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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 살리기」 위한 정책의지(사설)

    요즘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실상과 관련,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소기업인들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밝힌 지원대책은 매우 고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또 대통령이 직접 중소기업살리기의 강한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정책의 신뢰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김대통령이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등 업계 인사들에게 다짐한 대책 내용 가운데 외상매출보험제도는 외상판매에 따른 자금회수 불능 등으로 흑자도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며 중소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중소기업의 장기근속자를 우대하고 외국인력 도입확대등의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은 인력난이 심화되는 산업계 현실에 비춰볼 때 바람직한 정책선택이라 할 수 있겠다. 국내 실업률이 1.9%로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완전고용에 이른 상황에서 대기업들보다 급여수준이 훨씬 낮은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이미 심각한 지경에 놓여 있다.게다가 중소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의 절반정도가 종업원급여로 지불되는 고임금체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인력확보는 중소업체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인 것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우리는 중소기업 장기근속자에 대해 앞으로 소득세를 비롯,각종 세액감면은 물론 병역면제등의 혜택이 폭넓게 주어짐으로써 이들이 산업생산기반의 확충에 힘껏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우리는 또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모든 정부기관들에 대해 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국민경제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해서 각종 지원대책들이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기능인력을 마구잡이식으로 스카우트해서 이들 업체의 기술축적을 저해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도산에 이르게 하는 재벌기업들의 그릇된 관행도 철저하게 규제해야 할 것이다.정부지원과 함께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중소기업 스스로의 자구노력도 절실하다.
  • 흔들리는 유럽 사회보장제/복지예산 삭감 확산

    ◎“재정적자 눈덩이”… 각국서 연금 축소/노조 저항 확산… 불·영·독 등 잇단 시위/복지분야 근본적 개혁없인 해결불가 우려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실업대책사무소에 수당을 타러온 올해 25세의 프레드라그 그르치크씨는 임시고용직 외에는 일정한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다.대학졸업후 4년째 빈둥거리고 있지만 매달 6백43달러의 실업수당이 나오기 때문이다.그는 자신이 희망하는 사회사업분야의 직장을 구할 때까지 육체노동은 안하겠다고 단호히 말한다. 이탈리아인 주부 베아트리체 가젤로니씨(41)도 지난해 1천2백50달러의 월급을 포기하며 문교부 하위직을 명예퇴직했다.그 대신 그녀는 매달 6백25달러의 연금을 수령하는 한편으로 고가구점에서 월 9백35달러를 받고 파트타임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 주 5일 근무에 연간 5주간의 법정휴가,부실기업에는 보조금 지급,안락한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실업·주택·임신수당,자녀를 위한 무료 스키·승마학교등. 그 「풍요의 천국」 서유럽사회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50여년간 방만하게 운영돼온 사회복지관련 재정이 파탄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유럽기업도 근로의욕감퇴로 인해 생산력이 떨어지며 국제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쇠퇴하고 있다.지난 91년부터 장기간 경기호황국면을 맞고 있는 미국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유럽산업체들이 추진력을 잃은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고임금과 과도한 세금부담에 시달리는 기업주들은 기회만 닿은면 공장을 해외로 이전시키려 한다.독일의 경우 지난해에 미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지에 2백5억달러를 직접 투자한 반면 외국기업인의 독일투자는 35억달러에 불과했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서유럽 제조업체의 74%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55%가 경쟁력강화를 위해 해외생산기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평균 10%대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통화통합추진에 때맞춰 재정적자 삭감계획이 유럽 각국에서 속속 발표되고 있다.특히 알렝 쥐페 프랑스총리가 최근 내년의 사회보장적자 6백10억프랑(9조5천1백60억원상당)을 1백70억프랑으로 줄이는 복지제도개혁안을 발표하자 복지혜택에서 밀려날 시민·학생·공무원의 시위가 요즘 프랑스 전역에서 연일 계속되고 있다.독일에서도 경쟁력 없는 석탄산업에 대한 연간 54억달러의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려 하자 광원이 아우성이다.영국도 최근 5년간 사회복지예산을 35% 늘려오다 올해 줄이려 하자 정치·사회·인종적 갈등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유럽산업계의 경쟁력을 회복시키려면 최소한 사회복지부문 예산을 25%가량(5천억달러상당) 삭감해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된다고 강조한다.그러나 복지수혜에 푹 절어 있는 유럽사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뿐더러 노조측의 저항이 완강하다. 프랑스 최대 공공부문 노조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현행 5주간의 법정휴가를 6주간으로 연장하며,품위 있는 생활보장과 여가선용을 위해 최저임금을 월 5천프랑에서 7천프랑으로 인상하라고 주장한다.유럽사람은 복지부문 예산삭감을 주장하는 뉴트 깅리치 미 하원의장을 마치 「죽음의 천사」로 여기고 있다. 이같은 유럽 각계층의 「밥그릇」다툼은 정부정책의 일관성을 위협하며 유럽연합(EU)의 통화통합과 단일시장 출범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그러나 유럽의 정치지도자들은 「공룡」모습을 한 복지제도에 메스를 가하기를 꺼려한다.국민이 한결같이 기본인권처럼 여기는 「성역」에 손을 대면 우선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복지분야의 근본적인 개혁에는 유럽인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와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세대교체밖에 없다는 인식이 최근들어 확산되고 있다.고통분담을 수반하는 복지개혁이 없으면 부정적인 욕구만 분출하는 「소비예트 신드롬」에 빠질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 「경제원리가 일 경제에 적용되는가」/머튼 밀러 강연

    ◎“일 금융자유화 해야 경제위기 타개”/중앙은 완전독립… 환율·실업률 변화에 개입 말아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시카고대학 머톤 밀러 교수는 30일 전경련 회관에서 「경제원리가 일본경제에 적용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밀러교수는 일본 금융제도의 장기적 개혁방안으로 경제원리에 기초한 금융자유화를 제시하면서 금융산업에 대한 정부개입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밀러교수는 자본시장 균형에 관한 이론개발을 통해 기업 재무관리 방법론에 기여한 공로로 9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다음은 강연 요지. 일본적 물리학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독특하게 일본적 경제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경제학의 원리는 어디에서나 적용된다.보편적 적용 가능성을 현재 일본의 불황과 그에따른 금융위기보다 잘 예시하는것은 없다.일본 금융제도의 장기적 개혁방안은 경제원리에 기초하여 금융자유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이 또다른 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필요한 심오한 구조개혁들은 일본경제에서 대장성의 역할을 극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분리된 전문기관으로 이전돼야만 한다.미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다이와은행 스캔들에 비춰 더이상 죄시할 수 없는 것들,예를 들어 심사및 감사 등 내부통제가 과연 국제적 표준에 부합하는지 보장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새로 설립된 은행심사기관은 단순히 대장성의 한 부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전통적으로 대장성의 관료와 은행간의 밀착관계는 일본의 은행감시제도를 우습게 만들어 버렸다.따라서 은행의 안전과 정직성을 감시하는 기능은 보다 부정부패에 강한 기관에 위임되어야 한다. 지급준비금 등 거시적 측면의 은행규제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이관되어야만 한다.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완전히 독립돼야 한다.단순히 대장성으로부터 독립하기보다는 독일의 중앙은행과 같이 입법부및 행정부로부터 독립돼야 한다. 현재의 일본 경제불안은 중앙은행의 80년대 확대 통화정책과 그 이후의 대장성에 의한 주가안정정책에 기인하는 것이다.그로인한 자산 인플레는 거품경제를형성했고 그 거품의 붕괴는 일본의 경제불안을 촉발했다.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은 환율이나 실업률 등의 변화에 일일이 대처할 필요가 없도록 함으로써 경제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나는 일본인들이 그들을 너무도 오랫동안 보호하여 감싸왔던 숨막히는 관료조직의 「담요」를 벗어 던져버리고 그들의 천재성과 창의력을 꽃피울 수 있는 개방시장 체제를 선택하기를 희망한다.
  • 「민주평통 통일강좌」댄 샌포드·미국 위트워스대학 국제경영대학원장

    ◎“중­대만관계 악화는 한반도통일 악영향”/전쟁나면 아태편가르기 초래… 지역냉전 심화 중국·대만 관계의 악화는 한반도의 평화통일 노력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중국문제 전문가인 댄 샌포드 미국 위트워스대 국제경영대학원장은 23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박상범) 기관지인 「민주평통」 2백호 기념 통일강좌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통일모형을 제시할 것인지는 중국과 대만·홍콩 간의 관계설정 방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대만 관계의 냉기류와 한국에의 암시」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그의 강좌내용을 간추린다. 중국이 현재 홍콩 반환과 대만의 독립요구에 대해 강력한 수단들을 택하고 있는 것은 보다 광범위한 국민의 지지와 자신감을 얻기 위한 정책이다.권력기반이 취약한 시기에 강택민국가주석이 군부와 같은 보수파들을 안심시키고,높은 실업률과 인플레 및 부패만연 등 국내문제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좌절을 전환하기 위해 대만·홍콩에 대해 사뭇 강경하게 나오는 셈이다. 때문에 중국문제의 냉기류는 장기적 정책방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다만 강택민이 심각한 권력투쟁에 처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중국 공산당내에 분파적 불협화음이 격화되면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에 위협적인 「긴 겨울」이 될 것이다. 물론 중국은 북한 지도자들에 대한 유일하고도 가장 중요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이다.하지만 중국은 어떤 이웃 국가보다도 한국의 통일에 반대한다.중국은 한반도통일의 유일한 방법은 북한의 붕괴임을 확신하는 데다 통일이 되면 미국이 바로 압록강까지 진출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우려는 최근 대만을 사이에 둔 중국과 미국의 대결 이후 더욱 고조됐다. 반면 북한은 불리하게 전개되는 상황을 고치는데 아직도 「철권방법」이 성공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북한은 남한과의 대화에 의한 통일에는 앞으로도 그다지 몰두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대만·홍콩문제와 관련,타협과 국민의사를 수렴해 풀어나감으로써 국민의 지지를 얻는 길을 선택하면 주변국가에도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다.이를테면 중국이 대만을 회원국으로 포함하는 새로운 안보장치의 창출을 촉진하고 아시아에서의 영토변경은 무력보다는 투표로써 결정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할 경우 북한의 지도자들도 불가피하게 북한의 현상황을 헤쳐나가는 협상에 응하게 될 것이다.또 중국은 한반도통일을 위한 행보가 좌절되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로 대만이 「독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 중국은 전쟁을 시작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대만전쟁은 북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악영향을 끼쳐 편가르기를 초래할 것이고 새로운 지역적 냉전을 유발시킬 것이고 남북한간의 계획된 관계증진도 다시 궤도에서 이탈될 것이다.
  • 실업률 사상 최저… 근로시간은 줄어/통계청,3분기 고용동향 발표

    ◎실업률 1.9%­주당 근로 51.7시간/기업,시간제 고용 선호 경기호황으로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가까울 정도로 산업현장의 일손이 빠듯함에도 근로시간은 되레 줄고 있다.이런 현상은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3·4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률은 2·4분기와 같은 1.9%로 고용통계를 내기 시작한 63년 이후 분기별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가 낮은 수치로,경기의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취업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51.7시간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2분이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및 건설업이 각각 42분씩 줄었으며,도산매와 음식숙박업 24분,공공 서비스 12분의 순이었다.농림어업 분야만 유일하게 1시간42분이 늘어났다. 취업 시간대 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4만4천명이 증가,11.4%의 증가율을 보였다.제조업은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가 31.4%나 증가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 증가율은 2%(36∼53시간 1.9%,54시간 이상 2.2%)에 그쳤다. 통계청 강계두 사회통계 과장은 『취업형태가 다양해지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시간제 근로를 선호하는 사업주들이 늘고있고,노동집약적 산업인 경공업 불황으로 인한 조업단축의 여파로 근로시간이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일,신경제계획 최종안 확정/향후 5년간 최저 3% 성장정책 설정

    ◎전후 13번째… 경제구조 개혁에 역점 【도쿄 연합】 일본 총리 자문기관인 경제심의회는 침체돼 있는 일본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제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경제계획 최종안을 마련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경제심의회는 이와함께 오는 2000년까지의 경제정책 지침이 될 신경제계획에서 향후 5년간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금까지의 경제정책으로는 가장 낮은 3%로 설정했다. 이번 경제계획은 전후 13번째로 마련되는 것이다. 신경제계획안은 특히 규제완화등에 의한 경제구조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성장률은 1.75%정도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이밖의 주요경제지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0.75%,완전실업률 2.7%등을 제시했다. 계획안은 일본사회에는 국제화,고령화,정보통신의 고도화등 조류의 변화가 크게 일고 있으며 고용불안정등 이같은 변혁에 따른 고통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공공규제의 근본적인 재검토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제심의회가 마련한 이 계획안은 29일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에게 보고된뒤 오는 12월1일 각의에서 정식 결정된다.
  • 동구 공산세력 부활하는가/고실업률·빈부격차로 민심이반 심각

    ◎「러」도 집권 유력… 신좌파행진 지속될듯 공산당 출신 대통령의 탄생으로 폴란드에서는 정부와 의회 모두를 옛공산세력이 차지하게 됐다.10년 싸움 끝에 지난 89년에 얻어낸 탈공산화를 자기들 손으로 스스로 거두어들인 셈이다.하지만 이런 현상은 폴란드가 처음은 아니다.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진지 6년여만에 옛동구국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산세력은 사회주의라는 이름으로 권력전면으로 되돌아오고있다.지난 92년 옛소연방 국가인 리투아니아 총선에서 사회주의 연합이 압승을 거둔 이래 헝가리,체코,슬로베니아,불가리아,우크라이나,그리고 옛공산주의 종주국인 러시아까지 사회주의 열기는 점차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92년 11월 총선에서 좌파세력연합이 의회전체의석의 35%를 차지했고 그해말을 전후해 슬로베니아,불가리아,리투아니아에서 모두 좌파들이 의회를 장악했다.93년 12월 소비예트 강제해산 직후 치러진 러시아총선에서도 러국민들은 공산당,농민당등 좌파세력과 우익민족주의 세력에 몰표를 주어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하게 했다.94년 4월과 5월 우크라이나,헝가리 총선에서도 사회당이 압승을 거두었다.오는 12월 총선과 내년 6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러시아에서도 공산세력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신좌파행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추세 뒤에는 각국 모두 공통적인 배경요인들을 갖고 있다.첫째는 공산당 몰락 뒤 집권한 소위 민주개혁세력의 실정이다.이들 모두가 하나같이 서구자본주의를 모델로 한 급진적인 시장경제화를 무리하게 추진해 고실업률,생산하락,빈부격차 등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이에 대한 반발이 민심이반의 첫째 요인이었다.둘째로는 공산당 세력들이 스스로 과거의 이념적인 경직성에서 벗어나 경제실정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등 실용적인 면모를 갖추었다는 점이다.이들은 「인간의 얼굴을 가진(사회주의적)자본주의의 실현」이라는 기치아래 사회보장제의 확충등을 내걸고 노약자,연금생활자등 개혁와중에 파생된 소외계층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민주세력들의 부정부패,권력다툼,무능,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등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도 공산세력의득세에 좋은 토양이 됐다.소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몸바쳤던 발트해 3국의 민주세력들 역시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하나같이 버림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물론 이런 추세가 전통적인 공산주의의 부활로 연결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으로 분석한다.국민들이 오랜 공산압정 끝에 얻은 자유의 귀중함을 이미 맛보았고 좌파세력 스스로가 현실적인 대안제시 등으로 체질개선을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외교에서 그동안 고수해온 친서방 일변도 노선의 수정이나 국가기업에 대한 민영화정책의 속도조절등 정책면에서는 적지않은 노선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공산당 몰락 이후 또 한번 미지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 바웬사는 죽었는가/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19일 실시된 폴란드의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폴란드의 영웅」 레흐 바웬사 현직대통령이 패배하고 전 공산정권의 각료출신이자 공산당 후신인 민주좌파연합(SLD)의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세계가 주목하고있다. 그것은 폴란드뿐 아니라 80년대말 동유럽의 자유화에 크게 공헌했던 바웬사란 한 역사적 인물의 좌절에 대한 연민이기도 하지만 좀더 본질적으로는 동유럽의 자유화가 퇴보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 때문일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뉴스의 초점은 크바스니에프스키의 승리보다 바웬사의 패배쪽에 맞춰져있다.역사가인 브로니슬라프게레멕은 『크바스니에프스키가 얻은것 보다 바웬사가 잃은게 더많다』고 논평하고있다. ○자유화 후퇴 아니다 바웬사가 왜 패배했는가 하는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는것 같다.그가 더이상 폴란드인들의 희망과 욕구를 충족시킬수 없었다는 것이다.그는 90년 집권하자 솔리대리티(자유노조)의 절대적인 지지 기반위에 자유시장경제체제로의 대전환을 시도했다.그러나 집권 5년이 지난 지금 폴란드 국민들은 더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었고 실업률이 급격히 늘어갔다.최근에는 생활필수품 마저 달리는 상태가 됐다. ○실용주의 선택일뿐 바웬사는 국민들을 놀라게 하기엔 충분했지만 국민들을 더이상 인내하게 하지는 못했던것 같다.폴란드사람들은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살아가기에 불편함을 줄여줄 효율적이고 평범한 전문가를 찾았던 것이다.크바스니에프스키는 급진적 개혁 대신 점진적인 개혁정책을 지지하며 공산주의로 회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란 공약을 내세웠었다. 폴란드인들은 공산주의 아닌 크바스니에프스키가 표방한 실용주의적 정책노선을 선택한 것이다.크바스니에프스키는 이념적으로 좌파사회주의에 기초를 둔 온건개혁정책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개혁의 보폭을 현실적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주요한 부분은 최근 동유럽에 불고있는 좌경화 바람이다.이번 폴란드의 좌경화에 앞서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5개국이 최근 좌파대통령을 선출했다.러시아에서도공산당이 다음 선거전에서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좌경화가 공산주의로의 전면 복귀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있다.급격한 자유화의 부작용에 따른 반동이란 분석이다.그것은 최근 좌파 대통령을 뽑은 나라들이 구체적으로 공산화정책을 내놓은 예가 없다는 데서도 확인할수 있다. 폴란드의 크바스니에프스키도 서방의 NATO와 EU(유럽연합)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던 바웬사 정권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있다.현실적으로 크바스니에프스키는 좌파의 지지만으로 폴란드를 이끌어갈수 없다.48%나 되는 바웬사 지지세력을 외면할수도 없으려니와 이번 선거에서 바웬사에게 등을 돌렸던 인구의 95%에 이르는 가톨릭세력은 기본적으로 우파지지 세력인 것이다. 이런 판세로 해서 바웬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폴란드의 우파리더로 건재하리란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보다 본질적으로는 현재 세력을 확대하고있는 동유럽의 좌파정치세력들중 볼셰비키정치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정당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그들 대부분은 「과거와의 단절」을 표방하고 있으며 좌파사회주의노선을 표방하고있다. ○혁명적 변화의 한계 동유럽에 불고있는 좌경화를 공산화로 보는 것은 오류다.그것은 급격한 변화에 대한 하나의 반작용이고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어려운 경제생활에 대한 불만이다.변화의 시대에도 혁명적 변화에는 한계가 있다.바웬사의 좌절이 이를 잘 입증해주고있다. 그러나 역사는 비록 서서히 움직이긴 하지만 역사의 향방은 바뀌지 않는다.바웬사는 죽지 않았다.
  • “개혁 지지부진”국민들 반감/파 대선 바웬사 대통령 패배의 의미

    ◎급진 시장경제 시도… 고실업률·인플레 야기/“점진 개혁 선택” 동구 공산계 재기 추세 반영 폴란드 대통령선거에서 바웬사 대통령이 패배한 것은 한마디로 지지부진한 개혁정책,사분오열된 민주세력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바웬사는 유권자들의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무기로 공산당에 대한 국민들의 해묵은 「증오심」에 다시 불을 붙여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새 대통령에 당선된 크바스니예프스키는 공산당 각료출신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바웬사정권이 개혁정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각종 후유증인 실업,인플레,빈부격차,정파간 불화들을 치유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약속해 지지를 얻어냈다.해묵은 이데올로기 논쟁보다 피부에 와닿는 청사진으로 도전해 성공을 거둔 것이다.「미래를 선택하자」는 그의 선거슬로건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웬사의 패배는 그의 재임기간중 계속 악화돼온 국내사정으로 볼때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이기도 하다.그는 누가 뭐래도 반석같던 공산정권과 싸워 이겨낸 불굴의 투사였다.하지만 지난 89년 공산정권 몰락이후 그의 인기는 하락을 거듭,선거직전 10%까지 떨어졌다.15%에 육박하는 실업률,특히 독단적인 통치스타일이 가져온 개혁진영의 내분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 때문이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국외적인 추세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를 비롯한 엣소련지역 국가들과 불가리아,루마니아등 옛동구권지역 곳곳에서 공산당 이름을 내건 좌파세력이 권력전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공산당 몰락직후 한때 이들 나라에서는 너나없이 서구식 자본주의를 모델로 한 쇼크요법식 시장경제개혁에 착수했다.그러나 이 방식은 대부분 높은 인플레,실업률,빈부간 격차만 넓혀놓은 채 국민들의 불만만 가중시켜 놓았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폴란드대선은 냉전종식이후 이들 동구권이 1단계인 급진개혁시대를 마감하고 좌파 민주주주의라는 새로운 실험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물론 이 실험의 기본방향은 전체주의로의 복귀가 아니라 경제정책면에서 보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개혁을 도입하고 사회보장 측면을 보강하겠다는 것이다.바웬사는 이 시대적 변화를 간과하고 너무 이념적 이분법에 집착하다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셈이다. ◎폴란드 차기 대통령 크바스니에프스키/“미래 선택” 구호 지방서 큰 인기/현실 적응력 뛰어난 서구형 사회주의자 19일의 결선투표에서 바웬사를 물리치고 차기 폴란드 대통령 당선된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41)는 현실적응 능력이 뛰어난 서구형 사회주의자로 통한다. 이같은 성향은 그가 공산주의자들의 정치집단인 민주좌익동맹(SLD)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으면서도 폴란드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에 가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서 분명히 드러난다. 교육수준이 비교적 높은 정치가답게 이번 대선에서 버스로 전국 80여개 도시를 돌면서 유권자를 직접 상대하는 선진국형 유세방법을 도입했다.크바스니에프스키의 한 선거참모는 이를 위해 지난해 여름 미국에 가서 선거운동 기법을 공부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거 공산정권에서 체육장관을 지낸 경력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선택하자」는 구호를 외쳐 시장개혁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 지방 도시민들의 지지를 확보했다.이러한 점 때문에 그에게는 「냉소적 기회주의자」라는 달갑잖은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54년 폴란드 북부 도시 비알로가르드에서 출생,그다니스크대학에서 무역학을 공부하다 23살때 공산당원이 됐고 30살이던 84년 폴란드 사상 최연소 장관(체육장관)에 올랐다. 영어와 독일어 러시아어에 능통하며 수영 스키 테니스 등을 즐긴다. 현재 바르샤바 교외의 부촌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부인 졸란타,14살 짜리 딸과 함께 살고 있다.
  • 스커트 길이/안윤정 디자이너(굄돌)

    여성들의 스커트 길이는 남성들 사이에서 화제거리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스커트 길이와 축사는 짧을수록 좋다는 말도 있고 스커트 길이로 경제를 점치는 사람들도 있다.스커트 길이가 짧으면 호황을,스커트 길이가 길면 불황을 예시한다고 한다.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예를 들면 1930년대나 1970년대의 스커트 길이는 1920년대나 1960년대에 비해서 매우 길었다.이 시기는 경제적으로 불황이었고 전 시대에 비해서 구매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경제가 불황일때 많은 판매를 위해서 디자이너가 긴 스커트를 만든다고 해서 반드시 유행이 되는것은 아니다. 사회에 일자리가 적어지고 실업률이 높아질때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의 실직률이 더 높으므로 여성들은 가정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다.그러니 여성은 남편이나 애인에게 자신을 여성답고 우아하게 보일 필요가 있으므로 활동적인 짧은 스커트보다는 더 우아한 긴 스커트를 요구한다는 추측도 있다.스커트 뿐만 아니라 모든 상품은 만드는 사람보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그만큼 중요하다. 요즈음은 소비자의 마인드가 너무나 다양하고 빨리 변하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자신의 컨셉으로 자신의 마켓을 지키는 것도 아주 힘들다.그래서 요즈음은 사회가 불투명하고 경제도 판가름이 곤란해서 긴 스커트와 짧은 스커트가 함께 공존하는 것인지 모른다.
  • “실업해소”여성단체 뭉쳤다(서정아기자 독일의 여성계 취재기:상)

    ◎통독·불경기로 실업 급증… 63%가 여성/여성센터등서 직업 훈련­재취업 알선 남녀평등 실천의 대표적 나라로 알려진 독일.명실공히 남녀평등을 규정한 법·제도의 발달에도 불구,독일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공장들이 대거 폐쇄하면서 가장 먼저 해고된 쪽은 여성이었다.이 때문에 한때 「독일통일의 최대 피해자는 여성」이라는 말이 대유행했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의 독일여성들은 「실업에서 벗어나기」를 제1의 과제로 삼아 다시한번 강인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연방 및 지방정부,각종 여성단체들도 이에 합세했다.독일의 심각한 여성실업,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성들끼리의 자구책,그리고 각종 조직에서 남성과 여성의 균형을 실현해나가려는 독일여성의 노력은 남다르다. 『일자리가 없어 노동청에 실업수당을 신청하러 갈때는 마치 구걸하는 기분이에요.물자가 풍부해진 것은 좋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파탄」상태입니다』 옛 동베를린지역에 사는 여성 브리지트 메이씨(52)는 독일통일 5년째인 지금의 상황을 이렇게 말한다. 동독지역 여성들에게 가장 큰 충격은 「실업」이다.통일이전 동독여성들은 95%가까이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여성의 취업은 너무나 당연했으며 육아를 비롯한 웬만한 가사노동은 사회가 해결해주었다.그러나 통일이후 새로운 경제체제로 인한 시장개편과 함께 동독지역 공장들이 경쟁력약화로 문을 닫자 1순위로 해고됐다. 지난 93년 현재 옛 동독지역의 실업률이 15·8%,이 실업률에는 취업을 위해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사람과 이른바 「강요된」가정주부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체감하는 실업률은 40∼50%에 이른다.전체 실업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63%다. 서독지역 여성들도 실업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그러나 이들은 취업이 생존인 동독여성들의 사정과는 좀 다르다.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서독 여성은 파트타임 근무를 많이 하고 각종 사회단체에서 자원봉사로 일하기도 한다. 그러나 독일 여성과 정부측은 독일 뿐 아니라 유럽전체를 휩쓴 실업태풍을 바라보고 있지만은 않다.이제 동독지역 여성은 통일초기 변화한 사회를 수용하지 못하던 충격상태에서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사회주의 체제하에서 무조건적 남녀평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가 비로소 여성불평등 상황에 눈을 떠 「여성의 문제는 여성의 손으로 해결한다」는 자각으로 취업대책에 적극적인 여성이 많다. 무엇보다 독일 각 지역에 있는 여성센터,여성카페와 재취업훈련기관이 여성실업문제 타개의 선봉역할을 한다.연방 노동청과 지방정부,유럽연합등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이들 단체에는 실업여성이 모여 대화로 서로의 심리적 압박을 치유하기도 하고 동독여성은 통일이후 새로 배워야 할 생존기술들(은행가는 일,관청서류 취급방법)을 배운다.또 취업을 위해 나이 든 여성도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갖기 훈련부터 기업에 자신을 알리는 이력서 작성기술이나 면접훈련,컴퓨터강습,조세·노동·사회연금법 등을 교육받는다. 여성문제중에는 이혼하거나 또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편모(싱글 패밀리)의 실업도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싱글패밀리는 독일 전체가정의 16%인 2백만가구로 보편화돼 이들의 이익단체가 지역마다 결성돼 취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들은 세금감면 및 유치원비 삭감을 신청할 수 있으며 법에서 일반가정과 싱글패밀리의 차별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준비작업도 하고 있다. 여성들의 근본적인 취업대책은 경제활성화가 우선돼야 하겠지만 스스로를 돕는 독일여성의 노력은 앞으로 경제가 호전되는 대로 큰 빛을 발할 것 같다. ◎독일 노동총연맹 여성정치부 엘렌 부르크하르트/“통일후 여성계 최대 이슈는 실업” 『독일여성 노동계의 이슈는 역시 실업입니다.통일후 노동시장이 여성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해졌기 때문이죠』 엘렌 부르크하르트 독일 노동총연맹 여성정치부 담당자는 독일여성의 가장 심각한 문제도 실업,노총 여성부의 당면과제도 실업이라고 말했다. ­독일연방정부의 실업개선책은? ▲연방 노동청에서는 우선적으로 3백40만여명의 실업자들을 위한 노동지원금을 확보하고 있다.이 지원금은 기업주와 노동자들이 내는 보험비로 충당된다.그리고 공공부문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계획인 직업창출조치(ABM)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실업대책중 중점대상이 있다면. ▲장기실업자가 많은 동독지역이다.농업지대인 메클렌부르그주의 경우 실업자가 60%에 이른다.실업된지 2년이 지나면 실업수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구제가 시급하다.더욱이 이 지역 여성들 문제는 위기상황이다.일자리가 나도 남성이 우선이며 특히 기혼여성은 아이봐줄 곳이 마땅치 않아 재취업하기가 너무 힘든 현실이다. ­여성의 노동권보장을 위해 최근 투쟁한 사례가 있는지. ▲지난 3월 한 여자 청소부가 병이 나 일을 못하는 동안 용역회사로부터 임금을 받지 못해 총연맹에 상담을 의뢰했다.회사측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리는 유럽연합 재판소에 여성 간접차별을 담은 위법이라고 제소해서 승소했다.그후 노동법이 개정돼 지금은 병이 났을 경우 6주까지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 독 연방의회 부의장 한스 클라인 초청강연

    ◎언론이 남북한 이질성 해소 앞장을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이상하)는 13일 서울방송과 공동으로 독일연방의회 한스 클라인부의장을 초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강연회를 가졌다.클라인부의장은 「독일통일 전후의 이질성 해소노력­언론의 역할을 중심으로」라는 제하의 연설에서 남북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언론이 앞장서서 사회적·민족적 동질성을 회복·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강연요지. 독일통일의 사례를 한반도 통일과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아놀드 토인비는 『인간이 이룩한 업적은 도전에 대응한 결과이다』라고 말했다.역사적 굴곡이 많았던 한국과 독일,한국의 경제 정치발전과 독일의 양대전이후의 부흥등은 바로 이 말을 입증해 주고 있다. 한국과 독일은 국토분단을 초래한 각각의 지정학적·역사적·심리적 조건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 특히 민족간 거래에 있어 양독일은 동서독간 무역,동독의 EC 간접참여(서독을 통한)등 경제교류가 꾸준히 있어왔으나 남북한간에는 최근의 비공식적 소규모 무역거래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거래 및 교류가 거의 없다. 동서독간에는 매우 제한적이기는 했으나 동독주민의 서독거주 친척방문등 부분적 인적교류가 허용되었으나 남북한간에는 방문은 커녕 서신교환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따라서 구동독국민은 서독의 높은 생활수준을 인지하고 있어 어느 정도 그 격차에 대비가 되어 있었던 반면 북한주민은 철저한 정보통제로 인해 남한 및 외부세계에 대한 완전 무지 상태에 있다. 자유진영 내부를 볼 때 남한 내에는 통일의 열망에 대한 의견일치가 형성되어 있다.그러나 구서독의 경우 좌파는 통일 자체를 반대했으며 서독언론의 일부가 이들에 적극 동조하였다.그러다가 1989년 전후한 구소련 붕괴 및 구동구권내의 일대 변혁으로 인해 통일에 회의적이던 서독내 언론 및 좌파의 태도가 바뀌게 되었다.고르바초프가 구동독의 일인자였던 호네커에게 『늦게 깨닫은 사람은 이후의 삶에서 그 값을 호되게 치른다』는 유명한 말을 했듯이 동구유럽은 앞다투어 체제 변혁을 시도했고 이것이 독일통일분위기 조성에 기여했다.이러한 노력과 국제정세변화의 결실이 89년 10월 독일통일로 이어졌고,이듬해 90년 여름 동서독간의 경제·금융·사회통합이 형태를 갖추었다.이에따라 동독인구의 대대적 서독유입,가치가 전락한 동독마르크의 도이췌마르크로의 전환,구동독지역의 소비재 구매 급등 등의 현상이 뒤따랐다. 통일의 필연적 부작용으로 구동독 산업은 낙후된 생산시설,소비자층급락,치솟는 실업률,기업파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반도통일은 한국민이 원하고 추구하는 한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국내외적 장애가 현존하는 것은 사실이나,세계적 추세는 막을 수 없다.인간의 존엄성·개인의 자유·기회균등·법치주의·깨끗한 정치 등이 득세하고 있지 않은가.한국은 경제·정치적 우위를 이용하고 태평양시대의 상승기류에 편승해서 자국의 통일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아울러 일체의 자만·우월의식을 떨쳐버리고 거의 반세기동안 분리되어 있던 양체제간의 이질성을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여,그 이질성의 완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 물론 이러한 노력은 언론의 자제 및 분별력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 “내년 성장률 7.4%로 둔화”/한은 전망

    ◎설비투자·수출증가율 감소따라 내년도 우리 경제는 그동안 성장을 주도했던 설비투자와 수출의 신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잠재성장률(7% 내외)에 근접한 7.4%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또 성장의 내용도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부문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돼 물가안정이 경제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수입신장세의 둔화로 올해보다 적자폭이 21억달러 가량 줄어든 64억달러 내외의 적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한 4.8%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민간소비는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인 소득향상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경기 후행적인 특징 등 때문에 경제성장률보다 다소 높은 7.5% 내외에 이를 전망이다.수출은 세계교역 신장세의 둔화,엔화 약세,올해 급신장에 따른 반작용 등으로 올해 증가율의 절반수준인 16% 정도로 증가세가 둔화되고,수입 역시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 및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하락 등으로 13.3%의 증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2.2%로 올해(2%)보다 다소 높아지나 인력애로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이에따라 내년에는 고성장에 따른 초과수요 압력,총선을 앞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공공요금 현실화 등 물가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어 통화증가율을 올해보다 낮추는 등 통화와 재정 등 거시 정책수단을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남 한은 조사1부장은 『내년에는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7.4% 수준의 성장률이라면 우리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의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며 『내용면에서도 건설·소비·투자 등 모든 부분의 증가율이 7%대로 수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북경 겨울철 주식 양배추 시판/매년 11월초 정부서 일괄 배분

    ◎1㎏에 30원… 감자값의 25% 불과 시베리아로부터 불어오는 한파와 함께 대부분의 북경 시민들이 겨울철 식량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양배추 판매가 시작된다. 매년 어김없이 11월1일부터 일주일동안 일시에 판매되는 양배추는 정부지원을 받아 재배된 것으로 다른 농산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양배추 가격은 1㎏에 0.3원(약 30원)에 불과해 감자나 당근보다 4배이상 저렴하며 가지에 비해서는 6배,브로콜리보다는 10배이상 싸다. 북경은 시민의 3분1이 잉여노동력이며 상당수가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어 겨울은 고난의 계절일 수 밖에 없다. 수많은 시민들이 월 3백원(약 3만원)에도 못미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나마 실업률마저 높아지고 있다.또 많은 연금생활자들은 인플레가 감안되지 않은 연금으로 생활해 나가고 있다. 이때문에 양배추는 빈민이나 은퇴한 노동자,실직자들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인 셈이다. 이기염 북경시장조차도 『이번주가 가격을 조절하고 시민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매우중요하다』면서 신속한 양배추 조달 및 분배를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양배추는 중국의 경제개혁정책 이전에 북경시민들이 겨울동안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야채였다. 북경시민들은 1백㎏ 정도의 양배추를 한꺼번에 구입해 신문지등에 싸 집안에 보관한뒤 겨울내내 다양하게 조리해 먹는다.
  • 성항 올 최고 업무도시/작년 1위 홍콩 6위로/미 포천지 선정

    【뉴욕 AP 연합】 미국의 경제전문잡지 포천은 싱가포르를 올해 세계 최고의 업무도시로 24일 선정했다. 이날 발간된 11월13일자 포천지는 싱가포르가 부패가 없는 고도기술 산업도시로 주거비가 알맞고 근심걱정이 없는 열대지방 생활양식을 갖추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최고의 점수를 주었다. 지난해 1위였던 홍콩은 중국진출의 요지지만 2년안에 중국에 귀속되는 등 정치적으로 불안하다는 이유로 6위로 밀려났다. 또 미국내 최고 업무도시로는 샌프란시스코가 주거비가 비싸고 지진발생 빈도가 높은데도 지난 94년 8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지난해 1위였던 뉴욕은 애틀랜타와 덴버에 뒤이어 4위로 처졌다. 이 순위는 포천지와 아서 앤더슨 컨설턴트사가 60개 도시의 실업률 등 광범한 자료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 앨런 사이나이 박사 세계경제연 초청 강연

    ◎저금리·저인플레·유류공급 안정/“세계경제 3∼4년간 호황 지속”/정보화시대 맞아 인프라투자 서둘러야 경기예측과 자본시장 동향분석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인 앨런 사이나이 박사가 세계경제연구원 초청으로 19일 힐튼호텔에서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동향과 96년도 세계경제 전망」이란 주제의 특별강연회를 가졌다.사이나이 박사는 현재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리먼 브러더스」사의 수석경제분석가로 거시경제,재정,금융,주식시장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영향력있는 논문을 주요 학술지와 언론매체에 발표하고 있다.다음은 강연내용의 요약이다. 세계경제가 90년대들어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호황세를 보이고 있다.물론 내년 세계경제도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인플레를 기록할 것이며,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3∼4년간 경기확장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특히 미국경제는 올해 5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한데 이어 내년에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3%∼2.4%를 웃돌며 97년에는 이보다 높은 2.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인플레율도 내년에는 2∼3%에 그쳐 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국가들도 미국과 비슷한 상황으로 내년에도 고성장에 저인플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독일은 수출주도에 의해 강력한 경기회복세를 맞고 있으며 그 주변국가들은 현재 2∼3%의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영국의 경우는 전년도의 4%라는 고율에서 올해에는 초기 인플레에 대한 대책으로 금리를 높였기 때문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이다.동유럽 국가들도 올해에는 4%정도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특히 구동독 지역이 8∼9%라는 놀랄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러시아경제가 아직 바닥권을 헤매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높은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남미국가들은 내년에는 인플레율이 한자리수로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화해기류가 감도는 중동지역의 경제는 최근들어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무역·생산등 여러 분야의 경제활동에 걸쳐 「영속적인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이 지역에는 높은 성장률,낮은실업률과 매우 활발한 무역·금융 및 기업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대만·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등의 경제성장률은 대체로 5∼8%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이에따라 인플레율이 높은 일부 국가들은 금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들 국가는 경기과열을 막기위해 금리를 크게 높였지만 성장률은 약간 둔화되는데 그치고 내년까지는 경기확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세계경제 전망이 밝은 것은 대규모 세계전쟁이 없어 유류공급이 안정적인데다 금융시장 상황이 양호하고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인플레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금리 인상조치를 취하는등 미국 통화정책의 새로운 접근법이 성공하는 한편 획기적인 「기술의 발전」도 한몫을 하고 있다.따라서 각 국가들은 첨단 정보화시대를 맞아 비용절감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프라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 「96 세계경제 전망」/이한구 대우경제 연구소장

    ◎“새 형태의 통상압력 개도국 괴롭힌다”/환경보호 강요… 상품제조 규제/저금리 힘입어 내년 세계경제 4% 성장/일본·EU 2∼3% 성장… 미국·중극은 둔화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열린 「96년 세계경제 전망」을 주제로 하는 세미나가 13일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열렸다.이날 세미나에는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과 김영대 한국은행 이사,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열띤 토론을 가졌다.「세계경제 회복세 계속될 것인가」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한구 소장은 내년의 세계경기는 체감적인 면에서 금년보다 다소 어두울 전망이나 세계물가 안정과 국제 저금리 추세 등으로 세계적인 성장기반은 확충된다고 내다봤다.다음은 이 소장의 발표 내용. 내년의 세계경제는 올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보인다.IMF(국제통화기구)는 내년의 성장률을 4.1%(올해 3.8%)로 잡았다.그러나 내년의 명목성장률은 올해의 9.4%보다 훨씬 떨어진 1.5%에 불과할 전망이다. 즉 WTO(세계무역기구)의 기능한계와 이에 따른 쌍무간 통상마찰이 기승을 부려 세계의 교역증가율은 올해 9%에서 내년에는 6%로 줄어든다.특히 경제블록의 역외국 차별성향과 개도국에 대한 반덤핑 부과조치가 빈번히 제기될 경우 세계 무역이 크게 감소될 가능성도 있다. 국제 환경변화에 따른 새로운 형태의 통상압력이 개도국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종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통한 「상품규제」가 상품제조 과정에서 환경보호와 소비자안전 장치,각종 환경마크 부착 등을 강요하는 「상품제조 규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지적 재산권 보호 등의 투자장벽과 함께 각국의 구조 및 제도상의 차이가 새로운 통상마찰로 대두된다.그러나 세계물가는 개도국의 재정팽창과 자원무기화로 인플레 유발 요인은 있지만 비교적 안정세가 기대된다.특히 가격파괴와 국제 저금리,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추세가 지속돼 선진국 물가는 2%대에서 안정을 취한다.개도국은 올 20%선에서 13%로 크게 둔화되며 구 사회주의권도 점차 진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은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성장률이 둔화(95년 2.5%에서 96년 2.4%)되며 개도국은 아시아권과 서남아·아프리카의 순조로운 성장(95년 6.1%에서 96년 6.2%)이 기대된다.러시아 등 체제전환 경제권은 비교적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2.6%에서 내년에는 2.3%로 떨어져 「부진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그동안 억제됐던 인플레 압력이 현실화,3%대의 물가상승이 예상되고 실업률의 경우 최근의 경기 둔화세를 반영,내년에는 6%대로 악화된다.무역수지의 경우 미국정부의 공격적인 통상정책과 경쟁력의 제고로 올보다 개선된다.장기금리하락(94년말 이후 1.46%포인트)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덜어진다. 일본경제는 올 0.7%에서 내년엔 2.4%의 성장이 기대된다.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재정지출이 인플레 요인으로 작용,소폭의 물가상승이 예상된다.경기확산으로 인한 고용효과가 커지지만 실업률은 3%대의 진입이 실패할 것이다. 경상수지의 경우 미국의 통상 및 시장개방 압력으로 흑자폭이 감소된다.그러나 일본정부는 국내경기 회복을 위해 재정팽창과 엔화 약세유도,금융완화 등의 복합처방이 올 4·4분기부터 효과로 발휘될 것이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올해와 내년 모두 3%의 성장률을 기록,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독일 경제권(마르크 경제권)은 3%대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되나 통화 약세국들은 경기부양 차원에서 실시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와 금리 인하로 인플레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실업률은 두자리대를 지속,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중국경제는 올 10.6%에서 내년엔 9.6%로 성장률이 둔화된다.미국과 일본 등의 통상마찰이 심화되고 원자재와 기계류의 수입증가로 흑자가 점차 줄어든다.등소평 사후와 WTO 가입 여부가 경제변혁의 핵이 된다. 아시아 개도국의 성장률은 내년엔 7%(올해 7.5%선)로 다소 둔화된다.엔화강세 퇴조와 선진국의 견제로 수출환경이 악화되기 때문이다.베트남과 필리핀·인도 등 성장대열에서 소외됐던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 노벨경제학상 수상 로버트 루커스 교수

    ◎「합리적 기대론」으로 거시경제학 분석/현실과 다른 인플레이론 모순점 해견/“경제주체 정책효과 예상해 행동” 설명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대학의 로버트 루커스교수(58)는 「합리적 기대이론」(Rational expectations hypothesis)의 가장 열렬한 옹호자.매년 노벨경제학상 수상후보로 오를 만큼 신고전학파 거시 경제학의 거두로 평가받는다. 합리적 기대이론이란 증권 및 상품시장에 대한 J F 무스의 논문 「합리적 기대와 가격변동 이론」에서 유래됐다.무스가 제기한 문제는 어째서 투기시장의 가격을 예측하는데 있어 어떠한 규칙이나 공식,모형틀도 시종일관 성공한 적이 없는가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루커스는 무스의 이같은 논리에 의거,경제 행위자들의 기대가 합리적이기 때문에 재정 및 금융정책은 단지 지극히 짧은 기간에 한해서만 실질 생산과 고용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즉,경제주체들이 경제학자들만큼의 합리적인 예측능력을 갖고 정책의 효과를 예상해 행동하기 때문에 정책의 유효성이 반감된다는 것이다.케인스 학파는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는 오르지만 이자율이 떨어져 투자와 생산이 늘고 실업률이 낮아진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물가와 실업률간의 상충관계를 밝힌 케인스학파의 이같은 「필립스 커브」이론은 70년대 들어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통화를 늘려도 물가만 오르고 실업률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더 이상 들어맞지 않게 됐다. 그 이유를 설명한 것이 바로 루커스의 합리적 기대가설이다.루커스 교수의 제자인 박기성 교수(성신여대 경제학과)는 『정부가 통화공급을 확대하더라도 경제주체들이 인플레를 예상하기 때문에 실질 이자율은 떨어지지 않게 되며,따라서 당초의 목표인 실업률 하락이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이론의 골자』라고 설명했다.루커스는 지난 88년에 경제성장의 원천을 생산현장에서 축적되는 인적 자본 등의 외부효과로 설명하는 자생적 경제성장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지난 93년3월 전경련 초청으로 방한,「기적의 창출」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하기도 했다. 루커스는 37년 워싱턴의 야키마에서 출생,64년 시카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70년 카네기­엘론대학의 경제학과 교수가 된 뒤 74년 시카고대학으로 옮겼다.78년부터 「정치경제학 저널」의 편집자,79년부터 미국경제학회의 집행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 KDI 내년 경제 전망 내용과 의미

    ◎“경기 급락 없이 연착륙 청신호”/물가·자금 사정 호전… 명목금리 11%선/인력난 심화 예상… 노동력 공급책 필요 경기가 연착륙 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96년 경제전망」에서 내년에 국내경기는 고원(고원)지대를 지나 완만한 경사면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하반기 이후 내수·수출이 둔화되면서 성장이 7%대로 떨어지리란 분석이다. 분석의 전제로 ▲내년도 세계경제가 개발도상국의 지속성장에 힘입어 올해 2.8%에서 3.5%로 높아지고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엔대에서 오르내리며 ▲원유 등 원자재 값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점을 들었다.KDI분석대로라면 우리경제는 지난해 8.4% 성장에서 올해 9.1%의 호경기를 거쳐 내년엔 7.5∼7.8%로 경기급락의 충격없이 안착하게 된다. 그러나 경제예측이 그렇듯 세계경기와 환율,원자재값 등의 변수가 도사리고있어 연착륙을 낙관하기 어렵다.KDI는 지난해 올 경기예측을 하면서 성장이 94년(8.4%)보다 낮은 7∼7.5%로 둔화되고 소비자물가 상승은 6%,경상수지는 51억달러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그러나 경기는 거꾸로 활황쪽으로 갔고 소비가물가상승률은 4.7%,경상수지적자는 8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물론 예상치 못한 엔고로 수출과 투자가 급증한 게 원인이나 그만큼 예측의 가변성은 높은 셈이다.KDI가 경제전망과 함께 내놓은 엔화 환율,금리 등 부문별 경제현안을 짚어본다. ▷엔화환율◁ 엔화가 급락하기 시작,엔화절하가 우리의 수출감소와 경기하락을 가속화시키리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엔화 가치가 대폭 절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엔화환율이 달러당 95∼1백엔을 유지할 경우 우리경제에 주는 충격은 크지 않다.엔화 환율이 10% 절하되면 상품수출은 96년 1.1%,97년 1.8% 줄게되며 무역수지는 96년 6억달러,97년 18억달러씩 추가적자가 예상된다.성장의 경우 96년 0.5%,97년 0.9% 포인트 둔화효과가 있다. ▷경기진단◁ 93년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올 상반기 10%에 근접하는 고성장을 구가했다.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주도함으로써 내용면에서도 건실한 편이다.하반기들어 엔화의 약세반전과 함께 올 7월 경기선행지표가 93년 1월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이는 등 둔화조짐이 있다.그러나 최근의 경기국면에 과열징후가 보이지 않아 경기연착륙의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호황속에 건설·유통업과 중소제조업이 불황을 겪는 경기양극화현상이 심화돼 자칫 경기하강의 충격이 구조조정과 맞물려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금리◁ 회사채수익률이 12%로 급락하는 등 금리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물가안정과 기업의 자금사정 호전 때문으로 앞으로 경기연착륙 과정에서 실질금리가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내년엔 명목금리가 11%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금융소득 종합과세로 세부담증가가 금리에 일부 반영될 소지는 있으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노동력◁ 실업률이 1.9%로 사상 최저치를 보이면서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중·장기적으로 노동력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개선과 정책이 요망된다.고학력 여성과 15∼24세 연령계층을 노동력으로 흡수해야 한다.탁아소확충,파트타임제 확대,변형근로시간제,근로자파견제,재택근무제 등 고용관련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 헨켈 독 경제인 연합회장 초청 강연

    ◎독일 통일의 3가지 「경제적 교훈」/한국은 북을 시장경제체제로 유도해야/①동독기업 자료 부족 ②경제요인 무시한 환율 결정 ③임금 상승으로 통일비용 과다지출 등 부작용 속출 최종현 전경련 회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한스 올라프 헨켈 독일 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초청,오찬 강연회를 가졌다.헨켈 회장은 이 자리에서 독일 통일 5주년과 관련 「독일통일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통일 무렵 구 동독의 경제상황은 매우 참담했다.사회간접자본은 낙후됐었고 생산은 낙후된 자본재를 사용해 이뤄졌다.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 것은 개혁정책으로 전통적인 구 동독의 시장들이 붕괴돼 기업들이 그 기반을 상실한 점이다.시장경제 체제의 도입과 지속적인 민영화로 성장력을 키울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지만 엄청난 동독 마르크화의 평가절상과 전면적인 시장개방으로 구 동독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의 압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이에 따라 급격한 생산 및 고용감소가 이어졌다. 구 동독의 40년에 걸친 잘못된 경제운영의 유산이었지만 구 동독국민들에게 이를 이해시킬 수는 없었다.그들은 모든 잘못의 책임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탓으로 돌렸다. 통독의 출발은 어려웠으나 지난 5년간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민간투자로 낙후된 자본재들이 현대화됐으며 남아있는 노동력의 생산성이 높아졌다.대규모 공공투자로 교통과 통신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의 현대화가 추진됐다.지난 해 구 동독의 국내 총생산(GDP)은 9%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비슷한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역동적인 경제성장은 유럽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오늘날 구 동독 국민 한 사람에 대해 이뤄지는 투자는 구 서독에서보다 50% 이상 많다.이 사실은 구 동독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탄이다.지난 5년간 총 8천2백억마르크(4백39조원)의 공공재정이 구 동독 지역으로 이전됐다. 통일과정에서 있었던 가장 큰 도전 중의 하나는 민영화였다.당초에는 구 동독기업들을 매각하면서 6천억마르크(3백22조원)가 남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해 매각을 마친 뒤의 적자규모는 2천7백50억마르크(1백47조원)나 됐다. 독일 통일에서 크게 세 가지의 교훈을 찾을 수 있다.첫째는 구 동독 기업들의 상황에 관한 자료들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점이다.기업들의 실태를 완전히 잘못 평가했기 때문에 실수가 많았다.실제 구 동독의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적응과정이 끝날때까지는 정치가들과 경제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번째는 환율문제다.통독 전에 구 동독의 마르크화를 구 서독의 마르크화로 바꿀 때의 환율은 5대1이었으며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직후에는 19대1로 떨어지는 등 동독 마르크화는 폭락했다.그러나 구 동서독 마르크화의 환율문제가 선거전의 이슈로 되자 경제적인 요인들은 무시되고 환율을 1대1로 결정했다.이런 정치적 결정으로 오늘날 구동독 지역은 여전히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셋째는 공동 경제와 통화체제는 구 동독에서 생활여건의 평등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킨 점이다.구 동독의 국민들은 임금을 가능한한 빨리 서독 수준에 맞춰 달라는 요구를 했다.결과적으로 구 동독 기업들의 비용폭발로이어졌다.올해 구 동독에서는 임금이 20% 인상됐다.많은 구 동독기업들에게는 마지막을 뜻하는 것이었다.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자 구 동독에서는 실업자의 수가 증가했다. 한국의 통일비용은 사회간접자본의 경우에만 1천3백80억마르크(74조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한국의 10년간 조세수입의 20%이다.북한의 생산성을 한국의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5천억마르크(2백68조원)의 민간투자가 필요하다.북한의 경제상태는 구 동독보다 훨씬 못하다.최근 북한이 식량원조를 세계에 요청한 것은 일종의 경고신호다.이런 사실만 비교하더라도 한국의 통일은 독일의 경우보다 훨씬 많은 고통이 따를 것이다. 한국은 통일될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비하느냐 하는 점이다.먼저 북한의 실태를 정확히 평가하는 게 필요하지만 구 동독의 경우보다도 어려울 것이다.북한 기업들을 단계적으로 시장경제체제로 인도하는 작업은 자유무역을 보장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게 하고 통화 단일화를 이루는 쪽으로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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