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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좌담­새법의 과제(새노동법/더많은 고용으로 가는길:4·끝)

    ◎“정리해고 국제관행… 공정성이 문제”/법개정 OECD국들 기준에 맞춘것/홍콩·싱가포르는 철저한 시장원리/근기법 확대 적용·사회보장 강화를 □참석자 ·곽상경 고려대 교수 ·이한구 대우 경제연 소장 ·이선 한국노동연 부원장 노동법개정으로 고용시장은 개방된다.근로자의 입장에서는 해고의 불안감을 가질 수도 있다.그러나 노동시장개방은 경제에 활력을 주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곽상경 고려대교수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이선 한국노동연구원 부원장의 대담을 통해 새로운 노동법의 의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곽교수=87년의 민주화운동이후 노동조합결성이 활발해지는 등 노동운동도 본격화됐습니다.86년부터 저달러(고엔)·저유가·저금리의 3저바람을 타고 경기가 좋아진 시기와 겹치기는 했지요.경기가 좋고 실업률이 낮아지고 노동운동도 제대로 되면 좋지요.하지만 이런 상태가 계속될 수 없어 문제가 나오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급속하게 임금이 오르다 보니 다른 나라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종전보다는떨어졌지요.경쟁력을 키우고 모든 것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면에서 인력구조와 고용구조 등에 문제가 있는 노동법을 바꿀 필요성은 있는 것이지요. ○40여년만에 바뀐 골격 ▲이소장=그렇습니다.우리나라의 노동법은 길게 보면 40여년,짧게 보면 10년간 골격이 변하지 않은 셈입니다.그동안 경제여건은 많이 변했습니다.개방화와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근로자의 목소리가 커졌습니다.기업은 이러한 변화에 따라가다 보니 치열한 경쟁을 맞아 힘이 들게 됐지요.생산물(제품)시장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노동 등 생산요소시장의 운신의 폭은 제한돼 기업에는 어려움이 가중됐지요.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따라 다른 회원국과 각종 제도가 비슷해야 정책을 조율하기도 쉽습니다. ▲이부원장=기존의 노동법은 블루칼라(육체근로자)와 상용근로자를 보호하는데 주안점이 있었습니다.하지만 산업이 고도화되는 현상태에서 그러한 기조로는 어렵지요.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해 경제활동참여를 높이고 노사관계의 왜곡된 관행을 바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동법을 개정할 필요성은 충분히 있습니다.노동법개정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 ▲곽교수=노동법을 개정하는 것은 좋지만 절차상 문제는 있습니다.노사관계개혁위원회의 한정된 위원이 얘기한 것을 갖고 법제화하고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문제입니다. ▲이소장=노개위에서 당초에 낸 안을 그대로 통과시켰으면 보다 좋을 뻔했습니다.사용자나 근로자나 모두 확실한 무기를 갖고 서로 견제하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부원장=노동법개정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우려스럽습니다.노사가 힘을 합쳐도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갈등은 빨리 치유돼야 합니다. ○근로자간 불평등 개선 ▲이소장=근로자계층간에 불공평한 것을 개선하는데도 노동법개정의 필요성은 있습니다.종전의 노동법을 그대로 갖고 가면 처음에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지 못하면 능력이 있고 열심히 일하더라도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적당히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면 그 뒤에는 혜택을 누리는 이러한 사회불공평을 없애는데도 새로운 노동법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곽교수=미국은 60년대까지는 제조업이 대표적이었습니다.하지만 노사문제와 임금문제가 쉽지 않았지요.미국정부나 기업은 제조업을 하면서 노사관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그 뒤 첨단서비스업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비롯해 산업구조조정을 거쳤습니다.미국기업은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정신근로자)나 가릴 것 없이 과감한 해고를 했습니다.미국이 큰 불경기없이 최근 10년간 호황을 보이는 것은 구조조정을 한데다 노사관계를 이처럼 거의 해결한 게 주요한 요인중 하나입니다. ▲이소장=미국과 유럽은 80년대 중반부터 구조조정을 한 점은 같습니다.하지만 방법은 달라요.미국은 고용탄력성을 기반으로 했지만 유럽은 해고는 하지 않으면서 해법을 찾으려 했어요.현재의 상황을 볼 때 미국식의 해결이 나았던 셈이지요.미국보다 더한 나라가 홍콩과 싱가포르입니다.두 나라는 처음부터 노동시장에서 철저한 자본주의를 도입했지요. ○없던 제도 만들지 않아 ▲이부원장=국제적으로 가장 막강했던 미국과 영국의 노조는80년대 들면서 정부정책과 사회적 비난 등에 밀려 많이 약해졌습니다.대신 노동시장은 많이 유연해졌죠.미국의 우량기업은 노사협력강화에 노력하고 있고 이는 미국경제가 활력을 되찾는데 기여했습니다. ▲이소장=미국의 경우 경영자와 근로자간의 임금격차가 벌어졌다는 현상에는 동의합니다.살아 남은 경영자는 분명히 많이 받습니다.그러나 햄버거장사를 하는 정리된 경영자가 훨씬 더 많습니다. ▲이부원장=우리는 노동법뿐 아니라 연공관행 등 각종 관행이 고용구조를 왜곡시켜왔습니다.이번에 도입된 고용조정제(정리해고제)는 없던 제도를 도입한 게 아니라 판례로 있는 것을 법제화한 것으로 상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이소장=근로자간 2중구조는 반드시 점검해야 할 문제입니다.대기업은 현재 사람이 남아돕니다.특히 창업역사가 길수록 더욱 심각합니다.반면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어 아우성입니다. ▲곽교수=우리 노동시장의 문제는 과부족·불균형이 너무 심한 데 있습니다.현재의 고용구조가 유지된다면 일자리가 줄어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결과를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부원장=국제적으로도 합리적인 고용조정은 인정하고 있습니다.불가피한 경우에 한해,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할 경우 노사합의라는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대상을 공정하게 선정할 경우에는 대부분 인정됩니다. ○기업·근로자 협력 중요 ▲곽교수=중국의 국영기업은 고용차원에서 사람을 많이 고용은 해놓았지만 놀고 먹는 사람이 많아 형편없어졌습니다.고용의 탄력성문제는 국제경쟁력이 심화되면서 특정국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이부원장=80년대 들어 노동시장의 유연화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과제로 부상했습니다.근로기준법의 유연화는 물론 지나친 임금인상을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을 도출해내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있어왔습니다.세계적으로 노동자를 가장 많이 보호해주고 있는 독일과 일본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독일의 경우 근로기준법을 계약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일본에서도 변형시간근로제가 점차적으로 완화돼 1년단위까지 도입됐고 70년대 시작된 종신고용제나 연공제 타파노력은 80년대이후 가속화됐습니다. ▲곽교수=노동법이 개정됐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절대 아닙니다.문제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운영해나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이소장=결론에 앞서 향후 우리가 겪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대해 짚어보고 싶습니다.고임금체제는 단기적으로 깨질 수 없습니다.노동법이 바뀌었다고 임금이 내려가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따라서 고성장은 어려울 것이고 실업률은 구조적으로 조금씩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기업·근로자·정부는 구조적으로 실업문제가 발생할 경우 이를 최소화하는 데 각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 고부가가치산업에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힘을 모아줘야 합니다. ○기업 새법 악용말아야 ▲이부원장=법개정을 둘러싼 갈등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합니다.법개정뿐 아니라 관행의 개선이 중요합니다.덧붙여 노사협력관행이 하루빨리 정립돼야 합니다.인력의 비교우위는 우리의 과거성장을 이끌어온 열쇠입니다.인력의 비교우위를 지속시켜 산업선진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습니다.이를 위해 경제활동참여를지속적으로 높여야 합니다.여성과 중·고령인력의 경제활동참여를 늘리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인력개발도 중요합니다.안정적이고 제도화된 1차 노동에 대한 규제는 완화하는 대신 지나치게 유연한 2차 노동시장은 오히려 법적으로 보호해야 합니다.4인이하 사업체와 시간제근로자에게도 근로기준법을 확대적용하고 사회보장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곽교수=노동법은 어느 일방에 손해를 주거나 이익을 주기 위해 개정된 것이 아니라 법 자체에 모순이 있기 때문에 개정된 것입니다.올해 경기는 80∼81년이후 최악이 될지도 모릅니다.노동법개정여부와 관계없이 기업은 기업 나름대로 불경기극복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새 법을 악용해서는 안됩니다.근로자도 기업과 함께 비용절감·생산성향상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노사합의·협력이 더욱 시급한 시점입니다.
  • 경영의 물결이 바뀌고 있다/“해고가 고용을 낳는다”

    ◎“군살빼기→성장→고용 새이론 각광/미 일자리 4천만개 준뒤 7천만개 늘어 기업의 인원 감축(Downsizing)은 과연 실업률을 높이기만 하는가.다운사이징으로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은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사형선고」를 당한 것이나 다름없다.삶을 영위할 기반을 상실함으로써 생계마저 위협받을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운사이징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논리가 미국등에서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대국적 견지에서 개별기업의 다운사이징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국가 경제를 성장시켜 결국은 새로운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한다는 이론이다.미국 노동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79년 9천만개였던 일자리는 95년까지 4천5백만개나 없어졌지만 95년의 일자리 총수는 1억1천7백만개인 것으로 집계됐다.산술적으로는 4천5백만개가 없어진 대신 7천만개가 새로 생긴 것이다.대량 감원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새 일자리들이 생겼음이 적어도 수치상 입증된 셈이다. 이는 감원으로 경쟁력을 높인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성장시켜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감원이 계속돼온 미국에서는 실업률이 가장높은 해에 없어진 일자리보다 새로생긴 일자리가 더 많았다는 분석도 있다.실업자가 가장 많았던 해에 취직자는 더 많았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다운사이징을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뉴스위크지의 칼럼 「성장을 위한 감축(Downsizing for Growth)」은 이런 주장들을 뒷받침할 설득력을 갖췄다. 「현재 우리는 80년대 이전의 어떤 호황기 때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잘 되고 있다.그 이유는 그동안 경제적 사고에서 커다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정부 관리와 기업경영가들은 고용을 늘리고 직업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려고만 했다.케인스학파 경제학자 사이에서도 「책임있는 기업은 종신고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했다.그러나 이런 논리는 옳지않은 것으로 판명됐다.완벽한 직업보장과 경제안정이라는 두가지의 목표를 함께 추구한 결과 고도의 실업률과 인플레만 발생했다.80년대에 들어 이런 경제적 사고는 변화했다.직업의 보장보다도 정부는 물가안정에,기업은 이윤추구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그 결과 평균 실업률은 떨어졌으며 산업의 경쟁력도 높아졌다.직업보장을 고집하는 것은 자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다운사이징이 정당화될 수는 없지만 시장경제에서 감원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해고가 경제의 위기나 불황 때에 집중되지만 않는다면 사회에 끼치는 해악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다.
  • GE사에게 배운다(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2)

    ◎자멸대신 감원 선택… 재기신화 창조/종업원 절반 감축… 매출은 되레 배로/15년 연속 고성장… 최우량기업 변신 「모건스탠리사 선정 96년 세계 1천대 기업중 1위,미국 포브스지 선정 미국 최우수기업,주식시장가치 1천5백70억달러로 세계 1위,96년 매출액 7백80억달러,순익 74억달러이상…」 미국 최대의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화려한 이력서다.그러나 이것은 결코 평범한 기업경영의 산물이 아니다.발명왕 에디슨이 창업에 참여했던 이 기업은 80년대초까지 근근이 현상유지에 급급하던 「무사안일」형 기업이었다.미국의 GNP성장속도만을 겨우 따라간 이른바 「GNP기업」일 뿐이었다. ○70년대 GNP기업 오명 81년 3백70억달러의 매출액과 17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한 GE는 8대 잭 웰치 회장이 취임한 81년이후 경영혁명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10년 넘게 계속된 미국의 장기불황속에서도 15년 연속 매출액과 이익을 증가시켰다.주가 또한 7배이상 뛰었다. 이 「GE신화」를 창조한 힘의 요체는 무엇이었을까.바로 「군살빼기」,다운사이징이었다.81년 당시 42만명이나 되던 GE의 식구는 현재 22만명으로 줄었다.종업원 절반을 떠나보낸 것이다.그러나 매출액과 순익은 떨어지지 않았다.오히려 2배이상 늘어나 생산성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GE의 「소인국화」는 81년 45세의 젊은 나이에 회장에 취임한 잭 웰치 회장의 작품이다.웰치회장은 GE를 살리려면 기업규모를 축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취임직후 곧바로 비대하고 방만한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착수,많은 임직원을 직장에서 내보냈다.관료조직화돼 있던 스태프를 감원하고 자동화설비를 갖추어 종업원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83년 3억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던 천연자원회사인 유타 인터내셔널을 매각하면서 GE의 다운사이징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이렇게 해서 처음 5년동안 웰치 회장은 전체종업원의 25%에 해당하는 13만명의 자리를 삭감했다.83년말까지 매각된 사업체는 118개나 됐다. 인원정리와 함께 그는 『세계에서 1∼2위를 하지 않는 사업은 손대지 않겠다』며 사업구조조정작업도 병행해 나갔다.웰치 회장은 100개가 넘는사업분야를 서비스사업·기술사업·핵심사업의 3개 부문에 사업전망이 밝은 우주항공·가전·금융·의료기기 등 12개 사업부로 축소했다.전망이 어두운 사업을 처분함에 따라 인원감축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방만한 조직 대대적 수술 GE는 하이테크형 미래사업을 추구하면서 이익을 내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의 해외이전작업도 서둘렀다.감원작업을 계속한 GE에 대해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는 강력히 반발했고 GE는 매스컴의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그러나 웰치회장은 『40만명의 사원으로 동일한 이익을 냈다면 그만큼 손해를 본 게 될 것이다.만약 그랬다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과의 협상 역시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다.종업원을 위한 복지기금계획이나 연금계획도 세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다운사이징의 효과는 85년부터 결실하기 시작했다.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했고 수익도 점차 올라갔다.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의 반발이 거셌지만 노동조합측도 기업경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고 웰치회장의 경영전략에 점차 수긍하고 동조하게 됐다.당시 미국의 국제전자·전기·기계·가구노조의 위원장을 맡고 있던 빌 바이워터는 『협력하는 길외에 다른 길이 없다』며 GE가 노동력을 삭감해서 생산력을 높여가는데 대해 찬동하는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웰치 회장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분야를 과감하게 매각한 결과 얻은 여력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신규사업은 적극 매수하는 양면적인 전략을 펼쳤다.새로 인수한 기업은 80여개에 이르렀다.85년에는 미국 3대방송사의 하나인 NBC를 거느리고 있던 RCA를 62억달러에 인수,경제계의 톱뉴스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다운사이징과 끊임없는 경영혁신.이에 힘입어 GE는 대부분의 미국 대기업이 경영난을 겼던 80∼90년대 불황을 견뎌내고 지속적인 성장의 길을 걸어 마침내 미국 최고의 기업에 올랐다. ○감량경영 4년만에 “약효” GE의 경영혁신에는 감원에 따른 사회적 비난도 없지 않았다.그러나 기업경영의 측면에서만큼은 금세기 기업경영의 최우수사례로 꼽힌다.나아가 미국 전체경제와 사회가 활력을 회복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끼쳤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인원감축이 실업률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부흥시켜 오히려 고용을 증대시김으로써 경제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수 있음을 GE의 경험에서 얻을수 있는 교훈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동참자도 자연히 생겨났다.GE와 함께 미국 최대의 기업으로 꼽히는 GM과 AT&T·IBM 등도 90년대 들어 불황의 늪이 닥쳐오자 GE의 뒤를 따라 감원대열의 동반자가 되었다.GE의 과감한 감원정책을 이들 굴지의 미국 기업이 본받게 된 것이다. 중대형컴퓨터 매출고에 자만하고 있던 IBM은 PC수요를 예측하지 못하는 바람에 마침내 91년 적자로 돌아섰다.92년에는 5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존폐기로에 놓이기도 했던 이 회사는 경영난을 해소하고 전열을 재정비하기 위해 40만명의 인력을 21만명으로 19만명이나 감축했다. ○GM·IBM 등서도 본받아 세계최대의 자동차회사인 GM도 80년대 후반부터 누적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10여만명을 해고했으며 최근에는 8만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는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미국 최대의 전화회사인 AT&T도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98년까지 4만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감원과 경영혁신의 노력으로 이들 기업은 94년부터 회생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예전의 경쟁력을 되찾았다.GM은 일본 기업을 누르고 세계자동차업계에서 최고의 영업실적을 거두었다. 미국 경제를 이끄는 이들 기업이 경영난을 털고 일어서자 미국 경제전체가 활력을 회복했다.미국에는 더욱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게 됐다.그 결과 기업이 어려울때 직장을 잃은 사람과 전부터 실업상태에 있던 사람이 다같이 일터로 나갈수 있게 됐다.GE의 경험은 경쟁력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에게 더없이 좋은 경영의 교과서다.
  • 실업증가 대비 종합대책 추진/신한국

    ◎실직자 채용 장려금제 등 도입키로 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 개정으로 향후 고용조정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실업인구 증가에 대비,종합적인 대응책을 조만간 마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실직자 채용장려금제,고용조정적응훈련지원금제 도입과 함께 공공투자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실업자 흡수대책을 추진키로 하고 이달중 당정협의를 통해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2일 『올해는 불황으로 어느 해보다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실업자 구제대책을 올해 역점과제로 삼아 조만간 관련부처와 협의,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미국식 고용수학(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1)

    ◎“9백만명 해고해 1천만명 고용했다”/감원→경쟁력 회복→고용창출 정책 성공/“미 본받자” 일·독도 노동법 개정 대열에 우리 경제는 기업활력 회복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명제와 고용안정이라는,기존 사고의 틀로는 조화하기 어려운 과제앞에 서 있다.때문에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경기불황과 실업위기를 동시에 해소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노동계의 총파업을 불러온 새 노동법은 바로 선진경제 진입을 위한 새 패러다임의 도입과 틀깨기 작업에 따른 피해갈 수 없는 일시적 혼란이다.서울신문은 기업활력회복을 통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려는 새 노동관계법을 분석하는 특집시리즈 「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이 시리즈를 통해 자유로운 고용시장 조성으로 해고보다 더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면서 최대호황을 구가하는 미국경제와 종신고용의 틀을 벗지 못해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노동정책이 가야 할방향을 도출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기업활력과 고용.「양손 줄다리기」의 이 문제는 지금도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뜨거운 현안이다.고용을 보면 기업부담이 크고·작은 몸집으로 가자니 실업이 우려되고…. 그러나 양자택일로 고민하던 세계경제는 점차 성장(기업활력)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용 우선정책은 곳곳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용조정­실업률 상승의 기존 방정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대신 고용조정­기업활력 회복­고용확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보다 감원이 낫다』는 인식과 「감량경영은 경제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신경제학적 시각들도 생겨났다.따라서 노사의 문제도 「분배문제」에서 「생산문제」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제로 섬(Zero Sum)보다 파이를 얼마큼 키울 것이냐는 논리가 선호되고 있다. ○“평생고용” 일 신화 종말 미국경제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2.3% 성장이 예상된다.일본경제는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같다.종신고용을 고집해 온 일본경제가 장기간 그늘속에 있는 사이,미국경제는 과감한 다운사이징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미국 자본주의가 일본식 자본주의를 눌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은 지금 66개월째 호황속을 달리고 있다.업종전환과 과감한 고용조정으로 경쟁력이 회복돼 새로운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반면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적시에 고용부담을 덜지도 못했다.피터 드러커는 『일본 주식회사의 신화는 깨졌다』고 일갈했다.일본 불황이 종신고용의 환상에서 덜 깨어난 부담 때문이라면 과장일까. 일본은 그동안 몇차례 구조조정을 경험했다.70년대 석유위기,80년대 플라자합의와 엔고를 전후해서 그랬다.그러나 지금 일본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용문제는 92년 불경기에서 시작됐다.일본식 경제시스템이 적합치 않다는 판단들이 속속 내려졌고 일본을 최강경제로 만든 종신고용제과 연공서열의 관행이 수술대에 올랐다.노동성 조사결과 일본기업의50.5%가 종신고용을 집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일본 주요산업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최근 14.9%로 5년전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신 일본제철은 관리부문의 종사자 1만여명을 3년간 3천명정도로 줄이기로 했고 NTT,닛산,간사이전력은 희망퇴직제와 선택정년제라는 이름아래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불구,일본의 「기업내 실업자」는 1백만명을 웃돈다.이들은 언제 퇴출될 지 모를 사내 잉여인력으로 미래의 실업자군이다.일본 정부도 마침내 변형근로시간제 등 탄력적인 노동제도를 검토중이며 올 7월까지 노동법개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IBM선 19만명 해고 기존 경제학의 틀을 깬 새 패러다임으로 경제회복을 이룩하고 있는 미국.미국은 일본·독일의 국내시장의 잠식으로 70년대부터 심한 산업공동화를 경험했었다.고통끝에 기업들은 인원정리 등 다운사이징을 선택했다.AT&T사는 40만명에 달했던 종업원을 30만명수준으로,IBM은 전 세계에 40만명에 달하던 직원을 21만명으로 감축했다.이들 사례는 예일 뿐이다. 노조와 마찰이 없을 리 없다.그러나 기업이 망하느니 고용조정과 임금동결을 받아들여야 했다.미국의 GM 새턴공장,제록스,AT&T,모토로라 등 상당기업들이 대립구도를 청산하고 협력구도로 노사가 활로를 찾았다.미국 자동차노조와 포드사간 협상에서 노사는 『근로자의 95%에게 향후 3년이상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대신 회사가 새 공장을 세우면 새 근로자들에게는 낮은 임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자동차 빅3는 93년 10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개가를 올릴수 있었다.미국이라고 감원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뉴욕타임스는 올 3월 7차례에 걸쳐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란 특집기사로 해고자들의 애끓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 집권을 전후,미국에서는 9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관련서비스 산업의 발흥으로 1천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해고도 진정돼 실업수당 신청자도 감소추세다.「고용조정­경쟁력 회복­고용확대」의 미국 방정식은 간단하다.「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기업의 채용부담을 덜어준다.기업활력이 살아나 업종전환과 구조조정이 촉진돼 일자리가 생긴다」.대량감원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기업활력과 직업창출로 이어진다는 발상의 전환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고용을 중시해 온 유럽.이들 국가는 모든 정책이 9∼12%에 이르는 고율의 실업을 안정시키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왔다.복지나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실업과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고용책으로는 고용증진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새로운 성장정책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새법 고용확대 부메랑” 실업해소와 성장촉진을 위해 독일의 노·사·정은 올 1월 「고용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라는 이례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매우 시사적인 이 연대는 2000년까지 실업자를 현재(4백만명)의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정부재정 축소,사회보장기금의 축소,중소기업 창업지원,근로시간 탄력화,근로자의 재산형성제도 개선을 한다는 것이었다.조합들은 실업보다 임금감축과 노동강도의 강화,노동시간 유연화를 택했다.독일의 해고제한법마저 개정의 도마에 섰다.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유연성이 그 척도다.시장에서 수요가 격감하면 물량조정(해고 등 고용조정)이나 가격조정(임금동결 등 임금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94년 IMD(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이미 지적됐다.노동유연성에서 41개 조사대상국 중 35위로 경쟁국과 동남아 후발개도국에도 처졌다. 기업에게 날렵한 몸집과 탄력을 주는 고용조정은 후일의 고용확대를 담보할 수 있는 부메랑이다.새 노동법은 이를 위한 제도적 틀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노사가 함께 승리하는 상생(Win Win)의 틀.그 틀은 파이를 키우는 파레토의 최적(자원배분이 가장 효율적인 상태)을 구하는 일이며 틀깨기,새 패러다임의 정착을 위한 시도다.
  • 실업률증가 7년만에 최고/감량경영 등 여파…11월 2.0% 기록

    지난달의 실업률 증가세가 89년 11월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불황으로 인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기업의 감량경영으로 고졸 및 대졸자 실업률이 특히 높아지고 있으며 그 여파로 남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1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만5천명이 증가한 44만3천명으로 실업률은 0.2%포인트가 증가한 2.0%를 기록했다.특히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실업률(계절조정실업률)은 2.2%로 전달보다 0.3%포인트가 증가,89년 10월 2.4%에서 같은해 11월 2.7%로 높아진 이후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하이테크산업의 새중심 미 텍사스주 오스틴시(고비용을 깨자:12)

    ◎첨단기술도시 건설 “대학·기업·정부 3각협력” □오스틴시의 자랑 ·미국내 고용창출 1위 ·가장 살기 좋은 10대도시 ·교육환경 좋은 5대도시 □첨단기업 현황 ·반도체 설비공장 200개 ·PC제조공장 260개 ·소프트웨어회사 400개 □오스틴시의 잠재력 ·연구기금 3,600만달러 조성 ·주택 및 각종 세제혜택 제공 ·성인노동력 32%가 대졸자 미 텍사스주 주도 오스틴은 매해 12월 첫 화요일밤 시중심가인 콩그레스가 일대의 크리스마스 장식에 점등식을 갖는 FTD(First Tuesday Downtown)페스티벌을 갖는다.올행사가 열린 3일밤,고요하던 콩그레스가 일대의 풍요로움은 첨단기술도시를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문화예술도시 오스틴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질(quality)의 도시」를 추구하는 오스틴을 오늘날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 맞서 「실리콘 힐(hill)」로 불릴 정도로 하이테크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드는데는 이같은 문화예술의 역할이 컸다.시 남쪽 타운레이크 중심에 기타를 든채 강건너 시중심가로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서있는이 도시의 악성 스티브 보간의 동상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20여년전만 해도 콜로라도강 언덕에 위치한 인구 20만의 조용한 관청과 대학(텍사스대,보통 UT라 칭함)도시에 불과했던 오스틴이 오늘날 인구 1백만의 미국내 경쟁력 최고의 첨단기술도시로 변신할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이같은 오스틴의 기적을 배우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5년간 고용 34% 증대 지난 5년간 34%의 고용증대로 미국내 일자리창출 1위,미국내 가장 살기좋은 10대도시,미국내 기업활동 여건이 가장 좋은 10대도시,미국내 어린이를 키우기 가장 좋은 5대도시 등 각종 경쟁력 지표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같이 오스틴은 미국내에서 가장 살기 좋고 기업환경이 좋은 도시로 정평이 나있다. 오스틴이 이같이 단기간에 훌륭한 기업활동 여건을 조성할수 있었던 가장 기본적인 요인에 대해 시기획실의 짐 스미스 부실장은 『정부,기업,대학 3자의 창조적이고 유기적인 3각협력체제(triangle system)의 설정 때문』이라면서 『UT 공학부와 경영학부가 중심이된 첨단기술의신속한 상업화와 시상공회의소의 인적 물적 지원,그리고 시당국의 법적 제도적 인센티브 패키지 지원 등이 어우러져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스틴에는 200개의 반도체공장 및 설비공장,260개의 PC제조 공장,400개의 소프트웨어회사들이 위치해 있으며 더나은 기업여건을 찾아 이전해오는 기업들 때문에 급속도로 늘고 있다.최대기업은 모토롤라사로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분야 본부가 있으며 9천명을 고용하고 있다.IBM은 8천명이 연구 생산 지원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마이크로프로세서 회사인 AMD는 캘리포니아 선밸리에서 이전해왔으며 4천명을 고용하고 있다. 모토롤라와 AMD는 지난해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입해 메모리의 일종인 웨이퍼공장을 짓고 있다.이밖에도 세계최대 반도체설비 공급사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사를 비롯 3M,델 컴퓨터,트라일로지 그룹 등 세계 굴지의 첨단기술 회사들이 몰려있다.지난 3월부터 모두 13억달러를 들여 웨이퍼공장을 짓고 있는 한국 삼성반도체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는 98년부터는 기존 업체들을 리드해나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도 98년부터 생산 오스틴 상공회의소의 메릴 쉴러 국제마케팅부장은 오스틴에 첨단기술업체들을 몰려들게 한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80년대 2개의 전국적인 첨단기술연구 컨소시엄을 유치하면서 부터』라고 설명했다.83년 유가하락으로 인한 텍사스주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오스틴의 기업인들은 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때마침 발족하게된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컴퓨터 테크놀로지사(MCC)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매달렸다는 것이다. 그녀는 『21개의 연구 컨소시엄을 거느린 MCC의 유치야말로 수많은 관련산업의 창출을 유도할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유치를 해야만 했을때 시당국과 기업,대학의 트라이앵글시스템이 본격 가동됐다.UT는 학교의 건물 및 연구실험실 제공은 물론 관련인사들에 대한 연구비 지원및 겸직 교수직 제공을,상공회의소는 32개 기술분야별로 1백만달러씩의 연구기금 조성,시는 주택 및 각종 세제혜택과 가족에게의 일자리 제공 등 유인책이 패키지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결국 오스틴은27개주 57개 도시의 치열한 유치전에서 승리,MCC를 UT내에 설립케 했다.또 88년에 창설된 반도체기술연구 컨소시엄인 세마테크(Sematech)도 비슷한 방법으로 137개 도시를 물리치고 유치에 성공했다.이때 경쟁도시들은 오스틴의 유치 패키지 제시를 『컨소시엄을 돈으로 사려한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지만 오스틴이 선정된데는 삶의 질이나 노동력의 질면에서도 다른 후보지들 보다 월등했기 때문이었다. 노동력의 질을 보면 성인노동력의 32%가 대졸자 이며 11%는 석사학위 소유자로 돼있다.UT재학생 5만명을 포함,전체 인구의 10%에 해당하는 10만여명이 UT를 비롯한 7개대학의 성인교육 프로그램에 재학하여 전공분야의 심화교육을 받고 있을 정도로 시민전체가 학구열로 가득차 있다.지난해 1인당 도서구입액이 200달러로 미국내 최고를 기록한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실업률은 3.5%로 미전체의 5%보다 월등히 낮다. ○도서구입 미국내 최고 이같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동안 시당국이 중점을 두어온 분야는 첫째는 신속한 움직임으로 빠른 기회제공을 통한 높은 가치 창출이다.정확한 시간과 빠른 결정은 분초를 다투는 과학기술혁신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취지에서 오스틴시는 주로 새벽회의를 열어 일찍 결정하고 공장의 인허가 등도 꼭 필요한 사항만 체크,단 1∼2주에 결정을 내려주기 때문에 몇개월씩 걸리는 곳과는 일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지역공동체의 협력을 통한 창업 및 기술지원으로 대학과 기업이 공동연구를 통해 최상기술을 신속히 상업화함으로써 경쟁력에서 앞설수 있다는 것이다.UT공학부 교수출신인 짐 트루차드 박사는 소프트웨어 회사인 내셔널 인스트루먼트사를 창업,대학과 기업과의 협력관계 모델을 제시했다.세번째는 교육 최우선정책,마지막으로는 생활의 질 개선 등이 포함됐다.생활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양질의 전기,수도,하수도시설 등의 공급은 물론 문화에술의 육성등 광범위한 지원책이 뒤따르고 있다. 오스틴시는 이에 만족치 않고 21세기를 위한 행동강령을 사무실마다 붙여놓고 있다.「가장 살기 좋은 사회건설」이라는 비젼 아래 경쟁력 있는 노동력과 함께양질의 서비스를 지역사회에 제공한다는 브루스 타드 시장의 행정철학이 담긴 것이다.
  • “저성장정책 펴야 선진국 진입”/한은 경제구조 분석

    ◎실질 개인소득 1만불 선진국보다 25∼50년 뒤져 한국은행은 우리경제가 선진국대열에 순조롭게 들어서려면 저성장과 물가안정에 주력해야 한다고 또 다시 주장했다.한은은 지난달에도 내년 경제성장률을 5%대로 낮추는 저성장정책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은은 12일 발표한 「1만달러 소득 전후의 경제구조변화 분석」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P) 1만달러 시대는 선진국들의 같은 시점보다 고비용 구조가 뚜렷하다고 평가,거시경제정책을 안정지향으로 일관성있게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명목(경상)가격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1만달러 달성시기는 주요 선진국보다 15년쯤 뒤지나 실질소득으로는 25∼50년 뒤진다.우리의 1만달러 달성전 6년간의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7.8%,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 6.6%,실질임금 상승률은 8.2%였던데 비해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1만달러 달성전 6년간 성장률은 5.1%,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1%,실질임금 상승률은 5.1%로 나타났다. 선진국들은 1만달러 달성 이후 6년간 성장률 연평균은 4.1%,실질임금 상승률은 3.8%로 낮아졌다.실업률은 4.7%로 높아졌다. 한은의 장광수 전문연구역은 『선진국들의 경험을 보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실업률 상승을 감수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저성장으로의 이행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통화 재정 등 거시경제 정책면에서 일관성 있는 안정화 기조를 유지해 물가상승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안정시키는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 대우전자 배 회장의 분노/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대우의 톰슨 멀티미디어(TMM)인수결정을 중단시킨 프랑스정부의 조치에 대한 배순훈 대우전자회장의 분노가 마침내 폭발했다.파리를 방문중인 배회장은 10일 하오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프랑스정부의 처사는 차별대우』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배회장은 이어 이같은 불공정성에 대해 유럽사법재판소에 제소할 수도 있다고 말해 법정싸움으로 비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대우가 TMM인수에 미련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이처럼 프랑스를 강력히 비난하며 공격적 자세로 전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배회장은 『정부의 결정이 뒤집히는 예측할 수 없는 나라에는 투자할 수 없다』고 프랑스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그는 『12%의 높은 실업률을 안고 있는 프랑스는 고용을 창출하기 보다는 일자리를 없애는 쪽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오락가락하는 정책변화를 지적했다.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프랑스가 알고 보니 굉장히 비효율적인 나라라는 지적도 했다. 알렝 쥐페총리가 분리매각입장을 밝힌데 대해 『분리매각하려면 내부절차만 최소한 6개월이 걸리고 입찰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1년6개월정도가 소요된다』며 『도대체 뭘 알고 하는 소린지 모르겠다』고 했다. 배회장은 이어 민영화위원회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프랑스는 기술이전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대우가 톰슨에 기술이전을 해야할 판이라고 비난했다. 고용약속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의문을 제시한데 대해서는 『대우는 8년동안 투자와 고용을 했는데 고용을 한다고 밝혔으면 됐지 어떻게 보장책을 요구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배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장 아르튀 재무경제장관 등 정부각료들과 만나 이런 요지의 반박을 하면서 항의했다.자크 시라크대통령에게도 항의서한을 보냈다.일부 각료는 배회장이 분개하기도 전에 『이럴 수 있느냐』고 분개해 정작 자신은 분개하지도 못했다고 배회장은 전했다.일부 프랑스인들도 차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일부의 동조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데 배회장의 분노가 도움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 경제,무엇이 잘못됐나/양해영 논설위원(서울논단)

    최근 한·미 두나라 경제에 있어서 명백히 대조되고 있는 사실의 하나는 종합주가지수가 아닌가 싶다. 미국 뉴욕증권시장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공업지수는 7천선을 바라보면서 활황을 구가하고 있다.과거 2년이상 걸려야 1천포인트를 상승했던 이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에는 1년도 채 되기전에 1천포인트 이상을 상승하는 기록을 보이고 있다. 반면,한국은 3년래의 최저선을 넘나들고 있다.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그나라의 종합주가지수는 그나라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투영하는 자료로 해석되고 있다. 확실히 미국경제는 전체적인 트렌드로 볼때 장기적인 호황속에 있다.소비자 신뢰지수는 매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소비자들이 현재의 경제상황을 대단히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이다.미국 전체경제활동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자지출(소비자 신뢰지수로 표현됨)이 말해주고 있는것은 장래의 경제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가 팽패해 있다는 점일 것이다. 미국 경제에서 또다른 주요지표인 건축착수율 역시 계속 높은 수준에 있고 실업률도 그어느때보다도 안정적이다.고질적인 무역적자 만큼은 여전하나 증가되고 있는 추세는 아니다. 그래서 미국경제가 지금의 성장추세를 21세기초까지 계속,사상 최장의 호경기를 기록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그렇게 되면 미국은 월남전 당시에 구가했던 106개월 보다 긴 130여개월이라는 유례없는 최장의 성장을 맞는 셈이 된다. 물론 반론도 만만치 않다.지금까지 67개월간 지속돼온 호경기가 조만간 종착역에 이를 것이라는 경기순환론자들의 경고도 있긴하다. ○개방·자율효과 과소평가 눈을 우리경제쪽으로 돌려보면 부러운 대조가 아닐수 없다.올해 정부가 의도했던 거시경제 목표는 국제수지쪽을 제외한다면 그런대로 달성된 셈이다.성장률이 그렇고 물가도 빗나가지 않았다.문제가 바로 국제수지쪽에서 발단되고 있음은 주지된 사실이다. 한국의 경상수지적자가 올해 2백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것이 이제는 정설로 굳어져 있다.당초 정부가 책정했던 55억달러의 근 4배에 이른다.지난 5월부터 월1회꼴로 경상수지적자 대책을 내놓은 터에도 이같은 결과가나왔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게 개방과 자율을 내세운 이른바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개방과 자율이 가져올 효과를 너무나도 과소평가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야 한다.개방과 자율에 반드시 수반되는 소비효과,수입효과,심리적 유발효과를 단 한푼도 감안하지 않고서야 오늘과 같은 유례없는 적자경제가 있을수 있겠는가. 외환을 자유화하고 수입을 자유화해놓고도 그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비개방,비자율시대와 다를 바가 없었다는 얘기다.도대체 55억달러의 적자예측이 어떻게 2백억달러에 이를수가 있는 것인지 아무리 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경제현실 발로 알려야 장기가뭄이라고 예보한후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격이다.의욕적으로 경제를 운용한다는 의지는 가상할지 모르나 그 결과로 빚어지는 책임은 누군가가 져야 마땅할 것이다. 미국의 한 쇼핑몰에서 20여달러짜리 주방기구를 사보라.전기코드는 미제이고,조리용기는 중국제이고 다른 부품하나는 대만제다.10여년전만 해도 미국 주요 쇼핑몰에서 가정용품을 구매하면 십중팔구 대만제 아니면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지금은 그런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옷가게에서 한국상품이 밀려나고 신발전문점에서 한국운동화가 사라지고 있다. 어쩌다 가전제품 가게에서는 전자오븐이나 TV수상기가 눈에 띄긴하나 모든 쇼핑몰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 내실을 추구하고 효율을 극대화 한다고 십수년 뇌까려 왔으나 실제는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반대쪽으로 갔던 것이 아닌가 싶다.은행잎을 수출했던 시대를 희화화하고 신발이나 섬유류를 사양산업으로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의식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지금 정부는 「경쟁력 10%이상높이기」운동에 열중하고 있다.그 노력대로라면 5년,10년후에는 경쟁력이 배가되어야 마땅하다.그러나 5년,10년후에 그렇게 될것인가.적이 의문이 아닐수 없다. 미국은 무역적자가 나면 화풀이할 대상(국가)라도 있다.우리는 그것도 없다.있다면 애매한 소비자 뿐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물론 과소비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그에 앞서 정책예보,정책입안이 정교해야 한다.우리는 불과 10여년전만해도 미국이 경기침체에 있을때 이를 비아냥대는 시절도 있었다. 오늘의 미국경제와 한국경제를 대조해보면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연말이다.조만간 정부는 새해 경제운용계획을 내놓게 될 것이다. 이번 운용계획은 희망보다는 현실을 국민에게 바로 알려주는 계획이어야 할 것이다. 또 문제가 무엇인지를 솔직히 인식하는 자세에서 계획이 작성돼야 할 것이다.
  • 이강남 한은 조사1부장(폴리시 메이커)

    ◎“「안정정책」 펴야 2000년 경상수지 균형”/7∼8% 성장 고수땐 고물가·고금리 부작용 지속 『경기하강국면을 받아들일 자세가 필요합니다.무리하게 경기를 부양하면 부작용이 훨씬 큽니다』 한국은행의 이강남 조사1부장의 말이다. 무리한 경기부양은 통화공급도 늘게 되고 분수이상의 수입을 할 수밖에 없다.물가도 오르고 국제수지적자의 부작용도 따르게 마련이다.최근 한은이 내년도의 경제는 성장보다는 안정쪽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은의 조사에 따르면 과거와 같이 7∼8%이상의 성장률을 계속한다면 오는 2000년에도 경상수지적자는 1백억달러쯤 될 것으로 나왔습니다.반면 국제수지개선과 물가안정에 역점을 두고 내년에 5%대의 성장을 하는 등 성장보다 안정쪽으로 가는 정책을 펴면 오는 2000년에는 경상수지에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태에서 정부가 성장보다 안정을 택하는 것은 어려운게 사실이다.선거를 앞두고는 경기를 부양시키는게 그동안의 관행이기도 했다.하지만 국제수지를 방어하고 저물가와 저금리를 원한다면 성장에 대한 미련은 버릴 때도 됐다. 『안정화쪽으로 가면 오는 2000년에는 물가도 3%선으로,금리는 10%이내로 잡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택한다면 물가와 금리가 현재보다 나아질 수는 없습니다』 성장보다 안정에 무게중심을 두면 실업률이 높아진다.한은은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내년의 경제성장률은 6.4%쯤 되고 이 경우의 실업률은 2.2%로 전망했다.성장률을 5.5%로 낮추면 실업률은 2.6%로 높아진다.한은은 저성장체제로 가더라도 실업률이 3%이상으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기조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적정수준이상의 성장을 지속하면 수요가 지나치게 많아져 인플레이션이 높아진다.이러한 고인플레이션은 고임금·고물류·고금리·고지가 등으로 연결된다.기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개발을 하기보다 인플레이션환경에 편승해 외형확장에 치중하는 경향이 심해진다. 『성장보다 안정을 택하는게좋다는 것은 성장률을 무조건 낮추라는 게 아니라 실력에 맞는 성장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입니다』 팔리지도 않고 제값도 받지 못하는 물건을 생산해 거품을 일으키는 것은 좋지 않다는게 한은의 입장이다. 이부장은 광주일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 출신이다.미국 캔자스주립 위치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지난 67년 한은에 입행해 주로 국제부와 조사부에서 근무했으며 「국제금융론」과 「유럽의 통화통합」이란 저서도 있다.
  • 노동계 철밥통 미련 버려라(사설)

    한국노총과 법외단체인 민주노총이 노동법개정안에 반발,총파업을 선언하고 산하 기업별로 찬반투표를 하는 중이다.일찍 투표를 마친 사업장의 경우 찬성률이 매우 높다.지금껏 앙숙이던 양단체가 연대투쟁에 나설 움직임까지 있다. 개정안은 21세기에 대비해 노사관계에 관한 우리의 의식과 관행·제도의 기본틀을 선진국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개정원칙도 노사공영,견제와 균형 등이었고 실제로 이에 충실했다.덕분에 지금까지 제약당한 노동권이 크게 신장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아짐으로써 노사의 오랜 숙원이 상당부분 해결됐다. 따라서 개정안을 놓고 「노동악법」이니 「노조말살」이니 하는 노동계의 반발은 이만저만한 억지가 아니다.복수노조허용,정치활동금지조항과 제3자 개입금지조항의 삭제 등 이른바 3금의 해제가 악법이란 말인가. 정리해고제나 변형근로제의 도입으로 고용불안이 커질까 걱정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정리해고의 경우 그동안의 판례를 법조문화한 것에 불과하며,변형근로제도 여가시간의 활용 등 이점이있다.도저히 파업의 명분이 안된다.노동계는 더이상 사회주의식 철밥통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정리해고가 자유로운 미국의 경우 경기가 바닥이던 지난 92년부터 대량해고의 바람이 휩쓸었지만 그 이후 새로 생긴 일자리가 무려 1천2백만개나 된다.이 덕에 미국의 실업률은 고용안정이 철저한 유럽연합(EU)의 절반인 5%밖에 안된다.노동시장이 유연해지면 창업이 활발해져 오히려 고용이 늘어난다는 반증이다. 노조전임자의 임금을 사용자에게 계속 지급하라는 요구는 노조의 자존에 관한 문제다.자주성과 독립성을 위해 노조 스스로 당장 없애자고 나설 일이다. 결국 노동계가 위협하는 총파업은 쓴 것은 뱉고 단 것만 삼키겠다는 집단이기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경기침체 속에서 명분 없는 파업을 한다면 국민으로부터도 따가운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내년 성장률 대폭 낮춰라”/한은 「정책제안」서 촉구

    ◎물가부터 잡아야 고비용·저효율 고질병 치유 가능/국제수지 130억불선 방어위해 성장률 5.5% 바람직 한국은행이 29일 내년도 경제전망을 통해 국제수지 보전을 위해 성장정책을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김영삼 대통령이 내년의 국제수지적자를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한데 이어 나온 한은의 정책제안은 내년의 경제운용 방향논쟁을 조기에 점화시키고 있다.안정을 해치지 않는 적정성장의 한계는 어디일까.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2백20억∼2백30억달러.한은은 내년의 성장률은 6.4%로 가져갈 경우 경상적자는 1백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5%성장에 1백32억달러 적자로 본 것보다 경상수지면에서는 훨씬 비관적인 숫자다.한은의 계산대로라면 두해의 경상수지 적자가 4백억달러가 넘는다.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경상(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5∼4.7%로 81년의 6.5% 이후 가장 높다.국제통화기금(IMF)은 계속 5%를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본다.이달중 총외채도 1천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에는1천2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총생산(GNP)의 20%를 넘는다.IMF의 경고수준인 30∼35% 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무시못할 수준이다.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의 적자로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총외채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은 「예고」되고 있다.김대통령이 경상수지 적자폭을 올해의 절반으로 줄이도록 지시한 것도 이같은 경제상황에 대한 위기인식의 결과다. 「성장률을 어디다 맞출 것인가」.한은은 내년의 경제정책은 국제수지를 막고 물가안정기반을 다지는데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현추세대로 성장한다면 6.4%쯤 되겠지만 5.5%로 낮추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그래야만 1백30억달러 선에서 국제수지를 방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은의 김영대 조사담당 이사는 『고비용 저효율에 따른 경제문제를 치유하려면 먼저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고 안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이사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 심리를 없애야 경제를 제대로 잡을수 있다』며 『현단계에서 성장과물가 국제수지의 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한은은 통화증가율과 재정축소외에 임금안정 및 고용조정제도 도입,고가 에너지 정책,소비지출 건전화,기업의 기술개발 촉진 등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성장률을 낮추면 실업률이 높아지는게 정부에는 부담이다.내년의 경제성장률이 6.4%이면 실업률은 2.2%이지만 성장률이 5.5%로 떨어지면 실업률은 2.6%로 높아진다.통상 선거를 앞두고는 경기 부양책을 써왔던 관례로 볼때 성장률을 낮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대통령의 의지는 경상수지 적자축소에 있고,대통령선거는 약간의 성장정책을 원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가 성장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재경원의 고민이 시작됐다.
  • 경제지표“명암교차”/올 적자 220억불 예상…외채·실업률 큰부담

    ◎물가 두달연속 마이너스·경상적자 갈수록 눈덩이 거시 경제지표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물가는 그런대로 잡히는데 올 경상수지 적자는 확대일로로 2백20억달러를 넘을 것같다.경제성장률도 6%대로 떨어졌고 재고 증가 등 성장내용도 썩 좋지않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다.다음 달중 휘발유 교통세를 20% 올리더라도 농산물 가격폭등이 없을 경우 연말관리목표 4.5%는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물가동향에 따르면 11월 중 소비자 물가는 지난 달보다 0.3%가 떨어져 올들어 11월까지 4.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10월 마이너스 0.1%에 이어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하락하기는 94년 10월 이후 2년만이다. 반면 경상수지 적자는 2백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한은은 이날 지난 10월 경상수지적자가 24억1천만달러로 올들어 10월말까지의 누적적자가 사상 최대인 1백9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4억2천만달러)의 2.3배나 된다. 한은은 『11월에도 수출은 부진하고 수입은 크게 늘고 있어 올 한해 경상적자는 2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이같은 적자규모는 국민총생산(GNP)의 4%를 약간 웃도는 것으로 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2∼3%)보다 높아 외채 및 실업률 증가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 전세계 10억 실업·불완전 고용상태/ILO 96∼97 고용보고서

    ◎EU 실업률 11.3%… 아주 고용기반 탄탄 【제네바 로이터 AFP 연합】 국제노동기구(ILO)는 전세계 노동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억명의 노동인구가 실업 또는 불완전 고용상태에 있다고 26일 밝혔다. ILO는 또 완전고용으로 이르는 탄탄한 기반을 닦고 있는 지역은 초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경제권뿐이라고 지적,경제의 고속성장이 고용창출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ILO는 96∼97년 세계고용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각국 정부들에 대해 완전고용을 창출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옛공산권 등 모든 국가에 있어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경제의 고성장을 복원하는데 두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한 나라들만이 가입하는 기구로 알려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회원국 28개국 가운데 최소한 3천4백만명이 실업상태에 있고 유럽연합(EU) 소속 15개국의 평균 실업률은 11.3%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LO는 선진국의 이러한 고실업률은 해당실업자뿐아니라 사회전체가 고통받는 범죄와 각종 병리현상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는 완전고용을 복원시키는 것만이 경제·사회 및 도덕적 정책의 주요한 목표가 돼야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실업통계 OECD방식 변경/통계청,98년부터

    ◎기준일전 4주간 구직경험 있으면 포함 오는 98년부터 고용동향을 조사할 때 일자리가 없는 실업자로 분류하는 기준이 지금보다 훨씬 확대된다.따라서 현행 통계기준으로는 실업자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도 실업자로 분류될 여지가 있게 돼 전체 실업률이 높아지고 고용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평가단은 우리나라가 OECD에의 가입초청을 받기 이전 우리나라를 3차례 방문,각종 고용통계의 종류 및 수준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고용통계 조사방법이 OECD측과 많은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고 『한국이 OECD에 가입하면 OECD가 시행하는 고용통계 조사방법과 맞춰 실업자의 구직활동 기간을 4주일로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통계청은 이에 따라 노동관련 전문가 및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고용통계 조사시 적용하는 실업자 분류기준에 대한 수정안을 마련,통계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98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통계청은 고용동향을 조사할때 실업자로 분류하는 기준을 현행 「과거 1주일 동안 한 번이라도 구직활동을 벌인 적이 있는 사람」에서 「과거 4주일 동안 한 번이라도 구직활동을 벌인 적이 있는 사람」으로 확대적용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98년부터는 조사시점을 기준으로 1주일 이전이 아닌 예컨대 10일이나 20일 이전에 구직활동을 폈던 적이 있는 사람도 실업자에 포함된다.OECD는 구직활동 기간을 4주일을 기준으로 해서 실업자 여부를 판정,OECD 회원국의 통계를 내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도 질병이나 날씨 등의 불가피한 사유로 구직활동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1주일의 구직활동 기간과 상관없이 실업자로 분류하기 때문에 4주일로 확대된 이후에 실업률이 지금보다 얼마나 높아질지 여부는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이와함께 내년부터는 고용동향과 관련,취업시간대별 취업자 통계를 낼때 파트타임(시간제 근로) 또는 풀타임(정식 근로) 여부를 구분할 계획이다.지금은 이런 구분없이 취업시간대별로만 집계하고 있다.
  • 경기침체 여파 실업률 상승 우려/통계청「3·4분기 고용동향」분석

    ◎중화학 취업증가 “스톱”… 경공업 3.6% 감소/「실업남」 몰려 SOC·서비스업도 포화 상태/소비위축으로 내년 실업률 증가 불가피 실업문제가 심상치 않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실업률은 경기불황이 시작된 이후 9∼10개월 뒤에 반영되는 후행성을 지닌다는 과거 우리의 예가 최근의 고용동향에서 감지된다.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감소는 경기불황기때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현상이다.대신 이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다른 부문의 문을 두드린다.제조업 부문 취업자가 서비스부문으로 옮기면서 우리의 취업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96년 3·4분기 고용동향은 전체 실업률은 1.8%로 지난해 같은 기간(1.9%)과 비슷해 겉으로는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올들어 지난 1·4분기에 1.9%,2·4분기에는 2.1%,3·4분기에는 1.8%가 각각 감소했다.특히 1·4분기 이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던 중화학공업부문 취업자 증가세는 3·4분기에는 정지상태에 머물렀으며 경공업은 3·4분기에 취업자가 3.6%나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가 침체의 늪을 헤매던 지난 93년과 비슷한 모습이다.93년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는 1·4분기에 3.6%,2·4분기 6.1%,3·4분기 2.6%,4·4분기 1.6%가 각각 감소했었다. 제조업 부문에서 일자리를 잃은 남자들은 SOC나 도산매,음식·숙박업,서비스업 등을 찾아나서지만 여자들에게 유리한 직종이어서 어려움을 겪는다.고학력자인 대졸 이상 남자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을 훨씬 웃도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산업간 이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전체 실업률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생계유지를 위해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산업전선으로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영향도 있다. 통계청 정지택 통계조사 국장은 『3·4분기 고용동향은 과거 경기불황때 보여줬던 취업구조 형태를 잘 보여준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소비위축으로 인한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결국은 전체 실업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면 내년에는 실업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우려했다. 통계청은 경기불황기에도 대기업들은 까다로운 절차로 인한 비용부담을 의식,정리해고 등을 통한 인력감축보다는 신규채용이나 근로시간이 적은 임시직 근로자를 줄이는 수순을 밟는다고 설명한다.실제로 지난 3·4분기의 경우 1주일 취업시간이 18시간 미만 취업자는 3.6%,18∼35시간은 2.2%가 각각 감소하는 등 전체 평균 취업시간이 51.6시간으로 86년 3·4분기(48.9시간)를 제외하고는 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대졸 남자 실업률 14.1%/3분기 고용동향

    ◎제조업 취업자 계속 감소 경기하강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4세 대졸남자의 실업률이 14.1%에 이르는 등 제조업부문의 취업자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이같은 취업구조의 변화는 경기불황기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 전체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다.〈관련기사 8면〉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96년 3·4분기 고용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중 제조업분야 취업자는 4백66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만4천명이 감소,지난 1·4분기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지속됐다. 반면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 서비스업취업자는 1천3백76만3천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60만2천명(4.6%)이 증가했다.특히 도산매·음식·숙박업취업자는 5.3%(28만2천명)가 증가했다. 실업자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27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만1천명(4.1%)이 늘어난 반면 여자는 11만2천명으로 1만9천명이 감소했다.따라서 실업률도 남자는 2.2%로 0.1%가 증가했으나 여자는 1.3%로 0.2%가 감소했다.
  • 내년 경제전망/상반기 둔화… 하반기 상승세

    ◎물가 4%선 안정… 성장률 6.7% 예상/경상수지 적자 132억… 175억불 될듯 지난해 3·4분기를 정점으로 하강국면에 들어선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둔화되다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경기회복 속도는 상당히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유명 경제예측기관인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도 일본과 유럽 등 세계경기의 회복추세에 맞춰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올해 추정치인 6.6%보다 0.1%포인트 높은 6.7%로 전망했다. 이들 경제연구소들이 내놓은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 기준 경제성장률은 올해 추정치인 6.5%와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6.0∼6.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이 뚜렷하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년에도 수출은 크게 활기를 띠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상반기까지 물량 측면에서 수출둔화추세가 이어지다 하반기이후 물량조정이 마무리되고 엔화 약세에 따른 감소요인이 줄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적자폭은 올해보다 다소 개선돼 1백32억∼1백75억달러로 전망됐다.한국개발연구원이 1백32억달러로 가장 낙관적인 예측을 한 반면 현대경제사회연구소는 내년에는 수입 증가세가 꺾이겠지만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무역외수지 적자가 증가,경상수지 적자를 최고 1백75억달러로 보았다. 민간소비는 경기침체로 다소 증가율이 둔화돼 6.0∼6.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설비투자 부진은 재고증가 등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건설투자는 사회간접자본시설투자 확대로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올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물가는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4.3∼4.6%수준으로 올해 5.0%보다는 조금 낮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전반적인 인력수요도 줄어 내년 연간 실업률도 올해 추정치 2.1%보다 0.2∼0.4%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한국인 경기불쾌지수 대만·일의 2∼3배

    우리나라 국민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쾌지수가 일본 등 주요 경쟁국보다 훨씬 더 높다.14일 대우경제연구소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불쾌지수(실업률에다 물가상승률의 두배를 더한 값)를 산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불쾌지수는 13으로 일본(4.2) 대만(6) 싱가포르(5.5) 등에 비해 훨씬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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