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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서양 건너간 美인종차별 시위, 4년 전 숨진 佛청년 소환시켰다

    대서양 건너간 美인종차별 시위, 4년 전 숨진 佛청년 소환시켰다

    미국을 삼킨 인종차별에 대한 분노가 대서양을 건너 프랑스로도 옮겨붙었다. 특히 2016년 파리 인근에서 연행된 흑인 청년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요구하면서 미국 사건과 맞물려 증폭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리 거리 곳곳에서는 경찰이 2만여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발사한 최루가스가 자욱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전했다. 마르세유와 리옹, 릴 등에서도 흑인에 대한 차별 항의 시위가 열렸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0명 이상이 모이는 것을 금지한 상태여서 경찰은 이번 시위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 파리 북부 법원 앞에서 시작된 2000여명은 4년 전 경찰에 연행된 흑인 아다마 트라오레(당시 24세)의 사망과 관련해 정의를 외치다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돌멩이 등을 던졌다고 로이터·AP통신이 전했다.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 충돌은 계속됐다. 소방관들이 시위 현장 곳곳에 발생한 작은 불을 끄는 동안 시위 참가자들은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드는 퍼포먼스도 했다. 프랑스 시위대가 정의를 외치는 트라오레는 2016년 파리 근교 보몽쉬르우아즈에서 경찰에 15분가량 쫓기다 연행된 뒤 경찰서에서 갑자기 숨졌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그의 손에는 수갑이 채워진 상태였다. 당시 트라오레를 체포했던 경찰관 3명이 체중을 실어 그의 몸 위에 올라타 제압했다는 진술이 나왔지만, 트라오레의 사인에 대해 지난달 29일 나온 보고서에는 기저질환 속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며 해당 경찰들에게 면책성 결론을 내렸다. 세 번째 나온 공식 보고서는 트라오레 가족이 실시한 부검 결과(체포 과정에서 질식사)와 배치되면서 시위대는 트라오레의 죽음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말리 출신인 트라오레를 비롯해 프랑스에는 과거 아프리카 식민지 출신들이 많이 들어와 살면서 흑인이 전체 인구의 3.5%인 2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프랑스 사회에서 궂은일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을 가장 먼저 당하는 등 사회적 불평등도 깊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35조 초슈퍼 추경 40% 고용 강화에 투입

    35조 초슈퍼 추경 40% 고용 강화에 투입

    사상 최대인 35조 3000억원짜리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베일을 벗었다. 편성액의 4분의1인 9조 4000억원이 고용 안정을 위해 배정됐다. 한 해에 세 차례 추경이 편성된 건 1972년 이후 48년 만이다. 1, 2차 추경까지 합치면 60조원이 본예산과 별도로 편성돼 투입되는 것이다. 정부는 3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제3회 추경안’을 확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추경(28조 4000억원) 규모를 7조원 가까이 웃도는 ‘초슈퍼 추경’이다. 이 가운데 11조 4000억원은 경기 위축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메우는 세입 경정이다. 실제로 돈을 쓰는 세출 23조 9000억원 중에선 고용·사회안전망 강화(9조 4000억원)에 가장 많은 예산이 책정됐다. 세출 비중만 보면 40%에 달한다. 구직 활동을 하는 실업자에게 주는 수당인 구직급여 예산이 3조 39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올해 구직급여 편성액은 본예산(9조 5158억원)을 더해 역대 최대 규모인 12조 9096억원으로 확대됐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3차 추경 35.3조 편성…코로나 대응 역대 최대 ‘초슈퍼 추경’

    3차 추경 35.3조 편성…코로나 대응 역대 최대 ‘초슈퍼 추경’

    금융위기 당시 28.4조 넘어선 역대 최대한국판 뉴딜 5.1조…23.8조 적자국채 발행나라살림 적자비율 역대 최고정부가 35조 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섯번째인 이번 추경은 글로벌 금융위기 추경 예산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초슈퍼 추경이다. 정부가 3차 추경을 편성한 것은 반세기 만이다. 기업과 상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유동성을 지원하고 고용 충격에 대응하는 한편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재원을 포함시켰다. 여기에 앞으로 5년간 76조원을 쏟아붓는 ‘한국판 뉴딜’ 계획도 마련됐다. 정부는 3일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경제위기 조기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제3회 추경안’을 확정하고 4일 국회에 제출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추경안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미증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선도형 경제로의 전환에 속도 내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경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추경(28조 4000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가장 큰 추경 규모다. 외환위기 이후 1998년 추경(13조 9000억원)도 넘어선다. 추경 소요재원의 약 30%인 10조 1000억원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조달했고, 1조 4000억원은 근로복지진흥기금 등 8개 기금의 여유재원을 동원해 충당했다. 나머지 재원 23조 8000억원은 적자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35조 3000억원에 이르는 이번 추경안은 세출 확대분 23조 9000억원, 부족한 세수를 메우기 위한 세입 경정분 11조 4000억원으로 구성됐다. 세입 경정분은 코로나19로 인한 올해 성장률 하락과 세수 부족을 감안해 세수 감소분 보전을 위해 11조 4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부분도 역대 최대 규모다.세출 확대분 23조 9000억원은 위기기업·일자리를 지키는 금융지원(5조원), 고용·사회안전망 확충(9조 4000억원), 내수·수출·지역경제 활성화(3조7천억원), K-방역산업 육성과 재난대응시스템 고도화(2조 5000억원)에 각각 투입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성장발판 마련을 위한 ‘한국판 뉴딜’에는 5조 1000억원을 투입하면서 5년간 76조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주력산업·기업에 대한 긴급유동성 공급을 위해 시행 중인 135조원 규모의 금융안정지원 패키지 대책 중 한국은행과 금융권에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53조원을 제외한 82조원의 유동성 공급을 뒷받침할 재원을 5조원 담았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보증기관 등에 대한 출자·출연·보증 방식으로 1조 9300억원을, 주력산업·기업에 대한 긴급유동성 42조원 공급을 위해 3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을 완충하기 위해 시행 중인 10조원 규모의 고용안정 특별대책에 8조 9000억원을 투입한다. 비대면 디지털 일자리 등 55만개+α의 직접일자리를 만드는데 3조 6000억원, 실업자에 대한 고용보험의 구직급여 확대에 3조 5000억원을 쓴다. 무급휴직 등으로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확대에 9000억원, 특수고용직 등 고용보험 사각지대 지원을 위해 신설한 긴급고용안정지원금 6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하반기 소비확대를 통한 경기 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민 10명 중 3명꼴인 1600여만명에 농수산물과 외식, 숙박, 공연, 영화, 관광 등 8대 분야에 할인소비쿠폰을 1684억원어치를 지급한다. 지역사랑상품권을 6조원에서 9조원으로 3조원 확대하고 1조원가량의 올해 본예산 미발행분에도 1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여기에 3177억원 예산을 들인다.가전제품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구매액의 10%를 30만원 한도에서 환급해주는 ‘고효율 가전 환급’ 대상 품목에 의류건조기를 추가하고 관련 예산을 3000억원 늘린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0억원을 들여 우리나라로 유턴하는 기업에 대한 전용 보조금을 신설하고, 수출회복을 위해 수출기업에 긴급유동성을 공급하는 무역보험공사에 3271억원을 출연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SOC) 안전보강을 위해 5525억원을 투입한다. 방역산업 육성과 시스템 보강에도 나선다. 민간 제약사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1115억원을 배정했다. 경영난을 겪는 의료기관 자금융자에 4000억원, 의료용보호구 772만개와 인공호흡기 300대 등을 비축하기 위해 2009억원, 음압병상 120병상 확대에 300억원을 각각 쓴다. 앞으로 5년간 76조원을 쏟아부을 ‘한국판 뉴딜’에 대한 투자에 첫걸음을 뗀다. 디지털 뉴딜에 2조 7000억원, 그린뉴딜에 1조 4000억원, 고용 안전망 강화에 1조원 등 연내 총 5조 10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전국 약 20만개 초·중·고 교실에 와이파이망을 구축하고, 내용연수 초과 노트북 20만대를 교체한다. 보건소나 동네의원을 중심으로 건강 취약계층이나 당뇨·고혈압 등 경증 만성질환자 8만명을 대상으로 웨어러블이나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원격건강관리를 시작한다. 보건소에서 방문 건강관리를 받거나 요양 시설 등에 있는 노인 2만5천명에 대해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맥박·혈당·활동 등 돌봄도 개시한다. 중소기업도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2880억원을 들여 8만곳에 대해 원격근무 시스템 솔루션 이용에 쓸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고 SOC 디지털화에 4800억원을 투입한다. 2352억원을 들여 노후화로 에너지효율이 떨어진 낡은 공공시설에 대한 그린리모델링에 착수한다. 노후 공공임대주택 1만호와 어린이집 529곳, 보건소·의료기관·학교 612곳 등에 고효율 단열재를 설치하고, 환기 시스템을 보강해 에너지효율을 높인다. 30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와 주택, 건물, 농촌에 태양광발전시설 보급을 위한 융자 지원도 확대한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으로 재정 건전성 지표도 역대 최대로 악화한다. 올해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43.5%로 역대 최고로 올라서고,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5.8%로 확대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1998년(4.7%)을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추경안의 국회 통과 시 3개월 안에 추경 예산의 75% 이상을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 안보’의 필요조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간 안보’의 필요조건/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한민국이 국격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19 방역에서 한국이 거둔 독보적인 성과는 한국에 ‘선진국의 추격’에서 ‘선진국의 선도’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외국 정상들의 잇단 찬사에 고무된 문재인 대통령이 ‘선진국’ 화두를 다시 꺼냈다. 특히 미국의 유력 정치인 등의 한국에 대한 칭찬은 혹여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몽니를 부리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할 정도이다. 전 세계 확진환자가 600만명을 넘어 치료제와 백신을 인류의 공공재로 공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미국 중심의 ‘비용/편익 비교’를 판단기준으로 삼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에 비추어 볼 때 백신을 ‘무기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이 K방역의 성공을 배경으로 취임 3주년 기념사에서 ‘인간 안보’ 개념을 주창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이 개념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1994년 ‘인간개발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제안함으로써 군사적 의미가 강했던 전통적인 ‘안보’ 개념을 경제, 식량, 건강, 환경, 개인 안전, 정치 등으로 확대한 개념이다. 안보에서 국가라는 추상체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에 놓고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사람중심’의 국정철학과도 맞닿는다. 하지만 ‘인간 안보’가 현실이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당장 ‘K방역’을 이끈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3대 원칙이 국내에서 ‘인간 안보’에도 적용될지 의문이다. 코로나 방역 과정에서 분명 ‘궁여지책’이었던 비대면 진료가 갑자기 ‘한국판 뉴딜’에서는 수출주도성장의 ‘묘책’으로 둔갑하고 있다. 코로나 퇴치 과정에서 전 국민 건강보험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국민들은 공공의료의 확충 필요성에 공감했다. 유럽에서 독일이 거의 유일하게 코로나 방역에 성공한 배경도 비교적 튼튼한 공공의료에 있었다. 이것을 이제 와서 ‘원격진료’의 도입으로 바꿔치기 하는 것은 정확한 배신이다. 약자에 대한 공동체의 배려를 분명히 약화시킬 원격진료의 도입이 ‘모두를 위한 자유’의 철학과 양립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일이다.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각종 위협(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서 작동한 4대보험이 ‘인간 안보’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고용보험은 가입돼 있지 않은 직업군에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실업이 발생하면서 그 미비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 국민 고용보험제’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어렵지 않게 도출됐고 점진적인 도입이 시작됐다. 연금보험은 노후의 안전을 보장하기에 크게 미흡하다. 부족한 국민연금은 개인연금, 주택연금 등으로 보충되고 있지만 노인빈곤율 세계 1위에서 벗어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결국 노인은 재취업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고 ‘임계장은 고다자´(임시 계약직 노인장은 고르기도, 다루기도, 자르기도 쉽다)라는 우울한 현실을 가져왔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기본소득제가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기획재정부의 ‘재정건전성’ 도그마를 극복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에 비해 산업안전은 한국판 ‘인간 안보’의 아킬레스건이다. 코로나19를 피해 출근해도 노동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생명이 소모품이 되는 나라라면 ‘선진국’을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울 것이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반복돼 온 ‘전형적인 후진국형 참사’라는 평가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제는 ‘안전 불감증’이라는 개탄에 우리 모두가 ‘불감증’이 걸려 버렸다. 인천의 ‘거짓말 강사’에게는 구상권이 행사될 예정이지만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직원명단 제출을 고의적으로 지연한 쿠팡에는 2주 영업정지가 내려졌을 뿐이다. 안전의 가치가 기업의 이윤추구 앞에서는 무력해지고 있다. 기업의 비용절감과 수출경쟁력 확보라는 경제적 목표에 매달려 ‘기업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정부의 관행이 시정되지 않는 한 ‘인간 안보’에는 큰 구멍이 날 수밖에 없다. 안전이라는 ‘기본 중의 기본’(LG 구광모 회장)을 스스로 지킬 때 비로소 세계와 북한을 향해 ‘생명공동체’(문 대통령)를 구축하기 위한 ‘인간 안보’를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 것이다.
  • 이재명 표 ‘청년면접수당’ 7월말까지 신청 접수

    이재명 표 ‘청년면접수당’ 7월말까지 신청 접수

    경기도가 올해 전국 처음으로 시행하는 ‘청년면접수당’ 신청 접수가 1일부터 시작됐다. ‘청년면접수당’은 미취업 청년의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종의 면접활동 지원금이다. 경기도는 청년층의 적극적인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면접에 참여하는 도내 미취업 청년에게 최대 21만원(면접 1회당 3만5000원, 최대 6회)을 지역화폐로 지원한다. 경기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 활동에 어려움이 많은 사회적 상황을 반영해 지원 연령을 기존 만 34세에서 만 39세까지로 확대했다. 또 근로 기준 시간도 주 36시간에서 30시간으로 완화하는 등 최초 시행계획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신청 자격을 변경했다. 신청 대상은 ▲신청일 기준 도내 거주하고 있으며 만 18세∼만 39세 ▲면접일 기준 미취업자(현재 취업했어도 면접일 기준 미취업자면 가능) ▲주 30시간 이상 상시 근무 가능한 일자리(해외사업장 포함)에 지원해 면접해 응한 경기도 청년이다. 다만 프리랜서 등 근로 형성 관계(근로자 지위)가 적용되지 않는 일자리, 주 30시간 미만 일자리라도 상시 근무가 가능한 특수 고용형태는 개별 사례를 별도 심의해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실업급여,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등 다른 지원금 중복수급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원금 신청을 희망하는 청년은 7월 31일 오후 6시까지 경기도일자리재단 플랫폼 ‘잡아바’(http://thankyou.jobaba.net)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서류심사 과정을 거쳐 신청일 기준 60일 이내에 지역화폐로 수당을 지급한다. 김경환 경기도 청년복지정책과장은 “‘청년면접수당’이 많은 민간 기업에도 면접비 지급 문화가 확산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며 “11월 중에 2차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해 9월 25개 산하 공공기관에 채용 면접 응시자 전원을 대상으로 직종, 직렬 구분 없이 면접비를 지급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실업급여, 나이지리아 사기단에 농락당해

    美 실업급여, 나이지리아 사기단에 농락당해

    도용 개인정보로 수억달러 어치 실업급여 신청나이지리아 범죄조직 ‘산재한 카나리아’ 적발신청 급증에 빠른 지급 위해 검증 시간 줄여지원 검증 엄격해지면서 취약계층만 지연돼 중소기업고용지원금 받고 직원 안 늘리는 등美 코로나19 지원 둘러싼 모럴 해저드 나타나 올해 초봄 미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실업급여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공급하자, 지구 반대편의 나이지리아 범죄단은 이를 기회로 봤다. ‘산재한 카나리아’라 불리는 이들은 타인의 개인정보를 악용해 수천건의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일간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고용안정국(ESD)은 나이지리아 범죄집단이 수억달러에 달하는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곳에서 코로나19로 지급한 실업급여는 총 38억 달러(약 4조 7000억원)에 이른다. 나이지리아 범죄 집단은 앞서 4400만 달러(약 544억원)를 투입해 보강했던 워싱턴주 ESD의 실업급여 시스템의 허점을 뚫었다. 텍사스주나 로드아일랜드주도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사기를 걸러내기 위해 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해졌기 때문에 정작 실업급여가 필요한 실직자들에게 실업급여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ESD 등은 도용된 개인정보로 실업급여를 청구할 경우 막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일상적으로 일주일에 5000~7000건의 청구를 처리할 때는 보다 면밀한 검증이 가능하지만, 지난 3월에 일주일 만에 18만 1975건으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약 86만건까지 치솟으면서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마비시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코로나19 국면에서 실업급여를 긴급하게 지급하도록 지침을 내리면서 검증 여력은 더욱 적어졌다. 산재한 카나리아는 본래 온라인 벼룩시장인 크레이그리스트에서 활동하던 한 사기꾼이 10년간 키운 사기범죄조직이다. 2019년 한 사이버보안업체가 이들에게 이름을 붙였다. 소수가 초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해 저지르는 것 같지만 외려 수백명을 고용한 범죄집단이라는 게 시애틀타임스의 분석이다. 워싱턴주는 지난 14일에야 이들의 범죄를 알아채고 이틀간 실업급여 지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전문가들은 이 사기집단이 하나의 이메일을 이용해 ESD 시스템에 여러개의 주소로 인식토록 이메일을 보냈었기 때문에 사전에 적발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실업수당 사기가 전방위적으로 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14일에는 코로나19로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을 통해 200만 달러(약 24억원)의 대출을 받은 남성이 이중 150만 달러(약 18억 4000만원) 이상을 롤렉스 등 보석류를 구매하는 등 유용한 사건이 발생했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의 식당 주인(52)은 3개 식당에 종업원 수십명을 두고 있다며 43만 8000달러 이상의 대출을 요구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또 한 사업가(30)가 텍사스주에서 엔지니어 250명을 고용했다며 약 1300만 달러의 대출을 요청했지만 실제 아무도 채용하지 않은 경우도 적발됐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낙폭 회복한 美증시… 연준 “경제 활동은 급하강”

    낙폭 회복한 美증시… 연준 “경제 활동은 급하강”

    미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그간의 낙폭을 회복한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실물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경고하면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월스트리트(금융시장)의 위험한 균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3.16포인트(2.21%) 오른 2만 5548.27을 기록해 지난 3월 10일 이후 78일 만에 2만 5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 3월 5일 이후 83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72.14포인트(0.77%) 오른 9412.36을 기록했다. ●확진자 급증 없고 추가 부양책도 기대 우선 50개주 모두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지만 확진자 급증이 없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직장 복귀 보너스를 주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상원에는 실직 근로자의 직장 복귀 시 임금과 별도로 주당 450달러의 보너스를 주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사상 최대인 7500억 유로(약 1024조원)의 부양책을 제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연준은 이날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모든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하강하고 있다. 대부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상승할 것으로 많은 지역이 희망하고 있지만,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대부분 지역이 잠재적 회복 속도에 대해 비관적”이라고도 했다. 실업률은 지난 3월 4.4%에서 4월에 14.7%로 폭등했고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17.8% 감소했다. ●유동성 공급 거품 땐 성장 잠재력 훼손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를 선행한다는 점에서 3분기 이후 반등세를 선반영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동성의 무제한 공급이 거품이 되면 과도한 부채 증가로 금융시스템 불안, 성장 잠재력 훼손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 세계시장전략팀장은 CNBC에 “시장이 (미중 갈등이나 백신에 대한) 냉랭하고 곤란한 사실 대신 V자 회복, 성공적인 경제 재개 등 희망적인 사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대통령 등 고위직, 급여 총 1억 8000만원 반납

    文대통령 등 고위직, 급여 총 1억 8000만원 반납

    靑·고용부·인사혁신처 등 4곳 20명 참여장차관급 이상 140여명… 확산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부한 급여 총액이 1억 8165만원이라고 고용노동부가 28일 밝혔다. 급여를 기부한 고위직은 이날까지 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고용부, 인사혁신처, 중앙노동위원회 등 4개 기관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 20명이다. 이들은 이미 4~5월 급여를 기부했고 6~7월 급여도 추가로 기부하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3월 21일 열린 비상국무위원 워크숍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들이 4개월 동안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행정부의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은 140여명에 달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6일 이들이 기부한 급여가 고용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관리·운용하는 근로복지진흥기금에 들어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실업대책사업에 쓰이게 된다고 밝혔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실업자 창업점포 지원 사업,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융자 사업 등이 실업대책사업으로 분류된다. 정무직 공무원 140여명 중 희망자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라 최종 참여 인원과 금액은 바뀔 수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급여 반납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와는 별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면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취약계층의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 사업 등에 활용된다. 고용부는 근로복지진흥기금에 기탁되는 기부금에 대해 “고용보험 가입자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6개월 이상 소득이 없는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생계비 지원 용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文대통령 등 고위직, 급여 총 1억 8000만원 반납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직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부한 급여 총액이 1억 8165만원이라고 고용노동부가 28일 밝혔다. 급여를 기부한 고위직은 이날까지 문 대통령을 포함해 청와대, 고용부, 인사혁신처, 중앙노동위원회 등 4개 기관 장차관급 이상 공무원 20명이다. 이들은 이미 4~5월 급여를 기부했고 6~7월 급여도 추가로 기부하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3월 21일 열린 비상국무위원 워크숍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로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들이 4개월 동안 급여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 행정부의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은 140여명에 달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6일 이들이 기부한 급여가 고용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이 관리·운용하는 근로복지진흥기금에 들어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실업대책사업에 쓰이게 된다고 밝혔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실업자 창업점포 지원 사업, 2008년 금융위기 때 실직가정 생활안정자금 융자 사업 등이 실업대책사업으로 분류된다. 정무직 공무원 140여명 중 희망자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라 최종 참여 인원과 금액은 바뀔 수 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급여 반납은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와는 별개다.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면 고용보험기금에 편입돼 취약계층의 고용 유지와 일자리 창출 사업 등에 활용된다. 고용부는 근로복지진흥기금에 기탁되는 기부금에 대해 “고용보험 가입자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6개월 이상 소득이 없는 프리랜서, 특수고용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생계비 지원 용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지난주 실업수당 212만건…10주새 실직자 4000만명 넘어

    美 지난주 실업수당 212만건…10주새 실직자 4000만명 넘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10주째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5월 17~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2만건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지난 10주간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4000만명을 넘어섰다. 신규 청구 건수는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유례없는 수준의 큰 규모다.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달 넷째 주에 687만건까지 치솟았다가 661만건(3월 29일~4월 4일), 524만건(4월 5~11일), 444만건(4월 12~18일), 384만건(4월 19~25일), 316만9천건(4월 26일~5월 2일), 269만건(5월 3~9일), 244만건(5월 10~16일) 등을 기록하며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최근 10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다. 코로나19 사태가 노동시장에 충격을 주기 전인 지난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69만 5000건이었다. 한편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이 코로나19 충격으로 당초 발표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0%(연율)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9일 잠정치로 발표된 -4.8%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2.1%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우지수 25000 회복 vs 연준 “경제 급하강”

    다우지수 25000 회복 vs 연준 “경제 급하강”

    다우지수 78일만에 2만 5000선 회복S&P500도 83일만에 3000선 돌파미 연준 “경제 전망 여전히 매우 불확실대부분 지역 잠재적 회복속도 비관적”월스트리트·메인스트리트 불안한 균열“증시 희망적 소재만 집중” 전문가 경고 미 증시가 코로나19로 인한 그간의 낙폭을 회복한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실물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경고하면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월스트리트(금융시장)의 위험한 균열이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53.16포인트(2.21%) 오른 2만 5548.27을 기록해 지난 3월 10일 이후 78일 만에 2만 5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 3월 5일 이후 83일 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도 72.14포인트(0.77%) 오른 9412.36을 기록했다. 우선 50개주 모두 단계적 봉쇄 완화에 들어갔지만 확진자 급증이 없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직장 복귀 보너스를 주는 방안을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상원에는 실직 근로자의 직장 복귀 시 임금과 별도로 주당 450달러의 보너스를 주는 법안이 제출돼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사상 최대인 7500억 유로(약 1024조원)의 부양책을 제안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반면 연준은 이날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모든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하강하고 있다. 대부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제 재개가 시작되면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상승할 것으로 많은 지역이 희망하고 있지만, 경제 전망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대부분 지역이 잠재적 회복 속도에 대해 비관적”이라고도 했다. 실업률은 지난 3월 4.4%에서 4월에 14.7%로 폭등했고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도 전월보다 17.8% 감소했다. 주식시장이 실물경기를 선행한다는 점에서 3분기 이후 반등세를 선반영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동성의 무제한 공급이 거품이 되면 과도한 부채 증가로 금융시스템 불안, 성장 잠재력 훼손 등을 가져올 수 있다. 웰스파고 투자연구소의 폴 크리스토퍼 세계시장전략팀장은 CNBC에 “시장이 (미중 갈등이나 백신에 대한) 냉랭하고 곤란한 사실 대신 V자 회복, 성공적인 경제 재개 등 희망적인 사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합법적 성산업 종사자도 코로나로 손발묶여…온라인 진출하기도

    합법적 성산업 종사자도 코로나로 손발묶여…온라인 진출하기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 합법인 성산업 종사자들의 손발이 묶였다. 영국 런던 쇼디치 지역에 있는 ‘마담 카라멜’에는 금속으로 된 회초리에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몇주째 손님이 아무도 없어 수입도 없으며 모든 것이 정지된 상태다. ‘유럽 홍등가의 수도’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의 성업소는 공식적으로 9월에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성산업 종사자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 영국의 성산업 종사자인 이블린은 엑스 등급의 온라인 플랫폼 ‘온니팬즈’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블린은 자신의 아파트에 체인, 채찍 등과 같은 도구들을 가져다 놓고 영상을 찍어 수입을 올린다. 하지만 그녀의 손님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불가능한 면대면 서비스를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이블린은 “정말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지만 난 우리 모두가 안전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는 약 7만 2000명의 성산업 종사자가 있으며 이가운데 3만 2000명은 런던에 있다. 매춘은 영국에서 합법이지만 매춘부가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코로나 봉쇄 기간에 온라인으로 살 길을 마련한 이도 있지만 대부분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영국 성산업 종사자들을 지원하는 단체에서는 긴급한 상황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한 구호 자금을 마련했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어떤 형태로든 코로나 방역을 위한 격리 상황에 놓인 가운데 어려움에 처한 성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기부도 이루어지고 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성산업 종사자들이 구호물품에 의존하고 있다. 성산업에 42년간 종사한 돌로레스(60)는 성산업 노동자의 독립을 위해 마련된 조합이 매주 수요일 배달해주는 구호물자가 아니었다면 살 수 없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벨기에는 법으로 제3자가 매춘이나 성매매업소 운영을 위해 방을 빌려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규제가 있다. 성매매 산업도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많은 성산업 종사자들은 그동안 세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수당과 같은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성산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가의 봉쇄조치가 완화되더라도 접촉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남아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블린은 “많은 사람들이 접촉을 두려워할 것이고 성업소를 찾아도 될 지 의구심을 가질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일자리 창출 특위, 코로나19 관련 공공일자리 지원 상황 현장 점검

    일자리 창출 특위, 코로나19 관련 공공일자리 지원 상황 현장 점검

    경기도의회 일자리창출특별위원회(위원장 원미정, 안산8)는 28일 경기도 기술학교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공공일자리 지원 상황 및 확대방안에 대해 경기도 일자리대책본부로부터 보고받고 현장에서 직업교육 및 일자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코로나-19 대응차원의 공공일자리사업관련 주요 실국장이 참석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공일자리 지원 확대에 따른 경기도의 지원상황과 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는 코로나-19에 따른 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공공일자리 확대와 구직을 위한 교육현장을 직접 살피기 위해 경기도 기술학교를 방문하여 기술인력 교육 실태 및 운영을 살피고 현장의 불편한 점을 직접 들으며 지원 방안에 대해 깊이 논의했다. 원미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수침체로 고용충격이 본격화되고 향후 실물충격까지 가세할 경우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비상경제시국을 돌파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민생의 근간인 일자리를 지켜내고 확대할 수 있도록 기존 대책에 더해 보다 강력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현장 방문에서는 “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생계를 위한 재정지원도 중요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할 수 있도록 기술인력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활동이 축소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기술교육의 메카인, 이곳 기술학교를 방문하게 됐다”라고 현장방문 취지를 밝혔다.한편, 경기도의회 일자리창출 특별위원회가 오는 6월 10일자로 활동 기간이 종료되는 만큼 이번 회의가 사실상 마지막 활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위는 지난해 6월 21명의 위원으로 구성하여 일자리대책본부로부터 업무보고·간담회·성과보고회를 통해 집행부의 일자리 사업을 총괄 관리감독하고 협의했으며,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기술학교를 방문하여 현장을 직접 살피고 소통했다. 또한 정책연구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고용보험은 다를까

    [홍희경의 패스추리TV] 고용보험은 다를까

    “전 국민 고용보험 첫 적용 대상으로 ‘대리기사’가 적합하다고요? 고용보험료 공동 부담 사업주를 특정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대체 대리기사 본인도 모르는 사업주를 정부는 어떻게 특정한다는 건가요. 근로 형태가 예전과 다르니 고용보험 체계를 바꾸자는 청원은 귓등으로, 정부 방식에 현장을 끼워 맞추네요.” 며칠 전 통화에서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장이 답답함을 털어놓으셨습니다. 전 국민 고용보험, 보험료 공동 부담 사업주. 낯선 단어들에 담긴 얘기는 이랬습니다. 당정청이 ‘전 국민 고용보험’이란 이름으로 고용보험 제도에 손을 대는 중인데, 일을 하면서도 고용보험 가입 대상에 못 들던 노동자까지 가입할 수 있게 하겠단 겁니다. 일을 하는데 고용보험 가입을 못 하는 이유는 고용보험료 절반을 내야 할 사업자가 명확하지 않았던 특수고용직 노동자…. 보험·신용카드 모집인, 건설기계 운전원, 학습지 교사, 택배·퀵서비스·대리기사 등을 위한 정책입니다. 고용보험이라는 사회안전망을 확대시키는 일이니 ‘착한 정책’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책은 디테일이 중요한 법이고, 모든 디테일이란 악마가 숨기 딱 좋은 곳입니다. 정부에 지목당한 플랫폼 사업자는 고분고분 보험료 절반을 낼까요. 고용보험료를 내는 것은 보험금, 즉 실업급여를 기대해서인데 대리기사에게 실업이란 무엇일까요. 대리기사 전용 앱을 설치하면 취업이고 앱을 지우면 실업인가요. 낮에는 퀵서비스, 밤에는 대리기사를 겸업한다면 이때 사용자는 ‘낮퀵밤대’? 디테일 속 의문이 여럿 떠오릅니다. 더욱이 고용보험 적용 대상 확대는 새로운 정책이지만 유사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이번 고용보험 적용 대상이 된 9개 특고 직군에 산재보험 가입자격을 부여한 지 십여년이 됐지만, 지난해 7월 기준 가입률은 13%대라고 합니다. 이조차 대리기사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의 수를 제대로 파악한 뒤 집계된 가입률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대리기사 업계가 전국 대리기사를 20만명으로 보는 반면 ‘전속 사업자’에 속해 산재·고용보험 대상에 속한다고 정부가 보는 대리기사 수는 훨씬 소수여서 가입률이 과장됐을 여지가 큽니다. 정부 계산법을 따르더라도 저조한 정책효과입니다. 그럼에도 ‘전속 사업자’ 여부 대신 노동자의 소득 발생 여부에 초점을 맞춰 고용보험 체계를 재설계하자는 근원적 개혁을 주장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응답을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직까지는 ‘보수 정권(2008년) 때에는 산재보험, 지금 진보 정권에선 고용보험’으로 재료가 바뀐 변주 수준입니다. 캐나다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가 ‘마우스랜드’라는 풍자를 인용해 연설한 게 1962년이라니 어쩌면 누가 정권을 쥐든 반복되는 게 정치·정책의 속성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우스랜드에서 쥐들은 흰고양이와 검은고양이를 번갈아 뽑았지만, 뽑힌 고양이들은 쥐들에게 도움 되지 않는 정책을 가동시켰다 합니다. 수탈당하던 끝에 한 쥐가 쥐의 직접 정치를 제안하자 벌어진 일은 무엇일까요. 쥐들은 그 말을 한 쥐를 “빨갱이”라며 감옥에 가뒀답니다. 현장에 맞춰 정책의 틀을 바꾸는 게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이유를 알듯 말듯 합니다. saloo@seoul.co.kr
  • 돌아온 애플·불 밝힌 호텔… ‘트럼프 3분기 회복설’ 힘 받나

    돌아온 애플·불 밝힌 호텔… ‘트럼프 3분기 회복설’ 힘 받나

    주택 판매 증가 등 경제 회복 ‘청신호’ 어린이 괴질 확산 등 변수 땐 치명타코로나19로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와 월스트리트(금융)의 위험한 격차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오는 3분기에는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물론 아직은 최악의 실업대란 등으로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지만 애플 영업 재개, 신규주택판매 증가, 호텔 투숙률 상승 등 작은 희망들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CNN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이 이번 주부터 100여개의 애플스토어(소매 판매점)를 재개장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271개 매장 중 이달 초 약 30곳의 문을 연 데 이어 재개장에 본격 돌입하는 셈이다. CNBC는 “애플스토어는 주로 중심 상권에 있기 때문에 소매업의 건전성을 보여 주는 지표”라며 미국이 경제 재개에 들어서는 국면에서 상징적 의미를 부각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애플의 주가는 316.73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주당 320달러를 오르내리던 주가는 지난 3월 23일 224.37달러까지 하락했었다. 구글도 다음달 6일부터 정원의 10%만 출근하지만 사무실 문을 다시 연다. 또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신규주택판매가 62만 3000건으로 지난 3월보다 0.6%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평가했다. 앞서 주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 판매는 3월보다 17.8% 줄어든 상황이었지만, 시장 예상이었던 48만건보다 약 30%나 늘어난 깜짝 발표라는 점에서 희망적인 지표로 평가됐다. 이 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호텔 리서치회사인 ‘STR’을 인용해 지난 10~16일 미국 내 호텔 투숙률이 32.4%로 5주 연속 상승세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전인 3월 초(61.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해변지역 투숙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관광업 전반으로 회복세가 미칠지 눈길이 쏠린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 온 ‘3분기 경기 회복설’에 대한 현실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폴리티코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달 초 양당 최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강연에서 “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경제 지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놀랐다고 전했다. 실제 V자 회복으로 경제정상화가 현실화되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다만 섣부른 경제 재개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된다면 얘기는 다르다. CNN은 단계적 봉쇄 해제 이후 50개주 중 18개주(36%)에서 신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신종 어린이 괴질인 소아·청소년다기관염증증후군도 확산되면서 최소 26개주에서 수백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KDI “SNS 이념 극단성, 정치인보다 심각”

    KDI “SNS 이념 극단성, 정치인보다 심각”

    유권자 대다수는 극좌·극우 성향 아냐 사표방지 위해 즉석 결선투표제 도입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와 인터넷 뉴스의 진보 또는 보수의 이념 극단성이 정치인보다 더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라인에서의 이런 극단적인 이념성이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2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한국의 여론 양극화 양상과 기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SNS에서 보수 성향 이용자가 진보 성향이 강한 키워드를 쓴 비율은 1.4%에 불과하다. 반대로 진보가 보수 키워드를 쓴 경우도 2.7%에 그쳤다. 자신의 성향과 반대되는 성향 키워드를 쓴 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이념적 극단성이 심하다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도 마찬가지다. 보수 매체에서 진보 키워드를 쓴 비율은 1.2%, 진보가 보수 키워드를 사용한 경우는 4.4%에 불과했다. 이는 정파적 대립 관계가 명확한 국회의원보다 더 극단적인 비율이다. 국회 회의록(2015년)에 나타난 보수 의원의 진보 발언은 10.3%, 진보 의원의 보수 발언은 13.9%로 측정됐다. 이런 분석은 KDI가 다음소프트의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자리 및 실업 ▲북한 ▲조세·재정 등 4가지 주제에 대해 보수와 진보 성향 키워드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예를 들어 역사교과서에 대해 보수는 ‘올바른 교과서’, 진보는 ‘국정교과서’란 표현을 쓰는데 자신의 성향과 반대되는 키워드를 사용한 비율 등을 분석한 것이다. 국회의원 집계는 국회회의록의 텍스트 분석 자료를 이용했다. KDI는 진보와 보수 양극단에 있는 사람들이 SNS를 주요 도구로 활용해 현실 정치와 온라인 여론 형성에 적극 참여하면서 정치 양극화 현상이 더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야 정당 간 이념 성향 간극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유권자들은 아직 여론 양극화 현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KDI는 “정치인이 극단적 지지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전체 유권자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대변할 수 있도록 선거와 정치자금 모금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다양한 성향과 이해관계를 가진 유권자의 사표 방지를 위해 선호하는 순서대로 후보자를 표기하는 ‘즉석결선투표제’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광장] 기업을 ‘으쌰으쌰’하게 만들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서울광장] 기업을 ‘으쌰으쌰’하게 만들라/김성수 부국장·산업부장

    롯데쇼핑이 올해 안에 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LOHB’s) 등 120여개 점포의 문을 닫는다. 원래는 전체 700여개 점포 중 장사가 안 되는 200여개를 3~5년간 차례차례 정리하려고 했다. 그런데 구조조정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회사는 문 닫는 매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다른 점포에 모두 재배치하고 인위적으로 사람을 자르는 일은 없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부문의 저조한 실적은 조만간 나아지기 어려운 구조다.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벌써부터 최소 5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까지 나온다. 돈줄이 마른 두산중공업도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주부터는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명예퇴직 신청자 중에는 20대 직원도 들어 있다. 기승을 부렸던 코로나의 기세가 한풀 꺾이자 재계에 ‘실직공포’가 몰아치고 있다. 항공사, 여행사, 호텔을 비롯해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고용불안에 시달린다. 22년 전 외환위기 때처럼 휴업이나 희망퇴직은 일상이 됐다. 결국 나중엔 임금삭감에 이어 구조조정으로 갈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올 들어 4월까지 실업자 수는 역대 최고치인 208만명을 기록할 만큼 고용 문제는 심각해졌다. 코로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 이후는 더 나빠진다. 취임 이후 항상 그랬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겐 경제, 특히 일자리 문제가 최우선의 과제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경제 전시상황’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중요한 건 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방법이다. 일단 ‘한국형 뉴딜’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는데 최근엔 여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린 뉴딜’이 단연 화두다. MB 정부때 ‘녹색성장’과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일자리 만들기에 도움이 된다면 서둘러 추진할 일이다. 다만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네이밍에 걸맞게 실속이 있느냐는 건 다른 문제다. ‘민원사업’으로 전락해 부처끼리 예산나눠먹기 다툼을 벌일 것이라든가, 친환경에만 치중해 외려 규제를 더 늘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거라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3차 추경까지 해서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쓰는 상황이라 어느 때보다 예산집행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일자리 위기를 넘어서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바뀐 상황에도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글로벌 생산기지의 탈(脫)중국 바람이 거세다. 미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연합(EU)의 여러 나라들은 막대한 돈을 들여 자국 내 생산기지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쇼어링’(기업의 본국회귀) 정책이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다. 최근 들어 ‘리쇼어링’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여건은 안 갖춰졌는데 목소리만 높인다고 해외로 떠난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지는 않는다. 당장 LG전자는 지난주 경북 구미공장의 TV 생산라인 2개를 인도네시아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대기업이 왜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결정을 내렸을까. 싼 인건비를 고려하면 막대한 이전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게 훨씬 이익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런 사례가 이어지면 국내 일자리는 고갈될 수밖에 없다. 정부가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줘야 일자리가 생기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문 대통령도 지난주 재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기업과 정부가 정말 ‘한배’를 탄 심정으로 ‘으싸으?’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제는 기업도 ‘으?으?’하고 싶지만, 그럴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에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한일 간 소재 갈등으로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겪었다면, 이번엔 미중 무역전쟁의 틈바구니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힘든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정답이 없는 문제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 될 수 있다. 최저임금 급등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휘청이던 기업들은 코로나 창궐로 결정타까지 맞은 뒤에 또 겪게 된 일이라 곱절로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도 여기에다 대고 3년간 실험을 통해 실패로 입증된 소득주도성장이 효과가 있었다고 강변한다면 물색없는 일이다.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경제부총리는 요즘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매달 불러 “채용을 해 달라”, “투자를 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기업을 하기 좋아야 투자도 하고 일자리도 생긴다. 일자리를 만들려면 과감한 규제혁파에 먼저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면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sskim@seoul.co.kr
  • 부친상에도 난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수많은 시련에도 배구는 못 놓겠더라

    부친상에도 난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 수많은 시련에도 배구는 못 놓겠더라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이도희(52) 감독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여자배구의 전설이다. 현역 시절 자로 잰 듯 공격수 손아귀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볼 배급력으로 인해 ‘컴퓨터 세터’로 불렸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배구계의 오랜 격언대로 이도희를 보유한 팀은 긴 연승과 연속 우승을 만끽했다. 일신여상은 그가 고3이던 1985년까지 119연승을 했다. 실업팀 호남정유(현 GS칼텍스)는 92연승 금자탑을 세웠다. 그가 주장을 맡은 국가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국제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안았다. 2006년부터 흥국생명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2017년 4월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3시즌 만인 2019~20시즌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서울신문은 26일 경기 용인 현대건설 배구단 체육관에서 이 감독을 만나 그의 배구 인생을 들었다.-현대건설을 9년 만에 정규 1위로 이끈 비결은. “제가 팀을 이끌었다기보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1위를 한 것 같다. 평소 훈련 중에도 대화를 많이 한다. 배구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서로 맞춰 가면서 끈끈해졌다.” -감독 두 번째 시즌 때 11연패를 당하며 부진했다. 어떻게 극복했나. “분석해 보니 포지션 간 조직력이 안 맞았다. 보통 공격은 레프트와 라이트가 하는데 우리는 레프트 공격이 많이 약했다. 우리 팀에는 공격에 능한 양효진 센터가 있으니 공격을 센터와 라이트 외국인 선수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는 어중간한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범실을 줄이기로 했다. 그게 양효진의 최우수선수(MVP), 정지윤의 신인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도자로서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제 스타일을 보여 주고 거기에 맞추라고 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장점들을 발굴해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감독 자리에 있지만 그걸 누린다기보다는 감독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한다.” -고교 시절부터 은사로 꾸준히 인연을 이어 온 김철용 감독과 스타일을 비교한다면. “김 감독님은 훈련의 종류와 양이 많은 것으로 이름 높은데 저도 훈련은 충실히 해야 한다고 본다. 김 감독님의 좋은 점들을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서 요즘에 맞게 적용해 보려는 부분들이 있다.” -화려한 커리어에도 은퇴를 여러 번 결심했다 번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은퇴를 결심한 건 언제인가. “실업 4년차였을 때 왼손잡이에 점프력도 좋고 몸도 빠른 고교 랭킹 1위 후배가 들어왔다. 1, 2년차 때 선배 언니들이 위에 있을 때는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배가 뛰고 내가 밖에서 기다릴 때는 마음이 힘들더라. 세터는 팀에서 포지션이 한 자리라 주전 세터와 호흡을 많이 맞추다 보면 나머지 세터는 자연스레 훈련장 바깥으로 빠지게 된다. 안 되겠다 싶어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고 김철용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1년만 노력해 보자고 했다. 그때부터 똑같이 훈련을 시켜 주셨다. 그런데 선생님이 원하는 플레이에 후배보다 제가 더 맞았던 거 같다.” -1991년 3월부터 1995년 1월 선경에 패하기 전까지 4년 2개월 동안 92연승을 했다. “1991년 슈퍼리그 첫 우승 때 제가 6년차였고 장윤희, 김호정, 홍지연, 이정선 등 고교 4총사가 3년차였다. 박수정이 1년차로 엄청 어렸다. 뒤로 갈수록 더 전성기가 온 것 같다. 제가 나간 뒤에도 주전 공격수들이 그대로 남았고 1999년까지 9연패를 했다.”-선수 시절 겪은 후보의 설움이 이제 선수를 지도하며 도움이 되는지. “사실 옛날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 자꾸 하면 ‘꼰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대신 선수 말을 듣는 편이다. 후보는 몸이 안 풀린 상황에서 들어가서 주전보다 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잘해야겠다는 욕심보다 팀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독려한다.” -1992년 MVP를 받고 세 번째 우승을 거둔 1993년 다시 은퇴를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아버지가 아프셨다. 그리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소원이 죽기 전에 삼남매 가운데 누군가 결혼하는 걸 보는 거였다. 얼른 은퇴하고 선 봐서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만두지 못했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철용 선생님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고 주변에서 “네가 도와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아시안게임 있는 그 시즌까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994년 8월 국제 그랑프리 경기가 열릴 때 부친상을 당한 슬픔에도 경기에 나섰는데. “그랑프리는 한국, 필리핀, 태국에서 일주일씩 돌아가며 경기를 한 뒤 4위 안에 들면 중국 상하이 결승에 가는 방식이었는데 아버지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돌아가셨다. 선수들이 검은색 리본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출국을 앞두고 있어 임종은 지켰지만 장지는 따라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도와주셔서 그런진 몰라도 그때 성적이 좋았다. 필리핀에서는 미국, 네덜란드, 독일을 다 이겨서 1등을 했다. 저는 대회 MVP도 받았다.” -가족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제가 주장이었고 이틀 뒤 경기가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엄마랑 오빠가 가서 경기하라고, 아버지도 그걸 원하실 거라고 얘기했다. 또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 줘서 출전했다. 제가 몰입을 잘하는 편이라 경기할 때는 잊어버렸다가 경기가 끝나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잠을 잘 못 잤다. 한국에 돌아와서 김철용 선생님이 아버지 산소에 같이 가주셨다. -두 달 뒤 열린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따고 바로 브라질로 가서 세계선수권대회 4위를 했다. 돌아와서 시즌을 치렀다.” -1991년 태릉선수촌에서 당한 무릎 연골 부상도 은퇴를 앞당겼다. “그때 무릎 연골이 몇㎝ 찢어져서 굉장히 많이 붓고 물도 찼다. 지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참고 치료를 받으면서 경기에 나갔다. 그 다음해 소속팀에서 일본에서 수술을 안 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서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하면 시즌을 못 치르니까 그냥 돌아오기도 했다.” -1994년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이유는. “자기 만족이 컸다. 어렸을 때 여대생으로 캠퍼스를 누비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운동을 그만두면 대학 가서 공부도 하고, 은퇴쯤에는 공부 많이 해서 교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막상 공부를 해보니까 쉽지 않아서 석사까지만 했다.” -1995년 3월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했다가 6개월 만에 복귀하고 1996년 슈퍼리그 6연패 달성 후 다시 은퇴했다. “당시 엄청 울었다. 1996년에는 애틀랜타올림픽이 있었다. 대표팀에 12명을 뽑는데 김철용 선생님이 나까지 일단 13명을 뽑아 놓으셨다. 끝내 안 들어갔다. 대학 생활을 했고 1997년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1999년 11월 한시적으로 복귀하고 2000년 3월 또 은퇴를 했다. “감독,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팀 10연패를 위해서 좀 도와 달라고 했다. 그때 큰애가 3살이었다. 주전 세터가 아니었는데도 운동을 안 하다가 하니까 힘들었다. 결국 10연패는 하지 못했다. 그땐 스물여섯, 스물일곱이어도 노장 소리를 들었는데 저는 서른한 살이라 후배들을 위해서 얼른 자리를 비켜 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 여자배구 인기가 상한가다. “이전에도 여자배구는 인기가 많았다. 고교 시절엔 남학생들에게 선물과 팬레터도 많이 받았다. 물론 선생님들이 점검하고 건네 주시긴 했지만. 그때는 운동을 잘하는 운동선수로서 인기가 많았다면 지금은 운동도 잘하면서 외모도 예쁜 셀럽으로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여자프로배구 사상 최초 여성 코치이면서 또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함께 여성 지도자 시대를 열었다. “과거에는 감독과 코치 두 명이 모든 훈련을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남자 지도자가 남자 파워로 때려 줘야 제대로 훈련이 된다고 여기는 측면이 있었다. 프로화가 되면서 파트별로 코치, 트레이너 등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상파 3사 해설위원을 거쳤는데. “김철용 감독님이 2006년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저를 (코치로) 불렀다. 1년 정도 하고 그만뒀다가 2년 뒤 다시 코치가 됐는데 그사이 방송 해설을 하면서 팀을 객관적으로 보고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을 키운 것 같다.” -앞으로 꿈은. “거창한 꿈은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다. 새 시즌에도 선수들과 재미있게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친상에도 난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수많은 시련에도 배구는 못 놓겠더라

    부친상에도 난 경기를 뛰어야만 했다…수많은 시련에도 배구는 못 놓겠더라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 이도희(52) 감독은 1990년대를 풍미했던 여자배구의 전설이다. 현역 시절 자로 잰 듯 공격수 손아귀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볼 배급력으로 인해 ‘컴퓨터 세터’로 불렸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배구계의 오랜 격언대로 이도희를 보유한 팀은 긴 연승과 연속 우승을 만끽했다. 일신여상은 그가 고3이던 1985년까지 119연승을 했다. 실업팀 호남정유(현 GS칼텍스)는 92연승 금자탑을 세웠다. 그가 주장을 맡은 국가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국제 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안았다. 2006년부터 흥국생명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2017년 4월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고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3시즌 만인 2019~20시즌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서울신문은 26일 경기 용인 현대건설 배구단 체육관에서 이 감독을 만나 그의 배구 인생을 들었다.-현대건설을 9년 만에 정규 1위로 이끈 비결은. “제가 팀을 이끌었다기보다 팀 분위기가 좋아서 1위를 한 것 같다. 평소 훈련 중에도 대화를 많이 한다. 배구는 조직력이 중요한데 서로 맞춰 가면서 끈끈해졌다.” -감독 두 번째 시즌 때 11연패를 당하며 부진했다. 어떻게 극복했나. “분석해 보니 포지션 간 조직력이 안 맞았다. 보통 공격은 레프트와 라이트가 하는데 우리는 레프트 공격이 많이 약했다. 우리 팀에는 공격에 능한 양효진 센터가 있으니 공격을 센터와 라이트 외국인 선수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는 어중간한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범실을 줄이기로 했다. 그게 양효진의 최우수선수(MVP), 정지윤의 신인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도자로서의 철학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제 스타일을 보여 주고 거기에 맞추라고 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장점들을 발굴해 조합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감독 자리에 있지만 그걸 누린다기보다는 감독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서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것인가를 고민한다.” -고교 시절부터 은사로 꾸준히 인연을 이어 온 김철용 감독과 스타일을 비교한다면. “김 감독님은 훈련의 종류와 양이 많은 것으로 이름 높은데 저도 훈련은 충실히 해야 한다고 본다. 김 감독님의 좋은 점들을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서 요즘에 맞게 적용해 보려는 부분들이 있다.” -화려한 커리어에도 은퇴를 여러 번 결심했다 번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처음 은퇴를 결심한 건 언제인가. “실업 4년차였을 때 왼손잡이에 점프력도 좋고 몸도 빠른 고교 랭킹 1위 후배가 들어왔다. 1, 2년차 때 선배 언니들이 위에 있을 때는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배가 뛰고 내가 밖에서 기다릴 때는 마음이 힘들더라. 세터는 팀에서 포지션이 한 자리라 주전 세터와 호흡을 많이 맞추다 보면 나머지 세터는 자연스레 훈련장 바깥으로 빠지게 된다. 안 되겠다 싶어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고 김철용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1년만 노력해 보자고 했다. 그때부터 똑같이 훈련을 시켜 주셨다. 그런데 선생님이 원하는 플레이에 후배보다 제가 더 맞았던 거 같다.” -1991년 3월부터 1995년 1월 선경에 패하기 전까지 4년 2개월 동안 92연승을 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1991년 슈퍼리그 첫 우승 때 제가 6년차였고 장윤희, 김호정, 홍지연, 이정선 등 고교 4총사가 3년차였다. 박수정이 1년차로 엄청 어렸다. 뒤로 갈수록 더 전성기가 온 것 같다. 제가 나간 뒤에도 주전 공격수들이 그대로 남았고 1999년까지 9연패를 했다.” -선수 시절 겪은 후보의 설움이 이제 선수를 지도하며 도움이 되는지. “사실 옛날 얘기를 안 하려고 한다. 자꾸 하면 ‘꼰대’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대신 선수 말을 듣는 편이다. 후보는 몸이 안 풀린 상황에서 들어가서 주전보다 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잘해야겠다는 욕심보다 팀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라고 독려한다.” -1992년 MVP를 받고 세 번째 우승을 거둔 1993년 다시 은퇴를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아버지가 아프셨다. 그리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아버지 소원이 죽기 전에 삼남매 가운데 누군가 결혼하는 걸 보는 거였다. 얼른 은퇴하고 선 봐서 결혼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만두지 못했다.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철용 선생님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고 주변에서 “네가 도와줘야 한다”고 얘기했다. 아시안게임 있는 그 시즌까지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994년 8월 국제 그랑프리 경기가 열릴 때 부친상을 당한 슬픔에도 경기에 나섰는데. “그랑프리는 한국, 필리핀, 태국에서 일주일씩 돌아가며 경기를 한 뒤 4위 안에 들면 중국 상하이 결승에 가는 방식이었는데 아버지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돌아가셨다. 선수들이 검은색 리본을 달고 경기를 뛰었다. 출국을 앞두고 있어 임종은 지켰지만 장지는 따라가지 못했다. 아버지가 도와주셔서 그런진 몰라도 그때 성적이 좋았다. 필리핀에서는 미국, 네덜란드, 독일을 다 이겨서 1등을 했다. 저는 대회 MVP도 받았다.” -가족들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제가 주장이었고 이틀 뒤 경기가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엄마랑 오빠가 가서 경기하라고, 아버지도 그걸 원하실 거라고 얘기했다. 또 “너 하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해 줘서 출전했다. 제가 몰입을 잘하는 편이라 경기할 때는 잊어버렸다가 경기가 끝나고 아버지 생각이 나서 잠을 잘 못 잤다. 한국에 돌아와서 김철용 선생님이 아버지 산소에 같이 가주셨다. -두 달 뒤 열린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을 따고 바로 브라질로 가서 세계선수권대회 4위를 했다. 돌아와서 시즌을 치렀다.” -1991년 태릉선수촌에서 당한 무릎 연골 부상도 은퇴를 앞당겼다. “그때 무릎 연골이 몇㎝ 찢어져서 굉장히 많이 붓고 물도 찼다. 지금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참고 치료를 받으면서 경기에 나갔다. 그 다음해 소속팀에서 일본에서 수술을 안 하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서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갔더니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수술하면 시즌을 못 치르니까 그냥 돌아오기도 했다.” -1994년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이유는. “자기 만족이 컸다. 어렸을 때 여대생으로 캠퍼스를 누비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래서 운동을 그만두면 대학 가서 공부도 하고, 은퇴쯤에는 공부 많이 해서 교수가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막상 공부를 해보니까 쉽지 않아서 석사까지만 했다.” -1995년 3월 슈퍼리그를 끝으로 은퇴했다가 6개월 만에 복귀하고 1996년 슈퍼리그 6연패 달성 후 다시 은퇴했다. “당시 엄청 울었다. 1996년에는 애틀랜타올림픽이 있었다. 대표팀에 12명을 뽑는데 김철용 선생님이 나까지 일단 13명을 뽑아 놓으셨다. 끝내 안 들어갔다. 대학 생활을 했고 1997년에 결혼을 했다.” -그런데 1999년 11월 한시적으로 복귀하고 2000년 3월 또 은퇴를 했다. “감독, 코치님들과 선수들이 팀 10연패를 위해서 좀 도와 달라고 했다. 그때 큰애가 3살이었다. 주전 세터가 아니었는데도 운동을 안 하다가 하니까 힘들었다. 결국 10연패는 하지 못했다. 그땐 스물여섯, 스물일곱이어도 노장 소리를 들었는데 저는 서른한 살이라 후배들을 위해서 얼른 자리를 비켜 주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 여자배구 인기가 상한가다. “이전에도 여자배구는 인기가 많았다. 고교 시절엔 남학생들에게 선물과 팬레터도 많이 받았다. 물론 선생님들이 점검하고 건네 주시긴 했지만. 그때는 운동을 잘하는 운동선수로서 인기가 많았다면 지금은 운동도 잘하면서 외모도 예쁜 셀럽으로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여자프로배구 사상 최초 여성 코치이면서 또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과 함께 여성 지도자 시대를 열었다. “과거에는 감독과 코치 두 명이 모든 훈련을 해결해야 했다. 그래서 남자 지도자가 남자 파워로 때려 줘야 제대로 훈련이 된다고 여기는 측면이 있었다. 프로화가 되면서 파트별로 코치, 트레이너 등이 세분화, 전문화되면서 여성 지도자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상파 3사 해설위원을 거쳤는데. “김철용 감독님이 2006년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고 저를 (코치로) 불렀다. 1년 정도 하고 그만뒀다가 2년 뒤 다시 코치가 됐는데 그사이 방송 해설을 하면서 팀을 객관적으로 보고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을 키운 것 같다.” -앞으로 꿈은. “거창한 꿈은 없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사는 것이다. 새 시즌에도 선수들과 재미있게 좋은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양대 노총 “특수고용직으로 고용보험 대상 확대해야”

    양대 노총이 26일 한국산업노동학회와 토론회를 열고 같은 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2차 실무협의에 제시할 노조 요구안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관정빌딩에서 한국산업노동학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코로나 대응 노사정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동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중앙집행위원회도 (사회적 대화에) 나간다, 안 나간다를 논의하지 않기로 결의했다”면서 사회적 대화에 꾸준히 동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도 “사회적 대화의 논의가 다음달 추가경정예산(추경)과 국회에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대 노총은 해고 금지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세부적으로는 입장 차를 보였다. 한국노총은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고용을 유지하되 줄어든 소득은 정부가 80%를 보전할 것을 제안했다. 민주노총은 고용총량 목표치를 정하고 해고 금지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대 노총은 국회가 우선 특수고용직 노동자를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실업급여 등 지원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고 다음달 추경에 반영할 것을 제시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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