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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취업자 16만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16만명 줄었다

    자영업 취업자 17만명 늘어 지난달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실업자는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다. 반대로 자영업 취업자는 4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통계청이 15일 내놓은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0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만명이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던 2009년 7월(-17만 3000명) 이후 9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로 지난달 전체 취업자도 256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3000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2월(22만 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으로, 올해 정부 전망치인 29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업자는 100만 9000명으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100만명을 돌파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10년 이후 가장 많다. 자영업 취업자는 2012년 7월(19만 2000명) 이후 가장 많은 16만 9000명이 늘어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주로 50세 이상 장년층 취업이 자영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비자발적 자영업 진출자가 늘어난 것으로, 일자리의 질적 측면에서 좋지 않다”면서 “다음달 중 청년 등 고용 취약계층에 대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민자와 범죄 무관”… 트럼프, 논문 좀 보길

    “이민자와 범죄 무관”… 트럼프, 논문 좀 보길

    美연구팀 200개 대도시 40년 통계로 이민과 실업·폭력 등 상관관계 분석 “이민자 많을수록 강력범죄 비율 낮아”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달 20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한 달가량 됐습니다. 이 기간 국제뉴스는 트럼프 몫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가 장악했습니다. 문제는 ‘좌충우돌’로 점철됐다는 점이지만요.현재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27일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입니다. 7개 이슬람권 국가(이라크, 시리아, 이란, 수단,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고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테러에서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등 주요 도시에서 이에 대한 반대시위가 거셉니다. 지난 9일에는 미국 연방항소법원에서 재판부 만장일치로 반이민 행정명령을 기각해 트럼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트럼프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민자가 늘면 범죄와 테러 발생이 증가하고 위험한 사회가 되는 걸까요. 때마침 미국 대도시들의 폭력 및 재산 관련 범죄 발생률, 이민자 수, 실업률 같은 경제적 변수 등을 고려해 이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욕 버펄로대, 앨라배마대, 케너소주립대, 조지아주립대의 범죄과학·사회학과 공동 연구진이 진행한 이 연구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민자 증가와 범죄율 증가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였습니다. 연구진은 비슷한 규모의 200개 대도시를 대상으로 미국 상무부 산하 인구통계국의 1970~2010년 인구 통계, 연방수사국(FBI)의 범죄 관련 각종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인구 통계에는 도시의 인종, 남녀 성비, 이민자 수, 범죄의 규모, 범죄 가담자 수, 피해 규모 등이 골고루 포함됐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민자 증가가 기존 주민들의 경제적 기회를 박탈했는지, 범죄 증가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분석했습니다. 이민과 범죄 발생률의 정확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이민자 비율이 높은 대도시일수록 폭력, 강도, 살인, 강간 같은 강력범죄 발생률이 낮아졌다고 합니다. 이민자 증가가 지역사회의 경제적 위축을 가져온다는 명확한 증거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결국 학문적·과학적 분석으로도 테러 방지를 위한 이민 규제는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범죄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인종과 범죄과학’ 2월호에 실렸습니다. 이 연구를 이끈 로버트 아델만 뉴욕 버펄로대 사회학과 교수는 “연구 결과는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 연구뿐만 아니라 유사한 다른 연구들에서도 볼 수 있는 사실(fact)은 이민을 강력범죄와 테러 등에 연관 지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사회적 논란이 되는 정책들의 이면을 보면 정책 입안자의 이데올로기와 근거 없는 신념에 기반할 때가 많습니다. 18세기 영국 학자 프랜시스 허치슨은 사회 일반의 선(善)에 대해 ‘최대 다수에게 최대의 행복’이라고 했습니다. 사실과 증거를 바탕으로 한 공공정책이야말로 더 많은 이에게 행복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edmondy@seoul.co.kr
  • 2000만원 9급에 22만여명 몰렸다

    2000만원 9급에 22만여명 몰렸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을 선발하는 공개경쟁채용 시험에 역대 최다 인원인 22만 8368명이 몰렸다. ‘졸업이 곧 실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민간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공직에 눈을 돌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가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올해 국가직 9급 선발 인원을 지난해에 비해 20% 가까이 늘리는 등 공공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한 결과 4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쟁률은 지난해 53.8대1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올해 선발 예정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19.2%(790명) 늘어난 4910명이기 때문이다. 응시자는 지난해 22만 1853명에서 6515명이 증가했다. ●40대 1만 507명·50대 1100명 몰려 올해 최고령 응시자는 1957년생으로, 최연소 응시자인 1999년생보다 42살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공무원 정년이 60세인 만큼 최고령 응시자의 경우 합격하더라도 1년도 채 다니지 못한다. 50세 이상 응시원서 접수자는 1100명으로 전체의 0.5%를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국가직 9급 공채 출원자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까지만 해도 16만명대였으나 지난해 22만명대를 넘어섰다. 취업 준비생이 60만명 안팎임을 감안할 때 3분의1이 국가직 9급 시험에 도전한 것이다. 이른바 ‘공시(공무원시험) 열풍’은 갈수록 약화되는 고용 안정성과 경기침체에 따른 사회 전반의 질 높은 일자리 감소 등과 맞물려 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직·지방직 9급 공무원의 초임 연봉은 2059만 2000원이다. 여기에 각종 수당을 합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정규직 초임인 2500만원 수준인 데다 연금을 비롯해 육아휴직 등이 보장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웬만한 민간 일자리보다 낫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명문대생·변호사도 응시 조직 안에서 비교적 단순하고 일상적인 행정 업무를 맡는 공직 최하위직인 9급 공무원의 경우 과거엔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 후 시험을 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외환위기 직후 ‘명퇴(명예퇴직) 바람’이 불면서 2000년대 초반부터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청년 실업률이 10%에 육박하는 요즘엔 소위 ‘명문대’로 이름난 대학의 졸업자는 물론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도 시험에 응시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박용성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명문대에 들어가고 전문자격증을 따도 더이상 우리 사회에서 ‘보통 사람’으로 살기가 힘들어진 슬픈 현실을 보여 준다”며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더라도 공무원의 임금은 물가 상승률에 맞춰 지속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고급 인력까지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학과 교수는 “사지선다형으로 출제되는 9급 공채 시험은 공직에 요구되는 자질을 절대로 검증할 수 없다”며 “시험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입직하는 공무원의 역량에 맞게 현행 하위직 공무원이 담당하는 직무에 대해서도 조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부산가톨릭대, 부산외대, 영산대 연합대학 협약체제 구축

    부산가톨릭대, 부산외대, 영산대 연합대학 협약체제 구축

    영산대와 부산가톨릭대, 부산외국어대 등 3개 대학이 14일 부산외국어대 본부 회의실에서 ‘연합대학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대학은 강점과 경쟁력을 가지는 분야를 중심으로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해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협약서에는 인근 지역대학 간의 교육프로그램, 시설 등 교육 인프라를 상호 공유해 비용을 절감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해 대학 경영의 효율화 추진 등을 담았다. 연합대학 간 재학생 및 졸업생의 해외진출을 촉진해 국가와 지역사회의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국가정책(K-Move 정책)에 부응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3개 대학 간 연합 융합전공프로그램을 만든다. 각 대학의 장점인 지역학, 언어, 조리, 미용예술 등 한류 전문분야 간 융합전공이 가능하며 교육, 취업, 창업지원을 위한 글로벌 거점 조직의 공동 활용도 추진한다. 영산대의 글로벌학부(인도지역전공, 아세안지역전공)와 부산외대의 특수외국어관련학과(중동, 북아프리카, 스페인, 포르투갈어 등)가 상호 연합해 학생들을 교육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대학의 주요 시설도 3개 대학이 공유한다. 영산대의 공용장비지원센터와 부산외대의 비트 컴퓨터센터 등 자유롭게 상호 공유하게 된다. 교수 및 학생교류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연합 운영, 첨단기술 장비 및 비교과 교육관련 프로그램 공동 사용, 글로벌 취·창업을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추진, 학술정보 및 출판물 공동사용, 대학 주요시설, 공간, 스쿨버스 등의 인프라 공유, 기타 대학발전을 위한 필요사항에 대해 협력 체제를 구축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기업이 청년 고용 늘리도록 멍석부터 깔아 줘야

    청년실업률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5∼24세 청년실업률은 10.7%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이 통계로 작성된 2000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미국(10.4%)보다 높고 일본(5.2%)의 두 배 수준이다. OECD 35개 회원국 중 최근 3년 연속 청년실업률이 오른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6개 나라뿐이다. 특히 니트족, 비자발적 정규직 등을 포함하면 체감 청년실업률은 통계청 수치보다 훨씬 높다. 이러다가는 그리스, 스페인 등 일부 남유럽 국가들처럼 고질적인 청년 실업 국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청년실업률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런 나쁜 흐름에 제동을 걸 만한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해운·조선을 비롯해 산업계 전반에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에다 대선을 앞두고 기업들이 잔뜩 몸을 사리고 있어서 당분간 고용 한파는 계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대책이라고 해 봐야 일자리 창출이 아닌 일자리 나누기에 집중돼 있고,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지만 내놓는 해법이라는 것이 지극히 원론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청년들의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누누이 강조했지만 경기 활성화를 통한 민간 부문에서 창출하는 것이 정석이다. 투자가 바탕이 돼야 일자리가 나오는 법이다.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과 당근책을 확대해야 한다. 미국이 최악의 청년취업률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도 민간 기업이 고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우리만 낙오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시적일지라도 법인세 인하 같은 특단의 대책도 검토할 만하다. 청년 실업 문제는 국가 미래를 위한 중대한 과제다. 정부와 정치권은 청년 실업 문제를 국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특히 대선 주자들은 선거 때 잠깐 표만 얻고 보자는 포퓰리즘적, 단기적 처방으로는 이 난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실현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공약으로 검증을 받아야 하며, 이를 통해 수권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 청년 취업률과 취업의 질을 높이려면 제대로 된 체감실업률을 바탕으로 청년층의 목소리를 고용 정책에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 또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산업과 고용시장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 [포토 다큐] 혼밥, 그 쓸쓸함에 대하여

    [포토 다큐] 혼밥,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언제 밥 한번 먹자.”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주 주고받는 인사 중 하나다. 대부분의 경우가 인사치레로 던지는 의미 없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웬만한 다른 인사보다 정겹게 들린다. 밥은 인간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밥을 함께 먹는 일의 의미는 크다.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부른다. 식구는 어떤 조직에서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빗대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혈연관계로 이뤄진 가족(家族)보다 법적으로는 먼 관계지만 현실적으로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이 바로 밥을 함께 먹는 식구다. 하지만 혼밥(혼자 먹는 밥)이 식문화의 한 유형으로 자리잡으면서 식구라고 부를 만한 관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5년 기준 52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한다. 이는 2010년 427만명과 비교해 25.6% 증가한 것이다. 나홀로족의 비율이 4인 가구를 넘어 가장 많은 주거 유형이 됐다. 혼밥이 유행할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된 것이다.일주일에 두 번 정도 혼자 점심을 먹는다는 직장인 박지훈(39)씨는 “혼자 식사를 할 때는 메뉴 선정이 자유롭다. 혼자 먹다 보니 식사 속도, 식사 태도, 식사 예절에서도 자유로워 한결 편하다”며 혼밥의 장점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혼밥족이 말한 혼밥을 즐기는 이유다. 이런 간편함 때문인지 국내 빅3 편의점 중 하나인 GS25 편의점의 지난해 도시락 매출은 예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혼자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냉동식품도 최근 들어 매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혼밥족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식당에서 혼자 한 테이블을 차지한다며 눈총을 받던 1인 손님이 이제 프리미엄 서비스까지 받는 시대가 됐다.반면 자신의 선택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혼밥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다. 실업률 상승, 비혼과 이혼, 독거노인의 증가가 1인 가구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혼밥을 하나의 유행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설 연휴 마지막날 서울 노량진 학원가 컵밥거리에서 만난 3년차 공무원 준비생 이종윤(28)씨는 3000원짜리 컵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있었다. 이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혼자 밥을 먹었다. 이제는 조금 나아졌지만 처음엔 어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적인 문제 그리고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에 혼자 밥을 먹을 수밖에 없다”고 혼밥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퀵서비스 기사 이모(55)씨는 주로 배달 장소의 구내식당이나 인근 편의점에서 연신 콜신호가 뜨는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홀로 식사를 한다. 이씨는 “배달 시간에 누구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럴 여유도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그릇 기(器)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개고기 삶아 그릇에 담아 놓고한껏 뜯어먹는 행복한 식구(食口)들이 있다작은 입이 둘이고 크게 벌린 입이 둘이다그중 큰 입 둘 사라지자 울 곡(哭)이다 이정록 시인이 쓴 ‘식구’의 1연이다. 함께 밥을 먹던 식구가 없으니 곡소리가 난다는 내용이다. 입은 닫아 버리고, 시선은 휴대전화에 쏟고 있는 당신의 함밥(함께 먹는 밥)이 그 누군가에겐 그토록 바라던 정겨운 식사일 수도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文 “헌재 7명되면 2명만 반대해도 기각…대통령 대반전 노려”(종합)

    文 “헌재 7명되면 2명만 반대해도 기각…대통령 대반전 노려”(종합)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1일 “탄핵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끝난 것 아니다”면서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포럼대구경북 출범식에서 “2월 탄핵은 물론 3월 초 탄핵도 불투명하다”면서 “이정미 헌재소장 대행이 (3월13일) 퇴임하면 탄핵은 혼미해지고 변수가 너무 많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행이 퇴임하면) 남은 7명의 재판관 가운데 두 명만 반대해도 탄핵은 기각된다. 또 심리 정족수가 있어 7명의 재판관 중 한명이 사임을 하고 또 한명이 어떤 사유로 심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 심리를 열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대반전을 노리고 재판 지연을 위해 온갖 수단을 쓰고 있다”면서 “대통령 개인 행위가 아니라 적폐세력이 정권연장을 위해 조직적으로 책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포럼 출범식을 하는 이 순간에도, 저 건너편에서는 박사모의 (탄핵) 반대집회가 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탄핵 투쟁’에 있어 대구·경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 경북은 무장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였으며, 해방 후 2·28 의거, 4·19 혁명 등으로 자유당 독재를 끝낸 민주화의 성지”라며 “대구 경북의 위대한 정신을 우리가 다시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TK(대구·경북) 정권 동안 새누리당이 정치를 독점하면서 이 지역이 나아졌나. 청년 실업률이 전국 최고,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지역이 대구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역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은 그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다. TK정권, PK(부산·경남) 정권 등 지역의 이름을 딴 정권들도 아니다. 수도권의 집중을 막고 지방분권 철학을 가진 정권만이 지방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경북이 일어서면 세상이 디비진다(뒤집힌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저는 적폐청산, 국가 대개조라는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다. 검증이 이미 끝났고 털어도 먼지가 안 나는 사람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사상 최초로 영호남, 충청 등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새 시대 첫차에 동행해 달라”며 축사를 마쳤다. 지지자들과 질의·응답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만들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준비부터 하겠다”며 “반값등록금,대학 서열화 폐지 등을 기필코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합의는 무효라고 생각하며 일본의 법적 책임 인정, 공식사죄가 핵심이며 돈은 중요하지 않다”며 “위안부 문제와는 별도로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은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박근혜 서포터즈 회원 100여명이 ‘문재인 규탄’ 집회를 열었으나 마찰은 없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일자리 창출은 민간 몫” 강조한 경총 회장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일자리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공공 부문 일자리 창출을 주장하는 후보도 있고, 민간 기업의 역할에 방점을 찍는 후보도 있다. 재계도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내건 공공 일자리 81만개 창출과 관련해 “제대로 돈을 버는 일자리를 못 만들겠으니 돈을 쓰는 일자리라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세금으로 만든 일자리는 오래갈 수 없을뿐더러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박 회장의 주장이다. 경제단체 대표가 유력 대선 주자의 공약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청년 실업이 최대 화두로 등장한 이상 치열한 논쟁은 바람직한 일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 9.8%, 전체 실업자 100만명 돌파라는 최악의 고용 통계를 접한 우리는 누구 할 것 없이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고용시장이 지난해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경제연구원들이 내놓은 실업률 전망을 보면 당장 올 상반기에 실업대란은 불가피하다. 다급한 나머지 고용노동부 장관이 나서 30대 그룹에 상반기 채용을 늘려 달라고 주문했지만 어디 하나 속 시원하게 답을 주는 데는 없다. 사실 대선 후보들의 일자리 공약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고, 기대가 물거품이 된 게 다반사였다. 재계 역시 떼만 썼을 뿐 ‘쥐꼬리 고용’에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악의 고용한파에 마주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박 회장 말대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것이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 공헌이다. 응당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야 하며 규제도 풀 것은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그러나 일자리 문제의 최고 해법은 경기 회복이다. 경제가 살아나야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저성장 고착화 길에 들어선 우리의 경제 상황으로 볼 때 일자리 해법을 민간 기업에만 맡겨 둘 수는 없다. 민간과 공공의 양 날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민간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청년들이 바라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일자리 개념을 근본적으로 바꿀 4차 산업혁명 물결에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반면 공공 부문의 일자리도 복지 차원에서 필요하다. 그렇지만 일자리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 없이 세금만 쏟아붓겠다는 것은 허상이다.
  • [시론]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와 한국 경제/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시론]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와 한국 경제/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지구촌을 혼란에 빠뜨렸다. 당선 이후 주가, 금리, 달러 상승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던 전 세계 금융시장도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당선 연설의 안정감과 이후 행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비쳤던 반면, 취임 이후에는 선거 기간에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미국은 무엇을 지향하는가,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어떠한 영향을 받을 것인가, 그리고 소규모 개방경제인 한국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트럼프의 취임 연설과 이후 일련의 조치를 볼 때, 트럼프 미국의 지향점은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이른바 미국 최우선이다.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다. 이는 교역 상대국들의 ‘불공정한’ 저가 제품 탓에 자국의 산업과 기업이 손해를 입었고 일자리도 줄어들었다는 인식에 기인한다. 트럼프 정부는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도 일자리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본다. 불공정한 무역협정 및 상대국의 조치를 바로잡아서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미국 실업률이 이미 완전 고용 수준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트럼프의 구상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매우 회의적이다. 하지만 취임 초기 미국 우선 대외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심각성을 넘어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여전히 초강대국인 미국이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헤게모니를 행사하지 않겠다는 데서 오는 불안 때문이다. 헤게모니는 한 국가의 경제·군사적 우월성과 세계를 이끌려는 의지에서 나오는데 미국은 자국 최우선주의로 의지를 버렸고, 중국은 의지는 있지만 아직 능력이 없다.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인 찰스 킨들버거는 1920년대 말 전 세계 대공황의 원인을 헤게모니의 부재에서 찾았다. 1차 세계대전 이후 각국은 관세를 수단으로 한 극심한 무역전쟁을 치르며 제로섬도 아닌 공멸의 길로 들어섰다. 결국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참화에 빠져들었다. 킨들버거에 따르면 당시 영국은 의지는 있었지만 능력이 없었고 미국은 능력은 있었지만 의지가 없었던 헤게모니의 부재 상태였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너무도 닮았다.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 국가의 역설적 상황을 표현한 트리핀 딜레마라는 게 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 GDP의 24% 정도에 그치지만, 달러는 전 세계 외환 거래의 88%, 외환보유고의 64%를 차지한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은 경상·자본 거래를 위한 예비적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실제보다 더 많은 달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체제는 미국에서 끊임없이 달러가 공급돼야 유지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자국 상품보다 외국 상품을 더 많이 소비하는, 즉 경상 적자가 요구된다. 적자가 반가울 리 없는 기축통화 국가로서는 딜레마인 셈이다. 미국이 자국 최우선으로 적자를 해소하겠다고 나서면 현 체제는 유지될 수 없다. 대안이 필요하다. 중국이 아직 미국의 대안이 아니라면, 그 대안은 2009년 중국이 제안했듯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통해 달러 가치의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이러한 대안과 그 이행 과정은 G20, G7, 적어도 G2의 긴밀한 협력을 전제로 한다. 현재의 대립과 갈등을 감안할 때 매우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대외의존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트럼프발 글로벌 위기가 현실화된다면 실물 및 금융 양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1월 반도체, 석유화학 제품 등에 힘입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추세 반전이라기보다는 일시적인 회복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수출 제조업은 현지 생산 확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경제적 관점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던 서비스업 육성을 통해 내수 기반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 [자치광장] 청년 실업 해소가 최우선 과제다/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자치광장] 청년 실업 해소가 최우선 과제다/유연식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청년 실업률도 10%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업자는 101만 2000명이다. 이 가운데 청년층 실업자는 43만 5000명으로, 전체의 40%를 넘었다. 취업준비생·구직단념자 등을 합친 ‘사실상 실업자’ 수는 450만명으로 청년 3명 중 1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대학 졸업=실업’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청년들은 최악의 취업 빙하기를 맞고 있다. 민간기업 취업문이 좁아져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일명 ‘공시족’이 70만명을 넘었다. ‘고용 절벽’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본격화한 구조조정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실업률은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이렇게 절박한 실업 문제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역대 최대 예산인 1조원을 투입해 청년·여성·어르신 등에게 32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6만여개의 청년 중심 일자리를 마련한다. 우선 청년들이 원하는 ‘뉴딜 일자리’ 5500여개를 제공한다. ‘뉴딜 일자리’는 청년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로, 290여 종류의 일자리를 제공해 청년들이 전공과 적성에 맞춰 일자리를 선택하고, 풀·파트타임 등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근무 형태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23개월간 근무하고 서울형 생활임금을 적용해 최대 171만원의 월급을 지급한다. 청년들이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취업 준비 비용도 줄여 주는 현장 중심 체감형 취업 지원 서비스도 확대한다. 서울시내 중심부에 청년 취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청년일자리플러스센터’를 오는 3월 개소해 청년들이 원하는 시간에 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원스톱 취업 지원 공간 ‘일자리카페’를 현재 41곳에서 100곳까지 확대하고, 면접 정장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취업날개’ 서비스 인원도 4000명에서 1만명까지 늘린다. 또한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서울형 강소기업’을 500개 발굴·지원해 청년 인재와 연결하고, ‘서울시 기술교육원’을 통해 청년기술전문가도 양성한다.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땜질식 처방이 아닌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서울시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 기업, 노동계 등 관련 민관이 모두 나서서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자리 최우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자리는 최상의 복지이자 민생 회복의 지름길이다.
  • 박병원 “돈 쓰는 공공일자리 오래 못간다”

    박병원 “돈 쓰는 공공일자리 오래 못간다”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와 창업 장려 등 정치권에서 제시하는 청년 실업 해법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박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 개회사에서 “돈을 벌어서 세금을 내는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데 돈을 쓰는 일자리가 얼마나 오래 지탱될 수 있겠느냐”며 “돈 버는 일자리는 즉각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과감한 규제 개혁으로 하지 못하던 것을 할 수 있게 돼야 비로소 투자가 일어나 몇 년 뒤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불필요한 규제를 풀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특히 관광·의료·농업 분야의 규제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4차 혁명에서 중국에 뒤지고 있다”며 “빅데이터, 핀테크 등 어느 것 하나도 규제의 덫에서 자유로운 것이 없는 나라이다 보니 ‘안 되는 것이 없는 나라’에 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산업에서 일자리 창출을 가로막는 것은 경직된 노동법제”라며 노사 당사자들에게 자유로운 선택권을 부여하는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美·유럽 55%가 “反이민 지지”에… 여론몰이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 여론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8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여론조사(2월 2∼4일·2070명) 결과에 따르면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찬반을 묻는 말에 ‘강력 지지’ 35%, ‘다소 지지’ 20%로 지지 응답이 모두 55%로 나왔다. 반면 ‘강력 반대’ 26%, ‘다소 반대’ 12%로 반대 답변은 38%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8%였다. 또 미국 퀴니피액대학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2월 2~6일·1155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더 안전해졌느냐’는 물음에는 50%가 덜 안전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33%는 ‘더 안전해졌다’, 16%는 ‘똑같다’고 각각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폐지에 대해서는 50%가 반대, 46%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여론조사 결과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나타나면서 미국이 둘로 나뉜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또 다인종·다민족 국가가 성장의 동력이었던 미국에서 무슬림 혐오에 가까운 행정명령이 전반의 지지를 받는 까닭은 세계화에 따른 소득 양극화, 실업으로 오래 소외감을 느낀 노동자가 단순노동의 일자리 경쟁자로 무슬림 이민자를 지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는 분석했다. 이런 틈을 트럼프 대통령이 절묘하게 파고든 것이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는 유럽 10개국에서 평균적으로 국민 55%가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이민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 1월 11일까지 한 달간 오스트리아와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영국 유권자 1만 1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폴리티코의 여론조사 결과를 도표를 곁들여 설명하며 “이민 금지령은 자신이 내린 행정명령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시종 충북도지사 “농가·기업·주민 모두 행복한 사업”

    이시종 충북도지사 “농가·기업·주민 모두 행복한 사업”

    이시종(70) 충북지사는 9일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농가와 중소기업들의 인력 수급 걱정을 해결해 주고 동시에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농가와 기업, 주민이 모두가 행복한 사업”이라며 “설문조사 결과 사업 참여자의 95%가 만족하고, 참여자의 96%가 사업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그는 “충북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안정적 인력 수급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인해 농가와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 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직간접 효과가 지역경제 곳곳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이어 “농어촌 독거노인 한 달 생활비가 평균 32만 8000원인데 노인이 생산적 일자리 사업에 한 달 동안 참여하면 최대 80만원을 받는다”며 “이 사업은 노인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이 지사의 제안으로 탄생했다. 이 지사는 도내 곳곳의 중소기업 공장과 농촌 현장을 둘러볼 때마다 기업체 사장과 농장 주인은 한국 사람인데 생산적 일자리 기피로 인해 근로자들이 대부분 외국인으로 채워지는 현실이 마음에 걸렸다. 도시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한창 일할 나이에 은퇴해 노는 사람들로 점점 높아지는 도시실업률이 이 지사를 괴롭혔다. 이 지사는 “이런 암울한 사회문제를 방치할 수 없어 고민을 시작하게 됐다”며 “생산적 일자리를 기피하는 사람들에게 ‘봉사’라는 개념을 도입하면 그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사업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라며 “생산적 일자리 사업은 국정의 대혼돈 속에서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충북과 나라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경형 칼럼] 연정론, 흑백 정치에서 ‘흑묘백묘’ 정치로!

    [이경형 칼럼] 연정론, 흑백 정치에서 ‘흑묘백묘’ 정치로!

    한국인들은 검거나 희거나 분명한 것을 좋아한다. 한국 정치도 진보든 보수든 선명한 쪽에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던진 ‘대연정론’이 대선 가도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대연정론은 야권이 집권하더라도 차기 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바른정당, 새누리당과도 연대하고 연립정부도 구성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 20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2020년 5월까지다. 5월 대선이 이뤄진다면 차기 대통령은 향후 3년간 지금의 4당 체제 국회와 보조를 맞춰야 ‘적폐 청산’ 등 국정을 수행할 수 있다. 여야 협치를 강제하고 있는 국회선진화법은 법안 통과 기준을 180석(총의석의 5분의3)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야권이 정권을 잡는다 해도 현 의석 분포로는 야권 정당과 친야 무소속 의원을 다 끌어모아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연정론은 매우 실용적인 접근 방법이다. 우리 정치문화는 오랫동안 흑백 이분법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정치적 타협 노선은 바로 ‘사쿠라’로 치부됐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 시절 정치인의 최고 덕목은 선명 투쟁이었다. ‘사육신’도 ‘생육신’도 다 같은 충신이건만, 사육신만이 충신이라는 윤리관이 지배해 왔다. 지금 정치권도 이런 선명 논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대연정론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청산 대상과 청산 주체 간 이종교배는 있을 수 없다”며 ‘촛불 민심’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야권끼리의 ‘소연정’은 몰라도 대연정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대선 주자들의 이념적 좌표를 보면 문재인=이재명(3.5) > 안희정(3.9) > 안철수(4.4) > 손학규(5.0) > 남경필(5.4) > 유승민(5.5) 순으로 나타났다(매일경제신문·서울대 폴랩 작년 12월 29~30일 여론조사 / 가장 진보 0, 가장 보수 10점으로 할 때).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남경필 지사나 유승민 의원을 놓고 보면 보수보다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할 수 있다. 안 지사가 이들과 정책연대, 연립정부를 추진한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과거 김대중 정권은 DJ(김대중)+JP(김종필)의 연합 정권으로 출범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이나 한국은 그동안 양당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해 온 탓에 연립정부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현재 4당 체제와 같이 다당제가 정착되면 협치의 발전된 형태로 연립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대연정의 성공 사례로 독일을 꼽을 수 있다. 중도 우파인 기민당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세 번째 대연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민당의 슈뢰더 총리는 2003년 2차 대전 후 최대 경제구조 개혁인 ‘어젠다 2010’을 발표하면서 인력 파견 취업알선회사 도입, 실업자 취업교육 의무화, 생계형 창업보조금제 등 노동개혁을 사회보장제도, 세제개편, 규제철폐 등과 패키지로 묶은 ‘하르츠 개혁’을 강행했다. 슈뢰더는 이런 인기 없는 개혁의 여파로 2005년 선거에 패배해 총리직을 기민당의 메르켈에게 넘겨주었다. 메르켈 정부는 정파의 이익과 관계없이 사민당과의 연정을 통해 슈뢰더의 개혁 정책을 계승하여 오늘날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서 독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대연정 실험은 한국 정치의 도전이다. 정당별 노선 경쟁을 촉진하는 기제가 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두고 국가 재설계의 방향과 국가 과제를 두고 연대나 연정을 모색하는 것은 한국 정치 발전의 진화 과정이다. 한국의 정치는 이제 흑백 정치가 쇠락하고 다원 정치로 진화하는 길목에 놓여 있다. 대연정론을 계기로 한국의 고질적인 이분법 정치 프레임을 극복할 때가 됐다. ‘좌빨 종북’ ‘꼴통 보수’ 등 이념적 편 가르기는 물론 정파나 계파를 노선이 아닌 ‘친(親), 반(反), 비(非)’의 접두어로 구분하는 정치문화는 폐기해야 한다. 한국 정치가 흑백 논리가 아니라 덩샤오핑의 흑묘백묘(黑猫白猫)론처럼 좌파 정책이든 우파 정책이든 이를 혼합하든 우리의 당면 문제를 풀 수 있는 생산적인 해법을 내놓는 정치로 탈바꿈했으면 좋겠다.
  • [청년 취업난 속 올해 공무원 채용 확 늘린 지자체] 제주도 ‘사상 최다’ 455명 뽑아

    제주도가 올해 역대 최다 인원의 공무원을 선발한다. 도는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과 육아휴직 연령 확대 등으로 인한 결원 충원 등을 위해 1946년 전남에서 분리된 이후 가장 많은 455명의 공무원을 채용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선발 인원은 7급 11명, 8급 8명, 행정직군 265명, 기술직군 124명, 연구·지도직 14명, 특정직인 소방직 27명, 자치경찰 6명 등 모두 455명이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했던 2015년(342명)보다 33%(113명) 늘어났다. 도는 장기적인 인력 수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채용 인원을 확정했다. 특히 올해 경색된 정국과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고용시장이 경직될 게 예상됨에 따라 청년 일자리 창출과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결원보다 많은 실수요의 150%를 채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저출산 극복,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근무 여건 조성을 위해 34명을 시간선택제 공무원으로 채용한다. 지역 특성화고등학교 출신만을 대상으로 ‘고졸자 경력경쟁채용시험’을 올해도 실시한다. 사회적 약자 채용 분야도 저소득층 9명, 장애인 26명 등 정부 기준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 김일순 제주도 총무과장은 “올해 공무원 공채계획은 국내외 정세와 도내 경제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베이비부머(1958~1962년생)가 퇴직하는 시기인 앞으로 5~6년간 공무원 채용 인원이 매년 3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단독] 국내외 경제 침체에… 돈보다 일자리가 더 소중했다

    기업들 비용지출 최소화 ‘올인’ 노조도 구조조정 등 대응 주력우리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못지않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이 기업들의 임금 통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통틀어 3.3%로 1998년, 1999년과 2009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낮았다. 수출부진과 소비위축, 중국의 경기둔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내외 리스크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이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많은 흑자를 내려고 안간힘을 쓴 것이 1차적인 이유로 분석된다. 이에 더해 어려운 대내외 사정을 알고 있는 노측이 사측에 임금 인상을 강하게 요구하지 못했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임금협상(임협)보다는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대응해 ‘일자리 지키기’에 주력했던 것도 주된 이유 중 하나다. 김은기 민주노총 정책국장은 8일 “지난해 노총에서는 월급 23만 7000원 인상을 임금 협상의 지침으로 정했지만, 각 사업장의 특성과 여러 상황 때문에 임금 지침의 관철을 위해 끝까지 집중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면서 “조선업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임금 인상 요구보다는 고용 불안 해소를 위한 협상과 투쟁에 힘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이나 산별노조에서도 협상이 매끄럽지 않은 개별 기업 노조를 돕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을 포함한 노동법 개정 시도에도 대응하다 보니 힘이 분산됐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 취업 증가율이 떨어지고,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임금 인상보다는 일자리 자체가 노사 협상의 주요 현안이 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8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 19년 만에 처음으로 공공부문 인상률(3.4%)이 민간부문(3.3%)을 0.1% 포인트 앞지른 것도 지난해의 특징이다. 그러나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 등을 놓고 노사 간 줄다리기가 상당수 공공기관에서 아직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고 통계치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민간부문의 임금 협상 타결률이 87.3%인 반면, 공공부문은 69.3%로 20% 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인상률을 놓고 아직 진통을 겪고 있는 곳들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4%를 밑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세적으로 공공부문이 많이 올랐다기보다는 민간부문이 낮아진 결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앵커브리핑’ 손석희 “정치가 휩쓴 대한민국 사회,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앵커브리핑’ 손석희 “정치가 휩쓴 대한민국 사회,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가난과 배고픔에 시달리다가 최근 절도죄로 경찰에 붙잡혔던 한 청년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청년은 밤마다 노인정에 숨어들어 밥과 김치를 꺼내 주린 배를 채웠다. 죄송스러운 마음에 청소와 설거지를 해놓고 수차례 도망갔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 청년이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한글을 읽지 못하는 사정을 듣고, 밥값 3만원을 주고 일자리를 소개해줬다. 한 달 뒤 이 청년은 다시 경찰서를 찾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3만원을 건네줬던 형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절도 피해를 입은 노인정의 노인들은 청년의 사정을 전해 듣고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JTBC ‘뉴스룸’을 진행하는 손석희 앵커는 이 청년의 사연 소개로 운을 떼며 8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손 앵커는 직장과 결혼도 포기한 채 15년 동안 돌봐왔던 친형을 흉기로 찌르고 경찰에 자수한 동생의 사연을 이어서 소개했다. 동생은 2003년 형이 갑자기 뇌병변 장애로 드러눕자 형 곁에서 병수발을 해왔다. 그러나 오랜 병시중에 동생마저 폐질환에 우울증까지 왔다. 이런 사정을 들은 경찰은 오랜 병간호에 지친 동생이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고, 동생이 구속되면 형을 돌볼 사람이 없는 만큼 동생을 구속하지 않았다. 손 앵커는 또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대신 일자리에 뛰어든 19세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언급했다. “‘엄마는 이제 쉬어.’ 식당일 하는 엄마 대신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던 19살 아들은 지문이 다 닳도록, 심지어 화장실에 가서도 일을 재촉당해야 했습니다. 아들은 결국 회사 창고에서 목을 매 숨졌지만, 부모는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습니다.” 손 앵커가 위의 ‘가슴 찡한 사연’ 세 가지를 소개한 이유는 아래와 같았다. “정치는 태풍의 근원이 돼서 대한민국 전체를 휩쓸고 있지만, 지극히 평범한 이들이 버텨내는 하루하루, 삶은 여전히 계속되거나, 멈춰섰거나.” 그러면서 손 앵커는 시인 정세훈의 여덟 번째 시집 <몸의 중심>에 등장하는 시 ‘몸의 중심’의 일부 구절을 인용했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 이어 “그러나 우리 사회의 아픈 곳, 세상이 보듬어야 하고 또한 살펴야 할 사람들 대신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여기는 이들은 지금도 자신이 제일 아프다면서 소리를 지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 앵커는 “(청와대의 사진이 화면에서 등장하며) 하루하루 시간을 벌고 싶은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 그 연명을 위해 또 다른 시간들이 타들어가고, 광장의 다른 편에서는 그 이후를 도모하는 사람들(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윤상현·조원진·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 그 욕망을 위해 또 다른 희망들이 타들어간다”면서 “번져가고 있는 가축 전염병과, 장보기 두려운 먹거리의 가격과, 실업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세상에서, 누군가는 어루만져주지 않으면 안 될 상처난 몸의 중심. 세상이 어느새 뒷전으로 밀쳐내버린 가슴 저릿한 몸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뇌물 혐의 등을 적용받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가로막은 데 이어, 대면조사 일정까지 미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평범한 시민들의 무력감과 체념 분위기를 부추기는 듯한 모습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어설픈 위로·뻔한 조언 사절”… ‘졸업 축사’ 진땀빼는 대학들

    [단독] “어설픈 위로·뻔한 조언 사절”… ‘졸업 축사’ 진땀빼는 대학들

    응원 담은 공감 메시지 ‘숙제’ “미래? 도전? 취업생용 축사” 취준생들, 졸업식 대신 스터디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다수 학생들에게 졸업식은 마냥 반가운 행사가 아닐 겁니다. 사실 젊을 때 원하는 일을 하면서 ‘함부로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그런 말을 축사에 담기가 어렵죠.”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이 오는 16일 열릴 졸업식에서 어떤 축사를 할지 고심하는 이유다. 역대 최악의 청년실업률(9.8%)과 예년보다도 줄어든 취업 자리 때문에 쉬이 축사의 내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제자들이 희망을 접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축사에 담아야겠죠.” 졸업식을 앞두고 축사를 맡은 총장, 동문회장, 외부인사들은 고민이 깊다.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싶지만 계속되는 불황에 취업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니 마냥 희망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매년 35만명을 넘긴 입학생들은 줄줄이 사회로 나오는데,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3만명에 미치지 못한다. 축사에 위로와 응원을 담으면서도 청년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어려운 숙제 앞에 놓여 있다. 박종구 서강대 총장도 오는 14일 열리는 졸업식의 축사 내용을 정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는 “졸업생들이 지금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윤리 의식이 학생들의 도전 정신으로 밝힌 촛불을 꺼뜨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 혼탁한 사회를 정화할 그들의 역할 등을 떠올리고 있다. “결국 졸업생들에게 힘을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인생의 터닝포인트 중 하나인 대학을 졸업한 그들은 어떤 역경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전하고 싶죠.” 단과대학 졸업식에서 축사를 했던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학을 떠나는 학생들이 어떻게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 의식 자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며 “다만 양극화, 부의 불균형 문제, 실업난 등 시대적 화두를 고려해야 공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냥 꿈꾸는 듯한 축사는 외면당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졸업 예정자 이모(27)씨는 “아프니까 청춘이든, 청춘이니까 아프든 중요한 건 어떻게든 취업해 내 아픔을 끝내는 일”이라며 “미래, 도전 등 취업생에게만 해당되는 축사는 사양한다”고 말했다. 졸업 예정자 서모(24·여)씨에게도 취업이 먼저다. “졸업식이 취업스터디와 시간이 겹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는 그는 “취업한 친구들만 참석하기 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2월 서울지역 대학 10곳의 총장 축사를 분석한 결과 ‘미래’라는 단어가 36회로 가장 많이 쓰였다. ‘미래 개척’, ‘미래 지향’, ‘미래를 향해 도약’ 식이다. 이어 꿈(31회), 노력(24회), 도전(19회), 성공(16회), 목표(13회) 순이었다. 상당수 축사가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으로 시작해 “미래는 여러분의 몫이다”로 끝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졸 정규직 뽑는 ‘녹색’ 공고는 단 한 개

    대졸 정규직 뽑는 ‘녹색’ 공고는 단 한 개

    고용 한파가 겨울 추위만큼 매섭다. 실업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하고 청년 실업률은 10퍼센트에 다다랐다. 그나마 드물게 나오는 채용은 계약직과 인턴 등 비정규직이 대부분으로 청년 구직자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7일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에 정규직을 나타내는 녹색 색지의 채용 정보는 단 한 개만 붙어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대졸 정규직 뽑는 ‘녹색’공고는 단 한 개!

    대졸 정규직 뽑는 ‘녹색’공고는 단 한 개!

    청년실업률이 10퍼센트에 다다랐다. 드물게 나오는 채용공고는 계약직과 인턴 등 비정규직이다. 7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이 계약직 취업정보로 가득찬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직을 나타내는 녹색 색지 공고는 단 한 개만 붙어 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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