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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최저임금 인상 주저하는 대한민국

    요즘 근로소득과 관련된 ‘글로벌 스탠더드’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근로자들의 소득을 늘려 내수 시장을 살리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불황에 대처한다는 취지다. 우리 역시 최근 최저임금을 매년 7% 정도 올리고 있지만 금액만 놓고 보면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다. 31일 정부 부처 등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이 가장 활발한 나라는 미국이다. 2013년 기준 미국 연방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약 7500원)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를 2016년에 10.10달러(1만 400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의회의 승인이 필요 없는 연방정부 계약사업자의 최저임금은 이미 시간당 10.10달러까지 인상했다. 독일은 최근 내년부터 모든 직종에 시간당 8.5유로(1만 1900원)의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임금자율화 강화법’을 통과시켰다. 영국과 호주도 최저임금을 3%씩 올렸다. 일본 역시 지난 29일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6엔 오른 780엔(7800원)으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최저임금 상승폭이 가파르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5210원)보다 7.1% 상승한 5580원으로 2년 연속 7%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여전히 초라하다. 2013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호주(15.2달러·1만 5500원)의 3분의1 수준이다. 프랑스와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등은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우리보다 최저임금이 적은 나라는 포르투갈(3.7달러·3800원), 칠레(2.3달러·2400원), 멕시코(0.6달러·620원) 정도에 그친다. 경제학계에서는 지금까지는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임금이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곧 수출 감소와 고용 축소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1월 600여명의 미국 경제학자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의회에 보낸 ‘최저임금 인상 촉구’ 성명서를 통해 높은 실업률로 임금인하 압력이 강할 때 최저임금을 인상하면 저임금 근로자의 가계에 절실한 실질적인 소득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 연구기관 관계자는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게 핵심”이라면서 “최경환 경제팀이 말로만 ‘소득주도 성장론’을 주장하는 대신 최저임금의 대폭적인 인상 등의 구체안을 내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불황을 기회로… 도전과 혁신! 글로벌 한국 재도약 날개 편다

    언제부터인가 국내 기업들 사이에 위기론이 확산됐다. 세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불황이 5년 이상 계속되면서 기업의 외형적 성장이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양새다.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수익의 대부분이 수출을 통해 나오는 구조이다 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익을 내는 기업 숫자도 줄고 있고, 대기업 안에서도 수익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 국민은 경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오래다.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실업률이 줄고, 기업의 순이익이 상승하면 경기가 좋다는 소리가 나오겠지만, 현실은 별반 달라지지 않고 있다. 내수부진 여파로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자료에 따르면 6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7로 한 달 전(79)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기준치인 100 밑으로 내려가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암울한 소식만 넘쳐나는 가운데 희망적인 것은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 경제가 하반기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미국과 중국 경제의 부활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도약을 위해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장기 불황이라는 현실에 묻혀 미적거리기만 해서는 계속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다. 주요 기업들은 올해도 투자 규모를 늘려 잡았다. 지난 5월 정책금융공사가 국내 기업 306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총 136조 1000억원을 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4.5% 늘어난 수치다. 이어지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들을 짚어 봤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깊어지는 고용불황

    깊어지는 고용불황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1개월 만에 30만명대로 떨어졌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고용 시장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7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만 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7월(36만 7000명) 이후 최저치이며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 폭이 감소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 대비 0.4% 포인트, 경제활동 참가율은 63.1%로 0.6%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고용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실업률도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실업률은 3.5%로 5월에 비해 0.1% 포인트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0.4% 포인트 증가했다. 실업자 수도 94만 9000명으로 1년 새 13만 6000명 늘었다. 특히 청년(15~29세) 실업률이 9.5%를 기록하며 5월에 비해 0.8% 포인트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6% 포인트 급증한 수준이다. 구직단념자는 40만명으로 1년 새 23만 3000명 증가했고, 취업준비자는 54만 3000명으로 3만 8000명이 줄었다. 연령대별 전년 동월 대비 신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살펴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18만 7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8만 1000명, 15~19세 3만 1000명, 40대 1만 3000명, 20대 1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30대만 2만 5000명이 감소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청소년 근로자, 최저임금 사각지대 방치 안 돼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는 청소년 근로자들이 늘고 있지만 근로 여건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 근로로 경제 활동에 참여하려는 청소년들이 많다. 청소년 실업률이 학기 중에 비해 방학 때 급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는 일에 대한 초기 경험으로,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화나 정체성 형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보호 대책은 구두선에 그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의 최저임금 일자리 변화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15~24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시간당 최저임금 이하의 보수를 받는 비율은 2007년 19.4%에서 올해 3월 26.3%로 늘었다.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 근로자 비율은 2008년 22.2%, 2010년 24.9%, 2012년 26.2%로 줄어들기는커녕 외려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는 2012년 11월 ‘청소년 근로환경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청소년 아르바이트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긴 하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 정밀 진단해 처방해야 한다. 우선 사업주들의 인식이 바뀌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청소년 근로자들은 하루 7시간, 주 40시간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등 특별한 보호를 받는다. 근로기준법에 의해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부모의 동의서와 주민등록등본을 갖춰야 하고, 고용주는 이를 확인해 사업장에 비치해야 한다. 임금과 근로시간 등을 명시한 근로계약서도 작성해야 한다. 아르바이트 근로자도 최저임금이나 4대 보험, 휴가, 해고 제한 등의 권리를 보장받는다. 불경기로 아르바이트 인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친다고 한다. 이런 때일수록 사업주들은 최저임금법이나 근로기준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회적 약자인 점을 악용, 임금을 체불하거나 최저임금을 주지 않는 등 부당고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유럽 국가들은 단기근로자에 대한 차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단기근로자 임금을 정규직 시급의 80% 미만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5210원, 내년은 5580원이다. 청소년들도 소비의 주체로 급부상하면서 아르바이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효율적인 근로감독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는 청소년들은 최저임금 등 근로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산업 현장의 젖줄… 철저한 실습교육으로 글로벌 장인 키운다

    산업 현장의 젖줄… 철저한 실습교육으로 글로벌 장인 키운다

    박근혜 정부가 직업교육의 모델로 삼는 스위스와 독일에는 ‘응용과학대’(종합기술대) 체제가 오래전부터 자리 잡고 있다. 응용과학대는 중·고교 시절부터 실업계 학교가 다수를 차지하는 독일어권 국가에서 기술 장인을 배출하는 최상위 직업교육 기관이다. 이런 교육시스템은 제조업 강국인 독일이 유럽 내에서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며 유럽의 맹주로 떠오르는 근간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처럼 산업 현장의 젖줄 역할을 맡는 한국폴리텍대학이 있다. 철저한 현장형 교육을 표방하는 폴리텍대는 전국 34개의 캠퍼스에서 지난 40년간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기술인력 220여만명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한국의 응용과학대다. 폴리텍대의 올해 기준 졸업생 취업률은 85%가 넘는다. 고용률 70% 달성이 전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직업교육의 시대에 주목받고 있는 폴리텍대 박종구 이사장을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폴리텍대 사무실에서 만나 봤다. →설립된 지 46년이 지났는데 폴리텍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했는데 비결이 무엇인가. -얼마 전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 80%를 넘어섰다. 이젠 대부분 알고 있다는 얘기다. 폴리텍대가 산업현장에 뿌리기술 인력을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찾아와야 한다. 몇 년간 대학설명회를 크게 늘렸고, 캠퍼스별로 지역 우수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했다. 권역별 입시설명회에는 평균 150명의 교장들이 찾아온다. 올 입시에서는 신입생의 3%에 이르는 251명이 내신 1등급이었다.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동차학과 등 일부 학과는 경쟁률이 20대1을 웃돈다. ‘가고 싶은 대학’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간판보다 실력을 중시하는 실사구시의 대학’이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기업이나 산업 분야별로 다양한 인력이 필요할 텐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교육과정은 ‘양성훈련과정’ 및 재직자의 직무능력과 고용가치를 높이는 ‘향상훈련과정’을 운영한다. 양성훈련은 2년제 전문대학 과정 및 4년제 학위전공 심화과정, 향상훈련과정은 재직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대학은 논문이 필요 없다. 커리큘럼의 80~90%가 실습으로 구성돼 있다. 교수들 역시 현장 경험이 5년 이상 돼야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이론이나 책으로 공부한 교수가 아니라 직접 선반을 다루고 제작과정을 시범 보일 수 있는 교수가 있으니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2년간 108학점을 실습으로 듣기 때문에 곧바도 산업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배출할 수 있다. 또 학생들이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금까지 미비했던 도서관, 헬스클럽 등도 늘려 나가고 있다. →부임 이후 영어교육과 인문학 강좌를 늘렸다. 공업 중심의 현장에 왜 이런 교육이 필요한가. -글로벌 명문 공대의 인문학 비중이 18% 정도 된다. 처음 부임했을 때 폴리텍대는 이 비중이 12%였는데, 지금은 20%에 근접하고 있다. 기본적인 소양이 없으면 우수한 관리자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국사도 필수화했다. 또 해외취업을 위해서는 영어교육이 필수적이다. 기술만 우수하다고 해서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남원에 있는 연수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회당 105명씩 연간 8회의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물론 비용는 전액 학교가 부담한다. →평생교육, 재교육도 화두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분야별, 수준별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단순히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거주지 또는 근무지에서 보다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심형, 산업단지형 캠퍼스도 만들 계획이다.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이미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특성화고 학생이 아닌 일반고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교육 확대도 구상 중이다.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베이비붐 세대, 경력단절 여성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직업훈련이 확보돼야 한다.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에서는 ‘여성 인력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다. 여성들이 일을 많이 하니 실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50%를 갓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학교에 경력단절 여성 훈련 과정을 설치하고, 38개 직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00명이 교육을 받았고, 올해는 1000여명 규모로 실시된다. 특히 지역산업의 여성 수요에 맞춘 품질검사 및 조립, 기술행정, 서비스 분야 과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700만명을 웃도는 베이비부머 대상 훈련은 2012년 300여명을 시작으로 지난해 1000명, 올해 1300명이 받고 있다. 수료생 중 46%가 취업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보일러, 전기, 도배 등 전통적인 사업뿐 아니라 물류처리, 쇼핑몰 관리운영, 스마트전기통신설비 등 새로운 직종도 발굴해 나가고 있다. →독일이나 스위스의 응용과학대는 지역 밀착형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폴리텍대가 이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맞는 말이다. 말로만 산학연 협업을 외칠 것이 아니라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폴리텍대의 34개 캠퍼스는 철저하게 지역 산업에 맞춰 구성돼 있다. 대구 캠퍼스는 섬유와 패션, 인천은 자동차와 기계, 창원은 기계와 금속 같은 식이다. 캠퍼스마다 교수들이 지역기업을 전담하고 있다. 지역기업들이 뭘 원하는지,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세심하게 살펴서 거기에 맞춰 교육과정을 만든다. 기업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기업이 원하는 주문방식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기업특화형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직업교육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전문대와 폴리텍대가 같다고 볼 수 있다. 폴리텍대만의 특징은 어디에 있나. -현재 전문대가 140개 정도 있다. 전문대의 구성을 보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업에 치중한 학과가 대부분이다. 사립 전문대는 실험 실습 장비를 실시간으로 보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가 90% 이상을 지원하는 사실상의 국립대다. 산업현장과 동일한 장비를 교보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력교육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도 장비를 사는 데는 절대 비용을 아끼지 말고, 다른 곳을 줄인다는 원칙을 세워 지키고 있다. →폴리텍대의 향후 과제가 있다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꼽고 있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에 학생을 취업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졸업생들 중 상당수가 대기업에 취업하지만, 전반적으로 취업만족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3~6개월 다니고 직원이 관두면 양쪽 모두 피해가 크다.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의 경우 6개월 취업 유지율이 60% 수준인데, 우리는 77% 정도다. 그래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박종구 이사장은 ▲1958년생 ▲충암고 ▲성균관대 ▲미국 시라큐스대 경제학 석·박사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 본부장 ▲교육과학기술부 2차관 ▲아주대 부총장·총장직무대행
  • 고용·임금·사회복지는 개선…건강·주거·아동학대는 후퇴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질’ 지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70개 항목 중 34개가 개선세였지만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고용·임금 분야의 지표들은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건강과 주거 부문은 악화됐다. 최근 기록을 기준으로 3년 전과 비교할 때 충분한 운동을 하는 비율이 가장 크게 줄었고, 여가 시간 활용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측정 지표(70개)에 따르면 34개 항목(48.6%)은 이전보다 개선됐고 22개(31.4%) 항목은 악화되는 추세였으며 14개(20%)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총 81개 지표를 발표할 계획으로, 나머지 11개는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단, 종합 지표는 만들지 않는다. ‘삶의 질’ 측정 지표 체계는 크게 ▲소득·소비·자산 ▲고용·임금 ▲사회복지 ▲주거 등 4개의 물질 부문과 ▲건강 ▲교육 ▲문화·여가 ▲가족·공동체 ▲시민참여 ▲안전 ▲환경 ▲주관적 웰빙 등 8개 비물질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중 개선세가 가장 컸던 분야는 고용·임금으로 6개 지표 중에 5개(83.3%)가 나아졌다. 고용률은 늘고 실업률은 줄었으며 근로자 평균 근로소득은 다소 증가했다. 근로시간은 줄었고 일자리 만족도도 개선됐다. 단,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 2007년 25%대로 올라선 이후 내려가지 않는 점이 우려된다. 정부가 일자리 늘리기와 함께 양질의 일자리 확대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외 사회복지 분야, 문화·여가 부문에서 각각 개선되는 지표의 비율이 66.7%를 차지했다. 반면 건강 분야는 8개 지표 중에 5개가 악화돼 안 좋아진 지표의 비율이 62.5%로 가장 높았다.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만 19세 이상 중 최근 1주일간 격렬한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실천하거나 중등도 신체활동을 1회 10분 이상,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한 사람의 비율) 실천율은 최근 3년간(2010~2012년) 22.8%나 줄었고 고혈압 유병률도 같은 기간 7.8%나 증가했다. 비만율은 최근 3년간(2011~2013년) 4.9% 늘었고 의료미충족률(진료가 필요하지만 치료받지 못하는 비율의 계층별 차이)도 증가했다. 주거 부문에서는 4개 지표 중에 절반인 2개 지표가 나빠졌다. 1인당 주거 면적은 다소 늘고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도 줄었지만 통근 소요 시간이 늘었고, 무엇보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이 최근 3년간(2010~2012년) 18.6%나 급증했다. 70개 지표를 세부적으로 비교하면 여가 활용 만족도가 최근 3년간(2011~2013년) 41.7% 증가해 가장 많이 개선됐다. 이어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율이 최근 3년간(2010~2012년) 32.1% 감소해 뒤를 이었다. 또 사회 안전에 대한 평가가 19.5% 좋아져 3위였다. 최근 3년간 가장 부정적으로 변한 지표는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이었고 아동 학대 경험 피해율(18.9%),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비(18.6%) 순이었다. 통계청은 이날부터 ‘국민 삶의 질 지표’ 홈페이지(http://qol.kostat.go.kr)를 통해 삶의 질 지표를 공개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섬유·관광산업 업그레이드… 창조경제 선도 도시 만들 것”

    [광역단체장 인터뷰] “섬유·관광산업 업그레이드… 창조경제 선도 도시 만들 것”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공직사회 혁신, 지방분권과 함께 강조한 분야는 창조경제 선도 도시였다. 대구를 우리나라 창조경제의 모델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권 시장은 “박근혜 정부가 최우선 국정운영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선택한 것에 적극 공감한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가보지 않은 길이다. 따라서 보고 따라갈 모델이 필요하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구를 창조경제 성공모델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3355’ 선거 공약 이행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는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하는 것이다. 일부에서 무모한 공약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권 시장은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 가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금까지 대구는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기업을 육성하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등 1580만㎡에 이르는 산업부지가 있다고 했다. 기업들이 대구에 자리를 틀 수 있는 다양한 당근 정책도 제시했다. 투자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리고 행정·금융·세제 지원을 맡는 원스톱기업지원센터도 만드는 것이다. 또 고용창출 효과에 따라 토지 공급지원금을 50%에서 80%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요즘 대기업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데 이 분야를 유치하는 게 중요하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대학과 기업- 대구시의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대학에서 양성해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수 대학이 많은 대구의 특성을 십분 살리겠다는 취지다. 다음은 권 시장과의 일문일답. →부산의 일자리 창출 목표가 20만개이다. 일자리 50만개 창출이 가능한가. -일자리 50만개 창출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이다. 대구는 그동안 매년 7만 5000여개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4년 동안 30만개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이다. 이 같은 기존 일자리에 매년 5만개의 일자리를 더 만든다는 것이 나의 구상이다. 그러면 5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그동안의 만들어진 일자리는 공공근로 등 사회적 일자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20만개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고 중견기업들을 육성하겠다. 이렇게 되면 일자리가 없어 대구를 떠나던 우수한 청년들이 머물 수 있게 된다. 전국 평균보다 2% 이상 높은 청년실업률도 낮아질 것이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도 적극 육성할 생각이다. 그렇게 하면 사회적 일자리의 질도 한 단계 높아지게 된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관광산업도 활성화하겠다. 선진국일수록 관광산업이 GRDP(지역내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대표 산업인 섬유산업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도 실패하지 않았나. -과거 밀라노 프로젝트는 돈만 가지고 와서 뿌렸지 대구의 특화된 산업기반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섬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조적 혁신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인력 육성도 외면하고, 물류기반을 확충하지 못해 사양산업이 된 것이다. 섬유산업을 고부가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섬유산업에 로봇기술, BT, IT를 결합하겠다. 축적된 지역 섬유기업들의 노하우에 이 같은 기술을 입히면 섬유산업은 반드시 경쟁력 있는 대구의 대표산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었다고 했다.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견해는. -나도 대구를 생각하는 것이 부산시장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재 신공항문제는 부산은 부산 가까이, 대구는 대구 가까이에 유치하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근본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왜 남부권 신공항 건설 문제가 대두되었는가. 그것은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남부권 신공항을 만들어야만 남부권 지역에 미래가 있다. 따라서 대구와 부산은 1국 1허브공항을 주장하는 수도권론자들의 논리에 맞서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우리 지역에 신공항이 건설되지 않으면 밥상을 엎어버리겠다는 소아병적 생각은 버려야 한다. 부산시장이 선거기간 중에 신공항 문제에 대해 강하게 말한 것은 이해를 한다. 이제 선거가 끝난 만큼 합리적 대의로 돌아와야 한다. 대통령께서도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입지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구와 부산을 포함한 5개 지방자치단체가 입지 선정에 승복한다는 합의를 다시 해야 한다. 부산이 여기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부산을 제외하고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나도 밀양 신공항만을 고집하지 않겠다. 부산시장이 가덕도를 주장하면 할수록 입지가 가덕도로 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가덕도로 결정되면 공정한 결정이 아닌 정치적인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남부권신공항은 남부권 지역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경기와 제주에서 연정바람이 불고 있다. -이들 지역과 대구와는 정치환경이 다르다. 경기도는 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 연정은 장점도 있지만 우려되는 면도 많다. 극단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책임 정치, 책임 행정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중앙정치의 갈등 구조가 그대로 지자체 행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는 연정보다 소통과 협치가 더 시대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김부겸 후보가 받은 40%의 지지율은 어떻게 보나. -민심의 경고다. 나뿐 아니라 새누리당도 성찰적 반성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를 지지한 사람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김 후보를 지지한 40%도 시정에 반영하겠다. 이러한 민심을 포용하기 위해 시장 취임준비위원회에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았던 진보인사들을 많이 참여시켰다. →이번 시장 당선으로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는 평가도 있다. -성공한 대구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게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치무대 복귀보다는 대구시장직에 충실하겠다. 정치적인 목적을 갖고 시정을 수행하는 것은 나를 지지한 대구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 연고가 적어 시정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과 사회생활은 서울에서 했다. 30년 만에 대구에 내려왔지만 오히려 시정운영에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연고성이 강하면 자칫 안면과 이해관계에 얽혀 운신의 폭이 좁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시정운영에 한층 자유로울 수 있다. 정리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정부학자금대출 금리체계 손질해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정부학자금대출 금리체계 손질해야

    2005~2008년 은행에서 정부학자금대출을 받은 이들은 연 7% 안팎의 높은 이자를 내고 있다. 대출 사례를 보면 2005년 9월에 대출받은 17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연 6.95%다. 2006년 3월에 이뤄진 15년 만기 상품의 금리는 연 7.05%, 같은 해 9월은 연 6.85%가 적용되고 있다. 2007년 9월의 만기 15년짜리는 연 6.66%, 2006년 2월의 23년짜리는 연 7.65%다. 당시 대출을 받은 대학생들은 지금 20대 후반으로, 직장인이거나 취업 준비생들이다. 저금리 시대에 학자금 대출금리가 왜 그렇게 높을까. 변동금리가 아니라 확정(고정)금리 상품이기 때문이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 정답은 없을 것이다. 통계적으로는 변동금리 대출이 주를 이룬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2011년 90.7%, 2012년 80.2%였다. 지난 3월 현재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3.1%로 지난해 7월(30.4%)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금융 당국은 지난 4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치일 것이다. 그러나 은행원들은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 대출금리가 워낙 저렴하기 때문에 변동금리 대출만 찾는다고 귀띔한다. 보통 저금리 기조일 때는 고정금리에 가산금리 형태로 금리를 얹히곤 한다. 대학생 학자금대출 제도는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과거 고금리 시절 대출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은 한두 명이 아니다. 이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 명색이 정부학자금대출인데, 청년들에게 평균 대출금리 두 배가량의 고금리를 계속 적용하는 것은 다른 서민정책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생애최초주택구입 자금이나 전세자금의 금리는 연 2~3% 선이다. 농업인들에게 지원하는 정책자금 금리는 연 3%인데도 저금리 기조 속에 10년간 묶여 있는 점을 들어 1%대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3배 수준인 10%대다. 학자금 대출 연체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적잖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의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07년 이전 대출을 받은 사람을 포함해 500여만명이 혜택을 받는다.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대학생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받게 하는 법안도 제출해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반값등록금 등 거창한 구호보다는 청년들의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을 덜어줄 실질적인 방안이 절실하다. osh@seoul.co.kr
  •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미래

    전문가들이 진단하는 한국 경제의 현 상황과 미래

    한국 경제는 위기 상황일까? 19일 밤 11시 아리랑TV에서 방송되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업 프론트’에서는 ‘한국 경제, 위기 vs 기우’라는 주제를 놓고 대담이 펼쳐진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제임스 루니 마켓포스 대표를 위성으로 연결했다. 한국 경제가 위기 상황인지를 묻는 질문에 권 원장은 “위기가 아닌 결정적 시기”라면서 “노령화와 저출산, 가계 빚 등으로 저성장에 직면했다”고 대답했다. 반면 루니 대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한국의 상반기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느린 회복세에 세월호 사건이 겹쳤고 경제민주화로 투자가 어려워졌다”(권 대표)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변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노동조합과 지나친 규제”(권 박사), “교육 시스템과 중장년층 실업률 해소”(루니 대표) 등의 상반된 답변이 나왔다. 최근 원화 가치 강세 추세에 대해서는 둘 다 한국의 환율 변동이 심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또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세 자릿수 환율이 붕괴될 경우 “중소기업 85%는 타격을 입을 것”(루니 대표)이라 우려했고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권 박사)고 주문했다. 세월호 충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방안도 모색했다. 권 박사는 “소매업과 서비스업이 감소해 영세업자들이 더 힘들어졌다”고 진단했고 루니 대표는 위축된 내수 시장의 돌파구로 관광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또 경기 회복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에 대해 권 박사는 “투자 성장과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 실천”을, 루니 대표는 “창조적인 직업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취업자 수 증가폭 3개월째 둔화

    취업자 수 증가폭 3개월째 둔화

    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0만명대로 떨어지며 3개월 연속 둔화됐다. 세월호 사고로 고용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성 고용률은 고용정책 효과 등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81만 1000명으로 지난해 5월보다 41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전년동월대비)은 2월 83만 5000명이었지만 3월 64만 9000명, 4월 58만 1000명, 5월 41만 3000명으로 3개월 연속 가파르게 감소했다. 5월 실업률은 3.5%로 지난해 5월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8.7%로 지난해 5월보다 1.3% 포인트나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고용률은 60.8%로 1년 전보다 0.4% 포인트 올랐다. 남성은 71.8%, 여성은 50.2%로 각각 0.2% 포인트, 0.5% 포인트 높아졌다. 여성 고용률은 관련 통계를 산출한 199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5.6%로 작년 동월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8개월간 늘었던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5월보다 1만 1000명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취업자도 4만 2000명 줄었다. 반면 50대(22만 7000명), 60세 이상(18만 2000명), 40대(2만 2000명) 등은 각각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주춤하는 모습”이라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레저, 운수, 사업지원서비스 등에서 감소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화마당]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더불어 함께하는 삶/이애경 작가·작사가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뮤직매터스(Music Matters)에 다녀왔다. 뮤직매터스는 유럽 음악마켓인 미뎀(Midem), 북미 최대 음악마켓인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와 함께 세계 3대 음악마켓으로 불린다. 약 4일 동안 이뤄지는 이 음악 마켓은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음반제작자, 음악유통사, 공연기획자, 프로듀서, 뮤지션 등 음악과 관계된 수천명이 모여 회의도 하고, 교류도 하고, 음악정보도 주고받고, 또 떠오르는 가수들의 쇼케이스를 여는 등 음악비즈니스에 관련된 많은 일들이 이뤄지는 곳이다. 그곳에서 해외 음악 관계자들과 미팅하는 가운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외국에는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올 수 있게 음반사 혹은 뮤지션과 라디오 프로그램 사이를 연결해주는 직업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음악이 나왔을 때 라디오가 그 음악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그 일을 해주는 전문 직업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가수의 매니저가 그 역할을 다 한다고 했더니 놀라는 눈치였다. 한국의 매니저는 슈퍼맨이다. 매니저는 새로운 음반 혹은 음원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수 있도록 하는 일도 하지만, 그 가수가 TV 음악프로그램 혹은 여러 방송에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일도 한다. 그것뿐인가. 기자들을 상대하기도 하고 가수와 함께 이런저런 미팅에 다니기도 한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 다양한 일을 한 사람이 다 감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국은 이런 모든 일들이 철저히 분업돼 있었다. 그렇게 직업이 세분화된 이유를 물었더니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업 분류가 세밀하게 나눠져 있고, 돈은 조금 덜 벌더라도 서로 나눠서 일하고 역할을 분담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직업관과 산업 의식이 놀라웠고 또 부러웠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무엇이든 본인이 다 해보려는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은가. 대기업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은 기본이고 수십억씩 벌면서도 유명세를 이용해 다채로운 사업을 하는 일부 유명인들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우리는 ‘일당백’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니까. 지난 2004년 개봉한 영화 중에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온 마을에 필요한 일들은 모두 도맡아 하는 홍반장은 자장면 배달도 하고, 동네 슈퍼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집수리도 해준다. 동네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편하지만, 바꿔 말하면 누군가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결론도 된다. 나눠서 할 수 있으면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식을 택하는 사회. 사회의 구조가 그것을 강요하기도 하고 개인의 욕심이 그것을 추구하기도 한다. 물론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이 낮아지고 전체적으로 산업이 안정되면 직업에 대한 세분화도 이뤄지고 전문성이 중요시되는 구조로 변화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에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불어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로고가 달린 편의점보다 동네 구멍가게에서 나누던 정서와 교감을 중요시하고, 나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하도록 맡겨 역할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마음. 그 작은 마음의 나눔이 우리 모두에게 조금씩 자라나야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32) 통계적 착시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32) 통계적 착시란 무엇이고 왜 생길까

    현대인들은 과거와 달리 통계, 특히 경제 통계에 근거해 경제 실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한다. 정부나 한국은행과 같은 정책결정기관은 물론이고 기업이나 일반 국민들도 경제 통계를 잘못 해석해 의사 결정을 내리면 간혹 예기치 못한 이득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경제적 손실을 입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근거로 쓰이는 경제 통계에 대한 해석이 경제 상황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통계적 착시로 인해 서로 다른 주장이 제시돼 이용자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통계적 착시란 발표된 경제 통계가 경제 실상과 괴리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통계 수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릇된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통계적 착시에 대한 논란은 발표된 통계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 실적치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경우, 지표 경기가 체감 경기와 괴리를 보이는 경우에 주로 제기된다. 예컨대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 6205달러로 전년(2만 4696달러)에 비해 6.1% 늘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 즉 원화 강세의 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즉 원화 기준으로 보면 1인당 국민소득은 2870만원으로 전년(2783만원)에 비해 3.1% 늘어나는 데 그친다. 이처럼 미국 달러 기준으로 1인당 국민소득의 변화를 파악할 때 환율 변동을 고려하지 않으면 통계적 착시에 빠질 수 있다. 통계적 착시는 기저효과, 통계 자체의 한계, 통계 작성 기준 변경, 새로운 제도의 시행, 환율의 움직임, 영업일수의 변동, 이상기온, 파업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이 가운데 주의가 필요한 몇 가지 요인들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통계적 착시는 기저효과(base effect)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기저효과는 기준 시점의 통계가 어떤 특정 요인에 의해 한번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면 비교 시점 통계의 변동성이 반사적으로 커지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반사효과라고도 부른다.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음력으로 지내는 명절 시기이다. 설과 추석 직전과 직후 월의 소매판매액이 전월 대비 각각 큰 폭의 플러스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명절 전에 소비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와 같이 지난해 2월에 있던 설이 1월로 이동하면 올 1월과 2월 소매판매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 역시 각각 큰 폭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금년 1월 전년 동월에 비해 5.6% 급증한 후 2월에는 0.4% 감소했다. 기저효과에 따른 통계적 착시를 피하려면 현재 비교 시점은 물론 과거 기준 시점에 특이 사항이 없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몇 개월 평균치를 이용해 분석하거나 명절 요인이 제거된 계절변동조정통계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도 기저효과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어렵고 통계가 기저효과에 의해서만 설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 착시에 대한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통계 자체의 한계가 통계적 착시를 일으킨다는 비판도 많다. 주요 경제 통계는 장기간의 이론적 논의와 실증적 검증을 거쳐 마련된 국제 지침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거의 같은 방식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방법론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경제 구조 등이 급격히 변해 통계가 경제 현실이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통계적 착시 문제와 함께 기존 통계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예를 들어 고용통계의 경우 실제 고용사정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매월 발표되는 취업자 수나 실업률은 나쁘지 않은 것처럼 나오는 경우가 있다. 정부가 복지정책을 확대해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늘어나거나 구조조정 등으로 퇴직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이 자영업 창업에 적극 나서는 경우 취업자 수는 늘지만 고용의 질은 떨어진다. 또한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을 단념하거나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는 이들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아예 실업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 현실에 맞는 고용지표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그때그때 경제 현실에 딱 맞는 통계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통계적 착시는 통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이용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크므로 통계를 만드는 기관들은 방법론에 집착하기보다는 이용자의 수요와 경제 실상의 변화를 반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통계 작성기준을 바꾸는 경우에도 통계적 착시 논란이 발생하곤 한다. 경제 통계의 본질은 경제 실상에 대한 설명력인데 경제 구조의 복잡화, 신기술의 개발, 신상품의 등장과 구(舊)상품의 퇴장, 소비행태의 변화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기존 통계의 현실 반영도가 떨어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소득통계와 같은 주요 경제 통계들은 통상 5년마다 기준년 개편 작업을 실시하고 과거 시계열을 수정한다. 또한 대부분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국제노동기구(ILO) 등과 같은 국제기구들이 마련한 국제 지침을 기본 매뉴얼로 삼고 있는데, 국제 지침이 바뀌면 통계를 만드는 기관에서는 이를 이행하면서 기존 통계를 고쳐 통계의 현실 반영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예컨대 국민소득통계의 국제기준인 ‘국민계정체계’가 2008년 개정됐는데, 기존에 생산비용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R&D) 지출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이는 R&D가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등 생산 과정에서 반복적·지속적으로 쓰인다는 측면에서 투자 자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개정된 2008년 국민계정체계에 따라 국민소득통계의 2010년 기준년 개편 작업을 실시했는데, 그 결과 R&D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늘리고 경제성장률과 1인당 GNI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즉 경제 실상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작성기준 변경으로 경제 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준년 개편이나 국제기준 개정 등에 따른 통계 수정에 대해 통계적 착시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통계 작성기법의 변경은 경제 현실과 경제 이론의 변화에 맞춰 충분한 근거와 합리적인 방법에 기초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새 기준으로 통계가 계속 발표되기 때문에 익숙한 과거 방식이나 숫자를 고집하기보다는 새 이론과 기준에 맞춰 우리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경제 통계는 미리 정해진 기준과 다양한 기초 자료를 이용해 복잡한 경제 현상을 단일 수치로 나타낸 것이므로 이해당사자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며, 통계 자체에 착시를 일으킬 소지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통계 자체가 틀렸거나 오류가 있다고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용자들은 통계적 착시를 일으키는 요인에 대해 보다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특정 통계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관련된 다른 지표들의 움직임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신승철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 차장 [쏙 쏙 경제용어] ■기준년 개편 기준년이란 통계 작성 대상이 되는 상품 구성이나 개별 상품에 가중치를 제공하는 연도, 지수가 100인 연도 등을 의미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계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기적으로 기준년을 바꾼다. 우리나라는 5년 주기로 국민소득통계의 기준년을 바꾸고 있다. 국민소득통계의 현재 기준년은 2010년이다.
  • 펠리페 왕세자 “스페인, 어려운 시기에 단결해야…스페인은 통합되면서도 다양한 나라”

    ‘펠리페 왕세자’ ‘스페인 왕세자’ 펠리페 왕세자가 최근 스페인 왕정 폐지 운동을 의식한 듯 스페인 통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후안 카를로스 국왕에 이어 왕위에 오를 예정인 스페인 펠리페 왕세자는 4일(현지시간) 북동부 지역의 한 교회에서 열린 문화행사에 참석해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단결하고 공익을 앞세우며 새로운 계획과 개인의 창조성을 장려해야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페인을 “통합되면서도 다양한”나라로 규정했다. 부친 카를로스 국왕이 지난 2일 양위를 발표한 후 펠리페 왕세자가 대중 연설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펠리페 왕세자는 18일 펠리페 6세로 공식 즉위한다. 펠리페 왕세자는 레티시아 왕세자비가 지켜본 가운데 가진 이날 연설에서 카탈루냐 주의 분리를 위한 국민투표 추진 움직임과 25%에 달하는 실업률 감소라는 양대 현안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고 이같이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NOSSA! 월드컵] 내전 아픔 딛고 본선 돌풍 일으킬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1-0 승리로 이끌어 처음 출전하는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예감케 했다. 전반 41분 이제트 하이로비치(갈라타사라이)가 멕시코 수비진을 유린하며 결승골을 뽑아낸 뒤 멕시코의 줄기찬 공격을 철옹성처럼 막아 냈다. 부상 선수가 많다지만 8경기 무패를 달리던 멕시코의 기를 누른 보스니아의 투혼에 놀라는 팬이 적지 않았다. 월드컵은 물론 유럽축구선수권 본선에도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는 보스니아는 1992년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나라다. 한때 유럽축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유고 전사들의 후예다.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30골을 터뜨리며 본선에 올라 조별리그 F조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이란과 16강행을 다툰다. 보스니아는 우리만큼 아픈 민족사를 지녔다. 1992~1995년 내전을 치르며 20만명이 목숨을 잃고 국민의 절반인 20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슬람을 신봉하는 보스니아계, 정교를 추종하는 세르비아계, 가톨릭을 믿는 크로아티아계가 연방 잔류 여부를 놓고 대립한 끝에 서로 총부리를 겨눴고 국제전으로 비화했다. 독립한 뒤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이 치안을 담당했고 두 개의 정부가 난립할 만큼 갈등이 봉합되지 않다가 2012년에야 브예코슬라브 베반다 정부에 의해 어느 정도 정치적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내전 기간 기반시설이 완전히 파괴돼 경제는 파탄 지경이고 실업률은 유럽에서 가장 높다. 수도 사라예보에서 서쪽으로 2시간 반 정도 달리면 이 나라 다섯 번째 도시 모스타르가 있다. 오스만제국의 술탄이 네레트바강 위에 지은 다리가 아름답기로 이름 높다. 400여년간 무슬림과 기독교도들이 서로 오가며 화합하던 이 다리는 1993년 크로아티아계에 의해 파괴됐다가 2005년에야 복구됐다. 현재 세르비아계는 모두 떠나고 크로아티아인과 보스니아인들이 도시를 양분하고 있다. 지역 축구클럽 서포터들도 인종에 따라 철저히 나뉘어 있다. 이날 멕시코 진영을 종횡무진 누빈 에딘 제코(맨체스터시티)는 유럽예선에서 10골을 터뜨린 상승세를 잇겠다고 벼르고 있다. 후반 두 차례 결정적인 슛을 막아 낸 수문장 아스미르 베고비치(스토크시티), 결승골을 도운 세야드 살리호비치(호펜하임) 등 잠재력을 갖춘 선수가 즐비하다. 이들이 이 나라의 슬픈 역사를 상징하는 모스타르 다리 위에서 종교와 종족을 초월한 합창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 세계 달구는 ‘피케티 신드롬’

    전 세계 달구는 ‘피케티 신드롬’

    프랑스의 젊은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43)가 일으키고 있는 ‘피케티 신드롬’이 심상찮다. 외국에서 시작된 열기는 우리나라에도 일찌감치 상륙했다. 급기야 이 신드롬의 시사점을 분석한 보고서까지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2일 ‘21세기 자본론의 글로벌 반향 및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21세기 자본론’은 피케티가 지난해 프랑스에서 낸 책이다. 신드롬으로 번진 것은 올 3월 영문 번역본이 나오면서다.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두께가 ‘공포’스럽다. 무려 685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단숨에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영문판을 낸 미국 하버드대 출판사는 “출판사의 100년 역사상 (연간 판매량 기준) 최대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유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등은 앞다퉈 ‘피케티 모시기’에 극성이다. 쏟아지는 강연과 면담 요청에 피케티는 그야말로 ‘월드스타’로 등극했다. 한글 번역본은 올가을 나올 예정이다. 석학들 사이에 찬반 논쟁이 뜨거운 ‘21세기 자본론’은 미국, 프랑스, 영국, 인도 등 20여개 국가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들 국가의 300년에 걸친 경제지표와 소득 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두 번의 전쟁(세계대전), 대공황 등 특정 시기 몇 번을 제외하고는 소득 불평등이 꾸준히 심화됐으며, 그 원인은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이 돈을 버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지금도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은 연 1~1.5%이지만 자본 이익률은 4~5%나 된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 만큼 소득 불평등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고 결국 ‘세습 자본주의’로의 회귀를 야기할 것이라는 게 피케티의 경고다. 여기서 그쳤으면 신드롬까진 안 됐을 것이다. 피케티는 이런 불평등을 개선하려면 전 세계 부자들에게 10%의 세금을 걷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름하여 ‘글로벌 부유세’다. “세제나 복지를 간과한 이상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다소 과격하지만 고려해볼 만한 해법” 등의 긍정적 평가가 더 많다. 한글판이 나오기도 전에 국내서도 열기가 뜨거운 데는 금융사 및 대기업 총수들의 고액 연봉 논란, 갈수록 쪼들리는 가계, 10%가 넘는 실질 실업률 등의 경제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최저임금 올려라” 주먹 쥔 노동자들

    “최저임금 올려라” 주먹 쥔 노동자들

    스위스, 미국, 독일 등 세계 각국이 최저임금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스위스는 시간당 최저임금을 세계 최고 수준인 약 25달러로 인상하는 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있고, 미국에선 지난주 150개 도시에서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들이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려 달라는 시위를 벌였다. 스위스는 18일(현지시간) 시간당 최저임금을 22스위스프랑(약 2만 5330원)으로 올리는 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한다. 스위스연방 노조연합(USS)은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 생존하려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안건을 국민투표에 상정했다. 스위스는 에스프레소 한 잔에 5.5달러, 햄버거 세트가 15달러에 달하는 등 물가 비싸기로 악명이 높다. 그러나 재계는 오히려 물가 상승을 야기하고 실업률이 오를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요한 슈나이더 암만 경제장관은 “최저임금이 빈곤을 멈출 수는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노동자의 10%에 달하는 33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젊은층과 여성이다. 지난주 여론조사 결과 30%만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CNN머니는 “지난 2월 반(反)이민법 국민투표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부결될 것으로 나왔으나 실제로 50%가 넘는 찬성률로 통과했다”면서 “놀라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5일 150개 도시에서 동시다발로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 직원들이 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라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 영국, 일본 등 30개국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저임금을 현행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독일 정부는 내년부터 시간당 8.5유로(약 1만 2400원)의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은 최저임금제 도입을 반대했으나 사회민주당(SPD)과의 대연정 후 정책을 바꿨다. 유럽연합(EU)은 28개 회원국 중 덴마크, 스웨덴 등을 제외하고 21개국이 최저임금제를 운용한다. 한국의 최저임금은 현재 5210원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다음달 5일 2차 회의를 열고 2015년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을 논의한다. 노동계는 6700원으로 28.6%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경영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실상 실업자 300만명’, 정부 공식집계의 3배 이상…”이유있네”

    ‘사실상 실업자 300만명’, 정부 공식집계의 3배 이상…”이유있네”

    ‘사실상 실업자 300만명’ 실업 상태인 비경제인구를 포함한 통계 수치인 ‘사실상 실업자’가 정부 공식 통계의 3배가 넘었다. 통계청은 18일 “지난달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서 발표된 실업자는 103만명이지만 취업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에 해당하는 사람은 해당 수치의 3.1배인 316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실업자’는 통계청 공식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불완전 취업, 잠재구직자 등 실업과 마찬가지인 사람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개념이다. ‘사실상 실업자’ 300만명’에는 통계청 분류상 공식 실업자 103만명,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추가 취업 희망자 33만3000명,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 56만5000명, 59세 이하 ‘쉬었음’ 인구 86만2000명, 구직단념자 37만 명이 포함된다. 특히 ‘사실상 실업자’ 중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이들까지 포함하면 실업률은 공식 실업률보다 높다. ‘사실상 실업자’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12년 297만 8000명, 2013년 298만 4000명에서 올해 300만명을 훌쩍 넘었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정부가 집계하는 실업률 기준은 너무 협소해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월 고용률 65.4% 사상최고

    4월 고용률 65.4% 사상최고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이 65%를 넘으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고용률 목표인 70% 달성까지 5% 포인트도 남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실업률은 상승했고, 취업자 수 증가율은 둔화되는 추세다. 세월호로 인한 경기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고용 회복세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OECD 기준 고용률은 65.4%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월보다 1% 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고용률(15세 이상 인구)도 60.6%로 2007년 6월(60.8%) 이후 6년 10개월 이후 최고치다. 취업자도 2658만 4000명으로 지난해 4월에 비해 58만 1000명이 증가했다. 6개월 연속 50만명 이상의 증가세다. 상용직이 53만 2000명 늘었고, 임시일용직은 5만 7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 수가 올 1월 70만 5000명, 2월 83만 5000명 등으로 급증한 이후 3월과 4월에는 각각 64만 9000명, 58만 1000명 등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고용률 증가도 50대 후반의 연령대가 이끌고 있다. 지난달 55~59세 고용률은 71.8%로 지난해 4월보다 2.3% 포인트 상승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30대 후반(35~39세) 고용률은 유일한 감소세였고, 지난해 4월보다 0.2% 포인트 줄어 73.6%였다. 취업전선에 나선 20대 후반(25~29세)과 30대 초반(30~34세)의 고용률은 각각 69.4%, 73.8%로 0.6% 포인트, 0.8%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4월보다 0.7% 포인트 상승했고, 20대 실업률은 10.2%로 3개월 연속 10% 이상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급 공무원 시험이 지난해는 7월에 시행됐지만 올해는 4월로 바뀌면서 청년 고용률이 다소나마 증가한 부분이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 여파가 5월 고용동향에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경기보완대책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양적완화 또 100억弗 축소… 초저금리 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는 30일(현지시간) 월 550억 달러(약 56조 8000억원)인 양적완화 규모를 5월부터 4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운용하는 초저금리 기조는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달 29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3월 FOMC 회의에서 경기와 고용 상황 등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해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씩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 활동이 일부 악천후 탓에 지난 겨울 확연하게 둔화했으나 최근 호전되고 있다”며 “가계 소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상당 부분 혹한과 폭설로 인한 것이고 전반적 개선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경기 판단인 것이다. 연준은 이어 “노동 시장 지표는 혼재돼 있으나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나 실업률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2008년 12월부터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는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대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은 이날 FOMC 회동 몇 시간 전 이사회를 소집해 중기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향후 금리 인상 시점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연준이 1분기 GDP 성장률 급락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자 미 증시는 급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만 6580.84로 0.28%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인구고령화가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톡 경제 콘서트] 인구고령화가 고용 구조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빠르게 고령화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총인구의 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보다 낮지만 10년 내에 이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를 넘어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현재 추세로라면 2017년 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14~20%), 2026년 초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20% 이상)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고령화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인구구조가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데 있다. 선진국은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이르기까지 평균 70년 이상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불과 한 세대 만에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 사회·경제적으로 대비할 시간이 부족한 만큼, 인구 고령화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는 성장, 고용, 금융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장 먼저 고용의 규모 및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고령화가 노동시장과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고령화에 대한 대책을 준비하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젊은 인구의 비중이 줄고 고령인구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용의 연령별 구성도 변하고 있다. 취업자 중 40세 이상 비중이 1980년 39%에서 2012년 55%로 상승했다. 근로자의 평균연령도 1990년 39세에서 2013년 44세로 5세나 높아졌다. 이는 향후 고령층 근로자들이 은퇴 등으로 노동시장을 떠나고 청년층의 노동 유입이 둔화하면, 기업이 적정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해 나가는 데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게 됨을 의미한다. 또 숙련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기업의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실제 고용의 장기 추세를 보면 최근 들어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이런 고용 증가세 둔화는 1980년대 후반 이후 대체출산율에 못 미치는 낮은 인구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는 젊은 층은 줄어들고 전체 인구의 약 15%(2013년 기준)인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은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구 고령화가 더 진전되면 노동공급의 절대 수준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 노동공급 능력을 나타내는 15세 이상 64세까지의 생산가능인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2016년 정점을 찍은 후 2017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베이비붐 세대의 대규모 경제활동 참여로 인구보너스 효과를 누렸고, 이를 통해 1980~90년대 고도 성장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노동력 부족이 성장을 제약해 현재의 경제발전 패턴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는 산업별 고용구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고령화로 가계 구성원들의 연령 구조가 바뀌면 그들이 소비하는 재화의 구성도 변한다. 사람들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금융, 식품, 의료기기, 요양, 여가, 의료서비스 등의 지출을 늘리는 반면 교통, 교육, 오락, 의복 관련 소비는 상대적으로 줄이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고령 인구 비중이 늘어나면 고령층이 선호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실버산업이 성장하면서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이런 개인들의 소비구조 변화에 따라 고용구조도 변한다. 최근 보건 및 의료 서비스의 고용이 크게 증가하는 데서 이 같은 고용구조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인구 고령화의 이면에는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 핵가족화,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변화, 결혼관과 자녀관 등 오랫동안 진행돼 온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와 개인의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당장 인구대책을 세워도 인구 고령화 추이를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까닭에 현재의 인구 고령화 추이와 그에 따른 고용구조 변화는 당분간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 이후 2060년까지 평균 매년 1.2%씩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감소한다면 우리 경제는 성장동력을 빠르게 잃을 수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고용 감소가 직접적으로 생산과 성장을 둔화시킬 뿐만 아니라 저축 여력의 감소 및 투자 위축으로 성장잠재력을 낮추고 다시 고용 위축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동력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유지하려면 가용 노동력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용률(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 비율)은 2012년 기준 64%로 주요 선진국 수준을 밑돈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여성 고용률은 54%로 미국(62%), 일본(61%) 수준에 못 미치는데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55%(OECD 평균 62%)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OECD 수준으로 높인다면 약 120만명의 추가 노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15~24세) 고용률은 24%로 이 역시 OECD 평균(40%)에 크게 못 미친다. 우리나라 젊은세대의 경우 군복무와 학업 때문에 경제활동을 미루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상당수는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취업하지 못한 상태다. 이는 청년층 실업률이 9%로 매우 높은데도 불구하고 중소제조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10%에 달한다는 지난해 중소기업 인력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기대 관리 등을 통해 청년층의 일자리 수급 불일치를 해소함으로써 고용률을 높일 여지가 있다. 다만 청년층 고용 문제는 학업, 병역 등 사회구조적 문제와 얽혀 있어 여성이나 고령층 등 다른 계층보다 정책 효과가 단기간에 바로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긴 호흡을 갖고 고용률 제고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고령층의 고용이 늘어나는데 이들을 위한 고용정책을 세울 때 경제적 관점뿐만 아니라 노년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사회후생적 관점도 포함해 종합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10여년 후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 국민 다섯 명 중에 한 명이 고령자다. 이들이 행복하지 않고서는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유럽연합(EU)이 고령층의 고용, 지역사회 참여 및 건강한 노후를 모토로 추진하고 있는 ‘활기찬 노후 정책’(active aging policy)이 좋은 벤치마킹이 될 수 있다. EU는 고령층 일자리 정책을 단순히 노동시장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사회·경제·복지를 아우르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일관된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 이런 정책적 노력은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할 수 있고, 노인 빈곤율을 낮출 수 있으며, 사회보장 관련 재정부담을 낮춰 경제 성장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밑바탕에 두고 있다. 이런 관점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강구하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쏙쏙 경제용어] ■대체출산율 이민 등 외부 여건의 변화 없이 현재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여성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아야 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한다. 선진국의 경우 대체로 2.1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보너스(Demographic dividend) 효과 전체 인구 대비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율이 높아지고 부양비율(생산가능인구 대비 14세 이하 유소년 및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낮아져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뜻한다.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가 경제활동에 대거 진입해 1980~90년대 빠른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제성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들고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면 이런 인구보너스 효과는 사라진다. 내용 문의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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