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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아이슬란드의 꿈과 희망/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세종로의 아침] 아이슬란드의 꿈과 희망/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북대서양의 화산재 날리는 섬나라로만 여겨졌던 이 나라가 가슴을 파고든 건 록그룹 ‘시규어 로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였다. 웬만한 내셔널지오그래픽 필름보다 잘 만든 뮤비에는 어느 먼 별, 세상의 끝이자 시작이란 바로 이런 곳일 거라고 짐작게 하는 풍광이 수놓여 있었다. 미국 케이블채널 HBO가 제작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원작 ‘얼음과 불의 노래’가 딱 어울리는 아이슬란드다. 기회 있을 때마다 여행기나 케이블 채널의 여행 프로그램들을 찾아보며 이 나라를 찾을 날을 기약하게 됐다. 인구 32만명밖에 안 되는 아이슬란드 축구대표팀이 어제 새벽 자그레브에서 열린 내년 브라질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 사상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새 역사도 좌절됐다.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에 오른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당시 인구 130만명으로 보유하고 있던 기록은 계속 남게 됐다. FIFA 랭킹 46위인 아이슬란드는 일주일 전 1차전에서 18위 크로아티아와 0-0으로 비겨 온 나라에 모처럼 웃음을 안겨주며 첫 본선행의 꿈을 부풀렸다. 11만여명이 모여 사는 수도 레이캬비크의 라우가르달스볼루르 국립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 국민의 10%가 넘는 3만 5000명이 응모해 9800명만 ‘직관’했다고 한다. 열기는 대단했을 것이다. 지난해 FIFA 랭킹 131위에서 무려 80계단을 넘게 뛰어올랐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더욱이 대전의 유성 신도시만 한 인구이다 보니 대표팀 선수들과 국민들이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는, 여느 나라와는 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우리네의 2002년 열기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다. 누구나 커피숍에서, 외식을 즐기는 식당에서. 가게 앞에 늘어선 줄 속에서 ‘김신욱’과 ‘손흥민’ ‘이청용’을 발견할 수 있고 손을 맞잡으며 인사말을 건넬 수 있는 나라, 멋지지 않은가 말이다.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자 많은 이들이 얼굴에 국기 문양을 새기고 손에 맥주 컵을 든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 2차전 승리를 기원했다고 한다. 5년 전 유럽 현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경제 추락을 경험하면서 수치심과 분노에 찬 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의회 의사당에 돌을 던지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당시 기업과 공장들은 앞다퉈 문을 닫았고 실업률은 치솟았으며 증시 지수는 90%나 추락했다. 꿈에 그리던 본선행이 좌절된 뒤 아이슬란드인들이 어떻게 백야(白夜)를 지새웠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탄식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본선에 올랐더라면 경제난과 화산재로 얼룩진 국가 이미지를 씻어내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 경제난을 불러온 정부를 향한 분노가 축구공에 응축돼 국민들의 열정으로 표출됐을 수도 있다. 이런 도약이 수만㎞ 떨어진 아시아의 한 팬을 감동시킨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축구란 원래 그렇게 즐기는 것이다. bsnim@seoul.co.kr
  • KDI 내년 성장률 3.7%로 상향 조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7%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정부의 예상치인 3.9%, 한국은행의 3.8%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KDI는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지난해 이후 지속된 부진으로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증가율이 3.6%로 올해 예상치인 2.0%보다 개선되는 가운데 설비투자 증가율도 8.4%로 올해 -2.5%에서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관측했다. 실업률은 3.1%,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35만명 안팎)보다 다소 확대된 40만명 안팎으로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장애인 잠재적 실업자도 정부 통계의 2.7배

    ‘노동 저활용 지표’(체감 실업률)가 공식 실업률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장애인 실업률도 열악한 고용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의사가 있어도 장애 때문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애인들이 엄격한 공식 실업률 계산 요건에 따라 제외되면서 사실상 실업자이면서도 실업률에는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14일 김호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연구원의 ‘장애인 경제활동에서의 잠재적 실업자 규모 측정’ 논문에 따르면 실업 상태에 놓인 장애인 인구는 16만 4000명(2010년 기준)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점 통계청이 밝힌 공식 장애인 실업자수(6만명)보다 2.7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 논문은 지난 7일 열린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논문에서 사용한 ‘잠재적 실업률’은 단시간 근무(주당 18시간 미만)를 하는 ‘부분 실업자’와 취업 의사가 있지만 교육·기술 등 자격이 부족하거나 적당한 일거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실망 실업자’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노동 저활용 지표에 따른 실업률과는 산출 방법이 다소 다르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애인을 모두 합해 계산해 의미가 있다. 분석 결과 장애인의 연령별 잠재적 실업률은 15~29세 28.9%, 30~54세 14.4%, 55세 이상 17.2%로 15~29세의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 대비 상승폭은 각각 15.0% 포인트, 7.2% 포인트, 12.1% 포인트로 역시 청년층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취업준비자로 분류돼 그동안 공식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청년층 장애인의 잠재적 실업률이 높은 만큼 취업준비 지원을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애 유형별 잠재적 실업률은 뇌병변 안면장애가 29.6%, 신체내부 장애 24.8%, 정신 장애 19.4%, 청각 언어장애 17.4%, 시각 장애 17.3%, 지체 장애 14.7%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에 따라서는 중증장애인이 24.8%로 나타나 경증 장애인(14.5%)보다 10.3% 포인트 높았다. 김 연구원은 “공식적인 실업률만 갖고는 장애인 노동시장의 실제 규모와 특성을 파악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 노동시장에 적합한 보완적인 실업지표를 활용해 장애인 고용 정책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美 6개·캐나다 8개 지표로 고용 변화에 대처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자국 실정에 맞게 세분화된 실업률 지표를 만들어 경기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정책상 지원 대상자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실업률 보조 지표를 만들라’는 학계의 지적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지난달 국제노동기구(ILO) 주최의 국제노동통계인총회에서 국제 기준이 마련되자 뒤늦게 보조 지표 마련에 나섰다. 미국은 모두 6개(U1~U6)의 실업률 지표를 만들어 매월 발표하고 있다. ILO의 기준에 맞는 공식 실업률(U3)뿐 아니라 15주 이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기 실업자 비율(U1), 실직자와 임시 고용이 종료된 인구 비율(U2), 공식 실업자와 구직 단념자(취업을 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적극적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비율(U4), 공식 실업자와 한계 근로자(취업하고 싶고 일할 능력도 있지만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비율(U5), 공식 실업자·한계 근로자·불완전 취업자를 모두 합친 비율(U6) 등을 공개한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많은 8가지의 대안적 실업률 지표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호주 통계국도 공식 실업률 외에 장기 실업률을 만들어 정책을 만들 때 활용한다. 장기 실업률은 1년 이상 실업 상태에 놓인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4일 “장기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일시적 실업이 아닌 해당 국가의 구조적 역량 때문에 실업자가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업률 지표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여러 형태의 실업 인구 변화를 꼼꼼하게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장애인 잠재적 실업자도 정부 통계의 2.7배

    ‘노동 저활용 지표’(체감 실업률)가 공식 실업률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장애인 실업률도 열악한 고용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의사가 있어도 장애 때문에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못하거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애인들이 엄격한 공식 실업률 계산 요건에 따라 제외되면서 사실상 실업자이면서도 실업률에는 포함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14일 김호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 연구원의 ‘장애인 경제활동에서의 잠재적 실업자 규모 측정’ 논문에 따르면 실업 상태에 놓은 장애인 인구는 16만 4000명(2010년 기준)으로 추정됐다. 같은 시점 통계청이 밝힌 공식 장애인 실업자수(6만명)보다 2.7배가량 많은 수치다. 이 논문은 지난 7일 열린 장애인 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논문에서 사용한 ‘잠재적 실업률’은 단시간 근무(주당 18시간 미만)를 하는 ‘부분 실업자’와 취업 의사가 있지만 교육·기술 등 자격이 부족하거나 적당한 일거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실망 실업자’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노동 저활용 지표에 따른 실업률과는 산출 방법이 다소 다르지만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애인을 모두 합해 계산해 의미가 있다. 분석 결과 장애인의 연령별 잠재적 실업률은 15~29세 28.9%, 30~54세 14.4%, 55세 이상 17.2%로 15~29세의 청년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식 실업률 대비 상승폭은 각각 15.0% 포인트, 7.2% 포인트, 12.1% 포인트로 역시 청년층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취업준비자로 분류돼 그동안 공식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청년층 장애인의 잠재적 실업률이 높은 만큼 취업준비 지원을 통해 이들을 적극적으로 노동시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애 유형별 잠재적 실업률은 뇌병변 안면장애가 29.6%, 신체내부 장애 24.8%, 정신 장애 19.4%, 청각 언어장애 17.4%, 시각 장애 17.3%, 지체 장애 14.7%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 정도에 따라서는 중증장애인이 24.8%로 나타나 경증 장애인(14.5%)보다 10.3% 포인트 높았다. 김 연구원은 “공식적인 실업률만 갖고는 장애인 노동시장의 실제 규모와 특성을 파악할 수 없다”면서 “장애인 노동시장에 적합한 보완적인 실업지표를 활용해 장애인 고용 정책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인 2.7%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과 노인층 취업을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는 미국(7.3%), 일본(4.1%), 독일(5.0%)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실업률이라고 했지만 고용·통계 분야의 전문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국내 실업률 지표가 고용 시장의 사정을 실제로 보여 준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실업률 지표와 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국내 고용률(15~64세)은 지난해 64.2%로 미국(67.1%), 영국(70.1%), 일본(70.6%), 캐나다(72.2%), 호주(72.3%) 등에 비해 최대 8%포인트가량 밑돌았다. 때문에 국내 학계와 시민단체, 실물경제 담당자 등은 “국내 실업률이 경제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보완지표를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계청이 내년부터 고용 통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바로잡겠다고 밝힌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고용 한파와 취업 전쟁,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의 용어가 뉴스를 장식하는데 유독 우리 실업률 지표는 ‘깜깜이’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이 생각하는 실업자와 통계청이 실업률을 계산할 때 반영하는 실업자의 기준과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정의하는 실업자는 ‘전혀 일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으며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업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당 1시간 일하는 사람도 취업자로 보며, 대기업 공채 시즌이나 공무원시험 때를 기다리며 당장 구직 지원서를 내지 않는 취업 준비생도 실업자로 보지 않는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이 잘돼야 향후 소득과 소비, 국내총생산(GDP) 등도 개선되기 때문에 실업률은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선행지표”라면서 “그동안 우리 실업률 지표는 경제 흐름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14일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내년 11월부터 실업률을 보조해 줄 지표인 ‘노동 저활용 지표’(이른바 체감실업률)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저활용은 근로자들이 취업욕구가 있지만 여건상 충분히 일하지 못해 사회적 관점에서 노동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모두 4단계(LU1, LU2, LU3, LU4)로 구성된 이 지표대로 계산하면 그동안 실업률 계산 때 포함되지 않았던 비자발적 단시간(주 36시간 미만) 근로자와 취업 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 ‘숨어 있는 실업자’가 통계에 모두 드러난다. 통계청은 실업률·고용률을 계산할 때 활용하는 설문 조사인 ‘경제활동인구 조사’ 방식도 내년부터 개선해 사실상 실업 상태에 가까운 인구를 꼼꼼히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모두 4단계로 구성된 노동 저활용 지표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너무 광범위한 실업률을 공표하면 노동시장 등에 안 좋은 신호를 보내거나 통계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공개 범위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 대부분은 “통계청이 불리한 지표를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모든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전문가는 “고용지표 개선이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데 통계청이 너무 높은 수준의 체감 실업률을 발표하면 불리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시간선택제 일자리 큰 흐름이다/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시간선택제 일자리 큰 흐름이다/최용규 산업부장

    흐름이라는 게 있다. 적어도 거역할 수 없는, 그래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세 같은 것 말이다. 정부가 엊그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추진 계획을 발표한 것도 바로 그런 예이다. 사실 하루 8시간 근로를 보장받고 있으면서도 월급이 넉넉지 않은 일반 직장인의 입장에서 볼 때 이런 흐름은 유쾌하지 않다. 마누라·자식 새끼 얼굴을 떠올리면 가슴이 짓눌리고 불안감이 엄습한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했다. 내 월급이 줄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일자리 나누기’란 근사한 마음은 오간 데 없고 불평·불만만 그득해진다. 그게 사람 마음이다. 인지상정인 것을 탓할 순 없는 일 아닌가. →기존의 직장인들 충격이지 않겠습니까. -풀타임은 어차피 주류가 되고 이것은 보완하는 개념으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파트타임이 주가 될 수 없을 테니까. →임금이 줄어들면 생활하기 어려울 텐테. -가정을 놓고 보면 가정의 가장이 그 일을 하면 살기가 힘들어지겠죠. 그런데 결혼을 해서 경력단절이 된 주부라든지, 퇴직자들이 그런 일을 하게 되면 가계에 보탬이 되겠죠. 6000명을 뽑겠다고 한 어느 대기업의 임원과 나눈 대화다. 마이너스 쪽으로만 생각했는데 그의 말을 들어보니 그 게 아니다. ‘우리 집사람도 뭘 할 수 있겠는데….’ 요것 봐라. 플러스다. 불안했던 마음이 금세 가신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정부 입장에서 보면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루 8시간 근로=정규직’이라는 생각이 박힌 우리에겐 익숙지 않은 개념이다. 그렇지만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대세를 이룰 게 분명하다. 정부의 시간선택제 일자리정책은 일자리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풀타임으로 일한다는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된다고나 할까. 이런 흐름은 유럽이 주도했다. 높은 실업률을 타개하기 위해 1980년대 유럽에 물결 쳤던 ‘시간제 경제’가 우리에게도 현실이 된 것이다. 네덜란드는 시간제 근로 비중이 40%에 가깝다. 여성은 60%가 시간제 근로자라고 하니 파트타임의 천국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여성의 필요에 의한 자발적 증가’가 네덜란드 일자리 기적의 촉매가 됐다는 네덜란드 흐로닝언대 루디 윌러스 교수의 지적이 남 얘기로 들리지 않는다. 시간제 일자리가 고용 유연성을 증가시켜 노동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크게 안들린다. 일과 생활이 양립하는 덧셈 일자리정책이라는 주장이 오히려 설득력을 더한다. 얼마 전 CJ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CJ리턴십 프로그램을 보자. 경력단절 여성들의 직장 복귀를 돕기 위해 도입한 이 제도의 경쟁률은 무려 17대1을 기록했다. 뽑힌 150여명 중 30~40대가 86%를 차지했고, 석사 이상도 9.5%나 됐다고 한다. 과연 이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 건가.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언급한 고용률 70%라는 수치의 함정이다. 시간제 일자리는 어디까지나 보완개념이지 풀타임을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 시간제 근로자를 쓸 수 있는 기업도 있고, 업종상 불가능한 곳도 있다. 단순히 숫자를 맞추기 위해 기업을 다그치거나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받치는 꼴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후유증을 어찌 감당하겠는가. ykchoi@seoul.co.kr
  •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실업률 2.7%는 깜깜이 지표… ‘숨은 실업자’ 넣어야 현실적 통계

    통계청이 지난 9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역대 최저치인 2.7%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과 노인층 취업을 유도한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부는 미국(7.3%), 일본(4.1%), 독일(5.0%) 등 선진국과 비교해도 낮은 실업률이라고 했지만 고용·통계 분야의 전문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국내 실업률 지표가 고용 시장의 사정을 실제로 보여 준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실업률 지표와 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의 국내 고용률(15~64세)은 지난해 64.2%로 미국(67.1%), 영국(70.1%), 일본(70.6%), 캐나다(72.2%), 호주(72.3%) 등에 비해 최대 8%포인트가량 밑돌았다. 때문에 국내 학계와 시민단체, 실물경제 담당자 등은 “국내 실업률이 경제지표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보완지표를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계청이 내년부터 고용 통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바로잡겠다고 밝힌 데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고용 한파와 취업 전쟁,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등의 용어가 뉴스를 장식하는데 유독 우리 실업률 지표는 ‘깜깜이’인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이 생각하는 실업자와 통계청이 실업률을 계산할 때 반영하는 실업자의 기준과 규모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정의하는 실업자는 ‘전혀 일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으며 즉시 취업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면 실업률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컨대 아르바이트를 하며 주당 1시간 일하는 사람도 취업자로 보며, 대기업 공채 시즌이나 공무원시험 때를 기다리며 당장 구직 지원서를 내지 않는 취업 준비생도 실업자로 보지 않는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고용이 잘돼야 향후 소득과 소비, 국내총생산(GDP) 등도 개선되기 때문에 실업률은 경제 상황을 미리 보여 주는 매우 중요한 선행지표”라면서 “그동안 우리 실업률 지표는 경제 흐름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14일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내년 11월부터 실업률을 보조해 줄 지표인 ‘노동 저활용 지표’(이른바 체감실업률)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노동 저활용은 근로자들이 취업욕구가 있지만 여건상 충분히 일하지 못해 사회적 관점에서 노동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모두 4단계(LU1, LU2, LU3, LU4)로 구성된 이 지표대로 계산하면 그동안 실업률 계산 때 포함되지 않았던 비자발적 단시간(주 36시간 미만) 근로자와 취업 준비생, 구직 단념자 등 ‘숨어 있는 실업자’가 통계에 모두 드러난다. 통계청은 실업률·고용률을 계산할 때 활용하는 설문 조사인 ‘경제활동인구 조사’ 방식도 내년부터 개선해 사실상 실업 상태에 가까운 인구를 꼼꼼히 잡아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통계청은 모두 4단계로 구성된 노동 저활용 지표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너무 광범위한 실업률을 공표하면 노동시장 등에 안 좋은 신호를 보내거나 통계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공개 범위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계 대부분은 “통계청이 불리한 지표를 감추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모든 지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전문가는 “고용지표 개선이 박근혜 정부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데 통계청이 너무 높은 수준의 체감 실업률을 발표하면 불리할 것이라는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美 6개·캐나다 8개 지표로 고용 변화에 대처

    미국 등 선진국은 이미 자국 실정에 맞게 세분화된 실업률 지표를 만들어 경기 흐름을 정확히 읽고 정책상 지원 대상자 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실업률 보조 지표를 만들라’는 학계의 지적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 지난달 국제노동기구(ILO) 주최의 국제노동통계인총회에서 국제 기준이 마련되자 뒤늦게 보조 지표 마련에 나섰다. 미국은 모두 6개(U1~U6)의 실업률 지표를 만들어 매월 발표하고 있다. ILO의 기준에 맞는 공식 실업률(U3)뿐 아니라 15주 이상 실업 상태에 놓인 장기 실업자 비율(U1), 실직자와 임시 고용이 종료된 인구 비율(U2), 공식 실업자와 구직 단념자(취업을 하고 싶지만 자신에게 맞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적극적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비율(U4), 공식 실업자와 한계 근로자(취업하고 싶고 일할 능력도 있지만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 비율(U5), 공식 실업자·한계 근로자·불완전 취업자를 모두 합친 비율(U6) 등을 공개한다. 캐나다는 미국보다 많은 8가지의 대안적 실업률 지표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호주 통계국도 공식 실업률 외에 장기 실업률을 만들어 정책을 만들 때 활용한다. 장기 실업률은 1년 이상 실업 상태에 놓인 실업자가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4일 “장기 실업률이 높다는 것은 일시적 실업이 아닌 해당 국가의 구조적 역량 때문에 실업자가 많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실업률 지표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여러 형태의 실업 인구 변화를 꼼꼼하게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월드뉴스 Why] “美 실업률 너무 높아… 체력 회복시간 필요”

    [월드뉴스 Why] “美 실업률 너무 높아… 체력 회복시간 필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지명자가 13일(현지시간) 연준의 경기 부양책인 양적완화(QE·시중 자금 방출 확대) 정책을 좀 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칫 전 세계에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려 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도 그가 ‘양적완화 유지’를 고수한 것은 아직도 미국의 실업률이 너무 높아 미국의 기초 체력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지명자는 인준 청문회(14일)를 하루 앞두고 공개한 서면 답변서에서 “현 시점에서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상적인 통화 정책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이어가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 지표상으로 볼 때 미국은 이미 회복 기조에 들어섰다. 주택 건설 부문은 바닥을 쳤고 자동차 산업도 성공적으로 재기하는 등 좋아지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도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20만 4000개나 늘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도 올 하반기부터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현재 월 850억 달러씩 사들이고 있는 채권 매입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가량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옐런은 미국의 경기 및 고용 상황이 여전히 시장과 정책 당국의 기대나 잠재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제비 한 마리가 봄을 가져오진 않는다’는 격언처럼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려면 이들 지표가 ‘진짜로’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옐런이 양적완화 유지 결정의 근거로 든 지표는 실업률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7.3%를 기록하며 9월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의 기대치(7.2%)보다도 높았다. 2009년 10%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만 해도 5% 안팎을 유지하던 것에 견주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를 반영하듯 옐런 지명자는 “강한 경기 회복만이 궁극적으로 연준이 통화 조절 및 자산 매입과 같은 변칙적 통화 정책에 의존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연준이 경기 회복을 위해 시장에 좀 더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옐런 지명자의 결정으로 테이퍼링(경기부양책 축소) 시기가 내년 3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 금융계는 크게 반색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실업자 345만명… 공식통계의 4.8배

    [단독]실업자 345만명… 공식통계의 4.8배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가 최근 공동으로 마련한 ‘노동 저활용 지표’(실업자와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이른바 체감 실업률)를 기준으로 국내 실업률을 계산해 보니 공식 실업률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에 의뢰해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토대로 노동 저활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공식 실업자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일하지 못한 ‘불완전 취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 그동안 실업률에 잡히지 않았던 ‘잠재 실업자’를 모두 합한 체감 실업률(LU4)이 지난달 기준 12.5%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 공식 실업률(2.8%)에 비해 4.5배 높은 수치로, 노동연령인구(15~64세) 100명 중 12명 정도가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상태라는 얘기다. 지난달 공식 실업자 수는 72만 4000명이었지만 실제 체감 실업자 수는 4.8배 많은 345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분석에서 시간관련 불완전 취업자는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한 근로자 중 그 이유가 ‘평소 일거리가 없어서’라거나 ‘일시적으로 일거리가 없어서’라고 응답한 사람을 포함했다. 또, 잠재실업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에 잡히지는 않지만 최근 구직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사람을 포함했다. 통계청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노동 저활용 지표 개발을 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11월부터 이 기준에 따라 실업률 보조 지표를 계산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표는 LU1에서 LU4까지 4단계로 이뤄졌다. ‘LU1’은 현재 공식 실업률과 동일하다. ‘LU2’는 실업률에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 중 일거리가 없어 더 일하지 못하는 사람)를 합한 지표다. ‘LU3’는 기존 실업자와 잠재 실업자(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 측정 때 제외된 사람)를 더한 비율이다. ‘LU4’는 실업자와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 등을 모두 더한 포괄적인 실업률이다. 분석을 맡은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 노동 저활용 지표가 모두 발표되면 경기 분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 관계자는 “포괄적인 실업률까지 발표하면 국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공개 범위를 고민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실업자 345만명…공식통계의 4.8배

    실업자 345만명…공식통계의 4.8배

    국제노동기구(ILO) 등 국제사회가 최근 공동으로 마련한 ‘노동 저활용 지표’(실업자와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를 모두 포함한 이른바 체감 실업률)를 기준으로 국내 실업률을 계산해 보니 공식 실업률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14일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경제활동인구 조사를 토대로 노동 저활용 지표를 분석한 결과, 공식 실업자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충분히 일하지 못한 ‘불완전 취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 그동안 실업률에 잡히지 않았던 ‘잠재 실업자’를 모두 합한 체감 실업률(LU4)이 지난달 기준 12.5%로 조사됐다. 지난달 국내 공식 실업률(2.8%)에 비해 4.5배 높은 수치로, 국민 100명 중 12명 정도가 실업자이거나 사실상 실업에 가까운 상태라는 얘기다. 지난달 공식 실업자 수는 72만 4000명이었지만 실제 체감 실업자 수는 4.8배 많은 345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은 이날 서울 여의도 건설회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노동 저활용 지표 개발을 위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년 11월부터 이 기준에 따라 실업률 보조 지표를 계산하고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지표는 LU1에서 LU4까지 4단계로 이뤄졌다. ‘LU1’은 현재 공식 실업률과 동일하다. ‘LU2’는 실업률에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주당 36시간 미만 근로자 중 일거리가 없어 더 일하지 못하는 사람)를 합한 지표다. ‘LU3’은 기존 실업자와 잠재 실업자(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지만 지금까지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돼 실업률 측정 때 제외된 사람)를 더한 비율이다. ‘LU4’는 실업자와 시간 관련 불완전 취업자, 잠재 실업자 등을 모두 더한 포괄적인 실업률이다. 분석을 맡은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 노동 저활용 지표가 모두 발표되면 경기 분석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청 관계자는 “포괄적인 실업률까지 발표하면 국민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공개 범위를 고민 중”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네덜란드 37%·英 24%… ‘파트타임 천국’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보편화됐다.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5%)보다 높다. 이 근로 형태가 보편화된 선진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 분야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원해서 시간제를 택하는 근로자 비중도 높다. 13일 고용노동부와 OECD 등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가장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기준 근로자의 37.2%가 시간제일 정도로 ‘파트타임의 천국’이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근로 시간도 전일제(주 35시간 이상)와 시간제(주 24~35시간) 간 큰 차이가 없다. 둘 사이 임금 격차도 민간부문에서는 7%, 공공부문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았던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본격화됐다. 영국도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4.6%나 된다. 이 나라는 1980년대부터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1989년에는 이미 고용률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은 2000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독일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부터 ‘고용서비스 현대화를 위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을 실시해 당시 64.6% 수준이던 고용률을 지난해 76.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2.1%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에 제한이 없는 월급 450유로 수준의 ‘미니잡’, 450~800유로 수준의 ‘미디잡’을 활성화시켜 특히 여성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일 정부는 더불어 미니잡, 미디잡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 등을 병행했다. 이웃 일본은 특정 직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시간제 일자리가 익숙한 근로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정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특정 업무에만 채용되는 ‘한정 정사원’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0.6%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간제’ 新고용시대] 네덜란드 37%·英 24%… ‘파트타임 천국’

    선진국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보편화됐다. 고용률이 70%를 웃도는 국가들의 지난해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스웨덴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6.5%)보다 높다. 이 근로 형태가 보편화된 선진국의 공통점은 다양한 직무의 시간제 일자리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고위 사무직이나 전문직 분야에서도 시간제 일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원해서 시간제를 택하는 근로자 비중도 높다. 13일 고용노동부와 OECD 등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가장 높고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은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지난해 기준 근로자의 37.2%가 시간제일 정도로 ‘파트타임의 천국’이다. 특히 비자발적으로 시간제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율은 9.1%에 불과하다. 근로 시간도 전일제(주 35시간 이상)와 시간제(주 24~35시간) 간 큰 차이가 없다. 둘 사이 임금 격차도 민간부문에서는 7%, 공공부문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이 나라는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았던 1982년 노·사·정이 대타협을 이끌어내면서 시간제 일자리 확산이 본격화됐다. 영국도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4.6%나 된다. 이 나라는 1980년대부터 시간제 일자리 비율이 20%대를 기록했다. 영국은 1989년에는 이미 고용률 70%대를 넘어섰다. 특히 영국은 2000년에 ‘시간제 근로자를 위한 규정’을 만들어 부당 차별을 방지하고 있으며 비례보호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독일도 시간제 일자리로 고용률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2003년부터 ‘고용서비스 현대화를 위한 4단계 노동시장 개혁’을 실시해 당시 64.6% 수준이던 고용률을 지난해 76.7%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독일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2.1%다. 독일은 주당 근로시간에 제한이 없는 월급 450유로 수준의 ‘미니잡’, 450~800유로 수준의 ‘미디잡’을 활성화시켜 특히 여성 취업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을 비약적으로 높였다. 독일 정부는 더불어 미니잡, 미디잡에 대한 세금 혜택 정책 등을 병행했다. 이웃 일본은 특정 직업이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만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프리터’(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시간제 일자리가 익숙한 근로 형태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에는 일반 정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특정 업무에만 채용되는 ‘한정 정사원’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일본의 시간제 일자리 비율은 20.6%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탁월한 지도자vs독재자…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누구?

    탁월한 지도자vs독재자…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누구?

    블라디미르 푸틴(61) 대통령은 10년째 러시아를 통치해 오고 있다. 지난 2000~2008년 1~2기 집권 후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잠시 물려주고 총리로 ‘막후 실권자’ 역할을 하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다시 크렘린궁에 복귀했다. 그 사이 개헌으로 대통령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나면서 2018년까지 권좌에 머물 수 있게 됐다. 푸틴 대통령은 집권 3기에서도 1~2기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적 카리스마에 기초한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그에겐 150여 개 민족이 어우러져 사는 광대한 러시아를 안정적으로 이끄는 탁월한 지도자란 긍정적 평가와 함께 제정 러시아 시절 이반 뇌제로부터 소련의 스탈린으로 이어졌던 위험한 전제주의의 전통을 계승하는 독재자란 부정적 평가가 함께 따라다닌다. 실제로 푸틴은 지난해 5월 크렘린 복귀 이후 유럽 경제 위기 와중에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러시아 경제를 꾸려가고 있다. 최근 들어 성장률이 둔화하긴 했지만 외환보유액, 재정 건전성, 실업률, 인플레율 등에서 큰 위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1년 12월 총선과 이듬해 3월 대선 이후 고조됐던 야권의 반정부 시위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정치도 안정돼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3기 최대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로 낙후한 극동·시베리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신(新)동방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유럽연합(EU)과 유사한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창설을 밀어붙이며 경제 통합을 통한 옛 소련 부활의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올해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잇달아 개최하며 높아진 러시아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있다. 내년엔 지난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 개최 이후 30여 년 만에 소치 동계 올림픽도 개최한다. 국제사회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다. 서방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의 현 정부를 감싼 푸틴은 시리아 해법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올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The World’s Most Powerful People)’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푸틴이 정상에 오른 것도 이같은 그의 파워를 반증한다. 그러나 푸틴의 권위주의적 통치는 여전히 국내외의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외국에서 자금 지원을 받아 정치활동을 하는 NGO들의 활동을 제한한 것이나 집회 질서 위반자에 대한 벌금을 그전보다 150배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집회 질서 위반 처벌 강화법’ 등이 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야권 인사들에 대한 탄압도 계속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해온 대표적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4년 전 지방정부 고문으로 일할 당시의 횡령 혐의 등으로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최근에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푸틴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쳤던 현지 여성 펑크 록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단원들은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소련 붕괴 이후의 정치·사회 혼란에 진절머리가 난 국민 다수가 안정을 갈구하는 여론이 반영돼 푸틴 대통령이 여전히 50~60%대의 지지도를 누리고 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민심이 급속도로 멀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유지…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Aa3’와 ‘안정적’으로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고 8일 밝혔다. 국가신용등급 Aa3는 4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전반적으로 신용상태가 우수하지만 Aaa보다는 약간의 투자 위험이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본과 중국도 Aa3 등급을 받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지난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피치는 8월 ‘AA-(안정적)’로 유지한 바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 은행 부문의 대외 취약성 감소, 높은 대외 충격 극복능력 및 수출부문 경쟁력, 북한 리스크의 안정화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 재정수지 흑자, 작은 국가부채, 견실한 대외채무구조 등 한국경제의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며 북한의 정권교체에도 견고한 한미 동맹 등을 바탕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증가하는 공기업 및 가계부채는 한국 국가신용등급의 주요 취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무디스는 은행부문 대외취약성 추가 감소, 공기업 부채 관련 리스크 축소, 중장기 성장률 전망 제고 등을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제시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고 8일 밝혔다. 또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S&P는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 때문에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적·구조적 정책 수단에 대한 지지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프랑스 정부가 정부 지출을 줄이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면서 재정적 유연성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프랑스 정부의 세금·노동시장·제조업·서비스 산업 개혁 등 거시경제적 개혁 정책이 프랑스 경제의 중기적 성장 전망을 높일 가능성이 작으며 이러한 저성장 전망이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는 다만 프랑스 정부가 앞으로 정부 순부채를 억제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삶의 만족도 OECD 평균 이하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삶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이하이고 가족, 친구, 동료 등 사회적 관계망으로부터 얻는 만족도 역시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OECD가 5일(현지시간) 발간한 ‘2013 삶 보고서(How’s life? 2013): 웰빙 측정’에 따르면 한국인의 삶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0으로 OECD 평균 6.62보다 낮았다. 스위스가 7.8로 가장 높았고 헝가리가 4.7로 최저였다. 미국은 7.0, 일본은 우리와 같은 6.0이었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삶 만족도에서는 한국 순위가 더 낮았다. 한국은 또 의지할 수 있는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지를 묻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조사에서 77%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OECD 국가 가운데 세 번째로 낮았다. 우리보다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터키뿐이었다. 특히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의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만족도는 우리나라가 꼴찌로 나타났다.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밝힌 비율은 OECD 평균이 70%인 반면 한국은 40%에도 못 미쳐 일본과 함께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의 15~64세 인구의 고용률은 2011년 기준 63.85%로 OECD 평균 66.0%보다 조금 낮았지만 1년 이상 장기 실업률은 0.01%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소득 등 물질적 삶의 조건은 중간 정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집세와 집수리비, 수도, 전기, 가스, 가구 등 일상적으로 주거에 필요한 지출이 전체 가처분 소득의 15.6%를 차지해 러시아(11.3%)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은 21.0%였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EU “유로존 실업률 내년도 최고치”

    유럽연합(EU)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실업률도 오는 2015년까지 최고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이 침체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1%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지난 5월 발표한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 1.2%보다 0.1% 포인트 내려간 것이다. EU 집행위는 특히 유로존의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기존 12.1%에서 12.2%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업률 전망치인 12.2%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며 2015년에는 11.8%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2% 안팎의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위로부터 일방적 정책은 틀림없이 실패”

    “위로부터 일방적 정책은 틀림없이 실패”

    “아래로부터 나오는 시민들의 생각을 민주적 과정을 통해 정책에 반영하는 등 모든 시민이 도시의 삶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정책은 틀림없이 실패하게 되죠.” 비르지니오 메롤라(57) 이탈리아 볼로냐 시장은 6일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이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리는 2013 국제사회적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북부 내륙 도시인 볼로냐는 협동조합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400여개 협동조합이 전체 경제의 40% 이상을 떠받치고 있다. 대기업 10개 중 6개가 협동조합이다. 시민 2명 중 1명은 조합원이다. 1인당 소득이 4만 유로(5730만원)에 달한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유럽에서 10위 안에 든다. 실업률도 3% 초반대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전체 실업률은 12%. 메롤라 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이탈리아에서 가장 못 사는 도시였던 볼로냐가 유럽에서 잘사는 곳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 행복지수 1위인 도시로 성장하는 데는 협동조합의 힘이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적 이익만 추구해서는 복지가 성장할 수 없다며 사회적 융합 속에 발전하는 커뮤니티가 필요한데 바로 협동조합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협동조합은 수익을 협동조합 내에 재투자해 새로운 직업을 창출할 기초를 제공하고 있다”며 “여성 고용률이 이탈리아 다른 지역보다 10%가량 높은데, 어린이집·유치원을 늘려 여성들이 일할 기회를 높인 결과”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는 “볼로냐는 오랜 시간을 거쳐 현재 단계에 와 있다. 중요한 것은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온다는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하려면 용기가 필요한데 한국 사람들은 에너지와 용기가 많은 것 같다. 과거에 안주하거나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귀농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귀농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죠”

    높은 실업률로 수도권에서의 구직 활동을 포기한 청년층의 이탈이 눈에 띈다. LG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의 청년실업률은 2001년 7%대였으나 지난해는 8.5%로 비수도권에 비해 1.7%p 가량 높았다. 지난 10년간 지역별 성장률이 높은 지역 역시 비수도권인 충남, 울산, 전남 순으로 충남지역은 11%의 성장률을 보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비수도권 취업이 아닌 아예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수도권의 고용 악화와 높은 물가, 임대료, 전셋값 등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소비지출을 줄일 수 있는 농촌에서 제 2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당나귀 밀크와 당나귀유를 이용한 천연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브랜드 천유(SKYMILK)의 송우 대표는 청년 귀농인 중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과 여유, 여기에 노력한 만큼 소득도 올릴 수 있는 귀농을 결심한 것이 지난 2010년. 희소성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현지에서 당나귀 요리와 당나귀 아교가 대접을 받는 것에 주목해 국내에 50마리의 당나귀를 들여오며 송 대표의 귀농사업은 시작됐다. 경기도 양평에 터를 잡고 당나귀 음식 전문점 ‘한울소’를 개업,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하고 있던 어느 날, 주방을 담당하던 요리사의 아토피 피부가 눈에 띄게 말끔해진 것에 주목하며 송 대표의 도전은 전향점을 맞게 된다. 각종 자료와 서적을 뒤적인 결과, 요리사의 피부가 깨끗해진 이유가 주방에서 매일 당나귀 젖을 짜고 당나귀 기름을 떼어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수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당나귀 밀크와 오일을 주 원료로 한 천연화장품 제조에 성공했다. 그리하여 탄생하게 된 천연화장품 ‘천유’는 이름 그대로 하늘에서 내려온 밀크라는 뜻으로 외국에서는 하루에 0.5~1리터 정도 밖에 나오지 않기에 ‘화이트 골드’로도 불리운다. 송 대표가 직접 먹이고 기르는 당나귀 농장에서 원료를 채취하기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되는 당나귀 밀크와 비교할 때 신선도가 뛰어나고 갓 짜낸 천유를 이용하므로 일체의 방부제, 색소, 화학계면활성제, 석유미네랄 등을 첨가하지 않는다. 또한 화장품에 함유된 허브 등의 성분은 에코서트 인증, IMC 인증, 특허 및 ISO 인증을 통해 천연 유기농 제품임을 인증하고 있다. 송우 대표는 “비싼 임대료 물며 서울 한복판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30대 젊은 나이에 귀농을 결심했다”며 “익숙했던 도시를 떠나 낯선 곳에 터를 잡고 당나귀 농장을 운영하면서 아내와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없진 않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모두 다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천유를 통해 무료 아토피 상담을 해주고 있다. 이런 작은 노력이 귀농해서도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 믿고 있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화장품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에는 당나귀와 홍삼을 결합한 건강식품 ‘동온하정’도 출시했다. 충북 진천에서 공수한 6년근 홍삼에 천연사료를 먹고 자란 당나귀를 혼합해 탄생한 동온하정은 HACCP 인증을 받은 제조공정을 통해 제품화 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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