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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공조 유지하며 여에도 “추파”/「그네 게임」 즐기는 JP

    JP(김종필 자민련총재)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이수성 총리와의 골프회동을 계기로 여권과 부쩍 가까워진 느낌이다.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와의 접촉설도 그럴싸하게 나돈다.오는 25일에는 일본 도쿄을 방문한다.재일거류민단 창단 50주년 기념식(26일)참석을 위해서다. 마침 김덕용 정무1장관과 신한국당 김윤환고문도 이 행사에 참석한다.각각 정부대표와 한·일의원연맹 회장자격이다.게다가 박태준 전민정당대표도 도쿄에 머물고 있어 JP를 축으로 한 모종의 「회동설」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물론 김총재측은 『교류민단 50주년 기념식과 총선 이후 일본정계의 흐름을 알기 위한 것』이라며 그밖의 정치적 해석은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홍구 대표가 자민련 이정무 총무를 통해 김종필 총재와의 만남을 여러차례 요청한 것이나 골프금지령 속에 이총리가 JP와 골프를 친점,우연이지만 이대표와 자민련 이동복 총재비서실장이 최근 한 호텔에서 만난 사실등은 그냥 지나칠 사항만은 아니다. 어쩌면 야권공조의 틀을 깨고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신한국당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JP의 생각이 골프회동을 전후해 서로 맞아 떨어졌는지 모른다. 실제 충청권에서는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불만을 나타내는 세력이 적지 않다.JP로서도 내각제만 받아들인다면 국민회의뿐 아니라 여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그렇다고 당장 야권공조를 깨겠다는 것은 아니다.내달 8일로 예정된 오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처럼실익을 챙길 수 있다면 공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백문일 기자〉
  • 운영의 묘 아쉬운 서울시 국감/강동형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서울시의회가 또 다시 국정감사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회 요구자료 가운데 80%가 지방정부의 고유사무로 국정감사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국회가 왜 국가사무가 아닌 지방사무까지 관장하려 월권하느냐』는 게 국감 거부의 요지다. 총무처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국가행정업무 가운데 순수 국가사무는 75%,나머지 중 12%는 국가에서 지방에 위임한 국가위임사무이고,13%는 지방자치단체 고유의 사무다. 시의회가 국감거부 대상으로 삼는 부분은 바로 13%의 지방고유사무다.국정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회는 국가사무에 관해 국정감사를,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가 지방사무를 감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국회가 지방사무까지도 감사할 수 있다는 권한은 어느 곳에도 명시돼 있지 않다.게다가 서울시의회는 국가위임사무에 대한 국정감사도 용납하겠다는 입장이다.시의회의 주장에 일단 모순은 없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요청한 자료 가운데 지방사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하더라도 국정감사를 실력으로 저지할 만한 실익과 명분이있느냐는 것은 의문이다. 지난 92년 시의원들은 국정감사를 저지하기 위해 감사장을 점거하는 낮뜨거운 장면을 연출,결과적으로 정치불신의 골만 깊게 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무분별한 자료요청,시의회의 실력저지의 악순환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지난해 서울시 국정감사 때 국회 환경노동위 홍사덕위 원장(현재 무소속)은 감사에 앞서 위원들에게 『국회는 국가사무에 대해 감사를 하는 것이므로 질의를 국가사무에 한정해 달라』고 주문했다. 수감기관인 서울시에는 『지방사무에 대한 질의에는 답변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잊지도 않았다.그리고 국정감사는 탈없이 진행됐다.문제해결의 핵심이 국가사무냐,지방사무냐에 달린게 아니라 「운영의 묘」에 달려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 노동관계법 개정/「복수노조」가 “변수”/쟁점사항 타결 여부 전망

    ◎노총 “상급단체만 허용” 한발 물러서명/사측 “전임 불인정” 강경입장 철회 가능/타결땐 정리해고·변형근로 함께 풀릴수도 과연 당초 목표대로 올해안으로 노동관계법을 개정하는 등 21세기를 향한 신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까.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노사관계 개혁위원회는 19일 7차 전체회의에서 노동관계법 개정소위가 주요 쟁점의 합의점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23일로 예정된 청와대 보고일정을 10월초로 연기하는 한편 23일과 이달말에 전체회의를 최소 2차례 정도 더 열기로 했다.말하자면 소위의 활동시한을 10일 가량 더 연장한 셈이다. 19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이번 기회에 노동관계법을 개정하지 못하면 금세기내 처리는 어렵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노사가 자신들의 집단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노개위의 위상에 걸맞는 대타협을 강력히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노사가 끝까지 고집을 굽히지 않으면 공익위원의 타협안을 중심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엄포」를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관계 전문가들은 현재 노사간의최대 쟁점인 복수노조 허용문제와 관련,단위 사업장까지 복수노조의 전면 허용을 요구하며 배수의 진을 치고 있는 한국노총이 먼저 「허울」을 벗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한국노총 산하 단위 사업장의 노조위원장중 절대 다수가 복수노조의 전면 허용문제에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한국노총 지도부가 속셈과는 다른 고집을 내세우기 보다는 이미 현실화된 상급단체의 복수노조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자기혁신을 서두르는 일이 시급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경영계에 대해서도 사실상 노조를 해체하라는 요구와 다름없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급 중단」이라는 원칙론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노조에게도 숨통을 터주면서 양보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이를테면 복수노조문제는 상급단체까지만 허용하는 대신 단위 사업장까지 허용하는 시기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를 사용자가 아닌,조합비에서 지급하는 시기와 연계시키면 타협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절충안이다. 이처럼 복수노조문제에서 노사 양측이 상대의 발목을 잡으려는 「꼼수」에서 탈피,마음을 열기 시작하면 실익보다는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합의에 주저하고 있는 정리해고제의 법제화문제나 변형근로제,파견근로제 도입문제도 한꺼번에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합의당사자의 한쪽 주체인 정부도 공무원이나 교원의 단결권 문제에 대해 과거 「군사부 일체론」식의 권위주의적인 시각에서 보다 유연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노동법 개정시안 의미와 전망

    ◎복수노조·정리해고 등 주요쟁점 “미해결”/「노조 정치활동 허용」 합의로 돌파구 열어/민주 노통 자세 변화… 극적타결 가능성도 노사관계 개혁위원회가 당초 예상대로 노동관계법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간 이견 조율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개위 노동관계법 개정소위는 지난달 13일부터 한달여 동안 쟁점에 대한 절충을 계속했으나 복수노조·정리해고제 등 주요 쟁점에 의견접근을 보지 못한채 19일 「공」을 전체회의로 넘겼다. 소위보다는 전체회의에서의 합의도출이 형식적인 측면에서 더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운영규정대로 표결처리로 가지 않는 한 노개위의 단일안 마련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표결처리로 갈 경우 노동계 대표들이 노개위 철수를 공언하는 것도 노개위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 된다. 그렇다고 합의도출이 절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비록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했으나 소위는 노동계가 그동안 줄기차게 요구해온 「노조의 정치활동 금지」조항을 전면 삭제하고 내년 상반기 중 4인 이하의 사업장(80개 업체·1백49만명)에 대해서도 근로기준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끔 권고키로 하는 등 일부 합의내용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소위의 논의과정에서 첨예한 쟁점으로 부각된 「복수노조 금지」조항이 합의되면 나머지 미타결조항은 저절로 풀릴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벼랑끝 타결」 가능성을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말하자면 노사가 마지막 순간에 복수노조문제를 풀 수 있는 「히든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 소위의 논의과정에서 비록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하나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간의 평행선을 상당 부분 좁혔다는 사실도 정변기가 아닌 평화시에도 노동관계법을 개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최대 쟁점인 복수노조의 경우 비록 한국노총이 기업단위까지 전면 허용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민주노총은 상급단체만 허용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다소 유연한 자세로 돌아섰다. 또 경영계도 현행제도 고수에서 상급단체는 허용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다만 경영계가 상급단체에 복수노조를 허용하는 대신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는 조합비에서 지급해야 한다는 요구를 전제조건으로 제시,노동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경영계는 전임자의 급여를 조합비에서 지급하는 대신 조합비 상한규정을 철폐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동계는 당장 조합비의 추가징수가 어렵기 때문에 조합이 전임자의 급여를 부담하라는 요구는 조합원 1천명 이하인 모든 노조는 전임자를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줄이거나 아예 없애라는 요구와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3자 개입금지 조항은 노동계가 국제노동기구(ILO) 권고기준대로 전면 삭제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경영계는 우리의 노동운동 실태를 감안할때 불순세력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는 강구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공무원과 교원의 단결권에 대해서도 사용자측은 이들 직무의 특수성을 들어 특별법 형태로 단결권을 보장하면 된다는 입장이나,노동계는 노동조합법에 따른 노조를 결성할 수 있도록 해 자신들의 산하로 끌어들이자는 계산이다. 변형근로제는 노사 양측이 모두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법정근로시간을 단계적으로 단축해야 한다는 제도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법정근로시간 단축이 바로 임금인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그 시기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또 노동계는 변형근로제에 대한 근로자들의 정서적인 거부감도 상당히 신경쓰는 눈치다. 정리해고제 역시 노동계는 최근 대법원의 판례가 정리해고의 요건을 점차 완화하는 추세여서 당초의 절대반대에서 반대의 강도를 상당히 누그러뜨린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를 수용했다가 직면하게 될 근로자의 반발 등을 감안,합의에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근로제는 소위의 공익대표들이 제시한 안이 파견대상 업무를 지나치게 특수전문직으로 제한하고 있어 경영계는 『실익이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에 노동계도 내용에는 불만이 없으나 굳이 앞장서서 환영할 필요는 없다며 뒷발을 빼고 있다.따라서 파견근로제는 한국노총이 「경영참가법」으로 대체하자며 고집하는 노사협의회법 개정안과 마찬가지로 내년의 2단계 노사개혁 과제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공익사업 범위축소 문제의 경우 경영계는 공익위원들이 제시한 안에 은행업과 정유사업을 추가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노동계는 정기노선 여객운수사업을 제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당초 목표대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관계법을 개정하려면 노사 양측은 노개위 출범 당시 기치로 내세운 ▲21세기 초일류국가 건설 ▲경제 체질과 기업경쟁력의 획기적 강화라는 명제를 되살려 집단이기주의의 우물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 저비용·고능률의 정치/최호중 전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시론)

    경제가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은 가운데 정기 국회가 열리고 있다.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임금이 너무 빨리 올라갔고 그에 비해서는 생산성이 그다지 높아지지 않았다는 이른바 고비용 저능률 때문이라고들 하는데,고비용 저능률로 말할것 같으면 뭐니뭐니 해도 정치분야가 그 어느것보다도 두드러지지 않나 싶다.제발 이번 국회에서는 정쟁만을 일삼지 말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능률을 올리는 그야말로 생산적인 실적을 거두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정기국회는 새해 예산을 책정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흔히들 국민의 혈세라고 하면서 나라에서 거둬들인 세금이 국리민복을 위해서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어야 함을 강조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짜임새 있는 국가예산이 마련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작은 집안 살림 하나를 꾸려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한 나라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겠는가 하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지만 그렇다고 모자람이나 잘못이 있는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는 것이 용납될 수는 없는 일이다. 좋은 예산을 마련하려면 우선 정부에서 제출하는 요구안이 현실적으로 타당해야 한다.우리사회의 제반 욕구가 날로 높아가고 있고 국제환경도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세운 세계화를 이루어 나가려면 나라예산도 이에 알맞게 변혁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나라의 예산규모가 빤한데 별 도리가 없다고 하면서 예산당국이 내려보내는 예산편성지침을 보면 신규 사업은 인정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하고 예산 요구는 전년도의 몇%를 넘지 못한다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되어왔다.현실적으로 긴요하지 않게 되어버린 사업이라도 예산을 쉽게 따기 위해서는 그 사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해 두어야 하는 모순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얼마전에 정원을 늘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조직개편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장관에게 부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예산도 그런 맥락에서 한번 과단성있게 혁신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느껴지는 것이다. 아울러,여러번 검토되다가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 예산담당 기관을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다루어 볼만한 일이다.부처 이기주의 때문에 예산편성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거나,경제개발위주로 국정이 운영되는 단계가 지나버린 오늘의 현실을 고려하고,또 대통령 책임제의 우리나라 통치형태를 감안해서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알맞은 예산운용방안이겠는지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국회에서의 예산심의도 효율화하는 것이 요망된다.예산심의에 앞서 그 기초자료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국정감사가 실시되는데,타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이 독특한 제도가 국회나 국회의원의 세를 과시하고 그에 비해서는 실익이 없는 것이 되지 말아야 한다.또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한 끝에 마련된 예산수정안이 예산결산위원회 심의과정에서 거의 반영되지 않는 일도 없어야 한다. 예산결산위원회에서는 전 국무위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회 본회의의 정책질의를 방불케하는 예산심의가 이루어지고 때로는 철야로 회의가 계속되기도 한다.필요하다면 며칠밤을 새운다고 잘못될 것이 없지만같은 내용의 질문과 답변이 되풀이되는 낭비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 예산 심의는 법정기한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게 마련이다.막바지에 몰려 「주고받기(Give and Take)」식으로 적절히 배분해서 예산을 성립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금 경제가 어렵다고 야단들이지만 경제만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국정 전반에 걸쳐 어느 하나 쉬운것은 없다.또 우리만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세계가 모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그러기에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을 이겨내고 세계화를 이루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 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는 짜임새 있는 나라 살림살이가 절실하다.그래서 새해 예산이 어떻게 짜이는가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고비용,저능률은 경제면에서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우리나라 정치,국회운영,그리고 국정 전반에 걸쳐 저비용·고능률이 하루속히 실현되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 엔저/아주 각국 명함 교차

    ◎명·상보교역 성항·인니 실익/암­경쟁관계 한·대만 등 고전 일본 엔화약세로 아시아 각국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한국 대만 홍콩 태국 등은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은 실익을 챙기고 있다. 엔저가 한국 등 아시아 9개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일본 노무라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작년 2·4분기 이후 16% 평가절하된 엔화는 아시아 각국 통화를 평가절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회복시켰다.이로 인해 일본과 경쟁적인 무역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대만 홍콩 태국 등은 해외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일본과 상호 보완적인 교역관계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엔저의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들 동남아 국가들은 일본기업의 진출로 부품 및 중간재의 대일 의존도가 높지만 완제품의 상당량이 일본에 역수출되는 탓에 엔저현상은 수입단가를 낮춰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물론 일본의 경쟁력 회복에 따른각국의 수출감소와 이로 인한 성장률 하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도 없지 않지만 인프레를 6∼8%선에서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노무라연구소는 올해 아시아 국가들의 평균경제성장률은 수출부진으로 작년보다 0.8% 포인트 감소한 7.6%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내년에는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중수교 4년/APEC 등 국제기구서도 긴밀 협력

    ◎양국관계 현주소를 점검해보면/김 대통령·강주석 교환방문… 기초 닦아/4자회답 등 항구 평화체제 구축 협력 한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한지 4년이 지났다.92년 8월24일 북경에서 이상옥 외무부장관과 전기침외교부장이 수교공동성명에 서명한 이후 단 3일만에 양국 수도에 대사관이 개설되고,한달만에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중국방문이 이뤄질 정도로 양국관계는 급진전됐다.새정부 들어서도 김영삼 대통령이 94년 3월 중국을 공식방문했으며,이어서 이붕 국무원 총리,교석 전인대 상무위원장,강택민 국가주석 등 중국을 움직이는 세명의 최고지도자가 차례로 방한,양국관계는 단단한 기초를 닦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은 양자관계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시아유럽회의(ASEM)와 같은 다자간 기구에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한·중관계는 동북아지역 전체의 안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국이 상호협력을 유지해가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앞으로도 그러한 양국관계의 기조가 유지돼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간의 교류가 본격화되면서 각 분야에서 새로운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중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말하자면 중국이 남한과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가는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수교이후 줄곧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정치는 북한,경제는 남한」이라는 공식에 맞춰 한반도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평가해왔다.그러나 중국이 이른바 「혈맹」관계인 평양 당국자들에게도 사전에 알리지 않고 한국과 수교를 한 것은 이미 북한과의 정치적 관계 손상을 감내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그러나 오히려 북한이 중국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핵무기를 개발하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와해하려는 무력도발을 계속함에 따라 중국은 최근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중국은 지난달 북한과의 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35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한동안 중단했던 대규모 식량과 에너지 지원을 재개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회복에 진력하고 있다.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한·미가 공동제안한 남·북한,미,중 간의 4자회담에 대해서도 북한측의 답변을 기다린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갖는 것은 우리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정부도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입장은 나타내지 않는다. 경제협력 분야에서도 한·중 양국의 이해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김영삼대통령의 방중당시 합의된 자동차,항공기,전전자교환기(TDX),고화질TV 등 4개분야 협력사업 가운데 이미 항공기 공동개발 사업이 무산됐다.양국은 또 2백해리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획정과 어업협정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양국간의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에는 이를 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반도 시각/남북 정경분리… 한반도안정 주력/한국의 자본·기술 힘입어 경제개발/북과 일정거리 두며 우호관계 유지 중국은 지난 92년 8월 한국과의 수교이래 4년동안 경제적으로는 한국자본을 끌어들여 개혁개방과 경제현대화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남북한 실체인정 등 등거리외교를 통해 한반도 안정확보에 주력해 왔다. 중국은 한국과의 수교를 통해 동북아에서 대만의 맹방하나를 떼어냄으로써 대만에 대한 봉쇄외교를 완성시키고 미국·일본에 대한 견제 및 교섭력 강화라는 실익을 손에 넣었다.한국­미국­일본이라는 동북아 3각체제가 당분간 급작스레 와해되지는 않겠지만 중국은 한국에대한 영향력을 새로 얻었으며 그만큼 북한에대한 영향력을 잃은 측면도 없지 않다. 수교이후 중국은 한국과 경제적 축을 중심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오면서도 북한이라는 이념적 동맹자 겸 적대세력에 대한 완충지대의 보존에 노력해 왔다.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식량 및 유류지원 등은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고 지난 7월 중국 북양함대의 북한방문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그러나 한·중수교이후 강택민·이붕 두 최고지도자가 방한했음에도 중·북간 수뇌의 상호방문이 뚝 끊어지고 있는 것은 상호간 신뢰에 금이가고는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중국은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고,한국과 평등한 상호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중국의 기존입장은 이붕총리의 업무보고를 통해 계속 공개 천명되고 있다.한국과의 정경분리 외교 및 남북 등거리외교는 한국과 경제협력관계 심화에도 불구,변치않는 부분이라는데 한국의 대중국 외교의 딜레마가 있다.중국은 북한카드를 내세우며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비해 한국은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키면서 중국에 대한 적절한 카드제시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북경외교가의 시각이다. 94년 북한 핵위기때 국제연합 등에서의 중국의 북한제재반대 등의 역할이나 지난4월 북한의 비무장지대안 무장군인활동 등 정전협정 위반사태에 대한 국제연합 안보리의 의장성명시도에 대한 중국의 반대는 정경분리,등거리외교원칙에 기초한 중국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게 한다. 중국은 일부 적자에도 불구,한·중교역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동북3성과 산동성,요녕성 등 환발해권의 개발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특히 최근엔 내륙개발을 위해 한국자본의 내륙진출을 크게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경제무역부 관리의 평가대로 『중국이 한국에 바라는 것은 자본』이란 말에서처럼 한국을 보완적 자본투자자로 알고 있으며 경제협력이 커질수록 한국의 중국의존이 커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통계로 본 한·중 교류/교역 연평균 42% 증가/작년 1백65억불 기록/한국인 방중 3년새 26배 늘어 40만명/대중 투자액도 5배 많아져 8억 달러 통계청은 23일 중국과 수교 4주년을 맞아 「통계로 본 중국의 경제사회상 및 한·중교류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다음은 주요내용이다. ▷무역◁ 우리나라의 중국과의 무역 규모는 95년 1백65억4천5백만달러로 무역총액의 6.4%를 차지,수교 첫해인 92년보다 금액 2.6배,비중 1.6배 증가했다.91∼95년 연평균 증가율 42.1%로 우리나라 무역총액 증가율 14.0%의 3배다.중국은 미국,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의 제3위 교역상대국이 됐고,우리나라는 독일을 제치고 중국의 5위 교역상대국으로 부상했다.무역수지는 93년 처음으로 12억2천2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7억4천2백만달러로 증가했다. ▷투자◁ 수교전인 91년에는 69건,4천2백5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수교 첫해에 1백71건,1억4천1백20만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7백25건,8억1천4백40만달러였다.수교후 3년만에 투자건수는 4·2배,금액은 5·8배가 증가했다.우리나라 전체 해외투자중 중국 비중은 금액기준 91년 3.8%에서 92년 11.6%,95년 26.6%로 급증,최대 투자대상국이 됐다. 지난해말 현재 잔존실행기준 전체 중국투자 2천1백93건,18억8천6백30만달러중 제조업이 대부분이다.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도 89년 1건,2천8백달러로 시작된 이래 수교 첫해인 92년에는 6건,1백5만6천달러에 이어 95년말 현재 1백17건,2천8백47만2천달러.서비스업이 대부분이다. ▷인적교류◁ 한국인의 중국방문객수는 91년 1만5천2백61명에서 지난해 40만6천9백18명으로 26.7배 증가.중국인의 한국 방문객수는 91년 4만4천1백88명에서 95년 8만1천1백20명으로 1.8배 증가.조선족의 한국방문은 한약판매 목적의 대거입국으로 91.92년 3만명을 넘다가 최근에는 연간 2만명내외로 줄었다. ◇중국 경제·사회상 ▷인구◁ 5년 기준 12억1천1백21만명으로 세계인구의 21.2%.한국의 27배다.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과 82년부터 시행된 한자녀갖기 정책으로 10세 미만의 성비(여자 1백명당 남자수) 불균형이 심각,94년 기준 0∼4세 1백16.4명,5∼9세 1백10.1명이다.90년 인구센서스 결과 한족 등 57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으나 한족이 10억3천9백19만명으로 91.9%.조선족은 1백91만명으로 0.2%에 불과하다. ▷노동 및 임금◁ 지난 78년 12.1%에 불과했던 3차산업 취업자가 95년에는 24.8%로 늘어나 노동력이 3차산업으로 급격히 이동중이다.1인당 평균임금은 78년 6백15위안에서 지난해 5천5백위안(95년기준 1백달러=8백35·1위안)으로 연평균 13.8% 증가했다.
  • 하루가 짧은 박찬종씨/강연회·행사참석 등 스케줄 빡빡

    ◎원외 최대활용… 얼굴알리기 박차 「원외가 좋다」­.신한국당 박찬종 상임고문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5일 한국교통시민협회 축사,6일 경북 성주군 농민후계자연합회 강연,7일 국제해병대세미나 기조연설,8일 삼일회계법인 초청강의,9일 서울무역센터 국제우표축제개막식 참석,9∼13일 일본 도쿄 노무라경제연구소등 방문,29일 부산JC부인연수회 초청강의,30일 제주대 강의….8월중 그의 일정이다.확정되지 않은 일정까지 포함하면 말 그대로 하루가 짧다. 15대 국회 등원에 실패했다고,그래서 그의 행동반경이 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오히려 국회밖의 위치를 최대한 활용,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이른바 「대권주자」로서의 행보임을 스스로도 숨기지 않는다.박고문측은 『원외이기 때문에 국회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의 강연등을 활용,지역민들과의 접촉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언론의 관심에서는 다소 비켜서더라도 전국적 기반을 쌓는 실익을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그런 그가 7일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여권 지도부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박고문은 7일 발간된 주간조선과의 회견에서 『현재 총리 이하 내각과 청와대의 참모,당 핵심지도부를 보면 몸을 던져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대통령을 보필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며 『특히 집권여당의 상층부가 복지부동하고 있으며 이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여권지도부에는 나도 포함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비난대상이 된 인사들의 심기가 고울 리 없다.하한정국을 달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도 엿보인다.그의 발언이 어떤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 한진중 정상화/노조 농성풀고 복귀

    【부산·창원=이기철·강원식 기자】 한진중공업 노조는 파업 27일만인 25일 농성을 풀고 작업에 복귀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뒤 회사내 선각공장 생활관을 점거해 농성을 벌여온 노조원 3백여명은 이날 상오 10시30분 농성을 풀고 귀가했다. 노조의 이같은 결정은 파업장기화로 노조원들간의 결속력이 떨어져 전체 노조원(1천6백67명)의 80%가 지난 16일부터 조업에 복귀한데다 오는 29일부터 여름휴가가 시작돼 더 이상의 파업이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4자회담 성사 「3각공조」 확인/한·미·일 외무 인니 회담 안팎

    ◎북 수용임박 판단… 후속조치 논의/분위기 조성용 북 지원책 합의 추측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공로명 외무부 장관과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부장관,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 외무장관의 회담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4자회담의 성사를 앞두고 3국의 정책공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할 수 있다. 3국 장관은 우선 이날 회담에서 지난 4월16일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미,중간의 4자회담을 제안한 이후 3개월 동안의 북한 대응을 분석한 결과,북한의 4자회담 수용 가능성이 점차 커가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3국이 이같은 공동분석을 한 근거는 ▲다른 대북 제의에 대해 즉각 반대해온 것과는 달리 북한이 아직 4자회담에 대해서는 거부를 표명하지 않았고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한 북미 접촉에서 4자회담 수용의 전제조건으로 각종 요구안을 계속 내놓고 있으며 ▲이날 북한의 한성렬 주 유엔공사가 미 국무부 마크 민튼 신임한국과장과 만나 북한이 4자회담설명회에 응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쌀지원이나 경제제재 완화같은 실익에 대해 문의한 것 등이다. 3국 장관은 이와함께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바라는 북한이 클린턴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하기는 어렵고,서방선진7개국(G­7)의 결의등 북한의 4자회담 수용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점차 강화되며,무엇보다 4자회담을 받아들여야만 식량·경제난 해소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실질적인 이유 때문에,북한의 4자회담 수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공동분석에 따라 3국 장관은 4자회담을 추진하는 기존방침에 「전술적 수정」을 가했다.한,미,일은 지난 5월 제주도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개최하는 4자회담 설명회를 북한에 제안한 이후 ▲북한을 4자회담으로 유도하기 위한 추가 지원은 없으며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한 이후에 갖가지 지원 방안을 포괄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이날 3국 외무장관 회담에서도 우리측은 이같은 원칙의 지속 입장을 개진했으나,미국측이 북한을 4자회담 쪽으로 좀더 끌어당기려면 추가적인 유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함에 따라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입장변화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의 외무장관이 한 자리에 모여 북한에 대한 추가지원을 협의하는 자체만해도 북한에 전달되는 상징적인 메시지의 효과는 매우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3국은 이날 뉴욕접촉 결과가 평양의 북한지도부에 전달된뒤 훈령이 내려오게 되는 이달말,빠르면 이번주안에 4자회담 설명회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북한의 반응이 나오게 된다면,4자회담은 첫번째 고비를 넘어가는 셈이 된다.〈자카르타=이도운 특파원〉
  • 개원 앞둔 여·야 손익계산(정가 초점)

    ◎날치기 자제로 「새정치」 틀 마련­여/공조 가능성·캐스팅보터 위상 과시­야권/당리당략 치우쳐 3당 모두 이미지 손상 개원협상이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는 곧 여야가 나름대로 대치정국의 손익계산을 끝냈고,아울러 각자 만족할 수준의 대차대조표를 손에 쥐었음을 뜻한다.지난 한달동안 국회를 겉돌게 한 대치정국에서 여야는 무엇을 얻고 잃었나.산적한 국정현안을 외면한 직무유기라는 국민적 비난 앞에서 여야는 득실을 입에 올리기 조차 꺼린다.하지만 정치는 현실,안으로는 셈에 바쁘다. 야당측이 이른바 「개원조건」을 제기함으로써 이번 대치정국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신한국당은 애초 얻을 것이 없었던 처지다.야당의 일부 요구를 수용한 것은 현실적으로 따져 실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신한국당은 이번 대치를 통해 법정 개원일 고수등 시종일관 법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무형의 득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날치기등의 무리한 독주를 애써 자제함으로써 신한국당 스스로 주창한 「새정치」의 선례를 남긴 것이다.과반수의석 확보시비가 계속되는 것을 막고 현재의석 비율로 순조롭게 상임위를 구성하게 된 점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상대적으로 많은 득과 실이 있어 보인다. 우선 성과로는 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국회법,방송법등 선거관련 법안들을 개원국회의 협상테이블에 올렸고 여야 동수로 특위를 구성해 이를 논의하게 된 점을 꼽을 수 있다.가장 짭짤한 「실익」인 셈이다. 당색이 전혀 다른 두 당이 공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성과로 들 수 있다.4·11총선에 대한 공정성 시비와 검찰·경찰의 중립화 문제등을 제기함으로써 신한국당측에 일정수준 상처를 입힌 점도 득이다.이는 특히 총선직후 김대중·김종필 두 총재를 상대로 불거지던 인책론 등 비주류측의 공세를 잠재우는 데 톡톡히 기여했다.여기에 더해 제3당인 자민련은 협상 막판 유연한 자세로 절충의 물꼬를 터 정국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상을 새삼 과시했다.또 총선 직후 일부 의원들의 추가탈당을 막는 효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이들 야당은 당리당략에 치우쳐 국회의 파행을 주도했다는국민적 비난이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본회의 진행을 가로막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떼쓰기 정치」로 비쳐지면서 이미지에 많은 손상을 입었다.두 김총재가 대권을 의식해 정국을 흐트리고 있다는 신한국당의 역공에 휘말리면서 향후 입지가 좁아진 측면도 있다.특히 국민회의는 「리모콘 정치」라는 신조어가 상징하듯 김대중총재의 뜻에 당 전체가 획일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내보임으로써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두 당의 공조 역시 일정한 한계를 드러내 앞으로 신한국당으로 하여금 많은 대야전략을 구사할 여지를 남겨 놓은 것도 실로 꼽힌다. 한달동안의 힘겨루기로 여야가 이러저러한 소득을 챙기는 동안 국회에는 처리를 기다리는 많은 국정현안들이 쌓였다.결국 여야의 손익과 관계없이 국민들만 피해를 입은 셈이다.〈진경호 기자〉
  • 반테러 선언은 클린턴 작품/G7 리옹 정상회담 결산

    ◎경제선언으로 채무국 부채 크게 경감/대쿠바 경제제재 여부는 결론 못내려 서방선진7개국(G7) 리옹정상회담에서 가장 짭짤한 실익을 챙긴 사람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다.클린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 미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회담 분위기를 잡아 갔다.결국 그는 다른 정상들과 회담 첫날인 지난27일 밤 늦게 반테러선언을 만들어내 마치 G7이 반테러정상회담으로 돼버린 듯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정상회담은 정상궤도를 찾기 시작했다.후진국 부채경감,중동평화정착등의 프랑스가 중점을 둔 사항들이 경제선언및 의장성명에서 많이 반영됐다.초반에 클린턴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에 떨떠름해 했던 집주인 자크 시라크대통령의 얼굴도 다소 펴진 것 같다고 외교소식통들은 평가한다. 28일에 나온 경제선언의 초점가운데 하나는 후진국 부채경감이다.세계은행이 마련한 단기 5억달러,장기 20억달러의 채무국 지원방안을 승인하고 채권단인 파리 클럽측에 추가 채무경감을 요청했다.이에따라 채무국들은 기존 채무규모의 3분의 2까지 경감할수있게 됐다. 이 선언은 또 국제통화체계의 안정을 위해 통화안정및 감시 기능을 강화해 나가면서 앞으로 몇년동안 국제통화감시기준을 마련해 내도록 했다. 정상들은 이어 중동평화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면서 지역문제,환경,정보화사회,국제기구 개편 등의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국제사회의 전반적인 현안을 건드렸지만 해결하지 못한 분야도 적지 않다. 회담 막후의 최대쟁점이었던 대쿠바 경제제재조치인 헬름스 버턴법의 해외 적용 논란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시라크대통령은 클린턴대통령에게 『경제제재조치는 효율적이지 않다』며 철회를 강하게 요청했고 유럽측의 입장이 간접적으로 반영되는데 그쳤다. 따라서 앞으로도 논란의 여지를 많이 남겨두고 있다고 할수 있다.또 후진국 지원조항이 일부 모호하고 개도국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보유 금매각이 유보됐다.〈리옹=박정현 특파원〉
  • 한은/“통화관리 「허리띠」 안죈다”(정책기류)

    ◎신축운용 의지 확고… “긴축땐 경기급랭”/“시중자금 예년수준… 환수조치 없을것” 요즘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 뿐 아니라 통화관리를 담당하는 자금부 관계자들은 답답한 마음이다.총통화(M2)증가율이 평잔기준 연간 목표치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 아니다.한은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얘기를 해도 시장 참가자들이 잘 믿지 않기 때문이다.이총재가 박철자금부장을 비롯한 통화담당 라인에게 『왜 한은의 말을 믿지 않느냐』고 물어볼 정도다. 올들어 4월까지 M2증가율은 14% 내외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1월에는 12.5%,2월에는 14.8%,3월에는 14.6%,4월에는 14%였다.하지만 지난달에 15.3%로 높아진데 이어 이달에는 16%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한은의 연간목표 범위(11.5∼15.5%)를 넘어서자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그래서 시중금리가 오르고 자금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은은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강조하고 있다.지난달부터 M2증가율이 높아진 근본원인은 신탁제도 개편 때문이라는 게한은의 설명이다.지난달 은행 신탁의 수신 증가액은 1조4천3백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7천4백14억원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반면 은행 저축성예금의 증가액은 3조1천1백48억원이나 됐다.지난해 5월에는 1백49억원에 불과했다.지난달의 M2증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신탁은 M2에 잡히지 않지만 저축성예금은 M2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신탁제도 개편효과를 제외한 M2증가율은 14.6%쯤 된다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이달에는 신탁제도 개편에 따른 영향이 줄고 있다.통화를 담당하는 한은에는 반가운 소식이다.19일까지의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1조9천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8천3백1억원과 큰 차이가 없고 은행 신탁쪽의 증가액은 1조1천8백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는 3천79억원 줄었다. 한은은 신탁제도 개편으로 M2증가율이 높아졌을 뿐 전체 시중의 자금(유동성)에는 큰 차이가 없어 M2증가율을 낮추기 위해 무리한 긴축을 하거나 통화환수를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실제로 M2에 CD(양도성예금증서),금전신탁을 합한MCT는 5월 이후 22.9% 증가해 3∼4월의 22.8∼22.9%와 비슷하다. 한은의 말을 잘 믿지 않는 데에는 국제수지 적자폭 확대와 물가상승도 있다.시장 참가자들은 정부가 국제수지 적자폭을 줄이고 물가상승을 억제하려면 수요를 줄이는 총수요 관리정책에 나설수 밖에 없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한은은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러한 예상에 대해서도 말도 안된다는 반응이다.하반기의 경제가 상반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할수는 없다는 얘기다.이총재는 『경기가 좋을 경우에는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해 다소 경기를 식힐 필요도 있지만,경기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긴축적인 운용을 하면 급랭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적인 통화운용 가능성을 일축했다. 통화를 긴축적으로 운용하면 시중의 금리는 올라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 투자가 줄게된다.수출에는 악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박재환 금융시장실장은 『물가가 오르는 것도 수요측면 보다는 공공요금 인상,개인서비스 요금인상,곡물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비용적인 요인 때문이어서 수요를 줄이려는 총수요관리 정책의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물가안정을 위해서도 통화를 긴축적으로 할 실익은 없다는 얘기다. 이처럼 한은의 입장은 명쾌하다.그러나 한은의 말을 믿지 않는 쪽이 있는 것은 그동안의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이총재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한은은 통화관리방침을 수시로 뒤집어왔다.신축적인 통화관리를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통화환수에 나선게 사실이다.원칙도 없고 통화관리의 연속성도 장담할 수 없었다. 또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아무리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강조해도 정치논리에 의해 한은의 방침이 하루아침에 뒤바뀔 정도로 한은의 위상이 약해진 게 한은의 통화관리 방침을 전적으로 믿을수 없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총재는 『한은이 발표한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밀고 나가면 결국은 국민들도 믿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이총재와 한은 자금부라인의 말을 믿어도 될 듯 싶다.〈곽태헌 기자〉
  • 「전환기의 대북정책」학술토론회 김덕영 국방대학원 교수 주제발표

    ◎정·경분리 정책으로 북체제 전환 유도를/민간차원 교류넓혀 북개방 가속화시켜야/정부선 인도적 지원·북붕괴 대비책 마련을 북한의 체제전환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분업이 긴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20일 국방대학원 주관으로 열린 「전환기 북한의 전략환경 변화와 대북한정책」이라는 주제의 안보학술토론회에서 국방대학원 김덕영 교수는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주민생활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확대하되 민간차원의 교류·확대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간 경제적 보완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하오 국방대학원 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전환기 북한의 경제정책과 대북 경제정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김교수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북한은 제3차 7개년 계획이 실패하자 지난 94년 2∼3년간의 완충기를 설정하고,경제구조 조정을 위해 농업제일주의,경공업주의,무역제일주의를 기본전략으로 하는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그러나 완충기간내 미달한 계획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처해 있는 경제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경제체제의 개혁과 대외개방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럼에도 북한당국은 개혁·개방을 본격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기업들의 대북투자사업이 착수되고 이미 북한에서 가공한 의류와 TV세트의 반입이 시작된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남북관계의 징표이다.최근의 남북교류현황을 보면 남북대화의 단절,재개가 반복되는 가운데서도 교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정경분리 접근방식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한의 임금상승과 북한의 외화획득 필요성 때문에 위탁가공 교역이 급증하고 있다.남북한간의 경제적 의존도를 높이고 쌍방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며,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남한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이 결합하는 이러한 교역방식의 확대가 바람직하다. 앞으로 북한경제가 현재의 심각한 침체현상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탈피,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인지는▲대외개방·개혁의 속도와 범위 ▲대서방 관계개선 및 대일수교협상 속도 ▲남북경협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등에 좌우될 것이다. 북한지도층이 사회주의체제의 단점을 실감할수록,경제난을 심각하게 인식할수록,체제를 보는 시각과 인식에서 지도부내의 이견과 갈등이 작을수록 북한이 개혁·개방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진다.또 북한정권이 개혁과 개방의 실익에 대한 기대가 크거나 남한과 자본주의사회가 북한체제를 무력으로 전복시키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할수록 마찬가지로 개혁·개방노선을 밟을 개연성은 커진다. 분석기간을 10년 이내로 한정한다면 북한은 소극적 개혁,제한적 개방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가장 크며,이어서 체제개혁을 거부하다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 다음이다.그러나 20∼30년에 걸친 비교적 장기간을 분석기간으로 한다면 제한적 개혁·개방에서 시작해 전면적 개혁·개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가장 크고,다음이 북한체제의 자체 붕괴 가능성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대북 정책의 기본방향은정부보다 민간이 주도하는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정부차원에서는 국제사회와 연대해 북한주민 생활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북한과의 교류·협력확대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가속화시키고 남북간 경제적 보완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한편 남북한간의 경협의 실질적 증진을 위해서는 정치논리와 정략적 이용은 배제해야 한다. 한국의 대북 정책은 정부와 민간의 적절한 분업을 요구하는 기본방향에 따라 추진하되 북한체제의 연착륙을 지향해 장기적으로는 체제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또 북한의 붕괴에 대비해 통일정책을 보완하고,남북한 지역의 통합경제개발계획을 수립해 이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 한편 단기적으로는 북한붕괴에 따른 대비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북한의 국제화를 촉진하며 민간부문의 대북 진출을 지원하는 정책과 함께 제3국의 대북 진출이나 북한과의 경협추진시 한국과 사전 협조하거나 의견을 조율하는 체제를 확립해야 한다.〈정리=구본영 기자〉
  • 서울지하철·한통 협상 의견접근 배경

    ◎“파업땐 국민들 원성” 노조 후퇴/사용자 “해고자 복직 선별수용”도 한몫/정부 유연한 대응 큰힘… “합의 낙관 금물” 서울시 지하철과 한국통신 등 일부 사업장이 공공부문 파업시한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노사가 극적으로 의견접근을 봄에 따라 올해의 노사관계는 벼랑 끝에서 회생할 전망이다. 「연대투쟁 와해」라는 「민주노총」 조직 내부의 비난을 무릅쓰면서 이들 사업장의 노조가 파업을 포기한 것은 시민의 생활을 볼모로 파업을 강행할 경우 실익보다는 역풍이 더 세차게 몰아칠 수 있다는 부담이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익사업장의 파업행위에 대해 국민의 10%도 찬성하지 않는다는 지난 4월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이를 반영한다. 또 지금까지 노사교섭의 대상이 아니라며 절대 수용불가의 입장을 고수했던 사용자측이 해고자 복직문제에 대해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린 것도 해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앞서 『해고자 중에는 처벌을 받지 않은 불법 행위자에 비해 가담정도가 경미한 사람도 적지 않다』며 해고자를 선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정부가 실정법을 위반하면서 국민의 생활을 볼모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모든 행정력을 동원,파업행위를 원천봉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한 것도 노조의 행동반경을 좁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노조로서도 대량구속과 해직이라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민주노총」이 노사개혁이라는 전례없는 변혁의 국면에서 「세과시」를 통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는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수 없게 됐다.또 공공부문 연대투쟁의 균열은 「민주노총」이 공공부문과 더불어 계획하고 있는 「금속연맹」소속 자동차 노조들의 연대파업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고 올해의 노사관계를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다.타결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긴 했으나 아직 공공부문 사업장의 노사가 완전 합의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말하자면 곳곳에 지뢰밭이 널려 있는 셈이다. 또 우리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동차관련 업계 역시 파업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노사분규 때마다 「태풍의 핵」으로 꼽히는 울산지역 현대계열의 사업장 역시 폭발 일보 직전상태에 있다. 사태해결의 관건은 「어떻게 하는 것이 안정된 직장 분위기 속에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길인지」 하는 판단에 달린 것 같다.〈우득정 기자〉
  • 신한국 「국회 정상화」 어떤 전략 갖고 있나

    ◎여 “국회개원” 여론업고 대야 압박/“법정사항… 파행 장기화땐 모두 야 책임”/채널 개방… 총무회담 봐가며 신축대응 신한국당은 10일에도 의장단 선출을 다시 시도한다.지난 7,8일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본회의장에 소속 의원들을 입장시켜 놓고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 다음 연장자인 김명윤 의원의 의장석 진출을 시도한다.그러다가 야당측의 저지를 당하면 물러난 뒤 다시 똑같은 과정을 몇차례 밟는다. 신한국당은 당분간 이런 궤도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이홍구 대표위원이 공식 천명한 전략이다.야당측의 기습산회 선포에 대응하는 또다른 기습작전 등 노림수는 없음을 밝힌 것이다. 김철 대변인은 9일 야당측이 10일 총무회담을 공식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힌데 대해 분명한 선을 그은 고위당직자 회의 결과를 소개했다.그는 『협상의 문호는 개방되어 있다』며 『그러나 야당이 같은 주장을 계속하는 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기본 방침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실익을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더욱이 야당측의 강공을 두 김씨의 대권전략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힘겨루기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신한국당의 강경고수는 국회 개원이 법정사항이므로 여론은 신한국당 편이라는 자신감을 기초로 한다.파행정국이 장기화될수록 야당측이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이런 맥락에서 여론을 통한 대야 압박이 최선의 방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현단계에서는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하지만 신한국당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야당측의 기세로 보아 파행정국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때는 신한국당으로서도 부담감을 면하기 어렵다.내부적으로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다. 또한 소속 의원들을 날마다 본회의장에 모아 놓고 소모전 양상의 「시위」를 벌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평화적인 국회 운영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 나름대로 노리는 수순이라면 『안될 일을 갖고 너무 쇼를 벌인다』는 비난은 그 반대의 부담이다.계속 써먹을 수 있는 카드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론이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한국당은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선언한 산회 종료일인 12일이 일단 또다른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야당측이 김의장직무대행을 내세워 또다시 의장단 선출을 거부하고 산회를 재선포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하지만 무효선언 말고는 마땅한 묘안이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야당측의 저지를 뚫고 의장단 선출을 일방적으로 강행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해서 마냥 장기전으로 갈 수도 없다. 신한국당은 야당측의 양보를 얻어내려면 스스로도 적절한 양보카드를 제시해야 한다.하지만 야당측의 요구는 신한국당으로서는 수용 불가능한 것들이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야당측도 이런 완고한 자세를 잘 알기 때문에 수정제의할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인상이다.신한국당은 야당측이 10일 총무회담에서 일부 양보하는 자세를 취하고 나선다면 적극 협상에 응한다는 방침이다.대화분위기로의 전환에 또다른 고비가 될 전망이다.〈박대출 기자〉
  • 대치정국 여야의 해법은(정가초점)

    ◎「파행책임」 부각… 여론의 압박 기대/원구성 계속 시도… 야 자성 목소리 유도­여/“장기화 여도 부담” 배수진… 실익 챙기기­야 개원정국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여야의 힘겨루기가 15대국회의 첫 임무인 의장단선출조차 막고 있는 실정이다.서로의 기세로 보아 접점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나름대로 노림수도 준비해놓고 있다.하지만 여야 모두 서로의 계산이 동상이몽(동상리몽)격이어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거북이전술」을 굳혔다.「시간이 약」이라는 처방이다.이홍구대표위원이 7일 『지구전으로 임하면 명분은 우리에게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그는 『오늘 안되면 내일 하고,내일도 안되면 그 다음날 하면 된다』고 지시했다. 이같은 방침은 우선 야당내부의 상황이 개원정국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야당의 강공으로 인한 대결국면이 두 김씨의 대권전략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 김씨는 총선패배후 일고 있는내부의 분란조짐을 차단해야 한다.중진의원이나 신예 사이에 자신들의 위상을 뒤흔드는 듯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그 강도는 예전과 다르다.「전쟁이 최선의 내부분열방지책」이라는 전통적 전법을 재활용하는 차원이다. 신한국당은 이런 배경 아래 야당에서 해법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대표는 『야당내부에서 국회를 열어야 한다는 기운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국당은 여론을 통한 대야 압박전도 무엇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야당 스스로 국회를 거부하는 모습이 장기화된다면 국민적 반발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도 정했다.이대표는 이날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은 피함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장을 여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지시했다.계속 등원해 정상화를 시도하되 일방적으로 강행하지는 않는다는 원칙이다.『우리는 모든 노력을 했으니 국회파행의 책임은 야당에게 있다』는 명분축적용이다. 야당측도 신한국당의 이런 계산을 그대로 읽고 있다.국회거부의 명분이 약하다는 것도잘 알고 있다.국민회의 김상현지도위의장이 『오래 가겠느냐』고 반문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야당측은 『협상으로 풀겠다』고 되풀이하고 있다.개원국회를 두 김씨의 대선 전초선으로 인식하면서 국회파행의 장기화가 부담스러운 여당으로부터 「실익」을 챙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요구조건 가운데 상당수는 여당이 수용불가능한 것임을 스스로도 인식하고 있다.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법 개정 등의 수용은 여당이 부정선거를 시인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의 언급을 기준으로 하면 원구성에 야당측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정치제도개선특위에 관한 원칙적 합의정도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해놓은 인상이다.이를 전제로 하면 극적 합의가능성도 적지 않다.하지만 이 과정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박대출 기자〉
  • 여·야 15대국회 문은 열었지만…

    ◎본격 힘겨루기… 파행국회 장기화될듯/의장단선출 좌절돼 대화분위기 실종/“개원볼모” 비판여론에 타협 가능성도 15대국회가 5일 개원 첫날부터 파행됐다.신한국당은 이날 야당측의 기습작전에 휘말려 의장단선출에 실패했다.그래서 7일 단독으로라도 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선언했다.야당은 실력으로 저지할 태세다.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자민련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이 12일까지 산회를 선포한 데 대해 무효를 선언했다.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법적 시비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신한국당은 7일도 야당측이 힘으로 막고 나선다면 단독으로 의장단을 뽑기가 쉽지 않다.투표를 거쳐야 하는 만큼 법안처리 때처럼 의사봉을 세번 두드리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충돌로 인한 불상사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의장단선출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이날 하오 신한국당 의총에서 안상수의원 등이 『7일 안되면 8일,9일 계속 시도하자』고 소수의견을 냈듯이 법정개원일준수에 실패한 이상 시간을 두고 야당측의 국회거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조성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신한국당이 의장단선출에 성공하더라도 「반쪽」을 면할 수 없게 됐다.야당측이 거부하는 이상 야당몫 부의장은 선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상임위원장선출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개원정국은 당분간 파행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과거의 예로 비추어볼 때 15대국회는 기형의 모습이 한두달이상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를 계기로 여야는 당분간 제 갈길로 갈 것같다.대립정국은 야권 두김씨의 대권가도와 무관치 않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힘겨루기양상으로 번지면서 접점 찾기는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양김씨는 여론의 비난을 사더라도 「실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다.파행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은 신한국당에게도 부담이 되는 만큼 뭔가 양보카드는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다. 그러나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조건은 신한국당으로서는 수용불가능한 것들이다.여소야대 정국개편 사과,부정선거진상규명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권 발동과 청문회 개최,입당자 원상회복,언론의 공정보도를 위한 방송법 개정,4·11총선 결과를 기준으로 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이 그 내용이다. 신한국당은 당분간 야당측과의 대화분위기가 쉽게 조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무엇보다 야당측의 강공이 내부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총선패배 후 일고 있는 두김씨에 대한 비판적인 분위기를 적극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한다. 현재로서 극적 합의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하지만 이날 야당측에 뒷덜미를 잡힌 신한국당의 분노강도로 미뤄볼 때 다소 희박한 것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분위기조성의 단서는 야당으로부터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총선패배 후 두김씨의 위상을 뒤흔드는 듯한 중진의원들의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협상을 원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법정개원을 거부한 데 대해 야당 내부에서조차 반대의견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박대출 기자〉
  • 「월드컵 조직위원장」의 조건/서동철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3일로 2002년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낙착된지 사흘이 지났다. 당초 「한·일 공동」이라는 결과에 속된 말로 「김이 빠졌던」 국민이지만 이제는 갈수록 「윌드컵 무드」에 휩싸이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열기가 더할수록 더욱 냉정해야 할일이 있다.바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대회 준비를 총괄할 조직위원회를 구성하는 일이다.그중에서도 가장 신중해야 할 일이 조직위원장 인선이다. 두나라 공동개최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일이고,조직위원장은 쌓여있는 난제를 풀어가야 할 「해결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직위원장이 이처럼 중요하기에 갖추어야 할 덕목을 한번쯤 생각해봄직하다. 먼저 조직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는 듯 하다.그래선지 「조직위원장은 총리급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들리고 있다. 다음은 국제적 안목이다.조직위원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을 상대로 우리에 배당된 경기의 남북한 분산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한다.또 일본 조직위원회와 개·폐회식과 경기배분 및 수익금 배분을 놓고 치를 신경전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평균 정도의 외교력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조건이다.월드컵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실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조직위원장에게는 한껏 부푼 기대 이상 이익을 극대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 망각되는 조건이 바로 월드컵 같은 국가적 행사를 계기로 전반적인 문화의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능력일 것이다. 이같은 능력은 조직위원회 활동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때만 발휘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이렇게보면 조직위원장에게는 대권후보에 버금가는 소양이 필요한 셈이다. 멀지않아 발표될 2002년 월드컵 조직위원장 인선이 이같은 조건을 얼마나 충족시킬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영 BA­미AA항공사 제휴 임박

    ◎좌석 공동판매­비용·수입 통합운용 합의/사상 최대규모… 항공업계 판도변화 예고 국제항공업계에 커다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지난달 21일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과 독일의 루프트한자간에 제휴협정이 맺어진 데 이어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와 미국의 아메리칸 에어라인(AA)간에도 제휴협정체결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가 공식발표만 남겨놓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양사간에 제휴협정이 맺어지면 대서양을 사이에 둔 북미와 유럽대륙의 주요항공사간 제휴협정은 네덜란드의 KLM항공과 미 노스웨스트항공간의 협정,미국의 델타항공과 벨기에의 사베나,스위스에어,오스트리안항공사간의 협정 등 모두 4건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가의 주요항공사가 다른 나라의 항공사와 통합되는 것을 어느 나라도 허용치 않고 있는 현상황에서 이처럼 주요항공사간에 제휴협정이 잇따르고 있는 것 자체가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제항공업계의 변화를 한마디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BA나 AA는 모두 그렇지 않아도 국제항공시장에서 내로라하는 대규모업체다.양사는 국제항공시장에서 황금노선으로 알려져 있는 미동부와 유럽을 잇는 노선에서 이미 24%의 시장점유율을 점하고 있다.특히 뉴욕과 런던을 잇는 노선에서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마이애미와 런던을 잇는 노선에서는 75%의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BA의 로버트 아일링회장과 AA의 로버트 크랜들 회장간에는 노선재조정,운임공동책정과 좌석공동판매를 비롯해 자산 20%씩의 상호교환,양사간의 비용과 수입을 공동운용하는 거의 통합에 가까운 제휴협정체결에 거의 합의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다만 이같은 협정이 체결되기 위해선 먼저 양국 정부간에 영공개방협정이 체결돼야 하는데 미국이 런던 히드로공항의 과밀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영공개방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미국으로선 실익이 적을 것이란 이유로 히드로공항의 과밀해소방안을 먼저 제시할 것을 요구,아직까지 양국 정부간에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다. 영공개방협정체결 외에 또 다른 문제는 이 두 항공사간 제휴협정은 독과점금지법안에 저촉될수 있다는 점이다.그러나 이미 유나이티드항공과 루프트한자간의 제휴협정이 맺어진 데서 알 수 있듯이 독과점금지법안의 면제혜택을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국제항공업계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BA는 지난해 8억8천3백만달러의 세전순이익을 올린 바 있는 유럽 최강의 항공사이며 AA 역시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항공사중의 하나다.이같은 두 항공사간에 제휴협정이 체결되면 그 규모는 사상최대가 될 것이며 국제항공업계간의 세력재편을 그만큼 가속시키게 될 것이다.〈유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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