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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시론] 한·미·중 & 게임의 규칙/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게임의 규칙’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특히 국가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외교의 전장에서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최적의 해법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다. 오히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교환(trade off)관계가 작동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하게 된다. 이명박 당선인은 “한·미, 한·일관계를 강화하겠지만, 한·중관계를 소홀히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한·중관계가 폭발적으로 발전해 왔고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모두 중시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적어도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제가 있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형성한 현재의 ‘정상적 한·미관계의 틀’을 되돌리지 않는 일이다. 한·미관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미·일동맹체제의 강화와 맞물려 중국의 경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한국외교의 공간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한·중관계는 역사분쟁과 같은 돌출적인 문제가 관계를 악화시키기보다는 불편한 관계가 오히려 역사문제 같은 것을 불러내는 불안정성도 남아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중관계가 한·미관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한·미동맹 체제를 냉전의 산물로 보고 양자관계로 머물고 있는 한 이를 수용해 왔다. 다만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가 북한문제를 외교안보의 보다 큰 틀 속에서 접근하고 실제로 외교부에 통일부를 흡수시키는 기구개편도 중국에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겨줄 만하다. 이명박 정부는 실용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용이라는 것은 백지위에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법고창신(法古創新)하는 노력 속에서 완성되는 것이다.‘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식 실용주의는 중국에서도 이미 막을 내렸다. 후진타오(胡錦濤) 지도부는 성장이라는 용어를 공식문헌에서 지웠다. 대신 이 자리에 인본주의적이고 지속가능하며 협력과 통합을 강조하는 새로운 ‘과학적 발전관’을 채워 넣었다. 이것은 실용이라는 것도 어디를 향해가는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참여정부가 추구했던 균형적 실용외교처럼 균형을 유지하는 실용외교도 어렵지만, 균형을 버린 실용외교는 어렵게 얻은 ‘중견국가’의 시계추를 거꾸로 돌릴 위험을 지니고 있다. 이명박 당선인이나 박근혜 중국특사 모두 ‘한·중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중국정부에 전달했다. 이것은 현재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나아간 전략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중 두나라는 한반도 통일, 북한급변사태, 주한미군 주둔, 동맹과 지역다자안보체제의 조율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다뤄야 한다. 게다가 미사일방어체제(MD),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북한인권, 탈북자, 타이완문제, 중국의 새로운 노동과 환경정책 등 풀어가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결국 이 문제들은 한·미관계와 한·중관계 발전의 속도와 폭을 동시에 조율하는 세심한 전략 속에서 현실화되고 해결돼 나가게 될 것이다. 이희옥 성균관대 정외과 교수
  • 힐 “6자 수석대표회담 조기 개최 어려워”

    힐 “6자 수석대표회담 조기 개최 어려워”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0일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비핵화 2단계를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8일 방한한 힐 차관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예방한 뒤 베이징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렇게 된다면 한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그 다음 비핵화 단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 준비가 돼 있는 것 같지 않다.”며 회담의 조기 개최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시사했다. ●부시, 李당선인 조기 방미 요청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이 당선인을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로 예방,“빠른 시간 안에 미국을 방문해 대화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당선인은 “가능한 한 빨리 가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의 미국 방문은 취임 직후인 3월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당선인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선인이 원칙적 입장에서 조기 방미의사를 밝힌 것으로, 구체적 방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당선인은 실용외교 구상을 설명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의 중요성과 함께 두 나라 전통 우호관계의 복원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지난주 금요일 부시 대통령과 한시간 동안 한국에 대해서만 대화를 나눴으며, 부시 대통령은 당선인과의 (지난달) 통화를 매우 즐거워했다.”고 부시 대통령의 안부를 전했다. ●모리 日특사도 접견 이 당선인은 힐 차관보와의 회동에 이어 이날 오후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 일행을 접견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모리 전 총리는 이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조기에 일본을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후쿠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인과 모리 전 총리는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 협력방안과 함께 중단된 ‘한·일 정상 셔틀외교’ 복원 방안을 논의했다. 김미경 한상우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비핵·개방·3000弗’ 지원 국제기금 400억弗 조성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4일 새 정부 대북정책의 핵심 구상인 ‘비핵·개방·3000’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국제협력기금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또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한 3국 외교장관회담 정례화를 추진키로 했으며, 흩어져 있는 대외정책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키로 했다. 인수위는 이날 외교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이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오는 11일 2차 업무보고에서 기금조성 방법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보고키로 했다. 인수위는 안보와 경협, 인권문제를 묶는 ‘헬싱키 프로세스’를 한반도에도 적용하고, 유라시아 대륙과의 에너지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 실크로드’를 추진하는 한편 올해 중 ‘중동 소사이어티’를 창설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실용외교를 통해 선진 일류국가에 진입한다는 구호 아래 평화·번영·국격을 높이는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북핵 폐기와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적 대북정책 추진 ▲국익을 바탕으로 한 실리외교 실천 ▲전통적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외교 ▲에너지외교 극대화 ▲문화 코리아의 지향 등 ‘7대 독트린’을 보고했으며, 인수위는 이를 수용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인수위에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처리대책,‘2012 여수 세계박람회’와 연계한 해양관광레저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으며, 부산, 광양 등을 ‘한국의 두바이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편 해수부 기능이 농림부 등으로 통폐합되는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인 ‘해수부 해체반대 시민모임’이 결성됐다. 김미경 이영표기자 chaplin7@seoul.co.kr [용어클릭] ●비핵·개방·3000 구상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10년 내 북한의 1인당 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경제·교육·재정·인프라·복지 등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 실용외교 사령탑 힘 실린다

    실용외교 사령탑 힘 실린다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상대로 이뤄진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의 화두는 ‘글로벌 코리아로의 도약’이었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청와대·통일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대외정책을 외교부가 총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외교부의 역할과 기능 확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한국 외교가 한걸음 도약할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외교부의 ‘덩치’만 키운다고 해서 효율성이 담보되는 것은 아닌 만큼 업무 재조정 등을 분석한 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교장관,NSC 위원장 되나?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업무보고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외교부 기능 조정과 관련, 인수위는 정부부처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다음주 2차 업무보고때 제출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통일부 등에 흩어져 있는 대외정책 기능을 한군데로 통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지적한 것”이라며 “정부 조직개편의 큰 틀 아래 종합적으로 검토, 구체적 방향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청와대 안보정책 기능과 통일부 대북협상 기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역할도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처간 외교안보정책을 조율하는 NSC는 ‘실세’였던 이종석 통일부 전 장관이 상임위원장을 맡았으나 이 전 장관이 물러난 뒤 지난해 2월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에게 넘어가는 등 일관성이 없었다. 이에 따라 3개 부처의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가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려면 NSC 위원장도 외교장관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보고한 ‘3대 비전과 7대 독트린’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밝혔던 ‘MB독트린-한국외교 7대 과제와 원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해 2월 MB독트린이 처음 발표된 뒤 지적돼온 것과 마찬가지로, 실용외교 추진을 위한 비전은 담겨 있으나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결여돼 향후 외교부가 이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가 숙제로 남는다. 특히 이 당선인이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한·미동맹 강화와 관련, 북핵문제 해결은 물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쇠고기 문제 해결, 주한 미군기지 이전 및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 걸림돌이 많아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전과 독트린, 넘을 산 많아 인수위는 또 참여정부가 초기 주장했던 ‘동북아 균형자론’에서 벗어나 한·미·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3국 외교장관 정례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자칫 한·미·일 동맹을 추진하는 것처럼 보여 중·러 등 다른 4강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 당선인의 대북정책 공약인 ‘비핵·개방·3000’을 실천하기 위한 400억달러 상당의 국제협력자금 조성문제도 현실성을 고려,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약에 따르면 국제기구 등을 끌어들일 계획이지만 자칫 남북교류협력기금으로 전액 충당하게 될 수 있어 이는 고스란히 국민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위는 또 안보와 경협, 인권문제를 묶어 해결하는 ‘헬싱키 프로세스’를 북한에 적용하는 것도 주문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유럽 국가들이 소련에 적용했던 헬싱키 프로세스가 한반도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8) 친디아의 세계 열릴까

    [인디아 리포트] (18) 친디아의 세계 열릴까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인도 시킴주와 중국 티베트를 잇는 해발 4545m 높이의 나투라 고갯길에 올 여름 40여년 만에 생기가 돌았다. 티베트 야둥의 자유무역시장과 시킴주 셰라탕을 오가며 교역을 벌이는 인도와 중국 상인들로 활기가 넘친 덕분이다. 쌀과 밀, 차 등 농산품을 실은 트럭과 경공업 제품 등을 갖고 나온 중국 상인들로 44년 동안 막혔던 국경 무역로가 북적였다. 이곳은 1962년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뒤 철조망으로 막혀 있었다. 무역로로 번성했던 563㎞의 옛 실크로드의 대동맥. 나투라 길의 재개통은 다가서는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 인도는 3225㎞에 달하는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앞으로 6년동안 27개의 도로를 신설하기로 했다는 5일 두르다르샨 방송의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근년 들어 급증하는 무역규모는 이미 두 나라가 뗄 수 없는 동반자임을 보여준다. 지난해 두 나라 교역액은 136억달러. 전년에 비해 79%나 늘었다.1991년 교역액이 2억 64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경제협력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과 함께 더 주목할 점은 전략적 접근이다.“국경을 맞댄 두나라가 무력 대치와 군비 부담을 덜고 나아가 전략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라지브 쿠마르 인도 외교차관은 지적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는 인도·중국의 전략적 협력은 물론 러시아까지 낀 ‘3각 협력’이 타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2006년 두나라 우호의 해를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 등 최고지도자들의 상호방문을 협의중”이라고 쿠마르 차관은 설명했다. 압둘 칼람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 후 주석은 오는 11월 중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뉴델리의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전략적 협력은 자원확보 분야에서도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지난달 11일 중국석유화공공사(SINOPEC)와 미국 오미멕스 드 컬럼비아 지분 50%를 8억달러에 공동매입키로 했다. 앞서 ONGC는 지난해 12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페트로 캐나다로부터 시리아 유전 지분 37%를 4억 8400만달러에 사들였다. V S 라마무티 과기부 차관은 “정보통신분야는 물론 생명과학, 의약, 항공우주 분야까지 연구 데이터·과학자 교류 등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의 공장’ 중국과 정보기술(IT) 및 서비스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인도의 보완적인 경제구조가 협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라마무티 차관의 평가다. 집권 국민회의당의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두 나라는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세계정치의 다극화 등 21세기 신질서에 비슷한 입장”이라면서 “화해협력을 통해 양측 모두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치·외교분야의 전략적 협력은 지역협력체에 대한 상호 참여로 두드러지고 있다. 쿠마르 차관도 “인도가 상하이협력조직의 정식 회원이 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다. 중국도 서남아시아협력회의(사크)에 옵서버 자격을 얻었다. 물론 두 나라의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 인도 미국상공회의소 라시미 티와리 박사는 “인도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열렬한 ‘러브콜’을 받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면서 “제조업이 취약한 인도로 중국의 싼 공산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중국 상품이 인도시장을 평정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력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최근 인도가 국가안보의 우려 때문에 중국의 인도 투자 제한과 외환관리법(FEMA) 등을 개정하지 않고 대중국 투자협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한 것도 뿌리 깊은 중국 기피증의 한 예다. 현동화 전 주 인도 한인회장은 “1962년 전쟁 때 인도는 콜카타(당시 캘커타)를 점령당할 위기를 맞았을 정도로 두 나라의 의구심과 경쟁관계는 뿌리 깊다.”고 평했다. 아난드 의원은 “인도와 중국은 모두 다 실용외교를 축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평화적인 주변환경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는 잊지 않지만 전진을 위해 내일에 더 무게를 두고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합동 군사훈련등 전분야 신뢰 증진”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올해 중국과 인도는 군함을 파견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군사분야의 신뢰증진까지 두 나라의 관계발전 속도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뉴델리 외교지역에 위치한 주인도 중국대사관. 쑨위시(孫玉璽) 중국대사는 “중·인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모든 부문에 걸쳐 전략적 협력 관계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발전은 어디까지 왔나. -신뢰증진을 위한 핵심 분야인 군사분야까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연내 군함까지 파견, 해상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한다.2005년부터 군사훈련에 서로 참관단을 파견하는 등 신뢰회복을 두텁게 하고 있다. ▶경제협력은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두 나라의 무역은 전년도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2010년까지 5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하다. 투자보호협정 등 제도적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경제분야의 진전이 다른 분야의 협력도 이끌 것이다. ▶인도 진출에서 중국의 관심 분야는. -경제 성장의 시동이 걸린 인도는 도로, 항만, 전기, 상하수도 등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품수출뿐 아니라 SOC 건설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접근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의 상하이협력조직 참가가 미국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중국이 주도,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협력조직은 지역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운영되고 있다. 미국을 겨냥하거나 반미 성향의 정치·군사안보체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가 이 조직에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며 환영한다. ▶국제무대에서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는 않나. -양국 모두 석유 등 자원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협력 프로젝트 도출 등 가능한 한 경쟁을 피하고 협력 극대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 등에서 ‘동병상련’ 처지여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성사를 위해 전문가 그룹 발족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나라 다 인구만도 10억이 넘는 ‘발전중인 개발도상국’이다. 농촌빈곤화, 실업자, 에이즈 등 많은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영역도 넓다.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움직임에 대한 입장은. -중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이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유엔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발언권이 더 확대돼야 보다 평등한 국제질서 구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차원에서 인도의 역할 확대도 환영한다. ▶카슈미르 북부지역 등 영토분쟁의 해결 전망은. -아직 국경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인도 방문 등을 통해 해결의 틀과 원칙을 마련했다.(두 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인도가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중국은 인도의 시킴 왕국의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등 관계개선의 장애물을 제거해 나가고 있다.) jun88@seoul.co.kr ■ “2020년 친디아 GDP 세계40% 육박” 친디아(China+India)의 시대는 언제 열릴까. 인도가 1978년부터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하고 달려온 ‘선발주자’ 중국을 뒤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2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인도는 미국·중국에 이은 3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 등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20년이면 중국과 인도의 GDP는 전세계의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도는 아직 경제지표로 볼 때 중국의 적수는 아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경우 인도는 중국의 10분의1 수준.2004년 인도의 FDI는 53억달러, 중국은 606억달러였다. 수출은 중국이 인도의 8배, 저축률도 두 배 규모다. 중국은 제조업이 전체 생산에서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인도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도는 농업과 인프라의 수준이 세계 최하수준이다. 반면 인도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업이 전체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우주항공기술도 국제적이다. 인도 과기부 C R 무르티 국장은 “인도는 10∼24살까지의 청소년 인구비율이 30%로 중국(24%), 일본(15%)보다 훨씬 높다.”며 “영어와 세계 최고수준의 수학교육으로 무장한 젊은 과학인재들이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고 자부했다.
  •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나설듯

    [홍석현 주미대사 발탁] 차기 유엔 사무총장 나설듯

    신임 주미대사로 전격 내정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기용을 둘러싸고 17일 정치권과 외교가, 언론에서는 하루종일 뒷얘기가 무성했다. 이규형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최근 사의를 밝힌 한승주 주미 대사 후임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하고 미국 측에 아그레망(특정 인물을 외교사절로 임명하기 전에 접수국에 이의 여부를 조회하는 국제적인 관례)을 요청하는 등 대사 임명을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내정자는 미국 측이 4∼6주 안에 아그레망을 부여하고 정부 보고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임명 절차를 마치는 대로 현지에 부임하게 된다. 그러나 외교 경험이 없는 인사의 대사 기용배경과 관련, 한·미동맹을 고려한 인사설, 참여정부와 언론·재벌과의 새로운 관계부여 등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용이라는 소문도 나돌았다. ●실용주의 외교정책을 위한 인선 내정자의 주미대사 내정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작품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최근 LA발언 파장에서 보여지듯 평탄치 않은 한·미동맹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다. 미 스탠퍼드대를 다니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홍 내정자와의 관계를 비롯해 세계신문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쌓아온 홍 회장의 돈독한 인적 네트워크도 참여정부로서는 ‘탐나는’ 자산이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이번 인선은 과거 정치·군사적 유대가 중시됐던 한·미관계가 경제·문화 등에서도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한 결과라는 것이 중론이다. 정부는 이를 ‘실용외교’‘민간외교’차원의 인선으로 요약했다. 이날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이번 인사는 제2기 부시 행정부와 함께 포괄적이고 역동적인 한·미동맹을 보다 굳건하게 발전·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라인 어떤 변화가 있나 이번 인선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외교적 경험’차원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홍 내정자가 오는 2006년말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유력한 후임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당장 연말 개각설에 맞춰 외교안보라인의 진용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큰 틀의 변화는 없다는 의견이다. 여권 관계자는 그러나 “보다 적극적인 대미외교를 위해 홍 내정자의 역할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이에 맞춰 외교안보라인 운용에 대한 최소한의 재정비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경형칼럼] 대북 ‘盧독트린’으로 만들어라

    [이경형칼럼] 대북 ‘盧독트린’으로 만들어라

    국가 지도자가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히고,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국가 안보가 북핵 문제와 직결된 현 상황에서 대북정책의 큰 원칙을 천명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달 초 유럽 순방외교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대북 인식에 관해 소상하게 피력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는 그들의 체제 안전 보장과 맞물려 있고, 한국은 북한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핵의 평화적 해법을 싸고 미국 등과 ‘얼굴을 붉히는’ 갈등까지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핵이 자위 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지난달 LA발언에 이어 북한문제를 보는 노 대통령의 인식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끝내 핵개발을 한다면, 누구도 (그 후)일을 장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은 메시지를 보내는 대상의 균형을 염두에 두고 북한에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그동안 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수사학적 추상론에 그쳤다.‘참여정부의 안보정책 구상’(국가안전보장회의)은 ▲평화번영정책 추진 ▲균형적 실용외교 추구 ▲협력적 자주국방 ▲포괄안보 지향을 국가안보전략의 기조로 내세우고, 북핵문제에 관해서는 북핵 불용,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간헐적으로 대북 정책에 관해 언급해왔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그림은 안 보였다. 그러다가 최근 일련의 순방 외교를 통해 매우 구체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의 대북 정책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포용정책 연장선상에 있지만, 크게 다른 것은 북핵 문제를 북한 입장에서도 보고, 그 인식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점이다. 북한 체제유지 문제나 북한 붕괴 가능성 등 국제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한국 대통령이 ‘예스’‘노’식으로 표명하는 것은 중대한 사안이다. 대북 협상에서 운신의 폭을 좁힌다거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다자 구도에서 북핵 논의가 이뤄지는 마당에 자칫 혼선을 빚게 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과는 별개로 주목할 내용이다. 북핵 문제를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는 노 대통령의 발상 전환은 매우 과감하다. 북핵문제의 종국적인 해결은 북한 체제 교체(regime change)를 통해 달성된다는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동시에 ‘동맹 절대 우위’에서 ‘한반도 평화 우선’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미국이 9·11 테러사건 이후 구사하고 있는 패권주의식 테러 척결 방식을 북핵 문제 해결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뜻도 품고 있다. 나아가 북한 체제를 인정해줌으로써 그들 내부 개방파의 입지를 북돋워 주고,6자 회담에 참여를 유도하는 원려도 깔려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의 ‘과감한 발언’을 차제에 대북 정책의 ‘노(盧)독트린’으로 정립하여 향후 북핵문제를 비롯한 대북 협상과 정책 입안에 일관된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6자 회담 등 다자협상에서도 이런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부시 미 행정부 일각의 대북 강경론 대두를 견제하는 단발성 발언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의 대북 인식을 하나의 큰 정책 대강으로 끌어올려 우리 국민과 세계를 상대로 ‘노 독트린’을 천명해야 한다.‘평화와 번영’이라는 국가의 목표는 같더라도 이를 수행하는 전략은 정권마다, 지도자마다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는 법이다.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정책의 일관성에서 우러나와야 한다.‘노 독트린’을 공론화한 후에는 특사 파견이든 뭐든 이를 실천하는 각론의 로드 맵을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盧대통령, 北核해결 러 협력 이끌기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취임 이후 주변 4강을 한번씩 방문하는 외교활동을 일단 마무리하는 의미를 갖는다.그런 점에서 최대 의제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에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7일 “6자 회담이 진전된다면 대북 에너지 지원과 핵동결·검증·해체과정에서 러시아의 기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이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북핵 외교와 함께 경제·통상외교 강화도 주목된다. 두 나라는 에너지 협력공동연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러시아가 추진 중인 동시베리아 통합가스개발사업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과 사할린 천연가스(LNG)의 국내 도입 방안도 타진될 것으로 알려졌다.우리는 정부간 가스 공급 협정을 체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또 동북아시대 협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이 추진된다.한국인 최초의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하는 방안도 협의될 예정이다.노 대통령은 미로노프 상원의장 등 주요 인사와 만나고,한·러 관계 발전에 기여한 러시아 인사들에게 서훈할 예정이다.모스크바 대학에서는 21세기 ‘한·러 관계 발전’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정우성 외교보좌관은 “현재 양국간 잠재력을 감안할 때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교역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카자흐스탄의 국빈방문에 비해 격이 낮은 공식 방문이지만 올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외국 원수가 없다는 점에서 실용외교 차원이라고 정우성 보좌관은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세계 5위의 산유국으로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자원외교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카자흐스탄에 살고 있는 10만여명의 고려인 대표도 격려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한·미동맹-자주국방 병행

    정부가 4일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 및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 원칙,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 안보정책 구상을 발표했다.국민들에게 국가의 종합적인 안보정책 좌표를 제시한 것은 정부 수립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축으로 국방부·외교부·통일부가 공동으로 만든 ‘평화번영과 국가안보’책자는 지난 1년간 여러 계기를 통해 드러난 참여정부 정책기조의 종합 정리판이다.▲평화번영정책 ▲균형적 실용외교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포괄안보 지향 등 4대 전략기조가 핵심이다. ●당사자 원칙의 평화체제구상 정부는 4대 전략기조를 위한 3대 과제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의 병행 발전,남북한 공동번영과 동북아 협력 주도를 제시했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정부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을 북한의 변화와 남북관계 진전 상황,동북아 정세와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남북 당사자 원칙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핵 문제와 남북협력의 ‘느슨한 연계’원칙을 제시했다.서주석 NSC정책조정실장은 “속도조절 차원이 아니라,북핵문제 해결 과정에 남북협력을 활발히 하고,이를 북핵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적 자주국방 안보구상에 명시된 ‘협력적 자주국방’ 용어와 관련,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은 “일각에서는 자주국방과 한·미동맹 관계를 ‘배타적 관계’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으나 참여정부는 이들 두 가지를 ‘한 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특히 한·미동맹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안보의 근간으로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밑바탕이 되어온 점을 인정하고,향후 자체 군사력을 기반으로 국가방위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맹관계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군 구조개편과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는 조직의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되 장기적으로는 한국군 주도의 작전수행이 가능한 구조와 체계를 건설한다는 점을 명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자주국방과 국방개혁의 구체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달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 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작전권’ 환수에 대해선 “중장기적 과제 차원에서 자주국방 기반이 구축되는 가운데 한·미간 원활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 표현된 것으로,당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적 논란 및 구상 발표 안팎 이날 발표된 책자에는 주적(主敵)언급이 빠져 있고 대신,‘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란 표현으로 돼 있어 이참에 정부가 적잖은 논란을 야기한 ‘주적’용어를 폐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국방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 책자는 안보분야를 총괄하는 상위 개념의 책자로,주적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적 게재 여부 등은 국방백서 발간때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정책 구상을 내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 많지는 않다.미국의 경우 매년 격년제로 백악관에서 20쪽 짜리 책자를 내고 있다.NSC관계자는 “안보정책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됐다.”라고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수정 조승진 기자 crystal@˝
  • [사설] 안보정책구상 실천이 관건이다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안보정책의 포괄적인 밑그림이 나왔다.정부가 4일 90쪽짜리 ‘평화번영과 국가안보’란 책자를 펴낸 것.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등을 교체하며 사실상 2기 외교안보팀을 출범시킨 것과 더불어 안보정책의 기본 방향과 원칙을 확정한 조치로 평가된다. 정부는 책자에서 지난 1년동안 간간이 발표했던 참여정부의 안보정책들을 총정리하며 국가안보의 목표와 전략기조를 명확히 천명했다.정부는 특히 4대 국가안보 전략기조로서 ‘균형적’ 실용외교와 ‘협력적’ 자주국방 등을 제시했다.다분히 자주니 동맹이니 하는 논란을 의식한 표현으로 여겨진다.정부는 이로써 그간 안보정책을 둘러싸고 정부 부처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빚어졌던 갈등과 대립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번 안보정책 구상은 정부의 설명대로 상위 개념의 지침서라는 점에서 일면 그 불가피성이 이해되지만,지나치게 추상적이고 공허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게다가 한·미동맹이니 자주국방이니 하는 배타적인 성격의 목표를 한데 묶음으로써 실현 가능성에 대해 강한 의문이 든다. 정부는 북핵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이란 기존 방침을 되뇌고 있는데,문제의 시급성이나 난해성 등을 감안할 때 무기력한 대응이라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대통령 임기중에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자주국방 계획도 국방비 지원이나,군구조개혁 등 강력한 실천적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헛일이다.일본에 야스쿠니신사 대체시설을 건설토록 하겠다는 목표도 허황하기는 마찬가지다.결국 실천이 관건이다.정부는 실현가능한 과제의 우선 순위를 정한 뒤 치밀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 행동에 옮기기 바란다.˝
  • [盧대통령 취임 1년]외교안보·北美정책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부총리,외교부 장관,노동부 장관 등 주요 정책부처 기관장을 교체했다.지난해 참여정부의 경제·노동 및 대미 정책에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게 중론이다.노 대통령이 ‘코드 인사’를 일정 수준 누그러뜨리면서 정책의 방향도 바뀔지 주목되지만 일관성있는 추세로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언론 정책도 아직은 암중모색의 단계로 평가된다. 노무현 정부의 지난 1년은 출범 전부터 표방한 ‘자주외교론’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면서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그러나 그 이면을 보면 정책주도권을 둘러싼 주요 인사간의 갈등 구조가 자리잡고 있었다.“이종석 국가안보회의(NSC) 차장이 상급자인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사전 보고도 않는다.”는 등의 구설이다. 새로 임명된 NSC 처장인 권진호 안보보좌관은 이종석 차장의 고교(용산고) 선배다.나종일 전 안보보좌관 시절보다 NSC 내부의 위계질서는 그런대로 잡혀 간다는 분석이다.반기문 신임 외교부 장관도 내부 잡음을 내지 않으려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반기문 장관과 이종석 차장 등의 시각은 여전히 차이가 있어 보인다.NSC내에서의 이종석 차장의 ‘힘’이 도리어 강해졌다는 관측도 있다.때문에 대미관계는 다소 유연해지더라도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한·미 동맹파’보다는 ‘자주파’의 목소리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참여정부 1년 동안 ‘자주론’은 한국 사회를 보수와 진보,동맹파와 자주파로 구분짓는 잣대 구실을 했고,정부 부처와 국민들은 보·혁 갈등구도속에서 북한핵 문제와,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논란 등을 지켜봤다. ‘자주외교론’은 50년간 변화하지 않은 한·미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있다.반면 국익을 잣대로 한,결과로서의 자주가 아닌 신념·가치로서의 자주를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외교력 낭비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있다. 지난 1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한 외교관은 윤영관 장관 경질과 관련,기자에게 “한국은 왜 ‘자주’를 주장하는가.”고 물었다.세계 경제 12위국인 한국을 ‘종속국가’로 보는 나라가 없는데,왜 굳이 한국의 위상을 낮추느냐는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다른 외교전문가는 “자주는 당위적으로 옳은 명제”라면서 “문제는 ‘자주’를 강조하고는,외교적 파장이 일자 뒷수습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국군의 날 경축사에서 북핵문제 해결과 이라크 파병을 연계시키는 발언을 했고,정부는 나종일 당시 안보보좌관을 대미 특사로 보내 해명했다.지난 1월 윤영관 장관을 경질하면서 정찬용 인사수석은 “참여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자주적 외교정책의 기본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파장이 일자,이수혁 외교부 차관보는 미국측의 오해를 풀기 위해 다시 비행기에 올라야 했다. 참여정부는 윤영관 장관 경질 이후 ‘자주외교’ 대신 ‘균형적 실용외교’란 말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이번에는 새로운 틀이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對美 외교라인 인사조치”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공석중인 외교통상부 장관에 반기문(사진) 청와대 외교보좌관을 임명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반기문 장관은 우방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면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임명배경을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미국통인 반 장관을 외교부 직원들의 발언파문으로 경질된 윤영관 전 장관 후임에 임명한 것 같다. ▶관련기사 4면 반기문 장관은 최근 북미국 일부 직원들의 발언 파문과 관련,“외교부의 같은 동료로서 가슴 아픈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앞으로 외교부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된 직원들에 대한 인사조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납득할 만한 선에서 조치를 할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외교부내 대미(對美) 라인에 대한 문책과 대폭적인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 장관은 “(윤영관)장관 경질이 마치 주요 우방국인 미국과의 대외관계와 정책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데,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단지 공직자로서 지켜야 될 규정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그는 “국민들이 요구하는 개혁과 발전,변화를 이루겠다.”고,외교부의 개혁을 역설했다. 반 장관은 앞으로의 외교정책과 관련해 “외교부 장관이 경질됐지만 어떤 경우에도 미국을 포함한 우리 주요 우방국들과의 대외정책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의 우호동맹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공고하게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가능하면 미국을 빨리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자주외교’ 표현과 관련,“자주외교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하는 여러 가지 균형적인 실용외교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와 가치를 조화롭게 유지하려는 신축성 있고 유연성 있는 실용외교”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한·중 관계 질적 변화할 때다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어제 정상회담은 북핵문제로 한반도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주목을 받았다.북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강대국이라는 점에서 한·중 정상의 만남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더구나 9·11 테러사태 이후 미·중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는데다 한·중관계 역시 수교 11주년을 맞아 여러 면에서 질적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사실 한·중관계는 지난 1992년 수교이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인적교류와 경제협력 분야에서는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가장 활발하다.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그동안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관계를 한차원 높은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이런 성과를 더욱 굳건히 다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이것만으로도 21세기 한·중관계의 새 지평을 연 정상회담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한·중관계도 수교 11년이 지났다.무엇보다 이례적인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두 정상간 합의사항을 발표함으로써 양국간 달라진 관계를 국제사회에 과시했다.더구나 노 대통령이나 후 주석은 고이즈미 일본총리와 같이 전후세대의 지도자들이다.양국관계를 외교적·전략적 관계로 발전시킬 묘안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언제까지 경제·인적교류에 치중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 점에서 두 정상간 ‘북핵 확대 다자회담 개최에 공동 노력한다.’는 합의가 반드시 실천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후 주석도 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를 견지하면서 북핵에 반대하지 않았는가.그러나 실제로는 미국의 강경책에 제동을 걸고있을 뿐,조정에는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노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실용외교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후 주석 또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양국관계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 후진타오 국제무대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사진·胡錦濤)중국국가 주석이 G8정상회담 참석차 26일 출국,마침내 국제외교무대에 데뷔한다. 당초 취약한 권력기반 속에서 출발한 후주석은 톈안먼 (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 국난(國難)으로 불리는 사스를 통해 국정 전반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장쩌민(江澤民) 군사위주석의 수렴청정(垂簾聽政) 체제도 상당히 짧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쑹청유(宋成有) 베이징대 교수(정치학)는 “사스 파문을 계기로 국민들이 보다 투명하고 덜 권위적인 권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후진타오 주석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국민적 결집력을 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다소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약진도 눈에 띈다.후 주석과 마찬가지로 평민방(平民幇) 출신의 원 총리는 사스파문 이후 100여차례 이상의 시찰을 통해 ‘고난을 함께하는 지도자’로서 다가섰다. 사스파문 이후 장 주석과 그의 측근들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과 황쥐(黃菊) 상임부총리 등이 거의 모습을 감춘것과는 대조적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첫 해외순방은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다. 우선 중·러 정상회담에서는 유엔 중심의 ‘다극체제’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새달 1일 G8 정상회담에서 미국 등과 일련의 정상회담에서 실용외교의 진수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oilman@
  • 이등휘 대만 첫 민선총통 취임/양안 정상회담 제의·실용외교 천명

    ◎한국 등 사절단 3백명 참석 【대북 교도 로이터 연합】 이등휘 대만총통이 20일 대만 최초의 민선총통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총통은 또 취임사를 통해 양안간 정상회담을 공식 제의했다. 이총통은 이날 대북의 도원스타디움에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및 태평양연안 9개국의 국가원수를 비롯한 3백여명의 외국축하사절단과,1만5천여명의 국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 연설에서 『장래에 2천1백30만 대만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륙에 「평화여행」을 하고 싶다』고 방중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또 『양안간 대화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아태지역에 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의 최고지도자와 만나 직접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양안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는 『오늘날 대만의 존재와 발전은 국제적인 인정과 존경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친선과 호혜주의의 원칙에서 실용주의적 외교정책을 계속 추구,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 미국은 인권운동가인 버논 조던 변호사가 이끄는 6명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고 한국에서도 이영덕 전 총리가 이끄는 사절단이 참석했다.
  • 이등휘 체제의 앞날(총통선거 이후의 양안:1)

    ◎평화속 「안정 개혁」 최대 과제/국민 85% 대만출신… 현상유지 원해/민주화욕구·교통­주택난 해결 시급 대만은 중국의 무력위협속에서도 무사히 총통선거를 치렀다.그러나 이번 선거는 앞으로 양안간 정치·경제적 통합과 대만의 민주화등 국내외적으로 적지않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아울러 대만해협은 국제 역학관계의 소용돌이속에서 「아시아의 화약고」로 등장할 가능성마저 보여주었다.대만총통선거 이후 양안관계를 시리즈로 엮어본다.〈편집자주〉 이번 대만 총통선거결과는 한마디로 이등휘총통과 45년간 대만을 통치해온 집권 국민당의 압승으로 요약된다.이총통은 중국의 무력위협속에 진행된 선거운동기간중 줄곧 중국으로부터 대만의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50%이상의 지지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유권자는 이 주문을 훨씬 웃도는 54%의 지지를 보낸 것이다. 2위를 차지한 야당인 민진당은 지난 89년에야 비로소 활동이 합법화됐다.조직·자금·인물 모든 면에서 어차피 국민당과 대적하기 힘든 위치에 서 있었다. 대만언론은 일제히 이번 선거결과의 첫째 의미를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내세우고 있다.이 말은 지난 10여년간 진행돼온 민주화작업이 맺은 결실이라는 자부심을 담고 있다. 이등휘총통은 오는 5월20일 제9대 대만총통으로 취임하게 된다.하지만 앞으로 그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이번 선거에 담긴 「역사적」인 의미만큼이나 중대하고 어려운 일이다. 지금 대만사회는 처음 맛보는 민주화의 길목에서 복잡미묘한 변화와 갈등을 경험하고 있다.이런 미묘함은 선거결과에도 그대로 반영됐다.지금 대만사회를 규정짓는 가장 큰 특징은 「대만독립이냐,본토와의 통일이냐」와 「민주화」 2가지로 요약된다.그런데 유권자는 「대만독립」과 「민주화」를 당론으로 내세운 민진당 대신 「본토와의 통일」「안정된 개혁」을 주장한 국민당을 택한 것이다. 지난 49년 모택동군대에 패배해 대만으로 넘어온 국민당정부는 그 뿌리를 대륙에 두고 있고 본토와의 통일(본토수복)을 공식당론으로 내세우고 있다.거기에다 대만출신이 이미 총인구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총통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대만인의 머리속이 그만큼 미묘하고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즉시 독립을 내세운 민진당의 팽명민후보가 21%의 지지만을 끌어내는 데 그친 게 한가지 반증이다. 중국이 무력시위를 한 목적이 지난해 6월 이총통의 미국방문이래 강화돼온 대만내의 독립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었다면 중국은 이번에 큰 실책을 한 셈이다.무력위협은 대만주민 사이에 안정희구심리를 높여 이총통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를 낳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대만인의 의식속에는 중국의 무력위협이 아니라도 중화민족은 떨어져 살아도 한 형제라는 중화심리가 분명히 자리하고 있다.한 대만정치인은 이 심리의 현실적인 해결책을 『대륙과는 현상태를 유지하되 국제사회에서 지금보다 보다 나은 대접을 받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를 반영한 것이 바로 이총통의 실용외교노선이다.통일을 내세우면서도 미국도 방문하고 유엔가입도 추진해 주권국가로서의 행세를 하겠다는 것이다.하지만 이 노선의 부작용은 중국의 무력위협으로 나타났다.주민의 이 소화하기 힘든 주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이총통의 선결과제다. 아울러 지식인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사회전반의 본격적인 민주화개혁,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심해지고 있는 공해문제,교통란,주택란등 국내문제도 산적해 있다.양안긴장이 진정되면 이 국내문제가 금방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다.이번 선거의 역사적 의미만큼이나 지난한 과제가 이총통의 어깨에 얹혀져 있다.〈대북=이기동 특파원〉
  • 김정일 군 간부 환심사려 벤츠 선물/귀순 최주활 상좌 일문일답

    ◎병력 70% 전진 배치… 93년 미그21기 생산/군 간부 「외화벌이 밀수」 성행… 50%는 착복/인민군서 25개사 운영… 남한쌀 군량미 비축 가능성 귀순한 북한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최주활상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외신 기자와 자유총연맹,함북도민회 회원 등 3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종 또박또박하고 침착한 말투로 김일성 사후 북한내부의 권력상황,첨단무기실태와 전쟁준비 실상 등을 1시간 40여분동안 낱낱이 폭로했다.최상좌의 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귀순동기와 과정 ­귀순동기는. ▲해외공관 무관으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반인민적,1인 독재의 북한 체제에 반감을 가지게 됐다.지난 5월 27일 중국에 무역실무대표단으로 파견돼 연길등지에서 남한 실업가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남한의 실상을 알게 됐고 지난 6월19일 잦은 접촉을 이유로 북한 당국으로부터 『승인없이 남한인과 접촉한다』는 이유로 소환명령을 받고 귀순을 결심했다.북한에 소환되면 정치적으로 매장될 것이 뻔하고 게다가 김정일 체제가 몇년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차라리 남한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지난 82년 7월 체코주재 북한대사관 부무관으로 근무하면서 본국의 긴급 명령으로 화염방사기 등 군사과학비밀자료를 수집하다가 추방당했는데 이후 3∼4달동안 제대로 인사조치도 안해주는등 조국이 「쓴 웃음」으로 대해 불만과 회의를 품었다. ○망명자는 3대를 멸족 ­귀순경로는. ▲혼자 무역실무 대표단을 이탈해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조선동포의 도움으로 동남아로 탈출,귀순하게 됐다. ­귀순하기전 가족과 상의했나. ▲북한에 2남1녀를 두고 있어 귀순을 결심하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북한에서는 귀순자나 망명자 가족들에게 「3대를 멸족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가족들을 「관리소」라고 부르는 정치범수용소에 뿔뿔이 흩어지게 한뒤 굶어 죽게 만든다.북한에 남은 가족도 기자회견 사실이 알려지면 곧바로 처리될 것이다. ­군인 신분으로 연변에서 남한의 기업인들과 접촉하는 것이 가능한가.최근 자진월북한 것으로 북한에서 보도한 안승훈목사에 대해 아는 바는. ▲군인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연변에서 무역실무대표단 활동을 벌였다.북한에서 군인출신이 남한인을 만나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있다.내가 접촉했던 남한 기업인들은 나를 북한 축산총국 융성회사 직원으로만 알고 있다.안승훈목사에 대한 것은 내가 북한을 떠난 뒤에 일어난 일이라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납치됐을 가능성이 높다.연변에서 나를 감시한 조선인민정찰국 요원 리봉식의 기본 공작임무가 남한사람을 만나 월북하도록 포섭하는 것이다.남한의 장교급이상 군인을 월북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리봉식이 이를 실행하는 것이 어렵자 대신 안승훈목사를 납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김일성 사후 변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지 1년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김정일은 국가지도자로서 반드시 갖춰야할 자질인 군사및 경제분야의 분석능력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군사전문가들이 쓴 책을 보고 자신의 머리에서 나온 것처럼 군사지침을 발표하는 실정에서 알력이 심한 군부내의 세력들을 장악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같다.국가경제적으로도 최악의 상태에 몰린 현 상황에서 주석직을 승계하는 것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또한 성격이 조급하고 변덕스러우며 사생활이 문란한 점도 지도자로서의 자질과는 거리가 멀다. ○군 요직에 자파 속속 배치 ­김일성 사후 김정일 지도체제 구축정도와 군부내 최근 동향은.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려해도 군에서 받쳐줄 사람이 없다.김정일은 군부를 장악하기 위해 인민군 작전국장 김명국대장,보위국장 원응희대장,3군단장 장성우대장 등 군부내에서 총애하는 인물들을 요직에 배치했다.그러나 상당수 군간부들이 속으로 김정일에 반대하고 있다.김정일은 이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최근 평양시 대동강구역에 호화주택을 건설해 자기 이름으로 군고위간부들에게 선물하고 올들어서는 20여명의 군단장급들에게 3∼4년밖에 되지 않은 고급 벤츠 승용차를 최신형 벤츠로 바꿔주기도 했다. ­최근 남한측에서 북한에 지원한 15만t 규모의 쌀이 군량미로 쓰이지는 않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일부는 인민들에게 배포가 되었겠지만 군량미나 비상시 예비용으로 비축됐을 가능성이 크다.최근 강원도,양강도,함경도 등에서는 지난 93년 12월부터 쌀배급이 아예 없어 14∼15세 아이들이 당이나 군 간부 집을 전전하며 동냥을 하는 것이 예사로운 일이다.얼굴이 붓고 굶어죽는 노인들도 많았다.북한 당국은 오래도록 「자력갱생」을 외쳐왔기 때문에 남한에서 쌀을 지원받은 사실을 극비로 하고 있다.당국의 감시가 심하지만 당시 쌀 수송에 관여했던 노동자 등을 통해 결국 남한에서 쌀이 온 사실을 입에서 입을 통해 알게 될 것이고 북한주민들은 고마움도 느끼고 적대감도 해소될 것이다. ­현재 인민군의 외화벌이 상황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인민군은 경제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량과 피복 등을 자체적으로 충족시키려고 외화벌이에 나서 현재 인민군 산하에는 25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특히 융성무역회사는 종업원 수만 2천명이 넘고 신진합작회사·수산기지·일본수출공사 등을 갖고 있다.그러나 외화벌이 과정에서 상당수의 군고위간부들이 돈을 가로채며 비리를 일삼고 있다.7백만원을 벌어들이면 3백만원쯤은 간부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실제로 올해초 함경북도 6군단이 아편밀수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과정에서 수익의 50%를 관련자 40여명이 5만∼10만달러씩 착복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김일성배지 아직 착용 ­아직 김일성배지를 착용하는가. ▲공식적으로 김일성배지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국가안전보위부 직원들에게는 김정일배지를 비공식적으로 지급했으며 이 배지들이 외부로 유출돼 일부는 김정일배지를 달고 다니기도 한다. ­군내부의 세대교체를 둘러싼 원로·신진 세대간 갈등은. ▲김정일은 군내부 원로들을 잘 우대해주는 한편 신진세력들에 대해서도 군사칭호등을 격상시키는등 양쪽으로부터 환심을 사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의 군사동향 ­북한의 전쟁준비 상황은. ▲김정일은 현재 국방공업건설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러시아제 탱크와 각종 신형무기를 모방,생산하고 사정거리가 다양한 로켓을 양산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로켓 개발은 평양시 부근 「돼지공장」이라 불리는곳에서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다.또 사정거리 50㎞로서 서울에 직접 사격할수 있는 1백75㎜ 주체포와 함께 93년부터는 사정거리 1천㎞의 로켓도 생산하고 있다.80년대 후반에는 각종 러시아제 전투용 경비행기를 자체 생산했고 93년에는 비밀리에 미그21기의 시험생산을 하는등 전쟁준비에 필요한 무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현재 2천만 인구 가운데 정규군만 1백20만에 이르고 교도대·노농적위대 등 전체 인민을 전투병력화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이와 함께 80년대 중반부터 「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기계화군단을 7개나 증강했고 93년에는 남한의 특공대에 대비해 양강도·황해도 등지에 3개의 군단을 새로 편성했다. 북한군은 현재 각 10만명씩으로 이뤄진 4개 군단을 휴전선 부근에 두고 서해와 동해에 각 1개 군단씩 두고 황해도와 개성주변에 기계화군단을 배치하는등 무력의 70%를 평양 이남지역에 전진 배치하고 있으며 전시에 대비,훈련의 60∼70%를 야간에 실시하고 있다. ­북한의 전쟁 시나리오는. ▲첫째,북한의 현 정세가 극도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도 혼란을 겪고 있어 북한 주민들사이에는 『차라리 한번 싸워보고 죽자』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김정일이 이같은 혼란한 민심을 이용,전쟁을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한미정전 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고 미군이 철수한 뒤 전면 도발할 가능성도 있다.일부 장성들은 우선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주타격대상으로 삼아 수천명을 사살,미국내 반전 시위가 거세게 일도록해 한미간 군사동맹체제를 깬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셋째,미국을 중심으로한 서방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북한 특정지역을 타격하면 이를 계기로 핵무기를 동원,전면전을 일으키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다.인민군 병사들은 일단 전쟁이 나면 남한 사회의 지도급 인사들이 해외로 도피할 것이기 때문에 손쉽게 무력적화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색무기개발 상당히 진척 ­북에서 느끼는 한국군에 대한 생각은. ▲장성급 등 군 고위간부들은 남한군이 현대 과학기술을 도입,최첨단 무기를 갖추는등 발전상을 잘 알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보가 차단된 병사들은 한국군이 미군의 괴뢰군이며 전투력도 보잘 것 없어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상황은. ▲핵무기개발 상황은 북한내 최대 극비사안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도 알 수 없다.그러나 평북 영변군 원자력연구소 감찰과에 근무하는 처남에게서 지난 88년 김정일이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 결과를 둘러보고 상당히 만족,1대에 30만달러짜리 최고급 버스 2대와 모피코트를 선물한 사실을 알았다.이같은 사실로 미뤄 김정일의 관심속에 핵무기 개발사업이 상당히 진척한 것으로 보이지만 핵무기가 『있다』,『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현황은. ▲독가스를 비롯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여러 정황으로 봐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74년 러시아 부무관으로 활동했던 김종찬씨가 화학무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소문을 들었으며 그후 김씨가 훈장을 받는등 초고속 진급을 한 적이 있다. ◇체제몰락 가능성 ­4∼5년뒤에 북한체제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보는가. ▲현재 북한의 경제는 더이상의 후퇴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이다.이런 상황에서 경제적 개방은 불가피하며 남한과의 경제교류도 점점 더 활발해질 것이다.이런 개방움직임을 통해 자연히 북한 인민들사이에 자유민주주의 사상이 널리 파급될 것이고 군부내 불만세력들이 이를 틈타 개혁 쿠데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개혁쿠데타 일으킬것 ­기존 대미자주화노선에서 최근 대미·일 실용외교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한 군부내 강경파의 반응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는 미국이 남·북한 등거리정책을 펴 남한내에 주둔하는 주한미군을 철수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미군이 철수한뒤 쌍방이 군대를 일정수준으로 감소하고 동시투표를 실시하면 사상교육이 잘된 2백50만 북한당원을 동원해 북한 대통령을 당선시킨다는 것이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고려민주연방공화제의 기본 구도다. ­군수산업이 침체되고 대외교역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진·선봉지역을 특수구역으로 개방한의미는. ▲군수산업과 민간산업은 전혀 별개로 운영되며 군수산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군수산업의 침체는 사회주의경제이론 자체의 모순에서 기인한다.개인의 이익이 없는 상태에서 생산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또 그동안 질적 개선없이 양적 팽창에만 치우쳐 외국에 진출하지 못한 것도 대외교역 약화의 원인이다. ◎「김정일의 군 장악 여부」 정부측 평가/“군 간부들 겉으론 충성­속으론 불만”/올 시찰 13차례… 반대세력 조직화 시기상조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최고 권력자가 그 권좌를 움켜쥐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모택동의 어록으로 병영사회인 북한체제에 꼭 어울리는 경구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맥락에서 13일 귀순,기자회견을 가진 북한군 상좌 최주활씨가 김정일의 북한군 장악력에 의문을 제기해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귀순자중 최고위계급 상좌(중령과 대령사이)인 그는 『김이 북한군부를 제대로 장악치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당총비서·국가주석 취임등 권력승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증언을 계기로 북한전문가 집단에서 소수설에 그쳤던 김정일의 「권력기반 이상설」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지금까지는 경제난등 총체적 난국에도 불구,김정일이 당·정·군을 대체로 원활하게 통제하고 있다는게 중론이었다. 최씨의 회견을 지켜본 정부의 한 북한전문가는 『김이 북한군을 외형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군심」은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우선 김일성과 같은 세대인 「빨치산 1세대」와 당시 「소년병」이었던 「혁명 1.5세대」가 김정일을 마음 속에서 애숭이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그의 군경력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동구 유학을 다녀와 해외사정에 밝은 상당수 고급장교들도 내심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게 다수 귀순자들의 증언이었다.실제로 고급장교 일부가 지난 92년 4월25일 인민군창설 기념식때 김일성부자를 제거하는 쿠데타를 음모했다가 발각돼 처형당한 기록도 있다.소련판 웨스트포인트격인 「푸른제 종합군사대학」 유학파인 안종호상장등 소장파 군관들이 그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김정일이 군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도 역설적으로 그가 군통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금년들어 김의 23차례 「현지지도」 가운데 군부대 시찰이 13번이나 된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 준다.김이 최근 각종 행사에서 당정치국 상무위원,당비서등 당직은 제쳐두고 국방위원장겸 최고사령관이라는 군직함만을 사용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지만 북한군부내 반대세력이 아직 조직화되지는 않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김정일이 당 지도부와 공안기관을 통해 군을 감시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생전의 김일성이 북한의 군사력을 인민무력부·호위총국·사회안전부·국가안전보위부 4각 편제로 상호견제토록 교묘한 장치를 해놓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이등휘 총통/“중 압력에 굴복 않겠다”/미사일훈련 즉각 중단 촉구

    ◎내년 총통 출마 발표/실용외교 강화 등 공약 【대북 로이터 연합】 6월8일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 이후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총통은 향후 중국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총통은 내년 3월 실시되는 대만 최초의 총통직선 후보선출을 위해 소집된 집권 국민당 전국대표대회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총통은 중국이 오는 25일까지 예정으로 대만 북부해상에서 실시하고 있는 미사일훈련이 2천1백만 대만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이같은 부적절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총통은 또 앞으로 『점진적 방법으로 실용외교를 더욱 강화해 국제적 승인 확대및 국제사회에서의 활동 무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공약했다. 한편 이날 국민당 전국대표대회에 참석한 익명의 정부 관리는 『이총통이 23일 총통선거 출마를 공식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 대만 지휘본부/중,복건성에 설치 【홍콩 연합】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대만에 대한 군사행동과 군사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과 마주보는 복건성에 「대대연합지휘소」를 설치했다고 홍콩의 성도일보가 22일 크게 보도했다. 이 지휘소는 중앙군사위와 남경군구의 지시를 받고있으며 복건성과 절강성에 배치된 인민해방군 육·해·공군 모든 부대들의 일상적이고 돌발적인 군사행동과 군사훈련을 지휘하기 시작했다고 성도일보는 말했다.
  • 이집트의 실용외교(사설)

    마침내 이집트와의 수교가 이루어졌다.러시아,중국과도 이미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우리가 이제 이집트와 수교라니 너무 늦었다는 생각도 든다.이집트와의 특수관계를 내세운 북한방해 때문 이었으며 김일성사망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라 한다.시대의 변화가 가져다준 또하나 우리 외교의 승리라 하겠다. 이집트는 그동안 우리가 수교하지 못한 마지막 중요국가였다.냉전과 분단으로 본의아니게 「반쪽외교」를 강요당했던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등 옛 공산권에 이은 이집트와의 수교로 이제는 세계 모든 중요국가와 관계를 갖게 되었다.오랫동안 1백80도에 머물렀던 외교시야가 마침내 3백80도의 명실상부한 세계화·전방위화체제를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우리 국제위상과 외교경쟁력이 그만큼 제고·강화되는 것도 뜻한다. 이집트는 중동,아주는 물론 비동맹내지 제3세계지도국의 하나다.유럽 및 미국을 비롯,유엔에 대한 영향력도 크다.중동,아프리카 및 유럽에 대한 경제진출의 훌륭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앞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세계화 외교에도 대단히 중요한 밑천이 될 수 있다.이제부터 소중히 챙기고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할 나라인 것이다. 이집트에게도 이제는 북한보다 한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남북한과 이집트간의 경제관계 현황은 그것을 잘말해준다.북한과의 연간 교역량이 1천만달러 미만인데 비해 우리는 3억5천4백만달러 수출에 1억5천9백만달러 수입을 하고 있다.앞으로 쌍무관계 뿐 아니라 중동,유럽 및 아시아 등 세계를 무대로한 경제협력의 잠재적 가능성 또한 대단히 크다. 수교를 돈으로 팔고 샀다는 중상모략 등 북한의 집요한 방해공작은 같은 동포로서 가슴아픈 일이었다.그럼에도 이집트가 오히려 수교결단을 앞당긴 것은 한국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졌음을 보여준다.이집트가 추구하고 있는 실용외교가 한반도에도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음을 뜻하기도 한다.양국관계의 계속적인 강화발전을 기대한다.
  • 김 대통령 올 첫 정상외교 왜 중국 택했나

    ◎정경실리·임정상징성 함께 살린 선택/북핵 해결이후 새 남북관계 협조 요청/자동차공장 건설등 경협 가속화 타진 『국익을 위해서는 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가겠다』고 한 김영삼대통령이 올해 첫 정상외교의 나라로 중국을 선택했다. 올 첫나들이로 중국방문을 결정한 것은 국내·외 정치·안보·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취임직후 이웃부터 먼저 다져놓고 세계 여러나라들에 눈을 돌리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을 몸소 실천하는 셈이 된다. ○“이웃나라부터” 실천 우선 국내정치적인 측면에서 볼때 방중이 주는 상징적 의미가 지대할 것 같다는게 준비를 맡고있는 관계자들의 얘기다.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 법통을 상해임시정부에서 찾고 있다.그 현장인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다.방중을 통해 상해임정의 현장을 둘러보는 김대통령의 모습은 국민에게 외교적 성과 이상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외교적인 측면에서의 방중은 한·중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또 이번에는 중국이 방한할 차례인데도 직접 찾아나섬으로써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외교를 펼치게 된다.이는 신외교의 본질이 실용외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더구나 강택민주석이 방중을 요청하는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일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김대통령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다. ○「일석이조」의 효과 우리의 안보와 직결되어 있는 북한의 핵문제에 있어 중국의 영향력은 실로 크다.북한과 접촉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통해 북한에 입김을 불어넣을 정도다.핵문제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직접대화도 중국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3월말 쯤에는 북한의 예측불가능한 태도 때문에 확언할수는 없지만 북한핵의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방안」을 논의할 미­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용하고 남북대화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먼저 새로운 남북관계를 여는데 중국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또 한반도및 동북아 안보의 최대 위협요소가 되고있는 북한핵문제 해결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나아가 핵문제 해결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대일,대미수교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양국관계도 격상 여기에다 중국방문에서는 우리정부가 추진중인 북한을 포함하는 동북아다자안보대화의 구성문제가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 같다.북핵의 위협이 어느 정도 사라진 시점에서 동북아의 평화구축은 경제의 재도약에 직결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김대통령도 바로 이점을 보고 있는 것 같다. 강주석등 중국지도자들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있는 한·중 경제협력도 가속화 시킬수 있을 것이다.현재 중국과 논의중인 대형 프로젝트는 전전자교환기(TDX)사업과 자동차부품공장의 건설이다.이는 중국의 강주석이나 이붕총리도 우리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때마다 지대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동북아안보 구체화 그러나 중국의 지도자들은 전전자교환기가 모형이 맞지않는다는 우려를 갖고있다.자동차도 한국기업이 부품공장에 이어 직접 생신라인을 가설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싸여있다.지난해말 20억달러에 이른 무역 적자가 더욱 커질수도 있다는 생각을 품고있는 것이다.김대통령의 방중은 이를 해소함으로써 한·중 두나라의 무역및 경제교류,문화협력을 한층 증대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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