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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실직자 청소년 지킴이로

    ◎공공근로 일환 학교앞 유해업소 감시 성과/초중고 주변 게임방 돌며 문제학생 선도/편의점 순회 성인잡지 판매중단 요청도 지난 18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H인터넷 게임방.‘청소년 보호위원회’신분증을 가슴에 단 중년의 두 남자가 게임방에 들어와 컴퓨터게임에 정신이 팔린 학생에게 “학교에서 공부해야 할 시간에 지금 뭐하는 거냐”고 꾸짖었다.한 학생은 “왜 참견이냐”며 황급히 자리를 떴지만 옆에 있던 다른 학생은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청소년 선도에 여념이 없는 이들은 다름 아닌 ‘IMF실직자’들이다. 기독교 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서울시의 허가를 얻어 실업자 공공근로사업의 하나로 펼치고 있는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공근로사업이 실직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이들도 처음엔 일당 2만∼3만원 때문에 호구지책으로 삼아 이 일을 시작했다.그러나 학교 주변을 순찰하면서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초기엔 ‘기윤실’에서 시키는 일만 했지만 자체회의를 통해 활동목표와 선도요령 등을 스스로 찾을 정도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차츰 변해갔다. 서울시내 500여개 편의점 본사들을 일일이 찾거나 공문을 보내 성인잡지 판매중지를 요청하는가 하면 이를 시정하지 않는 편의점 앞에서는 시위를 해 280여개 편의점에서 성인잡지가 사라지도록 만들었다.음란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폰팅광고를 게재한 생활정보지 회사를 설득해 이를 자제토록 했다. 방학중인 지금은 학교주변 유해업소 및 시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해환경지도’를 만들고 있다. 한 때 중소기업 공장장이었던 朴炳鎬씨(44·관악구 봉천동)는 “온돌방이나 침대가 있는 비디오방,폰팅으로 알게 된 남자의 아이를 밴 여중생 등 우리 청소년의 어두운 현실을 직접 접하면서 이 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 재경부 고위직 ‘말로만 名退’ 많다

    ◎대부분 산하기관·단체 간부로 ‘낙하산 부임’/중앙행정부처 인원 감축 2% 수준… 비난여론 높아 재정경제부 등 일부 부처가 조만간 국장급 이상에 대한 대규모 개혁인사를 단행하면서 실제로는 퇴직이 아니라 국책은행 등으로 자리를 옮겨앉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재경부는 22일 이번주 안에 1급 4∼5명을 포함,국장급 10여명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으나,물러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세청차장등 외청이나 예금보험공사와 국책은행의 감사,카드사 사장 등 산하기관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2일 李鍾敏 재경부 국세심판소 상임심판관이 국민은행 신임 감사로 내정됐으며,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은행감독원 이촉엽 부원장보가 한빛은행 감사로 추천된 바 있다. 특히 재경부의 경우 올해 국장급 이상 15명 중 5명이 명예퇴직했다고 밝혔으나,모두 국책 또는 민간금융기관의 이사로서 자리를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실상 퇴직을 한 사람이 한명도 없는 셈이다. 고위공무원들의 ‘낙하산 인사’는 금융기관과 기업 임직원들이 부실 책임을 지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데에 비추어 보면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금융기관의 인원감축 비율은 25%,5대그룹도 10%를 넘어선 반면,중앙 행정부처는 2% 정도밖에 정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론이 들끓던 터였다. 더욱이 외환위기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부처들이 솔선수범은 커녕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실련 金成保 정책부실장은 “정부가 산하단체를 통해 자리를 보전하는 인사 관행을 계속하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구조조정을 감수하라고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독버섯 같은 관행을 뿌리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실업률 넉달만에 다시 상승세

    ◎11월 7.3%… 실업자 2만명 늘어 155만명 지난 11월중 실업률은 7.3%로 4개월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겨울철에 일자리가 줄어든데다 고졸 및 대졸 예정자들이 취업전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겨울동안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점에서 내년 2월까지 실업률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통계청은 23일 ‘11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실업률은 7.3%(계절조정치는 8.0%)로 10월에 비해 0.2%포인트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1월 실업자는 155만7,000명으로 한달전에 비해 2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지난 7월 7.6%로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8월 7.4%,9월 7.3%,10월 7.1%로 낮아지다가 4개월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통계청 金民卿 사회통계국장은 실업률이 증가한데 대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농림어업과 건설업 분야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 실업률은 15∼19세 22.3%,20∼29세는 11.8%를 각각 기록,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155만7,000명중 과거 직업을 갖고 있다가 일자리를 잃은 전직(前職)실업자는 146만5,000명으로 10월에 비해 1.2%(1만8,000명)증가했다.
  • ’98 정부업무 심사 평가­17개部 주요 평가 내용

    ◎통일부­일관된 대북 포용정책 남북교류 새 지평 열어/재경부­구조조정·외자유치시책 중점 추진/국방부­잇단 군기사고 재발방지책 세워야/행자부­중앙권한 지방이양 따른 교육 필요/과기부­정부출연硏 경직성 예산 개선해야/환경부­수질개선·쓰레기 감량대책에 주력/해양부­일·중과 어협타결 신해양질서 구축 국무조정실 정책평가위원회가 22일 발표한 ‘정부업무 심사평가 결과’를 부처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재정경제부◁ ●외환위기로 초래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기업 구조조정과 외국인 투자유치 확대시책을 중점 추진. ●금융기능 정상화와 대기업 구조조정의 실질적 이행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 지속으로 실물경제 회복 지연. ●단기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선도기업에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환경을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등 외자유치를 위해 전략적 접근방식이 필요. ▷통일부◁ ●새정부의 대북 3원칙 기조하에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남북교류협력의 새 지평 전개. ●경협확대,민간교류 활성화로 나타난 기업간 과열경쟁 등 부작용 방지를 위한 정부의 역할이 미흡하고 북한의 선별적 경협 추진과 경쟁 유발 등의 책략에 대응하는 정보공유체제 및 민·관공조 태세 미확립. ●상존하는 안보위협에 대응,국민의 안보의식 이완을 방지하는 대국민 홍보노력 지속 필요. ▷외교통상부◁ ●조직개편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 및 포괄적 안보체제 구축 외교와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통상외교활동에 외교역량 결집. ●재외공관의 전문성 및 정보수집력 부족,산자·재경 등 관계부처와의 유기적 협조 부족으로 현장중심의 통상외교가 미흡해 통상전문인력의 재외공관 배치가 가능하도록 외무공무원법을 개정하고 통상활동 강화를 위해 관계부처간 협조를 강화해야함. ▷법무부◁ ●IMF 외환위기로 우려되는 사회불안에 적극 대처하고 인권보호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법적 지원활동 강화. ●경제난으로 인한 민생침해범죄 증가 및 교도소 과밀화로 인한 교정환경악화와 악성범죄 감염 확산 우려에 대한 대처 미흡. ●중하위직 공직자의 고질적인 부정·비리에 대한 지속적인 척결활동 필요. ▷국방부◁ ●북한의 위협·미래전장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국방 전 분야에 걸친 국방개혁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 ●방위력 개선 예산 감축으로 전력확보에 차질이 우려되나 대체전력 확보노력이 다소 미흡,이미 수립된 방위력 개선계획을 효율성 있게 보완조치. ●재래식무기와 첨단전자무기체계간의 비중변화 등과 연계된 방위력증강 실행계획을 면밀히 수립해 추진할 필요. ●무기도입,병무비리,군기사고 빈발 등에 대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추진해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필요. ▷행정자치부◁ ●새정부 출범후 중앙권한의 지방 이양,외부전문가 채용,성과급 보수제 등이 도입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교육강화가 필요. ●각 부처로 하여금 민간위탁사무를 발굴해 시행토록 했으나 해당부처가 인력감축을 우려,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대책이 미비. ▷교육부◁ ●2002년 대입무시험전형제 도입,사교육경감대책 마련 등 21세기 지식사회에 대비한 교육입국과 교육부문의 적폐일소를 위해 교육개혁을 역동적으로 추진. ●대입무시험전형제의 전제조건인 비평준화지역 철폐 등 고교간 수준격차의 해소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추진중인 방과후 교육활동 활성화 시책 추진이 미흡. ▷과학기술부◁ ●과학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연구개발 사업의 효율성 제고에 역점을 두고 추진.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산업기술발전 기여도가 미흡,장단기 산업기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과제 선정 및 평가방식 등의 과감한 개편이 요구됨. ●정부출연 연구소의 경영혁신과 연구중심의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경직적 예산제도 개선 등이 필요. ▷문화관광부◁ ●2000년대 국민의 정부 새 문화정책을 마련하고 당면한 일본문화 개방에 적극 대처하는 등 문화복지 구현 및 문화유산 보존,문화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 ●문화산업은 성장잠재력과 고용창출효과가 높은 반면 초기 산업기반 구축에 막대한 재원이 수반되지만 현재 재원확보에 차질이 우려되고 영상산업중 영화를 제외한 애니메이션,게임분야의 경우는 제도적 전문인력 양성체계가 취약. ▷농림부◁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여건에 대처하기 위해 농산물 유통개혁을 본격 추진하고 시장기능을 가미한 새로운 양곡관리제도의 도입을 추진. ●공동출하기반이 취약,농민의 가격협상력이 미미하고 무자료 거래 등 도매시장내 부조리·비효율이 상존하며 물류표준화도 미흡해 유통 전 과정에 걸쳐 일관성 있는 집행력 확보가 필요. ●경제성을 감안하지 않은 무분별한 투자로 농산물포장센터,산지가공공장 등 정부지원 주요 농업시설의 부실화가 초래돼 이에 대한 대책 강구 및 자유경쟁 촉진정책으로의 전환 필요. ▷산업자원부◁ ●IMF 위기극복을 위해 당면한 수출증대,벤처기업 육성,에너지 절약 및 수급안정에 중점을 둬 추진. ●수출시장별로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모든 신용장 소지 기업에 대한 수출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등 수출증대 노력의 강화가 필요. ●IMF관리체제 이후 LNG 수요감소 등에 대처,도입물량 및 시기의 조정,수요확대 등 다각적인 대책 조속 마련. ●창업열기는 고조되고 있지만 벤처특성에 맞지 않은 엄격한 지원 기준으로 인해 창업자금 집행실적이 저조,벤처기업의 특성에 맞는 자금체계 마련이 시급. ▷정보통신부◁ ●21세기 정보사회 구현을 위해 정보통신산업 육성,초고속 정보통신망을 구축하고 우정사업 경영효율화를 적극 추진. ●초고속망 구축 하드웨어는 당초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할 컨텐츠 개발이 미흡하며,장거리 이용 초고속 전용회선의 이용 요금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비싸 향후 인터넷 네트워크 구축과 컨텐츠 사업에 장애로 작용할 우려. ▷보건복지부◁ ●전 국민 연금실시 준비,의료보험 통합 일원화 등 사회보험제도의 개혁을 추진하고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에 노력. ●IMF위기로 인해 보험료 수입이 감소할 우려가 높고 도시자영자,농민,근로자 등 가입자간의 소득파악 수준차이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자금운용계획의 조정 및 보험료 산정체계 조속 마련 필요.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목적으로 오송 보건의료과학단지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조성자금 확보 애로,입주수요 감소,연구기관 이전비용 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추진이 어려운 상태여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 ▷환경부◁ ●맑은 물 공급을 위한 수질개선과 쓰레기 감량대책 지속 추진. ●대기환경 관련정책 수립,시행때 관련부처간 사전협의 강화 등 종합적 대기오염 관리체계 구축이 시급. ●맑은 물 공급을 위해서 각 수계 상류지역의 환경기초투자가 우선돼야 하지만 그동안 하류지역에 치중되는 등 환경기초시설 설치의 투자우선순위와 지원체계가 부적절. ●환경기초시설 설치비용의 국고지원때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여건을 감안, 차등지원해야. ▷노동부◁ ●대량실업사태에 대응,광범위한 실업대책을 적기에 마련해 실업발생 억제와 실업자 생활안정 도모. ●공공근로사업에서 전업주부 등 부적격자가 다수 참여하고 실업자직업훈련의 내용이 부실하고 훈련 후 취업률이 낮게 나타나는 등 많은 수혜인원에도 불구,일부 대책의 실효성 부족으로 실업대책의 가시적 성과가 저하. ●실업대책의 가시적 성과가 미흡한 것은 단기간에 대책을 수립,시행함에 따라 체계적인 준비부족에 기인. ▷건설교통부◁ ●토지,주택 등 부동산시장의 안정화 시책 추진과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마련에 역점.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공사의 조기 발주가 미진하고 민간유치 사업도 부진,99년 예산의 조기집행과 민자유치 활성화 방안 강구해야. ●도시교통정책의 기본인 지방자치단체의 도시교통정비계획의 정비가 되지 않아 일관성 있는 교통정책의 추진이 미흡. ▷해양수산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해양환경 보전과 수산업 구조조정,수산물 유통구조 혁신 등을 추진하고 한·일,한·중 어업협상 타결로 동북아 신해양 질서 구축의 기반이 마련. ●폐기물 해양배출 급증으로 해양오염 및 국제분쟁이 우려되고 있고 해안쓰레기 및 부유·침적쓰레기에 대한 영향분석,수거처리 등 종합적 관리체계가 부족해 종합적·정책적 대응이 필요. ●어선감척사업의 부진으로 수산물 구조조정 시책의 가시적 성과에 한계가 노정,신한·일어업협정 등을 계기로 실효성 있는 어선감척사업의 추진 필요.
  • 지금은 경제회생에 전념할때(사설)

    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해서 “나와 金鍾泌 총리가 합의서에 도장을 찍은 사람으로서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멀지않아 두 사람이 무릎을 맞대고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히고,“그러나 지금은 아직 (내각제 개헌을 거론할)때가 아니며 국회와 청문회등 많은 문제가 있는만큼 할일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 치사를 통한 金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金총리가 ‘대국민 약속인 99년 내각제 개헌약속의 이행’을 촉구한 데 대한 공개적인 답변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지 않아도 많은 국민들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을 조마조마하게 생각했다. 며칠전부터 자민련 일각에서 내각제 조기논의를 거론하고 나왔기 때문에,혹시 이날 모임에서 이 문제를 둘러싸고 공동집권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에 메울 수 없는 골이 패여 우리 나라의 명운이 걸린 경제회생과 국정개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닌가 우려해서였다. 金대통령도 이같은 국민들의 우려를 알고 “쓸데없이 간극을 만들지 말고 누구는 하자하고 누구는 하지말자고 하는 인상을 언론에 심어주어 국민을 걱정케 하고 의원들간에 의심케 하는 인식을 주지말자”고 공동집권여당에 당부했다. 우리는 “내각제 약속은 그대로 살아있다”는 金대통령의 확인과 ‘결자해지’의 다짐을 평가하면서,지금 우리 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전하고자 한다. 우리는 지난해 연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외환위기를 맞아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관리체제 아래 들어갔다. 6·25동란이후 최대의 국난이었다. 다행히 정부와 국민이 합심 노력한 끝에 우리는 겨우 외환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사회 각부문에 걸쳐 거품빼기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거기에는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른다. 기업도산과 구조조정으로 150만명 가까운 실업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마당이다. 경제가 다소 회생되는 기미를 보이기는 하지만 경제위기를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 그렇다면 정치분야는 어떤가. 새정부가 들어선 이래 줄곧 정쟁에 휘말려 민생을 팽개쳐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때아닌 내각제 개헌 논의를 둘러싸고 국론이 분열된다면 실업문제등 민생은 어디로 가고,경제회생은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은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경제회생에 전념할 때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그 때를 놓치면 뒤늦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 中 개혁·개방 20돌 현주소

    ◎연평균 9.8% 성장 GDP 20배 늘어/교역액 매년 15.6% 급신장 세계 10위권/홍콩환수로 외환보유액 2,400억弗 세계 1위/都·農 소득격차 확대­실업 급증 등 ‘어두운 그림자’ ‘찬란한 20년(輝煌的 二十年)’. 중국이 18일 경제 개혁·개방노선을 표방한지 2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경제발전 성과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1978년 12월18일 부도옹(不倒翁) 덩샤오핑(鄧小平)의 권력무대로의 복귀와 함께 중국은 사회주의체제 아래에서 자본주의 요소를 도입하는 전인미답의 개혁·개방노선을 추구해왔다. 그후 20년이 지난 오늘 중국의 위상은 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지난해 2월 덩샤오핑 사망 등 크고 작은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세계 유일의 강국’ 미국의 견제를 받을 만큼 높아졌다. 시장경제를 목표로 한 실사구시의 노선에 따라 수행된 중국의 경제발전은 한마디로 괄목할 만하다. 지난 78년 3,624억위안(元)에 불과하던 국내총생산(GDP)은 97년 7조4,772억위안(약 9,020억달러)으로 거의 20배 증가했다. 연평균 9.8%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인셈이다. 세계은행(IBRD)에 따르면 지난해 GDP규모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7위. 특히 중국의 지난해 1인당GDP는 860달러에 불과하지만 구매력 기준 3,000달러로 분석했다. 그 덕분에 중국은 석탄생산량에서 세계 1위를 지켰고 곡물 목화 유채씨 돼지 소 말 강철 시멘트 TV 등도 세계 10위권에서 1위로 도약했다. 화학비료 생산 2위,발전량 4위,원유 생산 5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대외무역의 성장도 눈이 부실 정도다. 78년 206억달러였던 교역액은 연평균 15.6% 성장하며 97년 3,250억달러로 급증,세계 10위로 발돋움했다. 특히 외환보유고는 1억6,7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1,399억달러로 2위로 올라섰다. 반환된 홍콩까지 포함하면 2,500억달러를 웃돌아 일본을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이다. 반면 경제발전의 성과 못지않게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우고 있다. 도시와 농촌간의 소득격차와 국유기업의 개혁으로 생기는 실업자 양산이 그것이다. 개혁의 시발점이던 농촌의 가구당 순수입은 2,090위안으로 도시가구의 수입 5,160위안의 절반에도못미친다. 31개 성·시 가운데 광둥(廣東)성 등 ‘부자’ 지방은 8,562위안인 데 비해 간쑤(甘肅)성은 3,500위안에 머무르고 있다. 국유기업의 개혁으로 ‘철밥통’이 깨지며 실업률은 2,000만명을 넘어서며 9%선으로 급증한 점도 중국이 우려하는 그림자이다. □중국 개혁·개방 일지 ◇1978년 ·공산당 11기 3중전회, 개혁개방 채택 ·덩샤오핑(鄧小平) 집권 ◇1979년 ·광동성 주하이·선전에 경제특구 ◇1984년 ·11기 3중전회, 계획상품경제 인정 ◇1987년 ·1월:후야오방(胡耀陽) ·10월:자오쯔양(趙紫陽), 사회주의 초급단계론 제시 ◇1989년 ·천안문 사태, 자오쯔양(趙紫陽) 실각 ◇1992년 ·1월:덩사오핑 개혁개방 가속화 촉구한 난순장화에 나섬 ·10월:사회주의 시장경제 당 목표로 확정 ◇1997년 ·2월:덩샤오핑(鄧小平) 사망 ·9월:사유제의 실제인정, 소유제의 다양화 ◇1998년 ·10월:15기 3중전회, 제2의 농촌개혁 선언
  • 신형 여권도 위조 속수무책

    ◎석달간 15건 적발… 올 위조사범 작년의 배 넘어 여권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올 5월 중순 도입한 신여권도 손쉽게 위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金大植)는 15일 김포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합동으로 9월1일∼11월30일 석달간 구속된 여권 및 비자 위조사범 50명을 조사한 결과,위조방지를 위해 지난 5월18일부터 외교통상부에서 발급하고 있는 신여권도 쉽게 위조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여권 위조범 50명 중 지난 9월 중순 구속된 李玉錫씨(40·송파구 잠실동) 등 15명이 신여권을 위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여권에 휘발유 등을 묻혀 여권사진과 대한민국 문양을 통째로 떨어뜨린 뒤 다른 사람의 사진을 붙이는 이른바 ‘사진갈이’수법을 주로 썼다. 검찰은 “신여권도 위조가 쉽기 때문에 운전면허증처럼 사진을 표지에 전사하고 직접 코팅하는 여권 위조 방지책을 사용할 것을 지난 주 외통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IMF 이후 실업자가 늘면서 외국 취업 희망자가 폭증,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김포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적발된 여권 및 비자 위조사범은 모두 5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8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 민간 주도 범개혁운동 닻 올랐다/‘민주개혁 국민연합’ 어제 출범

    ◎정치권 개편·재벌개혁 등 제시 민간차원의 민주개혁추진 범국민운동체인 ‘민주개혁 국민연합’(상임대표 金祥根 목사 등)이 14일 서울 중구 정동 문화예술회관에서 시민·재야단체 인사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창립선언문에서 “여야 정권교체로 권위주의 시대의 적폐를 청산할 기회를 맞았지만 부패한 특권세력들이 온갖 수단으로 국민의 개혁 열망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4월혁명,6월민주항쟁 등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해 민(民)의 자율과 창의,독립성에 기초한 국민적 개혁운동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수구세력들이 정경유착,지역주의,매카시즘 등을 통해 개혁의 대상과 방향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진보와 평화통일을 향한 대장정이 중단된다면 우리 사회는 부정부패,빈부의 양극화,남북대결구조 심화 등 암담한 21세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연합은 주요사업 과제로 ●정치권 개편 및 선거제도 등 각종 정치제도 개혁 ●공적 기관의 구조개혁 및 공공부분의 부정부패 척결 ●재벌 및 금융,조세개혁을 통한 경제분야의 전근대적 요소 철폐와 실업자 등 사회적 약자의 복지 증진 ●남북 화해 및 통일 촉진 사업 등을 제시했다. 이날 창립대회에선 金祥根 목사,李昌馥 자주평화민족회의 상임의장 등 8명을 상임대표로,金觀錫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전 회장,李泳禧 한양대 명예교수 등 7명을 상임고문으로 선임했다.
  • 경기진작과 고용안정에 역점을(사설)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내용은 경기부양과 고용안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여당은 경기진작을 위해 주택건설등 건설업을 활성화하고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공공근로사업 확대와 기업의 인턴사원및 공공기관 행정서비스요원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정부예산 가운데 투자사업예산의 70%를 상반기에 배정하고 국채를 앞당겨 발행하여 실물경기를 회복시킬 방침이다. 정부가 내년중에 실물경기를 회복시켜 2000년 이후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키로 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경제운용계획은 민간기업 및 시민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아래 들어간 후 불확실성이 팽배해 있다. 이런 시점에서 정부가 어떤 비전을 갖고 경제를 운용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점에서 2000년 이후 재도약을 목표로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은 시의적절하다. 경기진작을 위해 내년 한해동안 한시적으로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1년 이상으로 완화하고 민영주택의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하기로 한 점은 경기회복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 사례라 하겠다. 주택과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중심의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경기부양과 고용증대 효과가 커 경기가 나쁠 때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대책이다. 건설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5%에 달한다. 작년도 건설업의 침체로 인해 발생한 실업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처럼 고용에 대한 영향력이 지대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어 1가구 1주택 양도세 면세기간을 1년이상으로 단축한 것만으로는 주택경기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기존주택을 산 뒤 5년 안에 파는 경우 1가구 2주택이라도 한시적으로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또 내년도 경제성장률 2%로는 고용안정을 기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제조업 부문에서 고용을 주도해온 수출산업, 그 가운데도 고용효과가 큰 자동차·전자·선박·섬유 등에서의 실업자 발생을 최소화하고 정보통신,문화,관광,디자인,지식집약형 벤처산업 등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고용을 늘리는 양면작전을 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책은 국내 자원 동원만으로는 경기진작과 고용안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내년에는 외국인의 직접투자를 적극 유치해서 고용을 늘리는 동시에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을 제의한다.
  • ‘1주택’ 1년 보유 양도세 면제

    ◎당정 내년 경제정책 확정… 금리 6%대로 인하 정부와 여당은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한햇동안 한시적으로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요건을 현행 ‘3년 이상 보유’에서 ‘1년 이상 보유’로 완화하기로 하고,민영주택의 분양가도 모두 자율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4조원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고,가구당 대출한도도 5,000만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고위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부동산 경기진작책을 포함한 99년 경제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정부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은 올해보다 2,000억원 늘어난 4조원을 풀기로 했다.중도금의 가구당 대출한도는 현행 2,000만∼4,000만원에서 3,000만∼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중도금 대출금리는 연 12%에서 11%로 1%포인트 낮춘다.임대사업자에 대한 개인별 대출한도도 6,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려 여기에 필요한 소요자금 2조원은 국채로 조달한다.또 내년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더라도 높은 실업률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실업자보호대책비를 올해 5조7,000억원에서 내년에는 7조7,000억원으로 2조원 늘린다.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연 8% 수준인 시중 실세금리를 내년에는 6% 수준으로 떨어지도록 유도한다.이를 위해 총통화량(M₂)을 올해보다 최대 14∼15% 늘어난 선에서 운용한다.
  • 실태와 문제점(방송 이대로는 안된다:1­2)

    ◎시청률 급급… ‘불륜·주먹질’ 여전/MBC 폭력성·SBS 선정성 가장 높아/“저질 판쳐 청소년에 악영향” 비판 거세 KBS­2TV의 시사프로 진행자인 정범구 박사는 최근 출간한 사회평론집(‘정범구의 세상읽기’­창작과비평사 펴냄)에서 이런 지적을 했다. “우리나라 텔레비전을 보면 좀 다르다. 여전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그런 나라인 것 같다. 그저 면피용(?)으로 일부 시사 교양프로그램에서 실업자문제를 잠깐씩 다룰 뿐 드라마는 여전히 고급주택 안방에서 벌어지는 사랑 놀음,아니면 며느리­시어머니 갈등의 범위를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은 이제 어떤 매체도 넘보지 못할 만큼 막강하다. 그러나 ‘공룡 미디어’가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각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공익적 기능과 건전한 국민여론을 이끌어야 하는 소명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상업 논리에 밀려 공영성은 아랑곳 않고 오락·연예인프로가 판을 치며 자극·폭력적인 장면이 난무한다는 지적이 많다. 뉴스도 보도보다 재미에 치중하고 있다고 국정감사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金大中대 통령이 MBC 창사특집 생방송인터뷰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그런 TV가 아쉽다”는 말은 이런 문제를 집약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달 열린 한국방송개발원 주최 토론회에서 朴雄振 연구원은 ‘모니터링에 기초한 한국 방송프로그램 진단’을 주제로 한 발제문에서 지나친 시청률 경쟁으로 방송 3사의 폭력성과 선정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MBC가 폭력성이 가장 높고,SBS는 선정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공중파 3사는 앞다퉈 IMF관리체제를 맞아 10대 위주의 화려한 인기가요 순위프로를 지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불과 몇달이 지나지 않아 다시 인기가요 프로가 슬며시 부활하고 있다. 드라마 환경은 더 열악하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현실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시청률 정상을 달리고 있는 MBC 프로들을 보자.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공허한 내용으로 ‘엿가락 편성’을 하거나(‘보고 또 보고’) 한 남자를 사이에 둔 이복자매의 사랑다툼이나 계모 죽이기(‘사랑과 성공’)에 집착한다. 여기에 최근 월화드라마 ‘애드버킷’에서 성폭행 장면이나 유혈이 낭자한 복수장면의 지나친 묘사도 가세했다. 또 범죄 재연프로의 만연이나 귀신을 다룬 비과학적 생활태도를 부추기는 프로의 과열은 어떤가. 연예인의 신변잡기만 늘어놓으며 세상은 어디로 가건 아랑곳 없다는 듯한 심야토크쇼는 차라리 공해에 가깝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曺정하 사무국장은 “범죄재연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범죄심리를 부추기는 것도 문제지만 더 우려되는 것은 방법까지 미디어를 통해서 배우게 되는 ‘범죄의 학습’”이라면서 “특히 MBC드라마 ‘애드버킷’의 지나친 성폭행·싸움장면 묘사는 너무 적나라하고 모방심리를 조장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프로그램 저질화의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방송 현장에서는 입을 모아 ‘광고 경쟁’이라는 현실 탓으로 돌린다. 경제난으로 광고가 급감하자 방송사별로 유치 경쟁이 불붙었다. 자연히 광고주의 눈길을 끌어야 하고 그 잣대인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좀더 벗기고 좀더 찌르는 선정·폭력의 소재에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회사의 수입이 걸려 있는 일이라 시청률을 의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좋은 프로보다는 같은 시간대의 다른 방송사 프로의 시청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1%라도 뒤지게 되면 흥분하게 된다. 어느덧 시청률 만능주의가 당연한듯 자기 최면에 걸리게 된다”. 모 방송사 예능담당 PD의 자조적인 고백이다. 여성민우회 방송모니터팀 朴奉貞淑 간사는 “시청자의 소리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작진과 시청자가 꾸준히 언로를 열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해나가면 어느 정도 걸러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개혁위 활동 방향/내부 구조개선·프로그램 질향상에 무게/공영·민영방송 제도적 차별화 주안점 방송개혁위원회 출범은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언론계에선 평가한다. 방송개혁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姜元龍 목사(크리스챤 아카데미 이사장)를 비롯,다른 위원들의 면면을 봤을 때 일부에서 제기된 ‘정부여당의 방송 장악 의도’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언론계 일각에서도 전문성과 개혁성이 있는 인사들이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姜목사도 “6공화국 때 방송위원장을 지내면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주장해 왔었다”고 주장,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방송개혁위의 활동 방향은 아직 구체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주로 방송계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와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를 실을 것으로 알려졌다. 姜목사 역시 “방송개혁은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합리적 대안의 준거틀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특히 편성의 다양성을 위해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은 프로그램 편성의 방향을 제도적으로 차별화하는데 주안점을 둔다는 복안이다. 이 대목에 대해 姜목사는 사견임을 전제하고 “현재와 같은 방송구조로는 질좋은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시청률만 좇는 시스템은 결코 국민을 위한 프로를 만들 수 없다는 뜻이다.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회사가 많아야 방송사들이 좋은 프로를 선택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논리다. 결국 방송개혁위의 시행과제가 구조조정이나 방송산업에 치중되어 있지만 속내는 좋은 방송 프로를 만들자는 취지로 모아지게 돼 있다. 방송산업의 경쟁력 제고나 영상산업 육성 등도 구체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연대회의 金祥根 대표 인터뷰/“방송사 매너리즘 탈피 개혁프로 과감히 늘려야” 시청자연대회의 상임대표인 金祥根 목사는 누구 못지않게 개혁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공영,민영방송 모두 구체적 컨텐츠로 건전한 방송문화를 갖추는 것이 ‘시청자를 위한 방송’의 밑거름이 된다는 주장이다. “현재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프로는 안방극장으로서 역기능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심야시간대로 옮겨야 합니다. 대신 개혁적인 프로를 주요 시간대에 과감히 내보내는 결단을 내려야 상업성의 폐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개혁 프로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띠어야 하고 지향점은 무언지 궁금하다. “방송사의 개혁에 대한 비전과 철학이 담겨야죠. 구체적으론 옴부즈맨 프로를 늘리고 시청자 참여 토론프로도 의무화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도 시청자와 함께 하는 토론프로가 있지만 대개 방송사 입맛에 맞는 사람 위주의 편중된 진행 아닙니까. 나아가 시청자가 제작에 참여하는 과감한 기획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金목사는 좋은 본보기로 ‘정범구의 세상읽기’를 들었다. 사회의 뜨거운 현안을 둘러싸고 관련 인사들을 다양하게 불러 여과없이 현상을 진단한 미덕에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특히 “‘그 나물에 그 밥’의 인물이 아니라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공감을 확산시키는 프로가 너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사 안의 자율심의기구가 현실적 제약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시청자단체의 모니터를 받아들이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사회에 대표를 참여시키고 시청자위원회의 법적 지위도 격상해야 한다는 대안을 金목사는 제시했다. 방송 개혁과 관련한 金목사의 아이디어는 샘솟는다.KBS 시청료거부운동으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줄곧 이 분야에서 체험한 비합리적인 관행과 싸우면서 다져진 절실한 얘기들이다. “우리 방송사는 자체 내에서 제작부터 보급에 이르는 완결구조를 갖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공룡 매체’가 되는 요인입니다. 몸집을 줄이고 유휴 인력이 제작현장에 나가 독립제작사를 만들면서 경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방향있는 실업’은 감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金목사는 공영성 확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를 위해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의 차별화작업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민영방송이 본받을 만한 공영성있는 프로가 드문 게 문제입니다 .이는 공영방송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말인데 광고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는 공영방송이 앞장서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KBS­2TV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광고를 폐지하는 방안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으로 방송 개혁의 목표를 제시했다. “지금은 방송개혁의 의지를 어느 때보다 높일 때입니다. 우선 방송의 민주화,노사 협력,시청자 참여를 내적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참여민주주의,민족문화의 계승 발전에 기초한 국제화시대 주도,부조리한 사회구조와 부정부패를 척결하려는 제2의 건국정신과 병행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를 위해 방송사 내의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구시대 인물과 잔재를 과감하게 청산하고 제도 개선작업을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별취재반 洪性秋 행정뉴스팀 차장 崔光淑 정치팀 기자 李鍾壽 李順女 문화생활팀 기자
  • 대졸 10만명 이달중 취업 알선

    ◎노동부… 공공근로사업 33만명 추가 투입 정부는 내년부터 비자발적 실업자뿐만 아니라 자발적 실업자를 채용하는 기업에도 6개월 동안 임금의 50% 이상을 채용장려금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정부는 재정여건을 감안해 50%의 보조비율도 한시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11일 金鍾泌 국무총리에게 이같은 내용의 단기 및 중장기 실업대책을 보고한 뒤 발표했다. 李장관은 우선 이달 안에 대학 졸업예정자를 중심으로 10만명의 기업 인턴사원 및 공공기관 행정서비스요원을 선발하고 2,800억원을 투입,구직등록자 가운데 공공근로사업자 33만명을 추가 선발하기로 했다. 李장관은 이같은 대책으로 당초 1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 올 4·4분기 실업자 수가 150만명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또 내년에는 문화·관광·보건·의료·영상·정보화·유통 등 지식기반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30만∼50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李장관은 밝혔다.
  • 재벌개혁과 고용승계(사설)

    5대 재벌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이 구체화된 후 노동계가 고용승계 보장을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하고 나와 한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노사간의 대립심화가 우려된다. 5대그룹의 구조조정이 강도높게 추진될 경우 이들 그룹의 비주력 계열사 종업원 17만명 가운데 5만 여명이 실직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주력업종으로 선정된 계열사 및 그 협력업체들의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감축까지 더하면 실직하는 인력은 모두 1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양대 노동단체도 구조조정이 대량해고 사태로 이어지면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대구 삼성 상용자동차 근로자들은 15일까지 5일간 파업을 결정하는가 하면 4일째 조업을 거부해 온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근로자들은 서울본사에까지 올라와 집회를 갖기도 했다. 더욱이 대구·부산지역의 사회단체,지자체,지방의회까지 지역경제 희생과 대량실업 발생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밝히고 있어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당 대기업이나 노동계는 고용승계문제를 당면한 국난극복과 경제회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하기를 촉구한다. 5대그룹의 이번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해묵은 숙제인 선단식 재벌경영체제를 사실상 해체하는 것으로 결코 후퇴할 수 없는 일이며 어느 정도의 실업은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은 사업교환,매각,인수합병,청산 등을 진행하면서도 정리해고는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물론 감량경영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고용유지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사회안정을 지원한다는 측면에서 실직자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노동계와 해당 근로자들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포기하면 구조조정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없다는 점을 인식,극한적인 고용승계투쟁은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 완전 고용승계를 내세워 파업,농성,가두집회 등의 총력투쟁을 펼 경우 전국민이 갈망하는 경제회생의 길은 그만큼 멀어진다는 사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부와 관계당국은 5대그룹 구조조정이 대량실업사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용 가능한 정책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실업대책을 재점검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전문직 출신 실업자를 위해 창업자금지원을 확대한다든지 기업이 자체 해고자에 대해 직업훈련을 할 경우 세제·금융상 혜택을 주는 방법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주민증 위·변조 ARS로 확인

    ◎행자부,발급일자·분실여부 등 즉시 안내 행정자치부는 날로 심각해 지는 위·변조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 주민등록증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을 10일부터 개설키로 했다.확인절차는 대상 주민의 주민등록번호 13자리와 주민증 발급일자 8자리를 누르면 된다.발급일자가 98년 12월7일이면 19981207이다.확인 번호를 누르면 주민증의 분실여부,발급일자가 맞는 지 여부 등을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위·변조한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범죄는 날로 늘고 있고 수법도 더욱 지능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휴대전화에 가입한 뒤 수천만원어치의 국제전화를 공짜로 사용하는가 하면,장기매매를 허위 주민증으로 버젓이 하는 경우도 있다.또 위조된 주민증으로 여권을 다른 사람 명의로 발급받아 해외로 도피하기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지검 강력부(朴泰奎 부장검사)는 지난달 27일 실업자 등에게 장기를 팔도록 알선해주고 거액을 챙긴 孫강식(35)·朱상호씨(28) 등 3명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조사 결과,이 브로커들은 병원에서 장기매매 방지를 위해 장기 제공자가 환자의 친·인척이고 보호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수술해주는 사실을 알고 환자와 보호자 주민등록증을 위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 동안 주민등록증 위·변조 행위를 특별단속,195건에 230명을 붙잡아 121명을 구속했다. 신분위장과 도피를 위해 위·변조하는 등 위·변조가 170건으로 제일 많았다.주민등록증 발급 담당 공무원이 주민카드 원부에 있는 얼굴사진과 신청자의 얼굴을 제대로 대조하지 않고 허위로 발급한 경우가 11건,채무불이행 확보수단으로 사용된 경우가 14건 등이었다. 다른 사람 명의를 도용해 가입한 휴대전화로 다량의 국제전화를 공짜로 사용한 사건도 있었다. 특히 남의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휴대전화에 가입한 뒤 3일 동안 5,900만원어치의 국제전화를 사용한 경우도 있다. 위조한 주민증으로 남의 예금과 적금을 털어가는 지능범들도 있다. 범인들은 자기 사진을 붙인남의 주민증을 은행 창구에 제시,“통장과 도장을 분실했다”며 개설된 계좌를 확인한 뒤 통장을 재발급받거나 현금카드를 만드는 수법으로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감독원은 이때문에 최근에 각 은행에 ‘주민등록증 위·변조 예금인출에 대한 사고예방 유의사항’이라는 공문을 보내 통장 개설은행에서만 통장 재발급을 해줄 것 등을 지시했다. 그러나 은행 직원들은 “확인과정이 길어져 예금주가 화를 낼 경우 서비스 차원에서 확인절차없이 통장을 재발급해주기도 하고 주민증을 제시하고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고 하면 알려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財貨의 재분배/李孝成 성균관대 교수·언론학(대한광장)

    지금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또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거처할 곳이 없어 노숙을 하고 있다. 앞으로 상당기간 그 숫자는 계속 늘어만 갈 것이다. 우리가 IMF 체제에서 탈출한다 하더라도 대량실업과 홈리스의 행렬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 행해지고 있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것은 곧 일자리를 계속 줄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만일 경기가 좋아져서 일자리가 좀 늘어난다 하더라도 그동안 생긴 실업자나 미취업자의 극히 일부만이 재취업의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게다가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기업은 점점 더 공장이나 사무실을 자동화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구미 선진국에서처럼 만성적인 대량실업을 겪어야 할 것이다. ○일자리 나눠 ‘공동의 삶’ 부축 다행히 우리 사회는 우리 사회의 성원 모두의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과 설비를 갖고 있다. 문제는 생산된 재화가 고루 분배되지 못하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재화의 생산 못지않게 생산된 재화와 부를 자본주의 체제에서 가능한 방식으로 보다 더 고루 재분배하는 제도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재화와 부의 고른 재분배를 위해서는 먼저 일자리를 나누는 제도가 필요하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헤서는 법정 노동시간을 줄이고,같은 일자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직장의 정년을 줄여야 한다. 이와 함께 조세제도의 개선도 필요하다. 정부는 누진세제를 강화하여 많이 버는 사람이나 많은 부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두어 부의 재분배에 활용해야 한다. 예컨데, 사회안전망을 확충하여 실업자나 생활보호대상자를 도와주고,공공부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어 사람들로 하여 수입은 많지 않더라도 보람을 느끼면서 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다. 그렇다고 사회주의 국가처럼 모든 사람의 일자리와 생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 모든 사람의 일자리와 생계를 국가가 책임지는 경우 사람들이 게을러지고 사람들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비능률이 사회에 만연하게 되어 개인과 사회의 빈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국가임에도 복지제도가 과도한 서구 몇몇 국가의 경우에는 국가가 과중한 재정부담에 시달리고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과도한 자본집중 규제 필요 국가는 마땅히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유능하고 더 창의적인 사람들이 더 많이 버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본주의 체제를 채택한 이상 자본집중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불가피하다. 어느 정도의 실업자와 무직자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국가는 그것들이 지나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우리가 생산하는 재화가 우리 사회 성원 모두의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경우에는 특히 더 그러하다.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와 체제의 안전 차원에서도 그러하다. 고실업 시대에는 재화의 생산 못지 않게 생산된 재화의 정의로운 분배도 중요하다.
  • 연탄시대의 부활/李慶衡 논설위원(外言內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는 연탄시대의 부활을 불러오고 있다.연료비가 기름에 비해 절반이나 3분의 1밖에 들지 않는 연탄용 난방기구들이 IMF형 월동작전의 필수품으로 팔리고 있다. IMF체제 이후 환율인상에 따른 유류가격의 상승으로 그동안 기름을 때던 비닐하우스 재배농가나 일반가정들이 연탄보일러로 바꾸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한다.연탄연소기 보급사업을 펴고 있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측의 집계에 따르면 연탄 3개를 한꺼번에 넣는 ‘1구3탄’ 보일러의 경우 올 10월까지 이미 지난해보다 3,155대가 더 많은 1만3,000여대가 보급되었다. 민수용 무연탄 수급상황을 보면 지난 88년 2,292만t에 이르던 소비량이 지난해엔 138만t까지 줄어드는 등 매년 30% 가까이 감소세를 보여왔다.그러나 올들어서는 무연탄 소비는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7%밖에 줄지 않았고 10월 한달을 비교할 경우 금년 10월은 13%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청계천 등지의 연탄난방기구 전문상가나 철물점에서는 연탄용 화덕이나 난로,보일러 등의 재고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국민들 모두가 배고팠던 60∼70년대의 연탄시대는 하루하루가 고달펐었다.매일 아침 신문엔 ‘연탄가스 일가족 중독 사망’ 등의 가스 사고기사가 끊이질 않았다.그런 가운데서도 누구나 이를 악물고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내일을 향해 달린 시절이었다.고된 하루지만 저녁땐 식구들이 연탄온돌 아랫목에 모여앉아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IMF체제 아래 1년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우리를 뒤덮고 있던 많은 ‘거품’들을 걷어냈다.그래서 에너지를 아끼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연탄화덕을 구하고 연탄보일러를 찾는 것이다. 최근 실업자의 속출,임금 삭감 등 경제적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정의 해체,생계형 범죄의 증가,자포자기의 패배의식이 확산되는 현상들이 잇따르고 있다.연탄을 때던 그 어려웠던 시절에 우리 국민들이 저마다 뇌리에 갖고 있던 ‘고난 극복’의 정신과 가슴속에 품고 있던 ‘가족결속’의 사회기풍을 ‘연탄시대의 부활’현상과 함께 오늘에 되살렸으면 한다.
  • 실직 여성가장 창업 지원/당정,1인 5천만원까지 임대료 등 융자

    정부와 여당은 3일 담보와 보증여력이 부족,일반대출을 받기 어려운 실직여성가장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중 대상자 1,000명을 뽑아 실업자 대부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임대료 지원과 함께 자영점포를 계약해 주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李錫玄 제3정조위원장과 李起浩 노동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열어 이같은 여성 실업대책을 추가키로 합의했다. 당정은 실직 여성가장의 자영업 창업지원을 내년 1월부터 실시,1인당 최고 5,0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실업자 대부사업 재원중 300억원을 배정했다. 또 내년에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는 미취업 학생들이 인턴과 중앙부처 행정서비스 요원 등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각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에 할당 목표를 권고,10만명 이상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다.
  • 지방정부가 먼저 혁신해야/鄭明煥 인천시 남구청장(발언대)

    지난 1년간 우리나라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큰 화두는 IMF였다.그 현실적 영향력은 아직도 국가 전체를 흔들고 있다.IMF 위기는 그간 우리 경제의 총체적 부실구조의 집약적 표현이나 다름없다.연일 신문지면을 요란하게 장식하는 재벌·금융·노사·공공 등 4대 부문의 구조조정의 절박성과 날로 늘어나는 실업자문제,세수격감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심각한 위기,실물경제의 파산에 따른 중소기업의 초토화 등 난제가 널려 있다. 이같은 IMF체제에서 지방자치단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새해에도 우리는 올해보다 더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사회전반의 구조조정을 추구해야 한다.뿐만 아니라 세계화와 정보화로 통칭되는 21세기 시대적 흐름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3R­3M에 입각한 노력들이 지자체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Reorienting(재정향),Reengineering(재조정),Restructuring(재설계)의 3R을 통해 지방정부가 먼저 시스템을 바꿔가야 할 것이다.지방정부 구조의 비효율성이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각 지자체는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미봉책에 그쳤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2000년에야 실질적인 퇴출자를 가릴 게 아니라 그 전에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퇴출을 단행하는 용기가 필요하다.지방에서 아직 취약한 민간부문을 추동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가 먼저 혁신을 단행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지방공무원들에게는 3M,즉 zerobase­Mind(0기준 사고),citizen­oriented­Mind(주민지향적 사고),ten% upgrade­Mind(경쟁력 제고) 운동을 통한 자세전환이 요구된다.매사를 원점에서 새롭게 접근하는 창의성을 기르되 주민의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공무원은 정보화를 포함한 개개인의 역량을 한차원 더 높여야 한다.다행히 요즘 공직자의 민원인에 대한 친절도가 눈에 띄게 향상되고 업무를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자기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돋보여 이 운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99년에는 보다 심각하고 진지하게 내실을 다질 일이다.21세기에도 IMF의 수렁에서 헤맬 수는 없지 않는가?
  • 내년 공공근로 내주부터 접수/18∼65세 대상 전국 읍·면·동서

    ◎예산 2조 투입… 年 20만명 선발 모두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내년도 공공근로사업은 3개월씩 4단계로 나눠 실시되며 1단계사업(1월11일∼3월31일)은 오는 7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읍·면·동에서 사업신청을 받는다. 행정자치부는 2일 일선 시·군·구에 시달한 공공근로사업 지침을 통해 1단계 사업 신청을 전국 읍·면·동에서 받고,중앙부처에서 직접 시행하는 사업도 읍·면·동에서 확인절차를 거치도록 해 한사람이 이중신청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특히 전단계 사업 참여자는 다음 단계 사업 선발에서는 후순위로 조정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도 선발인원은 20만여명쯤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신청자격은 18세 이상 65세 이하인 자로 실업자나 일용근로자로 구직등록을 한 자와 노숙자로 제한했다.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는 1주일에 5일 근무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 金 대통령 MBC 특별회견 일문일답

    ◎국민에 고통준 책임자 청문회 서야/5대그룹 구조조정 연내 마무리될것/경제회복 우선… 내각제 거론할때 아니다/총풍사건은 정치권이 개입할 수 없는 문제 金大中 대통령의 2일 밤 MBC 창사 37주년 특별 인터뷰는 방송사 창립 기념행사로는 처음으로 생방송으로 진행돼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감색양복에 노란색 물방울 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선 金대통령은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순발력으로 막힘없이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MBC측은 상당수의 질문을 PC통신을 통해 그때 그때 접수,이채를 띠었다.金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 경기전망과 5대재벌 구조조정 등 경제현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또 경제청문회와 총풍(銃風),내각제 개헌 등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비교적 담담하게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金대통령과 MBC­TV와의 일문일답 주요내용. ○외환위기 극복·금리도 안정 ­경제난으로 노숙자들이 늘고 있습니다.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이제 우리경제가 아주 어려운 파국에서는 벗어났습니다.내년 중반 이후부터는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입니다.외환위기도 극복했고 환율,이자도 안정됐으며 외국투자도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수십년간의 경제운용 잘못을 시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재벌 구조조정에 대한 저항이 큰데 5대재벌 구조조정은 연내 가능합니까. 가능하다고 봅니다.재벌이 정부와 약속한대로 노력한 부분도 있습니다.투명성 제고와 상호지급보증 폐지,부채비율 감축,오너의 법적 책임 부여 등이 그것입니다.남은 것은 문어발식 확장의 조정입니다.이제 재벌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고 여론도 조성돼 있는 만큼 연내에는 가닥을 잡을 것으로 봅니다.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총풍사건 연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대단히 불행한 일입니다.그렇지만 재판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단계이지 확실히 혐의가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재판중인 사건으로 정치권은 개입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대통령으로서 야당총재의 신상에 관한 문제인 만큼 결례가 없도록,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힘쓰겠습니다. ­金鍾泌 국무총리와의 내각제 약속은 현실과 약속 사이에서 어떤 것이 우선합니까. 국민이나 金鍾泌,朴泰俊 두분 모두 지금은 경제 회복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저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지만 때가 되면 말하겠습니다.지금은 아닙니다. ­제 2건국위가 정치적 성격이 있다거나 새로운 권력기관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50년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한다고 해놓고 안했습니다.정치,경제,사회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데 이론이 없는 상태입니다.이런 때 정부가 의식개혁을 주창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다만,국민운동 형식으로 하려다보니 오해가 있는 모양입니다.야당이 조금이라도 오해가 있으면 우리가 요구한대로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경제청문회는 예정대로 열리겠습니까.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의 출석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의 요구가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국민의 7할이 요구하고 있습니다.원인을 알아야 다시는 잘못되지 않을 것 아닙니까.국민에게 엄청난 고통을안겨준 책임자들을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것보다 청문회에 세워야 앞으로 책임감을 무겁게 느낄 것입니다.金대통령의 출두 문제는 이야기 못하겠습니다.국민의 대표가 요구하면 국민의 지도층으로서 응해야 합니다.金전대통령의 출석여부는 국회가 정할 것입니다.국회가 필요하다면 나부터 나가겠습니다.청문회에 직접 나가거나 다른 방법으로 증언할 수도 있습니다. ○일 잘하는 공무원엔 인센티브 ­부정부패 방지대책은 무엇입니까. 신정부 출범 9개월만에 상부층의 부정부패는 거의 일소했습니다.중하위직이 문제입니다.국민이 피부로 느끼도록 하겠습니다.엄벌만이 능사는 아닙니다.그런 비위가 생기지 못할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공무원의 사기를 위해 정부는 잘한 사람은 상금도 주고 승진시켜주면서 부정부패 일소를 외쳐야 합니다.그런 방법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폭력 어른 책임 커 ­교육현장에서 ‘왕따’ 현상이 심각한데 들은 적이 있으신지요. 학생들의 차별과 폭력은 우리 어른들이 보여준 것입니다.이 문제는 학교와 경찰,학부모,사회 4자가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합니다.학생 당사자도 인격을 가진 주체로서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고발하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햇볕정책을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실 것입니까.남북당국자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보십니까.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모든 회담에 대해서는 문호를 열어놓고 있습니다.신정부 출범후 정부간 대화는 못했지만 문화,언론,기업간의 대화는 계속됐습니다.간첩선과 잠수정이 출현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4자회담의 진전과 금강산 관광 같은 긍정적 측면도 있습니다.부정적인 면에 대해선 확고한 안보태세로 대비해야 하고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선 키워나가야 합니다. ­아직도 지역감정이 여전합니다.유명 가수그룹인 HOT와 얼마전 만나셨는데,느낌은 어떠했습니까. 지역감정 문제는 61년 이전에는 전혀 없었습니다.세계화로 가는 시대에 지역감정이 무슨 말입니까.지역차별을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내가 조금이라도 차별하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국민앞에 책임지겠습니다.HOT는 실업자를 위해 일한데 대해 고맙게 생각해 만났는데,씩씩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관들 모두 잘하고 있다 ­국가적 과제가 산적해있는데 대통령 혼자 뛰신다는 말이 있습니다.장관을 교체할 생각은 있으십니까. 대통령 혼자 뛰어서 어떻게 국정이 움직이겠습니까.처음에는 손발이 잘 안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총리나 각료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만족합니다. ­즐겨 보시는 프로그램은 무엇입니까. 뉴스와 동물 프로그램을 좋아합니다.국민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연속극이나 젊은이 대상 프로그램도 자주 보려고 노력합니다.가끔 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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