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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안국주의」 한·중·일에 모두 적용/「어업협정 개정」정부 입장

    ◎중국측 수용해야 우리 어획 손실 없어/「일 어장 확대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 한국과 일본정부가 20일 2백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선포방침을 공식천명함에 따라 양국간 관심의 초점은 어업협정의 개정문제로 넘어가고 있다. EEZ선포와 어업협정개정이 직접 연계돼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그러나 어업문제는 EEZ를 선포함으로써 얻게되는 나머지 권리,즉 해수·해풍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인공섬·구조물 설치,해양과학조사 관할권 등에 비해 가장 직접적이고 규모있는 이익을 안겨주기 때문에 새로운 해양질서 구축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이 되는 것이다.또 어업협정은 어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EEZ 경계선 획정과는 별개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우리정부와의 어업협정 개정은 가급적 속전속결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일본측 주장의 핵심은 현행 한·일어업협정의 수역관할 원칙을 기국주의에서 연안국주의로 전환하자는 것이다.65년 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될 당시에는 일본측의 어선이 우리수역에서 불법조업하는 일이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많았다. 따라서 일본은 우리가 연안국주의를 주장하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기국주의를 고집했다.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측 어선이 일본수역내에서 조업하는 일이 잦아지자 일본 어업단체들이 일본정부에 어업협정 개정을 강력히 요구하게 된 것이다.EEZ선포의 근거인 국제해양법도 연안국의 관할권을 확대하는 연안국주의의 원칙을 인정하기 때문에 일본측의 주장은 타당성도 갖추고 있다. 정부는 일본이 EEZ선포로 노리는 실익도 독도의 영유권을 차지하려는 것보다는 어업분야의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고 분석한다.독도영유권 문제를 제기,한국 정부와 여론을 흔들어본 뒤 슬쩍 꼬리를 빼면서 어업협정 개정쪽으로 유도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정부도 일본측의 이런정도 수는 이미 읽고 있다.정부는 기본적으로 일본측이 제시하는 한·일어업협정의 개정 필요성,연안국주의 채택의 국제적 방향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우리가 어업협정개정에 앞서 서두를 이유는 없으며 현재 우리 어민이 북해도 어장등일본 수역에서 누리고 있는 조업권은 충분히 보호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이와함께 우리해역에서 불법조업하고 있는 중국어선의 문제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따라서 정부는 일본측에 한·일어업협정의 개정은 양자간 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한 3자간의 문제로 해결돼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말하자면 한·일간의 어업협정 개정문제를 한·중간의 어업협정 체결과 연계시키는 전략이다.현재 일본과 중국이 맺고 있는 어업협정도 기국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일본이 중국과의 어업협정을 연안국주의로 돌리면 우리도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중국이 일본과의 어업협정을 연안국주의로 돌리면 우리와 체결하게 될 한·중어업협정도 연안국주의를 채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 주변수역 전체에 연안국주의가 채택되면 일본수역에서의 조업이 감소하게 되지만 중국의 불법적인 우리수역 침해가 줄어들게 돼 전반적인 손익계산이 최소한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계산이다.
  • 일의 독도넘보기에 신속 대응/정부 EEZ선포 결정­배경과 전망

    ◎EEZ에 넣으려는 일측 계산 읽어/어업협정 이슈화대비 다각방안 강구 한·일 양국이 20일 2백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선포방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한반도 주변수역에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협상이 본격화 됐다.이와 관련,독도 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신경전이 첨예해지질 것 같다. 정부는 우리가 독도를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고 현재의 한·일어업협정으로도 우리가 손해볼게 없다는 판단 아래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일단 일본측의 움직임이 빨라짐에 따라 우리의 대응행보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향후 일정◁ 정부는 EEZ선포방침에 따라 곧 「배타적경제수역에 관한 법」(가칭)을 제정,공포하게 된다.배타적경제수역법에는 ▲한반도 주변에 2백해리 EEZ를 선포하며 ▲다른나라와 중첩되는 수역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경계를 획정한다는 정도의 원론적인 내용이 담기게 된다.정부는 가급적 입법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지만,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4월총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법이 공포되면 주변국과의 EEZ 경계선등 구체적인관할권 행사의 내용이 담긴 시행령이 마련돼야 한다.바로 이 단계에서 일본·중국등 관련국과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다.독도를 우리측 EEZ수역에 포함시키는 문제도 이 단계에서 본격 거론되게 된다.협상은 난항이 예상되며 타결까지 최소한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독도문제◁ 한·일 양국은 이날 독도 영유권에 대한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따라서 EEZ경계선 획정을 위한 협상이 본격화되면 독도영유권 분쟁을 피해갈 수 없다.정부는 독도가 국제법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영토라는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에,우리 EEZ내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정부는 일단 독도가 국제해양법에서는 무인도로 규정돼 EEZ 획정의 기선(기준선)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울릉도를 기선을 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는 일본정부도 국제법에 따라 독도가 기선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오키도를 기선으로 삼는 것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울릉도와 독도는 49해리,독도와 오키도의 거리는 96해리로,울릉도와 오키도가 기선이 되면 독도가 우리 EEZ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본이 독도를 EEZ의 기선으로 삼겠다고 나올 경우 우리측도 독도기선을 발표하게 될 것이고,이에 따라 협상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EZ대책◁ EEZ의 첫 쟁점은 독도 영유권 문제였지만 앞으로는 한·일간의 어업협정개정도 주요 이슈화될 전망이다.일본정부는 EEZ의 정신에 따라 한·일어업협정의 기국주의 원칙을 연안국주의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정부도 중국과 체결할 한·중어업협정에서도 연안국주의를 채택할 방침이어서 장기적으로는 한·일어업협정도 연안국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그럴 경우 현재 일본의 북해도 주변등에서 조업중인 우리 어민이 큰 피해를 입게된다.정부 관계자는 『한일어업협정은 EEZ에 대한 특별법적 성격이므로 양국이 EEZ를 선포하더라도 일단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EEZ가 선포된 뒤에도 일본 어장에 대한 우리 어민의 쿼터를 부여하거나 계절·장소를 제한한 조어권 인정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다.정부는 또 우리의 해양관할권 적용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해양경비력 증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일 EEZ 방침 발표 저변/영토문제와 분리… 실익 겨냥/독도 영유권 간접 주장/「어업협정」 개정 우위 노려 일본 정부가 20일 배타적 경제수역의 전면설정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한·일 양국은 독도의 영유권문제와 어업협정을 둘러싸고 상당 기간동안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독도 영유권문제의 경우 지난주 김태지 주일대사와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행언)외상은 EEZ문제와 영토문제를 분리시키자는데 합의했다.한국은 영토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협의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고 일본은 한·일양국의 관계를 고려,분리 대응해도 충분하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20일 일본 정부는 독도를 자국령으로 간주해 EEZ를 설정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이럴 경우 한국도 독도를 기선으로 동쪽으로 선을 긋게 되면 한일양국은 EEZ설정 협의와 함께 독도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어야돼 마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영토문제와 함께 EEZ는 경제적 이해와도 직결되고 있다.일본은 지난77년 어업수역을 설정하면서 한국·중국 등과의 마찰을 고려,독도부근 해상으로부터 대만 동쪽 해역까지는 설정을 보류하고 한·중 양국 어선에 대해서는 어업수역내에서 어로행위를 허용해 왔다. 물론 일본 선박에 대해 한국도 제주도 부근 해역 등에서의 조업을 허용해 왔다. 그러나 일본 어민들은 한국 어선들이 저인망으로 싹쓸이 조업을 행해 자원을 고갈시킬 뿐 아니라 어망을 망가뜨리는 등 피해가 크다고 「비원」을 호소해 왔다.2백해리 안에서의 한국 어선 규제는 일본 어민들의 「비원」이다.65년 맺은 어업협정을 개정,일본 어업수역에 들어온 한국어선을 일본이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은 65년 어업협정 체결당시 어선의 기능이 우수한 일본측이 기선주의를 주장했던 것으로 이제 한국어선들의 기능이 향상돼 피해가 있다고 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한국입장에서도 일본과는 기선주의를 주장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일본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따라서 안팎 곱사등이와 같은 난처한 입장이다.또 대부분 어업수역에서는 주권국가가 규제를 행하고 있는 국제적 조류에도 맞지 않는다.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어업협정의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있다. 여하튼 양국의 교섭을 맡고 있는 외무부와 외무성은 각각 영토분쟁을 피하면서 EEZ설정을 협의하려 하고 있다.한국은 독도를 해양법조약상 바위로 규정,울릉도를 기선으로 삼아도 독도는 우리 관할하에 들어온다는 계산이 있는 반면 일본은 실효적으로 독도를 관할할 방법이 없기때문이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도 20일 『영토문제를 어떻게 분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정부는 각각 전면설정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제시했다.양국정부가 원칙을 내세움으로써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그러나 유엔해양법조약은 영토문제를 유리하게 해결하기 위한 근거가 아닐 뿐만 아니라 기존 조업실적을 인정한다는 기본자세를 포함하고 있다.또 영토분쟁으로 인한 기존 양국관계의 손상,어민들의 피해 등을 감안해 양국은 타협점을 찾아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브라질 현지업체 「수입차 관세 감면」/정부 “피해 최소화” 고민

    ◎WTO 제소 등 강공에 어려움/미·일등과 공동대응도 불투명 브라질이 지난 연말 완성차를 수입하는 현지 자동차 생산업체에 대해 관세의 50%를 감면해 주기로 하는 내용의 「자동차산업 투자유인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국내업계가 큰 타격을 받게 됐으나 정부가 묘책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 재경원과 통산부 및 외무부 등 3개 부처 실무 국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이렇다할 대안은 찾아내지 못했다.브라질에 진출해있는 미국 등 타국과의 가격경쟁력 차이로 우리업계의 브라질 시장 진출이 어렵게 된 점을 중시,세계무역기구(WTO)가 브라질의 조치에 대해 의무면제를 부여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만 정리했을 뿐이다. 정부는 따라서 브라질이 WTO에 의무면제(웨이버)를 공식 신청할 경우에 대비,관련 국과 공동대응한다는 입장이나 효과는 미지수다.일본의 경우 현지 생산력이 미흡하기 때문에 우리와 입장이 비슷하나 포드나 GM,VW,피아트 등의 업체가 진출해 있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은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거나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브라질도 이런 상황을 간파,미국 및 EU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현재 막후 협상을 펴고 있다.WTO에 예외인정을 공식 신청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인 셈이다. 정부는 따라서 브라질과의 비공식 양자협의를 통해 자동차 이외의 부문까지 포함,보상을 얻어내는 방안도 함께 모색중이나 간단치 않다.만약 WTO에서 브라질의 조치가 이유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경우 실익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브라질을 섣불리 WTO에 제소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차원의 얘기다.브라질의 조치가 금지보조금에 해당되는 등 WTO협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보고있으나 속앓이만 할 뿐이다. 이와 관련,재경원 관계자는 『브라질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연간 2천5백대 정도를 수출하는 미국의 경우 업계가 통상현안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우리는 브라질에 4만대 가량을 수출하는데도 업계의 움직임이 미온적인 것은 대조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 한적의 「임시 수용소 계획」 안팎

    ◎탈북사태 “바라진 않지만 대비는 해 두자”/정부선 북 자극 우려… 민간차원 준비/「귀순자 보호」 등 관련법 손질 시급 최근 잠비아 주재 북한외교관 현성일씨를 비롯해 귀순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 탈북자 수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6일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제안을 내놓았다.민주평통자문회의가 이날 개최한 통일문제토론회에서 이병웅한적사무총장이 『한적이 대량 탈북자 발생시 한강 이북의 초·중학교 시설 2백70개를 임시수용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실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방안에 대해 한적측은 『정부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아이디어차원』이라고 스스로 의미를 평가절하했다.정부측도 『민간기구인 한적 차원에서 탈북자가 급증할 경우에 대비한 자체 구호대책일 뿐 정부 방침과는 무관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같은 자세의 저변에는 북한당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깔려 있다.교류협력의 확대를 통해 점진적인 평화통일을 이룩한다는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표방하는 정부로선 자칫 흡수통일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 자체가 아무런 실익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측의 「의지」와 관계없이 북한이 개혁·개방이라는 세계사의 대세에서 낙오,스스로 붕괴하는 사태를 전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 경우 그 단초는 대규모 탈북사태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정부 차원을 넘어선 범국가적 수준의 사전 대책수립이 불가피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한적측이 밝힌 탈북자 수용대책도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바로 그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수순일 수 있다. 과거 서독측도 베를린과 기센 두곳의 국경부근 도시에 긴급수용소를 설치한 사례가 있다.이 수용소에서 2∼7일간 머무르는 동안 간단한 정착안내를 받아 서독내 11개주로 분산 배치됐던 것이다. 물론 현재 북한체제가 당장 붕괴할 정도의 위기상황이 아니라는 게 정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이후 탈북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사실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귀순북한동포보호법」등 관련 법제도를현실에 맞게 고쳐야 된다는 지적이 많다. 93년에 제정된 이 법의 적용대상자는 현재 70명 정도이나 앞으로 귀순자가 급증할 경우 당장 재정부담 문제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북 해외공관 4중고 직면/국제전략연구소가 분석한 최근의 실태

    ◎망명 신드롬·운영 자금난·주재국 마찰·요원간갈등/외교관 등 망명 잇따르자 “비상”… 특단조치 강구/공관 운영경비도 크게 모자라 5년새 27곳 폐쇄/요원들간 폭력·폭언 난무… 상호감시 등으로 불신 고조 잠비아 주재 외교관 부부와 공직원 망명으로 북한 외교부에 바상이 걸렷을 게 분명하다. 현성일씨의 망명에 대해 북한은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북한 외교부는 해외공관 운영과 관련,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을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외교관망명으로 지난 91년 콩고주재 외교관 고명환씨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다 현씨외에 현씨 부인 및 공작원의 집단탈출은 북한 해외공관이 안고 있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문제에서 야기된 것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해외에 주재하는 북한 공관은 이들의 망명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연쇄 망명신드롬, 공관 운영에 필요한 외화난, 밀수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주재국과의 마찰, 공관내 요원들의 불협화음 등 4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외교부 수뇌가 문책당할 가능성이 많으며 외교부 진용도 바뀔 공산이 큰 것으로 북한문제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망명 신드롬◁ 북한 당국은 현씨일행 망명이전에도 상호감시는 물론 근무자들이 공관밖으로 나갈 때 단체행동을 하게 하는등 집안단속을 해왔으나 이번 망명사태를 계기로 감시와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언제 어디서 제3,제4의 망명자가 나타날 지 모르기 때문이다.우리 외무부가 외교관을 포함한 북한 특권층의 연쇄 망명에 대비,모종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해외공관은 이러한 망명신드롬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왜냐하면 아무리 폐쇄적인 북한 외교관 사회라 하더라도 현씨 일행의 망명은 물론 지난 94년의 강성산총리 사위 강명도씨의 탈북,지난해 12월 대성총국 유럽지사장인 최세웅 부부의 탈출등 특권층의 잇따른 망명사실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이고 이 영향으로 망명이 잇따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외교관을 포함한 북한 특권층의 망명과귀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한 상층부가 체제에 대한 불안및 회의·경제난등의 이유로 심하게 동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체제의 통제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운영 외화난◁ 북한이 어느정도 심각한 외화난에 처해 있는 지는 북한의 해외공관 운영 실태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북한은 공관을 운영할 외화가 크게 부족해 지난 91년부터 해외공관을 잇따라 폐쇄했다.91년 노르웨이와 몰타주재 공관등 9곳의 문을 닫은 데 이어 92년 3곳,93년 2곳,94년 1곳을 폐쇄했으며 지난해에는 무려 12곳을 없앴다.이처럼 공관이 줄줄이 폐쇄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화부족에 따른 공관운영경비의 조달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현재 1백34개국과 수교하고 있는 북한의 상주대사관·영사관·대표부등 해외공관수는 64개소로 지난 5년동안 무려 27곳이 줄었다.올해도 아프리카와 동구권등 실익이 비교적 적은 지역을 대상으로 6∼8곳의 공관이 문을 닫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우리의 수교국이 1백82개국가,상주 공관이 1백41개소에 이르고 있는 것과는 좋은 대조가 된다. 북한의 해외공관 예산은 형편없이 적다.그래서 북한 정부는 공관운영비를 자체조달하도록 채근하고 있으며 공관은 운영비가 턱없이 모자라 만찬등 일상적인 의전행사마저 거의 중단한 상태이다.현씨가 주재했던 잠비아의 경우 공관운영자금 지원이 6개월째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등 근무요원들의 월급도 보잘 것 없다.대사 4백달러,참사관 3백달러,1등서기관 2백80달러,3등서기관은 2백5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그나마도 제대로 쓰지 못한다고 한다.해외근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본국의 요원들에게 선물상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공관원들은 먹고 입는 것 해결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또 본국정부의 공관운영비 자체조달 지침에 따라 외교활동은 뒷전에 밀어놓고 밀수등으로 돈벌이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이들의 불만은 대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재국 마찰◁ 캄보디아등 일부 친북성향의 국가들을 제외하고 북한과 주재국과의 관계는 대부분 좋지 않은 편이다.북한이 외화벌이를위해 밀수를 하거나 마약을 대량으로 유입하는가 하면 달러를 위조하다가 적발당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지난 94년 10월 이집트의 카이로공항당국은 북한 대사관에서 외교파우치를 이용,밀반입하려던 비디오세트·비디오카메라·무선전화기등을 압수했다.이집트 외무부는 북한 대사관에 대해 강한 경고를 했으며 이로 인해 양국관계가 매우 불편해진 상태다.또 93년엔 네팔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이 은괴등을 밀수하다 발각됐으며 지난해 요르단 세관은 북한이 외교관 차량을 이용,담배를 몰래 들여오는 것을 적발한 일도 있다.잠비아에서는 코뿔소뿔과 상아를 밀매하다 걸리기도 했다.이뿐 아니다.필로폰등 마약류도 대사관을 통해 밀반입하기 때문에 북한 대사관이 있는 나라에서는 북한 외교관들의 짐이나 외교파우치에 대해서는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특히 몇년전 마카오에서는 달러를 위조하다 적발돼 큰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이런 불법적이고 불미스러운 일들로 주재국과 잦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요원간 갈등◁ 다른 나라의 공관과 달리 북한공관원들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내부적으로 많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공관원들 상호간에 폭력과 폭언이 난무하고 상호감시·소환 및 강제송환등으로 불신과 갈등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는 것.지난달 16일 귀순한 현씨의 부인 최수봉여인의 직접적인 망명동기가 대사인 김응상의 폭력 때문이었고 공작원이었던 차성근씨의 경우는 강제송환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귀순 고영환씨가 말하는 공관 생활/“사상적동요 원천봉쇄” TV는 봉인/외부활동땐 2∼3명 단체행동 필수 『북한에서 외교관은 1등 신랑감으로 꼽힙니다.그래서 「평양처녀들은 외교관이라면 애꾸눈이나 절름발이라도 좋아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평양 아가씨들이 외교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세가지.출신성분이나 가정환경,자라온 성장과정 등이 깨끗하여 출세가 보장돼 있고,엄격한 신체검사를 거치므로 건강도 안심할 수 있으며,달러를 만질 수 있는데다 아파트배정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평균 50대 1의좁은 문을 뚫고 외교관이 되기도 어렵지만 외국에 나가기도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또 외국에 나간다해도 생활이 편해지거나 살림에 여유가 생기는 것도 아니구요.명색이 외교관인데 탈출을 막기 위해 여권을 단체로 보관하질 않나 사상적 동요를 막는다는 구실로 대사용외 TV는 모조리 봉인,주재국 TV시청도 맘대로 못합니다』 지난 91년 망명전까지 콩고주재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했던 고씨가 전하는 외교관에 대한 단속은 그에 그치지 않는다.외출할 때마다 외출기록부에 등록,대사의 결재를 받아야 하고 외부활동때도 2∼3명이 단체행동을 해야 하며 심지어는 외교관 및 외교관 가족이 부를 노래,불러서는 안될 노래까지 지정된다는 것.『바깥 세상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 외에 빠져나가기 힘든 새장에 갇혀 사는 신세는 외교관이라 해서 다를게 없다』는게 고씨의 말이다.
  • 집단민원 “암초”에 전력기반 위기/영광원전 건설허가 취소 파장

    ◎“실익 없고 땅값만 하락” 주민 거센 반대/건설 예정지 경제 유인책 마련 등 시급 전남 영광군의 영광 원전 5·6호기 건축허가 취소의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군이 건축허가를 번복한 것은 법적으로 하자가 있어서가 아니라 집단민원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가뜩이나 어려운 원전 입지 확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정부가 법적대응과 함께 상급기관인 전남도의 직권에 의한 처분취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광 5·6호기 원전은 각각 발전용량이 1백만㎾인 대형 전원사업으로 5호기는 2001년,6호기는 2002년에 완공 예정으로 있다.우리나라의 수력발전은 이미 한계에 이르러 원전과 화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통상산업부의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10년까지 1백22기의 발전소를 건설,5천7백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으로 돼 있다.이 가운데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16%인 9백20만㎾나 된다.또 지난해 발전량의 27%를 원전에 의존하고있다.원전건설이 불가능해질 경우 제한송전 등의 극단적인 조치가 불가피해지게 되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는 입지가 그리 많지 않다.원전은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암반지역으로 인구밀집지역에서 5㎞이상 떨어져야 하고 풍부한 냉각수 확보가 가능한 곳에만 지을 수 있다.또 안보차원에서 미사일의 직격탄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준에 맞춰 원전부지로 고시된 곳은 경북 전남 강원도 등 9곳이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가 어려운 요인은 크게 안전성과 경제성 두가지로 나뉜다.이 가운데 가장 큰 장애요인은 방사능 유출,온배수 처리 등 안전성보다는 원자력 발전소건설이 주민들에게 별다른 실익을 주지 않는 경제적인 측면 때문이다.발전소를 건설해봐야 고용창출 효과는 얼마되지 않고 지가하락 등 현지주민들은 손해를 보게 돼 반대를 하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지방자치라는 복병을 만나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지게 됐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민선단체장은 집단민원에 굴복할수 밖에 없게 돼 있다.군이 공문을 통해 『주민 및 환경단체 회원들의 시위와 농성 등 집단민원으로 군정을 수행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건설허가를 취소한다』고 말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수급계획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기위해 처분취소를 위한 다양한 대응외에 원전 건설 입지지역에 대한 경제적 유인효과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재도 전원개발법 등에 의해 여러가지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만 별도의 재원을 염출,획기적인 처방책을 제시해야 원전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대형 기간사업에 대한 업무협조 등 광역행정조정장치가 마련돼야 제2·제3의 영광군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 재벌총수 구형량“뇌물규모에 비례”/「노씨 비자금」구형공판 언저리

    ◎여론 악화 우려 공방자제… 재판 신속 진행/비자금 실명화·법정 전력자엔 「높은 형량」 검찰이 29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3차 공판에서 피고인 가운데 노씨를 제외한 기업인 9명과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 등 14명에 대해 뇌물공여 등 혐의로 징역1년∼10년을 구형함으로써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당초 이 사건 공판은 뇌물죄 성립 여부를 둘러싸고 지리한 법정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노씨와 재벌 총수들의 변호인들이 공방을 자제,세번째 공판에서 결심에까지 이르게 됐다. 노씨 등 피고인측이 이처럼 자제한 것은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이더라도 여론만 나빠지고 자신들의 이미지만 추락할 뿐,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이 사건 재판장인 김영일부장판사가 가급적 법적 공판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도 작용했다.김부장판사는 이날도 직접 신문을 통해 검사 못지 않게 노씨 등의 범죄사실을 꼬치꼬치 캐물어 피고인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재벌총수의 변호인들은 이날 증인으로 나온 소병해삼성생명부회장 등 3명에 대해서도 총수들이 직접 돈을 건넨 것이 아니라 실무자급에서 건넸다는 답변을 끌어냈을 뿐 뇌물죄 성립 여부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았다. 반면 검찰은 이날 논고문과 보충신문 등을 통해 노씨와 재벌총수들이 주고 받은 돈이 뇌물임을 거듭 강조했다.재벌측 피고인들은 2차 공판 등에서 인사치레 또는 국사에 보태쓰라는 뜻의 성금이라고 변명했지만,대통령의 권한 또는 영향력 행사에 대한 대가라는 취지가 명시적 또는 묵시적으로 전달되면서 금품을 주고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검찰은 『기업을 하는 사람이 돈이 남아 그렇게 많은 돈을 갖다 줄리가 있겠습니까.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소문만 나면 관련 부처에서 알아서 모시기 때문입니다』라고 진술한 한 피고인의 고백이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재벌 기업 총수들에 대한 구형량은 대체로 뇌물로 인정된 액수와 비례했다.이 가운데 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최원석동아그룹회장은 노씨 비자금을 실명화해 주었거나동화은행사건과 수서사건으로 이미 한차례씩 법정에 섰던 전력 때문에 다른 기업인보다 무거운 4년씩을 구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 태도도 양형에 반영됐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잘못을 반성하면서 개전의 정을 보인 기업인들에게 낮은 형이 구형됐다.상대적으로 낮은 형이 구형된 이준용대림그룹회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전청와대경호실장 이현우피고인에게는 뇌물을 알선한 이외에 6억1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적용돼 피고인 가운데 최고형인 징역 10년에 추징금 6억1천만원이 구형됐다. 이들에 대한 1심형량은 다음 공판에서 확정된다.그러나 구속기소된 이현우씨와 뇌물 수수를 알선한 1∼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전망이다.노씨와 이현우씨를 제외하고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은 사실로도 짐작되듯 특히 재벌총수들에는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도 등의 사유가 참작될 것으로 보인다.재벌기업 총수 모두에게 뇌물공여의 법정 최고형인 징역 5년에 못미치는 형이 구형된 것도 사법부의판단을 예단케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선고공판은 12·12 및 5·18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이 마무리 될 때까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노씨를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에 대해서만 미리 형을 선고하면 노씨 공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 대금업법 사실상 백지화/재경원 관계자

    ◎“사채시장 위축… 양성화 실익없어” 정부가 사채시장 양성화를 위해 검토해 온 대금업법 제정이 사실상 백지화 됐다. 재정경제원의 한 관계자는 27일 『대금업은 올해 주요 관심사로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지하경제 비중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사채시장의 엄청난 혼란을 초래하면서까지 대금업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장기연구과제로 넘겼다』고 말했다.이는 대금업 도입이 사실상 백지화 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원은 금융실명제로 잠복한 사채자금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급전을 필요로 하는 서민과 영세기업들의 금융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그동안 대금업법 제정문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구체적인 시행방안과 시행에 따른 순기능과 역기능을 저울질 해왔다.정부가 검토한 대금업 시행방안은 사채업을 등록제로 하되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사채자금을 양성화하고,대금업자에게는 대출업무만 허용하고 금리는 이자제한법 상한선인 연 25%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허용하겠다는구상이었다. 그러나 자금출처 조사 면제가 오히려 편법 상속·증여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반론과,사채 양성화의 실효성 등에 대한 의문에 제기돼 일단 대금업법 제정을 백지화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호신용금고의 여신금지업종 완화 및 팩토링금융 활성화,금년부터 실시된 할부금융 등 제도금융권의 개선을 통해 영세기업과 서민들의 자금난을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총통화(M2)의 27∼28% 수준에 달했던 지하경제 비중은 금융실명제 실시 등을 계기로 현재 7% 정도로 떨어지는 등 계속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 「특별법 위헌 심판」 제청이후 수사 전망

    ◎검찰 「12·12」 사법처리 궤도 수정 불가피/관련자 기소 헌재결정 이후로 늦춰져/5·18 사건은 재판 일정에 큰 차질 없어 법원이 5·18특별법에 대해 「내란과는 달리 군사반란은 국가의 존립과 안전등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정면으로 유린한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위헌심판을 제청함으로써 사법 처리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헌법재판소가 특별법의 위헌여부를 최종결정할 때까지 검찰이 12·12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단행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물론 법원이 장세동씨등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를 보류하고 위헌심판을 제청하기는 했으나 검찰은 12·12관련 피고소·고발인 38명 가운데 5·18과 중복되지 않은 나머지 20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공판을 청구할 수는 있다.그런데도 검찰이 헌재결정 이후로 기소 시점을 미루게 된 배경에는 독자적 의견만을 내세워 이들을 기소할 경우 법원이 김문관판사의 결정에 준해 관련자들의 위헌법률심판제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5·18사건과 관련해서도오는 22일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과 이학봉·황영시·유학성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이희성전계엄사령관등 3∼4명만을 불구속 기소키로 하는등 사법처리의 범위를 대폭 줄였다 이는 5·18 사건의 수뇌부를 제외하고는 공수부대 여단장 등 현장지휘관들이 내란죄의 구성요건인 「국헌을 문란케 할 목적」으로 유혈 진압에 가담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위헌제청으로 향후 재판일정 등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5·18사건 재판이 연기되거나 공전될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담당재판부인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부장판사)가 12·12 및 5·18사건을 심리하기에 앞서 전·노씨 비자금사건을 종결한다는 방침을 세운데다 현재 노씨 재판이 예상보다 가열돼 결심공판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또 전씨측이 5·18의 공소시효를 비상계엄해제일인 81년 1월24일이라고 본 법원의 결정에 불복,헌법소원을 내기로 방침을 굳힘에 따라 특별법의 위헌문제와 관련해서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법원이 위헌심판을 제청한 경우와는 달리 신청인들이 위헌신청 기각결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면 재판은 헌재결정과는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씨측의 5·18관련 위헌신청을 받아들여 위헌제청을 하더라도 「긴급한 사정이 있을 때는 헌재결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심리를 진행할 수 있다」고 헌법재판소법에 규정돼 있어 재판부의 의지 여하에 따라 신축적으로 재판일정을 조정할 수도 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18일 전씨가 낸 12·12사건 위헌신청에 대해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할지 적극적으로 헌재에 위헌을 제청해야 할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밝혀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그러나 지난 18일 같은 사안에 대해 위헌심판이 제청된 상태이고 이 사건에 대한 전씨의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 위헌제청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 선거구 협상 여 「8만2천∼32만8천」 제시 유력

    ◎내부적으로 4개안 마련 「총선득실」 검토/“예외지역 최소화” 당초 목표 관철 주력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의 막판 신경전이 뜨겁다. 신한국당은 여야 합의에 무게를 두고 신축적으로 임할 뜻을 내비쳤던 전날과 달리 19일 다시 『하한선 9만1천명,상한선 36만4천명의 당론에 변화가 없다』는 「당론」을 표명했다. 서정화원내총무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야당의 주장을 분석하고 있으나 우리 당안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서총무는 특히 『특례조항이 문제』라고 강조했다.7만5천∼30만명에 접근하고 있는 야3당안을 받아들일 경우 부산 해운대·기장,강서·북구,인천 강화·서구,전남 목포·신안 등 4곳은 「시·군·구의 일부를 다른 선거구에 떼어 붙일 수 없다」는 선거법 원칙을 어기게 되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이같은 원칙론 회귀는 야당측과의 협상을 재개하면서 양보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한국당은 내부적으로 하한선을 8만5천,8만2천,8만,7만5천명으로 하는 복수안을 마련,총선에서의 득실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9만1천명이라는 기존안의 고수가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구수를 되도록이면 줄이고 그만큼 전국구수를 확대한다」는 여권의 의지에 비교적 가장 근접한 차선책은 8만5천명이다.이때는 24개 선거구가 통·폐합대상이고 14∼15개의 지역구수가 줄어든다. 그러나 8만∼8만5천명선에 해당하는 선거구는 호남 2곳,충청 2곳,경남 1곳이다.텃밭에서 의석수의 감소가 예상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반대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하한선을 8만2천명으로 설정하자는 제3의 안이 협상에서 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호남 2곳이 구제돼 국민회의측의 반대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또한 4대 1의 편차로 정해지는 상한선이 32만8천명이므로 예외인정대상 지역도 부산의 해운대·기장(36만4천) 강서·북구(7만3천,28만2천)로 국한할 수 있다는 논리다. 8만명을 하한선으로 하는 제4안을 따르면 조정대상은 19개,줄어드는 지역구는 11∼12개로 보고 있다. 그러나 7만5천명이라는 야당안보다 대상 지역이 3개밖에 많지 않아 실익이 별로 없다.따라서 7만5천∼30만명이라는 야당측 주장을 수용하면서도 특례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특례대상 4곳 가운데 인천 강화·서구는 중동구에 붙어있는 옹진을 강화로 붙여 해결하자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그러나 이는 「조정대상이 아닌 선거구는 현행을 유지한다」는 협상의 기본전제를 허무는 문제점이 있다. 목포·신안은 기준시점을 지난해 11월말이 아니라 3월2일 또는 6월30일로 잡으면 특례문제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신한국당측은 특히 인구기준을 지난해 선거구 획정 당시 기준인 3월2일로 잡으면 상한선을 30만명으로 하더라도 대도시 분구대상 지역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 지방 표밭 점검 현장/“반여 정서 달래기” TK 공략 전력투구­여/여 텃밭 부산서 “기선제압” 세과시 총력­야 여야지도부가 지방나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적진 텃밭 깊숙이 들어가기도 하고,아군 후방을 다지기도 한다.수도권 승리를 위한 원교근공전략이다. ▷신한국당◁ ○…총선을 위한 첫 공략지로 반여정서가 심화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을 선택했다.이 지역 맹주격인 김윤환대표위원은 이날 낮 대구 파크호텔에서 TK(경북)지역 무소속 도의원 11명의 입당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틀간의 기선잡기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장은 유돈우·장영철의원을 제외한 경북지역 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전원이 참석,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었다.대구지역 강재섭·이민헌의원과 김석원달성지구당위원장도 가세했다. 김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는 4월 총선은 대구·경북이 더이상 모래알처럼 흩어지지 않고 힘을 하나로 모아 우리의 권익을 되찾을 수 있느냐 하는 역사적인 대사』라고 강조했다.이어 『무엇이 진정 우리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는 길인가,어떤 정치세력이 진정으로 TK를 위해 일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뛰어달라』고 압도적 승리를 당부했다. 김대표는 이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까지도 보수세력을 대표한다고 자처하고 있다』면서 『중산층과 안정희구세력을 보호할 수 있는 정당은 이들 정파도 아니고 TK정당이 아니며,오직 신한국당』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대표는 이날 저녁 이 지역 상공인 및 유지와의 만찬에서 『총선에서 힘을 실어줄 때 전직대통령들도 구제할 수 있다』며 총선에서의 결속을 당부했다. 이틀째인 20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선산에도 들러 선산우체국 준공식,농협연수원 기공식,오상교육재단 이사회,장천노인정 기공식 등에 참석한다. ▷야권◁ ○…19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옆자리에는 정동영전MBC 앵커와 소설가 김진명씨가 앉았다.그옆에는 이성재변호사가 자리를 차지했다.보통 김상현지도위의장과 정대철부총재등 중진이 앉던 자리였다.초선의원은 생각지도 못할 만큼 당의 서열을 반영하는 자리다.때문에 이들의 배석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러나 거기에만 그친 게 아니다.20일 열리는 부산진갑등 4개 지구당 창당대회에서는 추미애부대변인을 포함해 이들 4명이 연사로 나선다.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원외인사가 지구당대회에서 지원연설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지금까지는 보통 부총재급이 연사를 도맡다시피 했다.김총재가 이들을 내세우는 것은 여권의 세대교체논리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서인 듯하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의 텃밭인 부산에서 지역정당이라는 멍에를 탈피하고 다양한 신진세력을 영입했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총선에서의 「물갈이」등 당내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한다.그러나 이날 일부 중진은 뜻밖이라며 그냥 웃기만 했다.과연 이들 신진세력의 활동이 어느 정도 먹힐지 자못 궁금하다. ○…민주당은 장을병대표와 제정구총장·이철총무·홍기훈총선기획단장·박계동의원·노무현전부총재등이 이날 대구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지방순회에 돌입했다. 이날 하오 대구에 도착한 당지도부는 금호호텔에서 이강철위원장(중구)등 대구·경북지역의 지구당위원장과 당원등 2백여명을 모아 놓고 15대총선전략을 설명하며 선전을 당부했다.당지도부는 특히 지역감정의 극복을 강도 높게 역설해 이 지역에서 일고 있는 「무당파」와 「자민련」바람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도 이날 부천 오정구지구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20일에는 김영삼대통령의 아성인 부산을 방문,지역정당의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본격행보에 나선다. 김총재는 특히 다음달 1일의 부산시지부 개편대회와 잇따른 부산지역 지구당개편대회에 빠짐없이 참석한다는 방침이어서 PK(부산·경남)공략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다만 의석확보보다는 서울과 수도권에서의 선전을 위해 전국정당의 모습을 보이려는 의도가 보다 강하다는 지적이다.
  • 「우리위성」 시대의 출범(사설)

    통신위성 무궁화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이로써 무궁화2호는 10년 6개월동안의 우주궤도 여행을 출발했다.착근지인 동경116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3만6천㎞상공에 진입하기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발사의 실패로 수명이 줄어들고 소유문제가 보험회사로 넘어간 무궁화 1호의 실망에 비하면 무궁화2호의 출발임무 완성이 대견하다. 무엇보다도 뒤늦게 위성전쟁에 뛰어든 우리가 가까스로나마 역내에 정지위성의 입지를 확보할수 있게 된 점이 다행스럽다.게다가 출발은 늦었지만 무궁화 위성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디지털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대표적 역할인 방송분야에서 고품위의 화질과 음질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이점도 잘된 일이다. 냉장고만한 위성 2개를 확보하는데 3천4백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된 것이 무궁화 계획이다.예산도 엄청나지만 이로써 우리는 땅과 바다,기껏해야 대기권 주변의 하늘까지를 최대의 사업 영역으로 생각했던 의식에서 벗어나 무한대의 우주까지를 영역으로 넓히는 발상의 전환을 할수 있게 되었다.또한 이 사업에서는 발사체에서 위성체에 이르는 각단계에서 국내의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체·대학들이 참여하여 유형 무형의 지적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이처럼 보유하고 보유하지 못한 차이가 막대한 위성경쟁의 터전에서 확실한 거점을 구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기원을 마련한 것이다.그렇기는 하지만 무궁화호의 발사성공은 어디까지나 하드웨어의 성공을 뜻한다.기껏 방송위성을 발사해놓고도 정작 그 소프트웨어에 속하는 위성방송의 일정조차 아직 혼미속에 있다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다.첨단 산업일수록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쪽의 부가가치가 산술급수와 기하급수 수준의 차이가 있음을 생각할때 더욱 그렇다. 위성발사 자체도 미국이 주도한 것이어서 그 실익을 충분히 차지할 수 없었다는 사실도 성에 안차는 일이다.이런 부수과제들이 보완되는 눈부신 활약이 후속되기를 기대한다.
  • 민주 「JP 맹공」 진짜이유 뭘까

    ◎「3김정국」 고착화 움직임에 위기감 표출/보수표 노린 「신한국 공격 전초전」 시각도 민주당이 8일 김종필자민련총재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기공동대표 등 참석자들은 JP(김총재)를 「군사쿠데타의 원조」「정보정치·부정부패·정경유착의 원조」「헌정질서 파괴범죄자」로 몰았다.나아가 그에게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권고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김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실을 찾아 『자숙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쿠데타를 미화하고 있다』고 거푸 비난하기까지 했다. 왜 민주당이 느닷없이 김총재를 난타하고 나섰을까.이규택대변인은 『김총재가 5·16을 혁명으로 미화하는 작태를 더이상 좌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공식적」이유를 댔다.우리 국민들을 들쥐에 비유한 위컴 주한 미군전사령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역시 그의 「죄목」이다.그러나 JP의 이런 말들은 새삼스레 나온 것이 아니다.그런데도 민주당이 이를 뒤늦게나마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데는 나름대로 답답한 사정이 있다. 우선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점차 「3김대결구도」로 흐르는 데 대한 위기감이 JP에 대한 공세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JP에게 선공을 가해 억지로라도 민주당과 자민련의 극한대립을 조성해야 당이 정국의 중심에서 벗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의 자구책인 셈이다. 나아가 JP를 「위장된 보수」로 몰아 그가 보수야권세력을 잠식하는 것을 막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실제로 민주당은 「중립지대」인 강원·경북지역에서의 자민련세 확산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는 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자민련이 총선을 보수와 개혁세력의 대결로 몰고 가려는 전략이 먹히는 상황』이라면서 『그가 보수가 아닌 수구세력이라는 인식을 국민들이 갖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제정구사무총장이 이날 하오 황급히 대구로 달려가 동요하는 지구당위원장들을 달랜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 JP에 대한 공세를 신한국당에 대한 대공세의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더이상 국민회의를공격해 보았자 「여당의 제2중대」라는 역공만 당할 뿐 실익이 없다고 보고 결국 주적을 수도권에서 자웅을 겨루게 될 신한국당으로 전환했다는 것이다.JP에 대한 공세는 결국 포문을 신한국당으로 향하기 위한 전단계라는 설명이다. 당내 총선기획팀에서는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대여공세를 벌이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놓았다는 애기도 나온다.
  • 키신저 전 미 국무의 96세계정세 전망/한승주 전외무 MBC회담

    ◎“북한 내부동요 커지면 개혁노선 택할것”/남북대화 재개돼도 적화야욕 포기안해/일 민족주의 추구로 대미의존 탈피 노려 헨리 키신저 전미국무장관이 3일밤 11시 방영된 MBC­TV 「세계 석학과의 만남」 프로를 통해 한승주 전외무장관과 세계정세 전반에 관한 대담을 가졌다.한 전장관과 키신저박사는 이날 대담에서 북한문제를 비롯한 96년 동북아 정세전망,보스니아와 한반도가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 이후의 중동평화 정책 등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다음은 두 사람의 대담 요지이다. ▲한승주=미국의 대외정책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미군이 보스니아에 파병됐습니다.이로써 국제경찰로서의 미국의 역할이 지속돼야 한다는 쪽과 냉전이 끝난 만큼 그같은 역할을 줄여야 한다는 쪽의 의견 대립이 끝난 것으로 이해해도 괜찮은 겁니까. ▲키신저=그렇지 않습니다.진짜 논쟁은 이제부터 시작될 겁니다.그리고 미국의 개입에 대한 논쟁의 초점은 개입 여부보다는 어느 쪽이 미국의 국익에 보탬이 되는가 하는데 맞춰져야 합니다. ▲한=어떤 특정 문제나 지역이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다 아니다를 판단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키신저=예를 들어 미군의 한국주둔과 관련해서 보스니아의 경우처럼 시간적인 제약을 둘 수 없는데,이는 한국이 그만큼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특정지역을 잃음으로써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생기고 미국의 정치질서가 무너지느냐의 여부가 미국 국익에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잣대입니다. ▲한=96년은 미국 대통령 선거의 해입니다.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의 국내외 정책 변화를 전망해주십시오. ▲키신저=올해 미국정책의 주된 논의는 국내정책 쪽에서 일어날 것 같습니다.공화당이 승리하면 국방을 좀 더 강화하는 정책이 나오겠지만 지금과 큰 차이는 없을 것입니다. ▲한=94년말 이뤄진 중동평화협정 조인과 이스라엘­시리아의 평화무드 조성을 중동의 평화정착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까. ▲키신저=올해 중동에서는 평화의 진보가 이뤄지겠지만 어떤 문제도 완전히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이스라엘은 과거처럼 고립되지않고 중동지역의 한 국가로 역할을 할 겁니다.그러나 이란­이라크,사우디­요르단 등의 대결구도는 여전히 계속될 것입니다. ▲한=이야기를 아시아로 돌려보겠습니다.박사께서는 중국이 아시아의 여러나라와 미국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키신저=군사적인 면에서의 위협은 현실성이 없습니다.그러나 경제적으로 중국은 대국이 될 것이고 이로써 지역 또는 세계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것입니다.이같은 국력신장에 따른 영향력 강화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도 그에 걸맞게 성장하는 것 외에 대안이 없습니다. ▲한=아시아국들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반면 미국은 일본과 현재의 안보관계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키신저=제가 보기에 일본은 민족주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즉 메이지 유신 때와 같은 분위기속에서 미국의 의존상태를 벗어나려는 겁니다.일본은 지금까지 자신들만의 대외정책을 수립해보지 못했지만 이제 그같은 상황은 바뀔 것입니다.저는 이것을 군국주의로 부르는데 반대합니다. 주일미군의 존재는 절대로 필요합니다.미군의 일본주둔은 미국이 이 지역의 안정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명백히 하는 동시에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전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북한의 앞날을 전망해주십시오. ▲키신저=스탈린식 통제를 계속한다면 북한은 파멸할 것입니다.북한이 중국처럼 공산당을 중립적인 통치기구로 변모시키고 시장경제체제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변화가 필연적인데 그들 스스로 그런 개혁을 시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보다는 북한 내부의 동요와 불안이 커질때 어쩔 수 없이 개혁을 선택하고 한국과의 대립노선을 포기할 것입니다. ▲한=북한은 요즘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키신저=원조된 식량조차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분배 및 유통구조의 개선이 필요합니다.그렇지 않으면 외부원조는 소수층에게 부정부패의 기회를 줄 뿐입니다. ▲한=한반도의 통일방법에 대해서 박사께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키신저=동독의 붕괴에 따른독일통일에서 북한과의 연관성을 찾기는 어렵습니다.북한은 동독과 달리 대외 의존도가 낮아 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저는 어떤 시점에서 북한이 무력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앞으로 한국과 대화를 해나가면서도 북한은 자신들의 강점인 무력을 이용해 국부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렇게 해서 실익을 얻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러시아의 향후 정치와 경제를 전망해주십시오. ▲키신저=러시아는 경제적으로 지위를 상실했으면서도 외교정책은 세계지향적입니다.이를 바탕으로 보면 러시아에서는 앞으로 2∼3년 안에 권위주의적인 독재성향의 정권이 들어설 것입니다.한국도 사실 거대여당과 강력한 행정부하에서 성장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경제력이 회복되면 러시아는 전처럼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펴나갈 것입니다.문제는 그런 정책이 유럽 쪽에서 취해질 것이냐,아시아 쪽에서 취해질 것이냐입니다. ▲한=양쪽 다 아닐까요. ▲키신저=그럴 겁니다. ▲한=지금까지의 말씀은 우리 모두가 상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로군요. ▲키신저=평화 유지는 어느 나라의 경우나 제일의 목표여야 합니다.
  • 주변4강의 남북한 정책/미·러 전문가의 교차 분석

    ◎「한반도 안정」전제로 상호견제·실익추구/미서 본「러」정책/존 스타인브루너 미 브루킹스연 외교정책 실장/핵연료처리·군축문제에 적극 개입/남북 긴장완화 따른 반대급부 기대 한국의 통일은 냉전종식이 불러올 필연적 사건으로서 강하게 기대되고 있다.그러나 이 통일이 성취될 방식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결코 괜한 걱정이 아니다.그 과정은 우아할 수도 있고 아주 난폭할 수도 있다.과연 어떤 모양새로 현실화되느냐 하는 두 한국정부에 의해 주로 결정되겠지만 주변 주요국의 행동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가질 시각과 취할 정책을 언급할 미국인은 당연히 이를 상당한 거리와 익숙치 않는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분명 이런 자세는 정통적인 설명을 위한 기본이라고 할 수 없으나 유익한 통찰을 예기치 않게 선사할 수도 있다.러시아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훑어보는 방식 대신 사태의 건설적 진전에 관심을 가진 사려깊은 러시아 관리의 속마음을 추론해보는 쪽으로 나가겠다. 예전의 단골손님 같은 국가인 북한의 운명에 관심이 아니 갈 수 없다.오랜 냉전기간의 교제에서 앙금이 쌓여 있긴 하지만 해묵은 책임감 같은 걸 느낀다.어쨌든 북한이 어떻게 되는가에 러시아는 연루되어 있다. 북한을 들여다볼수록 정치·경제적 입장이 아주 취약함을 재삼 인식하게 된다.고립,독재적 통제,고집스러운 자립주의의 긴 역사로 북한사회는 그들을 삼켜버릴 수도 있는 냉혹한 국제화에 전혀 대비가 안되어 있다.옛 소련을 조각내버린 정보·생활태도·기술·경제관행의 거센 물결이 걷잡을 수 없는 영향력과 함께 북한에 침투할 것이다.지도층이 뜻한대서 이 물결이 막아지는 것은 아니다.그러한 시도는 오히려 내부붕괴를 재촉한다.또한 이 물결을 허용한다 할 때도 서툰 솜씨로 그랬다간 똑같은 결과를 자초한다. 군사적 상황은 이 정도로 시급하진 않으나 취약함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한반도의 외형적인 힘의 균형이 언급될 때 흔히 북한의 우세가 부연되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은 실제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고 있다.대대적인 도발을 당하지 않는 한 한·미는 강제적 통일로 나갈 군사력사용이 불가능하긴 하지만 혹 일이 이상하게 꼬이고 엉킬 경우 대규모 군사행동이 그대로 현실화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 본질적으로 약체인 몸을 지금까지 대외에 구사한 솜씨는 아주 인상적이다.그들은 영변에서 핵물질제조단지를 세워 세계의 핵확산통제에 심각한 위협을 준 뒤 미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 지렛대로 활용했다.북·미기본합의는 피할 수 없는 통일과 국제적 투자의 과정에 미국이 중재역을 맡도록 하는 동기부여적 바탕을 제공한 측면에서 눈여겨봐야 한다.앞으로의 대략적 방향과 구체적 일정을 잡는 실질적인 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새 지도층이 내부에서 인정받는 대안적 기초를 제공한다.새 지도층은 김일성과 같은 개인적 카리스마를 흉내낼 수 없는 대신 국제투자의 중개자로서 가난한 국민대중에게 물질적 혜택을 줄 수 있다.이같은 투자허용에 안보적 이유를 매단 만큼 국제투자가 필시 동반할 기존질서 파괴적 시장체제의 강도를 강제로 약하게 할 구실도 있다. 북한은 자신의 통일전략에 러시아의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여기지도 않고 환영하지도 않을 것이다.그러나 러시아는 앞으로 분명히 문제가 될 핵연료처리와 재래식 군사력규제 등 두 사항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명시된 건 아니나 북한에 새로 건설될 원자로에 사용될 핵연로는 국제사회가 직접 보유하도록 기본합의는 분명히 요청하고 있다.새 원자로는 기존 것만큼은 사용후연료에서 플루토륨을 추출할 수 없지만 그래도 상당량을 뽑아낼 수 있다.새 원자로를 건설한 장본인인 국제컨소시엄이 연료보유·통제를 직접관장하지 않는다는 건 바보 같은 일일 터다.그런데 이같은 컨소시엄 직접관장은 원자로의 국제판매에 새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이란 원자로건에 즉시 적용된다. 한반도의 전반적 상황을 지배하는 논리는 기본합의정신을 확대,군사분계선상에 대치해 배치되어온 재래식군사력의 위험한 집중을 완화할 것을 요구한다.미국은 원자로거래의 필수적 보완으로 이를 주장할 것이며 북한도 이 점에 큰 이익이 걸려 있다.경제투자에 대한 시급성 때문에 북한은 지금 같은 군사투자를 지속할 수 없으며 투자해본댔자 대치군사력인 한·미연합군에 실제적 경쟁상대로 클 가능성도 희박하다.상호군축협상을 통해 두 한국은 상호안정적인 한반도전역 병력재배치를 꾀하면서 주변강국에 안전보장을 요구할 것이다.이같은 재조정이 완성되기 위해선 러시아의 관여가 요청된다. 한반도의 이 군축·재배치는 거시적으로 시베리아상황과 연결된다.러시아는 이 시베리아에 중국과 상호안정적이며 상호규제된 병력이 배치되길 원하고 있다.만약 한반도문제의 한 과정으로 이것이 실현된다면 국제안보가 보장되는 것이다. 결론으로 사려깊은 러시아 관리 입장에서 본다면 나는 한국통일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제기될 보다 넓은 국제현안에 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러」서본 미정책/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북한의 몰락보다 점진적 변화 유도/대북관계 급격한 개선 주변국 경계 전세계적인 냉전시절 미국의 한반도정책은 일차원적이고 경직돼 있었다.북한을 인정하지도 않았을 뿐아니라 국제적으로 고립시켰고 군사·정치·경제적인 압력을 가능한 한 많이 가하려고 했다.미국은 북한이 남한을 무력침공하는 것을 포함해 어떤 도발도 할 수 있다고 상정했다.그리고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도발을 저지하려고 했다.주한미군은 북한의 그런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지수단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붕괴되자 미국내에서는 북한정권의 종말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미국은 수십년간 자기의 외교정책에 눈엣가시로 여겨지던 김일성정권을 멸망시키고 싶었다.미행정부내에서는 김일성정권의 멸망시나리오를 작성해놓고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이들을 남한에 흡수통일시킬 수 있을까 하는 방안에 몰두했다. 이런 중에 핵문제가 전면에 부상했다.북한이 진정 핵무기개발을 원했을까.나는 아마 그렇지 않았다고 본다.물론 북한은 핵무기개발에 나설 초기의도를 가졌고 그런 뜻을 외부세계에 내비췄다.하지만 그들은 대규모 핵무기개발에 착수할 돈·기술·전문가·실험장등 필요한 요건을 갖고 있지 못하다.그럼에도 미국이 핵문제를 전면으로 끌어내 한반도의긴장을 냉전이후 최고로 고조시켰다. 왜 미국이 이같은 길을 택했을까.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첫째 미국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스탈린식 정권을 없앨 구실이 필요했다.마땅한 구실을 찾던 차에 핵문제가 제기되자 그걸 확대시킨 것이다.지난 1991년 걸프전 승리 뒤 미국은 자기의 힘으로 얼마나 손쉽게 적대적이고 위험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승리감에 도취됐다.그리고 새로운 희생물을 찾고 있었다. 냉전의 승리감에 도취된 미국의 정치엘리트들은 더 새로운 승리를 갈구했다. 물론 이런 측면이 있다 해서 북한핵문제가 안고 있는 본래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시간이 지나면서 미국내 여론은 북한핵문제가 극동,나아가 미국의 안보에 위해가 된다는 점에 공감했다.북한이 아무 제재도 받지 않고 핵개발에 성공할 경우 핵개발의도를 가진 다른 여러 나라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적됐다.전세계적인 핵비확산체제는 붕괴되고 핵비확산체제의 연장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에 큰 파급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지적됐다.그러나 미국은 열띤 토론과 심사숙고 끝에 마침내 북한에 대한 강경일변도의 신드롬에서 벗어났다.북한은 위협이 먹혀들지 않는 나라라는 점도 깨달았다.강경정책은 오히려 전세계 핵비확산체제를 위협하고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는 점을 미국은 깨달았다.아울러 북한정권의 성급한 붕괴는 한국에도 짐을 안겨준다는 결론에 도달했다.한국정부도 이 결론에 동의한다.통일독일이 명백한 전례다.따라서 미국은 북한을 너무 몰아붙이는 대신 점진적이고 평화적인 변화를 하도록 유인책을 쓰기로 했다. 또한 미국은 북한에 빨리 진출해 그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선도역할을 하고 싶어한다.미국의 이런 계산은 북한이 옛 적대국과 관계개선을 원하는 징조가 포착되며 더 구체화됐다.클린턴행정부의 이같은 방향전환이 시작되자 미국내에서는 북한붐이 일어났다. 클린턴대통령은 새로운 대북한정책을 매우 유연하고도 의욕적으로 펴나갔다.북한의 핵개발의도를 저지키는 대신 미국은 김정일이 원하는 모든 요구를 들어주었다.안보공약·내정불간섭·외교관계수립·경제지원 등등.이번에는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경쟁에서 승자가 된 것이다.그러자 한국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한국은 미국의 자신과의 관계를 희생시키며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너무 열을 올린다고 생각했다.러시아 역시 미국이 한반도에서 자신이 가졌던 영향력을 빼앗아간다고 생각했다.중국도 북한에서 벌이는 미국의 행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한국·러시아·중국이 가진 이러한 우려는 별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남북한을 포함,한반도주변 4대국의 이해와 우려는 모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대시키는 데 그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미국과 북한의 관계증진은 한반도의 안정·평화에 분명히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다.아울러 북한의 점진적 변화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따라서 한반도문제의 모든 당사국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펴고 있는 이 유연책을 환영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 우성호선원 송환/북 「쌀더얻기」 여건 조성용인듯

    ◎최악 식량난에 SOS 신호 추정/강경파,“억류 실익없다” 판단한듯 가제목:송환배경과 남북전망 기자명:구본영 부서명:정치부 북한이 지난 5월30일 서해상에서 납치했던 86우성호선원들을 송환하겠다고 발표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로써 억류중이던 우성호 선원중 생존자 5명은 거의 7개월만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하지만 납치 과정에서 북한의 총격을 받은 3명은 끝내 유골로 돌아온다. 물론 북한이 이들 생존 및 사망 선원들을 돌려보내게 된 주된 이유는 인도적 차원에서 더 이상 억류할 명분이 없는 탓이다.우성호의 북한영해 침범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항로착오로 인한 우발적 사고라는 객관적 상황이 확연히 드러난 터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실수로 북한해역에 들어간 몇척의 우리 배를 송환해준 전례가 있다.또 지난 87년 1월 동진호 납북때 송환을 결정했다가 때마침 터진 김만철일가 귀순으로 번복한뒤 지금까지 억류하고 있는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따라서 북측은 선원억류등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 왔음을 알 수 있다.한마디로 북한은 모종의 「거래」가 가능한 카드라고 여기면 국제적인 따가운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이번 우성호 억류사건도 그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우성호 선원들을 이 시점에서 보내기로 최종 결정한 북한당국의 계산이 궁금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6월부터 북경에서 열린 쌀관련 남북회담에서 선원송환을 사실상 약속했다.그러다가 4개월여만인 지난 9월20일 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공화국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었다.이 때문에 북한내부에 강온파간 노선투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킨 바 있다. 그렇다면 북한내 강경파들도 이들 선원들을 억류하고 있는 게 더이상 실익이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요컨대 북한군부도 체제유지를 위한 고의적 대남 긴장조성보다는 경제난과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국제적 분위기 조성이 시급함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북한이 최악의 식량난이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우리측에 간접적으로 SOS를 보냈다는 해석도 있다.이를테면 지난 9월30일 이후 중단된 쌀관련 남북접촉을 재개하자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얘기다.최근 방북하고 돌아온 국제구호기관 관계자들은 북한이 올수해 여파등으로 외부 지원이 없을 경우 50만명의 주민이 굶주림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 “96년은 「제2건국」 완성의 해”/김 대통령,새 내각에 강조

    ◎역사 바로세우기 반드시 성공해야 김영삼 대통령은 21일 『다가오는 96년은 우리가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변화와 개혁」 그리고 「세계화」의 정책이 풍성한 결실을 거두고 우리의 역사가 당당하게 바로섬으로써 진정한 「제2의 건국」이 이루어지는 해가 되게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나웅배 경제·권오기 통일부총리를 비롯한 신임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확대국무회의를 주재,『역사 바로세우기는 우리 모두가 제2의 건국을 한다는 자세로 반드시 실현해야 할 창조적 대업』이라면서 『국민 모두가 건국이후 처음 이뤄지는 역사바로세우기에 적극 동참,자랑스런 나라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군사문화의 잔재를 바탕에서부터 청산하고 정의와 법치를 확고히 세워야 한다』면서 『군사문화가 빚은 지역감정의 망국적 병폐도 반드시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새 내각의 5대 국정운영 지표로 ▲국민생활 안정과 향상에 총력집중 ▲국가의 안전확보 ▲「변화와 개혁」 및 「세계화」의 지속적 추진 ▲「국민통합」의 중심역할 수행 ▲각 부처 조직·운영 강화등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내년도 업무계획은 변화와 개혁,세계화의 방향에 초점을 맞추되 국민에게 실익을 안겨주는 국정쇄신책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 은행 「장기채 신탁」(금융소득 종합과세:2)

    ◎1억이상 가입… 매매차익 비과세/5년 만기전 해약때도 분리과세 선택 가능/명의 직계존비속이면 금융소득 분산 효과 은행들은 「장기채권형 특정금전신탁」을 내놓고 종합과세를 피하려는 고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선발은행이나 후발은행이나 차이가 없다. 은행들은 고객의 뭉칫돈을 받아 5년이상 장기채에 투자하므로 고객들은 종합과세나 분리과세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5년간 투자하지 않고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는 있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장기채권형 특정금전신탁에 가입하려면 대부분 1억원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그전에 해지할 수는 있지만 수수료를 내야하므로 실익은 적다.은행마다 실적에 따라 배당한다. 조흥은행과 국민은행이 지난 8월 각각 「알라딘 신탁」과 「빅맨특종 신탁」을 내놓은 뒤 상업은행의 「한아름절세 신탁」,제일은행의 「채권형 특정신탁」,서울은행의 「채권형 수퍼월드신탁」,한일은행의 「쓰리하이 신탁」,기업은행의 「분리과세형 절세특종 신탁」 등이 나왔다.후발은행으로는신한은행의 「그린특종 신탁」,한미은행의 「신다이아몬드 신탁」,하나은행의 「솔로몬 신탁」 등이 있다.이들 상품들은 이름만 다를뿐 가입금액이나 가입기간은 같고 운용방법도 별 차이가 없다.서울은행의 채권형 수퍼월드신탁만 5천만원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어 차이가 있다. 신탁만기와 운용채권의 만기가 일치하면 가입 당시의 채권유통수익률을 그대로 적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채권을 처분했을 당시의 유통수익률을 적용한다.신탁재산을 채권에 운용하므로 채권매매에서 생기는 매매차익은 전액 비과세되고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보유기간에 따라 소득세만 원천징수된다. 분리과세를 원할 경우 운용채권이 5년이상이면 30%,10년이상이면 25%의 세율을 적용해 원천징수하면 종합과세에서 제외된다.실적배당이므로 은행이 채권을 사들였을 때의 가격에 따라 배당은 다르게 된다.요즘처럼 채권가격이 폭등하면 실적배당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장기채권형 신탁상품들은 대부분 신탁이익의 수익자를 직계 존비속으로 해 금융소득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성년이면 증여시점에서 5년간 3천만원,미성년이면 1천5백만원까지는 증여세가 없기 때문이다.타익신탁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절세의 한 방법이다. 장기채권형 특정금전신탁에는 속하지 않지만 타익신탁으로 자주 이용되는 상품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조흥은행의 「골든키 신탁통장」과 동화은행의 「알토란 신탁」,제일은행의 「월복리 신탁」,평화은행의 「황금알스타 신탁」등이다.장기채권형 특정금전신탁에 들면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는 있지만 수익률면에서는 높지 않다.
  • 검찰 “정치권 비자금수사 실익 없다”

    ◎“공소시효 만료… 정치권서 해결” 주장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이 과연 정치인들에게 사정의 칼을 들이대느냐에 쏠려 있는 것 같다.최근에는 검찰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의 5공 비자금도 조사한다는 얘기가 흘러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 사정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할 것 처럼 얘기했던 최환 서울지검장조차도 6일 『전씨의 비자금 수사는 12·12 및 5·18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이종찬 특수수사부 본부장도 『이번 사건이 끝난 뒤에나 검토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안강민 대검중앙수사부장 역시 「정치권 사정」에 관한 언론의 보도를 보여주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한마디로 「안개」상황이다. 물론 검찰은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일부 정치인의 비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검찰로서는 정치권에 대해 더 이상 수사하고 싶지 않다는 점인 것 같다.노씨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3년으로 되어 있는 정치자금법상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조사할 실익이 없다.또 기업인들로부터 직접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들도 정치자금법상으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원조씨와 금진호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 것도 정치권 사정에 대한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다만 이권 또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정치인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어려운 것은 물론 수사를 하더라도 검찰로서는 덕 볼 게 없다』고 밝히고 『언제까지 혼란상태로 끌어갈 거냐』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율곡 사업 관련 비리 조사 때문에 더 이상의 여력이 없다』면서 『정치권의 문제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사정을 놓고 정치권 스스로가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익을 꾀하기 위해 검찰 사정을 끌어들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사정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현재의 상황이 법보다는 정치 논리가 우선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검찰 일각에서도 전직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한 만큼 「모양」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정치인 몇명을 사법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국민 여론이 대통령 선거 자금 등의 공개를 요구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사정의 범위와 수위 등은 여권 핵심부의 의지와 국민여론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또 정치권에 대한 사정에 들어가더라도 그 시기는 비자금 및 5·18 사건이 거의 마무리되고 특별법이 제정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중­대선거구 실익없다” 판단/민자 「소선거구제 유지 결정」안팎

    ◎도입땐 자민련만 어부지리 가능성/총선일정 촉박… 부분손질에 그칠듯 선거구제에 대한 민자당의 기본전략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소선거구제의 기본틀은 유지하되 부분적인 보완작업을 하겠다는 것이다.한때 당내 일부에서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현단계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선거구제 변화에서 최대변수는 12월에 있을 선거구관련 헌법소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이다.문제의 헌법소원은 이석연 변호사가 지난 7월26일 「선거구별 인구편차가 심해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제기한 것등 모두 3건이다.그 골자는 최대선거구인 해운대­기장의 인구가 37만여명인데 비해 최소선거구인 장흥군은 6만1천여명으로 최대­최소비율이 5·87대1에 달해 표의 등가성에 위배된다는 것이다.헌재측은 지난 85년 12대 국회 선거구의 5·97대1을 빼면 역대 선거구 최대­최소비율이 모두 5대1미만인 점등을 들어 위헌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헌재 판결이후 민자당 전략이다.가장 유력한 방안은 현재 인구상한 30만명,하한 7만명의 국회의원선거구 인구기준을 상한은 그대로 두고 하한선을 8만명으로 높여 선거구의 최대­최소비율을 4대1정도로 조정하는 것이다.2백60개 선거구중 19개 선거구가 재조정되고 이 과정에서 10개 선거구가 폐지된다.이에 따라 선거구가 2백60개에서 2백50개로 줄고 대신 전국구 의석이 39개에서 49개로 늘게 된다.인구하한선을 7만5천이나 9만5천으로 하는 안도 있지만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환대표는 이와 관련,『인구편차에 따른 위헌시비를 없애기 위해 현행 7만명의 하한선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강삼재사무총장도 『인구하한선이하의 선거구를 통합한뒤 줄어든 선거구 수만큼 전국구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기로 내부방침을 굳힌데 대해 서정화 총무는 『야권이 한달전에만 공식 제의를 했다면 중대선거구제를 고려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표면적으로는 헌재판결이후 선거구제 자체를 중대선거구제로 바꾸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것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은 총선전략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여권 핵심에서 중대선거구가 내년 4월의 총선에서 결코 실익이 없다고 판단,소선거구제 유지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이다.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대선거구제가 결코 여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며 『자민련이 오히려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다른 관계자는 『자체 분석결과 인구하한선을 8만명으로 잘라 19개의 선거구를 조정하면 현재 의석분포와 지역형세로 미루어 민자당이 적어도 50%는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은 이상보다는 실리를 따질때』라고 언급했다.
  • 해양자원개발 어디까지(서울신문 50돌 특집)

    ◎태평양 심해 망간단괴광 탐사 “러시”/추정 매장량 2천억t… 육상의 50배 넘어/국내기업도 개발협 구성… 광구개발 참여 지구의 육상자원은 산업화로 점차 고갈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그러나 해양에는 무수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다.바다를 「21세기의 자원보고」,「21세기의 신대륙」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우주자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채산성이나 실현성에 있어 해양자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해양자원의 실태와 탐사추진현황 및 개발상황 등을 알아본다. ▷해저자원 현황◁ 해저에는 석유·가스·석탄과 같은 에너지 자원,모래·자갈 등의 골재자원이 있다.또 심해저에는 망간단괴 등이 있다.이 속에는 망간·철·니켈·구리·코발트 등 40여종의 유용금속이 함유돼 있다. 해수에는 브롬·마그네이트·우라늄 등이 용존돼 있다.용존광물은 농도는 낮지만 양이 막대해 미래의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광물자원이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는데다 설사 해저탐사를 했다 하더라도각국이 정확한 석유·석탄 등 자원의 부존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륙붕에서의 석유 개발작업은 영국 등이 북해에서,중국이 황해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성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정확한 매장량도 각국이 비밀로 하고 있어 전체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저석탄 광상은 이스라엘·스페인·북극·러시아·노르웨이·그리스·미국의 연안을 포함해 전 세계의 대륙붕 지역에 널리 알려져 있다.현재까지 알려진 해저석탄 매장량은 70억∼75억메가t정도이며 확인된 가채 매장량도 26억∼30억메가t가량이다. 현재 세계 각국이 관심을 쏟고 있는 곳은 수중 3천∼4천m의 망간단괴이다.망간단괴에 대한 탐사는 하와이 C­C해역에 대해 이루어졌다.이 곳의 금속자원 부존량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망간 추정매장량은 2천억t으로 육상매장량 35억3천8백만t의 57배이다.니켈은 90억t·구리는 50억t·코발트는 30억t에 이른다.특히 코발트의 추정매장량은 육상매장량의 3백59배에 이르는 것으로 앞으로 8천8백60년동안이나 쓸수 있는 물량이다.이들 금속들은 첨단산업의 원료자원으로 유망 광물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국의 개발추진 동향◁ 해저 광물탐사 및 개발은 60년대초부터 서구선진국을 중심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70년대에는 미국·캐나다를 중심으로,80년에는 일본·프랑스·서독 등 자원이 빈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기업그룹(컨소시엄)이나 국가 주도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국가 또는 컨소시엄별 개발동향을 소개한다. ▲OMA:미국의 주도로 벨기에·이탈리아 기업이 참여해 C­C해역에서의 탐사활동을 실시하고 공기흡입식 채광방법 등을 개발,시험단계의 평가를 하고 있다. ▲KCON:미국·영국·캐나다·일본의 6개 기업이 참여하여 구성돼 있다.앞으로 연간 3백만t의 망간단괴를 개발할 예정이다. ▲IOM:불가리아·구 소련·쿠바·체코·폴란드 등 5개국의 정부간 협정에 의해 설립된 동구권 컨소시엄이다. ▲프랑스:정부와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및 탐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일본:관민합동개발회사를 설립해 통산성의 지원을 받아 망간단괴 채광시스템개발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남태평양에 분포하고 있는 섬을 중심으로 망간각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국가해양청을 중심으로 과학조사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제련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인도:인도양을 중심으로 탐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관련기술개발 및 경제적 타당성 검토를 활발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황 및 개발실태◁ 한국자원연구소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저에는 불행하게도 광물자원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육지 뿐만아니라 바다도 가난한 것이다. 현재는 골재자원에 대한 조사가 3년째 진행되고 있다. 93년과 94년 경기만 일대를 조사한데 이어 올해에는 군산 서부해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 사업은 97년까지 계속된다. 국내대륙붕에 대한 석유개발사업은 지난 72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모두 26개공을 시추했다.미국의 셸·걸프,일본 등과 우리나라의 석유개발공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 사업에서 일부 시공추에서 가스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석유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자동차·항공기 등 국가 기간사업의 필수 원자재인 망간·구리·니켈·코발트 등의 공급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태평양 심해저 망간단괴의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3년부터 과학기술처 연구사업으로 C­C해역에 대한 연구탐사를 4차례 실시하는 등 준비작업을 해오다 91년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6월에는 광업진흥공사·자원연구소·기계연구원,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선경·대두 등 28개 정부 관련기관과 민간기업이 참여,심해저자원개발협의회(KADOM)를 구성했으며 이 해 8월 C­C해역 15㎦에 대한 광구등록을 승인받았다. 2003년까지 진행될 2단계 사업에서 등록광구에 대한 정밀탐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하면서 탐사·채광 등 실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2004년부터 2013년까지는 상업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계속한다. 전망:우리나라를 비롯,세계 각국이 해저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실적은 미미하다.해저탐사 및 개발에 대한 기술 개발이 아직 실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한데다 육상자원 개발에비해 엄청난 비용이 들어 실용화단계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자원이 고갈되는 추세에 비추어 차세대를 위한 자원확보라는 차원에서 목전의 실익이 없더라도 소홀히 할수 없다.UN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에는 해양자원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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