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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전방위 협력시대 진입”/정종욱 주중대사 수교5돌 진단

    ◎정상회담 6차례… 관계 비약 발전/통신·에너지분야 진출 전망 밝아 “한국과 중국은 경제,정치,사회,문화는 물론 군사분야까지 전 방위에 걸쳐 전면적인 동반자 관계에 들어섰습니다”. 오는 24일 한국과 중국이 수교 5주년을 맞는다.정종욱 중국주재 대사는20일 “무역량과 인적교류의 양적 확대는 물론 6차례의 국가원수간 정상회담,22개에 이르는 두나라 정부 부처 간의 정기적인 대화채널 확보 등 급속한 관계발전은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중 수교 5년을 평가했다. 정대사는 우리 기업의 활동도 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 중심,고부가가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지역적으로도 산동성 등에서 21세기 중국경제의 새로운 발전축인 상해 및 배후지인 강소·절강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경제의 협력방향은. ▲원자력 분야를 비롯,석유화학 등 에너지 분야,정보통신 등 21세기형 산업쪽에 적극적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정보통신과 에너지분야는 한·중 산업을 이끌 축이 될 것이다.자동차,정보통신 분야는 이미 선진국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올해초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한·중 관계에 어려움을 주진 않았나. ▲‘황사건’이 원만하게 끝날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이 문제로 두나라 관계가 한층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한다.(한반도문제에 대해)한중 양국간 공동인식을 넓혀 나갈수 있었다.다만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심양 총영사관 개설 등과 관련,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이는 한·중 관계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다. ­4자회담과 관련,협조는 잘되고 있는가. ▲긴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한반도의 평화·안정 유지란 점에서나 4자회담의 근본취지와 목적 등에 관해서 두나라의 입장은 접근해 있다.이점은 한·중이 안보·정치면에서 결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중국은 한반도가 안보상 가장 취약한 지대라고 판단하는듯 하다.한반도문제에 구체적인 접근방법이나 입장에는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인식의 틀은 같다.이 점에서 한·중은 한반도 문제와관련,실용주의적인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사·안보분야의 협력을 평가한다면. ▲경제에 비해 느리지만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올 하반기로 예정된 우리나라 국방차관의 방중이나 98년으로 추진중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방중도 같은 맥락이다.인적교류에 한계는 있지만 전략적 사고가 같기 때문에 진척될 것이다. 정대사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때문에 한·중 군사협력의 진전에도 불구,북한·중국관계의 특수성은 상당기간동안 지속될 것이란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조선족 문제에 대해선 “조선족 사기문제 등은 한·중관계에 큰 부담을 주었다”면서 “조선족이 중국인으로 뿌리내리고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북한 연착륙 유도와 도발대응책(3당후보 정책대결:8)

    ◎3당 “인도적 대북지원 확대” 공감/신한국당­경협·교류 확대로 전쟁억지력 유지/국민회의­급격한 붕괴 대비 현실적 정책 모색/자민련­“인내갖고 점진적 접근” 연통일 강조 여야는 식량난 등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절실하다는 시각이다.그러나 개방,개혁으로 이끌기위한 대응 방안과 무력도발 대응책 등 세부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각 당이 저마다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대선과정에서도 뜨거운 논란을 벌일 전망이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얼마전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북한문제는 이제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이대표는 실용주의와 관련,“시장경제의 틀로 통일을 생각하는게 중요하다”면서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는속에 부단히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국당은 전쟁위협이나 무력도발,비상사태를 억제하는 한반도의 평화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때문에 북한을 지원,북한이 위험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식량지원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여기에 21세기 안보환경에 맞는 한·미 안보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대북한 우위와 통일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게 기본 정책이다. 군 구조와 무기체계를 발전시켜 통합전력을 극대화하고 굳건한 안보태세를 바탕으로 점차적으로 남북한의 신뢰구축과 군비통제분위기를 조성해간다는 방침이다.한편으로는 폭넓게 경제협력이나 개혁·개방을 촉구하고 특히 관광자원 공동개발이나 공동어로구역의 이용,제3국 공동진출 등을 통해 협력과 교류를 확대,화해와 신뢰의 토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통일에 필수적인 국제사회와의 공조와 협력외교를 강화하고 안으로는 통일의 인적 물적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본다.교역 및 투자관련 제도적 정비,통행 통신망 연결 등 ‘통일 인프라’의 건설을 서두르겠다는 생각이다.통일비용과 관련,재정 및 국제수지를 개선하는 등 국내 경제의 회생과 건실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국민회의◁ 북한은 붕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데 기본 전제를깔고 있다.심각한 경제난과 기아는 북한 정권의 위기의식을 더욱 촉발,내적 불만의 외적 분출을 통한 위기극복을 시도할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의 오판에 의한 전쟁 가능성을 제거하고 북한의 급격한 붕괴로 인한 주변 강대국의 직접 간섭을 배제하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해졌다고 말한다.북한에 대한 연착륙 정책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확보하면서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이끌기 위해 합리적인 접근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북한의 기근은 인도적 차원의 문제인 동시에 안보문제라는 입장이다.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은 기근으로 인한 불안요인을 제거하고 북한 주민의 외부세계에 대한 경계심과 공포심을 이완시켜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의 정착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대북한 무역과 투자 등 경제협력의 확대와 대북경수로 지원 등은 북한 태도를 이완시키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경제적 지원과 4자회담 등을 통한 정치적 군사적 대화와 평화체제의 수립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확보하면서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폐쇄체제를 고립한다면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는 북한 정권이 최후의 탈출구로서 국지적 혹은 전면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증대된다고 우려한다. ▷자민련◁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연합방위 태세를 더욱 굳건히 하고 군의 지속적인 전력증강으로 자주적 방위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민 관 군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해 전력의 극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한을 개혁과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신뢰를 축적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동시에 어떠한 돌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 상황을 소화하고 수용할 수 있는 튼튼한 국력을 길러야 한다고 틈만나면 강조하고 있다. 김종필총재는 기회있을때마다 “통일은 긴급히 서두르지 말고 인내를 갖고 한발씩 접근해 북한이 풍화작용을 일으켜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둬야 한다”며 북한의 연착륙 못지 않게 연통일을 거듭 밝히고 있다. 북한의 식량지원은 우리의 능력범위내에서 정성껏 도와줘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도 협력해 영농 구조개선,농업기술 지원,다수확 품종으로 품종개량 등 농업 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꾸는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우리의 도움에 북한 동포들이 고마움을 가질수 있도록 요란스럽게 표시내지 말고 조용히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현재 거론되는 여러가지 통일방안의 논리에 얽매이지 말고,대북지원을 통해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하고 남북이 평화공존하면서 신뢰를 축적하고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TV토론서 드러난 3후보 정책비교

    ◎대북정책 엇비슷… 금융개혁 첨예 대립/정치자금­이 대표 “현제도 충실 운영” 양김 “법개정”/금융개혁­“조속추진”에 DJ “연기” JP “실명제 폐지”/권력구조­대통령제 보완·연립정권·내각제 제각각 28일부터 30일까지 실시된 신문협회와 방송3사 주관의 여야 대선후보초청 TV토론회에서 여야3당 후보들은 각 분야별로 원론적 수준의 정견을 제시하는데 그쳤으나 몇몇 쟁점에 있어서는 차별화된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토론회에서 나타난 후보들의 정견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돈안드는 정치엔 일치 ▷정치개혁◁ 세 후보들은 ‘돈 안드는 정치’를 이룩해야 한다는데는 한 목소리를 냈으나 정치자금 문제에 대해서만은 시각차를 보였다.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음성적 정치자금을 규제하기 위한 혁신적 조치를 묻는 질문에 “현재의 법도 음성적 자금은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얼마나 이를 충실히 지키느냐에 있다”고 기존제도의 충실한 운영에 무게를 뒀다.그러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완전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정치자금을여야가 공동분배해야 한다”며 정치자금법의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선거공영제를 실시하면 선거비용을 과거의 10분의 1로 줄일수 있다”면서 정치자금법과 정당법 등 관련제도를 대폭 정비할 것을 주문했다. ○뚜렷한 견해차 보여 ▷권력구조◁ 세 후보가 뚜렷한 견해차이를 보였다.이회창 대표는 권력분산을 통한 대통령제의 보완을,김종필 총재는 내각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반면 김대중 총재는 내각제 개헌을 고리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임기5년의 정권을 절반씩 나눠맡는 ‘연립정권론’을 제시했다. 이회창 대표는 “대통령제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총리의 권한을 강화,내각을 실질적으로 통할하도록 하고,대통령은 이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김종필 총재는 “국민회의와 힘을 합해 15대 국회에서 헌법을 바꾸고 16대 국회부터는 내각제 국회를 출범시키겠다”며 내각제 개헌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연립정권론’을 표방한 김대중총재는 그 이유를 내각제를 수용하는 논리에서처럼 정권교체에서 찾았다.김총재는 “나라가 잘못되면 대통령제도,내각제도 있을수 없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2년반 안에 경제를 제 궤도에 올리고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경제원칙에 충실 ▷경제회생대책◁ 경제를 시장경제원리에 맡겨야 한다는데 세 후보가 의견을 같이 했다.그러나 금융개혁에 있어서는 이회창 대표가 조속한 추진을 강조한데 비해 김대중 총재는 다음 정권에 맡길 것을 주장했고,김종필 총재는 금융실명제를 비판하는 것으로 입장을 갈음했다.이대표는 정부의 금융개혁안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중앙은행이 독립돼야 한다는 생각이나 정부의 방안도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며 즉각적인 추진을 강조했다.김대중 총재는 “경제를 정치논리로 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전제,“특히 금융감독기관을 통합해 총리 산하에 두는 것은 관치금융을 계속할 소지가 있다”면서 금융개혁을 다음 정권에서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맞섰다.김종필 총재는 “금융실명제는 사정차원에서 했기 때문에 부작용이 컸다”면서 “집권하면 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점진개방 유도 등 유사 ▷대북정책◁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유도,안보태세 강화,주변국들과의 협력 확대 등 대체로 엇비슷한 의견들을 밝혔다.이회창 대표는 “남북관계에는 이념논쟁적 입장과 민족주의적 입장,실용주의적 입장이 있다”면서 “실용주의 입장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을 갖고 통일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김대중 총재는 안보문제를 정치에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도발 억지기능을 들어 통일전까지는 주한미군이 주둔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김종필 총재는 “고려연방제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모두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남북한 당국의 통일방안을 함께 비판하면서 보다 신중한 대북정책을 주문했다. ○비판속 해소노력 다짐 ▷지역감정◁ 이회창 대표는 “지역감정문제는 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이를 정치적 패권주의의 발판으로 삼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나는 경선때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야당 두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김대중 총재는 “조그만 충청도나 전라도만으로 정권을 좌지우지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인사와 지역개발로 지역감정을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김종필 총재는 “지역감정을 앞세웠다면 예산 재선거에서 자민련이 이겼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지역감정 무관론을 애써 강조했다.
  • 화합정치로 희망에 찬 21세기 열겠다/이회창 후보 TV토론­중계

    ◎대북정책 실용주의적 접근을/권력분산… 원활한 국정운영 자신/기업 살리게 자유 경제 틀 확고히/통일·통상·다자안보가 3대외교전략/대통령은 임기말까지 권한 행사해야 신한국당의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28일 밤 방송협회와 신문협회가 공동 주최한 여야 3당 대통령후보 TV 토론회에 참석,집권당 대통령후보로서의 정국 운영방향과 주요 국정분야에 대한 정책을 밝혔다. 이날 하오 10시부터 100분간 유재천 한국방송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구본홍 MBC보도국부국장과 김인규 KBS취재주간,유자효 SBS해설위원,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교수,윤정로 한국과학기술원 사회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정치분야◁ 3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됐는데 이후보는 다른 두 당의 김대중,김종필 후보에 비해 무엇이 앞선다고 생각하나. ▲우선 세대교체이다.그동안 지켜봐온 얼굴이 바뀔 것이다.다른 당 후보와의 차별이라고 본다. ­3김시대의 청산을 의미하는데 21세기 정치권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온 이유는 무엇인가. ▲21세기를 여는 마당에 낡은 정치구조로는 이길수 없다.야당 후보 모두 정치 경륜이 좋지만,새로운 지도자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신한국당 경선 탈락자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당내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은. ▲경선후 모두 만나 결속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다른 길을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분위기 조만간 안정 ­포용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다.필마단기로 정치에 입문한뒤 1년여 동안 많은 지지자들을 모아 후보로 선출됐다.당의 절대 다수로 후보로 선출됐고,다른 후보들도 흔쾌히 후보로 지지키로 약속한 바 있다.포용성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권의 DJP 연합 앞에 여권은 분열돼 있고 영남표까지 분열돼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보나. ▲아직 분열됐다고 말하지 말라.경선이 끝난뒤 얼마되지 않아 감정과 정서가 안정되지 못한 것 같으나 조만간 모두가 잘 정리되고 안정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대표 주변에는 개혁과는 거리가 먼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개혁이 잘 될 것 같은가. ▲당에 들어오니 과거에 소위 민주화세력,산업화세력,테크노크라트 등 여러 계층 사람들이 있었다.과거 어떤 계층에 속했다고 해서 반개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개혁과 거리가 먼 사람이 없지는 않겠지만,과거 정권에 관여했던 사람을 그런 부류로 말하는 것에는 동조하지 않는다.이런 세력들이 힘을 합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한 것이다. ­신한국당이 오늘 정치관계법개정안을 제출했는데 사조직과 음성적인 돈 공급이 더 큰문제가 있는 것같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후보의 결심이 었어야 할텐데. ▲불법적인 자금의 수수는 금지돼 잇다.문제는 법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있다. ­여야는 정치개혁특위 구성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데 여당의 프리미엄을 포기할 의사는. ▲여당의 프리미엄은 그렇게 많지 않다.여당 프리미엄으로 미완의 정치개혁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경선과정에서 지역감정을 부추킨 측면이 없지 않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연고가 있다는 것을 얘기해야 하는 정치상황이 나로서는 안타깝다. ○지역감정 이용 안될말 ­(지역감정이) 나는 되고 남은 안된다는 말인가. ▲지역감정 자체는 어떤 의미에서 보존하고 지방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정치에 이용하고 패권주의 발판에 활용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번 충남 예산 재선거에서 충청도 임금론이 나왔는데. ▲예산 분들이 기분 좋아서 그런 것 같다.경선에서 경상도 전라도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대선도 지역주의로 간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내가 후보가 된 것은 지역주의를 깬 의미가 있다.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것의 하나이다. ­이후보와 김영삼 대통령과의 관계가 92년 대선때의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후보와 다르다고 했는데. ▲신한국당 후보로 선출돼 대표로서 총재인 김대통령과의 관계는 나 나름대로 전개하고 있다. ­김대통령 퇴임후 처리는. ▲늘 얘기했지만 정치보복은 없어야 한다.차별화를 의도하거나 과거를 캐는 행태는 없어져야 한다. ­집권하면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은 물론 김현철씨가 유죄로 확정되면 사면할 것인가. ▲현철씨는 사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겠지만대통령이 행하는 사면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이후보에 대해 제기된 금품살포설은 국민의 의혹이 있는데. ▲전혀 없다.경선기간 동안 사무실 임대료 등 1천500만원 유급사무직원 월급 1천만원,인쇄물 7천만원 유세비용 5천만원 등 1억5천만원에 기탁금 1억원을 합치면 2억5천만원으로 보고받았다. ­불법선거자금은 사조직 운영에서 비롯되는데 사조직을 없앨 용의는. ▲법률사무소나 후원회까지 사조직 처럼 보도됐는데 이미 선관위에 관계없는 것으로 밝힌바 있다.사조직으로 일컬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폐단이 없도록 해라고 말했다. ­대선자금은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를 공개할 용의는. ▲정치개혁법 개정상황을 봐야겠으나 선거자금은 법이 정한 대로 조달할 것이다.필요하다면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 ­지론인 권력분산론의 구체적인 복안은. ▲합종연횡 목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관계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생각을 말한 것이다.총리가 실질적인 책임아래 내각을 운영하고 대통령은 이를 감독·후견하는 역할분담이 이뤄진다면 현행 대통령제 아래에서 국정운영의 실효성을 거둘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야 단일화 쉽지 않을것 ­야권후보위 단일화 가능성은. ▲그렇게 쉽지 않으리라 본다. ­아들이 병역면제를 위해 일부러 살을 뺀 것은 아닌가. ▲큰 애는 83년에 징병검사 받을때 179㎝에 55㎏이었으나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91년 입대했을 때는 45㎏로 나왔다.당시 군병원측으로부터 사흘간 정밀 검사를 받았다.그후 5급판정을 받고 돌아왔다.둘째는 85년 징병검사를 받을 당시 164㎝에 51㎏으로 나왔다.그후 89년에 41㎏으로 나왔다.그나마 특수층 관리대상이라며 신체등급을 한단계 높여 4급판정을 받고 방위병으로 입대했다가 다시 받은 검사에서 41㎏이 나와 결국 5급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당시 큰애는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는라 굉장히 여윈 상황이었고 둘째는 신경성 위염으로 고생했다.그애들이 입소할 때는 군에 가는 것으로 알고 보냈고 약하지만 잘 마쳐줄 것으로 기대했다.결국 모두 돌아왔는데 첫째는 그애들 자신을 위해 걱정스러웠다.적법절차를 받고왔지만 장차 사회활동에서의 불이익이 걱정됐고 내 자신도 애들 문제로 다른 소리 듣지 않을까 부담이 됐다.그러나 어차피 정직하게 사는 애들이고 국가의 절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였다.지금 정치에 들어와 문제가 되는 것을 보고 애비로서 가슴아프다.이번 일로 병무관계 직원들이 의심받는다면 미안하다는 생각이다. ▷경제분야◁ 최근 대기업이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재벌위주의 정책을 편 문민정부의 실패라고도 하는데. ▲문민정부때문에 나타난 잘못된 현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문민정부 이후 경제가 매우 어려웠을 때 총리로 들어갔을 당시 국정지표의 하나로 경제활성화를 삼았다.경제의 문제는 고비용 저효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은 있으나 이 정부가 경제를 망친 장본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기업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자유 경제의 틀을 확립해야 한다.정부는 시장경제질서의 혼란을 막을 의무가 있다.부도방지협약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보지는 않으나 대기업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의 혼란을 일으킬 문제가 있다면 정부는 살펴봐야 한다.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어음할인금으로 7천억원,부도방지기금으로 1조4천억원을 지급하고 노력한 것으로 기억한다.실효성 여부를 떠나 정부가 중소기업 부도를 손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경상수지 적자 줄여야 ­우리 경제를 보면 1천45억달러 적자를 보고 있고 은행의 파산 위기도 나오고 있는데.해결책은 무엇인가. ▲경상수지 적자를 줄여야 한다.고비용 저효율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있는 한 벗어나기 어렵다.당장 규제혁파가 시급하다. ­금융개혁안을 신중히 추진할 의사는 없는가.현 경제팀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나. ▲금융감독원을 떼어 낸 데는 양론이 있는 것같다.정부의 안에 대해 당에서도 논의되겠지만 타탕성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현 경제팀이 바뀐다고 바로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그냥 둘 필요가 있다. ○실업자 직업훈련 확대 ▷사회분야◁ ­청소년의 성문란 등의 문제가 심각한데.▲청소년의 성문제를 어른의 문제와 떼어 접근하는건 잘못이다.우리 세대가 허물어지고 기준이 없어 젊은 세대가 배우고 있다.어른들의 문제로 보고 풀어가야 한다. ­서울대는 세계적으로 800위권 아시아에선 16위인데 대학의 질이 떨어진 이유는. ▲그동안 대학은 경쟁이 없었다.명성을 유지하고 허구적인 상징성이 좋은 학생을 끌었다.공급자 중심의 대학으로 전환해 공급자가 질을 높이고 이 과정에서 탈락하는 대학은 경쟁의 장에서 물러나야 한다. ­환경 정책은. ▲환경에 대한 관념이 바뀌어야 한다.쾌적한 생활환경이 잉여가치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다.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환경과 발전은 대립관계가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개발과 경제발전으로 가야 한다. ­한달에 13만명이 실직하고 있다.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참여한 한사람으로 근로자에게 격려를 한다면. ▲정리해고는 노동법 시행전부터 대법원 판결에서 인용됐다.개정 노동법으로 해고가 크게 늘어난 것 아니다.현 실업률 2·5%는 다른 나라 비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실업률이 늘어나는데문제가 있다.정부가 할 일은 ‘고개숙인 아버지’에게 직장을 줘야 한다.직장을 창출하고 구조조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에게는 직업훈련의 기회를 주고 실업보험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외교·안보·통일◁ ­3년전의 김일성 조문 파동같은 상황을 맞이했다면. ▲당시 예정됐던 남북간 정상회담이 실현되지 못한데 아쉽다고 말할수는 있을 것이나 조문은 생각치 못할 일이다. ­현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와 이후보의 대북관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이 결여됐다는 등의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그러나 상대방에 따라 가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북한에 대해서는 이념론적,민족주의적 및 실용주의적 측면이 있는데 이제는 실용주의적 측면에서 봐야 한다.시장경제의 틀을 가지고 통일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남북문제에서는 전쟁의 위협을 배제하면서 평화를 지켜야 하는 전쟁 역지력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부단히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유도해야 한다. ­개방시대의 외교전략은. ▲통일,통상,다자간 안보외교 3가지를 들 수있다.한반도 통일을 어떻게 접근하고 주변국가를 어떻게 설득하는게 중요하다.통상은 우리가 살 길을 여는 것이다.지역안보는 물론 동북아,아·태지역의 안보의 문제로 협력기구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인력 양성을 ▷문화·과학·기술◁ ­국가경쟁력은 과학기술이 좌우하는데 이에대한 구상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인력의 문제가 심각하다.2000년까지 34만명,2010년엔 60만명이 필요한데 지금은 8만명에 불과하다.기술인력 양성 교육과정이 따라가지 못한다.학위취득자도 인력기준에 맞지 않는다.적절한 수준의 인력 양성 및 배분 제도 시스템이 필요하다.단기적이고 산업효과와 연계되는 것은 기업도 할 수 있지만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정부와 대학이 할 수 밖에 없다. ○골프 각자 결정할 문제 ­공직자의 골프에 대한 견해는. ▲골프는 개인이 결정할 문제다.아직까지 골프는 돈이 많이 드는 오락으로 인식돼 공직자들이 남의 눈을 의식,부담을 느낀 것 같다.그러나 스스로 깨끗하다면 못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 남편과 아내의 경제권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결혼직후부터 월급봉투를 아내에게 맡겼다.더 편하더라.대법원 판사로 있을때 결혼이후 늘어난 재산은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봐야 한다는 판례를 남겼다.경제활동에 참여한 아내의 기여도 정상적으로 평가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영삼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은. ▲지금 권력의 이동은 없다.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대통령으로서 실질적인 행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항상 강조하지만 대통령은 임기말까지 충분한 권한을 행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권력이 이동됐다는 등의 말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조연설 요지 신한국당은 정당사상 처음으로 공정한 자유경선을 성공시켜 이 나라 정치의 새 지평을 열었다.건국 이후 집권당 당원이 아무 제약을 받지 않고 대통령후보를 직접 뽑았던 선례는 없었다. 집권당은 물론이고 어느 야당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공정한 자유경선을 신한국당이 성공시켰다. 약간의 잡음은 있었지만 이번 자유경선을 계기로 신한국당은 참다운 민주정당의기틀을 다졌고,나아가 이 나라 정당정치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신한국당은 앞으로 국정운영에서도 성숙한 민주주의 원칙을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 희망찬 21세기를 열기 위해서 우리사회를 뒤덮고 있는 분열과 불안의 먹구름을 걷어내야 한다.지역간,계층간,정치세력간 갈등을 해소시키고 우리 모두 하나가되지 못하면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 화합의 정치로 모두가 하나가 되는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
  • 중 동구개혁 모델 삼아야/왕산(해외논단)

    ◎정치 민주화 이룬후 경제성장 힘써야 중국이 추구하고 있는 실용주의적인 개혁의 미래에 대해 여러 가지 가정과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제3의 눈으로 중국을 바라보자」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북경 「문화개발사」의 왕 산 기획국장은 최근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은 정치,사회적 민주화의 길을 통해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동구권의 성공사례로에서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등소평 이후의 중국이 동유럽의 개혁에서 배울 점」의 요지이다. 등소평은 개혁·개방정책을 통해 중국에 고도의 경제성장이라는 과실을 갖게 했지만 많은 사회적 문제점도 남겼다.특히 등소평은 싱가포르 등 권위주의적 정치제도의 다른 동아시아국가들의 경제성장의 길을 따르는 것이 고도성장을 담보해줄 것으로 믿었다.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경험이 중국의 상황과 별로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예컨대 이들 국가들처럼 중국도 높은 저축률을 보이고 있다.저축고가 4조위안(한화·약 4백조원)에 이른다.물론 높은 저축률은 자본집중에는매우 유리한 조건이 되지만 중국의 경우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할 가능성도 높다.중국은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거대한 부실 국영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중국 국영기업들은 7조위안(약 7백조원)의 자본을 축적하고 있으나,반면 5조위안(5백조원)의 빚도 지고 있다.거대 국영기업들이 중국인민들의 저축을 거의 대부분을 써버리고 있는 것이다.중국은 특히 사회안정을 유지해주는 중간계층이 없다.대신 해고된 노동자들과 땅을 갖지 못한 농민들이 꾸준히 늘어나며 수억명의 불만에찬 노동자 계층을 만들어낸 것이다.중국으로서는 큰 재앙임에 틀림없다. 합리적인 사회·정치환경을 성공리에 이룩한 동유럽국가들이 경제개혁면에서 중국을 앞선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물론 동유럽국가들은 개혁과정에서 중국보다 더많은 대가를 치렀다.중국이 보다 발전하려면 싱가포르 모델보다 동유럽모델에서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한다.중국은 민주화 및 정치개혁을 연기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 드라이브정책을 추구해왔다.중국도 정치개혁의 가속화에최우선 순위를 둬야만 경제개혁을 심화시키고 개방적인 사회환경을 창출할 수 있다고 본다.여기에는 국영기업의 개혁문제도 포함된다. 90년대 강택민 시대에서도 국영기업의 개혁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다.지난 19년동안 중국개혁이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정치문제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별다른 진보가 없었다.실업 및 도시 노동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의 광범위한 확산은 정치적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의 사회적 소란과 위기를 낳고 있다.따라서 사회안정을 위해서는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재 동유럽국가들은 국가부문 개혁을 완전히 수행한데다 이에 따른 사회적 고통도 이미 극복했다.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반면 중국은 아직도 많은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정치개혁은 예상치 못할 혜택을 가져다 줄수 있다.경제개혁은 이미 중국사회에서 계층간 격차를 더욱 뚜렷하게 했다.중국인들은 지금의 사회 및 정치제도의 아래에서 그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채널을갖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방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정부직위의 남용 현상도 범죄 및 도덕성의 상실을 초래하며 특히 경제개발이 가져오는 혜택을 관리들이 착복하는 경우도 증가해 심각한 사회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 동유럽국가들은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조화를 이루는 복수주의의 정치제도를 이루었다.이런 정치제도는 다양한 사회그룹들에게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기회를 제공한다.이런 다원화를 통해 경제개혁 시행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부작용들이 마찰없이 해소될 수 있게 해준다.이 덕분에 동유럽국가들의 사회 및 정치환경은 중국보다도 더욱 더 개방적이며 사회 안정성도 더욱 높다.중국 지식인들 다수가 동유럽국가들의 개혁방식이 결과적으로 사회개혁에 유리하다고 믿는지는 알수없다.하지만 중국의 지도자들이 등소평이 남긴 유산으로부터 벗어나기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고 매우 많은 용기와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중국사회에서는 현재 정치 및 철저한 경제개혁의 필요성이 이미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개혁이 지속되지 않고는 「포스트 등소평시대」에서 중국사회의 안정은 기대하기 힘들다.〈중국 북경 문화개발사 기획국장/정리=김규환 기자〉
  • 중국과의 분쟁이 다가온다(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미 러처드 번스타인­로스 먼로/중의 「아주최강국 패권주의」 경계/군사력 증강·민족주의 우려… 미 적극대응 촉구 시장경제도입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중국이니만큼 느리지만 자연스럽게 서구와 비슷한 민주주의국가가 될 것이리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고 경고한 책.특히 미국은 형편이 나아진 중국이 부드러운 용의 미소를 띠고 있는데 안심하다간 나폴레옹의 말처럼 어느날 「이미」 잠에서 깨어난 사자의 발톱에 채이고 말 것이라고 단단히 단속하고 있다. 저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초대 북경특파원을 지냈으며 로스 먼로 역시 캐나다의 글로브 앤드 메일지 북경특파원을 거쳤다.현재 뉴욕타임스 서평담당자인 번스타인은 마침 이 책이 서점에 나올 무렵 등소평이 사망하는 통에 미 주요방송국 대담프로에 인기 중국전문가로 초대되어 「중국의 미소에 속지 말고 숨겨진 발톱을 경계하자」는 자신의 논점을 전파했다.최근 미 대통령 의회선거에 로비성 불법자금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은 미국에서 큰반향을 얻고있는 이 책을 「편견과 인종적 차별주의에 사로잡혔다」며 강력히 성토하고 나설 정도다. ○중 “인종차별·판견” 성토 저자들의 중국경계론을 살펴보자.지난 4반세기동안 미국의 대중국 정책결정자들과 전문가들 대부분은 중국이 필연적으로 서구처럼 비이념적,실용주의적,물질주의적이 되어 점차 그들의 문화와 정치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믿어왔다.중국에 대한 이같은 비전은 80년대 중·후반까진 그런대로 맞는 말이지만 지금은 낡아빠지고 잘못된 것이다.현재 중국의 여러 행동과 발언들은 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지금 중국은 1949년 공산혁명이후 어느 때보다 열려있고 국제적으로 상호 연관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80년대말이래 등소평의 반은퇴와 함께 국정을 맡게 된 그룹들을 필두로해서 중국지도자들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목표를 꾸준히 세워오는 중이다.민족주의 감정,과거 역사의 수모를 만회하려는 열망,국제적 대국이고자 하는 욕구 등에 자극되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최강자역을 맡고자 하는 것이다. ○국제문제 사사건건 개입 80년대말이후 중국은 미국을 전략적 파트너가 아니라 자신의 전략적 야망을 가로막은 제일의 장애물로 보게 된다.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일본과 미국이 「중국견제」 공동전선을 형성하는 것을 저지하며 군사력을 크게 증강하고 이 지역 주요항로를 통제하기 위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입지확대를 열심히 꾀해 왔다.말 그대로 거대한 영토,내재된 힘,세계문화의 중화라는 자부심,굴욕스런 약자 취급의 수백년간을 벌충하고자 하는 열망 등이 중국을 아시아 패권쟁탈로 내몰고 있다.이 지역 어느 나라도 중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서는 국제적인 일,예컨대 일본이 동중국해에서 석유채굴권을 갖고자 하고 대만이 달라이 라마를 초대할 때라든지 태국이 미국 함정의 정박을 허용하는 것 등을 할 수 없다. ○연 국방예산 870억달러 아시아에서 최고의 지위를 얻고자 하는 중국의 목표는 어느 한 나라가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유하는 것은 저지돼야 한다는 미국의 전통적 정책과 상충된다.중국의 군사력 현대화만큼 아시아의 패자가 되려는 중국의 목표와 자기 이미지를 깨닫게 해주는 것은 없다.중국의 공식 연 국방비는 최근 87억달러로 2천6백50억달러의 미국,5백억달러의 일본에 크게 뒤지지만 이는 숫자상의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국방에 들어가는 중국예산을 미국식으로 계산하면 최소 공식수치의 열배인 8백70억달러로 미국의 3분의1이며 일본보다 75%가 더 많다. ○중 최혜국대우 중단 필요 결국 저자들은 상당수가 믿고 있는 것처럼 중국이 변화를 거듭한 끝에 평화적이며 자유적인 민주자본주의국가가 되는 대신 『일종의 협조 조합주의적,군사대국적,민족주의적 국가로서 무솔리니나 프랑코의 파시즘과 유사한 체제가 될 것』이라는 아주 도발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따라서 미국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보다 큰 소리로 제기해야 하며 현재의 지도층들과는 「냉정하며 따질 것은 따지는」 관계만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중국에 대한 최혜국대우도 중단하고 세계무역기구 가입 역시 들어주지 말아야 하며무엇보다 미국은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시아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하고 중국 견제요충인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반중국적인 이 책에 대해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미국은 아시아 패권장악에서 「힘센」 중국이 장애가 되리라 싶어 마치 범죄를 저지른 악한이 자신이 기소되기 전에 희생자를 고소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나섰다.이 책이 주장하는 논지가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다는 평도 많다.그러나 그동안 「좋은게 좋다」는 식으로 중국이 「힘세지만 민주적인」 사자로 변신하리라는 시나리오를 선호하던 습관을 한번 짚고 넘어가게 해주는 책이다. 원제는 「The Coming Conflict With China」이며 출판사는 알프레드 크놉(Alfred Knopf),300쪽,23달러.
  • 미국 정치주간지 뉴리퍼블릭 사설서 비판

    ◎미 한반도정책 북한에 편향적 미 최고권위의 정치주간지인 「뉴 리퍼블릭」은 최근 사설을 통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한 「관여,개입」정책이 어느덧 남북한을 동등하게 보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북한에 편향적으로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맹렬히 비판했다.「파괴적인 개입정책」이란 제목의 사설을 소개한다. 40여년전 3만명 이상의 미국인 목숨과 함께 해방되고 지금도 3만7천명의 미군에 의해 지켜지는 한국은 번영된,급속히 민주화되고 있는 나라다.한편 북한은 마지막 공산 독재국가의 하나로 사망한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의 시신보존을 위해 1백만달러까지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시골사람들은 먹을 만한 식물뿌리를 찾아 산야를 뒤지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클린턴 행정부가 은근히 한반도의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누구 탓으로 돌리는 줄 아는가.『확산일로를 걷고있는 북한에 대한 한국의 적개심은 북한의 최근 도발행위와 맞먹게,아니 그 이상으로 긴장해소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워싱턴포스트의 제프리 스미스 기자는 최근 미행정부의 아시아정책 관계자들과의 대화를 개괄해 이렇게 썼다. 이처럼 정신적으로 양쪽을 구별할 수 없이 동등하게 평가하고 있음은 이 행정부의 소위 북한 『개입』정책이 너무 멀리 나갔음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다.물론 미국이 북한과 거래나 협상을 벌이게 된 것은 지난날 실용주의적 필요성에서 나온 것이다.93년 북한 핵위기 당시 누구나 수긍할 수 있겠지만 미국,한국,일본 등은 막판 대결까지 갈 배짱이 없었다.그래서 워런 크리스토퍼의 미 국무성은 차선책인 협정을 택했다. ○핵위기때 제재보다 협상선택 여기까진 괜찮다.그러나 크리스토퍼 휘하의 아시아통들은 이때 남북한 평화조약으로 이어질 북한의 『개방』,고립주의 북한의 세계경제 『통합』,그리고 장래 무너질 북한정권의 『소프트랜딩』이라는 보다 큰 가능성을 보게 된다.이같은 북한 접근책의 사고는 크리스토퍼의 중동구상과 마찬가지로 수동적,반작용적이며 부정확하다.주한미군을 억제력의 방패가 아니라 인질인양 여기고 있는 것이다.또 북한을 정치적으로 분열되고 경제적으로 약화될수록 이상하게 한국을 공격할 능력이 많아지는 나라로 그리고 있다.그래서 북한이 나쁜 짓을 하면 미국은 이에 대한 변명과 함께 착하게 되도록 구슬리는 식량,석유 등의 「유인책」을 제공해준다.이런 유인은 점점 볼륨이 커지고 있다. ○공세적 행동에 식량·석유 제공 이같은 감언설득책은 체제실패와 이념패배라는 호랑이 입속으로 막 먹혀들 참인 북한에게 승리를 날치기할 기회를 준다.서서히 한국과 미국 사이를 벌어지게 하는,질질 끌고,될듯 말듯 애를 태우는 협상으로 미국을 칭칭 감아매는 것이 자고로 북한의 목적이다. 미국의 양보는 한국을 인정하려는 북한의 구체적인 태도와 연계돼야 마땅하다.미국은 북한정권과 거래,협상하는 자세를 보다 강하게 추스려야 한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등소평 사망­중 이끌 5인의 실력자

    중국을 현대화한 카리스마적 지도자 등소평이 사망함에 따라 등없는 중국의 미래에 세계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택민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지도자들은 등과 같은 지도력과 카리스마적 권위가 없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강을 중심으로한 집단지도체제가 유지되며 권력투쟁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등이후의 정치역학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실력자들을 알아본다. ◎강택민/개방정책 지휘한 등의 적자/상해·기술관료 출신… 추진·포용력 돋보여/대중적 카리스마 부족… 군부기반도 취약 「강철 미소」.북경외교가에서 강택민을 평하는 말이다.부드럽고 여유있게 보이는 이면에 치밀하고 끈질긴 추진력을 평하는 말이다.각 부문을 통괄하고 무리없이 이끄는 포용력은 등소평도 크게 평가했다고 한다.문제를 파악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지도력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현재와 같은 중국의 집단지도체제에선 강과 같은 적격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다른 지도자들의 입지를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점진적으로 지도력을 강화해 나가고있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강은 명문대(상해 교동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기술관료(테크노크래트)다.지난 95년 한국방문때 삼성전자 등을 둘러볼때 전문지식과 식견으로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다.그러나 특유의 인화력과 포용력으로 조정과 막후 교섭등 정치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지난 89년 천안문사건으로 전국이 혼란에 빠졌을때 상해서기로서 유혈사태를 피하면서도 시위대를 적절히 제압하는 「성과」를 거두어 등소평의 점수를 얻었다.그는 강소성의 비교적 넉넉한 학자집안의 자제다.그가 영어·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고 서예와 그림,중국전통악기 및 피아노 다루기 등에도 조예가 깊은 것은 그같은 집안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붕에 비길수 없지만 그의 양아버지인 숙부가 공산당원간부로서 이선념·장애평·진의 등 신4군 수뇌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이같은 출신배경도 그의 능력과 함께 출세의 밑천이 됐다.인민해방군의 거목인 이선념은 생전 그를 적극 지원했었다.강택민은 상해시 당위원회 부서기·서기·시장 등을 거치면서 중앙의 인정을 받았다.상해가 권력의 기반일뿐 아니라 출세의 발판이고 그의 고향도 넓게 범상해권에 속하는 강소성이다.상해의 식품공장과 비누공장에서 기술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뒤 기계공업부와 전자공업부 부장 등으로 기술관료로서도 엘리트코스를 거쳤다. 그의 뒤에는 상해파벌의 대부격인 왕도극이 후견인 역할을 해왔다.오방국·황국·서광적 등이 다 그와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는 소위 「상해방」이다.그는 증경홍 당중앙판공실 주임을 정치국으로 끌어올리려는 등 계속 상해출신의 진용을 강화하고 있다.94년 14기4중던회 때 상해시장 황국과 당시 당서기 오방국을 정치국원으로 진입시키는 등 주위를 두텁게 하고 있다.등소평에 의해 뽑혀 올려왔지만 지난 8년동안의 최고지도자로서의 입지 강화해 모택동에 의해 선택된 화국봉처럼 쉽사리 뽑혀나갈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그러나 국가지도자로서 카리스마나 구체적인 치적이 없고 취약한 군부의 지지기반 등이 그의 아픈 곳이다. ◎이붕/보수파 대변 태자당의 리더/거미줄처럼 깔려있는 관료인맥이 강점/천안문사태 강경진압 지휘… 대중반감 커 이붕 국무원총리는 지난 8년여동안 강택민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쌍벽을 이루며 중국을 이끌어 오고 있다.이미 79년 국무원 전력공업부 부부장으로 중앙에 진출한뒤 국무원 부총리(83년),중앙위원 겸 정치국위원 등을 거친 기술관료로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중앙위원이나 정치국원도 강택민보다 먼저 올랐다.제3세대 기술관료들의 본산인 소련유학파의 수장격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관료인맥의 대부격이다. 87년이후 10년 가까운 총리직을 통해 각 지방에 자신의 인맥을 상당히 확보해왔다.정부를 통괄하는 국무원 판공실주임 라간 등도 그의 수하다.최근 그는 지난 95년 북경시의 진희동·왕보삼사건 등으로 곤경에 몰리는 등 강택민의 상해파에게 밀리는 듯 위축된 모습이다.그러나 그의 경력과 배경은 앞으로 전개될 권력투쟁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중국 공산혁명 제1세대의 적자로 비유되는 소위 로열패밀리의 성원이다.아버니 이석훈은 장개석 국민당군에게 처형된 「혁명열사」고 어머니 조군도도 열렬한 핵심당원이었다.그의 외가는 혁명1세대의 핵심성원이다.고아가 된 그는 혁명1세대들에게 「우리들의 아이」로 키워졌고 특히 주은래와 등영초의 양자로 성장했다.진운은 사망했지만 당원로 팽진·등력군 등은 그의 배경이 되고 있다.또 중국 정·관·군의 주류로 건재한 로열패밀리출신의 「태자당」들의 구심점이란게 무엇보다 그의 강점이다.이같은 배경은 그의 생각과 행동을 보수적인 성향을 갖게 한다. 이붕은 그러나 지난 89년 천안문사건때의 강경진압 주도자라는 부담을 지게하고 있다.진압의 총지휘자인 등소평이 사라진 마당에 천안문의 부담은 더할 것만은 분명하다.이붕은 연임제한규정에 묶여 오는 98년초 총리직에서 내려와야 한다.아직 그에게 마땅한 자리는 없는 듯하다.강택민·오방국·황국 등을 주축으로한 상해파가 계속 북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그의 입지가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시장개방정책과 국유기업개혁 등 경제체제개혁이 심화돼 부작용이 높아질수록 그의 발언권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방대한 관료체계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상층부 인사들과의 인적관계,총리 등 당·정 지도자로서의 엘리트코스 등은 그가 1인자는 될 수 없어도 영원한 2인자,견제세력으로의 위치를 지키게 할 것으로 보인다. ◎교석/온건·합리… 서열3위 중도파/개혁·보수파 조정역… 전면 나서진 않을듯 올해 74세의 교석은 당 공식서열 3위로 국회의장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고 있다.절강성 출신으로 대학시절(상해 동제대) 상해학생운동의 총지도자였다.당조직부와 정법부문에서 오래 근무해왔다.공안부 및 검찰·감찰업무를 총괄하는 정법위원회 서기 임건신,부정부패처벌 등을 총괄하는 기술검사위원회 서기 위건항 등이 모두 그의 직계로 꼽힌다. 천안문사건 당시 강경진압에 기권의사를 표시하는 등 온건하고 합리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전인대 상무위원장직을 맡은 이후 전기운부위원장의 지지 아래 전인대의 정부에 대한 감독·비판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또 법률정비 및 법치제도 완비추세 속에 각종 법률제정 등을 주도하며 보이지 않게 중국사회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강택민 서기의 선배격이며 당조직 부부장 때는 현재 중국지도부의 거의 대부분을 발탁,관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발이 넓다.빠른 판단력에 기분과 의사를 드러내 보이지 않는 성격은 그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결정적인 순간 그의 동의는 더욱 무게를 갖는다.그러나 개인적으로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 그의 주위사람의 이야기다.사실상 실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란 것이다.한때 「강락석출(강택민은 떨어지고 교석이 등장한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일반의 인정을 받고 있다.「불편불기,심장불로」로 요약되는 그의 조심성과 균형 있는 처신은 전환기를 맞아 정치적 힘을 배가시킬 것으로 보인다.중앙대의연락부 부장,중앙당교 교장 등 당·정 핵심요직을 두루 거쳐 넓은 인맥도 강점이다.또 최근 해외나들이 등 국회외교를 보여 주목받기도 했다.실질적이고 유연한 사고가 경제개혁·개방에 이어 정치적 개혁의 바람을 주도할지 그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조자양/개방의 전도사… 대중적 인기/천안문사태로 실각… 세력잃어 재기 의문 소년 홍군병사 출신으로 총서기에 올랐다가 「급진」자유주의적 견해 때문에 권좌에서 추락한 올 79세의 조자양은 개인적인 권력기반보다는 중국 자유주의사조의 부침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그의 입지변화의 귀추가 주목된다.89년 천안문사건 당시 천안문광장에서 학생과 얼굴을 맞대며 설득을 시도하던 그의 실각도 8년여가 되지만 개혁·개방정책의 주도자로서의 그의 명성과 성취는 기존지도자들을 위축되게 한다.경제성장,개혁·개방의 전도사란 말은 늘 그의 성공을 수식하며 따라다니는 말이다. 그만큼 그는 지금도 요주의인물의 하나로 감시받고 있다는 것이 북경외교가의 이야기다.이미 정치의 꿈은 버렸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의 복귀가 현정권 자체에 위협시되고 있는 것이다.그는 성장시절 빈곤에 찌든 사천성에 빈곤추방을 시작해 대성공을 거두었다.「곡식 먹고 싶거든 조자양에게로 가라」는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그의 경제개혁은 성공을 거두었다.그는 중앙무대에서도 혁명세대와 혁명후 전문기술관료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며 입지를 다져왔었다.그는 1932년 13살의 나이에 중국혁명에 참가한 소년병 출신이다.양상곤의 다음세대인 2.5세대로 평가된다.80년대 개혁·보수의 힘겨루기 속에 급진적 정치·경제개혁을 추진하다가 천안문사태로 「동란을 지지하고 당을 분열시켰다」며 정치적 매장을 당해야 했다. 그는 지방의 자율성과 중앙권력의 지방이양을 강조,지금까지도 지방세력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고 있다.특히 80년대 호요방에 의해 형성된 기술관료층이 현집권세력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를 두려워하는 현정권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세력기반이 뿔뿔이 흩어져 재기는 의문시된다. ◎양상곤/군부 영향력… 킹 메이커 노려/「천안문」 강경진압 주역… 나이도 너무 많아 양상곤이야 말로 등소평없는 중국에서 당·정·군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원로다.그는 인민해방군의 창설자의 한명이자 중국공산당의 원로며 전임 국가주석겸 권력의 핵인 당 중앙판공실 주임을 20년가까이나 맡았다.실권은 없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즉 중국국내의권력투쟁이나 분쟁이 가열되고 문제해결이 어려워질 경우 그의 발언권과 선택이 상당한 무게를 갖는다는 점에서 그의 향배는 앞으로의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올해로 91살이지만 쉬지않는 지방시찰 등으로 정력적인 활동으로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그는 95년 광동성,96년 동북3성을 순회한데 이어 올해초에도 주해와 심천 등을 시찰하고 개혁개방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중국건립 당시 팽덕회가 지휘하던 제3군의 정치위원이었다.양상곤은 지난 93년10월 정치 연소화란 구실로 권좌에서 밀려났다.실은 그와 그의 이복동생 양백빙의 군에 대한 장악력등은 강택민정권의 가장 큰 위협세력이 된다고 판단한 등소평의 기습으로 군의 실세였던 양백빙과 함께 실권에서 밀려나게 된 것이다. 그 역시 이붕처럼 89년 천안문사건때 「손에 피를 묻힌」강경진압자중 대표인물이다.부담을 벗어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천안문사건의 강경진압주장과는 달리 그는 비교적 유연한 사고와 실용주의적 노선이 지지자로 평가된다.나이 때문에 권력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없지만 유사시 「킹메이커」는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문화혁명때 주자파로 몰려 66년부터 13년동안 소련간첩 혐의를 뒤집어쓴채 감옥생활을 한 쓰라린 과거도 있다.등소평과는 고향도 갖고 깊은 친분을 갖고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 미 과학자협 스톤 회장의 「내가 본 황장엽」

    ◎심오한 이론지녀 많은사람이 존경/67년 체제비판 글써 김일성과 논쟁 황장엽의 초청으로 지난 91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미국과학자협회(FAC)의 제레미 스톤 회장은 12일 황의 망명소식을 듣고는 『황은 당시 김일성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었으며 상당히 실용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면서 자신이 방북 직후 협회보에 게재했던 북한인상기중 황에 관해 쓴 부분을 소개했다. 스톤 회장은 황이 『다른 사람들과는 비교될 수 없는 심오한 이론적 체계를 지닌 인물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스승으로 존경받고 있었다』고 말하고 『황은 특히 자신의 이름을 나타내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까지 싫어할 정도였으며 그같은 겸손때문에 김일성이 더욱 그를 좋아하고 신뢰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황이 67년 「자본주의로부터 사회주의로의 변천과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하여」라는 체제비판 글을 발표,극심한 비난을 받는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때 김일성이 주석궁으로 직접 불러들여 조목조목 따져가며 토론을 나눴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스톤 회장은 이어 황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까지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해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으며 「악은 악으로 응답되어서는 안되며 정의에 의해서 답해져야 하고 정의는 사랑으로 다듬어진다」면서 일본의 학정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을 욕해서는 안된다고 가른친 것은 유명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황은 비폭력에 많은 흥미를 갖고 있었고 핵무기와 전쟁을 싫어한다는 얘기를 들었으며 김정일도 황을 좋아해 자주 휴가를 즐길수 있도록 배려함은 물론 중국에 3개월동안 편도선 치료를 알선해 주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면서 황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유학 현인」으로 존경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평화회담 성공 이끈 독립운동 영웅/마스하도프 누구인가

    45세로 무려 2년여에 걸쳐 계속된 러시아와의 내전기간중 체첸저항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체첸독립운동의 영웅이다.지난해 수개월동안 계속된 레베드 전 연방안보위 서기와의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기간중 체첸협상대표를 맡아 국내외 언론에도 얼굴이 익히 알려진 인물.협상과정을 통해 드러났듯이 러시아측으로부터 체첸지도자들중 그나마 「말이 통하고 실용주의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있다.지난 6일 체첸주둔 러시아군이 완전철수하고 이번 선거가 무리없이 치러진 것도 상당부분 그의 이러한 온건적인 입장 덕분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내전기간중 산하에 5천명의 정예 게릴라부대를 이끌었으며 이전에는 러시아군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했다.협상타결을 위해 체첸독립을 5년유예하는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자치정부수립이라는 타협을 이끌어냈으나 앞으로 주민들의 독립열기와 러시아의 독립불가 입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쉽지않은 숙제를 안고있다.
  • 박사 남발/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영국인들에게서 명함을 받아보면 이름 앞뒤에 수사가 많이 붙어 있다.이름 뒤에 붙어 있는 것은 대개 학사,석사,박사 등의 학위나 기술사 등의 면허 또는 가입한 학회 회원약칭 따위이고 앞에 붙어 있는 것은 작위 같은 것이다.우리 사회에서도 박사는 명예로운 칭호로 되어 있다.그래서 명함에도 버젓이 무슨 무슨 박사라고 박아서 드러내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원래 선비를 숭상하던 유교적 관습 때문에 박사에 대한 사회적 예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 높다. 오늘날같은 산업사회에서 박사들의 역할은 중요하다.그들은 시대에 앞서서 전문분야별로 미지의 학문을 개척하고 기술개발을 선도한다.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책무도 지고 있다.학문적 기반이 없던 과거 우리나라 1세대의 박사들은 일본이나 구미에 유학하여 갖은 고생을 하고 돌아온 유학파들이다.이들이 그동안 우리나라 조국근대화의 최일선에서 많은 공헌을 하였다.뿐만 아니라 희소가치도 있어서 사회의 존경을 받았다. 실용주의적인 미국은 전문가로서의 자격증을 더 높이 평가한다.가령 건축가이면 족하지 건축박사는 뭐에 쓰나? 변호사면 그만이지,법학박사는 학자들의 칭호일 뿐이다.미국대학에 원래 없던 건축박사코스가 70년대 이후 생겼는데 한국인들의 성화 대문이었다는 말도 있다. 요즘은 대학이 학부보다 대학원 중심 교육제를 표방하면서 거의 전 분야에서 박사가 쏟아지고 있다.박사가 많이 배출되는 것을 탓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일부대학은 학위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냉정히 생각해 보자.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에 다니고,논문다운 논문을 쓰고 있는가? 자만 달아 놓고 적당적당히 학점을 얻고 있지는 않는가? 학위 논문의 질이 외국대학의 수준에 미치는가? 대학이 학위를 남발하니까 학문과는 무관한 사람들이 마치 훈장이라도 타듯 박사를 타려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학문이 세속화하고 학위 상품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인권정책」/제프리 가튼(해외논단)

    ◎무작정 인권제일주의는 안된다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미국의 대외 인권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1기 행정부에서 상무차관을 지낸 제프리 가튼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은 「실용주의적인」 인권정책을 주문했다.「외교정책」(카네기학술재단 발행) 최근호에 게재된 그의 글 「클린턴 2기 행정부의 인권정책」을 소개한다. 세계의 인권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미국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여야 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다만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하느냐에 이견이 생긴다.인권과 미국 외교와의 연관은 지금보다 한층 강화될 것이다.다가올 십년동안 국제적으로 일어날 가장 중대한 변화는 몇몇 나라가 국제사의 중앙 무대로 진입하는 현상이다.이 나라들은 이른바 「신흥시장」들로 아르헨티나,브라질,중국,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폴란드,남아공,한국,터키 등을 말한다.이들은 더 큰 지구적 시스템과 통합하면서 무역과 금융의 얼굴을 바꿔놓을 것이며 미국의 평화와 전쟁을 다루는 정책에 핵심변수로 작용하고 환경보호와 불법 마약거래 등에서도중요 인자가 된다.그런데 이들 국가의 대부분은 미국인들이 귀중히 여기는 인권 측면에서 개선해야 될 점이 아주 많다. 인권 우선주의자들은 이들 거대 신흥시장과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중요한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미국은 인권 사안을 통상이나 안보 목표에 종속시켜 왔다고 주장한다.인권은 외교정책 관심사와 연계됨없이 독립적 사안으로 추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론할 것 없이 전략적,경제적으로 미국에 아주 중요하다고 해서 예외를 두는 일 없이 미국은 세계 모든 곳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고 진전시켜야 한다.이런 면에서 미국은 힘센 나라보단 조그만 나라들을 더 밀어붙였듯이 인권정책에서 종종 일관되지 못하고 위선적이기 조차 했었다.그러나 미국의 인권정책이 지금보다 훨씬 전면에 나서 눈에 확 띄어야 하고 타협없이 완강해야 한다는 인권주의자들의 주장엔 문제가 많다. 미국정부는 쉬지 않고 공개적으로 다른 나라의 인권상황을 비판해야 되고 더불어 경제제재 무기를 을러대고 써야 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는 정책이다.매스컴에 오르내리는 정치범 몇사람을 석방시키고 상당수 미국인에게 선명한 정치행동의 자부심을 주기도 하겠지만 결국 미국이 변화시키고자 하는 당사국으로부터 열이면 열 반발을 사게될 것이며 그래서 미국이 원하는 장기 안목의 진전을 해치게 된다.특히 거대 신흥시장에겐 미국은 이런 식으로 나가서는 안된다. 미국의 인권정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문제삼아야 하는가도 생각해볼 사안이다.물론 고문,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임의적 구금을 비롯 일반인에 대한 언어도단의 학대 행위에 분노해 마땅하다.그러나 미국의 인권 목표는 정치적,경제적 측면에서 본 각국의 총체적이고 일반적인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즉 사람들이 보다 더 자유롭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고 정부정책에 영향을 주며 생활수준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전반적인 개선과 진전도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인권주의자들은 민주적 자본주의의 발달과 인권의 보호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은 민주화 추진력과 시장 개방이 어울려 인권환경의 실체를크게 개선한 한국,대만,그리고 아시아,남미 몇나라의 최근 역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인권주의자들은 남의 나라는 잘 꼬집으면서 장기간에 걸쳐 점차로 인간적인 정치,사회환경을 갖추어온 미국의 역사와 잘못에 대해선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미국에서 흑인들이 행정·사법당국의 방관아래 백인들에게 공공연하게 린치당한 것은 별로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미국은 다음과 같은 원칙아래 적극적인 인권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첫째,이 정책은 미국 외교정책의 필수적인 한 부분이지,독립적인 분야는 아니다.둘째,외국의 인권상황 개선에 관한 기준을 우리의 양심을 달래주는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실제 무엇이 가능할 것인가에서 찾아야 한다.셋째 인권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인가를 다른 나라에게 정면으로 밝히되 인권과 무역을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넷째 외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더라도 다각적이고 다자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미국은 스스로를 위대하고 강하고 그리고 인간적인 나라로 만들어준 가치들을 포기해서는안된다.그러나 미국인이 진정 먼 바깥 사람들의 삶에 마음을 쓴다면 아주 조심스럽게 고려된 전략,세계가 실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가 제대로 반영되어 있고 미국 외교정책의 모든 장치들을 활용하는 그런 전략을 써야 할 것이다.무턱대고 인권제일주의 접근을 택해선 안된다.〈미 예일대 경영대학원장/정리=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고/앤드류 맥(해외논단)

    ◎“미·북 핵협정은 한반도 안전장치”/북한 체제붕괴때 핵협박·핵무기사용 방지 미국은 북한과의 제네바 핵협정이 파기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으며 핵협정은 북한이 붕괴될때 핵협박이나 핵무기 폭발과 함께 무너지는 것을 막는 중요한 안전장치라고 앤드루 맥 호주 국립대학 교수(국제정치)가 주장했다.맥 교수가 최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칼럼을 요약한다.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후 김영삼대통령은 북한과의 전쟁은 「실존하는 가능성」이라고 경고했다. 많은 한반도전문가들은 북한의 잠수함침투사건을 그들의 평소 행태보다도 휠씬 더 괴기하고 비이성적 행위로 보고 있다.북한은 5년동안 계속돼온 경제난을 극복하기위해 외국투자를 유치하려고 적극적인 외자유치 캠페인을 막 시작한후 잠수함과 무장공비를 남한에 침투시키는 도발을 단행했다.김통령은 북한의 도발후 국방예산의 12% 증액을 요구하고 북한에 대한 경수로 제공을 늦출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의 그러한 비이성적 행위는 실용주의적 개혁파와강경파간의 권력투쟁의 관점에서 보아야한다고 분석한다.강경파들은 경제적 개방을 하여 외국투자가 들어오면 체제붕괴로 이어질지도 모를 외국 사상을 통제하는 일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한다. 강경파의 관점에서 보면 군사적 도발은 이성적인 행위다.군사적 도발은 북한에 투자하려는 외국투자가들을 위협하여 그들의 투자를 저지하고 남북경제협력의 전망을 어둡게하기 때문이다.북한의 그러한 도발은 또 한국 매파의 위치를 강화시키고 한국으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쓰도록 만든다. 그러나 권력투쟁 논리는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그것은 북한이 왜 군사력의 무능함을 나타내고 잠수함에 대한 정보를 그대로 한국에 제공하는 결과를 가져온 그러한 도발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만약 도발이 목적이었다면 북한은 보다 효과적이고 비용도 적게 들며 덜 혼란스러운 방법인 무장요원의 군사분계선 침투를 선택했었을 것이다.그러한 논리에 따라 이번 사건은 북한의 정규적인 간첩활동중에 발생했다고 할수도 있다. 진정한 이유야 어떻든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을 부추겼다.많은 한국사람들은 미국은 북한을 달래려하고 있으며 한국의 이익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믿는다. 북한 도발에 대한 클린턴 행정부는 말을 아끼는 대응을 하고 있다.미국은 현재 진행중인 북한과의 협상이 위기를 맞지않기를 바라고 있다.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남북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한국은 이에대해 격노하고 있다.북한의 도발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양측을 공평하게 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최대 관심은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북한과의 제네바 핵협정이 파기되는 것을 막는 일이다.그 협정이 없다면 북한은 10년내에 핵무기를 개발하고 이라크·이란·리비아 등에 팔수 있는 충분한 핵물질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을 파기하고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북한의 핵무기제조를 막는 것은 극히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다.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할수 있으나 그것은 빠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이라크는 5년이상이나 경제제재를 받고 있으나 사담 후세인 정권은 여전히 미국에 도전적이다.정확한 폭격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북한의 핵시설을 파괴한다 해도 이미 원자로에서 추출하여 비밀장소에 숨긴 플루토늄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비평가들은 미국이 북한문제에 건설적으로 개입하는 정책은 북한을 달래는 일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밖의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호통만 치는 것은 정책이 아니다.비평가들은 또 제네바 핵협정의 진정한 의미를 분별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어차피 붕괴할 운명에 있다.부분적인 개혁은 북한의 경제후퇴를 막을수 없고 매년 4­5%의 마이너스 성장이 오랫동안 계속될 경우 이를 견뎌낼 나라는 없다.북한의 공장은 돌아가지않고 있으며 외국과의 무역은 절반으로 떨어지고 농촌은 홍수로 황폐화되어 주민들은 굶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독재정권이 무너지느냐가 아니라 언제 무너지느냐 하는 점이다.94년 제네바 협약의 주요 장점은 북한이 붕괴할때 그들이 핵협박이나 핵무기 폭발과 함께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는 점이다.〈호주국립대 교수/정리=이창순 기자〉
  • 환경파수꾼/그린피스 탄생 25돌

    ◎71년 가서 허름한 트롤어선 “승선”/핵실험 반대 등 「지구보존」에 앞장/세계 158개국 3백여만 회원 보유 지난주 탄생 25돌을 맞은 그린피스는 세계환경보호운동의 대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71년 9월 15일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허름한 트롤어선에 승선한 일단의 호전적 환경운동가들이 미국의 앰칫카 섬 핵실험에 항의해 돛을 올린지 만 25년이 된 것이다. 그동안 숱한 업적을 쌓은 그린피스는 이제 세계환경경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난해 이 기구는 사용중지된 석유시추대 브렌트 스파를 북해에 수장시키려는 석유 메이저 셸의 계획을 철회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프랑스의 남태평양 핵실험 재개에 맹렬한 반대운동을 펴 프랑스를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으며 환경친화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업계의 투자의욕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리고 오존층에 피해를 주지 않는 냉장고,연료소비를 줄이는 자동차 등을 생산하도록 업계를 자극했다. 성년을 훨씬 넘긴 그린피스는 보다 실용주의적으로 노선을 바꾸었다.이상주의를 고집하던 초창기의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식의 선정주의 방식을 지양하고 보다 합리적인 방법으로 선회했다. 그린피스는 최근 프랑스 비밀공작원들이 오클랜드항 앞바다에서 이 기구의 반핵기함 레인보 워리어호를 폭파하고 이 와중에서 사진사 페르난도 페레이라가 죽어 타격을 입었으나 이 공격은 오히려 그린피스의 반핵투쟁 결의를 강화시켰다. 그린피스는 최근 홍콩에 33번째 해외 사무실을 개설해 개발도상국들의 환경의식을 고취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세계 1백58개국에 약 3백만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그린피스는 95년 수입이 94년 보다 11% 늘은 1억5천2백80만달러였다고 공개했다.기부금의 33%는 독일,20%는 미국,10%는 네덜란드에서 들어오고 있다.
  • 개성은 기본사양/박병재 현대자동차 사장(굄돌)

    미육군 퇴역장교의 좌절과 재기를 그린 영화 「여인의 향기」는 실명과 외로움에 지쳐 인생마저 포기하려는 주인공의 삶에 「페라리」라는 이탈리아 스포츠카를 등장시킨다.어둠속에서의 시승은 찰라에 불과했지만 「페라리」는 죽음을 앞둔 주인공에게 한줌의 불꽃 같은 삶의 의미를 불어넣어준 차였다. 오만한 백인여성과 흑인 운전기사간의 우정을 그린 영화 「드라이빙 미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캐딜락」은 신분과 인종의 벽을 초월한 교감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모름지기 자동차는 신발과 같아서 아무리 오래 타도 불편함이 없고 쉬이 고장남이 없어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사고를 가진 미국인에게도 자동차는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상징물인 동시에 인생의 아름다움을 배가시켜주는 매개물임을 두 영화는 말해주고 있다. 1408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발상했다는 태엽자동차에서부터 1765년 완성한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차,차세대자동차라 불리는 태양열자동차까지 인류역사와 수세기를 함께 해왔고 또 앞으로도 함께 할 자동차는 이제 「제조업의 꽃」으로만 그 의미를 국한시킬 수 없을 만큼 인간생활의 깊숙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는 자동차를 더 이상 고가의 내구성 소비재나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분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때가 있었다.그러나 소득향상에 따라 가치관이 다양화하고 개인의 자유시간이 늘어나 시간에 대한 활용가치가 증가한 오늘날의 시장환경은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내는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는 고객의 욕구와 맞물려 좀더 독창적이고 쾌적한 자동차를 요구하게 되었다.용도와 계층에 따라 등장하는 레저카·실버카 등이 그 좋은 예다. 새로운 무역질서와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빛깔의 꿈을 표현해주고 실현시켜주는 것,이것이 바로 우리 자동차업계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다.
  • 이등휘 대만 첫 민선총통 취임/양안 정상회담 제의·실용외교 천명

    ◎한국 등 사절단 3백명 참석 【대북 교도 로이터 연합】 이등휘 대만총통이 20일 대만 최초의 민선총통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총통은 또 취임사를 통해 양안간 정상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이총통은 이날 대북의 도원스타디움에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및 태평양연안 9개국의 국가원수를 비롯한 3백여명의 외국축하사절단과,1만5천여명의 국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장래에 2천1백30만 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륙에 「평화여행」을 하고 싶다』고 방중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양안간 대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아태지역에 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의 최고지도자와 만나 직접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양안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오늘날 대만의 존재와 발전은 국제적인 인정과 존경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친선과 호혜주의의 원칙에서 실용주의적 외교정책을 계속 추구,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미국은 인권운동가인 버논 조던 변호사가 이끄는 6명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고 한국에서도 이영덕 전 총리가 이끄는 사절단이 참석했다.
  • 한·미 공동제의와 남북관계 진단/특별대담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 이정표”/“북 안보에도 도움… 거부명붐 미약”/평양,북­미 협상구도로 수정제의 가능성/진전땐 러시아·일본 포함 6자로 확대 될수도/한·미 긴밀협조속 다각적 설득외교 필요 □참석자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 김인영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 대통령의 제주 정상회담을 통한 대북 「4자회담」공동제의는 한반도 새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역사적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때마침 미·일 신안보공동선언이 천명되었고 북한의 최근 판문점 무력시위 등 일련의 정전협정 무력화 공세가 정점에 이른 가운데 나온 이번 공동제의의 배경과 성사 가능성 및 우리의 후속조치 등을 이상옥 전 외무부장관과 전인영 교수(서울대·국제정치학박사)의 특별대담을 통해 진단해본다. ▲이상옥 전 외무장관=제주도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제안한 것은 최근 북한의 휴전협정 무력화공세에 대한 대응조치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즉 판문점 무장병력 투입 등 노골적 정전협정 위반사태 유발로 조성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제안인 셈입니다. ○판문점 긴장타개 물론 미국은 과거에도 몇차례 유사한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지난 75년 키신저 당시 미국무부장관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주한유엔사령부 해체와 주한 미군철수 결의안 제출에 맞서 이 회담을 제안했던 것입니다.하지만 당시 북한과 중국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죠.79년에도 카터 전 미대통령 방한때 남북이 주가 되고 미국이 보조적으로 참여하는 3국 고위당국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반대했습니다. 84년 1월에는 거꾸로 북한이 3자회담을 제안했으나 북·미회담을 위주로 하고 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들어가는 과거 월남판 3자회담이라 우리가 받을 수 없었습니다.그러나 이번 4자회담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서 현 정전협정을 대체할 수 있는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협상의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인영 교수=한·미정상이 이번에 제의한 4자회담은 과거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북한은 그동안 평화체제문제를 한국을 배제시킨채 북·미간에 해결할 문제라고 주장해 왔습니다.이에 반해우리쪽은 남북한 당사자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생각이었지요.그것을 이번에 뭉뚱그린 것입니다.남북한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선 4국이 만나자는 것입니다.이번 제의를 북한이 공식적으로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또 한국이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 전장관=최근 북한이 취해온 일련의 강경조치는 북핵문제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제네바 합의를 도출한 것처럼 「판문점 위기조성」으로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거쳐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의도일 것입니다. 우리측의 기본입장은 휴전협정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으로 주변4강 등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반면 북한의 북·미 평화협정 주장은 현실적·법적으로 타당성이 없어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이번 제의는 우리가 평화체제 구축문제에 있어서 종래의 수세적 입장에서 좀더 전향적인 대체조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전망입니다. ○유연한 외교적 대응 ▲전교수=지난 75년 키신저가 4자회담을 제의했을 때는 한국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지금처럼 국력이 신장되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상황도 아니었지요.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한·미정상이 합의하여 제의를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또 하나는 북한군에 의한 위기조성을 과거와는 달리 외교적 방법으로 대응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전장관=김영삼 대통령의 지적처럼 북한이 금명간 긍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곤 기대하지 않습니다만 결국엔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손성필 주러시아대사나 노동신문의 부정적 언급은 우리 정부가 이미 설명했듯이 북측의 공식반응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조만간 외교부성명 형식의 공식 입장표명이 있겠죠.우선 북한이 일단 전면 거부하는 상황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북한이 원칙을 수락하면서 내용면에서 변형된 수정제의를 할 가능성입니다.즉 4자회담을 하되 주도적 역할은 남북한이 해야한다는 우리 입장과 달리 4자회담 테이블을 북·미 협상으로 끌고가려고 기도할 수도 있죠. ▲전교수=이번 제의에 대해 북한이 일단 주러시아대사와 태국대사를 통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공식적 반응은 좀 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의 불가침선언으로 한국과의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미국과의 협상을 공언했습니다.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으니까 이번에 군사적 시위를 한 것입니다. 이번 제의로 공은 저쪽으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북한도 거칠게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국내사정이나 경제문제,국제적 고립의 상황을 탈출해야한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않겠느냐는 생각에 근거한 관측입니다.다만 이번 제의는 우리로 보아서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어느 정도 양보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습니다.만약이지만 북한이 형식적으로 응하거나,응하지 않고 북·미관계의 진전만 가져오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 전장관=중국은 오는 19일 전기침 외교부장이 크리스토퍼 미국무부장관과 만나는 자리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북한은 중국과 상의할 것으로 보여 4자회담의 성사와 성공여부에 대한 중국의 역할이 지대합니다.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중국이 외교부대변인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천명한 점은 희망적 요인입니다. ○중 긍정적역할 천명 러시아는 북한핵문제와 관련해 파노프 차관이 6자회담 또는 8자회담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도 러시아측이 한반도내에서의 영향력 유지를 위해 이와 유사한 다자간 회의를 통해 모색하자는 입장일 것으로 추정됩니다.바로 이점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러시아와 접촉해 4자회담이 진전이 있을때 러시아·일본 등으로 참여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지시켰으면 합니다. ▲전교수=이미 중국은 한·미정상의 4자회담 제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또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이번 발표 이전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러나 러시아는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우리도 아시아·태평양 국가』라고 선언한데서 볼 수 있듯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2선으로 밀려난데 대해서는 불만일 것입니다.일본을 포함한 6자회담이나 유엔까지를 포함한 7자회담을 원하는 것이 러시아입니다.러시아는 구소련이 한반도의 휴전협정을 연출하고 감독했던데다 현실적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4자회담에서 배제됐다는 것이 수용하기 힘들 것입니다.그동안 러시아의 힘이 약화됐다지만 서독이 통일에 앞서 모스크바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던 지혜도 우리가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일본은 미국과 긴밀한 안보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환영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요.그러나 일본도 동북아 주요국가인 만큼 소외되는 것보다는 영향력이 반영되는 것을 원할 것입니다.러시아와 일본 모두 4자회담 이후 어떤 배려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전장관=한·미 양국이 검토중인 추가 경제제재 완화 또는 경협활성화 조치는 북한이 4자회담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긍극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여건을 만든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조치입니다.차제에 북에 대해서도 이에 응하는게 그들의 실질적 이득임을 인식시키는 노력이 긴요합니다. ▲전교수=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개방된 사회로 유도해 내는 것이 미국의 기본정책입니다.4자회담은 사실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입니다.게다가 미국과 한자리에서 대화를 하자는 것인 만큼 거부할 명분이 없습니다.북한도 무너져버린 경제시스템을 살리고 미국의 경제제재완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4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습니다.북한이 새로운 사고방식,실용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이번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이 전장관=클린턴 미대통령과 하시모토 일본총리가 17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보협력강화를 골자로 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을 발표한 것은 탈냉전이라는 대세에도 불구하고 동북아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아직도 냉전지역과 분쟁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직시한 결과입니다.21세기에 가서도 이 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미·일의 안보협력 기조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원칙적으로환영할 만한 일입니다.특히 21세기에도 10만명의 미군을 아시아지역에 유지하기로 했다면 주한미군도 당연히 동북아 안정을 위해 그때까지 주둔해야 할 것입니다. ○주한미군 계속 주둔 결론적으로 「제주도 선언」에 담긴 대북 3원칙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평화체제구축문제에만 매달려 다른 모든 분야의 대북 접촉을 폐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는 옳은 방향이라고 여겨집니다.즉 평화체제구축문제나 미국의 대북 유해송환 협상·미사일협상·제네바합의에 따른 후속협상 등을 굳이 일괄타결할 게 아니라 전체적 조화를 확보하는 기본원칙을 지키면서 각 부문별 진전을 병행시켜 나가는게 필요합니다. 이번 제의로 한·미 양국이 평화체제 구축문제의 주도적 입장에 섰으나 북한과의 어려운 협상은 이제 시작입니다.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인내심을 갖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본격적 4강외교시대를 맞고 있으나 중심축인 미·일과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확고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교수=북한이 이번 제의에 호응하지 않을 때는 단호한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실제로 한·미의 군사력을 감안할때 북한이 이성적이라고 전제한다면 군사적 도발은 있을 수 없습니다.그러나 한·미간 긴밀한 협력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사실 90년대 초반에 나타났을 법한 우리의 외교적 이니셔티브가 90년대 중반 이후에야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동안 한반도는 탈냉전시대에는 찾아보기 쉽지않을 만큼 경직된 모습을 보여주었지요.이번 4자회담을 통해 제대로 국민에게 해빙 분위기를 맛보도록 기대해 봅니다. 또 북한은 어려운 협상상대임에도 그동안 너무 쉽게 기대하고 쉽게 실망한 측면이 있습니다.우리는 이제 단기적 기대와 실망을 되풀이하기보다는 통일을 이룬 이후까지 생각,대비하는 「비전」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북한의 반응을 조용히 기다리는 것보다는 미·일·중·소를 통해 북한의 반응을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정리=구본영·서동철 기자〉
  • 방콕 ASEM에 부쳐/티에리 몽브리알(지구촌 칼럼)

    ◎「문명의 벽」 극복… 유럽­아주의 공조 기대/문화적 이해의 폭 넓혀 정치·경제 협력 강화해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세번째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을때 자신들의 문제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는 바람에 유럽인들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했다.까닭에 오사카 정상회담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다.현재 APEC 18개 회원국들은 세계인구의 40%정도이고 세계 순생산규모의 절반과 국제교역량의 40%이상을 차지한다. ○회원국 자유무역 촉진을 APEC은 호주의 보브 호크총리가 지난 89년 1월31일 서울에서 가진 한국경제인단을 위한 연설을 모태로 태어났다.공산주의의 붕괴에 따른 혼란이후 이 계획은 본격 추진되게 됐다.주창자들의 주요 관심사는 동구 복구에 아시아지역이 희생되지 않아야 하고 동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에 대한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의 존재를 공고히 하는 것이었다.동시에 고립에서 점점 탈피해 지역협력을 이뤄나가는 것도 문제였다.근본적으로 볼때 21세기 전쟁과 평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목적들을 달성하자면 유럽공동체의 아버지 장 모네의 사상이 참고가될 것이다.즉 회원국간 자유무역을 촉진하면서도 지역개방주의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지역개방주의는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차별을 두는 유럽관세동맹과는 대치되는 것이다.지난 93년 미국 시애틀 APEC정상회담에서는 유럽연합(EU)이 지역블록을 형성한다면 자신들도 블록을 쌓겠다며 반개방주의를 위협했으며 이로 인해 APEC는 비로소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왜냐하면 APEC의 전략이 회원국간 무역장벽철폐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그후 잇따른 인도네시아 보고르정상회담(94년)과 오사카회담은 일부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공고해졌다. 아시아국가들은 각종 난관을 과소평가하지 않으면서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지속할 것으로 확신한다.그들은 「발전적인 모호함」이라는 미덕을 만들어냈다.그들은 공동체가 교역의 유일한 기초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역외교역의 자유화 합의는 훌륭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희화적으로 보이는 마스트리히트조약을 믿지 않았다. 특히아시아국가들은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경험도 있다.ASEAN은 교역자유에 중점을 두면서도 합의에 따라 평화를 보장하고 미국·일본·중국같은 지역 강대국에 대항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것이 문제였다.창설 3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장 모네의 사상과는 거리가 있다.경제적인 목적은 바라는 이상이었을 뿐이다.ASEAN 지도자들은 정치적 위기를 피해나갔으며 다양한 국가와 민족을 하나로 묶어 평화를 유지했다.지난 94년 7월부터 ASEAN은 안보문제도 거론하기 시작했다. ○대화통해 상호이해해야 이같은 주목할만한 일은 유럽의 관심을 끈다.우선 유럽은 아시아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다.물론 유럽과 아시아는 다르고 유럽은 아시아보다 덜 이질적이다.경제적인 편차도 크지 않다.그렇지만 유럽은 아시아의 실용주의 고찰에 흥미를 갖고 있다. 두번째로 유럽은 세계경제의 원동력인 아시아 및 미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정할 수 있게 된다.극동국가들은 유럽과의 관계강화를 강력히 원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에 대한 힘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까닭에 오는 3월1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은 중요하다.회의에는 유럽에서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를 포함해 15개 회원국,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과 ASEAN회원국들이 각각 참석한다.각국의 정상들이 참석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이례적인 이번 회의에 유럽은 국제적 차원에서 희망적인 제안을 마련했다.정치·문화적인 대화의 촉진과 경제관계의 강화 및 다양한 협력증대등을 목적으로 한 내용이다. ○지역 개방주의 확산 기대 바람직한 세계장래를 향해 두 지역간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기본적인 합의가 없으면 혁신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따라서 유럽연합은 의견교환을 통해 중요한 국제문제에 공동의 이해와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유엔의 개혁과 재정문제,그리고 평화를 유지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연장하는데 아시아국가들이 참여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또한 두지역의 기업간 접근을 쉽게 하도록 상호 이질적 문화와 문명의 벽을 극복하면서 진정한 대화를 통해 서로를 잘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유럽은 새로운 대화의 기반을 마련하기로 결정한 것같다.이는 94년 7월 유럽연합이 발행한 「새로운 대아시아전략」에도 포함돼 있다.이번 회담은 지역개방주의를 촉진시킬 것이다.세계무역기구(WTO) 범주내의 경쟁조건들이 전제돼 있음은 물론이다.오는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WTO각료회의에서는 책임있는 파트너와의 상업관계 설정이 문제로 떠오른다.철저한 준비와 성실한 이행이 있다면 방콕회의는 21세기의 국제기구를 만드는데 중요한 잠재적인 기여를 할것이다.
  • 사우디 국왕 통치권 이양/건강악화로 동생 압둘라 왕세자에

    【리야드 AP 로이터 연합】 지난 11월 건강이 악화돼 요양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73)이 1일 이복동생인 압둘라 이븐 압둘 아지즈 왕세자(72)에게 잠정적으로 국정을 이양했다고 사우디의 SPA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파드국왕이 성명을 통해 『회복을 위해 휴식을 취할 동안 왕세자에게 국정운영권을 이양한다』고 발표했으며 압둘라 왕세자는 국왕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이 조치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파드 국왕은 압둘라 왕세자와 술탄 국방장관,그리고 정부 고위관료들을 접견했으며 사우디 TV 방송은 그가 목발을 짚고 관료들을 접견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압둘라왕세자는 누구/파드국왕의 이복동생… 현제1부총리/범아랍주의자… 급속한 현대화에 반대 지난해 11월 건강이 악화돼 입원했던 파드 국왕은 1주일간의 입원치료를 거친 뒤 요양중이며 이번 조치는 의사들이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하루 8백만배럴을 생산하는 세계최대의 석유생산국이며 이러한 소식으로 인해 국제원유가격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파드 국왕이 국정을 이양한 압둘라왕세자는 범아랍주의 성향이 강한 보수주의자이다. 파드 국왕의 이복동생인 압둘라 왕세자는 파드왕이 즉위한 82년 왕세자로 책봉됐고 그후 제1부총리를 맡아 국정에 참여해 왔다. 파드 국왕의 유고시 세계최대 석유수출국이자 미국의 맹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왕을 승계할 그는 파드왕의 급속한 현대화정책에 반대해온 「덜 개방적인 지도자」로 서방측에 알려져 있다. 관측통들은 그가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지만 종교적 신념과 보수세력의 지지 등을 감안해 정책노선을 다소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파드왕과 함께 국부인 압둘 아지즈 이븐 전사우디왕의 40명 이상에 이르는 아들중 한명인 검은 턱수염의 압둘라 왕세자는 6천여명에 이르는 다른 왕자나 공자와는 달리 공개석상을 꺼리며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대만 오늘 총선/직선 128석·비례 36석 뽑아

    ◎집권 국민당 과반 획득 미지수/독립파 약진땐 중 위협 커질듯 중국의 군사적 압력이 계속돼온 가운데 대만의 입법원(국회)선거가 2일 실시된다.89년 민주화조치이후 세번째인 이번 선거는 이등휘대만총통의 미국방문으로 인한 대만·중국간의 긴장고조와 중국의 군사적 위협속에 치러지는 총선으로 대만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선거결과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총통선거를 비롯,앞으로의 대만정국과 중국과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평론가들은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거와 같이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예상한다.국민당은 총 1백64석(직선 1백28석,비례대표 36석)중 과반수가 넘지만 현의석(92석)보다는 다소 줄어든 85∼92석을 노리고 있으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당은 ▲집권당의 부패스캔들과 금권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 ▲당내분등으로 고전이 예상된다.국민당은 진리안 감찰원장의 탈당에 이어 최근에는 임양항 부주석이 학백촌 부주석을 러닝메이트로 총통선거출마를 선언,분당위기를 맡고 있다.국민당내에서 대륙출신의 비주류를 형성해온 임부주석등은 특히 지난해 국민당에서 떨어져나와 본토와의 통일을 내세우며 창당한 신당의 후보를 지원해왔다.당내분과 함께 대만을 위협하기 위해 중국이 대만근해등에서 잇따라 실시해온 군사훈련도 신당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당은 최악의 경우 과반수획득에 실패하더라도 제도상으로는 소수여당으로 내각을 유지할 수 있다.하지만 국민당은 내년초 행정원장(총리)의 인사개편과 총통선거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정국의 혼란으로 정계개편의 가능성도 예상된다. 국민당이 입법원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경우 실용주의적 독자외교노선을 걸어온 이총통의 전략과 그의 지도력도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이 크게 약진할 경우는 중국의 군사·정치·외교적 압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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