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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생 연교육비원가 615만원/충남대,1명당 학교측 부담비용 조사

    ◎약대 457만­공대 280만­상대 127만원/등록금 비해 의대 3배·농대 2배의 혜택 대학생들의 교육비 원가는 얼마나 될까. 국립대학에서 대학생 1명을 1년간 가르치는데 학교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의과대학생이 6백15만원으로 가장 비싸며 1백27만원인 경상대학생의 4.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국립 충남대가 내년도의 등록금을 단대및 학과별로 차등책정하기 위해 지난 92년을 기준으로 조사,발표한 「대학별 교육원가에 관한 연구」란 연구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약학대 4백57만원으로 경상대기준 3.6배였고 수의대가 3백81만원 3배로 3번째를 차지해 의약학 관련 학과에 상당히 많은 교육비가 들어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간호학과 3백16만원(2.4배),공과대 2백80만원,가정대 2백79만원등의 순으로 교육비가 많이 투자됐고 농경제학과와 수학과는 각각 1백87만원과 1백51만원으로 비교적 싸게 먹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히 많은 교육비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던 예술대는 2백72만원 2·1배로 7번째를 차지해 비교적낮은 편 이었다. 의과대학생은 등록금 1원을 내고 3원3전어치의 교육을 받아 실익이 가장 많은것으로 집계됐다.그 다음은 약학대 3원1전,수의대 2원9전,가정대 2원1전,농대 2원,공과대 1원9전등의 순이었고 경상대가 1원1전으로 가장 낮은 교육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어느 경우이건 학생이 낸 등록금보다는 더 많은 교육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 “제재냐”“사찰이냐” 고빗길 북핵/미­북접촉 평행선

    ◎핵개발 판단 자료 시료채취 양보못해/IAEA/미와 직거래… 실익챙기려 거부/북/일단 IAEA­북 재절충 촉진/미 미­북한간의 핵사찰을 둘러싼 물밑대화가 좀체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무부는 6일 지난 4월28일 뉴욕에서 있은 미­북한간 실무접촉에서 로버트 갈루치북핵담당대사 명의로 보냈던 서한의 답신을 5일 하오 접수했다고 밝혔다.국무부의 크리스틴 셀리부대변인은 그러나 서한내용은 밝힐수 없으며 현재 그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녀는 이어 미측 회신이 곧 발송될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날 북한측으로부터 사찰범위에 대한 답신을 받았으나 그 내용을 수용할수 없기때문에 사찰팀을 영변에 파견할수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측이 미국과 IAEA에 보낸 답신의 내용이 동일한 것인지는 확인되지않았으나 국제원자력기구가 사찰단의 파견을 유보한 것은 북한측 사찰허용범위가 『핵연료봉교체의 입회와 함께 시료도 채취해야한다』는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측은 핵사찰의 방법과 절차는 기본적으로 IAEA의 고유권한에 속하는 사항이므로 이에 관한한 전적으로 IAEA의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답신을 통해 IAEA가 일부 연료봉으로부터의 시료채취와 연료보관소에 대한 측정등을 요구하는것은 핵안전성의 연속성 보장범위밖의 일이므로 수용할수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있다.이같은 시료채취는 미­북한 3단계회담에서 「광범위하고 철저한 해결책」을 논의할때 다룰 사항이라는 입장인 것이다. 지난 3월 실시하지 못한 방사화학실험실에 대한 추가사찰허용내용은 지난 3일 북한외교부성명을 통해 밝힌 것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측은 추가사찰부분과 관련,지난 3월 사찰팀의 접근을 봉쇄했던 글로브박스에서의 시료채취등은 허용키로 이미 IAEA와 합의했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IAEA측은 핵연료봉교체시 시료를 채취해야만 「핵연료봉의 나이」조사를 통해 핵폭탄 제조원료인 플루토늄 추출여부와 추출량을 파악할수 있기때문에 이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다만 북한측이 시료채취의 약속을 해줄경우 실시시기는 다소 늦출수있다는 신축성을 보이고있으나 북한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같이 북한과 IAEA간의 사찰협상이 타결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미­북한간의 3단계회담도 당분간 기약할수없게되었다. 그러나 미측은 북한측과의 서신왕래등 물밑대화를 통해 다시한번 IAEA와 북한간의 절충을 촉진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북한도 연료봉교체시기를 당초의 5일 전후에서 일단 연기한채 미측의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남 대IAEA전문 내용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규제되어 있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우리의 최고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조약탈퇴를 결정했으며 평등·공정한 기초위에서 대화를 계속하자고 한 미국의 약속을 믿고 조약탈퇴 효력을 임시정지시킨 상태에 있다.따라서 현 특수지위하에서 우리는 담보협정상의 의무를 전면적으로 이행할 의무가 없으며 다만 담보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사찰활동만 허용해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귀하가 요망한 일부 폐연료봉의 선택·분리보관 문제는 우리가귀측에 여러차례에 결쳐 명백히 통지한 바와 같이 우리의 현특수지위하에서는 절대로 허용될수 없는 원칙적 문제이다. 우리에게는 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압력을 묵인하면서까지 평화적 핵활동을 동결시켜 경제적 손실을 입을 아무 이유도 없다. 노심교체작업기간에라도 조미회담이 개최돼 핵문제 일괄타결의 테두리내에서 우리의 특수한 지위가 해소된다면 귀측이 요구하는 일부 노심연료의 선택보관을 비롯한 모든 정기및 비정기 사찰활동이 가능하게 될 것임을 확언한다.
  • 「삼성 승용차 진출」 산업연 보고서/「3∼4년후」 표현 관심

    ◎“특별한 의미 부여 한것 아니다”/산업연/“기약없는 이월… 진출 불허의 뜻”/삼성/정부,유예기관 설정 검토 삼성의 승용차 진출과 관련,산업연구원(KIET)이 26일 연구보고서에서 밝힌 「3∼4년 뒤 진출허용」 「3∼4년 뒤 진출여부 재검토」라는 표현이 주목을 받고 있다. KIET는 「3∼4년」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게 아니며,분석기법상 엔고의 지속과 선진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을 감안한 기간이라고 설명한다.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지탱하는 엔고와 선진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어떤 형태로든 매듭지어지는 시점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설명에도 「3∼4년 뒤」라는 표현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3∼4년 뒤 진출 허용」이라는 대안은 기술도입과 생산준비 기간(3∼4년)을 감안할 때 2000년 이후 시장진입(생산기준)을 의미한다.이 때는 이미 기존 업계의 설비증설이 대부분 끝나 「규모의 경제」라는 진출실익이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이다.따라서 진출하더라도 삼성은 군소 업체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3∼4년 뒤 진출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대안 역시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어느 의미에선 「기약없는 이월」이다.공교롭게 3∼4년 뒤는 UR타결을 계기로 각종 관세·비관세 장벽이 없어져 자동차 시장이 완전 개방되는 시점과,「3∼4년 뒤」라는 표현은 진출불허와 같다는게 삼성의 주장이다.물론 기존 업계는 이런 조건부로도 진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KIET의 대안은 정부의 정책선택에 중요한 준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부 역시 「진출허용」「진출불허」「3∼4년 뒤 진출여부 재검토」「3∼4년 뒤 허용」의 대안을 참고할 수 밖에 없다.유예기간을 설정하는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정부가 유예기간을 설정해 기술도입 신고서를 수리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제기된다.정기수 상공자원부 수송기계과장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지 알아보겠다』고 했다.
  • “건전문화 육성” 기업이 밑거름/문화·예술 분야별 지원실태

    경제성장과 문화·예술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문화·예술이란 자양분의 공급없이는 경제가 일정수준이상 커나가기 어렵고 경제적 뒷받침없이 문화·예술만 홀로 성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성장에 주력하느라 문화·예술 분야를 소홀히 했으며 대표적 경제주체인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게 사실이다.이제 국내기업들이 문화·예술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기업체들의 지원현황을 학술·문학·연극·음악·미술·무용등 분야별로 살펴 본다. ◎학술/대우·현대 연구지원·총서발간 활발/문학/교보·삼성,문인발굴에 창작지원도/연극/삼풍­실험극장 결연 “이상적 만남”/음악/금호·린나이,연주단체운영 돋보여/미술/10여개사 갤러리 운영/무용/적립성기금지원 늘어/홍보·산업성 치중 지양… 내실 바람직 ▷학술◁ 기업의 학술활동 지원은 그동안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던 분야이면서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삼성 현대 대우등 3대그룹이 설립한 삼성미술문화재단·대우재단·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을 비롯,쌍용의 성곡문화재단,럭키금성의 연암문화재단,동아그룹의 백제문화개발연구원등 대기업 산하 각종 단체가 모두 특징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술지원 사업의 대표주자는 대우재단.학계에는 『아직도 대우재단 연구기금을 받지 못한 교수가 있느냐』는 우스개가 퍼져있을 만큼 지금까지 9백60건의 연구에 대해 지원을 했다.이 연구과제가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만 해도 2백60여권에 달한다.책의 권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책 대부분이 우리학계에 꼭 필요하되 사업성이 없어 출판업계에서는 외면되었던 내용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민음사가 출판을 맡아 인문과학은 2천권,자연과학은 1천권을 찍는데 재단이 상당분량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아산재단도 연구개발지원 및 출판에 열심이다.이 재단은 특히 중국과 동유럽등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연구신청을 받아 반드시 현지조사연구를 하게한뒤 「아산재단 연구총서」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지금까지 러시아 중국과 아세안·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10여권의 총서가 나와 연구는 물론 시장개척등 실제적인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은 학술부문에서 역사학과 고고학·문화재 발굴 분야를 중점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지원은 호암박물관 및 호암미술관과 협조체제를 이루어 문화재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 문학의 경우 이벤트성이나 전시효과와는 거리가 먼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기업의 투자가 별무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벌이는 문화재단으로는 대한교육보험의 대산재단과 삼성의 삼성미술문화재단을 꼽을 수 있다.대산이 문학상공모와 함께 청소년문예캠프등 문인의 조기발굴에 치중한다면 삼성은 장편문학 발전에 초점을 맞춰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대산은 지난 2월 제정한 청소년문예공모에서 선발된 예비문인들을 기성문인과 함께 5일동안 문예캠프에 참가시키고 최우수자 2명에게 대학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문인 조기발굴차원에서 관심을끌고 있다. 삼성재단의 경우 문화투자의 하나로 다른 장르와 맞물려 문학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야,특히 장편문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게 두드러진다. 지난 71년 도의문화저작상을 제정,소설·논문 부문에 상을 주다가 지난 75년 희곡을 신설했다.또 지난해 명칭을 삼성문예상으로 바꾼뒤 장편동화부문을 추가했다.이 문학상이 배출한 문인은 60명에 이른다. ▷연극◁ 기업체의 지원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분야다.일부 기업이 간헐적으로 연극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도 꾸준히 지원한다기 보다 홍보효과만 겨냥하는 사례가 많아 연극활동의 내실을 북돋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극단은 기업의 지원을 활용해 짭짤한 실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18년동안의 운니동시대를 마감하고 압구정동에 전용극장을 마련한 극단「실험극장」(대표 김동훈)이 대표적인 경우다.지난 91년 삼풍(당시 케임브리지멤버스)과 자매결연한 뒤 매년 6천만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삼풍측의 이사가 극단의 운영위원으로 참가,경영자문역까지 맡고 있어 기업과 연극의 이상적인 만남이란 평을 듣고 있다. 또 한샘과 대농·한강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뮤지컬 전문 제작단체인「에이콤」을 설립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한샘은 앞으로도 사무실운영비등 3억여원에 이르는 연간경상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는 「OB스카이 대학연극제」도 기업과 문화의 성공적인 협조사례로 꼽힌다.OB는 지원금을 올해부터 최고 2천만원선으로 늘려 신인연극인을 발굴하는 순수아마추어 연극축제를 더욱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어린이 연극상」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영창악기제조도 지난해 2천만원에 그쳤던 지원규모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명실상부한 어린이연극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음악◁ 기업의 음악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연주단체 운영 ▲공연장 운영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 ▲연주회 주최와 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연주단체 운영」은금호그룹의 금호현악4중주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국내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4중주단은 지방도시 위주로 연간 25회이상 연주회를 열어 균형있는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금호재단은 앞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등 세계적인 명기들을 구입해 연주자들에게 빌려주고 전용 연주장을 만드는 등 이 4중주단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주방기구 생산업체인 한국린나이의 린나이콘서트밴드,도서출판 삶과 꿈의 「삶과 꿈 싱어스」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공연장 운영」은 삼성그룹의 호암아트홀과 두산그룹의 연강홀이 우선 눈에 띈다.음악전용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나 음악계의 공연장란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주단체 지원」의 예는 쌍용그룹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나 쌍용의 경우 올해까지는 4억원을 지원하나 내년 이후의 지원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분야이다.반면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중소기업인 동주제지로 부터 연습장과 사무실을 무료대여받아 큰 짐을 덜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미술◁ 미술분야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문화재단을 설립해 그 기금으로 각종 관련 사업을 벌이는 형태와,미술관·갤러리를 지어 전시공간을 빌려주면서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수익사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삼성·금호·동양·동양화학·미원·베링거잉겔하임·대유등이 재단을 설립해 미술문화 지원에 나서는 기업들인데 아직 그 수가 10곳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 문화재단들은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국내 미술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삼성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련 학술단체 지원,금호문화재단은 청년·지역작가 발굴,대유문화재단은 강연회및 워크숍을 열어 미술교육의 장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갤러리는 삼성 호암미술관과 대우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선경 워커힐미술관,금호 금호갤러리,동아 동아갤러리,동양 서남미술전시관,벽산 갤러리아트빔,동양화학 송암미술관,극동 새갤러리,신동아 63갤러리,한원 한원미술관등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의 미술공간은「예술부문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미술계의 지적이다.즉 미술애호가인 기업주,또는 그 가족이 미술품 수집을 목표로 설립한다는 것.더욱이 일부 기업이 백화점에 낸 화랑이나 갤러리는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 지난해부터 적립성기금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은행·농협중앙회·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외환신용카드·삼경화성·세종합동법률사무소등이 국립발레단후원회를 결성,1억4천여만원의 기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 이 후원회는 정기공연외에도 단원들의 해외연수와 외국 유명안무가의 초청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해외연수의 경우 올해 1차로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인 한성희씨를 미 샌프란시스코발레학교에 보냈으며 수혜자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은 무용단을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단을 지난달 창단했다.이 예술단은 민속무용을 비롯,매년 2∼3회의 공연을 가지며 장기적으로는 안무로테이션제 및 고정레퍼토리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 요즈음의 대언론 시각(청와대)

    청와대가 언론보도와 관련해 연일 기분이 좋지 않다. 일련의 사건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들은 언론불신을 넘어 노이로제 증상으로 이야기할 만큼 예민하다.한마디로 있지도 않은 사건을 언론이 의혹화해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불만 요지다.청와대의 불편한 마음은 좀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언론문제,정권안보문제를 다루는 정무수석실이나 비서실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의 방에는 냉기가 흘러 넘친다.언론에대한 불편함을 알릴 방도가 많지 않은 청와대측이 출입기자들을 향해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털어놓고 있는 탓이다.청와대는 언론이 정통성없는 과거정권을 다루던 잣대와 관행으로 자신들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청와대가 언론에 대해 못마땅해 하기 시작한 것은 북한핵문제 정책에 대한 보도에서부터다.청와대는 북한핵을 저지할 효과적인 수단이 정부자체에 사실상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런 저런 방책을 써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그런 것을 신문마다 각각 다른 목소리로 정부정책부재라고 비난해 마치 정부가 국정운영능력이 없는 것처럼 몰아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한 당국자는 동일한 매체에서도 사안마다 다른 입장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비판하고 있다. 청와대측이 언론에 대해 마침내 심각해진 것은 조계종사태와 상무대사건에 대한 일련의 보도에서 찾을 수 있다. 청와대는 언론이 상무대건과 관련,검증되지 않은 야당의 주장을 거름없이 기사화함으로써 야당의 정치공세를 「의혹」화시켰다는 생각을 한다.특히 청와대가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부분은 정대철의원이 주장해온 청와대 측근인사의 이니셜을 일부언론이 그대로 보도한 부분이다.청와대가 실익없는 국정조사권을 받아야겠다고 판단한 직접적인 동기도 여기서 비롯됐다. 청와대는 그러나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조사를 하더라도 청와대에 씌워진 의혹의 그림자가 말끔히 씻기지 않을 것이란 점에 조바심하고 있다.그동안의 언론보도 관행으로 미루어 관련사실이 드러나지 않으면 『깨끗했다』고 쓰는게 아니라 『밝혀내지 못했다』고 쓸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야당의원의 주장을 그대로 기사화함으로써 문민정부 최대의 장점이자 무기인 도덕성에 흠집을 냈고,그같은 보도 관행때문에 이를 깨끗하게 씻어낼 방법조차도 없다고 본다. 청와대는 여전히 조계종사태에 대해 폭력이나 쿠데타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속마음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런 속마음과는 별개로 조계사에서 경찰을 철수시켰다.혐오하는 쿠데타적인 방법에 의해 종권이 인수되도록 방치한 것이다.『폭력이 있는 곳에 경찰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언론은 이를 조계종집행부와 정부가 결탁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해 갔다』는 한 당국자의 발언에서 보듯 이 문제에 대한 언론의 태도 역시 불만이다. 청와대는 최근의 이런 보도태도들이 의도적인 것이라고 믿는 눈치다.특히 최근 몇몇 언론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을 이와 연관시키고 있다.그러면서 청와대 당국자들은 『언론이 기업이라면 당연히 받아야 할 세무조사에서 자신들은 면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동시에 『그런다고 하던 세무조사를 그만둘 것 같으냐』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청와대가 오해를 하고 있을 소지도 없지 않다.설령 그렇더라도 이를 풀어낼 방도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 행정구역 개편/대상지역 찬·반표정 밀착취재

    ◎“실익이 없다”/10여곳 반발/상대적 빈곤 심화·혐오시설 집중우려/군/자력성장 충분… “저개발지역 떠안는 꼴”/시 내무부의 시·군통합권유대상지역(49개시·43개군)이 확정,발표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해당지역주민들의 찬·반 색깔이 차츰 구체화되고 있다.대부분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력강화라는 취지와 실질적인 기대효과에 공감해 시·군통합을 적극 희망하고 있지만 10여곳은 나름대로의 이유때문에 반발이 커 만만찮은 진통을 겪고 있다.통합반대이유는 ▲발전잠재력 확보 ▲지역개발 역효과 ▲혐오시설 설치우려 ▲지역간의 동질성희박 ▲주민정서상의 갈등등이 표면에 떠오르고 있다. 시·군통합에 상대적으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곳은 대부분 군지역으로 한가지 또는 복합적인 이유를 반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통합반발」은 비록 일부지역이기는 하지만 무한경쟁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방행정관리체계의 재편작업에 심상치 않은 복병으로 등장하고있다. ○재편작업에 복병 ◇우리만으로도 발전할 수있다 내무부의 시·군통합원칙의 양대 줄기가운데 하나인 향후 잠재력 확보를 내세워 통합에 반대하는 지역으로는 경기도 양주군,전북 정읍군,전남 무안군등이 꼽힌다. 경기도 양주군은 지역내에 1천3백여개의 각종 생산업체가 가동중이고 재정자립도·행정능력등을 고려할때 인구 9만1천여명의 전원도시로 자체 발전할 수있다며 동두천시와의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실제로 양주군은 지난 83년 동두천시와 분리된후 30%에 불과하던 재정자립도를 40%까지 끌어올리는 등 어느정도 자체적인 지역발전의 기반을 닦아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답보상태를 보여온 동두천시와 재결합하는 것은 곧바로 양주군의 부담으로 인식돼 지역발전이 지체될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전북 정읍군은 지난 81년 시·군으로 분리된 이후 신태인읍에 자체 군보건소와 체육관등을 마련하고 새 군청터까지 잡는등 자체 발전청사진을 실천해가고 있다며 통합을 못마땅해고 있다.정읍군 신태인읍 신태인리 김병태씨(49·농업)는 『정읍시·군이 통합되면 지금까지 정읍군이 농촌위주로 애써 마련해온 농촌발전청사진이 무산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고 통합에대한 주민들의 우려 목소리를 전했다. 전남 무안군은 목포시와 통합권유대상에 추가되자 ▲97년 전남도청이전 ▲망운국제공항 건설 ▲목포대와 초당산업대등을 발판으로 자체성장이 가능하다며 통합자체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합치면 오히려 발전이 더디다 도·농통합형 시·군통합이 오히려 지역발전을 지체시킬 것이라는 까닭으로 통합에 강력 반발하는 지역은 경기도 양주군이외에도 충남 천안군,경기도 평택군,경남 장승포시,진양군,김해시·군,경남 사천군등이 포함되어 있다. 평택군은 서해안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자체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반면 평택시는 정체국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해 『결국 통합은 남좋은 일만 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경남 장승포시는 재정자립도가 53%에 이르고 있는 반면 거제군은 28%에 불과해 통합될 경우 장승포시의 자체발전이 더욱 지체될 것이라며 지난 3월24일 시의원과 원로들로 「통합추진반대위윈회」(위원장 김대규 시의회부의장)를 결성,조직적인 통합 반대활동을 펴고 있다.또 이들은 통합될 경우 교부금등 중앙정부의 지원이 대폭 감축돼 장승포시는 물론 거제군의 입장에서도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서명 잇따라 장승포시 옥포2동 강상진씨(60·농업)는 『만년 침체됐던 장승포시가 최근들어 크게 발전하고 있다.도시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때 거제군과 통합함으로써 개발재원이 분산돼 예전의 낙후된 시대로 되돌아가게 될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경남 진주시로 통합권유된 진양군은 모든 지역개발이 인구집중지역 우선으로 시행되고 군지역은 소외돼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사회단체회원들을 중심으로 통합반대를 위한 주민홍보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 김해시·군은 양측이 모두 반대추진위를 결성하고 통합반대 여론확산에 주력하고 있다.김해시 반대추진위는 김해군을 흡수 통합하면 변두리지역에 투기성 투자가 불붙어 오히려 균형있는 도시개발을 저해한다고 주장한다.이에반해 김해군쪽에서는통합김해시는 갖가지 지역개발사업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위주로 시행할 것이고 혐오시설등은 대거 군지역에 시설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번 지역통합이 무의미하다고 보고있다. ◇도시의 쓰레기장이 되기는 싫다 시·군통합에 반발하는 군지역들이 대부분 그렇기는 하지만 특히 광역쓰레기장,하수종말처리장등 혐오시설이 대거 들어설 것이라는 점을 크게 우려하는 곳도 적지 않다. 충북 중원군 의회는 지난 2월19일채택한 「충주시·중원군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반대 결의문」을 통해 내년도 단체장 선거과정에서 입후보자들이 유권자수가 많은 충주시 위주의 개발정책를 공약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중원군지역에는 자연스레 각종 혐오시설이 집중유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인근 제천군,경기도 양주군,경남 김해군등도 마찬가지로 혐오시설이 들어설 것인지에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다. ◇고향이 없어지다니… 지역간에 외형적인 생활권은 비록 같다고하나 주민 의식구조와 생업형태가 크게 다른 상황에서 통합될 경우 농촌지역 주민의소외감만 부채질해 지역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즉 같은 행정구역 주민이면서 구태여 기죽고 살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거나 조상대대로 지켜온 고향을 잃어버릴 수없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무형의 의식세계의 갈등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데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원주시와 통합권유대상지역인 원주군의회는 지난 3월22일 긴급 임시회를 갖고 이같은 주민들의 통합반대의사를 결의문으로 가시화시켰다. 충북 제천군도 이같이 생업형태가 다른데서 비롯될지도 모를 주민들사이의 위화감에 대해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제천군 한수면 송계리 전계천씨(52·농업)는 『최근 농촌생활이 어렵다보니 농민들사이에는 열등의식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행정시책들이 도시위주로 펼쳐지다보면 농촌지역 주민들의 열등의식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 놨다. 둘로 나위어 마산시와 창원시에 통합돼 없어지게 될 경남 창원군은 최근 지역유지들을 주축으로 「우리군 지키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향을 잃고 도시의 변두리지역으로 전락하게 될 시·군통합을 결사 반대한다는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태백시에의 통합권지역인 삼척군 하장면은 삼척군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삼척시에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실제 모든 생활이 태백시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동일생활권이라는 면을 고려하면 당연히 태백시에 편입돼야 하는데도 삼척군민은 태백시민이기보다는 삼척시민이 되고 싶다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뾰족한 대책없어 이같은 형편은 명주군의 나머지 지역이 모두 강릉시에 통합되는 것과 달리 동해시에 흡수되는 명주군 옥계면도 마찬가지이다.옥계지역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옥계면의 생활권은 지금의 명주군인 옛 강릉군이었다』며 『다른 명주군지역과 함께 강릉시에 통합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실생활의 편리성이나 효율성보다는 「뿌리」정서가 유달리 강한 민족답게 조상의 체취,나아가 마음의 고향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또 열기가 다소 약하기는 하지만 송탄시와 평택시의 분할,통합대상인 평택군 지역주민도 고향상실 가슴앓이에 번민하고 있다. ◇주민들간 감정의 벽이 높다 지방행정구역개편 과정에서 진퇴양난에 빠지게 하는 대목은 통합예정지역 두지역 주민들간의 시작도 끝도 없는 감정상의 갈등.대표적인 예가 강원도 속초시와 양양군이다.양양군이 속초시에 통합되게 되자 양양군 주민들은 인구 3만5천여명으로 비록 가난한 지역이지만 4백83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이 신흥 도시에 통합될 수없다는 주장이다. 8·15광복전까지만해도 양양군 도천면 속초리에 불과했다가 6·25후에는 속초읍으로,그리고 80년대에 들어서 관광붐을 타고 겨우 시가 된 신흥도시에 양양군이 결코 통합될 수없다는 정서가 깊이 깔려 있다. 양양군민들은 행정구역개편반대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세각)를 결성,지난 3월21일 통합반대 군민 궐기대회에 이어 31일에 또 주민들과 군번영회등 35개 각급 사회단체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대적인 궐기대회를 가져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 주었다.이같이 무형의 감정대립이 날카로워지자 내무부에서는 최근 영동지역출신 간부직원을 현지에 보내 양양군민들의 여론점검과 함께 감정대립의 강도를 측정하는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의 소리/“군·농통합 지역발전 가속”/「구심없는 농촌·배후없는 도시」 보완/대상 49시·43군 주민들 대부분 환영 일부지역의 시·군통합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의 주민들은 이번 시·군간 도·농통합형 행정구역 개편을 크게 반기고 있다. 이번 행정구역개편이 종래 군지역의 시승격과 같은 도·농분리에 바탕을 둔 행정구역개편이 아니라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 대한 각각의 특성을 그대로 행정에 반영하는 도·농통합형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비록 농촌지역이 시에 통합되더라도 농어촌지역의 영농자금 융자나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혜택등은 그대로 시행되도록 되어 있다.또 특정지역이 자체적으로 지역발전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두 지역이 통합될경우 경상비만 따져도 연간 1백50억원이상의 재원이 절감되고 보면 지역발전은 통합이전보다 가속될 수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혹은 지역통합후 인구가 밀집된 도시지역중심으로 지역개발사업이 시행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어촌지역에 혐오시설이 집중 유치될 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소규모로 시설하느니보다 두곳이상의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광역화할 경우 최첨단 위생처리장비나 시설의 운용이 가능케된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대상 지역주민들간의 정서나 지역감정이 격양돼 있을 경우에는 이성적인 해결책이 마땅치 않지만 무한경쟁상황으로 요약되는 국제화·세계화시대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번 시·군통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김선기박사는 『지금까지 지방행정구역은 구심점없는 농촌지역과 배후 농촌지역없는 도시라는 모순된 형태였다』며 『이번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작업은 도·농분리형 행정구역의 모순을 바로잡음으로써 자치단체의 경쟁력을 크게 강화하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 「쌀 지키기」 명분 집착 또 양보/UR이행서 대폭 수정 안팎

    ◎전체 관세감축률 24%서 26.7% 높여/종량­종가세 선택부과품목 63개로 감축 우리나라가 우루과이라운드(UR)의 농산물 개방 이행계획서를 대폭 수정한 것은 원칙을 소홀히 여긴 데서 빚어진 결과이다. 지난 연말에 이어 국제 사회의 냉엄한 현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끼게 만든 셈이다.우리나라의 평균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계획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지난 연초부터 예견됐다.미국이 지난 1월 21일 워싱턴에서 열린 쇠고기 협상에서 쌀의 수입 물량에 이의를 제기하면서부터이다. 사실 농림수산부도 이 때부터 긴장하기 시작했다.미국이 단지 쌀 수입물량 5천t을 더 얻어내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었다.쌀에 얽힌 우리 국민 특유의 정서를 미끼로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작전임을 간파했었다. 그러나 원칙을 중시하는 미국의 전략을 속속들이 파악하지는 못한 것 같다.단적인 예가 바로 국영무역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연말의 UR 협상에서 미국 등의 이해당사국과 국영무역에 대해 전혀 협의한 적이 없다.그런데도 지난 11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사무국에 낸 이행계획서에는 1백18개 품목을 국영무역으로 하겠다고 명시했다. 우리로서는 농산물 시장이 개방된 이후 문제가 될 때 확실한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였다.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2월 15일 제출한 이행계획서에 없던 내용』이라고 이의를 제기,결국 1백18개를 97개로 줄이는 선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종량세 부과 문제도 같은 맥락이다.지난 연말 제출한 이행계획서에는 종가세와 종량세를 선택해 부과할 수 있는 품목으로 11개만 명시했었다.이번에 이를 97개로 늘렸다가 시비를 자초한 셈이다. 3백85개 품목의 관세를 지난 92년에 제시한 수준으로 다시 낮춘 것은 가장 납득하기 어렵다.지난 연말에 타결된 UR 협정문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체 농산물의 관세 감축률을 95년부터 10년간 24%까지 줄이도록 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감축률의 경우 UR 협정문에 합당하지만 품목별 관세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트집을 잡았다.그런데도 원칙에 어긋나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전체 품목의 관세 감축률을 24%에서 26.7%로 높인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원칙이나 논리보다는 힘에 밀려 손해를 본 대목이다.물론 쌀 수입물량을 우리 주장대로 지킨 것은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그러나 냉정한 시각으로,감정에 치우쳐 「쌀시장 사수」를 외치는 국민들의 정서가 우리 대표단으로 하여금 「쌀만큼은 죽어도 지켜야 한다」는 강박감을 안겨준 것이 아니냐는 반성도 제기된다. 쌀 수입물량 5천t을 지킨 것에 비해 양보한 부분이 더 크기 때문이다.실익보다 명분에 더 비중을 두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미국이 이를 최대한 활용했으리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 “북핵 어정쩡한 대응” 집중 성토(의정중계:21일 본회의)

    ◎“미신고신설 사찰 누락… 되레 후퇴인상”/질문/“북핵 일괄타결방식 바람직 하지않다”/답변 21일 외교·안보·통일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구자춘·강인섭·곽영달(이상 민자),임복진·이석현의원(이상 민주)은 최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 수용이 진전이 아닌 원점 회귀라는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지난 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이후 지금까지 보여준 정부의 「어정쩡한 대응」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북한핵문제와 관련,의원들의 정부 외교정책에 대한 불만은 한마디로 북한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았느냐는 것. 구의원은 『지난 1년간 북한은 핵카드를 이용해 우리 국민과 미국간의 이간을 부채질하고 시들어버린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을 탐색하는 실익도 챙겼다』고 주장.곽의원도 『우리는 협상과 관련이 적은 팀스피리트훈련마저도 북한의 태도에 덜미를 잡히고 있으며 북한의 각종 엄포성 발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지적.강의원은 구체적인 사례를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이영덕부총리에게 통일원의 북한연구와 분석능력을 밝힐 것을 요구함으로써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야당의원들은 여기에 덧붙여 협상테이블에서 우리 정부가 배제된데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의원은 『정부는 북한핵문제의 처리에 있어 처음부터 미국의 시나리오에 의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당사국으로서의 지위를 지키지 못했다』고 성토.이의원 역시 『미국이 아무리 우리에게 가까운 우방이라 할지라도 미국의 외교는 자신의 국익보호가 최우선이지 남북화해나 남북통일이 제1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면서 협상에 자주성을 지키면서 주도적으로 참여할 대책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나돌기 시작한 한반도 위기설에 대한 시각에 있어서는 의원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의원과 임의원은 한반도 위기설을 미국내 일부 보수언론과 군수업체에 의해 조작된 설로 분석했으나 강의원은 『북한핵문제로 한반도정세가 또 다시 초긴장상태로 치닫는 것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해 위기설을 수용하는 듯한 견해를나타냈다. ○…의원들은 그러나 북한의 IAEA사찰 수용이 해결국면으로의 진입을 의미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한결같이 반대를 표시했다. 강의원은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상상된다』면서도 『보기에 따라서는 지난해 3월 북한이 NPT를 탈퇴한 시점으로 되돌아갔을 뿐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평가. 구의원도 『핵줄다리기의 핵심이었던 녕변의 미신고시설에 대한 특별사찰등이 IAEA와 북한간의 합의내용에서 누락됨으로써 핵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임의원은 『북한핵문제가 1년전 보다 후퇴했다는 것이 세계적 평가』라면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별로 주목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냈으며 이의원 역시 『이번 북한의 핵사찰 수락은 북한의 NPT탈퇴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답변에 나선 이회창총리는 『북한핵문제에 관한 현상황은 악화나 파국과정이 아니라 해결국면』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낙관론과 비관론을 모두 경계하면서 북한핵의 투명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어 『최근 북한의 움직임에서 핵문제와 관련한 특이한 징후가 발견된 바 없다』고 밝히고 『외신이 근거없는 보도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반도 위기설을 일축했다.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일괄타결방식은 국제사회및 남한에 대한 북한의 의무를 흥정의 대상으로 삼고 단계적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북한이 즉각 공격을 감행할 결정적인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한부 군사대비태세 강화기간을 설정해 전투준비를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으므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배치는 북한의 항공기및 스커드미사일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91년부터 협의돼온 순수방어용 사업』이라면서 『그러나 97년 한국내 배치계획이 확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장관은 누적되고 있는 군인연금적자에 대해 『기여금 부담을 연차적으로 인상하여 국방비에서 부담하는 결손액의 증가폭을 완화하는 방안과 연금을 일반 회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 “증안기금 매물 없다”에 급상승/주가 9백선 돌파의 배경

    ◎경기회복 전망도 뒷받침… 투자심리 호전/저가주 되레 내려 일반투자자 손해 많아 주가가 연 5일째 강세를 보이며 90년 1월 이후 4년여 동안 넘지 못했던 종합주가지수 9백선을 27일 돌파했다. 이날 급등한 직접적 요인은 올들어 9백선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매물을 쏟아낸 증시안정기금이 당분간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설 때문이다.그동안 8백70∼9백선에서 충분한 조정을 거쳤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사자 주문을 내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가 올들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저유가 저금리 저달러의 이른바 「신3저」 현상에다 정부가 경제에 신경쓸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부동산 등 실물에 대한 투자가 쉽지 않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유동자금도 증권으로 흘러들어 오고 있다.이러저러한 이유로 증시 주변의 분위기가 밝아지며 고객예탁금도 꾸준히 늘고 있다.25일의 예탁금은 증시 사상 가장 많은 3조4천8백24억원으로지난 연말에 비해 무려 1조원이나 늘었다. 일부 투신사와 은행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포철 현대건설 등 물량이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전을 펴는 것도 주가상승의 한 요인이다. 그러나 올들어 주가가 연초의 8백79.32보다 30포인트 가까이 올랐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별 실익이 없다.고가주(저PER)와 우량주가 강세인 반면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저가주는 약세이기 때문이다.지수는 올랐지만 일반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본 경우가 많다. 주가가 13포인트 이상 오른 27일에도 종목별로는 내린 종목(5백18개)이 오른 종목(2백69개)의 2배나 됐다.26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봐도 연초보다 오른 종목은 2백30개 뿐이고 내린 종목은 5백93개나 된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는 9백30∼9백40선까지 오르며 조정을 받다 설날 이후 다소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업협회의 정강현상무는 『신3저 현상으로 투자심리가 밝아지고 있다』며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9백30선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동부증권의 박광택조사부장은 『풍부한 자금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부 가격규제 실익없다”/경제연보고서/생산기피·품질저하 불러

    ◎값 인하요인 생겨도 안내려/대상업체 67% 경쟁력 약화 호소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행해지는 정부의 가격규제가 오히려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기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가격인상을 억제함으로써 채산성이 악화돼 감산 또는 생산중단 결정을 내린 경험이 있는 산업은 가격규제를 받는 전체산업의 23.6%에 이른다. 가격규제를 받는 산업중 3분의2는 가격인하 요인이 생겨도 나중에 각종 행정규제로 인상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제품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한국경제연구원 규제연구센터가 20일 내놓은 「한국의 가격규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표준산업 분류상의 1천47개 산업중 피규제산업 수는 전체의 27.6%인 2백88개였다.가격규제를 받는 산업의 생산액은 전체 산업생산액의 53.6%였다. 제조업중에서는 가격규제로 채산성이 악화돼 감산 또는 생산을 중단한 경험이 있는 산업이 27.4%로 전체 산업의 평균치를 웃돌았고,화합물·플라스틱 제조업에는 45.%나 생산중단 또는 감산을 겪었다.예컨대 의약품중 마약진통제는 의료보험 약가가 10년동안 동결된 결과 대표적인 생산기피 품목이 됐다. 가격규제를 받는 업체중 61.5%는 가격인하 요인이 생겨도 나중에 가격을 올릴 때의 번거로운 절차를 생각해 가급적 가격을 내리지 않으려 한다고 응답했다. 가격규제의 또다른 폐해는 산업경쟁력의 약화로,규제를 받는 산업중 36.5%가 가격규제는 품질이 높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에 장애가 된다고 응답했다.67.7%는 가격규제로 경쟁력이 약화된다고 답했고 특히 제조업은 71.8%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정부가 물가안정 등의 이유로 제품가격의 인상을 통제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은 끼워팔기,무리한 선택품목 추가등 편법으로 가격인상을 시도,시장가격 구조가 크게 왜곡된다고 주장했다.
  • 월드컵축구 유치할수 있다(사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하자는 국민의 뜻이 한곳에 모아져 힘찬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각계 중진인사 61명으로 구성된 2002년 월드컵유치발기인들은 18일 총회를 열어 유치위원회를 공식으로 출범시키는 한편 위원장에 이홍구씨(평통수석부의장)를 선임했다.유치위원회는 기획·조사,국내외 홍보,국제협력 등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 활동을 뒷받침할 사무국도 설치하게 된다. 월드컵축구는 올림픽에 버금가는 지구촌의 대축제.오는 6월에 열리는 미국대회의 경우 1백37개국이 예선에 참가했고 24개국이 본선에 올랐는데 월드컵축구가 열리는 동안 전세계는 뜨겁게 달아오른다.따라서 월드컵축구를 유치하려는 세계각국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국력을 과시할 수 있는데다 경제·외교적인면에서도 막대한 실익을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우리로서는 월드컵축구도 이땅에서 열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러나 아쉬운 것은 유치위원회의 출범이 너무 늦었다는 점이다.대회는 2002년에 열리지만 대회개최지는 96년 6월에 결정되기 때문이다.앞으로 2년4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 기간동안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한 스포츠외교,국제규모의 축구전용구장건설,일본·사우디·중국·인도등과의 유치경쟁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선두주자인 일본은 이미 4년전에 유치를 선언했고 지금 활기찬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현재의 여건은 우리가 불리하다.그러나 유치위원회가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FIFA는 오래전부터 『남북한이 공동으로 월드컵축구개최를 희망할 경우 유치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공언해 왔다.따라서 대한체육회는 적절한 시기에 2002년 월드컵축구공동개최를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북한에 제의하기 바란다.남북한은 이미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통일축구대회를 펼쳤고 청소년축구단일팀을 구성,국제대회에 출전한 일도 있다.아시아지역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축구,21세기들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를 남북한이 공동으로 개최한다면 대단히 자랑스럽고 신나는 일일것이다. 설사 북한이 공동개최를 거부한다고 해도 유치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단독으로 월드컵축구를 개최할 능력이 있고 유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88올림픽도 처음에는 유치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유치했고 또 성공적으로 치른 소중한 경험을 우리는 지니고 있다. 유치위원회의 활기찬 노력,정부의 아낌없는 지원,국민의 폭넓은 성원이 삼위일체를 이룬다면 올림픽에 이어 월드컵축구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 선경 제2이통 포기/전경련회장사 “명분” 선택

    ◎특혜·공정성 시비 우려… 제1이통 선회/일부선 “지분균등화에 실익없어” 분석/「지배주주」 경쟁 포철·코오롱 다툼으로 압축 최종현 회장이 결단을 내렸다.선경그룹이 지난 3년간 사운을 걸고 준비해 온 제2 이동통신 사업을 재계의 단합을 위해 과감히 포기했다.전경련 회장이란 자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제2 이통을 포기함으로써 재계 자율조정의 첫번째 「걸작품」을 만들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라 할 수 있다.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이건희회장 자택에서 만난 전경련 회장단들은 최회장에게 제2 이통을 맡을 것을 강력히 권했으나 최회장이 고사했다.지난 92년의 특혜시비와 같은 물의가 생길 수 있고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같은 최회장의 결정은 사전에 아무도 몰랐다.대한텔레콤의 손길승사장도 나중에 알았다.그러나 최회장은 지난 11일 전경련 정례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컨소시엄 구성문제를 해결키로 했을때 이미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항간엔 최회장이 2통을 포기한 것은 2통의 메리트가 없을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기존 6개사만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되지 않고 희망업체 모두에 지분을 균등배분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재의 분위기로 봐서는 선경이 제1통의 대주주가 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공개 입찰이긴 하지만 전경련 회장단이 전폭적으로 선경을 지원할 예정이고 포철도 싫어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경이 1통으로 방향을 정함에 따라 앞으로 2통의 컨소시엄 참여범위와 지배주주 및 지분배분이 관심.최종 결정은 2통을 포기한 선경과 쌍용 그리고 전경련이 마련하는 단일안에서 나오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를 모두 포함시키는 쪽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지배주주를 향한 포철과 코오롱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겠지만 포철이 일단 유력하다. ○…선경의 2통 포기로 가장 느긋해진 업체는 포항제철.포철은 1통과 2통 어느 쪽에 참여해도 승산은 있다고 큰 소리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1통보다 2통 쪽에 기우는 모습.포철은 전경련의 지원을 받는 선경보다 다소 한 수 아래로 보는코오롱을 상대하는 게 낫다는 생각. 포철의 한 관계자는 『1통이 경쟁입찰로 대주주를 가리기 때문에 선경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선경이 1통의 지배주주가 될 가능성은 70% 이상』이라고 밝혀 2통 참여의 뜻을 비췄다. 이 관계자는 또 전경련 회장단 중 삼성,현대,대우 등 3개그룹이 연합 컨소시엄으로 포철의 지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코오롱보다는 훨씬 유리한 상태라며 자신감을 피력. ○…코오롱그룹은 『최회장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2통의 지배주주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전경련 회장단에 연줄이 없는 점을 우려,『담합이나 비신사적인 행동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또 경직된 구조를 가진 공기업보다는 창의력이 뛰어난 사기업이 서비스 산업인 이통사업에 참여해야 한다며 특정 업체를 겨냥하기도. ○…3년 동안 2통을 준비해오다 최회장의 결정으로 1통으로 주저앉은 선경은 침통한 표정.아침까지도 2통 포기를 모르던 실무진들은 망연자실하며 『최회장이 전경련 회장만 아니었다면 2통 지배주주는 따논 당상』이라고 안타까워했다.한편 미GTE사와의 지분 계약문제는 2통의 외국인 지분으로 보상해주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밖에 쌍용,동양,동부 등 「3약」 업체들은 선경의 1통 선회를 뜻밖으로 받아들이며 2통 참여를 잇따라 결정.
  • 민사상고 허가제 바람직하다(사설)

    민사상고허가제 부활을 둘러싼 대법원과 대한변호사협회의 대립을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이 제도 자체가 사법부개혁안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것인데다 확정되면 그만큼 사법부는 물론 일반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변협이 「사법제도개혁에 관한 의견서」를 통해 상고허가제부활에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표면화된 것으로 상고허가제는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제한하는 위헌적 제도로 비판의 소지가 크다는 반대이유를 들고 있다.엄연히 헌법에 3심제를 규정하고 있는데도 2심이 끝난뒤 상고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은 위헌의 소지가 없지않다는 주장이다.실제로 항소심판결에 대한 불복률이 높은 우리의 현실에서 이 제도를 부활시키면 대법원의 판결을 받을 기회를 차단하는 제도적인 잘못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변협측은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우리 법원의 현실을 무시한 지나친 이상론의 인상을 준다.특히 변호사 자신들의 수입감소를 우려한 집단이기주의적 발상이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여지도 없지않다.상급심으로 갈수록 변호사선임료가 높고 또 불복률이 높은 현실에서 민사상고를 줄이는것은 그만큼 변호사측의 수입감소를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업무량의 폭주로 본연의 법율심을 못하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함께 실제로도 대법원의 사건파기율은 지금까지 얼마 되지 않아 오히려 상고남발로 인한 폐단이 적지않다고 주장하고 있다.상고해봤자 실익은 없는데도 무조건 판결에 대한 불복부터 하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고 이때문에 합리적인 사전조정장치로 상고허가제를 부활하겠다는 대법원의 의도가 나름대로 타당성을 갖는다고 본다.선진외국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대법원에 상고부터 하는 민사사건이 많고 판사1인당 업무량이 일본과 비교해보아도 2배가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또 변협은 대법관수를 현재보다 2배정도 늘려 업무량폭주에 대비토록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렇게 될 경우 대법관의 질과 권위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고 전원합의사건에서는 이해당사자간의 이견으로 합의를 보기어려워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도 있게된다.현재와 같은 증가추세로 보아 인원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하급 재판부터 재판의 질을 높여 신뢰받는 재판이 되도록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긴다.국민이 재판에 승복하고 믿을수 있을 때 불복부터 하는 풍토는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대법원은 이 제도 부활이 편의주의에서 온것이라는 일부의 비판을 충분히 인식하면서 의욕적인 사법부개혁안이 새로운 위상확립에 기여할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다.
  • 중국도 한국쌀시장 “군침”/“열리기만 해라”

    ◎동북미값 1만6천원… “미보다 유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한국의 쌀시장개방이 확정적으로 드러나자 중국을 필두로 태국·베트남 등 쌀생산국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한국및 일본이 결국 UR타결이 임박해지는 시점에서 쌀시장을 열게 될 것으로 판단,이미 오래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두 나라를 상대로 중국산 쌀의 수출을 모색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같은 시장환경변화에 대비,수년전부터 과학원등을 중심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의 구미에 알맞는 신품종 개발을 추진,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중국이 지난달 15일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최첨단기술을 보유한 독일과 농업부문에서의 공동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도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농산물시장을 겨냥한 의도를 깔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내 쌀시장이 개방될 경우,한·일 양국의 쌀시장 빗장을 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미국이나 기타 주요 쌀수출국인 호주에 비해 중국이 더 짭짤한 실익을 챙기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중국측의 이같은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실제 주변여건이나 가격경쟁력면에서 여느 쌀수출국보다도 중국이 훨씬 유리한 요인을 많이 갖고 있다. 개발단계에 있는 신품종 쌀 이전에 중국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있는 일반미와 맛이 거의 같은 쌀을 생산해내고 있다.중국내 조선족동포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는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동북쌀」이 바로 그것이다. 「동북쌀」의 경우 80㎏짜리 한가마를 기준으로 할때 일반시장 소매가격이 약 1백10원(한화 약 1만6천5백원)에 불과,가마당 13만원 정도인 국내 일반미가격의 약 8분의1에 지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한국,일본과의 지리적 인접성으로 미국등 여타 쌀수출국에 비해 수송비가 훨씬 적게 드는 이점까지 있어 중국산 쌀의 경쟁력은 이래저래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주식용이 아닌 안남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중국 남부지역에서 값싼 영농비를 들여 연 2∼3모작으로 경작되는 이 쌀 역시 태국,베트남 등 일부 주요 동남아 쌀생산국들과 더불어 개방된 국내쌀시장에서 식품가공용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베트남이 멀지않아 미국을 제치고 태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쌀수출국으로 부상하리라는 전망과 함께 이들의 수출노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세계최대 쌀수출국인 태국은 한국의 쌀시장 개척을 태국정부의 당면한 주요과제로 삼고있다.이와 함께 태국상무부는 최근 공개한 한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이 일본의 기술지도로 양질의 쌀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말레이시아 이라크 코트디부아르 세네갈 멕시코 등지에 수출,상대적으로 태국의 쌀수출에 결정적 영향을 주고있다고 밝혔다.베트남의 92년도 쌀수출량은 2백만t으로 3년새 38%가 증가했다 이처럼 태국 미국 베트남 등 세계3대 쌀수출국과 한국의 인접국인 중국은 한국시장 개방 임박으로 새시장 개척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 “나는 닫고 너는 열라” 강대국 2중성/김성훈(쌀정책을 말한다)

    ◎미 개방거부 품목 파악해 실익찾는 협상 절실 오는 15일로 협상시한이 예정돼 있는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다각적 무역교섭,즉 우루과이 라운드(UR)에서 쌀등 기초농산물의 완전 시장개방문제가 협상타결의 걸림돌인 양 국내언론에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농산물협상분야만이 아닌 15개 협상 전분야에서 갈등과 마찰이 일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섬유,철강등 공산품의 수입자유화를 미국이 앞장서 반대하고 프랑스등 EC는 영화,비디오필름의 완전개방을 반대하고 있다. ○15개 전분야서 마찰 서비스 분야와 금융·조세정책분야에서의 이견대립은 아주 날카로워 UR협상타결의 전망을 어둡게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지난 47년동안 단순히 협정체제로 유지해오던 GATT를 다자간국제무역기구(MTO)로 격상시키자는 둔켈 초안에 세계 모든 회원국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만이 반대하고 있다.그동안 이른바 「슈퍼301조」와 「덤핑법」으로 무역상대국에 보복을 가할 수 있었던 미국의 기득권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UR협상은 이렇듯 산넘어 산처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주 많이 쌓여있다. 농산물 협상문제만 국한하여 살펴보면 크게 보아 두가지 문제가 쟁점이 돼있다. 첫째,프랑스등 EC가 고집하는 수출보조금을 어느정도 깎느냐의 문제이다.당초 작년 11월 미국과 EC간에 물량기준으로 6년동안 약 24%정도 깎자고 합의했던 이른바 「블레어하우스 협약」을 EC가 다시 하자고 나서 문제가 돼있다.다른 하나는 캐나다·스위스·노르웨이·멕시코·일본·한국등 29개 나라가 주장하는 각국의 특수한 사정에 따라 몇개의 기초 농축산물을 예외없는 관세화(완전시장개방)조치로부터 예외를 인정하자는 문제다.그런데 하필이면 우리나라와 일본이 지키고자 하는 품목이 다름아닌 쌀이며 기타 쇠고기 감귤 고추 마늘 양파등이 모두 미국만이 유일한 이해당사자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1964년 GATT 창설이래 지금껏 가트의 웨이버(수입개방면책)조항에 근거하여 국내 「농업조정법」22조에서 보호육성을 규정하고 있는 땅콩 사탕수수 면화등 14개 품목에 대하여 예외없는 관세화를 피해 왔다.오히려 미 상원은 UR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이들 품목은 절대 개방할 수 없으며 동법 22조 B항을 함부로 희생시키지 말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두차례나 채택하여 미 대통령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미,웨이버조항 이용 지난달 미 의회를 통과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협정에서도 이들 품목의 개방여부를 명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예외없는 관세화」를 반대하고 있는 캐나다의 이론적 근거인 GATT 11­2­C조항(생산통제를 이유로 수입제한)의 유효함을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다.그리고 멕시코로부터의 채소수입을 제한하는등 많은 예외를 명시하고 있다.이에 그치지 않고 클린턴대통령은 의회비준과정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캐나다산 밀수입을 제한하는등 많은 수입제한조치를 약속하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UR협상에서는 미국의 이해가 달려있는 쌀등 기초농산물에 대하여 예외없는 관세화를 부르짖고 있는 것이다. ○일 강대국생리 감지 일본은 이미 이같은 세계 강대국들의 2중적인 생리구조와 UR협상의 2중성을 일찍 감지한 것이다.워낙 국제무역에서 흑자를 많이 보고있고 이미 30년전에 국제수지 적자국조항(가트 18조 B항)을 졸업한 바 있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기초농산물의 예외없는 수입자유화를 반대할 수는 없다.자칫하다간 UR협상 결렬의 책임을 뒤집어 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그렇지않아도 통상면에 있어선 일본은 세계 만국의 공통의 적이 아닌가.그래서 짐짓 미국의 압력에 굴복,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카드가 다름아닌 4∼8%의 최소시장 접근허용(부분개방)인 것이다.그만큼 사주면 미국 캘리포니아쌀 수출량을 거의 소화할 수 있는 반면 일본의 가공수출용 수요량도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캐나다 그리고 29개 나라들의 동정을 살펴볼때 일본만 「예외없는 관세화」를 받아들일수 없다.그래서 완전개방문제만은 따로 6년후에 협상을 하자는 안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도 일단 실리를 취하고 이를 인정할 모양이다.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밑져야 본전으로 한번 더 압력을 가해보자는 입장이다.우리 통상외교 담당자들이 이와같이 살벌한 UR협상에서 국제화·개방화의 실상이 무엇인가를 눈을 부릅뜨고 직시하면서 국익을 최대로 지켜나가길 거듭 충고하는 바이다.
  • 백화점 선물판매 실태조사 않기로/국세청

    국세청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점검해오던 백화점의 선물상품 판매 실태조사를 이번 연말연시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3일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의 선물상품 판매실태를 조사할 실익도 없는데다 실명제로 가뜩이나 국세청을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심한 상황이므로 연말연시때 백화점의 선물판매 실태를 조사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 한·미/25차 양국 연례안보협의회의 결산

    ◎“북 핵위협 근원적대처” 재천명/미,대한 「핵우산」·주한군유지 거듭확인/「팀」훈련 중단결정 유보로 북한에 압력 4일 폐막된 제25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는 북한 핵문제해결에 한미양국의 강력한 공동대처의지를 내외에 과시한 자리였다고 규정할 수 있을 것 같다.북한핵문제 해결방향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시기적 특수성으로 이에 대한 두나라의 대처방안과 한반도안보위협 대응조치등 크게 2개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협의됐다. 이는 양국이 북한핵문제로 인해 한반도의 군사정세가 극히 유동적이라는 공동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며 북한의 핵개발 집착의지등 현 북한상황을 고려할 때 한반도의 군사위협은 날로 점증되고 있는 추세라는 데 이견이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양국이 북한핵문제로 야기되고 있는 한반도 군사위협에 얼마나 우려하고 있는가는 SCM본회의·국방장관회담·제15차 한미군사위원회의(MCM)에서 논의의 상당시간을 위협의 성격평가와 구체적인 대응방안 마련에 할애됐다는 점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양국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안보는 아·태지역의 안정과 평화는 물론 미국의 안보에도 중추적인 요소임을 재천명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대응방안의 하나로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여부 결정자체를 유보한 것은 북한이 핵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단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군사전략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긴 하나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거듭 촉구하는 조치로 이해될 수 있다.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완전복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핵사찰수락을 받아내는 「카드」로 사용돼 왔으나 일반적으로 사실상의 중단으로 해석됐었다.그러나 북한핵문제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권령해국방부장관의 TV대담내용을 빌미로 4일로 예정된 남북특사교환 4차실무접촉이 북한에 의해 일방적으로 거부된 속에서 「유보결정」이 내려진 만큼 팀스피리트훈련에 대한 양국의 종전 입장이 선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북한측이 양국의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결정이전에 보여줘야 할「전향적 자세」는 현단계에서 기대하기 힘들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선 북한핵문제 해결 및 남북특사교환,후 팀스피리트훈련중단」이라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사실 미국은 그동안 우리측과는 달리 내면적으로 내년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을 염두에 두고 내년 국방예산에 팀스피리트훈련경비를 책정하지 않고 있었으며 훈련준비도 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여부는 순전히 북한측 태도에 달린 문제로 성격을 규정한 것도 이번 회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성과라 할 수 있다.이번 회의를 통해 한미간에 그동안 틈을 보였던 팀스피리트훈련에 대한 입장조율은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북한이 핵문제에 다소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던 92년 한때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내년의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여부를 지금으로선 속단할 수 없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행을 위한 획기적인 태도변화가 있을 때 한해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정리함으로써 북한핵문제를 한반도 안보차원으로 높였다.그러나 한미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팀스피리트훈련중단 이후도 고려,훈련명칭은 명시하지 않고 한미연합전비태세 유지차원에서 한미연합연습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정리했다. 양국 국방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체제유지차원에서 핵개발을 추진하고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핵문제 돌파구로서 구실만 주어지면 모험적 무력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특히 유념했다. 한미연합 방위체제강화 및 미국의 대한방위공약 보장책을 양국이 어느 때보다 강도높게 인식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한미 양국이 우발상황에 대비,억제력과 준비태세유지를 위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하고 미국의 대한핵우산 계속제공 및 주한미군의 2단계감축유보 재확인조치등은 북한측의 오판을 사전 경계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또 공동성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미제7함대 전시작전통제권의 한미연합사 귀속합의,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참여논의도 한미연합방어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임에 틀림없다. 한반도방위의 한국화를 촉진시킬 한국군 평시작전통제권 이양시기 명시도 따지고보면 북한의 군사위협에 근원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양국의 공동인식의 산물인 것이다.
  •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북한노동자들/러 한국대사관서 망명 요청

    ◎러지 보도/작년 63명 탈출… 19명만 잡혀 북한에 인도/러선 벌목계약 경신여부 고심 【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러시아의 이즈베스티야지는 18일 모스크바주재 한국대사관측이 시베리아의 북한벌목장을 탈출한 북한의 노동자 다수를 모스크바 근교에 특별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그러나 한국대사관측이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직접 나서 망명을 요구하기 보다는 이들이 옐친대통령에게 정치망명을 요구토록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보안부(KGB)의 자료를 인용,지난 한햇동안 북한벌목장에서 63명이 탈출을 기도,그중 19명이 체포돼 북한당국으로 넘겨졌으며 한국대사관측이 보호중인 노동자들은 이들 탈출자들의 일부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러시아정부가 오는 12월말로 만료되는 러­북한간 시베리아발목계약의 경신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삼림부등 경제관련부서들은 경제적 실익을 고려,이의 경신을 요구하는 반면 외무부·인권단체들은 정치·인권문제를 들어 계약의폐지 내지 수정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하바로프스크,아무르,팀바 등 시베리아 동부지역에는 구소련시절에 체결된 양국간 벌목계약에 따라 1만5천∼2만명의 북한 노동자가 일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인권유린 실태가 문제가 되며 러시아내에서 계약폐지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권단체들은 양국간에 체결된 「벌목장 탈출자에 대한 인도협정」의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 노동자 대부분이 본국귀환을 거부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에 대한 대책수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인권단체들은 계약을 경신하는 경우에도 국가간 집단계약 대신 순수경제적인 측면에서 개인별 계약으로 전환시키고 취업계약도 정치협정이 아닌 국제관계에 따른 해외취업 원칙에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불편한 대일관계」 일단 해소/옐친 방일 결산

    ◎경제적 실익보단 “건재과시” 성공/북방섬 반환등에 실질진전 없어 일·러시아 양국은 13일 양국의 기본관계 등을 정립한 공동성명과 경제협력관계를 다짐한 경제선언 등을 발표함으로써 2차례에 걸친 옐친의 방일연기로 「불편해진 관계」를 해결하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옐친대통령은 이번 방일을 통해 유혈충돌에도 불구,자신이 러시아를 장악하고 있음을 내외에 과시했다.한편 일본은 옐친대통령의 이같은 정치적 드라마를 지원하며 북방영토 교섭을 위한 새로운 출발의 발판을 구축했다.그러나 양국간 최대 현안인 북방영토 반환문제와 관련,큰 진전은 없었다. 호소카와 모리히로일본총리는 13일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방4개섬의 반환을 위한 새로운 교섭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3차례의 정상회담후 발표된 「도쿄선언」도 『하보마이,시코탄,구나시리,에토로후 등 4개섬의 귀속문제의 교섭을 계속한다』고만 밝히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일본이 큰 기대를 걸고 있던 하보마이,시코탄 등 2개섬의 반환을 명기한 1956년의 「일소공동선언」의 유효성을 인정했다.그러나 그는 『영토문제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자기 시대가 아닌 다음 시대에 해결될 문제임을 시사했다. 일본은 그러나 옐친대통령이 영토문제와 관련,『최선을 다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국내정세의 불안과 영토반환에 대한 러시아국민들의 반대,12월의 총선등을 고려할때 어차피 옐친대통령이 할수 있는 발언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그러나 일본의 이같은 인식은 눈여겨볼만한 큰 변화다.일본은 1년전만해도 4개섬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을 강력히 주장했었다.일본의 이같은 변화는 영토교섭에 대한 전략의 변화라 할 수 있다.일본은 영토문제는 장기적인 교섭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양국간의 우호관계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일본은 이때문에 옐친대통령의 방일을 통해 「민주화를 위한 독재」라는 옐친대통령의 모순을 세계적으로 「정당화」시켜주고 새로운 양국관계의 구축을 모색한 것으로 평가할 수있다. 옐친대통령은 방일기간중 영토문제보다는 일본포로의 시베리아 억류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그는 일본인의 시베리아억류는 『전체주의의 비인간적인 행위』라며 깊은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이는 일본인들이 반색할 언급이기도 하지만 자국내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훌륭한 공격무기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옐친대통령은 그러나 일본의 대러경제원조와 관련해선 별로 얻어가는게 없다는 평을 듣고있다.일본이 영토와 경제지원을 연계하는 이른바 「정경불가분」의 원칙은 적용하진 않았지만 새로운 경제지원을 약속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그런 가운데 두 정상이 한반도의 핵확산에 관해 우려를 표명한 사실은 북한의 핵위협이 아·태지역 안보에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대변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 “과거는 동해에 묻자” 한·러 건배/방러 해군함정 동승기

    ◎교포3세 블라디보스토크항 영접/잠수함·훈련소 파격적 공개에 놀라 지난22일 상오 8시25분(한국시간 상오 6시25분).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눈앞에 두고 러시아방문 한국 해군함정의 기함인 「전남함」 선수 갑판에서는 21발의 예포가 울려 퍼졌다. 1천5백t급 한국형 구축함 2척은 지난 20일 상오 10시 진해항을 출항,갈 수 없었던 동해 북쪽 공해항로를 지나 44시간 25분만에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공식입항한 것이다. 1884년 조선과 러시아가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1백9년만의 일이었다. 우리와는 상종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군사강대국 러시아가 「군사교류」라는 메뉴를 들고 우리에게 바짝 다가선 결과였다.영원한 우방도,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역사적인 한국 해군의 「입성」을 지켜본 1백여명의 연해주지방 한인교포 2∼3세들과 해외상사 주재원들도 우리 해군함정과 해군장병들이 러시아의 해군 요새에 우뚝 서 있다는 사실에 감격해 했다. 대한민국의 막강해진 국력을 새삼 실감하는 듯 했다. 그러나 환영식에서 우리 해군 고위인사들과 환한 웃음으로 악수를 교환하는 러시아 해군 고위인사들과는 달리 「변화」를 알 바 없는 순진한 러시아 병사들은 우리 해군의 입성에 두려움조차 느끼는 듯 긴장된 표정이었다.그들의 이같은 표정은 우리 해군이 정박한뒤에도 한동안 계속됐다. 지난 몇세기동안 자신들이 누렸던 군사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국가실익 차원에서 서서히 거두고 있다는 「현실」을 그들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우리 해군 방문단에게 베푼 환대는 그들의 현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지나칠 정도의 것이었다고 동승한 연세대 최평길교수는 놀라워했다.실제로 입항 첫날 그들이 블라디보스토크시내 해군회관에서 마련한 환영리셉션장에 올려진 이름모를 음식은 일종의 사치로까지 보였다. 그들은 특히 우리에게 러시아 해군의 생명줄인 킬로급 잠수함과 잠수함교육훈련소를 공개하는등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한·러시아 군사교류를 누가 더 원하고 있는지는 이쯤에서 자명해졌다.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시내는 지난해 1월1일부터 외국인들에게 개방됐지만 일반인들은 아직 개방이 가져온 삶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듯 했으며 한때 이 지역을 「동방의 나폴리」로 만들기 위해 추진됐던 「대블라디보스토크안」도 외국기업의 투자가 부진해 별로 진척이 없다고 했다. 19세기말 제정러시아의 웅장했던 위세는 거의 손을 보지 않아 낡고 퇴색한 당시의 대형석조건물에서 희미하게 느낄 수 있었을 뿐 블라디보스토크 전체는 정체 바로 그것이었다.그들은 발전이 정지된 이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한국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러시아 군사교류는 이번 우리 해군의 3박4일 블라디보스토크항 방문으로 제1장을 열었으며 그 속도의 완급은 순전히 우리가 선택할 문제로 남아있었다. 3박4일동안의 정박후 25일 상오 10시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날 때 러시아 해군장병들의 얼굴에는 서운함이 역력했다. 동해 항로는 여전히 파도가 높고 험했다.그러나 필자는 미처 배멀미를 느끼지 못할만큼 가슴 뿌듯한 감회에 젖었다.동해는 역시 우리의 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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