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실업률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가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스탠리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학력차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롯데카드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385
  • [기고] 변화하는 브라질,그리고 남미/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순방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등 남미 3국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브라질은 괄목할 만하다.2003년 1월 취임한 룰라 대통령이 각종 개혁정책을 실시해 이미 각 부문에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산업, 대외통상, 과학기술혁신 정책을 통합한 ‘수출국 브라질’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국내적으로 외국인 투자제도 정비, 수출진흥청 신설, 무역관련법 단일화를 이루고, 대외적으로는 G-20 결성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의 결속력을 강화해 국제통상무대에서 협상력을 높여가고 있다. 그 결과, 브라질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성장률 4.5%, 인플레 6%대 달성(1년전 17.2%), 환율 안정, 국가 위험도 및 실업률 하락, 기록적인 수출 증가에 따라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흑자로 반전됐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세계 5위의 국토,6위의 인구 규모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 취임 이후 1년간 28개국을 방문해 외교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메르코수르를 매개로 한 유럽연합(EU), 인도, 남아공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은 이제 전통적인 유럽 및 북미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새 경제 파트너로서 아시아와의 관계를 중시한다. 태평양시대에 대비해 중국과는 첨단산업, 식량 및 자원 분야, 일본과는 브라질 내 160만 일본인 이민 후손을 매개로 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한국의 중남미에 대한 관심은 1960년대 농업이민과 더불어 시작됐지만, 이민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곧바로 시들어 버렸다. 반면 일본은 100년이 넘는 이민역사를 통해, 브라질을 전세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일본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로 만들었다. 또 일본 열도보다 넓은 토지를 매입하는 등 자원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중국은 날로 부족해지는 자국산 곡물과 광물,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해 남미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또 브라질 이민자수를 150만명까지 늘리기 위해 대규모 정책이민을 계획하고 있다. 중·일의 남미 외교전은 최근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 이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500여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브라질을 다녀가면서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발효를 통해 비로소 남미에 대한 관심에 다시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그러나 칠레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자원공급원으로 삼고, 거대한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르는 남미연합을 공략하기 위한 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브라질은 러시아, 인도, 중국과 함께 4개 신흥 거대 개도국, 즉 브릭스(BRICs)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더 중요하다. 안정적인 식량 및 자원 확보를 위해서도 그렇다. 브라질은 철광석·망간·알루미늄·주석 등 주요 자원보유국이자, 세계 과일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커피·오렌지·설탕 생산 및 쇠고기·닭고기 수출 세계 1위의 식량대국이다. 우리에게는 호혜적 협력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이다. 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얻을 것이 있다. 룰라 대통령은 좌파 정치인이다. 그러나 집권한 뒤에는 경제 최우선 정책을 내걸고 철저하게 시장경제원리를 추구했다. 재정금융정책을 긴축기조로 바꿔 정부지출을 과감하게 줄이는 한편,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연금제도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계층을 초월해 ‘국민적 코드’를 절묘하게 맞춰가며 국가경쟁력을 수직상승시키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자 사상 두번째다. 남미는 한국 외교의 사각지대였던 셈이다. 따라서 우리 공관에 현지 언론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5만여명의 교포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맞춰 열리는 ‘한국일류상품전시회’에는 브라질뿐 아니라 남미 전 지역에서 많은 바이어들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이 브라질과 남미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재순 재 브라질 언론인·前 서울신문기자
  • 고용사정 여전히 ‘바닥’

    실업률이 한달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장기불황의 여파로 고용사정이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주 급감으로 ‘경착륙’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건설경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강하게 되면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용직은 갈수록 줄고 일용직만 늘고있어 그나마 직업을 구한 사람들의 표정도 행복하지만은 않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수는 77만 2000명으로 전월보다 2만 5000명 늘었다. 실업률로 따지면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3%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7%대(7.2%)로 다시 뛰었다.7월부터 석달간 이어져온 하락행진을 마감했다. 40대와 50대의 실업률은 각각 2.1%와 2.0%. 전월과는 별 차이가 없지만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모두 0.1%포인트씩 상승했다. 임금근로자에서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1.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임시·일용 근로자 비중(48.3%→48.4%)이 늘어 줄어든 상용직 자리를 임시·일용직이 메웠음을 보여준다. 일용근로자 수는 231만명으로 지난 2002년 11월 이후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경기 자극” “효과 미미”…금리인하 ‘약발논쟁’ 재연

    “경기 자극” “효과 미미”…금리인하 ‘약발논쟁’ 재연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를 놓고 ‘금리약발’ 논쟁이 뜨겁다. 때마침 미국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금리를 1.75%에서 2%로 높이는 등 국제적 추세와 반대로 가는데 대한 우려도 한몫 거들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제에 대한 효과가 작다는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경기부양에 대한 심리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가보다 경기진작에 무게 한은은 물가부담보다는 경기진작에 무게를 뒀다고 말한다. 고유가 행진이 주춤하고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물가부담이 덜한데다 경기가 호전될 기미가 없어 경기부양적인 측면에서 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돼 손놓고 방치할 수 없었다는 설명도 있었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힘을 보탠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콜금리 인하 효과 있다? 한은은 지난 8월의 콜금리 인하를 예로 든다. 주식시장에 모멘텀(계기)을 제공하는 등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물시장에서는 효과가 나타나는데 적어도 6개월 가량 걸리기 때문에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경기부양 심리에는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정경제부도 반기는 분위기다. 소비, 설비투자, 건설경기 등 실물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콜금리의 인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연구원 박재하 연구위원은 “한은의 콜금리 인하는 우리 경제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며 “금리인하 자체가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양경식 과장은 “콜금리 인하는 금융시장으로서는 호재임이 틀림없다.”며 “특히 투신권으로 빠져들고 있는 자금이 주식시장쪽으로 서서히 옮겨갈 수 있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적인 금리 격차로 자본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고 있지만, 이는 환율하락 등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보다는 재정확대로 해야 미래에셋 이덕청 이코노미스트는 “콜금리 인하는 기업의 투자확대 여부와는 별 관계가 없다. 가계측면에서도 콜금리가 내리면 금융권의 변동금리도 덩달아 인하돼 다소간의 금융비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가계 부채 규모가 워낙 큰 데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실업률 증가 등의 난제가 가로놓여 있어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이후 지속적이고 큰 폭으로 콜금리를 인하했더라면 효과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경기부양은 금리보다는 재정확대가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동부증권 신동준 애널리스트는 “콜금리가 인하됐다고 해서 채권시장에 쏠려있는 법인 위주의 자금이 당장 주식시장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은의 콜금리 결정은 예측가능하지 않을 경우 효과는 작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은의 최근 콜금리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잇따라 비켜나고 있어 시장을 혼란하게 만들고 있다.”며 한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2004 미국의 선택] 선거전 1년 결산

    슬로건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희망찬 21세기’를 내걸었고 존 케리 후보는 ‘보다 나은 미국인의 삶’으로 정했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의 대내외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양측은 세계가 위험하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에 대처하기 위한 지도력에 180도 이견을 드러냈다. 경제나 실업률, 의료보험, 낙태, 동성애 결혼, 줄기세포 연구 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줄곧 논란이 된 이슈는 대테러 전쟁과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지도자의 자질이었고 그 연장선에서 상호비방과 무차별적 정치광고가 난무했다. 한쪽에선 부시 대통령을 미 역사상 ‘가장 비전있는 지도자’로 평가한 반면 다른 한쪽에선 ‘가장 소모적인 패배자’로 부를 정도였다. 부시는 줄곧 ‘신념과 확신’을 내세웠다. 지난주말 막판 유세에선 “나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 나의 처지와 내가 믿는 바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리는 지도력을 ‘판단의 문제’로 규정했다. 부시가 한 가지 문제에만 매달리는 ‘단순형’이지만 대통령은 동시에 다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 평론가인 데이비드 저겐은 “케리는 복잡한 선택에 앞서 현실을 파악하려는 ‘사실적 본능’을 가진 반면 부시는 주변 환경에 이끌리기보다 먼저 발빠르게 행동하려는 ‘직관적 본능’을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차이는 선거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평가다.‘팩트체크 닷 컴’을 운영하는 브룩스 잭슨은 “부시는 군사비 지출 및 세금 문제 등과 관련된 케리의 상반된 상원활동을 체계적으로 왜곡시켰고, 케리는 경제의 어두운 면을 사실 이상으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부시는 케리가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정책결정의 일관성이 결여됐음을 꼬집었고, 케리는 부시가 이라크전에만 몰두해 국내 문제를 소홀히 했음을 문제삼았다는 뜻이다. 감정싸움으로까지 치달아 부시의 군복무 회피와 케리의 베트남 참전영웅 왜곡 시비까지 낳았다. 당의 성향에 따라 부동표를 모으는 방식도 달랐다. 부시측이 보수층이 집중된 농촌과 중·서부지역 및 중장년의 남성층을 공략했다면 케리는 진보적인 도시와 동부지역 및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케리가 하워드 딘의 돌풍을 일으킨 인터넷 선거를 이어받았다면 부시는 기업과 친지 등을 중심으로 한 기존 조직을 가동했다. 부시 진영은 지난해 12월부터 경합주마다 신규 공화당원 300만명을 확보하는 세 확장에 나서 막판 유세에 총동원했다. 반면 케리측은 진보적 민간단체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았다. 정치 광고를 전담하는 WPP 그룹은 부시가 맥도널드처럼 ‘잘 알려진 선두 브랜드’라면 케리는 서브웨이처럼 ‘덜 알려진 브랜드’에 비유했다. 동성결혼과 줄기세포 연구에 부시가 반대, 케리가 부분적인 찬성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핵 해법 등 외교·안보는 국제사회를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한 ‘부시 독트린’과 이에 반대한 케리의 동맹 강화노선으로 대비된다. 케리는 시급한 현안인 북핵 문제를 이라크 전쟁 때문에 방치, 더 악화됐다며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병행을 주장한다. 그러나 표의 향방에 민감한 불법이민자 문제에는 양측 모두 합법적인 지위보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월드이슈-불법 이민] 이민 노동자 경제적 득실

    [월드이슈-불법 이민] 이민 노동자 경제적 득실

    이주민들은 그들을 받아들이는 국가의 경제에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지난 5월 현재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1년 이상 살고 있는 이주민은 세계 인구의 3%에 이르는 1억 7500만명 가량. 1975년부터 2000년까지 2배가 는 수치다. 상당수는 일자리를 찾아 떠나온 노동자들로, 이들이 늘면서 인력 수입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둘러싼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이주민 수용에 반대하는 쪽에선 사회 부담만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이주민감시단(Migration Watch UK)은 “이주민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이주민 증가에 따라서 편의시설 건립비용과 주택·교육비 지원 등에 소요되는 고비용을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한다. 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 복지정책 입안에 참여한 런던정경대(LSE) 리처드 라야드 교수의 말을 인용,“이주민 상당수가 비숙련 노동자인데 이들이 늘어나면 비숙련 노동자 전체의 임금 수준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주민 수용을 옹호하는 쪽에선 ‘이주민이 기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낮추며, 납세자들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인구 노령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한다. 일자리 강탈 주장에 대해 런던대(UCL) 경제학과 이주연구분석센터의 크리스천 더스트만 소장은 영국 이주민 숫자가 급격히 늘어난 80년대와 90년대를 분석한 결과 “근거없는 주장일 뿐 아니라 현 실업률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합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옹호론자들은 전체 임금 수준 하향의 경우 “80년대 이주민 증가에도 불구, 그들이 참여한 직종의 전체 임금은 1∼2% 감소했을 뿐”이라는 미 국가연구위원회(NRC)의 연구 결과를 들고 있다. 이들은 “99년 이주민들이 낸 세금이 그들이 누린 혜택보다 40억달러 많았다.”는 영국 내무부 발표를 인용, 납세자 부담이 는다는 것도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10% 실업률·지도층 부패등 난제 산적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가 20일 인도네시아 첫 직선대통령으로 취임했다. 그의 승리 이후 인도네시아 주가는 4.8% 올랐고 환율도 달러당 9080루피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앞에 놓인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 ▲부패 척결 ▲테러 방지와 치안 유지 등이 대표적 과제이다. 여기에 유도요노의 민주당이 의회(전체 550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 골카르당과 인도네시아민주투쟁당(PDIP) 등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의 관계도 풀어야 한다. ●외국 투자자, 의심의 눈초리 2억 2000만 인구의 절반이 아직도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 정도로 빈곤선 아래에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매년 수백만명씩 늘어나는 노동력을 흡수할 일자리 창출과 동남아에서 가장 저조한 투자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4.1%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는 2·4분기 4.3% 등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신규노동력을 흡수하는 데만 최소 6%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10.1%에 달하는 실업률을 끌어내리려면 이보다 훨씬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뤄야만 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꺼리는 것도 큰 문제다. 외환위기 당시 채무불이행 전력이 있는 기업가 출신 아부리잘 바크리와 국제통화기금(IMF)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전 경제장관 리잘 람리가 유도요노 내각에 포함될 것이란 설에 외국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인도네시아의 개혁 추진에 희의적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쉽지 않은 고위층 개편 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먼저 검찰총장과 경찰 책임자 등 최고위층에 대한 인사 개편이 우선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한다.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면 유도요노가 부패 척결을 위해 추구하는 개혁을 추진할 인사를 마음대로 임명할 수 없는 형편이다. 부패 척결에 나설 사법부마저 부패에 물들어 있는 것도 부패 척결을 힘들게 하고 있다. 유도요노는 각료들의 실적을 매년 평가하고 안보위원회와 경제자문위원회를 신설하는 한편 반테러법을 강화해 테러 척결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제마 이슬라미야 등 이슬람계 테러단체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경우 전국민의 88%에 이르는 이슬람교도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낮아진 실업률… 고용質은 악화

    낮아진 실업률… 고용質은 악화

    임시·일용직이 크게 늘면서 표면적인 실업률 수치는 끌어내렸으나 고용의 질(質)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는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위협해 소비여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 월급쟁이의 평균 근속기간도 4년 5개월로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일용직 숫자 21개월만에 최고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월보다 42만 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우리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통상 월 40만∼5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하는 만큼 언뜻 보면 정상궤도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자리의 질(質)이 신통찮다. 대부분 임시직(17만 6000개)과 일용직(18만 3000개)이고, 상용직(4만 4000개)은 5만개도 안 된다. 월급쟁이 직장인 가운데 상용근로자 비중은 줄고(52.8%→51.7%), 임시근로자(33.0%→33.3%)와 일용근로자(14.2%→15.0%)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일용직 근로자 수는 225만 4000명으로 2002년 12월 이후 21개월만에 최고치다. 실업률(3.2%)이 전월보다 0.3%포인트나 떨어졌음에도 반색하기 어려운 까닭은 여기에 있다. 통계청측은 “매년 휴가시즌인 8월에는 생산활동 부진으로 실업률이 올랐다가 9월 취업시즌 재개와 함께 떨어진다.”면서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상용직도 절반만이 재계약 성공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8월 현재 4년 5개월로 1년전보다 1개월 단축됐다.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전일제 근로자(1351만 2000명) 비중도 1년전보다 0.8%포인트 하락한 92.6%에 그쳤다. 게다가 두 명 중 한 명(54.3%)만이 재계약에 성공, 불안한 지위를 보여주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고용과 직결되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건설경기 급랭과 성매매단속법 한파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불안요인은 지속될 전망이어서 고용사정 개선을 당분간 기대하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15∼29세의 청년실업자(32만 6000명)가 전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한 것도 추석 직전의 ‘택배 아르바이트 수요’로 대거 흡수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CEO 칼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CEO 칼럼] 기업하기 좋은 환경/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지난 추석날 TV에서 축구화를 하청 생산하던 한 중소기업인이 10년 동안 특허 취득에 집념을 보였지만 결국 도산해 살던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비닐하우스로 쫓겨나 갖은 고생을 겪고 있는 사연을 접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지켜 보면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사회가 되어야 잘 사는 나라,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생각했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것은 지도자와 국민, 그리고 기업인이 ‘하면 된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45년전 국민소득이 100달러도 안됐던 나라가 1만달러를 달성했지만 9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2만달러 시대는 목소리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해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6·25를 겪은 우리가 친북, 반미의 목소리를 높이면 투자자들은 한국행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이라크나 이스라엘과 같이 점점 불안해져 가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는가. 체제와 안전 보장은 투자환경의 절대적인 조건이다. 투자는 인력과 생산성이 경쟁력을 갖출 때 이뤄진다. 좁은 시장에서 경쟁이 심하면 도산자가 늘어난다. 시장경쟁력은 임금수준, 인력, 기술개발에 좌우된다. 저임금 고용이 어려우면 가격 경쟁력을 상실하고, 기술력이 떨어지면 대외 경쟁력에서 패배한다. 또 고유가와 높은 땅값이 고임금과 더불어 생산성을 악화시킨다. 공장 부지는 국가에서 조성하여 임대하고 세금은 면제해 제조업을 도와야 한다. 이젠 제조업 시대에서 IT시대가 되었지만, 한국 경제의 뿌리는 제조업이다. 제조업이 쇠퇴하면 IT만으로는 먹고 살 수 없다. 엄청난 실업자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각종 공장은 중국이나 베트남 등 저임금, 낮은 땅값 국가로 옮겨 가고 있다. 선진국의 OEM 주문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동남아 국가에 빼앗기고 있다. 각종 규제는 좀더 기업 지향적인 관점에서 손질해야 하며, 어떤 강제나 부정부패도 없어야 한다. 기업은 참으로 많은 조사와 보고를 감당해야 한다. 세무조사, 환경조사, 소방검사, 사법조사, 금융거래조사 등은 예방 차원에서 지도돼야 하고 조사받은 기업인이 의욕을 상실해 투자를 중지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의가 아니고 실수로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기 전에 언론, 비정부기구, 정부기관으로부터 발표돼 기업 신용이 추락하고 국익에 해를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기업이 언론이나 사회단체, 감독기관에 대해 친기업 정서를 바라는 것은 잘못을 은폐하기 위함이 아니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험 부담 때문이다. 정치인, 관료, 학자, 비정부기구 할 것 없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큰 소리들 치지만 기업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실제로 크든 작든 기업을 경영해 봐야 안다. 한국보다 자연환경이 더 열악한 스위스는 잘 사는 나라의 표본이 되었고, 한 때 불모지화했던 아일랜드는 기업 환경이 잘 조성돼 밖으로 나갔던 기업인이 돌아와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전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이 통일 뒤 동서격차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실업률이 18%까지 치솟고 있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기업인이 얻는 부(富)는 노력의 결과다. 무턱대고 부자를 미워하고 욕하는 사회가 되면 누가 부자가 되어 세금을 내려고 하겠으며, 남보다 노력하여 부자가 되려고 하겠는가. 많은 기업 경영이 활성화되어 부가가치를 창조해 나가야 살기 좋은 사회로 발전하게 된다는 인식을 모든 국민이 가졌으면 한다. 유상옥 코리아나 화장품 회장
  • 전경련 “경제회생 이끌겠다”

    재계가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과 원로자문단은 14일 삼성 이건희 회장 초청으로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이 중심을 잡고 경제 회생을 이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기술개발과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 시장경제 교육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특히 실업률 증가와 내수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부품소재산업의 취약성을 꼽았다.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전경련 내에 부품소재 위원회를 구성해 전자·전기, 자동차, 기계 등 3개 분야에 10개 프로젝트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계 총수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성과와 관련,“노 대통령의 자원 외교 덕분에 에너지 개발에 대한 인프라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현 부회장은 “재계가 최근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만스런 입장을 자주 내비쳤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재계 스스로 해야할 일을 먼저 챙겨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과 현명관 부회장을 포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남덕우 산학협동재단 이사장,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총 21명이 참석했다. 특히 ㈜SK 최태원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濠총선 여당 승리 하워드총리 4연임

    9일 치러진 호주 총선 결과,존 하워드(65)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집권여당연합이 최대 야당인 마크 라이섬(43) 후보의 노동당을 이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하워드 총리는 이번 승리로 4선 연임에 성공,7선 연임 기록을 세운 로버트 멘지스 전 총리에 이어 호주 두 번째 장수 총리가 될 전망이지만 당 안팎의 세대교체 요구를 감안해 새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10일 77.7%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50명의 하원의원 의석 가운데 자유당과 국민당이 각각 74석과 12석을 차지해 58석에 그친 노동당을 크게 앞섰다.이로써 집권여당연합은 내각 구성에 필요한 76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하게 됐다. 한때 이라크 파병의 정당성 논란으로 라이섬이 이끄는 노동당의 승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하워드 총리의 집권 기간 9년 내내 이어진 경제 성장의 프리미엄을 꺾지는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지난해 호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였고 1인당 GDP는 2만 9000달러로 세계 14위를 기록,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올해에도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6%대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은 2%대에 그치고 있다.호주국립대(ANU) 국제학과 마이클 맥킨리 박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경제만 문제 없으면 용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호주인들의 선거 행태를 꼬집었다. 10일 하워드 총리는 승리 소감을 묻자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라는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호주 총선결과가 미 대선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6)인재를 잡아라

    [차이나 리포트 2004] (36)인재를 잡아라

    ‘축소인봉(築巢引鳳·둥지를 만들어 봉황을 끌어들인다.)’ 중국의 해외 유학인력 유치 정책을 요약하는 키워드다.‘봉황’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중국 유학생을,‘둥지’는 이들이 능력과 열정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최고의 기업환경을 가리키는 말이다.중국이 최근 몇년간 축소인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그동안 귀국에 걸림돌이 됐던 모든 제도가 이제는 유학생을 돌아오게 하는 순풍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6월24일 오후 베이징 중관춘 지역에 자리잡은 국제부화원 2층 베이징사지과기유한공사.정보보안분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춘절을 제외한 올 상반기 넉달 동안 300만위안의 매출을 거뒀다.최근에는 하얼빈과 미국에 사무실을 추가로 열었다.26명의 직원을 둔 이 회사의 대표는 29살의 헨리 리우.대표적인 해외귀국파(해귀파海歸派)다.해귀파는 해외에서 공부를 마친 뒤 중국에 돌아온 전문인력을 가리키는 말이다.10년 전 가족을 따라 미국에 건너간 그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MBA를 거쳐 2001년 12월 고국에 돌아와 창업했다.그를 돌아오게 한 것은 중국 정부의 창업 지원책이었다.10년만에 찾은 고국은 180도 달라져 있었다.그는 “전략적으로 창업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창업을 결정했다.”면서 “미국 국적을 마케팅에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중국 국적을 다시 가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베이징 상디 지구 유학인원발전원.국제부화원이 해외 유학생 창업인들을 위한 인큐베이터라면,이곳은 이들이 ‘엄마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곳이다.현재 이곳에는 40여개의 해귀파 기업이 입주해 있다.이곳에서 인터넷 전화 프로그램 및 셋톱박스 개발업체인 ‘차이나비즈원’을 경영하는 수이즈민(46)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 기업에서 10여년 동안 정보기술(IT) 관련 기술을 개발하다가 2000년 귀국했다.창업우대정책이 마음에 들어서였다.3년간의 부화원 과정을 2년만에 마치고 지난해 3월 이곳에 입주한 뒤 직원 4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그는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주문이 밀려오고 있는데다 발전 가능성도 높다.”면서 “첨단기술 기업들이 근방에 밀집돼 있어 이곳을 당분간 떠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귀파 창업자들은 대학 인력과도 직접 연계해 활동하기도 한다.위성항법장치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업체인 베이징동방위성과기유한공사는 허베이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사장을 포함해 직원 3명의 작은 회사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학원생 제자 겸 직원을 두고 있다.이 회사 사장인 장쥔린(48)은 ‘학생 직원’에게 첨단기술을 전수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 성적까지 매긴다.대학원생 리우즈지앙(25)은 “사장님이 일도 가르쳐주고 논문지도까지 해준다.”면서 “국내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것들을 해귀파 선배에게 자세히 배울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모두 베이징 중관춘에서도 가장 큰 규모인 하이뎬위안구(區)에 속해 있다.올 상반기 이 지역에서 등록한 창업기업 수는 모두 1만 100개.5분마다 하나씩 기업이 생기는 셈이다.하이뎬위안 위쥔 부주임은 “이 가운데 해귀파 기업이 3000여개에 이른다.”면서 “이 지역에서만 지난해 7억 9500만달러어치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귀파 유치정책은 전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국가인사부 정책국 왕커리앙(41) 부국장은 “중국의 인력강국 전략의 핵심은 개혁과 개방,시장 메커니즘을 통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투자이민법과 기술이민법을 포함,첨단기술과 금융,법률,국제무역,관리,기초연구 등 6개 분야에서 최고급 기술인력을 끌어오기 위한 ‘인재귀국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일화 하나.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관련,미국 방문길에 올랐던 1999년 주 전 총리가 시간을 쪼개 MIT를 찾았다.그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진다.조국으로 돌아오라.”며 호소했다.현재까지 귀국한 해귀파는 18만여명.중국은 향후 20만명을 더 유치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외국에서 공부하고 창업했던 그들이 돌아오면 한 개인이 아닌,자본·첨단기술·인적 네트워크가 함께 들어온다는 판단이다.“인재 유치는 중국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인재공작회의에서 강조한 결론이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해귀파’ 창업 원스톱서비스 |베이징 김재천특파원|중국 정부의 ‘해귀파’ 지원책은 모두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그린 패스’(Green Path·녹색통로)’는 해외 유학생들의 중국 정착을 돕기 위한 첫 유인책이다.베이징 거주민임을 증명하는 베이징 호구를 주고,자녀 입학 문제,차량과 주택 등 의식주를 해결하는 단계다.100㎡ 미만 규모의 집에 대해서는 집 값이 40만위안을 넘지 않으면 할부로 구입하도록 지원한다.자동차 세금은 전액 면제다. 창업자에게는 기업 세금을 면제해준다.특히 하이테크 기업으로 분류되면 3년 동안 기업세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이는 해외에서 학사 학위 이상을 받은 유학생 전원에게 적용된다.유학한 지역과 전공은 상관없다.기업 등록에는 단 3일이 걸린다.일반적인 기업들이 5∼6일 걸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기업을 설립하려는 유학생들은 전문기구가 법률,시설,등록 등 창업에 드는 번거로운 행정 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국적이 외국인으로 돼있다 하더라도 10만위안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둘째는 유학인원창업서비스총부에서 주관하는 서비스 체계다.미국 실리콘밸리와 메릴랜드대,캐나다 토론토,일본의 도쿄,영국의 런던 등 해외 5개 네트워크에서 유학생들의 귀국을 돕는다.인큐베이터 체계는 유학생들의 창업을 말 그대로 부화하는 단계다.중관춘 하이뎬위안 창업원과 왕징 창업원 등에서 총괄적으로 지원하고 생명과학원,소프트웨어원 등에서는 전문 분야별 지원을 맡는다. 대학 공유 체계는 중국 내 대학과 기업의 자원을 공유하는 산학협력 방안이다.대학 근처에 창업 관련 기관을 밀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유도한다.프로그램 보급 체계는 매년 1월과 5월 투자상담회를 열어 창업을 희망하는 유학생과 투자자를 1대 1로 연결시켜주는 정책이다.베이징의 경우 베이징 지적재산권거래소에서 투·융자를 전담한다. 자금지원 체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기업들에 무상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다양한 조건과 평가에 따라 최고 10만위안까지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한다.과학기술부의 중소기업 창업기금,인사부의 우수기업 창업기금 등 부처별 기금 외에 8·53기금,9·73기금 등 정부 프로젝트에 의한 기금은 별도로 신청할 수 있다.프로젝트별 기금 대상자로 확정되면 정부 지원액의 50%를 기업이 속한 부화원에서 추가 지원한다. patrick@seoul.co.kr ■ 해외 전문인력 영입에 총력 해귀파와 함께 중국의 인재 유인책의 또하나의 축은 해외 기술인력 유치전략이다.지난해 10월 중국 인사부와 상무부,국가공상총국 등은 ‘중외합자 인력중개기구관리 잠정 규정’을 발표했다.이는 일정 조건만 맞으면 외국인 인력 중개업체가 중국과 합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한 것으로,외국의 헤드헌트 기업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인 결정이었다. 광둥성은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의 자녀교육과 사회보장을 위해 내국인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그린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베이징시(市)는 지난해부터 주요 외자기업 임원들에게 승용차 및 주택구입비를 보조하고 있다.헤이룽장성의 하이린시(市)도 관내에서 1년 이상 사업한 외국인 석·박사에게 연간 3만위안의 장려금을 준다. 중국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높은 실업률로 첨단 전자·기계전기 분야에서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일본의 고급 인력에 침을 흘리고 있다.언어가 통하는 타이완·홍콩계 첨단 인력들도 주 선호 대상이다.타이완에 3∼5년 뒤지고 있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 D) 관련 기술인력을 모셔오는 것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중국의 대표적 정보통신 기업인 화웨이(華爲)는 앞으로 인도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1500명을 유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전문인력을 수입하지 않고는 고속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국내 하이테크 인력의 해외 이직 규모는 2001년 3000명에서 2002년 4200명,지난해 51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이 가운데 반도체와 LCD,플랜트,통신기기,자동차 설계 등의 전문 기술인력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와 올 들어 반도체 설계 부문 핵심 기술인력 20여명이 중국과 타이완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대부분 외환위기 당시 실직했던 인력과 최근의 경제상황에 따른 실직자들이 중국 기업들의 스카우트 목표가 되고 있다. 홍성범 한중과학기술협력센터장 sbhong@stepi.re.kr
  • 올 대학 졸업 40%가 논다

    올해 서울지역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은 60%,2년제 취업률은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안상수(한나라당) 의원은 4일 교육인적자원부 국감에서 서울지역 36개 4년제 대학과 11개 2년제 대학의 취업률이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평균 취업률은 2년제가 71%로,4년제의 63%보다 8%포인트 높았다. 그렇지만 2년제 대학도 연도별 취업률은 2001년 76%에서 2002년과 2003년 70%,올해 67%로 계속 하락하고 있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또 4년제 대학 36곳 가운데 올해 취업률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학교는 45%의 서울대와 50%의 건국대,59%의 홍익대 등 18곳이나 됐으며,취업률이 80%를 넘는 학교는 84%의 고려대,81%의 경희대,80%의 서강대 등 3곳에 불과했다.연세대는 64%,이화여대는 65%,중앙대는 66%,한국외대는 62%,한양대는 75%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2001년 치의학과가 100%,2002년 의학과가 96%,2003년 간호학과가 100%,2004년 의학과가 97%의 취업률을 보였다.반면 법학부는 2001년과 2003년 취업률이 각각 27%와 20%로 가장 낮은 학과로 꼽혔다.4년 동안 평균 취업률이 77%인 고려대도 의학과와 간호학과 취업률은 거의 100%였지만 법학과는 60%를 밑돌았다. 안 의원은 “‘대졸자 2명 가운데 1명꼴로 백수’라는 말이 틀린 얘기가 아니다.”면서 “실업률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유도요노 印尼 첫 직선대통령

    지난달 20일 실시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야당 후보인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55) 전 정치·안보 장관이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 현 대통령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등록된 유권자 1억 5100만명 가운데 1억 1500만명이 투표한 결과 유도요노 후보가 60.62%,메가와티 대통령이 39.38%를 각각 얻었다고 공식 발표했다.이날 밤늦게 가진 수락연설에서 유도요노 후보는 “100일 이내에 차기 정부를 구성하고 그 다음 정책 방향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유도유노 후보는 오는 20일 인도네시아 사상 첫 직선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 7월5일 실시된 대선 1차투표에서 유도요노 후보는 33.57%로 1위,메가와티 대통령은 26.1%로 2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이 안돼 두사람만 상대로 결선투표를 치렀다. 유도요노 후보는 미국에서 유학한 육군 대장 출신으로 메가와티 정부에서 정치·안보 장관을 지냈으나 메가와티 정부의 ‘무능력’과 ‘부정부패’에 반발,지난해 장관직을 사임했다. 그는 2002년 발리와 2003년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의 테러사건을 처리하면서 지도자로서의 강력한 이미지를 인도네시아 국민들에게 심어줬다.대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는 부시 행정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총선에선 골카르당과 연합한 메가와티에 밀려 유도요노의 민주당 의석 수는 10%에 불과,공약으로 내세운 경제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불투명하다.반면 메가와티는 골카르와의 연합으로 의석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딸인 메가와티 대통령은 2001년 7월 압두라흐만 왈리드 전 대통령의 무능과 부패로 집권했으나 만연하는 실업률과 부패,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에 적절히 대응치 못해 39개월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증시는 유도요노 후보의 승리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승일의 PSAT특강]비율-상실된 기준치는 무엇인가?

    [이승일의 PSAT특강]비율-상실된 기준치는 무엇인가?

    기준 수치에 대한 비교를 값으로 표현하면 비율이다.간단하고 익숙한 이 원칙만 생각하면 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주의할 점은 착시현상이다.1차 자료가 기준값에 대한 비율로 표현되면 1차 자료의 명확성이 사라진다. ●문제 다음은 우리나라 세출예산의 기능별 구성 추이에 관한 표이다.이에 관한 분석 중 옳지 못한 것은? (1)2001년 우리나라 총 세출 규모는 1995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였다. (2)2001년 우리나라 방위비는 1991년과 비교해볼 때,약 2배 정도 증가하였다. (3)전체 세출 예산 중 경제개발비의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다. (4)2001년 교육비는 일반행정비의 약 2배 정도 규모이고 경제 개발비는 지방재정교부금의 2배 정도 예산규모를 지니고 있다. (5)2001년 교육비는 1991년의 그것과 거의 같은 액수의 예산이 지출되었다고 볼 수 있다. ●풀이 및 정답 총 세출액 지수를 제외한 모든 항목이 비율로 구성됐다.이 때문에 연도별 각각의 값을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원래 기준이 사라진 것이다.사라진 원래 기준을 대신하는 것은 총 세출액 지수다.(1),(2),(3),(4)는 표에 나타난 수치를 직접 비교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그러나 (5)에서는 총 세출액을 고려하지 않은 교육비 구성비율만으로는 액수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따라서 정답은 (5). ●문제(외시1차) 다음은 최근 몇년간 우리나라의 모든 특별시·광역시별 실업률과 연령별 실업률을 조사한 이다.다음 중 제시된 에서 도출 가능한 것은?(단,연령별 실업률 분포는 전국적으로 동일하다고 가정한다.) (1)1997년에서 1998년 사이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층은 60세 이상이다. (2)실업률이 가장 높은 도시에서 15∼29세 인구비율도 가장 높다. (3)특별시·광역시보다 그 외 지역의 실업률이 대체적으로 더 낮다. (4)1996년에서 2001년 사이 모든 특별시·광역시의 실업률은 1998년에 최고치에 달했다. (5)60세 이상의 실업률이 낮은 것으로 보아 노년노동인구가 많음을 알 수 있다. ●풀이 및 정답 문제에서 사라져버린 기준은 연도·지역·연령계층별 노동가능인구다.따라서 직접비교가 불가능하지만 실업률 자체를 비교하는 것은 가능하다.(1),(4)는 바로 비교해 진위를 가릴 수 있다.(2),(5)는 비교기준 자체가 없어 비교가 불가능하다.(3)은 에서 특별시·광역시의 실업률이 3.8%보다 크므로 맞다. 따라서 정답은 (3).
  • 연금삭감 항의 10만여명 시위

    동·서독 통일 14주년인 3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통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아니라 정부의 연금 삭감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에 시민들이 대거 참석했다. 2일(현지시간) 동베를린의 심장부인 알렉산더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10만여명이 참가했고 3일에는 그 숫자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구 동독의 국기,‘미래로 돌아가자’라는 플래카드 등 통일 이전의 상태를 그리워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됐다. 시위를 촉발한 것은 게르하르츠 슈뢰더 정부가 2005년 1월부터 실행할 연금개혁안이다.슈뢰더 총리는 구직자를 저임금 일자리에 끌어들일 목적으로 장기실업자에 주는 수당을 대폭 줄인 연금안을 마련했다.그러나 동독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 자체가 없는 현실을 모른 탁상공론”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동독 지역의 실업률은 지난 8월 현재 18.3%로 서독 지역 8.4%의 두배를 넘는다.따라서 일자리를 찾아 동독민,특히 젊은이들이 서독 지역으로 떠나고 있다.1일 독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독으로 이주한 15만 5400명중 18∼30세가 51.4%,30∼50세가 25.5%로 한창 일할 나이의 이주자가 10명 가운데 8명을 차지한다. 반면 서독 지역민들은 연금개혁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단지 정부가 이를 알리는 방법에 실패했다고 본다.동독민의 느슨한 노동윤리가 통일 후에도 없어지지 않으면서 실업수당과 저소득층을 위한 생활보호수당 등으로 살아가는 일부 동독 주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먹고살게 해달라’/김경홍 논설위원

    이번 추석에 귀향활동을 벌인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지역민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한 정치인은 시민들이 “제발 좀 먹고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고,다른 정치인은 “첫째도 경제,둘째도 경제,셋째도 경제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정치인들의 이런 말을 들으면 ‘이제야 이런 민심을 알았나.’싶어 한심하다는 생각과 함께 ‘언제까지 이런 민심을 기억할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시민들이 먹고살게 해달라는 것은 한마디로 먹고살기 힘들다는 것이다.지금이 1960년대 새마을운동 시절도 아닌데 먹고사는 타령이 나오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다.바깥 세계는 경제호황을 맞고 있다는데 우리는 거꾸로 먹고사는 걱정을 할 지경으로 전락했다.민생이 어렵고,실업률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기업은 투자의욕을 버렸고,소비마저 얼어붙은 상황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경제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도리가 없다.설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복합적인 문제의 원인이 딱 어디라고 꼽을 수는 없을 것이다.그렇지만 현재의 경제불황과 무기력,의욕상실에 대해서는 보통시민이라면 누구나 한마디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다. IMF사태도 슬기롭게 극복한 마당에 왜 또다시 먹고사는 문제가 불거졌을까.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인가,국제환경 때문인가,기업 때문인가,노조 때문인가,정치 때문인가,국민성 때문인가.적확한 진단은 어렵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생각뿐 아니라 말도 그렇게 한다.오죽하면 모임에서 정치 얘기나,특정 정치인 얘기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우스개까지 나왔을까. 정치인들이 추석민심을 전한 입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싸움질부터 먼저 한다.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을 놓고 장외투쟁으로 협박하고,열린우리당은 밀어붙이기로 맞서고 있다.17대 국회 출범당시 유권자들의 요구는 ‘돈 먹지 말고,싸우지 말고,일 좀 하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외견상 돈 먹는 것만 나아졌을 뿐,싸우면서 일 안 하는 것은 여전하다.싸울 일이 국보법밖에 없다면 걱정거리도 안 된다.행정수도,과거사 문제 등 도처에 지뢰밭이다.지금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고 며칠 있으면 국정감사가 시작된다.나라 팔아먹는 것만이 매국이 아니다.민생을 팽개치고 당파싸움에만 몰두하는 것도 매국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씨줄날줄] 실업률의 두 얼굴/우득정 논설위원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은 연간 38%에 이르는 수출증가율,5%를 웃도는 성장률,200억달러를 넘어선 경상수지 흑자 등을 들어 우리 경제가 결코 위기가 아니라고 단언했다.그러면서 위기론의 진원지로 일부 언론을 지목했다.한 고위 당국자는 이에 덧붙여 한국에서 경제위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하면 외국의 경제학자들은 정신이상자로 취급한다고 지적했다.세계 12위인 경제 규모에서 그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면 위기가 아니라 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과 경제학자들의 해석은 사뭇 다르다.좀체 살아날 줄 모르는 소비와 투자,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수출,물가상승 압력 등을 열거하며 위기는 아닐지라도 위기국면에 접어든 것만은 틀림없다고 반박한다.경제는 한 단면을 보고 판단할 게 아니라 추세를 봐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그러면서 위기를 위기라고 인정하지 않는 오기가 더 큰 문제라고 정부를 몰아붙인다. 이처럼 통계란 어떤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상반된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외환위기 이후 국민계정의 끝 부분에서 주요 지표로 부상한 실업통계도 마찬가지다.낙관적으로 본다면 지난달에는 실업률 증가세가 멎었다.게다가 미래 고령화사회를 짊어질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0.3%포인트나 줄어들었다.올 들어 신규 채용 규모를 크게 늘린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독려 덕분으로 돌릴 수 있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해석은 전혀 달라진다.전체 실업자 80만 1000명 가운데 직장을 갖고 있다가 실직한 전직(前職) 실업자가 97.3%인 77만 9000명이나 된다.특히 전직 실업자 중 85.2%가 1년 내 직장을 잃었고,실직 사유의 48%가 직장 휴·폐업이나 명예퇴직,정리해고 등 비자발적 실업인 점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30대 실업률이 0.1%포인트,40대 실업률이 0.3%포인트 상승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문제는 해석이 아니라 해법이다.그리고 유일한 해법은 일자리 창출이다.대통령부터 국민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의 기준을 일자리 만들기에 둔다면 통계를 둘러싼 상반된 해석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정치권, 추석 민심 제대로 살펴라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다른 때보다 긴 연휴지만 즐거운 표정을 짓는 시민들은 드물다.백화점이나 재래시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었고,불우이웃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도 줄어들었다고 한다.이처럼 추석 민심을 얼어붙게 만든 것은 무엇보다 경기침체와 높은 실업률,장래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런 우울한 상황에 대한 책임을 전부 정치권에 돌릴 수는 없지만 말로는 민생정치를 외치면서도 정작 민생은 뒷전인 정치권에 상당부분 그 책임이 있다. 추석을 앞두고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은 재래시장과 철도역 등을 방문하면서 민심을 살피고 있다.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정치인들의 민생현장 방문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여당의 원내대표는 24일 남대문 시장을 찾아 얼굴알리기에 나섰으나 과거와 달리 상인들은 냉담했다고 한다.“장사도 안 되는데 뭐 하러 왔느냐.” “힘들어 죽겠으니 국회에서 제발 싸우지 말고 우리를 살려달라.”는 상인들의 말은 바로 민심의 현주소다.정치인들이 그저 듣고 넘겨버릴 말들이 아니다. 제17대 국회가 출범한지 넉달 가까이 됐지만 민생정치라고 내세울 것은 거의 없다.일부 시장을 방문한 정치인들이 재래시장육성법 제정을 홍보할 작정이었다고 하는데,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내놓고 자랑할 만한 일도 못된다.지금까지 정치권은 산적한 민생현안은 내버려두고 과거사니,수도이전이니,국가보안법이니 하면서 사생결단식 논쟁만 벌였다. 최근에는 국회 의정활동비를 인상하고,정치자금법을 고쳐 돈줄을 늘리자는 움직임도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국회의원들이 지금처럼 한다면 돈이 더 필요할 이유도 없다.국회에 출근해 일만 한다면 세비로도 충분할 것이다.정치권은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의 삶의 현장을 둘러보고,쓴소리에 귀를 귀울여야 한다.국민들이 얼마나 민생을 발목잡는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지 몸소 느끼고 돌아오기를 바란다.
  • [2005년 예산안] 공무원 보수 어떻게

    내년 공무원 인건비는 19조 267억원으로 올해(17조 9497억원)보다 1조 770억원(6%) 늘었다.하지만 공무원 개개인으로 봐선 ‘속 빈 강정’에 가깝다.기본급 동결로 실제 손에 쥐는 돈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청년실업률이 7%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앞장서 일자리를 나누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됐지만 공직사회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기본급은 동결되지만 수당은 인상된다.정액급식비(월 12만→13만원)가 450억원,위험근무수당(월 2만∼3만원→3만∼4만원) 150억원,모범공무원수당(월 3만→5만원) 50억원,주 5일제 실시로 인한 경찰·교도관·소방관 등의 초과근무수당 1000억여원 등이다.인상되는 수당의 종류는 예년보다 늘었지만 전체 규모는 비슷하다.더욱이 전체 공무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은 정액급식비뿐이다.호봉승급과 근속승진 등 자연증가분(2900억여원)이 있지만 임금인상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인건비 증가분은 대부분 공무원 인력증가에 따른 것이다.우선 내년에 교사 5400명,경찰·해경 2600명,식품안전연구원·세무원·우편집배원 등 2000명을 비롯해 새로 충원되는 1만명에 대해 2000여억원이 소요된다.올해 이미 충원한 인력에 대해서도 1500억여원이 추가 투입된다. 공무원 기본급은 2개 경로를 통해 책정된다.정부 예산편성을 통해 우선 기본급 인상률을 결정한 뒤 연말쯤 봉급조정수당(예비비) 집행을 통해 다시 한번 조정한다.봉급조정수당은 민간기업과의 보수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난 2000년부터 도입,매년 2000억∼4000억원씩 사용해 왔다.올해도 2000억원의 예비비가 책정돼 있어 이것이 전액 집행될 경우 공무원 급여는 연초보다 2% 정도 더 오르게 된다.올해 초부터 적용된 기본급 인상률(3%)을 더하면 연간 5%가 오르는 셈이다. 봉급조정수당을 제외한 공무원 기본급은 2000년 이후 매년 최소 3%,많게는 8.5%까지 인상돼 왔다.하지만 내년도는 동결이다.게다가 봉급조정수당을 통한 보전도 계속될 지 불투명하다.내년 예비비로 일단 1500억원이 잡혀 있지만 최근 국회에서 편법지출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회통과 여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서독 통일 15년 경제격차 더 벌어진다

    동·서독 통일 15년 경제격차 더 벌어진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뒤 동·서독이 하나가 되기는커녕 양측의 경제·사회·정치적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3일 분석 기사에서 베를린 장벽 붕괴 15년후 독일의 현주소를 다뤘다. 독일은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329일째인 90년 10월 3일 동독 인민회의가 서독기본법 23조에 의거해 동독의 서독편입을 발표하면서 공식 통일됐다. 우선 경제적 격차다. 통일비용은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1조 5000억유로(약 2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독일 언론들이 추산하고 있다.결과는 참담하다.옛동독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연간 1.4%,옛서독은 2.3%다.할레경제연구소의 거시경제부문 책임자인 우도 루드비히는 “양측이 비슷해지려면 동독의 경제성장률이 서독 수치의 최소 두배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두배 이상 차이가 난다.지난 8월말 현재 동독 실업률은 18.3%다.통일 직후였던 91년말 16.5%보다 높아졌다.서독 지역의 지난 8월말 실업률은 8.4%다.또 동독 5개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8000유로로 서독 11개주에서 가장 가난한 주의 2만 2900유로에도 못미친다.동독 주민의 절반이 국가보조금으로 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은 정치 불신을 가져왔다.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여론조사기관인 유로바로미터가 2000년 동·서독 지역 주민들의 민주주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은 서독 60%,동독 38%였다.그러나 2003년 같은 조사에서 서독은 66%로 선호도가 늘어난 반면 동독은 32%로 줄어들었다.지난 19일 치러진 주의회선거에서는 공산당의 후신인 민주사회당(PDS)이 동독이었던 브란덴부르크와 작센에서 각각 28%와 23.6%의 지지를 얻었다.반면 야당인 기민당은 브란덴부르크에서 19.4%,집권당인 사민당은 작센에서 9.4%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현 정부는 5년전 베를린으로 수도만 옮겼을 뿐 “서독 사람을 위해 서독 사람이 운영하는 정부”라는 게 PDS측 주장이다. 현 난국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이다.통일 직후 동독 화폐인 오츠마르크와 서독의 도이치마르크를 금융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정치적 고려’로 1:1로 전환하면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완충장치를 없앴다.또 비생산적인 자산을 주로 지원하고 신산업에 대한 세금지원을 꺼려 동독 경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했다. 통일비용이 늘면서 경제부담이 늘고 지난해 독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자 서독 내부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독일 여론조사기관인 포르자연구소가 최근 조사한 결과 서독인의 24%가 베를린 장벽의 복원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동독경제의 성장은 동독만의 문제는 아니다.동독재건위 위원장인 클라우스 도흐난위는 “서독이 GDP의 4%를 동독에 쏟아붓는 한 정부의 어떤 경제개혁도 소용이 없다.”며 “동독에 대한 지원방법을 전면 재검토할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