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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업훈련 받는 실직자 훈련연장 급여 내년부터 실업급여 100% 지급

    내년부터 기업 신용도 평가에 근로자의 능력개발 수준을 반영하고, 근로자가 직업훈련을 위해 유급휴가를 내면 대체인력 채용에 필요한 장려금을 지급받는다. 또 실업급여 수급자가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에는 훈련연장급여로 실업급여액의 100%를 지급한다. 정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평생직업능력개발 기본계획(2007∼2011년)’을 확정, 발표했다. 노동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 11개 부처는 이 기간 동안 8조 10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근로자의 능력개발을 지원한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중으로 민간신용평가기관과 협의를 거쳐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내년부터 인적자원개발을 기업의 신용평가 항목에 추가키로 했다. 인적자원개발 우수업체로 선정되면 정부인증과 함께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확대 등의 세제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종전에는 유급휴가 훈련을 받는 근로자의 인건비와 훈련비만을 지원했으나 2009년부터는 사업주가 근로자의 유급휴가 훈련기간 중 실업자를 대체인력으로 채용하면 장려금을 지급한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생계걱정 없이 훈련에 전념하도록 최대 2년 동안 지급하는 훈련연장급여의 지급수준은 내년부터 현행 실업급여액의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 또 내년부터 대학별 특성화 실적을 평가해 재정 지원을 차등화하고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에 재정을 대폭 지원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복지한국,미래는 있는가 /고세훈 지음

    참여정부 내내 경제분야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주제는 ‘성장이냐, 분배냐.’였던 것 같다. 신자유주의 국가가 추구해야 할 지상목표가 되면서 분배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로 넘어가고, 우리 사회는 양극화의 나락으로 빠져든 지 오래다. 분배는 곧 복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복지국가 위기론’이 싹튼다. 신간 ‘복지한국, 미래는 있는가’(고세훈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에서 저자인 고려대 공공정책학부 고세훈 교수는 이런 유의 ‘복지국가 위기론’을 이데올로기적으로 깨부순다. 복지국가의 이상은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복지국가 위기론은 사실상 이데올로기화한 신자유주의 또는 부자들의 반란일 뿐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주장이다. 고 교수는 일관되게 사회민주주의 전파에 열중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에게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복지’ 공약이나 복지관 운영이 이권이 되어버린 사회상황은 어떻게 해석될까. 복지관련 책의 대부분이 사회복지사 수험서인 학계의 현실은 또 어떤가. 고 교수는 한국사회가 ‘반(反)복지의 덫’이라는 심연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사회의 복지수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2007년 국가예산 가운데 복지관련 지출은 국민총생산의 6% 수준에 불과하고,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은 선진국의 4분의 1 정도인 20%를 밑돈다. 국가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차상위계층 비율은 남한 총인구의 10%에 이른다. 고 교수는 3년전의 전작 ‘국가와 복지’에서 ‘생산적 복지’란 이름 아래 진행된 한국 복지개혁의 내용과 문제점을 명쾌하게 분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5부로 구성된 책에서 복지국가를 추구해야 하는 까닭을 설파한 뒤 한국복지의 현황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 교수는 책 전반에서 강한 현실비판을 추구한다. 복지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전혀 복지국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지한국의 미래는? 고 교수는 한국 복지개혁의 미래와 관련,‘이해관계자 복지’를 설파한다. 종업원, 주주, 하청업체 직원, 지역주민, 소비자 등 시장 내부의 이해관계자들뿐 아니라 실업자, 장애인, 노약자 등 시장으로부터 탈락한 이해관계자들의 복지도 포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유독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397쪽,1만 70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복지부 - 여성부 중증 장애아동 지원 사회복지서비스 중복 많다

    정부 부처들이 서로 엇비슷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비효율과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능후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4일 ‘국가재정운용계획 사회복지 분야 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복지서비스 공공효율성 제고와 민간역할 강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교육인적자원부·보건복지부·노동부·여성가족부 등의 비슷한 서비스가 같은 사람에게 중첩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처는 서로 다른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지방행정기관에서는 유사·중복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교수는 중첩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의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첫째, 서비스 관장 부처가 같고 서비스 대상도 동일한 경우다. 국가청소년운영위원회의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와 ‘청소년 공부방’ 사업은 목적이 유사하지만, 주관부서만 활동문화팀과 복지지원팀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둘째, 관장 부처는 다르지만 대상은 동일한 경우다. 복지부의 ‘장애인 선택적 복지사업’과 여성가족부의 ‘장애가정 아동양육 지원사업’의 경우 장애아동이 중증이면 사업 대상이 같아져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셋째, 관장 부처는 같고 대상은 다른 경우다. 노동부의 ‘장기 실업자 자영업창업 점포지원 사업’과 ‘실직 여성가장 자영업 창업 점포지원 사업’의 경우 실직 여성 가장이 장기 실업자면 대상이 같아져 중복 허용 여부를 규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 관장 부처가 다르고 대상도 상이한 경우다. 노동부의 ‘사회 일자리 창출사업’과 복지부의 ‘노인 일자리 지원사업’은 내용과 수준이 비슷해 행정력 낭비라고 꼽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년이상 실직자도 실업급여

    1년 이상의 장기 실업자에게도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또 중증장애인을 위해 생산과 주거·복지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해바라기 마을’(가칭)이 조성되고, 공공부문의 무기계약근로자 규모는 5월까지 확정된다. 노동부는 8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에서 구직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 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구직자·비정규직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우선 장기실업 상태에 있는 구직자의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직했더라도 1년 이상 된 장기실업자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 후 12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하고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실업 급여의 50%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상반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실업자의 실업급여(구직급여)는 1일 최고 4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 정부가 공동으로 작업장, 훈련시설, 주거 및 복지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인 해바라기 마을을 설립하기로 했다.해바라기 마을에는 5∼10개 사업장에서 장애인 300여명을 비롯해 근로자 600여명이 함께 근무하면서 생활하게 된다. 정부는 해바라기 마을에 참여하는 대기업 등에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인정하고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확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따라 현재 기관별로 제출한 무기계약 전환 및 외주화 정비계획을 심의, 오는 5월까지 무기계약근로자의 규모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또 불법파견 여부에 대한 정부 부처간, 산업현장 등에서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파견과 도급 구별기준을 마련해 5월까지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명문화하고 파견 허용 업무도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노동계 현안인 골프장 캐디 등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들의 보호를 위한 법안은 올해 안에 입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령자의 고용 연장을 위해서는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 내년부터 모집·채용부문에 적용하고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는 정년연장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미FTA 어디까지 왔나] 피해 예상규모와 지원대책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양국의 타결 의지가 강해 4월2일 시한내 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관심은 한·미 FTA로 예상되는 국내 산업의 피해규모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대책에 쏠리고 있다. 경쟁력이 뒤처진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그에 따른 실업자 양산과 국내 산업의 공동화가 우려된다. ●농업·중소 제조업체 등 피해 예상, 저작권료 부담도 늘 듯 한·미 FTA가 현재 안대로 체결된다면 농업과 중소 제조업체와 일부 서비스업 중심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역시 농업이다. 특히 쇠고기·돼지고지·낙농품 등 축산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피해예상 규모와 관련, 한국농촌연구원은 쌀을 제외한 곡물과 유지작물의 관세를 50% 인하하고 나머지 품목은 즉시 관세철폐하는 것을 전제로 2조 3000억원의 생산액 감소를 예상했다.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가격이 평균 7.8%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쌀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 관세가 80% 감축될 경우 농업생산액이 9000억원 줄 것으로 추정한다. 자동차는 미국측 요구대로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를 개편할 경우 연간 3조 7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지적재산권 보호기간이 20년 연장될 경우 추가 부담액은 연 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지만 출판·음반·캐릭터산업 등 관련 업계는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의약품과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미국측 요구가 수용되면) 앞으로 6년간 1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반덤핑 등 무역구제조치가 개선될 경우 연 15억달러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섬유에서 우리측 요구대로 관세철폐와 얀포워드 원산지 규정이 완화되면 2억∼4억달러의 추가적인 수출증대 효과를 정부는 기대한다. 자동차·전자·IT 업계의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대책은 정부는 피해가 예상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농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한다. 정부는 농업 이외에 한·미 FTA로 피해를 보는 기업과 근로자들의 업종전환과 전직 등을 지원하기 위한 ‘무역조정지원법’을 오는 4월29일부터 시행한다. 앞으로 10년간 2조 8000억원을 지원한다. 지원대상 근로자는 한·미 FTA 때문에 근로시간이 법정 근로시간의 70%(주당 28시간) 미만으로 줄어드는 기간이 2개월 이상 계속될 경우이며 전직 지원 수당 등의 지원을 받는다. 해당 산업은 제조업 이외에 운송업 창고업 방송프로그램제작업 TV방송업 등 51개 서비스업 근로자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무역조정지원법이 의도에 맞게 제 기능을 하려면 관련 절차와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산업연구원 등이 지적했듯이 FTA로 인한 피해를 정확히 산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부족과 피해 평가방법의 한계 등으로 피해 판정이 쉽지 않을 것이고, 이럴 경우 구조조정의 방향과 내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편 농업·농촌지원대책으로는 농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향상, 농촌지원을 위해 10년간 119조원의 예산이 이미 잡혀 있다.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한·미 FTA로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작물에 대해서는 한·칠레 FTA 때처럼 FTA 지원기금을 별도로 편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수십억 부자가 ‘포도대장’이 된 희한한 사연

    “수십원억대의 부자가 뭐가 아쉬워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소매치기·강도·날치기 등의 강력 범죄자를 잡는 ‘포도대장’이 됐을까요?” 중국 대륙에 자산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한 사업가가 자신의 바쁜 비지니스 스케줄에도 겨를이 있을 때마다 길거리 범죄자를 소탕하는 일에 발벗고 나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아무도 이름도 몰라 ‘우밍샤(無名俠·이름 없는 협객)’이라고 불리는 신체 건장한 중년 남성.단지 40살에 가까운 대머리의 소유자이며,돈을 잘벌어 자산이 수십억원대라는 사실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중국 중동부의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 살고 있는 이 ‘우밍샤’는 지난 5일 허페이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길가던 40대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하던 30대 남성을 그자리서 직접 제압해 공안당국에 인계,또한번 위명을 떨쳤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의 인터넷신문인 대양망(大洋網)이 7일 보도했다. “내가 사건현장 100m 범위 안에만 있으면 현행범은 결코 놓친적이 없습니다.지금까지 몇명을 체포해 공안당국에 넘긴 것은 기억하지 못해요.하지만 어느 주말 오전 악랄하기 그지 없는 조직폭력배 3명을 체포한 일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이때 조폭들이 칼 등을 들고 1대 3으로 한판 승부를 겨뤄 천신만고 끝에 체포했다는 궐자는 당시 그들의 휘두르는 칼을 손으로 받아내다 손이 피투성이가 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이 덕분에 ‘우밍샤’라는 별호가 붙었으며,허페이시의 조폭을 비롯해 소매치기·날치기 등 강력 범죄자들은 그가 ‘떴다.’는 소문만 들려도 식겁하고 도망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가 ‘우밍샤’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지금부터 4년전이다.2003년 4월 어느날,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조폭들에게 둘러싸여 싸개통이 돼 농락당하자,“도와달라.”고 애타게 호소하는 것을 얼핏 봤다.마침 주위에는 10여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사건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아무도 나서는 사람들이 없었다. 중국 인민해방군 특수부대 출신인 궐자는 이 모습을 보고 화가 머리 꼭뒤까지 치밀었다.사회정의가 완전히 땅에 패대기쳐졌구나 하고….곧바로 조폭들과 맞짱을 떠 힘들게 제압한 뒤 공안당국에 넘겼다.이 사건을 계기로 범죄자들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자신이 하늘로부터 받은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의 바쁜 사업 스케줄을 쪼개 ‘포도대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내고 있다. 특히 궐자는 무보수의 ‘포도대장’이지만,이 지역에서 강력 범죄자를 퇴치하기 위해 신체단련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새벽 4시를 알리는 시계 알람소리와 함께 기상하는 그는 세수를 한 뒤 몸을 풀기 위해 1㎞를 가볍게 달린다.이어 인민해방군 시절 배운 금나권법(擒拿拳法·상대를 움켜잡아 관절을 꺾는 기술이 주류를 이루는 권법)을 5시까지 수련한다. 이때부터 출근 시간인 7시까지 시내버스 등을 순찰하며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활동이 일어날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포도대장’ 역할을 한다.7시가 되면 곧바로 정장으로 갈아입고 자신의 회사로 출근한다. “일부 시민들은 저의 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해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한번은 시내에서 소매치기범을 잡아 공안에 넘기려고 하는데,옆에 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은 범죄자를 자주 체포해 공안에 넘기는 걸 보니 아마 시간이 남아도는 실업자일 것’이라고 빈정대는 것이에요.” 이런 사시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자신의 회사는 나날이 번창하고 있다고.그는 요즘 안후이성 전역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사업을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런 말을 하는 가운데서도 궐자는 사업상 전화를 받으랴,회사 업무를 결재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이름이나 얼굴은 언론에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단지 사회의 정의를 위해 조그마한 힘을 보태고 싶을 뿐입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체감 ‘청년백수’ 15.4%

    체감 ‘청년백수’ 15.4%

    경기 상황과 관계없이 청년실업이 고착되고 있다는 우울한 분석이 나왔다. 취업 준비자까지 감안하면 체감 청년실업률이 15.4%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주범은 ‘학력 인플레’로 지목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학력 인플레가 청년실업을 부추긴다’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전체 실업률은 3%대로 떨어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7∼8%의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경기 요인이나 인구 변화와 무관하게 청년실업이 고착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구직 포기자 포함땐 청년실업률 19.5% 보고서는 ‘비(非)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 추산때 들어가지 않는 취업 준비자까지 포함하면 청년 실업률이 15.4%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구직 포기자를 더하면 청년실업자가 100만명(19.5%)을 넘어선다. 보고서는 그 원인을 “산업 수요에 비해 과도하게 늘어난 청년층 고학력자”에서 찾았다. 실제, 출생자수 대비 일반대학 입학률은 1990년 19.2%에서 지난해 53.3%로 급증했다. 반면 ‘괜찮은 일자리’(평균임금의 1.5배 이상을 받으며 주당 근로시간이 18∼50시간인 정규직)는 2002년 71만여개에서 2005년 63만여개로 8만개나 줄었다. 그나마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추세다. ●中企취업 인센티브제도 확립 필요 결과적으로 청년층의 일자리 기대수준은 높아가는데 이를 충족시켜줄 괜찮은 일자리는 계속 줄어 ‘수급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지속 가능한 일자리에 재정지원을 집중하고 중소기업에 취직하는 고학력 청년층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영화] 행복을 찾아서

    월스트리트를 주름잡으며 1억 8000만달러의 자산을 소유한 주식중개인이 사실 학력도 경력도 없는 무일푼의 노숙자였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크리스 가드너라는 실제 인물의 거짓말 같은 성공신화를 다뤘다. 미국에서 각종 매체를 통해 소개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이 이야기를 헐리우드가 놓칠 리가 없다. 경제 불황으로 실업자가 양산되던 1980년대 미국 샌프란스시코. 한물간 의료기를 파는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열심히 발품을 팔지만 헛탕만 치기 일쑤. 매일 철야근무를 해도 불어나는 월세와 세금에 지친 아내 린다(탠디 뉴튼)는 결국 홀로 떠난다. 어느날 크리스는 빨간색 페라리를 모는 주식중개인을 본 뒤 ‘한번 해보자.’고 결심한다. 숫자에 밝아 운좋게 증권회사 인턴으로 채용됐지만 무보수에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할 상황. 설상가상으로 집세를 못내 쫓겨나고 그는 매일밤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데리고 노숙자 쉼터와 공중 화장실을 전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희망을 꺾지 않고 힘든 시기를 견뎌낸 그는 결국 정식 직원으로 발탁된다. 영화는 사실 실제 이야기가 아니라면 눈물을 짜내기 위해 너무 작위적이지 않은가라고 딴죽을 걸 수도 있을 법한 장면들의 연속이다. ‘인디펜던스 데이’‘맨 인 블랙’ 등의 영화에서 폼나게 나왔던 윌 스미스가 뽀글거리는 머리에 허름한 양복을 걸친 추레한 모습으로 절절한 부성애 연기를 펼쳤다. 극중 아들로 나오는 아역배우는 윌 스미스의 진짜 아들 제이든 스미스로, 실제 부자 연기가 영화의 감동을 더욱 진하게 만들었다. 행복은 곁에 있다지만 누구나 다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아들의 손을 놓지 않은 크리스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영화는 말해준다.1일 개봉, 전체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현장 행정] 영등포구 찾아가는 복지사업

    [현장 행정] 영등포구 찾아가는 복지사업

    영등포구가 현장 밀착형, 주민 눈높이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지난 23일 행정자치부 주관 ‘주민생활지원서비스 혁신 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7월 흩어져 있던 생활지원서비스를 통합, 주민생활국을 신설하면서 얻은 결실이다. 예전에는 주민이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하면 법적 지원 대상인가만 따졌다. 대상자이면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고, 대상자가 아니면 돌려 보냈다. 취업이나 의료지원 등은 주민이 알아서 찾아다녀야 했다. 민간 복지단체나 기업체의 도움도 알음알음 받았다. 이제는 민간 복지기관, 의료기관, 고용·취업지원센터, 기업체까지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를 형성, 종합 복지서비스를 제공받는다.27일 현장행정의 모델 케이스를 밀착취재했다. ●사례1-71세 조선족 할머니께 도우미까지 조선족으로 200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송모(71·영등포구 대림동) 할머니는 생계가 막막했다. 일용직으로 일하며 홀로 살았는데 얼마전 머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그는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다. 동사무소는 구청 주민생활지원과로 연락, 현장조사에 나섰다. 경제적 어려움도 컸지만, 할머니는 주위와 고립돼 있었다. 한국어가 서툴러 은행에도 가지 못하고, 병원에도 못 가 다친 머리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주민생활지원과 통합조사팀과 서비스조정·연계팀이 송 할머니를 위한 ‘사례회의’를 열었다. 보호·지원계획이 세워졌다.1단계로 송 할머니를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시켜 생계급여 33만 9978원과 주거급여 3만 3000원을 매달 지급했다. 그리고 보건소에 할머니의 건강검진을 의뢰했다. 할머니가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지원서비스도 마련했다. 노인복지관에 말벗서비스를 신청, 자원봉사자가 정기적으로 할머니를 방문하도록 했다. 또 사회복지관 노인팀이 가사도우미를 보내도록 조치했다. 도우미는 가사는 물론 은행업무 등 자질구레한 일까지 돕는다. ●사례2-문맹 실업자 아빠에게 한글교육도 대림동 김모(33)씨는 부인(29)의 둘째아이 출산을 앞두고 일자리를 잃었다. 첫째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터라 둘째아이 제왕절개가 필요했지만, 수술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김씨는 문맹자이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도 힘들었다. 사연을 접수한 구가 종합 복지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이웃돕기 ‘사랑나눔의 종’에 수술비 지원을 요청하고, 보건소 저소득 산모도우미 사업에 연락했다. 이어 김씨가 글을 깨우치도록 복지관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부인이 수술받을 동안 첫째아이를 돌봐줄 보육시설도 소개했다. 지난달까지 송 할머니, 김씨 가족처럼 구청의 통합 복지지원을 받은 가정은 모두 84가구이다. 신속하고 공정한 일처리가 이뤄져 이의를 제기한 사례가 하나도 없었다. ●민관협력 네트워크 구축 구는 또 민간기업의 복지 참여도 적극 유도한다. 지난달 3월 신세계푸드·63시티 등 지역내 15개 기업과 기업봉사단 협약식을 맺은 데 이어 새달에 10개 기업과 추가 협약을 갖는다. 지난해 11월에는 저소득층 어린이 23명이 한국철도공사의 후원으로 강원도 동해로 겨울여행을 떠났다. 글라스 박스 안경은 저소득층 청소년·어르신 60명에게 안경을 무료로 제공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확고히 다져서 주민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울산 올해 일자리 2만3500개 창출

    울산시는 22일 실업자 취업을 위해 올해 43가지 실업종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만 3574명을 직접 고용하고 6만 3890여명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사업을 한다. 직접 고용 인원은 공공부문에서 ▲지방공무원 신규채용(183명)▲단기인력 채용(일용·상용직 사무원 등 110명)▲공공기관 신규채용(275명) 등 모두 5578명이다. 민간부문에서도 1만 7996명을 직접 고용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중) ‘낙제생 재기’ 힘쏟는 佛 공교육

    [불붙는 선진국의 교육개혁] (중) ‘낙제생 재기’ 힘쏟는 佛 공교육

    |파리 이종수특파원|파리 13구 파테가(街) 121번지에 자리잡은 장 뤼르사 고교. 이 학교는 정규 고교과정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재교육시키는 1년 과정의 공립학교다. 당연히 학생들의 나이도 16∼20세로 일반고교보다 많다.1년 과정이 끝나면 학생들은 자기 희망에 따라 고교로 복귀할 수도 있고 직업학교로 진학하기도 한다.‘대안 교육’ 성격을 띤 학교다.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할까? 지난 20일 오후 ‘통합 과정반’ 수업에 참석했다. 교사는 학생 6명이 모이자 기자를 소개한 뒤 수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교재가 없다. 그저 교사가 준비한 인쇄물 한 장이 전부다. 기자에게도 나눠줬다. 내용을 보니 ‘가구당 연간 소비 추이’와 ‘집단 소비의 불평등’이란 제목의 표 두 개와 ‘취미와 사회 그룹’이라는 발췌문이다. 교사는 “자, 첫번째 표에서 농민들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알아 보자.”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표를 분석하느라 낑낑거린다. 순간 뒷문이 열리고 한 학생이 들어온다. 교사는 개의치 않고 조용히 유인물을 나눠준다. 갑자기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농민의 식비 비율을 어떻게 조사…” 교사의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뒷문이 열리고 또 한 학생이 들어왔다. 그는 친구들에게 “담배 가진 거 없어?”라고 말한다. 교사는 “안돼, 수업시간 이잖아.”라며 그 학생을 데리고 복도를 지나 자기 사무실로 간다. 교사가 나가자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진다. 쓰레기를 던지는 학생, 다리를 떨며 옆의 친구와 “어젯밤에 뭐했어?”라고 속닥거리는 학생도 보인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진지하게 표를 분석하는 학생도 있다. 기자의 존재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시 교사가 들어와서 진지하게 끊어진 질문을 마무리한다. 한 학생이 “전체 계층의 식비 비율에서 농민의 식비를 나누면 되죠”. 라고 대답했다. 순간 학생들의 펜 속도가 빨라진다. 잠시 뒤 “자 누가 말해볼까?”라며 수업이 이어진다. 그런데 한 학생이 졸고 있다. 거의 제지를 않던 교사는 이 장면에서는 ‘마지노선’이라는 듯 “위고, 자는 건 안돼.”라고 말한다. 대답이 없자 교사는 관심을 유도한다.“너희들은 어느 계층에 속하고 싶니?”라며 질문을 던진다.“노동자, 전문직, 샐러리맨, 아니면 실업자?”. 순간 웃음이 터져나온다. 이어 교사는 주간지 ‘누벨 옵세르바퇴르’에 실린 광고면을 하나씩 나눠주고 ▲주요 타깃 ▲광고 문안 ▲메시지의 상징 등을 알아보라고 말한다. 한 10여분이 흐른 뒤 학생은 각자의 광고면을 들고 설명한다. 한 학생은 아우디 차 광고를 들고 “상위 계층이 타깃”이라고 말하자 교사는 “왜?”라고 질문한다. 그러자 “비싸니까요.”라는 답이 나온다. 이에 옆에 학생이 “아냐, 안 비싸.”라며 논쟁이 시작된다. 교사는 가만히 지켜본다. 이날 수업은 ‘문화 계급’에 대한 것이다. 그러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발표하게 했다.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이른바 ‘자율 수업’이다. 수업이 끝나고 몇몇 학생에게 물었다. 라파엘(18)은 “다양한 수업 방식이 재미있다. 일방적 내용을 강요하지 않고 우리 적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설명한다. 샬리(17)도 비슷한 대답이다.“학교 시스템은 선택 기회가 적다. 그런데 여기는 쉽게 가르친다.” 1년 과정을 마친 뒤 계획에 대해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스페인에 가서 취업할 거예요.”라고 말한다. 아리안(18)은 “다시 학교에 가서 경제학을 선택해서 바칼로레아(대입자격시험)를 칠 거예요.”라고 말한다. vielee@seoul.co.kr ■ 공교육 강화 방안은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공교육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가 ‘교육 불평등’ 해소에 무게를 둔 것이다. 교육부는 6∼16세 무상교육이라는 광범위한 정책의 ‘틈새’를 메운다는 데 착안했다. 그에 따라 1981년 ‘공교육 실패’를 보완하기 위해 ‘교육 우선지구’(ZEP·Zone d’education prioritaire) 정책을 도입했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하위 계층에 속해서 정규 교육과정에서 탈락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을 선정해 특별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지역 학교는 학급당 교사 수가 더 많고 특별 지원도 받는다. 교육 방식도 지역 특성에 맞게 독창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이 제도는 부모 세대의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교육 기회의 불평등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긍정적 차별’ 정책의 일환이다. 원 국적이 39개국인 이민자 부모들의 낮은 언어능력 등 구조적 취약점이 학생들의 이질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 전체 학습 능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한걸음 더 나아가 프랑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ZEP정책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지역별로 광범위하게 지원하는 방향을 지양,‘우선 학교’(EP)를 지정해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전국 249개 중학교를 선정해 지원폭을 대폭 늘렸다. 또 중학교 1곳 당 초등학교 4∼5곳을 연계해 1600개 초등학교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EP로 지정된 학교에는 1000명의 교사와 3000명의 교육보조사를 증원했다. 구체적으로 EP가 받는 혜택은 일반 학교와는 다른 특수한 방식의 교육시스템이다. 강의식 교육을 지양하고 현장학습에 비중을 둔 아틀리에식 교육을 체험하면서 배우게 한다. 또 교과과정을 통합해 수준별 수업도 실시한다. 또 해당 학교는 소속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실시한다. 이민자 2세가 대부분인 학생들의 문화 상식을 보완해주고 다양한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공교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다. 이런 방향 전환에는 가시적 성과를 바라는 정치권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의 경우 “국고를 투입했으면 결실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교육활동가들은 당장의 가시적 성과를 갖고서 ZEP나 EP제도를 평가해서는 곤란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두 제도가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논거에서다.2005년 파리 교외 폭동사태가 방증하듯 폭발 수위에 이른 빈민 지역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이 제도가 순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한번 실패한 학생들 고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파리 이종수특파원|“해마다 6만여명의 고교생이 정규 교과과정에서 탈락합니다. 이들을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사회 문제로 연결됩니다. 우리 학교는 이들 가운데 희망자를 모아 재교육을 시켜주는 1년 과정의 공립 고교입니다.” 장 뤼르사 고교에서 6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필립 고에메(31) 교사. 그는 ‘공교육 강화’ 방안의 하나로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한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특수성을 고려, 정규 과정보다는 사회화 과정이나 직업학교 진학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 뤼르사 고교의 특징을 들려줬다.“우리 학교와 비슷한 성격의 고교가 그르노블 등 전국 4곳에 있습니다. 장 뤼르사 고교는 파리에 두 곳이 있는데 학교 복귀와 직업학교 진학으로 이원화돼 있습니다. 근처 고블렝가(街)에 있는 학교는 정규 고등학교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을 운영합니다. 저희는 직업학교 진학을 원하는 학생을 재교육하는 곳입니다.” 그가 근무하는 파테가(街)의 뤼르사 고교에는 ‘통합 과정’,‘학교를 위한 도시’,‘국제적 연대’ 등 3학급이 있다. 학급당 학생수는 25명 정도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통합과정반은 학생들의 지적 수준을 고려, 소규모로 편성해 거의 개별 교육에 가깝게 수업한다.‘학교를 위한 도시’반은 1997년에 만들었다. 이 학급의 학생들은 1주일에 3일은 관심 분야의 직장에서 견습생활을 하거나 문화·스포츠 등의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 나머지 2일은 학교에서 수업을 한다. 정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고려, 현장 교육인 아틀리에식 교육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이 학교의 자랑이다.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하기도 하고 음악 장비를 갖춰 연주에 참여하거나 사진반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좋습니다.”라고 들려줬다. 기자는 “재교육 성공 비율이 몇 %나 되냐?”고 당돌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약간 당황한 표정의 그는 “한 65∼70% 정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과제를 묻자 “당연하면서도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교사 수를 더 늘려야 합니다.”라며 “수업하랴, 상담하랴 교사 1인당 업무량이 많은 편”이라고 고충을 털어 놓았다. vielee@seoul.co.kr
  • 서울 청년공공근로 참여자 모집

    서울시는 미취업 청년 인력을 대상으로 오는 3월5일부터 9일까지 서울시 취업정보센터(job.seoul.go.kr)에서 청년 공공근로 참여자를 선발한다고 20일 밝혔다. 선발인원은 총 506개 사업에 1358명이며, 신청자격은 2007년 4월2일 현재 18세 이상 35세 이하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 구직등록을 한 서울시민이다. 실업급여 및 연금수급자,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자, 재학생, 전업농민이나 그 배우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단, 휴학생이나 방송통신대학·야간대학 재학생,6개월 이상 무급휴직자, 최근 3개월 간 월평균 임금 또는 실업 급여 수령액이 가구별 최저생계비 이하인 자나 그 배우자는 가능하다. 여 희망자는 서울시 취업정보센터에서 희망 모집분야를 선택해 온라인상으로 신청하면 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결혼 적령기 백수’ 늘었다

    ‘결혼 적령기 백수’ 늘었다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는 20대 후반의 비경제활동인구가 3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 경제활동을 포기한 ‘결혼 적령기의 백수’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37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인 16만 4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나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고 가사·통학·육아·연로·취업준비 등의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비경제활동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20∼24세는 126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3000명 감소했다. 취업전선에 그만큼 뛰어들었거나 아니면 나이를 한 살 더 먹어 20대 후반에 포함됐을 수 있다.25∼29세는 107만 2000명으로 2003년 10월 107만 3000명 이후 가장 많다. 특히 1년 전보다 6만명이나 늘어 증가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별 증가폭도 20대 후반이 가장 컸다. 이밖에 30대 후반과 50세 이상의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반면 30대 초반과 40대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줄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성남시, 저소득층에 일자리

    성남시는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및 청년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총 사업비 5억 7643만원 가운데 68%인 3억 9467만원을 인건비로 책정해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연인원 1만 36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번 숲가꾸기 사업은 전 산림지역에서 실시되며 오는 20일부터 28일까지 9일간 1차 참여자를 모집한다.참여분야와 인원은 근로자 30명, 산림조사단 5명이다. 참가자격은 만 18세 이상 60세 이하의 성남시민으로, 실업자 또는 정기 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이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취업자에 대한 산림기술교육도 병행해 임업기능인으로의 양성은 물론 각종 산림재해 방지활동으로 건강한 산림환경이 보호·유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녹지공원과 산림팀 (031)729-2522.성남 윤상돈기자yoonsang@seoul.co.kr
  • 대전이 서울보다 생활 힘들다

    지난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대전광역시의 경제적 고통이 가장 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이 15일 지난해 지역별 생활경제 고통지수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생활경제 고통지수란 해당지역의 생활물가상승률과 체감실업률을 더한 것이다. 체감실업률은 주당 근로시간 17시간 이하의 단시간 근로자를 실업자로 간주해 기존의 공식 실업자 수에 포함시켜 계산한 실업률이다. 대전지역의 고통지수가 높은 것은 실업률과 상관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의 체감실업률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대전은 오히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대전의 생활경제 고통지수는 11.1이었다. 고통지수는 서울(11), 경기도(10.5), 광주광역시와 인천광역시의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고통지수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체감실업률이 전년보다 0.6%포인트 하락한 덕을 봤다. 지난해 고통지수가 가장 낮았던 곳은 경북(7.3)이었다. 지난해 전국 평균 고통지수는 10.0이었다.2004년 11.7을 기록한 뒤 2005년 11.2로 낮아진 데 이어 3년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라 할 수 있는 생활물가상승률은 3.1%로 전년보다 1%포인트 낮아지고 체감실업률도 6.9%로 전년보다 다소 떨어졌기 때문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특파원 칼럼] 단카이세대 소동의 함정/이춘규 도쿄 특파원

    기자가 도쿄특파원으로 부임한 2004년부터 일본에서는 ‘단카이(團塊)세대’의 ‘2007년 문제’ 소동이 일어났다. 단카이 세대는 일본의 1차베이비 붐 세대인 1947년생에서 49년생까지를 일컫는다. 여기에 해당하는 680만여명이 덩어리처럼 잘 뭉친다는 의미로 70년대 말부터 사용됐다. 이들이 순차적으로 60세 정년을 맞는 2007년부터 3년간 대량퇴직, 기술전승 불충분, 퇴직금 일시지급으로 인한 재무구조의 위기 등이 온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소리가 높아졌다. 그러나 소동은 용두사미격으로 끝날 것 같다. 일시적 대량퇴직, 퇴직금 쟁탈전은 물론 없고 이들을 지방으로 유치하려는 지자체의 노력도 시들해졌다. 왜일까. 우선 통계상의 착시 문제다. 단카이세대는 650만∼700만명 정도다. 다른 연령대보다 최대 20%(약 20만명) 정도 많다. 그런데 같은 세대 일본 여성들은 이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서 거의 퇴직했다. 따라서 실제 퇴직 대상은 절반인 300만명 정도에 그친다.300만명도 일시퇴직은 아니다.47년생 근로자는 100만여명인데 이들 가운데 농림수산업과 자영업자 등을 제외하면 숫자는 더 줄어든다. 지난해 4월 ‘개정 고령자고용안정법’이 발효돼 기업들이 올해부터 63세까지 고용연장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따라서 단카이세대들은 의지와 능력만 있으면 적어도 63세까지 일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도요타자동차(63세까지), 혼다(〃), 소니(〃), 닛산(65세까지), 마쓰시타전기(〃) 등 대기업은 퇴사자가 희망하면 재고용한다. 올해 실제 직장을 떠나는 47년생은 20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2007년 문제는 정작 2007년을 맞아서는 감지하기조차 어렵다는 얘기다. 바야흐로 단카이세대 문제는 ‘2010년 문제’나 ‘2012년 문제’로 연장됐다. 또 점진적으로 퇴직이 이뤄지기 때문에 단카이세대 문제가 착각이거나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단카이세대의 집단이기주의에 의한 음모론마저 나온다. 일본의 정치·언론·문화·학계의 주도층인 단카이세대가 영향력을 동원,2007년 문제를 과장시켰다는 책임론이 그것이다. 일본 정부의 방조도 지적된다. 국민연금 수령 대상을 60세에서 65세로 올리면서 단카이세대 등의 연금지급 공백을 우려, 단카이 소동에 편승해 기업의 정년연장을 의무화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시에 대량퇴직’이란 2007년 문제의 대전제가 사라져버렸다. 따라서 2007년 문제는 일본사회의 비정규직 문제 등 청년취업이나 구조조정, 실업자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조장됐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2005년 정부 기준 일본의 전 고용자 5047만명 중 비정규직은 1633만명으로 30% 이상이다. 비정규직이 35%를 넘는다는 민간통계도 있다. 이들의 연수입은 정규직의 반, 평생수입은 대체로 3분의1에 그치고, 노동법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특히 비정규직은 ‘취직빙하기’를 거친 최대 500만명의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 등 30세 전후가 주류다. 경기가 호전돼 신규 취업이 늘었다고 하지만 정규직은 45% 정도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일본의 청년취업·실업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정년 연장으로 기업들이 신규 고용을 못 늘려 청년취업 희망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기업의 인건비 추가부담 등의 후유증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결국 2007년 문제는 전체인구의 5%에 그치는 단카이세대를 위해, 근로자의 30% 이상인 비정규직, 특히 청년취업자를 희생시켰다는 책임론이 나온다. 지난 3년간 비정규직과 구조조정 실업자는 급증했지만, 단카이세대 소동에 묻혀 별 조명을 못 받았으니 말이다. 일본의 단카이세대 소동에 묻힌 청년취업난, 비정규직 급증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과잉에 묻혀 이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춘규 도쿄 특파원 taein@seoul.co.kr
  • 일자리 10만개 생긴다

    산림보호강화사업으로 올해 10만개의 일자리가 보장된다.25일 산림청에 따르면 그동안 산불예방과 산림병해충 예찰, 임도관리 등 사업별로 별도 채용했던 인력을 올해부터 통합 관리한다. 감시원으로 채용되면 산림보호 관련 업무를 총괄 수행하게 된다. 산불감시활동 외 여름에는 풍수해 예방 및 복구, 병해충 및 산림훼손 감시 등 일반적인 산림보호까지 담당한다. 대신 10개월간 상시 고용을 보장받는다. 그동안은 산불예방 요원만 해도 봄·가을만 활동하는 계절적 고용 등으로 전문성이 떨어지고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채용 예정인 감시원은 일일 3915명으로 연인원 10만명 규모다. 이를 위해 328억원을 투입한다. 자격은 18세 이상 65세 미만으로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 구직을 등록해야 한다. 행정기관 등에서 노숙자임을 증명한 사람도 가능하다. 산림 관련 자격증 보유자와 관련 학과 졸업자는 우선 선발한다. 단 1가구에 1인만 가능하고 본인이나 배우자가 정기소득이 있거나 국민연금 가입 및 수혜자 등은 지원할 수 없다. 감시원은 4대 보험이 의무적으로 가입되고 1일 8시간, 주 5일 근무 체계다. 임금은 1일 3만 5000원에 개근자는 주·월차 수당도 지급된다. 산림청 최정인 사무관은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해는 예방과 조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산림보호사업은 재해 예방과 일자리 창출, 건강한 숲 조성 등 일석 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애드립/진경호 논설위원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가 백악관 만찬에서 남편을 헐뜯는 말로 좌중을 웃긴 적이 있다. 남편이 밤 9시면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자신은 TV드라마의 ‘위기의 주부’나 다름없으며, 부통령 부인 등과 남성 스트립바에 놀러간 적도 있다고 한 것이다. 대통령 부인의 느닷없는 ‘커밍아웃’에 좌중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한데 이 발언은 즉흥적인 게 아니라 유머작가가 써준 대본이었다고 한다. 유머가 넘쳐나는 미국이지만 이처럼 즉흥적인 듯한 말 뒤에 상대의 호감을 끌어내려는 정교한 계산이 담긴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인이 3대 웅변가로 꼽는 전직 대통령 링컨, 루스벨트, 레이건도 ‘준비된 즉흥연설’을 애용했다. 숱한 명연설을 남긴 링컨의 경우 무슨 말을 해야 할지보다 하지 말아야 할 말과 침묵해야 할 때를 정확히 알았다고 한다. 더욱이 즉흥연설은 최대한 자제했다. 심지어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이 침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비전을 전파하라’, 도널드 필립스). “말 자체보다 말의 목적이나 효과에 관심이 있다. 말은 의견 충돌이나 고민을 줄이는 완충제로 쓸 뿐이다.” 링컨의 말이다.‘이웃이 실업자가 되면 경기후퇴고, 당신이 실업자가 되면 불황이다.’등등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긴 레이건 역시 장광설이 아니라 간명하고 힘 있는 메시지로 국민 마음을 파고 들었다. 풍부한 유머가 돋보였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논리형’ 연설은 많은 경우 동교동 지하방에서의 반복된 리허설 끝에 나온 것들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많은 명언을 남겼으나 연설만큼은 참모진이 써 준 것을 충실히 읽는 쪽을 택했다. DJ의 논리와 다변에 YS의 감성을 합쳐 놓은 스타일로 평가되는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이 구설수에 올랐다. 호소력을 높이려고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는 대신 즉석 연설 방식을 택했으나 시간을 못 맞춰 많은 얘기를 놓쳤다. 시간에 쫓기는 대통령의 모습에 많은 국민이 안타까웠을 듯하다. 명연설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은 이런 말을 남겼다.“훌륭한 연설은 주제를 물고 늘어져야지 청중을 물고 늘어져서는 안 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인기 외화번역가서 다시 배우로 조상구

    인기 외화번역가서 다시 배우로 조상구

    “왜 사세요.” 선뜻 답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배우로 뛰어든 중년의 외화 번역가가 있다. 바로 ‘조상구’(53)이다.19년간 서울 충무로 영화판에서 전문 외화 번역가로 이름을 날리던 그가 ‘절필’을 선언하고 전업 배우를 선언했다. 배우로서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고 시작한 일도 아니다. 그는 18일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다. 간간이 드라마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할 때 너무 행복했다. 몇초뿐인 장면을 찍으려고 하루종일 추위에 떨며 기다려도 마냥 즐거웠다. 이것이 사는 목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안정된 직업을 버리고 전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거의 절필을 선언한 지 1년6개월 동안 집에 돈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실업자의 길을 걸었다.”고 토로한다. 그런 고통의 긴 기다림이 보약이었을까. 지난 13일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에서 그의 모습이 보였다. 새로 중년으로 변한 연개소문의 책사인 ‘죽리’였다. 아직 외모는 거지처럼 형편 없지만 번뜩이는 눈빛에서 그의 역할이 중요한 것임을 짐작케 한다.“죽리는 연개소문 다음으로 중요한 배역으로 아마 드라마를 이끌고 가는 하나의 축이다. 처음 이 배역을 제안 받았을 때 자신이 없어서 사양하려고 했다.”는 그는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에도 아무 말없이 지켜주던 아내와 아이들이 저에게 용기를 주었다.‘아빤 할 수 있어요.’라고요.” 환하게 웃는 그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묻어 난다. 무명배우 시절 먹고살기 위해 번역 일을 시작한 그는 실감나는 자막으로 금세 유명세를 치렀다.19년 동안 그의 손을 거쳐간 작품만도 1500여 편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항상 ‘이게 아닌데, 이렇게 살아선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는 “번역이 싫은 것이 아니라 저의 가슴에는 버릴 수 없는 연기에 대한 꿈이 살아있던 거지요. 그래서 50살이 넘어 절필을 선언할 수 있었다.”고 한다.“연기를 해야만 살아있음이 느껴진다. 이젠 어렵더라도 절대 한눈 팔지 않고 오직 배우 조상구로서 살겠다.”고 말한다. 그가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최악엔 올시즌 7팀만 뛸수도…

    농협의 인수 보류로 현대 유니콘스와 국내 프로야구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유니콘스는 당초 농협의 인수 추진 보도가 나온 뒤 현대·기아자동차 등 계열사의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최소 비용으로 전지훈련을 가지만 2월분 선수 급여 재원은 물론 향후 1년 예산이 마련되지 않았다. 농협의 인수가 끝내 결렬되고 계열사 지원금 지급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유니콘스는 2000년 쌍방울 레이더스처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리구단으로 전락하는 운명을 맞는다.KBO 규약에 따르면 15일이 지나도 선수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는 구단은 모든 권리를 상실한다.KBO는 긴급 자금을 풀어 구단을 관리한다. 하지만 기간이 30일로 한정됐기 때문에 새 인수자가 나서지 않는다면 올시즌 프로야구판은 7개 구단으로 축소된다. 경기 일정 전면 재조정 등은 물론 공중분해된 유니콘스의 코칭스태프와 선수 대부분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김용휘 유니콘스 사장은 “인수 포기가 아니라 인수 보류라는 점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계열사 지원 재개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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