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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청년 일자리 아우성인데 취업문 좁히는 대기업

    정부는 2월 청년실업률이 9.8%로 치솟자 재난 수준으로 규정하고 특단의 대책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들의 상반기 공채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일 발표한 매출액 500대 기업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보면 대기업의 12%가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한 182개 기업 중 80곳, 44%는 아직 채용계획도 확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정부의 일자리 창출 독려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기업들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등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와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기업들 사정이 이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혁신과 신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약속이 빈말에 그칠까 걱정된다. 현대차와 SK·LG그룹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연쇄 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간 122조원을 투자하고 8만 3000여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통 큰 투자’가 계획에만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도 기업들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만 압박할 게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과 규제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과 복지 수준 격차를 줄여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보다 근본적인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시적 대책으로는 청년 실업자를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어제 국방부 등이 발표한 ‘청년장병 취업·창업 활성화 대책’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정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군의 전투력 유지에 지장 없는 범위 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연간 전역자 중 구직을 고민하는 6만 9000여명의 취업·창업을 지원한다는 목표가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부터 육군본부가 추진 중인 시범사업을 확대한 것으로 대통령의 질책 이후 부랴부랴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청년 실업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2022년부터 청년 경제인구가 줄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진단은 너무 안이하다. 지속 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 정부 청년 일자리 대책의 핵심이어야 한다.
  • 이주열 이민정책 언급

    이주열 이민정책 언급

    전문기술 분야 위주 유입 검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민 유입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연임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서 “출산 장려 정책이 인구구조 정상화로 이어지는 데 소요되는 시간적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여성 및 장년층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는 한편 전문기술 분야 위주의 이민 유입 정책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인력수급 미스매치 탓 청년실업 증가” 이 총재는 청년 실업난의 원인에 대해 “청년실업률은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확대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고학력화 진행에 따른 인력수급 미스매치 확대 때문”이라면서 “양질의 일자리 확충 노력과 함께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의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등 일부 주택 상승세 둔화할 것” 이 총재는 또 가계부채 대책과 관련해 “가계부채 증가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관리하되 시장금리 상승, 주택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다른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은의 지난해 결산 결과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세후)은 3조 9640억원에 달했다. 한은은 이 중 2조 7333억원을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리가 상승하며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반면 국내에서는 저금리가 이어지며 통화관리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청년 일자리 대책] 연봉 2500만원 중소기업 신입, 최대 1935만원 더 받는다

    [청년 일자리 대책] 연봉 2500만원 중소기업 신입, 최대 1935만원 더 받는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청년 일자리 대책’은 향후 3~4년간 노동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에코 세대(1979~1992년생)의 구직 활동 본격화에 대응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의 청년 고용 부진은 일자리 ‘미스매치’(대기업과 중소기업 일자리 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재난 수준의 청년고용 위기 극복을 위해 한시적인 특단의 대책과 구조적 대응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정부는 청년에게 한시적으로라도 재정을 직접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이 종업원 1명을 신규채용하면 주는 청년 고용지원금을 기존 연간 667만원에서 연간 900만원으로 확대해 신규채용을 유인한다. 또한 기존에는 3명을 고용하면 1명분을 추가지원하는 방식이었으나, 30인 미만 기업의 경우 1명을 고용할 때부터 지원한다. 34세 이하 청년이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5년 간 소득세를 전액 면제해주고, 전·월세 보증금을 3500만원까지 4년간 1.2%에 대출해준다. 산업단지 내에 있는 기업에 취업하면 교통비를 매달 10만원씩 준다. 청년내일채움공제를 확대해 3년간 근무하면서 600만원을 내면 정부가 나머지를 지원해 3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새로 취업해 연봉 2500만원인 청년취업자는 세금감면(45만원), 자산지원(800만원), 주거비 지원(70만원), 교통비 지원(120만원)을 통해 ‘1035만원+∝’만큼 연간 실질소득이 늘어난다. 기업에 지급한 신규고용지원금이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면 연간 실질소득은 900만원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앞으로 39만명의 에코세대가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데 이들의 고용을 방치하면 실업자가 14만명 더 늘어난다”면서 “이들의 고용을 모두 흡수해 현재 10% 가까이 되는 청년 실업률을 2022년에는 8% 이하로 떨어뜨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청년 창업 활성화도 중대 목표다. 정부는 청년(19∼34세) 창업 기업의 법인세와 소득세를 5년간 10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청년창업기업 14만개가 연간 총 2500억원 규모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모든 연령대의 창업 활성화 방안도 내놨다. 생활혁신형 창업자(최대 1만명)에게는 1000만원 성공불 융자와 5000만원 추가 투·융자를 지원한다. 기술혁신 창업자(최대 3000명)에게는 최대 1억원 규모의 ‘오픈바우처’를 지원한다. 정부는 청년 고용 부진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이익배분제 등 상생 협력기반을 조성하고, 고용의 안정·유연 모델을 구축하는 등 구조적 대응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1차관은 구조적인 대응에 대해 “단계적으로 분야별 상세 대책을 마련하고 (현 정부) 임기 내내 지속해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企 취업 청년, 年 1000만원 한시 지원

    中企 취업 청년, 年 1000만원 한시 지원

    4조 규모 ‘미니 추경’ 새달 제출 국채 발행 없이 여유자금 활용만 34세 이하 청년층이 중소·중견기업에 신규 취업하면 연간 최대 1000만원까지 정부의 ‘패키지 지원’을 받는다. 청년층에게 대기업에 버금가는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중소·중견기업 기피 현상을 완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재난 수준의 청년 실업률을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다음달 초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18만~22만명의 추가 고용을 창출해 10% 안팎인 청년 실업률을 8% 밑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정부는 1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5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보고했다. 중소기업은 구인난, 청년층은 구직난을 겪는 일자리 ‘미스 매칭’을 해결하는 동시에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39만명의 노동시장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부터 2021년까지 중소·중견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하면 사업장 규모에 따라 1인당 연간 최대 900만원의 고용장려금을 최장 3년 동안 지원받는다. 특히 전북 군산시 등 ‘고용위기지역’ 사업장에는 1인당 연간 고용장려금이 1400만원까지 지급된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 여유자금 2조 6000억원, 기금 여유자금 1조원 등을 재원으로 추경을 편성할 방침”이라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특단의 청년 일자리 대책을 위해 청년 일자리 추경이 불가피하다”면서 “마침 국채 발행 없이도 초과 세수로 인한 결산잉여금을 활용하면 추경안을 편성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청년 일자리 추경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취업자 겨우 10만명 증가… 2월 ‘고용 쇼크’

    취업자 겨우 10만명 증가… 2월 ‘고용 쇼크’

    최저임금 인상 영향 가장 많은 숙박·음식점업 9개월째 감소 전체 실업자 수 126만 5000명… 청년층 실업률 전년比 2.5P%↓ 극심한 취업난으로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명을 겨우 넘어서면서 8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 수도 두 달 연속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조선업종과 한국GM 등의 구조조정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08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 4000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 폭이다. 특히 도매·소매업(-9만 2000명), 교육서비스업(-5만 4000명) 등에서 감소폭이 컸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숙박·음식점업은 2만 2000명이 줄어 9개월째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2000명 줄어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도소매업 가운데 자동차 판매 실적이 2월에 크게 부진했고 조선업 등 기타운송장비 등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부진이 전반적인 취업자 수 증가 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빈 과장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은 지표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7만 6000명 감소한 126만 5000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명대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 포인트 하락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2.5% 포인트 하락한 9.8%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8%로 1년 전보다 1.9%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대해 빈 과장은 “지난해 2월 초였던 국가직 공무원 시험접수 기간이 올해는 2월 20일 이후로 미뤄져 이달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1~2월 지표만으로 청년 실업률이 호전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강추위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24만 7000명 증가해 2015년 4월 27만 4000명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육아’, ‘심신장애’에서는 감소했으나 ‘쉬었음’, ‘가사’, ‘연로’ 등에서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만 5000명 늘어난 54만 2000명으로 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4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최악의 고용 절벽 시대… 미취업 청년 33.6% 정신건강 위협

    ‘히키코모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말이다. 일본의 히키코모리는 이제 장년층이 돼 그들의 부모인 노년층과 더불어 사회문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최악의 청년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지금, 은둔형 외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가 더욱 확산되기 전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청년들은 이미 스스로 빠져나오기 위해 애쓰고 있다.4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29세 이현수(가명)씨는 최근 집에서만 웅크리고 있는 일이 잦다. 집 밖을 나서기도 두렵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입사 최종 문턱에서 수차례 낙방하니 이젠 ‘꿈’이란 단어도 넌덜머리가 날 지경이다. 이씨는 “자취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하고 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나는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만 든다. 주변에선 정신과에 가 보거나 정부 지원 무료 상담을 받아 보라고 하지만 신뢰가 가지 않을뿐더러 스스로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 같아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신질환 인정하는 것 같아 치료 기피 청년들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갈수록 팍팍해지자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 정신장애 등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없는 청년의 정신건강엔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 지난해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가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 477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구직 의욕 등을 알아보는 심리정서 진단을 진행한 결과 정신건강 위험군인 정서적 고위험군(‘조기정신증’ 혹은 ‘자살’ 위험을 가진 사람)과 잠재적 위험군이 전체의 10.8%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13.2%, 정서적 어려움이 구직 활동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9.6% 등 미취업 청년의 33.6%가 정서적 처치가 시급하거나 필요했다. 보건복지부의 ‘2016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정신장애를 앓은 적이 있다’는 문항에 18~29세의 11.9%가 ‘그렇다’고 응답해 30~39세(8.1%), 60~69세(6.3%), 40~49세(5.5%), 50~59세(5.4%), 70세 이상(5.2%)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취업 상태에 따른 지난 1년간 정신장애 유병 경험 비율의 차이가 컸다. 전일제 직업을 갖고 있을 경우 그 비율이 5.3%였으나 파트타임(7.7%), 미취업(10.5%) 상태일 경우 유병 경험률이 높았다. 서울연구원의 ‘2016 정신보건통계’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서울시민 중 20대 비율이 58.2%로 가장 높았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정신건강센터장은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중증을 호소할 경우 외부 병원과 연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청년들 수는 적다. 이유는 다양하다. 본인 스스로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치료 등에 거부감이 있거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 시선 때문에 꺼리는 경우도 있다. 이씨는 “가까운 지인 중 정신과에서 처방한 약을 먹고서 하루 대부분을 자는 데 보내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내 의지와 관계없이 무기력해지거나 오랜 시간 잠을 자는 게 싫어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수년간 우울증을 앓아 온 김민호(32·가명)씨는 “처음엔 ‘내가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넘겼지만 어느 순간 내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까지 이르렀다”면서 “그때조차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이 나 자신이나 이 세상에 ‘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치료 용기 냈다가 냉담한 반응에 포기 치료를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지만 냉담한 반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방문했지만 고민을 본인 잘못이나 의지 부족, 나약한 정신력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박지원(26·가명)씨는 누나의 폭력적 행동 때문에 매일 밤잠을 제대로 못 잔다. 자신에게 물리력을 행사한 적은 없지만 술을 먹고 집에 들어와 행패를 부리거나 욕설을 하는 누나를 보며 부모와 자신 모두 방문을 잠그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됐다. 박씨는 지역 소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가족상담을 무료 지원한다는 걸 알고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지금 상황에 비해 박씨가 느끼는 공포가 과도’하며 ‘누나를 상담센터에 데려와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뿐이었다. ●고민 상담 병원 수소문… 목록 작성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쉽게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방문해도 좋을 정신과나 상담센터 목록을 직접 만들고 있다. 일명 ‘퀴어 프렌들리 정신과 지도’다. ‘퀴어 프렌들리’란 성 소수자 등 퀴어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돼 있다는 뜻이다. 병원은 모두 35개(서울 22개, 영남 9개, 충청 3개, 호남 1개)다.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 가능하도록 공유되며 병원 후기와 비용 등도 함께 정리돼 있다. 제보를 통해 새로운 정보들이 수시로 갱신되고 있다. 상담치료를 고민하던 김씨도 해당 지도를 검색해 본인에게 알맞은 병원을 찾아 방문했다. 김씨는 “퀴어는 아니지만 해당 목록에 올라온 정신과나 상담센터는 요즘 젊은층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 병원이나 가서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다’, ‘그게 왜 고민인지 모르겠다’는 식의 말을 듣기보단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 줄 병원을 수소문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말했다. 국립춘천병원장인 박종익 강원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세간에서 말하는 ‘명의’와 자신에게 맞는 의사는 다를 수 있으니 직접 대화를 나눠 보고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청년층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는 과정 자체가 어려운데 치료를 보다 원활히 받을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한다는 것도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몸이 아프면 치료를 받듯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약물이나 상담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보다 더 확산돼야 지금처럼 홀로 힘겨워하는 청년들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청년층을 비롯한 정신건강 상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 내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전문인력을 1455명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정신의료기관·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시설 등에서 정신건강 전문의 등과 함께 정신건강 사례 관리와 상담, 재활·지역사회 복귀 등 정신건강 증진 사업을 담당하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의 역량 강화 보수교육을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앞으로 정신건강전문요원들은 자격을 취득한 다음해부터 매년 12시간 이상 보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담 전문요원도 年 12시간 보수교육 복지부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마음건강버스’를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시험운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마음건강버스는 노량진, 신촌 등 청년층 비율이 높은 곳을 거점으로 운행되며 정신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탑승해 방문 청년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전경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청년층의 경우 앞으로의 사회생활 등에 해가 될까 염려해 정신과 진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활동 반경 안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마음건강버스를 통해 정신과 치료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령 이아당심리상담센터 소장은 “칩거 청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볼 수 있는데 이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극한경쟁, 사회의 다양한 폭력과 억압,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실업 탓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이에 대한 정부나 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해 실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심리상담 서비스는 기초 지원이고 여기서 나아가 치유공동체나 치유마을처럼 건강한 인간관계와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청년·중기 일자리 미스매치, 성과공유가 답”

    “청년·중기 일자리 미스매치, 성과공유가 답”

    “1사(社) 3인(人) 채용 캠페인과 마이스터고 출신 기술인력의 채용을 적극적으로 주선해 올해 청년 10만명 채용 목표를 꼭 달성하겠습니다.”성명기 이노비즈(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은 13일 경기 성남시의 협회사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21일 선포한 ‘2018년 청년 10만명 채용 대장정’을 상기시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2년 출범한 이노비즈협회는 혁신형 중소기업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전국에 9개 지회를 두고 총 1만2400여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성 회장은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대치인 9.6%를 넘는 등 고용 문제가 심화돼 협회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다”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단체들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젊은이들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기술혁신 중소기업에서는 필요로 하는 인력들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하소연 한다”며 “일자리 미스매치(어긋남) 현상이 심각하다”고 했다. 성 회장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급여나 복지에서 대기업 수준을 맞출 수가 없는 만큼 능력있는 청년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성과 공유제(업주가 수익을 직원들에게 더 많이 나눠주는 것)를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이 나면 과감하게 인센티브를 줘서 성과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자리 매칭(주선) 시스템을 통해 이노비즈 기업에 우수 기술 인력을 매칭해 민간 일자리 창출하고, 우수 고용기업에 금융지원 등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통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하는 협업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이노비즈기업의 기술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우수한 마이스터고 졸업 인력을 중소기업들이 적극 채용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성 회장은 1991년 자동제어 전문기업인 여의시스템을 창업했다. 산업용 컴퓨터, 컴퓨터 보안장비 하드웨어 플랫폼, 원자력발전소 폴트 레코딩 시스템 등 시스템 통합분야에서 20여년간 사업을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글로벌 인사이트] “혁명 7년간 나아진 게 없다”… 아랍국가들 ‘제2의 봄’ 조짐

    “친구들이 앞, 뒤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져 죽어갔죠. 아직도 7년 전 그날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2011년 1월, 스물아홉 살 청년이었던 모하메드 소게이어는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일어난 ‘재스민 혁명’ 주역이다. 소게이어는 시디부지드 시청 앞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하던 20대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경찰의 노점 압수에 항의하며 분신자살을 하자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타도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당시 대통령)’를 외쳤다. 독재 정권과 실업 등으로 분노에 찬 시민들의 궐기로 벤 알리 전 대통령은 부아지지가 숨진 지 열흘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로 도망쳐야 했다. 마침내 시민들은 24년간 권력을 누려 온 벤 알리 전 대통령을 스스로의 힘으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중동·아프리카 사상 최초로 민중이 독재정권을 몰락시킨 것이다. 그해 혁명은 인근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모로코, 예멘, 바레인 등으로 번졌다. 이집트에서는 독재를 이어 오던 무하마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했고,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알 카다피가, 예멘에서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정권에서 내려오면서 아랍의 봄이 찾아왔다.지난 1월 14일, 소게이어는 수천명의 시민들과 또다시 거리로 나왔다. 재스민 혁명 7주년을 맞은 이날 수도 튀니스에서는 혁명을 기념하는 행진이 평화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어둠이 내리면서 튀니스의 빈민가인 에타다멘을 중심으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경찰에 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했다. 매년 1월 튀니지에서는 재스민 혁명 기념일을 전후로 시위가 발생하지만, 정부의 긴축정책 발표가 나온 올해 초 시위는 그 어느 때보다 격렬했다. 20여개 도시에서 8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체포됐으며 시위 과정에서 1명이 숨졌고 수십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요르단·알제리서도 반정부 시위 소게이어는 “튀니지에서 현재 젊은이들이 살아갈 방법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내 또래의 젊은 남성들이 결혼이나 가정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오랫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현재 카페에서 일하며 일당 6~8달러로 생활한다는 그는 “혁명에 희망을 걸었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아랍의 봄 이후 대중의 분노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랍 각국에서 경제 불황에 대한 불만이 커져 ‘아랍의 봄’이 다시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에서도 지난해 12월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로 금융기관 도산, 고물가, 실업률 상승 등을 막지 못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요르단과 알제리에서도 올해 초 식량 가격 인상과 공공 지출 삭감에 반발한 반정부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튀니지는 2011년 혁명 이후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이룬 나라이지만, 정치적 업적이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튀니지는 경제 붕괴를 피하기 위해 2015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8억 달러(약 3조 13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최대 문제는 44%에 달하는 실업이었다. 튀니지 정부는 IMF의 긴급 조치 요구에 올해 초 공무원 채용 제한, 조기 퇴직, 임금 동결 등의 긴축 방안과 세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고통스러운 긴축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실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7년 만에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사우디 반발 심해 며칠 새 보조금 부활 ‘아랍의 봄’ 당시 많은 아랍 국가가 혁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이후 대부분은 불안한 시민들을 억제하기 위해 강압적인 통치 체제로 되돌아갔다. 문제는 ‘경제’였다. 그동안 중동 국가 운영의 핵심은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는 대신 ‘오일 머니’로 벌어들이는 국가 수입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서 이들 국가들은 경제 불황과 예산 적자, 쌓여 가는 외채에 시달려 재정 고삐를 조여야 했다. 올 초 아랍 지역에서 연이어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그동안 식량과 연료에 대해 보조금을 넉넉히 지급하는 것으로 민심을 달래 온 아랍 정부들이 재정적자 때문에 보조금을 줄이고 세금과 공공요금을 올리자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집트도 IMF 구제금융을 120억 달러(약 12조 9100억원)나 받았고 보조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을 최대 42% 인상하고, 부가가치세를 신설하면서 인플레이션은 한때 30년 이래 최고치인 30% 가까이 치솟았다. 이집트 청년 실업률은 30%를 웃돈다. 다만 독재정치가 강화된 탓에 국민 불만은 억눌려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과 민심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는 경제구조 개혁의 일환으로 연료 보조금 축소와 부가가치세(5%) 도입을 단행했지만, 불만이 들끓자 며칠 만에 공무원과 군인에 대한 보조금을 부활시켰다. ●아랍 평균 실업률 30% ‘세계의 2.5배’ 전문가들은 강압적 통치와 국가보조금이 결합된 기존의 안정 유지 시스템을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아랍 국가들이 아랍의 봄 이후 이 시스템을 개혁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서 실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이 치명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랍 국가들의 평균 실업률은 약 30%로 세계 평균인 약 12%보다 2.5배 높다. 라구이 아사드 미국 미네소타대 교수는 “중동 지역의 문제는 교육 성취율이 높아진 새로운 구직자들을 취약한 민간 부문이 흡수하지 못해 더욱 악화된 것”이라면서 “국가가 물러나면 민간 부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랍의 봄 이후 충족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지난 1월 “여러 아랍 국가에서 들끓는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긴급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면서 아랍 국가들을 향해 “일자리 창출을 가속화하라”고 경고했다. IMF는 아랍 국가들이 일자리를 늘리는 동시에 현재의 광범위한 보조금 제도보다는 빈곤층을 위한 현금 지급과 같은 보장 계층이 확실한 사회 보장 제도를 구축하기를 원하고 있다. ●“위기 극복 못하면 새로운 IS 나올 것” 마르완 무아세르 전 요르단 부총리는 “현 체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경제 담론을 내놓지 못하면 새로운 버전의 이슬람국가(IS)가 등장할 것이고, 현재의 사회 균열을 메우지 못한다면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아랍의 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아무도 7년 전 아랍의 봄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제2의 아랍의 봄이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위기의 5060… 노부모+성인자녀 ‘더블케어’에 월급 20% 쓴다

    저성장·수명 연장 영향으로 5060 35% ‘더블케어 가구’ 71%는 월평균 118만원 써 ‘중년 붕괴’ 우려…정책 시급노부모를 부양하면서 성인 자녀까지 건사해야 하는 국내 5060세대가 ‘더블 케어’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은 노부모와 성인 자녀를 돌보는 데 소득의 20%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성장에 따른 청년층의 구직난과 고령층의 수명 연장 추세가 낳은 현상이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성인 자녀가 있으며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 살아 있는 5060세대 2001가구를 조사한 결과 34.5%(691가구)가 더블케어 가구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성인 자녀와 부모를 경제적으로 지원하거나 부모를 간병하는 이중 부담을 지고 있는 셈이다. 더블케어 가구의 71.1%(491 가구)는 매달 성인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월평균 118만원을 쓴다. 월평균 가구 소득 579만원의 20.4% 수준이다. 5060세대가 평균적으로 처분가능소득의 70%를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필수 소비지출 외의 나머지 대부분을 가족 부양에 쓰고 있는 것이다. 저소득층일수록 더블케어 부담이 컸다. 소득 하위 20% 미만인 1분위 가구는 소득의 28%를 성인 자녀나 노부모 생활비로 썼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16%로 가장 낮았다. 60대(102가구)는 월 가구 소득의 24.5%를 자녀와 노부모의 생활비로 지출해 19.4%를 지출한 50대(389가구)보다 부담이 컸다. 생활비와 별도로 목돈을 지원하는 가구도 더블케어 가구 전체의 89%를 차지했다. 주로 자녀 결혼비 등으로 지출된 별도 목돈 평균 지원액은 4671만원에 달했다. 여기에 부모 간병비 2500만원 정도가 따로 지출됐다. 심현정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원은 “5060세대들이 재택 간병을 할 때는 시간과 정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이, 요양원 등 시설 간병을 택할 때는 ‘부모님을 홀로 두었다’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피붙이 돌봄’이 이중 부담이 된 배경에는 저성장과 수명 연장이 있다. 5060의 부모 세대는 수명이 80대로 늘어났지만 노후를 채 준비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년 당시 이미 50세를 넘겨 공적 연금에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자녀 세대의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9.9%로 올랐다. 손주 양육까지 더하면 ‘트리플케어’에 빠지기도 한다. 일본 사회는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부터 ‘더블케어’ 함정에 빠져 국가 경제로도 위기감이 번져 있는 상태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육아와 간병을 동시에 맡게 된 일본 여성 10명 중 4명은 퇴사를 택했다. 첫째를 출산한 여성의 연령이 지난해 31.6세로 높아진 우리에게도 먼 얘기가 아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일본은 총리 직속 내각부가 육아와 부모 부양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일반 국민들은 실제로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온다”면서 “우리나라 역시 더블케어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도입이 늦어질수록 ‘중년 붕괴’가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20대 경제활동인구, 60세 이상에게 추월당했다

    20대 경제활동인구, 60세 이상에게 추월당했다

    20대 406만명 60세이상 421만명 취준생 66만명 넘어 역대 최대치고용 한파로 취업을 포기하거나 잠정적으로 미룬 청년들이 급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대 경제활동인구가 60대에게 추월당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경제활동인구는 406만여명인 반면 6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421만명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전년도보다 25만 7000여명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와 경제활동인구 모두 처음으로 각각 1000만명과 400만명을 돌파했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조사 대상 기간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을 한 취업자와 일을 하지 않지만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를 합친 것이다. 몸이 아프거나 육아·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취업준비생 등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경제활동인구 규모가 역전된 데는 인구 구성 변화와 청년층 고용한파 영향으로 풀이된다. 20대 인구 자체는 636만명으로 전년도보다 6만여명 늘면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고용 한파로 구직을 미룬 취업준비생 등 청년층 비경제활동 인구가 늘면서 경제활동을 하는 20대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제 지난해 취업준비생은 전년도보다 4100명 늘어난 66만 9000여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가 폭도 2008년 금융위기 당시(4000명)를 뛰어넘으며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경제활동인구가 인구 증가 대비 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악화한 청년 고용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의 열악한 고용 상황은 비정규직 비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청년층(15∼29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3년 8월 기준 31.8%에서 지난해 8월에는 35.7%로 높아졌고, 정규직 비율은 68.2%에서 64.3%로 3.9% 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59세 이하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의 비율이 증가한 것은 청년층이 유일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지난해 청년층이 22.7%를 기록해 15세 이상 전체 연령대의 고용보조지표3(11.0%)보다도 두 배 이상 높았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작년 12월 사망자, 출생아 첫 추월… 인구 자연감소 ‘쇼크’

    청년실업·주거문제에 혼인 급감 인구감소 2028년보다 빨라질 듯 세종시만 유일하게 출생아 늘어“최악의 시나리오보다도 더 최악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는 저출산·고령화가 강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016년 12월 장래 인구 추계를 발표할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가정한 합계출산율 1.07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016년 당시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는 2018년 5164만명에서 점차 늘어나 2027년 522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8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2040년에는 5100만명, 2044년에는 5000만명, 2047년에는 4900만명 이하로 급속히 감소한다. 여기에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대입한다면 인구감소 속도는 더 빨라지게 된다.저출산이 계속되면 어느 시점엔 인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출생아는 2만 5000명이었는데 사망자는 2만 6900명으로 인구가 1900명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한파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망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성큼 다가온 인구 감소의 징조로 해석할 만한 신호인 셈이다.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대 초반 출산율이 크게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이 지난해 97.7명으로 전년 대비 11.3%나 감소했다. 30대 초반 출산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1000명당 110명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평균 출산 연령은 첫째는 31.6세, 둘째는 33.4세, 셋째는 34.9세였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도 29.4%로 전년 대비 3.0% 포인트 늘었다.청년 실업과 주거 문제는 혼인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출산율 하락을 부채질한다. 혼인 건수는 2015년 30만 2800건을 기록하고 2016년 28만 1600건으로 내려간 뒤 지난해 26만 4500건으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감소지만 결혼 주연령층의 실업률 상승과 부동산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만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2016년 3300명에서 2017년 3500명으로 6.1% 증가했을 뿐 16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울산(-13.8%), 부산(-1.37%), 인천(-13.6%)에서 많이 줄었다. 합계출산율 자체는 17개 시·도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서울(0.84명)과 부산(0.98명)이 1명 이하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으로 1.67명이었고 전남(1.33명)과 제주(1.331명)가 뒤를 이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재앙 치닫는 저출산…‘신생아 35만’ 최저

    지난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5만명대로 추락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이 1.1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5년(1.08명) 이후 12년 만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아이 울음소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는 국가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재앙으로 번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0만 6200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35만 7700명으로 전년 대비 11.9%나 감소했다. 감소폭도 2001년(-12.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이 2.1명인데 그 절반밖에 안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평균은 1.68명이다. 2015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30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는 한국과 폴란드, 포르투갈밖에 없다. 1970년만 해도 한 해 100만명이었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9만명으로 절반 넘게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인구학자들이 생각하는 심리적 마지노선까지 무너졌다. 전 세계에서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숫자가 반 토막으로 줄어 인구절벽에 직면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粗)출생률 역시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줄어들었다. 지난해 인구 자연 증가 규모는 7만 2000명으로 10만명 수준이 무너졌다. 출산율 하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인구 감소 현상까지 나타났다. 낮은 혼인율과 높은 청년실업률,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등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현실적인 걸림돌을 치우기 위해서는 좀더 적극적인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는 요구가 높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GM사태ㆍ일자리ㆍ통상압박’… 고민 깊은 김동연號

    ‘GM사태ㆍ일자리ㆍ통상압박’… 고민 깊은 김동연號

    김동연 경제팀 앞에 놓인 한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1만여 명의 노동자가 실직할 위기에 처했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이 9.9%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청년 일자리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한 ‘통상압박’까지 겹쳤다. 정부로서는 ‘3각 파고’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6일 “한국GM과의 협상 전략을 세우기 위해 GM이 해외 정부들과 협상했던 사례들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GM의 지분 가운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지분이 17%에 불과한 상태에서 정부가 GM과의 협상 카드로 쓸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GM이 장기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가져오도록 계속 압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GM 측이 최근 정치권과 정부 각 부처에 구두로 전달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장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공식 문서로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내용 있는 문서를 전달받을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한국GM에 대한 실사가 이르면 이번 주 중에 시작될 예정이지만, 실사가 끝나길 기다릴 수는 없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GM 구조조정 주무부처 논란도 경제 컨트롤타워인 기재부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책임과 역할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는 산업부가 GM 구조조정 주무부처라고 발표했지만, 구조조정 컨트롤타워 역할은 기재부가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일자리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도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일자리 추경을 실시한 뒤 효과를 제대로 따져보기도 전에 또다시 추경 편성을 언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하지만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특단의 대책”을 위해서는 추경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수가 많은 상황에서 추경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통상압박’도 유례없이 거센 상황이지만, 정부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 실장급 조직을 50명가량 증원하는 방안을 뒤늦게 추진 중이어서 전형적인 ‘뒷북행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통상교섭본부 내에 신통상질서전략실을 신설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추진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강도 높은 수입규제안을 발표하면서 기류가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상 이후 정부가 관련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기구도 빠져버렸는데 시장관리를 평소에 안 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수습하려고 하니까 성과가 날 수 없다”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현지에서 ‘아웃리치’(외부접촉)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실업률 13% 치솟은 사우디… 외국인 노동자 67만명 체포

    161만명 추방… 취업 제한 검토 실업률이 13%에 육박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외국인 노동자 집중 단속에 착수해 67만여명을 체포했다. 신화통신 등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지난 4개월간 거주법을 위반한 혐의로 46만 9836명, 노동규칙을 어긴 14만 2016명의 불법 체류자를 구금했고 국경보안 규정을 침해한 외국인 노동자 5만 9520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불법 체류자 국적은 예멘이 65%로 가장 많았고 에티오피아가 32%였다. 3%는 기타 국가 출신이었다. 사우디 정부는 이 기간에 또 외국인 노동자 161만 8866명을 추방했다. 또한 사우디 국적자 198명을 포함해 1300명이 불법 체류자를 숨겨 주거나 도와준 혐의로 체포됐다. 사우디는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특정 직업 취업을 금지할 계획이다. 총 12개 업종에 취업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업종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내년 9월부터 시행한다. 아랍권 매체 걸프뉴스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숙련된 인력으로 사우디인들이 대신하기 어렵다”면서 “외국인을 몰아내면 사우디 사회는 다양성과 활력을 잃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는 그간 이민법을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자국민의 선호도가 낮은 가사도우미, 건설 노동 등 비숙련 저임금 노동을 외국인에게 맡겼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재정이 악화하고 실업률이 높아지자 불법 체류자를 밀어내는 쪽으로 기조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분기 사우디 정부가 공식 발표한 실업률은 12.8%로 1년 전인 2016년 3분기 5.7%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7개월 만에 2차 추경… “일자리 창출 효과는 논란”

    7개월 만에 2차 추경… “일자리 창출 효과는 논란”

    학계 “주력 산업 ‘흔들’ 선제 대응” “필요 인정… 연례행사 문제” 반론 “고용은 후행지표… 효과 불분명 민간 영역 어려움 해결 주력해야” 野 회의적… 국회 통과 장담 못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카드를 재차 꺼내들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번째이자 같은 해 7월 추경안 국회 통과 후 7개월 만이다. 국내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추경의 필요성, 효과, 국회 협조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2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경 편성이 불가피한 이유로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9.9%로 역대 최악인 데다 최근 불거진 미국의 통상 압력과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 사태 등으로 고용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꼽는다. 이른바 ‘에코붐 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가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면 청년 취업난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깔려 있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제대로 된 특단의 대책이 나오면 돈이 문제는 아니다”라고 한 것도 이런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 실업난이나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흔들리는 걸 고려하면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 “추경은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지만 이런 방식은 곤란하다”면서 “추경이 연례행사가 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추경의 필요성과 별개로 효과를 놓고도 논란이 뜨겁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조원 규모의 추경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0.2%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고용 자체는 경기 개선으로 소비나 투자에 뒤이어 효과가 나타나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에 추경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 김 교수는 “정부가 일자리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게 제한적”이라면서 “정부가 당장 일자리 몇 개를 더 만들려고 하는 것보단 민간 영역의 어려움을 풀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재정 건전성을 걱정하지만 정부는 기업과 다르다. 단기적인 재정 수지만 고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추경안 처리의 ‘최종 문턱’인 국회 통과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여소야대라는 국회의 구조적 한계, 정부 주도의 일자리 창출에 회의적인 야당의 경제 인식,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월 지방선거라는 정치 일정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금 추경을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최소한 반기(6개월) 정도는 보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중요한 것은 추경 자체가 아니라 정부의 일자리 정책 자체가 현장과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한 진단이 없다는 점”이라면서 “지금처럼 간접 지원 방식보다는 오히려 좀더 적극적인 직접 지원 방식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가계소득 2년여 만에 증가… 소득주도성장 ‘청신호’

    가계소득 2년여 만에 증가… 소득주도성장 ‘청신호’

    저소득층 중심 소득 증가폭 확대 명목 가계소득은 1년 새 3.1%↑ 취업자 증가가 소득 상승 큰 영향 소득 분배 개선에도 긍정적 작용 가계소득이 2년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득 증가 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소득주도성장 노선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4분기(10~12월) 가계 소득 동향에 따르면 실질 가계 소득(2인 이상)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6% 늘어난 431만 3591원이다. 2015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오다 9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이다. 명목 가계 소득(2인 이상) 역시 444만 5156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났다. 2015년 3분기 이후 0% 증가율에 머물렀던 가구 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대를 기록한 데 이어 3%대로 올라섰다. 2016년 4분기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정부로서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 가능 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4.61배로 2016년 4분기(4.63배)보다 0.02 하락하며 2016년 1분기 이후 8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분위 배율은 5분위(최상위 20%) 평균 소득을 1분위(최하위 20%) 평균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줄어들면 소득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통계청에선 취업자 증가로 근로 소득이 증가한 것이 가계 소득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2016년 4분기 60.7%였던 고용률이 지난해 4분기에는 60.9%로 상승했다. 실업률 역시 같은 기간 3.6%에서 3.7%로 상승했지만 경제 활동 참가율이 63.0%에서 63.2%로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조영철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지난해 7월에 있던 일자리 추경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정부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 압박 효과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체 근로 소득(명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 증가했지만 1분위는 20.7%나 늘어난 것에서 보듯 고용 증가가 빈곤층에서 컸던 것 역시 소득 분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위만 놓고 보면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 증가 효과가 노인 일자리에서 많이 나타났다. 특히 1분위 가운데 노인층이 많아서 그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통 3분기인 추석이 지난해에는 4분기에 포함되면서 지난해 4분기 이전소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1%(46만 8000원)나 증가한 것도 가계 소득 증가에 플러스 효과를 줬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 등에서 수급자와 지급액이 모두 늘어나는 등 공적 이전소득이 증가한 데다 추석 용돈 등으로 사적 이전소득 역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노비즈협,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

    이노비즈협,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

    “이번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를 계기로 공공성을 갖춘 이노비즈협회와 이노비즈 기업들이 청년 일자리 해결에 앞장 설 것입니다.”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는 청년 실업률 해소를 위해 2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이노비즈!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식’을 가졌다. 협회는 작년 말 5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기술 인력과 지역중심 일자리 창출을 전략으로 100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정부 일자리 창출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이노비즈 기업들은 지난해까지 8년 연속 3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올해에도 기술인력 중심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앞장 설 계획이다. 협회는 ‘이노비즈 3-3 프로젝트’로 이노비즈기업의 기술 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국립 마이스터고 중심의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마이스터고 기술 인력 발굴과 채용연계를 추진한다. 지역중심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전국 9개 지회를 활용한 지역기업, 교육기관, 자치단체 등의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날 선포식에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승희 국회의원, 이현재 국회의원과 이노비즈협회·기업 관계자 등 300 여명이 함께 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청년 일자리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 단체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청년·장년·군 등 3개 계층 기술 인력에 대한 1사 3인 채용 캠페인과 마이스터고 기술 인력 발굴과 채용,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이노비즈기업에 취업이 확정된 학생 3명과 기업 대표, 그리고 마이스터고 교장 3명이 참석하여 취업준비과 채용 과정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협회가 운영하는 이노마이스터 장학사업을 통해 경기 용인시 소재 리얼테크에 취업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구민수(20)군은 “ 취업을 했으니 학점은행제를 통해 대학 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기술인으로 최고의 자리인 명장이 되고, 기회가 되면 창업을 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준우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 교장은 “이노비즈협회의 뜻깊은 청년 10만 채용 대장정 선포식이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헌법자문특위 운영비 28억 책정…李총리 “한국 어려운 상황 몰려”

    헌법자문특위 운영비 28억 책정…李총리 “한국 어려운 상황 몰려”

    정부 개헌안을 준비할 ‘국민헌법자문특별위원회’의 오는 6월까지 운영경비로 28억원이 책정됐다.정부는 2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8회 국무회의를 열어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10건, 일반안건 2건 등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국민헌법자문특위 운영경비를 2018년도 일반회계 일반예비비에서 지출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지난 13일 32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국민헌법자문특위를 출범시켰다. 특위는 다음달 초까지 국민 여론을 수렴한 뒤 같은 달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헌안 요강과 시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튿날인 13일에는 문 대통령에게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한국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 명칭을 허가 없이 쓰다 적발되면 1차 50만원, 2차 70만원, 3차 이상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관련법 시행령 개정안도 처리했다. 한편 이날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를 결정했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수입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이 좀 어려운 상황에 몰려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관계 부처들이 비장한 마음으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나빠졌다고 하긴 어렵지만,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민생”이라며 “특히 일자리가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청년 실업률은 월별로 들쭉날쭉하지만 여전히 안 좋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체감 실업률이 조금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지 과학적인 분석이 있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GM 사태 후폭풍] 전북 취업자 2만여명 감소…군산공장 폐쇄 땐 1만여명 영향

    조선업 불황 등 울산 동병상련 서비스업생산 광역시 중 ‘꼴찌’ 군산과 울산이 조선·해운업 불황 여파로 심각한 경제 침체를 겪으며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여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울산과 군산이 포함된 전북 모두 광공업생산, 서비스업생산, 소비, 실업자, 취업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군산의 경우 지난해 7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한국 제너럴모터스(GM) 군산공장 폐쇄 문제까지 겹쳐 있다. 박상영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GM 군산공장을 폐쇄하면 협력 업체 등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포함해 1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전북의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만 2500명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작년 7월 문을 닫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연도별 추이를 보더라도 2014년 90만 1000명에서 2016년 94만명까지 증가하던 취업자 규모는 지난해 92만 100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4분기 실업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 줄었다. 한국GM 군산공장의 5월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고용 시장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울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라는 명성이 무색해졌다. 지난해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와 조선 등의 부진 영향으로 5.9% 감소하며 전국 평균 4.6% 감소보다도 더 큰 하락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조선업 구조 조정과 인구 감소 영향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감소폭인 -0.4%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이 2.0% 증가한 것과 정반대의 양상이었다. 소비 역시 1.9% 감소해 전국 평균 2.9%와 반대로 움직였다. 수출산업 중심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수출도 14.9%나 감소했다. 전국 평균은 8.5% 증가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IMF·OECD가 바라본 한국 경제 현주소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경제에 대해 상당히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구조적 문제 때문에 앞으로 5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 고용 상황이 매우 안 좋고, 특히 청년층 실업률 개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 등 외부환경까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IMF가 최근 내놓은 한국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2%를 정점으로 올해 3.0%로 낮아지고, 이후 매년 1% 포인트씩 떨어져 2022년에는 2.6%까지 추락한다. 잠재성장률은 2020년 2.2%에서 2030년 1.9%, 2040년 1.5%, 2050년 1.2%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문제는 IMF가 이 같은 추락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급속한 고령화와 서비스 부문의 낮은 생산성, 노동과 생산시장 왜곡 같은 문제 등이다. IMF는 해결책으로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장 참여 확대를 위한 구조개혁과 재정투자 확대를 권하고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정부 투자나 세제 혜택 등을 통해 경제의 생산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보육수당 인상 같은 노동정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노동인구 공급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우리 정부가 귀담아들을 만한 제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이 계속 뒷걸음질치는 상황도 방치해선 안 된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기준 3.73%로 4년째 후퇴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OECD 회원국 대부분이 2008년 금융위기로 실업률이 치솟았다가 꾸준히 개선돼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10.3%인 청년실업률은 4년째 두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이 서비스업 같은 내수산업에 주로 종사하는데 내수 경기가 계속 침체된 영향이 크다. IMF는 청년층 고용 개선을 위해 내년 이후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추가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을 내놨다. 외려 청년층 실업률을 떨어뜨려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라도 청년 고용 확대를 최우선 순위에 두라는 IMF의 충고를 흘려들어선 안 된다. 추가 인상을 하기 전에 인상에 따른 영향을 철저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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