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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의 대선 예상밖 고전을 보고/예브게니 바자노프(지구촌 칼럼)

    ◎뿌리 못내린 러시아의 개혁 러시아역사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인은 최고지도자를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다.옛러시아의 차르는 자신의 권력을 세습받거나 반란을 통해 권력을 거머쥐었다.공산치하에서 지도자는 극소수의 당정치국원이 모여 선출했을 뿐이다.이번 선거에서 옐친과 주가노프후보는 반공산주의 대 공산주의라는 식으로 이념논쟁도 벌였다.대통령인 옐친후보는 민주화와 자유시장경제의 지속추진을 천명했고 그와 박빙의 승부를 벌인 주가노프 공산당후보는 유권자에게 옛소련의 영화회복을 선언했다. 선거를 앞둔 사회분위기는 매우 긴장됐고 모스크바시내 지하철에서 폭탄테러도 발생했다.모스크바와 주변도시에서는 수명의 관리가 청부살인으로 숨져갔다.당국에서는 이같은 테러사건을 급진공산주의자에 의한 정치테러라고 규정했다.정부는 공산당진영에 비밀특수군이 있으며 이들이 선거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을 경우 사회혼란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분명 투·개표부정이 있었다.하지만 많진 않았으며 양쪽 진영에서 모두 부정을 저질렀다.기본적으로 선거는 평화적으로 대과 없이 좋은 분위기에서 치러졌다.모든 후보를 대표하는 감시단원은 투표·개표절차를 면밀하게 감시했다.이것도 모자라 54개 나라에서 1천여명의 선거참관인이 러시아에 와 선거과정을 지켜봤다. 이번 선거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우선 옐친후보가 공산당의 주가노프후보에 대해 3%안팎의 차이로 간신히 승리했다는 점이다.선거직전에 실시한 거의 모든 여론은 현대통령이 어렵지 않게 1차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보았다.많은 지역에서 주가노프는 옐친후보를 따돌렸다.시베리아의 거의 전지방,극동,모스크바와 가까운 유럽지역은 주가노프의 표밭이었다.이들 지방은 모두 매우 높은 실업률,산업과 농촌의 황폐화,공공기업의 수개월간의 체불임금 등 특징을 갖고 있다.또 이 지역 가운데 대다수는 옛 공산당엘리트가 남아 정치·경제·이데올로기를 견고하게 장악해 지켜나가고 있는 곳이다.지방행정부와 입법부가 공산당의 손아귀에 놓인 곳이기도 하다. 옐친은 대체로 대도시 특히 모스크바와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이 두 도시에서 공산당은 15%를 얻는 데 그쳤다.옐친의 대도시 승전보는 개혁추진의 열매다.이곳은 상대적으로 낮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모스크바에서의 승리에 도움을 준 다른 요인은 같은 날 모스크바시장에 재선된 루쥐코프다.시민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온 그는 90%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오래전부터 옐친 대통령의 견고하고 열렬한 방호막이 되어온 그는 이번에도 최대지원자로서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번째 특기할 만한 사실은 레베드장군의 약진.여론조사는 그가 8∼10%정도의 지지를 얻어 5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는 15%에 육박하는 지지로 4∼5위 후보보다 2배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완고하고 강직한 성품 때문에 그라초프 국방장관과 다투다 사령관직에서 해임된 그는 지난해 총선부터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당초 민족주의와 반개혁진영을 표방했지만 이후 실용적 라인을 밟기 시작했다.부패및 범죄와의 전쟁,정직한 정부,공산주의 대 반공산주의로 찢어진 사회의 치유,지속적 개혁,번영되고 평화로운 조국 등이 그가 내건 슬로건이다. 이제 러시아는 2차투표를 앞두고 있다.옐친과 주가노프는 자기들의 승리를 굳히기 위해 다른 후보와의 연합전선구축에 들어갔다.주요타깃은 물론 레베드다.레베드는 주가노프보다는 개혁주의자 옐친후보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그가 옐친캠프에 합류하면 슬로건대로 범죄와 부패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자리보장과 함께 「차기」에 대한 언질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옐친후보는 또 개혁론자인 야블린스키에게도 손을 벌릴 것이다.주가노프후보는 총리자리를 비워놓겠다고 레베드에게 추파를 던져놓은 상태다.극우주의자 지리노프스키 지지자의 표에 대해서도 그는 기대를 걸 것이다.하지만 레베드나 야블린스키·지리노프스키의 지지자들은 이론적으로는 몰라도 실제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옐친후보가 2차투표에서도 약간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정말 근소한 차이가 되풀이될 것이다.상당수 유권자가 생활에 찌들려 개혁의 맛을 보지 못하는 한 옐친후보는 고전을 면키 힘들 것이다.
  • 여성 취업구조 개선하려면(사설)

    여성이 직장을 얻고 그것을 유지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14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는 명료하게 보여준다.86년이후 여성고용실태를 분석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저학력 젊은 여성의 실업률은 늘어나고 전문직이나 관리·사무직의 여성취업비율은 25%로 선진국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취업의 두 가지 문제점에서 기인한 것이다.첫째 저학력 젊은 여성은 전문대졸이상의 고학력 여성에게 밀려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서비스업종으로 몰리고 있는데 그만큼 여성취업의 문이 좁다는 얘기다.둘째 예전엔 고졸여성이 하던 일까지 잠식한 고학력 여성취업자도 직업훈련과 승진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중도탈락하고 만다는 것이다.결국 여성은 저임금 하위직에서 일하며 평생직업인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많은 여성노동력이 사장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의 노동력을 수입해야 할 만큼 인력이 부족한 터에 이처럼 여성인력을 소외시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여성가사인구만도 6백50여만명이 넘는다.더욱이 정보화사회는 3F(Female·Feeling·Fiction)의 사회로 외국에선 섬세한 여성인력이 미래의 주요노동력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제도의 개선과 함께 뿌리 깊은 여성차별의식을 없애야 한다.여성채용 및 승진할당제등의 적극적인 도입과 실시는 물론 성차별적 고용관행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출산휴가등 여성고용에 따른 기업체의 부담증가는 국가적 모성보호의 차원에서 사회보험이 감당하도록 하는 조치도 물론 필요하다.또한 탁아·육아시설확충등 여성이 마음놓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KDI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0대 초반에 정점에 도달했다가 30대에 바닥을 기록한 뒤 40대이상에서 다시 올라가는 불안정한 M자형을 보인 것은 바로 탁아·육아시설의 미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여성인력의 활용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 여성 취업률 고학력·고연령층 감소/한국개발연,고용문제 보고서

    ◎젊은여성 제조업 기피… 고용구조 문제/정보·전산 등 전환… 전문대 활성화 필요 차별적 고용관행과 육아부담 등 여성고용과 관련한 많은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출산 및 육아에 따른 여성 부담을 경감하는 등 여성에게 생애직업경력을 제공,일생동안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이주호 연구위원)이 발표한 「여성 고용문제에 대한 제도적 접근」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나 고학력·고연령층의 고용률은 악화되고 저학력·저연령층의 실업률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저학력 젊은 여성들이 제조업 취업을 기피,도·산매,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을 선호하고 고학력 여성들의 관리·전문직 취업이 활성화하지 못하는 등 여성들의 고용구조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전체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92년 41.5%로 86년보다 2.5% 포인트가 상승했고 취업자 비율인 고용률도 여성 전체는 40.6%로 이 기간중 2.6% 포인트가 상승했으나 전문대졸이상,30세 이상의 고학력·고연령 여성층은 각각 1.1% 포인트와 0.4%포인트씩 하락,34.0%와 33.45%에 머물렀다.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을 가진 여성들의 경우 학교를 졸업한 후 직장을 갖게 되더라도 일생 직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결혼을 하거나 나이가 들면 직장을 그만두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연구위원은 밝혔다. 실업률의 경우 여성 전체가 2.1%로 0.5% 포인트 하락했으나 고졸 이하 30세 미만층만은 2.4%로 0.3% 포인트 상승했다.저학력·저연령층 여성들이 생산직을 기피하고 있는 반면 나이가 많은 주부들의 취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성들의 산업별 취업은 지난 94년의 경우 33%가 도·산매,음식,숙박업에 몰려 가장 큰 비중을 차지,미국의 22.7%,독일의 22.4%,일본의 27.5%,스웨덴의 14.3% 등보다 높았다. 직종별로는 9.6%만이 관리·전문직에 취업,전체 취업자 평균 10.3%보다 낮았고 일본보다 3.5% 포인트 뒤진 것은 물론 독일보다는 10% 포인트,미국과 영국에 비해서는 20% 포인트 이상낮은 수준이다. KDI는 제도개선방안으로 ▲여자상업계고교 상당수를 개편,정보기술·전산·통신·공업고등학교 등으로 전환하고 여성비중이 높은 전문대학의 활성화를 위해 정원 및 설립에 대한 규제 최소화와 전문대학 졸업생에게도 「산업학사」와 같은 학위를 수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수업연한의 연장이 필요한 학과는 대학과 같이 4년으로 조정하고 공학계 대학에서의 여성비중을 높일 것을 제시했다.〈김주혁 기자〉
  • 엔저 순풍… 일 기업 수익 급증

    ◎제철 3년만에 흑자 전환·제지 사상최대 순익/감원·해외진출 확대 한몫… 실업률은 크게 늘어 올해들어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올해 3월말로 95년도 결산을 맞은 기업들의 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제조업체등이 지난해 초의 엔고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진행시킨 합리화 조치가 효과를 거두는 것과 때맞춰 엔저현상이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말 1달러당 79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가 올해 3월말에는 1백7엔대까지 거의 30엔 가까이 떨어진 것이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경제계는 최근 1달러당 1백10엔대까지 떨어진 엔화시세로 기업의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95년도 상장기업들의 경상이익은 부실채권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금융기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신일본제철등 5대 철강회사는 3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5사 합쳐서 경상이익은 1천6백70억엔.이는 지난 91년 신일본제철 한 회사가 기록한 경상이익 1천6백억엔 수준에 불과하지만 엔고현상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경상이익 6백40억엔을 기록한 신일본제철의 경우 지난해 비용삭감에 의한 효과가 8백50억엔 수준이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가운데 커다란 부분은 인원삭감이었다.철강 5회사의 인원삭감규모는 94년 1만5백여명,95년 7천5백여명이었으며 채용억제에 따른 자연감소분까지 합하면 2만명 가까운 고용축소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지업계는 대기업 6곳가운데 3곳이 사상최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했다.종이값이 20%정도 싸졌음에도 불구하고 최대의 이익을 기록한 것은 인원삭감과 제조 비용의 축소에 따른 것이다. 도요타 닛산 마쓰다등 자동차 회사들도 1달러 90엔수준에 맞춘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익을 확대시켰다.하청업체들은 인원삭감,사용기한 넘은 공구의 계속사용등 비용절감노력을 강요당했다.여기에 엔저현상까지 겹쳐 경상이익이 급속히 확대됐다. 전기전자업계도 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경상흑자를 지켰다.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격화,수입확대등 생산공동화로 가전제품분야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반도체가 전자업계를 버텨 주었다. 95년도 기업의 경상이익증대,경쟁력 회복은 설비투자와 수출증가에 따른 종래의 회복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또 종래의 경기회복국면에서는 중소기업의 실적이 먼저 좋아지던 양상과도 다르다.95년의 경기회복은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그러나 경영개선을 위한 인원감축과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동등으로 실업률은 사상최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신한국 신임 당3역 인터뷰

    ◎강삼재 사무총장/“중하위 당직 조기매듭… 당무정상화 주력” 8일 단행된 신한국당 당직개편에서 유임된 강삼재 사무총장은 『새로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4·11총선」에서 「서울제1당」을 이뤄낸 공로로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받은 그는 내년 대선준비 총장으로서의 역할 등을 피력했다. ­유임사실을 언제 통보받았나. ▲새 팀이 당을 이끄는 게 이로울 것이라고 진언드렸다.그러나 총재께서 처음부터 유임을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오늘 새벽 6시쯤 총재께서 계속 고생해서 맡아달라고 지시했다. ­유임소감은. ▲총선준비를 위해 총장에 취임했고 총선을 그런대로 선전으로 이끌었다고 자부한다.지난 8개월보름동안 편안한 날이 하루도 없었지만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았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 ▲내년은 대통령후보경선의 해다.우선 정당생활이 처음인 이홍구 대표를 잘 모셔야겠다.내일 국회인준을 거쳐 총무가 결정되면 대야접촉도 시도하고 중·하위 당직자와 사무처 인사를조기에 매듭짓고 당무 정상화에 주력하겠다. ­경선절차 개정,무소속당선자 영입에 따른 지구당조정에 대해. ▲경선관련 언급은 시기상조다.지구당문제는 나름대로 복안이 있다.당장 해야 할 일,개원 전과 개원 후,정기국회 전,정기국회 때 해야 할 일을 설계해놓고 있다. ­이번 인사의 특징과 의미는. ▲각자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이번 인선이 강성 이미지라는 지적이 있는데. ▲집권후반기에 총재가 자신의 의중을 잘 아는 사람을 포진시킴으로써 당의 역할과 비중에 많은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본다.〈박대출 기자〉 ◎이상득 정책의장/“민생경제 살리는 정책개발에 최대 역점” 이상득 신임정책위의장은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순수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정책 개발에 최대의 역점을 두겠다. ­정책중심 당운영의 복안은. ▲당의 현역의원이나 국책자문위원 가운데 관심있는 사람을 각 상임위별로 1∼2명씩 뽑아 전문인그룹을 만들고이들을 정책위에 많이 참여시키겠다. ­정책위가 경제현안에 대해 정치논리로 접근한다는 비판이 있는데. ▲원칙은 지켜져야 하며 정치가 살기위해 경제원칙이 무너져서는 안된다.앞으로 경제논리에 충실한 정책을 입안하겠다.생활주변과 관련된 작은 것부터 풀어 나갈 생각이다. ­당정관계는. ▲정부와 당사이에 조정역을 맡고 싶다.국회의원은 민의가 집약된 안을 만드는 것이지,정부를 이끌고 나가는 것은 아니다.국민의 불편이 없도록 하고 어려운 쪽은 조금 더 지원해 같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그래야 양극화 현상도 극복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어려운 경제 과제는. ▲내수용 상품은 경쟁력을 갖고 생산하면 수입도 줄고 좋아질 수 있다.지금 우리의 실업률 기준은 외국과 많이 다르다.주부실업이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다.주부들도 많이 참여하는 길을 터주고 싶다.업계에서 구체적인 문제를 제시해 달라.특히 국가경제나 거시적 목표를 전제하고 대안을 제시해야지 자기업계만 고려해서는 안된다. ­신노사관계에 대한 당 견해는. ▲아직공식으로 정리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책임지고 의견수렴을 해나가겠다.〈박찬구 기자〉 ◎서청원 원내총무/“야 총무단과 접촉… 대화로 생활정치 구현” 서청원 신임원내총무는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생활정치의 실현을 강조했다. ­여당 총무의 역할은. ▲여야는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총선기간에 유권자들이 『제발 국회에서 싸우지 말라』고 하더라.건강한 국회를 위해서는 여당도 인내하고 순리대로 국정을 이끌어야 하지만 야당도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그래야 21세기에 대비할 수 있다. ­야권공조와 개원협상에 대해서는. ▲당선자회의에서 인준을 받는대로 상견례를 겸해 야권 총무단과 접촉할 것이다.과거 개원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이나 피해가 엄청났다.개원시점을 법으로 정한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이제 대결의 시대는 끝났다.순리와 상식이 통할 수 있는 범주내에서 국민이 부여한 소명을 성실히 이끌어가야 한다.야권공조의 진의를 아직 잘 파악하지 못했지만 오해도 있을 것이다. ­합당이후 첫 민주계 총무인데. ▲일을 맡기면 능력껏 열심히 해 왔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결심이다. ­여당의 단독 개원도 가능한가. ▲그런 부분까지 얘기할 단계도 아니고 그렇게까지 가지도 않을 것이다. ­여권의 영입작업에 대해서는. ▲여당이 과반수 이상이면 안락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우린 지금 민주화사회에 접근해 있고 과거처럼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야 할 일도 없다.그러나 영입문제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둥지없는 새가 둥지를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오시겠다는 분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를 어떻게 생각하나. ▲새로 사귄 친구가 옛날 친구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박찬구 기자〉
  • 서울시 시정개발연,「통일 수도」 4개 시나리오

    ◎북 급속붕괴땐 주민 3백만∼4백만 남하/80% 서울정착… 50∼70만가구 주택 필요/점진적 통일 대비 「서울비전」 미리 설계/서울 「통일수도」 안될 경우도 준비해야 서울시는 7일 「통일 수도의 시정수요 전망과 대책」이라는 제목의 통일대비 계획안을 공개했다.통일이 평화적으로 이뤄지고 통일 수도는 서울이 된다는 전제 아래,북한 주민의 대거 이주 등에 따른 시정수요를 전망하고 그 대책을 제시했다. 서울시 산하 시정개발연구원 21세기연구센터가 맡아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교수와 송희연 아시아개발연구원장 등 전문가 6명이 작성했다.북한 주민들의 성분과 실업률,통일 독일의 선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했다. 행정기관이 통일 이후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상정,대책을 제시하기는 처음이다.관련부처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공개한 적은 없다.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우리들이 떠맡아야 할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통일 독일이나 베트남의 예에서 보듯 통일 국가의 수도가 감당해야 할 일도 엄청나다.주도면밀하게 대비해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한국과 미국 두나라의 4자회담 제의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북한 주민의 귀순도 잇따른다.통일이 예상보다 앞당겨진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아직 서울시의 공식안이 아니다.그럼에도 예측 가능한 통일의 유형 및 시기를 상정,정책대안을 그려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의가 깊다.다른 정부기관은 물론 민간의 통일 대책 마련에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계획안은 「통일은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북한 주민들의 거주이전의 자유가 보장된다」「통일 수도는 서울이다」라는 등 세가지 조건이 전제다. 기간은 5년내 단기적 통일과,5∼10년의 중기적 통일로 구분했다.통일의 방식은 북한사회의 붕괴에 따른 급진적 통일과 남과 북의 대화를 통한 점진적·단계적 통일로 나눴다. 이에 맞춰 통일 시나리오 모델도 ▲5년내 급진적 통일(시나리오 A) ▲5∼10년의 급진적 통일(B) ▲5년내 점진적·단계적 통일(C) ▲5∼10년의 점진적·단계적 통일(D) 등 4가지로 만들었다. 시나리오 C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제외했다.10년 이후의 통일도 시간이 충분하다는 측면에서 논외로 했다. ○시나리오 C는 비현실적… 제외 한으로 이주하는 북한 주민은 약 3백만∼4백만명으로 전망됐다.이들 가운데 80∼90%인 2백40만∼3백60만명이 수도권에 몰린다. 서울시 통일 계획안의 내용을 요약한다. ▷시나리오 A◁ 국가나 서울시로서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형태다.2백40만∼3백60만명의 북한 주민이 수도권에 유입되면 5인 가족 기준으로 50만∼70만가구의 주택이 필요하다.서울시에 수용하기는 불가능하다.경기 북부지역에 임시 수용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교통·상하수도·전력·도시가스 공급 등 도시 기반시설도 한계에 이른다.이에 대한 대책을 서울시와 중앙정부가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서울시는 담당부서를 선정하고 모의훈련을 해야 한다.당연히 통일관련 담당공무원의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이주민들을 위한 고용대책 및 재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민간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정해 지원하는 제도도 강구해야 한다.시민들과 유입인구간의 사회적 갈등도 심각해질 수 있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무형의 분단을 초래할 수도 있다. 수도권의 개념을 서울로부터 80㎞ 지점인 천안,또는 60㎞ 지점인 평택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서울의 도심을 단핵구조에서 다핵구조로 개편해야 한다.2011년을 내다본 도시계획에 이런 정책이 들어있는 것이 다행이다. 5년안에 갑작스럽게 통일이 이뤄지면 서울을 비롯,수도권이 겪는 혼란이 가장 크다.준비기간이 충분하지 않다.서울시로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나리오다. ▷시나리오 B◁ 현실적 가능성은 시나리오 A보다 높다.차분하게 준비할 시간이 있어 충격은 다소 줄어든다. 인구 유입은 시나리오 A에 비해 많을 수도,적을 수도 있다.전자는 북한 주민들이 지금보다 북한밖의 정보를 많이 접해 남쪽의 생활수준이 높다고 판단하는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후자는 북한의 지속적인 개혁·개방정책으로 남북간의 교류가 확대돼 북한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경우다. 역시 주거대책 마련이가장 시급하다.인구유입에 따른 각종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정비하는,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해야 한다.상·하수도 시설 및 가스공급 계획도 거시적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민간단체가 참여하도록 장기적 측면에서 민·관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은 A보다 적을 것이다.북한 주민들이 개방 물결에 따라 외부 세계에 어느 정도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 등 경제적 부작용에도 시간적으로 대처할 여유가 있다.독일이 그랬듯이 서울시 차원의 동화정책이나 일체감 조성이 새로운 과제로 대두할 것이다. 중·장기적 고용정책도 필요하고 시 차원의 중·장기 재원조달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따라서 시의 건전재정 유지가 필수적이다.그래야 필요한 재원을 해외에서라도 조달할 수 있다. 시민간 화합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도시공간 문제는 좀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현실적으로 서울의 공간 확대는 어렵다.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고밀도 개발이 필요하다. ▷시나리오 D◁ 남북 협상에 의한 점진적·단계적 통일은 우리 사회의 분위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가장 바람직스러운 유형이다.예상되는 시정수요 및 문제점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인구유입도 다른 형태보다 상당히 적을 것이다.그렇지만 시는 통일 정부가 인구유입 억제책을 시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주거대책은 시급하다.인간다운 도시를 만든다는 서울의 비전을 미리 설계,이에 맞게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서울이 통일수도가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확보하도록 애써야 한다.분야별 정책건의도 활성화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도 크게 걱정할 수준까지는 미치지 않는다.남북한의 접촉빈도가 높아 상호 이해의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통일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대책을 마련하겠지만 시 차원의 예산확보책이 필요하다. 협상 과정에서 통일수도의 입지 뿐 아니라 지역간 균형적 발전,통일수도의 기능,통일수도에 들어설 정부 부처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공간구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다른 도시가 통일 수도가 될 경우◁ 통일수도는 서울이라는 등식은 반드시 성립되지 않는다.서울은 만원이고 도시로서 갖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전역이 주차장화하는 등 교통이 제기능을 못한다.통일수도를 어디로 정하느냐는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서울 말고 대안이 없다.그러나 서울이 통일수도가 되지 않는데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서울이 통일수도가 되면 한민족의 화합의 장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지닌다. 그렇지 못하면 수도와 서울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통일수도가 국가의 주요 정책기능을 담당한다면,서울은 통일한국의 중심지로서,국제 업무·교류·협력의 주체로서,새로운 문명을 받아 소화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패션과 유행의 선두 주자로 국민생활을 주도하는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이때를 서울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통일은 서울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것이다.〈김인철·강동형·박현갑 기자〉
  • 유럽,아일랜드 고성장에 선망의 눈길

    ◎작년 8% 성장… 경상수지 수년째 흑자 행진/EU최빈국 불구,새 경제모델 부상 가능성 80년대 이후 동아시아 경제의 성공을 바라보는 유럽쪽 눈초리에는 언제나 선망과 질시가 뒤섞여 있었다.저성장에 허덕이던 유럽으로서는 매년 두자리 수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아시아 지역은 경이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같은 서유럽 내에서 동아시아와 같은 높은 경제성장을 기록하는 나라가 등장,유럽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유럽연합(EU)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축에 드는 아일랜드가 바로 그 나라.아일랜드는 지난해 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아일랜드 중앙은행은 6.5%에 머물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이지만 낙관적 견해에 따르면 9%를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EU로서는 놀랄 만한 높은 경제성장이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율도 낮은 수준에서 억제되고 있다.지난 2월 현재 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의 소폭상승에 그치고 있다.또 경상수지도 몇년째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지난 87년 국내총생산(GDP)의 1백15%에 달했던 예산적자도 경제의 견실한 성장에 힘입어 급속히 감소,지난해에는 EU가 유럽통화동맹(EMU)가입기준으로 내세운 GDP 대비 3%선 아래로 떨어졌다. 아일랜드 경제가 안고 있는 한가지 흠집이라면 높은 실업률을 들 수 있다.아일랜드는 지금 8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를 갖지 못했을 정도로 높은 실업률에 고민하고 있다.이는 유럽 전체로 봐서도 상당히 높은 실업률이다.이처럼 실업률이 높은 것은 70년대의 베이비붐 때 태어난 세대를 현재의 경제가 아직 충분히 포용할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측면과 함께 경제가 활황을 이루자 이민가는 사람들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일랜드가 이처럼 경제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아일랜드의 성공을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EU내의 상대적 빈곤국으로서 EU가 아일랜드에 제공하는 보조금(아일랜드 GDP의 2%)과 ▲아일랜드가 외국기업들에 낮은 세율 적용 등 특혜를 주어 경제적 성공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든다.그러나 역시 EU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이나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은 아일랜드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또 90년대초까지만 해도 외국기업들이 아일랜드 경제성장을 주도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아일랜드 기업들도 빠른 성장을 계속,오히려 외국기업들을 제치고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역을 자처하게 됐다. 루아이리 퀸 아일랜드재무장관은 아일랜드 경제의 성공은 정부의 경제정책이 수년간 일관적이며 효율적으로 수행됐기 때문일 뿐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그 비결이 어디에 있든 높은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EU시장에의 접근이 용이하고 영어를 유창히 구사하는 잘 교육받은 노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매력 때문에 아일랜드에 진출하려는 외국투자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아일랜드의 경제활황은 당분간 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서유럽국가들은 벌써부터 이같은 아일랜드의 높은 경제성장을 주목하고 있다.특히 높은 예산적자에 시달려온 스웨덴이 아일랜드와 같은 경제운용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고 대규모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들도 아일랜드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어 한때 빈국으로 도외시됐던 아일랜드가 유럽의 새 경제모델로 떠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유세진 기자〉
  • 고령자에게 재취업 기회를(사설)

    우리 사회의 고령화추세는 55세 이상의 조기퇴직자들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제기하고 있다.국민의 평균수명은 점점 높아져 남자의 경우 72세가 넘었지만 직장에서의 정년시한은 변동이 없어 고령근로자들의 실업률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지금처럼 55세에 퇴직한 직장인은 적어도 20년 가까이 유휴실업자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고령인구의 재취업문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고령자 고용확대를 위해 해당직종을 늘리고 정부투자·출연기관에 채용을 지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 성과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더구나 정부의 고령자 고용에는 정원 등으로 인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취업기회가 많은 민간기업에서 적극 호응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기업의 적극 참여가 요청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령자 재취업의 경우 생산성이나 능률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퇴직한 고령자들이 경험을 바탕으로 성실하게 근무하고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산업체의 인력난으로 해마다 수만명의 외국 근로자들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고령인구의 취업확대는 국가적인 인력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도 노후의 복지혜택이 거의 없는 우리 현실에서 퇴직후의 재취업은 경제생활의 안정을 보장해 준다. 고령자들의 취업은 전일근무가 아니라도 반일근무,시간제근무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적합하다. 고령자 고용확대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장기적인 정책개발이 가장 중요하다.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단기 재교육 훈련기관 설치도 필요하다.지자체에서도 이들의 고용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최근 서울시는 취업인구의 1% 미만인 55세 이상 고령자 취업률을 3%선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한다.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 「21세기 선진」 걸맞는 노사위상 정립/신노사관계 구상­추진배경

    ◎제몫찾기 대립 탈피… 생산적 관계 전환/「능률­삶의 질」 높이는 파트너십 유도 김영삼 대통령이 24일 천명한 「신노사관계구상」은 21세기 초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과거 대립적인 노사관계제도와 관행,의식과 발상을 생산적인 방향으로 일대 전환하자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사실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노·사·정은 21세기 세계화·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성과 경쟁력강화,근로자의 생활수준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만 산업화시대의 유산인 대립적 노사관계를 고집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신노사관계」의 핵심내용이다. 노사의 쟁점을 「분배」의 문제로부터 「생산」 또는 「경쟁력강화」로 전환,양자가 기업의 성장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형성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기 몫만 키우려는 분배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의 몫,즉 미래의 파이를 키움으로써 기업을 고능률·고복지의 생산공동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착시키기위해 지난 93년4월 「미래노사관계위원회」를 설립했다.독일도 성장둔화와 실업률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올 들어 노·사·정 3자가 「고용 및 경쟁력강화를 위한 연대」에 합의했다. 네덜란드·오스트리아·스페인·호주 등 선진국도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의 사회적 합의를 위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다. 이들이 국가전략적인 차원에서 노사관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는 반면 우리는 제몫찾기에만 집착한 결과 지난 87년 이후 임금상승률(14.9%)이 노동생산성(11.2%)을 크게 앞질러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오는 악순화의 고리를 끊기 위해 ▲공동선 극대화 ▲참여와 협력 ▲노사자율과 책임 ▲교육중시와 인간존중 ▲제도와 의식의 세계화 등 「신노사관계」의 5대원칙을 제시했다. 노조에는 생산성과 품질관리·기술혁신을,사용자에는 고용안정과 고임금보장 등 복지향상을,정부는 물가안정과 소득분배의 개선,사회보장의 충실을 각각 책임질 것을 주문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먼저 경영자가 변화와 개혁의의지를 갖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열린 경영」을 강력히 촉구했다.이같은 인식 아래 우리의 노동관계법과 제도를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할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김대통령은 임기가 끝나는 오는 98년 2월까지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사관계개혁위원회」가 노사개혁을 주도하도록 했다. 취임초부터 여러 분야의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김대통령이 「신노사관계구상」을 통해 노사관계개혁으로 개혁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우득정 기자〉 ◎노동법 주요 쟁점/복수노조 금지­경총 “존속”… 노사·ILO선 “개폐”/공무원 단결권­「6급 이하 허용안」 89년 입법좌절/3자 개입 금지­“재야운동권 개입막게 존속” 경총 김영삼 대통령이 24일 「신노사관계구상」을 천명하고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노사관계개혁위원회가 노동관계법령과 제도 등을 개혁하도록 주문했다.따라서 노동관계법을 전면 손질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에는 선진국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및 국제노동기구(ILO)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따라서 ILO가 권장하는대로 공무원의 단결권을 인정하고,복수노조금지와 제3자 개입금지 및 정치활동금지 등의 조항을 폐지하거나 손질해야 할 처지다. 노동법 개정은 지난 61년 5·16 직후,80년 5공화국 출범직후,87년의 여소야대 등 비정상적인 정국상황에서나 가능할 만큼 관련단체간의 이해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어 논의조차 어려웠던 게 현실이다. 노동관계법의 주요쟁점에 대한 관련단체의 입장과 외국의 사례 등을 소개한다. ▷복수노조금지◁ 노동조합법 3조5항은 「기존노조와 조직대상을 같이 하거나 그 노조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새로운 조합을 결성할 수 없다며 복수노조를 금지하고 있다.경총은 조합난립에 따른 혼란 등을 들어 복수노조금지규정의 존속을 요구하는 반면 노총과 「민주노총」은 상급단체뿐 아니라 단위사업장도 복수노조를 결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ILO는 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권고한다. ▷노조가입의 제한◁ 노동조합법 8조는 공무원의단결권 등을 법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노총은 6급이하의 공무원의 단결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난 87년 여소야대 때 6급이하 공무원의 단결권을 허용하는 개정안이 국회에서 의결됐으나 대통령의 거부권행사로 부결됐다. ▷정치활동금지◁ 노동조합법 12조는 노조의 특정정당 지지,정치자금 징수 및 조합비의 정치자금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노총 등은 12조의 전면삭제를 요구한다.일본은 정치활동을 주목적으로 하는 조합을,미국은 조합비의 정치자금사용을 각각 금지한다. ▷제3자 개입금지◁ 노동조합법 12조2항과 노동쟁의조정법 13조2항은 노조 상급단체와 산별연맹을 제외하고 노조의 교섭 등에 개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노동계는 이를 「세계에 유례가 없는 대표적인 노동악법」으로 꼽는다.노총은 「노조의 인정을 받는 자」는 제3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경총은 재야단체 등이 노조의 과격행동을 부추기는 우리 현실에 비춰 이 조항을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변형근로제◁ 관련규정은 없으나 경총 등경영계는 노동환경변화 등을 들어 「4주 평균해서 1주간의 근로시간이 44시간을 초과하지 않으면 특정일에 8시간을 초과해 일을 시킬 수 있다」는 조항의 신설을 요구한다.ILO를 비롯,주요선진국이 모두 변동근로제를 인정하고 있으나,노동계는 근로조건악화 등을 들어 반대한다. 이밖에 경총 등은 시간외·야간 및 휴일근로시간에 대한 할증임금을 ILO 권고나 선진국처럼 현행 50% 할증에서 25% 할증으로,정리해고제 도입,월차유급휴가제의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우득정 기자〉
  • 「세계경제와 OECD역할」 도널드 존스턴 강연

    ◎“OECD,자유무역 확대정책 제시 주력”/노동·환경 새기준 만들어 WTO활동 적극 지원/빈곤·인구문제 등 해결할 보편적 무역구정 절실 공로명 외무부장관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차기 사무총장은 23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와 OECD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존스턴 총장은 『21세기 다자(다자)간 자유무역·투자라는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활동을 대안정책의 제시 등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존스턴 사무총장의 강연요지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고린도의 왕이 바위를 산정상에 계속 밀고 올라가는 것처럼 오늘날 세계경제가 떠안고 있는 공동의 짐은 바로 다자간 자유무역과 투자 문제이다. 현재 세계 무역의 40%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자본에는 국경이 없으며 컴퓨터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세계를 누빈다.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그리고인구라는 시한폭탄의 제거는 무역과 투자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정치인들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쟁으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이는 자국 국민들은 물론 풍요롭고 평화로운 지구촌 사회로 발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보호주의 경향은 미국과 실업률이 두자리 수를 넘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나타난다. ○보호주의는 도움안돼 WTO의 출범으로 다자간 세계무역체계가 출범했지만 실천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보호주의 목소리에 속수무책일 수 있는 것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이를 위해 법적인 제도,즉 버팀돌이 필요하다.WTO체제의 안정으로 어느 정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OECD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기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 1백30∼1백40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정을 투입,마셜정책을 추진했다.소련과 동구권이 불참한 가운데 서구 제국과 미국·캐나다를 준회원으로 OECC가 창설됐다.기구설립 목적이 달성된 뒤에도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라 OECD로 바뀌었다.종전의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상호의존하는 관계로 기구의 성격이 바뀌었고 정부간 협력관계가 필요하게 됐다.이들은 상대방의 사회적·경제적 경험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가장 효과적인 제도들을 창출해냈다.1960∼61년 창설이후 세계은행,IMF등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긴밀 협조 현재 회원국은 모두 27개국이며 일본과 호주,멕시코,체코,헝가리 등 비서구 국가들도 포함돼있다.세계화 추세에 따라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주요 주체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주된 이유는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기구의 문화,즉 성격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우려이다.두가지 견해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OECD의 과제이다. OECD는 초기부터 정책적 대안을 다뤄왔다.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개방시장경제와 무역자유화,가격의 안정등을 강조해왔다.또 OECD는 다른 국제기구와는 달리 세계적,초국가적이며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이는 과거의 역할에서도 잘 나타난다.1973∼74년 오일쇼크 당시 산유국과 비산유국,특히 회원국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원유의 공평한 배분을 담당할 국제에너지기구의 창설을 도왔다.또 만성적인 불황 타개책도 내놓는 한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최초로 환경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WTO체제 출범을 앞두고 농업보조금 문제가 협상의 장애로 부상하자 분석방법을 제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지난 해에는 유럽과 북미,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실업문제와 고용창출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고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지난 94년에 이어 몇 주전 끝난 G­7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경제학자 케인즈가 최고의 경제학자는 수학자와 역사가,정치인,철학자의 자질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했다.OECD는바로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갖춘 기구라고 생각한다. 오는 6월1일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면 전임자들이 이룩한 성과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OECD는 현재 기구축소에 대한 압력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동시에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나는 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그러나 전체 예산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예산을 삭감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다른 회원국들에 확산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과제 지난 35년간 OECD가 무엇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국이 회원국이 되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OECD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OECD가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왜 다자간 세계자유무역과 투자가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가.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도국의 문제,인구라는 시한폭탄은 모두 성공적인 무역과 투자만으로 해결이 가능하기때문이다.50년뒤 세계 인구는 1백20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인구의 시한폭탄은 개도국의 생활수준 향상으로만 막을 수 있고 자본의 성장은 투자환경이 개선될 때 가능하다.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과 더디게 나타나는 고용창출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3 세계로부터의 수입을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저항을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OECD의 역할이 있다.WTO는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있다.OECD는 모든 방법을 통해 WTO를 도와야한다.무역 경제정책,노동기준,환경기준,부패,이전가격 문제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해 OECD는 독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투자부문 다자협약 마련 투자측면에서는 현재 다자협약(MAI)를 마련중이다.이는 투자보호와 투자기준을 마련해 투자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자본·배당금의 송금을 신속하게 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최근 NAFTA나 APEC등처럼 지역우선주의가 등장하고 있지만 다자협약의 골자는 국내기업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는 2020년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생활수준과 삶의 질의 향상,인구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보편적인 다자간 자유무역규정을 만든다면 이같은 공통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안정된 민주적 정치제도를 세 축으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OECD의 향후 역할을 바로 전세계적으로 채택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개발,제시함으로써 세가지 전제조건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는 국가내의 균형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에서의 균형을 의미한다. 모든 경제정책에는 사회적 목적이 있어야 하며 우린 이 패러다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우리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평생교육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숙련된 노동력,활력있는 노동정책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거시경제환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우리는 모두 어떻게 하면 더 많은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아직 국경을 초월해 성장이득을 어떻게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숙제로 안고 있다.
  • 대량실업·경기침체… 독 경제 “비상”

    ◎세계 교역비중 10%… “전후 최대위기” 긴장/감세·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책도 효과 미미 유럽의 모범생인 독일경제가 대량실업과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로 전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더욱이 통일이후 독일 경제규모가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세계교역비중이 지난 87년의 12%에서 현재 10%로 축소되어 독일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뮌헨 소재 IFO경제연구소는 최근 독일경제가 3월중에 더욱 악화되었으며 서독내 기업인들 사이에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 고용청에 의하면 지난 2월의 실업자수는 4백27만명으로 통일후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실업률도 전달의 10.8%에서 11.1%로 상승했다.이같은 현상은 과거 동독지역이 더욱 심해 옛서독지역의 실업률 9.6%의 두배에 달하는 17.5%를 나타냈다. 성장률 지표도 계속 악화되기는 마찬가지다.지난해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은 1.9% 성장하는데 그쳤는데 특히 3·4분기에는 성장률이 0%였으나 4·4분기에는 오히려 0.5%가 하락,올해 들어서도 마이너스 성장이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따라 독일정부는 세금감면안을 마련하는 한편 연방은행 역시 금리인하를 추진하는등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침체된 경기는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독일 기업들이 임금이나 제반 비용이 싼 국가들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이를테면 최근 6년간 독일 근로자의 임금은 22% 인상된 반면 미국의 임금은 오히려 1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BMW사는 지난달 2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현지 조립공장의 시설을 확장하고 현재 1천7백명 인원에 5백명을 추가 고용했다.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에 새로운 스포츠카 공장을,프랑스에는 마이크로­콤팩트카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독일 전기산업무역협회의 프란츠­요제프 비싱 회장은 독일에서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해외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져 지난 90∼95년 사이에 약 10만개의 전기산업관련 일자리가 독일 밖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베를린 시정부도 올해 53억마르크(미화 37억달러)에 이르는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7천명이 감원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정부는 최근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맞아 전통적인 방식대로 사회적 합의의 자리를 마련,노·사·정 공동의 대책을 제안했다.합의의 골자는 사용자가 감원을 피하면서 고용 확충에 노력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인상을 동결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임금결정,실업대책등 주요 경제사회 현안은 최근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실업수당등 과다한 사회보장 비용과 고용창출 규모에 대한 노·사간의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미국식 자유방임적 시장기능보다는 구성원의 공존체제를 유지하며 유럽경제를 주도하던 「독일적 질서」마저 각 계층의 밥그릇 싸움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윤청석 기자〉
  • 고령 고급인력 취업 확대해야(최택만 경제평론)

    국가마다 선거 때 경제적 이슈가 다르다.일본은 물가가 선거의 주요한 이슈가 되는 경향이 있고 미국은실업률과 세금문제가 선거의 주요한 쟁점으로 부상한다. 우리나라는 선거에서 개발공약이 주류를 이룬다.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개발공약이 남발했다.고용문제는 별다른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한국의 경우 실업률통계에 약간의 이론이 없는 것은아니나 실업률이 낮아 선거공약에 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실업률은 지난 86년이후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실업률이 86년3.8%에서 95년에는 2.0%로 떨어졌다.선진국인 프랑스는 실업률이 무려 11.5%,독일10.2%,미국 8.1%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아주 낮은 편이다.물론 한국은농업인구·자영업자·가사노동자 등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이른바 불안정한 취업자를 취업자로 간주하여 실업률이 낮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다. 우리통계를 기준으로 한 95년말 한국의 실업자수는 41만9천명이고 실업률은 2%이다.그러나 15세에서 24세계층 실업률은 8.2%,20세에서 24세 계층은 5.9%에 달한다.특히20세에서 24세 대졸 이상 계층의 실업률은 남자가 13.4%,여자는 7.9%에 달한다.우리나라 대졸이상자 실업률은 선진국 평균 실업률 수준이다.젊은 층의 실업률이 높은 것은 청소년계층이 신규노동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생기는 마찰적 요인과 지방대학 졸업생과 고학력 여성의 취업률이 낮은데 기인되고 있다. 55세 이상의 실업률도 높다.이 계층의 실업률이 증가한 것은 최근 명예퇴직 이름의 조기퇴직 바람이 일고 있는데다 평균수명 연장과 고령화추세에 따른 노인단독가구의 증가로 일자리를 찾는 고령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최근 3년간 전문지식과 고급노동력을 축적하고 퇴직한 고급인력만도 2만1천8백명으로 노동부는 추산하고 있다. 한국의 고용문제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고학력·여성·고령자(고급인력)의 취업문제이다.정부는 고학력자중 지방대학과 여성대졸자의 취업확대를 위해 기업이 입사원서·추천서교부시 이들에 대해서 공평한 기회를 주고 서류전형이나 면접전형을 할 때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기준을 설정토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유도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기업들의 지방대 졸업생 신규채용 기피현상은 취업통계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94년 지방대 졸업자 가운데 10.9%만이 50대그룹에 채용되었다.(서울은 34.4%)대기업이 95년 하반기 신입사원채용시 필기시험을 폐지하고 면접과 인성검사 등을통해 선발하자 지방대 졸업생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각 기업들이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부터는 지방대생과 여성대졸자에게 균등한 시험기회를 주고 공정하게 심사하여 채용하기 바란다.지자제 본격실시 이후 기업들이 지역본부제를 신설했고 많은 사업장이 지방에 있는 만큼노력만 한다면 지방에서 우수한 학생을발굴해 낼 수 있다고 본다.특히 대기업들은 연고지 대학과의 산·학협동체제를 강화하고 신규사원 채용시 해당대학졸업자 채용을 늘리는 것은 지방대생 취업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에서 기업 이미지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고령자 취업문제는 참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이나 사회복지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노동부는 오는 7월부터 공직이나 민간기업에서 퇴직한 고급인력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급인력센터를 설치,운영키로 했다.또 정부는 정부투자기관 및 출연기관의 경우 고령자가 근무하기에 적합한 직종에 대한 고용비율을 오는 2000년까지 80%(현재 25.4%)로 끌어 올리기로 한 바 있다.이들 정부조치는 고령자 취업에 어느정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급인력센터 설치와 투자기관고령자 고용확대방만으로는 고령자 취업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민간기업에서 고령자를 많이 수용하지 않으면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기업의 가장 큰 사회적 책임은 고용과 소득의 창출이다.더구나 고령화시대 도래에 대비하여 새로운 고용관행이나 방안을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기업들은 고령자 고용확대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정년이후 본인의 체력과 경험 및 지식 등에 걸맞는 적합한 직종에서 하루 절반(반일)근무나 격일 근무하는 이른바 시니어 파트너제도 또는 정년이후는 승진과급여인상에 제한을 두는 선택적 정년제 등을 채택하고있다.우리기업들도 시니어 파트너제도나 선택적 정년제를 도입해서 고령자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바란다.
  • 총선인력(외언내언)

    올해 곡우는 4월20일이다.봄비가 촉촉히 내려 1년농사 준비하기에는 딱 맞는 때다.옛날에는 이 곡우에 때를 맞춰 볍씨를 침종시키고 물 못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농사기법의 발달로 요즘에는 이런 볍씨침종과 못자리(요즘은 육묘상자가 주종)만들기가 20여일 빨라졌다.꼭 지금이다.밭농사도 마늘·양파밭에 비료를 주고 비닐벗기기에 적합한 때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2%다.평생직장을 자랑하는 일본이 3.4%로 근래 최고의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가 하면 내로라하는 선진국들이 최악의 실업고통을 겪고있다.이를테면 기업들은 사람모셔가기라도 해야할 판인데 그 사람모셔가기의 경쟁업체가 하나 더 생겼다.유세현장이며 선거운동이다.못자리를 만들어야 할 농민이나 산업현장에 나가야 할 사람들이 선거판에 나서는 사례가 적지않는 모양이다.그 사람들이 본업을 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들때는 그만한 유혹과 반대 급부가 없이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산업현장에서의 임금을 마다하고 선거운동이나 하는데 동원됐다면 그 임금보다도 훨씬 후한 보수가 뒤따를 것은상식이다. 그러고 보니 유세장 연단주변에서 야유나 박수를 보내는 일,유세장의 밀물 썰물을 만드는 일이 생업보다 땀을 덜 흘리는 일일는지는 모르겠다.그러나 그런 형상이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 것인지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물론 순진무구한 그들을 산업현장에서 선거판으로 끌어들인 후보자의 선악을 여기서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선거에의 참여는 민주시민의 기본자세다.그러나 그 참여가 이런 행태는 아니어야 한다.일당 주고받는 선거운동은 그 자체가 불법일 뿐아니라 타락선거의 시작이며 과열의 온상이다. 선거에 많은 사람이 동원되어 그 결과로 산업인력이 모자란다든가,인건비 상승의 원인이 된다든가,아니면 일할 의욕에 회의를 갖게하는 건 부차적인 문제라고 하더라도 우리의 바람직한 선거문화가 이래서야 정립되겠는가.총선에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시민의식의 발로가 아쉽다.〈영해영 논설위원〉
  • 극동의 관문 하바로프스크(시베리아 대탐방:68)

    ◎군수산업 민수전환 붐… 시장경제 “몸살”/수송비 등 부담에 합작회사 무역 치중/물가고속 선업 늘어 구소련 체제에 “향수”/평균 월급 110만루블… 게란 10개 5천루블 하바로프스크시는 인구 62만명으로 블라디보스토크에 이어 극동 제2의 도시다.극동의 관문으로 항공·철도 등 교통요충지이자 극동의 산업중심지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물가앙등과 실업률급증 및 저임금에 관한 한 하바로프스크 주민도 예외는 아니다.오히려 더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주 경제위원회의 발레리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주 기계공업은 기계 및 부품의 70∼80%를 유럽쪽 러시아에서 실어오는데 거리가 멀어 수송비부담이 큰데다가 이곳에 몰려 있는 수많은 군수업체가 민수로 전환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고 실업자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예를 들면 석탄값에 비해 수송비가 두배다.공장은 많지만 경쟁력은 떨어지는 실정이다. 92∼93년에는 합작기업이 1백개이상 생겨나 잘 나가는 듯했으나 94년초 관세가 대폭 오른 뒤 외국인투자도 떨어졌단다.합작회사중 다수는 제조는 안중에도 없고 무역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항공·철도 교통 요충지 쇼로코프 부위원장은 『군수업체에서 95년부터 50가지 생필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2005년까지 경제구조개선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한다.수송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극동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구조를 조정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극동의 정유소 두곳은 모두 하바로프스크주에 있다.61년 역사의 하바로프스크정유소는 그동안 직원을 많이 줄였지만 아직도 1천3백명에 이른다.서시베리아 튜멘에서 사오는 원유는 t당 90달러(약 7만원)에 수송비 45달러를 더하면 가공이전상태에서 국제가격보다 높다.수출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상태다. 빅토르 레메카 부사장은 『주문이 줄어들어 운영하기가 어렵고 대책을 모색중이지만 사실 대책이 없다』면서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정치에 밀려 경제는 뒷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다.하바로프스크시내에서 유통되는기름중 이 공장에서 대는 것은 45%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앙가라스크 등지에서 직접 가공해오거나 수입된 것이다.생산량이 얼마나 줄었느냐는 질문에 『업무상 비밀』이라며 입을 다문다. 정유소 현장을 안내한 1급기사 타마라 셰골례바(여)는 『95년 생산량이 4년전인 91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귀띔한다.23년째 이 공장에서 일해왔고 월급은 1백20만루블(약 20만원)이란다.콤소몰스크나 아무레의 정유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바로프스크 식료품시장.실내에서는 과일·야채·육류·치즈 등 주로 식료품을 팔고,야외에서는 철물점·잡화상·양말 몇켤레 놓고 파는 상인초년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상인만 1천여명이다.장보러 나온 시민으로 북적댄다.특히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당 감자·양배추 1천루블(약 1백70원),당근 3천루블,오렌지 1만루블,포도 1만1천루블,계란 10개에 5천루블 등이다.러시아인의 월평균 급여가 1백10만루블(약 19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싼 편이 아니다.엔지니어로서 출장가기 전에 늘 시장에 나와 물건을 대량 사간다는올레그 보그단씨(40)는 『92년 가격자유화 이후 물가가 너무 자주,많이 올라 시장보기가 겁난다』고 말한다. ○수송비가 석탄값 2배 시장 실내 야채코너에서 김치·당근 등 야채를 조리해 파는 김춘권씨(여·58)는 월수입에 대해 『그냥 조금 번다』면서 『이제는 열심히 일하는 만큼 잘 살 수 있다』고 말한다.8세때인 48년 함흥에서 하바로프스크로 이주해와 남편(65)및 아들가족과 함께 사는데 크게 여유는 없지만 어려움도 없다고 했다.한인들은 근면성이 높아 평균적으로 러시아인에 비해 못사는 사람이 적다는 말도 했다. 닭고기코너에서 일하는 라리사 콘트라체바양(21)은 ㎏당 1만1천루블씩에 팔고 총판매액의 1.5%를 수당으로 받는다.월평균 20만∼30만루블(약 4만3천원)선이다.『사회주의시절에는 이러지 않았다는데 지금은 먹고 살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야외에서 철물을 파는 미하일 시르만씨(61)는 캄차카의 선박수리공장에서 일하다 몇년전 퇴직했다.장사로 월평균 1백50만루블정도 벌고 연금 34만루블을 합하면 넉넉치는 못해도 그런대로 살 만하단다.그는 『전에는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됐지만 이제는 돈을 벌려면 더 일해야 한다』면서 『당장은 어렵지만 이 시기를 넘겨야 시장경제로 넘어갈 수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하바로프스크 인투리스트호텔 옥상 기관실에 근무하는 보리스 파우토프씨(54)는 24시간 철야근무하고 이틀씩 쉬는데 월 50만루블을 받아 방3개짜리 집세로 22만루블씩 내고 나면 먹고 살기가 빠듯해 주말농장에서 야채 등을 기른다면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하바로프스크주 청사앞 중앙광장에서 한장에 8천루블씩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40대남자는 회사에서 해고돼 작년가을부터 이 일을 하는데 월평균수입이 80만루블에 불과해 밑천이라도 있으면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단다.이름은 밝히면 안좋을 것같다고 했다. ○북한,벌목사업소 진출 체제변화에 대해 이같이 찬반양론이 엇갈리기는 하지만 돌이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현지신문에는 컴퓨터전문가·법률가·은행가 등을 월급 1천3백50만루블(약 2백30만원)에 모신다는 구인광고가 게재된다.서민 생활수준과는 대조를 이룬다. 시장부근 상점진열대에 놓인 카메라렌즈 필터의 가격은 3천루블,그림엽서는 20장에 5백루블(약 85원)이다.컵라면 4천루블,이태리타월 1만루블과 어울리지 않는다.계획경제시절의 관성 때문에 공급은 쉽게 줄어들지 않는 반면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기 때문에 제값을 못받아도 계속 만들어낸다. 하바로프스크 동남쪽 아무르강가에 북한 벌목사업소가 있다는 현지안내인의 말을 듣고 따라 나섰다.최근 벌목공의 남한귀순이 늘어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니 섣불리 접촉할 생각은 포기하는 게 좋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붉은 벽돌로 된 담장으로 둘러싸인 벌목사업소 겸 벌목공 숙소단지였다.「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벌목공 20여명이 작업을 나가기 위해 사업소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으나 안내인은 괜히 봉변당하지 말라며 끝내 말렸다.하는 수 없이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빙빙 돌며 사진만 몇장 찍다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이역만리 극동에서마저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하바로프스크=김주혁·유재임 특파원〉
  • DJ·JP/여심 껴안기 “안간힘”

    ◎여당원 전진대회 이어 오늘 카페만남 계획­DJ/대학가 카페서 여대생들과 만남의 자리 가져­JP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여성표 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하면 내년 대선은 고사하고 당장 4·11총선에서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두 총재는 선거가 가까울수록 「여심」에 호소하는 행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경쟁적으로 치르고 있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18일 안양 문예회관에서 「여성이 바꿉시다」라는 주제로 여성당원 전진대회를 열었다.서울과 대전에 이은 세번째 여성대회다. 김총재는 특히 여성층을 세분화해 주부층에게는 장바구니 물가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신세대 여성들에게는 여권신장과 대졸 실업률을 거론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틈새전략」을 펼쳤다.또 20일에는 서울 강남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X세대 여성을 비롯한 젊은층과 「총재님 맥주 한잔 합시다」하는 주제로 대화의 광장을 갖는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9일 하오신촌의 한 카페에서 여대생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창당 이후 여성층과 자리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김총재는 보수정당을 자처하는 것이 여성의 인권이나 사회참여를 배척하는 것이 아님을 알리며 참다운 보수는 「온고이지신」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국민회의의 20일 카페행사도 자기 당을 본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은 또 오는 25일 서울에서 여성당원 1천여명이 참석하는 여성대회를 치를 예정이다.지금까지 여성계의 「불모지대」라는 오명을 떨치고 보수여성들의 대집결을 꾀한다는 것이다. 두 당은 이에 앞서 추미애 전 광주고법판사와 고순례 변호사를 여성 부대변인으로 영입,서울지역구에 나란히 공천했다. 그러나 여성계의 반응은 두 총재의 열성만큼 달아오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그보다 총선을 앞두고 「1회용」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백문일 기자〉
  • 미 경기회복 조짐/실업수당 청구 1만건 줄어

    ◎2월 신규고용 12년간 최고 【워싱턴 AP 연합】 미국민들의 최초 실업수당 청구가 지난주에 1만건이나 감소해 경기회복 조짐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최초 실업수당 청구가 35만3천건(계절요인 감안 수정치)으로 전 주보다 1만건 줄어들면서 지난 8주간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노동부는 이에 앞서 지난 2월중 신규고용이 70만5천건으로 지난 12년간의 최고수준을 보였다고 발표,이번 실업수당 신청 감소와 함께 경기회복 기운을 점치게 했다. 실업률도 지난 1월중 5.8%에서 2월에는 5.5%로 낮아졌다.
  • 작년 실업률2.0%…사상최저/통계청,15세이상 경제활동 인구조사

    ◎취업 54만명 늘어… 여성 두렷/대도시 실업률 지방보다 높아 지난해 실업률은 지속적인 경기 확장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급증에 힘입어 2.0%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젊은 고학력층의 실업률은 94년에 비해 감소폭이 컸음에도 불구,여전히 다른 계층에 비해 높았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국의 15세 이상 인구 3천3백55만8천명중 경제활동인구는 2천32만6천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 62%를 기록,94년에 비해 0.3% 포인트 높아졌다.남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6.5%로 0.1% 포인트 높아진 반면 여성은 48.3%로 0.4% 포인트가 올라갔고 특히 20∼24세와 25∼29세의 여성은 각각 1.4% 포인트와 2.2% 포인트나 상승했다. 취업자는 지난해말 2천37만7천명으로 94년에 비해 경제활동인구 증가(47만명)보다 취업자 증가(54만명)가 많았고 실업률은 2.0%였다.여자 실업률은 1.4%로 남자의 2.1%보다 낮았다.실업률은 지난 90년 2.4%,91년 2.3%,92년 2.4%,93년 2.8%,94년 2.4%로 들쭉날쭉했다. 지난해 대졸이상 실업률은 2.7%,고졸은 2.5%,중졸이하는 1.1%로 94년에 비해 각각 0.9% 포인트,0.5% 포인트,0.2% 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고학력 실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과 광공업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5%와 23.5%로 각각 낮아진 반면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은 64%로 높아졌다. 지역별 실업률은 부산이 3.5%로 가장 높고 대전(3.4%),대구·광주(각 2.9%),서울(2.6%),인천(2.2%) 등 6대 도시가 평균 2.8%로 높았고 9개도는 전북 1.9%에서 강원·제주 0.8%에 이르기까지 평균 1.3%였다.
  • 노동부 근로자 10인이상 3천3백개 사업장 조사

    ◎작년 월평균 임금 122만2천원/미·일 대만보다 훨씬 높아 경쟁력 악화/주 근로 47.7시간으로 늘어 우리나라 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임금은 1백22만2천원,주당 근로시간은 47.7시간이었다. 8일 노동부가 상용근로자 10인이상인 3천3백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95년의 임금과 근로시간·고용동향 등을 조사한 결과 전산업의 월평균 임금은 정액 82만8천원,초과급여 11만1천원,특별급여 28만3천원 등 모두 1백22만2천원이었다. 94년의 1백9만9천원보다 11.2%가 늘어났다.94년의 전년대비 증가율 12.7%보다 1.5%포인트 낮을 뿐 아니라 지난 87년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확장세가 둔화되면서 94년에 전년보다 18.5%나 늘었던 성과급 등 특별급여의 증가율이 지난해에는 11.3%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임금상승세를 선도해온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총액이 전년보다 9.9% 늘어난 1백12만4천원으로 87년이후 처음으로 한자리 수의 증가에 그친 것도 상승률 둔화에 한몫을 했다. 산업별로는 8개 대분류 산업 모두 월평균 임금이 1백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기·가스 및 수도사업의 임금이 1백60만8천원으로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사회 및 개인서비스업이 1백55만3천원,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이 1백45만9천원,건설업 1백38만4천원,광업 1백19만5천원,도·산매 및 음식·숙박업 1백14만4천원,제조업 1백12만4천원,운수·창고 및 통신업 1백7만원의 순이다. 5백명이상인 대기업의 상승률이 평균치보다 1.7%포인트 높은 12.9%로 상승세를 주도했다.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가 더욱 심화된 셈이다. 임금총액중 초과근로시간수당 등 초과급여의 증가율은 전년보다 4·1%포인트나 높은 12.9%를 기록하면서 주당 평균근로시간은 전년의 47.4시간보다 0.5% 늘어난 47.7시간이었다. 정상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전년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초과근로시간은 6시간으로 4% 늘었다.기업주가 새로운 인력을 고용하기보다는 근로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10인이상 사업체의 고용인원은 제조업 2백58만1천명 등 모두 4백99만9천명으로 전년의 4백98만2천명보다 0.4% 늘었다. 경기활황세로 인력수요는 늘어난 반면 고용인원증가세는 94년의 1.2%보다 크게 둔화됨에 따라 실업률도 94년의 2.4%에서 지난해에는 완전고용수준인 2%로 떨어졌다. 지난해 제조업의 월평균 임금은 1천4백15달러로 대만의 1천1백61.4달러(94년 기준)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2천1백99.7달러,94년 기준)의 64.3%에 해당된다. 특히 지난해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이 8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에머물렀다고 하나 미국의 연평균 3∼4%,일본의 1.3∼4.5%,대만의 7%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월등히 높다.
  • 과연 총체적 실패인가/김대중 총재의 시국인식에 대해(사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6일 관훈토론회에서 피력한 『김영삼정권의 총체적 실패로 국민은 방황하고 있다』는 시국인식은 과연 현실과 부합하는 것인지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우리는 본다.김총재는 지난 2월 신년회견에서 이같은 시국관을 처음 개진한 이래 전국 각지에서 가진 당행사 참석연설을 통해 이를 계속 언급해왔다.김총재의 「총체적 실패론」「국민 방황론」이 일과성 정치공세가 아니고 현시국을 보는 제1야당 총재의 기본인식으로 확인된 이상 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견해다.왜냐하면 정치지도자는 올바른 시국관을 가져야 올바른 지도노선을 펼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총재의 주장대로 김영삼정권 3년의 치적은 과연 총체적 실패로 규정되어야 하는가.그리하여 지금도 정치·경제·사회적 혼돈과 불안속에서 국민은 방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하는가.결코 그렇지 않다고 우리는 단언한다.오히려 문민정부 3년은 총체적으로 성공작이었다고 평가해야 마땅하다.특히 과감한 비리척결및 역사바로세우기는 김대통령의 개혁의지가없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보아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사실대로 평가·인정해야 우리는 김총재의 시국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사실을 사실대로 평가·인정하는 건 아량도 아니고 관용도 아니다.그건 현대정치인이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이고도 진지한 덕목일 따름이다.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하여 사실을 왜곡·과장하는 건 결국 국민을 오도하는 행위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문민정부 출범초 강도높은 개혁작업의 강행으로 일부 부작용과 시행착오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그러나 그렇게 밀어붙이지 않았다면 비리척결과 정치개혁입법,그리고 실명제가 과연 가능했겠는가.또 그후의 개혁이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대표되는 역사바로세우기로 이어질 수 있었을는지도 의문이다.어쩌면 자신이 딛고 서 있는 정치기반을 몽땅 잃을지도 모르는 위험속에서 과거청산이라는 엄청난 도전을 감행한 김대통령을 가리켜 『5·6공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김총재의 지적엔 어이가 없을 뿐이다. 경제도 그렇다.수년째 실업률이 사상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평균 8%의 높은 경제성장과 5%이내의 안정된 물가상승을 기록한 경제를 두고 『사상최악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한다면 그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만일 국민회의가 이번 선거공약으로 내놓은 정책대안들이 그런 부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남북문제 역시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지금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탈피하지 못하는 건 체제위기를 맞은 평양의 폐쇄정책 때문이지 우리의 정책부재 때문이 아니다.그런 가운데도 한·미공조를 통해 북핵을 동결시켜 북한의 잠재적 핵무장 가능성을 봉쇄한 건 문민정부 외교의 업적으로 꼽아야 할 것이다.물론 대북정책에 전혀 문제점이 없었던 건 아니나 대부분이 일과성 사태였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물가안정과 낮은 실업률 우리는 지금을 태평성대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그러나 국가적 목표와 국정운영의 방향이 잘 잡혀 있으며 사회는 안정속에 비교적 잘 굴러가고 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현재 세계11위인 우리경제가 2020년엔 세계 6위로 도약한다는 미CIA 보고서 등은 이러한 인식을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만일 김총재의 주장처럼 정부의 실정으로 국민이 방황하고 있다면 이번 선거에선 자유당 말기처럼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나왔을 것이다.국민회의가 이번 선거공약의 제1번이 「경제제일주의」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역설적으로 「총체적 실패론」을 부정하는 것이다.경제제일주의란 정치·사회적 안정을 토대로 추구하는 것이다.이 정부가 총체적 실패를 했다면 안정 토대부터 닦아야지 어떻게 바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한단 말인가.정치지도자,특히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제1야당의 총재에게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 가운데 으뜸가는건 합리적 사고와 공정한 판단이다.백을 흑이라고 하는 구태로는 결코 국민의 지지를 살수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 한국·비 등 아주국 실업률 감소 추세/ILO 94∼95 집계

    【제네바 로이터 UPI 연합】 유럽과 미주지역에서는 높은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으나 한국,필리핀,말레이시아등 아시아 국가들은 실업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홍콩과 싱가포르는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국제노동기구(ILO)가 5일 밝혔다. ILO가 밝힌 94∼95년도 세계 실업률보고서에 따르면 서유럽 국가들은 실업률이 안정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두자리 수의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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