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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직·공상 경찰공무원 국가적 예우 강화

    정부는 경찰공무원이 재직 중의 공무수행으로 인해 퇴직 후 사망했을 때 특별승진 임용 일자를 ‘퇴직일 전날’로 소급해 추서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찰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순직·공상 경찰공무원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강화하는 취지에서다. 정부는 “그동안에는 재직 중 공적이 현저한 경찰공무원이 공무로 사망했을 때 사망일 전날을 특별승진 임용 일자로 소급해 추서했는데, 앞으로는 공무로 인해 퇴직 후 숨진 경우에도 소급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경찰공무원이 업무대행 직원을 지정하는 경우를 출산휴가·육아휴직 등에서 병가와 유산·사산휴가로 확대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건축물의 분양광고 사항에 내진성능 확보 여부와 내진능력을 추가하는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개인정보 유출 신고 범위를 ‘1만명 이상’ 유출된 경우에서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행정안전부 장관 또는 전문기관의 기술지원 대상 범위가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편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회의 참석 장관들에게 12일부터 진행되는 국회 국정감사와 관련해 ‘소관 업무를 국회의원보다 더 소상히 알 것’, ‘잘못은 시인·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제시할 것’, ‘잘못이 아닌데도 정치공세를 받으면 진실과 정부 입장을 당당히 밝힐 것’ 등 3대 대응기조를 주문했다. 추석 민심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소통과 개혁은 잘하지만 민생경제와 안보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며 “특히 청년층을 비롯해 실업률이 다시 높아지는 추세가 우려되니 관련 부처는 각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행정기관에 소속된 각종 위원회 가운데 1년에 한 번도 열리지 않는 등 실적이 미진한 위원회를 정비하겠다”며 “과거에 별로 사용하지 않거나 실적이 미미한 위원회를 그대로 존치하면서 새로운 위원회만 만들어 가니 중년 남자의 허리처럼 자꾸 굵어진다. 뺄 건 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총리가 위원장으로 돼 있는 위원회 가운데 실적이 미미하거나 행정수요가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각 부처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줄여 나가고자 한다”며 총리실에서 솔선수범해 위원회 정비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신고리 지역도 시민도 찬반 팽팽… “어떤 결론 날지 불안”

    신고리 지역도 시민도 찬반 팽팽… “어떤 결론 날지 불안”

    지역민들 갈등으로 감정의 골 건설 근로자들 “일자리 없는데” 시민단체 “탈핵타운 조성해야” 20일 공론화위 활동 마감 시한“어떤 결론이 날지 몰라 많이 불안하죠. 하루빨리 공사 재개가 결정돼 정상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10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신고리 5·6호기가 들어설 울산에서는 신고리 5·6호기 존폐를 놓고 울주군 주민과 시민단체로 나뉘어 찬반 의견이 양분돼 있었다. 울주군 주민들은 건설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집회·기자회견을 벌이고 있고, 시민단체는 5·6호기 백지화를 요구하며 토론회·기자회견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 앞 사거리에는 5·6호기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수십 개의 현수막과 깃발이 나부꼈다. 집회장인 사거리 빈터 가설 천막에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가 자리를 지켰다. 현수막을 뒤로하고 5·6호기 건설 현장에 들어서자 멈춰선 대형 크레인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멈춘 크레인 아래에는 삼삼오오 모인 근로자들이 기자재 세척, 방청·포장 점검 등 현장 유지·관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설치된 구조물에는 부식 방지용 부직포가 감겨 있었다. 원자로의 품질을 좌우할 구조물이 부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빠른 시일 내 작업이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상 가동 땐 하루 최대 1200여명이 투입됐지만 현재는 900명 안팎으로 줄었다고 한다. 작업 차량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협력업체 A소장은 “5·6호기가 폐기로 결정되면 다른 일을 찾아야 한다”며 “모든 근로자들이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일하는 반장급 이상 근로자들은 영어 원문 도면을 보면서 시공할 정도의 고급 인력인데, 이들이 일자리를 잃으면 국가적 손실”이라며 “탈원전 정책 때문에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 업체들의 줄도산 등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근로자 B(49)씨는 “국내에 일자리가 없으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국내 건설 경기가 어려워 일반 공사 현장에 가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근로자 C(55)씨는 “그래도 지금은 임금 60%를 받고 있지만 폐기가 결정되면 실업자가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한수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3개월 공사 중단으로 약 1000억원의 불필요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중단 기간에 기자재 보관, 건설현장 유지·관리, 협력사 손실비용 보전 등의 부담을 떠안고 있다. 폐지가 결정되면 매몰비용과 추가보상 등 2조 8100억원의 피해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5·6호기 건설로 발생할 4조 6000억원 규모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도 사라지게 된다. 오는 20일로 예정된 ‘공론화위원회 권고안 정부 제출 시한’이 다가오면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찬반 기싸움도 가속화되고 있다. 양측은 울산뿐 아니라 서울, 부산 등에서 기자회견, 집회, 거리행진 등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찬반으로 나뉜 지역 내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울주군 서생주민협의회·울주군의회·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정부의 대안 없는 탈원전 정책이 국가 경제를 망친다”며 울산과 서울 등에서 건설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탈핵시민연대 등은 공론화위원회 활동 마감을 앞두고 11~12일 탈핵정책 실현을 위한 총력전을 벌일 예정이다. 11일에는 울산시청 정문 기자회견과 전국순회 울산 공개토론회 등을 연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울산시민운동본부는 “울산의 민심은 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고통과 피해를 보상하려면 울주군 서생면 일대를 재생에너지 시범마을 등 탈핵타운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론화 과정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정부 스스로가 탈핵시대로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5·6호기 백지화의 이유로 ‘핵발전소 사고 위험에 대한 안정성 우려’, ‘핵 폐기물·보관 방법 부재’, ‘현재 발전소만으로 전기공급 충분’ 등을 제시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실업난에 청년 분신… 독재 뺨치는 군부… 상처뿐인 ‘아랍의 봄’

    [글로벌 인사이트] 실업난에 청년 분신… 독재 뺨치는 군부… 상처뿐인 ‘아랍의 봄’

    ‘그래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 같은 해피엔딩은 동화에서만 가능한 일일까.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예멘은 처절한 투쟁 끝에 독재자를 축출했지만 정치적·경제적 혼란은 여전하거나, 오히려 악화됐고 삶은 더 피폐해졌다. 아프리카·중동 국가들의 민주화 혁명 이후를 진단해 본다.●튀니지 분신, 혁명 전보다 3배 폭증 튀니지는 2011년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의 발원지다. 아랍의 봄은 2010년 12월 17일 튀니지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운영하던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분신자살로 시작됐다. 그는 무허가 노점이라는 이유로 청과물 수레를 빼앗기고 경찰에 구타당했다. 궁지에 몰린 부아지지는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마지막 저항을 했다. 그는 이듬해 1월 4일 숨졌다. 대중은 부아지지의 절망에 공감했다. 분노가 들불처럼 번졌다. 튀니지 전역에서 반(反)독재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다. 정권은 시위대에 폭력을 휘둘렀다. 최소 338명이 사망했다. 시위는 더 격화됐다. 2011년 1월 14일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당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도주했다. 23년 독재의 종지부였다. 튀니지의 승리는 ‘재스민 혁명’이라고 불렸다. 재스민은 튀니지의 국화(國花)다. 혁명은 주변 국가들의 연쇄적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그러나 튀니지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혁명 후 민주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데 실패했다. 중동 유일의 민주혁명국 튀니지의 현 상황은 처참하다. 정국 불안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난까지 심화되고 있다. 현재 튀니지의 실업률은 15%가 넘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청년 실업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민주화 이전 실업률은 13%였다. 좌절감과 상실감에 젖은 튀니지 청년들은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분신 횟수는 혁명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혁명을 촉발했던 분신이 이제는 절망을 표현하는 방식이 된 것이다. 지난해 수도 튀니스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해 화상병원으로 이송된 시민은 104명이다. 화상병동의 의사 아멘 알라 메사딘은 “2011년 이후 연평균 80명 이상이 분신을 해 병원에 온다”면서 “분신은 튀니지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자살 방식이다. 문제는 분신이 감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이집트 시시 ‘철권통치’ 자행 이집트 국민들은 치열한 민주화 시위를 통해 2011년 2월 11일 ‘파라오’ 호스니 무바라크 당시 이집트 대통령을 축출했다. 무바라크는 권좌에서 밀려나기까지 30년간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무함마드 무르시가 2012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 ‘봄’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압둘팟타흐 시시가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집권 1년 만에 쫓아냈다. 그는 2014년 형식적인 선거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 철권통치가 시작됐다. 시시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시위대에 발포하라고 명령했다. 이 과정에서 군부는 약 1300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은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USA투데이는 시시 정권이 반정부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원 2200여명의 목숨을 빼앗았으며 약 4만명의 정치범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집트가 시위를 거의 금지하고 수많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며 현지의 대표적 반정부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을 불법조직으로 규정하고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시 정권의 탄압이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당시보다 심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BBC는 “무바라크 정권 때 허용됐던 집회·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는 늪에 빠졌다. 지난 8월 이집트의 물가상승률은 31.92%였다. 무바라크 집권 말기 물가상승률은 15%를 넘지 않았다. 이집트의 급격한 물가상승은 지난해 11월 이집트파운드화를 평가절하한 데 따른 것이다. 시시 정권은 차관 120억 달러를 확보하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개혁 조건을 수용했다.●리비아 대통령선거 추진하는 유엔 리비아는 42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당시 국가원수를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내전이라는 몸살을 앓았다. 2011년 2월 15일 카다피 정권 퇴진 시위가 시작됐다. 카다피는 2월 20일부터 시민군을 무력 진압했다. 시위에 참여한 민간인들이 살해당했다. 국제사회는 카다피의 인권 유린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 유엔은 2월 26일 카다피 정권에 대한 제재를 결의했다. 3월 3일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카다피가 재임 기간 중 저지른 범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3월 19일 미국과 유럽 연합군은 리비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연합군이 참전하면서 리비아 반정부 시위는 시민군 대 정부군의 내전 양상을 띠게 됐다. 연합군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민군은 8월 19일 리비아 영토 대부분을 장악했다. 카다피는 10월 20일 자신의 고향 시르테의 은신처에서 발각됐다. 시민들의 손에 끌려나온 카다피는 비참하게 살해당했다. 독재자는 죽었지만, 내전은 끝나지 않았다. 2012년 선출한 제헌의회 총국민회의까지는 비교적 순조로웠다. 총국민회의 임기가 끝난 2014년 6월 문제가 불거졌다. 곧바로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한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는 선거를 무효라고 선언하고 트리폴리에 이슬람계 제헌의회(GNC)를 수립했다. 비이슬람계 세력은 동부 투브루크로 피신해 별도의 국민의회(HoR)를 세웠다. 이로써 리비아는 서로 합법 정부를 자처하는 양대 세력으로 양분돼 내전을 이어 갔다. 유엔의 중재로 2016년 3월 트리폴리 정부와 투브루크 정부 사이에 통일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리비아 통합정부(GNA)가 출범했었다. 그러나 국민의회가 합의를 파기했다. 유엔은 양측의 통합정부를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가산 살라메 유엔 리비아 특사가 통합정부를 이끄는 파예즈 사라지 총리와 국민의회를 지지하는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사령관을 만났다. 유엔은 내년 7월쯤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예멘 내전·콜레라로 1만여명 사망 34년간 집권했던 알리 압둘라 살레 당시 예멘 대통령은 2012년 민주화 시위로 축출당했다. 이후 민주적 정권 이양 절차가 진행됐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정부의 연료비 인상이 반정부 시위를 촉발시켰다. 2014년 9월 이란에 우호적인 시아파 반군 후티가 수도 사나를 점령하고 예멘 정부를 몰아냈다. 남쪽 국경을 예멘과 맞대고 있는 아랍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했다. 사우디는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26일 참전했다. 예멘 내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내전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8000여명이 숨졌고 4만 5000명이 부상당했다.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하수 시스템이 망가지면서 오염된 우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시민이 많아졌다. 그러자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가 창궐했다. 올해 4월 콜레라가 창궐한 이후 3달 동안 54만 2000명이 감염됐고 그 가운데 2000명이 사망했다. 애덤 로버츠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 수석연구원은 “독재자, 부패한 정치인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민주주의 제도를 구축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면서 “시민들은 단지 독재자를 제거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단독] 3년 주말없이 일했는데 해고 압박… 남편은 추운 겨울 스러졌다

    1911명. 지난해 업무상 과로로 쓰러지거나 숨져 국가에 산업재해 인정을 요청한 노동자 수다. 그들의 죽음 뒤에는 연평균 2069시간에 달하는 우리 사회의 노동문화가 숨어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2016년 기준 평균 1764시간) 중 최고 수준이다. 노동자의 마지막 에너지까지 요구하는 기업문화와 실적, 승진, 명예퇴직 등을 둘러싼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도 맞물려 있다. 우리 직장인은 어떻게 죽음으로 내몰리고, 가족을 잃은 유족들을 나락으로 몰아갈까. 서울신문은 과로 문제 취재 중 만난 이서경(49·가명)씨로부터 들은 남편 김인환(사망 당시 51·가명)씨의 사연을 재구성했다.“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그만두지 왜 다녔어요?” 잔인한 한마디가 끝내 서경씨의 마음을 무너뜨렸다. 남편의 과로사를 인정받으려 OO지역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찾은 자리였다. 판정위원이었던 한 여성 외과 전문의가 무표정한 얼굴로 무심하게 내뱉었다. 서경씨는 생각했다. ‘나이 쉰에 한창 자라는 아들이 있는 아버지가 힘들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그가 만난 산업재해 판정위원들의 감수성은 딱 그 정도였다. 국내 과로사 인정 비율이 20%대에 불과한 이유이기도 하다. 서경씨의 가정에 비극이 움튼 건 약 2년 전, 2016년 1월 어느 겨울이었다. 지방 건설사에 다니던 인환씨는 20평 남짓한 사택 안방의 담요 위에 홀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근경색. 사망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난 뒤였다. “주말부부라 남편이 보통 토요일 오후에 서울 집에 왔거든요. 그날은 밤늦도록 오지 않아서 다음날 실종신고를 했죠. 그런데….” 당시를 떠올리던 서경씨가 말을 잊지 못했다.회사 동료들이 기억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은 금요일 회식 뒤 자정쯤 비틀거리며 택시를 잡아타던 장면이었다. 빈소에서 만난 남편 동료들은 한결같은 반응을 보였다. “부장님이 너무 스트레스가 많았습니다.” “이건 명백한 업무상 재해예요.” 회사 임원은 장지까지 쫓아와 “내가 뭐든 해 줄 테니 산재 신청을 하라”고까지 했다. 도대체 회사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서경씨가 기억하는 남편은 유능한 영업사원이었다. “서울의 큰 건설회사에서 일하다 2010년쯤 그 회사로 스카우트됐어요. 고급 아파트를 분양하는 일을 했죠.” 남편은 사고 당시 수백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었다. 남편이 이상 징후를 보인 건 사고 몇 주 전부터였다. 주말이면 아들과 붙어 있는 게 일이던 남편이 방에만 틀어박혔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불경기다 보니 분양 계약을 맺었다가 취소하겠다는 신청이 많아졌어. 그게 제법 쌓였는데, 소송까지 걸었더라고.” 남편이 고민을 털어놨다. 그런 남편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인 일이 터졌다. 해고 압박을 받은 것이다.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오너가 조만간 사업 분야를 조정하겠다고 했대요.” 남편은 그때부터 아들에게 “아빠가 12월부터 실업자 될 것 같아”라는 말을 농담처럼 던졌다. 부장이었던 남편에게는 10명 남짓한 부하 직원들도 걱정이었다. 대부분 40대 후반, 50대 초반. 부양할 아이들이 있었고 다른 일터를 구하기엔 애매한 나이였다. 사방의 압박, 결국 남편은 벼랑 끝에서 버티지 못했다. 산재 신청을 결심한 서경씨는 노무사를 찾았다. 그리고 뜻밖의 조언을 들었다. “사망하고 바로 산재 신청을 하면 근로복지공단에서 좋게 보지 않는대요. 돈만 밝힌다고 생각한다나. 그게 우리나라 정서래요.” 그래서 석 달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그게 잘못이었다. 제 일처럼 뜨겁게 애도하던 회사 동료들은 그사이 싸늘히 식어 있었다. “회장이 산재 신청을 너무 싫어했대요. 과로사는 중대재해니까 회사 부담도 커질 테고….” 직원들을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그들에게도 직장은 소중했다. 현행법상 과로를 인정받으려면 사망 직전 주당 최소 60시간씩 일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산재 입증을 위해서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서류를 얻어야 한다. 유족이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서경씨는 편지까지 써 가며 회사로부터 급여 내역서 등 최소한의 자료를 얻었지만 증거로 삼기 어려웠다. 남편은 연장·야간근로를 자주 했지만 회사가 건넨 서류에는 시간외수당이 따로 적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임금을 뭉뚱그려 주는 포괄임금제 탓이다. “남편은 영업직이라 생산직이나 공무원과 달리 출퇴근기록부가 없었습니다. 보통 7시에 출근해 6시에 사무실에서 나왔는데, 영업이란 게 퇴근 이후에도 업무가 진행되잖아요. 고객 만나고, 언제든 전화 오면 일해야 하고. 모델하우스에 가자는 고객이 있으면 주말이 없어졌어요. 이런 건 서류에 기록되지도 않습니다.” 회사를 옮긴 2010년부터 3년간은 주말에도 일이 많아 한 달에 한 번꼴로 집에 왔지만 산재 심사 때는 최근 3년 기록만 증거로 인정됐다. 서경씨는 반년 동안 어렵게 모아 만든 서류 70여장을 들고 복지공단에 산재보험의 유족급여를 신청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질병판정위가 열렸다. 판정위원들은 서류에 적힌 근로시간 외에 남편이 겪은 업무상 스트레스 요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 대신 남편의 심장이 멈춘 게 과로 때문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데는 놀라울 만큼 집요했다. 복지공단 측은 남편의 건강검진부를 뒤져 ‘10년 동안 담배를 하루 한 갑 피웠다’는 문진기록까지 증거로 들이밀었다. 1차 심사에서 승인 여부를 판정받지 못했다. 다수결로 결정하는 구조인데 의견이 동수로 갈렸다. 과로사 승인을 받지 못하면 행정소송도 벌일 계획이지만 현행 법체계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질 확률이 99%”라는 노무사의 얘기에도 버티며 이 정도까지 싸우고 있으니 남편에 대한 미안함이 아주 조금 덜어지기는 했다. 서경씨는 아직 ‘한부모가정’ 신청을 하지 못했다. 아들이 아빠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편을 그렇게 보냈지만 서경씨는 스스로 ‘더 밝게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느낀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다가오는 걸 어려워한다”고 했다. 왜 이토록 모진 싸움을 하는지 물었다. “너무 불쌍하잖아요.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그이가 그냥 죽은 게 아니라는 것만큼은 꼭 기록에 남기고 싶습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특별기획팀 dynamic@seoul.co.kr *유족의 요청으로 가명을 쓰고, 회사명은 익명 처리했습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기업과 사회가 노동자에 과로를 강요하거나 은폐하는 현실을 집중 취재해 보도할 예정입니다. 독자들이 회사에서 겪은 과로 강요 사례나 과도한 업무량을 감추기 위한 꼼수, 산업재해 승인 과정에서 겪은 문제점 등 부조리가 있었다면 dynamic@seoul.co.kr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 [사설]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공시족’ 급증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학력 공시족’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심각한 청년 취업난으로 공시족 증가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취업하기가,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다 보니 안정된 공무원직에 도전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하지만 공시족들 가운데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이 새로운 직업 세계에 도전하지 않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현실은 분명히 잘못됐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대학 졸업생 중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규모를 분석한 결과 미취업자 중 공시생 비중은 2012년 13.8%에서 지난해 21.2%로 급증했다. 특히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으면서 취업 준비를 한다고 응답한 이들 중 공시생 비중은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해 2012년 49.2%에서 지난해 55.6%에 이른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68.7%가 공시생이다. 정부가 청년 실업 문제뿐만 아니라 고학력자의 공시족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공무원 17만 4000명 증원 로드맵이 오히려 공시족을 양산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시생들의 급증이 근본적으로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비롯됐지만 정부가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을 하지 않고 공공 부문에서 일자리 창출에 나서면서 청년들의 공직사회 열망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공시족을 줄일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앞길이 구만리 같은 청년들이 너도나도 노량진, 신림동 고시촌에 둥지를 틀고 공무원이 되겠다고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사실 공무원이 박봉으로 고생한다는 말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민간보다 100시간이나 적게 일하고 돈은 더 많이 받는다는 최근 한 연구 결과가 아니더라도 ‘철밥통’에 노후를 보장하는 연금까지 생각하면 공직보다 더 좋은 직업을 찾기 어렵다. 그렇다 해도 청년들의 무한한 도전과 용기, 개척 정신이 없이는 우리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공직사회에만 유능한 인재들이 쏠린다면 어떻게 다른 분야에서 창조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얼마 전 방한했던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는 “한국 젊은이들의 공무원 열풍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 “사랑하는 일 찾는 청년이 줄어들면 5년 안에 대한민국은 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뼈아픈 충고가 아닐 수 없다.
  • [한·일 공무원 ‘고령화’ 대담] “日 퇴직공무원 재고용땐 직급 3단계 강등… 한국선 상상 못해”

    [한·일 공무원 ‘고령화’ 대담] “日 퇴직공무원 재고용땐 직급 3단계 강등… 한국선 상상 못해”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진정한 지지와 협력 없이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 공무원이 양국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해로 11회째인 일본 공무원 행정연수과정이 지난달 25~29일 경기 과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이뤄졌다.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한 당면과제를 사무관, 서기관 등 초급 관리 직급의 공무원들이 직접 만나서 매년 논의하는데 일본 정부에서 교육에 드는 예산을 부담한다. 올해 참여한 12명의 일본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한국에서 무엇을 배워 업무에 반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많았으며, 국토균형발전과 같은 한국의 정책 진행은 대담한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7일 최명진 인사혁신처 사무관과 나가시마 료타 인사원 채용전문관이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에 대해 양국의 정책을 비교하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 대담을 중계한다. 이날 ‘미래지향의 새로운 한·일 관계를 위하여’란 제목으로 특강을 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 소장은 “대외관계는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아 더 낫게 하려면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한·일 관계는 전향적으로 발전한 것이 사실이고 국제사회의 기대도 크다”고 강조했다.-최명진 사무관 일본 공무원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는 것이 확정된 것인가. -나가시마 전문관 올해 6월에 내각 결정이 나왔는데 앞으로 공무원 정년 연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하자는 내용이다. 65세로 연장한다는 내용은 없다. 7월부터 내각과 장관들이 중심이 되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회의 참가자는 내각부, 관방부, 총무부, 방위성, 인사원 등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민간기업은 60세 전후로 임금이 확 떨어진다. 검토회의에서 60세 이후 공무원 급여와 직위를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할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더라. 2011년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65세 연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59세 임금의 70%를 60세 이후부터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데 59세와 60세가 똑같이 일하는데 임금만 깎는 것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제’에 어긋나기 때문에 검토를 해야 한다.-최 사무관 일본에 고령자 연령차별 금지법이 있다. 한국에는 올해부터 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장에도 60세 정년이 도입됐다. 공무원은 2008년 직급별로 차이가 있던 정년을 모두 60세로 통일했다. 일본 공무원의 정년 연장은 민간과 같이 이뤄졌는데, 65세까지 직업을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 민간과 공공의 차이가 있는가.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서 60세 이상으로 정년을 연장하는 법이 상당히 옛날에 나왔다(1986년 시행). 민간에서도 60세 이후 재고용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민간에서 정년 이후에도 앞장서서 재고용을 하니 공무원도 재고용을 하게 됐다. 공무원이 앞장서서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면 민간에서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의견이 자민당을 중심으로 나온다. 실은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할 때도 민간보다 공무원이 먼저였다. -최 사무관 일본은 민간에서 60세 이상의 81.3%가 재고용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대밖에 되지 않고 청년실업률도 9.4%로 매우 높은 편이다. -나가시마 전문관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이 정년을 연장해서 그렇다란 비판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 사무관 정년이 60세가 된 지 얼마 안 된다. 그럴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앞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나가시마 전문관 급여 체계를 보면 일본은 젊을수록 급여가 낮고 나이 들수록 높아진다. 정년을 연장하면 높은 급여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져서 기업 경영에 문제가 된다. 재고용이란 시스템은 기존 1000만원 받던 사람의 임금을 500만원으로 줄이기 때문에 경영난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일본의 민간기업은 정년 연장을 원하지 않는다. 65세 연장을 꺼리는 기업이 많고 차라리 재고용이 낫다고 인식한다. -최 사무관 한국의 대기업은 작년부터 60세 정년이 도입됐는데 평균 퇴직연령은 51세다. 기업들은 경영상 어려움을 주장한다. 임금피크제가 많이 논의됐는데, 현재 민간기업의 18% 정도가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그 전에 희망퇴직으로 많이 나가서 정년까지 가는 비율이 높지 않고, 공무원의 정년퇴직 비율도 30%대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 공무원은 정원이 3만 5000여명이면 이 가운데 1만 2000여명만 정년퇴직을 한다. 한국과 일본 공무원의 정년퇴직률은 30%대 수준으로 비슷하다. 일본 정부는 10년 전인 2006년에 공무원의 재취업을 지원했다. 취업지원도 하지만 ‘그만 나가시죠’라고 하는 희망퇴직도 함께 세트로 추진했다. 그런데 공무원 재취업을 민간기업에 강제로 시킨다는 의견이 국회를 중심으로 나왔다. 이후로 공무원 재취업 알선이나 지원 활동을 기업 인사과에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최 사무관 한국 공무원들은 직급이 떨어져서 재고용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선 60세까지가 능력과 경험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연령이란 인식이 있다. 그 다음에는 후배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퇴직희망자의 60~70%가 재고용을 희망하는데 직급이 보통 3단계 떨어지지만 문제는 없다. 과장 보좌급(한국의 4급 공무원)에서 재고용을 하면 계장(6급) 정도로 재고용된다. -최 사무관 한국과 일본 공무원 사이에 인식 수준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우린 아직 경제성장률이 0%대 수준은 아니다. -나가시마 전문관 성과주의와 능력주의가 일본에 많이 확산했다. 1963년 입사한 계장이 젊은 과장 보좌 밑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가 됐다. 중앙부처별로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한데 성과주의가 잘 추진되는 부처는 직급이 떨어지는 재고용 제도의 부작용이 없다. 일본에서도 성과주의와 실적주의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연차에 따라 직급이 올라가는 부처에서는 자기보다 아래 직원 밑에 재고용되는 것을 그다지 원하지 않는 현상도 일부 있기는 하다. -최 사무관 한국에서는 승진만 있지 직급이 떨어지는 문화가 없다. 우리는 일본보다 20년 정도 차이를 두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것 같은데 고령인력 활용이 활성화되면 재고용에 따른 강임(공무원을 현재보다 낮은 직급으로 임명)도 받아들이는 문화가 생길 것 같다. 1960년대 일본 공무원도 재고용에 따른 부작용을 나처럼 고민했을 것 같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에는 연금을 못 받는 무연금 기간이 있다. 현재 정년은 60세지만 연금은 62세에 받을 수 있어 2년간의 연금절벽 기간이 발생한다. 2033년에는 65세로 연금지급 연령이 더 올라간다. 은퇴하면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고용제도가 일본에서 빨리 확산된 측면이 있다. 임금이 적더라도 재고용이 되어 돈을 벌고 싶어 한다. -최 사무관 정년 연장은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문제가 있다. 특히 한국 공무원은 정원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나가시마 전문관 공무원 연령 구성에 문제가 있다. 2005년에는 20~30대 공무원이 다수였다면 2015년에는 40~50대가 많다. 한국은 갈수록 일본 상황이 되어 갈 것이다. 공무원 사회에 한정하면 정년을 연장했다고 해서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또 공무원은 외국인을 활용할 수도 없다. -최 사무관 한국에서 공무원은 젊은이들이 무척 선호하는 직업이다. 민간 취업이 잘되면 몰라도, 공무원 채용 숫자를 줄이려면 국민 반감이 크다.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기본 50대1이 넘고, 300대1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나가시마 전문관 공무원 경쟁률은 20대1 수준인데 점점 떨어지고 있다. 중앙부처는 일을 많이 하고 야근도 잦다는 생각 때문에 삶의 질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지방의 작은 기관에서 근무하는 걸 많이 선호한다. 정부는 우수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임무가 있기 때문에 공무원 채용 숫자를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안그래도 인기가 높지 않은데 경쟁률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최 사무관 일본은 65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이 66.5%나 될 정도로 민간 고용이 안정적이다. 한국은 그렇지 못해 공무원 제도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다. 한국에도 곧 공무원의 무연금 기간이 발생하지만 정년 연장은 말도 못 꺼내는 분위기다. -나가시마 전문관 일본 공무원도 20년 전에는 훨씬 호화로운 생활을 했을 것이다. 두 젊은 한·일 공무원의 상황은 차이가 있었지만 생각은 비슷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인재가 오랫동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둘은 수백 장의 통계와 그래프를 서로 비교해 가며 토론을 벌였다. 늙어 가는 두 나라 젊은 공무원의 고민은 깊고도 치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대졸자·휴학생 10명 중 7명이 공시족

    40%가 7·9급 일반직 도전…5급 이상 준비자 되레 감소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한 15~29세 청년 미취업자 중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이 공무원시험에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고 탈락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다시 공시생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8일 한국노동연구원의 ‘가구소득계층별 미취업 청년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고졸 이상 미취업 청년 중 공시생은 2012년 17만 5000명에서 지난해 28만 1000명으로 5년 만에 60.6% 늘었다. 이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미취업 청년 중 공시생이 차지하는 비율도 같은 기간 13.8%에서 21.2%로 급증했다. 미취업자 5명 중 1명꼴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셈이다. 이 비율은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13.2%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반등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대졸 미취업자와 휴학생 중 공시생 비율은 지난해 68.7%에 이르렀다. 고졸 미취업자 중 공시생 비율도 2007년 21.1%에서 계속 높아져 지난해 36.4%나 됐다. 고교나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에만 몰두하는 비경제활동 청년층의 55.6%는 공시생으로 분류됐다. 2010년에는 취업 준비생의 44.3%만 공시생이었다. 지난해 전국의 시험 준비생 67만 6000명을 분석해 보니 7·9급 등 일반직 공무원 비율이 39.9%나 됐다. 기업체 입사시험 준비자 비율(28.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높은 경쟁률이 부담돼 눈높이를 낮추는 공시생이 늘면서 5급 이상 공무원시험 비중은 2010년 4.8%에서 지난해 1.3%로 떨어졌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청년패널조사’ 데이터로 행정·사법·외무·기술고시, 7·9급 공무원시험, 교원 임용고시, 공사 등 공공기관시험, 치·의학시험, 기타 전문자격시험 준비자의 비중을 각각 분석한 결과 9급 시험 준비자가 48.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7급 시험 준비자도 11.4%를 차지했다. 미취업자 가운데 아무런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청년층인 ‘니트족’ 중에도 공시생 비율이 24.0%나 됐다. 정성미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니트족 절반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또 그 절반이 공시생”이라며 “이들이 노동시장 진입을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니트족 정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시생이 급증하면서 공무원시험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9급 지방공무원 경쟁률은 지난해 18.8대1보다 높은 21.4대1이었다. 1만명은 공무원으로 채용되지만 21만명은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간다. 더이상 공시생으로 남을 여력이 없는 청년층은 장기 미취업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정 위원은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공시생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공시생과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해마다 증가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공시생들이 민간기업으로 눈을 돌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위원은 “지난해 기준 20대 졸업자는 36만 7000명인데 미취업 공시생이 28만명으로 80%에 육박하는 현실은 청년 실업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홀로’ 영세업자 증가세…2년여만에 최대

    ‘나홀로’ 영세업자 증가세…2년여만에 최대

    고용없는 이른바 ‘나홀로’ 자영업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인한 생계형 창업자가 여전히 많다는 것으로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1년간 계속된 자영업자 증가세는 멈췄지만 ‘나홀로’ 일하는 영세 자영업자는 여전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만 2000명(0.8%) 늘어난 413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10월 414만 7000명을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많은 편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몰리는 식당 창업 등이 대표적인 영세 자영업 중 하나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늘어나다가 지난 6월부터 줄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3만 5000명이 줄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월 31만 6000명, 7월 38만 8000명, 8월 46만명 등으로 확대되고 있어 일부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인 상용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달리 영세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저소득층 위주로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반면 상용직은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등 오히려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늘어나는 청년 취업준비생,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준생 비중 역대 최대

    늘어나는 청년 취업준비생,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준생 비중 역대 최대

    구직활동을 하지 않거나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아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8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비경제활동인구(1605만 2000명) 중 취업준비생은 69만 5000명으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경우로,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구직 단념자처럼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경우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실업자로 산출하는 실업률에는 취업준비생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실업상태지만, 수치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2003년 2∼3% 수준이었던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비중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4.1%까지 치솟았다가 3%대로 내려앉은 뒤 다시 상승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후 1300만∼1400만명 내외에 머물던 비경제활동인구는 고령화로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인들이 늘면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전체적인 숫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취업준비생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일하지 못하는 노인보다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8월 기준으로 2004년부터 올해까지 경제활동인구는 매년 평균 0.9% 늘어난 반면 취업준비생은 다섯 배가 넘는 5.2%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 비율을 뜻하는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 비중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만큼 실질적인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구직활동을 시작하면 모두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취업준비생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 실업률 지표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사설] 황금연휴에 배가 더 고픈 ‘혼추족’

    최장 열흘을 내리 쉬는 추석 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예상했듯 연휴 첫날부터 인천국제공항은 해외로 나가는 인파로 북적였다. 해외로 출발하는 여행객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런 소식이 그저 딴나라 이야기로만 들리는 이들이 많다. 추석 명절이 최대의 스트레스라는 청년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취업도 하지 못한 처지에 집에서 명절 연휴를 누리는 일은 사치가 됐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어깨가 축 처진 청춘들의 한숨이 안타깝고 딱하게 들릴 뿐이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 8월 실업자를 추산한 통계청 자료만 봐도 분명해진다. 전체 실업자 100만여명 가운데 절반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지녔다. 이들의 상당수가 20~30대 청년이라는 사실은 더욱 기가 막힌다. 사회인으로 제 역할을 하고 싶어도 기회의 문 자체가 열리지 않아 좌절하는 청춘들의 초상이다. 고향에 못 가는 설움조차 사치라고 말하는 청년들도 많다. 이들은 당장 생계를 위해 명절 연휴를 ‘황금 알바’ 기간으로 여긴다. 평소 찾아보기 어려운 시급 1만~2만원짜리 아르바이트가 쏟아지는 황금연휴를 목돈 만들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나 홀로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이 이즈음 청년들의 자조 섞인 유행어라니 그래서 더 씁쓸하다. 유통업체들이 이런 이들을 겨냥한 추석 도시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기간의 연휴에 상대적 박탈감을 견뎌야 하는 이들은 비단 실업 청년들만이 아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일거리가 없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는 연휴가 암담하고 막막한 시간이다. 열흘 가까이 온전한 매출을 기대할 수 없게 된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임대료 걱정에 밤잠을 설친다. 일터의 휴업으로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막힌 알바 직원들도 생활비 마련에 한숨을 쉰다. 황금연휴 정책의 원래 취지는 내수경기 활성화였다. 이번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줄잡아 110만명, 광역도시 인구와 맞먹는다. 대기업, 공무원들만 혜택을 누린다는 푸념이 높다. 다수의 국민에게는 양극화를 절감하는 고통의 시간이 되고 있지나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본의 아니게 사회계층 간 간극을 벌려 놓는 정책이 됐다면 앞으로는 몇 배의 고민이 절실해진 문제다.
  • 올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조기진출 선수가 많은 이유는?

    올 프로농구 드래프트에 조기진출 선수가 많은 이유는?

    내달 30일 열릴 예정인 2017 프로농구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는 조기진출 선수들이 눈에 들어온다. 공시 최종 명단 44명 중 무려 6명이 남들보다 일찍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농구국가대표로 뛰기도 한 양홍석(20·부산중앙고 졸업)이 1학년으로 재학중이던 중앙대에서 자퇴 수순을 밝은 뒤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그의 친동생 양성훈(19·부산중앙고3)도 함께 드래프트에 나선다. 유현준(한양대2)과 공두현(동국대3), 최규선(우석대2)도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 일반인 전형으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6명 중에서는 임원준(21·레이크 워싱턴고 졸업)이 고졸 출신이다.역대 프로농구에서 조기진출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대학교 3학년 선수들이 주를 이뤘었다. 두 학기만 남겨놨을 때는 계절학기로 수업을 듣거나, 휴학했다가 비시즌에 다시 복학하는 방식으로 졸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보다 일찍 프로무대에 나설 경우에는 대학 졸업장 포기를 각오해야 한다. 잔여 학기가 너무 많아 학점을 이수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체육특기생으로 ‘모셔온’ 학생이 학교 유니폼을 2~3년이나 일찍 벗겠다는 걸 용인해주는 학교가 드물었다. 더군다나 순수 고졸 선수는 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항범(홍익고)이 200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듬해 한상웅(폴리고)이 1라운드 3순위로 SK에 둥지를 틀었다. 이우균(2011년)·양준영(2012년)·이승배(2013년)는 2군 선수 신인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았다. 1군 무대에 직행한 이항범의 경우에는 2001년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을 한 것이었고, 한상웅은 교포 출신이었다.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군 무대에 직행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러던 중 송교창(21·KCC)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5년 삼일상고 3학년이던 송교창은 그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KCC에 입단했다. 프로농구에서 순수 국내 출신 고졸 선수가 1라운드에 뽑힌 것은 송교창이 최초였다. KCC가 팀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다. 이에 보답하듯 데뷔 시즌부터 간간히 출전하며 예열을 마친 뒤 2년차인 2016~17시즌에는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88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3월 열렸던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01표 중 86표라는 압도적 지지로 기량발전상 수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송교창이 두각을 나타내자 농구계에선 반드시 대학을 거치지 않아도 실력만 있으면 충분히 프로농구에서 통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미 야구를 비롯해 다른 종목에서는 유망한 고졸 선수들이 곧바로 프로나 실업팀으로 진출하는데 농구만 예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학에서 팀 사정 때문에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포지션을 맡을 경우 실력이 퇴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당장의 성적을 내고자 에이스 선수를 무리해 시합에 계속 내보내는 대학 시스템에서는 부상 관리도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조기진출 선수들이 대거 기회를 잡는다면 앞으로는 매년 ‘대학 졸업장이 없는’ 신인들의 등장이 고착화될 수 있다. 이는 흥행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질타를 받아온 프로농구에 새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대학농구계에서는 그동안의 선수 육성시스템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수 인재를 몽땅 프로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시론] 소득주도 성장론, 위기의 시대 혁신적 성장론/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전 국정기획위 위원

    [시론] 소득주도 성장론, 위기의 시대 혁신적 성장론/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전 국정기획위 위원

    대통령이 지난 26일 “혁신성장은 새 정부의 성장 전략에서 소득주도 성장 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언급하자 일부 언론은 ‘소득주도 성장론이 별 성과를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용도 폐기되고, 결국 정부의 성장정책은 혁신성장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해설을 내놨다.이런 보도에는 왜곡과 오해가 자리 잡고 있다. 현 정부의 경제성장 전략은 처음부터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전략들이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됐다. 소득주도 성장으로 수요를 자극하고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로 공급을 자극하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 경제는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가계부채 급증에 직면해 있다. 소득주도 성장론이 현 정부 성장 정책의 주요 전략 중 하나가 된 이유는 분배 악화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기존 경제이론과 정책으로는 한국 경제의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기존 경제이론은 분배 악화가 심각한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어떤 사람의 보수가 다른 사람보다 높거나 낮은 것은 그 사람의 생산성이 높거나 낮기 때문이므로 큰 격차가 발생하더라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본다. 그러나 재벌과 금융기관 고위 임원들의 연봉이 몇십억원에 이르고, 동일한 업무를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이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생산성 격차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 많은 선진국이 금융권 고액 연봉을 규제하고 노조 조직을 활성화해 노조의 협상력을 키워 주고 최저임금제도를 시행한다. 분배 문제를 시장에만 맡겨 두면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노동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어 경쟁력 개선을 추구해 왔지만, 그 결과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소득이 증가한 고소득층이 부동산 투기에 몰두해 임대료를 폭등시킴으로써 저소득층은 이중으로 어려운 처지에 처하게 됐다. 정부는 국민 경제가 공정하고 효율적인 수준에서 분배가 이뤄지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런 정책 기조에서 현 정부는 예년보다 다소 과감한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다. 분배 개선은 공평성의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만, 소득주도 성장론은 가계소득의 증대가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그 경로는 소비 증대다. 소비 증대가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져 고용과 투자 증가를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가계소득 증대 정책은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야기하여 투자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학계의 연구 결과를 보면 처음에는 다소 위축될 수 있으나 소비 확대 때문인 매출 증가로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수출은 인건비 증대보다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 상황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그간의 경험은 가계소득 증대 정책은 소비 확대 효과가 투자와 수출 위축 효과보다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정책을 전 산업에 대해 실시하고,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최저임금까지도 책임지도록 하는 독일은 분배, 고용, 성장 성과가 양호하다는 점이 주는 시사점이 크다.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한 또 다른 주요 비판은 생산성이나 기업의 투자, 고용 증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경기부양 효과가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왜 수요와 매출 증가가 투자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한국 사회에는 거대한 실업군이 존재한다. 현재 물가 수준도 매우 낮은 상황이므로 소비 증가가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성장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 투자와 고용 증가보다 생산성 증가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규제완화, 기술혁신, 경쟁력 강화만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 정당한 수준의 보상을 받을 때 사람은 최상의 생산성을 발휘한다. 소득주도 성장론은 최근 ILO나 OECD, IMF 등 국제기구들도 현재의 경기 침체를 극복할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는 새롭고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두산-LG(잠실) 롯데-SK(문학) KIA-한화(대전) 넥센-NC(마산 이상 오후 6시 30분) ■골프 제주오픈(제주 크라운CC) 팬텀 클래식(용인 88CC) ■테니스 한국실업연맹전(오전 10시 함양스포츠파크)
  • 청년 취업자 고용보험 ‘사각’… 10명중 4명 ‘미가입 사업장’ 근무

    청년 취업자 가운데 10명 중 4명은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직업능력개발원의 ‘청년층 소득지원: 한국과 OECD 국가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고용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기준 63.3%에 그쳤다. 2012년 60.4%, 2013년 61.4%, 2014년 61.7%, 2015년 60.8%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청년 취업자 40%가량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청년 실업자의 실업급여 수급 비율은 낮을 수밖에 없었다. 2014년 기준 수급 비율은 3.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28.2%)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2015년 3.3%, 지난해 3.4%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절대적 수준이 높지 않아 실업급여가 사회안전망으로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보험 가입기간이 같더라도 청년층은 중장년층보다 수급기간이 30일 짧았다. 고용보험 가입 1년 미만의 경우엔 실업급여 최대 수급기간은 같았지만, 1년 이상~3년 미만은 30세 미만이 90일, 30세 이상~50세 미만이 120일이었다. 10년 이상도 각각 180일, 210일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7월 출생아, 또 바닥… 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7월 출생아, 또 바닥… 저출산 늪에 빠진 한국

    15년 만에 年 40만명 무너질듯 결혼 포기자·만산 갈수록 늘어 출생아 수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15년간 유지됐던 연간 출생아 수 40만명 선이 올해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산과 밀접한 관계인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통계청이 27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태어난 아기는 2만 9400명으로 1년 전보다 13.3% 줄었다. 출생아 수는 지난해 12월(-14.2%) 이후 8개월 연속 10% 이상 감소했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21만 7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적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 만큼 올해 출생아 수는 36만명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출생아 수는 인구동향을 집계한 2000년 63만명에서 2001년 55만명대로 떨어진 뒤 2002년(49만명)부터 지난해(41만명)까지 줄곧 40만명대를 지켰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한다. 가임기인 15~49세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혼인과 첫 출산이 늦어져 둘째, 셋째를 낳는 경우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전체 여성인구 대비 가임여성 비율은 2000년 57.5%에서 지난해 49.5%까지 떨어졌다. 여성의 초혼연령은 2001년 26.8세에서 지난해 30.1세로, 첫째 아기를 낳은 엄마의 평균 연령은 2000년 27.68세에서 지난해 31.37세로 높아졌다. 더 심각한 원인은 결혼하지 않는 청년층 증가다. 혼외 출산비율이 2%도 안 되는 우리나라 실정을 고려하면 혼인은 출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다. 보통 결혼한 지 2~3년 안에 첫째를 낳는다. 올해 상반기 첫째 아기 출산 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1.94년이었다. 혼인이 많아지면 2~3년 뒤 출생아 수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혼인 건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혼인 건수가 30만 5500건으로 전년보다 5.4% 급감한 것이 지난해부터 출생아 수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해에도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7.0%나 감소해 내년에도 ‘저출산 쇼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일단 결혼을 하면 최소 한두 명의 아이를 출산하는 부부가 많은데, 실업난과 주거비 부담 등으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이 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청년 실업 감소와 신혼부부 주거대책 등 결혼을 유인하는 쪽으로 저출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뒤처진 노동·금융시장… 韓경쟁력 4년째 제자리

    뒤처진 노동·금융시장… 韓경쟁력 4년째 제자리

    노동 효율 73위·금융 성숙 74위 거시경제·인프라는 양호한 편 선진국 중 순위 하락은 ‘이례적’ 中, 한 계단 아래 27위로 ‘껑충’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올해 137개국 중 26위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노동과 금융이 우리나라 경쟁력을 갉아먹는 고질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노동시장 효율성(73위)과 금융시장 성숙도(74위)에서 평균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혁신 역량(35위)과 기업의 연구개발 지출(28위)도 약화되는 추세다. 그나마 인플레이션율(1위)·국가저축률(8위)·재정수지(11위) 등 거시경제, 도로(12위)·철도(7위)·항공(13위) 등 인프라 부문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평가 항목별 불균형이 두드러진 탓에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04년 29위에서 급상승해 2007년에는 역대 최고인 11위까지 올라갔지만 2011년 다시 24위로 밀려났다. 특히 노사 간 협력(130위), 정리해고 비용(112위) 등이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권이다. 고용 및 해고 관행(113위→88위), 임금 결정 유연성(73위→62위) 등도 전년보다는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뒤처진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서 빠져 있는 상태에서 사회적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금융 부문도 대출 용이성(90위), 은행 건전성(91위), 벤처자본 이용 가능성(64위) 등 항목에서 점수를 많이 잃었다. WEF는 “노동시장의 낮은 효율성이 국가경쟁력 상승을 발목 잡는 만성적인 요인”이라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함께 전직·재취업 지원 등 적극적 노동 정책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실업과 양극화 등으로 인해 ‘선(先)성장 후(後)분배’ 전략의 유효성이 상실되는 중”이라면서 “경쟁국에 대비해 혁신 역량의 우위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스위스가 차지했다. 미국은 2위, 싱가포르는 3위, 일본은 9위다. 중국도 우리나라보다 한 계단 아래인 27위까지 올라왔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네수엘라, 하늘길 폐쇄?…부품 없어 항공운항 중단

    베네수엘라, 하늘길 폐쇄?…부품 없어 항공운항 중단

    창업 100년을 바라보는 베네수엘라의 한 항공사가 부품을 구하지 못해 사실상 문을 닫게 됐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국내항공 전문인 베네수엘라의 에어포스탈. 올해로 창업 88년을 맞은 이 회사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마지막 항공기를 띄웠다. 지방도시 포르라마르로 날아간 항공기는 MD82 기종. 이 비행을 끝으로 항공기는 격납고로 들어갔다. 법이 정한 항공기 비행시간을 꽉 채운 때문이다. 항공기가 은퇴하면서 회사는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포르라마르로 비행한 항공기는 회사에 남아 있던 마지막 비행기였다. 먹거리로 비유하자면 식당에 음식이 없어 영업을 중단한 꼴이다. 베네수엘라 항공협회장 움베르토 피게로아는 “더 이상 운항할 비행기가 없다”며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한때 라틴아메리카 항공업계의 선두주자였고 베네수엘라의 첫 국영항공사였던 회사가 이런 상황이 된 게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탓에 에어포스탈의 종업원 1만2000명은 졸지에 실업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 익명을 원한 한 정비사는 “부품이라도 있으면 (고장난) 다른 비행기라도 고쳐보겠지만 부품을 구하지 못하게 된 지 오래됐다”며 “회사가 이대로 문을 닫는 것인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베네수엘라의 하늘길은 속속 막히고 있다. 유력 외국계 항공사는 이미 베네수엘라를 등진 지 오래다. 에어캐나다, 에어멕시코, 알리탈리아, 란, 탐, 골 등은 2014~2015년 베네수엘라 취항을 중단했다. 지난해에는 독일항공 루프트한자와 미국항공 다이내믹이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현지 언론은 “외국계 항공사들이 난파선에서 탈출하듯 베네수엘라를 떠난 가운데 국내항공사까지 운항을 중단하면서 항공서비스가 아주 중단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탈출 러시는 해를 넘겨 이어져 올해도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콜롬비아의 아비앙카항공이 베네수엘라에 작별을 고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고용진 “MBC, 최근 4년간 신입사원 한 명도 채용 안 해”

    고용진 “MBC, 최근 4년간 신입사원 한 명도 채용 안 해”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MBC가 최근 4년간 신입사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력직으로만 인력을 충원한 것.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고 의원이 이날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는 2014∼2017년까지 신입사원을 아예 채용하지 않았다. 대신 2012년 파업이 끝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291명의 경력사원을 채용했다. 이는 같은 기간 KBS(69명)와 EBS(22명)의 경력사원 채용 인원을 훨씬 뛰어넘는다. 고 의원은 MBC가 신입 대신 경력사원을 계속 채용한 것에 대해 “권재홍 부사장이 2월 사장 면접에서 ‘계속 (경력사원을) 더 뽑아 (일을 시키면) 안 될 사람들은 다른 데 배치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는데, 경력사원 채용은 노조원 대체용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제 경력사원으로 채용된 직원의 상당수는 보도나 경영 부문에 배치돼 있다”며 “보도와 경영 부문에 전체 경력사원의 3분의 2가 집중적으로 배치됐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시점에서 MBC 경영진이 경력사원과 비정규직 채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망각한 지 오래됐다”고 비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오늘의 경기]

    ■프로야구 NC-삼성(대구) 두산-kt(수원 이상 오후 6시 30분) ■축구 FA컵 4강전 울산-목포시청(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경기장) ■농구 2017 대학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고려대-연세대(오후 4시 연세대) ■프로축구 챌린지 아산-대전(오후 7시 아산이순신경기장) ■테니스 △전국추계대학연맹전/회장배 대회(오전 10시 양구테니스파크) △한국실업연맹전(오전 10시 함양스포츠파크)
  • 獨 호황의 역설…앞길 험난한 메르켈

    獨 호황의 역설…앞길 험난한 메르켈

    변화·적응 어렵고 경쟁력 저하…연정해도 경제 견해 달라 난관지난 24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앞길이 험난하다. 가장 큰 장애는 경제다. 4연임의 가장 큰 원동력은 ‘유럽의 병자’였던 독일 경제가 그의 집권 기간 눈부시게 성장해 세계 경제의 초강대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업 등 전통적인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 경제가 급변하는 미래 산업 환경 속에서 앞으로도 과거 호황을 이어 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정치도 문제다. 지금까지와는 색깔이 전혀 다른 당과 연정을 구성해야만 하는 일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정권을 잡은 동안 독일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 위기라는 악재 속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2005년 독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 4481달러(약 3919만원)로 프랑스, 영국 등과 비슷했으나 올해 독일의 1인당 GDP는 4만 9815달러로 격차를 5000달러 이상 벌렸다. 2005년 11%였던 실업률은 올해 4.16%로 낮아졌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의 네 번째 임기 동안 경제는 ‘빨간불’이 켜질 가능성이 높다. 독일 산업이 새로운 산업 환경에 맞춰 변화하고 적응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독일 경제는 미텔슈탄트라고 불리는 중소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소프트웨어보다는 주로 하드웨어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많다. 그러나 미래는 ‘소프트웨어의 시대’다. 자동차에서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가치는 4분의1에 불과하며, 4분의3은 소프트웨어 및 기술이 창출할 전망이다. 독일 제조업 GDP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전기차 시대’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덜 필요하다. 이에 따라 독일의 자동차 부품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독일 경제 특유의 위험을 기피하는 문화는 스타트업들의 성장도 가로막고 있다. WSJ은 “ 정보기술(IT) 혁신은 주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의 자금을 통해 이뤄지는데, 시장조사 업체 프리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독일의 벤처캐피털 거래액은 21억 달러(약 2조 3800억원)로, 미국(725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뮌헨의 한 중소기업 사장은 “실리콘밸리나 중국 사람들은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고 이에 맞춰 행동하지만, 이런 맥락을 이해하는 미텔슈탄트는 한 곳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정 구성’은 당장의 숙제다. 지난 정부 때 연정 파트너였던 사회민주당(SPD)은 이번 총선에서 제1야당의 길을 걷겠다면서 CDU·CSU와 연정을 이룰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 메르켈 총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3당으로 떠오른 극우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대해 “(연정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연정 파트너는 자유민주당(FDP)과 녹색당으로 좁혀졌다.그러나 FDP는 보수적 자유주의를 추구하고 녹색당은 진보 색채가 짙어 연정을 하기엔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강력한 반기업주의 기조를 지닌 녹색당과 친기업적인 FDP는 주요 경제 문제와 관련해 견해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연정을 구성한다 해도 의견 차가 커 정책 추진에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메르켈 총리는 “모든 당은 연정에 참여해 안정적인 연정 형태를 만들어 낼 책임이 있다”며 사민당을 상대로 다시 연정에 참여해 달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메르켈이 이끄는 정부에 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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