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익
    2026-04-30
    검색기록 지우기
  • 정종철
    2026-04-30
    검색기록 지우기
  • 원달러
    2026-04-30
    검색기록 지우기
  • 정동진
    2026-04-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88
  • 현대자 이영복노조위원장(올해의 인물:7·끝)

    ◎「연례파업」탈피… 노·사실익 극대화추구 단일 노동조합으로는 국내 최대(조합원 3만1천여명)인 현대자동차 노조를 이끌고 있는 이영복(49)위원장. 현대자동차는 과거 노조집행부가 강경해 파업으로 점철돼온 대표적인 사업장이었다.그러나 이위원장이 지난해 5대 노조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회사측으로부터 실질적인 복지정책을 이끌어냈고 노조 스스로 연장근로·특근 등을 자청,생산성을 높였다. 또 과거 「혈맹」이었던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을 무렵인 지난 7월에는 산업평화를 위한 「노사공동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이 결과 이 회사 노조는 9월1일 임금협상을 시작,최단시일인 14일만에 노조의 임금인상안보다 높은 임금에 합의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산업평화속에서 조합원의 권익향상을 극대화시킨다』는 이위원장의 「무파업」 소신이 성공적으로 열매를 맺은 것이다. 철도·지하철 불법파업,현대중공업 장기파업 등으로 얼룩진 올해 이위원장의 합리적인 선택은 우리 노동운동이 나아갈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민자서울지부 관훈동 옛중앙당사로 이전

    ◎내년 지자선거 대비전략 본격화/김덕룡지부장 활발한 행보관련 “주목” 민자당의 서울시지부가 오는 26일 관훈동 옛 중앙당사로 옮겨간다.지난해 6월 최형우 사무총장의 지휘아래 경비절감을 위해 여의도 중앙당사로 옮겨온지 1년5개월만에 「더부살이」를 청산하는 것이다. 44개 지구당을 거느린 서울시지부의 사무실 이전은 단순히 「새 살림」의 차원을 넘어서 내년 6월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주목되는 움직임이다.서울시지부는 지난 8월 중진급 인사들로 포진시킨 시·도지부 가운데서도 가장 상징성이 높은 곳이다.여기에 민주계의 실세인 김덕룡의원이 지부장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민자당은 그동안 민주계를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관훈동 당사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그러나 민주계의 한 당직자가 『이곳을 팔면 민정계가 때려 죽이려 들 것』이라고 말했듯 「민정계의 상징」을 없애기가 쉽지 않았다.처분하더라도 양도세등 세금이 너무 많아 실익이 별로 없다는 계산도 나왔다.그래서 고민 끝에 앞으로의 각종 선거에대비해 조직을 강화해야 하는 서울시지부의 책무와 맞아 떨어져 이처럼 매각을 포기했다. 서울시지부는 관훈동 당사의 4층짜리 신관을 지부사무실로,3백명 수용규모의 강당인 「통일관」을 연수원으로 사용한다.건물 안전에 문제가 있는 옛 본관은 폐쇄돼 있다. 김지부장은 그동안 서울시지부에 대해 「선거 전위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해 왔다.먼저 후원회원의 「배가운동」을 전개,20여명에 그치던 회원을 1백명 넘게 확보했다.조직면에서 정책위원회는 내무 교통 생활환경 재무경제 보사 수자원관리 문화교육 건설 도시정비등 9개 분야로 세분화 했다.정책위원은 서울시의원과 구의회의장단,중앙당의 국책연구위원·정책자문위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분과위도 여성홍보등 16개 분야로 전문화 했다.11명 밖에 되지 않는 요원은 이번에 신규채용한 중앙당 간사급 직원 3명을 충원한뒤 선거를 앞두고는 20명가량을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또 당원교육 프로그램을 마련,지난달 20일부터 사흘동안 32개 지구당 간부들에 대해 「개혁교육」을 마쳤다.지난 21일부터 오는 28일까지는 지역장들에게 지방선거의 실무를 가르친다. 24일에는 위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2개 지구당을 뺀 나머지 42개 지구당 위원장과 서울시 간부들이 대거 참석하는 서울시당정회의가 열린다.김지부장과 최병렬시장이 취임한뒤 처음 갖는 이 모임은 지방선거의 준비작업을 시작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분석이다.
  • 주초 경제장관 간담/순방 후속대책 협의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김영삼 대통령이 필리핀,인도네시아,호주 3개국 순방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협력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금주 초 경제장관 간담회를 소집,구체적인 후속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경제기획원은 19일 대통령의 순방성과가 경제적 실익과 연결되도록 이들 남방국가에 대한 협력확대를 위한 후속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 한통주식 3차낙찰 발표 하던날… 이모저모

    ◎「배짱 응찰」 많아 낙찰가 폭등/상장주가 전문가 전망 엇갈려/“전망 잘못해줬다” 증권사에 항의 빗발/경쟁률 개인 42.6대1,법인 25.8대1/최저 낙찰가 47,100원 1,602명 신청 지난 7일부터 4일간 실시된 한국통신 주식 3차 입찰에서 낙찰가가 내정가(3만1천원)를 1만6천1백원이나 웃도는 주당 4만7천1백원에 결정됐다.한국통신의 주식이 내년에 상장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소문과 함께 서로 가격 올리기 경쟁을 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입찰 대행기관이나 증권계는 예상을 훨씬 넘는 낙찰가와 응찰자들의 배짱에 놀라는 모습.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응찰한 경우도 상당수 있으나,실명제 이후 오갈 데 없는 돈들이 「돈 버는 곳」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그러나 한국통신이 소문만큼 부를 가져다 줄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 대신증권의 김대송 상무는 『이동통신 주가 1년만에 15만원에서 63만원으로,데이콤 주가 최근 12만원선까지 치솟은 게 환상을 심어준 것 같다』며 한국통신이 자본금 규모나수익성에서 이동통신이나 데이콤에 크게 뒤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으로 분석. 한신증권의 허경 이사도 『자본금 3조원인 한전의 주가가 3만2천원대,자본금 8천억원인 포철이 7만원 대인 점을 감안하면 자본금 1조4천억원인 한국통신의 주가는 내년 상장 후 그 중간선인 5만5천∼6만원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상장 때까지의 금융비융을 감안하면 이번 낙찰가는 실익이 거의 없다고 단언. 반면 대한투신의 펀드매니저 오병주씨는 최소한 경기가 내년 말까지는 확장국면을 지속하리라는 전망을 감안하면 한국통신의 상장 후 주가는 최소 6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예상된다며 금융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이 정도로 남는 장사는 없다고 주장. 한편 일부 응찰자들은 증권사의 잘못된 전망 때문에 떨어졌다며 거칠게 항의를 제기. ○…이번 응찰에는 모두 66만3천9백명이 신청했으나 이중 입찰·금액 수정 등 규정을 위반한 6천3백76명이 제외되고 65만7천5백24명이 유효 입찰자로 판명.이 중 매각물량의 89.5%인 7백83만8천9백90주가 배정된 개인의 경우 65만6천9백83명이응찰,응찰자 기준으로 4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10.5%인 91만7천9백90주가 배정된 법인(연·기금 포함)은 5백41개가 신청,경쟁률이 25.8대 1. 개인 응찰한도인 5천주를 응찰해 낙찰된 사람은 모두 2백44명이며,법인의 경우 유일하게 교원공제회가 한도(매각주의 5%)인 43만8천주를 낙찰받았다.나머지 20개 기업은 최소 3백80주,최대 18만5천주를 응찰. 최고 낙찰가인 11만원을 써낸 사람은 21세(여)의 서울 거주자로 20주를 신청했으며,다음으로는 10만1천원 1명,10만원 3명의 순. ○…최저 낙찰가인 4만7천1백원에는 1천주를 신청한 법인 1개를 포함,모두 1천5백66명이 신청.이 중 5천주 미만을 신청한 1천5백57명은 소액응찰자 우선원칙에 따라 모두 신청물량을 배정받고,개인한도인 5천주를 신청한 45명에 대해 14일 하오 경찰관이 당첨자 9명을 추첨.이 중 8명은 5천주를 받고 나머지 1명은 잔여 물량인 1천8백70주만 받았다. ○…지난 4월에 이어 이번까지 한국통신 주식의 10%를 매각한 정부는 낙찰가의 폭등으로 예상보다 3천6백10억원을 더 벌었다.당초올해의 재정투융자 특별회계에는 주당 2만6천원으로 7천5백억원이 계상돼 있었으나 1조1천1백10억원에 매각됐기 때문. 또 2%인 5백76만주를 우리 사주로 배정받은 한국통신의 직원들도 이번 낙찰가 기준으로 9백85억원의 평가익을 냈다.내정가(지난 4월 2만9천원,이번엔 3만1천원)로 1천7백28억원에 매입했으나 이번 낙찰가로 계산하면 2천7백13억원이 되기 때문.우리 사주는 앞으로 7년 동안 매각할 수 없다. ○…작년 10%,올해 10%를 입찰방식으로 매각한 한국통신은 내년 중 14%를 공모주 방식으로 추가 매각한 뒤 상장할 예정.기업을 공개하려면 지분율의 30% 이상이 분산돼야 한다.
  • 북 경협거부/대내외 선전용 내심은 “희망”

    ◎전문가 견해/정부­기업 틈벌려 “반사적 이익” 추구 북한이 우리측의 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해 거부하고 나온데 대해 대다수 북한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을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당국간 경협 활성화에는 당분간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우리측 민간기업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이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간추려 본다. ◇전인영교수(서울대)=중앙통신과 조평통을 통해서 북한이 남북경협을 거부하고 나왔으나 그들은 북경 쪽에서 우리 기업들과 개별접촉을 갖는 등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경협 자체를 완전히 끊는 게 아니고 자신들의 원하는 우리 기업만 초청하는 식으로 추진하려는 것 같다. 때문에 북한이 일단 경협을 거부했다고 해서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다만 북한정권이 현재 과도기에 처해 있어 후계체제를 단단히 구축할 때까지 본격적인 경협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그들이 경협에 김일성 조문파동 사과나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내세우는 것도 좀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다. 우리로서는 그들의 선전공세등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며 가능한 것부터 경협을 추진하는 등 여유있게 대응해야 한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북한은 우리의 민간기업을 별도로 접촉해오다 막상 우리측이 핵·경협 연계고리를 풀자 경협을 할 의사가 있으면서도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북한이 현재 김일성 조문파문 등으로 남한을 극렬하게 비난하며 강경책을 쓰고 있는 것도 남한과 경협을 한다는 것은 주민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임을 반증한다. 북한은 경협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당장이 아니라 서서히 선별해 받아들일 것이다.특히 우리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뻔히 예상하고 『갖고 놀겠다』는 심사도 갖고 있다.우리측이 경협문제에 있어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길정우정책연구실장(민족통일연구원)=우리측의 경협활성화 조치에 북측이 환영을 표명하리라곤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웠다.북한으로선 지난달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 합의에 따라3개월 후 미국이 부분적으로 대북 금수조치를 풀면 한국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리라고 계산하고 있었다.따라서 북한의 이번 반응은 한국이 핵·경협 연계원칙을 풀면서 큰 호의를 베푸는 양하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에 우리측의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에선 실익은 철저히 챙기는 자세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즉 정부당국과 우리 기업을 떼어놓고 그 바탕 위에서 기업에 초청장을 보내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생색내는 것은 철저히 차단하려 들 것이다. ◇김창순이사장(북한연구소)=북한은 우리측이 어떤 제안을 해도 습관적으로 거부해 왔다.이번에도 우리측이 경협 활성화를 제의하니까 일단 거부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할 것이다. 그들로선 우리의 구도대로 경협이 이뤄져 우리측 기업의 대북투자가 본격화화될 경우 당연히 체제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계의 시각/투자협정 지연… 본격 경협 늦어질듯 북한이 10,11일 표면상 남북경협을 거부했으나 경협을 추진해 온 대부분의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를 「정치적인 선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기존의 계획을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11일 북한이 최근까지도 남한 측 기업에 방북 초청장을 보내는 등 민간 기업들과의 경협에 적극성을 보여 왔고 그동안 한국정부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경협거부 주장을 새로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북한이 민간기업 차원의 교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럭키금성상사 북한 팀의 윤동석 부장은 『북한의 주장은 정치적인 것으로 실제 속 마음도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북한 측과 접촉,경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북한은 그동안 한국정부 실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같은 맥락에서 최근의 발표가 특별히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다. (주)쌍용의 이용해 전무도 『한국정부와 민간 기업의 사이를 이간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이 지나면 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의 발표에도 불구,중소업체와 함께 북한에 신발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종합상사 북한팀의 관계자는 『북한이 경협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한국기업과의 접촉도 끊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실제 접촉이 이뤄지는 것을 보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이 정부간 경협대화를 거부한 채 민간기업과의 접촉을 유지하는 「2중 플레이」 작전을 쓴다는 진단이다. 본격적인 남북경협이 진행되려면 앞으로 남북한간 투자보장·2중과세 방지협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그러나 북한이 경협 재개를 공식 거부하고 나선 지금 이 문제를 다룰 남북경제 공동위 같은 공식 대화채널의 가동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대북 경협이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민간 차원의 물자교류와 다자간 협력사업인 두만강 개발사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반면 기업인 방북이나 대북 투자허용 등 실질적인 협력사업은 정부간 대화가 이뤄진 다음 진전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교류물자와 외화가 부족한 북한의 현실에서 남북간 물자교류 규모를 크게 늘리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위탁 가공 형태의 교역에는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북한의 경협거부 발표로 본격적인 남북경협시대 개막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나진·선봉 지역의 투자나 금강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은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임가공이나 시범사업 등 규모가 작은 사업은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기존의 경협추진 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되 북한 측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북측과 관련되는 해외 기업인들과 자사의 북경지사,국내 관련기관 등 모든 안테나를 동원해 북한 측의 진의 파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반응/「공식」 아닐것… 북에 건설적 대응 촉구 북한이 한국정부의 경제협력 제의를 거부한데 대해 미국정부는 이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기 보다는 북한의 건설적인 응답을 희망한다는 원칙적 입장만을 피력했다. 미국무부는 10일 김영삼 대통령의 지난 7일 한국기업인의 북한방문,일정금액의 대북투자 허용 등 일련의 남북경협 조치 발표에 대해 북한이 국가보안법 선폐지 등의 주장을 내세워 거부한데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우리는 북한이 김대통령의 제의에 건설적으로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논평에서 김대통령의 제의가 건설적이며 유용한 제의라고 전제한 뒤 『남북대화는 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이며 이 제의는 북한과의 대화는 물론 협력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무부는 이어 이 제의는 또한 미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도록 노력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제의라고 강조했다. 미국정부는 북한의 「거부사실」에 대한 논평에 앞서 『그 문제에 관한 언론보도를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논평했다. 우선 이 논평에서 유추할 수 있는 미국정부의 입장은 북한의 이번 거부가 북한당국의 공식거부로 치부할 수없다는 것이다. 미국무부가 지금까지 북한과 핵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선전과 협상수법을 터득한 것이 있다면 관영 보도매체를 통해 나온 「위협적 자세」와 실제 협상테이블에 나온 북한당국의 말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이번 경우도 「언론보도」이기 때문에 북한의 속마음을 공개한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따라서 미­북관계나 미­북합의의 실천과는 전혀 연관시켜 보지 않는 것이다. 미평화연구소의 한반도문제전문가인 스카트 스나이더 연구원은 북한측의 거부 이유를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한·미 간의 이간질을 통해 긴장관계를 조성하고 둘째는 갑작스런 남한기업인과의 접촉에 대한 내부의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나 결국에는 북한이 남북한 경제협력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의 한반도전문가들은 남북한간의 관계증진을 위해서는 ▲우선 경제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와 ▲재래식 무기의 감축 등 양측의 군비축소를 먼저 실천,신뢰를 구축한 뒤 경제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로 엇갈리고 있으나 어느 방향이 타당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보수계 연구소를 대표하는 헤리티재단의 리처드 앨런 아시아연구소회장(레이건대통령시절의 백악관안보보좌관)과 대릴 플런크 수석연구원은 9일 워싱턴 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과거 행태에 비추어 미­북한간의 합의도 일시방편적인 수단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한 뒤 클린턴 대통령은 특사를 북한에 파견,북한의 권력핵심부와 직접 협상하여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는 북한의 경협거부가 북한의 북­미 합의에 대한 진지성의 결여가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 아시아 상공에 각종위성 120여개…/「전파침해 방지」 협의체 출범

    ◎아·태지역 위성통신협의회 서울서 창립/한·미·일 등 관련 35개국 학계·기관 등 참여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위성이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을 포함한 이 지역 35개국이 위성통신 및 위성방송의 발전과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제 민간협의체를 창설,본격적인 위성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설립된 「아·태지역 위성통신협의회」(APSCC)는 앞으로 이 지역 국가간 위성분야의 정책 및 기술협력은 물론 전파월경과 인공위성 궤도조정 등 위성운용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협의회는 비영리 민간 위성통신 및 방송관련 전문기구의 성격을 띠며 회원은 정부기관과 위성통신·방송사업자,연구소,학계,산업체 전문가로 구성됐다. 현재 세계에는 통신·방송·과학·기상관측 등 각종 분야에 4천5백여개의 인공위성이 가동되고 있다.아시아에서는 92년말 기준으로 일본 58개,중국 34개,인도 15개,인도네시아 7개 등 모두 1백20여개의 자국용 인공위성이 가동중이다.또 우리나라가 내년 6월 무궁화위성을 발사하는 것을 비롯,말레이시아가 내년말 「미새트 1호」를 쏠 예정이고 싱가포르도 98년쯤 「위성통신 1호」를 띄울 계획을 갖고 있는 등 아시아지역도 금세기내 위성이용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통신 및 방송위성의 경우 전파월경이 불가피하고 이에따른 관련 국가간 의견조정이 필수적이다.그러나 아·태지역은 이같은 위성수요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인접국간 문제점을 해결할 협의체가 없어 국가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우리의 경우 3∼4년전 홍콩 스타TV와 일본 방송들이 위성방송을 통한 전파월경으로 무차별적인 저질문화 침투가 크게 사회문제화된 적이 있다.특히 일본방송의 경우는 위성방송으로 등록했기 때문에 규정상 큰 문제가 없었으나 홍콩 스타TV는 통신으로 등록한 뒤 방송을 내보내 아직도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또한 중국이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사들인 「동방홍 3호」통신위성을 우리의 무궁화호 위성의 예상궤도인 동경 1백16도와 바로 인접한 동경 1백15.5도에서 운용,통신장애를 둘러싸고 양국간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이 문제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이미 무궁화위성의 궤도에 우선권을 인정하고 있어 크게 표면화되지는 않았으나 원만한 위성운용을 위해서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협의회 초대의장에 선출된 정선종박사(한국전자통신연구소 위성통신기술 연구단장)는 『우리나라는 협의회 창설을 계기로 인접국과의 이같은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국내 위성통신과 위성방송사업의 아·태지역 진출기반 구축이라는 실익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북­러/다시 가까워 진다/크렘린의 한반도정책 변화

    ◎핵타결이후 대북입지강화 겨냥/한국편향 탈피 등거리외교 전환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네바합의는 북한·미국 두나라의 접근뿐만 아니라 북·러시아간의 급속한 관계개선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자칫 북한을 둘러싸고 미·러 그리고 중국·일본을 포함,한반도 주변4강의 각축전 양상으로 발전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이곳 외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가 지난 수년간 취해온 한국편향 외교를 벗어나 북한쪽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은 최근들어 여러 분야에서 목격돼왔다.18일 러외무부 정례브리핑에서 미하일 데무린 부대변인은 제네바합의에 관한 러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한국과의 관계를 「동반자 관계」,북한과의 관계를 「우호선린 관계」로 표현했다. 덧붙여 그는 『앞으로 북한과는 서로 내정간섭을 하지않으며 양국의 주권과 사회발전 노선선택의 자유를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같은 원칙이 최근 파노프외무차관의 북한방문에서 전달됐다고 밝혔다.아울러 그는 『이같은 북한에 대한외교원칙이 전혀 새삼스러운 게 아닌데 최근 한국언론매체들이 러시아의 이러한 입장을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변했다는 식으로 몰고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말 파노프차관이 부임한이래 이른바 북한경시정책의 시정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한다.이는 물론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보수파가 압승해 의회다수의석을 차지하고 러시아의 자존심회복,옛동맹국과의 관계회복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여론의 동향과 무관하지 않다.파노프차관 직전 게오르기 쿠나제차관(현재 주한대사)재직시 전문외교관 출신이 아닌 그가 너무 단기적인 실익만을 겨냥,남한 편중외교를 펴는 「엄청난 외교적 미스」를 범했다는 지적조차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는 북핵문제 논의에서 러시아가 철저히 소외되면서 뼈저린 자성으로 이어졌다. 북한으로서는 러의 이런 입장변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북한관영 중앙통신은 18일 파노프차관의 말을 인용,『러시아가 소련시절의 수준으로 북한과 정치·군사·경제관계를 회복하기 원한다』고 보도했다.아울러 양국관계가 쌍방의 진지한 노력에 힘입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서 앞으로 더욱 한국·미국등과 다른 목소리를 냄으로써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경쟁적으로 관계증진에 나서는 양면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곳 관계전문가들의 분석이다.따라서 자신들이 이전에 제시한 한반도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룰 국제회의 개최나 러시아형 경수로제공등을 때가되면 다시 들고나올 것이란 지적들이다. 데무린부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제네바합의는 환영한다고 하면서도 『핵문제는 한반도문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제,국제회의 개최와 러시아경수로제공 제의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못박았다. 한국으로선 러시아의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세심한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는게 이곳 외교가의 주문이다.
  • “「한반도 안정」에 크게 기여” 환영/해외반응

    ◎북 핵제조능력 제거 성과/미/차분한 분위기속 수용 뜻/일/한반도 비핵화 진전 기대/중/공식 발표없이 수긍 자세/러 ▷미국◁ 미국 국무부는 핵협상타결직후인 17일 하오7시 갈루치 미측수석대표의 제네바현지 기자회견외에 별도로 언급할 사항이 없다며 공식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들은 북한의 핵무기제조능력을 제거하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지적하고 핵문제의 타결로 양국은 처음으로 정치적,경제적유대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18일 이번 핵협상타결은 동북아에 있어 특히 중국과 일본의 군비경쟁을 막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다만 핵투명성의 확보를 위한 시간표가 너무 늦어 국방부등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에 클린턴행정부내에서 심각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앞으로 과제는 이번 합의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미국·북한 양측이 계속 협력을 해야하는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서는 한국전쟁이후 깊어진 양측간의 불신감과 적대관계를 극복할 수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김정일이 새 정권출범을 순조롭게 하고 주민들에게 선물로 제시하기 위해 제네바핵협상의 타결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제네바협상에 참가한 한 미국관리의 말을 인용,이같이 풀이하고 『이번 합의는 북한이 경제문제해결 및 정권의 안정에 유의하기 시작함으로써 지난 4년간의 침체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관리들은 북한이 파탄에 빠진 경제를 재건하고 외국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치적유대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 일부 양보를 했다고 말하면서 그동안 반대해온 영변폐기물시설에 대한 긍극적인 국제사찰허용합의등을 그 예로 거론했다. ▷중국◁ 중국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은 아직 없지만 관계전문가들은 이번 미국·북한간 합의가 중국의 이 문제에 대한 정책의 기조가 돼온 한반도의 평화및 안정유지와 한반도 비핵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타결을 중국이 정치·외교·경제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얻은 중국의 외교적 승리로 보고 있다. 우선 미국·북한 관계개선으로 중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부담으로 남아있던 한반도 주변4각의 교차승인을 실현하게 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도 북핵카드를 최대한 활용,그동안 미국과의 통상·인권·군사분야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했고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미국에 인식시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북핵처리과정에서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예상외로 클뿐아니라 북한을 다루는데는 앞으로도 중국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절감했으리라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중국측에 실익이 예상되는 것은 앞으로 서방측이 북한에 대체에너지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석유와 석탄등이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북한핵문제가 타결됐다는 보도가 급전으로 전해진 18일 상오 일본 매스컴들은 일제히 톱뉴스로 이를 보도했으나 일본정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수용의사를 표명했다. 정부대변인인 이가라시 관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대화를 통해 해결된 것을 기본적으로 환영한다』면서 『과거 핵의혹의 검증등 일본이 요구한 사항이 합의에 들어있는 것으로 본다』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일본정부는 합의가 가까워지면서 며칠전부터는 특별사찰요구는 미국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관점을 전환시켜왔으며 합의수용에 따라 경수로지원에 따른 자금협력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세. 고노외상도 『지지가능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긍정평가했다.고노외상은 북한과의 국교정상화 교섭재개에 대해서 『하나의 장애가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면서 북한·일본 교섭에 신중한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일부언론들은 경수로지원에 앞선 특별사찰을 요구한 한국과 일본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해서는 미국·한국·일본의 의견조정이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면서 반발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러시아◁ 러시아정부는 북핵타결에 대한 공식입장은 아직 내지 않고있으나 기본입장은 이를 수긍한다는 쪽이다.러외무부 한국담당 관리들은 러정부가 한반도비핵화,남북대화,특히 대화를 통한 핵문제타결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음을 상기시키고 있다.북미 연락사무소 상호설치도 한반도주변 4강의 남북한 교차승인이 러시아의 오랜 입장임을 감안할 때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이 문제가 북미 양자대화를 통해 처리된데 대해서는 다소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최근 러외무부측은 북핵문제를 다루는데 러시아의 입장이 전적으로 소외되고 있는데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러시아 경수로 제공,8자회담 개최등 러측 제안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러정부는 최근 알렉산더 파노프 외무차관의 방북등을 통해 이런 움직임을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 해외여행객 양주 반입 줄어든다

    ◎“국내값 크게 내려 가격차 별로없다”/6월이후 세관유치 계속 감소 추세 해외여행객이 귀국할때 갖고 들어오는 양주가 줄어들고 있다.수입위스키의 국내값이 크게 떨어져 적발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구태여 외국에서 여러 병을 갖고 들어올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김포세관이 유치한 양주는 지난 3월 6천65병,4월 6천7백52병,5월 6천1백34병으로 매월 6천병을 웃돌았다.그러나 6월 4천5백58병,7월 4천3백20병으로 줄었다. 해외여행자가 면세로 갖고 들어올 수 있는 양주는 두 병에서 지난해 7월부터 한 병으로 줄었다.면세범위를 넘는 양주는 수입가의 2백66%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통관된다. 6월부터 세관이 유치하는 양주가 줄어든 것은 원액숙성기간이 12년이상된 프리미엄급 수입위스키의 값이 지난 5월말∼6월초 40%정도 내렸기 때문이다. 예컨대 시바스리갈의 국내소비자가격(백화점 및 주류전문매장)은 종전 6만4천원에서 3만8천∼4만원으로,올드파는 6만2천원에서 4만원으로 낮아졌다. 반면 면세점이나 기내에서의 시바스리갈과 올드파의 값은 30달러(약 2만4천원)수준이다.국내시판가와의 차이가 상당히 좁아진 셈이다. 수입위스키의 값이 떨어진 것은 진로와 오비씨그램이 지난 4∼5월 프레미엄급인 임페리얼 클래식과 퀸앤의 가격을 3만3천원선으로 정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면세범위를 넘는 양주에 부과하는 세금은 지난 5월중순부터 종전보다 40%쯤 낮아졌지만 그 세율은 아직도 엄청나다.세금을 물면 국내에서 사는 것에 비해 실익이 전혀 없고 번거롭기까지 하다.체면을 구기는 측면도 있다.크게 보면 시장개방의 긍정적 단면인 셈이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7/민병석 주체코대사(굄돌)

    오늘날 체코는 바츨라브(Vaclav) 두명이 끌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이것은 바츨라브 하벨 대통령과 바츨라브 크라우스 수상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이름은 같지만 이 두사람의 지도자적 성향과 역할내용은 이름만큼 비슷하지는 않다.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하벨을 체코의 양심이라고 한다면,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크라우스 수상은 체코의 두뇌라고 할수 있다.하벨 대통령은 국익보다는 초국가적 가치로서의 정의를 더 중히 여기는 발언을 자주하며,크라우스 수상은 이때마다 국가의 실익보호를 위해 대통령 발언의 후유증을 수습하느라고 동분서주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제2차 세계대전 직후 체코에서 빈몸으로 쫓겨난 독일인들에 대한 대통령의 동정적 발언,회교국들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는 영국 작가 루시디의 초청,체코무기의 구입차 방문중인 칠레의 전 군사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공개비난 등을 들수 있다.이때마다 수상실은 발칵 뒤집혔다.가해국이자 부국인 독일에게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거나 회교국과의 관계는 도외시하고 작가의 표현자유만 중시하여 초청을 하는 소행은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 아니냐,찾아온 고객을 무안을 주어 쫓아 버리는 행위를 하는것은 말도 안된다는 등 볼멘 소리가 수상실 근처에서 터져 나왔다.그리고는 「하벨 대통령의 개인적 의견」,「사적 초청」,「정부와 협의 없는 발표」 등으로 얼버무려 수습하느라 애를 먹는다. 이런 상황이 일견 대통령과 수상간의 불협화음으로 보이지만 실은 이 두 지도자의 조화 때문에 체코는 명분도 살리고 실익도 챙길 수 있다.하벨 대통령의 양심적 언행 때문에 서유럽 국가들이 긍정적 체코관을 갖게되고,크라우스 수상의 현실적 정책 때문에 회교국과도 우호를 유지하며 무기 해외판매의 실익을 보게된다. 체코의 양심과 두뇌로 상징되는 이 두 바츨라브 중 하벨은 1992년에 방한했고 크라우스는 내달초에 방한한다.우리는 체코의 양심에 이어 두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이기회에 우리도 한국의 「양심」과 「두뇌」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고속도 시설공단/기업은 전산개발/담배자판기 사업/중기에 넘겨준다

    ◎국민은 민영화 내년 2월로 연기/공기업 민영화대책 당초 올 연말로 예정했던 국민은행의 민영화가 내년 2월로 미뤄질 전망이다.또 30대그룹의 응찰자제를 유도키로 했던 10개 공기업 가운데 ▲고속도로 시설공단 ▲기은 전산개발 ▲담배자판기 등 3개는 중소기업 기본법의 중소기업이나 중소기업의 컨소시엄에만 입찰자격을 준다. 정부는 17일 한이헌 경제기획원 차관 주재로 공기업 민영화 추진대책 위원회를 열고 주요 기업별 매각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부지분 47.6%(1천3백86억원)를 경쟁 입찰방식으로 단계적으로 팔아 연말까지 매각을 끝낼 방침이었으나 기획원과 재무부가 다시 협의해 매각시기를 결정키로 했다.재무부가 은행법 개정안과 국민은행법 폐지법률안이 정기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발효되는 점을 감안,지분매각 시기를 내년 2월로 미루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또 고속도로 시설공단의 경우 휴게소 64개와 주유소 47개 등 1백11개 시설의 운영권을 한 업체에 모두 주기에는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나눠서 매각하는방안을 강구하고,오는 98년 담배인삼공사를 민영화한 이후 처분할 담배자판기 역시 권역별 분산매각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국정교과서는 연고권이 있는 63개 사학재단이 오는 10월말까지 정부지분 25%의 수의계약 매입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연말까지 나머지 정부 지분 25%를 우선 장외시장에서 팔고 산은지분 46.5%는 내년 상반기에 증시에 상장한 후 처분키로 했다.사학재단들이 수의계약을 거부할 때는 25%마저도 증시에서 매각한다. 종합화학(주)법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폐지하며,정부 지분은 산은 출자로 바꾼다.그 다음 상공부가 종합화학과 그 자회사인 남해화학 및 한국신화의 주식매각 방안을 내년 말까지 마련한다.전화번호부(주)는 통신공사가 편집권과 광고대금 관리권을 갖고,전화번호부는 인쇄권과 함께 광고 수수료만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기협 인수작업 착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같은 정부 방침에 따라 17일 고속도로시설공단,기은전산개발,담배자판기 등 3개 공기업 인수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구체적인 매각단위 등 세부절차가 확정되는대로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기협중앙회는 고속도로시설공단의 경우 하나의 매각단위가 수십억원대는 돼야 컨소시엄의 실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중앙회는 이미 고속도로시설공단의 인수와 관련,4백여개의 중소기업들로부터 컨소시엄 참여 신청을 받아둔 상태여서 컨소시엄은 언제라도 구성할 수 있다.그러나 매각단위가 지나치게 적아질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 무분규 대화해결 “이정표”/현대자 노사협상 타결 안팎

    ◎노조설립이래 최단기간에 마무리/파업위주 투쟁노선에 큰 변화줄듯 전국 최대사업장인 울산현대자동차가 올해 「조용한 대화」로 무분규노사협상타결기록을 세웠다.지난 8월30일 첫 상견례로 올해 임금협상이 시작된 이 회사노사는 노조설립이래 최단기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지었다.같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등에서 두달넘게 장기간의 분규가 있었던 상황에 비추어볼때 매우 대조적이다. 현대자동차의 이같은 노사협상무분규타결은 앞으로 전국 산업현장에서 여타노조의 행동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노사협상이 있을때마다 요구조건 관철을 위해 파업을 앞세운 지금까지의 투쟁노선에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현대자동차노조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중공업노조와 함께 현총련(현대그룹노조총연합)의 중심사업장으로 울산지역뿐만아니라 전국 사업장의 노사분규에 선봉역할을 맡아왔었다. 최근 몇년동안 「춘투」때마다 「태풍의 눈」으로 자리매김해온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온건·합리적인 노선을 내세운 이영복(49)노조위원장이 취임하면서 『노사협상과정에서 파업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현노조집행부측은 이에따라 『순수한 노동운동과 거리가 먼 정치색짙은 투쟁일변도의 노선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며 현총련을 탈퇴했었다. 「삶의 터전」을 우선 염두에 두고 이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대신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선에서 그 대가를 회사측에 요구,실리를 취하겠다는 것이 현대자동차 노조집행부의 기본방향이다. 울산지역 현대계열사의 대부분 사업장에서 파업이 한창일때도 이 회사 노조원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정상조업을 하며 예정된 임금협상은 현대중공업의 타결뒤로 미루었다.노사양측이 「분규와 무분규」에 대한 실익차이를 분명히 해 전체조합원들이 이를 실감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였다. 이번 무분규협상결과에 대해 조합원들과 회사측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회사측도 당초 노조측 임금인상요구폭이 예년과는 달리 매우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었고 따라서 이를 대폭 들어주었다.파업으로 예상되는 손실분을 감안할 경우 노사양쪽이 전체적인 면에서 무파업에 대한 부수적인 이익을 충분히 거두었다는 분석이다.아울러 「노노갈등」과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파업사업장에 좋은 교훈을 남겼다는게 노동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한­미,내주 서울서 무역실무위/차개방­지재권 보호 집중논의

    ◎슈퍼 301조대상 지정 앞둔 조율 관심 【워싱턴 연합】 한·미양국은 내주 서울에서 열리는 무역실무위 회동에서 자동차개방확대 및 지적재산권문제를 중점 협의한다고 워싱턴의 소식통들이 9일 전했다. 이번 실무협의는 이달말로 다가온 미국의 슈퍼301조 우선협상대상 지정을 눈앞에 두고 열리는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미통상정책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 주간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 최신호(9일자)는 미국이 이번 회동에서 한국에 관세추가인하를 비롯한 자동차세제개선 및 수입차에 대한 대중인식 개선노력 등을 또다시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관세추가인하 ▲특소세하향조정 및 배기량을 기준으로 하는 현행 자동차세제를 바꾸라는 미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힌 바 있어 이번에 한미간에 어느정도 이견조정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더욱이 자동차추가개방압력을 담은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의 편지로 촉발된 두나라간 감정앙금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서 협의가 이뤄진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이에 대해 주미대사관관계자는 9일 『한미간에 캔터 편지를 둘러싼 감정문제에 더이상 사로잡히지 말고 상호 실익을 위한 건설적인 협의에 초점을 맞추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무역실무위에서 자동차외에 ▲상표권보호▲우리의 반도체칩보호법을 손질하는 것 등을 포함한 지적재산권문제도 주요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자국의 모든 상표를 담은 CD를 정부에 보내 이를 보호해 주도록 요구함으로써 한미통상관계에 새로운 걸림돌이 되게 했다.
  • 현중 반장협의회 장헌중회장(인터뷰)

    ◎“집행부 독선적 운영에 노조 탈퇴”/조합원위한 진정한 민주노조 탄생했으면… 60여일간 파업을 계속해온 울산 현대중공업 노조의 강경노선과 비민주적 운영에 반발,집단 노조탈퇴를 선언한 반장협의회 장헌중회장(50·조선사업본부 소조립부·4급)은 『많은 조합원들은 조합원을 위한 진정한 노조집행부의 탄생을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를 탈퇴하게 된 동기는. ▲우선 노조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집행부의 독선적인 노조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탈퇴하게 됐다.집행부는 조합원의 실익보다 자신들의 위상정립에만 힘을 써 일반조합원의 권리와 복지를 기대할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파업기간중 직책자(반장)와 조합원(반원)간에 마찰이 생기면 직책자만 심하게 나무라는등 일방적으로 반원만을 옹호,반장과 반원사이를 이간질시켰다.지난달 25일 노사간에 간신히 얻어낸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때도 파업불참이란 이유로 투표권을 박탈했다.민주노조를 표방하면서도 탈퇴자의 명단을 부서별로 공개해 탈퇴자를 고립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다. ­조합원들과 탈퇴의견을 모을때 어려움은 없었는가. ▲반원들간에 갈등이 생길까 염려했으나 별다른 잡음없이 일부 강성조합원들까지도 설득할수 있었다.모든 것은 조합원 본인의사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반장협의회란 어떤 조직체인가. ▲지난 87년 노사분규가 시작될 무렵 당시 청우회(청우회)로 발족돼 지난해까지 지내오다가 올해 내가 7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직급별 서클과 분리하기 위해 반장협의회로 개명,회원간에 상부상조하며 체계적인 업무추진에 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 ­노조탈퇴자가 늘어남에 따라 노·노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노·노갈등이란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한다.우리가 노조를 탈퇴한 것은 노조집행부에 대한 불신이지 노조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노조규약에 자퇴자는 2년후에만 회복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현집행부가 바뀌고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되면 다시 조합원으로 복귀할 생각이다. 집행부가 지난 일들에 대한 잘못을 뉘우치고 그것에 대한 공개사과를 한다면 노조탈퇴를 철회하고 조합원으로 돌아가겠다. ­회사와 노조측에 하고 싶은 말은. ▲회사측은 노조원 탈퇴에 따른 직책자들의 판단을 악용하지 말고 직책자들에게 주어진 권한을 인정하고 이들의 현장 목소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노조측도 하루빨리 조합원들을 위한 진정한 민주노조의 집행부로 새로 태어나 모두 함께 회사발전에 노력하기를 바란다.
  • 현중 노조원 탈퇴 가속/8백69명 또 이탈… 총2천3백명으로 늘어

    ◎대의원 1백96명은 시한부 파업 【울산=이용호기자】 현대중공업이 노조원들의 잇단 조합탈퇴와 노조위원장의 단식농성,대의원들의 동조파업으로 장기파업에 따른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있다. 현대중공업 반장협의회(회장 장헌중)소속 노조원 8백69명은 6일 집행부의 노선에 반발,노조탈퇴를 공식선언했다.이들은 울산시청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노조집행부가 지난달25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하면서 파업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자신들의 투표권을 박탈했으며 조합원의 실익보다 집행부의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현집행부체제하에서는 조합원으로서의 권리와 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돼 전원 노조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조합을 탈퇴한 조합원은 전체 조합원의 10%가 넘는 2천3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가운데 이갑용노조위원장은 상여금삭감분 보전과 특별휴가실시등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으며 대의원 1백96명도 집행부의 투쟁에 동조,이날 하룻동안 시한부파업에 들어가노조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 「단체장선거 연기」/헌법소원 각하

    92년 6월 실시키로 예정됐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정부가 연기조치한데 대해 당시 통일민주당소속 의원 등이 『공권력의 불행사로 인한 기본권 침해』라며 낸 3건의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2년만에 각하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최광율재판관)는 31일 당시 민주당 박실의원 등이 낸 3건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유보조치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지방자치법 등이 이미 개정돼 재판의 실익이 없다』며 재판관 9명가운데 찬성 7명,반대 2명으로 각하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이 사건 심판중에 지방자치법의 개정 및 통합선거법의 제정으로 선거일이 법정화되고 선거일 공고제도 자체가 폐지돼 이 사건에 대해 위헌확인을 하더라도 선거일을 다시 공고할 수 없어 청구인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실제이익이 없다』고 밝혔다.
  • 노·사·정 「삼자승」을 향해/김진천(데스크 시각)

    현대중공업노사분규의 결과는 계량적으로만 따져보면 노사는 물론 국가경제에 적잖은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집계된다.그러나 분규과정이나 타결내용을 되집어 보면 그에 못지않게 노사문제에 대한 몇가지 교훈을 남겼다. 우선 과격투쟁일변도의 강성노동운동이 차츰 발붙일 여지를 잃어가고 있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재론할것도 없이 현대중노조는 우리나라 최강의 노조임을 자랑해 왔다.현 위원장은 법외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전노대)와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의 의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이들 조직을 배경으로 하여 올해도 격렬한 투쟁을 시도해왔던 게 사실이다.그러나 그룹내 사업장간의 공동투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전노대등과의 연대투쟁 기도 역시 실패로 끝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집행부의 조직장악력이 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노동쟁의에 대한 근로자들의 인식이 새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임금손실분의 보전이 불투명한 강경일변도의 투쟁에 계속 동참해봤자실익이 없을뿐더러 무리한 요구사항을 내건 불법·폭력적인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수 없다는 조합원들의 현실인식이 70% 파업이탈이라는 현상을 초래했으며 이것이 「강경」의 발목을 묶었다.이미 대우조선의 노동쟁의과정에서도 나타난 이같은 현상은 노조지도자들의 행동반경에 제약요소로 작용,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은 더이상 설 땅이 없다는 인식을 그들에게 심어주었으며 앞으로의 노동운동에 새로운 방향타가 될것으로 보인다. 현대중 노사분규타결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용자에게 앞으로의 노사분규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이다. 장기파업과 공권력개입이라는 악성분규를 계속해온 현대중공업은 올해도 예외없이 쟁의가 발생하자 정부측에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그러나 정부는 「직무유기」라는 비난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개입을 최대한 자제했고 그 결과 자율타결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사실상 회사측은 직권조정이 노사분쟁해결에 돈 덜들고 손쉬운 방법이라는 점을 잘 알고있다.실제로 올 합의내용을 보면 직권조정의 경우보다 회사측의 부담이 더 늘어났다.그러나 추가부담문제보다는 과거와 같은 허술한 노무관리가 앞으로는 통용되지 않을것이라는 경고를 안겨준 셈이며 반면 스스로 해결했다는 좋은 선례도 함께 남기는 결실을 거두었다. 이번 현대중사태가 남긴 과제중의 하나는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노동운동양태가 다시 발생할 경우 이를 어떻게 다스려 나가느냐 하는 문제다. 회사측은 노조가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수용하는 대가로 불법행위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했다.그러나 당사자가 취하했다고 해서 불법·폭력행위 자체가 정당화되거나 소멸될 수는 없다.다행히 사법당국은 엄단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 이같은 폭력행위가 용납되지않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진정한 산업평화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계 어느 구석에서도 폭력적이며 대결적인 노동쟁의는 찾아 볼 수 없다.노사가 협력하여 모두 이기는 양자승전략(윈 앤드 윈전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어느 한쪽만이 이기는 대결적이고 대립적인 노사관계로는 국제경쟁에 견뎌내기 힘들다는 사실을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들이 더 먼저 알고 있다.이번 현대중공업 노사분규타결이 전해주는 교훈과 과제를 새겨서 실천해 나갈때 앞으로의 노사문제에서 우리는 노·사·정 모두가 이기는 삼자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노·사 자율해결 “이정표”/현중 노사협정 타결 안팎

    ◎정부의 공권력투입 자제도 한몫/“노사분규 풍토 개선” 촉진제 기대 현대중공업의 논사분규 타결은 그동안 노동계의 최대과제로 부각돼온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사실상 처음으로 적용됐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노동운동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의 현대중공업 노사협상타결은 또한 회사측과 노조,그리고 정부의 노동정책이 한발씩 양보하고 인내함으로써 노사분쟁의 자율타결 전기를 마련했으며 앞으로 노사분규의 풍토를 크게 변화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현대중공업노조는 노조원만도 2만1천8백14명으로 그 규모가 국내 단일사업장으로 최대 규모인 까닭에 울산의 현대계열사의 맹주일 뿐만아니라 국내 산업계의 방향타 구실을 해왔다. 때문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사간의 쟁점사항에서 끝내 굽히지 안해왔고 이때문에 정부도 노사분규가 과격화되거나 장기될 때면 공권력을 투입시켜 분규를 물리적으로 해결해오곤 했었다. 사실 지난 6월24일 첫 파업에 들어간 이후 60여일동안 계속돼온 올해의 분규도 공권투입의 위기를 여러번 맞았지만 올해를 산업평화의 정착의 해로 설정해 새로운 노동정책을 펴온 정부는 이례적으로 공권력 개입을 자제했다.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노사간 자율해결을 뒤로한채 또다시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우리의 노사분규의 악순환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주효했었다. 또 정부가 이같이 노사분규 자율해제결정책을 끝내 견지한데는 파업기간 동안 조업을 하지 않고도 산업평화정착금이나 격려금 혹은 성과금 명목으로 임금이 사실상 지급되는 「무노동 유임금」이 이뤄지는 풍토가 노사분규의 악순환을 부채질해 왔다는 판단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노사의 자율해결에 맡기되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함으로써 다시는 임금인상등을 노린 파업은 파업대로 하고 임금은 임금대로 받을 수있다는 환상적인 인식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사실 올해 현대중공업의 노사협상에서 최대의 걸림돌은 파업을 주도한 노조간부등에 대한 고소·고발사항과 함께 「무노동 무임금」부분이었다.그러나 회사측도 정부의 노동정책에 발맞춰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각오하면서까지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고수했고 노조도 결국은 이를 수용했다. 분규사태가 장기될 경우 정부의 직권중재나 긴급조정권이 발동될 경우 실질적으로 노조원들에게 실익이 없고 이제 우리 노사문화도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수용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질만큼 성숙됐다고 보여진다. 올해는 지난 89년 노동조합활동이 활성화된 이후 매년 되풀이돼온 장기파업→협상결렬→직장폐쇄→재협상결렬→공권력투입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겼다. 이에따라 국내 노동계의 맨주인 현대중공업 노조의 발상전환과 함께 자율협상방식의 실천은 우리 노동운동이 정치적 영향력까지를 함께 실현시켜보려는 정치적 조합주의에서 근로자의 실질이익을 극대화시키는 경제적 조합주의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긴정국 현중사장/무노무임 수용 노조에 감사/“노조원도 식구 고소고발 철회 수용 『어려운 상황에서 무노동 무임금의 기본원칙을 수용해준 노조측 결단에 고마움을 표시합니다』 김정국사장은 국민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율로 협상을 마무리짓게 돼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협상과정에 가장 어려웠던 점은. ▲노조의 요구사항 가운데 회사측으로서 도저히 수용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포함돼 있었던 점이다.무노동 무임금등은 협상 막바지까지 걸림돌이 됐다.회사측으로서도 이 원칙은 지킬 수밖에 없었다. ­고소고발문제도 마지막에는 철회했는데 일찍 취하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 ▲이 문제도 회사측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요구가운데 하나였다.그러나 어차피 노조도 우리의 한식구임에는 분명하다.간곡히 부탁한 노조위원장의 입지를 생각해 마지막 위원장과의 단독면담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다른 방법으로 보전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만약 그랬더라면 회사가 협상에 이처럼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끝까지 노조측을 설득시킨 결과로 얻어낸 의미있는 결과이다.올해 이원칙이 지켜진 점은 다른 사업장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이다.◎이갑용 노조위장/61일간 노조파업 국민에 사과/노사 자율협상 통한 타결 무척 다행 『마지막까지 협상의 걸림돌이 됐던 고소고발 취하문제를 사장이 들어준데 대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61일간 파업을 끌어오면서 국민들에게 본의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이갑용노조위원장은 그러나 노사가 자율로 협상을 타결하게돼 무척 다행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부의 간섭이 있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었다.회사측도 막바지 협상과정에서 이같은 점을 들어 어려움을 호소했다.협상타결을 위해 이런 부분은 노조측이 양보를 많이 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노조측이 수용한 것인가. ▲회사측의 어려운 입장때문에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짓기 위해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그대신 임금관련 부분에서 파업으로 조업을 하지못해 받지 못한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동안 파업과정 등에서 조합원들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반발이 있기도 했는데. ▲많은 조합원들 가운데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조합원들과 마찬가지로 집행부도 사태의 악화는 원하지 않는다는게 기본 입장이다.따라서 자율협상에 의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북·미합의 이후의 남북관계/길정우(기고)

    8월 12일 제네바에서 발표된 북·미 3단계회담의 합의문은 지난 1년반 이상 북한 핵문제와 씨름해 온 우리에게 잔잔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충격이 북·미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든가,북한 핵개발의 과거규명이 소홀히 되었다는 일부 부정적 평가속에 파묻혀 합의의 긍정적 의미가 퇴색되는 결과로 표출 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금번 북·미회담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정권의 대외정책방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아울러 지난 오뉴월 대북제재 논의 과정에서 북·미 양국 모두가 제재모면의 필요성을 절감한 이후 회담에 임한만큼,가시적인 합의가 도출 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시작되었다.따라서 회담결과는 합의 자체보다는 합의 내용의 포괄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 해야 한다.즉 핵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일괄타결 주장과 미국의 포괄협상 접근방식이 접점을 찾아 이루어 낸 금번 합의는 실질적 의미에서 북·미간 포괄적 정치협상의 시발로서 기록될 것이다.아울러 향후 북·미관계개선 역시 금번 합의의 이행과정에서 북한과 미국 자체내의 문제로 인하여 우여곡절을 겪게는 되겠지만 관계개선의 방향은 일단 정해져 있다고 하겠다. 북·미간의 이같은 합의가 남북관계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북한 핵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사로 대두되기 이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북·미 국교정상화를 전제로 한 양국관계의 개선은 한·미 동맹관계의 틀 속에서 북한을 인식해 오던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김일성사후 대북정책을 불가피하게 재점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 논의의 새로운 국면도래를 예고 하는 북·미회담은 남북관계의 미래와 관련,몇가지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첫째,경수로와 대체에너지 지원을 담보로 한 북한 핵개발의 동결은 과거 핵개발에 대한 규명문제를 여전히 남겨놓고 있다.이 문제와 관련,한·미간의 미묘한 입장차이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간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문제는 상호사찰 논의 및 실시와 관련,남북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상당기간 남게 될 것이다. 둘째,대북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지원과 관련,한국의 상당한 참여가 예상되는 바,기왕에 한국 정부가 추진해온 핵­경협 연계정책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이는 미국이 제네바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무역 및 투자규제완화를 약속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셋째,경수로 지원이 핵문제로 인해 출발된 것이지만 성격자체는 다분히 경제적 차원의 문제인바,계획의 구체화 과정에서 남북한 전문가 집단의 인적교류가 확대 될 것이다.아울러 재정지원 논의를 위한 다자간 협의에서의 남북간 접촉 또한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포괄적 합의를 통해 정치·안보 및 경제적 분야에서 부분적 실익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미국과의 지속적 대화를 보장받음으로써 한국과의 실질적 대화에는 여전히 성의를 보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북·미간 합의사항을 구체화 하고 나아가 9월말 후속회담에서 논의 될 가능성이 있는 평화체제 전환,팀스피리트훈련 중단 등의 사안과 관련,한국의 입장을무시하고는 북한이 바라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 될 것을 감안할 때,북한의 의도와 상관없이 남북간 대화의 계기는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일성사후 대북정책을 재조정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서도 강조된바,북한이 안정속에서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온다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대북 경수로 지원도 민족의 복리를 위한 「민족발전공동계획」의 일환으로 인식 하고 있는 한국 정부가 북·미간 제네바 합의사항에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근거는 많다. 핵문제가 대두된 이후 정부와 국민을 당혹시키고,여론을 분열시켜온 지난날의 논란이 결국은 핵위협 자체가 갖고있는 안보적 심각성 때문만이 아니라,우리의 북한에 대한 인식과 대북정책 방향의 미정립에 기초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북·미간 합의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혼란과 혼돈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차분히 방향성 있는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북한이 내부혼란을 피하고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오도록 유도하며,또 이를 지원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평화적 통일달성을 위한 합리적 선택임에 회의를 갖지 않도록 하자.
  • 현대중 「노­노갈등」 심화/대의원 등 1천1백명

    ◎“장기파업 반대… 탈퇴 불사”/사측선 “직장폐쇄·파업 동시철회” 철회 【울산=이용호기자】 파업 53일째인 울산 현대중공업사태는 노조내 일부 대의원과 조합원들의 장기파업에 대한 반대의견 표출이 잇따르고 있어 노·노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반장협의회원 8백69명은 15일 『노조집행부가 명분을 찾는 투쟁에 너무 많은 힘과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실익을 위한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조합탈퇴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반장협의회대표 장헌중씨(50)는 이날 하오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조는 대의원대회를 열어 무기명 비밀투표로 현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할것 ▲회사는 조합원의 실익에 대한 새로운 안을 제시할 것등 4개항을 노사 양측에 제의했다. 또 중장비사업본부 노조원 7백70여명중 3백2명도 이날 상오 「현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집행부의 무모한 파업에 더 이상 동참할수 없다』며 『임금손실을 보전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김정국사장(54)은 이날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측에 『노·사가 동시에 정상조업을 선언하자』고 제의했다.김사장은 『조합원 개개인의 임금손실을 최소화하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기위해 노사가 동시에 파업과 직장폐쇄를 철회해 정상조업하면서 미타결 임·단협조항은 협상을 통해 마무리짓자』고 말하고 『그러나 무노동무임금 원칙과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노조측은 일단 『회사의 직장폐쇄가 우선 철회되지 않는한 협상할수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하오 긴급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회사제안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