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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9만명에 외국인 관광 종사자 2만여명…세이셸 관광산업 한국 청년들 적극 지원을”

    “인구 9만명에 외국인 관광 종사자 2만여명…세이셸 관광산업 한국 청년들 적극 지원을”

    “관광산업이 발달한 세이셸은 실업률이 1.5%에 불과하고 외국인 관광 종사자도 2만명이 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 권장한 만큼 한국 젊은이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바랍니다.” 내년에 열릴 한국과 세이셸의 수교 40주년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모리스 루스토라란(60) 외교교통부 차관은 15일 서울 중구 순화동 프레이져플레이스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의 관광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인도양 서쪽에 위치한 세이셸은 제주도 4분의1 크기에 불과하고 인구가 9만여명인 아프리카의 소국이다. 유럽계 백인과 아프리카계 흑인, 인도인, 중국인들이 공존하는 인종의 용광로 같은 국가다. 하지만 2011년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해졌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 가족들과 휴가를 보낼 정도로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섬이다. 15년간 세이셸 관광청에서 일하다 2010년부터 외교교통부에서 일하게 됐다는 루스토라란 차관은 “한국과 세이셸을 오가는 직항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세이셸에 가려면 두바이나 아부다비에서 환승해야 한다. 직항이 생기면 소요 시간이 17시간에서 9시간으로 줄게 된다. 그는 “세이셸의 에코 마라톤은 국가적으로 가장 큰 행사이며 올해는 2800여명이 참가했다”면서 “세이셸에 호텔이 250개 이상 있는 만큼 한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해 휴양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토라란 차관은 “한국의 뛰어난 의료진이 세이셸을 방문해 의료 기술을 제공하면 항공권과 체류 비용은 모두 세이셸 정부에서 지원할 예정”이라며 “세이셸은 의료 비용을 모두 국가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보건 분야에서 협력하면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셸은 정보통신 관련 교육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8일 세이셸의 중학교에 컴퓨터 75대를 기증했다. 루스토라란 차관은 “정보기술(IT) 선진국인 한국의 도움은 세이셸 학생들에게 좋은 인상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전자 결제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열린세상] 기숙사를 허하라/신호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기숙사를 허하라/신호영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선의 성균관이나 서원에도 기숙사가 있었다. 기숙사가 주거 기능만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기숙사는 확장된 교육 공간이다. 학습 시간을 제공하고 동료애와 협동 능력을 키운다. 정보 교류와 신체 활동의 장을 제공한다. 정부는 30년 전에 기숙사에서 대학생 25%가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오랫동안 실현되지 못했다. 기숙사의 낮은 수용률은 대학생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다. 정부가 대학 정원의 25%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기숙사를 늘리겠다고 다시 나섰다. 2조원 이상 투자 계획까지 제시했다. 정부 정책에 맞춰 여러 대학들이 캠퍼스에 기숙사를 지으려고 했다. 기숙사 문제는 이제 해결될 것처럼 보였다. 우리 사회의 발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 교육만은 시킨다는 부모님들의 열망이 만든 것이기에 기숙사를 늘리는 것에 이견이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의 기숙사 신축이 대학 주변 일부 주민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기숙사 신축 반대 이유는 기숙사가 주변 환경을 훼손한다는 것과 기숙사 신축이 대학가 주거용 건물의 임대료나 하숙비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기숙사를 지으려고 하는 땅 주변에 많은 건축물이 이미 자리하고, 환경에 해로울 것이 분명한 시설까지 있는데 이들을 그대로 두면서 기숙사가 환경을 해치므로 기숙사를 신축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환경과 조화로운 개발을 통해 대학 캠퍼스가 쉼터 역할과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는 예를 쉽게 볼 수 있기도 하다. 기숙사 신축이 환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우려만으로 아예 기숙사 신축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러한 염려는 환경을 훼손하지 않게 기숙사를 짓고 운영하도록 감시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 이유로 남는 것은 기숙사가 늘어나면 대학 주변 주거용 건물의 임대료 등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이다. 그런데 기숙사를 신축하면 임대료 등이 떨어진다는 것은 학생들이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보다 높은 주거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 가격보다 임대료 등이 높지 않다면 교통여건이 좋은 대학가에 사람들이 몰려와 임대료 등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대료 등이 낮아진다고 기숙사 신축을 반대한다는 것은 학생들로부터 시장경쟁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계속 받겠다는 뜻이다. 얼핏 보면 임대료 등의 하락을 이유로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것은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진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비슷하다. 그러나 두 주장은 정반대의 본질을 가진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규제함으로써 골목 상인이 지키는 이익의 대부분은 진입을 막지 않으면 대형 유통업체에 갈 것인데 반해 학교가 수익을 얻고자 기숙사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므로 기숙사 신축을 막아서 임대업자 등이 지키는 이익은 경쟁이 있으면 학생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것은 강자로부터 약자를 지키는 것이지만, 기숙사 신축을 막는 것은 강자를 위해 약자에게 짐을 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5명 중 3명은 빚을 안고 대학을 졸업한다. 청년실업률은 최고치를 찍고 있다. 연금 개혁안을 두고 현세대를 위해 미래세대가 부담만 떠안게 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정부는 현세대를 위해 미래세대에게 빚더미를 물려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임대료 등을 이유로 기숙사 신축을 반대하는 것은 이미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에 시달리는 미래세대에게 훗날에 빚더미를 물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 부담까지 떠안기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앞날을 생각한다면 강자를 위한 약자의 부담, 현재를 위한 미래의 희생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그런데 지방자치단체장은 기숙사 건축 관련 인허가를 제대로 내주지 않는다. 인허가가 없어 교육 목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데도 토지를 교육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금까지 걷는다. 가장 보호돼야 할 교육 공간에서조차 미래세대에게 부담과 희생을 강요한다면 미래세대에게 현세대를 지탱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써 달라고 어떻게 부탁할 것인가. 미래를 위해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대학 기숙사를 허하라.
  • 청년 고용절벽 현실화되나

    청년 고용절벽 현실화되나

    내년부터 정년이 58세에서 60세로 연장되면서 ‘청년 고용 한파’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이 10.2%로 올랐다. 역대 4월만 놓고 보면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자 증가폭도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앞으로 일자리를 놓고 세대 간 갈등이 더 심해질 것임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통계청은 4월 청년 실업률이 10.2%로 전년 동월(10.0%)보다 0.2% 포인트 올랐다고 13일 발표했다. 청년 실업자는 44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만 6000명)보다 1만 9000명 늘었다. 청년 고용률은 41.1%로 전년 같은 달 대비 1.0% 포인트 높아졌다. 통계청 측은 “청년층에서 구직 활동자가 증가하다 보니 청년층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4월 취업자 수는 25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 6000명 증가했다. 2013년 2월(20만 1000명) 이후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폭이 가장 낮다. 최근에는 3개월 연속 30만명대였다. 4월 고용률도 60.3%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3% 포인트 낮아졌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과장은 “조사 대상 주간인 7일 동안 전국에서 5일 넘게 비가 와 농림어업과 건설업,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취업자 수가 12만명 정도 감소했다”면서 “이런 특이 요인을 빼면 취업자 수는 30만명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1.3%로 나타났다. 전월(11.8%)보다 0.5% 포인트 줄었다. 노동시장 개혁을 염두에 둔 정부는 앞장서 ‘청년 고용 절벽’을 경고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내년에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이미 청년 고용 절벽이 시작됐다”며 “내후년까지 3년 동안 청년 고용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년 연장과 청년 실업은 별개 문제라는 반박도 있다. 생산직이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숙련된 고령 근로자를 청년 근로자로 대체하기에 한계가 있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로 연금 등 사회보장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년 연장은 젊은 세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KB국민은행이 5년 만에 희망퇴직에 나선 것처럼 정년 연장에 따른 노동시장 변화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월 청년실업률 10.2%, ‘1999년 이후 최고치’ 아르바이트생 제외하면..

    4월 청년실업률 10.2%, ‘1999년 이후 최고치’ 아르바이트생 제외하면..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천59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2013년 2월(20만1천명) 이후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작은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가 인원은 지난해 2월 83만5천명을 기록한 뒤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특히 최근 3개월 연속으로 30만명대를 보이다가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올 4월 고용률은 60.3%로 작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6%로 0.2%포인트 올랐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작년 같은 달과 같았지만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0.2%포인트 올라 4월 청년실업률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달의 10.7%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11.3%에 달했다. 청년 실업자는 44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9천명 늘었다. 청년 고용률은 41.1%로 작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높아졌고, 취업자 수는 390만2천명으로 파악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4월 청년실업률 10.2%, 1999년 이후 최고치..취업자 수는?

    4월 청년실업률 10.2%, 1999년 이후 최고치..취업자 수는?

    4월 청년실업률 10.2%, 1999년 이후 최고치..취업자 수는? ‘4월 청년실업률 10.2%’ 4월 청년실업률이 10.2%로 나타났다. 지난 4월의 취업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21만6천명 늘어났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4월 청년실업률은 10.2%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4월 취업자 수는 2천59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만6천명 증가했다. 이는 2013년 2월(20만1천명) 이후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작은 것이다. 전년 대비 증가 인원은 지난해 2월 83만5천명을 기록한 뒤 전반적으로 감소세다. 특히 최근 3개월 연속으로 30만명대를 보이다가 2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올 4월 고용률은 60.3%로 작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6%로 0.2%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 주환욱 과장은 “조사대상 주간인 7일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일 넘게 비가 와 농립어업과 건설업,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취업자 수가 12만명 정도 감소했다.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취업자 수는 30만명대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전체 실업률은 3.9%로 작년 같은 달과 같았지만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2%로 0.2%포인트 올라 4월 청년실업률 수치로만 따지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전달의 10.7%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감안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11.3%에 달했다. 청년 실업자는 44만5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9천명 늘었다. 청년 고용률은 41.1%로 작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높아졌고, 취업자 수는 390만2천명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실업률은 4월 수치로만 보면 관련 통계가 정비된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에서 구직 활동자가 증가하다 보니 청년층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반 상승했다”며 “고용률은 23개월째 상승 중”이라고 전했다. 4월 청년실업률 10.2%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4월 청년실업률 10.2%, 안타깝다”, “4월 청년실업률 10.2%, 청년들이 일할 곳이 없구나”, “4월 청년실업률 10.2%, 씁쓸한 현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 캡처(4월 청년실업률 10.2%)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글로벌 경제] 美고용시장 호황 등 경기회복 불구 소득 상승 부진으로 소비 ‘게걸음’

    [글로벌 경제] 美고용시장 호황 등 경기회복 불구 소득 상승 부진으로 소비 ‘게걸음’

    “건설업계가 호황이라 취직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11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휘태커(45)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사장 인부로 일하는 그는 “이 동네만 해도 고층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일자리가 많아졌다”며 “몇 년 전 실직했던 이들이 공사 현장으로 와서 일한다”고 귀띔했다. 전 세계가 경기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만 나홀로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덕분에 다른 나라들이 기준금리 인하 등 특단의 대책을 세우는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 신호는 지난해부터 나타난 일자리 증가에서 포착됐다. 지난달 실업률은 전달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5.4%로, 2008년 5월(5.4%)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는 22만 3000개로, 전달(8만 5000개)보다 크게 늘어나 고용 부진 우려를 해소했다. 특히 신규 일자리 가운데 건설업 분야는 4만 5000개로 20%를 차지, 건설업이 일자리 마련을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무역수지 적자 514억 달러 하지만 임금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애널리스트 애덤 오지메크는 “현재 임금 수준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소비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소득 상승이 부진해 소비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한다. 이는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5.0~5.2%)에 근접해 있어도 금리 인상 시기를 확실히 예측하지 못하게 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는 지난해 10월 양적완화를 끝낸 뒤부터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연준에서도 6월 인상, 9월 인상, 내년 인상 등 시나리오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금리인상 신중… 9월이후 說 조기 금리 인상론의 근거가 최근엔 약해졌다. 지난달 무역수지 적자가 514억 달러(약 56조 1300억원)로 2008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 성장률이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0.2%에 그치면서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과 소비재 수입 증가가 무역수지 적자를 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지난해 3분기 5.0%, 4분기 2.2%에서 올 1분기 0.2%로 곤두박질친 성장률은 소비와 수출, 투자의 동반 부진 상황을 보여 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성장 부진으로 연준의 6월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9월 또는 그후를 금리 인상 시기로 제시했다.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65~73%가 9월 인상을 예측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복지를 공격하는 자 진실을 보지못한 자

    복지를 공격하는 자 진실을 보지못한 자

    복지사회와 그 적들/가오롄쿠이 지음/김태성·박예진 옮김/부키/416쪽/1만 8000원 2009년 발발해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번진 그리스 부채 위기는 과도한 복지지출 탓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그 인식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그리스의 복지수준은 유럽연합 평균 복지수준을 훨씬 밑돌고 북유럽 5개국의 수준보다 낮다. 왜 그런 오류와 격차가 생기는 것일까. ‘복지사회와 그 적들’은 복지사회·복지국가와 관련해 잘못 생성되고 퍼진 주장·통념을 뒤집어 새 복지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원 제목 ‘위기에 처한 세계’의 책 서두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경우 실상과 인식의 격차가 큰 대표 사례로 지적된다. 그리스 재정위기의 결정적 위기는 과도한 복지가 아니라 아테네 올림픽 적자 탓임이 드러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총지출은 160억 달러 규모로 당초 예산의 3배를 넘겨 재정위기로 뻗쳤다. 그 오류의 인식을 퍼뜨린 장본인으로 서구 언론과 주류경제학자들이 지목된다. 그리스 경제가 지속적인 침체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도 과다한 복지가 아니라 복지보장의 미비로 야기된 소비위축임을 밝혀낸다. 저자가 거듭 주장하는 논지는 명쾌하다. ‘결함이 있지만, 그래도 복지국가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주국인 미국·영국, 그 뒤를 이은 일본·북유럽 복지국가들의 실태를 촘촘히 비교해 설득력을 더한다. 부채, 실업률, 1인당 GDP, 빈부 격차 등에서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안정적 경제수준을 유지하지만 미국·영국 등은 휘청거리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지축소’ ‘복지거부’주장이 드센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복지국가에 대한 문제제기에 오류가 있다’고 단정한다. 지금의 복지축소·거부는 사실관계의 왜곡이나 진실의 은폐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복지논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금 부담이다. 어느 정부나 국민이건 복지사회를 갈망하면서도 과중한 세금부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증폭되는 오해는 ‘복지지출이 많은 나라는 정부부채가 많다’ ‘복지국가는 효율이 낮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저자는 이 부분을 또박또박 반박한다. 2010년 스웨덴·노르웨이는 재정흑자를 기록했고 덴마크의 재정적자는 GDP의 2.6%, 핀란드는 2.5%에 불과하다. 그런 반면 1980년대 이후 이른바 ‘탈복지화’로 치달았던 미국(99.4%)·영국(81.8%)등은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높다. ‘복지사회는 부자 나라에서만 가능한 것인가’ 이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복지는 국가의 부유함의 결과”라는 인식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19세기 말 최초로 사회보장제를 입법한 독일이나 20세기 초·중반 사회보장제를 세운 북유럽 국가들은 유럽의 가장 낙후된 곳들이었다. “북유럽의 성공은 성장·분배의 이항대립이 아니라 동시에 달성과 지속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각종 통계와 자료로 입증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난한 복지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저자는 자유주의를 토대로 복지사회 모델을 증축해온 자본주의 항로를 반추한다. 영국의 경우 성과 못지않게 빈번한 경제위기와 계급충돌의 부작용이 컸다. 이에 비해 독일은 19세기 말 사회보장제를 통해 자본주의를 발전시켰고 그 복지국가 이념을 이어받은 북유럽은 마치 ‘복지 전시장’처럼 발전했다. 영국·미국은 저복지·탈복지의 길을 걸었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그런 저복지국가의 경제가 치명타를 맞은 반면 북유럽은 건재한 사실에 저자는 주목한다. 저자가 세운 대안의 사회발전 모델은 바로 주거와 의료, 생필품 등 국민의 생활원가를 낮추는 ‘저생존원가형 사회’이다. 자동차나 고등교육, 통신망 등 생활에 필요한 게 많아지고 사회적 분업으로 모든 것을 구매해 써야 한다면 생존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경제와 빈부격차, 복지사회와 높은 세금이라는 모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새 모델이 바로 ‘저생존원가형 사회’로 결정된다. 그래서 “정부가 세금과 도시개발을 통해 물가를 낮춰야 한다”고 저자는 매듭짓는다. 생존형 소비와 향유형 소비, 사치형 소비의 구분에 따른 세금 차등화가 그 주요 방편이다. “빈부격차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중국에 하나의 대안으로 이 책을 썼다.” 그 주장대로 책은 중국 상황에 기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이며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재편 논의를 포함한 복지 논란이 뜨거운 국내에서도 적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창조경제 전도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창조경제 전도사’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윤종록 원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말 그대로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정보통신산업의 진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관련 정책 연구 및 수립을 지원하고 전문인력 양성 등 기반조성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곳 수장은 미래창조과학기술부 2차관을 지낸 윤종록(58) 원장. 윤 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제시, ‘창조경제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3월 19일 원장 부임 이후 소프트웨어 산업 혁신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역동성 회복에 진력하고 있다. 윤 원장을 만나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문제점, 성장 가능성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3일 서울 송파구 NIPA 원장실에서 진행됐다.→경제에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정보통신기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창조경제는 새로운 것을 발견해 나가는 부분과 기존 산업이 ICT 융합을 통해 역동성을 갖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은 핀테크 등 지금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기존 산업을 ICT와 어떻게 융합해 가느냐, 이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 조선·자동차 등이 지난 50년간 넘버원으로 해 왔으나 이제 사양산업으로 접어든다고 할 게 아니라 이것을 ICT라는 비타민을 통해 다시 역동성을 제고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도 실업률이 떨어지고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을 5.5%까지 했는데 원인을 들여다보면 창업을 많이 하고 기존 산업이 ICT를 통해 역동성을 되찾아 가는 두 가지가 합쳐져 현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기존 산업이 역동성을 되찾는 것과 ICT와 과학기술이 접목해 새로운 이노베이션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두 가지가 잘돼야 한다. 창조경제라는 것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과 기존 산업이 역동성을 찾는 것 두 가지 다 아울러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기존 산업 분야에서 역동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는데 국내 업계 대표들이 이를 잘 모르나. -생각들은 다 있으나 절실함을 많이 못 느끼는 것 같다. 다른 성공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제조업은 만들어서 팔아 버리면 끝이다. 이를 서비스로 바꾸면 한번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연장이 된다. 항공기 엔진으로 유명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는 엔진을 팔면 센서, GPS를 장착한다. 어느 항공기에 탑재되든 엔진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데이터를 GE 본사로 보내온다. 그러면 GE에서 사후관리서비스를 한다. 엔진이라는 제품을 서비스로 실시간 관리함으로써 엔진 수명이 다할 때까지 매출이 계속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네덜란드 헨드릭스(Hendriks)의 주력 사업 변신도 참고할 만하다. 이 회사는 가축 사료 업체에서 출발해 가축 질병 진단 키트 개발에 이어 질병 백신 보급으로 생산 업체에서 서비스 업체로, 종국에는 솔루션 업체로 변신한 경우다. 우리나라도 선박 엔진, 현대중공업의 선박 엔진이 전 세계 중대형 선박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GE처럼 현대중공업도 센서를 부착해 대서양 등 전 세계 어디를 운항하든 관리해 줄 수 있는 서비스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 →지금 기술로도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사물인테넷, 센서를 부착하고 와이어리스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클라우딩을 연결해 놓으면 그 배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다. 지난 2월 현대중공업에 갔었는데 이런 얘기를 같이 했다. 그쪽에서도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적한 대로 전통산업 분야에서도 ICT 융합 마인드를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전통산업 분야에서 혁신 바람을 일으킬 아이디어로는 어떤게 있나. -무엇보다 기존 산업과 ICT 융합을 통해 업그레이드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CEO가 융합 개념을 확실히 인식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신발 회사를 운영하는 CEO에게 ‘ICT 융합을 통해 우리 회사를 이렇게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시각적으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 전통산업 CEO가 융합 관점에서 자극을 받고 변신해 갈 수 있도록 이른바 명품융합과정(AMP 과정) 개설을 검토 중에 있다. 단순한 제품 제조 회사가 서비스에서 솔루션 회사로 성장한 네덜란드의 헨드릭스 같은 사례를 제시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려 한다. 이를 위해 융합을 원하는 전통산업 기업과 ICT 솔루션 기업을 연결해 주는 이른바 ‘융합센터’ 설립도 검토 중이다. →ICT 융합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랄까, 목표는 뭐라고 할 수 있나. -좋은 질문이다. 우리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가 성장할 수 있는 길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거나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것뿐이다. 값싼 노동력이 경쟁력을 상실했다면 뛰어난 두뇌를 활용하는 ‘브레인 경제’로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두뇌를 잘 활용해 혁신하는 것이다. ICT 융합을 통한 혁신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가져올 수 있다. 자원이 없는 나라는 ICT 융합 외에 대안이 없다.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창조경제다. →창조경제를 잘 활용한 나라로 꼽은 이스라엘을 연구한 책도 냈던데. -맞다. 창조경제는 상상력을 이노베이션이라는 혁신으로 바꿔 주는 것이라고 본다. 최근의 혁신적 변화는 거대한 과학기술이 아니라 작은 상상력이 바꾼 것이다. 예를 들면 구글은 15년 전 태어났다. 현 주식을 다 팔면 200조원 정도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회사다. 그런데 노벨상 몇 개 만들어 냈느냐. 아니다. ‘구글 서제스트’란 검색엔진 하나가 등장한다. 검색하다 보면 단어 하나 집어넣었는데, 예를 들어 ‘NY’를 집어넣었는데 알아서 막 제안을 한다. 그게 야후를 무너뜨린다. 이후 승승장구해 세계 2위까지 왔다. 구글 서제스트라는 간단한 상상력이 구글을 바꿨다. 우리 네이버도 15세로 구글과 나이가 같다. 네이버 분당 사옥에 가 보면 24층 건물 하나 있는데 그 안이 컴퓨터로 꽉 차 있다. 이 회사 주식을 다 팔면 KT에 SKT 주식을 다 판 것과 같다. 네이버가 노벨상 만들었는가. 아니다. 네이버 지식인이 모티브가 돼 큰 회사가 됐다.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상상력이 거대한 이노베이션의 출발선이었다. 상상력을 혁신으로 바꾸는 것이다. →상상력을 이노베이션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여러 가지를 바꿔야 한다. 교육, 문화, 금융시스템 등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공식적 조직을 비공식적으로 바꾸고, 수직적 문화를 수평적 문화로 바꿔야 한다. 교육에서도 질문과 토론을 통한 창의성 교육을 하고, 금융에서도 리스크를 감당할 줄 아는 벤처 금융을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받쳐져야 한다. 이런 게 다 됐을 때 창조경제가 ‘풀 스피드’를 낼 수 있다. 창조경제가 몇 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기보다 어느 정도 속도로 가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겠는가. 창조경제는 경제 패러다임이다. 산업경제시대 손발의 부지런함으로 움직이는 데서 두뇌로 변화하는 것이니 몇 년 안에 성과가 난다기보다 경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SW)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가 특별히 약한 게 소프트파워다. 하드파워는 강한데 이 약한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는 것, 이것이 창조경제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브레인(두뇌)이 움직여야 하는데 브레인은 소프트파워다. 소프트파워를 강하게 하려면 소프트웨어 중심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에코 시스템이 잘 유지될 수 있는 정책이 많이 나와야 한다. 가능하면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인 ‘컴퓨터와의 대화’다. 영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컴퓨터와 대화하면 학부모들은 아이들 게임중독을 떠올리며 말리지 않나. -게임은 제가 말한 컴퓨터와의 대화 중에서도 수동적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말하는 컴퓨터와의 대화는 남이 만든 게임에 중독될 정도로 하는 게 아니라 그러한 게임을 만드는 데 중독돼 버리게 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버리는 방향에 초점을 둬야 한다. 내가 만드는 데 중독되게 해야 한다. 좋은 개념의 중독이다. 다음 세대는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 직업 환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향후 20년 내 미국 일자리 절반이 컴퓨터의 도움으로 자동화돼 소멸할 것이며, 새로운 직업들에는 창의적이고 사회적인 역량이 필요하리라는 전망이 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정해진 지식을 습득하기보다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찾고 배워서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런 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은 모두를 개발자로 만들려는 게 아니라 교육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찾아내는 창의력 교육의 한 과정이다. →핀테크 사업을 보면 구글·알리바바 등 정보기술(IT) 기업 중심으로 잘되는데 핀테크 산업을 국내에 조기 정착시키려면. -편리하고 보완도 유지해 주는 상충되는 가치를 유지시키는 기술을 누가 갖느냐의 싸움이다. 그런데 중국이 우리보다 먼저 출발했다는 이점이 있다. 개인의 거래 상태 등을 빅데이터 등을 통해 즉각 체크할 수 있는 빅데이터 산물, 알고리즘을 갖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인간이 생각해서 기계 만들고 도움을 주는 것인데 기계로 인해 일자리가 날아가 버리는 형국 아닌가. -정보화라는 부분이 인간 역량을 기계에 위탁하게 하는데, 속도는 컴퓨터에 의존할지 모르나 창의성은 그래도 결국 인간의 몫이어야 한다고 본다. 인간 몫이라고 본다. 컴퓨터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속도를 보조하는 것이지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NIPA가 다음달 진천·음성 혁신도시로 옮긴다고 들었다. 이전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이전하면 당분간 불편하겠지만 ICT 융합을 통해 경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명제 앞에 우리에게 주어진 비전과 미션을 공유하고 빨리 안착하도록 하겠다. 특히 진천 시대를 맞이해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ICT를 응용해 습도·온도 조절 등 농작물을 기르는 환경을 조절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시범 사업 등 NIPA 차원의 지역밀착형 ICT 융합 활동을 추진하려 한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duo@seoul.co.kr ■윤종록 원장은 윤 원장은 한국항공대 항공통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미래창조과학부와 KT에서 우리나라 통신망 현대화를 기획하고 집행했다. KT의 마케팅본부장, 연구개발 부사장, 미국 벨연구소 특임연구원,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을 지냈다. 우리나라처럼 자원 빈국이면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부상한 이스라엘의 성장 비결을 다룬 ‘후츠파로 일어서라’(2013)를 저술하고 ‘창업국가’(2010)라는 책도 번역했을 정도로 ‘ICT 비타민’을 통한 산업의 업그레이드에 관심이 많다. 정보통신 업체 근무에다 관련 부처 정책을 다뤄 현실감과 정책 비전에 대한 식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겸손함을 잃지 않고 있다.
  • [지방자치 20년 성찰] ‘美디트로이트 파산’ 경험이 주는 교훈

    [지방자치 20년 성찰] ‘美디트로이트 파산’ 경험이 주는 교훈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됐다. 사람으로 보자면 성년이지만 중앙정부의 통제로 지방자치는 유년기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방자치가 ‘중앙자치’로 불리기도 하고, 지자체가 맡은 재정과 사무가 20%인 점을 빗대 ‘2할 자치’라고 폄하하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지방자치의 원래 의미대로 자치조직권과 예산운영권을 지자체가 가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그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갈등이 많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20살이 된 지방자치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 5회에 걸쳐 점검한다. “한국에도 디트로이트와 같이 재정이 열악한 지역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도시 파산의 피해와 책임을 중앙정부, 기업, 상류층을 제외한 평범한 시민들만 짊어졌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3일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시 미시간주립대학교(MSU)에서 만난 안드레이 시모노프(50) 경제학과 교수는 2013년 7월 발생한 디트로이트시의 파산 원인을 자동차 산업의 퇴조보다 시의 부패에 대한 시민 감시 소홀, 주민 이주 가속화 등 미흡한 주민 참여에서 찾았다. 그는 “자동차 산업의 퇴조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공장 이전 등으로 50년 이상 진행됐다”며 “따라서 파산의 직접적 이유는 시민 참여가 줄면서 부패 정부 감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시는 지난해 12월 파산을 종료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호등과 가로등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있고, 지난 1월 실업률은 14.3%(미시간주 5.9%)였다. 주민들이 떠나면서 10년간 인구의 22.1%가 줄었다. 경찰은 신고 후 30분이 넘어서 도착하고, 2006년 이후 발생한 노숙자만 2만여명이다. 하지만 ‘빅3’로 불리는 GM, 포드, 크라이슬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건재하고, 시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담보권을 행사해 이익을 보전했다. 상류층은 인근 부촌인 버밍햄시로 이전했고 시 정부는 연금 축소 등 피해를 공무원과 시민에게 떠넘겼다. 서민들은 일자리와 집을 잃었고 높은 세금 부담을 견디고 있다. 시는 도로 건설, 가로등 정비 등을 위해 이달 매출세를 6%에서 7%로 올리는 투표를 실시한다. ●시민들, 우범 지역 된 빈집 정리 운동 우리나라도 지난해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가 44.8%로 최저를 기록했고 부동산 침체로 지방세인 재산세가 줄고 있다. 그래서 재앙의 피해가 서민에게 집중되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곳 거주자의 절반이 글을 읽지 못한다. 대졸 비율은 12.7%로 미국 전체(28.8%)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흑인 비율은 82.7%로 미국 전역(12.6%)의 6배가 넘고, 저소득층 비율은 39.3%로 미국 전체(14.5%)의 2배 이상이다. 34만 9170개의 주택 중 22.8%가 비었고, 재산세 미납으로 시에 압류된 빈집이 1만 6000개다. 지난달 2일 미국 디트로이트시내에 위치한 노숙자 시설 ‘디트로이트 레스큐 미션’에서 만난 스티븐 헤어리어드(48)는 시의 파산이 지난해 12월 끝났지만 서민 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봉 4만 3000달러(약 4700만원)를 받던 직장을 잃고 5개월 만에 홈리스로 전락했다”며 “대학도 나왔고 자동차 부품을 18년이나 만들었는데 구직 시험에서 11번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4만 3000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자동차 부품 회사에 다녔지만 회사가 지난해 4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아시아로 이전했다. 직원 7000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퇴직금을 받기 위해 소송 중이다. 8년 전 이혼한 전처에게 양육비를 보내며 1200달러짜리 월세에 살던 헤어리어드는 5개월 만에 돈을 내지 못해 쫓겨났다. 이후 차에서 자면서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부분 기업이 2008년 금융위기에 해고한 직원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계속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다”면서 “우울증이 생기고, 양육비를 못 주면서 전처와 함께 사는 아이들도 생계가 곤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내에는 빈집뿐 아니라 빈 빌딩도 많았다. 시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5.1%에 달한다. 빈 건물은 그라피티로 덮여 있고, 소상공인 유치를 방해한다. 파인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도 늘고 있다. 재정 부족으로 운행을 중지한 철도 탓에 폐허가 된 중앙기차역은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 위해 유리창을 갈아 끼우는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시내의 한 빌딩에서 그라피티를 흰색 페인트로 덧씌우던 조지 피트(62)는 “인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데 빈 건물 때문에 고객이 오기를 기피해 그라피티를 지우고 있다”며 “수도까지 끊기는 지역이 있다”고 답답해했다. 리사 쿡 MSU 경제학과 교수는 “세금을 빼돌려 내연녀에게 주고 사회지도층에게 수도요금을 면제해 주는 등 킬패트릭 전 시장의 부정을 감시하지 못한 것이 파산의 이유”라며 “다만 파산으로 인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를 살리는 노력을 하고 정부 감시의 필요성,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눈을 뜬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市 예산 사용 감시 등 도시 재생 노력도 이어져 시민단체는 범죄자 은신처로 사용되는 빈집을 리모델링하는 일을 시작했다. 예술가들은 폐공장을 사들여 예술품 벼룩시장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시 정부의 예산 사용에 대해 주 정부와 시민 대표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또 기업 유치를 위해 미시간 주 정부는 1500개의 기업 규제를 없앴다. 데이비드 로렌 대한민국 명예영사관은 “일자리를 늘려 시내를 살리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사우스필드시에 있던 은행을 디트로이트시내로 올해 안에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디트로이트가 재활하기 위해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인다. 시민단체 DRMM의 차드 아우디 대표는 “파산 이후 시 정부의 예산을 감시하고 우범 지역이 된 빈집을 정리하는 시민운동이 일어나는 등 시 재생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파산을 막는 방법은 중앙정부의 감독 강화가 아니라 시민의 관심”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디트로이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약탈·방화·폭행…LA폭동 닮아가는 ‘전쟁터’ 볼티모어

    약탈·방화·폭행…LA폭동 닮아가는 ‘전쟁터’ 볼티모어

    야간 통행금지령, 체포, 연막탄 등 공권력이 취한 어떤 조치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흑인 폭동을 잠재우지 못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장례식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는 이틀째를 맞아 더욱 격화했다. 볼티모어 시내 소요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가 됐다. 일부 시위대는 복면 대신 방독면을 쓴 채 폭동을 이어갔다. 지역 일간 볼티모어선은 28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일어난 소요사태로 통행금지령이 발효된 오후 10시까지 경찰이 시위 가담자 235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건물 200여채와 차량 144대가 불에 탄 가운데 부상당한 경찰도 20여명에 달한다. 통행이 금지된 뒤에도 시위대 수백명은 해산하지 않았고 10여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이어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도 28일 오후 늦게부터 29일 새벽까지 시위대 수십명이 볼티모어 사태에 동조, 약탈과 방화에 가담하는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퍼거슨시에서는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 청년이 백인 경찰의 총격을 받아 사망한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져 왔다. 볼티모어 폭동이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직후 이 지역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 이후 최악의 폭동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폭동의 원인과 성격을 규정지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언뜻 보면 퍼거슨시의 인종 차별 논란이 연상되지만, 소수의 백인이 지역의 기득권을 장악한 퍼거슨과 다르게 볼티모어에서는 흑인들의 공직 진출이 활발하다는 차이가 있다. 이에 BBC 등은 흑인 빈민가의 높은 실업률과 같은 빈부격차가 볼티모어 폭동의 원인이 됐고 이것이 상점가 약탈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23년 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어난 흑인 폭동과 양상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LA 경찰은 29일 흑인 폭동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볼티모어 시위가 도시 경계를 넘어 확산될 가능성에 대비, 2인 1조 순찰팀 운영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볼티모어 시위대는 시위를 하거나 성명을 발표하는 게 아니라 물건만 약탈한다”고 시위대를 비난하면서도, 폭동의 원인에 대해 “한부모 가족, 약물 남용, 교육과 취업 기회 부족 등의 문제가 슬럼화된 도심 지역에서 오랫동안 누적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볼티모어 출신 유명인들은 앞다퉈 우려를 표시했다. 이 지역 범죄를 소재로 2002~2008년 방영된 드라마 ‘더 와이어’의 원작자 데이비드 사이먼은 “그레이의 이름을 내세워 폭력적 권리를 주장하는 자들의 분노, 이기심, 잔인성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볼티모어 출신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는 위대한 도시이다. (폭동을) 함께 끝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소요사태로 29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는 미국프로야구(MLB)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비공개로 열렸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노무사 1차시험 한달여 앞으로 [   ] 안에 과목별 합격 공부 비법 있다

    노무사 1차시험 한달여 앞으로 [   ] 안에 과목별 합격 공부 비법 있다

    제24회 공인노무사 자격증 제1차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자격시험으로는 드물게 3차 시험(면접)까지 통과해야 하는 공인노무사시험은 오는 6월 6일 1차 시험이 치러진다. 1차 시험에서는 노동법 1·2, 민법, 사회보험법과 선택과목(경제학원론, 경영학개론 중 1과목) 등 5과목을 치른다. 이후 노동법, 인사노무관리론, 행정쟁송법과 선택과목(경영조직론, 노동경제학, 민사소송법 중 1과목) 등 4과목을 논술형으로 치르는 2차 시험이 8월 8일부터 이틀 동안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10월 17~18일 면접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코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대비해 합격의 법학원 강사진의 도움을 받아 남은 기간 효과적인 공부법을 살펴봤다. ●노동법, 쟁점 반복 출제돼 덜 까다로워… 30분안에 50문제 풀어 시간 안배해야 우선 수험생들은 지금까지 해 오던 학습법이나 학습 내용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지나치게 공부시간을 늘리거나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노동법 1·2 과목은 최근 1차 시험에서도 판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합격의 법학원 김기범 강사는 “기본적인 법조문의 내용학습은 당연한 기본 전제”라면서 “1차시험에서 출제되는 판례 문제의 경우, 판례가 제시하고 있는 법리나 논거보다는 결론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본서에 수록된 중요 판례와 최신 판례의 결론을 잘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서 논란이 된 해고요건 가이드라인 제정 등 최근 이슈가 된 노동관련 뉴스라도 판례나 법률상 근거가 없다면 출제 가능성은 낮다. 다만 최신 판례에 대해서는 결론과 법리적 근거 등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김 강사는 “객관식 시험의 특성상 빈출쟁점은 반복 출제되고 있다”며 기출문제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출문제 풀이나 모의고사로 실전감각을 쌓는 수험생은 노동법 과목에서 시간을 줄이는 연습도 해야 한다. 과목별로 별도의 시험시간이 배정된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과목별 시간배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게 출제되기 때문에 30분 안에 50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김 강사는 “최소한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조문에서 출제되는 문제는 절대 틀려서는 안된다”며 “빠른 풀이를 통해 다른 과목을 더 집중해서 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법, 쉬운 문제 해결 뒤 사례형 풀어야… 사회보험법, 출제수 많은 법률 순으로 민법 과목은 해가 갈수록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올해 역시 지난해보다 까다롭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기출문제 중심의 반복학습과 함께 어려운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를 기술적으로 나눠서 푸는 연습도 필요하다. 신정운 강사는 “민법은 시험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과목 가운데 하나”라며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사례형 문제나 박스형 문제는 나중에 해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사회보험법은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는 전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봐야 한다. 다만 시험날짜가 다가오면 분량 대비 출제문제 수가 많은 사회보장기본법 위주로 복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주현 강사는 “사회보장기본법, 고용보험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에 관한 징수 등에 관한 법률 순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며 “이후 시간적인 여유가 난다면 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을 공부하는 것이 전략적인 수험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전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 정도를 묻는 문제보다 법조문의 정확한 암기여부를 묻는 문제가 많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 비슷한 주제에 대해 4대보험이 각각 다르게 정하고 있는 경우에는 실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황별로 4대 보험별 비교 암기가 필요하다. ●경제학원론 기출 중심으로 개념 이해를… 가맹거래사·7급 공무원 기출도 효과적 선택과목으로는 경제학원론과 경영학개론이 있다. 경제학원론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 분야로 분류된다. 미시경제학에서는 생산요소시장과 소득분배이론의 출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거시경제학에서는 실업률, 경제활동참가율, 소비자 물가지수를 활용한 계산 문제와 효율성 임금이론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경영학개론은 조직행동과 조직이론, 회계 등 챙겨야 할 내용이 많은 데다 지난해부터 생소한 개념들이 출제되고 있다. 전수환 강사는 “현실적으로 생소한 개념에 대비하기 위해 범위를 넓혀 공부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남은 기간 동안에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시험에 출제된 개념들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출제경향이 유사한 가맹거래사와 난도가 조금 높은 7급 공무원 기출문제를 단원별로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내수 부양의 핵심은 일자리 만들기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내수 부양의 핵심은 일자리 만들기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일본을 앞지른 걸 축하한다.” 일본 재무성 관료로부터 느닷없는 ‘인사’를 받았다. 지난해 회의 참석차 모스크바에 갔을 때다. 아닌 게 아니라 ‘사상 최초로 일본을 앞질렀다’며 우쭐대는 분위기였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입보다 수출을 많이 한 결과다. 생산성 개선이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진 성적표라면 축하받을 일이다. ‘독일형 흑자’다. 하지만 ‘무늬만 흑자’인 경우는 다른 이야기다. 기업투자, 민간소비 등 내수가 위축되면 수입(輸入)도 줄어든다. 우리나라도 2000년 이후 경상흑자가 지속 중이다.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년 내수불황’에 허덕이던 일본이다. 내게 건넨 말이 어쩐지 ‘축하로 포장된 비아냥거림’으로 들렸다. 2014년 경제성장률은 3.3%다. 이 가운데 내수(민간소비+투자)의 기여도가 64%다. 투자도 결국 소비에 달려 있으니 내수 진작의 관건은 민간소비다. 그런데 민간소비 증가는 ‘고용’이 좌우한다. 쓸 돈이 생겨야 소비하니까. 지난 3월 베이징 콘퍼런스에서 스티글리츠, 펠트스타인 등 석학들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합의에 도달한 결론이기도 하다. 일자리 만들기를 통한 내수 증진이 가야 할 길이라는 거다. 3월 기준 대졸 실업자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청년 백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연애·결혼·출산·집장만·꿈·희망·대인관계를 포기한 ‘칠포’ 세대다. 금방 사라질 현상이 아니다. 오죽하면 국립국어원이 2014년 신어(新語)로 선정했겠나. 혹자는 2011년 런던 폭동, 2012년 프랑스 아미앵시 폭동을 거론한다. 청년 실업의 폭발성이다. ‘모든 국민은 근로의 권리를 가진다.’ 헌법이 선언한 국가의 책무다(제32조). 정부가 ‘청년 일자리 만들기 전쟁‘을 해야 한다는 주문이 국회에서 나왔다. 새누리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청년체감실업률 23%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대통령이 나서서 ‘청소년 고용촉진점검회의’라도 주재해야 할 판이다. 직접 챙긴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거다. 최근 1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발표됐다. 유효수요(有效需要)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명이다. 청년실업자를 염두에 둔 집행 항목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청년 고용 인센티브 확대에 중앙은행이 기여할 부분도 있다. 신용정책 프로그램(금융중개지원대출제도)을 가동하는 거다. 영세 자영업자는 이미 지원 대상이다. 청년을 신규로 채용한 중소기업도 대상이 됐으면 한다. 영세 자영업자보다 형편이 어려운 게 청년 실업자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중앙은행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09년 이후 나타난 세계적인 추세다. 금융 포용 이슈다. 미국 연준(聯準)은 2009년부터 4조 달러를 뿌렸다. 양적완화의 핵심 목표는 ‘실업률 낮추기’다. 2009년 10%대에서 최근 5.4%까지 낮아졌다. ‘실업문제 풀기’ 해법을 중앙은행에 구한 결과다. 한은도 고용을 중시하리라 믿는다. 한 발 더 나아가 ‘고용안정 책무’를 명시적으로 내세우면 어떨까. 학점을 신청하고 수업을 들어야 기말시험에 절실하게 대응하게 된다. 그런데 전제조건이 있다. ‘금리를 올려야 할 때 올릴 수 있는 중앙은행’을 인정해 주는 거다. 고용안정을 도모하다 보면 물가가 불안해지기도 한다. 이때 필요하다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거다. 인상 결정을 전후해 주변에서 토를 달지 않기다. 그런 토양을 조성하는 몫이 한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사회, 정치권, 정부, 경제 주체들이 성원해 주어야 한다. “내가 그린스펀 의장에게 명령할 수 있는 경우는 ‘발언대로 나와 서라’는 게 전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그린스펀 재임명식장에서 한 말이다. 요사이 연준은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3자가 어설픈 훈수(訓手)를 두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연준이 내리게 될 결정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미국 중앙은행 독립성은 연준만의 노력으로 얻어진 결과는 아니다. ‘완전고용’이 연준의 목적 조항에 추가된 계기는 1933년 전대미문의 ‘25% 실업률’을 겪고 나서다. 청년 백수들이 중앙은행의 손길을 느꼈으면 한다.
  • [사설] 청년실업으로 20만명 몰린 9급 공무원 시험

    전국 17개 시·도에서 그제 치러진 9급 국가공무원 시험에 19만 987명이 몰려 52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교육행정직은 10명을 뽑는 데 무려 7343명이 지원했다. 사상 처음으로 응시자가 20만명을 넘어섰던 2년 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9급 공무원시험 응시자는 여전히 20만명에 육박한다. 국가가 주관하는 단일시험으로는, 60만여명이 응시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이어 최대 규모다. ‘관(官)피아’ 척결 분위기가 여전하고 공무원연금 개혁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공무원에 대한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민간 기업의 고용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목도한 뒤부터 공무원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업무 강도도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고 임금도 민간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갑’(甲)의 역할을 해온 관료에 대한 오랜 선망이 있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도 9급 공무원이 되는 게 민간기업에 들어가는 것 못지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09년부터 공무원시험에 나이 제한이 없어지면서 20대 젊은 층뿐 아니라 40·50대 중장년도 9급 공무원 시험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 ‘인문계 출신 90%는 논다’는 ‘인구론’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한 것도 9급 공무원 시험의 이상과열 현상을 불러왔다. 대졸 실업자 수는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3년 전만 해도 30만명대 수준이었던 게 해마다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올해 1분기 20대 대졸자의 실업률은 9.5%로 역대 최고였다. 기업이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대졸 공시족(公試族)’의 급증을 불러왔다. 직업선택은 개인의 몫이지만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창의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민간기업보다 안정적인 ‘철밥통’만 노리는 것은 도전의식이 결여된 일이다. 대학졸업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에까지 굳이 대졸자들이 대거 몰릴 필요가 있나. 경제성장의 불씨를 살리고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려면 유능한 젊은 인재가 민간기업에 더 많이 진출해야 한다. 정부는 이런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걸맞은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경제가 살아나면서 기업투자와 일자리가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 무지갯빛 남아공에 먹칠하는 ‘제노포비아’

    무지갯빛 남아공에 먹칠하는 ‘제노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94년 국기를 바꿨다. 인종분리(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중단을 선언하던 때다. 총천연색 6가지가 국기에 사용됐다. 6색 이상 국기는 전 세계에 2개뿐이다. 남아공과 남수단에서 쓴다. 국기에 6가지 상징색이 필요한 남아공을 세계는 ‘무지개 나라’라고 부른다. 흑인과 백인, 전통과 근대, 자원과 기술…. 남아공에는 통합해야 할 상징이 많다. 하지만 최근 남아공의 무지개는 증오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외국인 증오(제노포비아) 소요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지개 나라에서 외국인의 색깔을 지우려는 소요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경고였다. 지난 10일부터 남부 해안도시 더반에서 시작된 소요로 더반에서 5명, 베롤럼에서 1명의 외국인이 숨졌다. 외국인 상점은 약탈과 방화를 당했다. 제노포비아를 신봉하는 시위대와 이에 맞서는 시위대가 수백명씩 대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민자 공격은 처음이 아니다. 2008년 5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촉발돼 전국으로 확산된 소요 사태를 진압할 때는 군대가 동원됐다. 62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당시 숨진 62명 중 20여명은 외국인으로 오해받은 남아공 국민이었다. 우발적이며 무질서한 소요의 특성을 드러낸 수치다. 이번 소요도 우발적이다. CNN은 소요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기가 힘들다고 보도했다. 당초 화살은 남아공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수장 줄루 즈웰리티니에게 돌아갔었다. 즈웰리티니가 외국인에 대해 “짐을 싸서 돌아가라”고 말했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즈웰리티니는 발언이 와전됐다고 주장하며 오히려 소요 수습에 나섰다. 실업률이 25%에 이르는 남아공의 일자리 경쟁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이민자들은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고, 범죄와 무관하다”고 선언했다. 이민자 범죄가 증가하는 유럽 등지와 다른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표적이 되는 이민자들은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등 주변국 출신이다. 전 세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동경하듯 아프리카에서 ‘남아공 드림’을 염두에 두고 고된 직업을 마다하지 않는 이민자들로 남아공인의 일자리와 겹치지 않는다. 영국 가디언은 “남아공 소요 사태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불만 표출이라기보다 희생양 찾기”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무능과 부정부패에 대한 분풀이를 만만한 주변국 흑인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는 자국민 송환을 시작했다. 혐오주의에 물든 남아공에서 자국민들을 빼내 남아공을 ‘분리’시키는 조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기업 취업 하늘의 별따기

    [커버스토리] 대기업 취업 하늘의 별따기

    ‘노동 착취가 공포가 아니라 노동을 착취당하지 못하는 게 공포다.’ 지난 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일을 더하고 싶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을 포함)은 11.9%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니, 일자리에 대한 갈망을 ‘공포’로 표현한 박노해 시인의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니다. ●삼성 합격률 4.5%, 연수원은 4.4% 최악의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반기 주요 그룹의 채용 시즌이 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소수 대기업들에 수십만명의 취업준비생들이 몰려 고시에 맞먹는 입사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을 시작으로 18~19일에는 LG, CJ, 금호아시아나 등 5개 그룹의 대졸 공채 시험이 치러진다. 이들 취업 준비생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1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 가운데 진학자, 입대자, 취업 불가능자, 외국인 유학생, 제외인정자 등을 제외한 순수 취업 대상자는 모두 25만 897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에 지원한 응시자는 20만명(추정치). 취업 재수생, 삼수생을 고려하더라도 삼성 쏠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해 약 900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는 SSAT 응시자 가운데 실제 삼성 배지를 단 비율이 4.5%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시험의 특수성이나 숫자 속 허수를 감안해야겠지만 이는 ‘바늘구멍’으로 통하는 사법시험 합격률에 맞먹는다. 실제 2013년 사법시험에는 6862명의 응시자가 몰렸고 이 중 306명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해 사법시험 합격률은 4.4%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 연구교수는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 높은 보수와 안정성이 보장되는 극히 일부 대기업에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내가 다니는 회사=나’라는 평판을 중요하게 여겨다 보니 극소수 대기업에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평판 중요시… 일부 대기업에만 몰려” 또 인문학, 역사 등을 강조하며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는 대기업 필기시험에 대해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수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입사 시험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면서 “장벽이 높을수록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심리적인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안원경 인턴기자 cocang43@seoul.co.kr
  • 춘삼월인데… 고용은 ‘한파’

    춘삼월인데… 고용은 ‘한파’

    3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3만 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에 그쳐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3월 기준으로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3월 취업자 33만 8000명 늘어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2550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만 8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으로는 2013년 5월(26만 5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3월 취업자 수는 64만 9000명 늘었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 측은 “노인일자리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시행 시기를 3월 이후로 연기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3월 공공부문 취업자는 5만 7000명 감소했다. 심원보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분기 증가 폭이 컸던 기저 효과 영향”이라면서 “인구구조 변화를 감안하면 30만명대 증가 폭은 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고 10대와 30대, 40대는 줄었다. 고용률과 실업률은 모두 상승했다. 3월 고용률은 59.5%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0.1% 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107만 6000명이었다. 주환욱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제활동 참여 인구가 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3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 그쳐 청년 실업률은 10.7%로 전월(11.1%)보다 조금 낮아졌다. 그럼에도 3월 기준으로는 2000년 새 실업률 기준이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실업자는 45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심 과장은 “2월과 3월에 공무원시험 원서 접수가 있었고 고용률이 함께 올라갔기 때문에 그렇게 부정적인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취업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1.8%를 기록했다. 지난 2월(12.5%)보다 0.7% 포인트 낮아졌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취업준비생 여러분, 미안합니다/이종락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취업준비생 여러분, 미안합니다/이종락 산업부장

    지난 주말 삼성과 현대자동차 그룹의 신입사원 채용 시험이 전국 대도시와 해외 주요 국가 등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삼성그룹 시험에는 9만명, 현대차그룹에는 2만명이 몰려 주말에만 11만명이 이른바 ‘입사고시’를 치렀다. 한 취업준비생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생계를 위해서 시험 보는 거라 고3 때 수능시험 보는 것보다 훨씬 절박하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주말 내내 가슴이 짠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청년 실업률이 11.1%를 기록했다. 1999년 7월 11.5%를 기록한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업자까지 합하면 청년 실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통계들을 접할 때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이 든다. 기자를 포함한 기성 세대들이 후세들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지 못한 데 대한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게 밀려온다. 실제 기자가 사회로 나온 1990대 초반에는 대기업에 취직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취업 시즌이 다가오면 대기업에서 갖다 놓은 취업 원서가 도서관 앞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우리 회사에 꼭 들어오세요”라고 읍소하는 취업설명회도 자주 있었다. 대우그룹은 세계 경영을 위해 민주화 격동기를 살아온 학생들의 진보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학교 성적과는 담을 쌓아 온 운동권 학생들을 따로 채용하기도 했다. 취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고민을 적게 하던 기자 세대들에게 요즘 대기업 입사시험은 거의 암호 해독 수준이다. 현대자동차그룹 7개 계열사의 인적성검사(HMAT)에는 공간지각 영역이 새롭게 출제됐다고 한다. 여러 주사위의 전개도를 조건에 맞춰 구성하고, 다시 한번 추가 조건을 반영해 답을 구해야 하는 문제였다. 삼성그룹의 직무적성검사(SSAT)에도 여러 가지 도형을 보기로 놓고 조각을 찾는 시각 추리 문제와 종이를 접어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도형을 유추하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청년 실업 문제는 비단 우리의 문제만은 아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CED) 34개 회원국의 평균 청년실업률이 2014년 12월 기준 14.9%일 정도다. 일본에는 최근 ‘네트카페 난민’이 급증하고 있다. 살인적인 도심의 아파트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어진 청년들이 한국의 PC방과 유사한 네트(인터넷) 카페를 전전하다 끝내는 홈리스로 전락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구직 활동을 ‘슈가쓰’(就活)라고 표현한다. 일본 대학생의 경우 3학년만 되면 본격적인 슈가쓰 활동에 돌입한다. 일본 대학생들이 휴학을 꺼리고 유학을 기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는 ‘취활 자살’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정부는 점차 일본의 고령화 사회를 닮아 가는 일자리 패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년 60세 연장이 의무화되는 내년부터는 청년들의 취업절벽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월급을 적게 받고 이 돈으로 청년들을 고용할 수 있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 대책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청년에게 일자리를 주지 못하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 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면피할 수 없다. 기성 세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온 나라가 ‘성완종 리스트’로 시끄럽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청년 취업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만큼은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이 부추긴 정치·사회 불안… 남미 대서양 3국의 봄 끝났나

    [글로벌 인사이트] 경제난이 부추긴 정치·사회 불안… 남미 대서양 3국의 봄 끝났나

    지난 11일(현지시간) 파나마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제 미국이 아무 일 없이 남미에 간섭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뿐 아니라 자신에게 적대감을 표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까지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는 미국과의 악화된 관계, 경제 악화 및 민생 파탄, 복잡한 내정 때문에 고민하던 남미 국가 지도자들의 부담을 덜어 주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외교부터 내정까지 복합적인 문제가 동시에 표출되고 있는 국가들은 남미 대서양 연안을 따라 줄지어 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그리고 아르헨티나다. 지난 1월 미국 카토연구소가 집계한 ‘2014년 고통지수’ 조사에서 1위(베네수엘라), 2위(아르헨티나), 6위(브라질)에 오른 국가들이다. 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이 높아지면 상승한다. 경제지표에 기반한 지수이지만 대서양을 따라 늘어선 3개국에선 치안·부패·쿠데타 가능성 등 사회·정치적 불안 수위도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 당장 호세프 대통령이 OAS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12일 브라질 내 400여개 도시에서 46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국영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브라스가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었다는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였다. 호세프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시위대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 열악한 경제 상황은 브라질 시위대의 분노를 부추겼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브라질의 경제성장률은 남미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베네수엘라는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통화가치 하락, 생활필수품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한 수입 통제 조치로 인해 상점 매대는 비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헤지펀드와의 분쟁 끝에 기술적 디폴트(외환보유고가 있지만 일부 채무를 이행하지 않기 위한 채무 유예)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에서도 물가 상승, 실업자 증가와 함께 빈곤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12일 아르헨티나 가톨릭대학(UCA) 조사 결과 아르헨티나의 빈곤율이 2011년 24.7%에서 지난해 28.5%로 높아졌다고 집계했다. 대서양 3개국의 위기 상황은 태평양 쪽에 면한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4개국의 선전과 대비돼 극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이들 4개국은 2012년 6월 출범한 ‘태평양동맹’의 회원국이고, 대서양 3개국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L)의 주축을 이루기 때문에 현 국면을 메르코수르에 대한 태평양동맹의 승리로 단정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1월 태평양동맹 4개국의 올해 성장률을 평균 4.2%로, 메르코수르의 브라질·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 성장률을 평균 2.5%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관세 철폐와 자유무역을 내세우는 태평양동맹의 경제모델이 보호무역과 남미 독자 경제 노선을 추구하는 대서양 연안 국가의 경제모델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태평양동맹의 경제정책이 메르코수르에 일방적 승리를 거뒀다고 단정하기에 남미의 정치·경제 변동 상황은 역동적이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메르코수르 국가들은 호황을 누리며 남미 경제의 새로운 대안 모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브라질 호세프 대통령의 멘토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아르헨티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의 후견인 격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등이 이끌던 시절이다. 룰라, 키르치네르, 차베스 전 대통령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복지정책 확대 기조에 힘입어 정권을 이양시킬 수 있었다. 아직까지 후계자들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자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2000년대 초반 외환위기 직전 브라질을 물려받아 연평균 4% 성장률을 유지시키며 세계 7대 경제 대국 반석에 세운 반면, 호세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1년 이후 브라질의 성장률은 연 1~2%대에 머물렀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다르게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시절 아르헨티나 빈곤율은 꾸준히 감소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을 통해 실업률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가 하면,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시키고 의료 복지를 강화하는 성과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3년 마두로 대통령 시대가 열리며 베네수엘라 민생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때 미국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칭송받던 지도자들에게 정권을 이양받은 후계자들이 정치·경제 상황을 망치고 있다면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짐작할 만하다. 후계자들의 리더십 부재, 혹은 과거 정부에서 누적된 모순들이 폭발한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이 중 후계자들의 리더십 부재, 혹은 요령 없음은 브라질에서 각광받는 이슈다. 오는 2018년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72세의 나이로 재등판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남미 전문가들은 누적된 모순들이 폭발했을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만 봐도 고유가에 힘입어 각종 복지정책을 폈지만 경제 체질을 강화하기보다 일부 사회문제를 일소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대의 베로니카 수비야가 교수는 아동과 청소년 사망률을 비교해 차베스 개혁에 내재된 모순을 짚어 냈다. 아동 사망률 감소는 차베스 정부가 심혈을 기울인 정책 중 하나였다. 수비야가 교수는 “베네수엘라의 1000명당 아동 사망률은 1999년 19.0명에서 2008년 13.9명으로 줄었다”면서 “그러나 치안이 정비되지 않은 탓에 이렇게 살아남은 아이들이 청소년기와 청년기에 접어들어 동년배나 경찰과 충돌하다 사망하곤 한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살인은 15~24세 남성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이다. 차베스 전 대통령이 고유가 시절 흘러들어온 재정을 풀어 복지를 강화했지만 재정 집행에서 소외된 분야에서는 정책 부재 현상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수비야가 교수는 이처럼 불평등은 감소했지만 폭력은 증가한 상황을 ‘카라카스의 역설’이라고 지칭했다. 카라카스의 역설은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성장세를 이어 가는 태평양동맹 국가들에 적용될 수도 있다. 오삼교 위덕대 공공행정학부 교수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 페루, 칠레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광산 개발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지만 이들 3개국에서 불거진 ‘광산 관련 분쟁’은 지난해 2월 말 현재 97건으로 중남미 전체 198건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 3개국 모두 신자유주의 정책을 적극 수용, 광산 부문에 대한 외국 투자를 장려했는데 이것이 지역 주민 대 외국자본, 혹은 국가 대 외국자본 간 분쟁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예컨대 칠레에서 구리 생산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로, 2000년 이후 구리 덕분에 칠레 경제는 연 6%씩 성장했다. 그러나 독재 정권 시절 만들어진 물 관리법이 일방적으로 광산회사에 유리하게 설계된 탓에 지역 주민과 북미계 광산회사 사이에 분쟁이 잇따르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청소년 10명 중 8명 “노동자의 권리, 배운 적 없어서 몰라요”

    청소년 10명 중 8명 “노동자의 권리, 배운 적 없어서 몰라요”

    “대한민국 최저임금은 5580원입니다. 이런 시급! 조금 올랐어요.” 걸그룹 걸스데이의 멤버 혜리가 출연한 알바몬 광고는 한동안 온라인상에서 화제였다. 많은 누리꾼은 ‘광고로 최저임금과 야근 수당을 제대로 알게 됐다’,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을 알바몬이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고에 출연한 혜리는 지난달 26일 고용노동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알바몬 광고의 인기는 부족한 노동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청소년들이 최저임금이나 근로계약서 작성 등 기초적인 노동질서를 정규 교육과정이 아닌 광고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청년 실업률이 11.1%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최저임금, 비정규직 등 노동 관련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등 실생활에서 노동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은 심화되고 있다. 정부도 정책마다 미래 세대를 위한다는 구호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이 알아야 할 노동3권 등 노동 인권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2일 서울신문이 2009년 개정판 중·고등학교 사회 과목 교과서 31종을 분석한 결과 정규 교육과정에서 노동 관련 교육은 사실상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사회1 교과서 6종에는 최저임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노동에 대한 설명은 ‘경제활동의 자원 가운데 하나’로 간략히 서술돼 있다. 중학교 사회2 교과서 6종에서도 최저임금이나 노동법, 노사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교과서 2종에서는 최저임금에 대해 ‘노동자에게 이 금액 아래로 지급해서는 안 된다고 정한 임금의 액수’라고 간략히 설명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과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등학생들은 아르바이트, 산업 현장 실습생 등 노동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동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사회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인 법과 정치 교과서에는 최저임금, 노동조합, 노동법 등이 언급돼 있지 않다. 경제 교과서 4종 가운데 2종에는 최저임금에 대해 ‘최저임금제는 정부가 노동자의 임금을 일정 수준 이하로 지불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중략) 최저임금제가 도리어 일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임금 규제 대신 취약계층에게 생계비를 보조해 주는 정책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서술돼 있다. 최저임금의 장단점을 균형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부정적인 면을 부각한 셈이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사회 교과서 가운데 최저임금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전체 93종 가운데 17종뿐”이라면서 “17종 가운데서도 최저임금에 대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적정한 선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는 교과서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과 경영자에 대한 역할은 언급돼 있지만 노동자의 역할은 언급돼 있지 않은 것이 우리 교과서의 현실”이라면서 “청소년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기업 편향적인 시각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고교 재학 중 혹은 졸업 이후 곧바로 노동시장으로 유입되는 특성화고 학생들도 노동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배우는 상업경제의 경우 4종 가운데 1종만 최저임금제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실용경제에서는 최저임금, 근로기준법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에 대한 사회 인식과 관련해 ‘고용주는 근로자에 비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게다가 교과서 속 내용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교육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실질적으로 노동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성화고 학생의 44.9%가 졸업 전 아르바이트 등으로 노동 활동을 시작하지만 노동 인권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답한 학생이 72.7%에 이르렀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한국에서는 노동 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청소년기부터 올바른 직업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교과서를 균형 있게 바로잡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말하는 청년 실업 대책은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이 말하는 청년 실업 대책은

    화사한 봄날이지만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잿빛이다. 청년 4명 중 한 명이 사실상 실업상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취업과 직업 정보사이트인 워크넷(www.work.go.kr)을 관리하는 한국고용정보원의 유길상(62) 원장으로부터 청년취업 문제 등 고용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노동경제학 박사인 유 원장은 청년 실업문제에 대해 10여분간 쉼 없이 설명할 정도로 해박한 식견을 보였다. 인터뷰는 지난 8일 본사 편집국 대회의실에서 했다. →대기업 절반 정도가 올 상반기 중 채용계획이 미정이라고 한다. 최근 고용동향은 어떤가. -지표상으로 봐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나온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졸업 등 계절요인이 있겠지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11.1%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다. 체감실업률은 22.9%로, 청년 4명 중 한 명이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상태에 있다. 통계에는 실업으로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자나 구직단념자, 시간제 아르바이터 등을 포함하면 청년 넷 중 한 명이 난 실업자라고 체감하고 있을 듯하다. 노동시장이 어려워질 때 첫 번째 희생시키는게 신규채용을 동결하거나 축소하는 것이다. 청년층이 찾는 일자리는 대부분 대기업, 공공부문 등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도 구조조정이나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채용을 늘리지 않다 보니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취업하는데도 평균 12개월이 걸리고 취업 이후에도 하향취업했다고 생각해 이직하는 등 청년층 입장에서 보면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 같다. 이들은 경제 혜택을 받고 자란 세대인데 노동시장에 나올 때는 한파를 겪으면서 삼포·오포세대라는 말이 나왔다. 정부도 대책을 내고 있으나 단편적이고 파편화되어 있다. 청년층을 격려하고 직업훈련을 시키고 취업알선을 해 줘야 한다. 현재 고용센터에서 취업의욕을 고취시키고, 직업훈련까지 시켜 주는 취업성공 패키지 사업을 하고 있으나 대상자 모집에 애로가 있다. 요건이 까다로워서다. 취업을 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든지 고용센터에서 도와줄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 →근본적인 청년실업 대책이 있나. -우선은 경제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의욕을 옥죄는 규제도 완화 해야 한다. 금융,보험,보건,의료 등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층이 가고자 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공공부문에서도 업무가 굉장히 늘어나는데 그에 걸맞게 채용도 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복지 투자를 많이 하는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도록, 현금보다는 서비스 우선의 복지정책을 해서 복지와 고용정책이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청년들로서도 글로벌 시대인 만큼 국내만 볼 필요 없다. 전 세계 시장을 누비겠다는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해외시장도 노크해야 한다. 그리고 학벌중심 문화에서 벗어나 역량중심의 채용풍토를 더 확산시켜야 한다. 정부에서 만든 국가직무능력표준(NCS)S라는 시스템을 기업에서 더 활용하기를 바란다. →NCS가 무엇인가. -산업현장의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 직무 관련 능력을 표준화한 것이다. 기업이 NCS를 활용하면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직원을 선발할 수 있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이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임금격차가 커서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도 있지 않나. -그렇다. 과거 1990년대 초반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수준 차이가 100 대 92였다. 그런데 그 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지금은 100 대 62 선이다. 취업희망자 입장에서는 똑같은 역량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어떤 기업에 들어 가느냐에 따라 임금이 달라지니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이다. 따라서 NCS 기반의 채용과 임금 결정시스템을 정착시켜 역량에 따라 채용하고, 임금수준이 정해져야 한다. 이렇게 하는게 임금체계 개혁의 핵심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는 왜 생기나. -기업경쟁력의 차이가 빚은 현상이다. 과거에는 대기업이 수출을 잘하면 그 효과가 중소기업으로 넘어갔는데 지금은 이러한 효과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직무역량을 개발할 여건이 어려우니 국가에서 중소기업 근로자에 대한 직업훈련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한다. →선진국과 달리 대학인턴제가 많이 활성화 안 된 이유는 뭔가. -선진국은 기업이 원해서 대학재학 중 인턴을 운용하는데 우리는 기업이 하지 않아 정부가 지원한다. 현재 50여개 대학이 신청해 10여개 대학에서 운용하고 있다. 인턴십을 통해 학생은 어느 정도 보수를 받으면서 현장 경험을 쌓고 기업에서도 역량을 갖춘 인재를 고를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 기업이 적극적이지 않는 이유는 지금도 인재를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턴을 하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의미가 있지 않느냐. →고용정보원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직업심리검사기법을 개발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업을 준비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 들어가면 강소기업 등 다양한 기업에 대한 양질의 구인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자신의 직업적 적성과 소질, 흥미, 구직 준비 정도 등을 알 수 있는 직업심리검사도 받아 볼 수 있다. 우리 고용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심리검사, 5일짜리 취업프로그램을 받은 사람이 있었는데 이런 교육을 대학재학 중 받았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용센터와 각 대학 취업센터에도 보급하고 있다. 청년층직업지도프로그램(CAP+, Career Assistance Program Plus)과 청년진로역량강화프로그램(allA) 등은 고용센터나 워크넷에 신청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워크넷을 대해 좀 더 설명해 달라. -구인구직 정보에서부터 진로직업 정보까지 망라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취업과 직업 정보 사이트다. 하루 평균 약 18만 건의 채용정보을 제공한다. 2011년부터 민간 취업포털과도 일자리정보를 공유해 워크넷에서 잡코리아와 사람인을 비롯한 민간 취업포털이 갖고 있는 채용정보까지 볼 수 있다. 무료 직업심리검사와 직업정보도 제공한다. 20여종의 직업심리검사를 받으면 자신의 직업적 적성과 흥미, 소질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청소년들도 이용할 만한 자료가 있나. -우리나라의 주요 직업 784개와 133개 주요 학과에 대한 상세 정보를 인포그래픽과 동영상 등으로 제공한다. 각 직업의 하는 일, 임금 수준, 필요한 자격과 교육훈련, 일자리 전망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 증가에 따라 모바일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모바일 워크넷 청년 서비스도 오픈했다. →외국의 직업안내 프로그램은 어떤가. -독일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갈 때부터 학생,학부모와 상의해서 진로를 결정한다. 대학에 갈 것인지, 직업학교로 갈 것인지 말이다. 어릴 때부터 직업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면서 가는 것이 좋지 않나.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법대에 들어가, 사시를 거쳐 법조인 생활을 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의대에 갔다. 이것도 맞지 않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배웠다. 이제서야 좋아한다는데 진로를 잘못 선택해 15년간을 허비하고 자기직업을 찾은 경우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뭔지 학생 때부터 알아 가는게 성공적인 행복한 인생을 사는데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고용서비스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궁금하다. -인력규모 측면에선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워크넷 등 온라인 고용서비스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프랑스의 경우 모바일 워크넷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 3월 초에 우리 원과 업무협약을 했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지난해 9월에 15억원가량의 협력자금을 투자해 고용부와 고용정보원에 페루, 멕시코 등 중남미 12개 국가를 대상으로 ‘워크넷 개발 컨설팅’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워크넷, HRD-Net, 외국인고용관리시스템 등은 모바일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모바일 서비스는 다른 선진국에선 시도하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이다. →정부 4대 개혁 대상 중 하나가 공공기관 개혁이다. 고용정보원장으로서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은. -변화와 혁신에 더 매진한다. 특히 올해를 ‘고객감동 경영의 원년’으로 삼았다. 고객 만족을 넘어 고객이 깜짝 놀랄 만큼 감동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이를 위해 정보원은 앞으로 ‘노동시장 신호등’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한다. 고용과 직업진로 정보의 질을 더욱 높이고, 워크넷 등 고용정보시스템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더욱 고객 친화적으로 향상시켜, 국민들의 직업선택과 일자리 생활의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고용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생활을 도울 서비스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좀 더 보강할 분야가 있다면. -직업상담 인력 분야다. 우리나라 고용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하려면 직업상담사를 시급히 확충해야 한다. 현재는 선진국 인력 수준의 10분의 1 내지 20분의 1수준이다. 인구나 실업률 기준에 비춰 보면 더 많아아 한다. 아울러 이들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울 효과적인 교육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박현갑 편집국 부국장 eagleduo@seoul.co.kr ■유길상 한국고용정보원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와이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고용분야 전문가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1980년 5월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나서 인력·노동·복지정책을 주로 맡았다. 당시 노동부에서 실업보험 도입을 추진하려 했으나 실업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고용보험 도입을 주장해 우리나라가 고용보험을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학 이후 노동연구원에서 17년간 있으면서 물적자본 투자 중심의 성장에서 인적자본 중심의 성장 필요성을 역설, 노동부에 고용정책실을 만들고, 95년 고용보험 도입을 이끌어냈다. “실업이 제일 무서운 세상이 온다”고 경고하며 실업대비 인프라 구성을 주창한 그의 혜안이 빛을 발휘한 것이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테크노인력개발전문대학원 교수, 사회보장위원회 위원, 고용정책심의회 위원, 세계공공고용서비스협의회(WAPES) 부회장,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고용유인형 직업능력개발제도개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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