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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중 ‘근로자 복지법’ 제정

    정부는 올해 상반기안에 ‘근로자복지기본법’을 제정,중산·서민층의 재산형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올해부터 3년간 장기금리를 한자리수로 유지하고물가도 3%이내로 묶는 경제안정기조를 정착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개각후 첫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올해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새로 제정될 근로자복지기본법은 대폭적인 세제·금융 지원을 통해 종업원지주제,사적연금제,주택저당제도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근로자들의 재산형성을 도와주는 방안들을 담게 된다. 정부는 2단계 개혁을 지속 추진키로 하고 금융부문에서 채권·주식시장 인프라 확대,경영지배구조 개선 및 건전성 감독강화,겸업확대와 금융지주회사도입,공적자금의 효율적 회수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금융소득 종합과세는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기업부문에서는 워크아웃제도와 기업퇴출제도를 개선,투명한 기업지배구조관행확립,회계제도 정비,부당내부거래 감시를 강화키로 했다.재경부는 금융·기업부문의 2단계 개혁방안을 다음주 확정,발표한다. 노동부문의 개혁을 위해 근로자파견제 등 유연성 제고장치가 정착되도록 유도하고 근로시간 및 임금·퇴직금제도도 노사정위원회를 주축으로 개편해 나가기로 했다. 공공자금으로 개발한 과학기술이 상업화돼 수입이 발생하면 15%를 개발자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거시경제지표 목표로는 경제성장률 6%,소비자물가상승률 3%이내,경상수지 흑자 120억달러 안팎으로 정했다.1인당 국민소득은 97년 수준인 1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올해 실업률을 4%,93만명 수준으로 줄이고 2003년까지 부가가치가 높은 일자리 200만개를 창출하며,주택보급률도 2002년까지100%를 달성키로 했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올 임금협상 걱정된다

    경기회복세에 따라 노동계가 큰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임금협상을둘러싼 노사분쟁이 올해 우리경제의 안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더구나 4월 총선을 앞두고 노동계와 재계가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다 임금투쟁 시기마저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투쟁의 양상이 격렬해지고 협상의 타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올해 최소한 13%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3월중 쟁의행위에돌입하여 4월 공동조정신청,5월에 총파업투쟁을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민주노총도 15.2%의 임금인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임금투쟁을 근로시간단축·구조조정중단 투쟁과 병행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재계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두자릿수의 임금인상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노사대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내수와 수출,생산과소비가 되살아나 지난해 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도 7%대의 성장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경제 회생에 따른 노동계의 임금인상요구는 당연하다. 지난 2년동안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겪은 고통과 희생은 어떤 형태로든 보상되어야 마땅할 것이다.그러나 그 보상을 한꺼번에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며 우리 경제의 능력으로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우리 경제는아직도 위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금리와 물가,환율움직임이 불안한데다 구조조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생산성 증가율을 앞서는 과도한 임금상승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은 지난 2년간의 노력마저 헛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기업이 살아야 근로자도,사용자도 살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우리는 IMF사태를 통해 확실히 체험했다. 새천년을 맞아 독일은 최근 실업률을 낮추고 산업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정년단축과 생산성 증가분 범위내에서의 임금인상을 내용으로하는 ‘노사정대타협’을 이루었다.노·사·정이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서로의 몫을 한발씩 양보하여 얻어낸 결과로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노사가 협력해야 기업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근로자는 기업의 능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야 할 것이다.기업주는 기업의 이윤을근로자와 함께 나누는 양보가 필요하다.이제 우리의 노사관계도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틀을 정착시켜 나갈 때이다.새천년의 첫해,임금인상을 포함한 노사간의 현안을 노사정위원회의 대타협으로 해결하는멋진 모습을 국민들은 보고싶어 한다.
  • 제3기 경제팀 과제와 전망

    국민의 정부 제3기 경제팀도 기존 경제정책의 큰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긴축안정기조 아래 구조조정을 다지며 분배문제를 해결하는 데 경제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이른바 안정성장과 4대개혁의 완성,빈부격차의 해소라는 3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제1기 이규성(李揆成) 경제팀은 외환위기 극복에 여념이 없었고,제2기 강봉균(康奉均) 경제팀은 경기회복과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왔다.따라서 3기팀은 이러한 바탕 아래 미래를 위한 경제청사진을 짜야 한다. ■빈부격차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 외환위기 과정에서 다수 중산층이 무너지고 대신 ‘20대 80(고소득층과 빈곤층 비율)’구도로 바뀐 소득구조를 복원해야 하는 것이다.한국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연구원은 “외환위기로인해 계층간,산업간 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 “특히 빈부격차 문제는 시혜성 복지정책보다는 일자리 창출 등 실업의 근원처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정경제부 이근경(李根京) 차관보도 “올해 업무의 최대역점은 분배구조개선에 두어질 것”이라며 “오는 10월 발효되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대비,사전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정부는 오는 3월쯤 전국의 사회복지요원을 활용,전 가구를 대상으로 최저생활보호대상자를 조사할 예정이다.월 최저생계비 90만원,자산 2,900만원 이하인 가구에 대해 부족분을 국고에서 지원한다. ■안정성장을 위한 거시경제지표 관리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준경(金俊經)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제체제는 외부충격에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 조치들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재벌들의 전횡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따라서 올해 7%선의 경제성장률과소비자물가상승률 3%, 실업률 4.3%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들뜬 분위기로는 어렵다. 금리와 환율의 시장기능을 촉진하고 주식시장의 폭락 우려,미국경제의 영향등 국제변수에 대한 주도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또한 지식·정보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을 통한 수출증대와 고용창출도 주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금융 및 재벌개혁 마무리 제일·서울은행,대한생명 등 국영화된 금융기관의 민영화와 함께 효율적인 운영시스템 구축은 성장과 안정을 위한 선행조건이기도 하다.특히 올해에는 재벌의 재무구조개선 못잖게 지배구조개선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물가안정과 재정적자의 축소,신노사문화의 정착 등 넘어야 할 과제가 겹겹이 쌓여 있다. 박선화기자 psh@
  • [사설] 실업대책 효율성 높여야

    정부는 모두 6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올해 종합실업대책을 확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나던 실업률이 지난해 2월 8.6%를최고로 점차 감소하여 지난해 말 4%대까지 떨어지고 실업자 수도 100만명 이하로 줄어 ‘실업대란’ 위기는 일단 넘긴 셈이다.그러나 실업자가 아직도 IMF 이전의 2배 수준이고 청소년층과 장기실업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실업문제는 여전히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올해도 실업 해소에 역점을 두고 관계 부처 합동으로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적절한 판단으로 평가된다.실업대책 내용도 그동안늘어나는 실업자의 생계보호와 지원에 급급했던 차원에서 벗어나 실업문제에 근본적으로 대응하는 질적 진전이 주목된다.특히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의 창업 지원과 함께 21세기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있는 정보통신 및 문화·관광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한 것은 실업대책과 산업 지원을 적절히 연계시킨 생산적인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지난해정보통신산업 분야의 취업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중소·벤처기업들이 새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보아서도 유망 산업 육성과 실업대책의 연계는 그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업자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15세에서 24세까지의 청소년층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를 넘고 있다.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실망을안겨주고 한창 일할 젊은 인력을 놀린다는 것은 경제적 손실이며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졸과 대졸 인턴제를 늘리고 인턴기간을 6개월에서3개월로 줄여 조기에 정규직으로 채용되도록 유도키로 한 것은 청소년들의취업 문호를 넓혀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하겠다.그러나 일시적인 대책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도록 뒷받침하는 행정지도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장기실업자를 위한 취업 전담창구를 늘리고 자영업을 창업할 수 있도록 점포 설립을 지원해주는 방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장기실업자를 줄이는 데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더욱 빨라질 고용구조의 변화에 대응,고용안정 정보체계를 개선하고 사회안전망을 확충해 나가는 것은 계속 추진해야 할 장기 과제라 하겠다. 실업대책의 승패는 효율적인 집행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실업자에게는별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특히 공공근로사업이나 직업훈련의 경우 예산 나눠먹기 식이나 실적 올리기가되어서는 안된다.효율적인 집행과 철저한 관리·감독으로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경제를 살리는 실업대책이 되기를 바란다.
  • 취업자 1년새 118만 늘어

    취업자 수가 지난 1년여 동안 무려 118만여명이나 늘었다.재정경제부가 11일 내놓은 지난 한해(98년 11월∼99년 11월) 동안의 ‘취업자 증가현황 및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취업자 수는 2,111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8만3,000명(5.8%)이 늘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97년의 2,110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사실상 경제난을 극복했음을 보여준다.이 기간 실업률은 7.2%에서 4.4%로 낮아져 실업자가 58만여명이 줄었다.취업자는 실업률이 정점에 달한 지난해 2월(8.6%)과비교하면 227만4,000명이 늘어난 것이다. 98년 11월∼99년 11월에 늘어난 취업자는 업종별로 제조업이 38만2,000명으로 가장 많아 고용안정을 주도했다.정부의 생계형 창업지원 정책에 힘입어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에서 30만6,000명이 일자리를 얻었다.이어 서비스업 20만6,000명,농·광업 15만8,000명,건설업 13만1,000명의 순이다. 박선화기자 psh@
  • 공공근로 하루15만명 투입

    정부는 올해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하루평균 15만3,000명에게 단기 일자리를제공하는 등 실업대책에 모두 5조9,2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정부는 11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2000년 종합실업대책’을 확정했다. 실업대책에 따르면 공공근로사업비 1조1,000억원중 65%인 7,100억원을 실업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1·4분기에 집중 투입,이 기간 동안 하루평균 41만1,000명을 공공근로사업에 투입키로 했다. 저소득·장기 실업자들에게 공공근로 참여의 우선권을 부여하고 공공근로를하면서 직업훈련도 받을 수 있도록 시간제 근무를 허용키로 했다. 청소년 미취업자의 근로기회 보장을 위해 정부지원 고졸·대졸 인턴제 사원 2만2,000명을 선발하고 이들의 정규직 채용을 유도,채용률을 70%까지 높일계획이다. 또 올해 안에 전체 근로자의 74%인 646만명이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있도록 하고 내년부터 일용직 근로자도 고용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등 수혜 범위를 확대키로 했다. 특히 실직자의 생활안정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실업급여 지급수준을 최저임금의 70%에서 90%로 높이고 실업급여 수급기간도 10개월에서 12개월로 연장하기로 했다.이밖에 장기실업자 고용촉진장려금 지원기간을 6개월에서 12개월로 확대하고 1년 이상 장기실업자에 대해 창업지원 사업을 실시키로 하는 등 장기실업자 해소대책도 실시키로 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올 실업대책 내용

    정부는 올해 실업률이 4%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업대책도양적인 대응에서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정부가 1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2000년 종합실업대책을 간추린다.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 육성 예비 창업자 및 창업 초기 기업에 창업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보육센터를 지난해 142개소에서 222개소로 늘린다.정부와 민간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자금을 조성,벤처기업을 지난해의 2배인 1만개 수준으로 확충한다.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에서 500억원을 별도로 조성하여 다산벤처㈜를 설립,위험성이 높은 창업 초기 기업에집중 투자한다.소상공인 지원센터를 30개소에서 50개소로 늘린다. ◆산업별 일자리 창출대책 추진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으나 창업자금이 부족한 중소 소프트웨어 기업에 창업공간,고가의 첨단장비,기술 및 시장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 소프트웨어지원센터 8개소를 신설한다.2003년까지 5,000억원 규모(국고 50%,기타 50%)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을 조성,서점 및인쇄시설 현대화,게임제작장비 구입,영화·애니메이션 등 문화상품 기획 및 제작 등을 지원한다. ◆공공근로사업에 의한 일자리 제공 저소득 장기실업자 등 수혜가 꼭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조1,000억원을 투입,하루 평균 15만3,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실업률이 가장 높은 1·4분기에 7,100억원,2·4분기에 1,500억원,3·4분기와 4·4분기에 각각 1,200억원을 투입한다.공공근로를 하면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게 ‘시간제 공공근로제도’를 도입한다. ◆청소년 단기 일자리 제공 연수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인턴 참여인원을 확대하는 한편 인턴 채용 3개월 만에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3개월분의 인턴급여(1인당 월 50만원)를 추가로 지원한다.인턴의 신분을 연수생에서계약직근로자로 전환,산재보험 등 각종 사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한다. ◆직업 능력 개발을 통한 취업 능력 제고 98년과 99년 33만1,000명이었던 실업자 직업훈련 규모를 20만9,000명 수준으로 줄여 훈련의 내실화를 기한다. 생활보호대상자,장애자,영세농어민,탈북자,장기실업자 등 취약계층의 훈련수당을 최저임금의 50%까지 보전해준다. ◆사업안전망 확충 보험 가입기간에 따른 실업급여 지급일수를 현행 60∼210일에서 90∼240일로 확대하는 한편 실업급여 최저 지급 수준을 최저임금의 70%에서 90%로 높인다.실업급여 상한요건(하루 3만5,000원 이하)을 완화하고실업급여 최대 연장 가능기간도 3년에서 4년으로 확대한다.생계비 지급 대상자를 지난해의 54만명에서 154만명으로 확대하고 가구당 월 2만8,000원의 주거급여를 신설하는 한편 생계·교육·의료비 지원 수준을 1인당 월평균 17만8,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끌어올린다. 우득정기자 djwootk@
  • JP의 ‘총리 1년 11개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년 11개월간의 직무를 마치고 오는 11일 자민련으로 돌아간다. 김총리는 국민회의-자민련 연합정권의 공동운영자로서 총리직에 올랐다.두개의 야당이 연합해 정권을 획득,유지해온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분열과투쟁으로 얼룩진 우리 정당사에서 공동정권은 성립 자체로서 정치사 발전에기여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평가한다. 실세총리로 불렸지만 김총리는 공동정권의 지분권을 문서에 약속한대로 행사하지는 않았다.그는 평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모시는’ 자세로 총리직을 수행했다.매주 화요일 주례보고를 하러 가기 앞서 실업률 통계와 지원예산 등의 구체적 수치까지 꼼꼼히 챙기는 모습에 총리실 직원들이 송구스러워 하기도 했다.국무조정실이 행정규제 50% 철폐라는 난제를 달성한 것은 김총리가 실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직원들은 말한다. 일부에서 ‘외유 총리’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이집트와 이스라엘,남아프리카공화국,남미 등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을 돌며 착실하게 국익을 다졌다.특히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역할을 분담해 한·일간의 신뢰관계를 돈독하게 한 것은 ‘정상외교의 극치’라고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평가했다. 그러나 김총리는 자민련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대통령과 긴장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지난해 7월 내각제 연내 개헌을 포기하는 과정에서는 김총리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양보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이에 앞서 내각제와 관련해 김총리의 심기를 건드린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과 설훈(薛勳)기조실장 등 국민회의 주요 당직자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불만족스러운 한·일 어업협상 때문에 물러난 김선길(金善吉)해양부장관의후임에 정상천(鄭相千)의원을 임명하거나,정부조직개편 과정에서 문화관광부가 흡수하기로 했던 공보실을 국정홍보처로 확대한 것,국민연금을 전국민에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업무를 장악하지 못한 김모임(金慕妊)전복지부장관을끝까지 두둔한 일 등은 자민련 출신인사들을 배려하기 위한 김총리의 불합리한 ‘몽니’로 기록될 것 같다.이와 함께 김총리는 옷로비 사건 등으로김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어해주는 ‘방탄총리’의역할도 불충분했다고 국민회의측에서는 불만을 갖고 있다. 이따금씩 불협화음이 표출되는 가운데서도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신뢰관계를 확고하게 해준 요인 하나는 정보의 공유였다고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국가정보원의 이종찬(李鍾贊)·천용택(千容宅)원장은 한달에 두번씩 김총리에게 때로는 기대이상의 고급정보를 전달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조정실과 비서실에서는 김총리를 역대 최고의 총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는다.그러나 김총리의 본업은 행정이 아니라 정치다.김총리는 올해초 ‘양양천양(洋洋天壤) 유유고금(悠悠古今)’이라는 휘호를 썼다.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이같은 김총리의 선문답식 정치가 계속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이도운기자 * 김종필총리 일지 ●98년2월25일 총리 지명 ●8월17일 총리 인준 ●11월28∼30일 한·일 각료간담회 참석(가고시마) ●99년2월2∼12일 이집트·이스라엘·인도 순방 ●6월14∼25일 남아공·포르투갈·프랑스 순방 ●7월21일 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발표 ●8월13일 한나라당이 제출한 총리 해임안,투표 불성립으로 폐기 ●10월23∼24일 한·일 각료간담회 참석(제주도) ●12월7∼21일 아르헨티나·브라질 방문 ●12월19일 LA기자회견에서 합당 불가 발표 ●2000년 1월7일 후임총리에 박태준 자민련 총재 결정 ●1월11일 자민련 복귀
  • [統獨과 한반도 통일](4)통일독일의 과제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 이후 서독지역을 마음껏 여행할 수 있는 데다 사고 싶은 물건들을 마음대로 살 수 있어 매우 즐겁습니다.하지만 통일이전 100마르크(약 6만원)하던 월 주택임대료가 지금은 500마르크로 뛰어오르는 등 기초생활비가 큰 폭으로 올라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일 독일의 역동성을 대변하는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 인근 건설공사 현장에서 만난 동독 출신의 크레인 기사 크리스토퍼 라우(43)씨는 자신의경우 특정한 기술을 갖고 있어 실직을 당하지 않은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통일 10년째를 맞은 독일은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외적 팽창은 이뤘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내적 과제를 안고 있다.이중 가장 심각한 것은 실업 문제이다.서독지역의 실업률이 9. 4%인데 비해 동독지역의 경우 무려 18.2%나 된다.동독 시절에는 실업이라는개념이 아예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동독인들이 통일후 겪는 어려움은 매우크다.할레 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92년 경우 동독지역 근로자의 28%가 실업상태나 고용 대기자였으나,지금은 18%로 떨어져 많이 호전됐다”며그러나 지금의 실업률도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동독인들은 앞으로 몇년동안매우 힘든 상황을 겪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동서독인들간의 심리적 장벽을 허무는 일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동독인들은 새로운 체제에 적응해야 하는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과의 빈부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서독인들은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내면서도 오히려 사회보장 혜택이 줄어드는 탓에 양쪽 주민들 모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동독지역의 경제수준을 서독지역에 근접하도록 끌어올리는 방법밖에 별다른 묘책이 없어 독일 정부로서는 골칫거리다.볼프강 게어케 민사당(PDS) 외교정책 대변인은 “동서독인들의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동서독인 모두가 정치·사회·문화·인성 등 정치·사회적 조건이 다른 상태에서 성장했다는 점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인생체험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한다.그래야 비로소 마음의 장벽이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동독지역 재건을 위해 연금보험 등 공공재원을 집중 투자하는 바람에 중앙정부의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독일 정부를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실업난해소와 경제재건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동독지역에 공공재정을 더많이 투자해야 되는데도 재원을 마련할 길이 쉽지 않은 것이다.통일 초에는 주로 공채를발행하여 재원으로 충당했지만 앞으로는 예산절감, 세금 및 각종 사회보험료인상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직접 관련되는 탓에 난감한 사안이 될 수 밖에 없다. 동독기업들의 자기자본 부족을 메워야 하는 점도 난제로 꼽히고 있다.동독기업들은 출발 당시부터 축적된 자본이 없었을 뿐 아니라,그후에도 수익성이낮아 자기자본을 축적할 여력이 없었다.금융비용 등 영업외 지출이 큰 탓에동독기업의 약 14%만이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자기자본 확충을위한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동독기업들의 제품 판매시장이 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동독기업들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 전체의 10%선을웃돌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5% 정도에 불과하다.독일 전체 수출에서 동독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 수준이다. 동독지역의 경제구조가 건설업 및 건설관련 업종으로 편중돼 제조업 비중이작은 점도 성장의 걸림돌이다. 서독 주민 1인당 제조업의 총 부가가치 생산이 동독지역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을 보더라도 동독지역의 제조업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잘 대변해주는 대목이다.따라서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다양화하고 자생력을 키워야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khkim@ ** 40년만에 무너진 '사회주의의 희망' ◆東獨지역 국민車 '트라반트'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동독이 자체 개발한 국민차 트라반트는 40년 영고성쇠(榮枯盛衰)의 동독 역사를 대변해주는 상징물이었다.‘트라비’라는 애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자동차는 통일 이전만 해도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나타내며 동독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57년부터 통일후인 91년까지 330만대의 트라반트를 생산한 작센링자동차가 자리잡은 작센주 츠비카우는 분단 이전부터 독일 자동차 생산의 메카였다.1904년 설립된 호르히 자동차와 DKW,아우디 등이 합병한 아우토유니온이 들어서면서 독일 자동차공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아우토유니온은 2차대전후 동독에 사회주의정권이 들어서면서 인민 소유경영체제의 작센링으로 바뀌어 노동자를 위한 승용차 개발에 들어갔다.동독 초창기 경제는 취약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철판을 수입할 수 없자 작센링 자동차는 플라스틱 차체의 트라반트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트라반트는 플라스틱 차체를 채택으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데다 무게가 가볍고 2기통·2행정기관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극대화했다.생산라인도 일부자동화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간 10만대를 생산했다.서방세계에서도 자동차가 일부 부유층의 사치품이었을 때 트라반트는 동독인들에게 마이카시대를 여는 사회주의체제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계획경제의 경직성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기술개발에 등한시함으로써트라반트는 73년 100만대 생산을 정점으로 하향곡선을그리며 만성적인 공급부족에 시달렸다.공급 부족에도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책정된 트라반트의 가격은 4,000마르크(약 240만원)였으나,주문에서 출고까지 최장 10년 이상 걸리자 중고차 값이 암시장에서 1만마르크 이상으로 치솟았다. 한때 동독 체제의 우월성을 나타내던 대표적 상품이 체제의 비효율성을 드러내는 ‘액물’로 전락한 셈.더욱이 89년 동독인들이 헝가리 국경을 넘어서방으로 대거 탈출하면서 버리고 간 트라반트는 몰락하던 공산당의 모습을연상케 했다.통일 후 독일 정부가 안전도에 문제가 있고 유해가스 배출량이많다며 트라반트의 생산중단 명령을 내림으로써 종적을 감췄다.
  • 전경련 올 경제성장률 7.4%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국내 경제는 경기호황에 힘입어 수출이 14% 정도늘고,성장률은 7.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00년 한국경제 전망'세미나에서 이윤호(李允鎬) LG경제연구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수출이 주도적 역할을 해 국내 경제는 상반기 9.2%,하반기 5.8% 각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올해 수출은 1,644억달러,수입은 1,509억달러로 13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지난해 말의 6.4%에서 올해 말에는 4.2%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원화 강세가 계속돼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평균 달러당 1,190원에서 올해는 평균 1,080원대로 떨어지고,실세 금리는 지난해 평균 8.9%에서 올해는평균 10.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 회복과 국제 유가,노동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지난해 평균 0.9%보다 높은 3.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육철수기자 ycs@
  • [포커스 투데이] FRB의장 4연임 그린스펀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73)이 4번째로 의장에 임명된 것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말대로 미 경제에서 발휘한 ‘현명한’ 지도력공이 크다. 미 경제는 그의 재임중 107개월째 확장을 기록하고 있다.성장률이 1996년이후 매년 근 4%에 이르고 있고 실업률은 4.1%로 3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미국은 인플레 억제와 안정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됐다. 그의 연임결정에 대해 정·재계는 ‘최선의 선택’이라며 환영하고 있다.첨단기술과 생산성 향상이 결합된 ‘신경제 시대’를 열었다고 정·재계는 칭찬하고 있다.때문에 상원인준은 무난해보인다.80년대 신용경색사태와 97년아시아 금융위기 및 98년 러시아 외채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에 따른 위기확산을 그린스펀은 절묘하게 차단했다는 것이다. 공화당원이면서도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 등 민주당 출신 고위 관리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인품’이 점수를 후하게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의 연임배경에 대해서는 선거용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그린스펀의 존재 자체가 경제의 안정 성장을 보증하고 경제성장은 곧 민주당 대선 후보가되려는 앨고어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얘기다. 뉴욕 토박이인 그린스펀은 뉴욕대에서 경제학 학사(48년)·석사(50년)·박사(77년)를 받았고 이후 예일대 등 명문대학의 명예박사를 받았다.1967년 리차드 닉슨 행정부때 국내정치 담당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87년 4년임기의 FRB의장에 임명됐다. 박희준기자 pnb@
  • [統獨과 한반도 통일] (3)정치·경제·사회 통합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 제국의회 건물. 1894년 바이마르 헌법이 태동한 이 건물은 지난해 민주주의와 투명성을 강조한 유리 돔으로 단장한 뒤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으로 새로 문을 열어 통일 독일 정치통합의 상징물처럼 돼있다. 따라서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는 매일 연방의회의 모습을 참관하려는 동독지역 주민들로 장사진을 치고 있다.동독지역의 포츠담에서 왔다는 홀거 오펄러(58)씨는 “민주주의 제도를 참관한다는 설레임으로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못잤다”며 2시간째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통일 독일의 정치제도는 정당과 의회에 의해 이뤄지는 정당 민주주의·의회민주주의인 서독의 정치체제로 통합됐다. 정당간의 통합은 통일을 전후해 여러차례 실시된 선거를 통해 동서독 정당들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자연스레통합됐다.특히 동독지역에 뿌리를 둔 동독 공산당 후신인 민주사회당(PDS)도연방의회에 진출했다.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 자유대 교수는 “동서독간 빈부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실업률이 급증함에 따라 동독 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Ostalgie)’가 생겨나며 최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PDS가 약진하고 있는 점은 다소 우려된다”고 전한다. 서독 행정은 업무에 따라 수직적·수평적으로 세분화된 반면,동독은 당과국가의 결정에 따라 집행하는 도구에 불과한 탓에 행정도 서독식 행정체계를 구축하고 직업 공무원제도를 확립하는 통합이 이뤄졌다.다만 동독출신 공직자들의 업무처리 능력이 서독 출신보다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법의 통합도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방정부와 서독의 각주정부들이 동독지역의 사법제도 구축을 위해 법조인들을 파견하는 등 인적·물적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페니히 교수는 “통일 직후 동독지역의소송건수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가 점차 늘어나며 서독 수준에 육박한 것은사법제도의 발전을 의미한다”며 “그러나 아직도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법률제도에 익숙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동독지역의 역동적인 성장 모습을 보면 경제통합도 긍정적이다.동독지역 경제재건을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완비되고 국유기업이 모두 사유화됐으며,사회간접시설(SOC)의 확충을 위한 역동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등 매우 희망적이다.동독지역이 통일 이후 95년까지 매년 평균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룩한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물론 96년 이후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이는 서독 및 서방 선진국들의 경기가 크게 후퇴했다는 점이 작용했다. 그러나 사회통합은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된다.노동시장이 통합되는 과정에서 많은 실업자들이 발생한 데다 심리적 통합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일 이후 동독지역의 경제·사회구조 변화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분야가 바로 노동시장이다.일부 지역에서는 실업률이 25%를 웃도는 등 동독지역의 실업률이 서독지역의 2배 가까운 18%를 넘고 있다.동독 경제가 경쟁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고용감축이 이뤄진 탓이다.실업문제의 해결은 민간기업의고용창출 능력에 달려 있는 만큼 동독경제가 지속적으로 고도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심리적 장벽도 여전히 높다.동독주민들은 서독식의 새로운 가치체계에 적응하는 등 정신적 고통과 서독인들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반면,서독주민들은 통일 전보다 더 많은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지불하면서도 사회보장혜택은 오히려 줄어들어 불만이 크다.테오 좀머 독일 디 차이트 발행인은 “서독과 동독의 정신·정서적 분열은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깊다”며 “독일인들은 아직도 2개의 다른 세계에서 살고 있으며,베를린 장벽은 주민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강조한다. ** 동독지역 주민들 “옛날이 그립다”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가족들의 조그마한 소망을 채워줄 돈이 있었으면좋겠습니다. 애들은 나이키·아디다스 등 비싼 운동화를 보면 사고 싶어 안달합니다.이런 고통을 겪을 필요가 없었던 동독시절이 차라리 더 좋았다는생각마저 듭니다” 통일 후 한동안 실직했다가 신문 가판대를 운영하며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는 마르틴 숄츠(36)씨의 하소연이다.통일 후 서독경제에 편입되면서동독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량 감원으로 실업자들이 급증하면서,요즘 동독지역에서는 숄츠씨처럼 동독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스탈기는 동쪽(Ost)과 향수(Nostalgie)’를 합친 독일식 신조어.동독 시절에는 일자리를 잃을 걱정이 없었을 뿐 아니라,‘실업’이라는 단어 자체도아예 없었다. 당시는 일자리가 있으면서도 일할 필요가 없이 그런대로 살 수있었던 세상이어서 동독인들은 그때 그 좋았던 시절에 매달려 연연하고 있는것이다. 오스탈기의 바람은 베를린 장벽붕괴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사민당(SPD)이 ‘오스탈기의 역풍’을 만나 연전연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라이프치히에서 만난 위르겐 뢰버(47)씨는 “노동자·농민의 나라 동독시절에는 모든 것이 친절하고 상냥했으며 인간과 인간의 대화도 그리 복잡하지않았다”며 “내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때가 동독시절이었다”고 말한다. 서독지역 주민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동독지역 경제재건을 위해 서독지역의 돈을 쏟아붓다보니 더많은 세금을 내도 사회복지 혜택을 줄어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남편 직장을 따라 본에서 동독 도시 프랑크푸르트 암 오데르로 이주한 40대 중반의 티나 크로네(여)씨는 “나는 처음부터 ‘외국인’이었다.동독에서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이상 이었다”며 “이런 적대감이 극우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 유럽,구조개혁·고용창출 결실 견실성장 낙관

    유럽은 올해 ‘인플레 압력이 없는’ 견실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와 OECD는 올해 유로지역의 성장률을 공히 2.8%로 전망하고 있다.이는미국(2.6% IMF추정)보다 높아 성장률의 역전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유로화의 강세가 예견되는 대목이다.특히 유럽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독일경제도 올해 2.25%,내년 2.5% 등의 내실있는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OECD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집행위는 작년 11월 유로지역은 올해와 내년 각각 2.9%,EU는 각각 3.0%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IMF와 OECD는 각각 1.5%와 1.7%로 예상하고 있다.물가상승의 압력없이 성장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경제의 회복은 각국들이 그간 기울여온 구조개혁과 고용창출 노력의 결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하겠다. 유로권 실업률은 작년 10월 9.9%로 지난 199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숫자를 기록했다.올해는 9.6%,내년에는 9.1%로 개선될 것으로 OECD는 예상하고 있다.EU 15개국의 실업률은 올해 8.8%에서 내년에 8.4%로낮아진다는 전망이다. 이같은 장미빛 미래상은 각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구조개혁 노력의 지연 등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때문에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플레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조치가 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일본,수출 호조·부양책 성공 경제회복 자신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지난해 11월 25일 연설을 통해 2000년 경제성장을 최소한 1%,2001년에는 2%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3월 말로 끝나는 1999 회계년도 성장목표 0.6%를 훨씬 앞지른다. 일본정부가 경제회복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는 얘기다. OECD는 이보다 훨씬 낙관적이다.OECD는 최근 ‘일본경제 서베이’를 통해일본경제가 1999 회계년도에 1.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민간소비가 다시 반등했고 미국과 유럽지역의 일본산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가 확대된다는게 판단의 근거다. 일본정부는 지속적인 경기부양책을 써왔다.작년 11월에는 24조엔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을 통해 위축된 민간수요를 부양하고 경기회복기조를 더욱 확고히 하자는 속셈이었고 이는 그대로 적중했다는 지적이다. OECD는 향후 2∼3년간 경제전망과 관련해 “경기확장은 성장률과 실업률이각각 약1%와 약4%를 유지하며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측했다.일본의 실업률은 정부의 부양책 등에 힘입어 10월중 4.6%로 6월과 7월의 사상 최고치 4.9%보다는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 민간부문의 정부정책에 대한 확고한 신뢰가 부족한 상태이며금융 및 기업 구조개혁,금융기관의 수익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경기부양용 국채발행으로 38조6,000억엔(3,748억달러 GDP의 114%)에이른 국가부채 해소방안 강구도 숙제다.
  • 미국,낮은 물가·소비 확대 원동력 연착륙 무난

    미국경제는 올해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성장률은 지난해 (4% 추정)보다 다소 낮은 3%내외로 예상돼 경제는 무난히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OECD는 ‘성장전망’보고서를 통해 “8년반전에 시작된 상승국면을 탄 미경제는 지난 3년간 연평균 근 4%씩 성장해왔으며 올해도 여러가지 지표가 강세를 예견한다”고 지적했다. 성장의 원동력은 낮은 물가와 높은 생산성,소비지출.특히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지출은 소득증가에 따라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호황에 따른 고용확대와 인력부족으로 인한 시간당 임금의 상승은 소비지출 확대의 주된 원인.현재 실업률은 4.1%,시간당 임금은 13.30달러선.이에따라 소비자의 소비의욕을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작년 11월중 135.8로전달(130.5)보다 대폭 신장됐다. 활황 증시도 소비지출 증가의 원인.1년여전 ‘거품’(버블)으로 비쳤던 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다우지수는 현재 1만1,000선으로 1만5,000선까지 점쳐지고 있다.경제가 연착륙한다해도 낙폭은 작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비판적 시각도 있다.일본경제기획청(EPA)은 미 주가가 55%나 과대평가된 ‘버블’이라고 비판한다.낮은 인플레와 높은 생산성의 장점도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EPA는 덧붙인다.혹자는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를 우려,2∼3월중 금리인상을 예상한다.OECD는 다단계 통화긴축 정책을 권고한다.
  • 새해 우리경제의 갈길…전문가 3인 좌담

    어둡고 긴 터널을 뚫고 지나온 우리 경제의 앞날은 새천년의 첫 아침처럼밝고 희망차다.그러나 경기과열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 3명의 좌담회를 통해 새해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과제,경기 전망에 대한 견해를 들어보았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장 안녕하십니까.먼저 올해 경기 전망과 경제 정책의 운용 방향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우리 경제는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입니다. 지난해 10%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장률은 올해에는 7%중반 정도로 전망하고 있습니다.6% 내외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 정도로봅니다. 수출은 약 7% 늘어날 것입니다.경상수지 흑자는 100억∼150억달러정도로 봅니다. ◆안충영(安忠榮) 중앙대 국제대학원장(국민경제자문회의 위촉위원) 올해 성장률이 7%에 이른다면 조금 과열이라고 생각합니다.잠재 GNP 성장률을 대개5∼6%로 잡고 있는데 물가상승이 우려됩니다. ◆손병두(孫炳斗)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97년부터 3년동안의 성장률은 3%정도입니다.올해 7%성장한다고 해도 크게 과열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해 과열이라고 한 것은 재고 투자의 영향이 큽니다.자동차와 반도체 등몇개 업종과 관계 계열이 괜찮았던 것이지 나머지는 어렵습니다.지방중소도시까지 경기상승의 파급 효과가 미치려면 지금과 같은 정책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원장 사실은 두가지 시나리오를 갖고 경기를 전망했습니다.앞서 말한 경제 전망은 구조조정을 천천히 하고 확장적 정책 기조를 가져갈 경우입니다. 만약에 구조조정을 과감히 하고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경제성장률은 6%,물가상승률은 2%,경상수지 흑자는 150억달러 정도로 전망합니다.전자와 같이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 내년까지는 좋겠지만 내후년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인플레 압력도 커질 것입니다.거시경제 안정에 역점을 두기 위해서는 후자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손부회장 새해에는 금리는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이 도움이 되는쪽으로 경제정책을 운용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물가상승률은 3%를 유지하고경상수지 흑자가 100억달러 정도라면 괜찮다고 봅니다.실물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가동률도 올라가고 있습니다.올해까지는 (경기를) 밀어가는 추세로 가야한다고 봅니다. ◆안원장 저는 이원장님과 같은 생각입니다.우리 경제는 ‘냄비 체질’이에요.상승 국면에서는 가파르게 올라갑니다.98년 마이너스 5.8% 성장에서 지난해에는 10% 남짓 성장했습니다.구제금융을 받은 국가중 이런 기록이 없습니다.개혁의 미완성 과제도 많이 남아 있는데 경기가 급상승하면 개혁도 어려워집니다.성장률을 5%까지 낮추더라도 구조조정을 확실하게 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더 강하게 하는 정책입니다. ◆손부회장 저는 조금 견해를 달리합니다.구조조정은 끊임없이 해야하지만이제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완성하면 된다고 봅니다.금리를 올리고 긴축 정책을 펴면 부실은 더 많이 생깁니다. ◆안원장 우리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잠재부실기업이 지난해 30%나 됐습니다.이제 과감히 매각할 것은 매각해야합니다.대우 여파로 우리 은행들도 큰일났습니다.대우의 장부 청산 가격은 13%밖에 안되는 것으로나왔습니다.은행 추가 손실도 10조원이나 발생한다고 합니다.부실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이원장 물가 상승과 인플레 우려에 대해 말해 보겠습니다.현재의 경기 부양 정책과 경기상승이 이어진다면 인플레 압력이 발생할 것입니다.유동성을많이 공급하면 인플레 기대 심리 때문에 명목금리가 올라갑니다. 현재의 금리는 단기금리가 4% 후반이고 장기 금리는 9%후반입니다.그 차이가인플레 기대 심리에 의한 것입니다.확장적 금리정책을 다시 검토해야합니다. 기업들에게도 손해입니다.콜금리를 4%대로 유지하는 것은 문제입니다.단기금리를 올려 인플레 기대심리를 제어해야합니다. ◆안원장 경기가 과열될 소지가 다분히 있습니다.정부가 거시 정책을 통해조절할 수 있도록 사전 무장을 해야합니다.대우채 환매는 2월8일까지 95% 보장하게 돼있습니다.때문에 급작스럽게 환매 사태가 일어나서 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예방해야합니다. ◆이원장 실업 대책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지요.경기 변동 요인에의한 실업률은 많이 낮아졌습니다.대신 구조적인 실업률이 높아졌습니다.5%까지 상승했어요.건설 경기가 침체되고 있기는 하지만 건축허가 면적 등 선행 지표가호전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이 부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좋아질것으로 보입니다.건설 경기가 활성화되면 실업률이 낮아지리라고 봅니다. ◆손부회장 우리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이 복지국가를 추구하다경쟁력을 잃는 사례와 같은 것입니다.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겠습니다.분배의 균등보다 기회의 균등을 추구해야 합니다.일할 기회를 많이 창출해야합니다.일감을 만들어 내는 복지정책이 바람직합니다. ◆이원장 최선의 실업대책은 일자리 창출입니다.일할 수 있는 사람은 근로의욕을 고취시키고 재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시혜적인 것이 아닌 생산적인 복지를 추진해야 합니다. ◆손부회장 고용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합니다.레이건 미국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성공한 배경도 그런 데 있습니다.10%의 고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우리 실정에 맞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안원장 미래에 생산에 참여할 수 있게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서구적 개념의 복지는 중단해야 합니다.개발연대에는 재벌을 육성했지만 이제는 중소기업·벤처기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그래야 생산 부문으로 노동력이 이동하고 노동시장이 유연성을 갖게 되며 실업문제가 해결되는 선순환이 이뤄집니다. ◆손부회장 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연결시켜줘야 합니다.벤처기업이 제품을 개발했을 때 대기업이 마케팅과 구매를 맡아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우리나라의 취약점은 소재산업입니다.부품 소재산업을 개발하는 쪽으로 산업정책을전환해야 합니다.신소재 산업에 대기업이 투자하고 벤처기업이 연계되면 고용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원장 부품 소재산업의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끊임없이 강조해 왔습니다. ◆손부회장지난달 7일 전경련이 벤처거래소를 개소했더니 첫날 11만건이 접속됐습니다.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이원장 중요한 것은 임금이 생산성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기술로 뚫어야 합니다.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그방안은 대덕연구단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대덕단지 옆에 임대 국가공단을만들고 대덕단지의 연구기관이 자생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행정과 은행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공단관리사무소도 둬야합니다.서울에 오고갈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지요.대만은 이런 관점에서 성공했습니다. ◆안원장 대만에서 우리의 대덕단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 신죽(新竹)과학공원입니다.주변에 대만 굴지의 공과대학 두개가 있습니다.성공의 비결이기도 합니다.그 단지에선 특히 컴퓨터와 주변기기 산업이 번창하고 있습니다. ◆손부회장 저는 그런 이유에서 산학협동을 강조하고자 합니다.지방 중소기업과 공과대학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대학의 연구인력과 시설을 중소기업과연결해야 합니다.외국에 있는 한국의 인재들이 들어와 일을 하려 할 때 가로막는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인재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를 생각해야합니다. ◆안원장 올해도 새로운 위기가 닥칠 지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외환보유고가 700억 달러를 넘었고 지난해 무역흑자가 2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됩니다.다시 외환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64조원대의 공적자금입니다.금융부문을 구조조정을 통해 국유화한 비용입니다.정부 지분을줄이고 민간에 돌려주는 게 화급한 과제입니다.대우 채권의 손실과 관련되는 부실에 대응하는 전략이 가장 중요한 정책입니다. ◆손부회장 저는 그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정부는 그런 어려움을극복할 것으로 봅니다.염려하는 것은 노사부문입니다.올 4월 총선을 앞두고동투(冬鬪)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상치 않습니다.2년간의 임금 삭감을 한꺼번에 보상받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인건비가 상승하면 물가를 자극하고 사회불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원장 198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보면 금융위기를 경험한 국가가 120여개나 됩니다.IMF사태를 겪으며 우리의 경제체질은 매우 건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렇게 빨리 회복될 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그러나 아직 약점은 있습니다.기업과 금융 분야가 적절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손부회장 기업의 투명성 문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투명하지 않고서는 기업이 살 수 없습니다.진입부터 경쟁을 시켜야 합니다.퇴출도 경쟁의 원리를따라야 합니다.결국 글로벌스탠다드와 시장경제의 원리에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물러나고 시장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개별적인 것까지간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시장을 믿어야 시장경제가 살아납니다. ◆이원장 중요한 것은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입니다.경쟁압력이 있어야 변합니다.국유화한 것은 재민영화해야 합니다.선진금융기법을도입해야 합니다.외국 금융기관에 은행을 매각하는 것을 반대할 필요가 없습니다.뉴질랜드의 경우 자국 은행이 거의 없습니다. ◆안원장 시장경제 작동의 큰 원칙은 정부의 보호와 뒷마무리 관념을 깨는것입니다.부실이 발생하면 경영주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대만은 퇴출의 원리가 분명합니다.시장경제의 작동 메커니즘이 저절로 해결하고 있습니다.기업의 가치로 주가를 평가받아야 합니다. ◆손부회장 IMF 체제는 우리에게 빚이 많으면 망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앞으로는 주주의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봅니다.자본 시장이 육성되면 시장가치로 기업을 평가하게 될 것입니다.그 자체가 개혁입니다. ◆이원장 새천년에는 동북아의 십자로에 있는 지리적 우월성을 살려야 합니다.선진 다국적기업들이 우리나라에 동북아의 거점을 두도록 유도해 다국적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우리는 선진기술의 흡수 능력이 뛰어나므로 그것을 촉매제로 지식 기반 경제로 나아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동북아의경제공동체를 만들어야 합니다.김대통령도 지난해 12월초 마닐라에서 이를제안했습니다.한국,중국,일본 3국이 윈-윈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안원장 동북아 공동체에 대해 저도 말씀드리겠습니다.대통령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중국,일본 3대 시장을 합하면 인구와 산업의 파워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구매력면에서 중국은 미국을 능가하고 있습니다.다만 동북아 공동체에서 한국이 헤게모니를 장악해야 한다는 것은 조심해야합니다. ◆손부회장 아시아 경제단체장 회의에서도 민간이 먼저 해보자는 취지에서이런 공동체 결성 문제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원장 우리 경제는 이제 IMF체제 이전으로 거의 돌아갔습니다.터널을 벗어났습니다.앞으로 기회는 많습니다.정부는 기업을 도와주는 정부로 바뀌어야 합니다.기업과 국민은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적으로 따라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2000년대 초반에는 우리도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기자 sonsj@
  • [統獨과 한반도 통일](1)베를린시대의 개막

    20세기 동서 이데올로기에 의한 분단의 대표격으로 인식돼온 독일은 올10월 분단극복,즉 통일 10주년을 맞는다.20세기 뼈아픈 이념의 상흔(傷痕)을 딛고 미국·일본에 이어 경제규모 세계 3위의 대국으로 발돋움한 통일독일은이제 21세기 초강대국으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지난해 베를린 장벽붕괴10주년을 맞아 새 수도 베를린으로 천도(遷都)함으로써 준비작업도 완료했다.새 세기의 첫날,통일독일의 현장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를 돌아본다.그리고 한반도 통일시대를 열어줄 21세기,우리에게 다가오는 통일독일의 의미를 5회에 걸쳐 재조명해 본다.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독일의 수도 베를린에는 과거 분단의 아픈 생채기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21세기를 맞아 명실상부한 유럽대륙의 맹주로 도약하기 위한 건설의 굉음이 요란하다.지난해 9월 새단장뒤 문을 연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주변에는 여러 공사들이 진행되고 있다.의사당 앞에,대형 녹지를 조성하고 대통령과 총리 관저,정부 청사들을 한데 묶는 ‘연방정부 구역’을 만드는 공사 현장에는 기중기들이 바삐 움직이고 각종 건축 자재를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베를린의 중심부 포츠담 광장에서도 다임러-벤츠,일본 소니 등 세계적 기업들이 앞다퉈 최첨단 고층건물을 세우는 등 ‘21세기형 도시’건설을 위한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통일 10주년을 맞는 독일의 새천년 청사진이 베를린에서부터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통독 10주년을 맞으면서 독일은 인구 8,200만명,국내 총생산(GDP) 3조8,000억마르크(약2,470조원)로 경제대국으로올라섰다.독일정부는 주변 국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유럽 속의 독일’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실제로는 ‘슈퍼파워의 독일건설’이라는 복안을 깔고있는 셈이다. 독일의 활기찬 모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지난 88년 경제성장률 3.7%의 활황을 구가하던 독일의 경제가 통일된지 3년만에 -1.8%로 곤두박질쳤다.해마다 연방예산의 30%를 동독지역에 쏟아부었지만 20%에 가까운 실업률은 떨어지지 않고 요지부동이었다.더욱이 세금인상과 사회보장 혜택 축소 등 갖가지 긴축 조치들이 나오면서 98년 공공부채는 통일전의 2.5배인 2조3,000억마르크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러나 최근 몇해동안 경제사정은 크게 달라졌다.93년 -1.6%성장을 고비로98년에는 2.3%의 성장을 일궈냈고,물가도 1%대에서 잡혔다.베를린 주재 한국대사관 이현표(李賢杓) 문화원장은 “통일의 대가로 독일 연방정부의 누적적자가 700억 마르크에 이르고 실업자도 430만명을 넘었지만,통일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독일인들은 별로 없다”고 전한다. 독일의 경제 발전상은 라이프치히·드레스덴·뷔텐베르크 등 옛 동독지역에 가보면 더욱 실감할 수 있다.곳곳에 주택과 고층빌딩,쇼핑센터가 들어서는등 현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상점에 진열된 상품이나 도로,철도의 시스템은 서독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고,통일당시 서독 평균치의 40%에 미치지 못했던 동독의 임금수준은 80∼90%수준으로 뛰어올랐다.할레 경제연구소뤼디거 폴 소장은 “아직 동독지역의 경제가 서독지역의 생산성을 따라잡으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하지만 동독지역의 산업은지난 92년부터 연평균 11%라는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이루며 단기간에 국제시장에 진입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통일 독일의 뒤안길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통독후 서독은 10년동안 동독지역에 투입한 정부예산은 1조5,690억마르크(약 1,020조원)를 넘는다.해마다 서독 GDP의 4∼5%를 투자했다.역사상 동독재건 프로그램보다 규모가 큰 지원사업은 없을 정도다.그럼에도 동독지역의 실업률은 18.2%로 서독의 2배 가까이 된다.일부 지역에서는 25%를 웃돈다.산업생산에서동독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15%이고 수출 기여도는 2%에 불과한 실정이다. 두지역간의 정신적 분열도 경제적 격차만큼이나 크고 깊다.서독인들은 동독인들을 배은망덕한 ‘오씨’로,동독인들은 서독인들을 오만한 ‘베씨’로 비아냥거릴 정도로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이 남아 있다.게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가 통일은 미완성이라며 진정한 의미의 통일을 위해 심리적 장벽을없애는 사회통합을 유도해내는데 정책의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한 것도 이 점을 의식한 것이다. khkim@ * [인터뷰] 베르너 페닝 베를린 자유대교수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독일 통일은 지난 90년 8월말 동서독 통일 기본조약 체결 이후 갑자기 이뤄지는 바람에 크고작은 경제·사회적 문제를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옛 동독주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예상보다 빨리 적응하고 있어 혼란상이 적은 점을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 대해 이같이 평가한 베르너 페닝 베를린 자유대 교수(55·동아시아학 전공)는 통일의 가장 큰 의미는 동서독이 하나가 되면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로 등장한 것이라며 통일후 동독지역의 통신·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시설(SOC)도 크게 발전한 것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페닝 교수는 동베를린에서 태어나 서독으로 탈출,베를린 자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한국을 4차례나 방문,강연을 했을 정도로 남북관계에해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그러나 강력한 독일 통일로 부상한 이면에는 동서독간 빈부격차와 사회복지제도의축소 등에 따른 심리적 갈등과 서독주민들의 동독지역 부동산소유에 대한 귀속여부 등 법적인 문제 등 여러 과제도 안고 있어 사회통합에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부 동독출신 주민들은 동독시절을 그리워하는 ‘오스탈기’마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페닝 교수는 남북관계와 관련,“독일 통일과 한반도 통일의 케이스가 달라말하기 곤란하다”며 과거 동서독은 통신·상호방문·우편 등 끊임없이 교류해온 점이 통일의 기틀이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남북간 접촉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통일은 한국인 자신의 문제이므로 한국 사람들이 모색해야 한다며 남북 상호간 부정적 시각을 불식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사회에는 우리가 희생하면서 북한을 도와줘야 한다는 사람들이많다는 게 통일의 걸림돌이 된다고 지적한 그는 통일 비용을 부담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장래에 대한 투자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남북한의 제도적 차이 등으로 단시간내 통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페닝 교수는 남북한의 경우 경제적 격차가 너무 심하기 때문에 북한의 경제력을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통일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밝혔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벤처기업서 17만명 일한다

    벤처기업에 고용된 인원이 17만명에 이른다. 구랍 31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말까지 창업한 벤처기업은 2,800개로 기업당 평균 35명씩 모두 9만8,000명 가량이 새로 일자리를찾았다.이에 따라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초 2,000곳에서 4,800곳으로 늘었고고용인원도 16만8,000명이나 됐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실업률은 경기 회복후 상당기간이 흘러야 낮아지는게 일반적 현상인데 우리나라는 실업자 감소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 이라면서 “이는 벤처기업 등의 창업이 활발했기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산업별 분포는 전기전자·반도체가 22%로 가장 많았고 기계·금속 21%,화학·섬유·환경과 정보통신·멀티미디어가 각 15%의 순이었다.종업원 규모별로는 101명 이상인 업체가 5%에 불과했고 51∼100명 8%,31∼50명 10%,5∼30명 45%,4명 이하 32% 등이었다. 자본금이 5억원 미만인 영세기업이 74%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매출액 10억원미만의 기업이 60%에 달해 대부분 벤처기업들의 규모는 영세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IMF 졸업후의 과제

    우리나라가 환란 2년만에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사실상 졸업’한 것은 환란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난 점에서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사회 일각에서는 IMF와의 경제협의를 내년까지 계속하게 되어있는 현실을들어 IMF체제 졸업 여부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으나 피셔 IMF 수석부총재가지난 17일 이사회후 우리 정부관계자에게 밝힌 ‘졸업’ 발언을 굳이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환란이 기본적으로 외환유동성의 위기란 점에서 이달 중 IMF로부터 들여오게 되어있는 5억달러를 우리의 ‘충분한’외환보유사정상 유보한 것이나 10%가 넘는 경제성장,환란전 수준을 회복한 소비와 설비 투자로 볼 때 위기의탈출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현재 사정대로라면 정부는 내년초로 예정된 10억달러의 IMF차관도 도입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앞으로 기존 차관의 단계적 상환만 남아있는 셈이다. 다만 IMF졸업은 위기의 면제부를 받은 것이 아니라 환란의 그늘에서 막 벗어난 점에 우리는 주목한다.실제 외환위기를 벗어난 핀란드와 스웨덴은 실업률이 장기간 지속됐으며 남미 국가들은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는 문제를드러냈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외환의 유동성위기를 벗어나도 안정적이고 강한 경제를이룩한 것이 아니라는 IMF의 지적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IMF측은 앞으로우리 정부가 적자 감축 등의 재정건전화,투자신탁회사 개혁과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현재 인플레 압력이 없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되 앞으로 인플레가 나타날 경우 통화정책을 조정할 준비를 해둘 것을 주문했다. 이같은 IMF의 조언을 참고로 해야겠지만 과도한 이자율 인상과 재정긴축 등의 환란 초기 IMF프로그램의 타당성 논란이 지금도 제기되는 만큼 무엇보다필요한 것은 국내 현실을 감안한 정부의 정책운용이다. 특히 외환위기는 주변국으로부터의 전염효과가 결정적인 촉발 요인이 된 점에 비춰 중국,일본과 동남아시아 사정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또 필요할 경우 전염효과를 긴급 차단할 수 있는 거시경제정책과 외환정책을 마련해두어야할 것이다. 환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통폐합에따른 시장 과점 현상의 심화,감원과 임금삭감에 따른 노사 갈등 고조,대우 등 기업의 대규모 부실화도 현명하게 조기 수습할 길을 찾아야 한다. 외환보유고도 700억달러에서 더 늘리고 지난 2년간 급속히 늘어난 국제 부동자금인 핫머니의 유출입을 견제할 장치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중국속 홍콩 2년6개월](하)중국화

    [홍콩 박희준 특파원] 지난 2년 반 동안 홍콩이 본토 중국을 닮아가는 ‘중국화’는 급속하게 진전됐다. 각종 제도가 중국의 규범을 따르고 있고 관공서의 관리와 기업체 요직이 본토 중국인으로 채워지고 있다.또한 공용어였던 영어도 중국어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실정이며 과거 자신을 ‘홍콩인’이라고 답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중국인’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화‘가 진전돼 있다. 우선 눈에 띈 변화가 영국인 관리의 중국인으로의 대체다.교육적인 면에서중국인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영국 관리에 의한 교육행정과 영어로 이뤄지는 교육은 은연중 ‘식민사관’을 주입했다는 게 현지인들의 생각이다.그러나 지금은 중국어로 교육이 이뤄진다. 홍콩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몰라도 금융인적 자원의 부족은 장래 홍콩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인 특유의 ‘대충하는’ 버릇도 확산되고 있다.단적인 예가 교통질서를잘 지키지 않는 것이다.영국 통치하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중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에서 홍콩 정부의 중국 본토에 대한 의존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국화의 좋은 사례다.중국인들의 홍콩 이주문제가 대표적인 예.홍콩은 해마다 심사를 거쳐 중국인들의 홍콩이주를 허용해왔다.홍콩으로 이주한 중국인 가운데는 일부만 입국하고 나머지는 센첸 등 홍콩인접지역에서 입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이들의 입국이 센첸 등지에 있는 홍콩인 현지처와 가족들의 처리문제와 맞물리면서 문이 막혀버린 것.이들은 대략 40만명을 추산된다. 홍콩 당국은 이들의 입국이 허용될 경우 6.1%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는 홍콩 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데다 인구폭발을 우려,입국을 불허했다.동시에 중국인들의 홍콩 이주를 포함한 입국도 엄격히 제한했다. 이에 따라 이미 홍콩에 이주해 다른 가족의 이주를 기다리는 본토출신 홍콩인들의 시위가 줄기차게 벌어져 홍콩 당국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의존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중국 정부는 지난 97년6월30일 외환보유고 100억달러를 홍콩에 지원했다.금융위기 여파를 차단하기위해서였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트랜스월드 시큐리티즈 S.A.의 프러젝트 파이낸싱 담당 마커스 마이어씨(48)는 “중국은 홍콩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고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의 미래에 대해서는 무게중심이 낙관쪽에 있다.마이어씨는 “중국 정부가 젖을 받아낼 수 있는 우량젖소를 죽일리 만무하다”며 낙관론을 폈다.국제기준에 맞는 금융제도와 인프라가 갖춰져 있고 인적자원이 풍부할 뿐더러자금조달이 용이한 홍콩을 홀대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성기룡(成基龍)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홍콩무역관장은 중국은 상하이와 홍콩을 경제의 2대 중심축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홍콩은 외환거래중심지로서의 위치를 상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세계 100대 금융기관중 77개를 비롯 근 500개의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만큼 중국도 이같은 현실을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p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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