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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작가 임옥상의 ‘헌법 병풍’/문소영 논설위원

    작가 임옥상은 설 명절을 앞두고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보냈다. 제6공화국 헌법 전문을 새긴 산수화로 8폭 병풍 형태로 만든 것이다. 연하장 안에는 “대한민국 헌법을 읽읍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헌법 제1조 1항이다. ‘헌법 전문을 새긴 산수화’는 원래 지난해 2월부터 6월 1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네오 산수전’란 제목의 기획전에 내놓았던 작품이다. 가로 18m에 세로 4.8m의 초대형 작품으로 전시실의 벽 한 면을 고스란히 차지했을 법했다. 대구미술관에서 이 작품을 소장하고자 했으나 전시 작품이 너무 커 곤란해하자 임 작가는 다시 절반 크기인 가로 9m에 세로 2.4m로 새로 제작했다. 이때 보관이 쉽도록 형태를 병풍으로 변형했다. 설 연하장은 이 ‘헌법 병풍’을 축소해 미니어처로 제작했다. 서양화에 풍경화(風景畵)가 있다면 동양화에서는 산수화(山水畵)가 있다. 동양의 산수화는 다시 풍경화 같은 진경산수와 마음의 이미지를 그린 관념산수로 나뉜다. 임 작가의 헌법 전문이 포함된 그 작품은 관념 산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작품을 만든 이유로 그는 “정부가 ‘체제를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데 ‘진정 지켜야 할 체제는 헌법의 가치가 아니겠는가’ 싶었다”고 했다. 즉 임 작가의 설 연하장은 “헌법을 읽읍시다”라는 대국민운동이자 체제수호운동인 셈이다. 그는 “작가란 모름지기 아나키스트이자 아웃사이더여야 하는데, 헌법 수호를 주장하다니 식상하죠?”라고 반문했다. 영화 ‘변호인’에서는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강조했다. 혼외 자식 문제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헌법 7조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를 읊조릴지도 모르겠다. 언론인들은 미국 수정헌법 1조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를 빨리 기억해 내지 못한다. 화장실 옆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건물 미화원에게는 헌법 제10조 1항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가 절실하지 않을까. 청년 실업자에게는 헌법 제32조 1항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처럼 간절한 것이 없다. 헌법 제18조 ‘모든 국민은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아니한다’는 다음카카오 등에 감청장치를 설치하겠다는 국가정보원 등의 입장과 배치된다. 법을 만들고 법을 집행할 때 헌법적 가치가 지켜지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국회뿐 아니라 대법관, 헌법재판소의 재판관들은 물론이고 시민 역시 그렇다. 때마침 인사처가 2017년부터 5급 공채시험과 외교관 선발시험의 1차 시험과목에 헌법 과목을 추가한단다. 우리 모두 헌법을 읽어야 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부모 이어 자녀도… 비정규직 77% 대물림

    비정규직 부모의 자녀가 비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정규직 부모를 둔 자녀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용 형태가 세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해 주목된다. 12일 성공회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김연아 박사의 학위 논문 ‘비정규직의 직업이동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정규직인 자녀의 정규직 입직 비율은 27.4%, 비정규직 입직 비율은 69.8%였다. 반면 부모가 비정규직인 자녀의 정규직 비율은 21.6%, 비정규직 비율은 77.8%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노동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만 15세 이상부터 35세 미만인 사람과 그 부모 1460쌍에 대해 분석한 결과다. 김 박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절이 세대 안에서 그치지 않고, 자녀의 직업적 지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 이동의 기회가 더는 균등하지 않고 빈곤의 세습 구조가 노동 시장에서 비정규직을 통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세습 고리를 깨려면 정책 마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문에서 비정규직으로 입직한 노동자 가운데 고학력자, 제조업·사무직 종사자는 2년 이내에 정규직으로 이동할 확률이 높았지만 그 외의 집단은 3년차 이상에 접어들면서 실업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비정규직 문제는 고용 안정 차원에서 논의돼야 한다”면서 “한쪽에서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고용 유연성을 높이고, 다른 쪽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정책은 모순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취업난 탓에… 든든학자금 장기 체납 대졸자 급증

    취업난 탓에… 든든학자금 장기 체납 대졸자 급증

    정부가 지원하는 ‘든든학자금’(취업 후에 갚는 학자금 대출)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체납자로 전락하는 대학생이 올해 2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학사모를 쓰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원금과 이자를 못 갚는 대졸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확충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져 청년 체납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세청에 따르면 든든학자금 장기 미상환자는 2013년 1000명에서 2014년 1만 30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추세에 비춰 볼 때 올해도 1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상환자는 2만 3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2년 새 23배로 불어나는 셈이다. 대출금 체납액은 올해 122억원으로 2013년(28억원)의 4.4배로 전망된다. 2010년부터 정부가 시행한 든든학자금은 대학생이 재학 중에 등록금과 생활비로 쓸 돈을 빌리고 졸업 뒤에 직장을 다니거나 창업을 해서 돈을 벌면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 제도다. 졸업 후 3년이 지나도록 대출금을 한 번도 갚지 못했거나 갚은 돈이 원금과 이자의 5%가 안 되면 장기 미상환자로 분류된다. 장기 미상환자는 대출 원리금 수납 업무를 맡고 있는 국세청이 직접 체납자로 관리한다. 국세청은 장기 미상환자 본인은 물론 배우자의 소득과 재산까지 조사해 일정 금액을 넘으면 강제로 징수한다. 장기 미상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대졸자가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다.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0%로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월에는 더 올라 9.2%가 됐다. 특히 학자금을 갚아야 할 나이인 25~29세 대졸자의 실업률은 지난해 7.7%(실업자 수 13만 6000명)였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7.8%) 수준에 육박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이듬해인 2009년(6.5%)보다도 1.2% 포인트나 높다. 2010년 대출이 시작돼 돈을 갚아 나가야 할 졸업생이 지난해부터 본격 배출되고 있어 장기 미상환자는 갈수록 더 늘어날 전망이다. 든든학자금 대출 건수는 첫해인 2010년 23만 2448건(8456억원)에서 지난해 58만 5407건(1조 6386억)으로 2.5배가 됐다. 국세청은 장기 미상환자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양도소득세가 있거나 상속·증여를 받은 상환 대상자에게 신고납부 방식으로 대출금을 받아 왔지만 오는 5월부터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을 개정해 국세청이 직접 고지서를 보내는 방식으로 바꾼다. 국세청 관계자는 “취업이 안 되는 청년들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미리 전화로 독려하거나 안내문과 문자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재호 한국기술교육대학 교수는 “정부가 청년들에게 일자리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고 선(先)취업 후(後)진학 지원, 해외 일자리 창출 등의 정책을 쓰고 있지만 이런 단기적 처방으로는 실업률을 낮출 수 없다”면서 “높은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인문·사회 계열에 치우친 전공을 다양화하면서 고착화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청년실업률

    브레이크 없는 청년실업률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이 9.0%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올 1월에도 청년실업률이 9.2%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취업 준비생이나 고시 준비생 등을 포함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2%에 육박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 폭도 30만명대로 추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해 1월 설 특수라는 ‘기저 효과’를 감안해도 ‘취업 한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자는 같은 기간 2만 3000명 증가한 39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청년실업률은 10.8%로 두 자릿수를 찍었다. 전체 실업률은 3.8%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올라갔다. 공식 실업률은 아니지만 잠재 구직자를 포함한 사실상 실업률(체감 실업률)은 11.9%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다. 1월 취업자는 2510만 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 7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13년 5월(26만 5000명)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적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놀고 있는 청춘에 날개를 한숨 쉬는 경제에 활력을

    놀고 있는 청춘에 날개를 한숨 쉬는 경제에 활력을

    관악구가 청년 실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구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을 통해 국비 1억 6500만원을 확보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 지원사업’은 기초자치단체가 지역 특성에 맞춰 사업을 발굴해 주민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구 관계자는 “청년들의 취업과 연계한 창업 아이템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구는 한국고용인적자원진흥협회, 관악여성인력개발센터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청년실업자를 위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구는 외식사업의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을 위해 ‘외식 실무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양식과 일식 외에도 궁중요리를 소재로 한 드라마 ‘대장금’ 속의 음식 등 다양한 요리를 배우는 실습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패션, 디자인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주민을 대상으로는 ‘텍스타일 패턴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서울 거주 청년 실업률이 10%에 이른다”면서 “이들이 좌절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춰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밥상에 노란 봉투/ 김인규(전 부천 오정구청장)

    밥상에 노란 봉투/ 김인규(전 부천 오정구청장)

    밥상에 노란 봉투-“국민의 세금으로 녹(祿)을 받는 사람들 국민들 밥상에 기분좋은 노란 봉투 줘야”/ 김인규(전 부천 오정구청장) 저마다 새로운 각오와 소망을 갖고 2015년 을미년 새해를 맞이한 지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절기가 처음 시작되는 입춘(立春, 2월 4일)도 지나면서 새 봄이 가까이 오고 있다. 새해 첫 달은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의 여진과 직장인들에게 ‘13월의 보너스’로 여겨지던 연말정산이 ‘13월의 세금 폭탄’으로 비화되면서 분노를 일으켰다. 국회에서 이미 법으로 정했지만 막상 시행단계에서 뒤늦게 연말정산 환급금이 세금 폭탄으로 돌아오면서 ‘13월의 보너스’를 기대하며 나름대로 환급금의 용처를 두고 ‘부모님께 용돈을 얼마나 드릴까, 자녀들 졸업선물로 뭘 사줄까, 모처럼 가족과 여행경비로 쓸까’ 등등 행복한 고민을 했던 직장인들로서는 무척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부에서는 부랴부랴 보완을 한다고 약속을했지만 새해 첫 달 손꼽아 기다려던 연말정산 환금액에 대한 수많은 직장인들의 기대와 희망의 타이밍은 물거품이 돼 버리고 말았다. 이런 여파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30% 아래로 떨어졌고,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월은 고유의 명절인 설이 있고, 학교 졸업식과 동시에 자녀들의 입학을 준비하는 달이어서 이래저래 마음이 바쁜 달이기도 하다. 특히 사회로 나가는 대학 졸업생들의 상당수가 바늘구멍처럼 비좁은 취업의 관문을 뚫지 못한 채 받아든 학위증이 실업자 증명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같다. 필자는 시골에서 농사일로 품을 팔러 다닌 적이 있다. 시골 농사일은 거의가 품앗이인데, 동네에 유일하게 한 집만 사람을 사서 농사를 짓는 연세 많은 어르신이 있었다. 딱 한 사람만 필요할 때에도 필자가 선택돼 품을 팔았다. 초여름이면 시골 장터에는 가설 극장이 들어와 한 열흘 정도 흑백영화를 상영했는데, 부모님께 돈을 타서 구경을 가는 것은 어려웠던 관계로, ‘오늘 일당을 혹시나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일을 마칠 때까지 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일을 마치면 집에 가서 대충 씻고 옷 갈아입고 다시 일했던 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는데, 밥상에 앉았을 때 노란 봉투가 놓여 있으면 오늘 일당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밥맛도 좋고 가설 극장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밥상에 노란 봉투가 놓여 있지 않은 날도 있었다. 깜빡 잊으셨나? 밥 먹고 갈 때 주시려나? 밥맛도 없고 기분도 영 안 좋았다. 밥을 다 먹고 나가는데 “오늘은 돈이 준비 안 되어서 며칠 뒤에 주겠다”라는 소리를 뒤에서 들으면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른다. 오늘 일당을 받으면 당장 뭐에 쓰려는 계획이 다 허사가 됐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국민들도 이런 실망과 허탈감에 빠져 있지 않을까.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과 국민의 세금으로 녹(祿)을 받는 공직자들은 국민들 밥상에 노란 봉투를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곧 설날이고 정월대보름도 다가온다. 학교의 졸업식과 입학식, 직장인들 연말정산 환급 마무리 등 그동안 몸에 밴 무상복지에 대한 지혜 등으로 국민들 밥상에 기분 좋은 노란 봉투가 놓이기를 기대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데스크 시각]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에게/김상연 특별기획팀장

    [데스크 시각] 정년퇴직을 앞둔 선배에게/김상연 특별기획팀장

    곧 퇴직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습니다. 눈앞의 명리(名利)를 좇느라 천지분간 못 하고 날뛰다 보니 선배의 정년이 닥친 것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전화하면 기꺼이 밥을 사 줄 것 같은 선배가 떠난다는 말은 저에게도 언젠가는 정년이 온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영원히 살 것처럼 그렇게 선배를 미워하고 아웅다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듭니다. 선배를 보내는 마음이 심란한 것은 단지 석별의 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선배의 두 번째 인생 앞에 펼쳐진 길이 편안해 보이지 않아서입니다. 과학의 축복인지 저주인지 모르겠지만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됐습니다. 50대 중반의 선배가 퇴직하면 지금까지 이 회사를 다닌 것보다 훨씬 오랜 기간을 ‘실업자’로 지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아직도 체력이 팔팔한 선배가 퇴직했다고 안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용케 다른 직장을 구해 봤자 5~10년 더 정년을 연장하는 것뿐일 테고, 그렇다고 이 불황에 창업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하니 말리고 싶습니다. 그나마 정년을 꼬박 채우고 퇴직하는 선배는 복받은 셈이라고 누군가는 말합니다. 50대 문턱을 넘기도 전에 직장을 잃는 사람이 적지 않은 세태를 보면 틀리지 않은 말 같습니다. 과학이 세상을 변화시켜 놓아 중·노년의 삶이 불안하고 경기가 안 좋아 가멸음과 궁핍함의 차이는 갈수록 커지니 사회가 어수선하고 어디에 의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싱숭생숭한 때에 국무총리에 지명된 60대 중반의 전 여당 원내대표는 참 복이 많아 보입니다. 실력이 좋아서인지 운이 좋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퇴직했을 나이에 되레 큰 권력을 차지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분위기 파악을 한참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는 지난달 26일 야당 원내대표에게 너부데데한 얼굴로 싱글벙글하면서 ‘언젠가 당신도 총리가 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지금 국민들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안다면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식으로 총리 자리를 ‘해먹자’며 온 국민이 보는 카메라 앞에서 희희낙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러니까 국민들이 정치인을 혐오하는 것입니다. 위가 이 모양이니 아래에 무슨 감동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밥그릇 뺏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것은 그래서 보통 각오로는 안 됩니다. ‘왜 우리만 희생해야 하느냐’고 억울해하는 공무원들을 설득하려면 칼자루를 쥔 쪽이 먼저 제 살을 도려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자신의 연금을 먼저 깎는 솔선수범을 보였다면 공무원들이 지금처럼 극렬하게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염치가 없으니 부자들에게 빈부격차 해소의 선의(善意)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일 것입니다.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 워런 버핏처럼 자발적으로 “내 세금을 더 걷어라”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까 머리를 굴리는 게 우리나라 부자들의 수준입니다. 제대로 된 나라 중에 우리처럼 재벌 총수들이 감옥을 자주 드나드는 곳이 있습니까. 이제 회사의 울타리를 벗어나 이토록 파렴치하고 무서운 사회로 향하는 선배를 보는 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세상이 가지런해질 때까지 선배를 붙들어 두고 싶습니다. carlos@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맞춤형 일자리 확대 최우선 노력”

    [지역의 미래를 묻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맞춤형 일자리 확대 최우선 노력”

    “맞춤형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습니다.” 29일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서민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최 구청장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해 졸업을 미루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고 퇴직자는 퇴직자대로 일자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관 협력 강화 등 안정적인 인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숨은 일자리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복안을 내세웠다. 특히 의료관광 활성화, 청년 창업 공간 지원 등을 자신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관계자 170명이 모여 중구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주제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28~29일 의료기관, 호텔, 유치업자,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한다”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공유하고 의료관광사업 추진 방향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호텔, 봉제, 패션 등에서 2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네일아트, 인쇄 분야 일자리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을지로 일대의 빈 점포를 임대해 청년 실업자들의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산 주변 역사테마거리 조성 등 ‘1동 1명소’ 사업도 속도를 낸다. 최 구청장은 “명동~서울애니메이션센터 일대에 만화골목을 조성하고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재미로 놀자’ 축제를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옥마을과 필동을 잇는 서애길 일대에서는 버스킹 공연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최 구청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에 대해서는 “동서 4대 축을 이은 도로를 갑자기 끊을 수 있느냐”면서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현안을 논의했는데 대체 도로 검토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며 대체 도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동별로 주민 신년인사회를 하고 있는데 주민들에게 구정에 적극 동참하고 성원해 달라고 말씀드린다”며 “올해가 사실상 민선 6기 시작의 첫해인 만큼 주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취약층 일자리, 갈수록 ‘바늘구멍’

    취약층 일자리, 갈수록 ‘바늘구멍’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주는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생계형 근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청년 미취업자 등을 위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사업은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국가 및 지자체 시책 사업 ▲기업 연계 및 취업 지원형 사업 ▲서민 생활 지원형 사업 등이다. 18세 이상 실업자 및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가 대상이다. 65세 이상은 주 15시간(하루 3시간) 근로에 월 43만원, 65세 미만은 주 26시간(하루 5~6시간)에 월 73만원의 급여를 받는다. 4대 보험에 가입되고 간식비 하루 3000원이 별도로 지급된다. 그러나 이 사업의 올해 국비 지원 예산이 236억 8900만원으로 전년 286억 1600만원보다 17.2%(49억 2700만원) 감소했다. 2013년 751억원(추경예산 포함)보다 무려 68.5%(514억 1100만원) 급감했다. 국비 및 지방비 일대일 매칭 사업이라 지자체 부담분도 덩달아 줄었다. 시·도별 예산은 경기도가 67억 5000만원(채용 인원 1365명)이고 서울 61억원(1273명), 경북 43억원(897명), 부산 42억 7000만원(891명), 강원 35억 1200만원(733명) 등이다. 따라서 일자리도 대폭 줄었다. 올해 목표 인원은 9810명으로 전년 1만 4000여명과 2013년 3만 5000명에 비해 최대 3분의1 이상 감소했다. 게다가 시·도들은 올해 공공근로사업 일자리 예산마저 줄였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경우 올해 예산은 92억원으로 지난해 137억원에서 32.8%(45억원) 깎였다. 일자리는 지난해 4300명에서 2843명으로 1457명이 줄었다. 특히 경기도는 올해부터 시·군에 대한 공공근로사업 예산 일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정 악화가 원인이다. 이로 인해 사업 예산 전액을 자체 부담해야 하는 도내 상당수 시·군은 재정 부담 가중으로 사업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폐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저소득층 관련 올해 일자리 예산이 크게 줄면서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공공근로 인력 1만 2000여명 선발에 3만명 넘게 신청해 경쟁률이 2.6대1로 높았던 경기도를 비롯한 대다수 시·도의 올해 사정이 더욱 악화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줄대기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올해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등이 또다시 축소되면서 기존 취약계층 근로자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됐다”면서 “이들을 구제할 별다른 대안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송파 세 모녀는 월 5만원, 건보공단 前이사장은 0원…부과기준 형평성 안 맞아

    송파 세 모녀는 월 5만원, 건보공단 前이사장은 0원…부과기준 형평성 안 맞아

    3억원짜리 주택 1채와 자동차를 가지고 있고 직장에서 월 200만원을 받아 생활해 온 A씨는 실직 전까지 건강보험료로 월 5만 8900원을 냈다. 그러나 실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주택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돼 소득이 없는데도 보험료 14만 2460원을 더 내게 됐다. 반면 비슷한 재산을 갖고 있고 같은 시기 실직한 B씨는 직장을 다니는 자녀가 있어 피부양자가 돼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형편이 비슷한데도 가입 자격 변동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이런 식의 불형평성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사람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부과체계가 복잡해 보험료 상승 이유를 묻는 민원이 해마다 5700만건씩 쏟아지고, 생활고에 목숨을 끊은 송파구 세 모녀의 사례처럼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에도 5만원이 넘는 보험료가 부과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세 모녀의 보험료는 5만원이었는데 월급 1241만원을 받았던 나는 직장가입자인 부인의 피부양자로 자동 편입돼 퇴직 후 보험료가 0원이 된다”며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문제점을 짚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작업은 이런 건보료 부과체계의 불형평성과 불공정성을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역가입자는 은퇴자, 실업자, 연금생활자, 일용근로자, 영세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실제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임에도 재산, 자동차에 보험료를 부과해 보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 소득 500만원 이하의 저소득 지역가입자에만 적용되는 성·연령 등 평가 소득도 지나치게 복잡하고, 송파구 세 모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가구의 실질 부담 능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직장가입자는 보수 이외에 고액의 임대·사업·금융소득 등 종합소득이 많아도 연간 72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아 직장가입자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근로소득이 연 1800만원에 불과한 직장인과 임대소득 연 7100만원, 근로소득 연 1800만원으로 총소득이 8900만원인 직장 동료가 월 보험료로 똑같이 4만 4920원을 납부하는 식이다. 같은 4만 4920원이더라도 근로소득밖에 없는 직장인은 총소득의 0.25%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내는데 매년 7100만원에 달하는 임대소득을 받는 동료 직장인은 납부하는 보험료가 총소득의 0.05%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연 소득 72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지역가입자와 달리 보험료율의 절반만 부담하면 돼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종합소득 기준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많았다. 가정에 직장가입자가 있으면 고액 재산이 있거나 연금·금융소득이 많아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재할 수 있어 보험료 부담 회피 및 고소득자의 무임승차 문제도 발생했다. 재산 과표 기준 9억원 이하, 연금·금융소득 각각 연 4000만원 이하이면 직장가입자의 부모와 자녀는 물론 심지어 형제자매도 피부양자에 편입될 수 있다.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세부 기준만 조금씩 변경됐을 뿐 큰 틀은 내내 유지돼 기형적인 구조로 변질됐다. 기형적인 구조를 정상화하는 대대적인 첫 개편 작업이 정부의 ‘몸 사리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역에 필요한 인재 직접 양성하는 부산

    지역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는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인 ‘2015년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 응모해 전국 12개 광역시·도 중 최고 점수를 받아 7개 사업 137억원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90억원에 비해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역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부산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등 철저하게 지역과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는 부산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훈련기관의 지원과 관리 업무를 맡겨 부산지역 산업체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해 재직자 향상훈련과 실업자 취업훈련에 지원금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부산인력개발원과 폴리텍부산캠퍼스, 한국해양대, 동명대, 부경대, 부산디자인센터, 폴리텍동부산캠퍼스 등 7개 기관을 훈련기관으로 정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훈련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교육시간은 500여 시간(4개월)이며 수료 후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훈련 기간 훈련생에게는 매월 소정의 실비를 지급한다. 류장수 부산인적자원개발위 상임위원은 “부산시와 부산상의가 마련한 맞춤형 인재양성교육을 통해 부산지역 청년 취업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우근 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의 공모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동력이죠”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동력이죠”

    “기업은행은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어린아이도 읊조리게 만들었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이 돌아왔다. 말단 행원으로 입행해 기업은행 최초 공채 출신 행장 자리에 오르기까지 30년의 피땀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자서전 ‘송해를 품다’를 최근 출간하며 ‘인간 조준희’로서 말이다. 조 전 행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장 퇴직 후 지난 1년 동안 기업체와 대학 50여곳에 강의를 다녔는데 (강의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청년 실신시대(실업자·신용불량자)에 고민하는 20대 청춘부터 60·70대 현직 경영자까지 30년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퇴직 1년이 되는 시점에 책을 세상에 내놓겠다는 생각에 조 전 행장은 최근 한 달 넘게 매일 10~15시간을 집필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가 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간절함이 세상을 바꾼다’는 부제처럼 ‘꿈과 간절함’이다. 조 전 행장은 “30년 전 인사부 행원 시절 ‘원샷 인사’를, 20년 전 일본 도쿄지점 차장 시절엔 ‘5대양 6대주’ 글로벌 네트워크를, 10년 전 일본 도쿄지점장으로 근무할 땐 문화 콘텐츠 사업을 꿈꿨는데 행장 재임 시절 이 모든 꿈을 다 이뤘다”며 “꿈꾸지 않는 자에겐 기회가 없고 간절함이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조 전 행장 재임 시절 공전의 히트를 친 방송인 송해 광고는 기업은행 ‘50년 한’이 녹아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전 행장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 고객들이 (기업은행에) 거리감을 느꼈던 게 사실”이라며 “송해 광고를 통해 행장 재임 기간 동안 자산이 51조원이나 늘어나며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금은 평창 동계올림픽위원회 비상임위원과 한국투자증권 사외이사를 맡으며 짬짬이 외부 강연에 힘을 쏟고 있다는 조 전 행장은 “꿈꾸는 청춘이 아름답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일자리 찾는 취약계층 주민센터 문 두드리세요

    [홍혜정 기자의 돈 되는 행정정보] 일자리 찾는 취약계층 주민센터 문 두드리세요

    새해 소망을 묻는 한 설문조사에서 20대 자녀와 50대 부모가 모두 ‘취업’을 1위로 꼽았습니다. 세대는 다르지만 일자리를 걱정하는 마음은 같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선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소개할게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형편이 어려운 시민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참여자 1050여명을 모집합니다. 지난달에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015년 상반기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5251명을 뽑았는데요. 앞서 구직 기회를 놓친 분은 이번에 신청해 보세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에 선발되면 다음달 2일부터 4개월간 5개 유형(지역특화자원 개발형, 기업연계 및 취업지원형, 국가 및 지자체 시책사업, 지역생활공간 개선형, 생활안정 지원형) 10개 사업에서 일하게 됩니다. 근무시간은 주당 26시간 이내며 4대 보험이 적용됩니다. 임금은 시간당 5580원, 간식비 3000원을 포함하면 월 최대 73만원을 받습니다. 현재 만 18세 이상인 근로능력자 중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 재산이 2억원 이하인 사회적 취약계층이면 지원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은 오는 26일까지 주소지의 동 주민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선발은 점수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데요. 여성 가구주(가장), 실업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 및 휴·폐업자, 다수 부양가족, 북한이탈주민, 결혼이주여성 등에게는 가점이 부여됩니다. 다만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상 수급자이거나 재정지원 전일제 일자리사업 참여자 또는 중도 포기자, 공무원 가족 등은 사업 대상에서 배제됩니다. 최종 참여자는 재산조회 등을 거쳐 다음달 25일 발표됩니다.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하반기 참여자 모집은 5월 18~26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jukebox@seoul.co.kr
  • [완생의 삶을 향해…희망을 Job아라] 노년층에 ‘취업기회’ 제공

    서대문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015년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옛 노인일자리사업) 참가자 2400명을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참가자들은 자전거시설관리와 학교주변안심순찰, 급식도우미, 컴퓨터 강의, 폐쇄회로(CC)TV 모니터링, 경증치매노인 활동보조 등을 하게 된다. 3~12월 중 9개월 동안 월 30여시간을 일하고 월 20만원을 받는다. 참가 대상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다. 구 어르신청소년과나 동주민센터, 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16개 사업 수행기관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구는 올해 상반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에 1억 2500만원을 투입, 저소득 실업자 37명에게 다음달 2일~6월 30일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들은 찾아가는 일자리 발굴과 체육시설 정비,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 하천 내 걷고 싶은 산책로 조성 등 7개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하루 임금은 5시간 근로 기준 2만 7900원, 65세 이상 3시간 근무자는 1만 6740원으로 하루 3000원의 부대비용을 별도 지급한다. 근로 능력이 있는 만 18세 이상 주민 중 가구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고 재산이 2억원을 넘지 않아야 신청할 수 있다. 조건을 만족하는 외국인 등록번호 소지자도 가능하다. 신청은 오는 27일까지 동주민센터에 방문해 참여신청서, 개인정보제공 동의서를 적어 내면 된다. 구 관계자는 “노인 사회참여 기회를 높이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근로 의욕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저축銀의 대학생 고리업에 손놓은 금융 당국

    저축은행이 여전히 대학생을 대상으로 초고금리 대출 장사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당수 금리는 연 20%대이고, 법정 상한선인 34.9%를 제시한 곳도 있었다. 소득이 없으면 대출받을 수 없지만 이런 고금리에 300만~500만원을 어렵지 않게 내주었다. 이는 서울신문이 20여개 저축은행의 대학생 신용대출 실태를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다. 주택대출 완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제1금융권으로 쏠리면서 고객이 감소하자 틈새시장인 대학생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여러 편법도 동원됐다. 금융감독원의 대학생 대출 관련 지침에는 휴대전화 사용 금액을 연체한 적이 없고 3개월 이상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등의 기준들이 있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해 9월 대학생 고금리 대출이 사회문제가 되자 가급적 신규 대출을 하지 말고 대학생 전용 상품이라도 연 금리가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당시 한국장학재단은 2만여명의 대학생 부실 채권을 국민행복기금에 넘기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은 달랐다. 일반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의 몇 배인 고금리를 내세우고 대출 과정에서는 “대출 통화를 녹음할 때 대학생이라고 답하지 말라”, “직접 대출은 어렵지만 콜센터를 통한 대출은 가능하다”는 등의 편법을 사용했다. 일반인 신용대출로 위장해 감시망을 피한 것이다. 콜센터가 없는 저축은행은 대출 상품을 파는 중개업체를 거치는 곳도 많았다. 시중의 고리대금업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금융 당국의 행정지도는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초고금리로 대출받은 대학생들이 이자와 원리금을 제때 갚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인 9%대에 이르고, 청년 취업자의 20%는 1년짜리 계약직으로 돈벌이가 시원찮다. 말 그대로 ‘청년 실신’(실업자·신용불량자)의 시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7만여명의 대학생이 28%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허덕인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이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실정이 이러함에도 금감원은 “지난 연말에 대출 실태를 점검했었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현장 점검으로 사실이 아님이 명백히 드러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때도 은행들이 기존 금리를 고수하거나 올렸는데도 손놓고 있다가 여론의 비난이 빗발치자 점검에 나선 적이 있다. 금융거래 약자인 대학생의 초고금리, 편법 대출 실태를 속히 나서 점검하기 바란다.
  • 청년 취업자 20%의 눈물

    수백대1의 경쟁률을 뚫고 취업을 하더라도 청년 취업자 10명 중 2명이 1년 이하의 계약직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기간이 2년인 드라마 ‘미생’ 속 주인공인 ‘장그래’보다 못한 처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0.7%로 은퇴자가 많은 60세 이상(39.0%)과 별 차이가 없다.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인 9.0%까지 치솟았다. 14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처음 얻은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이었던 15∼29세 청년은 76만 1000명으로 전체 청년 취업자의 19.5%였다. 2013년(21.2%)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첫 직장이 1년 이하 계약직인 비중은 2008년 11.2%였지만 2009년 12.4%, 2010년 16.3%, 2011년 20.2%로 급격히 증가했다. 2011년부터 4년째 20%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정규직 일자리가 단기 계약직으로 많이 전환되면서 청년층의 불안한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계약 기간이 1년을 넘는 일자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청년 취업자 비중은 3.1%로 2008년(6.4%)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또 계약기간(1년 미만과 1년 초과)이 끝나면 그만둬야 하거나 일시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첫 직장으로 잡은 취업자 비중도 34.8%였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 3명 중 1명꼴로 고용이 불안정한 곳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셈이다. 첫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더라도 2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된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비정규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청년은 2년마다 직장을 옮기며 비정규직을 전전하거나 아예 실업 상태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3년 비정규직 이동성 국가 비교’에 따르면 한국에서 비정규직이 1년 뒤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11.1%에 그쳤다. 계속해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비율이 69.4%, 아예 실업 상태로 떨어지는 비율도 19.5%였다. 비정규직이 3년 뒤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22.4%로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머무는 비율이 50.9%나 됐다. 나머지 26.7%는 실업자로 전락했다. 고용이 불안정하다 보니 청년층의 평균 근속 기간은 줄고 이직 경험도 늘어나는 추세다. 2004년만 해도 청년층은 첫 일자리에서 평균 21.4개월을 일했지만 지난해는 18.8개월에 그쳤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시간제와 인턴제, ‘일+학습 병행제’에 집중되면서 일자리의 질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차라리 취업분담금을 확대해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여 주는 것이 청년 일자리 안정성 면에서는 더 낫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청년들의 비명… 실업률 9.0% 역대 최고

    청년들의 비명… 실업률 9.0% 역대 최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0%로 1999년 통계 기준 변경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 남성 실업률은 10.5%로 두 자릿수를 처음 돌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12년 만에 50만명대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지만 숫자에 가려진 ‘속살’이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0%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올라갔다. 특히 청년 남성 실업률은 같은 기간 1.4% 상승한 10.5%였다. 성별이나 연령별 실업률이 1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청년 여성 실업률은 7.7%였다. 전체 청년 실업자는 5만 4000명 늘어난 38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취업자는 7만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가 2002년 이후 최대인 53만 3000명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청년 구직난이 심각했음을 말해 준다. ‘대졸자 백수’를 가리키는 25~29세 실업률도 8.3%로 전년 대비 1.2% 포인트 상승했다. 고시 준비생과 아르바이트 학생 등 공식 실업 통계에 빠져 있는 ‘사실상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11.2%로 전월(10.2%) 대비 1.0% 포인트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단독] 금융당국 비웃는 ‘고금리 대학생 대출’

    [단독] 금융당국 비웃는 ‘고금리 대학생 대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30%대 고금리 대출장사가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7만여명의 대학생들이 28%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 내몰리고 있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금융당국이 대대적인 행정지도에 나섰지만 일선 현장의 고금리 장사는 요지부동이다. 실정이 이런데도 금융당국은 “그럴 리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14일 20여개 저축은행에 ‘대학생 신용대출이 가능한지’ 일일이 확인한 결과 대부분이 연 26~29% 금리를 조건으로 대출해 주겠다고 응답했다. 법정 최고 상한선인 34.9%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도 적지 않았다. 그나마 일부 저축은행은 3개월가량의 소득증빙 자료를 요구했지만 일정 소득 없이도 300만~500만원의 ‘큰 돈’을 빌려주겠다는 곳도 있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권의 주택대출 규제를 완화해 주면서 저축은행의 먹거리가 더 줄어들었다”며 “대학생은 소득이 없어도 놓칠 수 없는 틈새시장”이라고 털어놓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저축은행권에 사실상 “대학생 신용대출을 신규 취급하지 말라”고 행정지도하고 있다. 대학생 전용 대출 상품을 운용하는 저축은행에 한해 취급하되 어떤 경우에도 금리는 연 20%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게 당국의 지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들은 대학생 고금리 대출장사를 버젓이 하고 있다. 학자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20~30%대 고금리 자금을 빌려 쓰는 대학생들은 결국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신용유의자(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20대 신용유의자 비중은 11.6%다. 대학생 고금리 대출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9월 한국장학재단이 국민행복기금에 2만여명의 대학생 부실 채권을 대거 떠넘긴 점을 감안하면 실질 비중은 13.7%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대학 때부터 빚에 쪼들리다 보니 졸업 후에도 신용불량자나 실업자로 내몰리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20대 신불자 증가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올 상반기 지방재정 91조 5000억 쓴다

    정부가 서민생활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약 91조 5000억원의 지방재정을 집행한다. 지난해 상반기 집행된 82조 6000억원에 비해 8조 9000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행정자치부는 “올해 광역자치단체 연간 재정의 58%, 기초자치단체와 공기업 연간 재정의 55%를 상반기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특히 고용창출지원, 청년취업진로, 실업자능력개발, 사회적기업 육성 등 일자리사업의 조기 집행 여부를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체감 경기와 직결되는 청소년사회안전망 구축, 장애인활동지원 등 서민생활안정 관련 사업과 경제구역청 투자유치, 각종 도로공사 등 사회간접자본(SOC) 국고보조사업도 집중 관리한다. 세 가지 주요사업과 관련해서는 전체 33조 3000억원 가운데 상반기에 57.5%인 19조 200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행자부는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등 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며 “내수경기 활성화를 견인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방재정 조기집행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듬해 2월까지 집행 가능했던 한 해 예산이 올해부터는 그해 연말까지만 쓸 수 있도록 지방재정법이 개정된 영향도 크다. 행자부는 지방재정을 선제적으로 집행해 이월금 발생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행자부는 재정집행 최종 수혜자가 지역주민, 영세 소상공인 등 서민층이 될 수 있도록 현장중심 실적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 예산집행과 관련해 낭비와 비효율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부처 차원의 조기집행 추진·점검단을 운영한다. 행자부는 국고보조금과 지방교부세가 이른 시일 내 지방으로 배분되도록 관계부처에 협조를 요청하고, 지자체의 일시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주석 행자부 지방재정세제실장은 “지방재정 조기집행이 기업의 재투자와 민간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자체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전문 “김기춘·비서관 3인 교체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전문 “김기춘·비서관 3인 교체 이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두 번째로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회견에서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먼저 발표한 뒤 각종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 Q. 우선 청와대 조직개편이 왜 필요하다고 느끼나. 비선 실세 관련 문건 유출이나 민정수석 항명 파동 등도 영향을 미쳤나.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하는 쪽은 막연한 인사 개편이 아니라 특정인 교체도 요구한다. 특정인으로 지목된 비서실장과 세 비서관도 개편대상에 포함되는 것인가. 이런 경우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일괄적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방식도 거론됐는데 가능한가. 내각 개편 문제도 답해달라. 또 사안에 대한 특검, 국조 등도 수용할 것인가. 박 대통령: 문건 파동과 관련해서는 검찰에서 과학적 기법까지 동원해서 철저하게 수사를 한 결과 그것이 모두 허위고 조작됐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문건이 일부 직원에 의해 유출됐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잘못된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청와대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 그런 특보단을 구성해서 국회나 당청 간에도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정책도 협의해나가는 구도를 만들고 청와대에서 여러가지로 알리고 이런 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조직을 개편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인사 이동도 될 수 있을 것이다. 항명 파동이라 말했는데 저는 이게 항명 파동이라 생각하지는 않고 민정수석이 (자신이 직에) 있지 않았던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해 본인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국회에) 나가서 정치 공세에 싸이게 돼서 문제를 키우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 그리고 민정 라인에서 잘못된 문서 유출이라 본인이 책임지고 간다는 차원으로 사표 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개인적으로 ‘국회에 나갔어야 하지 않을까, 얘기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 점은 유감스럽다. 특정인 교체 요구에 대해서 말했는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말 드물게 보는, 사심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주셨다. 청와대 들어오실 때도 ‘내가 다른 욕심이 있겠나,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하고 오셨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하셨다. 그러나 당면한 현안이 많이 있어서 그 문제들을 먼저 수습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세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 이런 데서 무슨 비리가 있나 하고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나.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거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집고 그러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것을 저도 확인했다.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 두게 하면 누가 제 옆에서 일하겠나. 누구도 그런 상황이라면 저를 도와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 내각 개편 관련해서는 해수부라든가 꼭 개각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 이번 문건 파동과 관련한 특검에 대한 얘기는 사실은 여태 특검이란 것을 보면 어떤 사실에 대한 실체가 있거나 실제 친인척이든지 측근 실세든지 권력을 휘둘러서 감옥에 갈 일을 했거나 엄청난 비리를 저질렀거나 그런 실체가 있을 때 특검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문건도 조작으로, 허위로 밝혀졌고 샅샅이 뒤져도 실체가 나타난 것도 없이 누구 때문에 이권이 성사가 됐다든지 돈을 주고 받았다든지 이런 게 없는데 의혹만 갖고 특검을 하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특검하는 선례를 남긴다. 그러면 얼마나 사회 혼란과 낭비가 심하겠나. 그게 특검에 해당하는 사안인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 Q.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정윤회 씨를 비선실세로 지목했고, 정윤회씨가 문체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계속 나오고 있다. 현 정부에서 정윤회씨가 실세인가. 아니라면 이런 의혹이 왜 계속 나오는지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가.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친인척 관리 잘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박지만 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한 입장은. 친인척관리를 앞으로 강화할 것인가 박 대통령: 정윤회 씨는 벌써 수년 전에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제 곁을 떠났기 때문에 국정 근처에도 가까이 온 적이 없다.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실세는커녕 전혀 국정과 관계가 없다. 또 문체부 인사도 지난번에도 보도가 된 걸로 아는데 터무니없이 조작이 된 이야기가 나왔었다. 말하자면 태권도라거나 체육계에 여러가지 비리가 그동안 쌓여와서 자살하는 일도 벌어지고 이건 도저히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이걸 바로잡으라고 대통령으로서 지시했는데 보고가 안 올라오고 진행도 전혀 안됐다. 저는 한번 개혁을 하거나 비리를 바로잡으려면 말을 한 번 하고 그만두는 게 아니라 계속 그게 될 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따지니까 거기서 제대로 역할 안한 거다. 그럼 그런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안 하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죠. 그 사람들이 그 일을 갖다가 대통령의 지시이고 관심을 갖고 바로잡고자 하는데 왜 자기 역할을 못 하느냐, 그럼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 해서 (그렇게) 된 건데 이게 둔갑해서 체육계 인사에 다른 사람,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 관여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선 안된다. 혼란스럽고 그게 아니라면 사실을 바로잡아야 하는데 계속 논란을 하고, 우리가 그런 여유 있는 나라인가. 그렇게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실세나 야니냐 답할 가치도 없다. 국정 근처에 온 적도 없다. 실세가 될 수도 없고 오래 전에 떠난 사람이다. 친인척이나 측근의 권력 남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역대 정부에서 얼마나 그런 일이 많았나. 이권에 개입하고 엄청난 비리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역대 정권마다 그랬는데 그걸 보면서 저렇게 돼선 안 되지 않겠나, 그래서 공약한 게 있다. 친인척을 관리하는 특별감찰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국회에서 아마 그런 게 통과될 거고 특별감찰관제가 시행되면 아마 이런 일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 그런데도 실세이고 뭐고 전혀 관계가 없는데 그렇게 일어나냐 그래서 제가 조작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영리를,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 없는 사람과 관계 없는 사람의 중간을 이간질시켜서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에 다 말려든 게 아니냐. 그런 바보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 차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터무니없는 일로 세상이 시끄러웠다는 것은, 그래서 국민께 송구하지만, 확인 안 된, 말도 안 되는 일로 논란이 되는 것은 정말 우리 사회가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대화를 위한 대화, 이벤트성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어떤 조건과 환경이 갖춰져야 하나. 조건이 일부라도 충족될 경우 올해 내라도 정상회담을 추진할 의사가 있나. 올해가 분단 70주년인데,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준비를 위해 대북특사 파견이나 5·24 조치를 해제할 생각이 있나. 박 대통령: 저는 어떤 우리나라가 분단이 돼 고통을 겪지 않나. 그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서 또 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도 도움이 되면 할 수 있다. 전제조건은 없다. 그러나 이제 이런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는 자세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비핵화 같은 것이 전혀 해결이 안 되는데, 이것이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이게 해결이 전혀 안 되는데 평화통일을 얘기할 수 없다. 남북관계든지 다자협의를 통해 대화로 이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올해라도 (정상회담을) 추진하느냐, 그 문제 관해선 답을 드린 거라 생각한다. 5·24 조치 해제와 관련해선 5·24 조치가 사실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이런 조치가 생긴 게 아니라 북한 도발에 대해 보상이란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 조치가 유지됐다. 5·24 조치 문제도 남북 당국자 간 만나서 서로 그 부분을 얘기를 나눠야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 북한에 대화하자고 여러분이 요청하는데도 북한이 소극적인 자세로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5·24 조치를 얘기하는데, 북한은 5·24 조치를 얘기할 게 아니라 우리가 여러 번 대화를 제의했으니 적극적으로 나와서 당국자 간에 정상회담도 그렇고 5·24 조치도 그렇고 당국자가 만나 얘기해야 뭐를 원하고 어떤 접점을 원하는 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에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해달라, 그런 얘기를 하고 싶다. Q. 기업인 가석방 여부 질문드린다. 가석방을 주장했던 최경환 부총리나 황교안 법무부장관도 참석했지만, 역차별이다 아니다 특혜다 찬반 논란이 있다. 청와대는 가석방은 법무부장관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없다. 대통령은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더불어 기업인이나 정치인 특사를 엄격하게 제한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은 없는지. 박 대통령: 기존에 갖고 있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 그러나 기업인 가석방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인이라고 해서 어떤 특혜를 받는 것도 안 되겠지만 또 기업인이라서 역차별 받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가석방 문제는 국민의 법감정, 또 형평성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법무부가 판단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Q. 두 가지 질문이다.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 발언에도 국회나 시민사회에서 개헌을 추진하고 있고, 개헌 방향과 관련해 지방분권 이야기도 있다, 대통령의 개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특위에서 지방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국민 기대가 큰 반면에 걱정하는 목소리도 크다. 이유는 중앙 사무를 지방에 넘겨야 하는데 법 개정이라든지, 지방재정 확충 문제는 중앙정부 협조와 국회 입법 노력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발전 분권 위한 구상을 말씀해달라. 박 대통령: 개헌은 사실 국민적인 공감대, 또 국민의 삶에 도움이 돼야 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 경제상황을 잘 아시지 않나. 우리가 오죽하면 경제에 있어 골든타임이라고 하겠는가. 마음으로 ‘이 때를 놓치면 큰일나겠구나’하는 절박함을 갖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마련했고, 올해 1차 예산이 반영된 거니까 적극 추진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골든타임에 경제혁신을 활성화시키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를 발목잡는 여러가지 구조개혁, 경제의 근본 체질을 바꾸고 튼튼하게 하는 이런 노력들 지금 안 하면 안 된다. 그래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구호도 ‘3년 개혁으로, 3년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내다본다’는 것이다. 이 골든타임이라는 게 몇 년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때를 놓치면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잃어서 30년 성장을 못 한다는 엄청난 결과를 갖고 온다. 모든 역량을 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개헌 논의가 시작하면 어떻게 논의하는지 보지 않아도 자명하다. 계속 갈등 속에서 경제문제, 시급한 여러 문제는 다 뒷전으로 가버리고, 그것만 갖고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결과가 너무나 자명하다. 지금은 그걸 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지금 개헌을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의 삶에 어떤 영향을 크게 미치고, 국민이 불편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경제를 살리지 못하면, 그래서 개헌으로 모든 날을 지새우면서 경제활력을 찾지 못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거다. 그리고 지방자치, 분권과 관련해서 저는 지방이 잘할 수 있는 건 지방에 다 넘기고, 그런 뒷받침도 해주는 방향으로 간다. 지방 일은 그 지역에서 제일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거기서 계획을 세우면 중앙에서 그걸 뒷받침해서 협의해 나간다는 큰 원칙에 따라 지방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물론 입법적 노력, 중앙정부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위원회가 있지 않냐. 거기를 중심으로 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입법을 어떻게 할 건가 잘 논의해서 한걸음 한걸음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Q.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대로 전망돼 한국경제 디플레이션 논란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자영업자나 가계, 청년실업자가 IMF 경제위기때보다 어렵다는 고충도 있다. 해법은 뭔가. 한국경제가 일본의 저성장 저물가 쇠락의 길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있다. 돈 풀기나 기준금리 인하 통한 대출자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박 대통령: 우리나라 물가가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1%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도 디플레이션으로까지 가진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실제 성장률도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본다. 그래서 어떻게든지 이 시점에서 해야 할 최대 과제는 경제 활력을 되찾는 것이다. 그게 시급한 과제다. 돈 풀기와 관련해 작년에 46조원 규모의 재정금융 정책 패키지를 추진했고 올해 예산도 최대한 확장적으로 편성했고 상반기에 조기 재정을 실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재정도 조기에 집행하고 확대 예산도 편성하고 하는 노력을 했지만 우리가 이런 저성장 퇴락으로 가지 않으려면 역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있는대로 구조개혁하고 잠재성장률을 넘는 경제활력을 이루는 데 집중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내수 살리는 방안 등을 망라해서 말씀드렸는데 다시 말씀 안 드려도 그런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위해 기초를 튼튼히 하고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고 균형잡힌 내수와 수출로 경제에 온기가 돌게 하는 정책을 부지런히 실시하게 되면 우리가 3.8%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대신 정부 혼자 뛰어선 안 되고 이걸 위해 같이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서 함께 노력할 필요 있잖나 생각한다.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거시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과 잘 협의해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Q.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관련, 현재 정부가 제안한 비정규직 종합대책안이 노사 양측에서 비판받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에서 올해 3월까지 합의안 도출이 어려워 보인다. 올해 선거가 없는 해로 구조개혁의 적기라고 했는데 노사정위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집권자로서 어떻게 이를 돌파해나갈 것인가. 정부가 공무원연금과 함께 사학연금, 군인연금 개혁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여당 반발로 하루 만에 발을 뺐다. 사학 군인연금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박 대통령: 비정규직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무거워진다. 비정규직은 열심히 고생해서 일하고도 정규직의 3분의 2 수준의 월급밖에 못 받고, 막상 계약기간이 끝나면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해서 가슴을 졸이게 되고, 참 어려운, 반드시 풀어내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합리한 차별, 임금차별이 없어지는 것이 중요하고, 두 번째는 사회안전망의 보호를 계속 받아야 되고, 세 번째는 이 일이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일 경우 고용이 안정되게 해줘야 한다. 이 세 가지는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해결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노사정위원회의 대표들께서 뭔가 이거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이런 자세를 그분들이 갖고 있고, 또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하지 않고는 정말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없다는 인식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서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는 마당에서 같이 조금씩 양보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하면 뭔가 합의를 도출하고 서로 ‘윈윈’하는 대타협안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정부로선 원활히 이런 논의가 잘 이뤄지게 최대한 지원해 나가려 한다. 잘 되야 한다. 또 사학연금과 군인연금 개혁에 대해서 말했는데 지금은 공무원연금개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사학연금이나 군인연금은 지금 생각을 안 하고 있는데 그게 잘못 알려진 거 같다. 그래서 조금 소동이 있었지만, 지금 그걸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사학연금과 군인연금은 그 직역의 특수성이나 연금의 재정건전성을 종합적으로 보면서 관련 기관이나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차분차분 검토를 해나갈 추후의 일이라 보고 있다. Q. 지난 연말 헌정사상 처음으로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결정이 내려졌다. 이를 놓고 종북세력을 척결한 박근혜 정부의 최대 치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사법탄압이란 지적도 있다. 우리사회의 이념 갈등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을지, 통진당 해산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관계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전단 살포를 막을 의향이 있나. 박 대통령: 통진당 해산결정에 대한 저의 생각은 지난번에 언론에 발표한 그대로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을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느냐, 그런 질문을 했는데, 헌법재판소에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저는 어떻게 이해하냐면, 정치적 활동의 자유도 헌법 테두리 안에서 인정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이해한다. 물론 진보 보수간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의견을 교환하면서 조화롭게 가는 노력도 분명히 필요하지만, 그런 노력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 분단 후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가치를 실천하면서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를 누리고 변영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가치이다. 북한은 아직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남북이 대치상황에 있지 않나. 물론 대화를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체성까지도 무시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은 용인, 용납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전단 살포와 관련해선 사실 정부에서 조정하고 있다. 하나는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 기본권인만큼 기본적으로 민간단체가 자율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라는 점이 있지다. 그렇지만 또 지역 주민 간 갈등이 생기거나 지역 주민의 신변이 위협받아서는 안되지 않느냐. 그 기본권 문제와 주민들의 갈등을 좀 최소화하고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것을 없애야 되는 두 가지를 잘 조율하면서 관계기관들과 얘기하면서 몇차례 자제도 요청했다. 그런 식으로 지혜롭게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 Q. 취임 전 소통을 강조했지만 취임 후에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지적이 많다. 신년 설문조사에서도 소통이 안 된다는 지적이 60% 넘었다. 세월호 유족 안 만난 것도 소통의지 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대통령은 소통이 잘 된다 하고 국민은 아니라는 인식의 괴리가 문제의 출발점인 듯하다. 소통지수 100점 만점이라면 몇점 주겠나. 점수가 낮다면 개선 방법은 무엇인가. 대통령 다른 생각하는 국민과 더 많이 만나고 귀 기울이고 더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구체적 복안이 있다면. 박 대통령: 세월호 유족은 여러 번 만났다. 반대의견도 있었지만 진도도 내려가고, 팽목항도 내려가고, 그 분들과 이야기도 하고 애로사항도 듣고 이야기하다 주변에서 제지도 했지만 그러지 말라고 해 끝까지 다 듣고 애로사항 적극 반영도 하고, 또 청와대에서 면담도 갖고 그렇게 했다. 그런데 지난 번에 못 만났던 이유는 국회에서 법안이 여야 간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논의되고 있는데 대통령이 거기 끼어들어서 왈가왈부하고 그러는 것은 일을 더 복잡하게 하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만나지 못한 것이다. 또 소통 관련해서 국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민생현장이나 정책현장 등 직접 가서 정말 터놓고 이야기도 듣고 의견도 듣고 제 생각도 이야기하고 그렇게 했다. 또 청와대로도 그런 각계각층 국민을 많이 초청해서 이야기도 듣고 정말 활발한 것을 많이 했다. 또 정치권과는 여야의 지도자 이런 분들을 청와대에 모셔서 대화도 할 그런 기회를 많이 가지려고 했는데 제가 여러 차례 딱지를 맞았다.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다. 앞으로 어쨌든 여야, 국회하고 더욱 소통이 되고 여야 지도자들하고 더 자주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가려고 한다. Q. 한일관계에 대해 질문드리겠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만 2년이 다 돼 가지만 한일정상회담이 안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퇴행적 과거사 인식이 걸림돌이지만,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과거사에 포커스를 맞춰 운신의 폭을 좁혔다는 인식도 있다. 일본이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내놓아야 한일정상회담이 가능한가. 과거사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어떻게 한일관계를 풀어갈 것인가. 박 대통령: 사실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일본으로서나 우리로서나 뜻깊은 해이기 때문에 올해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는 없는데, 정상회담을 하려면 정상회담을 해서 의미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 과거에 보면 정상회담이 돼서 기대는 부풀었는데 관계는 후퇴하는 일도 있었으니 그래선 안 되지 않나하고 생각한다. 여건을 잘 만들어서 의미가 있는, 한발이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정상회담이 돼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려면 일본 측의 자세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장급 협의를 통해서 어떻게든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을 해왔는데, 아직까지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지 않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경우에는 연세가 상당히 높으셔서 조기에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영구미제로 빠질 수 있다. 그것은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무거운 역사의 짐이 될 거다. 생존해 계시는 동안 문제를 잘 푸는 게 중요하다. 일본으로서도. 작년 APEC 회담에서 아베 총리를 만났을 때 공식협의를 적극적으로 잘 해서 좋은 안을 도출해내도록 양국에서 총리와 대통령이 실무진을 독려하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도 아직 좀 그렇긴 한데, 어쨌든 이것이 풀리지 않으면 참 어려운 상황이고, 그래서 올해도 계속 협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생각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합의안이 나와도 국민 눈높이에 안 맞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제사회도 수용 가능한 안이 도출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고, 해나가려고 한다. Q. 주말에 미국 시민(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강제 출국된 재미동포 신은미 씨)이 한국으로부터 출국당했고 외국인 기자에 대한 (청와대의) 법적 소송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언론 자유가 제한되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있다. 미국 국무부도 국가보안법을 언급하며 일부 규정이 모호해 남용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금이 국가보안법을 재검토할 적절한 시기 아닌가. 박 대통령: 각 나라마다 사정이 똑같을 수 없다. 미국의 사정이 있고 중국의 사정이 있고 한국의 사정이 있다. 국가의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나라에 맞는 법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 필요한 법이 미국에는 필요 없을 수도 있지 않겠나. 한국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헌법재판소에서 난 것도 재판관들이 충분히 우리나라 헌법에 대해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나온 결정인 만큼 우리나라에 필요한, 남북이 대치하는 특수한 사정에서 우리나라의 안전을 지키고자 필요한 최소한의 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법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로 이해를 하시면 좋겠다. Q. 여당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당의 일에 너무 개입한다는 불만이 있다. 바람직한 당청 관계에 대한 생각은 무엇인가. 특히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관계가 좀 소원하다는 인식들이 있다. 지난 연말 친박(친박근혜) 의원이 청와대 만찬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이후 김무성 대표와 친박 진영의 갈등이 커지는 양상인데, 김 대표를 별도로 만날 계획은 없나. 박 대통령: 당청 간에 오직 나라 발전을 걱정하고 또 경제를 어떻게 하면 살릴까 그런 생각만 한다면 서로 어긋나고 엇박자 날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여당은 국정을 같이 해 나가야 할 정부의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같이 힘을 합해야만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당에 너무 개입하고 그러지 않느냐고 그러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오히려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또 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그렇게 그동안 해 왔다. 그리고 새해 들어서 앞으로 더욱, 아까 조직개편 말씀도 드렸지만, 더 긴밀하게 협력해나갈 수 있게 앞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친박 만찬’이라고 그랬는데, 지금도 자꾸 친박 뭐 그런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는 게 좀…(웃음) 이걸 언제 떼내 버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때 그분들이 ‘한번 식사를 같이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에게 요청해왔다. 그래서 ‘그럼 뭐 한번 오시라’ 그렇게 했는데, 그게 12월 19일이 되다보니 그날을 위해 한 게 아니냐고 하는데 실제는 우연히 그렇게 됐다. 저도 일정이 잘 안 나오고 그래서 이번에 하려다가 ‘그럼 3~4일 늦춥시다’ 그러고, 그쪽에서 안 맞으면 늦추고 하다가 (회동)한 게 기가 막히게 12월 19일이 돼서 더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그분들이 한번 식사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서 그 모임을 가졌다. 김무성 대표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만나겠다. Q. 지난 대선 때 대통령께선 책임장관제를 언급한 적 있다. 책임장관제의 핵심은 인사권이다. 장관들에 인사권을 줘야 일을 책임있게 힘있게 추진할 수 있다. 산하기관장 인사는 물론 국장급 인사까지 청와대가 쥐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장관이 올린 인사가 일부 뒤바뀐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인사권을 장관에 위임할 생각이 없나. 장관과의 독대·대면보고 자리가 적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다. 청와대와 내각 간 소통을 방해한다는 지적들이다. 독대와 대면보고를 늘릴 의향이 없냐. 규제완화와 관련해 지난해 말까지 대통령이 규제개혁 장관회의를 두 차례 주재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손톱 밑 가시’는 상당히 해소됐다. 그러나 기업투자와 직결된 덩어리 규제가 남아있다. 올해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해 추진할 의향이 있나. 박 대통령: 우리 장관 여러분들은 법률이 정한 대로 충분한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자기 역할을 하고 계시다. 사회부총리제를 도입한 것도 내각에서 조정을 해서 좀더 책임있게 할 수 있도록 그런 것도 신설한 것이다. 인사권 갖고 말했는데, 각 부처의 국장 그런 인사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 사실은 고위공무원의 적격성 검증을 제외하곤 실질적으로 전부 장관이 실질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그게 뒤바뀐 게 있다, 그게 뒤바뀔 수도 있죠. 적격성을 검증하는데 장관도 모르는 그런 일들이 있을수 있다. 이러면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게 아니냐. 그런 걸 발견하고도 무조건 다 넘길 순 없죠. 그러나 실질적으로 적격성, 그거에만 관심이 있지 나머지는 장관들이 실질적으로 권한을 법이 정한 대로 하고 있다. 대면보고를 더 늘리라…. 사실 옛날엔 대면보고만 해야되지 않았느냐. 전화도 없었고 이메일도 없었고. 지금은 여러 가지 그런게 있어서 대면보고보다 전화 한 통 할 때가 더 편할 때가 있다. 대면보고 하고 독대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앞으로 그런 부분도 더 늘려가도록… 대면보고가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대면보고를 좀더 늘려나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장관들 여러분도)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웃음) 대면보고해서 의논했으면 좋겠다면 언제든지 만나서 얘기 듣고 그래요. 이렇게 말씀 드려야만 그렇다고 아시지. 청와대 출입하면서 내용을 전혀 모르시네. (웃음) 규제완화, 이게 덩어리 규제, 관심이 큰 규젠데 지난해에 규제 단두대에 올려서 좀 과감하게 풀자, 조금씩 해선 한이 없다, 그래서 규제 단두대 과제로 올라온 건이다, 수도권 규제가. 이것은 종합적인 국토정책 차원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합리적인 방안도 수렴을 통해 만들어서 이 규제 부분도 좀 해결을 올해는 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인사 문제와 관련해 장·차관 등 정부 요직과 청와대 참모진의 일부 지역 출신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10년 넘게 청와대를 출입했지만 지금처럼 인사 편차가 심한 경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인사 소외 지역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공약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앞으로 인사 대탕평책을 펼칠 생각은 없는지 말씀해달라. 박 대통령: 능력 있고 도덕적으로 문제 없는 그런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야 제가 이 힘든, 어려운 국정을 그래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누구보다 능력 있고 도덕성에 있어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지 않는 그런 인재를 찾는 데 있어서 저만큼 관심 많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전제조건 하에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예를 들면 특정 지역이라고 해서 유능하지도 않고 감당이 안 되는데도 특혜를 받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유능하고 감당이 되는데도 특정 지역이라고 해서 차별받아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지역과 관계없이 최고 인재를 얻는 것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어쨌든 그런 말씀을 하실 정도로 뭔가 편차라든가 이런 게 생겼다면 다시 한번 전체적으로 검토하고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떤 때는 이쪽, 어떤 때는 저쪽, 일부러 골고루 한다는 것까지는 생각을 못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인재 위주로 하다보니 그렇다. 그렇더라도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Q. 대통령은 지난해 말 많은 논란 속에 개봉된 할리우드 영화 ‘인터뷰’를 보신 적이 있나 궁금하다. 또 이와 관련해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계기로 오바마 정부에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런 조치가 계기가 돼 북미관계의 긴장 고조가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남북대화 국면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은. 박 대통령: 미국이 북한의 해킹에 대해서 이번에 취한 것은 적절한 대응조치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발을 하거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되고, 국제사회에 신뢰를 보여주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이 말하자면 일부러 그런 긴장을 만든 게 아니라, 그렇게 원인을 제공하니까 미국으로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모든 상황이 꼭 이래야만 된다고 바라는 바가 있고, 뭔가 긴장이 자꾸 풀리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하지만, 상대가 있다 보니 이쪽에선 이런 대응을 안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도 북한이 지혜롭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쪽이 긴장됐다고 해서 남북대화가 어떻게 되느냐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원칙을 갖고 북한에 대해 ‘대화에 응해 이런 현안 문제를 풀어보자’고 죽 하는 것이다. 미국은 그런 상황을 당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으나, 결국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그런 저런 과정을 전부 거쳐 상충되지 않고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나와 대화하고 현안을 자꾸 풀어가는 쪽으로 모든 것을 이끌어 가려는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인터뷰’ 영화는 직접 보지는 못 했고, 언론에 내용 많이 보도돼서 이런 내용의 영화구나 하는 것은 알고 있다. Q. 올해로 집권 3년차를 맞는다. 앞으로 3년의 시간이 현 정부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매우 중요한 시기다. 올해 광복 70년 맞는다. 앞서 건국 대통령, 근대화 대통령, 민주화 대통령, 국민 통합의 대통령 등 그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 선 여러 대통령이 있었다. 대통령은 앞으로 3년간 가장 하고 싶은 과제가 무엇이고 훗날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박 대통령: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다 하는 것보다도 제가 임기를 마치고 나면 나라가 가는 방향에 있어 ‘바른 궤도에 올라서서 가는구나’ 해서 걱정을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제 첫 번째 소망이다. 대통령마다 시대가 주는 사명이 있다. 제게 시대가 주는, 국민이 바라는 사명은 무엇인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내걸었듯이 잠재성장률, 활력이 떨어지는 경제를 다시 일으켜서 30년간 성장할 수 있게 경제 활성화, 경제부흥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잘 닦겠다는 것. 그게 제 사명이고 국민과 함께 이룰 이 시대의 일 아닌가 생각한다. 그것을 잘 완수해서 나라가 밝은 앞날로 나아가고 국민이 더 잘 사는 데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이 일을 하는 데는 저도 노력하고 부족한 데 더 힘쓰겠지만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언론인도 도와주셔야 하고 국회도 물론이고 국민도 이 시대에 ‘한 번 이뤄보자’ 해서 우리도 자랑스러운 세대가 돼야 하지 않겠나. 그런 것은 다 같이 마음을 모아야지,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다시 부탁 드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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