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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UHD TV 예약 판매

    삼성전자 UHD TV 예약 판매

    삼성전자가 보급형 초고화질(UHD) TV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6월 한 달간 65인치, 55인치 UHD TV F9000 시리즈를 예약판매 한다고 31일 밝혔다. 새로 출시하는 65인치, 55인치 UHD TV는 기존 풀HD TV보다 4배 높은 해상도의 화질을 제공한다. TV 속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바꿔 주는 ‘에볼루션 키트’를 적용해 앞으로 실용화될 UHD 방송 표준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 판매가는 55인치가 640만원, 65인치는 890만원이다. 유영규 기자 whaami@seoul.co.kr
  • 패스워드 없이 자동 접속…첨단 ‘문신·알약’ 개발

    패스워드 없이 자동 접속…첨단 ‘문신·알약’ 개발

    할리우드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들이 속속 공개돼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디지털 관련 콘퍼런스 D11에서 하이테크 기술이 집약된 첨단 문신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모토로라가 공개한 이 문신은 바로 현재의 패스워드 기입을 통한 접속 방식을 대체 하고자 하는 것. 기존 사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및 인터넷 등을 사용할 때 패스워드를 기입하는 것이 아닌 문신을 통해 자동으로 인증 접속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접속하면 사용자의 불편을 더는 것은 물론 보안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생각이다.  모토로라 측은 “만약 이 문신이 사용자에게 부착돼 있다면 일일이 스마트폰의 잠금해제(비밀번호)를 할 필요가 없다.” 면서 “사용자의 계정에 자동으로 로그인돼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종 개인정보 유출, 분실, 도난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신은 고무 도장을 사용해 간단하게 부착 가능하며 올해 연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이 문신 외에 같은 기능을 가진 알약도 공개됐다. 이 알약 역시 컴퓨터 칩이 내장돼 있어 한번 먹으면 30일 동안 자신의 모바일 기기 및 외부 컴퓨터와 자동 접속이 가능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홍대 앞 여성듀오 제이 래빗 안방서 만난다

    홍대 앞 여성듀오 제이 래빗 안방서 만난다

    제이 래빗의 음악은 통통 튄다. ‘상큼하다’, ‘귀엽다’는 호평이 줄을 잇는다. 유튜브 조회수 130만건에 이르는 ‘해피 싱즈’의 가사만 봐도 그렇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번쩍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즐거운 상상을 맘껏 즐겨 잊지 말고 Happy Happy Things.’ 제이 래빗은 스물 여섯 살 토끼띠 동갑내기로 구성된 여성 듀오다.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동기인 정다운, 정혜선의 성을 따 제이(J)를 붙였다. 2011년 데뷔 앨범 ‘It´s Spring’에 실린 ‘요즘 너 말야’, ‘내일을 묻는다’ 등의 유튜브 동영상이 1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두 사람의 귀여운 외모도 한몫 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지만 무엇보다 큰 매력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이들의 음악이다. ‘옥상달빛’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홍대 앞 여성 듀오로 손꼽힌다. EBS ‘스페이스 공감’은 31일 0시 5분 제이 래빗의 무대를 선보인다. 제작진이 새로 기획한 ‘말죽거리 음악다방’ 코너의 첫 번째 주인이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다양한 사연과 신청곡을 모아 다방 주인으로 초대된 뮤지션이 사연을 읽고 신청곡을 불러주는 형식이다. 지친 말이 죽을 먹으며 쉬던 말죽거리가 여행자의 휴식처가 됐듯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다. 이어 오전 1시에는 커먼 그라운드와 김진호의 무대가 펼쳐진다. 색소폰과 트럼본, 트럼펫 등의 관악기를 바탕으로 재즈와 펑크, 소울 등이 결합된 음악을 선보였던 커먼 그라운드는 3집 이후 4년 만에 EP 앨범 ‘Shake it!’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했다. 완성도를 높이려고 지난해 하반기 발매 예정이었던 앨범을 더욱 다듬었다. 최근에는 케이블 채널 tvN의 ‘SNL 코리아’에 고정 밴드로 출연하며 더욱 인지도를 높였다. ‘대한민국을 춤판으로 흔든다’는 홈페이지의 문구만큼이나 객석을 들썩거리게 하는 흥겨운 리듬이 매력이다. SG워너비의 김진호는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 2월 발매한 솔로 1집 ‘오늘’의 노래를 들고 시청자를 찾는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소몰이 창법’을 벗어나 다양한 색채를 갖기 위해 애썼다. ‘과잉이 걷히고 진정성이 엿보인다’, ‘소몰이 가수라는 색안경을 쓴 채 그를 매도하지 말라’는 평을 받았다. “매순간 솔직하겠다”는 것이 2004년 데뷔 이후 9년 만에 싱어송라이터에 도전한 그의 다짐이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美·中 “실용적인 협력·신뢰 강화” 교감

    “전례 없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만들어내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더욱 높은 수준의 협력·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이 양국관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격상하자는 발언을 간접 교환했다. 중국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홀대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시점에 나온 미·중 정상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28일 인민일보와 허핑턴포스트 등 미·중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미·중 정상회담 준비 차 베이징을 방문한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현재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이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분기점에 놓여 있다”면서 “이전에는 없었지만 앞으로는 계속될 ‘신형 대국관계’의 길을 만들어 내자”고 말했다. 도닐런 보좌관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사이의 차이와 불일치가 나타나지 않도록 해 더욱 높은 수준의 협력 및 신뢰 관계로 발전시키자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주장한 신형 대국관계는 중국 5세대 지도부의 새로운 대미 전략으로 두 나라가 경쟁보다 협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도닐런 보좌관이 전한 “더욱 높은 수준의 협력·신뢰 관계를 원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은 시 주석의 신형 대국관계론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뛰어난 망각 기술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

    “뛰어난 망각 기술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

    기네스북에 오른 ‘기억력 천재’ 에란 카츠가 신작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민음인)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했다. 유대인의 두뇌계발법을 다룬 ‘천재가 된 제롬’,‘슈퍼 기억력의 비밀’ 등으로 국내에도 많은 독자를 거느린 그는 2007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2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하며 특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신작에도 ‘한국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스토리와 두뇌계발에 관한 실용적인 기술이 씨줄과 날줄처럼 엮인 이 책에서 그는 전작의 주인공 제롬 교수와 함께 한국인 여학생 미선을 등장시켜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등 한국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이스라엘과 한국은 역사와 문화적 배경, 높은 교육열 등 놀라울 정도로 닮은 점이 많아 마치 태어나자 헤어진 쌍둥이 같다”면서 이 책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500단위 숫자를 단번에 기억하는 탁월한 기억력의 소유자인 카츠는, 한국·일본 등 아시아 각국을 여행하며 뇌를 위한 지혜를 찾는 여정을 그린 이번 책에선 기억보다 망각, 정보의 양보다 질의 중요성에 방점을 찍는다. 그는 “때때로 뇌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중요하지 않은 정보와 원하지 않는 기억을 삭제해야 새로운 정보를 채울 공간이 생긴다”면서 “뛰어난 기억력은 성공에 도움이 되는 반면 뛰어난 망각 기술은 건강한 삶을 위한 축복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그가 ‘뇌를 위한 다섯가지 선물’의 첫 번째로 ‘망각의 선물’을 꼽은 이유다. 카츠는 스마트폰의 발달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과 지나친 기술 의존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그는 “모든 일상에서 기술이 기억을 대체할 순 없다. 때문에 기억력을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마트폰 단축키 1번에 저장해둔 딸의 전화번호가 생각이 안 났던 일화를 전하면서 “어느 한쪽에 집착하지 말고 기술의 편의성과 기억력 훈련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나도 스마트폰 중독자”라면서 그 때문에 이번 책에서도 욕망을 통제하는 법을 중요하게 다뤘다고 덧붙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vs 양의 탈 쓴 미학자… 야나기 작품전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 vs 양의 탈 쓴 미학자… 야나기 작품전

    “반항하는 그들보다 어리석은 것은 압박하는 우리다.” 1919년 3월 2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는 낯선 글이 실렸다. 전날 조선의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무력 진압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조선인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이 기고문은 모두 5차례나 이어졌다. ‘조선의 친구에게 보내는 글’도 실렸다. “조선과 조선민족에게 느끼는, 누를 수 없는 애정은 예술에서 받은 충동에 의한 것”이란 고백이었다. 글쓴이는 30대의 젊은 미학자였던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 일본 공예운동의 아버지로 불린 그는 조선의 공예를 조선인보다 더 사랑했다고 한다.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세운 뒤 시야를 가린다며 광화문을 없애려 하자 반대하는 글을 발표해 철거를 막았고, “조선 물품은 조선에 있어야 한다”며 경복궁 집경당에 조선민족미술관을 개관했다. 세상을 떠난 그에게 한국정부는 1984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하지만 야나기에 대한 평가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하게 갈렸다. ‘조선을 사랑한 일본인’이냐, ‘양의 탈을 쓴 일제의 조력자’이냐의 논란이다. 1940년을 전후해 일제에 협력하는 그의 글과 행동이 잇따랐던 탓이다. 그의 아버지는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해군 중장 출신. 작고한 최하림 시인은 야나기를 가리켜 “(조선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 그 애정을 올바르게 활용할 사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조선인을 수동적인 민족으로 도식화하고, 조선의 미를 ‘비애의 미’라고 부른 것을 놓고도 비판했다. 지난 25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막 올린 ‘야나기 무네요시’전은 이런 점에서 다분히 ‘논쟁적’인 전시다. 아베 총리 등 일본 지도층의 식민침략을 정당화하는 언행이 잇따르는 가운데 논란의 여지가 큰 기획전이다. 류지연 덕수궁관 학예연구사는 “야나기는 한국 근대미술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수년째 기획만 하다가 숙제처럼 미뤄놓은 일을 펼쳐 놨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작가에 대한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가 수집한 공예품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1일까지 계속된다. ‘논쟁적’ 예술가의 수집품을 얼마나 깊이, 어떤 시각으로 감상하느냐는 관람객의 몫이 됐다. ‘민예(民藝)’를 미술 장르로 끌어올린 작가이자 일제 강점기의 조선 공예와 미술, 문학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끼친 미학자. 그를 깊이 바라볼 수 있는 자리인 건 분명하다. 1부 ‘서유럽 근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연구’에선 도예가 버나드 리치와 교류하며 시야를 넓힌 그의 젊은 시절을 조명한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에 심취하고 종합예술지 ‘시라카바’를 창간해 조선예술계에 영향을 주던 당시 야나기의 수집품이 공개된다. 2부 ‘조선과의 만남’은 소박한 조선 공예품들로 채워졌다. 개다리소반과 담배상자, 화각화문빗, 철사운죽문항아리 등이 나왔다. 조선의 막사발을 두고 ‘무기교의 기교’라 부르던 야나기가 소장했던 조선백자들이 볼 만하다. 야나기는 27세 때 처음 떠난 조선여행에서 백자를 접한 뒤 21차례나 현해탄을 건너왔다. 3부 ‘주변에 대한 관심과 민예’에선 일본 오키나와, 중국, 만주로 확장된 작가의 관심 영역을 엿볼 수 있다. 민예론 정립의 단초가 된 일본의 목조불상 허공장보살상과 오키나와 지방의 직물 문양 등이 전시된다. 야나기는 ‘일상 공예품에서 실용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한다’는 원칙에 따라 공예품을 수집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일본 도쿄에 설립한 일본민예관에서 옮겨온 139점이 선보인다. 한국 관련 전시물은 30점 안팎. 야나기는 평생 2만여점의 작품을 모았는데 이 가운데 2000여점이 한국 관련 작품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려대-IBK증권 산학협력

    고려대 계량금융기술연구소(소장 위인숙)와 IBK투자증권(대표이사 조강래)이 29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BK투자증권에서 ‘프로액티브 KU:OTC 시스템’의 실용화 연구 및 개발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식을 맺는다. 두 기관은 장외파생상품 가격결정 솔루션 시스템을 개발하는 한편 금융분야 학술회의 등을 공동으로 열 예정이다.
  • 용산구청은 영포 킬러!

    용산구는 다음 달 7일까지 원어민 외국어 교실 성인반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7일 밝혔다. 실용회화 중심 교육 과정인 원어민 외국어 교실은 영어 3개반, 중국어 1개반으로 운영되며 반별 정원은 20명이다. 20세 이상 구민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강료는 월 2만원이다. 신청은 팩스(2199-8307)나 이메일(happy@sliedu.com)로 접수하거나 교육지원과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구는 정원의 20%를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에서 우선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정원 초과 시에는 전산으로 추첨한다. 최종 선발 명단은 다음 달 11일 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원어민 외국어 교실 성인반은 1년 과정으로 운영됐으나 참여를 원하는 주민이 대폭 늘어 올해부터 6개월 과정으로 조정, 상·하반기로 나눠 모집한다. 지난해까지 영어 4개반만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중국어 반을 신규로 개설해 상반기 중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성장현 구청장은 “비싼 사설학원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원어민 교실을 운영하는 만큼 외국어에 관심 있는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CEO칼럼] 창조경제와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칼럼] 창조경제와 농업/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지난주 공사의 기업지원단을 이끌고 식초를 생산하는 지방의 중소 식품업체를 방문해 현장상담을 했다. 포도식초, 현미식초, 사과식초 등 수많은 식초 제품과 독특한 제조 노하우에 동행한 식품 전문가들이 매우 놀랐다. 특별한 방식으로 제조된 자연발효 식초는 프랑스에서 주문이 쇄도한다고 한다. 식품 전공자가 아니면서도 35년간을 식초 연구와 제품생산에 매진해 온 70세 넘은 기업가의 열정에도 감탄했다. 그런데 문제는 제품 판매방식이다. 식초에 관한 많은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나 판매는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유통업체 브랜드(PB)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 결과, 실속은 판매망을 확보한 대규모 식품기업이 차지하는 것이다. 중소 식품기업의 생산과 판매전략, 수출시장 개척, 정부 정책 활용 등에 나름대로 전문적 컨설팅을 하였으나 판매 애로를 해결하는 일은 만만치 않음을 인식했다. 식초는 음식을 만드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이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약품·식품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됐다. 중국 고대 의학서에도 식초의 신맛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와 간을 보양해 주면서 근육을 강화시키며 뼈를 부드럽게 한다고 했다.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다양한 질병 치료에 식초를 사용했고 사과식초를 꿀에 넣어 기침이나 감기치료에 썼다고 한다. 식초는 군인들의 힘을 기르고 활력을 높이는 음료수로도 많이 사용됐다. 로마 군인들이 많이 마신 ‘포스카’(posca)는 식초의 한 형태이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부터 식초가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해동역사(海東繹史)에 따르면 고려시대에 음식 조리나 약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됐다. 최근 식초는 약용, 식용, 건강, 미용 등 180여 가지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특히 다이어트나 건강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고대 이집트 클레오파트라가 진주를 식초에 녹여 마셨다고 하였는데, 아마 미용에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음료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상당량이 식초 관련 제품이었다. 역사적으로 우리 농업 분야에는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의 성과물이 즐비하다. 과학적인 고농서(古農書), 최초의 강우량 관측기구인 측우기, 우장춘 박사가 만들어낸 씨 없는 수박, 우리 환경에 맞는 배추, 무 종자 등 수없이 많다. 창조농업의 백미는 통일벼 개발이다. 1개의 자포니카 품종과 2개의 인디카 품종을 교배시킨 3원 교배는 과거 시도되지 않던 창조적 육종방법이었다. 통일벼 개발로 쌀 생산이 획기적으로 증대되면서 우리나라는 고질적인 보릿고개에서 해방됐다. 세계 유례 없이 짧은 기간에 식량 자급을 이룩한 우리 농업은 국제적인 성공 사례로 알려진다. 또 양잠 산물을 이용한 화장품, 치약, 비누는 널리 사용되고 있고 조만간 인공 고막이나 인공뼈 개발도 다가온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공수해온 벌침 봉독(蜂毒)으로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한다는 영국 찰스 황태자 부인 카밀라 여사의 이야기도 놀라울 것이 없다. 우리도 이미 봉독으로 젖소 유방염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한류 붐을 타고 한국음식이 건강식, 기능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 한식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접목돼 세계인의 입맛에 맞도록 창조적 변형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등 첨단 과학기술이 농업 분야에 응용된 지는 오래 전이다. 이제는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도 농업 분야에 활용된다. 농업과 환경, 생태가 융·복합되고 1차, 2차, 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산업으로 변모된다. 미래 농업 분야는 더 무궁무진하다. 컴퓨터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수직형 빌딩농장, 바닷물로 농사짓는 해수농업, 대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미세조류 등도 조만간 실용화될 것이다. 인구증대, 식량위기, 물부족, 기후변화 등 지구촌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이제 창조 농업이 필요하다.
  • 카레 속 커큐민 가슴 지킨다

    카레 속 커큐민 가슴 지킨다

    카레가 유방암 예방효과를 가졌다고는 알려졌지만 이를 어떻게,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었다. 이런 문제에 가이드라인이 될 만한 연구 결과가 국내 의학자에 의해 제시됐다. 세계적인 여배우 앤절리나 졸리가 유전성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밝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카레 성분을 이용한 유방암 예방법을 제시한 것. 카레의 특정 성분을 직접 체내에 투입해 유방암 예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된 방법이다. 전용순 가천대길병원 외과(유방클리닉) 교수는 카레의 주성분인 커큐민과 함께 커큐민을 체내에서 흡수가 잘되도록 나노입자 형태로 변형한 ‘나노커큐민’을 유방암을 유발한 실험쥐의 유관에 주입한 결과, 탁월한 유방암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발암물질을 주입해 유방암 발생을 유도한 실험쥐를 대조군과 커큐민 경구투여군, 커큐민 유관투여군, 나노커큐민 유관투여군 등으로 나눠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커큐민을 먹이거나 유관에 투입한 쥐의 유방암 발생 빈도가 감소한 사실을 관찰했다. 또 유관투여군의 경우 경구투여군에 비해 약 20배 정도로 투여 용량을 줄이고도 효과는 비슷했다. 특히 나노커큐민을 투여한 쥐의 종양 크기가 커큐민 투여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비슷한 유방암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 커큐민을 섭취할 경우 유관에 투입하는 양의 20배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카레를 노랗게 하는 성분인 커큐민이 지금까지 항암효과를 가졌다고 알려졌지만 음식 형태로 섭취해서는 체내 흡수량이나 분포가 치료 농도에 미치지 못해 실용화가 어려웠다. 그러나 전 교수가 커큐민을 나노입자로 바꿔 유관으로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이의 실용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 측은 이 시험 결과를 근거로 보다 진전된 임상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한국유방암학회에서 최우수 학술상을 받았으며, SCI급 국제학술지 ‘발암’(Carcinogenesis)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전 교수는 “유방을 절제하거나 호르몬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방식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추천할 만한 예방법이 아니었다”면서 “향후 추진할 임상시험에서 천연물질인 커큐민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획기적인 유방암 예방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악천후에도 밤에도 북핵 감시 한눈에… 아리랑 5호, 8월 22일 발사 카운트다운

    악천후에도 밤에도 북핵 감시 한눈에… 아리랑 5호, 8월 22일 발사 카운트다운

    악천후나 밤에도 지상의 물체를 뚜렷하게 관측하고 촬영할 수 있는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가 8월 발사된다. 재난 재해 상황은 물론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감시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5호를 8월 22일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아리랑 5호는 국내 최초로 대기권의 영향 없이 지구를 관측할 수 있는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고해상도 전천후 지구 관측 위성이다. SAR은 마이크로파를 지표면으로 보내고 반사되는 신호의 시간차 등을 측정해 영상화하는 작업을 거치기 때문에 구름이 두껍거나 어두운 밤에도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발사 후 5년간 550㎞ 상공에서 국가 안보 관련 정보 습득 및 기상 관측, 자원 관리, 재난 재해 감시 등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23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1년 개발이 완료됐지만 러시아 측 사정으로 일정이 2년이나 미뤄지면서 항우연 청정실의 주기적인 점검을 받으며 발사를 기다려 왔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은 “현재 운용되고 있는 광학 관측 위성 ‘아리랑 2호’ ‘아리랑 3호’ 등과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하면 같은 지역의 영상이라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리랑 5호는 북한 감시에도 효율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지난 2월 12일 북한의 핵실험 전후로 아리랑 2호와 아리랑 3호가 네 차례나 인접 지역을 지났지만 악천후로 영상 확보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아리랑 5호의 SAR은 같은 상황에서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프로스펙스, 경량 아동워킹화 ‘W 플러스 키즈’ 출시

    프로스펙스, 경량 아동워킹화 ‘W 플러스 키즈’ 출시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www.prospecs.com)가 경량 아동워킹화 ‘W 플러스 키즈’(W PLUS KIDS)를 출시했다. 프로스펙스 ‘W 플러스 키즈’(W PLUS KIDS)는 초경량 워킹화 ‘W 라이트 플러스’(W LITE PLUS)의 키즈 라인으로, 매우 가벼우며 아동용 워킹화로서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제품이다.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해 앞볼이 기존 워킹화 대비 0.5cm 넓고 편안한 와이드 핏(Wide Fit)을 적용했다. 또 아이들이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도록 밸크로 타입으로 디자인했다. 또한 스파이크화 구조로 접지력과 추진력이 향상돼 움직임이 많고 활동적인 아이들에게 적합하며, 갑피는 통풍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를 적용해 여름에도 오래도록 시원하고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이즈 170~230mm까지이며, 가격은 5만 9000원. 프로스펙스 관계자는 “5월부터 이른 무더위가 찾아와 가볍고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는 여름 제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며 “사과 반쪽 무게보다 더 가벼운 초경량 워킹화 ‘W 라이트 플러스’에 이어 키즈 버전인 ‘W 플러스 키즈’가 출시되어, 올 여름 가족나들이나 가벼운 워킹 시 실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섬머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서울시 中企 지식재산 키운다

    서울시는 20일 ‘지식재산도시-서울, 구현을 위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중소기업 역량 강화와 시민들의 발명 생활화, 공무원 직무발명 활성화를 통해 세계적인 지식재산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우선 시는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창출·보호·활용 과정을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서울지식재산센터가 원스톱으로 지원하게 했다. 이를 위해 센터는 전문가 50여명으로 멘토단을 꾸렸다. 시는 또 1인 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의 국내 특허 출원에 최대 100만원, 해외 출원에 최대 7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우수 특허를 보유해 ‘특허 스타 기업’으로 선정된 31곳에는 3년간 최대 2억원씩 관련 서비스를 집중 제공한다. 시는 특히 내년까지 ‘지식재산 허브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한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타운 등 지식재산 분야 취약 기업이 밀집한 곳까지 ‘찾아가는 지식재산 컨설팅’을 확대 운영한다. 늘어나는 지식재산 분쟁에서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국내 분쟁은 심판·소송 비용에서 경고장 발송 비용까지 지원을 확대했고 국제 분쟁은 컨설팅과 함께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또 1000만 시민 중심 지식재산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1인 1지식재산 갖기’ 캠페인을 통해 무료 발명 교육과 상담을 계속하는 한편, 오는 10월 층간 소음 등 도시 생활문제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공개 오디션 ‘시민발명경진대회’를 개최한다. 공무원 직무발명 활성화도 꾀한다. 특허권·실용신안권·디자인권 지원금을 늘리고, 발명지원금도 건당 최대 500만원으로 올렸다. 기계·소방·상하수도 등은 분야별로 묶어 수익 모델을 발굴하고 수출까지 지원한다. 직무 발명은 ‘서울시 특허마당’(가칭)을 통해 공개하는 한편 장기 미사용 사례 중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은 민간에 무상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시는 공정한 지식재산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해 위조 상품 근절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우수 콘텐츠 보호를 위한 ‘저작권계약 가이드라인’도 10월까지 마련키로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수의사 꿈꾸는 소녀 발명왕

    수의사 꿈꾸는 소녀 발명왕

    “동물이 건강해야 인간도 건강할 수 있어요. 동물 비임상 부문의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제48회 발명의날 학생 발명가 부문 부산시장 표창 수상자로 부산 성일여고 3학년 김주영(18)양이 선정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부산시 영재교육원 창작영재과정을 수료한 김양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명의 길에 들어섰다. 김양은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특허출원만 무려 9건, 실용신안과 디자인은 각각 1건씩 출원하는 등 발명에 두각을 나타냈다. 김양은 또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친척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동물 기도 확보 장치와 거품이 튀지 않는 목욕 투명통을 고안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양은 올해 입시에서 동물의 건강을 살피는 수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양은 “수의대를 졸업한 뒤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 들어가 동물의 건강을 연구하는 것이 꿈”이라며 “이번 발명가 표창 수상으로 내 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이상업 회장 “경기불황 돌파구 美洲진출 추진”

    [향토기업 특선] 이상업 회장 “경기불황 돌파구 美洲진출 추진”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경기불황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많아요. 어려울수록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상업(71) 일진에너지 회장은 12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쌓은 기술이 기업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회사를 창업한 지 23년 만에 기계장치 분야 중견기업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 회장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 없이는 살벌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이려고 다양한 연구개발과 교육을 하고, 인재영입과 기업연구소 설립 등에 아낌없이 투자한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일진에너지는 현재 13개의 특허와 12개의 실용신안, 2개의 품질인증서를 획득,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일진에너지가 화공기기제작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해 원자력사업과 발전소 경상정비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우리 회사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차세대 에너지로 뜨는 셰일가스의 장치 제작 분야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원자로 등 에너지사업뿐 아니라 원전과 발전소 등 국가 장치산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상당수 중소·중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그는 “회사가 울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향토기업의 책무도 있다”면서 “우리 회사가 지역경제의 동반 성장과 지역의 인재를 우선 채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품질’과 ‘납기’를 생명처럼 여긴다. 그는 “이를 지키지 못하면 고객사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은 한국형 원자로인 스마트 원자로 연구개발 사업 참여로 입증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연구개발 의지가 큰 역할을 했다. 기업 부설연구소 설립에 이어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소 부지 확보에서 드러난다. 더 나아가 이 회장은 경기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미주지역 대형 EPC업체(설계·구매·시공업체)에 신규 벤더로 등록하는 등 준비작업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의 일진에너지도 없었다”며 “지역사회 환원사업도 꾸준히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지역 주민들만 아는 ‘숨은 맛집’을 찾아서

    미식(美食)을 여행의 주목적으로 삼는 사람이 적지 않다. 먹는 일이 여행의 곁가지에 불과했던 예전에 견주자면, 여행 패턴이 한결 다양하게 진화한 셈이다. 그런 점에서 탐식가들에게 ‘대한민국 대표맛집 1000’(전계욱 외 4명 지음, 넥서스북 펴냄)은 꽤 실용적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찾은 맛집들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축제전문가 전계욱 등 저자 5명은 모두 전국을 제 집 드나들 듯하는 여행 블로거들이다. 언론에 소개된 유명 맛집은 물론 지역 주민만 알음알음 찾아가는 숨은 맛집까지 직접 찾아가 책에 담았다. 책은 전국을 서울, 경기·인천, 강원, 충북, 충남·대전, 경북·대구, 경남·부산·울산, 전북, 전남·광주, 제주 등 10개 지역으로 나눈 뒤 각 지역을 다시 한식과 중식, 일식 등 10개의 테마로 구분했다. 책에 밥집만 있는 건 아니다. 해당 지역의 맛있는 베이커리와 분위기 좋은 커피 하우스, 심지어 떡볶이집까지 담았다. 여기에 주차 가능 여부와 주소, 전화번호, 좌석 수 등 정보를 빼곡하게 실어 누구나 원하는 맛집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저자들은 또 1000개의 맛집 가운데 250여개를 선정해 ‘강추’ 마크를 붙여뒀다. 여행하려는 지역의 맛집들을 한정된 기간에 모두 돌아보기 어려우면 엄선한 맛집부터 방문하라는 배려다. 맛집 주변의 여행 정보도 수록했다. 1만 6500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생각나눔] 남북문제 출구 인천에서 열리나

    지자체 차원의 교류가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송영길 인천시장의 남북교류사업 강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제2 개성공단’ 격인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인천발전연구원 등 8개 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임산부·영유아 지원과 공동방역 등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저돌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북 대화론자인 송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이다. 시는 말라리아 공동 방역과 농·산림업 분야 남북교류 사업을 강화하고자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교류사업의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위기가 풀릴 때를 대비해 두자는 취지다. 시는 이들 사업을 2005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2010년 5·24조치 이후는 한 차례만 진행했다. 이들 사업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크거나 북한의 민생문제와 관련된 것은 적극 모색한다는 것이다. 특히 말라리아 공동방역은 해주 등 황해도 지역의 모기가 접경지인 인천 강화군 등으로 날아와 피해를 주기 때문에 남북에 모두 필요한 사업이다. 북한 산림녹화사업의 경우 인천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을 통해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하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은 2011년부터 중국 단둥에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해 축구화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때 이 사업마저도 위태로웠으나 현재 북한 근로자 28명이 정상 근무하고 있다. 강화교동평화산업단지는 강화군 교동면 3.45㎢에 인천시가 공장을 설립하고, 북한이 근로자를 파견해 운영한다는 구상으로 단계별로 추진된다. 현재로서는 실현성이 크지 않지만 시는 중·장기적으로 정부협의 등 평화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기초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인천시의 ‘드라이브’에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군사적인 측면의 부하가 걸린 정부보다는 문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자체가 방역사업, 산림녹화 등 부담 적고 실용적인 측면의 교류를 진행함으로써 경색된 남북 문제의 출구를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종식 인천시 대변인은 “정부 방침이 강경하더라도 지자체는 유연하게 북한과 접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정부에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취업 안된다고… 국문과 잇단 폐지,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경을 칠 노릇

    취업 안된다고… 국문과 잇단 폐지,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경을 칠 노릇

    국어국문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학 위기의 시대에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인 단체는 “문학과 예술 창작으로 모국어를 살찌우는 인재를 키우는 학과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한다. 배재대는 8일 교무위원회를 열고 국어국문학과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과를 ‘한국어문학과’로 통폐합했다. 내년부터 사실상 국문학과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 대학은 평소 배재학당에서 한글 연구의 개척자 주시경과 민족시인 김소월을 배출했다고 자랑해 왔고, 단과대 이름까지 ‘주시경대학’, ‘김소월대학’으로 붙여 쓰고 있다. 국문과 재학생들은 지난 6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정지홍(24·3년) 국문과 학회장은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원작 소설가가 우리 학과 출신이고, 신춘문예 당선자를 수없이 배출하며 요즘도 한국문학을 살찌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면서 “학교 측은 통합 학과에서 문학도 가르친다고 하지만 갈수록 비중이 줄어 좋은 문재(文才)가 나오기 어렵게 생겼다. 이름이 사라져 정체성까지 잃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학과 졸업생들도 성명을 내고 “국어국문학은 배재학당 설립 초기부터 핵심 과목이었고, 소설가 나도향 등을 배출한 밑거름이 됐다”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학과와 합치는 것은 인문학의 기초인 국문과를 족보에서 지우겠다는 발상이다. 대학이 돈의 논리에 빠져 스스로 교육 사망 선언을 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배재대 관계자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학률이 줄고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를 개편하다 보니 국문과를 통폐합했다. 문학 교육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취업률 등을 적용하는 교육부의 대학평가도 이 같은 학과 구조조정에 기름을 붓고 있다. 배재대는 올해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자 이번 학과 개편에서 국문과 등을 통폐합하고 항공운항과, 중소기업컨설팅학과, 사이버보안학과 등 실용학과를 신설했다. 대학 관계자는 “재정지원 제한 대학 지정도 이번 학과 개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국문과가 대학에서 홀대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 광운대에서 국문과 폐지 논란이 일어났다가 간신히 살아남았고, 충남 논산 건양대는 수년 전 국문과를 폐지했다. 충북 청주 서원대도 지난해 국문과를 다른 학과와 통폐합했다. 이 대학은 2011년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됐었다. 국문과가 ‘부실대학’ 탈피를 위한 희생양이 된 것이다. 새로 생기는 대학이나 전문대는 아예 처음부터 국문과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립대 학과 개편은 정부가 제지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윤옥 한국문인협회 사무처장은 “정부에서 국문과 폐지를 금지하는 강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초 中企 지식재산권 창출에 ‘팍팍’

    서초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 창출 지원에 나선다. 서초구는 예산 3000만원을 들여 특정 기술이 특허 신청되면 선행기술을 조사해주고 국내외 출원비용을 지원해 지역의 중소기업이 기술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특허정보종합컨설팅’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선행기술조사 때는 최대 40만원, 국내출원 비용 중 특허는 최대 100만원, 실용신안은 최대 50만원, 해외출원비용 중 특허협력조약(PCT) 국제 출원 시 최대 300만원, PCT 국내 출원 및 개별국가 출원은 최대 600만원을 지원한다. 서초구 소재 중소기업 가운데 지원을 희망하는 기업은 16일까지 서울지식재산센터(380-3643)로 신청하면 된다. 서초구는 특허정보종합컨설팅 사업 추진 이전에도 지난해 3월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8개 기업에 대해 선행기술조사 및 국내외 출원 비용 명목으로 22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특허정보종합컨설팅 사업을 통해 관내 중소기업에 기술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기업 간 중복연구, 중복투자 및 특허분쟁 등을 예방해 특허기술 사업화를 통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수첩공주’·‘대학교수’ 첫 만남… 신중하거나 단호하거나

    [韓·美 정상회담] ‘수첩공주’·‘대학교수’ 첫 만남… 신중하거나 단호하거나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눈에 띄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각각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고,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다. 두 대통령 모두 신중한 성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학교수’(professor)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 대화할 때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 사용하는 스타일이다. 정상회담에서도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상대방의 얘기를 듣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뒤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외국 정상들은 “깊이가 있다”는 평을 내놓곤 한다. 박 대통령 역시 신중함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단어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아 전달해 왔다. 약속에 가장 인색한 정치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언행을 조심해 왔다. 오바마 리더십은 겸손하고 약자를 배려하는 게 특징이다. 흑인 혼혈이라는 소수자(마이너리티) 출신에서 오는 특징이다. 오바마가 화를 냈다거나 누구와 얼굴을 붉혔다는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결단을 내릴 때는 단호한 성향을 보인다.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감행할 것인지를 놓고 참모들이 주저할 때 작전 실패의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과감하게 결단을 내린 사람이 바로 대통령인 오바마다. 단호함은 박 대통령을 규정 짓는 주요 성품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세종시’ 문제 등 한번 정한 길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리와 실용을 중시하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점에서도 박 대통령과 닮았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별장이나 텍사스 크로퍼드 가족 목장으로 외국 정상을 초청해 1박 2일간 우정을 쌓았던 것과 달리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대개 30분 정도 이뤄진다.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실용적인 면모도 특징이다. 오바마는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백악관 상황실에서 중앙 좌석을 참모들에게 내주고 구석에 앉아 작전을 지켜봤을 정도다. 때로는 너무 실용적인 면모로 인해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해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오바마는 미국의 유럽 지역 미사일 방어(MD) 정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선이 끝날 때까지 좀 기다려 달라”고 밀담했는데, 이것이 마이크를 타고 큰 소리로 공개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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