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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일본·홍콩/“살길은 오직 금융개혁뿐”

    ◎러시아/GDP 작년보다 1.3% 감소… 정치불안 겹쳐/수출 줄고 수입·실업은 늘어 경제회생 막막 러시아의 갖가지 경제지표가 최악의 상황을 예고한다.정치권마저 분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져 러시아가 정치,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릴 전망이다. 국가통계위원회는 19일 올들어 7월까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산업생산은 9,050억루블(1,3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가 줄었다.특히 7월에는 9.4%나 주저앉았다.94년 12월이후 최악의 수치였다. 수출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상반기의 수출규모는 354억달러.지난해보다 13%가 적은 것이다.주력 수출품인 원유가 25%,천연가스는 18.4%나 줄었던 게 큰 이유였다. 늘어난 것은 수입액과 실업률.상반기동안 수입액은 280억달러.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가 늘어난 것이다.7월의 실업률은 11.4%로 6월보다 0.2%가 증가했다.834만8,000명이 실업자다. 주가와 루블화 가치는 경쟁이라도 하듯 연일 곤두박질이다.다른 나라도 러시아를 돕기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러시아 정부가 최근 일본에 약속돼 있었던 8억달러의 조기집행을 요청했다.그러나 대답은 싸늘했다.한마디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이 함께 나서지 않는한 끼어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여기에다 좌파 야당세력들은 옐친 대통령의 하야와 조기총선을 촉구하고 있다.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대통령에 대해 탄핵절차를 밟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정치지표 역시 경제지표 못지않게 최악의 상황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은행 부실채권 구제기금 조성 소걸음/도산 막으려 공공자금 투입·합병 추진 【도쿄=黃性淇 특파원】 일본 정부는 주요 은행의 도산을 막기 위해 사실상 공공자금 투입을 늘리기로 했다.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정리와 금융구조 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19일 국회 예산위에서 “주요 은행의 도산은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주요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무담보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 은행들의 부실화를 막고 예금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30조엔(2,060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 구제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했으나 이중 실제로 사용된 돈은 6%인 1조8,000억엔에 불과했다. 일본의 은행들이 안고 있는 부실채권은 87조엔.당초 집권 자민당은 가교(架橋)은행을 세워 부실은행을 관리하는 방안을 모색해왔었다.그러나 금융구조 개편은 크게 진척되지 못했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하야미 마사루(速水 優)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19개 주요은행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합병을 하거나 자금수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장기신용은행 처리와 관련,스미토모(住友)신탁은행과의 합병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헤지펀드 추방­홍콩달러·증시보호 안간힘/8천억원 들여 단기 효과… 비판론 만만찮아 【홍콩 연합】 홍콩 정부는 요즘 국제 헤지펀드 투기꾼들로부터 홍콩달러화와 증시를 보호하기 안간힘이다. 홍콩의 중앙은행격인 금융관리국(HKMA)의 조셉 얌(任志剛) 총재는 19일 국제 투기꾼들과의 힘겨루기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제 투기꾼들이 홍콩을 떠날 때까지 개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관리국은 14일부터 휴장 3일간을 제외하고 19일까지 모두 50억홍콩달러(8천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자금을 증시에 투입했다. 지난 13일 6천6백선이던 항성(恒生)지수를 19일 7천6백22로 15% 끌어 올렸다. 러시아 루블화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항성지수는 제자리를 지켰고 20일에도 개장초부터 전날보다 232포인트 오르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홍콩 정부가 유례없이 증시에 개입한 궁극적인 목적은 헤지펀드의 홍콩달러 공략 고리를 끊어 홍콩달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그러나 홍콩 증권계의 일부에선 장기적으로 잘못된 정책이라고 비판한다. 헤지펀드들이 일단 물러섰다가 9월이나 10월 기회를 보아 재공략해올 수도있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900억달러의 막강한 외환 보유고가 있지만 정부가 외환 시장과 증시에 개입해성공한 사례가 세계적으로 드물다며 회의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아 ‘결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勞使政 대표 “나는 이렇게 읽었다”

    서울신문은 대량실업 시대를 맞아 실업현장 르포와 전문가의 지상토론,기고 정부당국자와의 인터뷰 등 실업문제의 해결방안을 담은 실업특집을 3회에 걸쳐 연재했다. 실업특집을 마무리하면서 이에 대한 노·사·정 3자의 반응과 입장을 해당 단체들의 대표자 기고를 통해 들어본다 ◎金元基 노사정위원장/실업자 양산 사회 공동책임/희망주는 재교육 프로 적극 개발/IMF 조기 탈출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노사정 협력하면 반드시 위기 극복 가능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라는 경제위기 속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시켜 궁극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하고 절실하다.그러나 구조조정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등 고통과 역기능도 수반한다. 따라서 전경련 金宇中 회장대행이 지적한 대로 구조조정은 원론적으로는 호황기 때 집중적으로 추진,그 여파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호황 때 불황기에 대비,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그러나 우리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IMF 터널을 단시일내에 통과하기 위해 최악의 불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딱한 처지다. 이것이 현재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우리의 딜레마다.하지만 힘들더라도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 기본철학에 부합되는 일이며,노사정위원회의 역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구조조정은 하되 부정적 측면을 최소화하는 그 해법으로 ‘사회통합형 구조조정’을 제안한다. 첫째,실업자를 방치하지 않고 취업자와 실업자가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현재 상황에서 실업자는 개인의 무능을 떠나 우리 경제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소산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가 같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실업대책을 위한 안정적인 재원확보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정리해고는 해고회피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 후에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한다.이는 얼마전 정부와 재계가 합의한 사항이기도 하다.미국에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 이전에 신규채용 동결,근로시간 단축,조기퇴직,희망퇴직 등 해고회피에 최대한 노력을 경주한다.또 기업은 해고 이후에도 재고용(recall),취업알선,직업훈련 등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경우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이다. 셋째,실업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실업기간이 고통의 세월만이 아닌,재충전의 기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각종 지원과 프로그램 개발이 있어야 할 것이다. 넷째,사회안전망이 대폭 확충돼야 한다.일정 정도의 실업이 사회안정을 위협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수적이다.각종 사회보험 및 사회부조가 확충될 때 실업 뿐아니라 이번에 경험한 자연재해 등의 특수상황 발생시에도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정부의 노력 또한 이러한 방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그러나 우리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실업사태 속에서 기존 사회안전망의 미비,실업과 고용문제를 다루는 행정체계의 혼선과 비효율성 등으로 정부의 노력은 국민들에게 아직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필요한 것은 노사정 협력의 틀을 유지하면서 실업대책을 위한 국민적 지혜와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다.노사정위원회는 노·사·정 각 경제주체가 참가하는 ‘고용 및 실업대책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하고 있다.조만간 각 경제주체가 공감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계획이다. ◎李甲用 민노총위원장/실업대책 핵심은 고통분담 생생한 현장 목소리 전달에 감사/정부 정책실패… 기업부실화 악순화 초래/부실채권 국민부담도 기하급수적 증가 이번 실업특집을 통해 실업대책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정부정책 전반에 걸친 진행과정과 문제점 그리고 전문가들과 각계의 입장을 폭넓고 균형있게 또 종합적으로 비교검토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대량실업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 있어서 정부와 경영계,노동계 간의 시각 차이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업대책의 핵심은 고통분담이다.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재벌경제와 고질적인 정경유착으로 인해 경제파탄이 발생했다.그리고 그 결과는 대량실업이었다. 이에 대해 구조조정이 최선의 실업대책이라는게 정부측의 입장인데 암세포 덩어리를 제거하려면 고통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정작 암세포는 제거하지 않고 엉뚱한 부분만 잘라내는 것이 구조조정이고,그로 인해 대량실업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민주노총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외국자본,소수 재벌은 더욱 비대해지고 노동자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본다. 지금도 막대한 구조조정 비용은 대부분 인건비 줄이기(정리해고)와 부실채권정리기금(국민부담)으로 충당되고 있다. 재벌들과 관료,정치권은 정경유착으로 축재한 개인재산은 한푼도 축내지 않고 오히려 고금리로 더욱 부풀려 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도 못하겠다고 하고,재벌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경영진이 우선 개인재산으로 부실경영에 따른 손실 보전,부채 청산을 하겠다는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제도적으로 지원금까지 나오는 고용유지 노력(노동시간단축 등 해고회피노력)도 고의적으로 회피하고 있다.이것이 고통분담인가. 긴급한 진단이 필요한 부분은 정책실패로 인한 대량실업 문제이다.경제부처는 정책을 잘못해서 대량실업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IMF가 추진한 경제위기(실업률 성장률 등)에 대한 진단과 처방은 제대로 들어맞은 것이 없다.고금리­긴축정책과 이에 기초한 미국식 구조조정 정책은 기업 부실화의 악순환만 초래했고,이로 인해 대량실업은 더 크게 늘어났으며 부실채권에 대한 국민부담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결국 한국상황에 맞지 않는 미국식 고금리 긴축처방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지금 진행중인 구조조정도 전형적인 정책실패(재벌 살리기,노동자 죽이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만 하면 실업문제는 해결된다는 낙관론(고도성장 시기의 관성)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어쨌든 그 과정에서 실업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수백만의 노동자와 가족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다.좌절과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사람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노동자들에게는 기나긴 죽음의 터널이 강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정책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지적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무식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한 경제수석의 발언에 대해 이 기회를 빌려 엄중히 항의하고자 한다. ◎金昌星 경총회장/고용조정 반대 근시적 생각/실직자 눈높이 낮추기 지적 적절/노동계 초법적행동은 경제회복 도움안돼/상황 더 악화… 대량실업 장기·고착화 우려 실업자가 150만명을 넘어섰다.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실업자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의 실업대책 시리즈에서도 언급했듯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이 성공한다 해도 올해 말 예상 실업률은 7%에 이른다.3% 미만의 실업률을 구가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따라서 상시 실업자 100만 이상을 전제로 하는,과거와 다른 새로운 실업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런 의미에서 12일부터 시작된 서울신문의 실업대책 시리즈는 시의적절한 주제와 내용을 다뤘다고 본다.전문가와 정책당국자들이 현재 실업대책이 안고 있는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실업현장을 찾아 일반 독자에게 실업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함으로써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실업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좌표를 제시했다고 판단된다. 우선 시리즈에 참여한 전문가들도 지적했듯이 현재의 실업대책은 재고돼야 한다.10조원 규모의 실업대책이 발표됐지만 거의 절반이 고용보험과 생계지원 등 실업자 생활보호에 할애되어 상대적으로 고용창출이나 생산활동 지원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이런 이전지출성 실업대책은 일시적이고 대증적인 것으로 실업의 무게를 줄일 수는 있지만 대량실업의 장기화와 고착화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李起浩 노동부장관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실직자들이 눈높이를 낮추기만 한다면 1만6,000여명이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한다.실직자들도 어려운 때인 만큼 몸을 낮추고 이 기회를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하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정책면에서도 신속한 구조조정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실업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데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았다. 康奉均 경제수석이 지적한대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인 실업은 늘지 모르나 궁극적으로는 고용 흡수력이 늘어날 것이다.근로자들도 고용조정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합리적인 절차에 따른 고용조정은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근 노동계가 정리해고 폐지를 위해 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고 있지만 앞날을 어둡게 하는 처사가 되지 않을까 극히 우려된다.실업자 150만명중 정리해고에 의한 실업자는 극소수다.오히려 정리해고와 같은 구조조정을 하지 못한 결과 발생한 도산·폐업에 의한 실업자가 대다수다. 현재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이 계속된다면 구조조정은 그만큼 늦어지고,실업은 장기화될 뿐아니라 신규채용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 전체의 실업은 더 심화될 것이다. 노동계가 주장하는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도 지금처럼 장기적인 가동률 저하 상태와 복잡한 인건비 구조에서는 오히려 기업측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실업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한국경제의 회생을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이 과정에서 고용조정은 피할 수 없다.이로 인한 고실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사회안정망을 적극 확충하고,노와 사는 서로 협력하여 고용조정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 독일의 격동기 바이마르 사회상/판화로 版찍듯이

    ◎9월30일까지 워커힐미술관 ‘독일 바이마르시대의 판화전’이 9월30일까지 서울 광장동 워커힐미술관(450­4666)에서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1920년대 신즉물주의의 거장 게오르게 그로츠,케테 콜비츠,오코 딕스 등 작가 24명의 판화와 드로잉 146점이 선보인다. 바이마르공화국시대(1919∼1933)는 가치관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격변으로 극단적인 사상과 주의들이 대립과 반목을 보였던 시기. 예술가들은 갈등과 모순의 사회적 환경속에서 작품을 통해 독일 바이마르시대의 사회상을 고발했다. 펜과 연필,철침을 이용해 긋고 찌르고 파내면서 사회를 거칠게 공격했다. 특히 판화는 사회비판적 주제를 뚜렷히 표현해냈다. 당시 신즉물주의를 표방한 작품은 두가지의 대조적 경향을 띠었는데 1차대전후에 몰아친 극심한 경제불황과 고도의 실업률을 소재로 한 사회비판적 내용과 전원풍경같이 현세계를 있는 그대로 묘사한 내용이 그것이다. 이들은 이처럼 평화스러운 풍경을 통해 낭만주의적 이상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실업정책 방향

    ◎실업자 피부로 느낄 대책 세워야/기업 도산·폐업 속출… 하루 10,000명 실직/구조조정·실업해결 부처마다 처방 제각각/지원사업비 10조 효율적으로 집행돼야 국제통화기금(IMF) 긴급 구제금융이 결정된 직후인 지난 해 12월3일.李起浩 노동부장관은 노동부의 모든 과장들에게 대량 실업사태에 대비한 아이디어를 리포트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시행중인 실업대책은 이때 과장들이 외국의 서적들을 뒤지거나 주변에서 귀동냥해 만든 리포트가 골격이 됐다. 당시만 해도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3% 내외로 예측됐다.이 때문에 IMF 시련이 아무리 혹독하다 하더라도 올해의 실업률은 4∼5%를 넘지 않으리라는 전망 아래 연간 평균 실업자도 85만명 정도로 예측됐다. 노동부는 이 정도의 실업률이라면 4조원 정도의 재원만 동원하면 실업사태를 무난히 잠재울 수 있다고 호언했다. 낙관적인 전망은 올 1월까지도 이어져 한국노동연구원 등 핵심 연구기관의 관계자들조차 “실업자 숫자를 아무리 높게 잡아도 120만∼130만명을 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3월이 되면서 낙관론은 자취를 감추고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고금리 행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의 도산 및 폐업이 속출,하루 발생 실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에 이르자 각 부처에서는 일제히 대책을 쏟아내기 시작했다.당연히 정책의 혼선이 잇따랐다. 노동부와 여당은 구조조정이 다소 지연되더라도 실업문제에 먼저 대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재경부와 기획예산위 등은 신속한 구조조정만이 실업문제의 해법이라면서 ‘선(先)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노동·건설교통부 등과 여당은 실업문제의 처방책으로 대규모 공공투자를 통한 ‘신 뉴딜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반면 재경부와 기획예산위 등은 IMF 합의사항 등을 들어 여기에 제동을 걸었다.유럽식의 실업부조 제도 도입 문제도 여권 내에서 일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3월17일 金대통령 주재로 열린 2차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李 노동장관이 10조원 규모의 사회안전망 구축을 제의하자 李揆成 재경부장관은 즉각 “재원이 없다”고 반대했다. 환경부가 한탄강에서 요란하게 펼친 ‘황소개구리 잡기’ 행사는 1,000명이 동원된 공공근로사업이었지만 포획한 황소개구리는 한마리에 그친 일도 있다. 실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라 하더라도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그 돈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에 대한 감독과 감시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IMF체제 이후 빚어진 대량실업 사태에 대해 관련 부처들의 정책협조가 초기부터 보다 긴밀하게 이뤄졌다면 이같은 혼선은 상당부분 피할 수 있는 것들이다. 초긴축 상황에서 10조원이라는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었음에도 관료들과 실직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설익은 정책 발표나 수치에 집착한 양적인 실업대책에서 탈피해야만 실직자들의 체감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실업자 사회안전망/실업가정 기본적 생활 국가서 보장 실업자 사회안전망(social safety network)이란. 실업자와 그 가족의 기본적인 생활을 국가가 보장해줌으로써 빈곤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업자 등 사회 취약계층이 당하는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이다. 우리나라는 1차적 사회안전망으로 고용보험제도,2차적 사회안전망으로 생활보호제도(한시적 생활보호제도 포함),보완적 사회안전망으로 공공근로사업·실업자 직업훈련·실업자 대부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여권은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긴급 상황에서는 긴급 식품권·의료권 등을 배급하는 3차 사회안전망의 도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고­趙南弘 經總 상임부회장/고용시장 유연성 높여라 우리 경제의 국제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이 모든 부문에서 진행되고 있다.국제경쟁력 저하에는 지나친 고용의 경직성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은 해고의 어려움때문에 호황기에도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서지 못했고 불황기에는 과잉 인력으로 경영난을 겪었다. 따라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함께 반드시고용시장의 유연화가 따라야 한다.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을 때 선진 각국이 시행했던 정책을 살펴보자.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은 주로 공공부문의 고용을 늘리는 정책을 채택했다. 반면 영국 미국 뉴질랜드 등 영미권 국가들은 노동시장 규제 완화와 사회보장제도 축소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기업의 고정비용을 줄여 고용을 창출시켰다.독일 프랑스 등 대륙권 국가들은 고용안정에 주력하며 근로시간 줄이기로 실업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미·영 노동시장 규제 완화 그 결과 고용 유연성을 높인 미국과 영국은 실업률이 낮아졌고 고용안정에 치중,유연성이 낮았던 유럽국가들은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결국 고용안정에만 치중하면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실업률이 더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 있다.영미식은 비록 실업률이 낮지만 빈부차가 심하며 유럽·대륙권은 실업률은 높으나 빈부격차가 작다.이 때문에 사회정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일하는 사람들간의 빈부차이를 말하는 것이며 전체 실업인구를 감안한 개념인지는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비정규 고용 활발해져야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직급간 임금격차가 영미에 비해 극히 미미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면 빈부격차의 우려때문에 저유연성·고실업을 택할 이유는 없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파견근로제,파트타임,임시직 및 계약직등 비정규 근로형태의 고용이 활발해져야 한다.우리나라의 파트타임 비율은 전체 취업자의 7%로 구미 선진국의 2분의 1∼3분의1 수준에 비하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파견근로의 경우도 우리는 금년 7월부터 파견근로자보호법을 시행하고 있다.그러나 파견대상 업무를 지나치게 제한,취업중인 파견근로자 23만여명 가운데 10만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당연히 파견근로 대상업종은 ‘원칙 허용,예외 규제’방식의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과거 우리는 3% 미만의 완전고용을 누려왔으나 앞으로 그같은 경우를 기대하기 힘들다.오히려 100만명 이상의 실업이 항상 존재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 경우 실업자수를 줄이는 노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여러 사람이 단기간 실업을 공유함으로써 한사람이 장기간 실업상태에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즉 고용 유연성을 높여 ‘직장내 고용안정’이 아닌 ‘노동시장내 고용안정’의 개념이 정착돼야 한다. ○평생직장 개념 탈피를 한 직장내의 평생고용이라는 개념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현재의 실업문제 해결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다.96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마저도 종신직을 상징하는 철밥통 원칙을 폐기한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재원조달·활용방안 지상토론

    ◎“밑빠진 독 막게 쓸돈·쓸곳 명확히”/재원마련­세금만으론 안돼.국채발행 등 바람직/실업급여­지급대상 넓히고 기간은 줄이도록/고용창출­채용장려금 활용.중기쪽에 투자를/재취업 훈련­엄청난 지원 비해 효과적어 예산낭비 실업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현재 실업대책에 엄청난 재원이 투입되고 있다.그러나 재원 활용에 관한 관리 및 감시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막대한 재원이 낭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과 南盛日 서강대 교수의 좌담을 통해 실업대책 재원의 조달 및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左承喜 원장=실업대책은 결국 기업이 잘 굴러가도록 만들어 고용을 새로 창출하는 데 있습니다.하지만 고용창출을 위해 정부가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부문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이 실업대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南盛日 교수=정부의 실업대책에는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실업위기가 확산되다 보니 실업대책이라면 무조건 지원하고 있다는것입니다.그러다 보니 돈이 들어가도 효과는 없는 블랙홀 현상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둘째,재원을 쓰는 데 우선순위가 없다는 점입니다.모든 것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 돈이 어디로 흩어져 쓰여졌는 지 모를 지경입니다. 셋째는 일관성 문제인데 정부 정책이 서로 상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고용자촉진기금으로 나이 많은 사람을 고용하면 지원해주면서 한편으로는 조기퇴직 장려금을 주고 있습니다.조기퇴직시킨 뒤 돈주고 다시 쓰는 꼴입니다. ▲左원장=동감입니다.정부는 대기업에 대해 가동률이 높은 쪽으로 고용을 재배치 하라고 하는데 이는 공정거래위가 볼 때 내부거래입니다.정부의 종합적이면서 일관된 정책이 필요합니다. ▲南교수=정부는 해고회피노력을 한 기업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고 합니다.그러나 기준이 복잡해 기업이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단순화 해야 합니다. 또 채용장려금을 과감히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대기업보다는 영세기업들이 고용창출 능력이 더 많습니다.여기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합니다. ▲左원장=고용창출은 결국 내수와 수출을 늘리는 일인데 내수 진작에는 인플레 우려나 IMF협약에 따른 제약 등 한계가 있습니다.이런 제약 속에서 내수를 늘리려면 결국 부실채권 정리 등 금융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봅니다. ▲南교수=위기 상황에서는 공공부문의 고용창출도 중요합니다.현재 실업특성에 맞춰 영세한 한계 근로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쪽으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이뤄져야 합니다. 대규모 SOC는 장치산업으로 고용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지방자치단체 단위의 사업을 늘려야 합니다. ▲左원장=공공부문에서 흡수할 수 없는 화이트컬러와 전문직은 민간고용으로 흡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민간의 직업기능을 활성화해 해외나 국내 벤처기업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현재 민간의 직업소개소는 아주 취약합니다. ▲南교수=수출에 있어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에 걸릴 듯 말 듯할 정도로 수출금융을 활성화 해야 합니다.수출이 잘되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모두 살고 실업도 막을 수 있습니다. 벤처기업 육성은 중기적으로 대처할 사안이지 단기적으로는효과가 없습니다. ▲左원장=화이트컬러 계층이 기대수준을 낮춰 중소기업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구직과 구인에 대한 보다 활발한 홍보가 필요합니다. 해외 인력송출도 중요한 실업대책으로 검토돼야 합니다.이를 위해 병역기간 단축 등 필요한 조치를 지원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南교수=현재 직업안정망이 블랙홀입니다.엄청난 지원을 받아 재훈련을 하지만 취업이 안돼 예산이 낭비되고 있습니다.정부가 다 틀어쥐려고 하지 말고 아웃소싱 할 수 있는 발상전환이 필요합니다. 외국은 재훈련사업에서 민간과 정부가 경쟁합니다.경쟁시켜서 성과가 많은 기관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집행해야 합니다. ▲左원장=정부예산 지원대상인 생활보호대상자는 31만명으로 책정됐지만 실제 13만명만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20만명이 사각지대에 있습니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합치면 105만명입니다.실업자의 69%가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南교수=고용보험을 5인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납입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해 89%까지 적용 대상을 높인다는 것이 정부 방침입니다. 고용보험 적용범위를 시간직과 임시직으로 넓히는 것은 바람직합니다.그러나 효율적으로 돈을 써야 합니다.현재 최장 수급기간이 9개월인데 외국은 6개월입니다.외국 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상이면 실업자가 거의 주저앉는 모럴헤저드(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납니다. 제한된 실업재원의 효과적 활용을 위해서는 적용대상은 넓히고 지급기간은 줄여야 합니다.5인이하 사업장까지 확대했을 때 발생할 부정 수급문제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左원장=사회안전망을 통한 실업대책은 양보다 제도를 정비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선진국이 100년 걸린 일을 몇달만에 하려다 보니 실제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南교수=미래직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직업훈련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확한 직업예측이 필요합니다.정부가 이런 일을 해야 합니다.생색이 나지 않아서인지 예산에 고작 2,000만원을 책정했더군요.미국은 상시기구에서 40여명이 300개 산업내의 600개직업 총 1만8,000개 업종을 대상으로 향후 10년간을 분석합니다.이 자료를 각급 학교와 직업훈련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左원장=실업대책의 재원을 세금인상으로 조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이자소득세는 현재 금리가 워낙 불안정하므로 좀 더 신중해야 합니다.지금 상황에서 조세인상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실업대책 재원으로 또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채권 발행입니다.그러나 국채를 민간시장에 내다파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한국은행은 4∼5조원의 여유가 있습니다.이밖에 해외판매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공기업 매각도 가능합니다.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 인터뷰/“구조조정은 2보 전진 고육책”/내년 상반기 지나면 실업상황 크게 개선/‘노동자만 희생’ 잘못/중기·중산층도 고통/기업을 살리는 일이 장기적으론 최선책 “내년에 2개의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올해에는 한사람의 실업을 감내해야 합니다.”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구조조정이 확실한 실업대책이라고 단언한다.일시적으로 실업이 늘지는 모르나 구조조정이 끝나면 기업의 고용 흡수력은 더 늘 것이라고 강조한다.정부의 실업대책이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에 “무식한 사람들의 얘기”라고 잘라 말한다.구조조정으로 인한 고통은 노동자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분담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실업문제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담=정종석 경제과학팀장 ­구조조정이 장기화돼 경제회생이 늦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금융 기업 공기업 노사 등 각종 구조개혁이 당초 IMF와 합의한 일정보다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금융 구조조정의 경우 5개 은행 퇴출에 이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8%를 넘은 12개 은행에도 8월까지의 경영진단을 토대로 강도 높은 경영개선을 취할 계획입니다. ­구조조정과 정부의 고용유지 방침이 상반되는 것 아닙니까. ▲구조조정을 안하면 실업은 지금보다 더 늘 것입니다.예컨대 은행 구조조정이 잘 안되면 돈이 돌지 않을 것이고 은행이 제기능을못해 기업도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 것입니다. 고용책임이 있는 기업이 마비되면 실업은 더욱 늘지 않겠습니까. ­일회적 지원이 아닌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됩니다. ▲답답한 얘기입니다.정부의 실업대책은 예방대책이 아니라 일자리를 잃은 사람을 보호하는 대책입니다.대한민국의 모든 정책은 실업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일자리는 정부가 아닌 기업이 창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기업을 살리는 게 안정적인 실업대책이지요.은행 살리기 위한 50조원의 채권 발행도 실업대책의 일환입니다. ­노동자만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그것도 틀린 얘기입니다.150만명이 넘는 실업자 가운데 100만명 이상은 중소기업 도산에 따른 것입니다. 기업가는 재산을 날렸고 채권자 때문에 도망다니고 있습니다.해체직전에 있는 대기업도 10개가 넘습니다.중산층도 부동산 가격과 주가하락으로 재산상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특정 계층 뿐 아니라 모든 계층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내년 실업 전망을 어떻습니까. ▲여러가지 상황 전개에 따라 다르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입니다.다만 내년 중반을 고비로 실업률이 떨어져 내년 하반기가 올해 하반기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 지구촌은 지금 失業과의 전쟁

    ◎美 4.5%… 日도 전후 최고치 5% 육박/印尼는 17% 최악… 獨·佛 10%대 골치 세계가 실업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위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국가는 예외가 없다. 8년째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미국도 높아가는 실업률에 아연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고(高)실업 경제인 유럽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실업에 가장 당황해하는 나라는 일본같다. 6·7월의 실업률은 4.5%. 2차 세계대전이후 최고치였다. 1월의 3.5%에서 4월엔 4.1%로 높아졌고 이후에는 5%선대로 다가가고 있다. 실업자가 줄잡아 300만명. 1,200만명의 대졸자중 15%가 직장 구하기에 안간힘이다. 일부에선 실업률이 10%를 돌파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수십년동안 실업률이 2%대에 머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가장 안정된 고용체계를 유지해왔던 터라 ‘체감 실업률’은 더 높게 마련이다. 소비감소→내수부진→기업감원→소득감소→실업증가→소비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아시아에서 보편적이다. 태국은 실업률이 8.5%,인도네시아는 17%에 이르렀다. 한국도 7.0%나 된다. 경제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나라 역시 형편은 비슷하다. 홍콩은 15년만에 최고인 4.5%로 올라섰다. 싱가포르와 타이완(臺灣)이 각각 2.2%와 2.7%로 비교적 낮지만 주변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한 고실업 행진은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날로 늘어나는 실업에 쩔쩔매고 있다. 6월들어 실업률이 4·5월보다 0.2%포인트가 올랐다. 4.5%가 미국으로서는 높은 수치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파장에다 GM사 등 대기업의 파업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유럽의 고용 사정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프랑스 12%,독일 10.9% 등 평균 실업률이 10%대로 1,700만명이 실업자 신세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멍들게 하는 아시아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한 세계의 실업 몸살은 지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사회안전망·재교육 지상토론

    ◎“훈련­재취업 인프라 구축해야”/직업훈련기간중엔 구직급여 지급 연장/직종별로 전문화된 고용알선대책 필요/실업부조 도입보다 생활보호자 확대를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실업대책을 내놓았다.그러나 개발시대의 ‘완전고용’에 익숙한 근로자에게는 미봉책으로 비쳐질 수 있다. 실업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묘책은 없는가. 정부의 실업대책은 제대로 짜여졌는가.실업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은 어떻게 짜여져야 하는가.柳吉相 한국노동연구원 고용보험연구센터 소장,金榮培 경총 상무와 金鍾珏 한국노총 선임연구위원의 좌담을 통해 그 해답을 제시한다. ○빠른 구조개혁 절실 ▲柳吉相 소장=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이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구조개혁을 추진,경쟁력을 회복해야지요.동시에 사회안전망 확충도 병행해야 합니다. 사회통합을 이루지 못해 구성원이 분열하면 구조개혁은 실패합니다. ▲金榮培 상무=우선 실업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합니다.과거의 평생직장 개념은 실업을 직장으로부터의 퇴출로 인식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실업을 더 나은 임금을 받고 원하는 직장을 찾기 위한 투자의 기간으로 봐야합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실직기간 동안의 생산적 활동을 거쳐 재취업했을 경우 임금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金鐘珏 위원=우리는 그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실업률이 2%에 머물 때와는 달리 지금 같은 7∼8%의 고실업시대에서는 훈련과 능력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공공부문에서 지원해야 합니다.재취업을 위한 기반시설(인프라)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柳소장=그렇습니다.과거 고성장 시대에 정부나 기업이 실업에 전혀 대비를 안했습니다. 독일은 고용안정을 위한 전문인력이 10만명,영국은 3만,일본은 1만5,000명이지만 우리는 1,500명에 불과합니다.그러다 보니 갑자기 찾아온 고실업에 허둥대는 것이지요. 영국에서는 직장 잃은 청소년을 한달간 관찰한 뒤 노동시장 전망까지 감안해 정부가 적합한 직장을 마련해 줍니다.훈련기관이 일괄 모집해 성의없이 훈련시키는 한국의 취업 훈련과는 완전히 다릅니다.▲金상무=산업의 무게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 산업으로 바뀌면 고용의 타겟도 달라져야 합니다.전통적 근로관계도 무너지면서 인력구성도 비정규직으로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고용타깃 달라져야 따라서 특정 직종을 대상으로 한 전문화된 고용대책이 절실합니다.예컨대 퇴출은행 출신의 실업자들은 금융인력 중심의 인력은행을 통해 그들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 등에 보내는 방안도 효과적입니다. 일자리 알선시에도 직종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합니다.따라서 취업상담사 자격제도를 만들어 직업소개의 효율을 극대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金위원=정부가 해고회피 노력을 하는 기업에 4,900억원을 지원한다고 했지요.7월까지 320억원만 집행됐습니다.기업이 고용유지에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감원쪽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고용창출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근로사업도 소모적입니다.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확대,안정적으로 고용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직업 및 취업알선도 고용 기반시설(인프라)이 없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柳소장=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공근로사업은 사회안전망의 보완적 역할로서 필요합니다.임시·일용직 근로자 등 저소득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환경 친화적 사업 중심으로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 청년층의 실업문제는 중·장기적으로 풀어야 합니다.대학졸업생 미취업 사태는 노동시장의 임금 유연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합니다. 중·장년층은 1∼2년 장기훈련이 필요하며 대학도 프로그램에 따라 이들을 리콜하고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金위원=실업부조를 도입해야 합니다.사회안전망에 대한 개념도 생활보호에 국한하지 말고 직업안정 시스템까지 포함시켜야 합니다. ▲金상무=실업부조는 도덕적 해이(모랄 해저드)를 유발하므로 예산낭비가 우려됩니다.열심히 일하고 직업을 찾는 근로자에게 돈이 돌아갈 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기업을 도와 일자리를 만들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金위원=기업이 사회보장 비용을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을 인정합니다.그러나 기업차원이 아닌 공공복지 차원에서 정부가 더 많은 비용을 떠안아야 합니다. ▲柳소장=실업부조의 도입은 신중해야 합니다.사회안전망의 그물을 촘촘히 치는 것도 좋지만 최소한 6조원의 비용이 드는 부조는 한계가 있습니다.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 구직급여를 연장할 수 있는 직업훈련명령제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지요. ▲金상무=실업자의 유형과 특징을 제대로 분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실업자 가운데 경제적·심리적으로 정부의 대책이 필요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金위원=실업자는 직장에서의 이탈자,탈락자가 아니라 일할 권리와 정보제공을 받을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심리적 피해가 없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피드백 과정 거쳐야 ▲柳소장=실업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하려 하면 고실업이 고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실업 정책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평가를 통해 어떤 프로그램이 시장원리에 적합한 지를 가려내는 피드백(feed back,평가와 보완)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高失業 장기화 대비하라/자동화 급속 진전… 일자리 감축 불가피

    ◎미선 81∼91년 일자리 180만개 사라져/우리도 서구모델 따르면 10% 만성실업 경제가 회복되면 다시 고용이 높아질까?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관념적으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경제 회복=실업 해결이란 단순논리는 완전고용 시대의 향수를 떨쳐버리지 못한 발상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일자리 없는 성장’ 논쟁 밖으로 눈을 돌려보자.외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일자리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논쟁 대상이 돼 왔다. 세계는 컴퓨터의 보급 확산과 함께 자동화,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앞으로는 노동이 필요없는 성장이 이뤄진다는 것이다.성장률이 높아지더라도 고실업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예상은 미국 경제추세재단 이사장인 제레미 리프킨이 95년에 발간한 ‘노동의 종말’(95년 발간)에서 처음 제기했다. ○세계적 실업증대 야기 자동화 기계,로봇과 컴퓨터로 대표되는 새로운 하이테크 혁명은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늘지 않는 시대의 도래를 뜻한다.“노동을 필요로 하지 않아 전 세계적인 실업증대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1억2,400만명의 노동력 중 900만명을 신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생산성의 급격한 증가는 바로 대대적인 노동력 감축을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91년까지 10년간 제조업 부문에서 모두 180만개,독일의 경우에는 92∼93년 사이 12개월동안 5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것이 이를 뒷받침 한다. 경제학자들과 정치인들은 산업현장에서 쫓겨나는 노동자들을 서비스부문과 화이트칼라 직업이 흡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주장하고 있긴 하다.그러나 리프킨은 “이들의 희망은 좌절될 것”이라고 단언한다.자동화와 리엔지니어링은 이미 광범위한 서비스 관련 분야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제노동기구(ILO)는 ‘일자리 없는 성장’이론을 반박하고 있다.경제성장과 고용창출간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져왔다고 주장한다. ○서비스분양 노동대체 70년대 오일쇼크 이전의 미국은 연간 2%의 성장률(유럽은 4.3%)이 돼야 고용이 늘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0.6%(유럽 2.0%)만되면 고용이 증가한다는 점을 논거로 들고 있다. 어느 주장이 옳은지 현재로서는 판단이 어렵다.그렇다 하더라도 본격적인 대외 개방,구조조정,자동화 혁명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가 서구 모델로 갈때 10%가 넘는 만성적인 실업률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어쩌면 3% 미만의 완전고용은 서구 대부분의 국가들에서처럼 영영 달성이 어려운 과거의 꿈이 될지도 모른다.이런 점에서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에서 인용한 한 기업컨설턴트 말은 귀담아 들어둘 만하다. “우리는 일자리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
  • 퇴로없는 정책/사회안전망 구축하라(실업大亂 이렇게 풀자:中)

    ◎실업대책 전문가 처방­안두순 서울시립대 교수·경제학/생계 지원보다 고용창출 우선/SOC사업 실직자 고용때 임금 보조/공공투자 확대 통한 경기부양 필요 산업기반이 붕괴되는 현 추세가 지속되면 예측보다 훨씬 더 많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실업대책을 다음과 같이 바꾸는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고용창출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정부는 IMF 체제하에서 대량실업은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실직자 중 많은 사람이 고용보험 혜택이나 생계지원을 받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실업대책을 위한 7조9,000억원의 자금 가운데 거의 절반을 실업자 생활보호에 할애한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용창출과 생산활동 지원사업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활동의 촉진이 실업급여 지급보다 더 좋은 실업대책이기 때문이다. 공공근로사업도 투자적인 성격의 사업이 좋고 실업자에게 기본급여의 연장지급 대신 환경산업,자연보호,SOC확충,사회사업 등에 신규 채용하는 경우 임금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실직자 재취업을 위한 각종 전문교육도 중요한 도구 중 하나다. 둘째,SOC 공공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 실업과 관련,경기부양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케인즈식 수요관리에 거부감이 없지는 않지만 민간소비 대신 민간투자를 촉진하거나 소모성 경비나 이전지출 대신 투자성 정부지출의 증대가 중심을 이루면 된다. 최근의 내생적 성장이론 역시 정부의 투자성 지출은 민간경제 활성화를 통해 민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결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우리 경제는 기업의 직접생산자본에 비해 SOC가 상대적으로 빈약해 물류비용의 과중한 부담을 초래했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민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SOC의 대폭적 확충이 요구된다.재원문제가 있으나 이전지출성 비용을 줄이는 대신 노동집약적인 SOC투자비를 늘려 실업자를 흡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세번째로 ‘선(先)구조조정 후(後)고용창출’식의 접근 대신 고용유지를 감안한 구조조정이 추진돼야 한다. 가장좋은 실업대책은 실업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구조조정도 퇴출 위주에서 벗어나 경제를 살리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즉 대량실업을 ‘구조조정의 부산물’로 간주해 사후적으로 해결한다는 발상을 버리고 기업 회생과 고용유지를 핵으로 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기업 구조조정을 지금처럼 금융산업에 맡길 것이 아니라 분리하고 정리대상 기업만을 인수하여 회생시키는 대규모 산업지주회사를 만드는 방법도 적극 권하고 싶다. 종업원지주제,스톡옵션제,종업원에의 경영인도(MBO)등 구조조정에 근로자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임금삭감을 하는 여러가지 방안이 적극 활용될 수 있다.종업원 임금을 10% 줄이면 실업률은 0.7%가 낮아진다.일자리를 위한 실질임금 인하의 주장은 우리나라의 소득이 1만달러에서 6,000달러대로 떨어진 상황으로도 정당화된다.
  • 실직으로 신분 추락 중산층이 무너진다

    ◎중산층으로 생각하는 사람 반년새 60%서 34%로 줄어/대출 연체 등 가계파산 속출/해고 본격화땐 몰락 가속화 서울역 앞 지하도 입구에서 만난 安모씨(39)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중산층 사업가였다.서울대 농대 졸업 후 제약회사에 근무하다 8년 전 친구와 함께 식품유통업체를 차려 네 식구가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다.매달 2백만원 이상을 생활비로 아내에게 건네주고도 여유자금 1,000여만원을 따로 관리했다. 그의 풍족한 삶이 풍비박산이 난 것은 지난 2월.1억여원의 부도를 맞은 것이다.서울 양천구 목동의 집은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가고 자가용도 처분했다.아내와 초등 2년과 4년짜리 두딸은 처가집으로 내려보냈다.자신은 서울역지하도를 전전하며 4개월여 동안 노숙으로 보내고 있다. 중랑구 묵동에 사는 任모씨(49).지난 3월 말 중소 건설회사에서 영업부 차장으로 일하다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었다.실직 충격으로 두달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평생 손에 기름때 한번 묻혀보지 않았지만 보일러 기술을 배우기로 작정,5월부터 서울 종로구 효제동 C열관리학원(재취업 교육기관)에서 무료 수강중이다. “남의 일로만 알았던 실직을 당한 순간 너무 황당했다.한동안 폐인같은 생활을 했다.기술을 배우더라도 취직이 될 수 있을지…” 그는 평생 살림밖에 모르던 아내와 대학다니는 딸아이,고등학생인 아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IMF 사태 이후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이 중산층의 몰락이다.물가와 금리,실직으로 생계가 위협을 받으면서 생활과 신분의 하향조정으로 중산층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작년 조세연구원 조사결과 60%에 달했으나 올 6월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서는 34.8%로 줄었다.반면 ‘나는 중산층에서 하층으로 추락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응답자의 20.4%에 달한다. 중산층은 평균적으로 20평의 주택을소유하고 연평균 가구소득 2,289만원,한달 지출 126만원,평균부채는 695만원인 사람들이다.(조세연구원 조사) 대량 가계파산의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은행의 가계대출금 연체가 40% 가까이 급증했다.연체와 부도 등으로 금융제재를 받은 신용불량자가 200만명에 육박했다.금리가 오르자 분양받은 아파트를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蔡昌均 노동연구팀장은 “올 초까지 실직자가 주로 임시직이나 일용직 등에 집중된 것과 달리 앞으로 1∼2년간은 기업퇴출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화이트 칼라인 중간계층의 해고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질 경우 올 연말 실업률을 7.2%(실업자 150만명),구조조정이 실패할 경우 9.3%(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세대 사회학과 宋復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저축률이 높아 실직자가 6개월∼1년까지는 저축으로 버틸 수 있지만 장기실업의 경우 중산층이 급격히 무너질것”이라고 우려했다.
  • 실업大亂 이렇게 풀자­해결방향 지상토론

    ◎30명 해고해야 70명 살린다/모두 끌어안으려다 기업·노동자 공멸우려/임금 삭감만으로 버티기한계 이미 지나/노동시장 유연해야 고용창출 기회 많아져/지식산업 적응토록 실업자 재교육 필요/임시방편용 취로사업 고용안정 효과없어/인력이동 쉽게 직업알선체계 확충을 실업자가 양산(量産)되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반년을 거치면서 일터를 잃은 실업자는 7월 말 현재 150만명을 넘어섰다.올 연말까지는 대기업,금융기관 및 공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그 수는 180만∼2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의 조속한 회생이 전제돼야 한다.그러나 아직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실업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와 기업,근로자들은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실업대책의 바람직한 방향과 과제를 金秀坤 경희대 부총장과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의 대담을 통해 들어본다. ▲李漢久 사장=우리나라는 고도화된 인적자본이 큰 자산인데 IMF 사태로 이 자산이 붕괴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붕괴현상이 일시적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 더욱 심각합니다.지금은 실업이 다시 실업을 부르고,한번 실업은 영원한 실업이 될 위험마저 커 보이는 상황입니다. ▲金秀坤 부총장=실업대책의 원칙과 방향이 IMF 초기에 섰어야 했습니다.고용유지(유럽식)냐,노동시장의 유연성(영미식)이냐의 선택에 관한 문제입니다. 독일 기업들은 불황기에 남는 인력을 해고하는 대신 노동시간을 단축합니다.당장은 기업 근로자 정부 등 3자가 다 좋죠.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실업률이 두자리 숫자로 남아 있고 실업의 70%가 장기실업 아닙니까. 반면 미국은 남는 인력을 즉각 해고합니다.안타깝지만 기업이 새 출발하기 쉬워지고 고용기회 창출도 빨라지죠.미국은 17%만이 장기실업입니다.이런 이유에서 유럽은 경기순환 사이클이 길고 미국은 짧은 것입니다. 중소기업에서 실업자가 양산될 때는 가만 있다가 대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실업자가 쏟아지기 시작하니까 실업문제를 얘기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李사장=실업의 본질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노동자의 정치활동과 자꾸 연결해 생각하려는 성향이 보입니다.매우 위험하죠. 앞으로 발생할 실업자들은 과거에 노동운동을 했던 사람들입니다.조직화가 쉬울 겁니다.여기에 실업자들이 휩쓸리지 않게 할 수단이 있는지도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金부총장=정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조직화된 근로자들이 두려워 갈 길을 못간다면 기존의 실업자에게 할 말이 없지요. ▲李사장=비조직실업자 중에는 시장에 나오지도 못한 젊은 실업자들도 포함해 생각해야겠죠. ▲金부총장=그렇습니다.신규취업 희망자와 유경험자 사이에서 기득권자인 기취업자의 고용유지 때문에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할 수 있습니다. ▲李사장=정리해고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金부총장=정부는 한꺼번에 구제하기 힘들다고 기업에 위장실업자를 껴안게 하고 있습니다.책임회피입니다.30명을 해고해 70명이 다시 기업을 일으키도록 해야지 100명 모두 끌어안고 가다 다 망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정책이 아닙니다. ▲李사장=정리해고를 유예하는 것은어떻습니까.임금삭감에 동의하는 조건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金부총장=6개월이나 1년 전이라면 가능한 얘기죠.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임금을 삭감한다고 몇개 기업이나 살 수 있겠습니까.늦었습니다.노사협조로 살아남는 경우를 들어서 보편화를 외치는데 안되는 일입니다. ▲李사장=모든 것을 정부 주도의 지시경제로 하지 말라는 지적에 공감합니다.구조조정 속도도 문제지만 구조조정의 정도도 문제입니다. ▲金부총장=임금체계도 생각해볼 문제입니다.유럽은 임금구조가 우리처럼 복잡하지 않습니다.노동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총액임금이 줄어듭니다. 우리나라는 시간당 임금 개념이 정착돼 있지 않아 근로시간이 줄어도 각종 수당은 그대로 유지됩니다.임금구조를 단순화시켜 외국기업이 투자하도록 해야 합니다. ▲李사장=공감합니다.기업경영의 투명성은 많이 강조됐지만 임금의 투명성은 많이 거론되지 않았습니다.경영자도 임금이 어떻게 되는지 계산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金부총장=직업상의 자유로운 이동과 계약을 위해서는 직업알선시스템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지난 74년 일시적 불황으로 실업자가 많아지자 동사무소를 통해 취로사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경기가 회복된 뒤에도 취로사업은 계속됐어요.정권유지 차원에서 머릿수를 채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는 얘기지요.그 돈으로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시스템을 각 지역에 맞게 만들었어야 합니다. ▲李사장=경제가 회생되더라도 취업자수가 예전처럼 많이 늘어나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현재 제조업에 시설투자가 안되고 있고 기존 시설도 폐기 처분하고 있어요. 건설도 재원이 없어서 많이 못하고 있고요.더구나 실업자 중에는 하이테크 등 지식집약적 산업으로 전직할 수 있는 사람이 적습니다.‘고용 없는 경기회복’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金부총장=회복기간도 중요하지만 어느 분야의 회복이 빠를 것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기대임금이 높은 편입니다.제조업이 최근에 경쟁력을 잃고 외국으로 사업장을 옮기는 등 공동화현상이 있었는데 IMF가 터지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생산직 근로자들이 실업률이높아가자 스스로 시장임금을 낮췄기 때문이죠.임금을 낮추면 고용기회는 저절로 생깁니다. ▲李사장=실업자 급여문제도 따져봐야 합니다.앞으로 고용보험 미가입자도 보험금을 주겠다고 하고 액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정부는 돈이 없다고 하는데 실업자는 늘고 있으니 언젠가 실업재원의 수급에 모순이 나타날 겁니다. 돈이 없다고 그때 가서 실업급여를 깎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아울러 실업자 본인도 자신을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고용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 통계로 본 ‘대한민국 50년 경제 사회상’

    ◎65년 1만원짜리 97년엔 22만원으로/소주·담배 소비량 각 4.6배·1.9배 증가/대졸 이상 여성 45년간 0.3%서 13%로/남한 수명 북한보다 평균 3.2세 높아 지난 65년 이후 지난해까지 소비자물가가 21.9배가 올랐다.이에 따라 65년 1만원의 가치는 지난해 4백56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는 48년 58.6명에서 지난해 35.1명으로 줄었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과밀학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주와 맥주가 약주와 탁주를 누르고 국민들의 주요 술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대한민국 5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에 따르면 48년 정부 수립 이후 50년간 우리 경제와 국민의 생활은 양적 팽창과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많이 달라졌다. ▲국민생활=경제성장은 술과 담배를 권하는 사회로 이행되는 것일까. ○약주·탁주 뒷전으로 20세 이상 국민 1인당 연간 소주소비량은 96년 25.2ℓ(2홉들이 소주 70병)로 5일에 평균 1병씩 마신 셈이다.62년 5.5ℓ보다 4.6배나 증가했다. 맥주 역시 62년 0.5ℓ(500㎖짜리 1병)에서 96년 59.9ℓ(119.8병)로 늘었다.1인당 3일에 1병 꼴이다.반면 탁주와 약주는 밀려나 주류 출고량 비중이 지난 34년간 81.6%에서 7.3%로 격감했다. 20세 이상 인구 1인당 담배소비량은 60년 87갑에서 97년 167갑으로 1.9배가 늘었다. ○가족 3.3명으로 줄어 ▲인구와 교육=가구수는 55년 379만에서 95년 1,296만가구로 3.4배 늘었으나 평균 가족수는 5.5명에서 3.3명으로 줄어 핵가족화가 진전됐다. 대졸 이상 여성이 전 인구대비 55년 0.3%에서 95년 13.1%로 급증했다.대졸 남자와 대졸 여자 비율도 같은 기간 8대1에서 2대1로 개선됐다. ○IMF로 GNP 감소 ▲경제지표=경제성장에 힘입어 GNP(국민총생산)규모는 53년 14억달러에서 97년 4,374억달러로 312.4배로 불어났다. 국민 1인당 GNP도 53년 67달러에서 77년 1,000달러를 넘고 95년에는 1만달러를 돌파했다.그러나 경기침체와 외환위기로 인해 지난해에는 9,511달러로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실업률은 63년 8.1%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96년 2.0%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에는 2.6%로 다시 높아졌다. ○3차산업 중심 재편 ▲산업=53년에는 농림어업 47.3%,광공업 10.1%,사회간접자본과 기타 서비스업 42.6%로 1차산업 중심이었으나 97년에는 각각 5.7%,25.9%,68.4%로 3차 산업 중심으로 바뀌었다. 자동차생산량은 62년 1,800대에서 지난해에는 281만 8,300대로 급증했다. ○여성 長壽 ‘남북 공통’ ▲남북한 비교=남북한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살지만 남한사람들의 수명이 북한보다 평균 3.2년 더 길다. 남자 수명은 남한의 경우 60년 51.1세에서 95년 69.5세로,북한은 46세에서 67세로 높아졌다. 반면 여성은 남한이 53.7세에서 77.4세로,북한은 52.1세에서 73.3세로 각각 높아졌다. ○세계인구의 0.8% 차지 ▲국제비교=남한인구는 97년 현재 세계 총인구의 0.8%로 세계에서 26위.중국은 12억4천만명으로 세계의 21.3%를,인도는 9억6천만명으로 16.4%,미국이 2억7천만명으로 4.6%이며 인도네시아가 2억3천만명으로 3.5%를 차지했다. 자동차 생산은 97년 현재 281만8,000대로 지난 32년간 1만9,986배로 증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미국은 1,208만대,일본은1천97만대를 각각 생산했다. 교역량은 48년에 2억2,000만달러에서 97년 2,808억달러로 세계 11위. 미국은 48년에 208억달러에서 97년에 1조5,877억달러로,일본은 48년에 10억달러에서 97년에 7,596억달러로 증가했다.1인당 GDP는 96년에 1만600달러로 세계 31위 수준.55년에는 미국이 2,431달러로 세계 1위였으나 96년에는 스위스가 4만1천65백32달러로 가장 높았다. 1인당 원유 소비량은 95년에 1,912㎏로 지난 25년간 6.3배로 증가했다. 일본은 1,767㎏,독일이 1,260㎏,영국이 1,405㎏,프랑스가 1,373㎏ 등으로 선진국 대부분이 우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 경제분야­토론내용(제2의 건국선언 무엇을 담나:Ⅱ)

    ◎민주주의·시장경제 발전 총력/관치금융·정경유착 근절에 시간 필요/국민도 정부 의지 믿고 기다려 주어야/‘미래형 산업’ 발굴을 목표로/교육개혁 통해 개개인 생산성 높일 때/시장규제 최소화… 정부 역할 달라져야 □참석자 金有培 성균관대 교수·경제발전론 金兌基 단국대 교수·노동경제 柳莊熙 이대국제대학원장·국제경제 金仲秀 경희대 국제대학원장·거시경제학 ▲金有培 교수=국제규범을 받아들여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사회를 지향하는 것이 제2의 건국의 중요한 요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도 최근에 자주 언급되는 세계주의와 연계된 것이다.과거의 관행을 바꿔서 새 것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보편적인 가치를 받아들여야 미래지향적이라고 할 수 있다.아직 우리사회는 편파적이고 닫힌 민주주의의 요소가 있다.보편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경제주체들 사고 바꿔야 ▲金仲秀 원장=제2건국은 과거의 행태와의 차별화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다.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은 경제운영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발전은 독일식이니,영미식이니 하는 것이 모델이 될 수 없다.세계의 변화에 맞춰 이를 잘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경제운영방식에 있어 우리 틀,우리방식을 고집하면 안된다.정부수립 50년을 계기로 국민에 대한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면 그 내용은 모든 경제 주체들의 사고방식과 양태를 바꾸는 일이 되어야 한다. ▲柳莊熙 원장=요즘 우리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매달리느라 5∼10년 이후를 내다보는 일이 소홀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예를 들어 집을 지어도 20∼30년 앞을 내다보고 설계하듯 제2의 건국을 맞이한 이 시점에서도 미래를 보고 나라를 건설하는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金兌基 교수=우리에게는 알게 모르게 변화에 대한 저항심리가 강하게 깔려 있다.아까 지적한 대로 교육체계의 구조적인 취약성 때문이다.이를테면 노사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우리사회는 채용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퇴직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더 든다는 불합리성이 실존한다.다른 선진국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관행이다.또 모 대기업에서 이미 정리해고된 근로자가 회사안에 들어와 버젓이 농성하는 행위도 법과 현실 사이에 놓인 괴리를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따라서 노동문제등 제반 경제개혁은 국민적 컨센서스를 얻어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관치금융과 정경유착은 우리가 떨쳐야할 과제임에 틀림없지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그런 방향을 잡고 있으므로 국민들은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개방된 세계시장 공략 ▲金有培 교수=그렇다면 우리가 미래 사회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우선 신종 산업이 개발돼야 한다.우리는 너무 안으로만 눈을 돌리는게 아닌가 싶다.우리 기술을 아프리카나 동유럽,러시아 등 밖으로 가져가 팔아먹을 수 없을까.일본은 사양산업을 한국과 동남아에 팔고 애프터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향유한다.세계시장에 우리가 개방만 할 것이 아니고 개방된 세계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 ▲金 원장=우리 사회는 너무 내부지향적이다.제도와 규범을 바꾸기 전에는 환골탈태가 어렵다.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재벌들이 동유럽 시장을공략하는데 치중했다.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제3세계의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재벌들의 출장 횟수를 조사해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을 것이다.그 결과는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정부차원에서 사양 산업을 수출하라고 독려하지 않더라도 기업은 돈 될 곳을 찾아간다.정부는 G7,G3와의 경쟁력 강화에 신경을 써야한다. ○기업들 국익 극대화 노력 ▲柳원장=지금 세계경제구조는 놀랍게 변하고 있다.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보산업과 통신산업,교통체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오늘날의 선진 사회에서는 산업간의 칸막이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산업 분류 체계도 의미가 없다.이런 상황에서 어떤 산업이 부가가치가 높을 것인가를 미리 예측,새로운 신종산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방식도 크게 변하고 있다.개별기업 단위로 이윤을 산출하고 경영실적을 판단하는 것은 구식이다.회사가 국경을 초월해 연계망 즉 네트워킹의 단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연계망 단위의 실적이 더 큰 의미가 있다. 우리 기업들도 연계망속에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익을 극대화하는 하는 방안을 챙겨야 한다.경영주들도 회사내부일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제 2건국의 청사진은 바로 미래형 산업을 발굴해서 범세계적 연계망속에서 이익을 내는데 전력투구하는 방안을 담아야 한다. ○기업인은 세계를 무대로 ▲金有培 교수=교육개혁 프로그램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우리 교육은 워낙 전략 위주라 목표를 정하고 그것만 집중 공략한다.선진국 치고 몇 사람이 지배하는 나라는 없다.국민 개개인이 다 교양 있고 생산성이 높다.선진국은 경제만 강한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이 문화적이다.서울대나 연·고대만 들어가기 위한 교육이 되서는 안된다.개개인의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이 돼야 한다.과거에는 특정 부분의 생산성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전반적인 생산성을 갖춰야 한다. ▲金원장=세계와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교육에서도 우리라는 개념이 없어졌다.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국제화된 교육 및 산업이 필요하다.한국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가고 한국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것만이 세계화가 아니다. 세계와 함께 사는 지혜와 그에 말맞는 제도가 곧 세계화다.재고 상품을 파는 것이 나라의 근간을 이룰 수는 없다.OECD는 한마디로 기업활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만들려졌다.이는 다국적기업의 발전을 가져왔다.다국적 기업의 생산량은 세계 전체 생산량의 30%,기술이전의 80%를 담당하고 있다.다국적 기업이 한국에 우글우글해야 한다. ▲柳원장=선진국에서는 각급학교의 교육 내용이 대폭 바뀌고 있다.시대의 변화를 보면서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5∼10년후의 경제구조를 미리 예측해 내용을 조정하는 것이다.먼저 너무 세분된 전공을 없애고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다행히 최근 우리 교육부에서도 이같은 움직움을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 오는 2010년쯤 되면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는 시기이다.노동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 인력의 고기술화,고정보화,.다용도화가 불가피하다.여기에 대비해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5∼10년뒤 예측해야 ▲金兌基 교수=IMF사태를 맞게된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우리의 지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교육은 사회적 적응력을 배양시키는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입식,임기위주의 우리 교육은 그 같은 능력을 기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고학력은 실업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보험적 성격이 있는데도 우리의 경우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는 것도 바로 교육의 취약성을 말해 주고 있다. 청소년 실업률이 높은 것도 똑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또 평생교육 체계도 미흡하다.기술은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학습수준은 기껏해야 대학시절에서 멈춰서 있다.이렇게 되면 실업난속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금융구조 새 틀 형성 ▲金有培 교수=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은 시장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쟁에 탈락하는 기업은 다 버릴 것인가.사양산업은 방치할 것인가.이같은 의문에 대한 대한 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물론 시장의 원리를 유지하는 것은 좋다.그러나 과거의 선례를 살펴보면 정부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제대로 갈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자원이 집중되고 은행자금도 소수의 기업에 몰렸다.독식하면 살고,못하면 죽는 것이 당연했다.그런 구조 자체를 교정해 공정한 경쟁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과도기에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수 밖에 없다. 은행의 부실은 도려내고 건전한 틀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해야 한다. 책임과 보상이 함께 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제2의 건국이다.각자가 효율성 있게 뛰어야 사회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 ▲金원장=제2건국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정부가 필요하다.정부에서 해야할 일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글로벌 경제체제 아래선 국제규범을 쫓아가야 한다.선진국도 고쳐야할 것이 많지만 우리는 더 많다.모든 것은 대체할 수 있다.대학교수도 ‘수입’할 수 있다.그러나 공무원은 수입,대체할 수 없다.국가 경쟁력 강화는 결국 공무원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강력한 정부가 나타나야 한다.다시 말해 정부 기능의 변화는 허약한 정부를 말한 것이 아니다.시장규제는 없어져야 하지만 이것이 정부의 약화로 이어져선 안된다.결론적으로 정부는 도덕성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강해져야 한다. ▲柳원장=선진국에서는 정부의 역할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정부 서비스가 민간에 넘어가는 추세다.교육,의료,교통,전화,우편 심지어는 교도소 운영까지 민간이 담당한다.이제는 민간과 정부가 국가를 공동으로 운영해 가는 체제다.이제 5∼10년을 내다보는 우리나라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누가이같은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가하는 문제를 생각해야 봐야 한다.공무원으로는 어렵다.우리나라에는 각분야에 최고급 두뇌를 거느린 연구소가 많다.통폐합해서 없앨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제 2건국’의 밑그림을 그리도록 활용해야 한다. ○공직 진입장벽 재검토 ▲金兌基 교수=현 상태에서 실업과 노동문제의 해결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스럽다.정부와 관료체제가 먼저 개선돼야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부처간에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다.부처간공무원의 자질 차이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경우 더욱 그렇다.중앙정부는 지자체로 권한과 더불어 인력도 대폭 이양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무원 사회의 진입장벽이 고시제도도 차제에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DJ 노믹스’에 담긴 뜻/통일시대 대비 남북 공동 번영/물가안정 속 복지공동체 구축 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운용 철학인 ‘DJ노믹스’의 비전은 분명하다.다가오는 21세기의 중심에 설 새로운 모범국가 건설이다.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안정된 물가 위에 복지공동체를 구축하고,통일시대에 대비해 남북 공동번영의 기반을 다진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0년동안 지속된 관치(官治)금융과 정경유착의 부패고리를 끊고,경직된 구조를 새롭게 고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경제주체들의 피눈물 나는 고통분담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과제들이다. 기업,금융,노동시장 등 경제구조의 전면적인 개혁은 늘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DJ노믹스’가 노·사·정 3자를 주축으로 움직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DJ 노믹스의 비전 21세기 모범국가 건설 기본철학: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 ▲활기찬 경제와 풍요로운 사회실현 ­물가안정 ­무역흑자기반 구축 ­지식·정보화산업 ­중소·벤처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토지공급의 효율성 제고 ­선진농업과 해양산업 육성 ­복지공동체 구축 ­효율적인 보건서비스의 제공 ­‘그린경제’ 구축 ­남북 공동 번영의 기반 구축 ▲경제구조의 전면적 개혁 ­효율적인 정부 ­경쟁력있는 금융 ­기업의 투명성 확보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 ­개방경제
  • 엔低·美 경기 후퇴… 온 세계 “휘청”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일본의 엔화가 극심하게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유럽에서는 주가가 대폭락했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국도 최근 성장세가 가라 앉고 있는데다가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어 보인다. 세계 경제가 급격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은 일본 경제의 위기가 제대로 극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된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부치 내각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60엔대까지 폭락할지 모른다는 비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유럽 등 세계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짚어본다. ◎일본/경제단체,세제개혁 등 경기부양책 촉구/정책 혼선으로 엔화가치 널뛰기 극심 【도쿄=黃性淇 특파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신내각은 출범하자마자 갈팡질팡하고 있다. 엔화 환율이 극심하게 오르내리는가 하면 도쿄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각료들은 엔화 환율 불안 대처 방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신임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상은 엔화 하락을 방치하는 듯한 발언으로 3일 엔화가 폭락하자 4일 발언을 번복,시장개입을 시사하고 나섬으로써 엔화를 반등시켰다. 그러나 개혁적 성향으로 주목을 끌고 있는 사카이야 다이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장관은 여전히 “정부가 매번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개입에 소극적 입장을 개진하는 등 혼선을 부채질했다. 이마이 다카시(今井敬) 게이단렌 회장등 일본 경제 4단체장은 4일 오부치 총리와의 회담에서 세제 개혁을 포함한 근본적인 경기 부양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 사정이 신내각 출범후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지난 3일 1달러당 145엔대에서 146엔대로 올랐다가 5일에는 143엔대로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정 장세를 보였다. 지난주 니케이 평균주가가 1만6,000엔대까지 회복됐던 도쿄 증시도 이번주들어 3일째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1만5,000엔대로 다시 떨어졌다. 한편 다이도쿄 화재해상보험사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금융기관 고객의 90%가 공신력의 대명사였던 은행에 맡겨 놓은 예금이 불안하다고 응답,불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오부치 내각이 경기 회복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는가에 대한 실망감이 번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의 연구기관인 DRI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실채권 처리가 늦어지면 엔화가 160엔까지 추락하는 것은 물론 일본은 10% 마이너스 성장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李鵬,‘아시아 경제회복 책임’ 日 개혁 촉구/엔저로 수출 지장땐 위안화 평가절하 공언 거대한 대륙 중국이 꿈틀거린다. 관계자들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려 한다는 분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리펑(李鵬) 상무위원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일본 히타치그룹 사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 전역이 금융위기로 큰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새 내각이 강력하고도 효율적인 개혁으로 경제를 회복시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촉구했다. 오부치 정권이 들어선 이후 엔화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중국 지도부가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엔화의 가치하락으로 중국 상품의 수출에 지장이 생기면 세계 경제질서에 혼란이 오더라도 즉각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겠다는 공언인 셈이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율은 7%에 불과했고 수출도 증가세도 7.6%에 그쳤다.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만회해야 할 형편이다.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개발계획위원회 경제연구중심은 중국 아태경제시보(亞太經濟時報)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엔화 약세로 앞으로 대일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위엔화 평가절하를 계속 미룰 경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위안화의 평가 절하가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미국/GM社 파업 여파 5·6월 경기지수 하락/GDP 성장률 하락 등 후퇴조짐 곳곳에 미국 경제는 경기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활황세가 꺾이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 조사회사인 컨퍼런스 보드는 4일 6∼9개월 뒤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5월 0.1% 하락한 데 이어 6월에도 0.2%가 내려 1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월 선행지표가 하락한 것은 GM사 장기파업에 따른 실업수당 신청급증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앞서 미 상무부는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가 1·4분기의 5.5%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 1.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경기후퇴’를 예고하는 암울한 보도는 곧바로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공업지수는 4일 전날보다 무려 299.43 포인트(4.3%)가 빠진 8,487.31로 마감했다. 이같은 낙폭은 사상 세번째 큰것이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는 이날 달러화와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 지난 2년간 환율이 20% 가까이 상승한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미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고는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는 냉각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유럽/‘美 경기전망 불확실’ 주가 동반 하락세/英 제조업 생산도 작년보다 소폭 감소 【런던·본 AFP 연합】 유럽 증시가 아시아와 미국 증시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경제 악화와 아시아 경제위기,그리고 점차 가시화되는 미국 경기의 냉각이 하반기 경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5일 상오 런던 주식시장에서는 FTSE 100 지수가 전날보다 2.35%나 떨어지며 5,606.1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루전 미국 뉴욕 증시가 사상 세번째 큰 폭으로 대폭락하자 투자가들이 속속 팔자 주문을 냈다. 영국의 6월중 제조업 생산이 5월과 같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오히려 0.2% 뒤졌다는 통계국의 발표도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뉴욕 증시의 폭락은 프랑스에도 즉각 파장을 미쳤다. 4일 프랑스의 CAC 40지수도 1.15%나 하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도 0.42%가 주저 앉았다. 또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도 DAX지수가 0.04% 떨어졌다. ◎홍콩/1·4분기 GDP 성장률 예상 밑돌아/실업률 15년새 최악… 침체 가속화 홍콩 경제가 힘들어 보인다.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관광 수입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아시아 경제위기의 골이 깊어지면서 끝내 회오리에 휘말리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홍콩의 조사통계국은 최근 올해 1·4분기 국내 총생산 성장율이 -2.8%였다고 발표했다. 당초 예상했던 -2%를 웃도는 것이다.지난해 4·4분기의 2.7% 성장에 비하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실업율도 크게 높아졌다. 4.5%로 최근 15년이래 최악의 수준.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도산 기업은 모두 691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나 늘었다. 의류·건설·무역·운송 분야 업체들의 도산이 두드러졌다. 특히 6월 한달에는 무려 161개 업체가 문을 닫아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가 수준을 항셍지수가 하락했음은 물론이다. 지난 1년사이에 절반 이하로 폭락했고 부동산은 40% 가량 하락했다. 새 내각 출범이후 일본의 엔화가치가 흔들리면서 하락세의 폭이 커지고 있다. 홍콩의 경제 전문가인 K.Y.탕씨는 “2·4분기 경제 수치들이 더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수출과 서비스 산업이 주축인 홍콩 경제는 다른 아시아 경제가 호전될 때까지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감추지 않았다.
  • 97만6,000명 生保대상 추가/국민회의 실업대책 백서

    ◎고용보험료 인상… 내년 실업자 55% 혜택 국민회의는 오는 10월부터 임시직 및 시간제 근로자도 실업급여 지원대상에 포함시키고 내년에는 일용직 근로자에게까지 확대,적용키로 했다.또 생활보호대상자 선정기준도 확대,저소득 실업자 97만6,000명을 생활보호 대상자에 추가로 편입키로 했다.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실업대책 백서를 발표했다. 국민회의는 백서에서 기존의 실업대책이 실업률 및 빈곤층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사회안전 사각지대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전체 실업자 150만명 중 70%인 105만명의 한계계층 실업자가 제외되고 있다며 사회안전망 확충에 주안점을 두고 실업대책을 보완,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실업자중 실제로 실업급여를 받고있는 비율이 6.6%로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낮다고 판단,내년에는 전 실업자의 55%에게 실업급여 혜택이 돌아가도록 추진하고 고용보험료를 인상할 방침이다.국민회의는 유보중인 4,000만원 이상의금융소득자에 대한 종합과세 부과를 내년부터 부활시킬 방침이다.
  • 호주 현대작가들 ‘언홈리’전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인 ‘집’을 주제로 한 호주현대작가전 ‘언홈리(Unhomely)’전이 경주 선재미술관(9월13일까지)과 서울 소격동(8월5일∼9월27일. 733­8945)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Unhomely’란 전시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집=친근한 공간’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내용의 전시다. 출품작가들은 샐리 스마트,루이즈 위버,캐시 테민,콜린 던컨,하워드 아클리,트레이시 모펫,스티븐 버치,앤 자할카,리자 영 등 9명. 이들은 집을 단순한 은신처나 양육장소가 아닌 걱정이나 폐쇄공포증,잃어버린 꿈들이 존재하는 부정적 장소로 묘사한다. 또 ‘집’을 상징매개로 빈부격차,세대간의 갈등,성차별,인종간 문화월이,도시팽창,실업률 등 오늘날 호주가 떠안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를 드러내보이고 있다. 사진과 비디오,설치,회화 등의 장르로 구성된 이들 작품들은 은유와 상징적 조형언어로 가득차 있다. 작품의 개념적 측면을 강하게 부각시켜 언뜻 난해한 느낌도 들지만 작품을 꼼꼼히 살펴보면 집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출품작가중 트레이시 모펫은 지난 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수상의 영예를 안았던 작가. 집안에 걸려있는 새장,차 인테리어,초현실적인 가구를 통해 이상적 집에 대한 갈망을 나타낸다.
  • OECD “韓國 내년 2.5% 성장”/경제보고서

    ◎올 성장률 -4.7%·실업률 7% 예상 올해 우리 경제는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마이너스성장에 그치나 내년에는 2.5% 성장을,2003년 이후에는 6∼7%의 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0일 발표한‘97∼98한국경제보고서’에서 “한국 경제는 경제개혁 노력에 힘입어 다시 성장잠재력을 회복,성장기조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올해 경제성장은 -4.7%에 그치고 투자지출과 고용축소로 실업률이 연평균 7%에 달하며 소비자물가도 8.5%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증가와 수입감소로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았다. IMF는 이에 앞서 정부와 가진 3·4분기 정례협의에서 경제성장률을 -4%,물가 9%,경상수지 흑자 330억∼350억달러로 전망했다. OECD는 ▲노사갈등 없는 대기업의 정리해고 ▲은행부문의 구조조정 ▲기업 퇴출제도 작동 등의 조건이 구비되면 내년에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2.5%로 반전되고 2000∼2003년까지는5∼6%의 건실한 성장세를,2003년 이후에는 6∼7%의 고도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2003년까지 5년간 실업률은 마찰적 실업의 영향으로 4% 정도에 이르며 정부는 사회보장비용 지출과 금융시스템 복원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매년 GDP의 1%를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재정적자를 GDP의 4%까지 확대,신용경색 해소를 추진키로 한 한국정부와 IMF의 합의와 관련,OECD는 한국의 재정 건정성에 비춰볼 때 적자폭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으며 외환보유고를 더 쌓는 문제도 높은 기회비용을 감안할 때 바람직한지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또 금리가 최근 빠르게 안정돼 IMF사태 이전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추가 인하는 물가와 외환시장의 안정을 고려하면서 신중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파산법의 정비 ▲시가회계제도의 도입 및 기업감시제도 강화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 배제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정리해고제의 시행 ▲규제완화 및 창업절차 간소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OECD 경제보고서/한국 5년뒤 고성장 궤도에

    ◎부채통한 투자 고성장 구도 탈피해야/구조조정 고통 수반… 물가 9% 오른다 OECD 경제검토위원회(EDRC)는 한국의 구조개혁 방향이 잘 잡혔으며 2003년이후 한국경제는 외환위기 이전의 고도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도한 채무,부실한 감독이 위기를 초래했다=기업의 과도한 부채는 고도성장전략의 결과지만 부채를 통한 자본집약적인 투자로 높은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은 국제경쟁이 심화된 90년대에는 적합하지 않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맞다=고금리 정책,긴축적인 통화운영, 외환보유고확충을 골자로 하는 IMF 프로그램의 방향은 옳다. 한국경제를 국제경제에 노출시키며 기업과 금융부문에 보다 효과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다. OECD 권고안과 합치되는 대목이다. □구조조정에는 고통이 따른다=1·4분기 내수가 14% 준 탓에 GDP성장률이 -3.8%에 그쳤다.14개 종금사 폐쇄,5개 부실은행 퇴출 및 부도업체 증가로 실업률은 97년 2.2%에서 7%로 치솟았다. 물가도 9.5%나 솟아 실질소득을 감소시켰다. 대기업의 정리해고,금융기관 구조조정강화,기업퇴출제도 보완 등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앞날은 밝다=올해 성장률은 -4.7%,실업률은 연평균 7.0%,소비자 물가는 9% 상승이 예상된다. 경상수지는 3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 성장률은 2.5% 플러스로 반전되고 물가는 3%에서 안정되겠지만 실업률은 구조조정의 여파로 8%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 “하반기 실업자 176만명”/삼성경제硏 전망

    ◎실업률 8.5%… 자동차산업 가동률 40%대로/원화강세로 반도체·유화부문 수출 큰 타격 하반기에는 정리해고 확산으로 실업률이 8.5%로 급등해 실업자가 176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내수부진과 수출둔화,이로 인한 가동률 저하로 경기기상은 전 업종이 ‘흐림’ 또는 ‘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98년 하반기 산업별 전망’에서 “하반기에도 실업우려와 자금난,심리적 불안으로 소비와 투자위축이 가속화되면서 일부 산업에서 호조를 보였던 수출도 크게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생산위축이 심화돼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은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질 것”이라며 “가계·기업의 자산과 수입이 급감한 상태여서 경기진작책의 효과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반도체는 기존 업체와 대만 등 후발업체의 출혈경쟁으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이 지속돼 하반기 수출이 1.8% 줄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특소세의 인하와 업계의 신차 출시에도 불구,IMF충격의 여진으로 내수감소 폭이 55.6%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수출은 대우의 미국시장 진출과 삼성의 수출개시로 8.7% 증가할 것같다. 석유화학은 하반기에도 산업전반의 침체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내수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며 중국 동남아시장의 침체로 수출도 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지만 민간공사의 위축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국내 수주규모가 45% 감소한 22조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전은 특소세 인하로 하반기에 내수가 일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같다. 정보통신은 윈도 98출시로 정보기기 부문의 내수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동통신단말기는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된다.
  • 올 성장률 -4%로/실업대책財源 2조5천억 늘려/정부­IMF합의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마이너스 4%로 낮추기로 합의했다.또 통화를 여유있게 공급,금리를 계속 인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현재 10%대로 떨어진 콜(Call)금리가 빠르면 9월중 한자리 숫자로 떨어져 기업의 자금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환율은 종래 달러화에 연계된 안정개념에서 주요국 통화를 포함한 명목실효환율의 안정개념으로 바꾸어 경쟁국, 특히 일본엔화의 환율동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성업공사가 공적 자금을 이용,예금자보호대상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수 있게 하고 특수은행에 대해서도 건전성 감독을 하기로 했다. 은행에 적용되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여신한도(자기자본의 25%)를 종금사에도 적용하며 동일계열 등에 대한 여신한도를 2000년 7월부터 총자본(자기자본+보완자본)의 25%로 줄이기로 하는 등 여신한도 규제를 강화키로했다. 재정경제부는 28일 IMF와 이같은 내용의 ‘한국경제 프로그램에 대한 3·4분기 정책의향서’에 합의했다. 정부와 IMF는 신용경색 등 실물경제의 어려움에 인식을 같이 하고 통화를 여유있게 공급,콜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기로 합의했다. 실업자 지원을 위해 통합재정수지 적자 폭을 5월 협의 때 합의한 GDP의 1.2%에서 4%(17조5,000억원)로 대폭 확대,실업재원을 2조5,000억원 정도 추가 확보했다.실업률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않았다.경상수지 흑자규모를 당초 210억∼230억달러에서 330억∼3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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