마쳤다.
  • “UR전초전” 아태 통상장관회의 결산

    ◎“농산물개방 반대”… 고립무원의 싸움/“수입국의 애로 참작” 겨우 얻어내/섬유류 쿼타제 유지한 건 성공적/「문열기」가 대세… 실익얻을 대책 시급 올 연말의 타결시한을 불과 3개월 앞두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을 촉진시키기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지역경제협력회의(APEC) 회원국들의 우루과이라운드관련 통상장관회의」는 11,12일(현지시간) 이틀동안의 회의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일본 등 선진국과 우리나라,싱가포르 등 ASEAN(동남아국가연합) 6개국등 모두 12개국이 참여,각국의 UR에 관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아시아ㆍ태평양 국가들이 UR협상을 촉진시켜 나가는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APEC회원국들의 면모가 세계경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고 이들 국가의 협조여부가 UR협상에서 세계각국의 협조여부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밴쿠버회의는 전체적으로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으나 농산물등 몇개 분야에서는 각국이 첨예한 입장차이를 드러내 경제발전단계와 산업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쉽게 극복되기 힘든 것임을 드러냈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쟁점은 농산물시장개방및 섬유류협상이었다. 박필수장관을 대표로 한 한국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다룬 모든 의제의 분야별 토의에 참석,한국의 입장을 강력히 표시했다. 그러나 한국은 회의개막때부터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등 세계 농산물 주요수출국들로부터 집중적인 협공을 당했다. 자유무역주의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한국과 일본이 농산물문제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기적인 태도라는 것이 미국 등 수출국들의 주장이다. 이에대해 우리측은 ▲우리나라의 농업구조가 취약하고 ▲식량의 60% 이상을 해외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입자유화와 농촌구조조정의 동시추진으로 어려움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고 농산물개방에 있어 잠정적인 유예조치를 취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농산물시장개방에 있어 식량안보,환경보존,고용유지,지역균형개발 등 무역거래와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교역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참가국들로부터 이에대한 합의를 끌어내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이번 회의의 또 다른 성과는 미국이 내년부터 실시하려던 섬유류수입규제방식상의 총량규제방식을 포기토록 하는 대신 개발도상국들이 희망하는 대로 현행 국가별 쿼타제를 유지하기로 한 점이다. 이와함께 현재 다자간 섬유협정(MFA)에 따른 양자간 쿼타제에 의해 수입이 규제되고 있는 교역을 10년이내에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로 통합,완전히 자유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도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에서 한국대표단은 농산물문제에 관한 한 사실상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미ㆍ캐나다 등 농산물수출국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한국측은 이번 회의의 결론을 담은 요약문에 한국과 같은 순식량수입개도국의 어려움을 가능한 한 참작해 줄 것을 인정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농산물분야의 합의내용중 ▲오는 10월1일까지 각국의 국내보조,수입제한,수출보조에 대한 자료(컨트리 리스트)와 ▲10월15일까지 각국의 개방계획(오퍼리스트)을 제출키로 한 것은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농산물문제는 UR협상을 최종 매듭짓기 위해 오는 12월3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세계통상장관회담때까지 계속해서 한국을 괴롭힐 것이 틀립없다. UR협상의 일정표는 현재 15개 세부그룹별 협상을 오는 10월5일까지 마무리하고 그 이후부터는 UR의 최고 의결기구인 무역협상위원회(TNC)에서 전반적인 차원에서 주요쟁점에 대한 정치적인 조정과 타결을 시도한 다음 브뤼셀통상장관회담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회의를 통해 농민반발이 아무리 심하더라도 농산물시장을 계속 닫아 놓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언젠가는 농산물을 포함한 모든 산업의 시장개방은 피할 수 없는 국제적 대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식으로 수익성 위주의 대차대조표를 작성,자유무역주의의 바람을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전략과 전술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 “속빈강정”의 북경항공로/두항공사 편수만 과다확보…「출혈운항」할판

    ◎정기노선은 논의조차 못해/자동차등 선심공세 허사로 북경아시안게임을 맞아 중국에 전세기를 취항시키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상호 과당경쟁을 벌인 끝에 아무런 실속은 없이 엄청난 출혈만 하고 있다. 두 항공사는 앞으로의 정기항공노선 개설때 서로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중국에 상당한 선심공세를 펴가며 이번 전세기 운항횟수를 조금이라도 더 따내려고 경쟁,결국 출혈운항을 감수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한중양측이 최종 확정한 전세기 운항일정에 따르면 두 항공사는 아시안게임 전후인 9월4일부터 10월18일까지 모두 1백14편의 전세기를 운항하게 됐으며 그나마 대회시작전 돌아오는편과 대회 후 가는편 등 53편은 승객이 없는 빈 비행기로 운항하는 것이다. 승객을 태우는 61편도 실제에 있어서는 정원 2백50명짜리 여객기에 겨우 60명정도를 태우는 등 거의 정원에 훨씬 못미치는 적자운항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북경 58회 등 모두 64회 운항 가운데 28회가 빈채로 운항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북경 20회를 비롯,모두 50회 가운데 절반인 25회가 승객없이 운항된다. 승객없이 운항되는 이들 53편의 운항비용만도 약 18억원(2백50만달러)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해부정기편을 취항하면서 북경게임의 후원자 자격으로 1백50만달러(약 10억원)를 로비성 자금으로 내놓았고 소나타와 르망승용차 1백55대를 무상으로 중국당국에 제공했으며 아시아나에서도 23만달러짜리 카고로더 1대와 아시안게임 지원차량 46대를 경쟁적으로 내어 놓았다. 이처럼 두 항공사가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앞다퉈 선심물량 공세를 편 것은 『중국에 정기편이 뜰 경우에 대비,서로 더 많은 운항횟수를 따기 위한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두 항공사가 촌치의 양보도 없이 중국행을 무리하게 감행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관광성수기인 9월과 10월의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기운항 스케줄까지 전면 재조정해야 할 형편에 놓이게 됐다. 두 항공사의 피나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두 항공사가 노리는 중국과의 정기노선 개설은 정작 올해안에 이뤄지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대한항공 상당수 관계자들도 『아시안게임 끝나봐야 알겠지만 그때가서야 정기노선개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하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업체의 과당경쟁은 항공업계 뿐만 아니어서 삼성그룹이 아시안게임에 관중이 쓸 모자를 25만여달러어치 제공하는 것을 포함,모두 5백70만달러(약 41억원)를 각종 판촉전에 유ㆍ무상으로 제공,또는 투입할 예정이며 럭키금성그룹이 3백50만달러(약 25억2천만원),대우그룹이 2백50여만달러(약 18억원)를 각각 지원하거나 광고 및 판촉경비로 쓸 예정이다. 실익도 없이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업계사이의 이같은 지나친 선심공세는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국가에 대해서도 비슷한 실정이다.
  • “한가닥 기대”… 중동평화협상/케야르의 중재노력 성공할까

    ◎후세인 유화제스처에 서방국은 냉담/미,무조건 철수 고수속 봉쇄압력 가중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중재에 나서는 등 무력대결 양상으로 치닫던 페르시아만사태에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갑자기 활발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해결시도는 유엔이 대이라크 무력사용 승인을 결의하고 미군등 현지주둔 다국적군이 속속 증강돼 무력충돌 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고 이라크와 서방국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렵지만 양측 모두 섣불리 행동할 수 없는 고충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란ㆍ이라크전쟁의 휴전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는 케야르총장은 오는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케야르총장과 바그다드에서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아랍권 지도자로서는 최초의 후세인의 협상을 벌이게될 전망이다. 유엔사무총장을지냈던 발트하임 오스트리아대통령도 지난 25일 바그다드로 후세인을 방문,이라크에 억류중인 오스트리아인들의 출국문제에 중점을 두긴 했으나 사태해결 노력을 시도했었다. 케야르총장의 중재시도에 때맞춰 후세인 요르단국왕이 26일 리비아를 첫 기착지로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모리타니 영국 서독 스페인 등 북아프리카 및 유럽국 순방길에 올랐고 바시르 수단 국가원수는 리비아특사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을 만났으며 이집트도 외무장관을 소련과 프랑스로 보내 평화적인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외교적 해결노력이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한마디로 대치상태가 장기화 되거나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이전까지 배럴당 20달러를 밑돌았던 유가가 이미 30달러선을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고 조속한 평화적 해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욱 치솟아 세계적인 대공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케야르의 입장에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체류중인 2백만명에 가까운 외국인,특히 2만여명이 서방국 인질들의 신변안전확보가 시급하고 요르단 시리아 수단 등 친이라크적인 아랍국들은 이라크의 명분을 살려주면서 아랍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아랍자체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중재방향이 한가닥으로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대신 후세인의 체면을 세워주는 선에서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의 한 정부소식통은 『아랍 중재안에는 쿠웨이트 망명정부의 알사바국왕을 복귀시키도록 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시온주의자와 미 제국주의자 편에 선 부패한 왕정」을 폐지시켰다는 명분을 후세인편에 안겨주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적 해결노력에 대한 서방국들의 시각은 아직 냉담하기만 하다. 미국은 유엔ㆍ이라크간 회담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라크군의 무조건 즉각 철수를 촉구한 유엔안보리의 결의내용 범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대처 영국총리도 협상에 의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원상회복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이라크도 사면초가에 몰린 나머지 서방국에 협상카드를 내밀고는 있지만 『영국에 의해 부당하게 독립국가로 분리된 쿠웨이트가 원래 이라크 영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해 당사국들이 입장이 이같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는 당장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는 어느쪽도 일방적인 양보를 할만큼 다급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외교적 해결노력도 후세인 요르단국왕의 방미를 비롯한 초반의 중재노력처럼 무위로 끝날 공산이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제공자인 이라크가 앞으로 취할 수 있는 선택은 ▲쿠웨이트 철수거부 ▲체면과 실익을 얻으면서 철수 ▲무조건 철수 ▲일전불사 등 4가지로 요약된다. 현재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서방측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체제가 유가급등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붕괴될 가능성등 이라크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간다면 이라크는 이스라엘의 아랍점령지(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반환등 받아들여지지 않을조건에 연계시켜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계속 거부할 것이다. 그러나 서방국의 어려움 못지 않게 이라크의 식략난등 자체문제가 심각해질 경우에는 국경지대 유전 등 쿠웨이트영토 일부를 넘겨받고 쿠웨이트에서 왕정을 폐지하는 대신 자유총선에 의한 공화국을 수립시키는 등 실익과 체면을 세우면서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시도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서방국의 어려움에 비해 이라크의 곤경이 극에 달한다면 쿠웨이트에서의 철수를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이스라엘을 공격,아랍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길을 택할 최악의 경우도 가상할 수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도 중동지역의 평화에 「암적인 존재」인 후세인과 이라크의 군사력을 이번 기회에 무력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는 있지만 향후 사태진전에 따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를 얻어낸다면 후세인 제거는 다음기회로 미루는 차선책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지금 당장 외교적 해결노력이 결실을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미국이나 이라크가 아직은 힘겨루기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이 다같이 힘의 한계가 무엇이고 이번사태가 초래한 손익계산을 어느정도는 할 수 있는 시점에 왔다는게 최근 부쩍 는 외교행보의 배경이라할 수 있다.
  • 실익 앞세워야 할 한ㆍ소협상(사설)

    한국ㆍ소련의 정부간 공식협상은 우방들은 물론 전세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한반도는 지금 남북한문제와 함께 한소 관계개선을 가져오게 한 국제적인 새 질서 전개와 관련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거듭 지적코자 하는 것은 우리의 대소외교도 성급한 수교만을 생각하기 보다는 긴 눈으로 실익을 목표로 한 접근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국제무대에서의 국가간 수교는 물론 중요하다. 특히 한반도 상황여건과 연결될 때 한소수교는 매우 긴요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소수교는 세계가 인정하다시피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지적했듯이 아무런 장애요인이 없고 시간문제일 뿐이다. 이런 여건과 시기에서 조기 공식수교에만 집착하여 실익을 놓친다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격이 될 것이다. 대소관계를 추진함에 있어 우리가 항상 의구심을 갖는 문제는 소련이 진정 한국을 경협ㆍ외교의 파트너로 생각하느냐 하는 점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지난 7월말 신임 일본대사에게 『소련은 한국보다 협력의 잠재성이 더 큰 일본과 새로운 관계를 갖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련의 대한접근이 사실은 소ㆍ일관계를 더 밀착시키기 위한 전초단계인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우이길 바라는 것이다. 그런 추측이 어느만큼 정확하다면 우리의 대소수교나 경협협상은 매우 제한된 범위내에서,그것도 상당히 복잡한 사정을 배경에 깔며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국가 공식협상에서는 항상 자국이익을 최대로 도모해야 한다는 원칙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한소 관계개선에서 우리쪽이 항상 정치ㆍ경제협상의 병행을 중시하는 것은 북방외교의 결실을 통해 답보상태에 놓인 남북한 대화의 돌파구를 열고자 하기 때문이다. 한소 공동발표문이 보여주듯이 이번 공식협상은 진전된 것이었다. 우선 소련대표단이 내달에 공식 방한키로 한 양국간 합의가 그러하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한소관계는 계속 발전될 것이다. 그러나 말만 무성하고 실질적인 성과나 알맹이가 없는 협상은 지양돼야 한다. 수교이전이라도 비록 작은 조치이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나가는 것이 양국의 상호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수교를 목표로 한 우리 노력에 대한 소련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경제협력을 얻어내려는 데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소련측이 추구하는 경협이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우리에게도 이득을 주고 별 주름살이 오지 않는 조건이라면 문제는 다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한소간 경협의 증진도 원칙적으로는 국교정상화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하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게 볼 때 지금까지의 소련측 접근패턴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선 경협확대의 공식은 이제 설득력이 약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한소 정상회담에 이은 정부간 공식협상 자체가 국교정상화의 시작이라고 본다면 한소간에는 이제 문제를 협의하고 매듭지어나가는 실질논의가 더욱 요청된다. 그럴수록 우리는 실익을 따져야 하는 것이다.
  • 「범민족대회」 서울 예비회담 무산의 저변

    ◎“대남혼란 유도”… 북의 「계산된 거부」/우리 정부에 무산책임 떠넘겨/재야단체 반정 투쟁 촉발 속셈/전민련등 실체파악,대남전략 자료 삼을 듯 「8ㆍ15 범민족대회」개최를 위한 서울에서의 제2차 예비회담이 북한측 대표들의 참가거부로 끝내 무산되고 말았다. 이번 예비회담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전금철 북한측 준비위부위원장(조평통부위원장)등 북한측 대표단 5명은 회담외적인 사소한 절차상의 문제를 트집잡아 판문점통과를 거부함으로써 제2차 예비회담을 무산시키는 동시에 남과 북의 대표 및 해외동포들이 함께 하는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어렵게 했다. 제2차 예비회담의 결렬은 표면적으로는 「전민련측의 동행안내」 「회담장소」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에 의한 것이었지만 결국은 북한이 아직도 대남 적화통일전략을 수정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증한 것이라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우리측 정부와 전민련이 특정단체나 특정인사들만이 아닌 각계각층의 민족구성원이 광범위하게 범민족대회에 참가하자고 한 합의와 관련,지난 24일과 26일의 범민족대회 북측 준비위원회(위원장 윤기복)의 성명을 통해 이는 『일종의 도전적인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며 전민련과 전대협을 제외한 단체들의 대회참가를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제2차 예비회담이 열린다해도 대화와 타협에 의한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북한은 그들 대표단이 평양을 떠나기전에 이미 한국의 민족통일협의회등 58개 사회단체들을 「어용ㆍ관제ㆍ반통일단체」라고 규정하는가 하면 이들 단체가 참여할 경우 대회의 성과적 진행에 커다란 난관과 장애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통일을 희구하는 모든 단체가 참여해 민간차원의 폭넓은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내 급진세력과 해외의 친북인사들만 끌어들여 적화통일을 위한 통일 전선을 구축하고 그들의 통일노선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계획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입장은 지난 20일 노태우대통령의 「민족대교류」제의를 거부하면서 『정치적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기만적인 선전광고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것과 일맥상통한 것으로,북한은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사회내의 혼란을 유도하고 정부와 재야단체와의 갈등을 촉발시킬 계산을 하고 있었으나 「참가범위」와 관련,한국정부와 전민련이 의견일치를 봄으로써 설사 예비회담을 성사시켜 범민족대회를 공동개최한다 해도 그들이 노리고 있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한국정부를 도와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극동문제연구소 강인덕소장은 『북한은 현재 대화를 하거나 개방과 개혁을 할 준비나 자세를 전혀 갖추지 못할 뿐 아니라 대남전략에서도 기존의 통일전선전략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은 처음부터 한국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나선 예비회담을 성사시킬 뜻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북한은 전민련등 재야단체가 한국사회내에서 통일논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전민련과 범민족대회의 공동개최를 주장해 왔는데,한국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같은 기대가 무산되게 됐고 이 결과 예비회담을 결렬시키고 말았다는 설명이다. 북한은 이번 예비회담을 결렬시킨 뒤 책임을 한국정부에 전가시킴으로써 전민련과 전대협등 우리 사회내 재야단체들의 반정부 투쟁을 더욱 가열화시키는 계기로 이용할 것 같다. 도흥렬교수(충북대)도 『북한은 전민족적 통일전선구축과 우리 사회의 반정부인사들의 입지강화를 위해 범민족대회의 남ㆍ북 공동개최를 주장해 왔으나 현재와 같은 상황하에서 이 대회가 개최될 경우 예상되는 한국정부의 반대급부적 실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은 이번 예비회담이 형식상 전민련과 북측대표,해외동포 3자간의 회담이기는 하나 정부가 전민련의 회담참가를 허용하고 또 전민련도 정부측과 참가범위에 대해 합의까지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는 그들이 말하는 민간차원의 대화가 아니라 정부차원의 협상이 되고 말았으며 이 결과 회담에서의 성과가 자칫 한국사회내의 갈등을 유발하기보다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진 한국 정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이 예비회담에 참가하려고 했던 것은 「참가범위」를 정부측과 협의한 전민련의 입장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전민련등 한국내 재야단체의 실체를 파악함으로써 그들의 대남정책을 수립하는데 주요자료로 삼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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