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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6kg 자이언트 베이비 탄생…맞는 기저귀가 없네

    중미에서 자이언트 베이비가 태어났다. 멕시코의 국경도시 후아레스에 사는 37세 여성이 제왕절개로 몸무게 6.6kg 아기를 출산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아기는 덩치에 맞게 키도 훨칠(?)했다. 키는 62cm였다. 임신 39주 만에 태어난 아기는 5번째 자식이다. 아기의 형제 4명도 모두 3-5kg 사이의 우량아로 태어났다. 4명 중 특별히 몸무게가 많이 나간 경우는 없어 아기가 약간 뚱뚱한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엄마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아기 엄마는 ”출산 전부터 아기가 크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로 큰 아기인 줄은 몰랐다”며 “의사들도 모두 깜짝 놀라더라”고 말했다.실제로 의사들도 아기의 몸무게와 키는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의 한 가족은 “출산 전 의사들이 귀띔한 아기의 몸무게는 약 4kg 정도였다”며 “제왕절개를 받기로 한 것도 아기가 가로로 있기 때문이었지 큰 덩치 때문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이언트 베이비의 탄생에 아기의 집엔 간만에 웃음이 넘치고 있다. 실업자인 아버지 세사르 에르난데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큰 아기가 우리 가정에서 나왔다니 기쁘다”며 “매우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이 없어 가정현편이 어렵다”며 “자이언트 베이비의 탄생을 축하하는 뜻으로 누구든 도움을 준다면 돈이든 물건이든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부부는 아기를 위해 준비한 옷과 기저귀가 작아 사이즈를 교환하느라 벌써부터 애를 먹고 있다. 사진=엑셀시오르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대학들 국제화 실적 압박… 외국인 교수 ‘실력보다 숫자 늘리기’

    대학들 국제화 실적 압박… 외국인 교수 ‘실력보다 숫자 늘리기’

    국내 대학 박사 학위를 가진 이모(37)씨는 충남의 한 대학 홈페이지에 오른 외국인 교수 채용 요건을 보고 기가 찼다. 내국인 전임강사를 채용할 때는 박사 학위 소지자에 한해 전공·연구업적·논문발표·면접 등 4단계의 절차를 거치는데, 외국인 교수를 임용할 때는 석사 학위 이상 자격에 서류심사와 면접 등 2단계 절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분야가 외국어 교육이라고 해도 국내 대학 출신의 박사 실업자가 넘치는데 이들에게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면서 “이들의 임용 자격이나 연구 실적을 얼마나 검증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학 평가에서 국제화 지표가 중요해짐에 따라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외국인 교수 임용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재정 여건이 수도권보다 열악한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연구 업적이 뛰어난 학자보다 계약직 교원 숫자 늘리기에 치중해 국내 출신의 우수 인력들이 되레 소외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교수들은 소속감이 떨어지는 데다 연구 성과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지 않아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외국인 교수 비율은 2005년 전체 교수의 3.3%(1671명)였지만 지난해 7.5%(5126명)로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의 외국인 교원 임용자격 요건이 ‘국내파’ 출신보다 후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대전 목원대는 올해 2학기 영어 교육을 맡을 외국인 조교수를 뽑는 자격 조건으로 학사 학위 소지자 이상을 제시했고, 대구 계명대는 사회복지학과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며 자격 요건을 석사 학위 이상으로 정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영어회화 담당 원어민 교원이어서 굳이 박사 학위 소지자를 초빙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씨는 “국내 대학 출신이 미국 대학 교수로 임용받을 때도 과연 석사 학위만으로 채용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서울대 박사 학위 소지자의 27%가 실업자다. 외국인 교수 채용 방식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외국 출신이라고 해도 국내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교수로 임용된 사례도 있어 ‘이들을 진정한 외국인 교수로 볼 수 있는가’라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부산의 한 사립대 경영학과 외국인 교수는 중국동포다. 그는 중국의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지방 국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2011년 교수로 임용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박사는 “중국 국적자가 아니었다면 국내 대학 풍토에서 지방대 출신이 이처럼 빠르게 임용됐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 교수들이 대부분 계약직으로 오래 머물지 않아 연구와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비정규직교수노조위원장을 지낸 임순광 경북대 사회학과 강사는 “대학들이 외국인 교원 확보율을 높이기 위해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계약직으로, 2~3년 후에 교체되는 일이 반복된다”면서 “대학 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실업률·물가 통계방식 바꾼다

    국민들이 느끼는 구직난, 높은 물가, 소득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던 주요 통계가 현실에 맞게 개편된다. 통계청은 18일 이르면 올 연말까지 고용, 소비자물가, 가계소득 등과 관련된 통계를 현실화하고 순차적으로 새로운 통계를 만들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업률은 체감 수준보다 훨씬 낮게 집계된다. 청년 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서 우리나라 실업률은 3.1%, 청년 실업률은 8.3%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실업률 보조지표를 만들 방침이다. 현재 취업자에 포함되는 불완전 취업자와 실업자 수에 더해지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부분 실업자를 실업자 수에 포함시키는 방안이다. 불완전 취업자는 1주일에 36시간 미만으로 일하지만 취업을 더 원하는 사람으로서 실제 취업자로 보기 힘들고, 부분 실업자는 구직활동을 하지만 곧바로 취업을 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으로서 실업자 수에 포함돼야 한다. 이럴 경우 실업률이 껑충 뛸 가능성이 높다. 서민들이 느끼는 높은 장바구니 물가와 달리 9개월 연속 1%대인 소비자물가 통계도 바뀐다. 통계청은 5년 주기로 진행했던 소비자물가 산정 대상 품목의 가중치 개편을 2~3년 단위로 더 자주 하기로 했다. 고소득층과 서민층의 소득 양극화를 제대로 나타내지 못하는 가계소득 통계도 개편된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0~1, 낮을수록 소득분배가 공평함)만으로는 우리 사회의 소득 양극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고소득층 통계를 현실화하기 위해 현재 가계의 소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집계되는 가계동향조사에 소득계층별 가계부채, 자산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연계시키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낙천적이다. 언제나 웃음을 선사한다. 온갖 역경을 이겨 낸다.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랬다. 원조 뽀빠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1929년 1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잡지 만화의 조연으로 처음 나온 캐릭터였다.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인기를 누린다. 뽀빠이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을 정도였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 동상까지 세워 주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씨. 우리 나이로 올해 70세. 방송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각인된 그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지 올해로 꼭 40년이다. 그동안 어수선한 세월을 겪어 왔음에도 여전히 ‘젊은 뽀빠이’로 살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겠다. 송해씨가 1925년생, 김동건씨가 1939년생, 그다음 세 번째 ‘장수만세’ 하는 방송인은 아마 이씨가 아닐까 싶다. 이씨는 요즘 매주 일요일 아침 ‘늘 푸른 인생’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국 오지라는 오지는 죄다 돌아다닌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할머니를 만나도 ‘어머니’라는 표현을 정감 어리게 한다. 물론 ‘아버지’라는 표현도 그렇다. 8월의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의 비밀 아지트(?)에서 만났다. 66㎡(약 20평) 정도 공간의 바닥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벽에는 김수환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법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는 “20분 뒤 밀양 가야 돼 빨리 (인터뷰) 하자고”라면서 바쁜 일정을 얘기한다. 이어 “지난 7월에도 강연을 100번이나 했어. 나 무척 바쁜 사람이야. 강연할 때 처음부터 두 시간 동안 배꼽 잡게 하지. 야한 얘기도 섞어 가면서. 그러면 다들 아주 웃겨 죽겠대”라고 한다. 얼른 야한 얘기 한 토막 들려 달라고 했다. “가만 있어 보자. 신문에 나올 수 있는 걸로 할까. 응 그래, 하나 들려줄께. 고급 아파트 단지에 가서 바자회를 열었어. 경비실에서 ‘주민 여러분,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갖고 나오세요’라고 했지. 그랬더니 아줌마들이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 거야(웃음).” 그의 강연 제목은 항상 ‘인생은 아름다워라’이다. “나는 말이야. 강연 소재가 3만 3000가지야. 왜냐구. 한 달에 책을 70권 읽어. 닥치는 대로. 주로 새벽에 읽어. 외국 갈 때는 책을 20권 갖고 가. 비행기, 버스, 기차만 탔다 하면 책을 읽어, 그러니까 강연 소재가 풍부하지.” ‘에구, 그러니까 영원한 뽀빠인가부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말을 잇는다. “나는 말이야. 키 작지, 얼굴 까맣고 못생겼지, 돈도 없지. 이런 것들을 극복하려면 독서밖에 없어. 잘생기고 키 큰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잖아. 머리를 비우면 바람 소리가 나. 이 나이에 매일 운동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지. 하하하, 어때 얘기 되지 않아. 스스로 당당하게 살면 되는 거야.” 거침이 없다. 묻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한다. 인생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다. 건강 얘기가 나오자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날 실업자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저는 건강한데 왜 돈을 못 벌죠? 어쩌면 되나요?”(실업자) “자네 우측 팔 하나 자르고 1억 주면 될라나?” “아뇨, 미쳤어요.”(실업자) “그럼 80 먹은 노인네 만들어 주고 10억 줄까?” “안 해요, 미쳤어요? 나, 갈래요.”(실업자) “그렇다면 자네는 지금 11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네.” 이러한 예를 들면서 건강에 관해 강연을 할 때 “여러분 팔다리, 두 눈, 입. 멀쩡하다면 불평 말고 열심히 사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 먹어. 살아 감사야. 튀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거야. 인생 뭐 별거 있어.” 그는 ‘늘 푸른 인생’을 60살부터 10년째, 운동은 60년째 꾸준히 해 오면서 ‘푸르고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 데뷔 4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기분이 40살이야. 이렇게 (보람되게) 살 줄은 몰랐어. 여섯 살 때 생각하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왜 ‘여섯 살 때’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를 뱃속에 넣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를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으셨지. 병 덩어리 그 자체였고 못 먹어서 거의 시체이다시피 했지. 주위 친척 식구들이 이런 나를 보고 평생 걱정거리에다 어머니는 시집도 못 가는 신세를 만든다고 땅에 묻어 버린 거야. 이를 본 이모님이 묻은 나를 꺼내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이틀 만에 나를 데리고 내려왔고, 이후 6년을 누워서 살았어.” 결국 6살 때 걸음마를 시작해서 12살까지 온갖 병치레를 하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13살부터 아령을 시작해 18살에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1966년에는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을 지낸 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번데기 장수, 북어 장수, 다시마 장수 등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살 때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고, 그때부터 ‘덤 인생’을 살아왔던 것. 태어날 적 아버지는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친일을 했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아 백두산과 회령 등지에서 숨어 지냈다고 이씨는 회고한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됐으니 더 바랄 게 있나? 세상 어디에나 무엇에나 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지.” 건강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이지. 자신만만하게 사는 게 제일이야. 덕분에 나는 아직도 바쁘게 일하고 있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 30분까지 독서를 하고 두 시간가량 아령과 역기로 건강을 다진다. 지금도 팔뚝 근육은 젊은 헬스 선수 못지않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술과 커피,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주로 마신다. 그가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때 여당 측으로부터 대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씨는 “국회의원은 4년밖에 못 한다. 나는 영원한 뽀빠이가 되겠다”며 거절했다. 얼마 후 KBS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여파로 MBC ‘우정의 무대’ 등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때가 1996년 11월인가 그랬어. 화천에서 우정의 무대를 녹화하던 중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 참 어이가 없어서. 심장병 어린이 600명을 도와 동백장 훈장을 받았고 군 위문만 3000번을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이야. 나를 조사하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선생님, 너무 깨끗합니다. 오히려 훈장을 더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 결국 4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어.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 사실을 안 다뤄 주는 거야. 오히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분은 ‘하늘이 (이씨를) 크게 쓰려고 그런다’며 위로해 주더군.” 이씨는 당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관광버스 안내원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분노를 삼켜야 했다. 관광버스 안내는 주로 미국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의 격려로 참고 살아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받고 살고 있다고 술회한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개그맨들은 국민을 즐겁게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을 아프게 한다”면서 “남자의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뽑을 때 잘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파란만장(1만원권 만장)이다”라는 말로 꼬집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국 오지란 곳은 다 다녀 봤다. 오로지 농민을 아끼는 생각밖에 없다. 버스 한 대 사서 ‘고향 어르신 곁으로 뽀빠이가 갑니다’라는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에 가수, 악단, 의료봉사단 등을 태워서 오지를 찾아가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고 비상약을 전달하는 것이란다. 또 장날 막걸리 파티라도 열어 주면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면서 1, 2년 안에 그 뜻을 꼭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용은 누구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 데뷔… ‘우정의 무대’ 통해 국민 MC로 1944년 충남 부여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서천에서 자랐다. 여섯 살 때 걸음마를 시작했다. 책가방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유약하게 자라면서 12살 때까지 여덟 가지 병을 앓았다. 13살 때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령을 들기 시작했다. 18살 때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고려대 농대에 진학해 미스터 고려대에 선발됐고 응원단장을 지냈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취직을 하지 못해 번데기와 북어 장수 등 22가지 물건을 파는 외판원 생활을 했다. 1973년 MBC의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9년부터 장교로 군 복무한 점이 인정돼 MBC ‘우정의 무대’의 MC로 발탁되면서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많은 선행과 자선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주요 수상으로는 국민훈장 동백장(1987년), 대한민국 5·5문화상(1995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선행연예인(1998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MC상(2007년) 등이 있다.
  • 금감원 상반기 금융교육 60% 늘었다더니… 어린이·청소년 빼면 되레 감소

    금감원 상반기 금융교육 60% 늘었다더니… 어린이·청소년 빼면 되레 감소

    금융소비자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올 상반기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은 전년보다 되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교육실적을 높이려고 어린이, 청소년 등 손쉬운 단체교육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소비자단체에서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올 1~6월 금융피해 사전 예방을 위해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이 14만 5138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9만 974명)보다 59.5% 늘어났다.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금융교육이 폭발적으로 늘어 3만 6436명에서 9만 5127명으로 2.6배가 됐다. 하지만 어린이, 청소년은 금융소비자 피해를 보는 계층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달 금감원이 밝힌 보이스피싱 피해자 유형(2006년~2013년 5월)을 보면 20세 미만은 전체 피해자의 0.1%에 불과하다. 반면 금융사기 등에 쉽게 노출되는 탈북자, 다문화가족, 노인, 실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교육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3만 2228명이었던 취약계층 금융교육 인원은 올 상반기 3만 130명으로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38.1%는 50대 이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금융당국이 긴급하게 교육이 필요한 계층에 대해 맞춤 서비스를 하기보다는 학교 등 인원 동원이 쉬운 곳 위주로 교육하기 때문”이라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남북 관계 악화로 상반기 군인에 대한 금융교육이 급감(40.6%↓)해 취약계층 전체 교육이 부진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하반기 취약계층 금융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장기실업 늪에 빠진 ‘20代 리터너족’ 7만명

    장기실업 늪에 빠진 ‘20代 리터너족’ 7만명

    강원지역 방송사에서 비정규직 리포터로 일했던 정모(27·여)씨는 지난해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공무원 시험준비 학원에 등록했다. 꿈에 그리던 방송 일이었지만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정규직 아나운서 시험에 매번 낙방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그러나 재취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취업 시장에 다시 돌아온 지 1년 가까이 됐지만 정씨는 여전히 취업 준비생이다. 정씨는 “내가 좋아하는 방송 일이라도 비정규직이라 하루하루가 불안했다”면서 “그래도 재취업 기간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고 답답해했다. 서울의 4년제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 보험사 영업직으로 취직한 노모(26)씨는 입사 4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 정장을 입어야만 하는 틀에 박히고 강압적인 회사 분위기도 싫었지만 영업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였다. 노씨는 “회사가 친한 친구들을 만나 보험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녹음해 오라고 했다”면서 “녹음한 내용을 서로 돌려 들으며 평가하는데 ‘아! 이게 내가 꿈꿨던 회사 생활인가’라는 회의감이 몰려왔다”고 토로했다. 요즘 다시 영어책을 펼쳐든 노씨는 “재취업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1년 이내 재취업을 한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퇴사 후 1년 이상 재취업을 하지 못하는 20대가 점점 늘고 있다. 꿈을 좇아, 안정된 일을 찾아 재취업을 선택한 20대의 ‘리터너(re-turner)족’들이 취업에 실패하면서 장기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20대 실업자 25만명 가운데 취직을 했다가 퇴사 후 1년 이상 재취업을 하지 못한 실업자비율은 28.4%(7만 1000명)로 2011년(21.7%)에 견줘 6.7% 포인트 늘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박진희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9일 “경기 침체와 기업의 30대 이상 경력직 고용 선호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20대 재취업자들의 장기 실업은 기업에 대한 현실과 기대치가 어긋나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가 취업시장으로 회귀하는 것은 전 세계 20대 취업시장의 특징”이라면서 “다만 장기실업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비효율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 인재를 채용할 때 고(高)스펙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적성 등 채용 요건의 다변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용어클릭] ■리터너(re-turner)족:리터너는 직장 복귀자를 의미한다. 흔히 취업에 성공했지만 원하는 직업과 직장을 위해 다시 취업 시장으로 회귀하는 20대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 “톈안먼 사태보다 큰 시위 시진핑 두 번 이상 겪을 것”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임기 동안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같은 대규모 사회적 위기를 최소 두 번 이상 겪을 것이다.”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 출신인 덩위원(鄧聿文)이 향후 4~5년 안에 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보다 더욱 격렬한 소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일 보도했다. 덩은 지난해 9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집권 기간 10년을 평가한 ‘후원(胡溫)의 정치 유산’이란 글을 발표했다가 정직됐다. 이어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가 해고되면서 국외에서 인기를 얻는 반체제 지식인으로 꼽힌다. 그는 “첫 번째 위기는 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 이후에도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 주석 임기 말이나 지도부 교체기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해 사회적 혼란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사회 동란을 일으킬 계층으로 농촌 출신 노동자인 농민공들과 대학 졸업 이후 취직을 못 하고 있는 실업자들을 꼽으며 이들이 주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농민공은 의료, 교육, 주택 등 각종 사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집단이며 매년 양산되는 대졸 실업자들은 원래 체제 비판적인 데다 취업을 못 한 상태”라면서 “두 계층의 분노가 분출될 경우 사회 소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이 개혁파의 기대와 달리 톈안먼 시위에 대해 재평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평가를 하려면 정부의 정치 개혁 단행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새 지도부는 아직 정치 개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남북당국회담 D-1] “금강산 관광 재개로 5년전 특수 기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난 5년은 말 그대로 고통의 세월이었죠. 아내가 해녀로 나서 성게 등 수산물을 잡아 은행 빚 이자와 전기료를 감당하면서 근근이 살고 있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이제라도 관광을 재개한다면….” 대한민국 최북단인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에서 31년째 금강산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박완준(71)씨는 1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그는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5년 전과 같은 관광 특수를 누렸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남북 간 회담이 급물살을 타면서 금강산 관광 중단 5년째를 맞은 고성 지역 주민들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이들은 금강산 관광 중단과 함께 관광객 감소와 숙박 및 음식업체, 건어물 가게 휴폐업, 실업 등으로 지역 경기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지만 다시 찾아든 남북 간 해빙 무드에 들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관광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고통을 받던 현내면 통일전망대 출입관리소와 명파리, 마차진리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더 크다. 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도로변 상가나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지 오래여서 잡초가 우거진 채 방치돼 있었다. 하지만 남북이 대화한 휴일을 즈음해 상인과 주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모처럼 이야기꽃을 활짝 피웠다. 고성 지역에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 중단 뒤 400여개 음식·숙박업소가 휴폐업했으며 한 달에 23억원씩 지금까지 130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뿐만 아니라 실업자도 급격히 늘어 3만여명의 인구 가운데 3000여명이 지역을 떠나면서 지역경제에 큰 피해를 입혔다. 남북 간 회담과 더불어 부동산중개업소, 면사무소, 주민들에게까지 빈 상가나 건물이 있는지를 묻는 외지인들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통일전망대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하루 2500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명철 현내면번영회장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은 물론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관광이 재개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특성화 전문대학 100곳 키운다

    정부가 전문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을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80% 이상으로 올리기로 했다.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를 육성해 매년 15만명의 핵심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요 방안이다. 현재 국내 전문대학은 모두 139개로, 취업률은 60.9%(2012년 기준) 수준이다. 정부는 또 2~3년으로 묶여 있는 전문대학 수업 연한 규제도 완화해 1~4년으로 다양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동양미래대학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문대학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계 인사들은 수업 연한 규제 완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4년제 대학의 동일한 전공이나 평생교육원 과정과 차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특성화 전문대학은 내년에 우선 70여개가 선정된다. 이어 성과 평가에 따라 2017년까지 1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학들에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이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산업체와 전문대학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교육 체제로 개편하는 것이다. 특성화 전문대학은 ▲대학 단위 특성화 ▲복합 분야 특성화 ▲프로그램 특성화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 등 4가지 모델로 육성한다. 수업 연한 규제도 풀린다. 전문대학들은 산업 수요에 따라 수업 연한을 1~4년까지 다양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4년제 학사학위 수여도 가능하다. 나승일 교육부 차관은 “전문대학 수업 연한 규제를 고도화된 산업 구조에 맞게 완화하기로 했다”면서 “수업 연한이 3년 이상인 경우에는 교육 여건과 NCS 기반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한 엄격한 심사 후 교육부 장관의 사전 인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나 전문 분야 숙련 기술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는 산업기술 명장대학원도 신설된다. 전문대학 해당 학과에 학사학위과정이 설치된 경우에 한해 설치를 인가할 방침이다. 명장대학원은 전국을 4개 권역(강원 수도권·충청권·영남권·호남 제주권)으로 나눠 1개 대학씩 모두 4개교 이내에서 시범 설치된다. 이후 성과 평가를 통해 확대할지를 검토하게 된다. 학사학위 소지자나 국제기능올림픽 입상자, 기능장, 일정 기간 산업체 경력을 갖춘 자로 입학 자격을 제한한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된 ‘전문대학 육성 방안 공청회’에서는 수업 연한 규제 완화로 생길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전현중 동서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수업 연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은 인정된다”면서도 “4년제 대학 동일 전공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이고, 노동시장 수요를 고려해 전문대학이 효율적으로 수업 연한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길순 신구대 아동복지과 교수도 “전문대에 새로 도입되는 1년의 비학위과정이 4년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교양·취미 위주의 단기 교육과정과 선명하게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실업자, 재취업자 등의 직업교육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직업교육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사설] 청년실업 해소, 임금 격차 축소가 관건이다

    지난 4월 말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8.4%로 전체 실업률 3.2%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그만큼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주 ‘고용률 70%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중소기업에 장기근속한 청년들에게는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4월 말에는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들이 매년 청년을 정원의 3% 이상 고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젊은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이런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청년(15~29세) 실업의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 대학 졸업자 등 고학력 인력의 과잉 공급과 취업 준비생들의 높은 눈높이를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따른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 전체 실업자 중 전문대학 졸업 이상의 대졸자 비중이 지난 2000년 30%에서 2011년에는 절반에 가까운 49.4%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이 적잖다.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의 수요 여건과는 상관없이 배출되고, 이들의 취업 눈높이마저 덩달아 상승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학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졸 인력 공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진학률은 2008년 83.8%에서 지난해 71.3%로 낮아졌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 56%를 훨씬 웃돈다. 관건은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고졸 청년층과 4년제 대졸 이상 청년층의 임금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고졸 청년의 임금 수준은 대졸 이상의 77.3%, 전문대 졸업자의 92.0% 수준이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금 수준이 취업 눈높이의 가장 큰 기준이다. 학력 간 임금 차이가 지금처럼 벌어진 상황에서는 대학 진학에 대한 유인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고졸자들의 임금 상승을 통해 학력 간 임금 격차를 줄여야 대학 진학률도 낮출 수 있고, 중소기업의 구인난도 덜 수 있을 것이다. 기업들도 철저하게 생산성에 의해 임금을 책정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업무 역량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등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변호사 자격증 있어도 퇴직 후 로펌 못 간다

    “장관님은 어딜 가려고 해도 직무 연관성 때문에 가실 데가 없어요.” 2011년 10월 고위공직자의 민간기업 취업 제한을 강화한 공직자윤리법이 시행되자 이명박 정부의 한 장관은 부하직원의 이런 말을 들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 정권의 장차관들은 대량 실업자가 됐다. 전 같으면 로펌이나 대기업에서 고문, 사외이사 등으로 수억원의 연봉을 제시하며 앞다퉈 모셔갔겠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후 2년간 이들에게 허용된 일자리는 대학이나 연구원밖에 없다. 17개 로펌, 회계·세무법인을 포함한 4000여개 사기업의 취업이 제한되면서 MB 정부 마지막 장차관 가운데 로펌이나 기업 취업자는 한 명도 없다. 그러나 1981년 제정돼 여러 차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도 구멍이 많다. 우선 지난 3월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고문변호사로 취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 변호사 자격증이 있을 경우 로펌에 취직할 수 있지만, 장차관은 자격증이 있더라도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까지는 법에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 참가할 정도로 막강한 지위를 가지고 있는데 지자체장을 규제하지 않는 것은 법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탄식했다. 공직자가 기업 등에 취직할 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직무관련성 심사에도 허점이 많다. 취업승인율이 90%를 넘는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은 2011년 8월 퇴임, 1년 만인 2012년 8월 오리온그룹 고문으로 영입됐다. 오리온그룹은 이 전 장관이 재직하던 중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아 그의 재취업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엔 GS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GS 사외이사로 가기 전 이 전 장관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지만 통과했다. 공직자윤리위원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위공직자는 취업하기 전에 승인을 받을 수 있는지 사전에 문의한다”면서 “취업승인을 못 받는 극소수는 무지하거나 욕심이 많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직자윤리법은 더욱 강화될 예정이지만 개정안의 내용은 치열한 논쟁 속에 있다. 우선 오 전 시장에게 심사면제란 특혜를 안긴 변호자 자격증이 있으면 로펌 취업이 가능하다는 예외조항이 삭제될 전망이다. 또 취업제한을 받는 로펌 숫자도 현재 17개에서 국내 700여개 로펌의 20~30%가 포함될 수 있도록 늘릴 방침이다. 취업제한 로펌 기준도 현행 매출액 150억원 이상에서 100억원이나 50억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윤종진 안행부 윤리복무관은 “야당에서는 아예 퇴직공무원의 취업을 금지하는 강력한 법안도 내놓았다”면서 “공직자윤리법이 강화되는 방향은 맞지만 공무원이 축적한 무형의 자산을 살리고 직업의 자유도 보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무원의 직업선택 자유 제한으로 인한 사적 불이익보다 얻게 되는 공익이 더 크므로 위헌의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시 공공근로 등 5488명 모집

    서울시는 ‘2013년 3단계 공공근로 및 하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에 참여할 시민 5488명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공공근로 사업은 본청 556명, 25개 자치구 3843명 등 모두 4399명을 모집한다. 사업은 오는 7월 1일부터 3개월간 진행된다. 선발된 인원은 하루 8시간, 주 5일 시청 각 부서와 사업소, 자치구 등에서 정보화 추진, 서비스 지원, 환경 정화 사업 등을 하게 된다. 임금은 사업유형별로 하루 3만 9000~4만 1000원이며, 월 최대 109만원(부대 경비, 주월차수당, 4대보험료 포함)을 받을 수 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은 자치구에서 1089명을 모집한다. 7월 1일부터 4개월간 주당 28시간 이내로 일한다. 지역특화자원 활용, 지역인프라 개선, 취업지원 및 생활안정지원 부문에서 일하게 된다. 임금은 시간당 4860원으로 월 최대 73만원이다. 참여 자격은 만 18세 이상인 자로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 행정기관 등에서 인정한 노숙인,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 150% 이하, 재산 기준 1억 3500만원 이하인 시민이어야 한다. 신청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영등포, 장기실업자·노숙자 대상 공공·지역 일자리 168개 나눈다

    영등포구가 오는 20일부터 닷새 동안 공공근로 사업 참여자 130명과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참여자 38명을 모집한다고 15일 밝혔다. 분기별로 진행하는 공공근로사업은 올해 세 번째 모집으로 구는 앞서 15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반기별로 이뤄지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두 번째 모집으로 앞서 25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저소득 실업자 등을 위한 공공근로 사업 참여자는 정보화·생산성·서비스 지원·환경정화 사업 등에 종사하게 된다. 7월 1일부터 석 달 동안 하루 8시간·주 5일 근무에 임금은 하루 3만 9000원이며 4대 보험도 제공된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민간고용시장으로의 진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장기 실업자 등에게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중소기업 취업 지원·다문화가정 지원·문화관광 명소 활성화·공원 조성·체육시설 설치 사업 등이다. 7월 1일부터 넉 달 동안 하루 5시간 30분·주 5일 근무에 임금은 시간당 4860원과 교통비 2500원이 별도 지급된다. 역시 4대 보험 가입된다. 신청 자격은 다소 차이가 있다. 공공근로 사업은 만 18세 이상 주민으로 구직 등록을 한 실업자,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 근로자, 행정기관이 인정한 노숙자 등이 신청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은 만 18세 이상으로 가구 소득이 최저 생계비 120% 이하이며 재산이 1억 3500만원 이하일 때 신청할 수 있다. 분야마다 별도의 신청 제한 조건이 있으며 신청시 건강보험증 사본·건강보험료 납부내역서 등을 동 주민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문의 2670-3442.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美 경기 성장? 둔화?… 경제지표 엇갈려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를 바꿔 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섣불리 낙관론을 펴지 못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고용지표와 집값은 호조세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은 16만 5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14만명)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실업률은 7.5%다. 전달보다 0.1% 포인트 떨어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8년 12월(7.4%) 이후 가장 낮다. 주요 20대 도시의 집값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 2월 1년 전보다 9.3% 상승했다. 2006년 5월(10.1%)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다. 2007년 하반기부터 얼어붙었던 주택시장에 임대사업자 등 민간 수요가 서서히 형성되는 신호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뉴욕 다우존스는 장중 1만 5000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인 1만 4973.96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표를 뜯어보면 미국의 경기회복을 단언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한다. 미국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으면서 기준 자체가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채현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늘어나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경제활동참가율이 낮고 장기 실업자가 많은 수준”이라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강도가 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실업률 하락이 긍정적이지만, 이는 고용이 늘었다는 신호인 동시에 오랜 불황에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을 비롯한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미국의 경기회복을 점치기 어렵게 한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집계하는 서비스업지수는 지난달 53.1로 전달(54.4)보다 떨어졌다. 시장 예상(54.0)은 물론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지수는 50.7로 올들어 최저다. 1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 대비 2.5%(연율 기준)로 시장 기대(3.0%)에 못 미쳤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처럼 연초 회복되다가 봄·여름에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춘곤증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의 대미 수출 등이 빠르게 늘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조세硏 “국민연금 사각지대 1685만명”

    조세硏 “국민연금 사각지대 1685만명”

    국민연금의 잠재적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이 1685만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 18~59세 인구의 절반 정도다. 전체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은 고용·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원섭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조세연구원이 한국재정학회와 공동 주최한 ‘복지 사각지대 현황과 해결 방안’ 세미나에서 국민연금 가입 연령인 18~59세 인구 3279만 3000명 중 51.4%인 1685만 6000명이 국민연금에서 소외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구체적으로 ▲국민연금에서 배제되는 학생과 전업주부 등 비경제활동인구 1061만 1000명 ▲국민연금 강제 가입 대상이 아닌 협업 배우자·가족 종사자 82만 8000명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납부예외자 490만명 ▲국민연금 미납자 51만 7000명 등이라고 설명했다. 좁은 의미에서의 국민연금 사각지대는 단순 납부예외자와 미납자 집단 541만 7000명이지만 비경제활동인구 등까지 포함해 넓게 보면 1685만 6000명에 이른다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18~59세 인구의 51.4%다. 김 교수는 “노인 중 연금을 받지 못하거나 연금을 받더라도 소액이라 빈곤에 처할 계층이 이처럼 많다는 뜻”이라면서 “기초노령연금제도를 기초연금화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보험료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인덕 공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용 및 산재보험 사각지대 해소 방안’ 보고서에서 경제활동인구 중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인구가 1340만 8000명으로 53.4%라고 분석했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업자(67만 4000명), 비임금근로자(689만 7000명), 임금근로자 중 고용보험 미가입자(583만 7000명) 등을 더한 수치다. 임병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각지대에 속하는 사회보험 가입 대상을 위해 정책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가입 대상자의 욕구에 맞는 새로운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사회보험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개성공단 운명은] 北, 개성근로자 농촌·타공장에 재배치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근로자 대부분을 농촌에 배치하고 일부는 북한 내 다른 공장으로 재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주 평양에서 온 북한의 고위 관료로부터 개성공단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가운데 3분의2는 농촌 지원에 동원되고 나머지는 북한 내 다른 봉제공장에 배치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북한 근로자 5만 3000여명은 지난 8일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의 지시에 따라 9일 철수해 30일까지 22일째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월급이 아직 미지급된 데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로 사실상 실업자 신세가 되면서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해 20만~30만명의 생계가 막막해진 상황이다. 개성공단에 의존하다시피 했던 개성 지역의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고,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북한 당국이 근로자들의 생계를 위해 인력 재배치를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 농촌 지역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5월 모내기철에 대비한 한시적 조치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처음부터 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공단 근로자들을 신속히 재배치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는 평양의 당 간부 말을 인용해 “개성공단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남한 사회에 관심을 두거나 동경심을 갖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이 김정일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개성공단이 향후 북한 체제의 위협 요소가 될 경우 공단을 폐쇄하라는 게 김정일의 유훈이었고, 김정은은 이 유훈을 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불길한 출범

    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불길한 출범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46) 신임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이탈리아에서 대연정이 이뤄진 것은 199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2개월간 계속된 정국 혼란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레타 총리가 이날 선서를 하는 순간 총리 사무실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불안한 출발을 보여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타 총리 내각은 의회 신임에 앞서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29일 예정된 의회 신임 투표는 주요 정당들의 합의에 따라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레타 총리가 이날 오전 총리 사무실에서 1km 정도 떨어진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총리 사무실 밖에서 총을 쏴 경찰 2명과 행인 1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복과 넥타이를 맨 40대 용의자는 경찰에 즉각 체포됐으며, 건설 노동자 출신 실업자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단순한 우발 사건으로, 정치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한편 제1당인 중도좌파 민주당 부당수 출신인 레타 총리는 전날 대연정 정부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부총리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인 안젤리노 알파노가 지명됐다. 재정경제장관에는 파브리지오 사코마니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외무장관에는 엠마 보니노 유럽집행위원이 각각 지명됐다. 대연정 정부 출범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시장은 일단 환영했다. 정국 혼란으로 인해 침체가 이어진 이탈리아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실업급여 보험료율 1.3%로 인상

    오는 7월부터 고용보험 실업급여 보험료율이 1.3%로 인상된다. 2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개최된 고용보험위원회는 현행 1.1%인 고용보험 실업급여 보험료율을 0.2% 포인트 올려 1.3%로 정했다. 2011년 4월 1일 인상 이후 2년여 만이다. 오는 7월 1일부터 인상될 실업급여 보험료율 1.3%에 따라 근로자, 사업주 부담이 각각 0.65%가 된다. 한달에 총 300만원을 받는 근로자라면 본인과 회사의 보험료가 3000원씩 늘어난다. 실업급여계정 재정 상황을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실업자 급증 등에 따른 지출 증가로 적립금 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업급여 지출 대비 적립금 비율인 적립배율이 2008년 1.6배에서 2009년 0.8배로 대폭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는 0.4배 정도에 이르렀다. 고용보험법 제84조에 따르면 적립배율이 2배를 넘거나 1.5배를 밑도는 경우 요율을 인하 또는 인상할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려고 했지만 최근 경기 하향 추세 등을 감안하면 추가로 실업급여 지출이 증가할 경우 적립금이 소진될 가능성도 있어 불가피하게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중산층 복원 절박성 일깨우는 매킨지 보고서

    국제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제2차 한국보고서 신성장공식’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55%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매킨지는 주택 구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과 사교육비가 중산층의 재무 상황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산층의 재정난은 한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택 및 교육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중산층의 재무 스트레스 증가는 출산율 하락 등 부작용을 낳게 한다. 경기 침체로 실업자가 많아질수록 고소득층보다는 중산층, 중산층보다는 저소득층이 피해를 많이 본다. 고소득층은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릴 기회가 있지만, 중산층 이하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출산과 고령화는 우리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의 하나로 꼽힌다. 경기를 부양할 노동인구가 줄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중산층이 무너지게 해서는 안 된다. 주택시장 안정과 함께 고등학교에서의 직업교육 강화 등을 통해 화려한 스펙 없이도 취업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중산층은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 우리 경제의 허리이자 버팀목이다. 중산층이 줄어들수록 소득 불균형 현상은 심해져 사회 갈등은 커지게 된다. 중산층 복원이 시급한 이유다. 중산층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1990년 75%에서 2003년 70.1%, 2011년에는 64%로 줄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0년 이후 20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는데도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는 원인을 잘 따져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기술 변화와 세계화, 금융·법률 등 서비스 중심 경제 등으로 중하위 기술을 가진 근로자들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는 것을 이유로 들기도 한다. 이들에 대한 노동력 수요가 생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 유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중산층 70% 복원 정책을 국정 운영의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 여성과 장년층의 고용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경제민주화 등은 중산층 재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안들이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도 중산층 부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최저임금 등에서 정·재계 인사들이 극명한 인식 차이를 보여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새 정부의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사정과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 식료품집 딸에서 11년 최장수 총리로…‘영국병’ 고친 여걸

    식료품집 딸에서 11년 최장수 총리로…‘영국병’ 고친 여걸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난 마거릿 대처(87) 전 영국 총리는 1979년부터 1990년까지 보수당을 이끌며 ‘철의 여인’으로 불린 영국의 대표적인 지도자다. 대처 전 총리는 1925년 영국 중서부 랭커셔주 그랜섬에서 보수적인 감리교 집안의 둘째 딸로 태어났다. 식료품점을 운영했던 아버지 앨프리드 로버츠는 학력은 짧았으나 성실히 일해 사업을 번창시켰으며, 대처가 두 살 때 시의원에 당선된 이래 그랜섬의 시장 자리까지 올랐다. 대처 전 총리가 여성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장관을 거쳐 총리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이러한 성실함과 책임감 덕분이었다. 대처 전 총리는 옥스퍼드대학의 서머빌 칼리지에서 법학과 화학을 공부했다. 1950년 여성 후보로 최초로 총선에 출마했으나 떨어졌다. 하지만 11살 연상의 기업인인 남편 데니스 대처를 만나 쌍둥이 남매를 낳은 뒤 금전적인 도움에 힘입어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에 접어들었다. 1959년 보수당 소속으로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그의 나이는 34세였다. 1961~1964년 연금·국민보험부 차관을 지냈고 교육 장관을 거쳐 1969년에 과학장관까지 역임했다. 1975년에는 보수당 대표인 히스를 물리치고 영국 최초의 여성 야당 당수가 됐다. 이후 1987년 총선거 때까지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영국 사상 최장수 총리가 됐다. 대처 전 총리는 총리 취임사에서 “문제는 사회주의적 병폐”라면서 강력한 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11년 재임 기간에 전후 복지 자본주의 모델인 ‘케인스주의’와 결별하고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하게 밀어붙여 당시 영국 내 만연했던 나태함을 버리고 ‘영국병’으로 불리던 고질적인 문제를 치유해 영국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동시대 정치적·역사적 친구로 ‘레이거 노믹스’라는 용어를 남긴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함께 시장자유주의의 효시로 불린다. 취임 당시 장기 불황에 빠진 영국 경제를 강인한 지도력으로 회생시켰으며 과감한 민영화와 교육·의료 부분에 대한 복지 지출 삭감을 통해 1980년대 초 치솟던 인플레도 잡았다. 특히 경쟁력이 떨어진 공기업은 과감히 민영화하고 대대적인 탄광 노조의 파업을 강경 진압하면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통치철학을 가리켜 ‘대처리즘’이라는 단어도 생겨날 정도로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했지만 한편으로는 실업자를 양산하고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는 반공주의와 함께 ‘강한 영국’을 표방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당시 영국 사회는 전쟁 찬반론으로 양분됐으나 “타국의 무력 침공은 영국의 주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명예와 주권을 위해서라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 해군 기동부대를 파견해 두 달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외교적으로는 레이건과 함께 옛 소련에 대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장하며 강력히 대응해 냉전의 종식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반면 1983년에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미국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하고, 1986년에는 리비아 폭격을 위해 미군 전투기의 영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가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원수로부터 ‘피의 보복’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대처의 외교 노선에 대해 ‘미국의 푸들’이라는 조소도 있었다. 하지만 1990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10%에 육박하는 등 신자유주의 정책이 한계를 드러냈고, 새로 출범한 유럽 통합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당의 반발에 부딪혀 1990년 11월 총리직에서 사임했다. 이후 미국 윌리엄메리대 총장과 필립 모리스 고문 등을 지냈다. 2002년 가벼운 뇌졸중을 겪은 이후 기력이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데니스 경은 2003년에 사망했다. 건강이 나빠진 이후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뇌졸중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대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각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버락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대처 전 총리의 서거로 전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었고 미국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대처는 대단한 총리였다. 그녀는 뚜렷한 의견을 가진 훌륭한 여성이었다. 지난 수십년간 그녀를 알고 지낸 사람들은 그녀가 대중들이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라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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