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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환칼럼] 실패의 추억 잊은 한나라당

    [최태환칼럼] 실패의 추억 잊은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경선 주자들의 신경전이 날카롭다. 대선후보 경선 룰을 둘러싼 내홍이 심상찮다. 입장이 제각각이다. 씨름판의 고약한 샅바 싸움 형국이다. 관객은 짜증난다. 빅3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지사는 “계속 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룰이 어떻게 결론날지 속단하기 어렵다. 합의가 안 되면 지도부가 정리하는 수순으로 갈 수밖에 없다. 후유증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경선 이후가 더 문제다. 본선에서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선 메인 게임에서의 전투력 약화다. 벌써 감정 대립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나머지 주자가 흔쾌히 지원하는 선거체제를 갖추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두 차례 선거 실패를 떠올리게 한다. 후보 캠프밖에 없었다. 후보 중심의 전투, 그들만의 잔치 성격이 강했다. 초반 지지세를 믿고, 안일하게 밀고갔다. 당과 의원 등 개개인의 치열한 전투 의지가 보태지지 못했다. 결국 무너졌다. 그 망령이 되살아날 수 있다. 또 주자간 갈등 과정에서 드러날 당의 부정적 이미지 고착 문제다. 한나라당은 변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부정적 측면만 온전히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화석화된 수구보수, 반개혁, 웰빙 정당의 이미지다. 그동안 정책·노선을 둘러싼 빅3 진영간의 싸움에서 이미 노출했다. 박근혜 전대표는 보수우파, 이명박 전 시장은 중도실용, 손학규 전 지사는 중도 진보의 이미지가 강하다.3자 이미지가 융합·조화를 이뤄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래지향의 정당의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정책·노선 검증 공방을 벌이며 서로 생채기를 안겼다. 이 전 시장은 손 전 지사를 원색적으로 폄하했다. 시베리아에 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개혁과 미래 지향의 주장이 공허하다는 얘기다. 갈 데가 없다는 공박이다. 손 전 지사측은 철학이 빈곤하다고 반격했다. 박근혜·이명박씨간의 공방은 인신공격 차원을 넘었다. 한나라당은 멀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경선은 대표 선수를 가리는 잔치다. 건전하게 경쟁하고, 탈락자가 흔쾌히 받아들여야 희망이 있다. 한발씩 물러서서 당의 미래를 그려봐야 하는 이유다. 어느 일방을 내쫓는 분위기로 가면 공멸 가능성이 높다. 이, 박측 입장에선 경선에서 손 전 지사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경선흥행이 어렵다. 본선에선 더 심각하다. 중도진보 유권자의 외면은 곧바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손 전 지사 역시 당과 의절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비치는 건 그답지 않다. 멀리 보고 자신을 던져야, 미래가 있다. 경선 룰이 어떻게 정리되든 3주자 모두 당을 박차고 떠나긴 어려운 상황이다.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공방의 날이 더 날카로울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품격있는 언행이 필요하다. 범여권은 오리무중이다. 후보 가시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하지만 후보 창출이 늦다고 반드시 승산이 희박한 건 아니다. 유권자를 매혹시킬 새로운 가치나 미래비전이 더 중요하다. 권력의지는 범여권이 앞서는 측면이 있다. 이기는 선거, 감성 선거의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들이 많다. 후보 추대가 늦어질수록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반한나라당 구도로 확실하게 끌고가는 장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상황을 대처하고 극복할 능력이 있는지, 지금으로선 의문이 앞선다.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날개 단’ 라이스 ‘다시 뜬’ 키신저

    북한과 미국의 관계정상화, 즉 수교를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미국내 전·현직 두 외교관의 행보가 눈에 띈다.지난 2005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2기 국무장관에 오른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왼쪽) 장관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부터 1977년까지 국무장관을 지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인 라이스 장관의 경우 이라크전 수렁 속에서 중동 문제나 북핵문제 해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북핵 문제에선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이나 수교라는 대업을 이뤄내 ‘제2의 키신저’ 또는 ‘여성 키신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바탕으로 하는 그녀의 행보를 2008년 공화당의 미 대선 전략으로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물론 그녀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민주당의 배럭 오바마(흑인)나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는 공화당 후보, 최소한 부통령 후보로 강력 추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의 외교정책은 9·11테러 이후 ‘민주정부 수립이 지역안정과 미국의 안보를 확보한다.’는 이상주의에서 최근 실용적인 행보로 변했다.2년 전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한 것과 다른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말 부시 행정부의 중간선거 참패를 계기로, 북한과의 협상 진전에 제동을 걸었던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같은 네오콘 세력이 물러나자 날개를 달았다. 6일 김계관 국무성 부상과 단독 회담까지 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1971년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 미·중 수교를 이룬 ‘세기의 외교관’이다. 부시 대통령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고, 북한에 대해선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해주고 북핵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도 밝히고 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키신저 전 장관이 추천한 책 ‘평화의 전쟁’을 탐독하고 있다는 게 뉴스로 소개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 특히 북핵과 대북 수교 문제 등을 직접 챙기고, 라이스 장관-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로 이어지는 외교 라인에 전권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키신저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때 ‘네오콘’으로 비쳐지기도 했던 콘돌리자 라이스는 사실은 키신저의 ‘세력 균형론’을 이어받은 적통자로 분류된다. 라이스는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으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자문관을 맡았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대통령 신임을 받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에 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미국 전·현직 관료 중에 두 사람밖에 갖고 있지 않은 경력이다. 네오콘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라이스의 ‘부상, 그리고 데탕트(탈냉전)의 문을연, 여든네 살 키신저의 ‘부활’이 한반도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與중심 정계개편 가속화될 듯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행보 또한 긴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예고된 일이지만 21일 청와대에서 “조만간 당적정리(탈당) 문제를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이 22일로 잡혔다. 그만큼 노 대통령의 탈당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개헌발의에 대한 진정성과 선거중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노 대통령은 탈당에 두가지 전제를 달았다.“야당에서 개헌을 전제로 탈당을 요구하면 할 수 있다.”,“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같은 구도를 ‘정략적 기획 탈당’이라고 규정, 개헌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따라서 청와대는 개헌과 연계한 ‘조건부 탈당’보다는 정국 안정과 여권의 통합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탈당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개헌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탈당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탈당을 당에 헤게모니를 넘겨주는 쪽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외부세력을 영입하는 데 장애요인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개헌안 발의시점을 전후로 예상되던 탈당시기를 2월 임시국회 회기중 탈당으로 앞당긴 것은 임시국회 처리과제인 사법개혁안 등 민생 개혁법안들이 초당적 사안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법하다.최재성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시기가 확정되면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 사수파의 정치적 실체가 강화되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통령의 탈당과 유 장관의 당 사수 의지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실질적 분당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의 양축은 친노 진영과 정동영계를 일컫는다. 정동영계는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가세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범여권 진영이 또 다시 ‘개혁’과 ‘실용’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진보논쟁, 책임공방에 그쳐선 안된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과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진보진영 비판에 가세함으로써 진보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를 비롯한 진보진영 학자들이 참여정부의 일탈과 무능을 지적하자 노 대통령쪽이 대응하는 양상이다. 이번 논쟁이 참여정부 실정(失政)에 대한 책임전가로 흐르고 있는 점은 유감이다. 결론도 나지 않을 책임공방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생산적인 방향으로 논쟁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 노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은 진보 학자들의 비판에 발끈하기에 앞서 자기성찰이 필요했다. 노 대통령은 스스로의 노선을 ‘유연한 진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 정책에서 그랬는지 따져봤어야 했다.‘좌측 깜박이를 켜고 우회전하는 정부’라는 지적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말로는 좌파적이면서 상당수 정책은 우파적으로 나타나 정체성이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좌우파로부터 참여정부가 함께 공격당하는 근본원인이 되고 있다. 차라리 이념을 떠나 실용주의를 앞세웠다면 지금처럼 곤경에 빠지지 않았을 수 있다. 그리고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은 것과 참여정부 성과를 별개로 보는 시각도 설득력이 없다. 어느 정권이든 조목조목 따지면 잘 한 부분과 못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총체적 평가는 결국 국민여론이나 선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참여정부가 과거정권보다 진보색채를 띤 것은 사실이다. 민주주의에서 진일보한 정권이 국민지지를 잃은 원인을 따져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참여정부와 진보진영 모두 겸허해야 하며 책임공방, 주도권 다툼에 매몰돼선 안된다. 서로 문제점을 인정해야 진보가 살 길이 보인다.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사회는 진보와 보수를 양축으로 굴러가야 하기에 어느 한쪽이 지리멸렬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 [열린세상] 제3후보,밥상을 기다리지 말라/김종배 시사평론가

    고민스럽게 됐다. 작심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신을 수동태에서 능동태로, 위치를 ‘통합 대상’에서 ‘통합 중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여권 구도가 얼추 정리돼 간다. 혼란상을 거듭하던 열린우리당이 지난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 신당 추진을 결의했다. 김한길, 강봉균 의원이 주도하는 ‘실용 탈당파’도 자신들의 원내교섭단체 명칭을 ‘중도개혁 통합신당 추진모임’으로 정했다.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 탈당파’도 ‘민생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모두가 영입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외부 인사, 제3후보가 ‘등쌀’에 시달리는 건 불가피하다. 통합의 중심에 서 달라는 요구가 빗발칠 것이다. 당사자들의 태도는 느긋하다.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연말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했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달다 쓰다 말이 없다. 얼핏 봐서는 당연한 처신 같다. 여권이 3분 구도로 정리돼 가고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과도기적 질서다. 대선 막판에 다시 합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판에 섣불리 나서서 위험등급을 올릴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아니다. 냉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잔류파가 탈당파를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특정 의원의 과거 처신까지 들춰내는 정도다. 감정이 쌓여가고 있다. 통합 주도권을 놓고 경쟁이 격화되면 감정의 골은 더 벌어진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외부 인사, 제3후보는 ‘단일 추대’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과도기적 질서가 재정립된다 해도 범탈당파와 범잔류파의 양분 구도를 극복하긴 어렵다. 때마침 열린우리당의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통합’이 아니라 ‘선거 연합’을 거론하고 나섰다.‘똑같이’가 아니라 ‘따로 또 같이’ 가자는 말이다.‘따로 또 같이’ 구도가 짜이면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어부지리를 노리면서 계속 살피기만 하다가는 누구처럼 좌고우면한다는 비난을 사면서 고립될 수 있다. 도리도 아니다. 최종 선택권은 탈당파나 잔류파가 아니라 국민이 갖고 있다. 국민에게 이미지가 아니라 실체를 보여주는 건 도리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실용 탈당파’의 일원인 이강래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을 평한 바 있다.“훌륭한 후보감이었지만 훌륭한 대통령감은 아니었다.”면서 15가지 잘못을 나열했다. 잦은 말실수, 코드인사, 언론과의 적대적 관계, 고집, 오만, 독선, 정책의 일관성 부족 등이다. 대개가 정책 역량이 아니라 정치 역량이다. 국민도 훌륭한 대통령을 뽑고 싶다. 그래서 정책 역량 못잖게 정치 역량을 검증하고 싶다. 말실수는 안 하는지, 고집, 오만, 독선은 보이지 않는지, 일관된 정책 집행 역량이 있는지를 재고 싶다. 쉬운 과정이 아니다. 행정의 달인이라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 밖에서 맴맴 돌다가 대선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서너 달 만의 일이다.‘정치 달인’이 정치 역량 부족을 질타당하고,‘행정 달인’이 정치적 도전에 무릎 꿇는 게 작금의 정치판이요 대선판이다. 어부지리는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오픈 프라이머리에 나서서 검증 받는 절차가 있지 않으냐고 하지만 ‘특수한 승부’에서 이기는 것과 ‘일상적 갈등’을 조정하는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르다. 전자의 경우엔 앞만 보고 가면서 상대를 내치면 되지만 후자는 전후좌우를 두루 살피면서 모두를 안아야 한다. 양반 다리하고 앉아 밥상 들어오기를 기다릴 때가 아니다. 직접 나서서 아궁이에 불을 지필 때다. 대선에 나설 마음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면 그렇게 하는 게 도리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 ‘국정 어젠다’ 사이버 국민 대토론회

    미디어 빅뉴스(bignews.co.kr)는 12일 ‘2012 국정어젠다-위대한 대한민국 이야기’ 국민 대토론회를 시작한다. 사상 처음으로 국민 대토론회 방식을 도입했다는 게 빅뉴스측의 설명이다. 빅뉴스측은 새로운 국가발전정책모델개발이 될 100개 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1개주제당 최소 4만∼5만명이 참여해 모두 연 500만명의 국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제에 대한 토론은 대통령선거가 있는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전문가·패널들의 기본 발제를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과 발제문으로 살펴본 뒤 각각의 의견을 댓글 등으로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첫번째 주제는 ‘코리안 르네상스가 나라 살린다’로 정했다. 박병윤 빅뉴스 이사회 회장이 발제자로 나선다. 윤계섭 서울대 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교수, 구해우 미래재단 이사 등이 공동발제자로 참여한다. 앞으로 2주 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 주제로는 ▲앞으로 5년간 연평균 7% 실질성장 실현 ▲5년 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 ▲5년간 일자리 300만개 창출 ▲신중산층 3000만명 양성 정책 등이다. 박병윤 회장은 “다음 대통령의 임기 5년 동안 대한민국의 명운이 결정된다.”면서 “국민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개혁을 실용적인 개혁으로, 규제중심의 정책을 경제살리는 정책으로 바꿔 경제 살리는 데 올인한다면 경제는 금방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빅뉴스는 토론회를 통해 기본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전략과 정책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제시할 방침이다. 이번 토론회는 빅뉴스포럼이 주관하고 인터넷미디어 20여개사가 공동주최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반값등록금·반값아파트 이달 입법”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7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 논란과 관련,“개헌안의 국회 통과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개헌안 발의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면서 “집권하면 18대 국회 구성과 함께 국회 주도로 개헌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개헌 18대개원 즉시 논의 시작”또 “대통령은 대선 중립 선언과 함께 여당 당적을 보유한 총리와 장관을 즉각 교체하고 선거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어떤 이름을 붙여 새 간판을 달아도 ‘회칠한 무덤’이요 ‘뺑소니 정당’에 불과하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정책을 ‘반(反)실용·반시장·반동맹’으로 규정한 뒤 “한나라당은 선진경제·국민통합·열린사회의 3대 비전을 바탕으로 선진 한국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집권 이후의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희망 대한민국 준비위원회’를 만들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반값등록금법안, 반값아파트법안, 감세법안, 지방투자촉진특별법안 등 4대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어르신들의 복지를 위해 기초연금제를 도입하고 국민장기요양보험법안도 통과시키겠다.”고 말해 주목됐다.●與 “무조건 반값은 대책없는 선언”정치권에서는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다. 열린우리당의이기우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무조건 반값을 이루겠다는 대책 없는 선언 위주의 공허한 연설”이라고 평가절하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제2당이지만 집권여당인 우리당 사이의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민생만 멍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통령 탈당이 또 다른 변수 우선 당정협의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탈당 의원 상당수가 우리당 정책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는 탈당 전 열린 몇 차례 당정협의에서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를 전대 이전에라도 정상화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을 정비해 탈당 의원의 빈 곳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수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정간 합의사항이 예전처럼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탈당을 할 경우 여·야 구분이 사라져 정부로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새 교섭단체까지 설득해야 할 형편이다. ●부동산 정책, 인적자원활용 전략에도 차질 ‘과반없는 여소야대´ 상황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후속 입법 과정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정부와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탈당 전부터 우리당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던 건교위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만드는 새 원내교섭단체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은 우리당과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출자총액제한제, 로스쿨법 등 각종 법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핵심당직 출신 실용파 대거 포함 6일 오전 10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대 국민 사과로 시작했다.30분 전 여당 의원 2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탓이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 직전 집단탈당 선언을 이끈 인사는 1주일 전 장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나머지 21명의 탈당 의원들도 대부분 전·현직 핵심당직자이거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었다. 조일현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김 의원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밀알회’를 구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최용규,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장경수, 원내공보부대표를 지낸 노웅래, 제4정조위원장이었던 박상돈 의원 등이 밀알회 회원이다. 각종 정책을 도맡아온 정조위원장단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제2·제3·제4정조위원장인 이근식·우제창·변재일 의원은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직책을 그만뒀다. 정조위원장단 중에선 제1정조위원장 문병호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제6정조위원장 이은영 의원만 남았다. 이번 집단탈당의 막후 ‘기획자’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다. 조배숙 의원은 현재 문화관광위원장이고, 조일현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이다. 탈당파 23명을 정치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실용을 표방한 김한길·강봉균 의원 중심 그룹이 20명이다.20명 가운데 김낙순·전병헌·최규식 의원 등은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나머지 3명은 탈당 뒤 천정배 의원측과 정치 노선을 함께할 친(親)천정배 인사들이다. 우윤근·제종길·이종걸 의원 등이다. 우 의원 등은 당초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세 불리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김한길 의원측의 설득과 회유로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최소 인원인 20명을 간신히 채워 탈당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우 의원 등 탈당할 의원들과 천 의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탈당하면서 의원 꿔주기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당 반응과 파장 ●與지도부·사수파 “대의 포기” 비판 6일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한 열린우리당에는 하루종일 충격의 여진이 이어졌다. 마치 ‘총성없는 전쟁’이 훑고 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재적의원 20%에 이르는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의견그룹들은 속속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김근태 의장은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당 소속 개헌특위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결단과 타협을 통해서 이룬 합의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일”이라고 탈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이견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에게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목이 잠겼다.”며 충격파를 감당하지 못한 듯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한나라, 제1당 부상에 부담감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 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제1당으로 부상한 현 구도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빅3’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권력까지 갖게 된 데 대한 부담감에서다. 권한만 있고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뿌리’가 같은 2개의 교섭단체가 연대해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을 균등하게 분배받는 교섭단체가 1개 더 탄생함으로써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란 점도 고민거리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1개가 늘면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에서 48억원이 줄고,2개가 늘면 72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1당이 됨에 따라 선거 기호가 ‘2번’에서 ‘1번’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있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야당 이미지’ 약화에 대한 우려다. 제1당이 되면 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라는 오해를 받아 집중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기획탈당’ 시나리오에 따라 여권이 2∼3개 정당으로 분열했다가 연말에 다시 합치면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에서는 ‘1번’으로, 연말 대선은 다시 ‘2번’이 돼 고령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민주·민노 “무책임 행동” 비난 6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냉담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부진했던 여권 통합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의 지도부였던 분들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은 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분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신임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장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너희들이 분당해서 이 꼴이 됐지 않는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대선빚이나 갚고 오라.”는 등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탈당 의원들은)권력과 이익을 좇아 떠도는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탈당 의원 대부분은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의원 배지를 반납해야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100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란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자리 창출로 젊은 변호사 표심 잡을 터”

    젊은 변호사들의 표심을 잡아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사실상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 간에 ‘실용’ 대결이 한창이다. 언론 등을 통해 진보로 분류됐던 후보는 홍보지에 “민변측 후보가 아니다.”는 말을 적시하는 등 경쟁적으로 이념보다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시합격 1000명 시대’ 7년째를 맞아 젊은 변호사들이 선거 당락의 큰 변수로 작용하면서 생겨난 새로운 풍경이다. ●29일 변협 회장 사실상 결정 변협 회장은 다음달 말 총회 대의원 투표로 선출되지만 당락은 오는 29일 판가름난다. 변협 전체 대의원의 3분의2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서울변호사회가 변협 회장 단일 후보를 뽑는 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회장에는 이진강(64·사시 5회)·임동진(64·사시 8회) 변호사가 출마했다. 이 변호사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지낸 검사 출신으로 1999년부터 2년간 서울변호사회 회장을 지냈다. 임 변호사는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끝으로 법원을 나와 서울변호사회 총무이사 등을 지냈다. ●“젊은 표심을 유혹하라” 홍보전 사시 합격생이 몇 년 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최근 7년간 개업한 변호사(사법연수원 29∼35기) 수가 2600명을 넘어섰다. 서울변호사회 소속 개업 변호사 5222명의 절반 수준이다. 이들은 대부분 90년대 이후 대학을 졸업해 이념에 얽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세대다. 이번 선거의 당락이 젊은 변호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공약을 내세웠느냐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후보는 신진 변호사들을 위한 공약으로 ▲변협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직위 신설 ▲창업지원센터 개설·운영 ▲선배 변호사와의 1대1 자매결연으로 사무실 운영 등을 지도받는 ‘멘토링 제도’ 도입 등을 내세웠다. 그는 “미국 청년변호사위원회를 벤치마킹했다.”면서 “첫 발을 내딛는 후배들이 겪을 재정적 어려움과 불안감을 선배들이 감싸주는 지원단을 구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의사·회계사 동업 허용으로 ‘블루오션’ 창출 ▲삼성 등 대기업과 지방자치단체의 변호사 시장 개척 ▲공판 중심제에 따른 논리·언변 개발 제공 등이 공약이다. 임 후보는 “젊은 변호사들이 법원 앞에만 있도록 하는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 새로운 영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법따로 현실따로 (6)끝] 생색용 입법 남발…일반형법<특별형법 ‘기형적 법체계’

    화폐 단위인 ‘환’이 아직도 살아 있다.1962년 통화개혁에서 ‘환’이 ‘원’으로 바뀐 지 45년이 됐지만 법에는 여전히 ‘환’이란 표현이 있다. 민법 97조는 ‘법인의 이사, 감사 또는 청산인은 다음 각호의 경우에는 5만환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고 정하고 있다. 법무부 박민표 법제심의관은 18일 “5만환을 500만원으로 바꾸는 등의 민법 개정안이 지난 2004년 국회에 제출됐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고 계류중”이라고 말했다. 법제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법령은 4122개. 연도별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78년의 2864개보다 1258개 늘었다. 한국법제연구원 전재경 박사는 “정부 수립 이후 7900여개의 법령이 생겼고, 이 가운데 10분의1가량만이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법령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큰 형법체계 우리나라 형법은 살인·절도·사기·강간·폭행·(공무원의)직무유기·낙태·뇌물수수 등의 범죄에 대해 형벌을 규정하고 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 도로교통법, 정치자금법, 약사법, 여권법 등이 모두 특별형법에 해당한다. 특별형법은 600여개로 추정된다. 살인죄의 경우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형법은 정하고 있다. 특별형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서는 뇌물 1억원 이상을 받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처하도록 규정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죄보다 뇌물죄의 형량이 높을 수도 있다. 2005년 법원의 1심 공판에서 형법으로 8만 4734명, 특별형법으로 14만 1784명에게 형벌이 내려졌다. 법제처 한영수 재정기획관은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특별형법이 많이 만들어졌다.”면서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법령심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을 건드리기 어렵기 때문에 특별형법을 만들고 있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건국대 법학과 홍일표 교수는 “특별형법은 제대로만 만들면 좋지만 체계를 갖추지 않고 만들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법학과 배종대 교수는 “특별형법이 필요했던 상황은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상화되고 특별법의 효과는 떨어지게 마련”이라면서 “특별형법은 형법을 보완하기보다는 어미에 해당되는 일반 형법의 원칙을 해치는 살모사”라고 말했다. ●국회는 ‘법 공장’인가? 엉터리 법이 쏟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최근 들어 국회의원들의 생색내기용 입법이 급증하고 있다.16대 국회에서 발의된 의원입법안은 1912건으로 15대 때보다 768건 늘었다.17대 국회에서는 무려 4501건이 발의돼 16대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내부 실정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국회는 법안을 만드는 ‘법 공장’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사무처 법제실 고위 관계자는 “사회 현상을 고발하는 신문기사 하나를 달랑 들고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는 의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경우에는 ‘절대 법제실에서 만들어 줬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면서 법안을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렇게 마련된 법안이 의원입법이란 이름을 달고 국회에 제출된다. 법제실의 다른 관계자는 “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이나 유권자 관리를 위한 생색내기 차원에서 법안을 대량 생산해 내고 있다.”면서 “이런 법안은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 국회의원 입법보좌관 김모(39)씨는 “법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나 연구단체 설립을 국회 예산으로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정치자금 마련을 위해 법안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면서 “상임위에 법안을 던져 놓고 제안설명조차 하지 않는 의원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법제연구원 장병일 입법평가연구팀장은 “입법 만능주의가 문제”라면서 “사회적 문제가 생기면 법을 만들곤 한다.”고 말했다. ■ 선진국의 ‘입법영향 평가’ 대부분의 선진국은 입법영향평가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독일·스위스·오스트리아 등 대륙법 국가들은 1990년대 초부터, 영·미법계 국가들은 1980년대 정부 규제 평가를 하면서 법의 사회적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고 있다. 입법영향평가제도가 가장 발달한 나라는 스위스. 연방 의회 내에 1000여명의 입법평가전문위원으로 구성된 평가기구를 두고 있다. 서울대 정종섭 교수는 “스위스는 국가 규모가 작아 법률평가 시스템 개발이 쉬웠다.”고 말했다. 스위스는 입법과정에서 사전·병행·사후 평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사전평가는 법률 초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사회문제를 규율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단계에서 진행된다. 병행평가 단계에서는 마련한 법률안의 효과, 비용추계, 실용성을 분석한다. 사후평가는 법령이 공표된 이후의 일정 시점에서 실효성을 점검한다. 법령의 목표달성 여부를 분석하고 수정·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법제연구원 박영도 기획실장은 “스위스의 입법영향평가는 다차원적·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법의 사회화 과정”이라면서 “법이 사회 현실과 따로 놀지 않고 정치·사회 문제를 조정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법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특별기고] 왜 법과 현실은 떨어져 있는가/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요사이 한국 사회에서 법과 현실의 괴리 현상이 아주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관계법은 물론이고 교육정책, 부동산정책 등에서도 법과 현실이 따로 돌고 있다. 사실 법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필연적이다. 어느 사회나 늘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사람이 법을 잘 지킨다면, 많은 돈을 들여 경찰, 검찰 등과 같은 공무원 조직을 만들고 유지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경우 그 간극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법을 지키지 않아 법을 지키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법과 현실이 떨어져 있는가? 크게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문화적 설명이다. 법치보다는 인치를 중시하는 우리의 전통적 문화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설명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것이지만, 왜 우리가 이러한 문화를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또 다른 설명은 법을 만드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서, 이는 다시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이상이나 명분에 치우쳐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법을 만들 수 있다. 부동산 정책, 교육정책의 실패가 좋은 사례다. 둘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시대의 급속한 변화를 미처 따라잡지 못할 수 있다. 정치관계법이 정치인 팬클럽,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에 대한 정확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셋째, 법 만드는 사람들이 국민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신들 소수만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는 풀어주면서 선거운동의 방법과 기간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현재의 정치관계법은 기성 정치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 번째다. 앞의 두 가지는 합리적인 절차와 사고를 통해 차차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세 번째는 민주정치의 기본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국민 의사의 심각한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키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사실 우리 사회에 법을 경시하는 문화가 생겨난 이유도 바로 오랜 기간 위정자들이 국민보다는 자신들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법을 만드는 사람들, 즉 권력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유혹은 엄청나게 큰 것이다. 이들이 이러한 유혹을 물리치도록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견제와 감시이며, 이는 곧 민주정치의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도 학생의 날카로운 질문이 없으면 긴장이 풀어지면서 수업 내용이 느슨해질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 견제와 감시가 없는 권력자는 국민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정치의 성패가 궁극적으로 국민의 손에 달렸다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욱 배재대 정와과 교수 ●기획탐사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제보를 받습니다. (02)2000-9261∼9263 또는 tamsa@soeul.co.kr 기획탐사부 이창구 강혜승 유지혜 박지윤기자 tamsa@seoul.co.kr
  •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월드 이슈-세계의 大選 (상)] 시동 건 ‘2008 美 대선’ 주자와 관전 포인트는

    2007년 세기의 대선(大選)레이스가 펼쳐진다. 오는 4월 여성 대통령 탄생 여부를 두고 ‘혁명 선거’의 기운마저 일고 있는 프랑스, 연말 대선을 치를 한국과 인도·베트남·아르헨티나 등 모두 24개국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헤쳐갈 지도자를 뽑는다.2008년 11월 치러질 미국의 대선도 유력 대선 주자들의 탐사위원회 출범이 잇따르면서 본격 점화됐다. 국제사회 정치·외교 지형의 방향을 가를 미국의 대선 동향과 ‘21세기 혁명’을 앞둔 프랑스 대선, 그리고 각국 대선 관전포인트를 상·하로 나눠 소개한다. 16일 미 정계의 검은 핵(核) 배럭 오바마(46·일리노이주·민주당)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위한 탐사위원회 구성을 공식 발표하면서 2008년 11월 제 44대 미 대통령 선출을 위한 전쟁에 불이 붙었다. 같은 민주당의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60·뉴욕주) 상원의원의 출마 선언도 이어질 전망이다.2008년 미 대선의 화두는 ‘미 국민의 상처난 자존심 회복’. 이라크전 실패 등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으로 추락한 미국의 이미지를 복원할 지도자가 누구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넘쳐 나는 ‘최초’의 가능성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흑인인 오바마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217년간 지속돼온 와습(WASP·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도)출신 대통령 전통이 깨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또 40대의 오바마와 70대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당·앨라바마)간 세대간 대결 가능성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또 1928년 이후 처음으로 현직 정·부통령이 출마하지 않은 채 치러진다. 공화당 후보들의 군웅할거가 예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빌 클린턴 42대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가 대통령에 선출된다면 41·43대 조지 부시 가문의 부자 대통령에 이어,42·44대 대통령을 클린턴 가문의 부부가 맡게 된다. ●공화·민주 4강 후보로 압축 지난해 중간 선거 이후 여론 조사 결과로는 민주당의 힐러리와 오바마 의원,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 공화당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존 매케인 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으로 압축됐다. 민주당내 최대 강자는 지난 1993년부터 2001년까지 8년간 백악관 안주인 역할을 한 힐러리다. 퇴임후에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후원은 큰 자산. 민주당 지지자들은 “힐러리의 당선은 빌의 3선이며, 한표로 두 대통령을 가질 수 있다.”고 호소한다. 힐러리의 장점은 많은 경력과 언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금 동원 능력이다. 오바마는 그가 가진 신선함 덕분에 날로 힘을 얻고 있다.4년 전 그는 이라크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구절을 반복하는 연설은 유명하다. 흑백 통합 이미지로 돌풍을 몰고 있는 오바마는 백인 어머니와 미국에 유학온 케냐 출신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두살때 케냐로 돌아간 뒤 하와이, 인도네시아를 전전하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버드 법대학원 졸업 뒤 시카고로 돌아가 빈민 지역민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주 상원의원으로 7년간 일한 뒤 2004년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됐다. 힐러리에 비해, 경험 부족이 최대 약점이다. 힐러리 대통령, 오바마 부통령 연대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최대 강력 주자는 존 매케인 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63) 전 뉴욕시장이다. 고희를 맞는 4선 의원 매케인은 베트남전에 참전,5년여 포로 생활을 했다. 가족 대대로 군대에 복무했고, 본인도 23년간 군대생활을 했다. 이라크전에는 부시 정책과 입장을 같이 한다. 이민개혁법안 등에서 좌파적 입장을 취하고, 우파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막말을 하는 언행으로 골수 보수파의 불신을 얻기도 하지만 초당파적 드라이브로 힘을 결집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9·11 테러 당시 뉴욕시장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미국의 시장’이란 명성을 얻은 줄리아니 전 시장은 동성결혼, 낙태 등에서 공화당 주류와 다른 유연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세차례의 결혼과, 도나 하노버와의 결별시 불거진 혼외정사 등 사생활 문제로 정통 보수표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이에서 미트 롬니(59)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정동 보수의 이미지로 도전장을 냈지만, 모르몬교도란 점에서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역대 대통령의 주요 외교정책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의 정치·외교 지형도가 다시 그려지기 때문이다. 냉전부터 베트남 전쟁, 소련 붕괴, 중동 사태와 북한 핵문제까지 미국의 군사·외교 정책의 중심엔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있었고, 미 국익 극대화를 중심에 둔 행정부의 대외 정책은 지구촌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왔다. 집권 초기인 2001년 일어난 9·11 테러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對)테러전 수행을 위한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로 집중됐다.‘네오콘(신보수주의 강경파)’의 노선은 베트남 패전 후 미 외교의 주류가 된 ‘현실주의 외교’에 대한 반발이 그 뿌리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에게는 ‘도덕적 낙인’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는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한 그는 외교에선 탁월한 전략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상징하는 ‘핑퐁외교’ 등 실용 노선을 견지했다. 닉슨은 미·소 군축을 통한 ‘데탕트 시대’를 열었다. 경제 분야의 낙제점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인권 외교’를 주창했지만 대외 정책에서 큰 성공은 맛보지 못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강력한 미국 재건’을 내세우며 강경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구사했다. 그는 소련과의 대결 구도로 신냉전을 열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제3세계 분쟁에 적극 개입했던 그의 외교정책은 집권 후반기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 소련의 개방 정책을 이끌어 낸다. 레이건 행정부의 외교노선은 현 부시 행정부의 네오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 부시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외교의 주축으로 삼았다. 전임자인 레이건의 정책을 견지했다. 초강대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간 협력체제 구축이 주요 외교전략이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 부시가 벌인 이라크전의 전초전인 걸프전쟁(1990-1991)을 감행한 주역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깊이 관여한 행정부가 됐다.1994년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 일련의 핵 위기가 난제가 됐다.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과 제네바 합의를체결했지만, 핵은 제거하지 않은 채 북한 요구에 굴복, 당근(중유와 경수로 제공)만 줬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시달렸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은 “클린턴 때 한 것 빼고는 다 한다.”는 이른바 ‘ABC’(Anything But Clinton)에서 출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대통령 어떻게 뽑나 유권자들이 직접 대통령을 뽑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간접선거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한 이들을 선거인으로 뽑아 선거인단 숫자로 대통령을 결정한다. 때문에 미국 대선은 각 당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예비선거와 유권자가 대통령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 본선거 등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민주, 공화 양당이 대선 후보를 가리는 예비선거는 1월 아이오와주, 뉴햄프셔주를 시작으로 6월까지 각 주에서 전당대회에 참가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은 지역에 따라 당직자회의를 통한 당대회(코커스)와 유권자 투표로 결정하는 예선대회(프라이머리)로 구분된다. 이어 각 당은 8·9월중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공식후보를 지명한다. 11월초 대통령 선거일에 유권자들은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각 당이 내세운 선거인단에 투표한다. 여기서 뽑힌 선거인단이 12월 한자리에 모여 대통령을 선출한다. 선거인 538명중 과반수를 얻는 후보가 대통령에 최종 당선된다. 선거인단은 미리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선거인단 투표일에 결정난다. 미 대선 제도의 또다른 특징은 승자독식제도. 한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에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이 때문에 전체 유권자 득표율이 높아도 선거인단 수 확보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생긴다.2000년 대선에서 앨 고어가 조지 W 부시에 비해 전체 유권자로부터 53만여표나 더 얻고도 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건 대선불출마 선언] 1년7개월여만에 ‘대권 꿈’ 막내려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권도전 의지를 외부에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은 2005년 5월7일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미니홈피를 만든 날이다. 그는 미니홈피에 처음 쓴 글에서 “저의 생각을 쓰는 곳이다. 마음이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2003년 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참여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고 물러난 그는 2004년 10월 이후 지난해 초까지 대부분의 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높은 평가에 힘입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장외 유망주에서 여권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계기는 열린우리당 참패로 귀결된 지난해 5·31 지방선거였다.여당에선 ‘지방선거에 고 전 총리가 참여해 여권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압박했지만 그는 선거판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러곤 선거 직후 “참여정부는 독선에 빠졌다.”며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며 독자 세력화 시도에 나섰다. 여당의 지지율이 나락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그는 여권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고 8월 중도실용주의 개혁세력을 표방한 ‘희망한국 국민연대’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이때부터 여당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과도 접촉하며 창당 계획을 세워나갔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정동영·김근태 두 전·현직 당의장에 실망한 여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김성곤·안영근 의원 등 고 전 총리와 함께 창당에 나설 여당의 의원들이 20여명이란 얘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고 전 총리는 지지율이 급격하게 한 자릿수로 폭락하고, 여당을 탈당해 합류하는 원군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 중도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16일 “여러분의 뜻을 끝까지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미니홈피에 남기는 것을 끝으로 정치활동을 접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이는 기획,아쉬운 보도/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연초에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OECD 회원국 국민들의 법 질서 준수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비교한 결과 2000년 이전 우리나라는 30개 회원국 가운데 28위로 멕시코·터키와 함께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2003년 21위로 약간 상승했지만 선진국 대비 여전히 하위권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OECD회원국 평균 수준의 법 질서를 지켰다면 연평균 1%의 경제성장을 추가로 이뤘을 것으로 추정했다.2000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579조원이었으니 법질서를 지키지 않아서 생긴 손실액은 5조 8000억원인 셈이다. 작년 한해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에 맞먹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는 우리 사회에서 법 질서 준수의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막연히 법과 제도의 문제로 치부하거나, 국민 의식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법과 제도를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지, 국민 의식은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안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주 서울신문이 시작한 ‘법 따로 현실 따로’란 탐사시리즈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거나’,‘아예 현실과 동떨어진’ 유명무실한 법률과 제도로 생기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짚어보고 그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로웠다. ‘법 따로 현실 따로’ 기획의 8일자 주제는 대선후보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정치관계법의 문제를 제기했다.10일자 보도는 택지개발지역의 ‘토지보상법’ 문제를 다뤘고,12일자 기사는 ‘초·중학생의 조기유학’을 둘러싼 논란을 보도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인 선거, 부동산, 교육과 관련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룬 탐사보도라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이 기획의 진가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을 함께 보도하였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법 따로 현실 따로’의 기획시리즈는 탐사보도 이상이다. 언론이 현실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만 그치지 말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공론화하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공공저널리즘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이다. 다만 대안의 구체성이 분야별로 달랐다는 데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8일자에서 선거운동에 대한 과도한 제약으로 민주정치의 핵심인 정치활동이 사실상 막히는 결과를 해소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과 전문가의 대안을 종합한 의견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반면 ‘토지보상법’과 관련된 10일자 보도는 정치관계법만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시장원리에 맞는 새로운 법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하거나, 근본적으로 개발사업의 총량을 재고해야 한다거나, 법 개정에 앞서 정확한 재정의 지출과 사회적인 편익을 따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 머물렀다. 초·중학생의 유학에 관한 12일자 기획보도의 경우에도 유학제한을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아니면 조기유학과 관련해 ‘법적인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유학원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하는지 명확한 논리와 입장이 부각되지 않았다. 게다가 실명으로 인용된 전문가는 한국교육개발원(KEDI) 김홍원 실장 한 명뿐이어서 다양한 입장의 대안 검토가 미흡하다는 인상을 주었다. 유학제한을 폐지하는 대안이 어려운 이유로 제시한 ‘국민정서’의 구체적인 근거도 미흡했고, 조기유학 관련 단속의 법적인 근거도 불분명해 보였다. 그렇다면 ‘유학 규제는 우리나라밖에 없는데다 법적 효력도 없다.’는 김홍원 실장의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사례를 좀더 깊이있게 파고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뒤집어 본 대선 여론조사 5대포인트

    뒤집어 본 대선 여론조사 5대포인트

    신년초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올해 대선 관련 여러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민심의 향배는 무엇일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로 나온 게 1차적 메시지라면 호남표 분화, 유권자의 보수화 현상 등은 별도의 심층 분석이 필요한 영역이다. 대선 승리를 꿈꾸는 각 대권주자 진영에서는 이러한 ‘2차 메시지’에 더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 숨어 있는 5대 포인트를 집중 분석한다. ●진보정권에 대한 평가? 본지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정치이념은 대체로 중도 보수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현상은 국민의 정부에서부터 참여정부에 이르는 지난 9년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KSDC 김형준 부소장은 이에 대해 “과거에는 추상적인 변화와 개혁주장으로도 표가 쏠렸으나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음을 유권자들이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후보들이 사후 검증과 실천이 가능한 경제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리아리서치 김덕영 소장은 “최근 조사결과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라는 지적은 맞지만, 유권자 성향이 보수화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유권자 입장에서는 ‘나를 잘살게 해주는 정권이 최고’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대선주자들의 실용주의적 접근을 주문했다. ●네거티브 캠페인도 옛말? 네거티브 캠페인의 효과는 과거에 비해 약해질 전망이다. 역대 대선에서는 이른바 진보세력이 보수세력을 공격해 재미를 봤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보수·진보간 여론몰이층이 팽팽해 그런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권이 과거와 달리 ‘당 따로, 정부 따로’인 점도 네거티브 선거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후보별로는 이 전 시장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가 네거티브 전략에 취약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시장의 경우, 주된 이미지가 ‘추진력’이어서 추진한 게 잘못됐다고 해야 성공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이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 버스 전용차로제 등 눈에 보이는 실적을 보여줘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막판 뒤집기는 옛말?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이번 대선전이 양자구도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권에서는 막판 뒤집기를 기대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16대 대선 1년 전 지지율이 2.5%였으나 막판에 당선됐듯이 이번에도 극적인 드라마 연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의 바람대로 되려면 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는 정당은 지도자의 정서적 일체감, 지역적 기반, 유력한 대권후보가 있을 때 지지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여권 대선후보들의 낮은 지지도는 이해할 수 있다. 여권 전체를 아우를 인물 부상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호남·충청 등 기존의 지지기반은 해체되거나 붕괴되고 있어 16대 대선 때와 같은 극적인 드라마 연출은 어렵다는 것이다. ●지역주의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역주의는 과거에 비해 옅어지겠지만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리서치 김 이사는 “이명박 지지가 호남에서도 10% 이상 나오는데 이것만 보면 지역적 표 쏠림 현상이 많이 희석됐다 할 수 있다.”면서 “향후 선거구도와 이슈 전개 양상에 따라 약해지기는 하겠지만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층도 한나라당 지지? KSDC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43%로 나왔으나 부동층을 대상으로 지지후보를 물은 결과, 기존 지지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바꿔 말해 부동층도 한나라당 지지층이 강하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대선주자들 긍정의 힘으로 겨뤄라

    새해 벽두의 여론조사들은 지금 국민이 뭘 원하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한마디로 잘 먹고 편히 살 게 해달라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면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이 17대 대선의 민의요, 각 대선주자들이 가슴 깊이 새기고 받들어야 할 국민의 명령이라 믿는다. 과거의 대선은 불행히도 지역과 이념, 계층이 충돌하고 이 갈등의 전장 위에 새 정권을 세우는 무대였다. 정치권은 부단히 국민을 편 갈랐고, 그 틈바구니에서 정권 장악을 위해 온갖 정치공학을 동원했다.‘호남 말살’‘영남 죽이기’‘충청도 핫바지’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들쑤셨다. 별별 색깔논쟁에다 꼬박꼬박 북풍(北風)이 불었고, 김대업에게 온 국민이 속아 넘어가기도 했다. 특히 4년 전 대선은 사회 변혁의 욕구까지 맞물리면서 극단적 갈등상을 빚었고, 그 후유증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6·10 항쟁 20주년인 올해 대선은 달라져야 한다. 민주 변혁의 정치 패러다임을 한 단계 높여 개인소득 2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선진과 통합의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가 국가경영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차기 대통령에게 필요한 자질로 꼽았다. 도덕성을 우선했던 4년 전과 달리 경제를 살리고 믿음을 주는 리더십을 찾고 있다. 이념지향성이 강한 40대 386세대가 중도로 옮겼고,20∼30대도 실용추구 성향으로 바뀌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이념 과잉의 정치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역구도는 청산해야 하나 지역구도 극복을 정치상품화하는 행태 또한 버려야 한다. 무슨 연대니 하는 정치구호로 국민을 현혹해서도 안 될 것이다. 투표일은 12월19일이지만 선거는 시작됐다. 선거 결과뿐 아니라 과정까지 끌어안는 자세로 국가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대선주자들에게 거듭 당부한다.
  • [나로우주센터를 가다] 우주개발 황금 꿈 쑥쑥…공정률 93%

    [나로우주센터를 가다] 우주개발 황금 꿈 쑥쑥…공정률 93%

    이영애, 비, 송승헌, 대장금, 괴물 등 한류상품이 일본·중국·필리핀 안방에 무차별로 파고 들고 있다. 아시아를 강타하는 새로운 트렌드인 한류문화가 ‘인공위성’ 전파를 타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통신수단 발달로 이웃집보다 더 가까워진 지구촌. 그러나 손쉬운 국제통화가 세계 최초의 상업위성(1965년)인 ‘인텔셋’ 덕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카운트다운 …3,2,1,0´.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이 검붉은 불을 토해낸 뒤 발을 구르더니 지축을 뒤흔들며 우주로 솟구쳤다. 대한민국의 꿈과 희망을 담은 인공위성이 마침내 한국땅에서 발사됐다. 2008년 10월 가을날, 한반도 남쪽 외딴섬인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하반마을 ‘나로우주센터’에서 일어날 단군 이래 최대의 대사건이다. ●올해 6월 특급 국가보안시설로 이 위성은 유사 이래 처음으로 ‘우리 손으로 만든 위성체(인공위성)를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쏘아 올린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위성 발사국,9번째 자국 발사국,26번째 발사장 보유국가로 기록된다. 나로우주센터는 공사를 마치는 대로 올 6월부터 장비시험을 하는 발사운용 체제로 바꿔 운영된다. 이 때부터 우주센터는 특급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돼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다. ●건설기술자 200여명·연구원 20명 파견 2003년 8월, 오솔길 하나 없던 우주센터 부지 8만여평에서 기공식이 있었다. 지금 현장에는 건설 기술자 200여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여명이 파견돼 컴퓨터와 관련기기 작동 등 성능검사를 하고 있다. 2005년 1월 건물 공사가 시작됐고 2년 만에 발사통제동과 추적레이다동 등 8개 시설이 위용을 자랑한다. 지원시설인 발전소 등 3개동도 건설중이다. 올해 말까지 모두 2649억원이 들어간다. 김무룡 경남기업 우주센터 현장소장은 “발사통제동 등 주요 건물의 공정률이 예정대로 93%선”이라고 말했다. ●1만 4000여평 규모 발사대 위성체를 탑재한 발사체(그림)가 발사되는 곳이다. 사업비만 1000억원이다. 산허리를 잘라내 바둑판처럼 1만 4000여평을 다듬어 놨다. 위성발사대는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한다. 뒤늦게 지난해 11월 ‘한·러 우주기술보급협정’이 체결되면서 1년 가량 착공이 늦춰졌다. 러시아에서 초기 설계도면이 오면 이달 말부터 1단계 위성 발사대 공사에 들어간다. 이곳에서 100㎏급 과학기술위성을 발사한다. 발사대는 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위성체와 발사체를 조립한 뒤 발사대로 옮겨 세운다. 지하에는 통제실 등 77개의 방이 만들어진다. 발사대는 안전을 고려해 발사통제동에서 직선거리로 1.8㎞ 떨어져 있다. 발사체 1단과 2단 가운데 1단(액체장약)은 러시아에서 2단(고체장약)은 국내 기술진이 맡아 제작한다. 2015년에는 우리 기술로 발사대를 만든 뒤 1.5t급 실용위성을 쏜다는 계획이다. ●세계 22번째 자체 위성보유국 우리나라가 지금껏 다른 나라 발사장을 이용해 쏘아올린 인공위성은 모두 9개이다. 깨끗한 음질의 국내 통화가 가능한 것도 4기의 무궁화 위성 덕택이다. 1992년 과학실험위성인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2·3호가 올라갔다. 통신위성시대를 연 무궁화 1·2·3·5호가 뒤를 이었다. 다목적위성인 아리랑 1·2호는 환경과 재해감시, 관측탐사에 필요한 전송자료를 보내온다.1995년 국내 첫 통신위성인 무궁화 2호가 발사되면서 세계 22번째 자체 위성보유국으로 등록됐다. 이 위성에는 통신용 12개, 방송용 3개 중계기를 실었다. 이후 무궁화 3호가 뜨면서 초고속 위성통신시대를 열었다. 아리랑 1호는 해양자원 탐사,3차원 지도제작 등에 이용되고 있다. 아리랑 2호에는 600억원짜리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돼 있다.2호는 하루에 적도를 따라 남북으로 지구를 14.5바퀴를 돌면서 서울시내를 오가는 차량을 구분해 낼 정도다. 세계 7번째로 1m급 해상도의 영상자료를 국내 기지국으로 전송한다. ●2015년 10위권 우주기술진입 목표 우주기술은 위성체, 발사체, 위성이용, 우주과학 등 4개 분야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세계 10위권 우주기술 진입을 목표로 우주중장기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를 토대로 2030년에 유인 우주선을 띄운다는 게 청사진이다. 우주기술은 초정밀 가공·조립, 고품질 전자부품, 극한 환경기술 등이 망라된 첨단기술 복합체이다. 인공위성에는 3000℃ 온도를 견뎌내는 내장재를 비롯,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전지판, 지상관제 안테나, 열제어 시스템, 축전지, 전력 시스템 등 여러분야 부품이 들어간다. 자동차 부품이 5만개라면 인공위성에는 120만개의 초정밀 부품이 들어간다. 나로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역경제 꿈틀’ 고흥군 지금 고흥은 이미 우주시대를 맞았다. 초등학생들 가운데 우주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도 적잖다. 우주김밥, 우주짜장, 우주식당, 우주주유소, 심지어 우주장례식장까지 다양하다. 고흥군은 4년 전부터 특산물을 알리는 유자축제도 우주항공축제로 바꿨다. 또 발빠르게 ‘우주항공 중심도시’ 건설을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용역결과를 토대로 매립공사중인 고흥만 간척지에 우주항공산업 집적화 단지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박병종 군수는 “2015년까지 우주항공 중심도시를 만드는 데 5000억원을 잡았다.”며 “우주항공과 관련된 국가 연구·시험·평가소와 연관산업 유치가 도시건설 성패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군이 주력하는 게 국내·외 투자유치다. 간척지를 관광·레저 스포츠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것. 이미 매립지 일부에 경비행기 활주로와 격납고가 지어졌다. 한화㈜가 항공분야 제2공장을 이곳 간척지에 세우고 우주분야 선도기술 연구센터 설립방안 등을 고흥군과 협의중이다. 고흥은 이미 국비 사업으로 확정된 우주체험관, 국립 청소년 스페이스캠프, 항공센터가 추진되면서 지역경제가 꿈틀거리고 있다. 우주센터 입구인 동일면 덕흥리 일대 29만㎡(9만여평)에 국립 청소년스페이스캠프가 들어선다. 관광객들이 인공위성 발사 현장을 직접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국비 480억원이 확정됐고 부지 매입도 마쳤다. 또한 이곳은 우주체험관, 로켓 발사장, 옥외전시장은 물론 200명 수용규모의 우주생활관과 야영장 등으로 꾸며진다. 고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우리도 2030년엔 유인우주선 계획”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민경주(53) 나로우주센터장을 만나 인공위성 발사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인공위성은 어디로 쏘나. -우주센터는 최첨단 통신기술의 집합체로 종합시스템 기술체로 보면 된다. 나로우주센터는 적도 상공의 정지궤도(3만 6000㎞)에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아니다.300∼1600㎞ 지점에 위성을 올려 타원형으로 지구를 돌면서 자료를 전송한다. 고도가 낮을수록 위성이 빨리 돌아 지형탐사라는 목적에 적합하다. 정지궤도 위성이 지구를 1바퀴 도는 데 24시간이라면 저궤도는 1시간 20분대로 돈다. 발사비용도 정지궤도가 1번에 1000억원이고 저궤도는 200억∼300억원대다. ▶발사 과정은. -발사가 되면 로켓 발사체는 초당 7.9㎞ 속도로 날아간다.400초(6분남짓)가 조금 지나면 궤도로 진입한다. 2단 발사체는 이후 140초쯤 뒤에 위성체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필리핀 바다로 추락한다. 발사체는 떨어지면서 하얀 분말처럼 부서져 안전하다. ▶위성발사 의미는. -외국에서 위성을 발사하면 사전에 위성의 임무와 탑재장비, 내용물 등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 때문에 모든 극비정보가 드러나 전략적 손실로 이어진다. 나로우주센터에서 외국 기술은 발사대의 설계도면 작성 지도와 1단 발사체 등 두 부분이다.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어서 올해 6월부터 러시아 기술진 150여명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관제실 등 나머지 설비와 운용은 모두 우리 기술로 해결한다. ▶우주개발 의미는. -세계는 지난 세기 대륙과 해양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주라는 무한대 공간으로 집중하고 있다. 한마디로 우주의 영토를 확보하는 게 후손들이 잘사는 길이고 국토를 지키는 일이다. 우리도 2030년에 유인우주선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우주산업시대이다. 그래서 미항공우주국(NASA)처럼 우주·항공 관련 영역을 민간부문으로 넘겨 연관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나로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美 정계 ‘ISG보고서’ 내홍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제시한 정책 보고서의 이행을 둘러싸고 미국 정치권이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새로운 이라크 정책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와 공화당 내에서조차 의견 수렴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그룹을 이끌어온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의원은 10일(현지시간) NBC 등 미 언론과의 회견에서 보고서에 담긴 정책대안이 일괄적으로 채택돼야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전폭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베이커 전 장관과 해밀턴 전 의원은 특히 “바그다드가 평화의 길에 이르기 위해서 미국이 중동지역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이란, 시리아와의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연구그룹의 보고서를 검토한 백악관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제안들이 비실용적이고 비현실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연구그룹의 접근법을 조심스럽게 수용하려 하지만 딕 체니 부통령측과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은 보고서에서 제시한 정책대안들이 너무 위험하다며 채택하기를 꺼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공화당의 중도파 의원들은 이라크전이 최대 쟁점이었던 지난 중간선거에서의 참패를 교훈삼아 부시 대통령이 연구그룹의 핵심적 권고사항을 수용해 이라크 정책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6) 美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립적인’연구소다. 공화당과 민주당, 보수와 진보가 편을 갈라 싸우는 워싱턴에서 이념적,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싱크탱크는 매우 드물다.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싱크탱크 분석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17개 주요 싱크탱크 가운데 중립적이고 비당파적인 연구소는 CSIS와 국제경제연구소(IIE)뿐인 것으로 평가됐다. CSIS는 냉전이 절정기로 치닫던 1962년 데이비드 애브셔와 알레이 버크에 의해 설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인 애브셔는 나토 대사를 지냈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버크는 6년간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로 당파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당시 CSIS의 설립 목적은 단순하고 분명했다. 냉전의 시기에 어떻게 국가를 생존시키고 국민을 번영시키느냐를 연구하자는 것. 분명한 방향성을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CSIS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에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안보 분야의 싱크탱크로 성장할 수 있었다. CSIS의 연구 결과는 정부의 정책에 드물지 않게 반영된다. 지난해에도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장관은 CSIS가 헤리티지 재단과 함께 만든 국토안보부 조직 개편 보고서의 많은 부분을 채택했다. 현재 CSIS 이사회 의장은 샘 넌 전 상원 군사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사회에는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월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국방부 차관보 등 국제안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쟁쟁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CSIS의 현 소장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존 햄리 박사다. CSIS는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면서 에너지와 바이오테크놀로지, 노령화, 에이즈, 국제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연구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그러나 여전히 중점을 두는 연구 분야는 국방 및 안보 정책, 국제 안보, 지역 안보 등이다.CSIS는 지역 연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있고 일본, 러시아, 터키는 별도 프로그램에서 다룬다.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고 있는 일본 연구 프로그램 ‘재팬 체어’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 소속돼 있다. dawn@seoul.co.kr ■ CSIS 조직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는 한반도 전문가들이 많다. 다른 싱크탱크들과 마찬가지로 한반도만을 전담하는 연구원은 없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나 아시아, 국제안보 전문가들이 한반도 관련 연구를 병행한다. 북한이 핵 실험을 실시한 직후인 지난 10월11일 CSIS가 발빠르게 주최한 북한 관련 언론 브리핑에는 마이클 그린 선임고문, 커트 캠벨 부소장, 데렉 미첼 선임연구원, 존 울프스탈 선임연구원 등이 연구소를 대표하는 한반도 전문가로 나섰다. 그린 선임고문은 지난해 말까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으로서 한국 문제를 다뤘다. 한반도 관련 정책을 직접 다뤘기 때문에 미 언론이 북한 핵 문제 등과 관련해 그린 고문의 코멘트를 자주 인용하고 있다. 또 최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 주제발표자나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그린 고문은 도쿄대에서 수학했고, 일본에서 기자와 컨설턴트로 활동했으며, 일본 의회에서도 5년 동안 전문위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일본통이다. 그린 고문은 박사학위를 받은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국제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현재도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로 분류되는 캠벨 부소장도 한국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와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국장을 지낸 캠벨 부소장은 국제테러, 비확산, 미사일 방어 등을 다루면서 북한 문제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 2월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미 관계를 “파문 때문에 공개적인 이혼을 원치않는 왕과 왕비”라고 비유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미첼 선임연구원도 난징 대학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중국통이다. 미첼 연구원은 CSIS의 국제안보프로그램에서 진행되는 모든 아시아 관련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연구 가운데는 ‘미 의회의 한국에 대한 태도’라는 주제가 포함돼 있다. 미첼 연구원은 지난 2004년 ‘전략과 감정:미국과 한·미동맹에 대한 한국의 시각’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연세대와 공동으로 발간한 이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변화가 한·미동맹에 미친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첼 연구원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특별 보좌관을 지냈고,1998년에는 국방부 동아시아정책보고서의 주요 저자로 참가했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전문가이다. 미국의 핵 비확산정책과 옛 소련의 핵 정책 등을 토대로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를 연구한다. 울프스탈 연구원은 에너지부에서 5년간 근무했으며, 그 당시 북한 영변의 핵 시설을 시찰한 경험이 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전임자인 제임스 켈리 차관보도 CSIS의 선임고문을 맡고 있으나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국무부 비확산 담당 차관보였던 로버트 아인혼 선임고문도 한국과 북한 문제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dawn@seoul.co.kr ■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 “특정정당 캠페인 참여 금지 소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캐롤라 맥기퍼트 부소장은 연구소 운영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CSIS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첫째는 미국내에서 몇 안되는 비당파적, 중도적 싱크탱크라는 것이다. 중립적이기 때문에 민주·공화당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번째는 우수한 연구진이다. 다양한 경력과 전문지식을 가진 연구원들이 실용적인 정책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비당파성이나 중도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CSIS는 냉전시대 국가의 안보를 연구하기 위해 탄생했다. 탄생 목적 자체가 초당파적이다. 구성원 전체가 정치적 균형 유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 연구할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이 이뤄지도록 노력한다. 소수당, 소수의 목소리와의 관계도 중시한다. ▶최근 워싱턴에서는 당파성 강한 싱크탱크들의 입김이 세다.CSIS가 중립을 지키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에서 뒤진다는 평가도 있다. -정치적 경쟁은 정책 수립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정치적 경쟁이 반드시 당과 당의 경쟁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이디어 경쟁이다.CSIS의 중도성은 정치적 양극화를 초월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만드는 데 역할을 한다. ▶선거 때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한 적이 한번도 없나. -연구원들은 CSIS라는 이름표를 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막지 않는다. 연구원들이 정책 보고서에서 자신의 시각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다. 이들의 지적 자유를 최대한 보장한다. ▶정부 돈도 받나. -연구비는 여러 경로를 통해서 온다. 각종 재단이나 기업, 개인 기부금이 대부분이다. 정부에서도 대가를 지불하고 연구를 의뢰한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을 때도 연구와 관련한 어떤 조건이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연구원 선발 기준은. -전문성과 분석력, 보고서 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연구 지원비 모금 능력도 필요하다. 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연구활동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충원의 필요조건은 아니다. ▶미국에 우수한 싱크탱크가 많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견고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싱크탱크가 많은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가 정착돼 있다. 미 정부와 싱크탱크간의 긴밀하면서도 적절한 관계 유지도 긍정적 작용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싱크탱크 역할도 바뀔까. -갈수록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한다. 정부가 모든 문제들을 감당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싱크탱크의 지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정부 등과도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로서 자국의 이익과 타국의 이익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 -미국 연구소이므로 자국 정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국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는 미국 정책을 효과적으로 마련할 수 없다. 따라서 상대국 입장과 이익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책과 이익을 생각한다. 맥기퍼트 부소장은 백악관과 통상부, 무역대표부(USTR)에서 북아메리카 자유무역지대(NAFTA), 신흥시장 분석,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진출 협상 등을 담당한 바 있다. 현재 CSIS에서는 중국 경제와 대중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daw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 승리 코레아

    미국에서 공부한 제2의 차베스? 26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조국주권 고양운동(PAis)’의 라파엘 코레아(43) 후보는 성향과 정책 면에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꼭 닮았다. 그러나 미국 유학파라는 성장환경이 군부 출신인 차베스와는 매우 다르다. ●중남미 이념지형 복잡해졌다 이날 57%를 얻어 43%의 알바로 노보아(56) 후보를 크게 따돌린 코레아는 출구조사 직후 승리를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권력의 도구일 뿐”이라며 이른 ‘취임사’를 했다. 벌써 내각 명단도 흘리고 있다. 좌파 성향의 리카르도 파티노를 경제장관에, 알베르토 아코스타를 에너지장관에 내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이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고 161억달러의 ‘부당한’ 외채를 더는 갚지 않겠다는 뜻이다.1992년 탈퇴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다시 가입하고 외국 석유사와의 재계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레아의 승리로 중남미 대륙에 불던 중도좌파, 이른바 실용적 좌파의 득세는 주춤해졌다. 그는 다음달 재선을 노리는 차베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함께 ‘에너지 민족주의’를 내세운 반미 벨트를 확고히 할 전망이다. ●교수,3개월 장관의 정치신인 코레아는 지난 13일 1차투표에서는 바나나 재벌 노보아에 밀렸었다. 그 사이 과격한 ‘시민혁명’ 구호는 살짝 감춰졌고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큰 키의 연설가가 우뚝 섰다.3개월가량 재무장관을 한 게 고작인 교수 출신의 정치신인 꼬리표는 부패가 만연된 정치권에서 오히려 약이 됐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부인도 벨기에인이어서 영어, 프랑스어, 원주민의 케추카어 모두 능통하다. 한마디로 글로벌 인재이지만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다. 차베스가 부시를 악마에 비유하자 “악마의 감정이 상했을 것”이라며 한 술 더 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보다 정치안정과 빈곤탈출이다. 에콰도르는 1979년 이후 3명의 대통령만이 임기를 채웠고 최근 10년간 3명의 대통령이 축출됐다. 코레아는 ‘제헌의회’를 발족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총선에서 전체 100석 중 28석을 확보한 노보아의 ‘민족행동을 위한 제도재건당(PRIAN)’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인구 1340만명 중 4분의3이 빈곤층인 나라에서 한낱 포퓰리스트가 돼 원유수출로 번 돈을 까먹고 마느냐, 진정한 개혁가로 거듭나 국부를 쌓을 것이냐가 코레아의 어깨에 달려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與 정계개편 힘겨루기 본격화

    열린우리당내 정계개편 논의가 의견그룹·계파별로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비상대책위원회가 현행 기간당원제를 기초당원제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을 이번주 중에 확정짓겠다는 방침을 못박자 참정연 등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출총제, 이라크 파병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입장을 둘러싸고 ‘개혁 VS 실용’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주부터 권역별 의원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논의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후문이다. 비대위가 22일쯤 확정키로 한 당헌당규 개정안과 관련, 벌써부터 심각한 내홍 기미가 감지된다. 우상호 대변인은 “당원 기준을 완화시켜 참여를 극대화하면서도 배타적이지 않은 제도로 바꾸기 위해 기간당원제 명칭을 기초당원제로 바꾸고 이들에게 당직 선거권과 피선거권, 당직 소환권 등 기존 권리를 부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기초당원은 ▲권리행사 1개월전 시점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이상 일정액수를 당비로 입금한 자(그전 6개월) ▲당원연수 또는 당 행사에 연 2회 이상 참여한 자 ▲1·2항의 25% 범위에서 당원협의회가 인정한 공로가 있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참정연 소속의 한 의원은 “공로당원 기준도 없고 당원연수 참석 횟수도 체크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통합신당에 찬성하는 의원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당헌 개정작업의 의도가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목희·임종석·이인영·박영선 의원 등 20여명은 21일 ‘열린우리당의 정책을 생각하는 국회의원 일동’(가칭)이라는 모임을 갖고 최근 당의 정책노선이 보수화되는 경향을 띠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기로 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목희 의원은 “정책위의장이나 정조위원장이 당론이 정해지기도 전에 자신들의 생각을 마치 당론처럼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종석 의원은 “당이 당론을 정하지 못한 게 1년이 넘었다. 당 정책라인의 주장만 반영되면서 보수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 정책위 관계자들과 실용주의 진영은 상임위 중심으로 정책 의사결정을 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당내 중도 실용주의 모임인 ‘실사구시’는 최근 비슷한 성향의 모임인 ‘희망21’과 연대를 모색하면서 세 불리기에 나설 태세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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