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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명 피고인들 중형 예상한듯 침통/한보 구형 이모저모

    ◎최후진출서 울먹이며 선처 호소도/권노갑­정재철씨 막판까지 신경전 한보사건 피고인 11명은 19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중형이 구형된 뒤 울먹이거나 침통한 모습으로 최후 진술을 했다. ○…하오 2시30분 시작된 최후 변론에서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의 과거 이력과 사회 기여도 등을 부각시키며 5∼10분 정도씩 선처를 호소. ○…황상현·김성기·천기흥 변호사 등 3명은 모두 일어서서 전 조흥은행장 우찬목 피고인에 대한 최후 변론을 시작해 눈길. 우피고인은 서울지방변호사회 산하기관으로 발족한 중소기업 고문변호인단 구성 당시 기금을 출연해 이들 변호인들이 특별히 변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진술에 나선 김우석 피고인은 첫 마디부터 울음섞인 말투로 『누를 끼쳐 죄송하다.깊이 후회하고 뉘우치고 있으니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계속 울먹이는 탓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노갑 피고인도 『국민회의 의원들과 특히 김대중 총재에게 큰 누를 끼쳐…』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울먹였다. 이철수 피고인은 검찰청과 한보청문회에 출두한 뒤 지난달 자살한 고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에 대해 『이번 사건 와중에서 아끼는 후배가 큰 불행을 당해 비통함을 금할수 없다』며 흐느꼈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태수 피고인은 재판장이 『할 말이 있느냐』고 물었으나 고개를 저으며 없다고 대답. ○…30년 지기로 알려진 권노갑 피고인과 정재철 피고인은 보충신문을 통해 돈을 주고 받은 시점에 대해 신경전을 계속. 권피고인은 정피고인이 줄곧 국정감사를 전후한 96년 10월에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자 자기는 12월에 받았다고 반박. 권피고인은 『정선배가 떨리는 모습으로 검사의 얼굴을 보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 안타깝다』면서 『과거에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었는데 재판과정에서 보니 그렇지 않아 마음이 아프다』며 정피고인 진술을 의심. 이에 정피고인도 참을수 없다는듯 『권피고인과는 30년간 죽마고우나 다름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인격을 침해하는 말은 참을수 없다』고 반격. ○…낮 12시30분쯤 검찰이 논고문을 읽어내려 가기 시작하자 11명의 피고인들은 대부분 고개를 숙인채 침통한 표정.특히 검찰이 피고인의 죄질을 들며 빠짐없이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하자 중형을 예상한 듯 한숨을 내쉬기도.
  • 권노갑 의원 알선수뢰죄 추가/한보 공판

    ◎정태수씨 등 11명 19일 구형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는 12일 한보사건 6차공판에서 『오는 19일 7차 공판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 등 피고인 11명에 대한 검찰측 구형과 변호인 최후변론,피고인 최후 진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정보근 피고인이 정태수·김종국 피고인 등과 법률상 공범 관계임을 들어 횡령액을 4백88억원에서 1천7백여억원으로 올리는 등 공소장 일부를 변경했다. 검찰은 또 신한국당 의원 권노갑 피고인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수뢰 혐의로 유죄 입증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알선수뢰 혐의를 예비적으로 추가했다. 공판에는 정피고인 부자와 권피고인 등 3명만 참석했으며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등 6명에 대해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정태수 피고인은 건강이 다소 호전된 듯 하오 공판에서 2시간 가량 자리를 지켰으나 검찰 신문에 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글씨를 써 의사를 표시하는 등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정피고인은 『계열사인 상아제약에 출자한 자금은 한보철강이 아닌 한보상사에서 인출해 썼다』며 횡령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 정보근씨 488억 횡령 시인/한보 4차공판

    ◎정태수씨 10분만에 퇴정 한보사건 4차 공판이 28일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심리로 열려 한보그룹 회장 정보근 피고인에 대한 검찰 및 변호인측 신문이 모두 끝났다.〈관련기사 6면〉 정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회사 돈으로 개인세금을 내는 등 4백88억원의 공금을 횡령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시인했다.하지만 『아버지가 세금을 대신 내주었으며 회사 돈의 처리내역은 모른다』면서 횡령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출을 원활히 받기 위해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한두차례 지시한 적이 있다』고 로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도 털어놨다. 이날 공판에서는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있는 한보 총회장 정태수피고인도 출두해 세째아들인 정피고인과 나란히 법정에 섰으나,출정한 지 10여분만에 신병을 이유로 법정밖 대기실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국민회의 의원 권노갑 피고인의 증인으로 나온 같은 당 정세균 의원(전북 무진·장수)은 지난해 은행감독원 국정감사에서 한보측에 자료요청을 한 뒤 질의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권피고인으로부터 질의를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 정피고인 부자만 출석시켜 5차 공판을 진행키로 했으며 국민회의 손세일 의원과 박태영 전 의원 등 9명을 증인으로 새로 채택,다음달 12일 6차 공판에 나오도록 했다.
  • 정 회장의 괴상한 자책론/김상연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한보 사건 4차공판이 열린 28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이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자 혀를 차는 소리가 방청석 곳곳에서 흘러나왔다.뇌졸중을 앓고 있다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입원이라는 「편법」을 썼던 「전력」에 비추어 믿지 못하겠다는 뜻인 듯했다.실제로 정총회장은 오른 팔에 링거주사를 꽂고 있긴 했지만 혈색은 전과 다름 없이 좋아 보였다. 뒤이어 수의 차림으로 들어선 정총회장의 세째아들 한보그룹 회장 정보근 피고인은 아버지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앞자리에 앉았다. 냉혹한 법조차도 기피해온 부자 동반 법정 출두라는 이례적인 광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재판 시작 10분후 재판장은 변호인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총회장의 퇴정을 허락했다.정피고인의 병세가 심각하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어증에 걸렸다는 정총회장은 재판장의 말을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퇴정하겠느냐』는 물음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고개를 끄떡였다. 이어진 검찰신문에서 정보근 피고인은 특혜대출을 위한 로비활동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버지 정총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겼다.『말이 회장이지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짧아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 『재정적인 문제는 아버지가 총괄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정보근 피고인은 자신의 태도가 너무하다고 느낀듯 진술 막바지에는 『오늘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한테 있다』고 「자책론」을 펴기도 했다.그러나 아버지가 다 알아서 했다고 진술해놓고 자신이 왜 책임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이날 공판에서도 정씨 부자는 한보사건이 우리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한 자책이나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억울하다는 무언의 항변도 간혹 내비쳤다.재기의 가능성에 대한 의지도 여전한 듯했다.정씨 부자가 진심으로 뉘우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씨 부자 이번엔 입열까/실어증 정태수씨 진실 밝힐 가능성 희박

    ◎증인신문과정 「돌출성 발언」 일말의 기대 28일 열리는 한보사건 4차공판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정보근 회장 부자가 피고인 자격으로 나란히 법정에 서는 보기드문 광경이 벌어진다. 회사 공금 횡령혐의로 추가기소된 정총회장의 3남 정보근 회장이 처음으로 재판에 합류하는 동시에 뇌졸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정총회장도 병세가 호전돼 공판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부자가 함께 법정에 선 경우는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구속기소된 이준·한상씨 부자,같은해 6월 덕산그룹 부도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정애리시·박성섭씨 모자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러나 「한보커넥션」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들 부자의 「동시 입장」에도 불구,「속 시원한」 진실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검찰신문을 받게 되는 정회장의 경우 횡령 사실 자체만 인정할 뿐 돈의 사용처 등 이른바 로비활동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정총회장에게 떠넘길 공산이 큰 반면,「실어증」으로 13일간이나 입을열지 않고 있는 정총회장이 입을 열 가능성도 희박하다. 따라서 이날도 지난번 공판때 처럼 지난해 권노갑 피고인이 정재철 피고인으로부터 받은 1억원의 「대가성」을 놓고 「접전」을 벌이는 것 말고는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증인으로 나오는 이용남 전 한보철강사장과 예병석 한보그룹 재정본부차장 등에 대한 신문과정에서 돌출성 발언이 나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지난번 청문회에서의 증언태도등에 비추어볼때 이들 역시 실어증에 걸린 정총회장에게 책임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
  • 청문회 증언 녹취 일일이 분석/현철씨 재수사 앞둔 검찰 표정

    ◎정씨 실어증에 수사 답보 “곤혹” 대검 중수부는 25일 TV로 중계된 김현철씨의 국회 청문회 증언 모습을 일일이 녹취하면서 분석하는 등 현철씨의 비리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를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출근길에 기자들이 수사상황을 묻자 『청문회나 보고 생각해 보자』고 말해 청문회의 증언 내용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 현철씨 사건을 맡고 있는 이훈규 중수3과장도 『24일로 현철씨의 이권개입 의혹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일단락지었다』면서 『25일에는 소환하는 참고인이 거의 없으며 청문회 내용을 분석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 수사팀의 한 관계자는 『현철씨가 청문회 증언을 마침에 따라 현철씨와 주변인물들의 소환 일정 등에 대한 윤곽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를 지켜본 검찰 직원들은 현철씨가 각종 의혹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한 직원은 『혹시나 하고 기대를 했지만 수준 미달의 질문만 거듭돼 실망했다』면서 『의혹을 캐기보다는 오히려현철씨가 변명할 자리를 마련해 준 셈』이라고 언급. ○…지난 15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정태수씨가 계속 말을 하지 않자 검찰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 「정태수리스트」와 관련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 보강수사를 해야 하는 검찰로서는 정씨의 진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검찰 주변에서는 정씨가 정말 실어증에 걸렸다기보다는 로비를 한 정치인을 보호하거나 다음달 2일로 잡혀있는 국회 청문회의 재출석을 피하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 서울대병원측은 현재 정씨의 실어증 증세가 정신적인 충격 탓인지 아니면 고의에 의한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태.
  • 정태수씨 실어증 가능성/정신과 교수,전환장애 추정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은 실어증에 걸린 것일까. 뇌졸중으로 지난 15일부터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입원 이후 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스트레스에 의한 전환장애」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지난 17일부터 정씨의 정신상태를 감정해 온 신경정신과 조맹제 부교수는 『히스테리가 신체장애 형태로 나타나는 전환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정태수씨 실어증 아니다”/병원 검사결과

    ◎우측반신 약간의 마비증상/청문회 출석 가능할듯 뇌졸중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74)은 상태가 심하지 않아 다음달 2일의 국회청문회에 출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16일 『정총회장이 말을 알아듣고 마비된 우측반신도 반응을 보이는 등 건강상태가 심각한 편이 아니다』고 밝혔다. 담당의사인 노재규 신경과장(48)은 『정총회장이 말을 알아들어 실어증으로 볼 수 없는데도 말을 하지 않고 있어 이상하다』면서 『언어능력을 제어하는 것은 왼쪽 뇌의 두정엽이지만 문제를 일으킨 곳은 뇌기저동맥으로 언어장애와 관계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노과장은 이어 『청문회에 참석할 수는 있지만 무리를 감수해야 한다』면서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오지 않을 만큼 정상적으로 걷고 말하려면 3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유미리와 한일(외언내언)

    『내 작품이 서울에서 공연돼 기쁘지만 솔직히 기대와 불안이 엇갈린다.왜냐하면 내 기억속의 한국어는 부모가 싸울때 내지르던 괴성들이니까』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가 지난 94년 한국을 찾았을때 한 말이다.도박에 빠진 아버지,생계를 위해 밤이면 화장을 하고 카바레에 나가는 어머니 사이에서 실어증에 걸리고 가족이 해체되는 경험과 여러차례의 자살 기도 끝에 연극과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찾은 그는 일본의 대표적 문학상 아쿠타가와상을 받은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없음」을 중시한다.나에게 많은 것이 바로 「없음」이다.한국말을 못하므로 한국에 살기 힘들다.일본에서도 위화감을 느낀다.한쪽에 정주기 어려운 형편이다.…풍요로운 일본에선 뭐든 살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더욱 「없음」이 중요하다.없다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없는 것이 있다」는 뜻이다.「없음」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국적을 지킬 것이다』 그는 또 한 인터뷰에서 『재일 한국인이라는 것을 특별히 의식한 적은 없었다.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런 생각,상황을 중요하게 생각해 나가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이런 그에게 어설픈 민족주의는 발붙일 틈이 없어 보인다.비록 할아버지의 고향 밀양을 찾았을때 『전에 한번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자석처럼 왠지 끌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히고는 있지만.「가족」을 일관된 주제로 삼은 그의 작품이나 발언에서는 어떤 정치적 지향도 찾을수 없다.자신의 조건을 있는 그대로 감싸 안는 치열한 작가정신앞에 동포라는 감정을 앞세우는 것이 오히려 부끄럽게 느껴질 정도다. 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기념 사인회가 일본 우익단체의 협박으로 무산됐다 한다.우익단체는 그가 「조센진으로 일본인을 욕보이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폭탄과 최루가스 테러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유미리씨의 지적처럼 그 우익인사들의 지적 수준과 동기가 의심스럽다.민족차별을 넘어선 표현의 자유 침해에 당당히 맞서는 유씨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 “아웅산테러범 석방 곤란”/북한과 복교 협의중

    ◎정부,미얀마정부에 우려 전달 정부는 최근 미얀마(옛 버마) 정부가 지난 83년 아웅산 묘소 테러사건의 범인인 북한 특수부대원 강민철(41)을 사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비공식 경로를 통해 항의성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부는 아웅산 사건후인 83년 11월4일 단교한 북한과의 외교 재개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강민철의 사면문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5면〉 미얀마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제적인 고립을 탈피하려는 북한이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외교관계 수립 노력을 강화중인 시점에 나온 것이다. 미얀마 정부는 83년 10월9일 폭파사건 직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은뒤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양곤(옛 랑군) 부근의 인세인 교도소에서 13년째 복역중인 강민철이 최근 실명상태에 이른데다 실어증까지 발생하는등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인도적인 이유로 사면을 검토중이라는 뜻을 우리정부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이 아웅산 테러사건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등 공식적인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강민철에 대한 사면은 불가하며 특히 신병 치료를 위한 일시 석방은 모르지만 강민철을 석방한뒤 북한으로 돌려보내려 한다면 한·미얀마 관계에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을 미얀마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삼풍 신드롬/“내집은 안전한가”… 신도시 불안감 확산

    ◎아파트 불법개조 사라지고 관리대책 “신경”/「삼풍」주변 주민들 불면·두통 등 후유증 앓아/대형건물·교량 점검 붐… 안전진단업체 호황/「삼풍」 동명회사들 자회사오인 항의 빗발/부실건물 신고 급증… 서울Y 이틀새 73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 백화점 등 대형건물의 출입이나 고층아파트의 입주를 꺼리는 이른바 「삼풍 신드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붕괴된 백화점의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심적 스트레스증후군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안전진단의뢰도 붐을 이루고 있다.반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유행병처럼 번지던 아파트 내부개조는 시들해지고 있다. ▷신도시 주민 공포◁ 건설자재난과 인력난이 극심하던 89년을 앞뒤로 건립된 일산·분당 등 신도시아파트 주민들은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다.오다가다 만나면 너나할것없이 『여기도 무너지는 게 아니냐』고 거듭 확인하곤 한다. 특히 지난해 11월말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뒤 민관합동으로 신도시 내 4천1백60개 아파트동과 지하주차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부실시공에 따른 하자가 곳곳에서 발견돼 신도시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일산·분당 곳곳 부실 일산신도시 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 권오활·62)는 6일 52개 단지 주민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아파트별 하자실태를 파악하고 정부의 안전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심적 스트레스◁ 붕괴사고 부상자들과 희생자 유가족,그리고 귀가한 일부 경상자나 사고현장을 목격한 현장주변 주민들까지도 사고 당시의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불면과 두통을 호소하는가 하면 기억력이 흐려지며 멍한 상태에 빠지거나 가슴이 뛰고 설사·복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상자 식음전폐도 부상자들 가운데는 실어증에 걸려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나머지 가족들은 이제 이들을 돌보느라 겨를이 없을 정도다. ▷안전진단 붐◁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한국산업안전공단 등 20여개의 전문안전진단업체에는 사고 이후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 전에는 한달 평균 3∼4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하루에 몇통씩 전화가 걸려온다고 관계자들은 귀띔했다. 한국건설기술안전협회 홍종민(54)이사는 『지하철공사장에 이웃한 주민들이 공사로 인해 혹시 자기집과 건물에 피해가 오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많다』면서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들도 이번 사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비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대형건설업체에서는 바닷모래·중국산 시멘트·규격미달 골재를 사용해 88년 이후 지은 아파트 등 건축물에 대해 자체안전점검에 나섰다. 선경측은 문제가 있는 건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되 그룹경영기획조정실에서 선경건설의 안전점검을 감독하도록 했다.현대건설은 신도시를 포함해 서울 도화동 현대아파트,목동6단지 아파트,중소기업회관 등 현대건설이 시공한 주요건축물 2백80여곳의 안전진단을 오는 10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건립 연도와 관계없이 시내 1천1백여곳의 공공 및 민간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무기한 실시하기로 했다. ▷「삼풍」이름 증오◁ 신사복 전문업체 「삼풍」과 아파트건설업체인 「삼풍종합토건」등은 최근 삼풍이라는 이름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말못할 피해자랄 수 있다. 삼풍종합토건 주기남(40)총무부장은 『입주예정자 5백여명이 우리회사를 삼풍백화점 계열사로 오인,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면서 『이번에 사고가 난 삼풍백화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알려주고 안내문까지 발송하고 있으나 회사 이미지가 실추돼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백화점에 이웃한 삼풍아파트 이웃주민들도 불안감 때문에 일부는 전세를 놓고 이사를 가려 하고 있다.부자동네로 소문난 삼풍아파트의 「명성」이 퇴색된 느낌이다. 백화점 주변 부동산소개소에는 사고가 나기 전에는 1주일에 2∼3건의 아파트 매물이 나왔으나 지난달 29일 사고 이후에는 하루 평균 1∼2건의 급매물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대형백화점 기피◁ 올들어 호황을 누리던 서울시내 유명백화점은 사고 직후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었다. ○매출 점차 정상회복 그러나 사고1주일이 지나면서 서서히 정상을 회복,백화점에 들어온 고객의 수나 매출이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반등하고 있다고 백화점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특히 신세계 본점,롯데 본점,미도파 상계점 등 도심과 강북의 배화점은 사고가 난 처음 며칠을 제외하곤 그다지 매출에 영향을 받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신세계 본점의 경우 처음 1주일 동안은 고객이 뚝 끊겨 고전했지만 최근 반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6일 하룻동안 1만5천∼2만명의 고객이 찾아와 7억∼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롯데 본점도 처음에는 고객의 25%,매출의 20% 정도가 떨어졌으나 4일쯤부터는 정상으로 돌아와 하루 평균 30억원 안팎의 매출이 무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은 미도파 상계점이나 현대백화점 등 기타 다른 백화점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인근 강남의 뉴코아와 그랜드백화점 등은 아직도 침체분위기가 남아있다.뉴코아는 매출액이 30%까지 뚝 떨어져 울상을 짓고있다.최근 다시 반전되고 있긴하나 여전히 10% 가량 회복이 덜된 상태이다. ○지난해 70%수준 백화점관계자들은 현재 백화점 업계가 자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광고나 판촉활동을 전혀 못하는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또 이번 사고가 소비자들에게 백화점 영업상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시공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21일로 예정된 여름 정기세일이 시작될 쯤에는 다시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백화점의 위세에 눌려 「기」를 펴지 못했던 재래시장은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서울 남대문·동대문 등 주요 재래시장은 평소보다 매상이 10∼20% 가량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주부와 젊은 여자 고객의 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꼭 재래시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자중하는 분위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부개조 기피◁ 아파트 베란다 등 내부구조개조 열기도 시들하다. 지난달 25일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삼호재개발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내부구조 수요를 겨냥,아파트 주변에 자리잡고 있던20여개의 인테리어업체에 눈길조차 주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인테리어업체 울상 양천구 목동아파트 단지 내의 한 인테리어업자는 『입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30%가 베란다를 트는 등 내부구조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아예 문의전화조차 없다』고 울상을 지었다. ▷시민제보 급증◁ 붕괴 사후 또다른 변화의 하나는 부실건축물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연일 각 신문사와 방송국에는 「학교 벽이 금이 간 상태」「시멘트를 제대로 넣지않고 지은 건물」 등 갖가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서울 YMCA가 운영하고 있는 「안전한 서울만들기 시민운동본부 고발센터」에는 4일과 5일 이틀 동안 모두 73건의 부실건축물에 대한 시민제보가 접수됐다. 시민들의 제보 또한 매우 다양했다.유형별로 보면 신도시 아파트와 일반주택에 대한 제보가 28건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다.지하주차장·빌딩 등 대형 구조물의 부실건축에 대한 제보도 만만치않아 7건이나 되었으며 극장·스포츠센터·백화점 등 대형 대중시설도 같은 7건이 접수됐다. 또 도로·교통시설물에 대한 제보가 8건,지하철·다리 등 사회기반시설과 학교 및 상가가 각각 4건,도시가스가 2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세종로 공원 지하주차장과 서울시내 M·S극장,N백화점,일산 신도시 D·S아파트,산본신도시 S아파트,분당신도시 S아파트 등이 포함돼있다. ▷해외여행 찬바람◁ 해외여행업계까지도 사고여파가 몰아치고 있다.아직 예약취소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으나 사상자의 친·인척이 포함된 해외여행팀은 예약을 취소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7월부터 8월까지가 해외여행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무엇보다 여행분위기가 가라앉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관광 기획과의 이석관(32)대리는 『사고발생 직후인 30일부터 해외여행 문의전화가 눈에 띄게 줄어 들었으며 해외여행객들도 지난해의 70%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 사고로 외국인들의 국내여행이 대폭 줄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한약업자 정재중씨/병보석 허가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유현부장판사)는 22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항소한 한약업자 정재중(52)피고인의 병보석신청을 받아들여 석방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정피고인이 지병인 고혈압증세가 악화돼 실어증세를 보이고 있고 실명할 가능성도 있어 보석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정피고인은 현철씨가 92년 대선직전 『무자격한약업사를 구제해주는 대가로 정치자금 1억2천만원을 받았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5월 구속기소됐다.
  • 육영희 장애아연 초대소장 취임 김양희 박사(인터뷰)

    ◎“고국서 장애아 치료에 여생 바칠터”/불서 42년 활동… 난청·자폐 치료 권위자로 명성 『고국에 돌아와 청각장애·소아정신분열·자폐증 등을 앓는 아이들을 치료해야 겠다고 마음먹은지 23년이 됩니다.더 늙기전에 꿈을 이룰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쁩니다』42년간 프랑스에서 난청등 장애아치료의 권위자로 활동해온 김양희(68)박사가 최근 귀국,한국어린이육영회(회장 이정환 이대교수)가 첨단 치료연구시설과 장비를 갖추어 서울 신천동 회관내에 설립한 장애아치료교육연구소 초대소장에 취임했다. 『난청이나 실어증 자폐등은 조기발견,치료 하면 정상인과 같이 말하고 들을 수 있지요.난청의 경우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하다가 자칫 평생을 수화로 살게하기 쉽습니다』­조기발견 치료를 위한 일반인들의 의식과 전문인력·전문치료센터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한다.산부인과에서 신생아들에게 하는 난청검사가 좀처럼 보기 힘든 것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신생아때 난청진단이 나오면 6개월마다 성장에 맞춰 보청기를 갈아 끼움으로써 음조절을 하고 지능을 높일 수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프랑스등 선진국에서는 사회보험제도를 바탕으로 각종 치료센터,일반학습교실및 관련 프로그램이 겸비된 「학교병원」이 보편화돼있지요』이때문에 청각장애아수가 줄어 특수아동학교가 거의 사라지고 있다고 전한다. 프랑스에 있으면서 입양된 한국어린이들의 심리치료와 그 부모들의 상담을 도맡아 했던 김박사는 「한국식 나이계산법」이 정상아를 비정상아로 쉽게 만들어버리는 경우를 보아왔다며 「한국의 세계화는 나이계산법의 세계화부터」라고 주장한다.김박사는 청각·자폐 어린이의 할아버지로만 머무르지 않는다.이곳 연구소를 열면서 『학습부진아는 지능이 낮은 것이 아니라 난독증·정서불안등의 원인 치료만 하면 공부잘하는 아이가 된다』고 역설,빗발치는 상담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53년 도불,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소르본대 의학부에서 박사과정까지 마친 김박사는 소르본대 스피치센터원장,루앙시 메디컬센터와 자신의 병원에서 무수한 장애아동을 치료해왔다.
  • 장영자여인/히스테리성 인격장애증상

    ◎서울대병원,“현실판단 흐릴정도 아니다” 감정/형 감경·면제 무산… 결심공판서 10년구형 받아 10여년간 옥살이를 하고도 다시 대담한 거액 사기행각을 벌인 「큰손」장영자씨(50)의 정신은 어떤 상태일까. 8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4부(재판장 우의형부장판사)에 제출된 장씨에 대한 정신감정 결과는 일단 「정상」. 감정을 맡은 서울대 김용식교수는 『장씨가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에 집착하는등 특이성격에서 비롯된 히스테리성 인격장애를 보이기는 하지만 현실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할 정도로 뚜렷한 사고장애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씨가 재판과정에서 실어증환자처럼 말을 제대로 못하는가 하면 횡설수설하는 진술로 일관하자 재판부는 지난달 13일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에 장씨의 정신감정을 의뢰,장씨가 정신장애판정으로 형을 감경·면제받을지 여부로 관심을 끌었었다. 그러나 이날 감정서에 따르면 장씨에 대한 처벌여부와 직접 관련이 있는 사건당시의 정신상태 역시 망상이나 환각등 현실검증력을 상실할 정도는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가능성은 무산되고 말았다. 김교수는 감정서에서 『사건당시 장씨는 장기간의 투옥생활로 현실적응력이 다소 감퇴됐을 가능성및 만성적인 우울감·불안정한 감정상태에 있었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범행이 4∼5개월에 걸쳐 일어난 점에 비추어 일시적인 의식의 혼돈으로 사리를 분별하지 못했던 것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장씨는 징역 10년을 구형받았다.
  • 병색의 장 여인,말도 제대로 못해/장영자씨 1차공판 이모저모

    ◎검찰의 신문에 신음소리만/방청석 이철희씨 연신눈물 12년만에 다시 법정에 선 장영자씨에게서는 더이상 「큰손」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지난 82년 법정에서 경제논리를 「강의」하던 당당함이나 지난 2월 검찰에 소환될때 보였던 의연함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1일 하오2시 서울형사지법 423호 법정에서 열린 첫공판에 나온 장피고인은 단지 「죄지은」 한 여인일 뿐이었다.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장피고인은 묵묵부답이었다.재판장이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냐』고 거듭 묻자 장피고인은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이때 장씨를 기소한 양인석검사가 『검찰에서 그렇게 고함을 지르더니 (구속된지)70일만에 기운이 다 빠졌나요』라며 직접 심문했다. 장여인은 고통스러운듯 얼굴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쉰뒤 겨우 들릴락말락하게 『어,어』하며 신음소리만 흘렸다. 재판장은 이대로는 재판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듯 휴정을 선언했으나 30분뒤 결국 오는 15일로 공판을 연기했다. 교도관들의 팔에 몸을 기대어 법정을 빠져나가는 장여인을 방청석에서 바라보던 남편 이철희씨(70)는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구속 70일만에 열린 첫공판은 피고인의 말한마디 지 못한채 이렇게 끝났다. 장씨의 이같은 「실어증」은 재판부의 동정을 유발하기 위한 제스처였을까.아니면 무려 12년간에 걸친 여러차례의 재판과정과 옥살이를 통해 심신이 망가진 탓일까. 지나친 물욕이 부른 종말을 보는것 같은 씁쓸함이 온몸을 짓누른듯 대부분의 방청객들도 말없이 법정을 빠져나갔다.
  • “어음·수표 안받아요”현금만 통해/“실명제 충격” 재래시장을 가다

    ◎신금 대출중지…「일수 전주」 사라져/돈가뭄 극심… 계약취소 사태/일부업체 “부도막기”에 급급/부가세율 인하 등 당국대책 기대만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는 이모씨(54)는 최근 실어증에 걸렸다.30여년 신용만으로 버텨온 거래관계가 실명제이후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1천만원은커녕 당장 1백만원을 구하기도 버겁다.어음뿐 아니라 가계수표도 휴지처럼 여긴다.하루를 버티기도 힘겨워 폐업까지 생각중이다.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다.전국단위의 종합시장인 남대문 및 동대문상가는 거의 일손을 놓고 있다.일수놀이를 하던 전주들은 실명제 첫날부터 자취를 감췄고 신용으로 거래하던 업체들도 모두 현금만 요구한다. 어음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그나마 대출을 해주던 상호신용금고나 마을금고도 여신을 일체 중단했다.추석대목을 앞두고 원단 등의 구입계약을 한 일부 영세업체들은 잔금을 치르지 못해 부도를 낼 판이다. 1조원이 넘는 중소기업지원자금도 그림의 떡이다.대부분 무자료로 거래해오던 과세특례자이기 때문에 은행대출을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거래자료가 있는 어음도 비적격어음으로 간주,여신을 꺼린다. 게다가 상인들은 실명제로 매출액이 노출될 것을 우려,헐값으로 재고를 정리하기도 하며 외상대금은 반액으로 결제하기가 일쑤여서 영세업체들의 연쇄적인 부도사태가 예상된다.돈이 돌지 않기 때문이다. 동대문 흥인시장의 상인회장인 조군묵씨(53)는 『실명제로 돈줄이 완전히 끊긴데다 내수마저 침체돼 이 상태가 한달만 계속되면 문을 닫는 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며 『할인율을 50%까지 높여도 어음을 받아주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남대문시장에서 청바지를 파는 강모씨(37)는 『지난 7월초 추석대목을 겨냥해 1천만원짜리 어음을 주고 원단 계약을 했는데 실명제후 현금을 요구해 계약을 취소했다』며 『지난해 같으면 사채업자들로부터 자금을 빌어 추·동품을 사들일 시기인데 지금은 재고정리도 힘에 부친다』고 털어놓았다. 새벽시장을 겨냥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상인들의 발길도 크게 줄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20∼30%정도 감소했다.평화시장의 이씨는 『시장을여는 시간을 새벽 3시에서 전날 하오 11시로 4시간 정도 앞당겼는데도 매출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어음이나 외상으로 결제하던 관행이 통하지 않자 지방상인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 같다』고 했다. 남대문시장 등의 일부상인들은 절반은 현금으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외상으로 헐값처리하는데도 매기가 없어 자금난을 겪고 있다.가죽원단을 취급하는 최모씨(34)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재고를 30∼50%까지 깎아줘도 사려는 사람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대문종합상가에서 침구용품을 파는 성모씨(39)는 『실명제 전에는 점포를 근저당삼아 최고 2천만원까지 대출을 해주던 마을금고가 지금은 여신을 중단하고 대출금마저 회수하려 한다』며 『일부상인들은 사채업자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근저당이 설정된 점포마저 날리게 됐다』며 영세상인들을 위한 대책을 호소했다. 상인들은 과세특레기준을 현3천6백만원에서 1억원이상으로 높여줄 것과 10%인 부가가치세율을 낯춰줄 것을 바라고 있다.또 영세상인들에 한해 3천만원이상 인출해도세무통보를 면제해주고 신용을 담보로 한 은행대출도 가능토록 금융관행의 개선을 기대한다. 상호신용금고업계에 따르면 전국 2백10만개 중소기업 가운데 2백만개 정도는 은행권이나 단자사의 여신혜택을 받지 못한다.이들은 대부분 사채나 비은행금융기관인 상호신용금고·새마을금고 등에 의지하나 실명제로 사채시장은 마비됐고 마을금고 등도 수신이 늘지 않아 여신을 중단했다.영세업자들의 자금원은 하루하루의 매상고에만 달려 있다.
  • 아는 독일어는 “망명” 한마디/터키인 비극 다룬 영화 파문

    ◎수용소 전전끝 사망… 정부의 몰이해 고발 외국인에 대한 테러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독일사회에 최근 독일로 망명을 신청한 터키인의 삶을 주제로 다룬 영화「공포의 어두운 그림자」(원제:DUNKLE SCHATTEN DER ANGST)가 조용하지만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 개인의 운명과 그를 둘러싼 박애주의와 같은 인간본연의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쾌락과 흥미를 위주로 한 오락영화들이 대종을 이루는 최근의 영화풍조에 비춰볼때 시대에 걸맞지 않은 영화인지도 모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공포의…」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최근 사회문제로 부각된 외국인 배척감정을 주제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터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독일의 신예감독 콘스탄틴 슈미트의 데뷔작인 이 영화는 독일말이라곤 ASYL(망명)이란 한마디 밖에 알지 못하는 터키남자 모하메드와 고문의 후유증으로 실어증에 걸린 젊은 터키처녀(그녀는 이름조차 없다)를 남녀 주인공으로 내세워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독일당국의 몰이해와 비인간적 처우를 고발하고 있다. 「공포의…」는 독일망명법의 개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던 92년 봄의 베를린을 무대로 하고 있다.모하메드와 젊은 처녀는 다른 몇명의 터키인들과 함께 독일로 불법입국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된다.이들은 경찰서 유치장과 망명신청자 수용소,정신병원 등을 전전하면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망명신청자란 딱지가 붙은 비인격화한 물체로 취급받는다.이들의 눈에 비친 독일은 쌀쌀하고 배타적인 나라다.독일은 망명신청자들을 위해 최소한의 시간도 어떤 장소도 제공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을 도우려는 손길도 많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는 독일국민 개개인의 인도적 차원이지 당국의 배려는 아니다.그리고 독일사회에 융화하려는 이들의 노력은 끝내 거부되고 만다. 실어증에 걸린 무명처녀의 마음의 병을 고치려는 한 여의사의 정성어린 노력도 수포로 돌아가고 모하메드는『독일에는 관료주의와 난민수용소,정신병원밖에 없단 말인가』라는 절규를 남기고 숨을 거둔다. 영화「공포의…」의 장면은 대체로 음울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있다.그러나 이 영화가 망명신청자들의 삶을 가련하게만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이 영화는 터키인 망명신청자들의 삶이 결코 터키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며 어느 누구든 상황이 뒤바뀌면 그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슈미트 감독은 결국 이 영화를 통해 외국인 배척감정이 기승을 부리는 독일사회에 인간성 회복에 대한 자신의 절규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 외언내언

    유명한 도박사 데이비스에게도 임종이 다가왔다.파리의 한 병원.그에게 의사가 말했다.『내일 아침 8시를 넘기기가 어려울 듯 싶소』.떠나는 의사에게 그는 맥없는 소리로 『선생님,내기할까요.내일 아침 9시까지 내가 살면 5기니를 내야 합니다』◆대도박사다운 여유가 있다.멋도 있다.하지만 아무리 여유있고 유머있는 데이비스라도 우리나라 도박판 실태를 듣는다면 잠시 넋을 잃는 것 아닐지.판돈 억대의 도박단이 예사로 적발되어 오는 것 아닌가.엊그제 적발된 1백억대 도박단에는 경리 여직원까지.개인 어음을 도박 자금으로 쓰고 나중에 은행에서 현금결제하는 판이었으니 그렇잖겠는가.며칠이 멀다 하고 그런 큰 도박단이 계속 적발되어 온다.◆고주일척이란 말이 있다.「송사」(구준전)「원사」(백안전)등에 나오는 말.도박에서 계속 잃기만 한 사람이 마지막에 그가 가진 것 모두를 걸고 단판승부하는 경우를 가리키면서 쓰인다.이게 망조.그래서 미인아내를 넘겨주는 경우도 있었고 요리집 주인과 종업원의 관계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었다.하지만 그게 도박심리.잃은 것 찾을 욕심에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만다.◆도박의 해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패가망신하는 경우도 적잖이 보아온다.그러면서도 『인생살이의 참된 매력은 하나밖에 없다.그건 도박이다』고 하는 보들레르의 말에 이끌린다.그의 실어증등 비참한 말로가 도박에도 일인이 있었음을 외면하면서.정치인도 대학교수도 운동선수도 연예인도 빠져든다.그러지 않아야할 가정주부까지도.후회의 눈물을 흘릴 때는 이미 「때는 늦으리」.하건만 그때까진 정신을 못차리지 않던가.◆도박은 도박외적인 반사회성까지 동반해서 사회적으로 심각해진다.사기·정신이상·자살·이혼·노름빚 살인 등등.그런데도 더 확산되고 규모는 커져간다.이 또한 병든 사회의 표상인가.
  • 쿠웨이트 여성의 「걸프전 비극」(세계의 사회면)

    ◎이라크군에 봉욕… 공식보고 숫자만 80명/회교율법은 낙태금지… 분신자살등 잇따라 이라크군에 의해 겁탈당한 쿠웨이트 여성들이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회교율법이 낙태를 금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는 원하지 않는 아기를 낳을 수밖에 없는데다가 주위 사람들의 눈초리마저 동정적이라기보다는 따갑기만 해 이들을 더욱 절망감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지난해 8월2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침공 이래 공식보고된 성폭행 피해자수는 80명. 피해자의 연령도 13세에서부터 55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숫쳐녀가 아니면 시집을 갈 수 없는 성문제에 대한 회교사회의 폐쇄성을 감안할 때 드러나지 않은 실제 피해자수는 이보다 몇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새달부터는 이들의 출산이 시작되는데도 아직까지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상당수는 자살 직전상태에 와 있는 형편이다. 기혼여성인 한 피해자는 굴욕감을 견디다 못해 분신자살했고 한 여대생 피해자는 실어증에 걸렸다. 19,21살 난 자매피해자는 외국으로 떠났고 많은 피해자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철저한 은둔생활에 들어갔다. 의사들은 피해자들에게 이집트나 유럽으로 가서 낙태를 하고 오도록 은밀히 권유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쿠웨이트 사회가 낙태경험이 있는 여성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대부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라신이 어떻게 해주기를 막연히 기다릴 뿐이다. 한 쿠웨이트인은 이웃집의 4자매가 이라크군에게 폭행당했는데 회교도 남성들이 결혼상대로 숫처녀를 원하기 때문에 그녀들은 영원히 혼자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8개월째인 라샤양(18)은 『아기를 갖기를 고대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면서 『더 이상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눈물을 떨궜다. 라샤양의 운명은 지난해 8월말 어느날 새벽 집으로 들이닥친 10명의 이라크 병사들에 의해 갈갈이 찢기고 상처를 입었다. 그들은 돈과 보석 등을 약탈한 뒤 앓아 누워있는 아버지를 총으로 쏴 죽이고 딸이 보는 앞에서 어머니를 폭행한 뒤 『처녀예요. 제발살려주세요』라는 애원에도 불구하고 라샤양을 짓밟았다.쿠웨이트시내 무바라크 병원의 의약 부장인 할리드 샬리위 박사는 『이라크군의 점령은 7개월로 끝났지만 「죽음의 키스」인 성폭행의 그림자는 평생을 따라다닐 것』이라며 정부당국의 특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상태대로라면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아기를 낳은 뒤 몰래 내다버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여전히 쿠웨이트를 뒤덮고 있는 유정의 검은 연기처럼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짙은 음영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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